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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인터뷰] 포털 뉴스 어떻게 봐야 하나

Online_journalism 2005.04.19 18:1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9일 오후 매일경제TV MBN과 '포털 뉴스'에 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포털 뉴스의 공적인 책임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와의 소통 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고, 언론사닷컴도 새로운 매체 환경에 걸맞는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위한 '혁신'을 당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반포털적 시각은 또다른 이슈 중심주의적 접근으로 보고, 포털 뉴스의 긍정적 측면들을 이용자와 기성매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저는 포털 뉴스가 이용자와의 소통의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성매체들도 이용자 관점의 서비스를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주요 질문과 답변을 간추린 것입니다.

- 포털 뉴스 문제점은?

포털사이트는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 못하는 불임 매체입니다. 그러나 포털뉴스는 사회의제를 독점하거나 독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등 그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포털뉴스를 적절히 검증하고 비평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포털 뉴스 편집은 베일 속에 가려져 있으며 온전히 비평의 영역에서 다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포털은 그 영향력에 비춰 적절한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예 매체의 폭발적인 증가와 소비를 조장시키는 편집 행태, 또 이같은 뉴스 소비 흐름을 좇아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유지되는 마켓 드리븐 저널리즘은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또 포털 뉴스 서비스에 의해 파생되는 집단적 뉴스 소비 구조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지원과 집중이 부족합니다. 이를테면 댓글이나 토론 게시판에서 사생활 폭로, 욕설 등의 폐해가 생기는 데도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아서 저널리즘의 훼손에 무방비라는 것입니다.

포털의 사회의제 장악…엄연한 사실


특히 연예뉴스 등 연성매체의 폭발적인 시장내 확대를 조성시킬만한 거대한 뉴스 소비와 유통 구조를 독점하고 있는 것 못지 않게 사회 의제를 의도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여론 장악력을 내외부의 아무런 검증장치 없이 유지,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여러 매체의 뉴스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뉴스 소비의 선택권이 부상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을 활용한 뉴스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 그리고 이용자들이 직접 공공적, 공동체적 문제에 대해 대응하는 등 뉴스의 공공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점 등의 새로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란거리를 스스로 내재하고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 기존 언론 매체들의 인기가 하락하는 이유


뉴스 공급자인 언론사가 디지털 뉴스 시장, 즉 인터넷에 진입하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인 이윤만 고려하다보니 저널리즘의 문제, 뉴스 콘텐츠의 소비 문제, 그리고 새로운 이용자 및 이용자 문화에 대한 사전 점검 없이 진행한 데 따라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급자의 수준에만 머물면서 인터넷에서 의제 설정권을 잃어 버리는 등 저널리즘을 스스로 방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포털 우위 구도가 자연히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성 매체의 뉴스 콘텐츠는 대동소이한 뉴스 생산 시스템 안에 놓여 있기 때문에 뉴미디어 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성매체 '혁신'없이는 투자도 허망


적어도 차별화, 고급화, 전문화한 콘텐츠를 시장에 내 놓을수 없는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를 보완해가기 위해서는 기성매체의 인적 혁신, 조직의 혁신, 자원 재분배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의 조건을 온라인저널리즘, 디지털 뉴스 등에 조응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에 대한 재교육, 온오프라인 편집국 통합룸 등 전 과정의 진보가 체계적으로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 포털 언론인가, 아닌가 등 바람직한 포털 저널리즘의 진로에 대해


국내 포털 뉴스 서비스는 현실적으로 뉴스 소비의 최종 귀착지로서, 또 뉴스의 재가공 및 변형된 확산을 촉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심입니다. 특히 오픈미디어 구조를 채택하고 지향하는 포털이 '미디어'라는 규정을 '부유浮游'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생성, 진화하는 저널리즘의 활약을 저해할 공산이 있습니다. 미디어와 책임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붙어서 서로를 지지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미디어'가 일방적인 정보 생산과 유통의 중심으로서 존재하면서 규정지은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문, 방송 등 뉴스가 발현되는 공간으로 정의된 조직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법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미디어가 일상적인 범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해석돼야 할 것입니다.


포털처럼 미디어의 기능이 집중된 곳에서 포털이 '책임'의 소재에서 벗어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포털 뉴스 나아가 포털 저널리즘은 그 영향력을 감안할 때, 온전히 비평의 수준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가 않습니다.


포털이 '이미' 미디어이고, 그 영향력에서도 기성 매체를 압도하고 있는 데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우산 속에서 자신들의 산업적 기반과 이념만을 강조하면서 '책임'과 '윤리'의 문제는 부차적으로, 또는 '기성매체 원죄론'(저도 주장하고 있지만)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는 포털이 이제 뉴스 서비스의 산업적 패러다임을 좌우할 정도로 기간화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스스로를 낮추거나, 일부 비판론자들의 무성의한 '하대'에 대해서 공세적이고 공개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책임과 의무 다하는 시스템 갖춰야


이런 점에서 포털 실무자간 윤리 기준 또는 편집 기준을 제시한다거나, 이용자들 또는 비평가들에게 포털 뉴스의 실제를 더욱 오픈 마인드로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또 포털뉴스가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그와 같은 현상에 대한 비평이 보다 더 광범위하게 제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포털뉴스 측에서 보면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서강대 원용진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포털은 이메일 서비스에서 정보 오락, 블로그, 퍼스널 미디어로서의 진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포털 저널리즘을 규정하든지 신문법상으로 포털을 법정 언론기관으로 강제하든지 뉴스 사이트로의 링크만 가능케 하거나 회원의 권리를 요청하는 등의 과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포털의 사회적, 제도적 규정 △정치경제학적 분석 △학술적, 사회적 평가 △제도화 등의 순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겁니다.

 

포털의 제도화, 기성매체와의 협력이 관건

저도 동감합니다. 이와 함께, 포털-언론사의 관계가 보다 협력적이고 상호적으로 바뀔 필요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첫째, 뉴스의 공익적 소비를 위해 편집의 방식과 양태가 공개적이고 이용자 참여적으로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현재는 이용자 참여 방식이 인터넷 여론조사나 댓글 정도인데, 좀 더 확대시켜서 매체와 이용자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뉴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포털과 언론사가 좀 더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되, 그 관점과 가치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기존 매체들과 공론화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테마를 설정하고 공동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셋째, 익명성의 문제나 저질 대글 문제 등 포털 뉴스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입해야 할 것입니다. '연예인x파일'도 따지고 보면 포털 뉴스의 허점들로 인해 파급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부분도 있습니다. 매체사의 선정과 콘텐츠의 편집, 또 뉴스 페이지의 구성에서 신중하고 철저한 시스템이 요구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포털을 유용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전략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포털을 무엇으로 설정하든간에 긍정적인 저널리즘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하는 관심과 틀이 중요합니다.

 

또 '제도'로서 보완할 것들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한적이 되더라도 '책임'과 '의무'를 유의시키는 작업들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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