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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해야"

Politics 2007.07.23 14: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하라

후보들 팬클럽·보좌진에 의한 제작 많아
무조건적인 홍보 전략은 역효과 날 수도
콘텐츠 교류·쌍방향 소통이 성패 열쇠

대통령 선거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 못지않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캠프가 있다.

그것은 지난 대선 ‘노사모’, ‘창사랑’처럼 팬클럽 류의 단순한 자발성과 인간적 유대 형태를 벗어나서 목적성과 체계성을 띠는 홍보 전문조직으로 진화한지 오래다.

이들은 정치현안마다 성명이나 단체행동을 보여주며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에서 UCC(User Created Contents)로 노출되면서 뜨거운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특히 과거 글이나 패러디 이미지 정도로 산발적인 사이버 여론몰이를 하던 것과는 다르게 작품성 있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감성을 노출하는 선거운동원을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 각 후보자들의 공식, 비공식라인이 UCC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대선후보자 캠프에서는 아예 인터넷신문 창간을 통해 후보자에 유리한 UCC를 모으고 여론화하는 진지로 삼으려는 것을 검토한 적도 있다.

또다른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다수의 UCC 채널을 보유하다 보니 집약이 되지 않고 중구난방이 된다는 자성론까지 일고 있다.

현재 여야 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군 가운데 일찌감치 UCC와 선을 대고 있는 곳은 단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이 두 후보는 오래 전부터 팬클럽 사이트, 미니홈피 등을 운영하면서 사이버 입지를 굳혀 왔다.

이 전 시장의 경우는 UCC 팬카페 ‘희망세상21미디어포럼(www.hope21media.com)’이 대표적이다. 희망세상은 자체제작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응모’로 구성되는 채널도 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호박넷(www.hopark.net)’을 개설했다. ‘호박넷’은 사이버 포인트나 호박꾼 등 회원의 급수를 두면서 일반 네티즌의 흥미와 참여를 끄는 전략을 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범여권의 경우에는 아직 UCC의 세가 떨어지는 편이다. 대학생 중심의 팬클럽 ‘손학규와 UCC’를 시작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홈페이지에 UCC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도다.

이밖에 이해찬 전 총리의 ‘아이러브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의 ‘위한’ 팬클럽이 수백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UCC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 선거법 위반 속출 등 과열 현상

‘노사모’로 꿈 같은 대선승리를 거머쥔 범여권은 현재 UCC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지만 개혁성향의 젊은 층 중심의 인터넷 이용자를 가정할 때 단숨에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뢰도 높은 인터넷 매체군의 범여권 지지논조도 UCC를 확대할 경우 우호적인 조건으로 보고 있다.

각 정당 대선후보자들이 UCC에 몰두하는 것은 정책 및 후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올해 초 동영상 UCC 포털업체인 판도라TV의 ‘UCC를 활용한 선거전략설명회’에 후보자들이 대거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일부 후보자들은 UCC 팀을 가동하면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입소문 강한 사이버 세계에 올인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자들이 UCC를 전략적으로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속출 등 과열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후보나 캠프쪽보다는 팬클럽 등 외곽조직이나 사조직에 의해 발생한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것은 시사하는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UCC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여지가 많아 게시물 삭제조치를 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피아노 치는 근혜공주’, 개그 소재인 ‘마빡이’를 패러디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 장면이 UCC 형태로 올라온 것이다.

문제는 이들 UCC가 대선후보들의 팬클럽이나 보좌진에 의해 주로 제작된 것으로 사실상 ‘이용자가 없는 UCC’라는 것이다. 즉, UCC 일반의 순수성, 창의성 대신에 고도의 전문성과 목적성이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UCC가 후보에 대한 가감없는 전달로 정리되지 않고 주제와 목표에 얽매인 나머지 일방적인 미화와 홍보 위주로 제작돼 역효과마저 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언론학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지성 UCC의 30% 가량이 일부 특정 네티즌에 의해 제작되는 등 대부분 후보자들의 경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UCC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렇게 특정 대선후보자에 대한 지지 일색의 UCC가 단지 지지자들 내부에서만 공유되지 않음으로써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선후보자를 다룬 UCC가 동영상 전문 UCC 사이트나 포털사이트로 공유되면서 다양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찬사 위주로 제작된 UCC의 경우 정국과 겉돌게 될 때는 무참한 결과를 맺을 수 있다.

예컨대 현재 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후보를 도와준다고 만든 UCC가 정작 이용자들로부터는 “역겹다”, “연기했냐?”는 린치를 맞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원용진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손학규 전 지사의 눈물 UCC는 외주제작에 가깝다”, “이명박 전 시장의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 묘소 참배는 부자 몸조심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너무 계산적이고 비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사조직에 의한 UCC 관리는 과잉충성에 의해 정치공작이나 네거티브 선거운동 악용으로 흐르고 있다. 사이버 테러의 진앙지가 되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UCC역기능 대책 시급하다’ 보고서에도 대선UCC가 명예훼손 등 선거법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후보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 네거티브 선거운동 악용되기도

당연히 UCC에 대한 설익은 접근이나 과잉을 경계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 수밖에 없는 상태다. 각 후보자들의 UCC가 기본부터 새로 정의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무조건적인 홍보 전략으로서의 UCC나 다른 후보자를 비판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UCC는 필패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대부분의 대선후보자들이 홈페이지나 UCC 채널에서 보여주는 콘텐츠가 일방향적이라는 데 있다.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되도록 하는 데만 주력할 뿐 유권자와 소통하는 것은 등한히 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자극적인 내용의 UCC가 범람하면서 결국 한계를 노정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행 선거법이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선거의사 표현을 규제하고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소극성을 띠면서 UCC 효과가 기대 이하일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일반 UCC 환경에서 대선UCC 도약의 성패는 결국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교류와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쌍방향 소통 전략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2주전 작성된 원고로 주간한국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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