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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8월21일자. 주요 매체의 뉴스 유료화 추진 과정에 네이버, 연합뉴스 그리고 법 정비까지 다채로운 조연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스룸 자체의 혁신이 아니고서는 '뉴스 유료화'는 실체 없는 그야말로 '유령'에 다름아니다.


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연으로 네이버와 연합뉴스도 등장한다. 여기에 법제도의 변경까지 예상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시대 이후 디지털 뉴스 유통 질서의 거대한 요동이 예상된다. 


결정적인 부분은 언론사 내부의 혁신 수준 그리고 이용자의 뉴스 소비 양식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뉴스는 단순한 정보상품이 아니다. 문화상품이다. 이용자가 언론사(뉴스, 뉴스룸, 기자)로부터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 뉴스 유료화 성공의 핵심이다. 특히 저널리즘 신뢰도가 낮은 한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 기자와 주고 받은 이야기가 일부 기사화됐다. 특정 매체에 한정한 것이 아니고 전하려는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이를 재구성했다.  


Q. 네이버에서 유료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네이버의 뉴스 유료화는 어떻게 보세요?


A. 구체적인 것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하기 어렵지만 네이버는 뉴스 매개 플랫폼인데 무료 서비스라는 근간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 별도로 지불장벽을 치는 모델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없다’는 뜻은 이용자들이 흥미를 갖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뉴스 콘텐츠에 지불의사를 갖게 하는 데에는 콘텐츠의 수준도 문제지만 매체 브랜드에 대한 애착 같은 이용자 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일종의 문화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익숙한 소비습관 같은 것이 형성돼야 합니다.


또 포털에는 온라인 속보만 제공하고 지면기사는 전량 지불장벽을 치는 식의 온라인 뉴스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게다가 전통매체 저널리즘 신뢰도도 상당히 추락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뉴스 유료화 경로를 만든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네이버 처지에서는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를 위한 ‘마사지’, ‘생색내기’가 아닐까 합니다.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 내부의 ‘판단’도 중요한데요. 제가 만나 본 대부분의 내부 관계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왜 이런 걸 하나?” 할 정도의 냉소적인 시선들이 지배적이더군요.


비교적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온 조선일보를 제외하고는(?) 내부의 준비 상황이 치밀하지 못합니다. 


다만 자체 편집-뉴스캐스트-뉴스스탠드에 이어 뉴스스탠드/유료채널로 이어지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변화라는 점에서는 중대한 전환점일 수 있습니다. 


그간 언론사와 포털 간 관계모델은 뉴스 콘텐츠를 단순히 포털에 위임하는 모델에서 제한적 협력모델(디지타이징, 검색 아웃링크, 일부 언론사 뉴스의 스페셜 코너 마련 등)에 그쳤지만 뉴스 유료화 지원은 전략적 공생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뉴스 이용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대체재도 널려 있고 무료 소비습관에 길들여진 상황에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전망입니다.


올해 초 네이버는 뉴스스탠드가 이용자의 새로운 뉴스 소비습관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는데요. 뉴스 유료화라고 하는 것은 뉴스스탠드보다 더 강력한 변화입니다. 브랜드 애착이 낮은 이용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캐스트가 포털 뉴스 이용자들에게 타협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환경이라고 보여집니다.


Q. 어떻게 하면 뉴스 유료화가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요?


A. 결국에는 언론사의 뉴스 유통모델의 전면적 재검토, 뉴스룸 혁신이 수반되는 콘텐츠의 수준 향상, 브랜드 마케팅, 신뢰 기반의 독자관계 개선, 뉴스는 무료라고 하는 인식의 변화 등이 전제될 때 ‘뉴스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놀이터 한쪽에 별도의 문을 만들어 돈내고 들어오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근처 다른 놀이터에 가거나 문에 안 들어가고 놀죠.


한국 온라인 뉴스의 모든 것을 자부하던 네이버조차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이용자는 더욱 더 다양한 경로로 뉴스를 접하고 소비한다. 둘째, 모바일을 통한 뉴스 이용이 급팽창하고 있다. 셋째, 네이버를 향한 법제도적 린치가 임박하다. 네이버는 자신의 살점을 더 도려내 언론사의 밥상에 내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뉴스를 포기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많은 사람들은 전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다양한 여론을 향유하던 온라인 뉴스 시장은 더욱 더 상업적이고 정치적으로 변질될 것이다. 온라인저널리즘과 뉴스 산업의 미래는 물론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림 출처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위원(2013).


Q.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 조중동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도 유료 콘텐츠를 만들고 그게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지불 장벽이 낮아지는 그런 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A. 앞서도 이야기한대로 뉴스 유료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건데 기자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하고 있느냐, 뉴스 유료화의 제반 조건들을 함께 개선하는 전략을 갖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다수의 매체가 네이버의 온라인 콘텐츠 마켓을 경유하는 뉴스 유통 전략을 도입한다면 '뉴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 말하자면 유료화된 뉴스, 상품으로서의 뉴스를 인식하는 데는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뉴스룸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용자들이 점차 이탈하면서 '유의미한' 가치는 만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국의 뉴스 시장은 대단히 정치적인 시장입니다. 보수매체 일색이죠. 이 말은 바꿔 생각하면 뉴스 콘텐츠의 변별력이 약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대단히 다양한 섹터들이 생기고 기호와 니즈가 제각각입니다. 이들을 충족시켜주는 정보들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고 소셜네트워크입니다. 어찌 보면 1인 미디어나 전문가 커뮤니티들이 전통매체의 구멍을 메꿔주면서 서서히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특히 저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뉴스란 정보상품이 아니라 문화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뉴스룸은 정보 생산 중심의 조직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매체의 브랜드 더 구체적으로는 기자의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같고 파트너 같은 애착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예술적인 인터랙티브 서비스는 돈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것으로 뉴욕타임스란 브랜드는 명성을 얻게 되고 “과연 뉴욕타임스야, 그래, 그래”라는 공감이 이용자들에게 확산되는 거죠.


하지만 한국에선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어렵죠. 돈도 들고 아직 뉴스룸은 기술의 활용에 대해 소극적이니까요.


더구나 주류 매체들은 대부분 보수적이죠. 보수적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편향적’인 게 문제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브랜드에 대한 긍지, 애착을 갖게 하고 그 문화를 확장하는 데는 한계를 갖게 합니다. 


한국의 뉴스 이용자는 현재 어떤 사안에 대해 참여를 넓히고 다른 시각을 수렴하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기호와 니즈를 확인하고 공유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흐름이 전무한 것이죠. 


하나 더 지적한다면 가계의 미디어 지출 비용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 가구당 인터넷망 비용을 포함해 통신비 지출만 20만원에 육박한 상황인데요. 실질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한 신문, 잡지 구독이나 디지털 정보에 대한 비용 지출은 추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때문에 신문업계는 청소년층에 대한 구독료 보전이나 소득공제 같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데도 사람들은 영화나 공연, 여행, 레저 생활에는 아낌없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는 것처럼 일종의 문화가 돼야 합니다. 그러자면 저널리즘의 정신이 회복돼야 합니다. 진정한 ‘정론’ 말이지요. 남부끄럽지도 않고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그런 떳떳한 브랜드가 돼야 하는 거죠. 


말하자면 기자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끓여 내고 독자들과 격의없이 이야기하고 스타기자가 강연도 하고 팬들이 모여드는 그런 ‘팬덤’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뉴스 유료화는 형식인 거지 결국 다가올 미래에는 언론사 브랜드가 문화상품이 될 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Q. 대단히 냉소적인 관전입니다.


A. 인터넷신문이 수천 개가 되고 이용자가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사실 뉴스를 판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시장 구조적으로 보면 전 일간지가 뉴스에 지불장벽을 치고, 포털이 무료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고, 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뉴스 가치는 올라갑니다. 희소적이니까요.


그러나 시장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낙관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은 마치 유료화라는 유령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불장벽을 치고, 네이버를 조지고, 연합뉴스를 뉴스 시장 내에서 몰아낸다는 것은 뉴스룸의 낡은 권위에 기대는 것이지 온전한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뉴스에 돈을 내도록 한다는 건 결국 매체를 믿고 따른다는 거지요. 이용자와 매체를 동기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뉴스타파’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그 뉴스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스스로 뿌듯함을 갖게 됩니다. 이를테면 자랑도 하죠. 그건 왜 그럴까요?


뉴스를 소비하면서 그 미디어와 따로 분리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이 되는 거죠. 만족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주류매체는 보수적이고 분단 질서에 얽매여 있는데요. 이것을 따르는 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팬덤’까지 가진 못할 겁니다. 


성공하는 매체들을 보면 대부분 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독자들과 소통하죠. 그리고 독자들의 니즈를 반영합니다. 폐쇄적인 뉴스룸 환경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죠.


아직도 뉴스룸은 이용자를 계몽하려 하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요. 이건 시대를 잘못 읽은 겁니다. 뉴스룸이 왜 혁신해야 하는가, 혁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면 바로 그런 겁니다. 낡은 뉴스룸의 문화를 바꾸는 겁니다.


특히 온라인 뉴스룸의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핵심 역량을 배치해야 하고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서비스를 창조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말하자면 뉴스의 유료화의 미래, 뉴스 산업의 미래에 유익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둘러 변화를 도모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명간 언론사에서 조급하게 떠밀어 보낸 뉴스 유료화란 유령의 실체-처음에는 공포로 다가오지만 이후에는 비과학적인-가 시장의 이용자들로부터 발각되고 상처입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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