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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2580, 성역없는 비판정신 회복해야

TV 2013.10.14 13:00 Posted by 수레바퀴

MBC의 대표적인 장수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 최근 국정원 의혹 아이템의 불방 논란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시사프로그램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성역과 금기없는 보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에서 분발이 요구된다.



건강한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TV 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 2580>. 지난 94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사회의 부조리나 부정을 정면에서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사회적 이슈까지 폭넓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기동력 있는 기자들이 현장에서 밀착 취재하고 심층적으로 보도해서, 시사현안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내년 2월, 방송 20주년을 맞는 MBC 대표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TV 돋보기]에서 들여다본다.


Q. <시사매거진 2580>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994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0년째 장수한 프로그램입니다.  한 회 방송에 2~3개의 아이템이 구성돼 있고요. 


PD수첩이 PD저널리즘으로 탐사보도의 새 지평을 열었다면 <시사매거진2580>은 취재기자들이 심층 뉴스를 담당합니다.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에 대한 고발과 비판으로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죠.


Q. <시사매거진 2580>의 최근 방송 중 가장 돋보였던 아이템이나  취재 내용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삼성서비스맨들의 입장을 들은  “제 사장님은 누구입니까”는 대기업의 ‘횡포’ 속에서 생계까지 압박받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룬 것으로 시의적절한 이슈인 터라 사회적 반향이 컸습니다. 세제개편안 파동을 다룬 ‘유리지갑의 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동량’이 거의 없는 ‘아라뱃길’도 주목할만했습니다. 비현실적인 투자가 낳은 부작용을 다뤘는데요. 왜 지금에서야 보도를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면에서 문제점을 고발했습니다.


‘경협중단의 그늘’도 최근 정치문제로 희생되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줌으로써 개성공단은 물론 남북문제를 다시 생각케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올 봄에 공천이라는 족쇄에 묶여 지역구 국회의원의 호통 한마디에 돌격부대 역할을 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실상을 그린 '우리는 머슴입니다'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그늘을 잘 전달해줬죠.


Q. 제 40회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지난 4월 방송된 ‘의문의 형집행정지’ 편이 'TV 시사보도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는데요. ‘특권층 보호’에 악용되는 형집행 제도의 실상을 부각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날 방송은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문의 형집행정지’는 이른바 ‘사모님 허위진단서’ 사건을 다룬 건데요. VIP 입원실을 밀착취재하고 의료계를 다각도로 취재해 형집행정지의 허술한 부분을 꼬집었습니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이 보도로 허위 진단서를 써준 주치의가 결국 구속됐고 사모님은 재수감됐죠. 시청자들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는 칭찬 일색이는데요. 이렇게 발로 뛰는 보도, 특권층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보도는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인상적으로 평가할만합니다.


Q. <시사매거진 2580>은 최근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 전세난, 수입 수산물의 안정성 문제 등 시의성 있는 아이템들을 발 빠르게 선정하고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40여 분의 다소 짧은 방송 시간 안에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보니 보도 내용의 깊이가 다소 부족할 때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사매거진2580>처럼 심층취재 보도물은 완성도가 중요합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가는 짧은 뉴스 리포팅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한 아이템 당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구성이 바람직합니다. 너무 많은 아이템을 소화하다보면 결국 정규 뉴스프로그램에서 봤던 것을 다시 한번 짚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첨예한 이슈나 공익을 위한 문제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다각도의 접근이 요구됩니다. 편성시간대는 물론 아이템에 따라서는 시간배분도 탄력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또한 일부 방송의 경우 한 쪽의 입장이 다소 부각돼서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예) ‘딸기 찹살떡의 눈물’, ‘편집국을 개방하라’, ‘조합도 모르는 재건축’ 등의 경우) 이러한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론적으로 진실을 좇는 탐사 보도물은 기계적 중립을 지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쪽 저쪽 의견은 기본적으로 공평하게 수렴돼야겠죠. 사실은 모두 다뤄야 하니까요. 만약 이 부분에서 크게 미흡했다면 취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인데요. 


‘편집국을 개방하라’ ‘조합도 모르는 재건축’ ‘딸기 찹살떡의 눈물’ 등은 모두 이해관계자들이 한 사안을 놓고 첨예하게 다투는 문제죠. 어느 한쪽에서 취재 내용이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인식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죠. 


다만 이 일이 왜 일어났고 문제점은 무엇이며 해결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다보면 사안의 본질 즉,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사실을 확인해가는 과정이 불충분하면 그 진실이 되레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좀 더 세련되고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일 텐데요. 제작진의 세심한 팩트 체크 과정이 있어야겠고요. 진실에 대한 확신이 내부 절차,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뒷받침되는 제작관행이 필요합니다. 


Q. 이밖에도 <시사매거진 2580>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난 6월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편이 불방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는데요. 


특권층은 물론 권력의 부조리나 어두운 그림자를 성역없이 취재해온 것이 <시사매거진 2580>의 경쟁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날카로운 비판과 감시가 위축된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특히 최근 무거운 주제는 외면하고 이미 인터넷이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선정적인 아이템을 우려먹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래서 뒷북 취재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사회는 갈등과 마찰이 빈번합니다. 현안이 쏟아질 정도로 역동적인 곳입니다. 그럴수록 공동체의 질서인 민주주의의 위기도 점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역사교과서 논란을 비롯 남북문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등 만만치 않은 현안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다룰 책무가 요청됩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진실을 좇다 보면 접근하는 방법이 폭로적이고 일방적이며 미완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치밀한 취재력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또 시사 프로그램의 태생적인 문제점은 '정보와 오락의 이중성'이란 점인데요. 시청률 때문에 선정적인 아이템으로 오락성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이를 어떻게 극복해갈지가 제작진의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성역과 금기없는 비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인터뷰 대목은 빼버렸군요.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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