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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미래는 독자관계에서 구명될 것이다. 어떤 독자를 확보하는가, 독자들과 어떻게 교류하는가 등 독자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 저널리즘은 뉴스룸의 영역에서만 머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룸 밖에서 독자들과 손을 마주잡아야 한다. 그것은 전통매체는 물론 인터넷미디어 모두의 과제이다.


이 포스트는 지난 2월 26일 <블로터닷넷>이 주최한 '블로터포럼' 현장에서 메모하거나 미리 준비한 메모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추가, 보완하는 측면에서 기록을 남깁니다.


* 과연 위기인가?


신문, 방송이 위기라지만 지금처럼 중흥하는 때가 있는가 싶다. 20세기에는 뉴스가 독자의 삶 다시 말해 독자의 행동, 생각들과 분리돼 있었다. 뉴스가 독자의 일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반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는 독자의 일상과 밀착돼 있다. 독자는 언제든지 뉴스를 활용할 수 있다. 논란은 있지만 뉴스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통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더 나은 행동을 일으키는 방향도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오마이뉴스>, <위키트리> 이후 온라인 미디어의 실험적 모색이 계속 돼 왔다. <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등  대안 미디어도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


뉴스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뉴스와 독자 간의 일상적 접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뉴스는 더욱 중요한 삶의 동기가 될 것이다. 뉴스를 재정의하고 뉴스와 독자 간의 관계를 재조명할 때 뉴스의 미래는 빛날 것이다.


* 전통매체의 혁신은 무엇인가?


전통매체는 지난 15년간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독자들의 미디어 경험치로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 보면 큰 전환이었다. PC웹이나 모바일 앱처럼 신규 서비스의 확장도 하나의 예이다. 


뉴미디어는 뭐니뭐니해도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기간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경험이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독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완고하던 조직의 순혈주의가 일정하게 무너졌다. 비록 뉴스룸 밖의 닷컴이나 한정된 조직을 통해서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통매체 내부로 들어왔다. 

여전히 이들은 뉴스룸의 변방에서 서성이고 있지만 확실해진 것인 이들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들이 착안되고 있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 못지 않게 뉴스를 돋보이게 하는 비기자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도 중요하다. 기술을 인식한 셈이다.


그동안 전통매체가 상대한 것은 정부와 기업 즉, 광고주였다. 주요 출입처로서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독자들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포털사업자나 단말기 제조사 등은 새로운 영향력을 갖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전통매체는 전혀 다른 경쟁자와 협력자를 만나게 됐다.


물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와 매출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뉴스 중심에서 포털을 지향하고 커뮤니티까지 아울렀다. 커머스도 이뤄지고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한 것처럼 지난 15년간의 실적들이 가치있는 것들인가에 대한 성의있는 평가가 나와야 할 것이다.


* 포털과 저널리즘


그동안 전통매체의 포털 의존도, 종속도는 심화했다. 질이 나쁜 트래픽에 얽매여왔다. 뉴스의 내용적-형식적 진화는 없었다. 시장의 주역이 된 독자와의 협력은 전무했다.  인터넷신문을 비롯한 신생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포털에 대한 것이다. 포털은 첫째, 연예-스포츠뉴스 등을 소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자들의 뉴스 소비 경험을 과도하게 연성 뉴스 중심으로 흐르도록 했다. 점점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하지 못하도록 구조화했다. 


둘째, 포털이 제휴하고 있는 매체(검색제휴 포함)들을 보면 이런 곳과 굳이 제휴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은 곳들도 적지 않다. 너무 많은 매체를 가둬 놓으면서 결국 스스로도 짐이 되고 있다. 포털과 뉴스 미디어 간 제휴는 뉴스를 보는 독자 즉, 이용자 관점이기보다는 정치적-상업적 제물이 되고 있다.


셋째, 포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독자는 전통매체나 퀄리티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뉴스 미디어 관점에서 보면 좋은 고객이 아니다. 그들은 포털이 차려놓은 반찬만 먹는 말하자면 '포털 단골' 손님이다. 포털도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매체소비, 제목소비 등 편법을 동원하며 포털을 둘러싼 커뮤니케이션 리스크를 처리하는데 급급했다.


애초 포털이 추구하던 독자-이용자 관점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론사도 포털을 몰아부치며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점이 있다. 포털로부터 유입되는 독자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접근이 가능한지, 필요하다면 기존의 트래픽 목표를 버릴 수 있는지, 뉴스 서비스 방향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 대포털 관련 정책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일부 매체의 유료화 흐름들이 나타난 2014년은 언론과 포털 간 관계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부분개편 이후에도 언론사에게 뚜렷한 트래픽 성과가 일어나기 어렵고, 모바일 트래픽이 상대적으로 급증하는 시장환경 덕분이다. 개별 언론사가 독자적으로는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없는 시장여건을 고려한다면 언론과 포털간 관계모델은 가장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어떤 이슈가 있는가?


지금까지의 전통매체 혁신은 불완전한 융합, 비현실적 생산, 불충분한 협업에 그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뉴스룸은 기계적, 형식적, 부분적으로 연결됐다. 지면이나 TV브라운관을 우선 고려하고 온라인은 보조적으로 다루는 즉, 현실과는 동떨어진 뉴스가 쏟아졌다. 독자들과 손잡기 보다는 독자들을 객체로 한정하면서 '참여'와 '협력'의 저널리즘 패러다임은 꽃피우지 못했다.


전통매체의 정체성은 약화하고 있지만 보다 뚜렷해지는 것은 수많은 뉴스 미디어와 독자간의 접점이다. 이러한 접점 다시 말해 연결을 '관계'로 다지는 작업들이 관건이다. 


독자의 시간대, 지리적 상황(공간)을 파악하는 정확한 독자 인식이 필요하고 이를 통한 독자 관계 모델의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커뮤니티 전략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스토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페이퍼 앱이 분류했던 14가지 카테고리들은 정치-경제-사회, 청와대-금융-부동산의 시각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그런 뉴스 스토리를 전제로 독자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소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사 플랫폼을 소셜화해야 한다. 개방해야 한다. 논조까지, 기사까지 열여야 한다. 독자를 뉴스룸의 기자로, 뉴스룸을 향한 참여자로 만드는 일이다. 기자들도, 뉴스조직 전 구성원들도 소셜 계정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야 한다.


진정한 뉴미디어 조직이 중요하다. 완전한 융합 프로그래밍을 짜야 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결합해야 한다. 느린 뉴스-빠른 뉴스, 평면 뉴스-입체 뉴스, 자체적 뉴스-협력적 뉴스가 열린 뉴스룸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독자에게 필요한 뉴스를 적재 적소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독자를 참여자로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온라인을 이해하는 전문가 그룹들이 들어와야 한다. 절대로 현재의 기자들로는 풀어갈 수 없다. 즉, 현재의 기자들의 업무경험과 환경 아래에서는 진척이 어렵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치올림픽에 대한 감상과 "유나야, 넌 이미 금메달리스트야! 누려"라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올려 화제였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상화 선수는 운동선수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됐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콘텐츠를 생산한 기자가 됐다.


이들과 연결을 어떻게 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진지한 이야기, 현장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거대한 메신저들과의 연결,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미디어의 미래는 없다.


<허핑턴포스트>도 그랬고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그렇지만 결국 독자들-메시지를 발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주효했다. 독자들과 뉴스라는 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내고 그것을 구현해내는 것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영향력이지 않는가. 독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는 것이 핵심적인 화두다. 또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는 더 결정적인 혁신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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