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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강화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오늘 구성원들의 미래를 비추는 대명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디어 공공성, 저널리즘의 원칙 같은 한국언론의 문제를 외면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정한 도전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는 언론 현장을 기록하는 주간지 <미디어오늘>의 진로도 바꿔 놓았다. 인터넷 신문으로 속보 뉴스를 제공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콘텐츠 유료화에 이어 소셜네트워크도 두루 활용했다. 포털 중심의 온라인 뉴스 유통구조, 능동적 이용자를 감안한 선택이었다. 이 결과 시장 내 <미디어오늘>의 영향력은 10여 년 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

 

그러나 전문성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시사 보도 중심의 매체로 자리잡은 대목은 아쉽다. 신문·방송의 일방적인 '보도 프레임'을 비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정치 현안 관련 보도를 양산하면서부터다. 종합지 성격, 대안적 시선 그 자체가 논쟁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디어 패러다임 전환을 진단하는 데는 소홀했다.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구태는 자주 도마 위에 올렸지만 뉴미디어 이해와 미디어 융합을 파악하는 심층성은 부족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특질, 디지털 비즈니스의 가치사슬 등을 설명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영역은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점차 넘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미디어오늘>의 독자였던 전문가들의 등장이다. 미디어와 일상의 접점이 확대된 이래 미디어 이용 경험은 사람들의 중요한 소재가 됐다. 미디어 기업의 종사자, 연구자는 물론이고 오디언스들의 비평과 분석이 활발해졌다. 


이렇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의문들이 해소될 때 <미디어오늘>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디어오늘>이 지금껏 제기하는 이슈들 즉,  미디어 공공성 후퇴를 비롯 주류 미디어의 저널리즘 신뢰 추락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심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단계를 진영의 고민에서 혁신의 개념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이때 뉴스나 콘텐츠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전통 미디어를 뛰어 넘어 융합 미디어의 내용도 집중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미디어 산업의 주제들을 재분류해야 한다. 미국 미디어 비평 웹진인 <에디터앤퍼블리셔>의 경우 비즈니스, 테크놀러지, 광고, 온라인, 신디케이션 등 현장에 밀착한 영역을 살피고 있다. 


미디어 종사자들도 밀도 있게 만나야 한다. 취재기자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뉴스룸의 새로운 주인공들을 조명해야 한다. 또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둘러싼 사회적·경제적 쟁점도 아울러야 한다. 망 중립성, 이용자 복지 등 이미 뜨겁고 첨예해진 정책들을 짚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미디어와 오디언스 간 관계 모델도 주목해야 한다.


사실 <미디어오늘>의 분투가 없었다면 '오늘' 중심을 잡는 '미디어'의 문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진화하고 더 성찰해서 <미디어오늘>의 스펙트럼이 미래까지 이르길 기대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창간 19주년을 맞아 작성된 원고입니다. 5월14일자 지면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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