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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강화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오늘 구성원들의 미래를 비추는 대명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디어 공공성, 저널리즘의 원칙 같은 한국언론의 문제를 외면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정한 도전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는 언론 현장을 기록하는 주간지 <미디어오늘>의 진로도 바꿔 놓았다. 인터넷 신문으로 속보 뉴스를 제공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콘텐츠 유료화에 이어 소셜네트워크도 두루 활용했다. 포털 중심의 온라인 뉴스 유통구조, 능동적 이용자를 감안한 선택이었다. 이 결과 시장 내 <미디어오늘>의 영향력은 10여 년 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

 

그러나 전문성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시사 보도 중심의 매체로 자리잡은 대목은 아쉽다. 신문·방송의 일방적인 '보도 프레임'을 비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정치 현안 관련 보도를 양산하면서부터다. 종합지 성격, 대안적 시선 그 자체가 논쟁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디어 패러다임 전환을 진단하는 데는 소홀했다.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구태는 자주 도마 위에 올렸지만 뉴미디어 이해와 미디어 융합을 파악하는 심층성은 부족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특질, 디지털 비즈니스의 가치사슬 등을 설명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영역은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점차 넘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미디어오늘>의 독자였던 전문가들의 등장이다. 미디어와 일상의 접점이 확대된 이래 미디어 이용 경험은 사람들의 중요한 소재가 됐다. 미디어 기업의 종사자, 연구자는 물론이고 오디언스들의 비평과 분석이 활발해졌다. 


이렇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의문들이 해소될 때 <미디어오늘>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디어오늘>이 지금껏 제기하는 이슈들 즉,  미디어 공공성 후퇴를 비롯 주류 미디어의 저널리즘 신뢰 추락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심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단계를 진영의 고민에서 혁신의 개념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이때 뉴스나 콘텐츠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전통 미디어를 뛰어 넘어 융합 미디어의 내용도 집중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미디어 산업의 주제들을 재분류해야 한다. 미국 미디어 비평 웹진인 <에디터앤퍼블리셔>의 경우 비즈니스, 테크놀러지, 광고, 온라인, 신디케이션 등 현장에 밀착한 영역을 살피고 있다. 


미디어 종사자들도 밀도 있게 만나야 한다. 취재기자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뉴스룸의 새로운 주인공들을 조명해야 한다. 또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둘러싼 사회적·경제적 쟁점도 아울러야 한다. 망 중립성, 이용자 복지 등 이미 뜨겁고 첨예해진 정책들을 짚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미디어와 오디언스 간 관계 모델도 주목해야 한다.


사실 <미디어오늘>의 분투가 없었다면 '오늘' 중심을 잡는 '미디어'의 문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진화하고 더 성찰해서 <미디어오늘>의 스펙트럼이 미래까지 이르길 기대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창간 19주년을 맞아 작성된 원고입니다. 5월14일자 지면에 게재됐습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시장-이용자-콘텐츠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오죽하면 원고료 논란까지 일겠는가. 새로운 시각을 가진 매체라도 성공이 불확실한 한국 온라인 뉴스시장이야말로 경쟁이 가장 거친 곳 중 하나다. 새로운 방향을 찾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 일반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이라면 뉴욕타임스가 손꼽히지만 적어도 미국 워싱턴 정가와 지식인들에게는 2005년 창간된 블로거 기반의 이 인터넷 신문의 존재를 가벼이 넘기기 어렵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비롯 찰스 영국 황태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노엄 촘스키 교수, 마이클 무어 감독, 가수 마돈나 등 이름깨나 날리는 필진들을 5만여 명이나 아우르고 있어서다. 미국 공화당 정치인으로 주지사 선거까지 나섰던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의 인맥이다. 


이들은 정치,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문화, 미디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칼럼을 쓰고 논쟁한다. 초대를 받은 유명 블로거들은 기존 언론사 뉴스를 큐레이팅해 주로 색깔이 뚜렷한 의견 뉴스(opinion news)를 만든다. 


팩트에 기반한 자체 취재형 뉴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 미군의 사회적응을 다룬 데이비드 우드 군사전문 선임기자의 10회짜리 기획물 '전장을 넘어서'는 2012년 퓰리처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외신 보도에는 '허핑턴포스트' 단독 뉴스가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콘텐츠 수준을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훌륭한 기자들을 영입한 것은 단지 어그리게이터(aggregator)로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도 방점을 두고 있음을 방증한다. 


월간 순방문자 수 5,820만명, 월간 페이지뷰 6억 3000만 건. 이용자가 주도하는 참여형 뉴스 사이트 치고는 놀라운 기록이다. 온라인 뉴스 미디어 시장에서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유수의 전통 매체들도 웹 사이트 순위가 뒤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이같은 급성장세는 허핑턴 포스트가 처음부터 소셜네트워크와 효율적으로 연동되는 플랫폼으로 설계된 덕분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계정으로 뉴스 생산과 공유가 가능하고 다른 소셜 친구의 활동 이력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이용자는 활동 수준에 따라 '배지'를 받는다. 댓글도 허핑턴 포스트 블로거 자격 기준이 된다. 이렇게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게임기법, 보상체계를 적용한 결과 기존 매체의 10배에 달하는 뉴스 전파력을 이뤄냈다. 하루 등록되는 댓글만 수만 건에 이를 정도로 상호작용성도 두드러졌다. 


허핑턴포스트는 현재 해외 및 지역 뉴스 시장, 비디오 스트리밍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전후 미국 인터넷서비스기업 AOL(아메리카온라인)에 인수되면서다. 비용 지출을 줄이는 무료 블로거 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한 것도 이 무렵이다. 유명 블로그들이 수익 배분을 요구하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허핑턴 포스트는 새로운 시장 진입을 위한 돈과 배경이 필요했다.


그리고 캐나다, 영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일본까지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2월 28일 창간한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huffingtonpost.kr)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자유주의적인 시각을 갖는 허핑턴포스트가 한국에서 손잡은 파트너는 진보 매체인 한겨레신문이다. 한겨레신문이 상대적으로 매체 신뢰도를 인정 받고 열성적인 젊은 이용자 층과 가깝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다. 


또 한겨레신문은 그간 주류 매체의 대안적 성격을 띠는 독립형 인터넷 신문 등에 밀려 왔다는 점에서 허핑턴 포스트 이름값을 영향력 확장의 재료로 삼을 만하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뉴스 미디어 환경은 북미, 유럽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두 매체의 조합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석도 적지 않다. 


우선 블로그와 저널리즘이 결합한 허핑턴 포스트 모델은 신선도가 떨어진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콘셉트로 2000년 2월 창간한 오마이뉴스는 전 세계에 이 방식을 이미 '수출'해왔다. 이후 국내에는 독립형 인터넷 신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온라인 뉴스 시장을 가득 메웠다. 


물론 파워 블로그나 이용자 생산 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s)는 주류 미디어와 협력적 저널리즘의 틀 속에서 구현되진 못했다. 이러는 사이 뉴스 시장은 포털에 얽매인 낚시성 제목이나 검색어 기사 남발로 망가졌다. 주류 미디어도 전통적인 필자들을 관리하는데 급급할 뿐 온라인 영향력자들이나 창조적인 유명인들과 관계 모델은 외면했다.  


주류 미디어가 새로운 이야기 생산자들을 기피하는 동안 한국의 파워 블로거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도둑질 당하거나 저평가된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의 무보수 기고 논란에 대해 아리아나 허핑턴은 "블로그들은 단지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를 확보했다는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일축한 것은 한국 시장과는 먼 이야기다.  


더군다나 네이버, 다음의 검색 효과를 누린 블로그들은 포털 플랫폼을 박차고 나가기 어렵다. 정치인이나 지식인 같은 여론 주도층도 새로운 온라인 뉴스 미디어를 수용하는 속도가 턱없이 느리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포털사이트와 관련성을 맺지 않은 채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자체적으로 유의미한 트래픽을 증가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결국 콘텐츠의 차별성을 담보해야 한다.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가 지금까지 생산한 뉴스만 놓고 보면 오마이뉴스 류의 재탕에 그치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something interesting to say)'를 들려줄 블로그들이 굳이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에 참여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가 다른 언론사의 뉴스를 짜깁기만 한다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인터넷에서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만큼 재구성을 통해 좋은 정보로 바꿔주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아웃 링크로 원생산자에게 페이지뷰를 넘겨 주는 편집도 온라인 저널리즘의 익숙한 교양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에는 저널리즘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는 가지 않고 책상에 앉아 남이 쓴 뉴스를 베끼는 것이 예사이고 사실 왜곡이나 선정주의, 광고주 관계를 고려한 뉴스도 판을 치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에서 손쉽게 발행되는 뉴스를 바이럴(viral)로 호젓하게 만나기엔 저널리즘 생태계가 여유롭지 못한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 한국인은 온라인에서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지만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퀄리티 저널리즘에 지불 의사를 갖는 편도 아니다. 제목 소비, 탈매체 소비라는 태도 못지 않게 실시간 검색어를 중심으로 한 포털 뉴스 이용 경험에 푹 빠진 결코 녹록지 않은 이용자들이다. 


오마이뉴스에서 허핑턴 포스트까지 국내외 뉴스 산업은 결국 소셜 미디어로 진화 중이다. 점점 개인화하는 뉴스 비즈니스도 소셜 접점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등 허핑턴 포스트가 다루는 테크놀러지와 한국의 뉴스 시장 그리고 이용자 문화를 조화롭게 안배하는 것이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에 실린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3월 초입니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독자관계에서 구명될 것이다. 어떤 독자를 확보하는가, 독자들과 어떻게 교류하는가 등 독자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 저널리즘은 뉴스룸의 영역에서만 머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룸 밖에서 독자들과 손을 마주잡아야 한다. 그것은 전통매체는 물론 인터넷미디어 모두의 과제이다.


이 포스트는 지난 2월 26일 <블로터닷넷>이 주최한 '블로터포럼' 현장에서 메모하거나 미리 준비한 메모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추가, 보완하는 측면에서 기록을 남깁니다.


* 과연 위기인가?


신문, 방송이 위기라지만 지금처럼 중흥하는 때가 있는가 싶다. 20세기에는 뉴스가 독자의 삶 다시 말해 독자의 행동, 생각들과 분리돼 있었다. 뉴스가 독자의 일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반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는 독자의 일상과 밀착돼 있다. 독자는 언제든지 뉴스를 활용할 수 있다. 논란은 있지만 뉴스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통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더 나은 행동을 일으키는 방향도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오마이뉴스>, <위키트리> 이후 온라인 미디어의 실험적 모색이 계속 돼 왔다. <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등  대안 미디어도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


뉴스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뉴스와 독자 간의 일상적 접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뉴스는 더욱 중요한 삶의 동기가 될 것이다. 뉴스를 재정의하고 뉴스와 독자 간의 관계를 재조명할 때 뉴스의 미래는 빛날 것이다.


* 전통매체의 혁신은 무엇인가?


전통매체는 지난 15년간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독자들의 미디어 경험치로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 보면 큰 전환이었다. PC웹이나 모바일 앱처럼 신규 서비스의 확장도 하나의 예이다. 


뉴미디어는 뭐니뭐니해도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기간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경험이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독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완고하던 조직의 순혈주의가 일정하게 무너졌다. 비록 뉴스룸 밖의 닷컴이나 한정된 조직을 통해서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통매체 내부로 들어왔다. 

여전히 이들은 뉴스룸의 변방에서 서성이고 있지만 확실해진 것인 이들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들이 착안되고 있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 못지 않게 뉴스를 돋보이게 하는 비기자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도 중요하다. 기술을 인식한 셈이다.


그동안 전통매체가 상대한 것은 정부와 기업 즉, 광고주였다. 주요 출입처로서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독자들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포털사업자나 단말기 제조사 등은 새로운 영향력을 갖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전통매체는 전혀 다른 경쟁자와 협력자를 만나게 됐다.


물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와 매출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뉴스 중심에서 포털을 지향하고 커뮤니티까지 아울렀다. 커머스도 이뤄지고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한 것처럼 지난 15년간의 실적들이 가치있는 것들인가에 대한 성의있는 평가가 나와야 할 것이다.


* 포털과 저널리즘


그동안 전통매체의 포털 의존도, 종속도는 심화했다. 질이 나쁜 트래픽에 얽매여왔다. 뉴스의 내용적-형식적 진화는 없었다. 시장의 주역이 된 독자와의 협력은 전무했다.  인터넷신문을 비롯한 신생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포털에 대한 것이다. 포털은 첫째, 연예-스포츠뉴스 등을 소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자들의 뉴스 소비 경험을 과도하게 연성 뉴스 중심으로 흐르도록 했다. 점점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하지 못하도록 구조화했다. 


둘째, 포털이 제휴하고 있는 매체(검색제휴 포함)들을 보면 이런 곳과 굳이 제휴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은 곳들도 적지 않다. 너무 많은 매체를 가둬 놓으면서 결국 스스로도 짐이 되고 있다. 포털과 뉴스 미디어 간 제휴는 뉴스를 보는 독자 즉, 이용자 관점이기보다는 정치적-상업적 제물이 되고 있다.


셋째, 포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독자는 전통매체나 퀄리티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뉴스 미디어 관점에서 보면 좋은 고객이 아니다. 그들은 포털이 차려놓은 반찬만 먹는 말하자면 '포털 단골' 손님이다. 포털도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매체소비, 제목소비 등 편법을 동원하며 포털을 둘러싼 커뮤니케이션 리스크를 처리하는데 급급했다.


애초 포털이 추구하던 독자-이용자 관점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론사도 포털을 몰아부치며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점이 있다. 포털로부터 유입되는 독자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접근이 가능한지, 필요하다면 기존의 트래픽 목표를 버릴 수 있는지, 뉴스 서비스 방향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 대포털 관련 정책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일부 매체의 유료화 흐름들이 나타난 2014년은 언론과 포털 간 관계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부분개편 이후에도 언론사에게 뚜렷한 트래픽 성과가 일어나기 어렵고, 모바일 트래픽이 상대적으로 급증하는 시장환경 덕분이다. 개별 언론사가 독자적으로는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없는 시장여건을 고려한다면 언론과 포털간 관계모델은 가장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어떤 이슈가 있는가?


지금까지의 전통매체 혁신은 불완전한 융합, 비현실적 생산, 불충분한 협업에 그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뉴스룸은 기계적, 형식적, 부분적으로 연결됐다. 지면이나 TV브라운관을 우선 고려하고 온라인은 보조적으로 다루는 즉, 현실과는 동떨어진 뉴스가 쏟아졌다. 독자들과 손잡기 보다는 독자들을 객체로 한정하면서 '참여'와 '협력'의 저널리즘 패러다임은 꽃피우지 못했다.


전통매체의 정체성은 약화하고 있지만 보다 뚜렷해지는 것은 수많은 뉴스 미디어와 독자간의 접점이다. 이러한 접점 다시 말해 연결을 '관계'로 다지는 작업들이 관건이다. 


독자의 시간대, 지리적 상황(공간)을 파악하는 정확한 독자 인식이 필요하고 이를 통한 독자 관계 모델의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커뮤니티 전략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스토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페이퍼 앱이 분류했던 14가지 카테고리들은 정치-경제-사회, 청와대-금융-부동산의 시각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그런 뉴스 스토리를 전제로 독자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소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사 플랫폼을 소셜화해야 한다. 개방해야 한다. 논조까지, 기사까지 열여야 한다. 독자를 뉴스룸의 기자로, 뉴스룸을 향한 참여자로 만드는 일이다. 기자들도, 뉴스조직 전 구성원들도 소셜 계정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야 한다.


진정한 뉴미디어 조직이 중요하다. 완전한 융합 프로그래밍을 짜야 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결합해야 한다. 느린 뉴스-빠른 뉴스, 평면 뉴스-입체 뉴스, 자체적 뉴스-협력적 뉴스가 열린 뉴스룸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독자에게 필요한 뉴스를 적재 적소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독자를 참여자로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온라인을 이해하는 전문가 그룹들이 들어와야 한다. 절대로 현재의 기자들로는 풀어갈 수 없다. 즉, 현재의 기자들의 업무경험과 환경 아래에서는 진척이 어렵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치올림픽에 대한 감상과 "유나야, 넌 이미 금메달리스트야! 누려"라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올려 화제였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상화 선수는 운동선수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됐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콘텐츠를 생산한 기자가 됐다.


이들과 연결을 어떻게 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진지한 이야기, 현장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거대한 메신저들과의 연결,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미디어의 미래는 없다.


<허핑턴포스트>도 그랬고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그렇지만 결국 독자들-메시지를 발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주효했다. 독자들과 뉴스라는 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내고 그것을 구현해내는 것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영향력이지 않는가. 독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는 것이 핵심적인 화두다. 또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는 더 결정적인 혁신과제가 될 것이다.


 


 





모바일 뉴스 시대. 전통매체가 살아남는 길은 모바일 독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만드는 조직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부족하면 플랫폼 사업자 등 외부와 제휴해야 한다.


지난 10년 간은 '정보 과잉', '접속 과잉'의 시대였다. 정보와 관계의 피로감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부상했다. 향후 10년 IT 메가 트렌드인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가 그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 시장도 모바일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소셜도, 빅데이터도 그러하겠지만! 이용자가 권력을 쥐는 상황에서는 전통 미디어는 할 일이 별로 없다. 한 개 신문사가 일 평균 200여 개의 아티클을 생산해도 유의미한 이용자 클릭이 일어나는 기사 건수는 다섯 손가락에 불과하다. 엄연히 사실이다. 


이 모바일이 전통 미디어를 더욱 코너로 몰고 있다. 원고지 10매 짜리 텍스트, 감각이 떨어지는 보도사진 한 장이 일상적인 출발지다. 거의 매순간 이 두 개의 요소는 동일한 위치에 기계적으로 붙은 채 서비스된다. 이 인터페이스의 부자연스러움과 스크롤의 압박은 이용자들로부터 금세 공격을 받는다.


손바닥만 한 스크린을 관리한 적이 없다고 둘러대는 게 능사가 아니다. 소셜네트워크는 숨돌릴 겨를 없이 이용자들의 가혹한 평판으로 달궈진다. "양복 입고 흰 고무신 신은 인터페이스", "신문에 나간 뉴스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기면 다냐" 온통 원색적인 비난이다.


그 이야기를 들을 만 할 뉴스룸의 기자들이 차라리 없는 것이 다행이다. 기자들은 물리적으로 모바일 뉴스 환경을 신경 쓸 수 없다. 전통 미디어의 선택과 집중은 여전히 전통 미디어다. 업무시간의 대부분은 오프라인에 할당돼 있다.


그럼에도 미디어 이용시간에서 신문은 꼴찌다. 신문 가구구독률·열독률, TV시청률은 정체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 회복할 수 있는가? 정보과잉의 시대에선 구조적으로 방법이 없다. 돌파구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찾아야 한다.


물론 모바일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단연 선호된다. 그리고 전 연령대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제대로 모바일 기구를 갖추지 못한 대다수 언론사가 덮어 놓고 트래픽에 연연하는 대목이다. 

해외에 한 신문은 출·퇴근 시간에 뉴스를 더 많이 그리고 공들여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많은 기자들을 투입했다. 이 시간대를 위한 뉴스는 의미가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미국인의 29%는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들 때까지 모바일 기기와 함께 한다. 즉, 늘 모바일로 접속돼 있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90분이나 모바일 포털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은 모바일과 완전히 동기화하고 있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기자들로 모바일 조직을 꾸려야 한다. 모바일 뉴스 생산 그리고 이용자 대응까지 모바일 환경에 걸 맞는 서비스를 위한 전담기구는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다.


페이스북이 최근 공개한 앱 '페이퍼'. 애니메이션 인터페이스가 훌륭하고 모바일 광고시장을 향한 의지가 읽힌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성공 여부를 확신하긴 어렵지만 페이퍼의 19개 뉴스 카테고리는 완고한 전통 미디어를 일단 세게 후려갈긴다. 디자이너·아티스트(Creators), 요리(Flavor), 포토(Explosure), 대중문화(Pop life), 가족(Family matters) 등 아름답고 감성적인 스토리들이다.


그간 국내 전통 미디어는 실시간 검색어 기사를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 폭주에 환호했지만 결과적으로 뉴스 경쟁력은 확보할 수 없었다. 농밀한 이용자 관계모델에 기반하지 않는 공급자 관점의 뉴스 생산에만 머물렀기 때문이다. 참여 저널리즘은 고사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 그 자체도 실종했다.


모바일 이용자에겐 더 이상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애초 신문용, 방송용으로 만들어진 뉴스에 대한 매력도는 낮다. 똑같은 소식을 모바일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차라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낫다. 위치, 시간, 분위기 등 이용자의 상황이 고려되는 뉴스로 대응할 수 없다면 모바일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미 시장은 모바일 메가 트래픽(Mobile Mega Traffic) 국면으로 진입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PC 웹 트래픽을 앞서고 있다. 모바일은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중심축이다. 특히 이용자를 붙드는 큐레이션이 기존 뉴스 생산 양식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테크놀러지와 저널리즘을 결합하는 컨버전스 업무가 뒷받침돼야 한다. 저널리즘을 이해하는 개발자를 육성하고 개발 환경을 파악하는 기자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뉴스의 타깃화나 정교화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규모나 이용자 충성도가 불충분해서다. 갈등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풀어야 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2014년 2월19일자 '미디어 초대석'에 실린 글입니다.








한경+ PC 웹 사이트. 모바일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문지면에 게재되지 않은 기자들의 취재 스토리가 핵심이다. 짧은 분량의 텍스트 위주의 스토리가 중심이다. 아직 유료 전환율을 거론하기는 이른 단계다. 다른 언론사의 유료 서비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장 흐름과 이용자 반응을 살피면서 다음 스텝으로 이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일 <조선일보>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이 베타 오픈하면서 국내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월 <매일경제> '매경e신문', 10월 <한국경제> '한경+(플러스. 실제는 +가 윗첨자)'가 선보이면서 이제 온라인 뉴스 이용자들은 '무료' 아닌 '유료 뉴스'를 마주하는 경험이 늘게 됐다.


'매경e신문-한경+-프리미엄 조선'은 조금씩 다른 콘셉트와 목표를 갖고 있다. 매경과 한경은 지면보기(PDF)와 '취재뒷얘기'식의 연성 콘텐츠로 상품을 구성했다. 조선은 데이터베이스, 동영상 등 콘텐츠를 집대성했다. 가격구조나 N스크린 같은 플랫폼 전략에서도 차이가 난다. 


뉴스 유료화가 '성공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신문사 매출구조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올라선다는 의미다. 이용자들이 지불의사를 갖게 하려면 현재의 뉴스 유료화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경제신문도 한경+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경+는 총 5개월 여의 시간이 소요된 장기 프로젝트였다(물론 뉴스 유료화 협의는 지난해부터 이뤄졌다).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는 종이신문 구독자DB와 연동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 구현에 따른 기술 적용 부분이었다. 콘텐츠는 효율성을 고려해 접근했다. 


이 프로젝트는 5월 초 시작됐다. 한경닷컴 모바일팀은 대체적인 '뉴스 유료화 계획'을 내부에 공개했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고도화 수준 및 N스크린 구현 등 몇 가지 기술적 이슈가 중심이었다. 또 매경, 경향 등 국내는 물론 해외 신문사의 유료화 현황을 점검했다. 


한국경제신문은 디지털 구독료, 운영 주체(정산 등), 기존 태블릿 뉴스 앱 서비스 등 정책을 정리했다.  


이같은 기본적인 의견 교환을 거친 뒤 5월 하순께 결제방식과 독자 인증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또 스크랩, 메모 등 지면보기 서비스의 고도화에 포함돼야 할 사안들이 확정됐다. 여기에 지면 로딩 속도 개선과 '지면 그루핑(grouping)'에 따른 신문제작 과정의 과제들이 정리됐다.


지면 그루핑(grouping)이란 신문지면에서 한 기사를 구성하는 단위인 제목, 부제, 내용(본문 텍스트), 사진(캡션) 등을 묶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지면을 디지털로 서비스할 때 이렇게 한 기사 그룹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기사 낱개별로 나눠서 보여질 수 없다. 


모바일 이용자가 신문 지면에서 특정 기사를 확대해서 이미지나 텍스트로 볼 수 있께 해주는 사전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이 작업은 신문지면 제작 부서에서 지면 한 면을 모두 짠 뒤 화면상에서 한 기사 단위를 드래그로 지정해 그룹 저장한다. 


그루핑도 일정한 형태의 자동화는 가능하지만 결국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번거로운 공정이라 일부 신문사는 지면보기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단순한 사각형 형태로 지면편집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신문은 지면 그루핑 및 모니터링(검수)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제작부서와의 협력체제를 통해 '브릿지면(면과 면이 그래픽, 사진, 기사 등으로 연결된 면)' 등 지면편집의 다양성을 최대한 배려했다. 



초기 기획안(왼쪽)과 최종 구현 화면. 모바일 스크린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은 레이아웃 안이다. 위에서부터 첫번째 라인에는 신문지면(PDF)을 제공하고 두번째는 과거 날짜 신문지면, 세번째는 기본 서비스를 담은 것으로 정리했다. 최종 구현된 서비스는 위 라인부터 지면보기, 유료 콘텐츠, 기본 기능 소개 및 무료 콘텐츠 라인으로 정리했다.


논의를 거쳐 7월 중순 닷컴 모바일팀에서 1차 '기획안'이 나왔다. '기획안'은 모바일 서비스 구현 형식이 주된 내용이었다.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에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타깃으로 했다. 신문 지면을 '상품화'하는 만큼 퀄리티도 중요했다. 모바일에서 지면을 넘길 때 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1차 기획안에서는 '초판 가판'을 디지털 지면으로 제공하되 '최종판'이 나오는 시간대에 "덮어 쓰" 것으로 정리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페이스도 확정했다. 신문지면과 박스 형태의 콘텐츠 영역으로 나뉘는 형태였다. 


신문 '디지털전략부'는 추가해야 할 콘텐츠를 검토했다. 국내외 신문사의 뉴스상품 현황을 정리했다. 여기에 신문은 물론 닷컴(온라인), 매거진 등 계열사들의 내부 자원들을 정리했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도 있었다.


경제지의 특성에 초점을 두거나 아니면 아예 별도의 상품화도 염두에 뒀다. 특히 서로 시장을 잃게 되는 '잠식 효과'는 첫번째 고려 대상이었다.


또 뉴스 유통전략도 논의했다. 별도의 콘텐츠를 상품화할 때 포털사이트에 어떻게 제공할지 등이 주제였다. 마침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서 활용론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결국 이 사안은 종결되지 않고 뒤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신문지면에 게재된 뉴스의 지불장벽은 논의하지 못했다. 대체제가 많은 시장환경에다 경쟁사 상황, 닷컴의 대포털 뉴스판매 매출보전 이슈 때문이었다.


한경+에 넣어야 할 콘텐츠 논의는 8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지면보기 외에 추가 콘텐츠는 뉴스룸의 여건, 투자비용, 시장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만큼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취재인사이드' 콘셉트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이브리드 앱 형태로 기존 주요 콘텐츠를 링크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인터페이스와 주목도가 나쁘다는 반론이 우세했다.


이 과정에서 한경+의 초기화면 디자인이 결정됐다. 주주상품인 지면보기의 서비스 전략을 바꿨다. 기존 모바일 앱에서 무료 지면보기 메뉴를 없애거나 한경+앱으로 링크하는 방식이 검토됐지만 '전날' 신문지면만 제공하기로 했다. 


8월29일 매경e신문이 PC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버전업됐다. 4월 전자판 앱 오픈 이후 PC웹까지 아우른 서비스였다. 경쟁사의 유료 서비스인 만큼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취재뒷얘기'가 보완적인 요소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콘셉트는 같았지만 문제는 어느 규모와 수준이어야 하는가에 맞춰졌다.


결국 9월 추석 전후 오픈한다는 내부 목표가 8월을 넘기면서 수정됐다. '뉴스 인사이드'라는 별도 콘텐츠 메뉴 신설과 '초판 가판'을 독립상품(월 50,000원)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면서다. 편집국 부국장이 '프로젝트' 협의에 가담하면서 유료 콘텐츠의 윤곽이 나왔다.


외부 필자 칼럼, 동영상 등 그동안 이슈들이 모두 쏟아졌다. 편집국은 '가장 빠른 전자판 미디어', '양방향 전자 미디어' 등의 최종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디지털전략부는 '저비용고효율-기자 브랜딩-종이신문의 (업무) 연장-플랫폼 특성에 맞춘 콘텐츠'의 원칙을 제시했다.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크고 작은 사안들도 정리했다. 9월 중순 한경 유료 서비스에 대한 '네이밍', 앱 아이콘을 비롯한 디자인 요소(칼라)들을 결정했다. PC웹 버전의 디자인이 나와 이를 검토했다. 기존 무료 뉴스앱 중 태블릿PC의 서비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신문지면 순서대로 면을 편집했지만 일부 면수를 줄이는 등 서비스 효율을 감안했다. 


안드로이드 앱 1차 개발 완료가 끝난 9월 중순에는 요금제 의견을 좁혔다. 기간별 세분화보다는 12개월로 사실상 단일화했다. 일부에서 1개월, 3개월 등 단기 상품 필요성도 개진했지만 종이신문 구독자는 5000원 추가로 한경+ 접속을 허용하는 것만 보강됐다.


이밖에 프로모션 계획도 논의됐다. 또 추후 버전에 담을 콘텐츠와 전담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 막판까지 논쟁적이던 이용 가능 모바일 기기(2대) 제한과 PC 동시접속 제한이 확정됐다.


구독결제시 개인 인증 절차도 간소화했다. 자동이체 구독시 독자인증도 구독자DB와 연계했다. PC웹 및 모바일 앱의 레이아웃도 최종 승인을 했다. 


9월 하순 한경+ 오픈 D-Day는 10월11일 창간 49주년으로 최종 결정했다. 애플 앱스토어 앱 심사 기간을 고려해 사실상 개발은 2주전 마무리됐다. 개발은 마무리됐지만 초판 가판을 디지털 지면보기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뉴스의 서비스 시각을 조정하는 이슈도 불거져 나왔다. 


한경+ 초판 가판 상품 구독자는 오후 6시반께 다음 날짜 초판 가판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날짜 신문지면 뉴스는 밤 9시 전후 한경닷컴과 포털사이트에 노출하는 것으로 했다. 


10월10일(대외적으로는 11일) 한경+가 오픈했다. 오늘(11월6일)로 공식 서비스 이후 4주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한국경제신문은 편집국내 플러스부가 신설됐다. 기자들은 한경+ '뉴스인사이드'에 들어갈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고 있다. 10월 중순 안드로이드앱은 2회 업데이트됐다.


11월5일 현재 스와이프(손가락을 그어 다음 메뉴, 다음 글로 넘어가는), 뉴스인사이드 검색 기능 등과 메뉴개편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경, 조선, 매경 등 주요 신문의 뉴스 유료화 모델이 차별성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차분한 조정기를 점치기도 하지만 다양한 실험이 모색돼야 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한국경제>는 한경+에 대한 독자 반응을 수렴해 유료 서비스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별도 플랫폼을 통한 방식이 타당한지, 기존 신문지면 뉴스 유료화의 방법론은 무엇인지 등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브랜딩의 과제는 중요하다. 라이프스타일, 교육, 취업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지부터가 이슈다. 독자와의 소통증진 등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요청된다. 이 모든 것은 뉴스룸 혁신으로 귀결된다. 혁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뉴스 유료화' 시대의 과제라고 할 것이다.  

 

한경+  프로젝트 타임라인

 

5월 7일 유료화 전략 관련 최초 보고

5월 24일 지면보기 유료화 기능 정의 및 1차 기획

7월 15일 지면유료화 기획서(v.1.01) 작성(초판 포함)

8월 1일 지면유료화 기획서(v1.05)

8월 27일 한경 전자판 테스트 준비 및 진행

8월 29일 유료화 방향 수정, 뉴스인사이드 추가 준비

9월 16일 ‘한경+’ 제호명 확정 및 컬러 선정

9월 17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차 개발완료

9월 24일 아이폰 앱 1차 버전 앱 스토어 승인신청

10월 10일 한경+ 오픈

10월 11일 ~ 11월 앱 안정화 및 1차 추가개발 준비 진행중

10월 13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1버전 업데이트

10월 24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2버전 업데이트


덧글. 이 포스트에서 거론되지 않은 내용과 과정들은 추가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한경+를 이용한 이용자가 있다면 의견을 부탁드린다.




연합뉴스 미디어랩과의 인터뷰. 나는 저널리즘의 미래보다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민하는 쪽에 속한다. 한국언론의 신뢰도 추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양방향 플랫폼에서 미래를 논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은 기자들이 고민해야 하고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뉴스 그 이전에 인식의 전환, 소통의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 미디어랩과 저널리즘-뉴스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에 대해 현학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뉴미디어를 이끄는' 사람도 아닌데다가 솔직히 말하면 엄중한 현실 앞에 내놓을 해답도 없었습니다. '혁신' 밖에는, 이야기 할 것이 없었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니 연합뉴스 미디어랩 젊은 기자들의 의지와 실험에 오히려 경외감을 갖게 됐습니다. 아래 내용은 연합뉴스 미디어랩의 질문에 대해 메모 형태로 정리한 것입니다.

 

언론사 뉴스 콘텐츠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양할 콘텐츠는 무엇이고, 지향할 콘텐츠는 무엇인가?

- 결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양적 경쟁 패러다임(부수 경쟁이나 불특정 다수에 정보를 도달시키는 따위의)이 아니라 질적 경쟁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러자면 오디언스와 시장에 대한 측정과 접근방식이 규명돼야 한다. 특히 저널리즘은 명백히 시장을 상대한다. 그 시장에 부응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의존적인 시장에서는 언론사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이다. ‘우리의 시장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양할 콘텐츠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는 거기서 나눠진다.

 

<조선일보> '클릭! 취재 인사이드', <SBS> '취재 파일'등 기자 한 명이 기존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은 채 만든 콘텐츠가 여러 인력인 참여해 제작한 일반 기사보다 되레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언론사 내부에서 '킬러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통 매체 역할의 주와 부가 바뀌는 게 아닐까? 의견이 궁금하다.

- 기자의 업무에 대해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뉴스룸 환경에서는 뉴스룸 및 기자의 업무는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된다(continuous). 이러한 환경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따로 없다. 온라인을 고려한 오프라인 뉴스, 오프라인을 고려한 온라인 뉴스가 기획단계부터 설정돼야 한다. 오프라인 업무에 치중돼 있는 기자에게 온라인용 뉴스를 생산하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조직과 업무의 전환이 수반될 때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일부 언론사 기자들의 온라인 전용 스토리의 형식과 내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이제 언론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중을 대등하게 가져가야 한다. 각 뉴스룸의 문화, 관행, 역량, 규모를 감안해서 “50:50”의 시기와 형태를 결정해야 할 때이다. 지금처럼 접근할 때는 모두 실패한다.

 

대안·독립 언론을 중심으로 긴 호흡의 뉴스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예전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언론사들도 데이터 저널리즘이나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해 뉴스의 형태를 보다 다양화하려 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익과 연결 짓지 못하고 실험 혹은 부가적인 서비스 차원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시도를 지속하는 것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그렇다면 국내 언론사는 최소한 몇 년을 더 이 분야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고민거리다. 나는 온라인저널리즘에서 뉴스란 항상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가 소비되는 창구와 독자의 기호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양한 뉴스 스토리를 만드는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이 부분은 지속성을 망가뜨리고 있다.

 

- 뉴스 스토리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다. 이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언론사 경쟁력(DB, 기자역량 등)에 따라 좌우된다. 당장에는 돈이 되기 어렵지만 전략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언론사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 대안·독립 언론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다. 전통매체가 제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데 따른 반작용일 수 있어서다. 어쨌든 최근 주요 언론사에세 장문의 기사(long form journalism, 기획성 보도)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각 매체의 색깔을 대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같은 장문의 기사가 온라인 더 본질적으로는 디지털 테크놀러지와 결합하지 않는 점은 애석하다. 온라인 뉴스룸과 무관한 평면적인 기사라면 시너지(새로운 가치)를 내기 어렵다.

 

- 모든 뉴스 스토리는 이제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획(논의) 단계에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 퍼블리싱하는 과정이 단일 플랫폼을 고려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혁신하는 뉴스룸에는 정보를 다시 매만지는, 재구성하는 기능이 보태지고 있다. 코디네이팅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뉴욕타임스><허핑턴포스트> 비디오 콘텐츠 담당자였던 레베카 호워드를 영입, 비디오 부분 강화를 표명했다. 질 에이브럼슨 편집국장 역시 "비디오 저널리즘이 뉴욕타임스 기사의 필수적인 요소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영상 콘텐츠를 강조했다. 통신사· 신문사에서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방송사 대비 차별성을 지니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 나는 비주얼 뉴스 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언론사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 스튜디오까지 갖춘 지역신문사들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썩 좋지 않은 결과 앞에 난감한 게 사실이다. 메이저 신문사들도 지난 10년 전부터 비디오 뉴스에 손을 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 첫째, 저명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근접하기 어려운 취재원 그리고 (지역에서, 그 분야에서) 평판 좋은 저널리스트가 등장해야 한다. 둘째, 공동선을 추구하는 현안에 다가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좀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비디오 뉴스에 등장해야 한다. 셋째, 현장성(라이브)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비디오 뉴스의 본질에 가깝다.

 

- 문제는 이같은 것들을 담보하더라도 많은 독자와 접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비디오 뉴스의 유통에 가능한한 모든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현 추세라면 뉴스 콘텐츠 소비 플랫폼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갈 확률이 높다.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뉴스 콘텐츠란 대체 무엇일까? 기기 특성상 장문 기사나 긴 호흡의 콘텐츠는 소비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 '섬리'같은 요약형 뉴스 서비스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다른 대안은 없을까?

- 모바일 뉴스는 기기의 UI를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평면적인 정보를 퇴보시킬 것이다. 가능한한 직관적인 정보들로 채워질 것이다.

 

- 전통매체의 대표격인 신문사가 만드는 텍스트 기사들을 좀더 모바일과 근접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돼왔다. 대표적인 것이 요약이다. 그러나 요약은 뉘앙스나 깊이를 담은 저널리즘의 특성을 해친다.

 

- 모바일 뉴스는 첫째, 실시간성(속보성) 둘째, 직관성(minimalism, 이미지-비디오) 셋째, 연결성(기기간, 사용자 그룹간)이 중요하다. ‘요약을 넘어선 대응방식은 뉴스룸의 여건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독자에게 '전달'만 하는 뉴스가 아닌 독자가 '활용'하는 뉴스가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할 것이라고 많은 연구자가 주장한다. 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정보 중심의 뉴스 제작에 몰입하다 보면 '사실 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본질이 무시될 수도 있다. 어떻게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까? 균형을 잘 맞춘 사례가 혹시 있는가?

- 저널리즘은 사실 보도의 기능이 근간이다. 그 보도 자체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미디어 등장 이후 고전적인 뉴스의 특징보다는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저널리즘 환경에서 뉴스 스토리는 첫째, 지식과 정보로서의 보고 둘째, 참여와 반응의 장(, 공간) 셋째, (정보 낱개의) 조각과 합침(패키징)의 조화를 요구한다.

 

- 최고봉은 <뉴욕타임스>, <가디언>을 꼽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실보도와 함께 신속하고 완결도 높은 인터랙티브형 뉴스를 제공한다. <가디언>은 오픈 소스 저널리즘을 통해 풍부한 데이터베이스에 많은 오디언스가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무엇보다 이와 같은 작업은 시장 및 뉴스룸의 여건이 허락할 때 가능하다. 또한 모든 균형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도 취사 선택이 필요하다.

 

지역 이해 뉴스(location-aware news) 혹은 지역 밀착 뉴스는 뉴스 콘텐츠의 또 다른 대안 중 하나다. 스마트 모바일 환경, 위치기반 정보가 담긴 SNS 사용 등은 지역 밀착형 뉴스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과 달리 지역 뉴스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도 지역 밀착형 뉴스 성공이 가능할까? 어떻게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

- 상당히 어렵고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나라에 과연 로컬리즘이 존재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필요하다. 쇼핑과 문화생활 전반이 서울중심적으로 이뤄지는 한국에서 지역밀착 뉴스는 상당히 어렵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생활근거지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산에 나서야 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데이터 발생량이 많은 곳은 서울 강남역 사거리, 신촌, 홍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지역 밀착형 뉴스를 만든다고 할 때에는 이 지역을 전담하는 동네 기자가 나와야 한다.

 

- 뿐만 아니라 지역밀착형 뉴스는 궁극적으로 지역민과 소통을 통해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밀착형 뉴스는 커뮤니티형 뉴스에 다름아니다.

 

<The Verge>, <Ars Technica> 등 고도로 수직화된 온라인 전문매체는 아직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 콘텐츠 자체의 글로벌 서비스가 불가능한 한계 때문인가? 다른 요소가 있을까?

- 시장의 구조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 전문적인 매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지금도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 규모나 저널리즘을 소비하는 오디언스의 태도 등이 맞물려 쉽지 않다. 기성매체도 이같은 온라인 전문매체 시장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측면도 있다.

 

급격한 뉴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그것으로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의 발전은 아직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뉴스 제작 환경을 더욱 그런데, 과연 무엇이 가장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 특히 인식부족이 거든다. 저널리즘은 일반 소비재 상품과는 다르다. 문화상품이다. 문화는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 달라진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들지 않는 뉴스룸 종사자들은 기술에 대한 저항감, 무지 뿐만 아니라 적대적 인상까지도 갖는다. 여기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기 어렵다.

 

- 그래서 뉴스룸 혁신이란 사실상 뉴스룸의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뉴스룸은 변하지 않았다.

 

온라인을 비롯한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기사 구조나 스토리텔링 기법은 무엇인가?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내외 사례는?

- 많은 연구자들이 온라인에 최적화한 뉴스 스토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 같은 이야기라도 들려주는 기교에 따라서 몰입도에 차이가 난다. 이 기교에 기술을 동원하는 것이 디지털스토리텔링이다.

 

- 뿐만 아니라 미적인 측면(디자인, (사용하는)칼라(의 수)), 지리학적인 고려 등 다양한 변수들이 관여한다.

 

- 뉴스에 대한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원칙은 첫째, 독자가 보고 있는 스크린의 크기를 넘치지 않을 것 둘째, 가급적이면 독자가 전체 스토리를 일차적으로 쉽게 파악한 뒤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구조를 가질 것 셋째, 독자의 액션(클릭, 터치)에 반응하는 구조를 가질 것(흥미성) 등이다. 이와 별개로 내용적으로는 시의성, 공익성, 예술성을 담보하는 것인가를 따져야 한다.

 

- 해외의 유수 매체들이 뉴스의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지만 관심을 갖고 보는 곳은 <뉴욕타임스>. 이 매체는 무엇을 스토리텔링할 것인가에서부터 어떻게 빠른 시간 내에 표현할 것인가와 관련돼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보여진다.

 

기존의 기사 스타일을 벗어나려면 취재·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따라야 할 것 같다.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기사 생산을 위해 효과적인 취재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얼마전에 한 인터넷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나와 만난 뒤 바로 캠코더를 켜고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몸에 밴 습관이었다. 그는 돌아가서 스스로 편집한다고 했다.

 

- 기자들은 자신이 만드는 뉴스가 다양한 형식으로 동시에 만들어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가능한한 디지털 취재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현장에서 나온 많은 소스들을 자신의 취재기록과 어울리게 해야 한다. 여기서는 십여개의 낱개 정보가 나오고 한 개의 스토리로 구성이 가능하다.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고민하는 애프터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독자 전략에 대해]

 

90년대 디지털 신문이 등장하며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된 것은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접적인 상호작용이었다. 하지만 SNS 시대인 지금도 이를 제대로 실현하는 언론사는 매우 찾기 힘들다. 단순히 자사의 기사 링크나 간단한 홍보 정도로 제한적인 SNS 이용을 하고 있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진정한 상호작용 수준이란 무엇일까?

- <가디언>이 얼마 전 런던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기자들은 거기서 독자들과 만난다. 정보도 얻고 고견도 경청한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지는 오프라인이다.

 

- 기자들은 자신의 취재물에 대한 독자의 반응에 피드백해줄 의무가 있다. 소통의 출발은 그 지점이다. 뉴스룸의 밑에서는 SNS와 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툴과 접점을 만들어줘야 한다. 동시에 독자가 모여 있는 곳,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기자 스스로가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참여를 뉴스룸은 지원하고 보장해야 한다(자율적 가이드라인). 또 뉴스룸은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 열성적이고 참여적인 독자 커뮤니티는 온라인저널리즘 최상의 목표 중 하나이다. 소통의 목표는 언론사 저널리즘 과정에 직, 간접 참여하는 것이고 그 기반은 커뮤니티다.

 

국내 언론사들도 소셜댓글 등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방식 변화를 꾀해왔다. 하지만 이런 노력 대부분은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 언론사들이 소셜댓글을 도입한 것은 소셜과의 연결성 확보라는 미디어 이슈도 있었지만 관리의 어려움이 컸다. 도입 목적이 애초부터 잘못된 셈이다.

 

- 온라인저널리즘 환경에서 영향력이란 정보의 독점과 게이트키핑이 아니라 참여도에서 결정된다. 그 시작은 기사에 대한 댓글이다. 댓글에 대한 피드백(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리고 후속기사로 완결되는 게 중요하다.

 

- 댓글의 가치는 기사의 영향력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기자와 뉴스룸의 브랜딩에 기여하는 부분이다.

 

- 독자와의 소통에 대해서 첫째,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둘째, 뉴스룸 관계자가 직접 관여하고 셋째, (독자 소통의) 결과물을 직간접 제시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대형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독자 제보 사진, 영상을 기사 제작에 적극 활용하는 <뉴욕타임스>, 독자의 트위터를 그대로 끌어와 라이브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가디언> 등은 댓글을 매개로 독자와 상호하는 우리 실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내에서 이와 같은 언론사-독자간 상호작용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언론사의 권위의식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을까?

-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질문처럼 언론사의 폐쇄적 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첫째, 국내 언론사는 독자의 저널리즘 참여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연히 지금까지 독자 참여 콘텐츠는 뉴스와 직접연관성이 떨어진다. 뉴스와는 다른 채널에 방치된다. 독자의 의견, 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렴하는 적극성, 구체성, 진지성이 떨어져 있다.

 

둘째, 독자 충성도가 낮다. 독자가 특정 언론사에 관여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온라인에서의 영향력, 동료로부터 얻을 수 있는 평판 등이 다른 창구를 통해 하는 것보다 좋지 않다. 당연히 독자들이 언론사를 이탈할 수밖에 없다.

 

- 국내 전통매체가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을 향해 쏟아놓은 보도들은 관계의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적대적, 갈등적이다. 협력적 관계로 모델을 설정하지 않으면 독자가 언론사로 들어오는 것이 어렵다.

 

- 특히 소통의 문제는 친밀함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추고 독자 평판이 좋은 저널리스트가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 퍼스낼리티가 강한 기자가 독자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합류해야 한다.

 

온라인, 디지털 저널리즘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한 독자 분석과 타게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독자 분석만 전담하는 팀이 있고, <뉴욕타임스>는 뉴스 소비 행동을 실험하고 분석하는 R&D 조직이 따로 있어 각각 실제 매출과 연결하는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를 뉴스 제작 현장에 활용하는 언론사를 찾기 어렵다. 가장 큰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2년 전 주요 언론사의 예산을 살펴볼 일이 있었다. R&D 예산 계정 자체가 없었다. 대부분의 언론사 CRM 부문은 예산도 빠듯하지만 미래지향적인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 독자DB의 규모도 문제지만 퀄리티도 낮다. 국내 독자가 구독을 하는 과정에 (언론사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주도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펼쳐진 뒤 가장 손을 써야 했던 것이 독자DB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독자 개인의 가치가 커지는 오늘날의 시장을 감안할 때 마케팅 조직의 컨버전스가 절실하다. 결국 온라인 환경과 연결성이 극히 취약하다.

 

- 유감스럽지만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 문제를 후순위에 두고 있었다. 또 구조적으로는 신문사 지국 등 유통 인프라가 낙후한 것도 거든다.

 

- 언론사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가디언>이 오프라인에서는 경쟁지에 밀렸지만 온라인에서는 1위를 다투고 있다. <시사IN>2012년 기준 시사주간지 유가부수 1위로 올라섰다. 각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가 결합해 <시사IN>에 대한 충성도를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수년 전 어려운 시기에 버스 광고까지 했다. 편집국장이 독자들과 점심을 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언론사가 수준 높은 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을 선보여도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독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 할 것이라고 한다. 독자들이 이미 빨리 소비할 수 있는 자극적인 뉴스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독자를 잘못된 방향으로 학습시킨 언론사의 책임도 묵과할 수 없다. 언론사가 어떻게 해야 독자는 '수준 높은 기사'에 익숙하게 학습될까?

- 이 문제는 단순하다. 퀄리티 저널리즘이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공동선을 추구하는가, 독자들을 매료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 지난 10년간 해외 언론의 혁신은 3C(콘텐츠, 컨버전스, 커뮤니케이션)라고 압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관행과 태도를 버리고 콘텐츠를 전환했고 조직을 융합시켰고 독자와 협력했다. 이것이 혁신의 요체다.

 

- 국내에서는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당연히 포털이 제공하는 어그리게이팅 기반의 뉴스 외에 경험을 한 적이 없다. 떠난 독자들을 되돌리는 방법은 결국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는 일밖에 없다.

 

[뉴미디어 환경 대응에 대해]

 

사실상 실패로 평가받는 뉴스스탠드의 대안은 대체 무엇일까? ‘뉴스캐스트로의 회귀도 하나의 대단으로 제시되는 실정인데, ‘뉴스캐스트시절의 선정성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과연 있을까? 언론사나 독자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할 텐데.

- 612일자 <미디어오늘>에도 이야기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뉴스캐스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포털, 언론사, 이용자 모두에게 적정한 편익을 주기 위해서는 이 방식이 유일하다.

 

그것 외 다른 모델을 고민해볼 수는 있지만 상당한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 섣불리 내놓으면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렵다.

 

<다음>처럼 포털이 직접 편집하는 모델은 한계가 명백하다. 언론사를 만족시킬 수 없다. 네이버 <뉴스스탠드>는 이용자, 언론사의 외면을 받고 있다.

 

- 당장에는 뉴스캐스트로 돌아가더라도 네이버가 엄정하게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온라인저널리즘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 없이 네이버 서비스 방식만 바꾸는 것은 뉴스스탠드에서 보다시피 무의미한 결과만 낳는다.

 

포털은 이제 구조적으로 불가능할까? 이제 뉴스는 포털에 영원히 종속되는 것인가? 언론사가 지닌 의제 설정 기능은 이제 회복이 어려울까? 포털을 떠나면 잃게 되는 기존 수익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탈포털은 과제이다. 과제를 풀 수 있다. 일부 언론사는 지금도 탈포털할 수 있다. 다만 경영난이 우려되는 언론사의 경우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들 언론사는 3C의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 언론사와 포털은 이제 무조건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가야 한다. 돈이 필요하고 브랜딩이 필요한 매체는 포털에 얽매여야 하고 전통매체는 하나 둘 떠나야 한다. 맹목적으로 포털에 기대는 매체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가 여론다양성이나 공론장으로서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포털이 그렇게 작동하도록 가만히 두지 않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 역시 문제 삼아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려면 언론사 편집국 조직 혁신과 기자 역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줄곧 강조했다. 당장 실천 가능한 조직 혁신의 모습은 무엇일까? 국내 뉴미디어 환경에 적확한 기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새로운 기술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만은 아닐 듯한데.

- 온라인저널리즘은 기존 저널리즘의 문법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 활용력, 커뮤니케이션 열정 등을 갖춘 기자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뉴스룸에서 이들은 소수다. 이들을 기존 업무 패러다임을 가둬두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이들에게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합뉴스>의 멀티미디어랩, <경향신문>의 인터랙티브팀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 이제 기자는 기록자가 아니다. 커뮤니케이터이며, 마케터이다. 전략가인 것이다. 동시에 휴머니스트다.

 

독자의 파편화된 뉴스 소비 행태 때문에 언론사가 받은 가장 큰 피해는 매체 브랜드의 희석이다. 기존 언론사가 포털 중심의 뉴스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매체 브랜드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까? 차별성, 배타성 있는 콘텐츠 제작이 해결책이라고 하는데, 현재 국내 언론 시장 구조에서 과연 차별화된 뉴스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특히 연합뉴스같은 통신사는 종합일간지나 경제지와 다른 독자 설정이 필요하므로 더 난감하다.

- 얼마전 한 언론사에서 특강을 했을 때이다. 네이버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네이버에서 여러분의 독자는 없다, 거기서 찾지 마라고 말했다.

 

- 언론사가 자신의 독자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수시로 서베이해야 한다. 이제 뉴스는 과학과 피드백의 산물-과정으로서의 스토리다.

 

- 또 우리 언론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시장이다. 어떤 시장이 지금 형성되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가령 ‘40대 직장여성-직장과 가정(육아)에서 성공하기를 원하는을 타깃으로 하는 뉴스를 만들게 되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 사실 통신사가 온라인 시장에 어떻게 포지셔닝하는가는 신문, 방송과 다르다. 통신사의 오랜 고객은 언론사다. 언론사가 원하는 것은 자사의 뉴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원재료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시장 독자와 직접 만나면서 새로운 요구와 부딪히고 있다. 문제는 뉴스룸이다. 이 요구에 부응하는 뉴스를 만들려면 뉴스룸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그게 가능할 수 있을까?

 

- ‘멀티미디어랩같은 실험은 파격적이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콘텐츠가 언론사들이 원하는 맞춤상품일 수도 있다. 좀더 비즈니스적으로 바라보면 소스 그 자체를 제공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코칭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 수행, 수익 실현, 높은 독자 호응도 등 성공적인 온라인저널리즘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거나 또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언론사를 꼽아본다면? 해당 언론사를 추천한 이유도 궁금하다.

- 저널리즘의 원칙 즉, 공동선과 객관적 사실보도에 충실한 언론, 기술적-인적-자원적 인프라(DB)를 포함 미디어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언론, 두터운 독자층을 가진 언론 특히 디지털 세대에 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진 언론, 뉴미디어 부문(CRM 포함)에 각별한 투자경험을 해 온 언론 등의 요건을 갖춘 곳이라고 하겠죠.

 

-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한겨레신문>, <조선일보> 등이 한 두 개 정도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그나마 앞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뉴미디어 전문가 그룹'을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하지만 개별 언론사 차원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당장 어떻게 '뉴미디어 전문가그룹'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을까? 모색해 본 대안이 있는가?

- 수 년 전에 이야기를 한 건데요. 기성매체는 재무적, 경영적 측면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적이고 마케팅적인 부문에서는 역량이 미흡합니다. 특히 콘텐츠를 시장에 연결시키는 능력은 신생 미디어기업에 비해 크게 뒤쳐집니다.

 

- 문제는 전문가그룹들이 전통매체의 조직과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느냐인데요. 아직은 실패한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 외곽에서 내부를 자극할 수 있는 통로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전문가그룹들이 정기적으로 경영진과 뉴스룸 간부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도라도 운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뉴스룸의 혁신 주창자들은 극히 소수일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권자들이 아닙니다. 이들과 교류할 수 있게만 돼도 변화의 동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인재가 전통매체 미래 연다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25 14:2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앞다퉈 나오는 것은 단지 종편 콘텐츠의 경쟁력 탓은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사업자들이 한정된 광고재원을 둘러싸고 과열경쟁을 하는 시장 환경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종편 뿐 아니라 각 매체사들은 광고시장의 붕괴 조짐 앞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철갑처럼 견고해 보이던 ‘보험성’ 광고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 유력 일간지는 광고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10~20%의 광고매출 손실을 봤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른바 ‘보도 프리미엄’의 실종이란 진단까지 나올 정도로 최악인 상황이다.

 

최근 5년 사이 큰 구조조정 없이 미디어 격변기를 거친 전통매체로서는 앞길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전통매체 위기구조는 신문제작 비용증가와 광고격감 및 독자이탈로 인한 매출감소로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뉴미디어는 결정적으로 작동했다. 일방향적인 정보제공에 몰두하는 조직역량은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술적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뾰족한 대응책이 있지 않은 것도 문제다. 때아닌 포털뉴스 이슈가 불거진 것도 업계의 답답한 심경이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제공하느냐 하지 않느냐, 또는 특정 서비스 유형(뉴스캐스트)이 불편한가 아닌가를 따지기 앞서 언론사 스스로의 자기 성찰과 혁신이 중요하단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포털 때려잡기’인가, ‘사이비 언론’은 대체 누구냐는 의문에 답할 책임도 있어서다.

 

더구나 정보 선별권(게이트 키핑)을 행사하고 콘텐츠 생산까지 주도하는 독자들을 껴안기보다는 일방적인 자기 목소리만 키워 왔다. 반면 해외 전통매체들의 대표적인 혁신 프로그램은 ‘영 오디언스(Young Audience)’를 흡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위한 커뮤니티 구축에 공을 들였다.

 

물론 국내 언론사들도 UGC에 투자했지만 돌아온 것은 독자의 냉소 뿐이었다. 상호 교감도 충분치 않았고 진정성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와 ‘미네르바’ 파동, 또 지난 해 ‘나는 꼼수다’까지 직업 저널리즘의 경계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열혈 독자(royalty) 전략은 없이 ‘제목장사’로 트래픽 올리기에 목을 매달고, 부랴부랴 소셜댓글을 도입하는 등 형식에만 그쳤다.

 

이처럼 전통매체가 하는 일마다 현실과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효과적으로 미래 방향을 정리할 인재가 크게 부족해서이다. 기술과 시장을 이해하고 제언하는 인재는 극소수인 반면 대부분이 ‘인쇄시절’을 누린 구성원들로 채워져 있다. 편집국도 마찬가지다. 종이신문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마케팅부서도 철지난 기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상한 상황을 맞는 신문업계를 구원할만한 자질을 갖춘 인재가 올 리가 만무하다는 점이다. 적정한 대우도 문제지만 조직문화를 염려하는 측면도 있다. 전통매체의 경영진들은 종종 뉴미디어 인력이 조직과 불협화음이 날 것을 우려한다. 반면 뉴미디어 전문가 그룹들은 전통매체의 고리타분한 관행과 문화를 최대 장벽으로 보고 있다.

 

 

전통매체의 새로운 인재상의 공통점은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라고 할 것이다. 내부에 재교육 프로세스가 부족하다면 외부의 인재를 영입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직 내 기자와 비기자의 구분도 없어져야 한다.

 

신문업계에 적합한 새로운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또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인재를 데리고 와서 잘 일하게 할 수 있을까? 우선 신문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인재상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종이신문만 보고 나아갈 때는 기사작성과 배경(background)이 좋은 기자가 능력도 발휘할 수 있었다. 요즘도 영어와 논술점수, 출신대학이 괜찮으면 적격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실리콘 밸리의 한 기업 오너를 역임한 앨런(Alan D. Mutter)가 그의 블로그에 올린 전통매체의 새로운 인재모델과 관련된 것들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 타깃을 찾아내는 인재 → 뉴미디어 마케터

그동안 전통매체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좀 더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교양이 있는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사는 스스로의 역량을 파악하고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접근, 수용자를 흡수하는 설계가 중요하다.

 

△ 스토리(주제)를 집어내는 인재 → 디지털스토리텔러

전통매체는 자신들의 콘텐츠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과 권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유통되고 지불의사를 가질만한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결여돼 있다. 확실히 상품성이 있는 데이터를 발굴해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 소통에 적극적인 인재 → 커뮤니티 빌더(builder)

전통매체의 기자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만 몰두해왔다. 이제는 뉴스룸과 소통하는 독자들을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독자들과 교류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독자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인재 → UGC, 소셜 기획자

최근 스마트 기기는 효과적으로 네트워크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용자 또는 지역사회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통매체는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시장의 요구를 신속하게 수렴하는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새로운 인재들이 전통매체로 어떻게 하면 모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우선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인사 조직 시스템이 신문기업에 맞춰져 파격적인 보상이 불가능한 상호아이다. 따라서 뉴미디어 기구는 별도의 독립적인 지위를 부여받는 것이 필요하다. 예산은 물론 권한을 주고 신속한 실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결정구조를 최소화해야 한다.

 

뉴스룸의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 기자들이 개인적인 목표와 기업의 비전을 동기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뉴스룸과 인사교류를 활발히 하고 재교육 프로그램을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때 오프라인 기자들에게도 디지털 직무 교육을 시행하고 온라인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뉴미디어 조직의 독립성과 인사 등 적정한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만 해결된다고 뉴미디어 인재가 신문업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첫째, 경영 및 조직 내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상당 수의 인재가 전통매체의 내부를 의문하고 있어서다. 특히 신문조직의 권위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경계심도 거들고 있다.

 

둘째, 미디어 기업의 청사진을 시장 안팎에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전문가들 중에는 신문산업의 잠재력을 저평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미래 목표치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셋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없애야 한다. 종이신문 기자도 온라인을 해야 하고, 온라인 기자도 지면제작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와 마케팅도 신기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해외 신문들이 M&A를 하거나 아웃소싱으로 접근한 것도 살펴봐야 한다.

 

지상파방송, 종이신문 가릴 것 없이 과거의 업무관행이나 조직을 유지하는 한 뉴미디어 파고를 벗어나기 어렵다. 종전까지는 시장을 지키기 위한 보수적 방법론이 우세했다. 사실 종편사업도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판단을 해야 할 때이다. 

그 판단을 돕기 위해서는 뉴미디어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다. 그들이 콘텐츠 생산과 유통, 마케팅 전 분야에 뉴미디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냉혹해지는 시장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구성원들이 너무 많다. 전통매체가 미래를 상정할 수 있도록 종전의 인재상을 폐기하고 새로운 인재모델을 만들거나 외부에서 전문가 그룹들을 영입해야 한다. 그들이 전통매체의 새 리더가 되지 않는다면 미래를 상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덧글. 기자협회보 온라인판 온&오프(67)

 

언론사 닷컴, 외연 넓히는 미래전략 필요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03 19:2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온라인저널리즘의 주변부이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온 국내 언론사닷컴은 이제 전통매체의 수족이 아니라 챙길 수 있는 든든한 매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성장패턴을 검토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기업인 전통매체와의 관계설정은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라는 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할 능동적인 기업상이 필요하다.

 

경쟁과 도전의 성장사...이제 새 역할 모색할 때

 

1982년 한국에 인터넷이 등장한 후 언론사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다 마침내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 웹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신문 서비스는 1995년 3월 2일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현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이다.[각주:1] 이후 1990년대 후반 독립법인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언론사 닷컴 시대를 열었다.

 

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퉈 닷컴을 분사한 시기는 대부분 1995~2000년이었는데 이 때는 단순 뉴스 제공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던 무렵이다.[각주:2] 물론 초기 언론사 닷컴 조직은 뉴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방송사 닷컴은 기술 지원부서의 규모가 꽤 컸고, 일부 대형 신문사 닷컴은 사업조직 비중이 1/4을 넘긴 곳도 있었다.

 

◇ 2001년 이전(1기),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 구축

 

당시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으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아 이를 제공하는 것이 주업무였으나 다양한 생활정보, 오락-스포츠-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확장하는 등 ‘포털화’를 추진했다. 또 외부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주요 사업 부문은 포털사이트에 모기업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 판매가 큰 이슈였다. 상대적으로 자체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은 미흡했다. 인물DB 정도가 두드러진 서비스였다. 온라인 회원제는 대부분 도입했지만 뉴스 레터 정도의 개인화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에 머물렀다.

 

즉, 언론사 닷컴의 설립으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서비스가 확산되던 2000년대 전후 시점은 일부 언론사 닷컴을 중심으로 서비스 차별화 검토가 이뤄지는 정도로 장기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인터넷 광고시장 역시 제한적이었다. 특히 독자들의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는 포털사이트로 몰려 순방문자 수에서 크게 뒤쳐졌다.

 

모기업의 정보 인프라를 세우는 것이 핵심 과제였던 만큼 커머스를 포함 비즈니스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 부각하지 못했다. 올드 미디어인 신문, 방송사 뉴스룸과 뉴 미디어 부문인 닷컴 간에는 경영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서적, 문화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장애가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독자적 생존모델 확보도 점점 엄중한 과제로 다가오던 시기였다.

 

◇ 2002~2004(2기), 포털저널리즘과의 경쟁 구도

 

포털사이트는 1999년을 전후로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 진입, 이 시기에 종이신문에서 분사한 대다수 언론사 닷컴의 유일한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1년 야후코리아로 처음에는 뉴스를 별도의 편집 없이 목록으로 보여주는 단선적 형태였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도 이메일, 커뮤니티를 비롯 방대한 정보 서비스와 검색 기능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 포털사이트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대통령 선거 등 빅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정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응답자의 85.7%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얻고, 단 10.3%만이 신문사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였다.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가 급성장한 데에는 우선 언론사 닷컴이 수익원 만들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언론사 닷컴은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판로 확보에 골몰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다양한 정보를 확보, 이를 입체적으로 구성(User Interface)하면서 언론사 닷컴의 것보다 경쟁력을 갖춘 측면도 있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언론사들로부터 뉴스 공급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프로농구 경기나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다. 심지어 자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조직을 꾸린 포털사이트도 나왔다.

 

◇ 2005~2007(3기), 멀티미디어·UCC 실험…포털논란 심화

 

그러나 포털사이트의 미디어화에 대한 사회적 공방이 확산됐다. 선정적인 뉴스를 위주로 편집하고 저널리즘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이른바 ‘황색 저널리즘'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영향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규제적 접근 못지 않게 월등한 수준을 보여주는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성찰적 이슈도 적지 않았다.

 

2005년을 전후로 언론사 닷컴도 ‘온라인 저널리즘’의 형식과 내용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가 잇따랐다. '노컷뉴스(2003)', '쿠키뉴스(2004)' 처럼 온라인 전용 뉴스 브랜드가 등장했고 '조선닷컴TV(2004)', ‘동아eTV(2005)', ‘조인스TV(2006)' 등 동영상 뉴스 제작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비롯 이용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UCC도 모기업과 공조로 확대됐다.

 

한편으로는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파괴력을 갖진 못했지만 언론사 공동의 뉴스 신디케이션 모델(뉴스뱅크) 논의도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사이트는 언론사별 페이지 적용과 온라인-오프라인 파트너십 제안, 네이버의 뉴스 검색시 아웃링크 도입 등으로 언론-포털간 향후 새로운 환경을 예고했다.

 

또 언론사 닷컴은 2007년 언론사 기사의 이용범위를 한정하는 등 포털사이트와의 뉴스공급계약에 '콘텐츠 이용규칙'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전환을 꾀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일부 신문사들에게만 과거 신문지면을 디지털화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그동안의 획일화한 관계가 차등적인 제휴모델로 바뀌는 단초가 됐다.

 

◇ 2008~2010(4기), ‘웹2.0’의 확산…언론사 닷컴엔 미풍

 

2007년을 전후로 '웹 2.0' 화두가 두드러지면서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어젠다는 포털사이트가 주도하던 생태계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 닫힌 검색과 서비스 위주인 포털은 이용자들의 이탈에 직면했고 집단지성의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한 힘을 얻기 시작했다. 2008년 '촛불집회'는 전통매체와 집단지성 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용자들은 전통매체의 뉴스를 그대로 받아서 제공하는 언론사 닷컴과 확연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스스로 뉴스를 발굴하고 언론사를 선별했다. 소셜네트워크는 뉴스와 매체를 평판하고 입소문을 내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언론사 닷컴은 특정 포털사이트에 뉴스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언론사와 포털사업자는 '저작권' 이슈로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언론사 닷컴의 트래픽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잉태된 이 '트래픽 생태계'는 언론사 닷컴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젖줄이 되고 말았다. 일부 언론사는 트래픽을 위한 별도 뉴스를 생산하기까지 했다.

 

이 무렵 지상파방송의 닷컴사는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인터넷 뉴스를 생산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기업 보도국과의 공조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뉴스 유료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국내 언론사 닷컴 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들도 제기됐다. 개방성, 신뢰성 미흡은 물론 이용자들과의 소통 부재가 지적된 것이다.

 

◇ 2011년 이후(5기), 스마트 미디어로 이용자 접점 늘리다

 

2010년 하반기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포털사이트와 뉴스사이트로 이원화된 서비스 구조를 선보였다. 국내 언론사로는 흔치 않은 외부 IT기업과의 '합작'이었던 만큼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았다. 그간 언론사 닷컴이 비즈니스와 저널리즘을 함께 추구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끝에 이뤄진 것으로 한동안 크게 이슈가 됐다.

 

언론사 닷컴은 인터넷 광고시장이 커지면서 외형적으로는 디스플레이 광고(배너광고)를 비롯 매출이 증대했으나 내용적으로는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 시장에 비해 성장의 질이 좋지 않았다. 온라인 혁신의 규모와 수준도 모기업의 의지나 재원 같은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가 부진했고 모기업으로부터 견제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 유료화가 전면에서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적 매체들이 앞다퉈 유료화를 추진한 것이 자극이 됐다. 뉴스 유료화 논의는 언론사 닷컴에서 공동으로 추진되기도 했지만 자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곳도 적지 않았다. 물론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았으나 모처럼 선제적인 시도였다.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을 지배하던 포털사업자들이 '뉴스캐스트', '아웃링크' 등 개방적인 구조를 제공하는 등 외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장 이후 형성된 새로운 생태계를 활용하려는 언론사들의 관심이 커졌다. 언론사 닷컴이 주도적으로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모처럼 활발한 투자가 이어졌다.

 

◇ 최근 화두는 스토리텔링과 소셜네트워크

 

하지만 언론사 닷컴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실제 성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 독립형 인터넷 신문이 온라인 뉴스 시장을 상당히 잠식하고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 킬러 콘텐츠 부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과의 관계를 고려 콘텐츠나 서비스의 독자성 보다는 유통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최근 2~3년간 언론사 닷컴에서 뉴스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작업들이 적지 않게 진행된 점은 늦었지만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인포그래픽이나 인터랙티브 같은 디지털스토리텔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언론사 닷컴은 전담 인력을 두고 오프라인 매체의 기자들과 ‘협업’을 하는 단계까지 조직화하고 있다.

 

또 모기업 기자들이 업무 여건으로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 다양한 소셜 서비스 툴을 선보이고 있다. 소셜 댓글이나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도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시 말해 최근 적용되는 언론사 닷컴의 온라인 서비스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상호성과 개방성을 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의 온라인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대행’하고 있는 정체성은 여전히 족쇄가 되고 있다. 독자와 직접 소통보다는 단지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다. 또 단기에 수익을 요구하는 모기업을 설득하는 문제도 장애가 되고 있다.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입체적인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어려운 셈이다.

 

◇ 모기업과의 관계 설정, 외연 확장이 과제

 

기본적으로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인 신문사, 방송사와의 관계에 따라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적인 사업목표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호혜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라면 상호보완의 업무 내용과 형식을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갈등적이고 수세적인 여건에서는 언론사 닷컴이 자율적인 행보를 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 언론사 닷컴은 최우선적으로 모기업과의 관계 모델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을 비롯한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 이후 경영적, 조직문화적 고려 사항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가장 최우선적으로는 언론사 닷컴이 미디어 기업의 핵심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확장성, 온라인 매체 영향력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점에서 언론사 닷컴의 위상은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언론사 닷컴이 모기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내 다른 경쟁사나 이종 기업과의 파트너 전략 수행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여건 조성이 요구된다.

 

이밖에도 하나의 독립적인 매체로서 언론사 닷컴의 사회적·도덕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웹 사이트는 독자들과 만나는 최일선의 플랫폼으로 좀 더 다양한 여론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시대적 역할이 주어져 있어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종사자들에 대한 윤리 강령 제정이나 차별화된 교육도 시행해야 한다.

 

이제 언론사 닷컴은 그동안의 경쟁과 도전의 기록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좀 더 외연을 넓혀야 할 과제와 맞닥뜨리고 있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커뮤니케이션,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서비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컨버전스, 독자의 니즈와 공공의 이해를 충족하는 콘텐츠 등 ‘3C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7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6월 초순이었습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1. 경제지 중에는 <한국경제>의 한경닷컴이 1995년 10월 웹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한국경제>는 이에 앞서 1986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이전 ‘PC통신’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문으로]
  2. 황용석 외(2001), <언론사닷컴 현황과 과제>, 한국언론진흥재단 [본문으로]

조직부터 사고까지 모두 바꿔야 살 길 나와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02 10: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종이신문의 미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현재의 영향력과 산업규모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신문업계는 경영 및 콘텐츠 제작방식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 없다. 지금은 혁신으로 이행해야 할 때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디지털 생태계 맞는 콘텐츠 생산 패러다임 절실

 

전통매체를 대표하는 신문업계의 시름이 깊다. 매체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가구 구독률은 지난 10년간 반토막이 났다. 이대로라면 3년내 10%대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별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신문은 39.1분으로 텔레비전(177.0분), 인터넷(122.5분)에 이어 휴대용 단말기(80.3분)에 훨씬 못 미쳤다. 정보 습득이 가능한 다른 미디어를 이용하는데 지출비용이 커지면서 신문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뉴미디어가 확산되고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전통매체만의 문제로 다루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다. 콘텐츠 시장의 물리적 경계가 무너졌고 콘텐츠 유통을 포함 가치사슬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신문사들간 속보, 특종 건지기에 몰두해도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신문은 단지 뉴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오그라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방위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막대한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를 한 개의 신문사가 이끌어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첫째, 다양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심지어는 자동차, 의료, 교육 등 언론산업을 벗어난 이종기업들과의 짝짓기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 둘째, 이는 콘텐츠에 대한 재해석, 재가공을 위한 접근이다. 사실관계를 담은 뉴스를 끝날 것이 아니라 뉴스에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다른 요소(soucre)들과 결합하기 위해서이다.

 

가령 영국 가디언의 ‘오픈 플랫폼-데이터 저널리즘’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자사의 뉴스와 연결지어 훌륭하고 독보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독자들은 디지털에서 신문을 ‘재발견-재평가’하게 될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 생태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전통매체들은 가디언처럼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디지털 투게더 Digital Together) 조직모델을 추진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매체의 공존전략인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보다 온라인 뉴스룸에 더 많은 집중과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물리적 통합과는 별개로 온라인 서비스가 종이신문 조직과는 다른 유연한 독자성을 가지는 것도 모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신문의 독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젊은 세대는 모바일을 활용한 콘텐츠 소비에 능동적이다. 18~34세를 감안한 프리미엄 서비스(맞춤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치 기반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시도다. 일종의 타깃 서비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시장의 수익성은 불확실한 데다가 언론사의 매출 중 80~90%가 종이신문 광고매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2~3년간 주요 언론사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독자와의 직접 소통을 확대한 것은 시사점이 있다. 독자들과 접점을 맺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뉴스 생산 과정에 반영하는 양방향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껴안는 일이다.

 

이렇게 콘텐츠-커뮤니케이션-컨버전스 등 3C 혁신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때 뉴스는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신문사 뉴스룸은 여전히 폐쇄적이고 기자들의 업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투자 재원도 부족하다. 조직을 쇄신할 프로그램도 미흡하다. 그저 “아직도 우리는 건재하다”라는 자만심만 신문업계를 떠돌고 있다.

 

2010년 인터넷이 신문의 광고수익률과 열독률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60배 증가했다. 미디어가 늘어나도 광고비증가는 정체되는 양상이다. 이러는 사이 광고시장 내 뉴미디어 점유율은 50%대로 증대가 예상된다. 혁신이 아니면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구체성이 없는 경고가 아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광고주협회 KAA저널(7~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6월 초입니다.

 

 

젊은 독자 신뢰 없이 뉴스 유료화 어렵다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5.01 12:5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전통매체를 대표하는 신문기업의 콘텐츠에 대해 독자들의 지불의사는 상당히 낮다. 효과적인 유료화를 위해서는 뉴스 생산과정, 유통전략, 독자 마케팅 등 전반이 혁신돼야 한다. 특히 한국 언론의 경우 내부 성찰이 요구된다. 저널리즘의 신뢰 회복없이 뉴스 유료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포스트는 한국신문협회의 `신문 콘텐츠 유료화` 연구에 필요한 전문가(신문사 관계자) 인터뷰에 응한 내용입니다. 인터뷰는 4월 중순에 진행됐으면 유료화 보고서는 하반기에 나올 예정입니다.    

 

Q. 신문 콘텐츠 유료화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유료화 논의 이전에 뉴스룸이 뉴스에 부가가치를 불어 넣기 위한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그 혁신은 첫째, 뉴스룸의 컨버전스(조직의 통폐합은 물론 기술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를 강화하고, 둘째, 뉴스에 대한 재해석(심층성, 예술성, 상호성)을 진행하고 셋째, 자사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재정의를 추진하며 넷째, 독자에 대한 마케팅(CRM, 로열티 강화)을 전개할 때 유료화 논의가 성숙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현재와 같이 뉴스 유료화에 접근하면 유료화 자체도 실패하거니와 유료화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 현재는 뉴스를 단순히 재배포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업계가 뉴스 유통에 대한 수정이 요구된다. 자사 뉴스에 대한 독자와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는 작업들이 일어나야 한다. 뉴스의 상품화를 위해 단계적, 과학적 투자가 필요하다

 

Q. 현재 귀사 혹은 언론사의 콘텐츠 유료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잘 되거나, 잘 안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유료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첫째,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하는 뉴스에 대한 수혜자 부담 원칙 둘째, (-오프라인) 비구독자(비회원)에 대한 차별적 접근 원칙 셋째, 프리미엄 정보에 대한 B2B 시장 공략 등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면보기(PDF)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 접근이 해당한다. 구독자에게는 어떤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비구독자에겐 유료로 제공한다는 방향이다. 투자정보 등 전문정보에 대해서는 기업 대상의 선별적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고급정보 구축을 위한 투자가 전개된 만큼 고가 전략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이 효용적인가에 대해서는 논쟁적이다. 첫째, 콘텐츠에 대한 상호성이 확보돼 있지 않다. 상호성이라 하면 시장과 고객 즉, 독자들의 니즈 파악이 구체적으로 전개되지 않았다. 오디언스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타깃 독자층이 누구인지 확실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그것이 이뤄졌다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역량이 요구된다. 적정한 기자, 외부 정보를 확보하고 심층성을 강화하는 투자가 전개돼야 한다. 셋째, 특히 기존의 자원을 자산화하는 등 뉴스 및 서비스에 대한 입체적인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

 

모든 것이 비용 문제이다. 특히 리스크가 존재한다. 시장이 일국적이고 과잉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대체제가 많다. 뉴스 유통 시장이 왜곡돼 있다. 콘텐츠 그 자체에 대한 심도 있는 투자추진이 쉽지 않다.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기대치보다 현실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에 투자는 지체되거나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경영진이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리스크를 안고 콘텐츠 업그레이드로 나서느냐 아니면 현재의 시장에 안주하느냐의 기로이다. 언제나 현실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내 뉴스 미디어 시장의 한계이다.

 

Q. 신문업계에서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음 5가지 차원에서 답해 주세요.

 

1. 우선, 뉴스 생산과정의 측면에서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제기되는 항목들입니다. 항목들을 참조하시되,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귀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기자들의 재교육, 심층기획 취재 위한 인력과 비용 지원, 오프라인과 온라인 취재보도에 효율적인 통합뉴스룸, 취재 이외에 마케팅 지원부서 강화, 출입처나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취재 탈피, 통신사나 인터넷 정보를 단순재가공한 기사 탈피, 현장과 사람 냄새나는 차별화된 기사, 기사의 전문성 강화, 심층 기획 탐사 보도 강화, 공정 보도 강화, 기사의 정보성 강화, 속보 경쟁 지양, 클릭 수 확보 위한 선정적 보도 지양, 기사 글 이외에 멀티미디어 제작 강화, 댓글이나 기자 블로그 등 독자와 쌍방향 대화 강화, 신문사의 신뢰도 개선, 차별화된 뉴스패키지[독자별(, 30대 회사원을 위한 기사모음), 기사유형별 (, 경제, 문화, 교육, 지역 등으로 모음), 공급처별 (, 기업체별 대학별 기사모음), 이슈별(, 정치면 주요 이슈별 기사 모음)]

 

A. 저널리즘의 신뢰도 확보가 중요하다. 유료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지불의사를 갖는 독자층이 엷다는 점이다. 저널리즘이 선정성과 편향성 등으로 얼룩지면서 수용자들이 뉴스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보고 있다. 자사 이기주의, 사주의 이해관계나 권력, 자본에 휘둘리는 언론에 대한 수용자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더구나 뉴스에 대한 평판을 지배하는 소셜 미디어 시대의 독자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현대 저널리즘과 정보 시장은 협력적 메커니즘이 작동 중이다. UGC위키플랫폼은 핵심적인 키워드다. 독자들을 껴안는 저널리즘은 곧 독자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반영하는 뉴스룸 환경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 뉴스룸은 소통과 마케팅이 크게 부족하다.

 

그리고 뉴스 콘텐츠를 포털사이트에 전량 제공하는 유통방식은 유료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산업계 차원에서 재고돼야 한다. 물론 신문업계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시장 양극화가 극심해 업계의 공동보조를 맞추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유료화를 고심한다면 업계는 포털 문제나 연합뉴스의 B2C 제공 문제는 사전에 정비돼야 한다.

 

2.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효율적인 뉴스 콘텐츠 구매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반적으로. 독자들의 뉴스 콘텐츠 구매 방식에는 기사종량제(soft 유료화 방식), 구매후 로그인 필요(hard 유료화), 프리미엄 기사만 구매하고 나머지 무료(combination 방식) 등이 있습니다. 이 유형들을 참조하시되,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귀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A. 뉴스 제목과 주요 기사 등 맛보기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지만 뉴스 전문과 모바일 서비스 혹은 프리미엄 콘텐츠는 유료 회원에 가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타당할 것으로 본다

 

하루에 일정량의 기사를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기사를 구독하기 위해서는 구독료를 지불하는 종량제나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100% 유료화하는 것은 국내 실정상 맞지 않다

 

일단 대체재가 많은 데다가 포털에 기사를 전량 풀고 있는 현재와 같은 유통구조에서는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3. 다음은 뉴스 유통(시장 및 매체)의 측면에서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제기되는 항목들입니다. 항목들을 참조하시되,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귀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언론사 사이트 이외에 스마트폰, 아이패드, E-book 등 매체 다양화, 새로운 APP 개발, G마켓 같은 뉴스판매 사이트 개설, 신문사 공동 뉴스포털 개설, 포털과 기사공급 게재 조건 개선, 키워드광고 등 온라인 콘텐츠 이용 광고 확대

 

A. 우선 포털에 기사 전량을 제공하는 전면 제공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일본 신문업계가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부분적으로 기사를 공급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또 웹이나 모바일처럼 다른 플랫폼에 제공되는 기사는 구독자에겐 분명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때엔 특별한 부가정보가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 위치정보나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정보 등 프리미엄 콘텐츠가 옵션으로 제공되고 이를 유료화로 추진하는 것이 적정하다.

 

현재 국내 시장은 언론사와 통신사가 함께 경쟁하는 등 공급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 시장경계가 사라졌다. 웹이나 모바일로 외국 언론사 뉴스에 대한 직접적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매체를 대신하는 인터넷신문들이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분화하고 있다. 돈벌이가 되는 콘텐츠 시장은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편, 사용자 경험이 모바일에서도 웹(포털)과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언론사 앱에 대한 충성도는 여전히 낮은 반면 포털의 모바일 웹이나 앱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월등히 많은 점도 고민해봐야 한다. 앱 전략이 맞는지, 모바일에 맞는 정보가 무엇인지, 우리의 고객을 타깃화할 수는 없는지 등이 다뤄져야 한다. 전자출판(e-Book)이나 아이패드 심지어 TV 등 완전히 다른 플랫폼에선 최적화한 형태의 정보(서비스)가 무엇인지 좀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Q. 독자들의 뉴스에 대한 인식과 소비의 측면에서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제기되는 항목들입니다. 항목들을 참조하시되,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귀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온라인 기사에 대한 공짜 인식 개선,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개선, 클릭 수 많은 기사 선호 지양, 선정적 기사에 대한 관심 축소 및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관심 증대, 언론사 기사의 무단 이용(개인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퍼나르기) 자제, 신문사에 대한 신뢰도 향상, 기사 작성한 기자에 대한 존중, 기사 등 읽기 문화의 확산

 

A. 결국 독자인 수용자가 뉴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지불의사가 높은 콘텐츠인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18~34세의 젊은 층 즉, 디지털세대에게 뉴스가 상품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그들이 원하는 정보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 그리고 거기에 따른 맞춤 정보의 구성, 유료회원에 대한 별도의 보상 프로그램(CRM)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은 언론사 및 뉴스 즉, 저널리즘에 대한 시장내 평판을 개선하는 작업과 병행돼야 한다. 지금처럼 저널리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유료화 논의 자체가 경제적 측면 못지 않게 사회적 저항을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Q. 다음은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의 측면과 관련된 항목들입니다. 항목들을 참조하시되,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귀하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기사의 저작권 강화, 기사의 무단 사용에 대한 제재 강화, 신문사 모바일 플랫폼 개발 지원, 신문 쿠폰 등 구독자 지원

 

A. 첫째, 저작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으로 뉴스를 사용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신문지면은 물론이고 온라인 뉴스에 대한 저작권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기사의 무단 사용에 대한 제제 강화가 불가피하다. 그것 못지 않게 문화적으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캠페인 등 지속적인 활동이 전개돼야 한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언론사에 대해서 지원이 필요하다. 연예 및 스포츠 뉴스처럼 문화적 할인이 낮은 한류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대해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외국어 서비스에 대한 확대에도 예산 배정이 있었으면 한다.

 

셋째, 결국 언론사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있고 그것은 곧 데이터베이스의 확보에 있다. 과거 신문지면이나 사진 등을 디지타이징하고 아카이빙하는 데 대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Q.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에 필요한 사항들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가 제시한 사항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3가지와 가장 덜 중요한 것 3가지만 꼽아 주세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저널리즘의 신뢰도 개선, 뉴스 유통정책 재정비, 뉴스에 대한 재해석이다. 덜 중요한 것은 글로벌 시장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 지원, 아날로그 자료 디지털화, 모바일 플랫폼 구축 지원이다.

 

Q. 신문 콘텐츠에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내용과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현재 귀사에서 유료화하고 있는 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항목들 가운데 가장 유료화에 성공할 것 같은 항목들은 무엇입니까? 이유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아래 항목에 없어도, 유료화에 적합한 콘텐츠로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인물정보DB, 과거기사DB, 지면보기PDF 서비스, 경제기사, 교육기사, 지역기사, 문화연예기사, 과학기사, 사건사고기사, 사진, 탐사보도기사, 글쓰기 정보, 취재정보 공개(보도자료, 취재중 얻은 데이터, 취재후기 등), 연재소설이나 만화, 투자정보, 세미나 등 회사사업

 

A. 인물정보DB, 투자정보처럼 특화된 전문 콘텐츠는 시장성이 높다. 중앙일보의 인물DB가 대표적인 예다. 니케이나 파이낸셜타임스처럼 마켓정보가 풍부하다면 그것은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교육부문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외국어 뉴스 서비스를 오디오와 함께 들려주고 번역, 문장작성 방법 등을 함께 제공한다거나 논술(NIE)도 마찬가지다

 

한류 스타들의 보도사진, 스토리도 아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 물론 지금처럼 단편적인 뉴스 제공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뉴스+브로마이드, 뉴스+캐릭터상품 등이 될 것이다.

 

6. 성공적인 신문 콘텐츠 유료화를 위해 귀사가 참고하고 있는 국내외 신문이 있습니까? 있다면, 해당 신문의 어떤 점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까?

 

A. 국내언론은 눈여겨 보는 곳이 없다. 해외 언론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저널리즘 환경이 다를 뿐 아니라 독자들의 의식도 국내와 판이하다. 

 

그럼에도 지켜보는 곳은 니케이 신문이다. 니케이신문은 무등록독자, 무료회원, 유료회원으로 독자층을 분류해서 인터넷 유료화를 시행했죠. 무등록독자는 뉴스의 전량을 볼 수 없죠. 하지만 접근자체는 허용했는데요. 트래픽을 위해서죠. 무료회원은 유료회원처럼 프리미엄 서비스를 볼순 없지만 무등록독자가 볼 수 없는 정보도 이용가능하게 했죠. 차별을 둔 건데요. 이처럼 우리 고객이 어떤 사람인가를 놓고 정보의 접근권을 차별화하는 방식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성공적이진 못하지만 경제매체로서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2007년 종량제(meter)로 유료 서비스를 본격화한 파이낸셜타임스도 흥미롭다. 다양하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프리미엄 서비스 이상 서비스엔 데이터베이스가 제공된다. 중국 투자자에 특화된 서비스인 차이나 컨피덴셜도 눈길을 끈다. 펀드매니저 대상의 Money-Meda 서비스나 연기금 비즈니스 대상의 Mandate Wire 서비스도 전문성이 높은 정보다. 이를 위해 FT는 유료 온라인 뉴스 사업체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키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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