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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언론계 10대 이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부터 가짜뉴스와 팩트체크까지 크고작은 일로 분주한 올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남겨진 성찰의 메시지는 소통과 협력이다. 저널리즘의 올곧은 가치와 방향이 무르익는 환경이 오길 기대해본다.


2017년 언론계는 광장의 촛불로 마침표와 쉼표, 느낌표의 변주를 울렸다.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저널리즘 혁신의 열망과 성찰로 가득했다. 혁신을 향한 이슈는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숨가쁜 장면을 담았다.

먼저 KBS, MBC 등 공영 지상파방송사는 공공성 후퇴로 싸늘한 여론에 맞닥뜨렸다.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지상파방송사 구성원들은 5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등에 소속된 수백여 명의 언론학자들이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이례적 장면도 기록됐다.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은 콘텐츠의 '상업성' '저질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한국의 뉴스신뢰도는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방송의 독립성 확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는 이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여론다양성, 참여성, 창의성 등 정책 방향의 전환을 기대하는 에너지가 응축됐다. 시민이 참여하는 이사회처럼 근본적으로 다른 모델이 다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미디어는 날선 반목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독자의 질문과 비판을 외면하고 되레 반격하는 기자들의 태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른바 '한경오' 논란으로 대표되는 언론과 독자 간 폐쇄적 소통은 갈등의 골을 깊게 남겼다. 디지털 매체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윤리 규범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통매체의 '디지털 혁신' 논의도 변곡점을 맞았다. 기자의 디지털 관여도를 높이는 융합형 접근, 신문과 온라인을 구분하는 '투 트랙' 등 상반된 방향으로 전개됐다. '성과'에는 의문 부호가 달렸고, 공감대가 부족한 뉴스룸에는 구성원들의 피로도가 쌓였다. 포털사이트가 독식하는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서 지속성 항상성 일관성을 담보하는 혁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

미디어 업계 안팎의 진통은 냉정과 열정을 오갔다.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이 제자리를 차지 못하는 사이 크고 작은 언론사와 기자들의 분투기가 빛났다.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저널리즘의 오랜 소명을 꿋꿋이 지켜낸 JTBC, 해직 기자들이 만든 다큐멘터리와 심층 탐사 보도물은 네트워크의 뉴스피드를 타고 큰 반향을 불러모았다.

반면 거대 기술 플랫폼의 장막 뒤는 싸늘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스포츠 채널의 담당자가 이해 당사자의 '기사 재배열' 민원을 처리해준 일이 드러났다. 또 자동차 주제판 에디터의 부적절한 처신도 구설수에 올랐다. 인터넷포털에서 뉴스소비는 포털 뉴스편집자의 '기사배열'에 좌우되고 또 역의제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2009년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에서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 법적 지위를 받은 것도 플랫폼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었다.

이후 '기사배열 자율규약'을 공표하는 등 독자의 권리보호를 내세웠으나 이번 일로 뉴스 서비스 전반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 네이버는 일단 사람의 손이 아니라 로봇이 자동으로 기사를 배열하는 것으로 뉴스 서비스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플랫폼의 통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어떻게 확대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통매체와 포털이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사활을 건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어서다.

투자 재원 부족으로 자체 역량 강화가 어려운 국내 언론은 현실적으로 플랫폼에 올라타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주도한 네이버는 모바일 주제판 합작회사 확대에 이어 구독 펀드 조성,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모바일 채널 신설 등 뉴스 생산자와 다양한 상생 모델을 올해만 여럿 추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구글코리아를 향해 망 사용료와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공개 질의했다. 미디어 생태계에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면 책임을 다 하라는 공격이었다. 해외 사업자와의 '역차별' 논란을 건드린 것이다. EU는 2013년 상거래, 콘텐츠 등 전자적 용역의 공급 장소를 공급자의 위치에서 '소비자의 위치'로 바꿔 과세 근거를 마련했다. 네이버-구글 갈등은 시장획정이 불분명한 디지털 시장의 경쟁환경에 대한 본격적인 입법 논의에 심중한 불씨를 남겼다.

브레이크 없는 기술 진보의 드라마는 인공지능(AI) 혹은 알고리즘으로 수렴됐다. 초연결성, 빅데이터와 함께 저널리즘의 양태를 바꿔놓는 동력으로 부상했다. 광범위한 데이터의 더미에서 새로운 내용을 발굴해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탐사보도와 인터랙티브 서비스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졌다. 자동화한 기사 작성과 뉴스 추천 서비스, AI 스피커에 탑재하는 뉴스 등이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정교할수록 '필터버블(Filter Bubble)’의 막다른 골목을 만난다.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독자의 기호나 취향에 맞춘 뉴스와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지적 편향'을 심화하는 현상이다. 기술 의존이 저널리즘을 왜곡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없이 민감한 정치, 사회 현안에 검색 중립성, 알고리즘의 투명성이란 묵직한 사회 의제가 등장했다.

페이스북을 비롯 소셜네트워크에서 '가짜뉴스(fake news)' 범람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언론도 여러 차례 허위 정보를 그대로 받아써 오보 파문을 빚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는 19대 대통령 선거보도와 관련 다수 언론사, 네이버와 팩트체킹 협업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참여 언론사의 대응 수준이 균질하지 못하고 검증 결과에 오류 여지가 남지만 팩트체크와 관련 첫 협업 사례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상품 추천서비스 '와이어커터(The Wirecutter)'를 인수하며 깃발을 든 <뉴욕타임스>의 '서비스 저널리즘'도 화제였다. 여행 가방 싸기, 연인과 행복하게 사는 비결 등 독자의 삶에 근접한 정보와 가치에 주목하는 콘셉트다. 독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제시하는 '독자 퍼스트' 전략이다. 국내 언론도 서브 브랜드를 내세우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그러나 독자에 대한 '앎'은 여전히 허술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탄탄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네이티브 광고는 크고 작은 언론사에서 '현재진행형'이다. VR을 비롯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도 풍성한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플랫폼, 기술, 신뢰는 미디어 대체 흐름에서 놓칠 수 없는 과제이다. 소통과 협력의 열쇠로 어두운 문을 열어야 한다. 좋은 저널리즘이 좋은 비즈니스를 만들고 좋은 '관계'가 좋은 비즈니스로 연결된다. 세상사의 사필귀정이 언론의 대지에 이르길 기대한다.

덧글. 이 원고는 언론중재위원회 사외보 '언론-사람'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1월 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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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뉴스 앱. 올해 중앙일보는 '혁신'을 위해 소용돌이쳤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영입한 직후인 12월 중 뉴스룸의 진용을 어느 정도 갖췄다. '6개월' 정도는 이석우 신임 디지털 총괄이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가겠다는 포석이라지만 안팎에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혁신은 국내 언론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건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디지털 퍼스트와 모바일·SNS에 엇갈린 희비

전통 저널리즘 관행과 인식 바꾸는 방법론 미흡


지난달 중순 이석우(49)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중앙일보 이직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 방송은 물론 포털사이트 관계자들까지 술렁거렸다. 뉴미디어 업계의 리더가 전통매체로 옮긴 배경이나 역할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쏟아졌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 사법 당국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설왕설래도 나왔다. 그러나 강도 높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중앙일보의 선택에 후한 평가가 잇따랐다. 


1일부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 겸 디지털기획실장-JOINS 공동대표도 맡았다-으로 출근한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일단 거대 뉴스룸과 융화를 하기에 중량감도 있고, 미디어 생태계의 최근 흐름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1992년부터 2년 간 중앙일보 기자를 한 이후 2011년 카카오 부사장으로 영입되기 전까지는 미국 로스쿨을 마치고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미디어 업계와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다음과 합병 이후 카카오 공동대표가 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나섰던 인물이다.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JTBC 공동대표 사장과 함께 디지털 부문에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앙일보 창간50주년 기념식에 맞춰 발표한 ‘혁신 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는 기본적인 혁신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판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로 불리는 이 문서는 중앙일보 내부 구성원들에게만 단계적으로 공유돼 전체 내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홍정도 사장이 기념식에서 밝힌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언론사' 관련 언급에서 어느 정도 그 윤곽은 파악할 수 있다. 홍정도 사장은 "뉴스는 끊임없는 흐름인데 기존 언론사는 자기가 설정한 기준-데드라인에 맞춰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플랫폼이 등장해 이 정보의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중앙일보의 향후 전략이 모두 포함됐다고 본다. 바로 '디지털 퍼스트'와 '소통 강화'다. 신문지면 제작 중심의 뉴스 생산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에 놓고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활성화하지 않았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이를 디지털 서비스에 녹여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 경영진의 의중이 실린 혁신 보고서를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해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12월 초 단행된 중앙일보 인사는 뉴스룸, 디지털 전략·제작부문 그리고 시사매거진제작, 신문제작, SUNDAY(주말판)제작 등 각 부문으로 나눈 형태인데 뉴스룸은 모든 부문의 뉴스가 모이는 곳"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기자들이 매체 구분없이 뉴스룸에 기사를 송고하면 각 제작 담당자는 매체 성격에 맡게 콘텐츠 차별화를 맡는다.   


이런 구도에 호응하는 인적, 조직적 편재의 향방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후속 인사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뉴스를 디지털에 초점을 두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전향적인 '디지털 퍼스트' 흐름이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에도 하루 평균 약 50여 건의 디지털 뉴스가 생산되는 상황에서 뉴스 생산 프로세스 자체를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별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신문업계 1위인 조선일보도 '이석우 영입' 직후엔 그 배경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내 덤덤한 평가로 바뀌었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절대적으로 종이신문 기반 매출이 많은 국내에서 언론사의 디지털 퍼스트는 이상적으로 설계는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종이매체 기자가 감당해낼 수 있는 콘텐츠의 수준만 하향평준화될 것"이라며 냉소했다. 


편집국 각 데스크와 신문기자들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선회는 종이신문과 디지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일이란 것이다. 또 만약 디지털을 잘 모르는 종이신문 기자 출신이 디지털을 관장한다면 뉴스룸의 위계 문화에서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일보의 콘텐츠 비즈니스 및 유통 전략 등 디지털 매체 환경 전반에 대한 일에 한정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신문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정체 상태에 놓인 한국형 디지털 뉴스룸의 등장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앙일보가 '한 지붕 아래(one roof)' 매체 간 칸막이를 없앤 명실상부한 융합 뉴스룸(convergence newsroom)을 통해 평이한 뉴스 생산 위주의 신문사를 넘어 전문적인 지식정보종합기업으로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일단은 지켜보자는 것이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정도 사장 등 경영진의 든든한 지지를 업고 있는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진용을 갖춰 뉴미디어 업계에서 경험한 것을 이식하고 카카오와 협력한다면 혁신 성과도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론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홍석현 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복잡성이 증대되는 한국 사회에서 유연성, 균형성, 다양성 등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과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시장 등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줄곧 내비쳐왔다. 홍정도 사장도 미래지향적인 IT투자와 비기자직 전문인력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 이뤄진 이용자 친화적인 웹 사이트 및 모바일 서비스 개편은 중앙일보 혁신의 순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중앙일보 이직을 정점으로 2015년은 국내 언론사들의 디지털 집중과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중앙일보 혁신 보고서에 비해 1년여 빠른 시점인 지난해 말 디지털 강화를 위해 편집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뉴스본부' 체제를 가동한 조선일보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조선'의 본격 유료화를 놓고 올해 초까지 갈팡질팡했지만 결국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위한 조직을 꾸리며 미래형 뉴스룸에 대비했다. 젊은 세대와 접점 강화를 위해 모바일 콘텐츠 타입인 카드뉴스를 비롯 연성 뉴스 생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겨레신문은 그 어떤 언론사보다 '디지털 퍼스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3.0 혁신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2단계 융합 편집국 구현에 진입한 한겨레는 인력을 재배치하고 에디터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에디터는 온라인에 유통하는 뉴스의 기획과 생산을 맡았다. 디지털 편집회의도 신설하고 멀티미디어 생산에 적합한 최신 콘텐츠관리시스템(CMS) 도입을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소셜네트워크 계정 운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한국일보는 조잡한 광고를 게재않는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편으로 다양한 디지털 뉴스 실험을 곁들였다. 꾸준한 소통에 나선 경향신문도 소셜네트워크에서 '이름값'을 했다.


특히 SBS 보도국은 소셜미디어 전용 뉴스 채널인 '스브스뉴스'에 이어 동영상 서비스인 '비디오 머그'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했다. 기존의 뉴스 문법으로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는 콘텐츠 생산으로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따라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모바일에서 시간 때우기에 최적화한 '스낵커블 콘텐츠(Snackable Content)'로 둘퐁을 일으키며 장안의 화제가 된 피키캐스트의 전통매체 버전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입체적 뉴스를 비롯 저널리즘의 가치를 좇는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만 양산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결국 변별력 없는 뉴스만 시장에 유통돼 이용자 '피로도'만 쌓이고, '짜깁기' 문제를 일으키는 등 상업주의 논란의 중심에 선 매체들도 나왔다.


반면 언론계 전반에서 '데이터 저널리즘' 주목도는 높아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도 과정에서 메르스 감염 현황, 전파 경로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정제해 시각화한 KBS의 보도 형식은 돋보였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사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됐던 데이터 저널리즘이 중앙일간지는 물론 크고 작은 언론사에서 본격화하는 양상이었다.


올해 추진된 국내 주요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은 크게 보면 첫째, 편집국의 디지털 기능 강화를 들 수 있다.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확충했다. 둘째, 모바일과 SNS 기반 서비스를 확대했다. 개발자, 디자이너 등 비기자 직군이지만 전문가의 채용을 늘렸다. 셋째, 주이용자층인 18~34세에 초점을 맞췄다. 팟캐스트, 영상 등 멀티미디어 실험을 장려했다. 


중앙일보 혁신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에서 등장한 꼭짓점이었다. 더 강한 디지털 혁신으로 이행할 것인가 아니면 형식적인 흉내내기에 그칠 것인가의 기로에서 만난 이정표였다. 문제는 디지털 뉴스 생태계가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투자를 하자니 불확실하고 하지 않자니 불안한 그래서 엉거주춤한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전통매체의 디지털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해온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그럼에도 향후 뉴스룸의 권력은 디지털에 있음을 명백히 보여줘야 할 시기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의 종이신문 권력을 간소화 즉, 축소·교체할 때 혁신이 성공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부에 업무 갈등만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최고디지털관리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1인에 의존하는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내부에 디지털 문화 형성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령 디지털 부문 예산을 증액하고 디지털이 종이신문 업무를 일정하게 잠식·지배하는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일이다. 또 혁신의 목표를 내부 역량과 시장 경쟁 질서에 맞춰 제대로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룸 내 '꼰대 기자'들의 기득권은 해결 과제다. 전통매체 디지털 전환의 최대 장애물로 꼽힌다. 네트워크의 집단지성과 협력하는 창의적인 접근을 외면, 회피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문 인력은 뉴스룸의 변두리에 포진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는 거리가 멀게 했다. 


미디어 전문가 조영신 박사는 "중앙일보 행보는 모바일 주이용자층인 젊은 세대에 방점이 찍힌 프로젝트이다. 물론 내부 문화나 관행을 뜯어 고치는 대수술이 아니라 한계에 직면할 수는 있다. 다만 실패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실패하더라도 단념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과정으로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매체 디지털 혁신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 지속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제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수'나 트래픽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듯이, 변수 많은 경쟁 환경에서 저널리즘 혁신이 안착하길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제1365호에 실린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2월 초로 지금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확인되는대로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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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브스뉴스. 올해를 '최고의 해'로 보낸 새로운 뉴스 형식 서비스다. 일부에서는 실제 보도는 대충 하고 온라인에서는 열을 낸다는 비판을 한다.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저널리즘의 본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것이다. 내년은 본질과 실험의 간격이 좁혀지길 기대한다.


세계 언론사들이 주목했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Innovation)'의 여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창간 50주년에 맞춰 한국판 혁신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참여 활성화를 비롯 새로운 디지털 전략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 콘텐츠 및 IT 기업 투자 등 우선 순위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한겨레 혁신 3.0' 2단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디지털, 신문, 방송 등 영역을 모두 관장하는 영역별 융합형 에디터제를 도입했다. 이들 에디터는 기존 종이신문 제작업무 외에 인터넷 각 섹션, 페이스북 페이지, 팟캐스트 등 플랫폼별 뉴스 생산 과정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언론사의 혁신 프로젝트는 보험성 광고시장, 정치적 편향성 등 국내 언론 환경의 특수성에 기댄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가지 않은 길'인 디지털 부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명쾌하진 못했다. 다만 연결과 관계의 가치를 표상하는 '페이스북', 뉴스 품질의 경쟁을 상징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이용자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모바일' 등의 키워드는 여전히 부여잡았다.

 

뉴스 유통의 새 설계자 페이스북

 

언론사 스스로 경쟁력을 점검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것은 뉴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ICT 기업의 뉴스 시장 진출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5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는 뉴스 생산자 간 '실익' 논쟁 속에 영미권 주요 언론사의 참여로 일단 가닥이 잡혔다. 포털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국내 뉴스 시장에 페이스북이 언제 어떻게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매개로 유통된 뉴스 콘텐츠는 점점 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실마리로 부상하고 있다. 포털에서 뉴스 소비를 하지 않고 모바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4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매일 이용률이 2011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언론사닷컴 뉴스나 모바일 앱, 종이신문 뉴스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페이스북은 한국 뉴스 시장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67.3%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67%가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좋아요'를 누르고, 10명 중 2명은 '공유'하고, 1명은 '직접 기사를 링크'하는 등 적극적인 미디어 소비 패턴을 보였다.


언론사 트래픽에서 소셜네트워크로부터 들어오는 이용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메이저신문 등 전통매체는 아직 비중이 두 자리 숫자도 되지 않지만 모바일 기반의 신생 미디어는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전담 인력을 두고 광고비 지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또 다른 무덤이 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말이다.

 

연결과 관계의 가치에 눈뜨는 뉴스룸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은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됐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미디어 '더피알'은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실태 보도를 통해 '초보 수준'인 상황이지만 전문성과 디지털 마인드 제고에 나서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개별 기자 단위에서 이용자와 직접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가 정한 뉴스의 순서나 뉴스 비중에 대한 인지 없이 이용자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PC 환경에서는 포털 뉴스 소비로 집중됐지만 모바일에서는 분산된 상태 즉, 비선형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애플 뉴스 앱 등 각 플랫폼의 작동 원리를 감안한 생산, 유통 전략이 추구될 때"라고 강조했다.


주로 해외 온라인 미디어에서 전개되는 버티컬 대응(vertical approach)은 대표적인 사례다. 한 개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급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아니라 각 플랫폼과 이용자의 특성를 고려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다. 올해 4월 페이스북에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SBS '스브스뉴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뉴스로 '콘텐츠 플랫폼' 기능을 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KBS '고봉순',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뉴스래빗', 서울경제신문 '' 등 다수 언론사들도 캐릭터를 내세우는 한편 소셜네트워크 전용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나섰다.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실, 문화부, 여행·레저, 청춘리포트, 강남통신 등 다양한 부서와 주제로 이용자들과 접점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웹 사이트의 초기 페이지 방문율보다 딥링크로 기사 페이지를 보고 빠져 나가는 이용자 비율이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 더욱 세분화된 미디어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단을 보여 줬다.

 

어뷰징에서 카드뉴스, 스낵 콘텐츠까지

 

기사 어뷰징(abusing), 기사형 광고, 베끼기 기사, 유사 언론 행위 등 국내 온라인 저널리즘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은 이해당사자들의 힘겨루기 속에 출범한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 넘어 갔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뉴스의 제휴심사 기준을 다루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시의적절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터넷신문의 등록요건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신문법 시행령 개정안에 이어 온라인 기사 및 댓글의 삭제는 물론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 같은 신생 뉴스미디어를 중재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시안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 변수도 심상찮기 때문이다. 다양한 어젠다를 제기하는 언론자유의 확대와 뉴스 유통 시장 건강성의 확보를 균형적으로 다루는 프레임이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드뉴스, 리스티클, 짧은 영상 등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끌어내는 큐레이션 미디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피키캐스트가 주도한 콘텐츠 문법의 파괴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레거시 미디어가 뛰어 들었다. 간식을 먹듯 짧고 가볍게 소비하는 스낵 콘텐츠는 모바일 생태계를 좌우했다. 다만 수익화 한계로 소극적인 투자에 머물렀고 차별성 없는 카드뉴스만 쏟아졌다. 제이콘텐트리, 서울문화사 등 매거진, 출판 업체까지 스낵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뉴스 큐레이션과 저작권의 간격도 좁혀지지 않았다. 베끼기 공방에 끼인 이용자의 피로도는 극도로 쌓였다. 정통 기자와 새로운 업무 담당자 사이의 해묵은 갈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뉴스룸을 중심으로 검증형 스토리텔링, 뉴스웹툰 등 다양한 형식 전환을 모색하는 곳이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신서유기' 같은 웹드라마나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72TV'의 인기도 거들었다.

 

경계 없는 뉴스의 정착지, 데이터 저널리즘

 

콘텐츠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 뉴스 유료화를 염두에 둔 언론사의 실험들은 최근 1~2년 사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용자의 관심사, 눈높이와는 현격한 거리를 다시 확인한 정도였다. 뉴스룸은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오래된 명제와 마주했다.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정제하고, 구축하고, 재구성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그 중 가장 적합한 주제로 등장했다. 차별화한 뉴스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어서이다.


공공 기관의 데이터 공개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저널리즘에 데이터를 접목한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 헤럴드경제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가 분석한 메르스 관련 주요 기사 네이버 댓글빅데이터 분석 보도도 눈에 띄었다. 특히 KBS 디지털뉴스국 데이터저널리즘팀의 메르스 감염 현황과 전파 경로,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등 인터랙티브 뉴스는 돋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열악하다. 뉴스룸 내부에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룰만한 고급 인력을 보유한 곳이 거의 없고, 데이터 저널리즘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부서나 기술 자원들도 방치되고 있다. 기사 자료의 아카이브도 구축하지 못한 언론사들도 적지 않다. 데이터 과학이기보다는 데이터 시각화에 그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된다.


다만 올해 들어 몇몇 언론사들이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디지털 퍼스트'라는 선언적 화두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로 진화한 것은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뉴로어소시에이츠, 뉴스젤리, 비주얼다이브 등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 기업과 언론사 간 협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뉴스룸의 특성상 빠른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 팀을 운영하고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경향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룸은 이용자 데이터가 없다"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6월 세계신문협회총회(WAN-IFRA)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를 알고 있지만 언론사는 아무 것도 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롱 폼 저널리즘(Long Form Journalism)' 논쟁에 이어 로봇 저널리즘, 가상현실 저널리즘까지 뉴스 실험이 뜨거웠지만 정작 이용자는 뒷전에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가 더욱 파편화하는 만큼 이용자가 도대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ICT 기업이 보유한 수준 높은 이용자 분석 시스템은 최적화한 뉴스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가령 시간대와 위치에 따라 가장 적합한 뉴스를 전달하고, 최근에 가장 많이 본 뉴스는 어떤 분야였는지 검토해 이용자의 소셜네트워크 타임라인에 노출한다.


한겨레신문의 모바일 웹 개편은 '개인화 서비스'를 고민하는 언론사 뉴스룸의 단기 처방전을 보여줬다. 한겨레신문 뉴스룸이 선택한 뉴스, 다른 이용자가 호응했던 정도를 반영한 뉴스, 그리고 이용자 스스로 고른 뉴스의 메뉴로 나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모바일향 서비스인 'V(브이)', '1boon' 서비스 등을 내놓은 것도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지를 넓혔다.


'트렌드 뉴스', '(오전 7시 출근길 이용자를 겨냥한) time 7'(이상 중앙일보), '생활의 꿀팁', '썸남썸녀', '퇴근길', '나른한 오후'(이상 동아일보), '뉴스 AS', '개콘보다 새로운 뉴스', '한 장의 지식', '버티컬 동영상'(이상 한겨레신문), '눈사람', 'play 한국', '포토플레이'(이상 한국일보) 등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구성으로 변신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용자와 접점을 맺는 모바일 콘텐츠를 수렴하는 시도인 셈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디지털 혁신의 최대 장애물로 뉴스룸과 기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꼽는 등 스스로 성찰한 것은 의미있는 행보였다.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변신한 다음의 '뉴스펀딩'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신생 미디어와 블로거들의 약진, 산업계·학계·언론계의 공동 프로젝트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외연도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다. 미디어 생태계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도약을 기대하는 만큼 플랫폼, 콘텐츠, 뉴스룸, 이용자에 대한 재정의가 기대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11월 초순에 쓰여진 원고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원고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움주신 분들(무순) :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 김일숙 SBS콘텐츠허브 뉴스서비스팀장,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 육근영 중앙일보 디지털전략팀 차장,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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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빅. 큐빅을 만지듯 돌려가면서 다른 아이템을 볼 수 있다. 각 상자 안에는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로의 연결들이 나온다. 하나의 완성된 상자들은 마치 스토리 패키지로 풀리는 것이다. 여기에 비교적 세련된 인터페이스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등장한 시장에서 이용자의 호기심과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가 27일 모바일 전용 서비스인 '뉴스큐빅'을 오픈했다.


'뉴스큐빅'은 하루의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로 분류해 큐빅처럼 생긴 인터페이스에 짧은 분량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메뉴는 뉴스-이 시각 헤드라인-전체 키워드-인물-이슈-백과사전으로 구성돼 있다. 큐빅의 스토리를 열면 이슈와 연관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해당 주제를 잘 정리한 기사들, 블로그 포스트, 커뮤니티 게시물, 관련 동영상 등이 함께 제공되는 방식이다. 


편집 정렬은 시간순과 중요도 순에 따른다. 뉴스 소스는 주로 뉴시스, 뉴스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등 머니투데이 관계사들을 활용한다. 또 지디넷, 아이즈, 딱TV, AFP 통신 등 다양한 파트너 매체를 인용한다.


'뉴스큐빅'이 다루는 아이템이나 서비스 형식은 일단 젊은 층(10~20대)과의 접점이 목표로 읽힌다. 27일 서비스 오픈 이후 흥미성 스토리를 주로 등록한 것도 주타깃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코드메익스(codemakes) 하대환 대표는 "'뉴스큐빅'은 스토리 큐레이션을 넘어 독자가 참여해 직접 큐빅을 만드는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많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레이션 서비스의 한계가 만만찮다. 다양한 뉴스 이용자의 취향을 소수의 에디터로 맞추기는 어렵고 포털 뉴스 중심의 소극적인 소비 패턴을 가진 한국의 이용자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뉴스 소비 급증에 따라 주목받는 '개인화'와도 거리가 있다. 


하 대표는 "유기적인 스토리 연결로 확실한 묶음 상품을 완성한다"면 "광고주들에게도 어필하는 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한 CMS에 대한 관심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메익스`의 하대환 대표는 "언론사들이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에서 기술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트래픽만 내세우는 뉴스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하 대표는 "언론사가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머니투데이> 출신 개발자로 CMS 구축에 참여했다. 그러다 '코드메익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9일 오전 유선 전화로 인터뷰했다. 


Q.뉴스큐빅의 특징은?


<머니투데이> 계열의 매체를 기본 소스로 하고 외부 매체도 아웃링크로 제공한다. 키워드로 뽑힌 기사에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다. 가령 김성근 감독을 소재로 한 스토리 하단에 풍부한 링크를 제공한다. 외부에 트래픽을 돌려 주는 것이다.


모바일 전용 서비스이고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개별 기사가 아니라 키워드에 맞춘다. 모바일 매칭 타깃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키워드가 몇 천 개, 몇 만 개 쌓여 간다면 모바일에서는 상위 검색 결과가 될 것이다. '뉴스큐빅'의 서비스 일부가 이용자 참여로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 목표다.

 

Q.다루는 아이템은 10~20대 중심인 것 같다.


젊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10~20대가 쓰고 30~50대가 필요로 하는 스토리"다. 신선한 문체와 키워드를 가지고 연령대가 높더라도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읽도록 하는 게 목표다. 


Q. 큐레이션 서비스는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에디터 역량은 아주 중요하다.  


편집자가 충분치 않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는 못한다. 당분간 이슈에 대응하거나 상시적으로 스토리를 올리려고 한다. 현재 상근 에디터는 2명이다. 온라인 기자 경력을 갖춘 에디터다.


큐레이션 수준을 찬찬히 높이려고 한다. 더 중요한 건 일반 독자들의 참여다. 3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이용자에게 더 편안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Q.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언론사에 다닐 때 내부에서 야후 '다이제스트'나 '뉴스퀘어' 류의 개발 논의를 해왔다. 1년 여 동안 고민하면서 명확해졌다. 이용자 관점에서 대응하는 미디어는 계속 나올 것이란 점이다.


'뉴스큐빅'은 어느 정도의 이용자 기반을 만들 수 있을지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다양한 키워드를 만들고 있지만 계속 키워드 중심으로 쌓아갈 계획이다. 브랜드, 이슈 키워드도 만들고 히스토리도 형성한다. 그래서 하나의 키워드 큐빅에는 광고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큐빅'의 신뢰성이 검증된다면 CMS 비즈니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신문은 물론이고 온라인 미디어로 진화하려는 언론사들에게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1인 미디어나 기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서 큐빅으로 스토리를 모으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Q. 개발 경력만 20년 차인 베테랑이다. 언론사를 퇴직해 미디어 서비스 회사를 차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개발자로서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편집국이나 광고국 등 다른 부서와 '대등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한계를 느꼈다. 


어느 한쪽의 이해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당면한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CMS는 지원하는 기본 인프라에 불과하다. 핵심은 콘텐츠다. 그런데 기술투자를 통해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논리만 무성했다. 결국 정상적인 서비스 측면에선 우선 순위가 아닌데도 다른 지엽적인 업무가 쏟아졌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서 미디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Q. 지난 27일 오픈했다. 반응은 어떤가?


솔직히 일반 이용자는 아직 드문 편이다. '뉴스큐빅'을 홍보하는 것보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등으로 유입률을 높이려고 한다. 알렉사에서 글로벌 톱10 사이트를 조사하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외에 위키피디아가 꼭 들어간다. 유일한 콘텐츠 생산자다. 


검색엔진 업계에서 '자연어'로 처리하는 이슈가 중요한 때가 있었지만 이제 이용자들은 압축한 키워드로 검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가 상위로 올라선 이유가 아닐까 한다. '뉴스큐빅'도 그 관점에서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는 메카니즘에 주목하고 있다.


Q.언론사 출신 개발자로서 한국 뉴스조직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언론사가 브랜드 구축 노력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언론사들은 '제호'로 콘텐츠 번들링을 하는데 일반 이용자는 묶음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주로 포털 시장에서 링크 조각으로 기사가 소비된다. 


이 상황에선 다른 번들링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새로운 종합지가 뜨는 것이 아니라 '버티컬'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IT나 스포츠 등이 그 예다. 또 큐레이팅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기자들은 어떤가?


온라인저널리즘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기자들은 없다. 기자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프라와 조직문화가 걸림돌이다. CMS는 동영상 삽입조차 쉽게 되지 않는다. '도달율'을 실현할 수 없는 구조다. 


설사 내부에 개발부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역량이나 규모가 안 된다. 결국 외주로 해결하는데 커뮤니케이션도 안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마인드가 있는 젊은 기자들도 뉴스조직 내부에 조금만 길들여지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Q.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현재 언론사 서비스의 문제는 무엇인가?


'뉴스큐빅'은 다루는 아이템이나 형식을 떠나 이용자가 스토리를 소비할 수 있도록 구조, 문체, 인터페이스 등을 편안한 모양으로 제공하자는 관점에서 시작했다. "스토리의 분량이 길다 짧다"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지금 '뉴스큐빅'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 스토리가 계속 연결되는 흐름을 갖추는 것이다. 기사를 읽다가 분노하면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하고,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포털사이트에서 백과사전을 검색하고, 이 사건의 뿌리를 찾아 다른 연결 정보를 보는 논리구조 말이다.


그런데 언론사 서비스에는 연결 구조가 없다. 이용자 유입이 포털사이트라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과거 이슈, 추후 이슈, 궁금 이슈 등으로 계속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토리끼리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부분을 다뤄야 한다.


Q. 한국의 뉴스 이용자는 능동적이지 않고 자극적인 소비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자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기반한 뉴스소비 성향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인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그러한 소비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적절한 해명이 아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 이용자의 소비 성향을 되돌릴 수 있는 구조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뉴스큐빅'도 하나의 키워드를 잡고 다양한 관점으로 큐빅을 배치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다른 톤과 형식의 소스가 별로 없다. 한 주제에 비슷비슷한 스토리 투성이다. 일반적으로 기사의 깊이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의료 민영화'란 키워드에 대해서 한국 언론사들이 생산한 기사를 보면 거의 비슷하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비슷한 친구끼리 친구를 맺어 한 방향의 스토리를 만난다고 치더라도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다른 관점의 기사를 찾기 어렵다. 독자의 문제이기 전에 언론사가 풀어야 한다.


Q.미디어 스타트업이 부쩍 늘었다.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가?


일반 스타트업은 엔젤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많지만 미디어 스타트업은 아직은 인식이 좋지 않다. 투자하려는 곳들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얼마든지 도전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불러모을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역시 광고 모델이다. 요즘 트렌드라는 네이티브 애드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광고주가 제품광고를 하고 싶도록 이끄는 번들링(bundling, 묶음) 콘텐츠다. 이 상품은 명확한 콘셉트를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일단 자발적인 제품광고가 시작되면 생존할 수 있다. 광고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찮은 미디어. 활동적인 커뮤니티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사실 세 사람 정도가 창업을 하면 기술이나 하드웨어 투자 비용은 0에 가깝다. 장기적으로 보면 시대와 사람이 바뀌고 있다. 미디어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언론사 CMS 구축, 뉴스조직 내부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공유했던 개발자가 내놓은 모바일 전용 서비스 '뉴스큐빅'. '야후 다이제스트', '뉴스퀘어', '미디어 스파이더', '플립보드' 등 비슷비슷한 국내외 큐레이션 뉴스 구독 서비스의 명암을 헤치고 어떤 궤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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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디지털 지면 유료 구독 서비스 `조인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보유한 20~30종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조인스`의 향방에 따라서는 언론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2일 디지털 지면을 유료 구독하는 가판대 서비스 '조인스(joins)'를 공개했다. '조인스'는 중앙일보 웹 사이트의 옛 이름이다.


<중앙일보>, <중앙SUNDAY>, <일간스포츠> 등 6종의 신문, <Forbes코리아>, <월간중앙> 등 4종의 시사경제지, <여성중앙> <CeCi> 등 12종의 여성 패션/라이프 매거진, <열려라 공부>, <건강한 당신> 등 8종의 스페셜 섹션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개발 기간만 6개월여가 소요된 '조인스'의 경우 PC와 모바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최대 5대까지 기기 인증을 할 수 있다. 신문 등 정보매체 구독은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했다. 


현재 '조인스'에선 매체별 정보, 지면, 목차, 양면보기, 인쇄 기능이 제공된다. 검색은 추가 개발 중이다. 지면 서비스의 퀄리티는 일단 양호한 편이다. 


구독상품과 가격정책은 <중앙일보>의 경우 일-주-연간 기간별 구독상품이 있다. 매거진도 다양한 기간별 상품을 갖추고 있다. 신문 구독자의 경우 1년, 월간 등 장기간 구독상품에 가입시 신문 과거지면 이용도 가능하다. 단 '조인스'에서는 2013년 8월부터 현재 시점까지는 지면과 텍스트 기사를 연동한 형식으로 제공하며 그 이전 날짜는 PDF 이미지로만 서비스한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종이신문이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경우에는 디지털에서도 해당 매체에 한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매체 간 결합상품은 준비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계열 매체와의 수익배분이랄지 여러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이매체 구독비용을 고려해 각 매체의 이용요금은 그 밑 선에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기간인 10월 말까지는 조인스 회원이면 일단 모든 매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조인스'는 당초 기존 종이매체 구독자와의 관계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검토됐다. 구독자 정보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독자 인증은 기존에 보유한 매체별 구독자 정보로 확인하지만 정보가 불확실하거나 없는 경우 독자 서비스 부서에서 전화로 최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편으로는 유료 서비스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일보>는 첫째, 오디언스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원 가입이 이뤄지고 둘째, 의미있는 유료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안착하면 현재는 지면기반이지만 JTBC 영상 콘텐츠나 다른 매체 콘텐츠를 추가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일이지만 영화 티켓 등 다른 문화 상품들과 결합 형태로 제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인스' 프로젝트는 <중앙일보>만의 문제로 다룬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그룹 차원에서 다뤄졌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같은 조건에서 많은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규모'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콘텐츠 경쟁력보다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내세운 <중앙일보>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이 서비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 "외국의 혁신사례도 좋지만 신문업계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플랫폼 구축의 PM이었던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Q.이 플랫폼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그룹 내 매체들이 많은데 그간 전개해온 온라인 비즈니스는 구독자와 상관없는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래픽 한계에 직면하는 등 달라진 매체 환경으로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매체 구독자들을 지키고 진성독자들을 디지털 영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자 정보를 확보하고 점차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자 인프라인 셈이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서비스지만 진행과정에서 뒷단의 제반 인프라들도 손을 많이 댔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경우 그간 외부기업에 인프라를 의존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모두 거둬들였다. 지면 기사 소스들을 연결(그루핑)하는 매핑(mapping)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CMS도 일부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Q.개발 과정은 어땠나?


대부분 자체 개발을 했다. 초기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솔루션 지원도 받았다. 또 디바이스 최적화 등은 외부에 맡겼다. 특히 속도나 메모리 등 태블릿 앱 최적화 부분은 전문업체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Q.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매체가 많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힘들었다. 각 매체별 디지털 담당자들의 관심사가 있는데 "PDF를 주세요"라고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트래픽과 광고라는 현안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고 미안한 일이긴 했다.


내부의 유관부서들도 기존 매출이나 리소스를 고려할 때는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공약수를 찾아가는 작업들이 가장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경영진들은 이해를 모을 수 있었다.


Q. 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평가와 계획은?


경영진 보고를 모두 거쳤다. 계열 매체들의 임원과 실무자들과도 소통했다. 기본적으로 향후에 디지털 성장을 고려했을 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처럼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곳에선 '가판대' 플랫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단순히 지면의 디지털 상품을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거나 다른 디지털 상품과 패키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고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를 포기하거나 포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 먹거리를 구상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접근한 것이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최근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의 서비스 기획, 전략 파트 인력이 본지로 이동하면서 신설된 팀이다. <중앙일보>의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팀으로 온라인 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 


가판대 플랫폼인 '조인스'도 이곳에서 주도했다. <버즈피드>, <VOX> 등 해외 사례보다는 신문업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판대'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기본 경쟁력의 출발점이란 의미다. 


인력 규모는 기획, 개발파트 등 3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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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편이 국내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시청자 참여에 의해 결말을 결정한다.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참여할 수 있다. IT전문가로도 유명한 고찬수 PD는 "시청자가 드라마 결론을 바꾸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흥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드라마 결론 부분을 시청자 투표로 결정하는 실험에 나선다.


시청자가 카카오톡 메신저와 문자 메시지로 드라마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다. 카톡 메신저는 19일부터 3일까지 사전 투표로, 문자 메시지는 생방송이다. 4월4일 방송분에서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진행한다. 


프로그램 연출자 고찬수PD는 "아이돌 출연자, 소재의 참신성,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모바일 앱 등 양방향성의 효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청자(참여자)의 의견이 많은 쪽으로 결론을 내는 만큼 재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PD는 "그간 IPTV나 모바일을 통해 몇몇 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참여에 따른 기대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 가지 결론을 모두 한꺼번에 보여줘 시청자 참여가 무색했다는 말이다.


일단 이번에는 카카오톡으로 사전 투표를 받고 있다. ‘사랑과 전쟁2’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한 뒤 티저영상을 보고 투표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모바일 단문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집계해 반영한다.


제작진은 미리 2개의 결론 부분을 촬영해 놓고 시청자 의견이 많은 내용으로 끝 부분을 방송한다. 선택되지 않은 결론은 홈페이지 등으로 공개한다.


카카오톡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얼마나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제작진은 현재 1만 명 정도 참여를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양방향 드라마는 걸그룹 레인보우 오승아, 배우 강태오, 비투비 이민혁 등 '아이돌 특집'으로 제작된다.


Q. 카카오톡과 진행한 과정은요?


(고찬수 PD) 참여율을 감안하면 이용자가 많아야 합니다. 게다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메신저 브랜드의 이미지도 중요합니다. 제가 먼저 카카오톡에 제안을 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카카오톡도 호의적으로 나왔습니다.


Q. 시청자 참여로 진행하는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해외나 국내에서도 있지 않습니까?


오디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요. 더러 드라마에서 적용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참여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거나(5월 방송부터는 모든 투표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청자 투표로 바뀐 결론을 바로 방영하는 건 아닙니다.


Q. 결론 부분을 두 개 작업하는 것에 대한 내부 반응은 어떤가요?


제작 비용이 더 들고 제작 스태프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3~4개의 신을 더 추가하는 정도입니다. 또 자막으로 데이터 처리를 해서 투표 현황을 보여 주는 일도 들어가긴 합니다. 왜 복잡한 거 하느냐는 분도 있으시지만 새로운 시도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갖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Q. 앞으로 방송 환경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이용 패턴은 갑자기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술 자체에 크게 좌우되는 건 아니란 것이죠. 가령 소셜TV 등 진보적인 기술 때문에 콘텐츠가 급격히 바뀌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죠.


다만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본성을 잘 헤아리는 IT 기술을 콘텐츠와 연결하는 것이 방송의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젊은 세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라이브 시청보다 VOD가 일상적인 소비 환경이 되니까요. 소비 경험이 다른 세대는 전혀 다른 콘텐츠를 요구할 수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IT기술 그 자체보다 사람의 본성을 면밀히 이해해야 하는 것이 콘텐츠 생산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본성 안에서 IT기술을 어떻게 접목하느냐 인 것이죠. 즉, 본성을 수렴할 수 있는, 콘텐츠 욕구를 잘 수렴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 인터뷰는 21일 오후 페이스북 메신저와 전화로 이뤄졌다.



KBS 고찬수 PD

고찬수 PD는 15년 전엔 예능 프로그램 PD, 이른바 '쇼PD'였다. <보고 싶다, 친구야>, <사랑의 리퀘스트 1%>에 이어 몇몇 일일 시트콤도 연출했다. 1년 전 <사랑과 전쟁>을 맡았다. 평균 시청률 10% 안팎의 드라마 연출자지만 블로그스피어에 IT 전문가로 꽤 알려졌다. 1998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그가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5년 전 인터넷방송을 목격하면서다. 일반 시청자인 개인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시대는 기존 방송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으로 판단하고 IT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권의 책도 썼다. 3년 전 출간된 <스마트TV 혁명>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로서의 호기심을 모두 담아 냈다. IT 전문가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면서 플랫폼전문가그룹(PAG)이란 모임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 PD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용자의 관점에서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심사다. 


학구파인 고 PD는 "솔직히 개인적인 IT 열정이 방송 제작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 PD는 "그럼에도 IT와 방송의 융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건 솔직히 어려움이 많지만 확신을 갖고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미디어 공상가를 자처하는 고PD의 다짐이라고 할만하다. 



`사랑과 전쟁2`는 고정 시청층이 있는 드라마다. 부부관계라는 해묵은 소재란 한계도 있지만 매회 현실감 있는 접근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랑과 전쟁>은 PD 3명으로 꾸려진다. 3주에 한 편씩 1명이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단막극'이 대부분 사라진 방송 제작 현장에서 <사랑과 전쟁>은 지난해 시청률을 12%까지 찍었다. 지난주 방영분은 7%를 넘었다. KBS <드라마 스페셜>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4~5%다. 


명확한 드라마 콘셉트  덕에 고정 팬이 많은 건 <사랑과 전쟁>만의 장점이다. 최근엔 상큼한 소재와 아이돌 투입으로 시청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시청자 투표와는 별개로 부부관계를 다루는 드라마 속성상 '국민 배심원', '솔루션 위원회', '소재공모' 등 시청자가 직, 간접 참여할 수 있는 장치들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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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출범했지만 독자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뉴스 미디어의 미래는 밝지 않다. 현실적으로 포털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미디어 환경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정치적이고 상업적으로 작동하는 플랫폼을 공동체의 미래, 삶의 지평과 사유를 넓히는 `이용자 관점`으로 전환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28일 창간한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 관련 한 블로거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매체'라고 일갈했다. 대체로 동감한다. <미디어오늘> 최근호도 이 부분을 상세히 다뤘지만 결국 어떻게 영향력을 확보하느냐가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비롯한 새롭게 등장하는 (대안) 미디어의 과제일 것이다.


확보한 명망가들이 게시하는 뉴스 스토리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안심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이들이 스토리를 입력하고 편집하는 도구(CMS)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느냐도 효율성의 측면에서 무시 못할 이슈다. 특히 필자인 블로거들이 갖고 있는 생존-일상의 문제도 녹록지 않다(원고료 논란이 이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 이외에도 바이럴(SNS)과 포털(검색) 두 축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 바이럴은 한계가 있다. 시장 여건을 고려했을 때 역시 포털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는 지난번 <블로터닷넷> 포럼에서 포털의 공적 책임을 주문했다 - 현실적으로 대안 미디어의 생존을 위해 포털의 노력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가령 포털사업자가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매체-공정하고 객관적인, 공동체의 정의를 실현하는 매체-를 선별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면 결국 온라인 뉴스 환경은 기형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ㅍㅍㅅㅅ>, <슬로우뉴스>, <뉴스타파> 등 신생 미디어와 호응하는 시도야말로 포털뉴스의 '혁신'이다. 


최근 네이버가 조중동 등 주요 신문사가 대주주로 있는 종편사의 미디어 렙사에 골고루 투자한 것은 경악할만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모순적인 시장-트래픽과 뉴스 가치의 부조화-에 안주하면서 '정치적인 거래'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통매체 성찰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포털사업자는 그들의 영향력과 역사성을 고려할 때 미디어로서의 책무를 외면해서 안 된다. 


특히 네이버는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뉴스캐스트-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PC웹 뉴스 서비스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네이버가 여전히 수백 개의 매체를 등에 업은 채 어떤 뉴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시대 진정한 '이용자 관점'이 무엇인지 성의있게 다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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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왼쪽),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 회장(가운데)이 7일 미국 뉴욕에서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설립에 합의하는 기본의향서에 서명했다. 오른쪽은 지미 메이먼 허핑턴포스트그룹 CEO(사진 출처 한겨레신문/허핑턴포스트). 한겨레신문 내부 구성원들은 허핑턴과의 조합에 따른 기대감을 강조한 반면 외부 전문가들은 시장환경의 특성, 내부 조직의 혁신 미흡을 들어 신중론을 피력했다.


한겨레신문사가 2005년 창간 이후 소셜 연결성(social engagement)으로 급성장한 인터넷 미디어인 미국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 모델'을 국내에 내놓는다. 


지난 7일 뉴욕 맨해튼 허핑턴포스트 본사에서 기본의향서를 교환한 한겨레는 올해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설립한다. 


한겨레신문사(51%)와 허핑턴포스트가 지분을 반반씩 나눠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의 한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 측에서 먼저 제안이 왔고 이 과정에서 국내 다른 유력지도 오르내렸다"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독자층이 많고 신뢰도가 높은 우리를 선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일본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왔다.


이 관계자는 "한겨레의 실제 투자 규모는 적은 편"이라면서 "내년 초 즈음엔 한국어판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일단 허핑턴포스트 네트워크를 타고 들어오는 글로벌 뉴스를 번역 제공하고 국내 뉴스를 함께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 편집국의 한 데스크는 "내부 분위기는 좋다. 과거 해외 언론사들과 협력을 진행한 경험도 있고 허핑턴포스트의 수준 높은 서비스 경쟁력을 감안할 때 그 어느 때보다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005년 설립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내로라하는 미국 유력신문들을 제친 독자참여형 매체다.


현재 명망가들과 전문가들을 포함 약 5만여명의 블로거가 참여하고 있고 자체 취재기자를 두고 '탐사저널리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순방문자가 약 4천만명 이상으로 미국 뉴스 사이트 중 가장 많은 순방문자 층을 보유한 온라인 미디어다. 


사람들의 참여와 표현 욕구를 증진하고 이것을 저널리즘과 연계시킨다는 허핑턴의 전략은 적어도 미국에선 성공했다.


많은 자발적인 필진들이 '허핑턴 네트워크'로 몰려 들었고 기념비적인 저널리즘을 선보였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011년 AOL에 3억1500만 달러에 매각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서비스 방향을 놓고 경영진 간 이견도 노출됐다. 의욕적인 승부처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매달리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콘텐츠 생산 및 서비스는 한겨레가, 서버와 시스템(CMS) 등은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한 AOL에서 지원한다는 역할 분담만 드러난 상태다. 


현재 안팎에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겨레신문 문현숙 부국장은 "기존 종이신문의 성장동력이 힘을 잃은 상태에서 온라인의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시도가 될 것"이라면서 "깊이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늘려 결국 온라인 광고모델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한겨레신문 뉴스룸이 '혁신'과 '실험'을 전면적으로 껴안을 용의가 있는지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남은 준비 기간 동안 시장여건을 충분히 수렴하고 독자 관계 가치를 높이는 '한국형' 허핑턴포스트가 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0년 론칭한 한겨레신문 칼럼 사이트 훅(hook). 편집국 오피니언부가 관리(?)하고 있는 `훅` 서비스에 참여 중인 외부 필자는 블로거를 포함 300여명 정도다. 한겨레신문은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맞는 방향이지만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테크놀러지를 이해하는 뉴스룸의 인식과 역량이다. 조직혁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한겨레신문 뉴미디어 기구의 한 관계자는 "한국 내 새로운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보여주는 게 목표"라면서 "한겨레의 기존 뉴스 서비스와는 별도로 짜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작은 규모로 시작한다. 자체적으로 만드는 뉴스와 외부 필자들의 스토리를 조합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론칭한  칼럼 전용 사이트인 '훅(hook)' 참여 필자들과의 연계도 구상 중이다. 특히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묶음'이 중요하게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허핑턴포스트의 노하우라면 국내에선 성공하지 못한 언론사 커뮤니티가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예상보다 허핑턴포스트의 기술적 기반이 앞서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당장에 비즈니스모델을 갖느냐보다 앞으로 계속될 미디어 시장 변동에 대비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수익보다는 온라인에서 한겨레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전략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한겨레는 곧 관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 김경화 경영기획부장은 "밝히긴 어렵지만 그동안 내부적으로 꽤 많은 준비를 해왔다"면서 "경쟁력이 강한 인터넷 매체를 창간하는 만큼 비즈니스모델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 편집국 한 기자는 "우선 내부 구성원도 놀랄 정도로 깜짝 발표였다. 한겨레가 뉴디미어로 연착륙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본다"면서 "하지만 전문성없는 내부 사람들을 활용한 인사를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겨레와 완전 분리된 조직으로 꾸리는 게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단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한 상태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는  "현재 주류매체에 대한 독자의 불신이 점증한 상태다. `허핑턴포스트`라는 브랜드 메이킹을 잘 해 신진 필자를 발굴한다면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소통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국내에서 허핑턴포스트 모델 자체는 새롭지 않고 전문가 필진도 어느 정도 고갈된 상황"이라면서 "소셜과 미디어 테크놀러지를 이해하는 사람, 과감히 기존 판을 깨는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셜마케팅 업체 에스코토스 강함수 대표도 "일단 SNS를 잘 활용하는 좋은 정보 전달 플랫폼이 들어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한겨레신문의 기존 취재방식과 글쓰기 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허핑턴 글로벌 뉴스 번역만 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미디어랩 한운희 기자는 "허핑턴포스트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비교적 적극적이고, 의미 있고, 건강한 독자 참여인데, 우리나라에서 그게 가능한 영역일지 조금 회의적"이라면서 "만일 한겨레-허핑턴 사례가 이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유저스토리랩 정윤호 대표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협업할 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국내 언론사와 관점은 많이 다를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는 허핑턴포스트의 혁신적인 서비스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 최락선 회장(조선비즈 기자)은 "또 다른 오마이뉴스가 되지 않으려면 자사 서비스 플랫폼을 어떻게 개방적으로 전환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경제경영연구소 조영신 박사는 "국내 매체들의 뉴스유료화 시도나 한겨레의 허핑턴 제휴는 모두 신문기업의 '생명연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동질적인 것"이라면서 "신속성과 오락성을 가미한 허핑턴포스트 모델은 각국의 정치상황, 매체전통, 시장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한국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조 박사는 "진보적인 한겨레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이미 참여형 매체가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허핑턴'이란 명성이 어필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안팎의 전문가들은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독자참여형 인터넷신문들, 미성숙한 정치사회, 언론에 대한 불신 등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인물과 조직의 필요성을 주문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결국 한겨레 뉴스룸이 온라인 환경을 제대로 수렴하고 독자관계를 극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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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다섯번째 인물로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뉴스를 담당하는 SBS콘텐츠허브 통합운영센터 김일숙 팀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SBS뉴스, SBS연예스포츠, SBSCNBC 등 SBS미디어그룹의 뉴스 페이지들은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팀장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녀는 온라인 뉴스의 생산부터 유통은 독자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0여년 간 CBS노컷뉴스 런칭에 이어 SBS미디어그룹에서 크고 작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주도한 인물. 여성으로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 기획자로만, 특히 방송사에서 일한 드문 경력의 소유자. 


바로 <SBS콘텐츠허브> 통합운영센터 김일숙 팀장이다. "인생의 8할은 (뉴스룸) 현장을 누빈" 김 팀장에 대해선 국내 온라인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워커 홀릭(workaholic)'이라고 평한다. 


현장의 인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외부 플랫폼을 비롯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판단하는 그녀이기에 '뉴스의 관점'은 명확했다. 


김 팀장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철학을 상기시켰다(제프 베조스는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를 사들인 아마존 CEO다). 독자 즉, 오디언스를 생각하지 않는 뉴스룸과 뉴스 서비스는 ‘혁신’이 아니라는 메시지다. 


방송사 온라인 뉴스 서비스 전략의 ‘국가대표’인 김 팀장은 그간 외부 노출을 꺼려 왔다. 오랜 인연이 아니었으면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인터뷰는 구글 독스를 통해 약 한 달 가량 진행됐다. 독자의 질문이 있으면 추가로 피드백 할 계획이다. 답변 내용과 순서는 일부 편집했다.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과 생산 플랫폼은 무엇보다 내부 콘텐츠 자원의 어그리게이팅과 코디네이팅이 가능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기자들에게 온라인 전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든가 스타기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이슈 메이킹 측면에서 매체력을 강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조직의 피로도가 클 수 있다”

“뉴스는 지불장벽을 치는 유료화를 하면 이슈 확산에 따른 영향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전면 유료화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의 실험이 필요하다”

“‘개인화’란 미디어기업과 독자들 사이가 얼마나, 어떤 강도로 연결돼  있느냐를 의미한다. 이것이 올드미디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성인 동시에 경쟁력의 원천이다”


Q. CBS 노컷뉴스에 이어 SBS콘텐츠허브에서 뉴스를 포함 다양한 채널의 온라인 서비스 기획과 운영을 주도했습니다. CBS노컷뉴스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No cut! No edit!  노컷뉴스’나 'CBS는 노컷의 역사였습니다' 등의 런칭 프로모션을 비롯한 노컷뉴스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반의 실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노컷뉴스는 ‘파일럿 프로젝트’처럼 출발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에 대해서도 “노컷뉴스가 CBS의 역사를 잇고 있다”는 점과 새로운 포지셔닝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했죠. 저는 닷컴 소속이었지만 브랜드의 가치를 정의하고 확장하는 밸류 메이커(value maker)로서의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뉴스 중심의 매체를 인터넷 신문사로 완벽히 전향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저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해 생각하는 ‘그림’이 달랐으니까요. 


가령 그냥 오디오 뉴스를 옮겨 놓는 수준으로라든가 <딴지일보>와 같은 웹진 수준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죠. 


해외에선 NPR을 꼽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국내 라디오 매체가 인터넷 매체로 완벽하게 정착해 성공한 사례는 뉴컷뉴스 이후엔 없는 듯 합니다.  


Q. CBS 노컷뉴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인상적인 일이 있었다면요?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이 연재물 첫번째 인물로 소개된)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님과 호흡이 잘 맞았어요. 


무엇을 제안하고 추진하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의 군더더기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민 센터장님이 사업 방향을 정하고 판을 만드시면 저는 이를 실무적으로 빠른 스텝으로 구현하는 식이었어요.


이를테면 취재 기자들의 정보 보고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한 ‘노컷정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서비스는 특정 포털에 독점으로 제공했고 기관 관계자들이 챙겨 볼 정도로 반향이 컸죠. 콘셉트를 제안하면 민 센터장님이 재빨리 인지하고 수용해서 빠르게 킬러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또 13개 지역신문들과의 ‘사진 제휴 시스템 구축’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존 통신사에 자극을 준 사건이었으니까요. 


특히 웹기반의 온-오프 통합뉴스룸 시스템 구축은 큰 이야기거리죠. 제가 기자 출신이 아닌 기획자 출신이다보니 새로운 생산 플랫폼은 당연히  '웹기반'으로 가야 했고, 또 온-오프가 통합된 시스템이어야 했어요. 당시엔 뉴욕타임스도 '웹 기반'의  통합플랫폼 구축 추진계획을 발표했던 시기고요(시스템 구축 후 시연회 겸 2주년 기념 행사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그때 최진순 기자님을 패널로 섭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죠?). 


Q. 당시 통합뉴스룸시스템은 정말 획기적이고 선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많은 투자도 이뤘졌고요.


온-오프 통합뿐 아닌 13개 지역CBS 모두를 하나의 콘텐츠 생산 플랫폼과 운영시스템으로 만들어서 각각 지역 인터넷뉴스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매달렸죠. <크리스천 노컷뉴스>나 후에 런칭한 무가지인 <데일리 노컷뉴스>까지 CBS미디어그룹은 다매체화가 필요한 환경이었죠. 


이런 시스템 구축 과정에선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한데요. 특정 계열매체에 제한된 설계를 고집하거나 전체적인 통일성이 유지되지 못하면 방향성이 흐트러져 시스템이 표준화되지 못합니다. 결국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기형적으로 만들어지게 되거든요.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과 생산 플랫폼은 무엇보다 내부 콘텐츠 자원의 어그리게이팅과 코디네이팅이 가능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방송사 뉴스 자체만으로는 신문사 기반의 경쟁 매체에 비해 속보성이나 콘텐츠 다양성에서 절대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기획자는 그 측면에서 부서 간 이해를 넘어선 전사적 차원에서 콘텐츠의 생산과 흐름을 엮는 역할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는데요. 


CBS 보도국의 스트레이트 뉴스를 전재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 편성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최적으로 스토리텔링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하는 OSMU 전략에 주목했습니다.


Q. SBS에선 방송 프로그램 제작시 나오는 여러 소스들을 스토리로 제공하는 ‘티브이잡스’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 뉴스 담당자로서 이를 평가한다면요.


사실 국내 방송사들은 온라인 미디어화에 대한 개념이 취약하죠. 채널 홍보와 마케팅 콘셉트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더라고요. 


반면 서구 매체들은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채널 홍보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정보 매체 서비스로 운영이 됩니다. SBSCNBC는 케이블 TV지만 독립적인 온라인 뉴스 사이트로 런칭했는데, 당시 유사한 타경제TV의 온라인 사이트는 방송사 프로그램 중심의 홍보 페이지 수준에서 머물고 있었죠. 


SBS는 특히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활용한 뉴스 서비스를 많이 추진했는데요. 우선 2007년도 ‘그랑프리 피겨 시즌’을 시작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까지 김연아 선수의 주요 스포츠 이벤트들을 서비스하고 계속 진화시켜 나갔죠. 


당시 포털 스포츠 뉴스 채널은 해외에 취재기자를 파견한 다른 언론사들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 영상이나 미방송분 소스를 활용한 SBS의 특화된 콘텐츠로 도배됐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SBS 온라인뉴스룸에서 독자적으로 1보, 2보 식의 속보를 내보냈거든요. 당시 방송사 인터넷 뉴스 서비스로는 흔치 않은 시도였는데요. 단지 TV 생중계용이던 일회성 이벤트를 독자적인 온라인 뉴스룸 역량으로 자체 서비스화 한 겁니다.  


김연아 선수 관련 스포츠 이벤트에 이어 우주 생중계 방송으로 화제였던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죠. 주관 방송사로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자원을 가지고 특화 콘텐츠를 제공했죠.


또 베이징 올림픽 뉴스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아카이브는 물론 PD, 아나운서 등 비보도 자원을 활용해 독자 친화적인 콘텐츠를 많이 생산했죠. 온라인에서 이슈와 오락성을 함께 제고했다고 할까요?


특히 스포츠 이벤트 프로젝트는 스포츠 PD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그때 화제를 낳은 콘텐츠들은 기자 리포트보다는 PD와의 협업에서 나온 것들이 많았죠.   


Q. SBS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성과가 있다면요?

 

콘텐츠의 독점력이 크다 보니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라인에서 세일즈 마케팅이나 제휴 마인드엔 적극적이진 않은 게 일반적인데요. 


저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선 포털과의 파트너십이나 메이저 신문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했어요. ‘윈윈’할 수 있는 트래픽 기반의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개발, 세일즈하면서 남의 집 안방에서 주목을 끄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현재 SBS인터넷뉴스는 방송사 뉴스 사이트 중 1위로 계속 트래픽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전체 온라인미디어사이트 순위에서도 SBS사이트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뉴스가 견인하는 부분이 아주 큰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휴추진과 함께 이벤트 프로젝트, 독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운영력 강화 덕분이죠. 


이제는 뉴스 단일 부문만으로도 톱 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려고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매번 ‘평가 브리프’를 작성해 팀과 유관 부서와 공유해왔습니다. 이것은 성과를 정리하고 개념화하는 과정을 통해 멤버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가치 지향의 조직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죠. 더 나아가 방송사 온라인 뉴스 조직의 역할과 자리매김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 조직과 보도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첫째, 온라인 뉴스 조직 스스로가 주어진 내부 환경과 별개로 독자적인 운영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문사나 방송사나 저마다 해당 조직의 위상과 역할이 다르겠지만요. 인터넷뉴스부이든 온라인뉴스팀이든, 오프라인 뉴스룸과 병립하는 독립 기구라는 생각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대개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도 가급적 부서명을 쓰기보다 ‘온라인 뉴스룸’이라는 능동적인 용어를 쓰는 편인데요. 최소한 해당 조직이 그런 마인드를 단단히 다지게 될 때 보다 지속가능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실적으로 온라인 뉴스룸을 운영하는 상당수의 닷컴 구성원도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에 선을 긋고 이해를 가르는 자세는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은데요. 그러지 않은 경우 더 힘들고 삐걱거리며 갈 수도 있거든요.


둘째, 제프 자비스 교수가 '과정으로서의 뉴스'를 역설했는데, 그 과정에서 산출물(output)으로서의 콘텐츠 자체 뿐아니라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합니다. 


생물과 같이 역동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진화해 나갈 수 있는 곳이 온라인 뉴스룸이라는 점에선 오프라인 뉴스룸과는 다른 접근과 관점이 필요하거든요.   


기자들에게 온라인 전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든가 스타기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이슈 메이킹 측면에서 매체력을 강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조직의 피로도가 클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마치 대학과 전공을 부모님이 다 정하고 자녀에게 강요하는 방식과도 비슷한 일인데, 많은 매체에서 그렇게  블로그다 뭐다 해서 조직적으로 몰아부치는 실험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잖아요. 다양성과 소통을 위해 큰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측면이 우선되지 않고 추진된 면이 크죠.   


Q. SBS는 기자나 PD들이 블로그나 온라인 전용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고 있는데요. 방송사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많은 기자들이 페이스북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활동하는 지를 관찰해 보고 이를 뉴스룸 안으로 끌어들이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관계망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환경에 있는 기자들은 매력적이고 휼륭한 노드(node)인데 이것이 네트워크로서의 뉴스 서비스 디자인에 핵심 모듈이 되지 않을까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웬만한 매체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페이스북이 이런 측면을 더욱 추동시킬텐데요). 언론사도 매체 브랜드와 파워를 활용해 소셜 서비스와 전향적으로 접목시키고 그 중심에 기자 역할을 재정의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뉴스룸이 기자를 위한 보다 소프트하고 유연한 장(場)을 설계해 나가면 그 결과 온라인 뉴스룸의 생물적 특성상 다양한 형태의 양상이 나타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의 상태보다는 뉴스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네트워크는 확장되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프로그래밍된 로봇이 기사를 생산하는 시대인데 “온라인에서 무엇이 뉴스인가”라는 것도 새롭게 정의되는 과정이고 또 앞으로도 뉴스에 대한 정의는 미래진행형에 있을 텐데요. 마찬가지로 콘텐츠 중심이 아닌 기자에 포커스를 두고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 가는 계획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는 부분입니다. 기획자로서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자들과 소셜 인게이지먼트를 늘리는 방법들을 검토 중인 게 있나요?


최근 정량적인 트래픽 경쟁은 저물고 있는 반면 고객의 인게이지먼트가 화두가 되고 있죠. SBS콘텐츠허브도 트래픽보다는 고객 충성도 강화를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구현 방식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특정한 기능을 적용한다든가 하는 것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차원은 아닙니다. 정체성과 미션의 차원에서 짚어봐야 할 수준의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온-오프 브랜드 차원에서도 검토가 필요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는 필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이고 구체적인 적용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공론화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고객의 참여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 공익과 연계하는 지점에서 구체화하는 콘셉트를 발전시키고 이것을 정량화하여 목표 관리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자 그리고 PD 조직들을 뉴미디어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는, 포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매체만의 고유 영역인 점에서도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Q. SBS 혹은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령 지난 올림픽 때는 방송시청 중 스마트폰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세컨드스크린 서비스도 했죠. 또 요즘엔 방송사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와의 관계 개선도 부상하고 있는데요.  


저는 뉴스 외 방송 서비스는 전문 분야는 아닙니다만… 뉴스만큼 TV 서비스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죠. 현재로서는 방송 서비스도 뉴스 시장과 마찬가지로 OTT서비스 등장이나 포털과 SNS상 시청자들의 활발한 장외 활동으로 온라인 서비스의 경쟁력이 쇠퇴하고 있죠. 


여기에 제작사들은 홍보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방송사 홈페이지 보다는 포털을 선호하고 제작사-포털 간 직접 제휴가 이뤄지고 있죠. 스타를 통한 이슈를 양산하는 가장 강력한 윈도우가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임에도, 플랫폼 파워가 미흡하다 보니 온라인 이슈 주도권 역시 방송사가 아닌 외부에 형성되고 있는 건데요. 


결국 TV 채널력을 활용한 세컨드 스크린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다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해외에서는 이용자 확보를 넘어 이제 머니타이징 모델을 구체화하는 시기이지만 국내에서는 요원한 게 사실이고요.


일단 방송과 온라인을 연계한  참여형 서비스를 중요하게 보고 끊임없이 아이템을 개발하고 제작직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제작현장은 출연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세컨드 스크린 서비스를 풍부하게 만들어 갈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방송사의 위기 의식이 가속화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세컨드 스크린 성공 사례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세컨드 스크린의 성패와 도입 양상에 따라 지속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고객 전략과 서비스 방향이 분명해 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 한국에서 방송사를 포함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어느 해외 매체에서 본 칼럼 제목이 강렬했는데요, "불행하게도 온라인 저널리즘은 돈 많은 (베조스와 같은) 후원자나 보조금을 받는 것 외에는 생존할 길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뉴스시장에서 결국 유료화의 한계는 자명하다는 뜻이겠죠.  


다만 영상 뉴스의 경우는 정보 특성상 일반적인 뉴스 유료화 모델처럼 닫혀 있는(paywall) 상태보다는 오픈된 서비스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 요인이 있지 않을까란 판단을 합니다.


보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영향력 장사인만큼 이슈의 확산이 필요한데요. 유료화를 하면 양립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전면 유료화가 적용되기는 어렵고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의 실험이 긴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생산조직과 뉴스생산과정을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또 그만큼  마케팅 조직과의 협업도 중요하고요. 물론 포털과의 협력 모델이 사용자 학습에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성 있는 정보 생산과 접근은 언론사만의 독점적인 영역이 아닌 게 현실이죠. 기업이나 일선의 전문가 그리고 블로거와 같은 자발적 정보 생산자 등 非언론사의 생산자들과도  경쟁해야 하죠. 특히 검색 등의 시장에서 정보력을 겨루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꽤 힘겨운 싸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독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등 플랫폼 차원에서 답을 계속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네이버’ 논란이 뜨겁습니다.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네이버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 특히 방송사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실 포털과 같은 IT조직과 올드미디어 조직의 언어가 크게 다른 점도 갈등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고 봐요. 즉, 올드미디어 업계는 대체로 음모론적으로 해석하고 부화뇌동,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양자 사이의 관계를 아주 피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IT조직의 체계나 의사 결정 문화 등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죠.  그리고  한국적 특수 상황인 포털-언론사간 '갑을관계'에서 오는 피해의식으로 적대감이 퍼져 있는 상황인 것이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뉴스스탠드 이후 트래픽 충격으로 이제는 루비콘 강을 넘었다고 할까요. 정치권으로까지 갈등의 무대가 옮겨졌으니까요.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지금도 기존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없으면 하루 아침에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상생 파트너로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온라인 미디어 플래너로서 아쉬운 부분은 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많이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인데요. ‘가두리’ 방식의 DB 검색 방식이다보니 국내 언론사 온라인 서비스도 덩달아 해외 미디어에 비해 치밀해지지 못했습니다. 


해외 매체들의 경우 구글의  SEO전략(검색 최적화 전략)이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이에 초점을 두고 오래도록 설계해 왔잖아요.


이에 반해 국내 언론사들은 실시간 검색 유입이나 낚시형 제목 등  비기술적인 부분에 매몰돼 하루하루 급급한 상황이죠. 그래서 아직도 온라인 뉴스 조직이 서비스 구조나 설계 측면에 대한 연구와 관심보다는 디자인 중심의 비주얼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배가 안 고픈 것은 아닌데(^^), 아직 수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은 아니예요. 신문사들은 뉴스 유료화 모델을 이제 막 꺼내든 상태고 그 추이를 지켜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자금력이 있다면 브랜드 매체가 아닌 곳에서 정말 대안 미디어를 위해 ‘영혼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가령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실험 중인 ‘Medium’과 같은  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A better place to read and write things that matter”과 같은 멋진 저널리즘 사명을 표방하고 있어서죠. 


저도 2000년도에 블로그의 원형과 비슷한 매거진 발행 툴을 만든 적이 있어요.  너무 ‘인텔리전트’한 탓인지 이용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지만요. 

  

그밖에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겠지만요. <허핑턴 포스트>가 기업 광고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했는데 관심이 아직 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가 불을 당겼는데 콘텐츠 플랫폼 모델들이 포털사업자 위주로 하나씩 런칭되고 있잖아요. 뉴스 매체로서는 콘텐츠 모델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국내 메이저 신문은 NIE와 같은 교육 사업과 같은 미디어 수익 다각화 사업들에 열을 올리는데요. 해외 미디어 기업들은 스타트업 서비스들을 적극 인수하잖아요. 기술 기반의 기업과 미디어 기반의 기업들이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방송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모바일웹보다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규모가 더 많다는 것이 여러 통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플리케이션 특성상 'always conneted media' 로서 ‘개인화’에 대한 구체성이 요청됩니다.  


이 ‘개인화’는 맞춤형이라는 의미보다 대개의 소셜 서비스들이 그런 것처럼  '관계' 기반에서의 개인화란 의미입니다. 즉, 독자들과 얼마나, 어떤 강도로 연결돼 있느냐죠. 이것이야말로 올드미디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성인 동시에 포털 등 다른 미디어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모바일은 이용자 참여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도구잖아요. 최근에  참여형 프로젝트를 몇 번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PC보다 모바일을 통한 참여자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그동안 독자와의 관계가 일회성, 휘발성에 그쳤다면 유무선 통합 기반에서 연속성과 일관성 있는 이용자 사이클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죠. 뉴스 기업들이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처방이 아닐까요?  


Q. 방송사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참고로 하는 국내외 미디어 기업이나 개인들이 있다면요?


당분간은 제프 베조스의 실험을 주목하려고 합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베조스가 강조한 아마존의 철학 즉,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주문이 뉴스룸의 혁신에 어떻게 적용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아직도 서비스 기준점이 독자가 아닌 기자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불편해 하니까, 기자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되는 이유가 많이 있죠. 그래서 어쩌면 기자 없는 포털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졌다고 보고요.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 분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 블로그를 통해 소개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통합운영센터 팀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본격적인 온라인 미디어 플래너로서의 활동은 2002년 CBSi 노컷뉴스 팀장을 맡은 것이 출발점이 됐다. 


2007년부터 SBS콘텐츠허브로 옮긴 뒤 SBS뉴스, SBSCNBC뉴스(2010년) 서비스를 맡았고, 지난해 연예와 스포츠 뉴스 런칭을 주도했다. 현재는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 뉴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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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홈페이지는 와이드한 레이아웃에 고화질 포토사진을 제공한다. 한류 뉴스 콘텐츠를 원하는 글로벌 독자들의 니즈가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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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네번째 인물로 <톱스타뉴스> 김명수 대표를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한류 팬덤이 한국 언론사에게 가장 바라는 건 고화질 사진"

"대형 연예 기획사가 초상권을 독점해 성급히 끌고 온 시장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단순한 뉴스 판매는 한계가 있지만 해외 한류 팬들에게 더 빨리 더 좋은 콘텐츠를 보내는 인프라가 관건"

"투자이슈가 있지만 깊이 있는 전문가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서만 구축해야 한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한류 스타 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신문 <톱스타뉴스>의 김명수 대표. 김 대표는 언론사 닷컴과 판도라TV에서 서비스 기획 등 미디어 경험을 쌓고 직접 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류 관련 콘텐츠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오히려 먼저 인정받고 자발적으로 팬덤이 확산되는 게 사실이다. 그도 해외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그 시장은 언론사가 아니라 기획사의 수중이지만, 언론사가 기획사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업적으로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왜 한류라는 불확실한(?) 트렌드와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췄을까,라는 의문에서 김 대표와 주고받은 이야기는 인터뷰가 됐고 글이 됐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메신저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으면 추가로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은 일부 편집했다. 


Q. 케이팝(K-Pop) 기반의 뉴스 시장을 개괄적으로 짚어주세요. 


케이팝을 기반으로 하는 한류 정보 사이트는 크게 커뮤니티와 언론사 유형으로 나뉩니다. 


우선 세계 각지에서 운영되는 커뮤니티가 독보적인데요. 올케이팝닷컴, 케이팝스타즈, 쑴피, 디케이팝뉴스 등이 많이 알려져 있죠.


국내 언론매체들이 다루는 한류 관련 외국어 뉴스 사이트로는 텐아시아(일본어), 한경닷컴BNT뉴스(이상 한국경제신문 계열사), 티브이데일리(중국어일본어) 등이 손꼽힙니다. 


Q. 한국 대중문화 관련 뉴스 시장의 가능성은?


이제 시장을 세우는 단계라고 봅니다. 콘텐츠 유통망이 점차 확보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시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단순한 뉴스 판매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일단 해외 한류 팬들에게 더 빨리 더 좋은 콘텐츠를 보내는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


우선 정부 주도의 제대로 된 한류 포털도 하나의 방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다국어 번역도 지원하고, 재외 공관 사이트로 한류 뉴스를 더 많이 알리는 겁니다.


또 언론사나 정부 모두 이미 성공한 스타 뉴스는 홍보하지만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신인 그룹과 인디밴드까지 폭넓게 조명해주는 방향 전환도 필요합니다.


일본 시장의 경우 마니아 문화가 독특해서 신인을 선정해서 키워나가는 팬 문화가 있습니다. 한데 일본에는 신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언론사들이 성공한 스타만 다루기 때문이죠.


Q. 한국 언론사의 한류 뉴스 서비스는 어떻게 보는가요?


언론사들이 만드는 뉴스 사이트는 한류 팬들이 원하는 것을 잘 담아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요. 잘 하는 건 상세한 인터뷰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취재 파트구요.


부족한 점은 해외 팬들이 정말 원하는 생생하고 크고 깨끗한 고화질 사진들입니다. 오히려 번역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외 한류 팬덤이 한국 언론사에게 가장 바라는 건 고화질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콘텐츠는 트위터를 통해서 전세계 팬덤이 서로 공유하려고 합니다. <톱스타뉴스>는 유일하게 HD 화질의 포토 뉴스를 생산,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방향을 잡은 건 아니었는데, 한류 뉴스 콘텐츠를 다루다보니 이용자 즉, 팬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톱스타뉴스>가 보도하면 해당 뉴스가 수없이 리트윗되면서 전세계로 알려집니다. 그 이유는 내용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사진 덕분입니다. 


Q. 한류 뉴스 콘텐츠에서 포토 서비스의 걸림돌이나 과제 같은 것이 있다면요?


해외의 한류 팬덤은 ‘디지털 콘텐츠’는 잘 이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장용이 아니라고 보는 거죠. 


여기에 기획사들이 스타의 초상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원하는 데 서비스는 장애물이 있는 겁니다. 


사실 초상권은 기획사에게 양날의 칼입니다. 홍보를 위해서 일정한 부분 포기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큰 언론사들에게는 별 말 못하고 힘없는 언론사들만 괴롭히는 상황입니다. 정작 큰 언론사들은 기획사들에게 지속적인 애정이 없습니다.


또 기획사들도 초상권을 제대로 활용해 시장을 넓히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형 연예 기획사가 끌고 온 사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는데요. 성공적인 플랫폼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의 불확실한 에이전트와 일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관리가 부실해지는 건 당연합니다.


Q. 특히 언론사의 한류 사진의 수준은 어떻게 보는지요?


<톱스타뉴스>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다루는 일반적인 스케치 사진은 지양합니다. 최대한 클로즈업으로 가고, 개인샷 중심입니다. 가장 포커스를 두는 건 표정입니다. 한류 스타의 열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용자들이 인정하는 건 스타의 살아있는 표정, 생동감입니다. 


가령 다른 사진보다 음악 방송을 하고 있는 현장 사진이 가장 좋은 평을 받는데요. 문제는 지상파 3사가 음악방송 취재를 열어주지 않는데 있습니다. 현재 국내 방송사 내에서 인력을 활용해서 사진을 찍고 직접 한류 잡지를 한다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하려고 하지만 수준을 담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전문기자도 아니어서 내용도 나빠집니다.


특히 일반 신문사들은 단체샷도 중요하고 무대나 배경도 중시해서 시장의 니즈와는 거리가 먼 편입니다.


Q. 언론사가 손대는 한류뉴스의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요?


기존의 언론사들은 한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진만 보더라도 정치, 경제, 사회처럼 ‘돈 안되는’ 부문에 사진기자를 모두 쓰고 있죠.


대중문화 스타를 다루는 연예 전문 포토기자는 실제로도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에 가 보면 포토 취재가 정말 어려긴 합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건데요. 


이렇게 된 데에는 스포츠 사진은 장비 투자가 워낙 많이 들어 진입 자체가 어렵지만 연예 포토는 그나마 어느 정도 장비만 갖추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600mm 렌즈 하나에 1200만원이 넘습니다. 스포츠 사진에 필요한 1000mm 렌즈의 경우는 4000만원이죠. 


영세한 인터넷 뉴스 미디어들이 퀄리티나 사업성을 높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거죠. 경쟁이 격화하다보니 많은 인터넷신문이나 언론사 닷컴이 스타 관련 뉴스에 손을 댔지만 그저 그런 서비스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어떤 전략을 갖고 접근한다기 보다는 일회적이고 낚시성 클릭을 유발하기 위한 서비스니까요. 호흡이 길다고 볼 수 없지요.


Q. 한류 관련 콘텐츠 시장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단지 홍보 관계가 아니라 사업적 동반자 관계가 만들어져야죠. 언론사와 기획사 간에 말입니다.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무조건 안된다고 할게 아니라, 좋은 유통 플랫폼을 함께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생태계 자체가 조성이 안되고 있는데 거액의 미니멈개런티(MG)만 요구하는 기획사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몇 억 내고 하라는 게 기획사의 일반적 관행이거든요. 그래서 시장이 점점 파행적으로 가는 겁니다.


새로운 모바일 앱에서 뭔가를 하려고 해도 기획사들이 너무 과다하게 요구합니다. 기획사들은 스타의 생명을 굉장히 짧게 봅니다. 몇 년 내에 투자비를 다 뽑아야 하는 기획사들은 마음만 급하죠. 


제대로 된 유통 플랫폼도 없으면서 무조건 잡지 류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언론사들도 잘못된 태도죠.


이 경우 기획사들과 다시 불편해질 수 있는데요. 기획사들은 잡지를 싫어합니다. 자사의 화보집 사업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글로벌 유통망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획사의 화보집 사업이 잘될리는 없고요. 


팬덤 처지에서 보면 정말 좋은 사진은 화보집에 몇 컷도 안 되고 가격만 비싸서 외면하게 되는 겁니다.


기획사와 콘텐츠 생산자 간에 공존 공생의 모델을 찾는 게 관건입니다.


Q. 한류 뉴스 콘텐츠의 효과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결국 언론사 고유의 색깔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취재가 강한 쪽은 다른 매체가 모르는 뒷 이야기들을 접근해서 풀어내는 식이죠.


혹은 K-Pop 내에서도 장르를 더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죠. 예를 들어 힙합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YG 같은 곳과 친해져야겠죠. 


특히 듣는 시대가 아니라 보는 시대로 바뀌었잖아요. 멀티미디어가 중요합니다. 음악 관련 기사 낼 때 보도자료 기사에도 무조건 유튜브 공식 채널의 뮤직 비디오라도 하나 걸어주는 식이죠.


한류 뉴스 부분은 세심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전문 인력도 확보해야 하죠. 대충 뉴스 걸고 사진 넣는다고 하면 아무런 성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Q. 한류 관련 정보성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있다면요?


정부가 한류를 육성하고 지원한다고 말만 하면서 사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비지트코리아가 있는데요. 여기에 CJ가 직접 'ENEWS'라는 걸 만들어서 영문으로 무료 제공 중입니다. 


<톱스타뉴스>가 무료 제공 이야기를 했더니, 이미 서비스 중이라며 "됐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무엇이 중요한 지도 모르는 담당자들이 그냥 구색용으로만 서비스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톱스타뉴스>는 한류의 글로벌라이징이 목표라서 재외공관이나 대사관 문화원 등에서 무료로 사용하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했습니다. 필요한 곳조차도 사용을 하지 않는 셈이죠. '비지트코리아'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트래픽 잼'처럼 꽉 꼬여있는 형국입니다. 얼마전 음원 사재기 논란이 터지기도 했고 음악 저작권 신탁 문제도 여전히 복잡합니다.


어찌 보면 기획사들이 정말 원하는 속내를 털어 놓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멜론 같은 음원 유통 사업자 즉, '갑'들에게 대놓고 말하기도 어렵고 말이죠.


Q. 그렇다면 <톱스타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현재까지는 오직 포토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사들이 초상권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팬덤에게 지금까지 주어진 화보집은 기획사가 기획한 것 뿐이었는데요. 저희가 추진해보려 하는 것은 팬덤이 저희 사진으로 만드는 화보집이죠. 


현재 타블로이드 연예지는 CJ <퍼스트룩>, 조선일보 <하이컷> 그리고 <앳스타일> 이렇게 3종이 있습니다. 


시장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기획사들이 개별적으로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초상권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일부 메이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기획사는 초상권 사업을 자력으로 수행할 여력이 안되어 큰 시장을 놓치고 있는 데요. 


<톱스타뉴스>는 기획사들과 협하고 글로벌 POD 회사들과 고화질 출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 초상권을 해결한 에이전트들도 파트너로 하고 말이죠. 시장을 디자인하고 있는 겁니다.


Q. 요즘 관심사인 네이버 등 포털 이슈는 어떻게 보세요. 과거 언론사 닷컴 경험도 있는데요. 가령 네이버와 언론사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지요? 또 한류 뉴스와 관련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역할이 있다면요? 


네이버가 언론사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출입처들은 네이버 뉴스 공급사만 취재 가능한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 난감한 것은 언론사 기자들 스스로가 네이버 공급사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어 코파라는 사진기자협회의 경우 시장을 지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인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 뉴스로 입점된 매체의 한류 뉴스를 홍보하면서 점점 재미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전 언론사가 끌려다니는 형국인데 여기서 돌파구를 스스로 찾지 못한다는 것이죠.  


언론사 중심의 새로운 뉴스 포털이 나오고 사용자를 확보해 낸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돌파구가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모바일에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서, 네이버 문제는 뾰족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에는 공급되지 않는 유니크한 콘텐츠 서비스를 별도로 추진하는 것이 한 방안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뉴스를 네이버에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아니라, 네이버에는 없는 콘텐츠가 신문 사이트에 존재해야만 신문사 방문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색 유입을 통한 광고 수익만 쳐다보고 있다면 영원히 포털 종속적인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요.


해당 신문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적 서비스에 대해서 언론사들이 고민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포털에 끌려다니게 되겠지요.


깊이 있는 전문가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서만 구축할 경우 예산이 문제지만 여전히 답이라고 생각됩니다.


Q. 전통매체의 뉴스 유료화에 대해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요?


뉴스 유료화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언론사들의 유료화가 지금의 콘텐츠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저희는 초고화질 사진의 유료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진행 중입니다만, 단지 저희 생존모델만이 아니라 초상권과 언론사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더스트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미디어가 있는 것 그대로를 유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기존의 콘텐츠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가치가 있는 독자적인 상품을 창조해내야만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콘텐츠와 서비스 영역 둘 다 유료화 검토의 대상이 되겠지만, 일단은 콘텐츠가 달라져야만 유료화의 기본 동력이 확보될 것이고, 그러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인화 서비스와 연동하거나 출력 서비스와 연동할 때 유료화 가능성이 또 높아지겠지요.


신문사들은 사회의 수많은 취재원과의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것을 숨기고 독점하려고만 하므로 더 발전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링크드인처럼 취재원이 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차라리 오픈하면서 전문가들이 해당 신문사 내에서 스타가 되게 만드는 것이 하나의 답일 수도 있겠습니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대표는 ㈜소셜미디어네트웍스 공동 대표& 톱스타뉴스 편집인, 판도라(Pandora)TV 미디어 총괄 이사, 인터넷한겨레 미디어기획팀장, 온라인신문협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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