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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콘텐츠

Politics 2007/01/12 11:28 Posted by 수레바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의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초유의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고 열린우리당을 이끌었지만, 지지도가 말해주듯 걷잡을 수 없는 정치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구시대를 떠나 보내는 막차”가 되기를 희망했던 노 대통령의 콘텐츠가 지지자들에게조차 외면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반대파들로부터 정중하지 않은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노 대통령(의 콘텐츠)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평가 또는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콘텐츠는 과거 정부에 비해 분명히 다른 점이 있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이라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대의 한국사회에서 군부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이들의 콘텐츠는 우리 사회를 장악해왔다. 또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재생산, 점유한 지식집단 대부분은 특권과 특혜에 기반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미디어 등 전반에서 기득권 그룹을 형성했다.

 

그런데 이때 기득권층의 콘텐츠는 보편성과 다원성에 기반한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콘텐츠 형식과 내용, 그 성격을 담고 평가하는 출구(window)가 부족, 불가피한 독과점이 유지된 것으로 본다.

 

한때 한국사회의 화두가 ‘권위주의 종식’이었던 것도 그러한 부분들을 일정하게 해소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후 20세기말 지역연합을 통해 집권한 호남의 정치리더 김대중 대통령은 IMF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고 ‘신자유주의’를 확정한다.

 

이 결과 첨예화하는 자본-노동 갈등을 타협하는 중재기구들이 등장했고, ‘분단질서 해소-평화’라는 콘텐츠가 부상한다. 또 이때 한국사회는 노동집약적 경제구조에서 기술집약적 경제구조로 본격적인 변화를 거듭한다.

 

특히 IT 인프라와 관련된 범국가적인 투자가 보장되고 새로운 시장의 동력을 찾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사회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 신흥 자본-벤처 기업이 쏟아지고 지식대중의 참여 무대-인터넷이 활성화하기 시작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배경에 힘입어 극적인 집권에 성공한다. 새로운 콘텐츠의 출구가 되는 인프라가 노 대통령의 탈권위적인 측면들과 접점을 형성했던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서 이해세력과의 갈등관계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은밀히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소통’으로 풀어가는 등 차별성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격식과 절차에 의거 포장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창조하고 주관적인 가치 판단을 좇는다. 집권과 함께 당시 거대 야당이 제기한 대북송금 특검법을 수용했고, 민주당을 쪼갠 뒤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이다. 이후 호남 지지층을 중심으로 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됐고, 대통령 탄핵까지 자초한다.

이렇게 숨가쁜 노무현 시대의 콘텐츠는 지지자들조차 혼란에 휩싸이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을 선택했으며, FTA를 수용했으며, 대북송금 특검도 받아들였다. 많은 지지자들이 반대하는 것이었다.

 

반면 의회에서 개혁입법을 끈기있게 추구하고, 북핵 갈등을 대화로 풀며, 전시작전권 환수, 최근 평화의 바다’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고자세 외교는 지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노무현의 콘텐츠가 이슈별로 다양하게 제공되면서 지지자들은 분열을 거듭했으나 여전히 노무현 정부 이후의 한국사회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의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이 더이상 퇴보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제 창의적인 콘텐츠의 활발한 흐름을 제어하는 어떤 통제적 장치도 거부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정치력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지만, 산업적-문명적-사회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거는 기대가 고조된 것이다.

 

물론 노무현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사회가 성장했는지 의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해답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확인될 것이다.

 

덧글. 공정하고 객관적인 저널리즘이야말로 기성언론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스스로 신뢰도에 먹칠을 하는 정파적인 콘텐츠가 넘실댄다. 저널리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

 

덧글. 시사저널이 파행을 맞고 있다. 삼성그룹 관련 기사를 빼버린 데 대해 기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노사간의 갈등은 결국 올해초 기자들이 빠진채 '짝퉁' 시사저널을 발행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최근 시사저널로부터 원고를 청탁받았지만 개인사정을 들어 사양했다. 선후배 기자들의 정의로운 저널리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언론이 제 갈 길을 가는데 바로 여러분(You)의 질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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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무죄의 의미

Politics 2006/08/11 16:15 Posted by 수레바퀴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해 사법부가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 기자는 '안기부 X파일'을 보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우선 취재의 대상이 그 누구이든간에, 공익적인 가치를 위해서는 저널리즘이 구현돼야 한다는 것을 적시한 사법부 판결을 환영한다.

지식인의 한 끝자락에 머물면서 마음속 지지만 보내는 정도였기에 동료 저널리스트의 '해방'은 나의 일처럼 반갑다.  

저널리스트의 역사적 사명이 소실되고 가벼운 콘텐츠가 넘실대는 미디어 환경에서 MBC 이 기자가 보여준 우리 시대 주류를 향한 진실에의 투쟁은 깊이 존중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언론의 위기는 언론의 권위가 근본에서부터 의문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저널리즘 전반이 신뢰를 얻지 못한 데서 비롯하고 있는데, 오늘날 최상의 저널리즘 가치는 바로 진실에의 집념이요 열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그 열정이 자칫 한 가지 가치만을 사수한다거나 맹목적인 적의를 불태우는 것으로 소진된다면 그것은 결코 오래갈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언론이 다뤄야 할 콘텐츠와 저널리즘은 미래를 위해, 공공의 가치를 위해 진정으로 냉정한 담화를 뱉어야 한다.

숨가쁘게 쏟아지는 뉴스 콘텐츠들의 홍수 속에서 과연 무게감있는 저널리즘의 시대는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의 저널리즘은 우리 시대 언론의 길을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진실을 향한 사명만이 언론의 권위와 존경을 불러낼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으로만 활동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나, 블로그 등 아마추어들이 접근하는 1인 저널리스트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창조성과 쌍방향성이 그득한 시대의 풍경 속에서도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에게 요구되는 것은 진리를 향한 정진이며 열정이 아닐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기자의 '무죄'는 낡은 패러다임을 꿰뚫은 콘텐츠의 승리였다.

사진 출처 : 미디어오늘 2006.8.11.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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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派 독점틀, 대연정만이 열쇠

Politics 2006/06/01 13:59 Posted by 수레바퀴


5.31. 지방선거는 한국사회의 진보개혁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좌절을 안겨줬다. 중도개혁 정파인 집권여당의 대몰락과 진보노동세력을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의 패배가 그것이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보수정당의 집권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민족문제의 합리적인 처분에 지속적인 기여를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대단히 복합적이고 혼란스러운 격동기간으로 정리되고 있다.

노무현 참여정부만 하더라도 권력을 창출하는데 함께 노력했던 지역주의 기반의 민주당을 와해시키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으나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되면서 국정혼란을 자초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핵을 모면한 집권세력은 의회 1당으로 등극했고, 민주노동당도 합법공간 진출을 통해 주요 정당으로 발전했다. 다시 말해 대통령 탄핵은 의회를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만든 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후 이들 두 정파는 여러 개혁 입법 과정에서 연대하지 못했다. 국가보안법 재개정 논의를 시작으로 사학법 등 다수의 법안 처리에서 두 정당의 내부 또는 상호간 원활한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 대북송금 특검법으로 잠시 균열이 갔던 지지자들 역시 민주당 탈당-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그리고 개혁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시한번 결정적으로 산산이 흩어졌다.

또 민주노동당은 집권당을 깨고 쪼는 것이 자신들에게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고 판단, 수시로 공격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아무런 이득을 주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얻은 초라한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개혁세력 지지자들이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사이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집권 여당의 처지에서 보면 호남이라는 우호적 지역 기반도 민주당과 공유하게 됐고, 개혁이라는 이념기반 역시 민주노동당과 나눠 갖게 됨으로써 확고한 정체성을 가질 수 없었다.

'노무현'이라는 키워드도 집권 3년을 넘기면서 대단히 약화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한 일련의 권력 이양과 분점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고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적인 정치사회적 주도권을 공방의 영역으로 넘기고 말았다.

또 정책적 경제적 내용에서도 FTA를 비롯 노동정책들이 신자유주의에 부응하면서 전향적이고 획기적인 개혁정책을 기대했던 상당수 지지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또 세제 및 부동산정책, 행정, 지방분권, 대북정책 등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하며 자주적인 노선이 부상했지만, 조중동을 비롯 보수세력에 의해 그 내용과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물론 집권여당의 무능, 박근혜 피습사건 동정론, 김두관 돌출발언 등 여권의 자중지란은 지방선거 참패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집권 이후의 과정에서 지속된 지지층의 와해는 대단히 심층적인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 집권세력과 민주노동당 등 개혁세력의 붕괴는 첫째, 지지기반 분화 둘째, 지식사회의 보수화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

집권당은 지역주의 탈피를 위해 호남脈의 정통성을 오래도록 (문화적으로) 누적한 민주당과 (호남 유권자들의 처지에서 보면) 무리하게 이탈했다.

또 민주노동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 가치를 선점함으로써 합법공간인 의회 내에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이 복수가 되면서 (개혁세력의 처지에서 보면) 과도하게 경쟁하면서 제살을 깎아 먹었다.

이에 따라 지지기반이 지역적으로, 이념적으로 분절되고 소수화하면서 집중된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하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통적 지지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결국 수도권에서 호남 유권자들을 쪼개고 호남에서는 아예 파편화시킴으로써 집권여당의 지역주의 극복 노력 자체가 물거품으로 전환되고 말았다.

특히 국민중심당 등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파의 등장도 한국정치의 과거회귀를 상징하는 것으로 대단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집권여당이 스스로 지지기반을 무너뜨림으로써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사실 지역주의가 나쁜 것은 지역주의를 근거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정치문화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개혁과 진보를 추구하는 바람직한 지역주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지역주의 정당을 와해시키면 지역주의 자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본 집권세력은 일의 선후를 잘못 처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개혁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면서 잔존하는 비능률적이고 폐쇄적인 지역주의 정치문화를 무력화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지지기반이 다원화, 분절화, 소수화하면서 집권세력이 호소해야 할 전통적 지지세력의 양적, 질적 응집력은 왜소화했다.

더구나 이러한 경향을 분석, 긍정적으로 전환시켜야 할 언론계 등 지식사회의 보수화가 한층 공고히되면서 집권세력의 개혁성향이 지나치게 평가절하됐다.

보수언론과 집권세력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줄곧 대립각을 세웠고 이 결과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중도 보수 지식인들이 강경한 보수 창구로 등장했다. 지식계 일각에서는 뉴라이트의 이름으로 운동권-참여정부의 권력 남용 등 비판과 함께 역사 재해석 논쟁을 불지폈다.

여기에 대응하는 진보적 지식계는 보수적 지식인 등장과 그 논의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면서도 참여정부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성토한 나머지 결과적으로 지식계 전반이 참여정부의 안티세력이 되고 말았다.

이 결과 지방선거 전후 과정에서 냉정한 비판이 필요한 보수세력의 지방의회 장악 등 정치적 문화적 퇴행 국면에 대해서는 신경을 끈 채 끊임없이 대참여정부 비판의 사자후만 늘었다. 

지금 참여정부 지지자들은 곤혹스럽다. 망연자실한 선거결과 뿐만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헤쳐가야 할 것인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국정 지지도가 30%대를 오르내리는 노 대통령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이른바 미래평화 민주개혁 세력의 재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점에서 개헌과 같은 이벤트는 아직은 때 이르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정치 드라마가 나와야 한다. 미래 평화 민주 개혁세력의 큰 틀의 연대 프로그램이 나와야 이미 거대해진 한국사회의 보수화 틀을 극복할 수 있다.

덧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의회 의석 106석 중 102석이 한나라당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왜곡에 다름아니다. 다양한 민의의 반영이 이뤄져야 하지만 극단적으로 전개됐다. 지역주의에 이어 지방의회의 특정정파 독식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결과를 내는 데에는 보수언론과 지식인의 책임이 있다. 왜 그들이 악착같이 집권당을 거부, 비판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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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2006/04/04 17:32 Posted by 수레바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5.31. 지방선거 참여로 '정치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거의 '하나마나'일 것이라는 예상 속에 강 전 장관이 합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여야 정당이 '강금실'을 두고 난타를 시작하면서, '이미지 정치'-'신비주의 마케팅'-'이벤트 몰이' 등 비판적인 의견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의 인기는 거품이라는 분석에도 일부 사람들의 우호적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법무장관을 그만 둔 이후 한번도 정치와 연결되지 않았으면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정리에 뜸을 들였으면서 돌아온 그녀의 캠프는 '상징'을 정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강 캠프는 품격을 의미하는 '보라'와 투명함을 뜻하는 '흰색', 상징꽃으로는 '무지개의 여신'을 뜻하는 '아이리스'를 택했다. '아이리스'는 미래를 개척할 힘을 상징한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그런 눈부신 미사여구들을 등에 업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까? 그녀는 "(선거에 지더라도) 자유는 얻을 수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즐겁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남성 블록의 사회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검사들과의 날선 대립도, 자신만만한 의회에서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오버랩되는 인물이다.

그런데 현재 여야의 지지도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다. 두배 또는 그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당이 상황을 역전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대통령 선거도 아닌 지방선거에서 이변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 그녀가 출마를 준비했다. '강금실'이 시대와 맞아 떨어지는 코드인지 논란을 접어두고서 그녀의 등장은 어떤 다른 상징들보다 월등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 콘텐츠라는 범주에서 강금실의 것이 훨씬 더 아름답고 재미를 준다.

과거의 정치가 '역사'와 같은 거대서사를 읊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정치는 '행복'의 콘텐츠에 집중된다. 위대한 것의 개념이 바뀌었다. 영웅이 필요한 시대는 정보가 독점되는 70,80년대의 풍경이다.

21세기는 이념과 계급보다는 '싸이월드'처럼 '유대'에 의해 일상이 설계된다. 라이프 스타일 말이다. 소비 패턴에서부터 삶을 즐기는 레저 취향까지 그것은 어떤 가치보다 소중한 동질감을 준다.

그것이 실현되는 것은 미시적인 영역이다. 다양한 '강금실론'이 나올 수 있지만 그녀의 등장은 DJ-노무현에 이은 또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석된다.

DJ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 정치권력의 역전을, 노무현은 인터넷과 같은 지식대중의 부상을 표상한다. '강금실'은 성(gender)이라고 하는 전통적이고 낡은, 고착화된 패러다임을 극복한 또다른 '화두'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강금실을 둘러싼 함의를 보고 실제 지지할지는 알 수 없다. 젊은 유권자들이 강금실의 '춤'을 사랑할지, 화려한 옷맵시에 매력을 갖게 될지 등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사실 '노무현'도, DJ도 그랬다. 명백한 것은 한국사회가 그들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앞선 시대의 지도자들의 공과를 생각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 전 장관이 '역사 승리의 세대'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어떤 드라마를 만들게 될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일만 남은 셈이다.

덧글. '역사 승리의 세대'. 2002 한일월드컵으로 한국사회는 새로운 주체적 능동적 국가 정체성을 갖게 됐고, 그 현장에서 젊은 세대는 종전의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행동과 사고 패턴을 갖게 됐다. 그들은 전전세대와 전후세대, 386 민주화세대와도 또 다른 동선을 갖고 있다.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에서 분산돼 있으며 실체를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목표가 결정되면 강력히 결집한다. 그러한 세대 전반이 노무현 집권세력을 탄생시켰고 뒷받침하고 있다.

덧글. 강금실 전 장관의 이미지는 오마이뉴스에서 인용. 최근 연세대 강연 당시 캠퍼스에 등장한 강 전 장관. 회색 코트, 검정 재킷 안에 받쳐 입은 흰색 셔츠. 그리고 어깨에 걸친 붉은 핸드백 코디. 그녀는 스스로 코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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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문화, 기자가 조장해서야

Politics 2006/04/04 13:25 Posted by 수레바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영역에서 남북간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전환의 이벤트였다. 그러나 남북 냉전의 시대가 반세기 지속된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완전한 대북관의 변화가 이뤄지진 못했다.

여전히 '색깔론'이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인용됐으며, '좌파=친북'노선을 제기하는 보수언론의 공세가 거듭됐다. 현안에 따라서는 보수단체들의 반정부 시위도 격화했다.

메인스트림이 냉전세대에서 386 민주화세대로 불완전하게나마 이전된 이래 '이념 양극화'는 또다른 사회테제가 됐다. 기자사회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사주(社主)와 매체의 정체성에 따라 강화하면서 7:3 또는 8:2의 '언론지형'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인터넷신문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냉전' 콘텐츠가 새로운 시장에서는 주변부로 쏠리는 일도 빈번해졌다. 신진 저널리스트들은 진보와 개혁, 열린 사고를 강조하면서 쌍“‡향으로 지식대중과 조우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교체가 사회권력, 언론권력의 개혁으로 깊숙이 전개되지 못한 상황에서 '냉전'은 아직도 인식을 지배하는 틀이 되고 있다. 기자들 역시 '냉전'의 시각이 갖는 위험성, 낙후성 보다는 현재의 시장 키워드를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즉, 기자들의 '냉전적' 시각은 '보수언론' 시장이 확고히 자리매김한 상황에서는 '선택'이 아닌 '세습'의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기자들이 객관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한국언론에서 기자의 객관화를 선행하는 것이 조직의 '보수적' 전통이다. 

중앙일보 4일자 "납북자를 자진 월북자라니…"는 기사의 경우 지난 1일 KBS '미디어포커스'에 출연한 정일용 기자협회장의 단어선택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기사를 쓴 이 아무개 기자는 방송 녹취록에 따르면 정 회장이 '납북자'를 '자진월북자'라고 표현,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기자협회보 4일자 온라인판은 "중앙일보 기사는 인터넷에 올라온 대본만 보고 쓴 것"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자협회보는 또 "악의적 왜곡에 대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논란이 상징하는 것은 '냉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뉴스조직에서 다루는 콘텐츠가 얼마나 '냉혹'할 수 있는가이다. "엄중한 분단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분단의 상처 치유를 위해 북한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비평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냉전' 콘텐츠가 소모적인 남남 갈등을 부추기면서 언론시장을 비지성적으로 유지하는데 악용된 것 아니냐는 자성이 필요한 때다. 냉전 콘텐츠에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와 '오늘'에 머무른 '감정의 앙금'만을 부상한다.

왜 한국의 기자들은 "남북언론이 서로 공감하는 보도제작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질을 비껴서 불필요한 진흙탕 싸움을 유발하는가. 냉전 콘텐츠가 아직도 시장에서 유효하기 때문인가.

뉴스조직의 '냉전'문화 극복 없이는 생산적인 담론 소통보다 이러한 '갈등'의 콘텐츠가 신문을 뒤덮을 것이다. 그것은 격변하는 환경에 처한 신문기업 스스로 내부 통합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후진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전락하는 암초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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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인터넷신문 '레디앙' 유감

Politics 2006/04/03 13:46 Posted by 수레바퀴


진보적 인터넷신문 '레디앙'(http://www.redian.org/)이 3일 창간됐다.

이 신문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이 한국정치의 지형을 바꾼 것이었다면, 레디앙의 출현은 '언론지형'을 변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는 '발행인' 편지를 내놨다.

레디앙은 유명 논객들을 일부 확보하는 등 진보적 시각의 담론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열정과 진보 그리고 유혹의 미디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레디앙'은 '시민주주'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의 발칙하고 신선한 도전기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뉴스'가 온라인 뉴스 제작 방식의 주체와 형식, 모럴을 바꾸고 '대안'저널리즘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상대적으로 더 묵중한 진보를 견지하는 매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신장되지 않았다.

오히려 보수적 시각의 인터넷 언론들의 등장과 도전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엔터테인먼트와 멀티미디어적 요소들로 무장한 새로운 매체들에 의해 영향력도 줄어 들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레디앙'은 대중적 관점을 견지하는 오마이뉴스보다는 훨씬 진보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의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레디앙'은 고급스럽고 선별된 콘텐츠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진보'의 목소리를 재구성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지 모른다. 또 가볍고 일상적인 이슈로 변화한 진보의 테제를 보다 무겁고 본질적으로 조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레디앙'이 국민대중의 보수적 성향, 보수거대 언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점거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레디앙'의 콘텐츠와 인터넷 이용자들간의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레디앙이 다루고 있는 콘텐츠를 '유혹'과 '열정'으로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은 상당히 넌센스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온라인 뉴스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고민의 흔적이 없다.

'진보'만 내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히 뉴스 서비스는 '인터액티브'와 '멀티미디어'가 강조되고 있다. '레디앙'이 이러한 뉴스를 시장에 내놓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부정적이다.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이 요즘 이용자들과는 한마디로 따로 놀고 있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일만한 논쟁적 이슈가 전무하다. 판에 박힌 '사이트 편집 솔루션'은 레디앙인지 아닌지조차 헛갈리게 할 정도다.

사람들에게 '주주' 모집을 희망하는 팝업창을 내걸고 있는데, 오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단히 순진한 접근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문화일보가 지난해 11월 차기정부 이념성향 선호도를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안정'이 49.4%, '진보개혁'이 46.0%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를 원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진보 콘텐츠'의 환골탈태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디앙'이 진보 인터넷신문으로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종전의 진보담론을 생산하고 소통하던 진보진영의 자세를 혁신하는 정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진보진영만을 기쁘게 하는 한 인터넷신문이 아니라 언론지형을 바꾸겠다는 '도발'을 한 처지이니 보다 강력한 자기혁신을 주문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도무지 진보를 21세기에 어떻게 전달해야 할 것인지를 모른 채 '인터넷'이라는 무대에만 나서면 다 될 것이라는 상상력이 판을 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적 인터넷 신문은 '강금실'이냐 '민주노동당'이냐 'FTA'냐도 아니다.

'진보'라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내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레디앙'을 비롯해 현재 한국의 인터넷신문들은 '함께' 묶어내는 '네트워크'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독야청청'의 진보 매체 '대접하기'로부터 진보진영이 해방돼야 한다. 그때 '언론지형' 변화를 운운해도 늦지 않다.

덧글. '진보'를 앞세운 발언이 전부 정당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진보'가 하나 나오면 덮어 놓고 환대하는 것은 오히려 진보를 멍청하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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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의 시대

Politics 2006/02/23 23:02 Posted by 수레바퀴


진보파들은 "(참여정부에 대해)신자유주의 하에서의 퇴행적 민주주의"로, 보수파들은 "좌파의 대중 선동 속에서 형성된 신독재주의"로 규정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은 "'노무현'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반응한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 "새 시대의 첫차이기 보다는 구시대의 막차가 되겠다"는 결연함을 되뇌인다.

구시대는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빌면 '특권과 반칙의 시대'다. 폭압적 권력과 부조리가 만연한 시대다. 3공화국, 5공화국처럼 생각과 의견이 다른 세력을 총으로 고문으로 쓸어내는 폭정의 시대였다.

 

그때는 지성이 없었고, 참스승이 없었으며, 소통이 차단됐다. 그대신 극단주의와 무정부주의, 반합법적 투쟁과 데모가 지식계를 풍미했다. 이른바 운동권의 그러한 행태는 주류에 의해 냉대와 박해를 받았지만 그들의 정의(正義)는 배양됐다.

여기엔 '살아있는 자'의 부끄러움도 거들었다. 운동권의 폭력조차 이해와 관용으로 껴안아야 했던 한국적 고통이기도 했다. 또 그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견해를 밝히고 사회적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건설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열정으로 오늘날 언론자유의 환경은 폭넓게 정착됐다. 이는 한국민주주의의 분명한 신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한국 정치는 더 이상 군부와 연결되지 않으며, 의회와 같은 합법공간은 가장 최우선으로 보장되고 있다.

하지만 '철학(미래지향적 가치 또는 경향)'의 존중과 파트너십이 없는 전통없는 정치가 한국민주주의를 모멸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노무현 정부의 역할도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민주화와 역사청산의 현장을 비껴선 구시대의 세력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다. 그들은 오늘도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격렬한 적의를 양산하고 있다. 수준낮은 콘텐츠를 연호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유이지만 '폭언'의 책임은 져야 한다.

'폭언'은 민주주의의 무대를 '합리적'으로 설정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재편한다. 지역주의와 냉전주의 따위의 일차원적 대립을 조장한다. 그 대립으로 당장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이득을 취한 어떤 세력도 '폭언'의 시대를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독설을 들어야 하는 시대에 서서 다시 한번 "역사는 무엇인가"란 고색창연한 질문을 던져 본다.

덧글. 인터넷신문 브레이크뉴스의 보도에 대해 전여옥 의원 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강경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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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도 '정치대결' 벼른다

Politics 2005/12/28 16:56 Posted by 수레바퀴


인터넷신문들의 대결투가 다가오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예측 불가능한 정치변수에 상당수 인터넷신문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16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극소수의 인터넷 언론이 사이버 여론을 주도하는 등 사회의제를 독과점했다.

이 과정에서 대안매체로 부상한 인터넷신문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는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불과 1~2년 만에 인터넷신문의 환경이 규모와 내용 면에서 급변했다.

2004년 탄핵정국 전후에는 연예 스포츠 콘텐츠 등 상업성 매체와 보수색 짙은 인터넷신문이 가세했고, 지역 인터넷신문의 창간이 이어졌다.

문화관광부에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한 언론사만 해도 12월 현재 서울에서만 143개를 비롯 전국적으로 257개에 이른다.

이들 인터넷신문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시사 문제를 취재, 보도하는 정통 매체, 토론과 칼럼으로 운영되는 웹진형 매체, 전직 기자 등 개인이 운영하는 1인 매체 등 운영 방식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신문의 영향력이 신장됐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소규모 인터넷신문들의 경우 지역현안의 향배를 놓고 무시할 수 없는 여론수렴 창구가 됐다. 또 특정 정파나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뉴스 사이트나 유명 논객들의 칼럼은 파워 이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고 저임 구조에 허덕이는 대부분의 인터넷신문들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부산하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등 향후 정치 일정 속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보수·중도·개혁으로 차별성 경쟁 

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치권과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는 인터넷신문의 ‘정치 올인’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인터넷신문 내부에 내홍이 잇따르면서 미묘한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특히 보수적 성향의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결집과 분화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중도 보수,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뉴라이트 진영인 ‘데일리안’은 취재 방향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 끝에 기자들이 이탈하면서 정치·경제전문 매체인 ‘뉴데일리’로 나눠졌다. 이로써 뉴라이트 운동은 ‘업 코리아’와 함께 3각 편대를 이루게 됐다.

또 지난 8월에는 ‘프런티어타임스’, ‘브레이크뉴스’ 등 17개 인터넷 언론으로 구성된 한국인터넷언론협회(KIPCㆍ회장 강승규)가 발족했다.

“2007년 대선에서 KIPC가 미는 분이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말까지 나온 출범식에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소장 등 대표적인 보수 인사들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시민의신문’ 이준희 기자는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우파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현재 보수성향을 공공연하게 밝혀 온 인터넷신문은 ‘독립신문’, ‘데일리안’, ‘뉴데일리’, ‘프런티어타임스’, ‘프리존뉴스’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 매체는 노골적으로 반정부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에 대해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불구속 수사지휘를 한 것과 관련 천 장관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노대통령 저격 패러디물로 유명세를 치른 ‘독립신문’은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반면, 중도 개혁 성향 매체로는 ‘오마이뉴스’와 ‘데일리서프라이즈’를 꼽을 수 있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중요 고비 때마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고 있고, ‘오마이뉴스’도 개혁적인 관점에서 여권을 두둔하는 색깔을 가지고 있다.

보다 진보적인 시각을 다루는 매체도 여럿 있다. 이들 인터넷신문 중에는 노동운동, 시민운동 단체를 배경으로 하거나 뿌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 ‘민중의소리’, ‘레이버투데이’, ‘참세상’, ‘시민의신문’, ‘대자보’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곳은 ‘프레시안’, ‘폴리뉴스’ 등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인터넷신문들이다.

어쨌든 숫적으로 늘었지만 방문자수 등 영향력에서 약세인 보수적 매체들은 홈페이지를 상호 연결하는 등 집결하려는 양상이다. 진보적 매체들은 독립적인 ‘나 홀로’ 운영이 많고 사안별로 시각 차이가 드러나면서 차별성 경쟁이 치열하다.

정치권도 관계 재정립에 나서

이들 인터넷신문은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보도의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과적인 홍보 채널이 필요한 정치권 역시 인터넷신문간의 관계 재정립에 부산하다.

현재 일부 인터넷신문의 경우, 주주 또는 대표이사와 기자, 칼럼니스트 등의 형태로 과거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서 사실상 우회적인 정치참여가 진행 중이다.

심지어 여야 정치권을 막론하고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최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는 “당파성은 인터넷신문의 특성으로 볼 수 있지만, 남발될 경우 언론으로서의 신뢰성을 상실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의견이 개진됐다.

한 인터넷신문 기자는 “대선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취재와 논평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생적인 수익모델도 없는 데다가 편중된 정치적 시각을 계속 유지하면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커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언론재단 유선영 연구위원은 “정당이나 이데올로기와 연결된 대안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신문은 유사한 정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양성의 차원을 넘어선 사실 왜곡으로 사회적 손실과 피해를 초래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선거 정국에서 예상되는 정치권과 인터넷신문의 정제되지 않은 이념갈등과 대결의 구도는 결국 유권자인 이용자들의 ‘선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최진순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12.26.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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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황우석보다 참담한 '조중동'

Politics 2005/12/15 21:26 Posted by 수레바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뉴스. 한국도 세계도 충격에 휩싸였다. 황우석 신드롬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MBC PD수첩팀은 중단됐고 기자들은 징계를 받았다. 반전과 반전. 윤리와 진실 공방 속에 혼란스런 몇 주간이었다. 결국 진실이 드러난 셈이다.


그리고 황우석 신화의 좌절이라는 참담함 이면에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면모도 떠올랐다. 이른바 국내의 최정상 언론을 자부하는 조중동은 '진실' 이전에 감정을 내세우며 MBC PD 수첩팀을 몰아세웠다.


그들은 '언론(인)의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많은 독자들도 조중동의 거친 보도 앞에 MBC PD 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 비판에 가세했다. PD 저널리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PD 수첩을 중단하고 MBC 사장도 끌어 내리려 했다.


하지만 오늘 드러난 것은 PD 수첩팀의 취재가 진실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또 조중동의 보도는 감정적인 공격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조중동은 PD 수첩팀을 노조출신으로 연결짓고 대표적 진보 프로그램의 이념성까지 걸고 넘어지려 했다.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 않고 취재윤리 문제만을 부각시켜 국민과 MBC-PD 수첩팀을 대결국면으로 엮어 두려 했다. 조중동의 취재 목표는 진실이 아니라 '대결'이었던 것이다. 진실의 목소리보다는 적대적 세력의 '흠집'을 잡아 깎아 내리는 것이 진실보다는 먼저였던 것이다.


과거 정보독점 시대에는 조중동 등 주류언론의 보도가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줄기세포 사진공방을 벌인 네티즌들의 끈질긴 진실찾기처럼 지식대중과 오픈 미디어인 인터넷이 있는 한 조중동식 감정과 공격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조중동은 내일 어김없이 그들의 반성없는 콘텐츠를 쏟아낼 것이다. 이런 주류언론의 콘텐츠가 독자들을 기만하는 한 신문, 나아가 언론,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는 어둡다. 이제 시장에서 진실과 정의의 콘텐츠가 살아 숨쉬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대결과 갈등의 사회를 화해와 협력으로 가게 한다. 남북 문제, 빈부 갈등의 문제, 역사 청산의 문제 등 우리 언론이 다루는 모든 콘텐츠가 진실과 정의를 향해야 한다. 더 이상 조중동식 린치의 콘텐츠로는 정당한 미래를 열 수가 없다.


가난하였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던 이른바 '황우석' 신화가 꺼지려 한다. 그러나 진실을 세우고 재도전을 할 기회도 줘야 한다. 그것이 참된 진실의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MBC PD 수첩팀의 무리한 취재가 그랬듯이 진실을 찾으려는 과정의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진실은 모든 것이 아름다울 때만 존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픈 영웅이 된 MBC PD 수첩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MBC PD 수첩의 진실보도를 지지했던 보편주의자들의 콘텐츠가 조중동류의 지식세계에 이식되길 바랄 따름이다.


최진순 기자

2005.12.15.  


덧글. 황우석 교수는 15일밤 "줄기세포는 있다"면서 "억울하다, 곧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논란의 핵심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오류'가 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과학'으로 검증해야 할 부분을 '언론'이 다룸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왜곡'과 '센세이션'을 감안하더라도, 황 교수의 잘못이 인정됩니다. 논란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은 황 교수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그 진실 위에서 다시 재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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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대신 팬 클럽이 먼저 용트림

Politics 2005/09/07 22:05 Posted by 수레바퀴

노무현 대통령의 거듭된 연정 발언은 대권가도를 달리는 잠룡들에겐 먼 이야기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지지그룹인 팬 클럽이 전국화ㆍ차별화ㆍ온라인 네트워크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나 홀로 대권야망’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7일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팬 클럽인 ‘고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우민회’(이하 우민회)는 두 번째 전국 총회 및 워크 샵을 열고, 고 전 총리의 아호인 우민(又民) 정신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등 봉사조직으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다.

또 회원이 정치활동을 하거나 다른 대선주자를 비방하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제명조치를 하는 등 철저한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우민회 강희남 의장은 “박사모, 노사모 등 기존의 정치인 지지그룹처럼 정치활동을 하면서 전위대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민회가 ‘고건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국에서 모여든 200여 회원들의 열기가 단순히 봉사조직으로 머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건·이명박 등 지지자 적극 움직임


우민회(www.gohkun.com)는 지난해 6월 온라인에서 둥지를 튼 이후 현재 홍보팀, 정책팀, IT관리팀 등 사이버 정당에 필적할만한 전국 조직에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등 조직규모나 활동 범위를 감안하면 외형상 신당의 전위조직 형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우민회 전북지부 김진태 대표는 “모든 자격을 갖춘 고 전 총리에게 부족한 2%가 ‘조직’이다. 우리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우민회는 언제든지 가용 가능한 정치자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숙명의 결전이 예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팬 클럽도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2월 출범한 이 시장의 공식 팬 클럽 사이트인 ‘명박사랑’(www.mblove.org)은 최근 대표 운영자 명의의 공지를 통해 미국에서 지지활동을 벌여 나갈 ‘미주 명박사랑’ 탄생을 전했다.

‘명박사랑’측은 이 공지문을 통해 “이제 큰 뜻을 위한 제2 도약의 기지개를 펼 때가 서서히 도래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통합 사이트 운영과 공동 후원회 결성 등에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월1일 청계천 오픈 준공식을 전후로 향후 활동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시장 지지그룹은 또 게시판 중심의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www.shinhwa.org)과 이 시장의 동정을 알리는 미니 홈피인 ‘MB가족‘(www.cyworld.com/mbtious) 등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나라당 박 대표의 팬 클럽의 움직임은 회원수가 4만여명에 이르는 ‘박사모’(www.parksamo.com)가 중심 축이다. 최근 박사모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과 친일 인명사전 논평 등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여론몰이를 하면서 박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대박’을 터뜨리겠다“며 새 단장을 한 ‘박사모코리아‘(www.parksamokorea.com)도 지역모임 개설과 논객 모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박사모 운영방식을 비판하며 새로운 모색을 고민하는 ’희망21 박근혜와 함께‘(www.parksamos.com)도 세 불리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내는 팬 클럽의 공세적 활동이 당 안팎의 분란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난번 박사모 회원의 책임당원 가입과 관련 다른 대권후보 진영과의 미묘한 파열음을 시작으로, 얼마 전 박사모의 사이버 전사대 문건은 정치권에 여론조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권 팬클럽은 정중동 속 활로 모색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 대권후보들의 팬 클럽은 정체된 분위기다.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 팬 클럽의 경우 2001년 결성된 ‘희망 GT클럽‘(www.gtclub.org)과 김 장관의 개인 홈페이지(www.gt21.or.kr)의 온라인 자원봉사단 ‘김근태 친구들’이 비교적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둘러싸고 주가가 오른 통일부 정동영 장관의 팬 클럽은 ‘정동영과 함께’(cafe.daum.net/DYNEWS)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김 장관 팬 클럽과 마찬가지로 외부 활동이나 현실 정치 개입은 삼가는 편이다.

정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팬 클럽인 ‘강금실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kangkumsil)은 회원수 6,000여명으로 여권 인사들의 팬 클럽 중에서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 개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중심으로 유대가 형성돼 정치적 영향력은 약한 상태다.

이처럼 여권 대권 주자군의 팬 클럽들은 대부분 가수면 상태에 빠져 있다. 지지 그룹간 친목 도모 등 순수 팬 클럽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물론 이들도 제2의 노사모를 꿈꾸고 있지만 정치 웹진, 정당, 인터넷 신문 등으로 지지층의 활동 무대가 분산돼 있어 세 규합에 한계가 있다.

한 유력 대권 후보의 팬 클럽 관계자는 “정치변수가 워낙 많아 여야 정치인들의 팬 클럽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면서 “현행 선거법 98조(유사기관의 설치금지)는 선거 사조직을 금지하고 있어 ‘튀는’ 활동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발적인 팬 클럽으로 대선에 뛰어들어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노사모’의 전설은 다시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정치권의 조용한 주목 속에 어느덧 대권 잠룡들의 팬 클럽이 정치적 야망과 시련의 계곡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진순 한경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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