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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선정성, 그 해결책은?

TV 2010.11.12 19:5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아이돌 선정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연예계 데뷔나이가 어려지면서 어린 학생들이 가수가 되고, 또 그들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야한 몸짓으로 춤을 추게 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혹자는 어린 청소년들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고, 연예 활동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방송사와 기획사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고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과연 아이돌 선정성 문제, 해결책은 무엇일까?

Q. 아이돌 선정성 논란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주로 청소년 세대가 좋아하는 10대 스타를 일컫는 아이돌이 TV 프로그램 출연이 빈번해지면서 그들이 입고나오는 옷, 몸동작 등의 선정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보면 지나치게 야한 춤과 의상들이 못마땅하게 비쳐질 수 있습니다. 반면 청소년 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리듬과 분위기에 맞춘 멋진 모습이라며 지지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고 방송사나 기획사에서도 대책마련에 분주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K-POP 인기몰이를 주도하는 아이돌에 엄격한 선정성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Q. 아이돌 선정성 문제가 대두되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섹시코드 유행, 어린 나이 데뷔. 상업적 이용 등등 다양한 분석 부탁드립니다.

A. 연예산업이 대형화, 프로젝트화하면서 국내시장에 연연하지 않고 아시아, 유럽-미국 시장까지 아우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멤버 구성도 다국적성을 띠고 있죠. 당연히 전통문화나 정서보다는 글로벌 시각이 좌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음악산업은 부진 속에서도 화려한 율동과 민감한 가사를 앞세운 가수들이 부각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다이내믹한 무대연출에 적응하는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자연히 자극적인 안무 같은 선정적인 요소들이 수반되고 있지요.

특히 연예인에게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방송 현실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기획사들이 의도적으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부각시켜 조기에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는 목적 때문이죠.

Q. (1) 아이돌 선정성 논란과 관련해서 문제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스타를 숭배하는 청소년 세대에게 대중문화산업 더 나아가 스타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가 선정적인 것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 만들 수 있죠. 빨리 스타가 되거나 이른바 뜨려면 선정적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성 만능주의가 확대됩니다.

그래서 가창력보다는 춤만 잘 춰도 가수가 되고 연기는 못해도 섹시하면 영화배우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2) 그 중 가장 큰 심각성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특히 요즘 화제에 오른 말인 꿀벅지, 얼짱 등 성의 상품화는 문젭니다. 이 결과 청소년 세대에게 사회적 일탈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성범죄율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는 일방적인 규제로 대중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심의와 규제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적정선을 찾아야지만 방송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겁니다.

Q. 아이돌의 선정성에 대해서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A. 방송영상산업의 현실을 감안한 것입니다. 이제 K-POP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우리보다 더 개방적인 미국, 중남미, 유럽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류 드라마 이후 다시 한번 한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음에도 전통적인 방송심의 잣대나 선정성 규제는 적절하지 않다는 거죠.

이들을 격려하고 사랑하는 청소년 팬들도 한때의 유행이지 그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고 좋은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 것이죠. 대중문화의 보편성, 자정능력을 기대하는 측면이라고 봐야겠죠.

Q. 아이돌 선정성과 관련해서 아이돌 당사자들 또한 고충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A. 선정성이 무엇이냐는 기준이 없는 거죠. 각 방송사마다 자체적인 기준은 있으나 명확하지도 않고요. 어떤 방송에서는 허용된 뮤직비디오가 어떤 곳에서는 안되는 것처럼 오래도록 방송무대를 준비해온 아이돌은 출연 기회를 놓치거나 제한 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죠.

특히 댄스나 노래 실력 등 콘텐츠적인 측면보다는 의상이나 노출 수위만 지적하는 것도 지나치다고 볼 수 있죠. 오죽하면 치마 길이를 자로 재서 출연해야 하느냐는 자조적인 이야기도 나옵니다.

Q. 아이돌 선정성에 관한 악영향을 생각해 볼 때 방송사, 기획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대중문화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노골적인 선정성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을 반영해 출연규제가이드라인 같은 객관적인 근거와 기준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불과 1~2개월 전에는 되던 것이 지금은 안된다면 누구라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의 이해나 요구를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10대를 비롯 다양한 세대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것이죠.

연예기획사들도 천편일률적인 걸그룹 제조를 할 것이 아니라 대중의 다양한 요구를 소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걸그룹이 대세라고 해도 오래도록 대중에게 인식되는 것은 역시 우수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역량,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스타를 육성하는 긴 호흡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이외에 아이돌 선정성,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을까요?(대책, 대안, 유념해야 할 점 등)
A. 일부 방송사에서는 의상, 춤을 규제한다고 하고 법률적으로는 아이돌의 심야 활동을 제한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필요성도 인정되지만 졸속 대책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방송사에서 다양한 세대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편성할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10대 위주의 TV 가요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을 유발해 호기심을 불러 모으고 보자는 선정성만 키웠습니다.

방송사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 단체, 기획사 등과 함께 대중문화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도 필요합니다.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진지하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TV로 보는 세상 - <아이돌 선정성, 해결책은?>을 위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12일 낮 12시25분에 방송됐습니다.


가수들의 `따로 또 같이` 활동에 대해서

TV 2009.11.30 11:3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경쟁도 하지만 서로 연합해서 새로운 팀(분위기)을 만들어 활동 하는 방송풍토가 새로이 나타나고 있다. 가수의 경우 서로 피쳐링을 해주고 객원가수로도 활동하고, 같은 그룹이라 할지라도 각자 활동한다거나 혹은 다른 그룹과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서 또 다른 활동을 하고, 연기자조차 옛 인연을 이유로 까메오 출연을 하는 등 서로 재능을 합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는 것. 이러한 변화는 방송(대중)문화를 더욱 다양하게 하고 보는 재미를 더하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자면 오히려 문화적인 다양성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지나치게 계산된 마케팅에 의해 제한되어 있는 방송에서 봤던 사람을 또 봐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 것. <TV 문화창조>에서는 방송에서의 이러한 문화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 장단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Q. 과거엔 한 팀으로 데뷔를 하면 그 팀을 벗어나서 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한다거나 서로 피처링을 해 주고, 같은 맴버라 할지라도 서로 활동하는 것도 다르기도 합니다.

(1) 이런 현상과 비교해서 과거 연예인들은 어떻게 활동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해바라기, 봄여름가을겨울, 서태지와 아이들, 소방차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수들입니다. 모두 듀엣 또는 그 이상으로 활동한 가수들인데요. 따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움직였습니다. 팀원 중에 일부가 떠나거나 와병 중이면 활동이 중단되거나 해체되기도 했지요.

다른 가수의 연주나 노래에 참여하여 도와주는 일인 피처링도 특별히 기념할만한 경우에 한해서 또는 절친한 경우 등 제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룹 소속 가수들이 따로따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원래 자신의 분야를 떠나지도 않았고요, 꾸준하지도 않았습니다. 

(2) 요즘 변화된 모습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프로젝트 그룹, 피처링, 그룹맴버들의 각자 활동 등) - 가수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를 들어주세요.

A. 다양한 아이돌 그룹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그룹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 구성원들의 규모가 많아서 일부는 드라마, 일부는 예능, DJ 등 비교적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전문성이 있는 가수들끼리 모여 영화음악을 공동으로 만들어내기도(싱어송라이터 윤종신, 타블로, 하림)하고 외국 아이돌그룹과 합작으로 음반을 내기도(힙합듀오 마이티마우스과 태국 아이돌그룹 골프&마이크와 함께) 합니다.

드렁큰타이거가 이선희 씨의 음악에 참여해 랩을 들려주기도 하는 등 가수들끼로 보탬을 주면서 인지도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을 합니다.

2년전 13명의 영화배우들이 합쳐 사회적 소외계층의 문화적 향유를 확장할 목표로 한 '시네마엔젤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상업적이기보다는 공익적인 활동을 함께 하는 사례지요.

클래지콰이의 호란과 알렉스는 한때 음악활동과 예능활동으로 다른 활동을 했었죠.

적과의 동침 또는 경쟁사들과도 공동 프로젝트가 잦아졌습니다. 영화사나 기획사가 공동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거나 외국 기업이나 전문가와 조인하는 경우도 그것입니다. 한일, 한중 합작 드라마, 영화 등에서 나타나는데 출연진과 PD, 작가들이 결합하는 것이지요.

Q. 이러한 분위기가 생겨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 다양한 분석을 부탁드립니다.

A. 2005년부터 프로젝트 그룹들의 활동이 부각하게 됐는데요. 우선 시장측면에서 보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연예인들이 함께 모여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연예인들이 제한된 프로그램에서 경쟁하다보니 대중의 주목도를 받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서로 의지하고 공동의 작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지요.

또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작업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도 합니다.

연예인들 스스로도 공동작업을 통해 얻을 것들이 있습니다. 혼자서 일할 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이나 자질을 찾기도 하고 교훈을 얻게 됩니다.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거지요.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산업 전면에 나서면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시장에 조기 안착하기 위한 전략도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즉, 매니지먼트사의 수직계열화, 글로벌화의 영향인 것이지요.

그만큼 선투자를 진행한 연예인들의 다양한 끼를 다양하게 펼쳐 내 보이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기획사간, 연예인간 합종연횡이 잦습니다.

Q. 이러한 변화가 주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서로 재능 있는 연예인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시너지를 낼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로 활동하는 것보다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음악에서도 한 개인이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을 확장해 듣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죠.

특히 다양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서 연예인, 연예산업, 팬들에게 만족도를 높입니다.

Q. 단점은 무엇일까요?

이벤트성으로 결합하는 경우에는 대중들을 실망시킬 때가 많습니다. 서로의 능력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즉, 인스턴트적인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성공하지 못하게 됩니다. 해체와 결성을 반복하면서 상업성 논란, 실망감을 증폭시키기도 하지요.

이때에는 연예인들도 부담이 가중되고 앞으로의 활동이나 진로, 정체성에서도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비슷한 사람들의 결합으로 흐르면서 끼리끼리 '라인'문화가 확산돼 오해를 불러모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 끼지 않으면 안되는 식의 편견은 사회적으로도 나쁜 연고주의라는 부작용을 남깁니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에게 독식되거나 콘텐츠의 다양성보다는 인기 위주, 선정성 등 상업화를 내세운다면 궁극적으로 산업 전반적인 경쟁력을 추락시키기도 합니다.

Q. 장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 시장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연예산업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그것이지요. 재능있는 연예인들끼리, 또 기획사 등 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치밀한 전략을 잘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과 대중의 트렌드, 기호를 고려해 딱 맞아떨어지는 프로그램을 짜야 하지요.

그러자면 단순한 인기에 연연하는 결합이 아니라 재능, 능력 본위의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연기력이나 가창력은 뒷전이고 미모나 춤 솜씨 같은 걸로 흘러서는 안됩니다.

Q. 단점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점이나 극복방안은 없는지 말씀해 주세요.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려한 방송 엔터테이너의 육성을 위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들, 연예기획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투명성을 증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캐스팅 및 육성 과정 전반에 다양성과 객관성이 담보돼 가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야 합니다. 연예인의 계약내용도 매니지먼트사와의 관계를 보다 대등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스타급 연예인에 대한 매니지먼트사의 독점권력은 지양돼야 하고 대중이 연예인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이 방송프로그램에서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재능과 끼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타깃의 프로그램을 고안해내야 할 것입니다.

서로 비슷한 포맷을 만들어 경쟁할 것이 아니라 보다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성과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토크쇼에서 말 잘 하는 사람이나 개인기가 많은 사람을 뽑는 것으로 흐르는 것은 지양돼야 하지요.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를 위해 미리 작성된 원고입니다. 이 부분은 11월27일 금요일 오전 방송됐습니다.


현재 TV 음악프로그램 문제와 대안

TV 2009.06.08 14: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과거 지나간 음악프로그램을 떠올려보면 지금 음악프로그램의 현실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음악여행 라라라>가 음악 장르의 폭을 넓히고 있긴 하지만 최근 성인가요프로그램 마저 사라지면서 음악프로그램이 설 자리가 점 점 좁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남은 음악프로그램에서 사라진 음악 장르를 흡수했는가 살펴보면 그렇지도 못한 형편. 대중가요프로그램 역시 현재 인기곡 위주로 짜여 지고 있어서 매번 같은 곡이 방송될 때가 많아 방송에서 다양한 대중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음악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어서 여러 세대를 아우르기에는 역부족이기도 하다. TV 예능장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음악프로그램.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같은 방송현실에서 어떻게 다양성을 확보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Q. 방송프로그램 특히 예능장르에서 ‘음악프로그램’이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일까요?

음악 프로그램의 가증 큰 기능은 시청자에게 오락적 요소를 제공하면서 시청자가 정서적, 감정적 만족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쇼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보다 차별화된 휴식을 제공하는 오락적 요소가 있는 것이지요.

음악프로그램은 다른 예능 장르 프로그램보다 무대, 조명, 음향, 미술,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 의상 등 방송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결합함으로써 가장 화려하고 멋진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음악 프로그램은 시대상을 반영한 대중가요는 물론이고 음악이라는 형식을 빌어 재미와 감동 그리고 최신 유행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Q. 과거 음악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시대별로)

(1) 장르적으로 다양했는가?

TV초창기인 1960년대에는 미8군 진출 가수 혹은 트로트 가요 중심의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1970년대는 포크음악, 1980년대는 댄스, 발라드 장르가 프로그램을 주도했고요. 이런 류의 장르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 버라이어티 쇼 무대를 중심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다뤄졌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방영됐던 <수요예술무대>는 성악, 락,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흡수,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랩, 댄스 등을 중심으로 한 최신 인기가요가 두드러졌습니다.

(2)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역할을 했는가?

최근 10여년간에는 40~50대 타깃을 대상으로 흘러간 가요를 다룬 <MBC가요콘서트>, 가요와 팝 뮤직을 전하는 20~30대 타깃의 <수요예술무대>에 이어서 <음악여행 라라라>, 청소년 대상의 최신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음악캠프>, 그리고 최근의 <쇼 음악중심> 등으로 다양한 세대를 위해 골고루 포진돼 있는 양상을 띠었습니다. 하지만 편성시간대나 등장하는 주요 장르를 감안할 때는 여전히 10대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한다고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 시청 연령대가 비교적 높게 설정된 <MBC 가요큰잔치>, <수요예술무대> 등이 잇따라 종영된 바 있습니다.

(3) 그 외

MBC 강변가요제, MBC 대학가요제 등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감수성이 반영된 음악프로그램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많이 보여준 것이 인상적입니다. 70년대에는 포크송을 80년대에는 경쾌한 락 등이 그것이지요. 하지만 1990년대부터는 이들 음악경연 프로그램이 주류 대중음악인 랩, 발라드, 댄스풍으로 흘러 퇴색했습니다.  

Q. 과거와 현재를 통 털어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음악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악여행 라라라>는 비공개 프로그램으로 스튜디오에 제작되며 심야시간대에 편성돼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음악 중심의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음악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데’ 전력했다면 이 프로그램은 ‘들려주고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가수들의 표정, 감정, 음색은 물론이고 악기, 소리 등을 섬세하게 다루면서 깊이가 남다르다는 평입니다.

더구나 가창력이 풍부한 가수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평소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지 않던 가수들도 출연시키는 등 장르와 출연진의 다양성이 돋보입니다.

또 음악을 이해하는 장년층의 가수가 직접 진행을 맡아 젊은 가수들이 오락성 위주의 진행과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Q. <중요질문> 요즘 음악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1) 장르적

댄스풍의 최신 인기가요가 모든 음악프로그램을 좌우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의 경우에도 출연진의 대부분이 댄스나 랩을 다루는 가수들입니다. <음악여행 라라라>가 일부 보완을 한다고는 하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2) 시청층

10대 위주의 시청층은 음악프로그램의 핵심 타깃세대입니다. 객석을 가득메운 방청객들도 이들 청소년 세대입니다. 중장년층이 편안히 음악을 경청하고 가수나 음악가를 만나는 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입니다. 그나마 30대 이후의 중장년층을 상대하는 <음악여행 라라라>는 평일 심야시간에 편성돼 있어 안타깝습니다.

(3) 그 외

음악프로그램의 규모, 횟수 등 전체 편성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10대 위주의 최신가요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맷도 진행하는 MC, 다수의 가수가 출연하는 형태의 공개방송이 여전합니다. 가수 한명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음악프로그램이나 해외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품격이 사라졌습니다. 재즈, 클래식, 인디음악, 국악, 동요 등 전문분야를 함께 아우르거나 차별화하는 컨셉트도 부재합니다. 

Q. <중요질문> 음악프로그램의 입지가 현재와 같아진 이유(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매체 환경 때문입니다. 모바일, 인터넷 등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음악 소비가 트렌드로 굳어진 것이지요.

또 디지털 음원 형태의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음악시장의 특성도 거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TV 음악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음악전문 케이블TV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고요.

음악성 있는 가수나 음악가들이 TV무대 보다는 직접 대중과 만나는 콘서트 현장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TV 프로그램 포맷이 가수나 음악가의 노래를 다양하게 들려주기보다는사적인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 위주로 편성되면서 TV를 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사의 의지가 약하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식상한 캐스팅도 문제입니다. 제작진들이 그저 예능의 감이 좋은 가수들 위주로 부르거나 대형 기획사 시스템에 의존해 마구잡이로 가술들을 출연시키는 등 음악성이 풍부하고 가창력이 좋은 가수들의 등용문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Q. 음악프로그램의 현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TV가 대중음악 또는 대중가요 선도매체로서의 위상을 급격히 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상업적 관점이 지배한다면 예술성, 서정성을 가진 음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만들 수 있습니다.

10대 중심의 대중가요가 대중 음악의 전부인양 편견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즉, 국내 음악시장에 10대만 존재하게 되는 셈이지요. 시장규모를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특히 선정성이나 퇴폐성 등 대중음악이 천편일률적으로 흐를 수 있는 등 콘텐츠의 발전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중음악 시장을 규격화, 정형화할 수 있습니다. 등장하는 음악가-가수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 연령이고 잘 생긴 외모의 남성, 여성 또는 그룹이 현란한 춤 솜씨를 보여주는 무대가 TV 음악프로그램의 전부로 읽히게 되는 것이지요.  

Q. 앞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음악프로그램을 제작함에 있어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시청자들이 다양한 취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작진이 대중음악을 단지 오락, 위안 이상으로 보는 시각을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음악이 교양으로서, 시대상을 읽는 텍스트로서, 대중의 감수성과 정체성을 담보하는 예술이라는 평가와 인식이 전제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10대, 중장년층의 문화적 기호를 시장에서 파악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계기별, 인물별, 장르별 특집 등 대형화, 전문화를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또 여성, 노인, 어린이, 장애인, 도서지역 등 소수계층을 위한 음악프로그램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순수 음악프로그램 중심에서 벗어나 음악토크쇼, 스타쇼, 시청자 참여 음악프로그램 등 내용적으로 다변화를 검토해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음악전문 인력이 부족해 프로그램 구성력이 떨어지는 등 제작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청률에 기반한 편성도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면 시장과 대중음악을 보는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갖고 있는 비판적인 목소리들 예컨대 가수선정 공정성, 상업적 시스템-대형기획사에 좌우되는 등- 등에 대해 투명한 제작과정을 공개하고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Q. 음악프로그램이 장르와 시청층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대안마련 등)을 기울여야 할까요?(현재 음악을 듣는 방식을 세대별로 특성을 파악해서 프로그램에 적용시킬 필요도 있을 것 같고요.)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그러자면 시청률, 스타시스템 등 상업적 관점을 걷어내야겠지요. 몇몇 기획사 가수들의 독점으로 유지되는 오락성, 대중성 대신 음악성, 전문성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립싱크 위주의 제작형식도 가능한한 배제해 실력파 음악인들이 부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여자가수는 섹시하고 현란한 댄스, 남자가수는 외모 등으로 굳어져 있는 것이 종래의 음악프로그램 출연자 정석이었거든요.

특히 현재 방송중인 음악프로그램은 10대 취향의 주류 음악프로그램, 라이브 전문음악프로그램, 성인장년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음악장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음악프로그램의 형식, 내용 등에서 좀더 획기적인 시도가 필요합니다.

일단 편성시간대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편성시간이 중장년층은 심야시간대, 청소년은 주말로 굳어져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이동해야 할 것입니다.

또 소규모 콘서트 형식을 빌어 생동감 있는 현장성을 살려줘 음악, 뮤지션에 대한 친숙도를 높여줘야 합니다. 특히 주류음악 위주보다는 비주류음악, 새로운 음악(인)들을 많이 다뤄야 할 것입니다. 다변화된 매체환경에 대비해 새로운 음악프로그램에 대한 모색이 좀더 쏟아져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 (참고) 음악프로그램의 분류

1) 형식분류

- 공개프로그램/비공개

- 생방송/녹화

- 스튜디오내 제작/중계차 이용한 탈스튜디오

- 순수음악적 단순구성/2개 이상 아이템으로 이뤄지는 복합구성 

2) 내용분류

- 순수음악프로그램(프로그램 전체가 음악의 배열과 구성으로 이뤄짐)

- 순위 음악프로그램

- 음악토크쇼

- 스타 쇼

- 특집음악프로그램(연말 연초 성탄절 가정의 달)

- 시청자 참여 음악프로그램 

3) 연령층 분류

- 청소년층 음악프로그램

- 중장년층 음악프로그램
 
덧글. 이 포스트는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방송은 6월5일 오전 11시에 편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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