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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6 위기에 놓인 온라인 뉴스의 윤리와 가치

온라인저널리즘을 위해 완전한 창의성을 투자하지 못한다면 최대한 상대와 소통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 상대가 뉴스룸의 저널리스트라면 또, 그 상대가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라면.


국내 언론사들이 온라인 전용 뉴스룸을 구축하고 기자들을 채용, 뉴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한 것은 5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전에는 오프라인 뉴스룸이 생산한 뉴스를 전재, 편집, 관리하는 정도였다.

최근에는 별도의 브랜드 뉴스를 만들거나 아예 고품질의 뉴스생산을 위해 '분사'까지 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경주하고 있다. 신문사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브릿지(bridge) 기구를 만들어 원활한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한 마디로 온라인 뉴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오프라인 뉴스 소비가 투명하게 '계량화'되지 않는 것을 보완, 보충하는 측면도 있다. 좀 더 나은 미디어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한 부분이다.

하지만 온라인 뉴스룸이 비대해지고 자체적인 뉴스 생산이 확대된 것과는 다르게 온라인 뉴스의 윤리와 가치를 위한 투자는 답보하고 있다.

예를 들면 뉴스룸은 신속한 온라인 뉴스 생산에만 치중할 뿐 후속적인 소통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거나 또다른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는 게을리하고 있다. 뉴스의 비포어 서비스(before service)만 존재할 뿐 애프터 서비스(after service)는 부재한 것이다.

애프터 서비스라고 하면 한번 생산된 뉴스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반적인 관리를 뜻한다. 즉, 뉴스룸은 우선 뉴스에 대한 독자들-이용자, 뉴스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고 후속취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즉각 또는 충분한 보강이 이뤄졌을 때 두번째의 뉴스를 생산하는 것이다.

보강 취재의 단계에서는 독자들의 팩트에 대한 확인 및 정정요청에 대한 부분이 반영돼야 하며 독자들의 기대치, 희망사항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 또 해당 뉴스를 다양하게 심화시키는 '연결(linkage)'들-데이터베이스, 관련 뉴스, 외부의 의견글, 심지어 다른 언론사의 논평까지도 제공돼야 한다.

그래야 뉴스룸은 온라인 뉴스를 매개로 독자들과 끊임없이 함께 관찰하고 있음을 증명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뉴스룸은 신뢰도와 투명성, 개방성 같은 흡족한 칭송들을 획득할 수 있다.

더구나 이 관리라는 측면에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의 윤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온라인 저널리즘은 독자와의 양심적이며 상호적인 관계에서-심지어 취재원이나 뉴스룸의 동료까지도 포함하는 범주에서 신뢰도, 주목도, 노출도가 결정된다.

사실 과거 정보를 독점하던 시절의 뉴스룸 저널리스트들은 권위적이며 교만해도 원칙적으로 경쟁력이나 도덕성을 의문받지 않았다. 그러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뉴스룸과 저널리스트는 독자들과 함께 공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독자들의 정보가, 독자들과 소통이 더 중요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언론사 뉴스룸은 여전히 위계적이며 불통에 가까운 소통, 고전적인 뉴스의 해석으로 독자들과 갈등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룸-오프라인 뉴스룸도 마찬가지지만 저널리스트들에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나 가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내 온라인 뉴스 유통시장은 한 두군데 포털사이트가 지배하고 있고 포털뉴스의 로직이 온라인 뉴스룸을 관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업적인 고려가 중요해졌다.

결국 온라인 뉴스룸은 철학적이며 윤리적인 성찰 대신에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공정(process)들만 전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뉴스의 수월성(손쉬운 제작), 센세이션(자극의 강도), 평면적인 접근(체어 저널리즘 chair journalism ; 책상에 앉아서 베껴 쓰는, 따라 쓰는 뉴스)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에 일어난 두 가지 사례-아이폰 관련 뉴스 삭제, 출근길 개고생 뉴스 복제 시비는 온라인 뉴스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저널리스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오프라인 지면과 방송에 보도된 뉴스가 '문제'가 일자 온라인에서 해당 뉴스를 삭제한 것은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할만하다.

한번 노출된 온라인 뉴스를 삭제한다는 것이 그 '문제'를 축소시키거나 없었던 일로 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방적인 뉴스 삭제가 그 문제를 더 변질, 증폭시킬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또 온라인 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에 오해가 있거나 팩트가 잘못 됐다면 이를 바로 잡거나 과오를 인정하는 태도가 '문제'를 극적으로 마무리하는데 보탬이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설령 그 뉴스를 둘러싼 다른 개입들이 있었다면 그 개입을 전부 또는 일부를 공개하거나 뉴스룸의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그 뉴스의 생명(url)을 이어가는 것이 뉴스룸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6일 오후까지 그 뉴스를 작성한 저널리스트가 자신의 블로그에는 삭제하지 않고 둔 것은 만만치 않은 이슈를 남긴다. 뉴스룸의 기조-이해와 일치하지 않는 불화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팩트에 대한 최종확인,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 저널리스트 혼자서 껴안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어떤 측면에서는 '용기(복합적인 위험성을 내포한 상태의)'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그것은 동시에 순전히 뉴스룸의 질서(여기선 rule보다는 culture)라는 점에선 재고할 부분이 있다.

둘째, 시사주간지 A 기자가 대폭설이 있던 날 출근길 개고생을 트위터를 통해 리뷰하고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했는데, C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에서 거의 비슷한 뉴스를 게재한 사건이다.(트위터 취재물에 대한 저작권 논란은 미디어오늘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A 기자는 C 언론사 뉴스룸 스태프에게 이 사실을 항의해 사과를 받아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C 언론사에 소속된 B 기자가 이의를 제기하며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B 기자는 A 기자가 트위터리안들을 통해 확보한 코멘터리-스토리를 '언론이나 다름없는' A 기자의 블로그에 '허락을 받고' 발행했느냐고 따졌다. B 기자는 더 나아가 출근길 개고생 뉴스는 C 언론사 뉴스룸의 '기획기사'라고 주장했다.

B 기자가 소속한 뉴스룸 스태프의 사과와는 다른 태도이다. 아쉬운 것은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해명하고 있지 않은 부분이다. 그랬다면 이것은 명쾌히(?) 정리됐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 기자와 B 기자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서로(의 뉴스룸을) 빈정대거나 비하하는 용어들이 오고 갔다. - 급기야 두 기자의 팬들이었던 일부 트위터리안들이 자제(?)를 요청하기까지 한다. 일부 독자는 논란을 다른 방향으로 제기한다.

결과적으로 두 사안은 온라인 뉴스의 윤리와 가치라는 본질적인 측면을 노정한 것이다.

온라인 뉴스 삭제 사건의 경우 온라인 뉴스는 영원한 생명력을 갖고 있음을 이해하고 또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뉴스룸과 저널리스트의 미덕이 돼야 한다.
 
한번 생산된 뉴스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100년이 지나도 바로 잡을 수 있는 완전한 뉴스룸의 정신을 아로새겨야 한다. 뉴스는 당대의 소비자는 물론이고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가 유지되는 한 불멸의 주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뉴스가 더 품격있게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도 아낌없는 노고가 필요하다. 네이버 '과거뉴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아카이브와 검색도 마찬가지다. 

저널리스트가 그 부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이 만든 뉴스에 대한 끝없는 책임을 새로운 소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뉴스 베끼기 시비에서도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 있다. 온라인 뉴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양해하고 저널리스트들이 그 활용과 확장에 대한 '인용' 규칙-관행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어떤 뉴스(심지어 블로그 포스트도)가 모티브만 됐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인용에 포함돼야 한다. 인용에는 출처를 명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URL과 언론사, 기자의 이름이 적시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결정적인 것은 인용을 그 누구도 부끄럽게 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어떤 뉴스룸은 뉴스의 가치를 더 높이는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시장내 인지도, 노출 정도, 재가공력, 완성도(skill)- 어떤 저널리스트는 굉장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준을 갖춘 '출처' 표기는 뉴스의 가치를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독자에 대한 미덕, 동료 저널리스트의 공정에 대한 존경과 배려가 사라진 온라인 뉴스는 가치가 없다. 갈등과 논란만 잠복시키는 일방 소통은 저널리스트와 그 저널리스트가 생산한 뉴스에 대한 극심한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

온라인 저널리즘은 저널리스트의 '이기주의', 뉴스룸의 '이해관계'로는 더 많은 가치를 획득하기 어렵다. 뉴스룸과 그 저널리스트들이 뉴스를 둘러싼 양심, 윤리, 소통, 협력 등의 가치에 동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이 창의성으로 완전해지는 온라인 저널리즘을 후원하는 진정한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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