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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는 단독보도가 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 관련 보도에서 차별화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주간 보도내용 중 잘 된 내용과 아쉬운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월요일 '새로고침'은 #미투 흐름 속에 '무고죄' 논란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허위고소 등 의심의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법의 맹점, 수사기관의 편견 더 나아가 국제적 기준도 다뤘습니다. 시의적절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식판 든 장관, 가방 멘 장군...변화하는 국방부> 리포트처럼 특권문화를 해소하는 모습들을 담아낸 것도 좋았습니다. 병영 내 권위적인 문화를 잘 담았습니다. 권위는 특권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 분석과 구속 수감 등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아쉬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다스소송, 온 가족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부분, 소송비 삼성 대납 사실 등 삼성그룹 연관성까지 성역없는 비판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혐의를 조목조목 잘 정리한 월요일 <국정원에서 주지스님까지...MB 주요 혐의만 10여개> 리포트는 시청자가 이 사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과 그래픽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스주인'을 놓고 같은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낸 것을 짚은 리포트는 권력 앞에 약하기만 했던 검찰이었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이후에는 '11년 전의 경쟁자'들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예언이 된 폭로 공방을 짚은 것은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사안을 요약,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혹 수준에 멈춰있던 진실의 맨 얼굴이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고 누구라도 죗값은 치르게 된다는 상식을 확인했다" 등 기자의 메시지가 드러나 인상적이었습니다.

Q3. 대통령 개헌안 발표와 관련한 보도도 있었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예,  jtbc <뉴스룸>의 경우.. 개헌안 중 ‘토지공개념’에 대해 해외 사례를 들어 팩트 체크&집중 분석.. 이에 비교해 MBC 보도는 어땠다고 보시나요?)

청와대의 개헌안의 전문과 주요내용을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쟁점사안도 잘 짚었습니다. 특히 토지공개념 부문은 과거 보수정부 때 이미 정책으로 나온 것이라며 '팩트체크'를 한 점도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토지공개념이 갖는 시대적 의미나 가치를 진단하고 다른 나라는 어떤지 설명의 재료는 부족했습니다.

권력구조가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권력구조는 무엇인지 등 정치학자, 법학자나 국민의 의견을 살펴봤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Q4. 이외에도 여러 단신을 통해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보도도 보여줬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나요?

(19일(월) <‘수류탄 장난감’ 소음 기준 초과... 청력 손상 우려>

20일(화) <정부, 미세먼지 기준 강화... 수치 엄격해져>

20일(화) <31년 만의 첫 과거사 사과... 검찰총장 “잘못 되풀이 않겠다”>

21일(수) <“한 수레에 천 원”... 폐지값 폭락에 노인들 생계 막막> 등)  


무기류 장난감의 소음이 너무 커서 아이들의 청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도는 흥미로운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음 측정 실험이 실제 외부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할 때는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화면을 분할해 그 심각성을 보여준 미세먼지 기준 관련 보도는 주목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영상을 제시한 겁니다. 단순 수치를 넘어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접근들이 이어졌으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권력의 잘못된 폭력으로 희생된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의 병상을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병상에서 문 총장이 문명하는 모습을 담담히 전했습니다. 늦었지만 공영방송으로서 꼭 필요한 리포트였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정한 12개 사건이 무엇인지 함께 언급해줬다면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합니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따라 다니며 생활고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취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이나 정책적인 접근이 함께 언급됐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4인 선거구 도입을 무산시키는 지방의회 모습을 다룬 뉴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건강한 토대를 확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거구 등 제도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특정 정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폐해 등을 짚어줬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대기업 간부의 '갑질' 행태를 비판한 <"우리 딸 외제차 좀…" 대기업 간부의 '갑질'> 보도는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갑질'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데요. 이런 사례를 고발하는 것도 좋지만 근절방안을 제시해주면 더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3월19일부터 한 주간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리뷰한 것입니다. 이 내용의 일부는 3월28일 MBC <TV속의TV> '뉴스 들여다보기'로 방영됐습니다.

나훈아 씨가 언론에 던진 훈계

Politics 2008.01.30 10:4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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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언론보도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가수 나훈아 씨를 두고 일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기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반면 언론의 관점에서는 가수 나 씨가 허리끈을 풀고 바지춤을 내리기까지 한 기자회견장의 행동은 도전이자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나 씨 보도를 연일 전개한 해당 언론사와 기자는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로 ‘훈계’를 들어서이다.

물론 아직 나 씨를 둘러싼 소문이 완전히 해명됐다고 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언론이 진실보도의 사명을 다했다면 사회적 파장이 이 정도로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 개월 전부터 나 씨와 관련된 취재원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는 사실보도가 아니라 냉정한 확인과 검증을 거친 진실보도를 했다면 큰 소동이 일어날리 만무했다.

하지만 나 씨 건은 A. H 등 이름을 추측하는 이니셜이 등장하고, 앞선 보도를 무작정 받아 쓰는 몰염치하고 구태의연한 보도가 만연했다. 소문의 진실을 정면에서 다루는 제대로 된 뉴스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 기자는 개인 블로그에서 ‘가슴이 큰 글래머 K’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며 이슈를 확장하는 데만 급급했다.

연예뉴스의 속성상 대중 스타라는 공인을 다루는 것은 아슬아슬한 일이다. 독자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스캔들이나 사생활 등 은밀하고 껄끄러운 개인사를 까발리는 보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씨 소문처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등 단서들이 존재했다면 그 보도는 신중하고 정확할 필요가 있었다.

최근 불거진 한 남자 아나운서의 이혼설도 마찬가지다. 호적등본이라도 떼 진실을 보여 주겠다는 아나운서의 외침은 알 권리를 빙자해 언론이 저지른 소리 없는 폭력이 빚은 처참한 몰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재벌가문과 결혼하면서 화제를 뿌린 여자 아나운서의 이혼설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의 추측보도가 난무하면서 여진을 남기는 사례다.

언론보도로 곤욕을 치른 이들은 당사자에게 확인을 했더라면, 출입국관리소에서 사실관계만 검토했더라면 보도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나 씨는 막무가내식 언론보도 때문에 만신창이가 됐고 꿈도 잃었다며 언론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더라도 최소한 ‘아니면 말고식’ 보도는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독자들 처지에서도 무절제한 폭로와 소문의 나열보다는 절제되고 품격 있는 보도에서 저널리즘의 진가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 독자는 진실을 원하는 것이지 ‘~카더라’를 헤매는 ‘탐정’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독자와 나 씨의 처지에서 생각했다면 전해야 할 부분과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야 할 것이 따로 있었을 터이다.

‘삼성 특검’과 ‘이명박 특검’은 나 씨 경우와는 성격이 다른 공공의 사안이지만 진실보도라는 가치를 상정할 때는 동일선상의 이슈다. 이해당사자간 공방과 해명의 경마식 중계보도가 아니라 기업 총수와 당선자의 행적 그리고 그것이 공익에 미친 영향을 검증하는 진실보도, 즉 탐사보도야말로 독자가 진정으로 염원하는 언론상이다. 

그런데 기사의 기본기, 기자의 양심이 충족되지 않은 보도가 양산되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살아남기 위해 언론이 조급해졌기 때문이다. 탐사보도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 경쟁에 내몰려 선정주의에 빠진 것이다. 특히 광고주 등 자본의 늪에 허우적대는 언론은 만만한 상대를 골라 잡는 손쉬운 비판무대에 안주하고 있다.

언론사나 기자가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보도마저 실종됐던 20세기를 기억하는 대중은 오늘날 무한 언론자유를 누리는 한국 언론의 퇴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언론권력, 인터넷 포털뉴스의 영향력 강세 지속, 연성 뉴스 남발을 겪는 한국 언론의 위기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편집자 빌 켈러(Bill Keller)는 한 강연에서 주장보다는 근거(fact)를 강조하고, 그 근거를 철저히 검증하며,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데 노력한다면 뉴미디어 파고 속에서도 전통매체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을 좇는 공정성과 정확성이 전통매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유일무이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언론계는 신문방송 교차소유 등 규제완화가 미디어 산업 활성화의 열쇠라고 보는 흐름이 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저널리즘의 근본을 되짚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올드 미디어가 독자와 시청자에게 다시 감동을 주며 정당한 권위를 확보하는 길을 제시할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

출처 : 기자협회보 2008.1.30. <언론다시보기>

덧글 : 송고할 때의 제목은 '진실보도의 가치'였으나 데스크에 의해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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