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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혁신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

온라인미디어뉴스/국내 2018.12.11 15:5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2월 6일 서울 상암동 JTBC서 열린 '2019 중앙일보 내일컨퍼런스'. 해마다 중앙일보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내 행사로 올해는 디지털 부문의 업그레이드에 머리를 맞댔다.


국내 레거시 미디어 가운데 가장 뜨거운 조직을 꼽으라면 JTBC와 중앙일보다. 이 매체들은 최근 2~3년 사이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고 다른 언론사과 비교 불가 수준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두 매체 구성원들은 한때 '디지털화'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외부에서 들어온 디지털 리더가 일찍 회사를 떠나는 일도 겪었다. 일선 취재기자들은 디지털 업무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 독자들에게 친화적인 플랫폼에 주력하는 매체의 진화 방향은 굳건하게 흘러왔다. 10일자로 단행된 중앙일보 인사는 이 신문의 미래 청사진을 몇 가지 보여준다. 

첫째, 제작본부는 종이신문만 담당한다. 분석, 해설 위주로 차별화·고급화 한다. 기사를 매만지는데는 탁월한 논설위원실(20여명)이 담당한다. 콘텐츠제작에디터는 편집국의 주니어급 취재기자들이 쓴 기사 중 반응이 좋은 것들을 '리라이팅'(Re-writing)해 지면 기사의 퀄리티를 높인다.   

둘째, 편집국은 취재본부 기능을 한다.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이슈대응'과 그 '속도'에 치우친다면 이들은 '스토리텔링'과 '연결'을 고려한다. 전자의 경우가 뉴스의 배포와 도달에 무게중심이 있다면 후자는 '독자관계'와 '브랜드화'에 둔다.  

셋째, '뉴스서비스국'(구 디지털국)은 '타깃 독자 확보' 등에 선택·집중한다.  '썰리' 채널,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 등도 '독자 개발'의 초기 기획이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투자에 성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대답'을 내놓는 셈이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그간 편집국 기자들은 신문, 디지털 모두 신경써야 했다. 이것을 원칙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편집국장 역시 이제 신문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부문은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지금까지는 고만고만한 온라인 속보 양산과 알맹이가 없는 밤 사이 일어난 뉴스의 정리 등으로 냉소적인 비판을 받았다. 스토리텔링을 모색해온 '디지털 스페셜' 정도가 눈길을 끄는 정도였다.  

사실 중앙일보 취재기자들은 '디지털 뉴스'가 무엇인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진나 3년여 많은 경험을 쌓았다. 최근 '우리 동네 다자녀 혜택 페이지'처럼 취재기자들이 디지털 부문과 협업해 독자의 니즈에 다가선 기획을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개편으로 기자들의 이같은 디지털 참여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디지털 부문의 한 관계자는 "한때 기자들은 디지털 형식을 빌어 뉴스를 근사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오헤한 경우가 잦았다"면서도 "점차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적응'은 크게 첫째, 독자와 플랫폼을 먼저 생각하는 뉴스 스토리 둘째,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접근 셋째, 조직 내 다른 구성원과 협업하는 태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 혁신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고 중장기 매체 전략-플랫폼 구축과 대응도 만만찮은 이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신문 기자가 새로운 업무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와 의미있는 성과 달성을 위한 우선 순위 정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이 최종적인 혁신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지금까지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디지털 중심조직으로 체질개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디지털 컨버전스로 '매체 디자인'을 탈바꿈하는 것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밀레니얼 세대 등 디지털 고객 확보,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 도출 등을 포함해 직무의 핵심성과지표(KPI)도 마련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조직개편이 잦아서 동력이 없다"라거나 "JTBC 등 <중앙그룹> 내 미디어 간 (또는 디지털 부문 간) 융합도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디지털부서 중 일부 조직은 곧 상암동 JTBC로 옮겨 독립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당분간 맡는다. 

당장에는 종이신문 기자의 디지털 부문 이동이 확대되면서 불만도 나온다. 전사적인 디지털화는 고전적인 직무에 불안정성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일도, 규모도 커지며 복잡해졌다. 또 그만큼 역할과 책임(R&R)도 늘었다"고 밝혔다. 당분간 '각자도생'의 묵중한 메시지도 읽히는 대목이다.

한 미디어 연구자는 "적재적소에 인력과 조직을 배치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라면 뉴미디어 실험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작더라도 성과를 내는 분야나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파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레거시 미디어를 비롯 여러 협업을 진행해온 한 연구자는 "디지털 부문의 구성원들이 의사결정구조의 정점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곧 리더십의 교체라는 이야기다. 조직문화의 쇄신과 성과목표의 정리 등 신문중심 매체가 디지털중심으로 변화할 때 일어날 수 있는 혼돈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투명성과 다양성 등 디지털 철학과 리더십의 정착, 저널리즘의 신뢰 확보 등 중앙일보의 평판 개선도 두루 걸려 있다. 한국 언론의 경쟁질서나 문화, 첨예한 사회적 갈등구조를 고려할 때는 더욱 그렇다. 

언론계는 중앙일보 혁신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아주 높다. 국내 레거시 미디어 전체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수준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2020년 초 상암동 시대를 연다. 

 



언론계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많았다. 공영방송 정상화부터 미투, 독립언론과의 협업, 네이버 모바일뉴스 개편, 가짜뉴스 규제이슈까지 복잡한 이해관계가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기술과 플랫폼의 향방에 따라 분주한 혁신논의도 잇따랐다. 성찰과 혁신의 에너지가 누적된 만큼 2019년은 실질적인 변화로 옮겨가길 기대해본다.


2018년 국내 언론계는 저널리즘 회복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뒤얽힌 갈피를 잡는 것으로 분주했다. 미디어 융합의 가속으로 국내외 언론산업의 역할과 지형은 정비 압박에 놓였다. 매체 간 협업, 뉴스 포맷 실험도 테이블 위에 속속 올라왔다. 정치적 갈등과 사회 양극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과 강대국 이해관계를 살피는 언론의 혜안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공영방송은 시장 위기 속에 시민의 신뢰를 정상화의 주춧돌로 삼았다. 매체 비평 프로그램(저널리즘 토크쇼 J)을 부활하고 탐사보도 프로그램(PD수첩, 스트레이트)을 강화했다. 시사토크쇼(오늘밤 김제동)도 선보였다. 

뉴미디어 실험은 이어졌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청자가 직접 선정한 뉴스를 다루는 MBC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 뉴스를 쉽게 설명하는 '14F' 등은 모바일 이용자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광고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신문사업자의 반발 속에 미디어 경쟁환경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통합방송법 등 중장기 미디어정책 과제를 남겼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파죽지세의 해외 영상 플랫폼을 '규제 무풍'으로 둘 수 없다는 비판도 드세졌다.

공영방송 거버넌스를 둘러싼 논의는 일단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치권서 이사진을 나눠먹는 '밀실 선임'의 구태는 여전했지만 '국민참여형 사장 선출제' 등 개방적인 모델은 눈도장을 찍었다. 양대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서 시민 참여 과정을 경험한 덕분이다.

독립 언론 전성시대...저널리즘 원칙 부상 

언론사 간 협업은 봇물처럼 터졌다. MBC 탐사기획팀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공동 취재·보도한 가짜학술단체 '와셋', KBS와 <뉴스타파>, <프레시안>이 동시 보도한 '삼성전자 전무 기술유출 의혹 사건' 그리고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장충기 문자와 삼성의 그물망’ 보도는 주요 언론에서 인용됐다.

11월 한 기업 경영인의 전직 직원 폭행, 직원 휴대전화 불법 도청 등을 세상에 알린 것은 탐사보도 매체 <셜록>과 <뉴스타파>의 공동 성과물이었다. 지난한 정상화 과정을 밟아온 보도전문채널 YTN은 <뉴스타파>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언론 불신'이 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옥스퍼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년 연속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미투'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성폭력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신상 정보를 암시하는 등 피해자 인격권 보호는 등한히했다. 가해자의 일방 주장을 받아썼다. 정상적인 취재원이 아닌 '지인 인터뷰'와 '소방관 CCTV' 등 취재윤리 전반의 '집단 불감증'이 '미투 보도'에서 재연됐다.

언론사 안의  '미투' 바람도 거셌다. 간부 기자에게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는 내부 고발이 계속됐다.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언론사 조직문화의 단면이 드러났다. 주요 언론사들은 성 문제 예방·대처법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다. '고(故) 장자연 성상납 강요 사건'은 성찰없는 언론권력을 정조준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기술과 플랫폼 영향력 논란

언론사들의 얄팍한 상술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제3자의 기사를 전송하고, 상품홍보용 기사를 유통한 매체가 24~48시간 포털사이트 기사 노출 중단의 중징계를 받았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격론 끝에 '애드버토리얼' 양성화를 의결했다. 정치권은 기사와 광고의 구분을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처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기사성 광고'의 세부적인 기준을 놓고 후폭퐁을 예고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된 '드루킹 사건'은 포털 규제 분위기를 달궜다. 정치권과 언론계는 뉴스 서비스 포기·아웃링크 서비스 전면 시행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초기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없애고 검색창 '그린윈도우'만 띄우는 모바일 뉴스 개편안을 제시했다. 

뉴스 배열은 물론 댓글 도입 여부와 관리는 언론사에 위임했다. 이용자의 '구독 설정'이 관건인 언론사 채널은 고가 경품을 내거는 진풍경을 뉴스스탠드 이후 다시 연출했다. 인지도가 높은 언론사가 유리한 구조이지만 뉴스 이용 감소가 예상된다. 44개 콘텐츠 제휴매체(CP)에 한정된 개편안으로 다양성을 훼손하고 뉴스의 선정성 경쟁을 유발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뉴스추천 서비스인 '에어스(AiRs)'를 둘러싼 경계심도 있었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한쪽으로만 치우친 정보를 노출하는 등 확증편향으로 흐를 수 있어서다. 여론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명한 검증 장치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튜브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중요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떠올랐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기준 85.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4시간 유튜브 뉴스 서비스를 앞세운 JTBC를 비롯 대부분의 언론사가 유튜브 채널에 집중했다. 유튜브가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긴장감 한켠으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거들었다. 

범람하는 가짜뉴스에 블록체인 미디어 논의까지

미디어 업계의 구애를 받은 유튜브는 극우 보수층을 대변하는 채널의 성장과 함께 가짜뉴스 진앙지로 낙인이 찍혀 홍역을 치렀다. 정부는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했다. '범정부 허위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따르면 심의·임시조치에 방점을 뒀다. 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전기통신기본법 등 기존 법률로 가짜뉴스를 처벌할 수 있음에도 '가짜뉴스대책위원회 설립법안' 등 가짜뉴스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랐다. 

가짜뉴스 규제방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침해할 수 있어서다. 가짜뉴스를 막는 해법은 기성언론의 저널리즘 혁신에서 출발한다는 진단이 공감을 얻었다. 플랫폼 사업자의 신속한 조치 등 자율규제도 호응을 얻었다. 뉴스를 비평적으로 읽는 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에 이목이 쏠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의 화두는 진부할 정도로 차곡차곡 쌓였다. 전통매체는 최근 1~2년 사이 기술을 활용하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을 이해하는 개발자를 꾸준히 배치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저널리즘, 데이터 시각화 등 뉴스와 기술접목도 매달렸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기반의 보상 체계를 내세운 블록체인 미디어가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콘텐츠 창작자인 작가와 독자에게 직접 보상하는 이상적인 생태계는 미디어 혁신가들을 결집시켰다. 지난해 '스팀잇'의 출현 이후 <위키트리>, <블로터>를 비롯 언론계 안팎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다뤄졌다. 주요 언론사들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다루는 전문 매체를 창간하는 등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평화 저널리즘'을 싹틔우는 계기를 열었다. 남북 언론교류도 차근차근 궤도에 올랐다. JTBC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서울 평양, 두 도시 이야기'는 서로를 이해하는 상징적인 콘텐츠였다. 기존 북한보도에 반영된 이념, 대결구도를 지양하고 인내심, 신중함, 객관성 등 국익 관점 보도의 필요성이 커졌다. 

주52시간제 기자노동 분기점...평화 저널리즘 제언

청와대는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밌고 진지하면서도 확산력 있는 콘텐츠'로 대국민 접점을 넓혔다. 감성 코드를 씌운 '청와대 미디어'의 독점 콘텐츠는 전문 콘텐츠 스튜디오의 제작 수준을 능가했다. 기업 뉴스룸과 미디어 스타트업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질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전통매체로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에 긴장할 만했다. 

기자들의 노동현장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시작했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300인 이상 언론사 종사자들은 7월부터 '저녁있는 삶'에 다가섰다. 밥 먹듯이 해왔던 주 6일 주 70시간 근무에 변화가 일었다. 노동 강도는 더 세졌고 적지 않은 편차도 있지만 '쉼'의 문화를 수렴했단 평가다. 내년 7월부터는 방송사도 법 적용을 받는다.

시장의 경쟁환경을 살피고 기술투자 등 디지털 격변에 대비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란 한해였다. 녹록치 않은 경제여건은 잿빛 전망을 토해냈다.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고 미래 동력을 발굴하려면 일방적이고 전시적인 대응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저널리즘의 원칙과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가다듬는 진정한 혁신의 봄을 기대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언론중재위원회 정기간행물인 <언론사람> 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1월 초순입니다. 실제 지면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의 언론계 10대 이슈>

➀ 공영방송 정상화 잰걸음

➁ 협업의 저널리즘 성과

➂ 안팎 갈등 드러낸 미투 보도 

➃ 일그러진 포털저널리즘 재연

➄ 네이버 뉴스 개편안 공방

➅ 유튜브발(發) 가짜뉴스 규제논란

➆ AI·블록체인 등 기술혁신 점화

➇ 평화 저널리즘 부상

➈ 주목받은 청와대 미디어 

➉ 주52시간제와 언론노동 변화



더피알 2018년12월호. '언론신뢰'의 무게감이 한해 내내 시장을 짓눌렀다. 전환을 위한 언론사의 분투, 새로운 경쟁질서의 흐름이 앞으로 어떤 풍경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올해는 '언론신뢰'가 그 어느때보다 부상했다. 가짜뉴스 즉, 허위정보 확산으로 여론질서 훼손 우려가 비등했다. 공적 이슈에 대한 '프레이밍' 보도는 논란을 자초했다. 팩트 확인조차 없는 오보를 양산한 기성매체의 보도행태는 '가짜뉴스'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정치권에서 비롯했지만 포털사이트 책임성으로 확장됐다. 

네이버는 언론계와 정치권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뉴스편집과 댓글관리를 언론사에 위임하는 카드를 내놨다. 뉴스 서비스와 댓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 만큼 수준 낮은 뉴스경쟁과 언론자 줄세우기 비판도 여전했다. 

포털 뉴스의 전면적 아웃링크 도입이나 댓글 폐지 논의로 이어졌다. 허위정보 노출을 방치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유튜브 등 플랫폼사업자의 느린 대처도 전방위적 규제논란을 거들었다. 표현의 자유 위축, 사실상의 검열제 시행 등 거센 반발을 불러모으는 한편으로 기술 대처의 한계도 꼬리를 물었다.

자체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털사이트의 '개인화' 서비스에 정교성이 치밀해질수록 '편향성'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서다. 투명성을 담보하지 않은 '알고리즘 권력'은 이용자의 확증편향을 유발하는 한편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기술기업이 AI 기반의 서비스를 늘리는 흐름에서 이용자 선택 등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비롯 플랫폼의 검색엔진 최적화에 적응해왔지만 AI 저널리즘은 보다 이용자 친화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저널리즘'은 기술과 공존하는 뉴스 생산양식을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정보제공으로 모아지는 만큼 미래 경쟁력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미 일부 매체는 이용자 행동 패턴 등 데이터를 정성적으로 파악해 콘텐츠 생산과 배포에 적용하는 '리텐션 마케팅'을 수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장됐다. 유튜브로 성공하는 1인 미디어, 유튜브 채널로 24시간 전면 뉴스서비스에 나선 전통매체가 속속 등장했다. 네이버 등 기존 포털사이트의 집중도가 약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격하게 영상 중심으로 재편하고 크리에이터가 인플루언서로 자리잡는 흐름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생산조직의 영상 제작 인프라 투자, 이용자의 영상 콘텐츠 중심 미디어 소비습관이 더 확산되면 플랫폼 경쟁질서, 언론사 영향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MBC와 중앙일보 등 크고 작은 매체들은 연말을 앞두고 조직정비에 나섰거나 서두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언론계 전반으로 구조조정 분위기가 흐를 수 있다. 

이와 함께 방송사를 중심으로 경영진과 조직문화 쇄신으로 저널리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뉴스타파와 셜록 등이 급부상한 것이 하나의 단초로 읽힌다. 언론사 간 경쟁에 '협업'과 '공존'의 방식이 수렴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언론사 브랜드를 앞세운 플랫폼 투자, 독자와 연결과 관계를 증진하는 배후 전략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윤리를 회복하고 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청사진이 없다면 인력 이탈, 수익구조 악화 등 제대로 된 위기구조에 갇힐 수 있다.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로부터 지혜와 교훈을 찾아야 할 수 있다. 연령과 기호에서 더 타깃화된 이용자를 개발(developing)하고 밀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혁신모델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더피알(The PR)>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실제 지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혁신은 독자들을 만나는 것"

Online_journalism 2018.08.09 10:3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전통매체의 혁신은 갈림길에 서 있다. 그것은 독자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느냐 계속 외면하느냐는 것이다.


"기자들이 지역사회의 모임에 더 많이 나가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언론사 '조직의 융합'을 강조해왔다. 그것은 디지털 퍼스트와 어울렸다. 그리고 지금 대다수 혁신가들이 이야기하는 뉴스 포맷의 혁신을 내세웠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큰 범주에서 데이터 저널리즘까지 이어졌다. 최근 5년 사이에는 '커뮤니티 구축'에 열을 올렸다. 콘텐츠 생산-배포 등 모든 혁신에 선행하는 최소한 병행하는 소통 혁신 말이다. 독자를 발굴하는 노력 없이는, 신뢰회복 없이는, 애착관계로 진화하지 않고서는 혁신의 변죽만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색창연하게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반복했다. 또 독자와 만날 것을 주문했다.

어제 국내 메이저신문사에 다니는  A 기자가 찾아왔다. "1년 사이 10여명의 훈련된 기자가 편집국을 떠났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 신문은 건조하지만 성장을 이어가는 다른 서울 소재 중견 신문사처럼 괜찮게 보이는 곳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모든 시도를 해봤습니다. 속보도 빠르게 썼습니다. 검색엔진 최적화가 무엇인지 배웠고 적용도 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도, 영상 뉴스도, 소셜 전용 콘텐츠도 만들었습니다.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도 했어요." 

A 기자는 '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투로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가장 아끼는 후배가 사표를 쓰면서 말하더군요. 형, 나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독자를 만난 적이 없어요."

사실 뉴스 시장에서 올해도 시장의 추세변화를 가늠할만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미디어비평지 한 기자는 지난주 초에 "디지털 영역에서 올해처럼 쓸 게 없는 경우도 처음입니다"라고 하소연했다. 2018년 미국 주류언론도 매수, 정리해고, 합병 및 폐쇄로 더 요란해졌다. 

진지한 연구자와 기자들은 이 칠흑의 어둠을 끝내기 위해 단지 묵묵히 기다리기보다는 '퀄리티 저널리즘'-탐사보도를 제언했다. 결과적으로는 한두 건의 선명한 기사를 위해 매일 200여명의 기자가 엇비슷한 역량을 투입하는 지면 중심 업무를, 누구인지 모르는 독자의 눈동자에 단지 흘러다니게 하는 반복적인 온라인 속보 업무를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때 대규모의 디지털 뉴스조직을 운영했고 지금도 그 규모의 인력을 유지하는 한 대형 신문사의 B 기자는 얼마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사무실 책상에 하루종일 앉아서 포털 검색어에 오른 OOO 기사만 6건을 썼어요. 퇴근 시간이 오는데 데스크가 전화를 해서는 왜 더 안 쓰느냐고 닦달을 했어요. 일을 마치고 오는데 10시간 수면내시경을 받은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허위에 살고 있는 뉴스조직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뉴스 통신사에서 취재경력을 늘린 중견 기자 C가 어제 찾아왔다. "뉴스조직에서 입 바른 소리를 하거나 기사를 엿바꿔 먹는 것을 거절한 선배들이 타의로 나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뉴스조직에 이골이 날 법 하지만 이 기자는 "지독한 환멸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런 우울한 대화들을 기록하면서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뉴스시장이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앞으로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변화들 중에는 좋은 기자와 뉴스에 관심을 갖고 다가서는 '우리의 독자'를 더 마주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이야말로 그리고 앞으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전에 없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젊은 기자들로부터 역설적이게 터널의 끝을 본 덕분이다.

직업기자 출신으로 오래도록 미국 뉴욕에서 정치, 치안, 교육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기자 제니퍼(Jennifer Swift)는 개인 기부자들의 관심으로 꾸려가는 비영리 언론단체를 소개하는 최신 글을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교류하기 위해 이벤트와 포럼 개최를 흔들림없는 솔루션으로 제시한다. 그러한 노력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문을 연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첫째, 독자들이 뉴스에 확신을 갖게 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지금보다 더 많이 보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견실한 심층의 저널리즘이다. 둘째, 그리고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처럼 독자와 밀착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반짝이게 해야 한다. 그것은 독자의 열성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독자가 원하는 것을 넘어서 독자가 진정으로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편견없이 통찰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뉴스조직이 스스로 갇혀서는 진실한 독자를 만나기 어렵다.   

C 기자는 "기자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놓치고 있고 또 건져올려야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뜻이 맞는 기자들과 새로운 뉴스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나는 근 몇 년 사이 이 업계에서 이토록 절실하고 훌륭한 희망을 들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의 생각은 "많은 혁신의 아우성이 들렸지만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뉴스조직 데스크들의 메시지는 여전히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따지고보면 C 기자의 말은 그 많은 혁신의 성과인지도 모를 일이다. 

저널리즘은 세상에 대한 책임을 나누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강력한 혁신은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BBC 뉴스 전략. 경성 뉴스에서 연성 뉴스까지 두루 아우른다.


"언론사 뉴스조직을 나무에 비유하고 싶다. 열정적인 혁신가는 가지치기도 하고 나무를 접붙이기도 하면서 품종을 개량하는데 몰두한다. 현실적이다. 저같은 기자는 근원을 돌아봐야 한다. 밑둥의 뿌리를 봐야 한다. 저널리즘 신뢰나 명성 같은 것들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미래 연구자는 땅을 보고 숲을 살핀 뒤 나무의 위치를 바꾸려고 한다. 정체성을 개조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런데 오늘날 뉴스조직의 혁신은 판을 바꾸는 혁신에 나설지 아니면 그저 그런 혁신에 매달릴지의 갈림길에 있다. 전자의 경우는 구조적인 승부수다. 새로운 길을 여는 혁신이다. 그런 류의 혁신은 지난 20여년 사이 국내 언론계에도 등장한 바 있다.

시민기자를 내건 <오마이뉴스>, 라디오 기자도 온라인 뉴스에 관여케 한 '노컷뉴스'의 CBS, 본판보다 주목을 높인 '비디오머그'의 SBS, 명성과 포맷 그리고 온라인을 잘 활용한 '손석희'의 JTBC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런 혁신도 오래 갈수록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져야 성과를 낸다. 판을 바꾸는 혁신이 계속 필요한 셈이다. 그래서 각 매체의 고민도 나날이 커지고 쌓인다. 더구나 레거시 미디어의 조직혁신은 쉽지도 않다.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숱한 변수와 장벽들도 있다. 대체로 그것은 내부에 있다. 그래서 내부를 잘 모르는 접근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송 뉴스의 온라인 이용행태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방송사의 공식채널(앱, 웹)을 통한 뉴스 시청이다. 대다수 매체가 이 비중이 낮다. 둘째,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가 있다. 중요한 채널이 된 만큼 핵심역량이 집중돼 있다. 셋째, 방송뉴스를 실시간으로 재전송하는 포털이 있다. 여전히 주목도가 높은 채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넷째, '다시 보기'가 이뤄지는 형태다. 방송뉴스를 꼭지별로 쪼개고 텍스트 기사에 영상클립을 임베드한 것이다. 방송뉴스는 '다시보기'를 할만한 매력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이 경우 포털검색이나 포털 뉴스채널 안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방송뉴스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은 녹록치가 않다. 우선 전례없는 영상뉴스의 공급증가다. 청년층은 이미 고정형TV를 떠났지만 소비는 늘고 있다. 방송사들의 세컨드 스크린 전략이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즉, 뉴스공급자 측면에서 수요증가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는 홀로 성과를 독식하기 어렵다는 것도 자명하다.

둘째, 오디언스 측면에서 영상뉴스 소비가 늘고 있다. 가짜뉴스가 늘고 있다. 큰 이벤트가 많이 발생한 1~2년 사이 미디어 수용자의 일차적 행동 가운데 하나는 방송뉴스를 찾는 것이다. 쟁점을 확인할 때는 큰 매체의 방송뉴스를 살핀다.

셋째, 공급과 수요가 늘었지만 오디언스가 원하는 형식과 내용이 달라졌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것이 예능형 뉴스, 해설형 뉴스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썰전 강적들 스트레이트 등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유도현 닐슨코리안클릭 미디어부문 대표는 "이 프로그램들을 방송뉴스의 범주에 넣는다면 그 오디언스는 결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시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 방송뉴스가 처해 있는 이 생태계는 도대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퓨리서치(PEW)에서 낸 '2025년의 인터넷' 보고서'는 인터넷의 극적인 진화를 기대와 우려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이를 재구성하면 긍정적인 측면은 여덟 가지 정도다. 첫째, 인터넷이 삶 그 자체가 된다. 콘텐츠가 커머스가 되고 커머스가 커뮤니티가 되고 다시 콘텐츠가 된다. 내가 있는 곳에서 인터넷에 들어오면 일상이 움직이고 그 자체가 배경이 된다.

둘째, 여전히 TV로 지구 곳곳을 볼 수 있지만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곳 사람들과 '이웃'이 된다.

셋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는 사람들을 더 현명하게 이끌 것이 확실하다.

넷째, 증강현실 그리고 휴대형/착용형/체내삽입형(portable/wearable/implatable) 장비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뉴스조직은 어떤 정보를 만들 것인가 또 뉴스조직은 우리의 재능있고 재담있는 오디언스와 어떻게 조우할 것인가? 우리가 판을 바꾸는 혁신을 잊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면 말이다.

다섯째, 차별, 불평등, 억압 등 사회적인 갈등요소들을 폭발적으로 드러내고 새로운 전기를 이끈다.

여섯째, 기존 국가와 규범을 벗어난 사람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 체제 혹은 문화가 형성된다.

일곱째, 글로벌로 확장되는 보편적인 서비스 한편으로 보안을 강화한 개인화한 채널이 주목받는다.

여덟째, 더 많은 정보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지식 범람이 일어난다.

뉴스조직은 훌륭한 구성원을 확보하면서 더 똑똑해지고 더 유연하며 품위를 잃지 않은 채 중재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가?

워싱턴포스트지의 구사옥 로비의 게시물. 관내 커뮤니티와 만나는 이벤트를 담은 월간 일정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제프 베저스 인수 이후 코럴 프로젝트(Coral Project)를 통해 오디언스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 디지털 문명은 우리를 불편하고 힘든 과제 앞에 몰아갈 수 있다.

우선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분열과 폭발이 빈번히 발생하고 저항과 처벌이 반복된다. 또 집단적 사고-군중심리가 두드러지며 거짓정보가 폭증한다. 국가와 기득권은 이에 맞서 규제와 감시를 내세운다. 사람들의 관심사와 약점을 간파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가속화한다. 고도화하는 기술은 인간의 지혜를 시험한다. 불성실한 태도, 불확실한 예측들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뉴스조직은 인터넷과 함께 고유한 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면서 혁신했다. 탐사저널리즘, 서비스저널리즘, 데이터저널리즘, 로봇저널리즘 등 진화를 거듭했다. 그 결과 뉴스조직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터넷 이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도 있다. 첫째, 전통적인 정보 생산자 언론과 출판 즉, 레거시 미디어는 뉴스(정보)의 질과 양, 형식에 일정한 변화를 주도했다. 더 나아가 공급자 숫자도 증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뉴스와 조직의 차이는 없어지고 있다.

둘째, 그대신 소수의 플랫폼 사업자가 힘이 세졌다. 혹시 어느 한곳에 힘이 빠지더라도 또다른 기술기업이 그 힘을 메꾸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기업이 독점한 '기술 통제권'은 앞으로도 공급자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셋째, 오디언스는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더욱 주도적인 위치에 서고 있다. 특히 공개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한다. 그들은 더 많은 정보에 효율적으로 다가서고 더 많은 정보를 만들고 있다. 그 정보의 가치도 정의하고 있다.

넷째, 거대한 네트워크의 강력한 영향력은 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오디언스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열쇠이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2020년 미디어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커뮤니티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사실 디지털 혁신의 품격을 높이는 세계의 유력언론은 오디언스를 파악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기 위해 헌신한다. 불과 몇 년 뒤의 뒤엉킨 전망과 사실에서조차 더 분명해지는 것은 뉴스조직의 디지털 투자 즉, 혁신은 오디언스를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저널리즘의 신뢰와 명성을 높이고 그 가치를 확장할 수 있으려면 훌륭한 오디언스와 상호작용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것이 판을 바꾸는 혁신이다.

BBC의 오디언스팀. 오디언스의 이용행태는 물론이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시 묻는다.

● 우리의 오디언스는 누구인가? 뉴스를 이해하며 의견을 제시하고 논쟁의 살을 붙이는 오디언스를 찾는 과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가?

● 그 오디언스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기대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교환하고 있는가?

● 우리의 잠재적인 고객은 어디에 있는가? 새로운 오디언스를 찾는 계획과 투자는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BBC의 오디언스팀은 100여명이 넘는다. 매년 수백억원을 지출한다.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며 대응하는 모든 활동에 그들은 '미래'와 '경영'의 화두를 붙인다. 2017~2020년 BBC의 전략적 목표 가운데에는 오디언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첨부되었다.

2013년 시작된 예산 7,600만 파운드 규모의 'myBBC' 프로젝트는 쉽게 말하면 오디언스가 자신의 정보를 BBC에게 건네고 로그인하게 만드는 것이다. BBC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분별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느린 뉴스'와 세로형 영상 같은 '모바일 최적화' 포맷에 주력한다. 분석의 깊이를 더하는 데이터저널리즘도, 뉴스앱을 통한 푸시 알림 기능, 건강-환경 등 삶에 밀착한 뉴스 등등도 모두 자사의 훌륭한 오디언스를 연결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략이다.

만약 지상파방송사가 판을 바꾸고 새 길을 여는 혁신을 고민한다면 먼저 오디언스로 향해야 한다. 2012년 페이스북 임원은 "지능적인 화면을 탑재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운전자와 그들의 친구 사이를 연결하고 사회적 맥락을 활용할 수 있는 화면을 만들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뉴욕타임스>의 한 간부는 "우리는 20세기에 넘볼 수 없는 명성을 가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나아가서 그들과 손을 맞잡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모든 디지털 플랫폼은 연결된 개인을 향해 지속적으로 설계된다.

많은 방송뉴스 조직은 톱다운 방식을 택했다. 일부는 그 이후 독립적인 문화를 갖춘 조직을 일궜다. 그 어떤 혁신이든 기술, 경험을 내재화하고 시스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용역조직을 갖추고 비용 주판만 튕기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뉴스조직은 이런 방식을 택해서는 안 된다.

특히 훌륭한 오디언스를 찾고 서로 연결하는 것은 오로지 뉴스조직의 핵심 미션이 돼야 한다. 매일 당신들의 뉴스에 말을 거는 사람들, 의지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연거푸 만들어야 한다.

카드뉴스, 짤방, 말랑말랑한 뉴스 등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트렌디한 뉴스형식을 만드는 노력을 멈추라는 말이 아니다. 오디언스 접점을 늘리고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것은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판을 바꾸는 혁신에 비하면 손쉽고 보잘것 없는 혁신이다. 방송뉴스의 경쟁구도를 바꾼 태블릿 PC 이슈 같은 기적은 더 이상 재현되기 어렵다.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오디언스를 확보하는 노력만이 혁신의 전부이며 핵심이다. 당신의 뉴스조직에서 그것을 해낼 수 있기 바란다."


덧글. 이 포스트는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강연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일부 민감한 내용과 해당 방송사 만의 사안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월드컵 보도 승패 보다 과정에 초점두길"

TV 2018.06.27 21: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장애인으로 서울시의원이 된 김소영 씨 사례는 울림이 큰 보도였습니다. 많은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의원을 조명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로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시설이나 제도적 아이디어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성숙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 여야 간 대립의 구도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닿아 있는 우리 동네 정치인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Q2. 21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담화문 발표와 함께, 관련 내용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첨예한 이슈였습니다. 대다수 언론보도가 권력기관 사이의 파워게임, 갈등양상에 치우쳤는데요. 21일 보도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내용에 대해 양측입장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일단 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의미가 있다는 선에서 진단했는데요.


다만 검경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하는 시민 관점의 분석이 아쉽습니다.  

Q3.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월드컵 경기는 세계인의 축제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큰 뉴스입니다. 해설위원이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고 VAR이나 세트피스 등 중요한 변수들을 다룬 것은 적절했습니다.


그러나 시청률 경쟁을 의식해서 해설위원의 '입담이 좋다'처럼 경기 본질과는 벗어난 것을 띄우거나 멕시코가 우승후보 독일을 이긴 뒤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식의 과장 보도는 아쉬웠습니다.


특히 스웨덴전 경기결과를 놓고 잘한 선수, 못한 선수를 나눠 각각 리포트한 것은 아쉽습니다. 축구팬들의 도넘은 인신공격에 되레 편승한다는 느낌입니다. 스타플레이어나 승패도 중요하지만 페어 플레이나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Q4.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사학비리 관련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학재단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사학비리를 지적하는 교수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교육부가 오히려 사학혁신을 방해하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사학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을 정면에서 비판한 겁니다. 앞으로도 사학재단 등 교육기득권의 구조적인 문제를 더 파헤쳐주면 좋겠습니다.


Q5.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예매한 티켓을 불법 거래하는 이른바 ‘사이버 암표상’ 관련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이버암표상들이 매크로 기술을 동원해서 티켓을 싹쓸이하고 이를 비싸게 팔고 있다는 보도는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공연티켓을 구매할 때 이런 경험은 한두 번씩은 겪었을 시청자들은 공감이 되는 보도였습니다.


표만 팔면 되는 티켓판매사업자는 대처에 소홀하고, 처벌규정도 약한 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나와서 실태와 대책을 더 살펴본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법제도나 기술적 대응에 있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난민은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먼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코앞에 닥쳤습니다. 외국인들에 대한 선입견, 현실적 어려움을 갖고 반대하는 의견,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국가들이 중동국가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점을 비판했던 것을 생각하면 보도방향을 잘 다뤄야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구촌에 모범이 되는 국가로서 보편주의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문화사회 등 우리 사회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인, 난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는 보도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6월27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북한보도의 외신의존 벗어날 방법 찾아야"

TV 2018.05.30 12: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희귀병 이분척추증을 앓고 있는 환우와 가족들의 고충을 전한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학교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배뇨시에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이 필요한데요. 희귀 난치병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다만 어떤 교육이 어떻게 진행돼야 할지 해외 사례 등을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석면 검출로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철거와 검사, 청소작업의 모든 절차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석면 철거업체들이 기준도 제도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는 후속보도도 있었습니다.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개선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합니다. 특히 과학적인 분석으로 위해성을 입증해 보이면 신뢰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연일 급변하는 북한과 미국 측 입장 관련 보도를 전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신속하고 절제된 북한의 담화, 협상의 달인으로서의 선택 등 북미 양측의 입장을 잘 정리했습니다. 중국, 유엔 등 세계의 분위기도 잘 전했습니다. 문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시련과 도전에 직면했다는 비교적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상황관리 능력,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김연경 기자의 분석도 돋보였습니다.


다만 외신만 의존하면 전체적인 배경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진단하는 취재보도가 필요합니다. 또 국익관점의 보도라는 방향을 갖고 있는게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은 물론 주변국 정치권이나 언론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저널리즘 인프라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Q3.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보도도 전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정확한 보도자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기자가 균형감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했는데요. 확보된 화면 및 관련 리포트에 이어 전문기자가 해석해주는 형식으로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다만 사실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사안이다보니 추정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우리쪽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미확인 보도였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배경만 전하면 되는데 지나친 확대해석이었습니다.


Q4.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관련 우리 측 취재단의 방북 여부에 대한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취재 가능성의 여지를 노동신문 기자의 멘트로 담아낸 것이 차별성을 띠었습니다. 북한이 설명도 해주지 않는 이유를 적절히 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망이 맞았습니다.  또 풍계리 취재에 대한 비관적인 보도가 많았던 것에 비춰보면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짚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원산, 풍계리에 대한 지리적 공간적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핵실험장 폐기 현장의 취재여건이 충분치 않았겠지만 현장에 가지 않은 전문가를 빌려 이 의미를 다소 축소하거나 의혹을 키운 것은 아닌지 아쉬웠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현장 그리고 현장에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주변 이야기 못지 않게 그 의미에 초점을 뒀거든요.


Q5.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자유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 관련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22일 <[새로고침] 역대 체포동의안 보니, 뇌물도 체포불가!?>를 통한 분석 보도도 있었습니다)


체포동의안 부결이 되자 '방탄국회'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관련 보도는 여야 모두 문제라는 양비론적 접근이었습니다. 두 의원의 혐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짚어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새로고침 코너에서는 지금까지 체포동의안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특히 불체포특권이 없는 나라와 미국, 일본 등의 엄격한 사례를 짚어줬습니다. 시의적절한 보도였습니다.


Q6. 2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관련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두 건의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법정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전하고 모습을 스케치한 것과 검찰의 기소사실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위주로 전했는데요. 두 리포트에는 큰 차이가 없는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정리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Q7.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정치인 관련 보도가 있었습니다. 김부겸 장관이 ktx 안에서 갑질 승객을 제지한 행동을 전한 보도는 내용만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의 행동은 인터넷에서 왜 주목받았는지, 호평이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나경원 의원 비서의 막말도 논란이 컸는데요. 비서관은 사표를 냈지만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이런 막말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상징하는 것인 만큼 국민들이 이 내용을 어떻게 보았는지 생생한 의견을 담았떠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보도도 모처럼 있었습니다. 잇따른 서류 위변조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여러 컴퓨터에 원본이 저장돼 해킹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그 대안으로 소개했습니다. 생소한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청자로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이런 기술관련 보도는 역시 보안상의 한계나 개인정보 이슈가 있습니다. 부작용이나 한계는 없을지도 아울러 진단해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5월30일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획세션. 데이터 저널리즘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언론현장과 또 데이터저널리즘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먼 로저스(전 가디언 기자, 구글 뉴스랩)는 한 저술에서 19세기 초 가디언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세기 말 통계는 이미 많은 신문 기사에서 일부가 되었습니다. 

다우 존스 앤 컴퍼니 (Dow Jones & Company)는 1884 년에 주식 시장 평균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1952 년 CBS는 컴퓨터를 사용해 대통령 경선의 결과를 예측합니다. 30년 전 일부 언론사에 선구적인 컴퓨터가 도입된 조사방법론에 획기적인 향상을 이끌었습니다.  

CAR가 뉴스 생산 과정에 깊이 도입되었고 인터넷 이후 데이터 저널리즘은 더 맹렬히 성장했습니다. 2008년 프로퍼블리카도 그랬지만 데이터의 공개도 확대되었습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는 물론이고 신생 미디어들의 품에 데이터 저널리즘이 본격적으로 다뤄졌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오픈소스, AI, Iot 등 연결 혁명은 '뉴스의 시대'를 더 극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 년 동안 데이터 저널리즘은 크게 발전해왔습니다. 예술적인 인터랙티브 및 시각화, 스토리텔링 플랫폼 개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등 강력한 도구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것들은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을 확장시켜왔습니다. 직업기자들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탐색하며 또 이를 통해 통찰력을 제시하는데 주목하기 시작했했습니다.


현장의 고민과 내일의 과제에 초점을 맞춰 발표하겠습니다.

연결, 데이터, 독자 이 세 가지는 오늘날 저널리즘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입니다. 그 가운데 '연결'은 레거시 미디어의 오랜 담론입니다. 네트워크화 된 일상과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메신저, 커머스, 금융) 그리고 뉴스조직보다 더 짜임새 있는 기업과 정부의 콘텐츠들, 개인의 이야기들이 매일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연결된 채로 뉴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기존의 뉴스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뉴스조직의 리소스, 기자의 기술 스킬과 노동, 개인정보보호 등 안팎에 위기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현명한 독자들 간의 연결은 동시에 큰 잠재력을 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널리즘의 위기-신뢰와 명성의 저하, 전문성의 실추, 비즈니스모델의 붕괴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능성 있는 주제입니다. 

또 다른 이슈는 데이터입니다.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생성과 연결은 뉴스조직에 과제를 제시합니다. 의미있는 데이터의 발견과 재구성, 설득력 있으며 신속한 전달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뉴스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촉구합니다. 기술의 구분이 필요 없고 기자의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모든 시스템은 투명하며 절차를 존중하는 방향입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과 조직, 비중과 가치는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입니다.

독자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소극적인 뉴스 소비에 머물렀던 독자는 이제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들 스스로 미디어의 힘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의미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오늘날 언론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현명한 독자들입니다. 

이렇게 '뉴스의 시대'는 쏟아지는 데이터, 많은 사람들의 현명함을 일으키는 연결, 그리고 매 순간 참여와 에너지를 가진 독자들로 수놓입니다. 저널리즘은 이것으로부터 위기와 기회를 공유합니다. 혁신의 속도와 강도에 따라 변화의 에너지는 다르겠습니다마는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독자의 영향력'입니다. 캐서린 바이너(katherine viner) <가디언> 편집장은 '독자의 부상 : 오픈 웹 시대의 저널리즘'(2013) 에서 기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사람, 감각이 있는 사람, 설명자"로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필요가 있는 사람인지 질문합니다.

기자와 독자 간의 관계, 독자의 위상, 직업기자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위치를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저널리즘은 인터넷을 통해 관객과 상호 작용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스토리를 발견, 배포 및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직업 기자와 뉴스조직보다 더 많은 것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기술의 활용입니다. 기자들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뉴스 생산 단계를 넘어 검색엔진 최적화(Serch Engine Optimize) 등 배포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하는 기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스 생산 과정에 적용된 기반 기술과 생산 이후 시장 및 고객 친화적 방향을 위해 고안되는 다양한 통계 분석들은 미래 경쟁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셋째, 뉴스의 변화입니다. 캐서린 <가디언> 편집장은 '독자의 부상 : 오픈 웹 시대의 저널리즘'(2013)에서 "인터넷 이후 '정보'는 신문-서적처럼 견고하고 경계가 확실한 포맷에서 액체처럼 유동적이고 무한한 확장성을 띤다"고 말합니다. 이제 기사는 라이브 영상, 트윗, 짧은 비디오(짤방), 오디오, 포토 슬라이드, 인터랙티브 스토리 텔링또는 데이터 자체로 다가옵니다. 더 나아가 어떤 것은 모바일 앱과 그 독자에게만 푸시되기도 합니다. 

정보를 담은 종이신문이 만들어지면 그것 자체로 끝났지만 디지털 뉴스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개선되고, 변경되고, 이동되고, 개발되고, 또한 대화와 협업이 계속 이뤄집니다. 그것은 살아 있고, 진화하고, 무한하며, 끊임없이 살아 갑니다.

이러한 변화는 뉴스 시장을 둘러싼, 익숙하지만 치열한 이슈들과 조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생태계의 오랜 이슈들.

첫째, 유료화를 위한 기술장벽(paywall)입니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특별한 마케팅으로 유의미한 성과에 근접해가야 합니다. 개별 언론사 단위 그러나 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전체 언론사의 관점에서 뉴스유통과 경쟁환경은 재설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복잡한 질문들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언론이 가진 답이 불충분할수록 우리는 저널리즘의 신뢰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방향으로 가야만 합니다. (키워드) 신뢰의 저널리즘, 지헤의 저널리즘

둘째, 하이퍼링크로 대표되는 유연성입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뉴스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은 뉴스조직이 가진 다양성과 관용성 같은 철학입니다. 독자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폭넓은 변화는 왜 더딥니까? (키워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셋째, 독자와의 상호작용에 대응해왔습니까? 독자는 세련되고 현명하지만 언론사는 그렇지 못합니까? 아니면 그 반대입니까? 우리는 독자와의 연결과 관계의 가치와 위험성에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까? (키워드) 독자외의 관계

넷째, 오늘의 주제입니다만 '데이터'를 바라보는 언론의 인식과 태도에 어떤 변화가 형성되고 있습니까? FT의 제품 책임자 가디 레이바브(Gadi Lavav)는 '데이터'에 대한 뉴스조직의 각성의 전모를 보여줍니다. 언론기업의 성격, 구독자에 대한 목표 등 대전환의 어젠다가 공유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는 보다 확장된 융합적 방식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생태계의 이슈는 언론의 혁신을 둘러싼 가장 확실한 장면을 갖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데이터가 갖는 의미와 영향은 무엇일까요?

먼저 뉴스조직에 기술 업무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위계적이며 관행적인 판단과 지시에서 공개적이며 협력적인 업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술 수준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기자 업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기술, 데이터와 예술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뉴스가 안팎의 데이터 접근성과 비례해 시도되고 있습니다. 

독자 참여는 두 가지의 양상입니다. 독자와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이 없더라도 독자와 뉴스의 접점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통해 뉴스와 그 서비스가 수렴되고 있습니다. 독자가 뉴스에 가하는 압력과 방식이 커지면서 독자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자 댓글을 활용하는 워싱턴포스트의 '코럴 프로젝트'를 비롯 독자가 직접 생성하는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데이터에 빈번히 접근할수록, 데이터 해석에 시간을 투여할수록 취재원이나 제한된 구조에서 만드는 뉴스의 한계를 인식합니다. 이것은 기자나 뉴스조직에 설정해준 세계관 즉, 프레임을 위협합니다. '데이터'에 의존할수록 기자의 노동 성격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술을 고려하는 작업 과정 때문입니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도 필요로 합니다. 

뉴스는 더욱 변화합니다. 데이터가 뉴스 스토리에 미친 영향은 첫째, 심미성(형식성) 둘째, 맥락성(심층성) 셋째, 기획성(협력성)에 둡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독자 관점'의 뉴스를 제작하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뉴스의 완성도 신뢰도를 고려합니다. 유용성(데이터 개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2007년 창간한 비영리 인터넷언론 <프로퍼블리카>는 탐사보도 전문업체로 '데이터 스토어'를 개설했습니다. 데이터셋, api, 데이터 문서 등 유료 판매 및 무료제공 등 부가가치를 집적합니다.

데이터가 몰고온 영향을 뉴스조직 안팎에서 정리해보면 업무과정의 투명성, 기술 중요성, 저널리즘의 양방향성이 커졌습니다.

독자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최적의 콘텐츠 이용 환경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가급적이면 이러한 뉴스들은 잘못된 디자인이나 데이터에서 통계 수치의 변경은 물론 독자의 아이디어나 제보, 의견을 수용해서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실제 이 과정에서 특정 데이터를 잘 다루는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사이먼 로저스가 말하는 '데이터의 민주화'라고 할 것이다.

동시에 뉴스를 만드는 언론사의 기존 정체성을 넘어 콘텐츠 기업,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검토하는 계기를 제시해줍니다. 활용할 데이터는 많고, 분석 툴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의 담론화는 언론의 고유 영역입니다. 외부 전문가 및 독자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가짜뉴스를 제지하는 신뢰의 저널리즘, 지혜의 저널리즘 등 저널리즘의 원칙과 미래 책무에 눈을 뜨게 합니다.

저널리즘의 보폭도 넓힙니다. 오픈 소스 문화운동, 개인정보보호와 산업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들, 전례없는 기술 전문가들과의 협력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고안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이며 집중된 신생 미디어와 훨씬 자유로운 개발자 그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0여년간 저널리즘 이슈도 확장됐습니다. 

우선 기술입니다. 최근 5년 사이 AI(인공지능), 로봇, 알고리즘 등 데이터 과학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사에서 데이터 기반의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디지털 데이터의 개념, 수집과 정제 등의 새로운 뉴스 생산 과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측면입니다. 기본적으로 빅 데이터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푸는 재료로서 접근합니다. 이를 활용하는데 있어 뉴스조직의 사례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프라적인 측면, 서비스적인 측면, 뉴스의 형식과 내용 등 많은 이슈들이 존재합니다.

세번재는 데이터 환경의 윤리적 문제들입니다. 프라이버시 침해, 데이터 의존의 위험성을 검증합니다. 신뢰성, 정확성, 책임성을 고려합니다. 

끝으로 저널리즘의 철학에 관한 것입니다. 로봇의 관여와 알고리즘의 판단이 기자의 권위, 정체성을 어떻게 변형시킬지 여부를 따져봅니다. 예를 들면 자동화 된 뉴스의 영향은 첫째, 단조롭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일상 업무의 자동화로 효율성과 직무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저널리즘 작업의 자동화로 인해 기자 일자리가 손실될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그 대신 전산적인 사고가 필요한 새로운 직무가 부상했습니다. 

이렇게 저널리즘에서 데이터가 갖는 가치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신뢰성, 효용성, 독보성, 객관성, 융합성 등은 대표적입니다.

우선 빅 데이터는 더 엄격하고 광범위한 규범에 근거합니다. 저널리즘 과정에서 더 책임을 주문합니다. 가령 대중의 관심사나 움직임을 숫자로 전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다 '왜'라는 질문과 그 '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근거와 배경을 풀어서 해설해야 합니다. 전망과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육하원칙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같은 요소는 갈수록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웹이 보편화되면서 독자들은 그런 정보를 기자보다 더 손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입니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같은 피상적 보도를 넘어서는 왜(why)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인터넷이 더욱 더 고도화되고 검색엔진은 더욱 더 똑똑해져 가는 가운데 독자들은 단순한 팩트들을 모아 둔 기사보다 분석, 의미, 맥락 같은 한층 더 수준 높은 정보가 담긴 기사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뉴스의 경쟁력은 표면에 드러난 사실을 넘어 숨어 있는 가치나 맥락을 알려주는 일입니다.)

미국언론연구소 데이터저널리즘보고서(2016)에 따르면 저널리즘에서 데이터가 갖는 유용성에 주목합니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공감성이 높기 때문에 구체성을 곁들이면 평면적인 사실관계 보도에 비해 독자가 실제로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빅 데이터에서는 기존의 정보원과 취재력으로 알아낼 수 없었던 의외의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시계열적인 데이터는 새로운 사실관계와 패턴을 보여주고 우리가 놓쳤던 진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죠. 

미첼 스티븐스 뉴욕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저서인 '비욘드 뉴스(Beyond News)'(2014)에서 앞으로의 저널리즘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 관한 팩트를 전해 주는 것을 넘어 전체 상황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인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독자가 인터넷으로 기자보다 더 빠르게, 실시간으로 소식을 듣고 또 전하는 세상에서는 단편적인 속보는 의미가 낮다는 것입니다. 반면 풍부한 데이터는 완성도 있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보다 사안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게 해줍니다. 

데이터 기반의 뉴스 생산 과정이 투명할수록, 또 독자들이 그 데이터를 이용해 진실성 여부를 검증할수록 객관성은 더 돋보입니다. 오늘날 만연한 가짜뉴스를 봉쇄하는 기본적인 재료입니다. 물론 그것은 현명한 독자들과 만날 때입니다. 

동시에 건실한 융합기술들과 만날수록 경제적 가치는 커집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미디어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의 새로운 접목에 주목합니다. 

데이터 기반의 뉴스는 실제 수집 단계,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정돈하는 단계,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단계, 최종적으로 서비스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최근에는  스토리를 타깃화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쪽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홍수가 계속되면 개인화된 콘텐츠가 부상합니다. 

앞으로 저널리즘에서 우리는 이 주제가 갖는 의미와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가령 알고리즘으로 배열된 뉴스는 특정한 기호를 갖거나 연령대의 이용자에게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뉴스에 노출될 기회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탐색하고 선별해서 그것을 의도적으로 해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데이터 기반의 뉴스 스토리를 생성하는 것 못지않게 더 확대된 투명성과 개방성, 참여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만난 데이터 저널리즘 종사자들은 데이터 수집과 정제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것은 전통적인 직업기자가 취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의 수집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심각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데이터의 수집과 검증, 통계처리 그리고 일목요연한 시각화 등 기본적인 데이터 저널리즘의 수준을 넘어선 노력들도 있습니다. 원천 데이터 공개를 비롯 분석에 사용된 방법론 및 코드의 게시 등의 더 투명한 노력도 주의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훌륭한 데이터 기자가 되려면 훌륭한 기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닙니다. 사람들이나 체제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닙니다. 데이는 명백히 사회적(인 이해관계에서)으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데이터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기자들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그들이 무엇을 발견하려 했는지에 관해서 더 진지해져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재가공하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방대한 데이터의 함정, 허구의 사실과 정확한 좌표를 드러내려면 이 부분에 전략적인 집중과 선택이 필요합니다. 가령 저널리즘의 사회적 공헌과 미래의 위상을 특별히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전담 조직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과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자, 개발자, 디자이너, 편집자 및 커뮤니티 관리자가 공동으로 뉴스 스토리 텔링을 작업할 때 서로 상호보완적이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직업 기자들의 역할 혹은 비기자인 개발자들의 역할이 제한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없습니다. 특히 뉴스조직 전체적으로도 부서 또는 건물에 의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 위상과 역할로 설계돼야 합니다. 그래야 데이터 저널리즘의 의미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경우 기자의 역할이 대표성을 띠는 반면 어시스턴트들은 보조적이고 수동적입니다. 기술적인 업무에 국한되고 있습니다. 보도국 혹은 편집국과 뉴미디어국 사이의 칸막이가 여전합니다. 

바로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데이터 과학' '기술과 저널리즘'의 부분입니다. 데이터 과학은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과 저널리즘'의 결합에 있어서는 인식과 철학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위상.

데이터 저널리즘의 위상은 일반적으로 CAR(기사작성 때 컴퓨터를 활용하는 탐색적 방법), 데이터저널리즘(개방,참여), 전산저널리즘(자동화) 등에 걸쳐져 있습니다.

저널리즘 목표를 달성하는 데있어 전산 도구 및 방법의 적용을 강조하는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computational journalism)은 대체로 컴퓨터 활용 취재보도(CAR, Computer Assisted Reporting)와 데이터 저널리즘을 아우릅니다. 특히 저널리즘의 책임성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알고리즘, 데이터 및 지식의 결합을 강조합니다.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은 컴퓨팅의 처리 기능 특히 집계, 자동화 및 정보 추출에 중점을 둡니다. 물론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시하기 위해 전산도구와 협업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것은 데이터 저널리즘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은 주로 정보를 추출하여 계산 가능한 모델을 산출하는데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대용량 정보의 자동화 프로세스가 핵심입니다. 

반면 데이터 저널리즘은 주로 데이터 집합을 분석해 숫자로만 이야기하거나 데이터 기반의 스토리를 만듭니다. 한국에서는 데이터 시각화에 기반한 데이터 저널리즘이 10여개 언론사에서 비교적 정기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사실 데이터 저널리즘의 범위는 큰 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저널리즘 과정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모든 활동입니다. 공개 데이터 및 오픈 소스 도구를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하는 활동이지요. 

의미 있는 이슈라고 하면 이 과정에서 데이터 소스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찾고 내용을 확인하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정을 확인, 비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전에 사용된 자원, 도구, 기법 및 방법, 의미에 도전하는 대목입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고 일부에서는 이런 성격에 힘입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소재를 다루는데 적합하다고 봅니다. 즉, 데이터 저널리즘은 참여성 개방성 융합성 등을 지향합니다. 즉, 독자 스스로 자신의 이해를 향상시키고 공공의 문제에서 의미를 이끌어내는 유용한 방법을 보다 쉽게 제공함으로써 대중의 역할을 더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게 특징입니다. 

여기서 강조할 부분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목표입니다. 독자를 대신하여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데이터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함께 대중이 데이터 자체를 분석하고 이해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요. 가디언의 데이터 블로그가 대표적입니다. 데이터 자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직접 검색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더 나아가 독자가 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프로세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사용자를 위한 유틸리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내놓는 제품-종종 데이터 시각화 또는 웹 응용 프로그램은 독자에게 얼마나 유용한지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독자의 참여 기제는 소극적입니다.  

참조로 데이터 저널리즘과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을 이끈 CAR는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작업을 통해 획득한 기초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의미 있는 기사를 발굴, 보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자들이 중대한 공공의 관심사를 해석해내는 조사 저널리즘의 전통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 저널리즘은 형식적으로 내용적으로 상당히 많은 영역과 중첩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센서와 저널리즘까지 나아가고 있고, 형식적인 부분에서도 디지털스토리텔링의 대표주자처럼 다뤄지고 있습니다. 독자와의 관계에서도 협력 저널리즘과 닿아 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기술, 형식, 독자와 관련 특히 강조하는 방향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 지향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가령 정밀 저널리즘(필립 메이어 Philip Meyer, 1973)은 사회적 및 행동 과학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엄격히 사실을 드러냅니다. 

또 스트럭쳐 저널리즘은 데이터 조각을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에버그린 콘텐츠는 하나의 경향이 되었습니다.

맥락 저널리즘(contextual journalism, 존 파블릭(John Pavlik))은 저널리즘과 기술이 융합되면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인포그래픽을 삽입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맥락을 전합니다.

미첼 스티븐슨은 '지혜 저널리즘(wisdom journalism)'에서 팩트에 천착한 나머지 전망을 보여 주지 못했기(failures of perspective) 때문에 저널리즘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합니다. 빅 데이터 분석으로 복잡다기한 세계를 이행하는 독자의 능력을 한 단계 격상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의미합니다.

세라 코언 교수는 "저널리즘이 단순한 답을 주기보다 어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찾아내고 담론의 물꼬를 터야 한다(From finding answers to finding questions)"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데이터 저널리즘은 최신의 저널리즘 경향을 수렴할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원칙에 근접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은 독자에게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연령대별, 성별, 기호나 취미 등 성향별 콘텐츠 기획과 서비스 저널리즘(service journalism)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는 독자의 삶에 밀착한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고 특정 사안에 가장 적절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solutuin journalism)으로 진화합니다. 이는 데이터 자체의 유료화나 고급 정보 서비스 제작 같은 뉴스조직의 수익 다각화 문제에 좋은 배경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합니다. 

국내 언론사들은 2014년 전후 본격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수용했습니다. 발단은 2012년 12월 <뉴욕타임스>는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눈사태를 '인터랙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으로 구현한 '스노우 폴(Snow Fall)이었습니다.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은 비디오와 오디오, 슬라이드 쇼 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독자와 교감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말합니다. 

독자의 주목도를 높이는 실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국내 언론사들은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검토하면서 '데이터 저널리즘'에 주목합니다. 2013년 공공 정보를 적극 개방, 공유할 것을 담은 '정부 3.0 추진계획'을 전후로 정보공개 관련 법제도의 진화, 공공 데이터 개방, 오픈 소스 증가 등 데이터 관련 환경도 긍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2014년 <연합뉴스>의 '미디어랩(Media Lab)'은 '데이터'라는 별도 공간에서 서비스를 선보였고, 비영리 독립 미디어를 표방한 <뉴스타파>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를  표방하면서 '데이터 저널리즘' 영역을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언론사 뉴스 페이지에는 일차원적인 인포그래픽 이미지나 통계수치를 임베디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신문의 경우 탐사보도, 기획보도에서 다뤄진 데이터는 기사화 이후 그대로 버려졌고, 인터넷에는 지면에 나간 그래프나 도표 같은 요소(이미지)를 아카이브에서 불러와 온라인 편집자들이 배치하는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데이터'가 하나의 스토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데이터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관계를 스토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안미디어 <뉴스타파>는 9년치 가격정보를 수집, 비교분석해 국토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 부동산 시세 정보의 오류를 짚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의 데이터 저널리즘은 데이터 시각화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툴이나 완성도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새로운 사실을 찾는 '데이터 해석'은 다소 부족합니다. 다루는 데이터의 규모는 점차 늘고 있지만 데이터 수집 분류 정제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개인화한 뉴스 서비스나 타깃 서비스가 아직 본격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공개나 데이터 활용에서 독자들과 함께 하는 노력은 부족합니다. 

풀어가야 할 데이터 저널리즘의 과제가 많습니다. 우선 인재 확보에 관한 부분입니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초적 기술역량은 확보했습니다만 인적 물적 토대는 여전히 불충분합니다. 뉴스조직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처우 문제나 매체 전략 측면에서 진정성 있게 다뤄야 합니다. 산업적 활동과 국제적 교류도 더 활발히 필요합니다. 또한 내부에 큰 연구개발 선도조직을 갖는 해외 언론사와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타진해봐야 할 과제입니다. 글로벌 이슈가 됐던 조세 회피처 '파나마 페이퍼' 보도처럼 국제적 협업 체계를 맞아들일 준비가 중요합니다. "취재원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국제적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 데이터 전문가 사이의 신뢰" 관계는 더욱 필수적인 능력으로 부상합니다. 

내부에 큰 규모의 연구개발 선도조직을 갖는 해외 언론사와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다루는 데이터와 기술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공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도 산학연계는 중요합니다.

언론사와 대학 및 연구기관, 시민운동단체 사이의 공동 프로젝트 등 협업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뉴스조직의 외부 네트워킹은 더 빈번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다루는 데이터와 기술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공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산학연계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부산일보-부경대 '석면 쇼크' 프로젝트, 2015년 로봇 저널리즘에서 뉴스조직과 외부의 협업이 있었습니다만 단발적으로 그쳤습니다. 송 교수 팀은 당시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연구실에서 DB응용프로그램 개발, 통계 추출, 센서와 데이터 간 매칭, 인터페이스 등을 연구, 개발했습니다. "웹 기술 이해도의 차이로 소통에 다소 어려움은 있었지만 협업에 큰 장애물은 없었다"면서 "언론사는 공개된 데이터를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응용할지 제대로 모른다. 전문가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 대학 연구자들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사가 외부 협력에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물의 확산, 검증, 평가도 데이터 저널리즘 활성화에 긴요합니다. 유통 플랫폼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뉴스조직 내부에서도 기존 뉴스와 동등한 비중과 위상으로 다뤄야 합니다. 언론계도 이러한 결과물을 상호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 분야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선거 뉴스와 데이터를 집적한 일렉션 랜드(electionland)나 데이터 스토어, 뉴스 앱처럼 데이터의 부가가치화를 위한 특별한 배경이 마련돼야 합니다. 

또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론사 뉴스조직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회적인 과제도 있습니다.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서다. 정제된 데이터와 직관적인 시각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데이터 접근성이 낮고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다가서게 해줍니다. 

데이터 저너리즘의 과제.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의 데이터 공개 및 데이터 분석이란 공유된 장을 보장하고 있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특징은 참여자들에게 데이터 관리, 처리 및 해석에 관한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은 오픈 데이터 운동-'열린 정부'에 대한 관심과 병행돼야 합니다. 진정한 데이터가 쌓이고 공유될 수 있도록 뉴스조직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데이터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론사 뉴스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데이터 접근성이 낮고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데이터 채널’ 구축은 하나의 방법이다. 동시에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소스 캠페인’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데이터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이터 리터러시’ 보급과 확산은 ‘신문 읽기(NIE)’에 머물고 있는 잠재 독자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더 절실합니다. 

일부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을 굉장히 거대하고 기술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에 대한 열린 태도, 인식 전환이 중요한 것이지 아주 전문적인 코딩 등 기술 능력인 핵심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논리를 갖춘 사람이면 접근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특별한 기술을 보유한 데이터 전문기자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현재 10여개 국내 언론사들이 데이터 저널리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안팎의 체계적인 집중과 선택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투자 수익률(ROI)의 불확실성 탓입니다. 디지털스토리텔링 방식의 다양한 시도가 네이티브 애드 등으로 매출을 일으켰지만 말입니다. 매체 브랜딩, 독자 충성도 제고 등 장기적 전략이 없이 '실험'의 반복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사적인 '데이터 경영'의 관점에서 다뤄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활성화와 미래지향적인 전망이 가능하려면 뉴스조직의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디지털 저널리즘의 원칙을 수렴해야 합니다. 독자 지향적인 서비스에 다가서야 합니다. 

둘째, 데이터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혁신 저널리즘 그 자체여야 합니다. 언론사의 데이터 저널리즘은 직업기자들이 유지해온 높은 수준의 직업 윤리와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긴밀하게 닿아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서 ‘저널리즘 혁신’은 ‘디지털 저널리즘’ 분야로 좁혀지거나 뉴스 형식의 파괴,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국한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저널리즘 혁신’은 바로 이와 같은 저널리즘의 원칙에 기초한 뉴스 생산과 유통, 독자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만약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는 ‘스토리텔링’의 하나쯤으로 치부되고, 기술과 과학을 수용한 결과물로만 비쳐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기존의 저널리즘의 문제를 성찰하고 치유하는 ‘혁신 저널리즘’일 때 그 의미가 반듯해집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뉴스조직을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하게 이끄는 동력으로 네트워크의 집단지성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협력 저널리즘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합니다.

'토우 센터'의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몇 가지 정리를 들려드리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1) 디지털은 이제 데이터 중심적이고 모바일 친화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2) 데이터는 미디어를 위한 전략적 자원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3) 데이터 기술을 민주화하는 더 나은 도구가 등장할 것입니다.

4) 보안 및 데이터 보호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5) 독자는 독자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제기할 것입니다.

6) 독자와의 연결과 관계 그리고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7) 웨어러블 인터페이스에서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과학적인 예측 뉴스가 활발하게 다뤄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5월11~12일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데이터저널리즘의 가치'를 주제로 한 기획세션 발표자료입니다. 현장에서는 모든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으며 파워포인트 자료로 보여졌습니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긍정적 여론 이끌어"

TV 2018.05.02 16: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MBC 뉴스데스크 보도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과 분위기로 이어졌다. 역사적인 회담인 만큼 국민 여론을 잘 전하는 책임성 있는 자세도 돋보였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기업도시 개발사업의 허점과 한계를 짚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석탄재를 쏟아부은 부지조성으로 개발이 유야무야된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결국 합당한 지원과 투명한 감시가 필요한 건데요. 이해 당사자의 의견들을 모두 청취해 깊이있는 보도가 됐습니다.

외진 농어촌 지역에 학생들에게 급식의 위생실태를 다룬 보도가 좋았습니다. 택시나 차량을 이용해서 급식을 배달하고 있는데요. 나름대로 위생은 갖추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도서벽지의 학생들이 안전하고 훌륭한 급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남북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주초부터 집중 보도했는데요. 또한 26일과 27일에는 특집을 마련해 27일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회담 전 뉴스 리포트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다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예상, 막후협의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정상 간의 '케미'를 예상한 보도도 나왔는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보니 맞춘 것 같습니다. 또 활기찾은 북경 접경 도시인 단둥에서 북한 주민들의 바람을 전한 것은 시의적절했습니다. 자문단이 본 정상회담 전망도 깊이를 더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보도 생중계 과정에서는 김연경 북한전문기자가 풍부한 경험담을 토대로 생생한 해설을 곁들여 주목됐습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김정은 위원장 등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중심으로 정상회담에 두명의 배석자만 참석한 이유를 전달해 시청자의 궁금증도 해소했습니다. 

일요일 뉴스데스크는 비핵화 쟁점도 차분하게 짚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소감을 다룬 보도는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들의 순정한 시각이 자세히 전달돼 돋보였습니다. 국회비준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국민여론이나 주변국의 반응과 기대가 크다는 배경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Q3.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 중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보도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위원장이 전용기로 올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리포트도 있었는데요. 지나친 예상이었습니다. 빅데이터로 본 남북정상회담 언급량 1위 키워드, 남북정상회담 '콕'…인기 실시간 검색어·최다 언급 단어 꼭지도 있었는데요. 단순히 언급량을 기준으로 하는 정량분석은 긍정적, 부정적인 의미를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각각의 해석을 기자가 나름대로 유추했습니다. 국내 인플루언서들의 남북정상회담 언급내용이나 검색어 상관관계 등 좀 더 과학적인 빅데이터 분석 보도기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Q4. 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서 설명하는 ‘정상회담 묻답’ 코너를 26일자 보도부터 선보였는데요. 본 코너를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동통신이 되는지, 평양냉면은 서울에서 맛볼 수 있을지 비교적 시청자들이 가볍게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들을 다뤘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오는 자동차의 사양도 흥미거리였습니다. 다만 이런 주변적인 아이템보다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역사적 사례처럼 정상회담 자체에 더 초점을 맞췄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가령 회담 성공의 기준이나 비핵화 방식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태도변화가 필요했던 배경을 차분히 짚었더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Q5. 남북 정상회담‘에 보도가 집중된 가운데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드루킹 관련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관련 이슈는 이해당사자의 '거래관계' 등이 여전히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의 공방수준을 경마중계식으로 그대로 전하거나 경찰의 수사과정을 그대로 받아서 전하는 것은 의혹만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언론사 기자의 자료절취까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의 위법성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명확한 성격규정과 팩트체크 등 정확하고 책임성 있는 보도가 필요합니다. 


Q6. ‘새로고침’ 코너 등을 통해 사안을 살펴보는 등 ‘갑질 논란’ 관련 보도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새로고침에서 갑질을 일삼은 재벌들에 대한 법적 처분을 놓고 그 역사와 법적 처분을 잘 정리했습니다. 경제력에 따라 벌금을 판결하는 독일 등의 차등형 벌금제 사례를 제시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항공-관세청 유착 의혹 관련 단독보도는 관련 기업의 오너 일가에 대한 국민공분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또 국토부 공무원들의 연루설도 적절하게 제기했습니다. 재벌가의 갑질을 돕는 배후를 지목했는데요. 앞으로도 심층보도가 필요합니다.

 

Q7.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댓글 대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술 분야 취재원들의 평가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러나 대책에는 '기술' 측면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네이버의 여러 자율적 기구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댓글의 관리자는 있는지 등 다양하게 짚어준다면 좋겠습니다.

차량 등급이 낮으면 서울 도심을 못다니게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미세먼지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업용 화물차를 모는 사람들에겐 피해가 예상되죠. 이분들을 인터뷰한 것은 단순한 접근입니다. 차량운행 제한이 효과적인지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5월2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MBC뉴스데스크...취재윤리 위반 사과만으로는

TV 2018.01.09 13:3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C<뉴스데스크>. MBC 정상화 이후 복귀한 기자와 앵커의 합류로 주목도가 높아졌고 '기대소비'도 이어지고 있다. 취재보도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변화하는 매체환경에 걸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Q1. 이번 한 주간 인상적으로 본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MBC 뉴스데스크> 1월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분석과 1월3일 남북판문점 직통전화 재가동 소식은 머릿뉴스로 각각 대여섯 꼭지로 다뤘는데요. 비중이나 깊이에서 남달랐습니다.

북한보도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요. 일반적인 북한보도는 국가 정보기관•정치권•외신 등 외부정보 의존도가 높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강대국의 시각을 좇는데 치우치거나 정부에 따라 논조가 바뀌는 갈짓자 보도행태를 띠었습니다.

오래도록 북한문제를 다룬 김현경 통일전문기자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짚은 건 의미가 큽니다. 마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북대화 지지 발언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국익의 관점에서 북한이슈에 접근하는 큰 보도원칙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Q2. <MBC 뉴스데스크>는 2일 방송분부터 팩트체크 코너 ‘뉴스 새로고침’ 코너를 신설했는데요. 본 코너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만의 특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코너에 대해?

뉴스에서 다뤘던 내용, 이해 관계자의 상반된 주장을 되짚어서 시청자가 사안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팩트체크입니다.

일단 취재경험이 풍부한 기자가 전담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다만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맥락을 정리하는 등 정확성을 높이는 사전 작업, 간결한 시각화 같은 스토리텔링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Q3. ‘뉴스 새로고침’ 코너에 대해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

일단 2일 방송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과의 상관관계를 실증적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돋보였는데요. 그러나 3일 방송분인 '인공기 달력 논란'은 적절한 소재 선정이었는지, 무엇을 팩트 체크하려 했는지가 불명확했습니다.

이미 과거 정부 시절에도 '인공기' 그림이 입선을 한 사례들이 상당히 나와 있었는데요. 그런 비교를 통해 균형감을 잃은 정치권 일각의 구태한 레드 프레임을 지적하는 것이 더 공익성에 부합한 접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공방수준으로 다루고, 어린아이의 공모그림을 이적표현물 판례 논란으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뉴스 새로고침'이 MBC 뉴스데스크의 핵심적인 콘텐츠가 되려면 전문성을 강화해서 양시양비론적인 해석이 아니라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렸다"처럼 사실검증의 신뢰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Q4. <MBC 뉴스데스크>의 1월 1일자 보도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 시민의 생각은?> 도중, 자사 인턴 기자를 시민처럼 인터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불거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년 벽두에 개헌 같은 중대한 뉴스 아이템은 여론조사라는 도구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배경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몇몇 일부 시민의 입을 빌어 특정 권력구조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냐는 오해까지 낳았습니다. ㅠ특히 인터뷰이로 등장한 시민이 MBC 인턴기자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완성도가 낮은 뉴스에다 취재윤리까지 실종돼 MBC 뉴스 전반에 불신을 자초하게 됐습니다.

Q5.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MBC 뉴스데스크>는 2일, <취재윤리 위반 사과드립니다>라는 타이틀로 발빠르게 사과 보도를 방송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어떻게 보셨으며, 앞으로 어떤 보도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생각하셨나요?

하루만에 이뤄진 즉각적인 사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천화재 당시 소방관 오보'와 사과에 이어 있을 수 없는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불거진다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현대 저널리즘은 사실성, 객관성, 공정성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넘어 다양성 진취성 상호성 같은 독보적인 가치와 감동을 선사해야 합니다. 이번 보도과정에서의 문제점은 개개인의 윤리 소양 차원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과 보도과정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MBC뉴스데스크>가 다시 시청자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디 가더라도 취재보도의 기본기를 재점검하고 현대 저널리즘의 원칙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TV속의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사전 인터뷰하기 전 전달받은 질문에 답변을 작성한 것입니다. 5일 인터뷰 촬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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