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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사 웹사이트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온라인저널리즘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주요 신문사들이 2008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정보나 판별을 위해 주목할만한 다양한 그래픽 툴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45년 정치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주간지, 일간지 등을 내고 있는 CQPolitics.com의 선거지도(Congressional Quarterly's Election Map)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선거 양상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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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QPolitics.com의 선거 서비스



이용자들이 맵 상에서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새로운 창이 뜨면서 자세한 해당 지역 선거 정보를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형식이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공화당의 예비선거 관련 데이터를 세분화한 '선거 가이드' 맵을 제공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이하 L.A.타임스)는 뉴욕타임스의 그래픽에 나온 모든 정보들을 결합한 놀라운 추적기(Primary Tracker)를 서비스 중인데 간편한 네비게이션이 인상적이다.

L.A.타임스는 양당의 예비선거 일정을 포함해 각 주의 데이터가 선거 정보들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으며 그래픽은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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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의 프라이머리 트래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는 선거섹션(Campaign Tracker)이 각 후보자의 일정별로 맞춰져 있다. 이용자들이 후보자 이름을 클릭하면 주간 스케쥴이 뜬다. 특히 구글맵을 활용해 후보자가 어디서 가장 많은 유세활동을 하고 있는지 선거자금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국내 신문 웹사이트가 '~카더라' 뉴스 콘텐츠를 자사의 논조에 짜맞춘 데 급급한 것에 비교하면 이용자들이 보다 객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신문의 디지털스토리텔링은 부러울 정도이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등 부담이 있지만 단순한 올해에도 뉴스 서비스를 고수하는 것은 자사 브랜드 인지도에 안주하면서 새로운 이용자(next generation)의 욕구, 온라인저널리즘의 진전을 사실상 져버린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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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웹사이트가 대선을 앞두고 파격편집을 단행했다.

<한겨레신문>은 12일부터 제17대 대통령선거 관련 특집 편집을 통해 모자 모양의 그린 박스를 씌우는 레이아웃으로로 대선 관련 뉴스를 서비스 중이다.

톱에는 주요 후보의 공약을 비평하는 등 선거관련 뉴스를 배치하고 좌우 사이드에는 각각 이슈별 뉴스와 특집, 칼럼을 편집했다.

<한겨레신문> 온라인뉴스팀 구본권 팀장은 "이런 편집은 더러 진행했다"면서 "대선 관련 이슈를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온오프라인을 공간적으로 통합한 <한겨레신문>은 온라인뉴스팀에 취재(동영상), 편집 인력을 포함 총 10명이 배치돼 있다.

<한겨레신문> 한 관계자는 "여전히 (통합이)실험 중"이라면서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겨레신문>은 12월초부터 신문과 <한겨레엔> 등의 구성원 10여명이 모여 뉴미디어전략TF(상근 2명)를 가동하고 통합뉴스룸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TF에는 △노드(NODE)프로젝트팀 △인터넷전략팀 △방송전략팀으로 구성, 온오프가 통합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노드프로젝트는 네이버와 한겨레간 제휴에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는데, 전문기자들이 포털 플랫폼을 활용 전문 기사를 쓰는 형식으로 '하청공장'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한겨레는 전문기자 외에 오프라인 출고를 담당하는 편집장과 온라인을 비롯한 다른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생산을 조정하는 콘텐츠 매니저를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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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 편집의 편파의혹이 시민사회단체의 인터넷 모니터링에 의해 제기됐다.

대선미디어연대는 지난 1일부터 5일간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정치뉴스 편집을 모니터한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우호적인 기사를 중심으로 노출하고, 통합신당이나 문국현 후보의 경우 비판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막대한 뉴스 소비와 여론창구로서 영향력을 높여온 포털뉴스의 신뢰도에 결정적인 금이 갈만한 내용이다. 지난 8월 네이버가 대선뉴스 편집원칙을 공표한데 이어 정치뉴스 댓글 일원화를 시도하면서 목표했던 엄정 중립, 선거과열 양상 차단이 무색할 정도다.

포털뉴스가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제공된다는 것은 그간 영향력을 높이고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데 견줘보면 지나친 몸 사리기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러한 처신이 포털뉴스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이용자들의 탈정치화를 조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긴장감없고 상투적인 연예뉴스는 주요하게 배치하고 깊이 검증하고 상호 소통해야 할 의제에 대해서는 노출을 꺼린다면 그 결과는 명백하다.

포털뉴스 담당자들은 지금까지 포털뉴스로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언론사의 서열화가 종식되고 다양한 뉴스 이슈를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했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대선과 같은 시기에 포털뉴스가 공적 책임을 감수하는 적극성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아주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포털사업자들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자임하면서 그간 제기돼온 언론으로서의 위상과 책임을 밀쳐 왔다.

포털사업자가 스스로에게 입혀진 영향력을 사양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번 경우처럼 포털 미디어는 이미 주류 미디어가 된 상태다. 스스로 제3자인양 행세한다지만 결과는 특정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의혹까지 사게 됐다.

네이버의 대선시기 뉴스편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뉴스를 중립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가당한 것인가에서 부상한다. 네이버가 공급받는 언론사는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제외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가 중심이 된다.

이 가운데 정치뉴스는 보수매체에 의해 가장 많이 공급받게 된다. 당연히 대선 뉴스의 보수화, 특정 후보 편중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포털뉴스에 기대했던 것은 다양한 검증과 평가를 담은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현재 네이버는 뉴스 소비가 집중적으로 일어난다는 뉴스박스에서 특정 후보자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어렵다. 경선 승리나 중도 사퇴 등 큰 변수가 아니면 노출하지 않는다는 내부 원칙에 충실하고 있어서이다.

그러나 대선미디어연대는 10월 첫째주 포털 뉴스편집 모니터링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허구의 원칙이었던지를 증명해주고 있다. 정치뉴스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도 모호하며 대선에 영향을 줄 여러 뉴스들이 얽혀 있는 마당에 후보자 관련 뉴스를 제외한 것을 노출하는 것이 면피가 될 수 있는가?

예를 들면 변양균-신정아 스캔들 뉴스는 포털 뉴스박스의 단골로 등장했다. 이명박 후보의 경부운하 논란이나 마사지걸 발언은 축소되거나 아예 노출되지 않았다. 문국현 후보의 사이버 인기 몰이는 애써 외면됐다.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 모든 뉴스가 정치요, 선거와 관련된다. 정치뉴스 댓글을 차단한다고 해놓고 일부 정치 유사 뉴스(사진뉴스 포함)에는 댓글이 여전했다. 도대체 원칙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이용자가 대선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적극적인 뉴스편집이 필요한 때이다. 그런데 우리들 중 누구도 포털뉴스 편집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포털뉴스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어떤 배경(유추해볼 수 있는 정보)으로, 어떻게 매일 매일 편집되는지 알 길이 없다. 노출되는 뉴스의 내용과 분류, 소비되는 흐름에 대한 데이터도 결코 노출되지 않는다.

이것은 포털뉴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가 겹칠 때 의도하건 그렇지 않건 왜곡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포털이 지난해부터 외부 전문가들로 이용자위원회 등을 구성했지만 요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을만하다.

스스로 위험부담을 줄여 포털을 사회적 논란으로부터 안전하게 하려는 행보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뉴스를 서비스하는 한, 그리고 포털뉴스가 TV시청률만한 위상을 갖는 한 절대로 안전할 수가 없다.

마치 지금의 포털뉴스 편집과 정치댓글 차단은 국가기구의 통제논리-제한적 본인확인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기능 강화-를 답습하듯 퇴행적이고 일방적으로 다가선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구적으로 만든 이용자위원회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도대체 포털사이트가 말하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의 사유와 뉴스편집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도대체 그들이 미디어로서 퍼블릭 가치를 수행하고 민주주의를 견인할 소명을 갖고 있기라도 한 것인가?

덧글. 이미지는 미디어오늘 2007.10.10.

덧글. 대선미디어연대의 모니터링 전문파일(10MB)은 온라인미디어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덧글. 네이버 뉴스팀은 12일 "親李 편집을 한 적이 없다"는 반박문을 대선미디어연대로 보내왔다.





 

"언론사 대선UCC 관점 바뀌어야"

Online_journalism 2007.09.12 13:12 Posted by 수레바퀴

 

미디어 환경에서 UCC 흐름이 확대되면서 언론사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포털이나 블로그, 미니홈피로 빼앗긴 이용자들과 그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언론사 뉴스와 결합시킬 것인가의 과제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02한일월드컵, 탄핵정국에서 이용자들의 위력은 검증된 바 있다. 언론사들은 당시 포털사이트에 압도돼 이렇다 한 이용자 껴안기, 이용자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은 언론사들이 UCC를 효과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어 그 첫 실험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의 조인스 대선 UCC 채널은 가장 강력한 서비스이다. 매니페스토 캠페인이나 여론조사 패널 운용도 비슷한 맥락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아예 웹2.0형 UCC 플랫폼인 ‘프리애그(FreeEgg)’를 준비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참여연대’와 함께 ‘100인 유권자 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 함께 대선 보도에 나섰다. 또 서울신문도 프리챌 플랫폼을 활용 본격적인 대선 UCC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언론사의 대선 UCC는 크게 UCC 서비스를 확보, 지면과 웹에 공동으로 적용하는 방식과 단순히 UCC 채널을 보유하거나 지면에서 독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정도로 나눠서 볼 수 있다. 또 이 경우에도 각각 기존 온오프 뉴스룸과의 결합 여부와 정도에 따라 세분화할 수 있다.

 

그런데 언론사가 다루는 대선UCC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매체의 신뢰도 즉, 저널리즘의 질이 전제돼야 한다.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을 시연하고 있는 매체라면 충성도 높은 독자가 많을 수밖에 없고 UCC 참여도도 그만큼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UCC는 언론사의 논평과 정체성을 뛰어 넘는 수위로 다가오고 있어 뉴스룸의 개방성과 균형성이 요구된다.

 

이런 점 때문에 현재 국내 언론사의 뉴스룸이 UCC의 다양한 목소리를 지면과 웹에서 적극 살릴 수 있겠느냐는 것은 일단 의문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정치뉴스, 대선보도의 민감성이 대선 UCC의 역동성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 UCC가 다른 주제의 UCC에 비해 국내 언론사에 정착되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실제 의도한 바와 다르게 비효율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다시 말해 UCC의 규모나 내용이 언론사가 수렴하기 힘들 수 있다.

 

결국 대선 UCC의 문제점은 첫째, 정치인, 정당 등 선거관련 소스에 이용자가 접근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콘텐츠 함량이 낮을 수 있고, 객관성 담보가 어려울 수 있다.

 

둘째, 편집국 등 기존 뉴스룸 기자가 이용자들과 소통, 협력하고 이를 반영해야 하지만, 인력과 기사생산 여건 때문에 독자(UCC)들의 역할이 겉돌 수 있다.

 

셋째, 이에 따라 대선UCC가 여론의 향방을 독자 차원에서 검증하고 소통한다는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단지 일과적이고 형식적인 것으로 흐를 수 있다.

 

넷째, 대선 UCC가 정략적으로 악용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이 때문에 대선 UCC 전략에 대한 재설계는 중요하다.

 

첫째, 독자들의 UCC를 영상이나 특정한 흐름(캠페인성) 등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독자 반응을 다양한 형식으로 수렴해, 언론사 대선보도 그 자체의 다양성을 보완하는 장치로 철학이 바뀔 필요가 있다.

 

둘째, 뉴스룸 내에 독자와의 접점을 활성화하는 전략 부서, 담당기자를 두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해서 특정 시기 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UCC 채널과 협력하는 태세 및 그 인프라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셋째, 중앙일보 웹2.0 추진단처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이용자들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부서가 요구된다. 즉, 보다 유연한 뉴스룸 문화와 전통을 수립하는 기구로 UCC 등 독자와의 소통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이제 UCC는 언론사의 미래 생존전략의 하나로 다가서고 있다. 또 UCC는 콘텐츠 확보 그 이상의 문제로 CRM 등 멤버십 프로그램과 연계해야 할 것이다. 이용자와의 소통, 이용자의 개입과 참여 없이 언론사의 미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덧글. 미디어오늘 관련 기사 

"진정한 大選은 시작되지 않았다"

Politics 2007.03.26 15:47 Posted by 수레바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자간 전략적인 이미지 메이킹이 이뤄지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아직 뚜렷이 부상하는 후보군이 없지만 정동영 전 당의장의 '평화'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성 대통령론'은 후발주자의 이미지 메이킹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범여권 통합의 핵으로 일컬어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중도개혁'을 강조한다.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손 전 지사의 콘텐츠는 보수성향의 한나라당과 차별화하고, 열린우리당의 386정치와도 선을 긋는 행보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각축전이 뜨겁다. 여론조사에서는 1~2위를 차지하는 양 후보지만 먼저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당 안팎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명박 전 시장의 경우 '청계천 복원' 같은 '개발중심'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경제인 출신인 이 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북문제 등 정치력을 '한반도 운하 건설'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와 중첩하고 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박 대표의 이미지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다. 박 대표는 헤어 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미니홈피도 열성을 다한다.

 

 

 

여기서 자신의 이미지를 알리는 각 대통령 후보 진영의 움직임을 '콘텐츠'라는 범주로 해석하면 색다른 평가가 가능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컨셉트로 IMF 난관에 봉착한 대중을 움직였다.

 

DJ는 그러나 김종필 세력과 함께 DJP 지역연합으로 집권함으로써 콘텐츠의 구조가 복합적이었다. 남북문제는 전향적이었지만 친미적이었고 신자유주의적이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실용주의적 노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DJ의 국제적 인맥과 종전 지도자들에 비해 월등히 진보적인 남북문제 관점, 절차적 민주주의-정권교체 필요성은 당시 집권세력의 콘텐츠에 비해 우위에 놓인 요소들이었다.

 

이어 집권한 노무현 대통령이 '대쪽' 이회창 진영을 근소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서민성'에 기초한다. 노 대통령은 군복무를 일반 사병으로 마쳤으며 상고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KS표' 엘리뜨가 아니었다.

 

또 선거전 당시 노 대통령이 흘린 '눈물'은 순수하게 받아들여졌고 '5공 청문회'를 호령하던 정의로움과 연결됐다. 노 대통령은 집권 내내 권위주의 붕괴에 초점을 두었지만 돌출적인 정치행태로 갈등 국면을 초래했다.

 

노 대통령은 '강남 대 비강남'과 같은 신종 대결구도를 일으키면서 검찰, 언론, 교육, 역사 등 개혁성이 지지부진한 부문들과 끊임없이 충돌했다.

 

이렇게 당장에 결실을 볼 수 없는 주제들로 시간을 보낸 노대통령과 386 집권세력은 '무능하다'는 일부 언론의 집요한 비난에 시달려 왔다.

 

즉, 노 대통령 측은 '개혁'이라는 콘텐츠를 강조해왔지만 정치적으로는 숱한 도전에 직면했다. 의회를 상대로 한 국가보안법, 사학법 등 이른바 개혁입법 논의들은 모두 좌초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개혁 콘텐츠가 완결된 것이 없는 시점에서 진보 진영은 신자유주의(FTA)-파병-비정규직 등과 같은 문제로 분화했고, 전통적인 지지세력이던 호남여론은 민주당 분당-대북송금 특검법 과정에서 다시 표류하게 됐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은 권위와 특권을 불용했고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중앙집중적 구조와 관행을 해체하는 콘텐츠를 강조했다. 여전히 노대통령 지지세력은 그것이 '희망'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DJ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햇볕정책이 '대북퍼주기'라는 일부의 비아냥이 여전하지만 그는 남북문제에 관한한 독보적인 콘텐츠를 가졌고 그것은 지금도 영향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도 인상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음으로써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전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존경심'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시 말해 정치 지도자가 어떤 일관된 이미지와 그 콘텐츠를 행사하지 못한다면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없고, 설혹 집권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지지기반'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과 콘텐츠의 관계라는 시각에서 보면 대중과 여론은 정치 리더의 이미지와 함께 그것의 실천력 즉, 현실화 여부에 따라 이동한다. 조기에 콘텐츠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군들의 콘텐츠 전략의 고민이 첫째,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때 둘째, 보다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출 때 셋째, 미래지향적인 가치들을 개발할 때 의미가 있다.

 

 

우선 새로운 대통령은 종전 대통령(후보)들이 보여준 콘텐츠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즉, 거시적인 영역에서가 아니라 미시적인 생활사로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교통, 환경, 교육(육아), 레저 문제는 대표적인 콘텐츠 부문이 될 것이다.

 

그 다음 이슈는 어떻게 하면 젊은 유권자들을 감동시킬 것인가이다. 현재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군들은 모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향수’-‘사적’ 콘텐츠나 이명박 전 시장의 적극성 같은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몸짓이라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어떻게 미래적인 이슈들을 설정하고 타깃화할 것인가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문명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콘텐츠도 21세기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중심적 과제를 미덕으로 삼거나 이념지향적 대결구도에 집착하는 경우도 퇴보적인 콘텐츠를 가진 후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변화하는 시대와 유권자들에 다가서는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등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건대 아직 역사의 길로 들어서지 않은 노 대통령 시대가 준 행복한 에피소드 중 하나는 “구시대의 막차는 다시 와서는 안된다”는 데 있다. 유권자들이 최소한 이 부분을 동의한다면 현재 거론된 여론조사상의 후보들은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유권자들을 신뢰하는 한 변화하는 역사의 패러다임을 수렴한 대권 주자와 전략 및 정책들이 나올 때까지는 진정한 대선전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바로 '여러분'의 꿈을 접기엔 너무나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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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맞는 인터넷신문

Online_journalism 2007.03.19 09:46 Posted by 수레바퀴


현재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된 매체는 631개. 2005년 7월 신문법이 시행되면서 제도적으로도 어엿한 언론 매체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미디어 업계의 트렌드가 된 시민기자제를 내건 오마이뉴스가 2000년 2월 공식 창간한 이래 5년만의 일이다.

 

국내 인터넷신문의 대표 주자인 오마이뉴스는 수년간 영향력 있는 매체 톱 10에 선정되는 등 약진을 거듭했다. 멀티미디어성, 속보성, 상호작용성 등 인터넷 특성을 십분 발휘한 데 따른 결과다.

 

초기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신문의 성장세는 대안매체에 대한 정치사회적 요구가 중요한 동력이 됐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 전후 과정에서 오마이뉴스가 본격적으로 제공한 실시간 동영상 중계 등 차별적인 뉴스 콘텐츠는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기호와 맞아 떨어졌다.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쌍방향 플랫폼인 인터넷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운동, 학생운동 진영에 의해 네트워크화하면서 진보적 콘텐츠의 텃밭이 됐다. ‘민중의 소리’(2000), ‘프레시안’(2001) 등 신생 인터넷 매체들은 각각 소외계층과 심층성을 내세우며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4년 대통령 탄핵사태 등 큰 이슈를 거치면서 인터넷신문은 격동기를 맞는다. 이 변화는 첫째,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의 강화 둘째, ‘풀뿌리 저널리즘’ 흐름 속에 지역 인터넷매체 확산 셋째, 보수계열 신문 창간 러시 넷째, 연예∙스포츠 콘텐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포털사이트 기생매체 범람으로 이어졌다.

 

특히 중도∙보수를 표방한 ‘업코리아’(2003), ‘데일리안’(2004)은 ‘데일리서프라이즈’(2004)처럼 진보 일색이던 인터넷신문 지형에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또 2004년 파란닷컴이 스포츠신문의 뉴스 콘텐츠 독점 서비스를 고비로 ‘마이데일리’, ‘고뉴스’, ‘오센’, ‘홀로스’, ‘조이뉴스24’(이상 2004), ‘스포탈코리아’(2005) 등 엔터테인먼트 중심 인터넷신문이 쏟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성 매체들도 오락성 뉴스 생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연성 뉴스 서비스를 추진, ‘맞불’을 지폈다. 속보성∙시사성이 강한 CBS 노컷뉴스(2003)를 필두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이상 2004)에 이어 헤럴드미디어 헤럴드생생뉴스(2005)는 대표적인 인터넷 뉴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중소형 인터넷신문 및 뉴스 브랜드의 홍수와 이용자들의 포털 중심 뉴스 소비패턴은 조선닷컴, 조인스닷컴 등 기존 신문사의 인터넷 뉴스 강화로 이어졌다. 기성매체가 멀티미디어 뉴스 생산 등 차별적인 콘텐츠를 주도하면서 인터넷신문 독주 환경은 이미 깨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정된 규모의 인터넷신문 시장에 수많은 매체간 경쟁이 불붙으면서 저널리즘 추락, 경영난 등 심중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제대로 된 기자교육도 없이 뉴스 생산을 하는 인터넷신문 기자들에 대한 전문성 시비 공방은 콘텐츠의 수준과 신뢰도 저하는 물론이고 인터넷신문의 경쟁력 전반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확인되지 않은 성급한 보도로 사생활 침해 등 명예훼손 시비가 잇따르는가 하면 자극적인고 흥미 본위의 뉴스 생산에 몰두하면서 온라인저널리즘을 퇴보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광고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인터넷신문 특성상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선정적인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생산, 편집하는 상업적인 경향은 대표적인 사례다.

 

더구나 창간이 용이한 인터넷신문 탄생은 정치적 측면과도 무관하지 않아 ‘객관성’,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친노’ 신문에서 ‘친한나라당’ 신문까지 ‘이념의 다양성’을 내세우며 연일 편향적인 뉴스가 양산되는 실정이다. 선거 국면에는 더욱 노골화하면서 인터넷신문의 당파성 논란의 주범이 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신문 시장은 참여와 공유, 개방과 분산 등 획기적인 미디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 시장의 블랙홀이나 다름없는 포털사이트의 변신은 물론이고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간의 세계(Blogosphere)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도 RSS 등에 의존하면서 개인화(Customizing)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미디어 환경 급변은 인터넷신문의 기존 입지를 흔들면서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인터넷신문에 대한 호의적인 시장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M&A를 기대하기 어려워져 자금 조달 등 경영 전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언론재단이 발간한 ‘2006 한국의 인터넷신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경영성과가 적자였다고 응답한 인터넷신문사가 조사 대상사의 70%인 141개사나 됐다. 흑자는 30개사에 불과했다.

 

건국대학교 신방과 황용석 교수는 “이제 인터넷신문의 고성장 단계가 마감되고 저성장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인터넷신문 업계도 열정적인 참여에 기댄 아마추어 저널리즘으로서는 구조적인 전환이 어려운 상황인만큼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인터넷신문의 위기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면서 “블로그와 시민저널리즘의 결합, ‘웹 2.0형’ 서비스 등 전략적 투자가 이어지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즉, 인터넷신문을 등지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 퍼스널 미디어 디바이스 산업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정면 돌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개별 매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뉴스 콘텐츠 유통 및 시설∙장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틈새 영역으로 신선한 콘텐츠와 문화로 각광받았던 인터넷신문의 내실 성장을 위해선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제 인터넷신문은 대안매체, 시민저널리즘으로 존재감을 알린 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때를 맞고 있다. ‘인터넷’을 넘어서 이용자와 더욱 교감하는 유비쿼터스형 미디어로 진화할 필요성과 함께 ‘저널리즘’과 ‘콘텐츠’ 등 그동안 제대로 다독거리지 못했던 근본적인 과제들을 해소해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가 쌓여 있는 것이다.

 

올해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생존 및 향후 진로가 결정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인터넷신문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지난 1월초 한 시사주간지의 청탁에 따라 작성된 글로 해당 매체의 사정으로 기사화하지는 못한 글입니다. 시기는 좀 늦었지만 시의성보다는 분석적인 글이므로 포스팅합니다.

 

 

용 대신 팬 클럽이 먼저 용트림

Politics 2005.09.07 22:05 Posted by 수레바퀴

노무현 대통령의 거듭된 연정 발언은 대권가도를 달리는 잠룡들에겐 먼 이야기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지지그룹인 팬 클럽이 전국화ㆍ차별화ㆍ온라인 네트워크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나 홀로 대권야망’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7일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팬 클럽인 ‘고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우민회’(이하 우민회)는 두 번째 전국 총회 및 워크 샵을 열고, 고 전 총리의 아호인 우민(又民) 정신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등 봉사조직으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다.

또 회원이 정치활동을 하거나 다른 대선주자를 비방하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제명조치를 하는 등 철저한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우민회 강희남 의장은 “박사모, 노사모 등 기존의 정치인 지지그룹처럼 정치활동을 하면서 전위대로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민회가 ‘고건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이 아니냐는 정치권의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국에서 모여든 200여 회원들의 열기가 단순히 봉사조직으로 머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건·이명박 등 지지자 적극 움직임


우민회(www.gohkun.com)는 지난해 6월 온라인에서 둥지를 튼 이후 현재 홍보팀, 정책팀, IT관리팀 등 사이버 정당에 필적할만한 전국 조직에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등 조직규모나 활동 범위를 감안하면 외형상 신당의 전위조직 형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우민회 전북지부 김진태 대표는 “모든 자격을 갖춘 고 전 총리에게 부족한 2%가 ‘조직’이다. 우리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우민회는 언제든지 가용 가능한 정치자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숙명의 결전이 예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팬 클럽도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2월 출범한 이 시장의 공식 팬 클럽 사이트인 ‘명박사랑’(www.mblove.org)은 최근 대표 운영자 명의의 공지를 통해 미국에서 지지활동을 벌여 나갈 ‘미주 명박사랑’ 탄생을 전했다.

‘명박사랑’측은 이 공지문을 통해 “이제 큰 뜻을 위한 제2 도약의 기지개를 펼 때가 서서히 도래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통합 사이트 운영과 공동 후원회 결성 등에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월1일 청계천 오픈 준공식을 전후로 향후 활동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시장 지지그룹은 또 게시판 중심의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www.shinhwa.org)과 이 시장의 동정을 알리는 미니 홈피인 ‘MB가족‘(www.cyworld.com/mbtious) 등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나라당 박 대표의 팬 클럽의 움직임은 회원수가 4만여명에 이르는 ‘박사모’(www.parksamo.com)가 중심 축이다. 최근 박사모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과 친일 인명사전 논평 등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여론몰이를 하면서 박 대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대박’을 터뜨리겠다“며 새 단장을 한 ‘박사모코리아‘(www.parksamokorea.com)도 지역모임 개설과 논객 모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박사모 운영방식을 비판하며 새로운 모색을 고민하는 ’희망21 박근혜와 함께‘(www.parksamos.com)도 세 불리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내는 팬 클럽의 공세적 활동이 당 안팎의 분란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난번 박사모 회원의 책임당원 가입과 관련 다른 대권후보 진영과의 미묘한 파열음을 시작으로, 얼마 전 박사모의 사이버 전사대 문건은 정치권에 여론조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권 팬클럽은 정중동 속 활로 모색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 대권후보들의 팬 클럽은 정체된 분위기다.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 팬 클럽의 경우 2001년 결성된 ‘희망 GT클럽‘(www.gtclub.org)과 김 장관의 개인 홈페이지(www.gt21.or.kr)의 온라인 자원봉사단 ‘김근태 친구들’이 비교적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둘러싸고 주가가 오른 통일부 정동영 장관의 팬 클럽은 ‘정동영과 함께’(cafe.daum.net/DYNEWS)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김 장관 팬 클럽과 마찬가지로 외부 활동이나 현실 정치 개입은 삼가는 편이다.

정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팬 클럽인 ‘강금실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kangkumsil)은 회원수 6,000여명으로 여권 인사들의 팬 클럽 중에서는 독보적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 개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중심으로 유대가 형성돼 정치적 영향력은 약한 상태다.

이처럼 여권 대권 주자군의 팬 클럽들은 대부분 가수면 상태에 빠져 있다. 지지 그룹간 친목 도모 등 순수 팬 클럽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물론 이들도 제2의 노사모를 꿈꾸고 있지만 정치 웹진, 정당, 인터넷 신문 등으로 지지층의 활동 무대가 분산돼 있어 세 규합에 한계가 있다.

한 유력 대권 후보의 팬 클럽 관계자는 “정치변수가 워낙 많아 여야 정치인들의 팬 클럽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면서 “현행 선거법 98조(유사기관의 설치금지)는 선거 사조직을 금지하고 있어 ‘튀는’ 활동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발적인 팬 클럽으로 대선에 뛰어들어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노사모’의 전설은 다시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정치권의 조용한 주목 속에 어느덧 대권 잠룡들의 팬 클럽이 정치적 야망과 시련의 계곡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진순 한경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9.5.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발언 이후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수성향 시민단체 들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정치권 외곽에 자리잡기 시작한 뉴라이트 운동이 대권 주자들과의 연관설과 함께 점차 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486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와 지난 4월 충청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한 ’뉴라이트 충청포럼’을 필두로 서울, 충북, 대구 등에서 지역포럼을 결성한 뒤 8월 출범 예정인 ‘뉴라이트 전국연대’, 그리고 6월 30일 출범식을 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준비위‘(대표 김진홍 목사) 등 분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북한민주화 네트워크, 한국기독교 개혁운동(준) 등 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자유주의 연대’는 출범 이후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하는 등 물밑 활동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뚜렷한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정가에서는 대북문제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도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화답한 바 있는 데다 한때 “보수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의지“라면서 자유주의 연대의 모색을 높이 평가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박세일 전 의원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이 ‘수도이전 반대’로 정치현장에서 후퇴하면서 접점이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연대 한 관계자는 “진정한 보수 우파 혁명을 위해선 과거와도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 하며 포퓰리즘 정치는 배격해야 한다”면서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일부 대권주자 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권 주자들과의 ‘빅딜설’이 나도는 최근 뉴라이트 운동조직 들에 대해 금 긋기를 시도하면서 ‘선(先) 사회이념운동-후(後) 정치결합’ 노선을 재강조했다. 자유주의연대 측은 “뉴라이트 전국단체를 표방하는 두 조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정치인들과 뜻을 모은 적도 없고 공동행동을 도모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대선서 일정역할 포석

 

이처럼 자유주의연대가 조심스런 행보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뉴라이트 전국연합준비위’는 출발부터 참여자들의 면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장기표), ‘수도분할반대 투쟁위원회’(공동대표 박계동, 심재철)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단 전국연합(준) 측은 시민운동에 목적을 둔 운동이지 현실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도이전 반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나라당 수투위 출신 의원이 발기인대회에 대거 참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이재오, 박계동, 김애실 의원 등은 대표적인 ‘이명박계’이므로 언제라도 연결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장기표 대표는 “운동본부는 이명박 시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수도분할에 반대하는 순수한 시민단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김진홍 목사도 ”뉴라이트 운동을 정치운동으로 보고, 한나라당 쪽에 줄을 서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시도라고 보는 시선이 있는데 이는 오해 중의 오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수투위가 운동본부에 공식 참여하고 있고, 향후 운동도 함께 해나간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내 수도이전 반대파' 등이 한나라당 박 대표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등 외곽의 압박카드가 될 공산이 농후하다.


자민련 출신 중부권 출신 정치인들이 참여, 지난 4월 12일 출범한 ‘뉴라이트 충청포럼’은 ‘뉴라이트 전국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충청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분열된 지역정서를 규합하고 이념적으로는 정통보수를 회복해 2006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서는 충청포럼이 이미 ‘2005년 말 신당 가시화’를 선언한 심대평 충남지사 측의 중부권 신당론 및 고건 대망론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충청포럼 한 관계자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므로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중부권 신당론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국연합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지만 최근 정치권의 신당논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재기를 노리는 이인제 의원도 “중부권 신당 움직임은 새로운 불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정형근 의원 등 영남 보수층 일각에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통한 정권창출 논의도 뉴라이트 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과거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회창 전 총재의 복귀 시나리오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조갑제, 황장엽, 서정갑, 이동복 씨 등의 정통보수 규합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보수 층을 중심으로 한 각개 약진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3선 의원은 또 다른 ‘분열’이라고 진단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여권에서 내각책임제, 선거구제 개편 등 다양한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데 당장의 이해관계 때문에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력간 주도권 다툼 치열해질 듯

 

열린우리당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기류다. 우리당의 한 386 의원은 “참여정부를 좌파로 매도하고 있는 것은 수구세력의 주장과 같다”면서 “한나라당 대권주자군의 각축전으로 뉴라이트 세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주의연대 등 기존 뉴라이트 추진 세력은 현재 정파와는 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보수 층을 함께 결속시켜가야 한다는 쪽과 정통 보수세력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쪽이 본격적인 세 겨루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과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한나라당 대권주자 들의 ‘짝짓기’가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최진순 한경 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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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 인터넷 여론몰이 가열

Politics 2005.05.19 18:28 Posted by 수레바퀴

네티즌과 눈높이 맞추며 홈피정치에 주력, 균형감각 잃지 말아야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여야 주자들의 인터넷 ‘올인’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6일 모친 장례를 치른 통일부 정동영 장관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모곡’을 올리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부곡’으로 맞받아쳤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을 올린 손학규 경기지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뒤질세라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은 입양아 문제를 다뤘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아예 모친의 초상화를 올리고 심금을 울렸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효’ 관련 콘텐츠가 앞다퉈 올라온 것이다.

최근에는 여야 대권 주자 대부분이 적극적인 관리와 소통이 요구되는 ‘미니 홈피’로 둥지를 옮겼다.

방문자수 270만명을 넘어선 한나라당 박 대표의 미니 홈피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생 지만씨 내외의 근황 등 감성적인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데 업데이트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등 추억어린 가족사를 반추하는 박 대표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는 폭발력이 대단하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의정활동 소식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소개하는 등 인터넷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홈페이지가 없는 이 서울시장은 미니 홈피에서 여론 몰이를 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정치활동, 개인 이력 등 일반적인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을 모두 미니 홈피에서 수용하고 있다. 특히 다른 후보들이 제공하지 않는 개인 잡지 발행을 통해 서울시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지난달 문을 연 미니 홈피에 자신의 정책 비전이나 추진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전형적인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젊은층 정서에 부응, 오프라인 '사랑방' 역할

야권의 대권 후보군이 ‘미니 홈피’에 주력하는 데 비해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은 기존 홈페이지 관리에 치중하고 있어 대비된다.

온라인 ‘서신정치’로 주가를 올린 복지부 김 장관과 ‘정동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정사모)까지 운영하는 통일부 정 장관 모두 미니 홈피보다는 홈페이지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또 최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 장관과 정 장관의 미니 홈피에도 네티즌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어 곧 적극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여야의 잠룡들이 미니 홈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정보 위주의 구성이 젊은 유권자들의 욕구 또는 정서에 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오프라인의 ‘사랑방’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이사장은 “과거 경직된 한국 정치의 대결구도는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거리를 멀게 했는데, ‘홈피 정치’를 통해 해소되는 점이 있다. 그러나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치는 '쏠림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대권 예비 주자의 홈페이지 관계자는 “네티즌 문화에 쉽게 동화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그러나 네티즌들과 부단히 눈높이를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 태동기에 있는 미니 홈피는 당연히 ‘거품’이 많다는 반증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386 의원은 “현재 야당 정치인들의 홈페이지가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 비전이나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일회성 인기나 단순한 지명도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여권은 과거 ‘노무현’과 같은 강력한 구심점을 기반으로 인터넷에서 주도권을 가졌지만, 이후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이 정치적 역학 관계에 따라 분열된 뒤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의원의 측근은 “정치인의 상품성이 관건이다. 응집력은 상품성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생성되는 것이 인터넷 환경”이라면서 낙관했다.

콘텐츠 경쟁력 확장, 냉철한 평가 해야

지난해 ‘대통령 탄핵’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핵심 이슈의 경우 네티즌들의 친여·개혁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그 근거다. 또 패러디물이나 동영상 등 비주얼 콘텐츠의 수준은 여전히 앞서고 있고, 논객 등 인터넷 여론 지도층도 집권당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도 우세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인터넷 승부수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박 대표를 필두로 야권 정치인들의 콘텐츠가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미니 홈피에 연결된 ‘1촌’은 과거 ‘노사모’의 멤버십과는 다른 유연한 네트워크로 그 확장성이 대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단 시간 가장 높은 클릭 수를 기록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미니 홈피’는 젊은 유권자 층을 겨냥, 첫 주제를 아예 ‘청춘’으로 잡았다. 여론조사 1위를 온라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민경배 이사장은 “정치인은 스스로 정책, 비전 등 구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치 콘텐츠를 이용자 정서에 맞게 내어 놓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감성 콘텐츠에 치중된 정치인 미니 홈피의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유권자인 네티즌들도 일반인이 아니고 공인인 정치인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정책 견해를 묻는 등 적극적인 정치소통을 이끌어내는 공적 행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재점검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즉, 사이버 상의 인간적 친밀도에만 의존하는 ‘홈피 정치’에 휩쓸려 맹목적인 투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니 홈피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방문자, 댓글 수 등 수치나 이미지로 나타난 것들은 정치인의 실제 리더십이나 일반적 여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 미니 홈피 또는 홈페이지 주소 개설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 ‘미니 홈피’란 ‘블로그’와 유사한 형태로 직접 꾸미고 서로를 초대하면서 인맥을 만들어가는 1인 미디어.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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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정치세력 '팬클럽'

Politics 2005.04.21 19:56 Posted by 수레바퀴

대권? 우리한테 물어봐!
준사조직화하며 여론몰이 주도, 현실정치 개입으로 영향력 확대


2002년 12월19일 광화문에서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노사모 회원들. 김재현 기자

정치인 팬 클럽이 단순히 ‘사랑하는’ 모임을 넘어서 정치세력화 하고 있다. 한 팬 클럽 관계자는 스스로 외곽 ‘사조직’이란 말로 ‘위상’을 정의했다.

 

2000년 6월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 클럽인 노사모는 300명 남짓의 동호회였지만, ‘노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을 배출하고, 탄핵정국 때는 회원수 10만명으로 여론을 좌우하는 ‘무적의 부대’였다.

 

노사모가 써내려간 이 기적 같은 팬 클럽의 역사는 이제 한꺼번에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 가입해 세력을 형성하는 등 현실정치에 적극 개입하는가 하면, 라이벌 정치인이나 정당을 향해 집단적인 여론 몰이를 주도하는 ‘준(準)사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2년여 이상 남은 시점에서 잠재적인 대권 주자들이 팬 클럽 강화에 너도 나도 나서 제2의 ‘노사모’를 꿈꾸는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07년 대선에도 노사모와 같은 조직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사모' 주춤, '박사모' 외연 확대

 

여당의 경우 지난 대선 직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다양한 방식으로 분화하며 주춤거린데 반해, 한나라당 예비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사이버 팬 클럽 조직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덩치가 커지는 양상이다.

 

우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가장 의욕적이다. 박 대표는 지난 3일 온라인상에서 18개의 크고 작은 모임을 아우른 ‘애국애족 실천연대’와 함께 남산 걷기 대회를 시작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세를 안팎으로 과시했다.

 

‘박사모’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시작해 현재 회원수 3만7,000여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들은 최근 박대표가 뜻을 이룰 때까지 회원들의 재능을 살려 봉사하자는 취지로 ‘예술단’을 추가로 모집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사무실을 마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모임인 ‘창사랑’도 부산한 움직임이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조직된 ‘창사랑’은 전국 270여개 시·군·구에 산재한 초기 지지자들을 재규합하는 것은 물론이고 4월말 대구에서 전국대표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조직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4월3일 남산에서 열린 '박근혜 미니홈피 1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대회'에서 박사모 회원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는 자발적인 조직확대에 대해 ‘불가근불가원’의 거리를 두면서도, “유력한 야권의 대권 후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 아니냐”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애써 물리치지 않는 분위기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2월25일 출범한 ‘MBLove-이명박 서울시장님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비롯,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직전에 만들어진 ‘MB 가족’ 등이 지난 2월26일 다시 확대 개편된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Mbshinwha)’이 대표적인 팬 클럽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004년 7월7일 만들어져 현재 63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Power손’이 있다.

 

대통령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자랑하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경우, 인터넷 팬 클럽인 ‘고사모(고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우민회’가 지난 3일 발대식을 가졌다. 고 전 총리는 참석 대신 정치적인 자제를 주문하는 신중함을 기했다.

 

2004년 6월 개설된 소규모 카페가 모태가 된 이 모임의 한 관계자는 “고건 전 총리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일 뿐”이라면서도, “정치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규정에 의해 홈페이지는 폐쇄하게 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열린우리당 대권 후보들의 경우 ‘팬 클럽’의 위풍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서신정치’를 선보이고 있는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의 경우는 공식 팬클럽인 ‘GT클럽’과 네티즌 자원봉사단인 ‘김근태 친구들’의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차기대권서 '바람'으로 작용할 수도

 

최근 참모들에게 공보팀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통일부 정동영 장관은 ‘정동영과 함께’ 카페에 약 3,000여명의 팬들이 모였다. 원래 방송 앵커 출신인 정 장관을 사랑했던 팬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인 정동영 지지자가 된 셈이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온라인 지명도 면에서 단연 앞서나가는 정치인이다. 1만2,000여명이 넘는 열성 지지자들을 확보한 유 의원은 우리당 전당대회 기간 중 ‘유빠’ 논란을 불러 모았다.

 

또 지난 총선 때 유권자 운동을 전개하며 구성된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정치인 팬 클럽 추진 운동을 벌여 현재 송영길, 신계륜, 천정배, 이종걸 등 주로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자 모임이 형성돼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포털사이트 팬카페를 비롯,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합하면 줄잡아 약 300여개의 정치인 팬 클럽이 활동하는 등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한 정치인을 두고 여러 팬 클럽이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자발적으로 조직되는 정치인 팬 클럽은 비판과 대안의 정치 실험장이 된다”면서도, “맹목적 지지나 정치적 목적에 의해 동원된 장식에 불과한 경우도 혼재한다”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한다.

특히 현행 선거법상 ‘사조직 설립금지 조항’과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 등에 따라 불법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정치인 서포트 조직의 활성화 문제가 당내 민주화와 대권 경쟁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되고 있다.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4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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