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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고민은 전통매체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독자들은 이탈하고 있고 대학언론인의 미래는 어둡다. 웹 사이트, 모바일 등 새로운 시도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대학언론의 혁신은 여러 조건으로 쉽지 않겠지만 주독자층인 대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가 첫 출발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포스트는 성균관대학교 영자매체인 '성균타임즈'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 시점은 4월 초였습니다.

 

 

Q1. 대학 언론이 기성언론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언론은 사실 대학생들의 언론매체로써, 혹은 대안 언론으로써 기능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대학 언론이 대학생에 의한, 대학생을 위한 언론으로써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지요

 

A. 협력적 저널리즘이 필요합니다. 대학언론은 대학언론인의 것이 아닙니다. 동시에 대학의 것도 아니고요. 대학언론을 소비하는 대학생의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데요. 우선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들과 공동으로 지면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그들과 함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지면(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합니다. 대학 언론을 온전히 대학생의 것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협력적 저널리즘의 가치, 공감대 확보 ⇒ 독자 커뮤니티 스토리 발굴 지면, 온라인에 게재

 

 

Q2. 학생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되는 대학언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언론의 질적 향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컨텐츠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이는데,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대학생의 삶과 연계된 기사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기성언론과 차별화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등등)

 

A. 콘텐츠 전략은 결국 정보를 소비하는 타깃 독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게 필요합니다. 동시에 그것은 대학언론의 정체성, 존재감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한데요. , 시장 조사를 좀더 체계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언론은 설문조사 같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수요조사를 해왔는데요. 대학언론은 대학이 근거하고 있는 지역사회 다시 말해 지역공동체도 아우를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삶이 거기에 투영돼 있거든요. , 콘텐츠 전략은 타깃 독자층의 외연을 확장하거나 또는 정교하게 해서 그들을 위한 특별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열쇠입니다.

 

가령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주조건을 갖춘 대학가 주변 주거지나 선호하는 식단과 가격을 제시하는 음식점들만 다루는 것으로 그칠게 아니라 그곳의 풍경과 살가운 이야기들을 입체적으로 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퍼블리싱하면서 지속성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 친구그리고 나의 준거지인 대학가의 사람들을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스토리가 대학언론의 새로운 생명원이어야 합니다

 

Q3.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대학 언론사들이 대학언론의 위기를 인력난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실제로 대다수의 기자들이 2~3년이라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에 언론사를 그만두고는 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기자들이 언론사 일에 열정을 갖고 임했던 과거와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개인주의적 분위기의 팽배)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활동 기자 수의 부족,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A. 대학언론의 위기는 대학언론이 대학 내에서 갖는 위상과 영향력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학본부와 대학언론의 관계에서 보듯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실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활적인 사회 경쟁여건은 대학언론에 투신하는 것을 의미있게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역언론이든 중앙언론이든 매체시장의 위축도 대학언론의 미래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학언론인의 양성이란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표현욕망이 강하고 자기 스토리에 대한 퍼블리싱 능력을 갖춘 대학생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따라서 기수별로 엄격한 조직문화나 위계를 강조하는 전통매체 뉴스룸을 방불케하는 대학언론의 체질이 과연 시대풍경과 조응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대학언론의 뉴스룸과 기자들의 문호를 열어두고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개월 단위 혹은 한 한기 단위 그리고 프로젝트 단위로 기자선발이나 운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기자 선발과 운영시스템이 바뀌면 대학언론의 형식과 내용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에 대학생과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확보하는 방법을 찾는 일입니다. 우리의 얼굴을 찾고, 스토리를 찾는 작업이 요구됩니다.

 

Q4. 학내 언론사만 문제인 것이 아니라, 대학 언론에 관심을 갖지 않는 대학생들도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경쟁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개인주의의 팽배로 인해 대학생들이 학교, 혹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취업 문제 등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실제로 그런 경향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지?

 

A. 과거 대학언론은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학생운동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대학언론은 대학생들의 관점을 시대정신과 함께 다뤄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아카데믹한 정보의 산실도 되었고요. 어쨌든 대학언론이 갖는 희소성, 차별성, 건강성이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가 펼쳐지면서 대학언론의 기능과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대학 및 학문, 취업과 관련된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확인하면 되고, 친구와의 네트워크도 소셜미디어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대학언론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개인주의적 경향이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심화하고 있는 것은 주지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이것 자체가 대학언론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경향이야말로 대학언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언론이 다양한 욕구와 표현수단을 가진 독자들을 껴안기 위해서는 대학언론의 퍼블리싱 환경, 곧 플랫폼 전략이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면을 보지 않는다면 웹 사이트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대학언론의 전용 URL을 가진 웹 사이트여야 하는지 아니면 대학 홈페이지의 초기화면에 채널로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까지를 포함해 대학언론의 효과적인 전달 도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들에게 더 많은 방문횟수를 제공하고 스토리의 주역으로 만드는 최적화된 공간이어야 합니다.

 

Q5. 학우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대학 언론사들은, 종이신문만 발행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하며 온라인 서비스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분명 실효성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점이 부족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구체적인 개선책이 필요한가

 

A. 대학언론이 제공하는 또는 대학이 제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즉, 소셜네트워크에는 반드시 대학생 또는 지역공동체 사람들에게 유익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보였든 아니면 사교였든 말입니다. ‘할인 쿠폰도 좋고, 도서관 자리에 대한 점유권도 좋습니다. 이러한 보상체계가 중요합니다. 특히 대학언론의 경우 참여하고 발언하는 사람들을 지면이나 웹 사이트에서 어떤 방식으로 노출할 것인지, 최적화한 UI를 제공하는 기술적 고려가 필요합니다.

 

Q6. 종이 신문이 쇠퇴하고, 갈수록 온라인매체가 우세하고 있는 상황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가 갖는 장점을 능가할 만한 매력이 종이 신문에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종이 신문, 그 자체의 매력, 혹은 기능을 강화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A. ‘종이는 인류가 지금도 정보전달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익숙한 플랫폼입니다. 종이가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어서이죠. 특히 한정된 발행부수를 제공하는 대학언론의 각 지면은 중요한 히스토리가 됩니다. 개인의 이력에서든, 추억이든, 그리고 학교와 학과이든 말이죠

 

지면을 대학생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는 첫째, 그들을 드라마틱하게 등장시키고 둘째, 그들을 위한 아름다운 스토리가 만들어져야 하고 셋째, 그리고 그들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마치 졸업앨범처럼 언제나 간직할 수 있는 대학생들의 이야기, ‘친구의 연결과 그 가치들을 증언해주는 지면이어야 합니다.

 

Q7. 대학언론의 위기, 쇠퇴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A. 대학사회는 지역공동체와 청년이라는 사회적 계승과 발전의 키워드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목소리를 대변할 매체에 위기가 온다는 것은 곧 대학사회의 균열과 붕괴를 짐작할 정도로 심각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대학언론은 대학공동체-대학본부, 교수사회, 학생의 민주성, 투명성을 감시하고 지켜낼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또 한국사회의 다양성, 개방성을 지지하는 지성인의 목소리를 대변해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의 위축은 우리 사회에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Q8.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오늘날 미디어 시장은 스마트소셜이라는 용어로 정의되고 있죠. 그렇다면 스마트한 서비스란 무엇인가? 결국 소셜네트워크와 연결되고, 검색에 쉽게 걸리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만드는 정보가 SNS위에 존재해야 하고 어떤 검색에서도 잘 표출되야 하겠죠. 물론 스마트폰처럼 모바일 기기에서도 구현이 되야겠죠.

 

특히 대학언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지역(Location)과 커뮤니티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디지털 세대인 대학생들이야말로 콘텐츠와 스토리의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을 네트워크할 수 있는 실험과 창의가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미디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역량 확보를 위한 대학언론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대학언론의 역할과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타깃 독자층의 열정과 콘텐츠를 끌어안는 일이다. 이들과 좀 더 적극적인 소통으로 지금보다 더 파격적인 도전의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종이신문은 하향세다. 물론 멸종할거라 전망할 수 없다. 그러나 대체로 종이신문이 하향세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에 누구나 동감한다. 신문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소득층, 고연령층이 주목하는 매체로 한정되고 있다.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신문산업은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18~34세의 타깃에게 어떻게 다가서는가’가 관건이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정보 소비 패턴은 신문 산업의 관점에서 미래 잠재 고객의 붕괴라고 불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미디어는 상대적으로 올드미디어라 할 수 있는 현 종이신문의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체제로는 미래 잠재 고객층 뿐 아니라 현 독자층유지에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시시각각의 속보경쟁이 되다보니 일간지는 더 이상 신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매체가 되어버렸다.

-뉴미디어가 현 올드미디어의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그 중 언론사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최진순 기자 : 뉴미디어는 뉴스룸의 업무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다. 우선 ‘마감’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24시간 뉴스룸’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온라인 속보경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온라인 뉴스룸까지 갖추고 있다. 

지면제작에 있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방향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령 SNS의 독자들과 소통한 내용을 근거로 보도를 하거나 온라인의 이슈를 받아서 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사람, 조직, 자원 등 전통매체의 기반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자 선발과 업무, 조직구성, 자원관리 등의 영역에서 기술과 소통이 확대되고 있다. 폐쇄적인 뉴스룸이 개방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거다. 따라서 기자들은 종전과는 다른 업무-온라인 속보, 멀티미디어 스킬, 독자와의 소통 등이 부여되고 있고 비 기자직군에서도 크로스미디어적인 사유와 실행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뉴미디어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이하 한경)은 한국경제TV, 매거진, 닷컴 등 계열사와 함께 미디어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일단 뉴스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중에 있다. 그 중, 아이패드 앱은 한경이 국내 언론사중 최초로 출시했던 플랫폼이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들은 한경에서 가장 많이 론칭한 분야다.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일간지들은 뉴스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킬러 콘텐츠 생산은 물론 새로운 분야에 사업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의 디지털로 전환하는 플랫폼 전략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실패사례가 있나?

: 일반적으로 전통매체가 뉴미디어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재원 및 전문 인력 확보, 콘텐츠 차별화-고급화-맞춤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 같은 것들을 추진하면서 조직 안팎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증가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 가장 힘겨운 장애물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는 것 외에도, 콘텐츠 자체에 대한 어떤 질적인 변화를 취하고 있나?

: 전통매체들은 원소스 멀티유스(OSMU) 전략을 취해왔다. 기존의 뉴스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당연히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조직을 만들어 비디오, 오디오 등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서비스의 특성상 긴 기사보다는 짧은 속보(문자메시지, 티커 등)를 제공한다거나 사진 등에 주력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팟캐스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결국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 종전의 단일 플랫폼(신문, TV)만 쳐다보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에 최적화하기 위한 인적, 기술적 쇄신과 함께 협력적, 통합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플랫폼은 다른 기술들 또는 공정들이 그 위에서 구현될 수 있는 일종의 기술 기반을 의미한다.

현재, 종이매체에서 신문지면을 제작하고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 힘든 환경이 돼버렸다. 신문, 방송에게 광고매출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정보소비가 확대되면서 광고 매출의 격감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신문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으로는 수익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예 수익구조개편을 진행하는 것이다.

해외 언론사들의 경우, 지난 10년간 ‘혁신’을 통해 다양한 뉴미디어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 검색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기업 등 온라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는 노력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제지들은 금융-마켓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유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수익다변화를 위해 이른바 ‘수직계열화’ 전략을 취하는 언론사들이 많다. IT생태계의 각 가치사슬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일간지, 방송사와 같은 주류언론과 본교와 같은 대학언론의 차이가 드러난다. 대학언론의 기본구조는 수익보다는 학생자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광고로 수익을 올려왔던 일간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대학신문은 기본적으로 재정적으로 학교당국에게 의존적이기 때문에 광고와 같은 수익구조는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학신문에서도 독자적으로 편집부터 경영까지 담당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미국 럿거스대학의 <데일리 타검>은 비영리 법인으로 재정적 독립은 물론이고 편집의 독립을 이룬 상태에서 확고한 독자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재정적 독립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 대부분의 대학신문은 지역의 문제를 국내 대학신문보다 훨씬 깊이 그리고 자주 다루고 있으며, 이들은 가끔 지역 신문과 기사경쟁을 벌이는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문제작부터 편집, 경영까지 모두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대학 측에 임대료를 지불하며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기자처럼 한화 200만원의 원급을 받고, 전체 수익의 70%가 광고로 충당된다. 모두 16면 체제로 주 5일 발간되는 전문지다. 대학신문의 ‘지역지’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큰 차이다.
 

-우리나라의 구조에서 지역지가 일간지에 비해 저평가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지역지가 가능한 배경은 어떤 것이 있나?

 : 지역신문은 지역(민)에 밀착한 정보를 생산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곳이다. 국내 지역지는 중앙일간지를 답습했고 중앙일간지는 지역으로 진출했다. 자본력이 취약한 지역지가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 결국 지역지의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저평가라기보다는 사실은 적정한 평가로 보여진다. 지역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지역적 저널리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협력적 저널리즘이 열쇠다. 지역문화가 성숙한 미국 지역지는 역사도 깊고 주목도도 높다. 상대적으로 산업적, 재정적, 문화적 지역기반이 취약한 국내에선 지역지가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뉴미디어 환경은 지역지만의 특색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지역기반 지면제작과 사업모델, 부산일보의 지역맛집 앱 출시 등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학언론의 지역지는 가능하다. 현 대학언론은 조금 더 전략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종이신문 위기설과 재정적 의존성과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대학언론만의 활로가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활용능력이 뛰어난 지금의 20대에게 현재 대학언론의 위기는 기회다. 그렇다면 본교와 같이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종이신문은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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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은 위기다.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 첫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맞춤성을 확대한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개인화 ‘설정’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들을 본 경험이 있을거다. 세분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셋째, 정보의 고급화다. 우리 매체만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문 산업은 지면에 안주하던 20세기를 완연히 벗어나 새로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좋은 정보를 생산하고 구체적으로 선별해 다가선다는 계획일 것이다.

결국, 소셜미디어와 스마트기기를 통해 이미 상당한 정보력을 갖춘 일반 대중과 오프라인 기자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나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협력적 저널리즘(Collaborative Journalism)은 뉴스룸이 독자와 얼마나 친밀한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저널리즘의 신뢰도가 높은 편인가,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가 등이다.

대학언론 어떻게 독자와 소통해 나가야하나?

 :  한국에서는 이념적, 정파적 저널리즘이 강한 편으로 어떤 매체도 독자를 흡족하게 못하고 있다. 독자의 지불의사를 끌어내는 뉴스 유료화도 요원한 편이다. 독자와의 상호작용성을 확대하려면 첫째, 뉴스룸의 개방성이 확대돼야 한다. 데스크나 기자들이 더 많이 독자와 소통을 해야 한다. 둘째, 단순히 소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들의 요구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저널리즘 과정에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셋째, 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독자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참여에 따른 혜택이 이뤄져야 한다.

오늘날 미디어 시장은 ‘스마트’와 ‘소셜’이라는 용어로 정의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한 서비스란 무엇인가? 결국 소셜네트워크와 연결되고, 검색에 쉽게 걸리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러자면 우리가 만드는 정보가 SNS위에 존재해야 하고 어떤 검색에서도 잘 표출되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모바일 기기에서도 구현되어야한다. 

특히 대학언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지역(Location)과 커뮤니티는 대단히 중요하다. 디지털 세대인 대학생들이야말로 콘텐츠와 스토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네트워크 할 수 있는 실험과 창의가 필요하다.

물론 대학언론이 처한 현실은 엄중하다. 대학언론의 독립성, 자율성은 늘 위협받고 있다. 주 독자층인 대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이것을 푸는 열쇠는 ‘나’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일이다. 스토리를 세상 밖으로 연결하는 열정과 창의를 기대해본다. 

덧글. 이 포스트는 가톨릭대학 학보 '기획 - 뉴미디어시대, 변화하는 언론> 뉴미디어시대의 종이신문,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의 서면 인터뷰 때 전달한 내용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의 이미지는 가톨릭대학 학보사 온라인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아카데믹한 원초성과 사회참여의 현재성이 공존하는 대학언론의 대표격인 대학신문은 많은 전통매체가 그러하듯 위기에 빠져 있다. 두 가지 문제를 조화롭게 끌고 가기 위해 더 많은 창의와 헌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대학기자들의 분투가 절실한 때이다.


스토리 열망 큰 독자들과 함께 하는 방법 고안해야
 

국내 최초의 대학신문은 1912년에 발행됐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일이다. 원래 대학신문은 대학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끌어 올리는 구심점으로 기능하고 학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러다가 녹록지 않은 한국의 현대사와 맞닥뜨린 대학신문은 정치권력과 갈등을 빚으면서 그 위상과 기능에 적지 않은 변동이 있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는 편집권의 독립이 위협받은 것은 물론이고 이념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최근에는 문화, IT, 환경, 지역, 취업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웹 사이트로 대학신문을 발행하는 등 형식과 내용이 진일보하고 있다. 과거의 눈으로 보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는 일이다.

이는 주독자인 대학생들의 관심과 세상 트렌드를 수렴하려는 숙명적인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불과 20여년 전에는 숨막히는 현실 정치가 대학사회를 짓누르는 게 다반사였지만 오늘날은 대학과 청년의 미래에 드리운 그늘이 짙다. 대학사회는 취업을 위한 의례적인 무대로 전락하고 대학인은 심오한 교양이 아닌 표피적인 지식 편취에 급급하다.

상아탑 밖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여유를 갖고 낭만적인 것들을 챙기기 어렵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는 넓어졌다.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개인의 준거 지역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청년 창업의 길도 열려 있다. 도전과 실험, 창의와 실용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대학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책임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안에 있다. 첫째, 대학은 지역, 국가를 넘어 전지구적인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지역의 문제가 곧 세계의 이슈가 되기도 한다. 국가의 문제가 대학의 사활과 걸리기도 한다. 전체의 공간을 보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즉, 공시적인 이해가 병행돼야 한다.

둘째, 대학의 문제 그리고 대학신문의 자세는 요샛말로 타임라인(timeline)에 노출된다. 일관된 태도나 인식 못지 않게 하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단편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전략적인 제기가 중요하다. 통시적인 접근은 대학언론이 메우지 못하는 정보의 속도(speed)와 깊이(depth)를 보완하는 수단이다.

셋째, 대학 안팎의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대학언론이 대학 구성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한 마디로 생산하는 콘텐츠가 공감대를 불러 모으지 못해서다. 독자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아이템을 공모하는 개방적인 제작 환경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독자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반영하는 열린 지면으로 전환돼야 한다.

입체적이고 양방향적인 대학신문은 결국 ‘혁신’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집약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한국의 대학언론이 처한 구조적인 제약과 한계보다는 관행과 나태에 갇힌 내부의 수동적인 문화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만그만한 흉내내기로는 소셜네트워크로 흩어진 표현 열망이 강한 청년 독자들을 불러올 수 없다. 대학신문의 미래는 스토리를 재생하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실험과 창의 안에 오롯이 있다. 훌륭한 도전기가 어서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덧글. 이 포스트는 가톨릭대학교 학보사 창간기념호 '창간기념축사'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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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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