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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4 `혁신하면 된다`는 `더데일리`와 냉혹한 현실 사이

당초보다 두세달 늦게 출시된 더데일리. 애플과 머독은 정기구독료 방식을 타결지어 전통매체의 앱 마케팅에 일정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머독은 당분간 애플과 굳건한 공조체제를 갖추겠지만 결국에는 태블릿PC 시장 추이에 따라 새로운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아이패드 전용 유료 신문 '더데일리(The Daily)'가 지난 2일 공개됐다. 2년 전부터 뉴스 유료화를 현실화하고 있는 미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앱 스토어라는 모바일 생태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하루 한 차례 발행되는 '더데일리'는 총 100페이지 분량으로 뉴스, 가십, 오피니언, 아트&라이프, 앱&게임, 스포츠 등 모두 6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신문이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와이어드' 앱을 보는 듯이 비주얼 매거진의 콘셉트를 잡았다.

관련 사진과 HD급 동영상, 3D그래픽, 오디오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들이 직관적인 프레임 내에 버무려져 있다. 심지어 각 콘텐츠들 사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독자와의 소통 툴도 맞물려 돌아간다.

이런 서비스를 담아내는 인터페이스는 아주 화려하다. 모든 섹션과 콘텐츠가 입체적인 인터페이스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트로 화면의 경우 이용자가 옆으로 터치하면 각 섹션이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회전목마'라는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많은 서비스가 집적돼 있는 만큼 전체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데 5분 이상이 걸려 '너무 늦다'는 볼멘 소리도 적지 않다. 또 연성 뉴스가 생각보다 많고 유력매체의 콘텐츠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욱이 검색이 되지 않고 오늘자 뉴스만 볼 수 있는 등 '더데일리'의 한계에 대해 지적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더데일리' 안에 속속들이 차 있는 콘텐츠를 하나 둘 경험하노라면 그 어떤 독자도 매료될만한 아우라가 살고 있다. 상상해 보시길. 이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최정예 저널리스트를 비롯 웹 디자이너, 개발자 등 디지털 어시스턴트(assistant)가 최소 100여명 이상이 투입됐다.

또 초기 개발비로 무려 3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써버린 머독은 1주일에 50만달러의 운영비조차 '미래를 위한 투자'로 정의할만큼 자신감에 충만하다.

머독은 구독자와 광고주 이탈로 절대적 위기에 직면한 신문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퀄리티 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이라는 승부수 외엔 묘안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경험하는 독자들은 지불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1주일 99센트, 1년 39.99달러의 구독료가 책정된 '더데일리'는 종이신문이나 인터넷으로는 제공되지 않는 등 유료화를 위한 유통전략을 짰다.

이같은 결정이 가능했던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열어젖힌 태블릿PC의 급부상이 콘텐츠를 보유한 전통매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아이패드 이용자들 중 200만명 정도가 구독한다면 정기구독만으로 연 8천만 달러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깔렸다. 현재는 애플 아이패드에서만 서비스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을 비롯 다른 태블릿 PC에서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사들은 아직 태블릿PC용 서비스의 대응 속도나 수준이 낮은 편이다. 수익은 고사하고 개발비와 운영비를 부담하는 것이 버거워서다. 지난해 10월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아이패드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한국경제신문을 비롯 현재까지 태블릿PC 서비스를 하고 있는 언론사는 모두 10여개 남짓이다. 이들 서비스를 전담하는 인력도 평균 5명 정도로 '더데일리'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태블릿PC 서비스가 자동화 편집에 기대 차별성이 떨어지고 많은 투자를 할 수 없어 현상유지에 급급한 국내 언론사들에게는 '더데일리'가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껏 끌어 올려서이다. 특히 '더데일리'는 아이패드라는 기기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보도사진 중심의 아이패드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 종합일간지 담당 기자는 "'더데일리는 글로벌 시장을 마주하고 있어 무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고비용이 들어가는 서비스를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는 아이패드 국내 보급대수가 10만대 정도로 태블릿PC 시장이 발아단계라는 점도 거든다.

매일경제 이성규 연구원은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에서 종량제를 비롯 다양한 뉴스 유료화 가격정책 모델을 시도하고 있는 해외 매체들의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결국 국내에서는 유료화와 무료+광고모델을 놓고 결정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미디어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더데일리' 이후에도 국내에선 관망 분위기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적극적인 지불 행위에 나설지 시장 조사도 미흡한 상황이다. 이미 국내 언론사들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도발한 간헐적인 뉴스 유료화 정책은 번번이 좌절했다. 한 마디로 국내에선 '더데일리'나 '와이어드' 같은 획기적인 태블릿PC 전용 신문 서비스를 빠른 시간 내에 볼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그 대신 여지껏 국내 언론사들은 양방향적이고 멀티미디어 뉴스 서비스에 대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보다는 기존 매체 중심의 조직을 유지하면서 소규모의 디지털 투자비는 조기 회수하려고만 해왔다.

남성전문 매거진 GQ의 아이패드 전용 서비스를 기획한 두산매거진 디지털이노베이션팀 권철호 과장은 "다매체다채널 환경에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면서 "디지털 마인드를 갖춘 전문기자를 육성하고 핵심 역량을 재편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에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전통매체가 '더데일리' 정도의 서비스를 준비할 시간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마트 디바이스, 종편채널 등장, 미디어렙 입법화 논의 등 연이은 매머드급 태풍이 불면서 미디어 시장 질서에 급격한 재편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디지털 부문과 관련 돈 타령에 수익 모델 부재에 긍긍하는 국내 언론사들이지만 '더데일리' 등장을 먼 산 불구경 하듯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신문, 방송 등 전통매체가 지금까지의 철학과 인식, 서비스 프로세스와 비즈니스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결국 관건은 혁신의 수위와 시기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최근호에 게재된 글로 원고작성 시점은 2월 초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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