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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뉴스 앱. 올해 중앙일보는 '혁신'을 위해 소용돌이쳤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영입한 직후인 12월 중 뉴스룸의 진용을 어느 정도 갖췄다. '6개월' 정도는 이석우 신임 디지털 총괄이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가겠다는 포석이라지만 안팎에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혁신은 국내 언론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건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디지털 퍼스트와 모바일·SNS에 엇갈린 희비

전통 저널리즘 관행과 인식 바꾸는 방법론 미흡


지난달 중순 이석우(49)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중앙일보 이직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 방송은 물론 포털사이트 관계자들까지 술렁거렸다. 뉴미디어 업계의 리더가 전통매체로 옮긴 배경이나 역할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쏟아졌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 사법 당국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설왕설래도 나왔다. 그러나 강도 높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중앙일보의 선택에 후한 평가가 잇따랐다. 


1일부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 겸 디지털기획실장-JOINS 공동대표도 맡았다-으로 출근한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일단 거대 뉴스룸과 융화를 하기에 중량감도 있고, 미디어 생태계의 최근 흐름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1992년부터 2년 간 중앙일보 기자를 한 이후 2011년 카카오 부사장으로 영입되기 전까지는 미국 로스쿨을 마치고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미디어 업계와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다음과 합병 이후 카카오 공동대표가 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나섰던 인물이다.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JTBC 공동대표 사장과 함께 디지털 부문에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앙일보 창간50주년 기념식에 맞춰 발표한 ‘혁신 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는 기본적인 혁신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판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로 불리는 이 문서는 중앙일보 내부 구성원들에게만 단계적으로 공유돼 전체 내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홍정도 사장이 기념식에서 밝힌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언론사' 관련 언급에서 어느 정도 그 윤곽은 파악할 수 있다. 홍정도 사장은 "뉴스는 끊임없는 흐름인데 기존 언론사는 자기가 설정한 기준-데드라인에 맞춰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플랫폼이 등장해 이 정보의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중앙일보의 향후 전략이 모두 포함됐다고 본다. 바로 '디지털 퍼스트'와 '소통 강화'다. 신문지면 제작 중심의 뉴스 생산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에 놓고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활성화하지 않았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이를 디지털 서비스에 녹여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 경영진의 의중이 실린 혁신 보고서를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해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12월 초 단행된 중앙일보 인사는 뉴스룸, 디지털 전략·제작부문 그리고 시사매거진제작, 신문제작, SUNDAY(주말판)제작 등 각 부문으로 나눈 형태인데 뉴스룸은 모든 부문의 뉴스가 모이는 곳"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기자들이 매체 구분없이 뉴스룸에 기사를 송고하면 각 제작 담당자는 매체 성격에 맡게 콘텐츠 차별화를 맡는다.   


이런 구도에 호응하는 인적, 조직적 편재의 향방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후속 인사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뉴스를 디지털에 초점을 두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전향적인 '디지털 퍼스트' 흐름이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에도 하루 평균 약 50여 건의 디지털 뉴스가 생산되는 상황에서 뉴스 생산 프로세스 자체를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별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신문업계 1위인 조선일보도 '이석우 영입' 직후엔 그 배경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내 덤덤한 평가로 바뀌었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절대적으로 종이신문 기반 매출이 많은 국내에서 언론사의 디지털 퍼스트는 이상적으로 설계는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종이매체 기자가 감당해낼 수 있는 콘텐츠의 수준만 하향평준화될 것"이라며 냉소했다. 


편집국 각 데스크와 신문기자들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선회는 종이신문과 디지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일이란 것이다. 또 만약 디지털을 잘 모르는 종이신문 기자 출신이 디지털을 관장한다면 뉴스룸의 위계 문화에서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일보의 콘텐츠 비즈니스 및 유통 전략 등 디지털 매체 환경 전반에 대한 일에 한정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신문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정체 상태에 놓인 한국형 디지털 뉴스룸의 등장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앙일보가 '한 지붕 아래(one roof)' 매체 간 칸막이를 없앤 명실상부한 융합 뉴스룸(convergence newsroom)을 통해 평이한 뉴스 생산 위주의 신문사를 넘어 전문적인 지식정보종합기업으로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일단은 지켜보자는 것이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정도 사장 등 경영진의 든든한 지지를 업고 있는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진용을 갖춰 뉴미디어 업계에서 경험한 것을 이식하고 카카오와 협력한다면 혁신 성과도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론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홍석현 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복잡성이 증대되는 한국 사회에서 유연성, 균형성, 다양성 등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과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시장 등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줄곧 내비쳐왔다. 홍정도 사장도 미래지향적인 IT투자와 비기자직 전문인력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 이뤄진 이용자 친화적인 웹 사이트 및 모바일 서비스 개편은 중앙일보 혁신의 순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중앙일보 이직을 정점으로 2015년은 국내 언론사들의 디지털 집중과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중앙일보 혁신 보고서에 비해 1년여 빠른 시점인 지난해 말 디지털 강화를 위해 편집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뉴스본부' 체제를 가동한 조선일보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조선'의 본격 유료화를 놓고 올해 초까지 갈팡질팡했지만 결국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위한 조직을 꾸리며 미래형 뉴스룸에 대비했다. 젊은 세대와 접점 강화를 위해 모바일 콘텐츠 타입인 카드뉴스를 비롯 연성 뉴스 생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겨레신문은 그 어떤 언론사보다 '디지털 퍼스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3.0 혁신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2단계 융합 편집국 구현에 진입한 한겨레는 인력을 재배치하고 에디터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에디터는 온라인에 유통하는 뉴스의 기획과 생산을 맡았다. 디지털 편집회의도 신설하고 멀티미디어 생산에 적합한 최신 콘텐츠관리시스템(CMS) 도입을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소셜네트워크 계정 운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한국일보는 조잡한 광고를 게재않는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편으로 다양한 디지털 뉴스 실험을 곁들였다. 꾸준한 소통에 나선 경향신문도 소셜네트워크에서 '이름값'을 했다.


특히 SBS 보도국은 소셜미디어 전용 뉴스 채널인 '스브스뉴스'에 이어 동영상 서비스인 '비디오 머그'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했다. 기존의 뉴스 문법으로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는 콘텐츠 생산으로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따라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모바일에서 시간 때우기에 최적화한 '스낵커블 콘텐츠(Snackable Content)'로 둘퐁을 일으키며 장안의 화제가 된 피키캐스트의 전통매체 버전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입체적 뉴스를 비롯 저널리즘의 가치를 좇는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만 양산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결국 변별력 없는 뉴스만 시장에 유통돼 이용자 '피로도'만 쌓이고, '짜깁기' 문제를 일으키는 등 상업주의 논란의 중심에 선 매체들도 나왔다.


반면 언론계 전반에서 '데이터 저널리즘' 주목도는 높아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도 과정에서 메르스 감염 현황, 전파 경로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정제해 시각화한 KBS의 보도 형식은 돋보였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사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됐던 데이터 저널리즘이 중앙일간지는 물론 크고 작은 언론사에서 본격화하는 양상이었다.


올해 추진된 국내 주요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은 크게 보면 첫째, 편집국의 디지털 기능 강화를 들 수 있다.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확충했다. 둘째, 모바일과 SNS 기반 서비스를 확대했다. 개발자, 디자이너 등 비기자 직군이지만 전문가의 채용을 늘렸다. 셋째, 주이용자층인 18~34세에 초점을 맞췄다. 팟캐스트, 영상 등 멀티미디어 실험을 장려했다. 


중앙일보 혁신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에서 등장한 꼭짓점이었다. 더 강한 디지털 혁신으로 이행할 것인가 아니면 형식적인 흉내내기에 그칠 것인가의 기로에서 만난 이정표였다. 문제는 디지털 뉴스 생태계가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투자를 하자니 불확실하고 하지 않자니 불안한 그래서 엉거주춤한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전통매체의 디지털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해온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그럼에도 향후 뉴스룸의 권력은 디지털에 있음을 명백히 보여줘야 할 시기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의 종이신문 권력을 간소화 즉, 축소·교체할 때 혁신이 성공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부에 업무 갈등만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최고디지털관리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1인에 의존하는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내부에 디지털 문화 형성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령 디지털 부문 예산을 증액하고 디지털이 종이신문 업무를 일정하게 잠식·지배하는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일이다. 또 혁신의 목표를 내부 역량과 시장 경쟁 질서에 맞춰 제대로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룸 내 '꼰대 기자'들의 기득권은 해결 과제다. 전통매체 디지털 전환의 최대 장애물로 꼽힌다. 네트워크의 집단지성과 협력하는 창의적인 접근을 외면, 회피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문 인력은 뉴스룸의 변두리에 포진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는 거리가 멀게 했다. 


미디어 전문가 조영신 박사는 "중앙일보 행보는 모바일 주이용자층인 젊은 세대에 방점이 찍힌 프로젝트이다. 물론 내부 문화나 관행을 뜯어 고치는 대수술이 아니라 한계에 직면할 수는 있다. 다만 실패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실패하더라도 단념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과정으로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매체 디지털 혁신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 지속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제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수'나 트래픽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듯이, 변수 많은 경쟁 환경에서 저널리즘 혁신이 안착하길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제1365호에 실린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2월 초로 지금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확인되는대로 수정하겠습니다.





SBS스브스뉴스. 올해를 '최고의 해'로 보낸 새로운 뉴스 형식 서비스다. 일부에서는 실제 보도는 대충 하고 온라인에서는 열을 낸다는 비판을 한다.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저널리즘의 본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것이다. 내년은 본질과 실험의 간격이 좁혀지길 기대한다.


세계 언론사들이 주목했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Innovation)'의 여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창간 50주년에 맞춰 한국판 혁신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참여 활성화를 비롯 새로운 디지털 전략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 콘텐츠 및 IT 기업 투자 등 우선 순위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한겨레 혁신 3.0' 2단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디지털, 신문, 방송 등 영역을 모두 관장하는 영역별 융합형 에디터제를 도입했다. 이들 에디터는 기존 종이신문 제작업무 외에 인터넷 각 섹션, 페이스북 페이지, 팟캐스트 등 플랫폼별 뉴스 생산 과정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언론사의 혁신 프로젝트는 보험성 광고시장, 정치적 편향성 등 국내 언론 환경의 특수성에 기댄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가지 않은 길'인 디지털 부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명쾌하진 못했다. 다만 연결과 관계의 가치를 표상하는 '페이스북', 뉴스 품질의 경쟁을 상징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이용자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모바일' 등의 키워드는 여전히 부여잡았다.

 

뉴스 유통의 새 설계자 페이스북

 

언론사 스스로 경쟁력을 점검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것은 뉴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ICT 기업의 뉴스 시장 진출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5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는 뉴스 생산자 간 '실익' 논쟁 속에 영미권 주요 언론사의 참여로 일단 가닥이 잡혔다. 포털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국내 뉴스 시장에 페이스북이 언제 어떻게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매개로 유통된 뉴스 콘텐츠는 점점 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실마리로 부상하고 있다. 포털에서 뉴스 소비를 하지 않고 모바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4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매일 이용률이 2011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언론사닷컴 뉴스나 모바일 앱, 종이신문 뉴스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페이스북은 한국 뉴스 시장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67.3%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67%가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좋아요'를 누르고, 10명 중 2명은 '공유'하고, 1명은 '직접 기사를 링크'하는 등 적극적인 미디어 소비 패턴을 보였다.


언론사 트래픽에서 소셜네트워크로부터 들어오는 이용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메이저신문 등 전통매체는 아직 비중이 두 자리 숫자도 되지 않지만 모바일 기반의 신생 미디어는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전담 인력을 두고 광고비 지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또 다른 무덤이 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말이다.

 

연결과 관계의 가치에 눈뜨는 뉴스룸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은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됐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미디어 '더피알'은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실태 보도를 통해 '초보 수준'인 상황이지만 전문성과 디지털 마인드 제고에 나서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개별 기자 단위에서 이용자와 직접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가 정한 뉴스의 순서나 뉴스 비중에 대한 인지 없이 이용자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PC 환경에서는 포털 뉴스 소비로 집중됐지만 모바일에서는 분산된 상태 즉, 비선형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애플 뉴스 앱 등 각 플랫폼의 작동 원리를 감안한 생산, 유통 전략이 추구될 때"라고 강조했다.


주로 해외 온라인 미디어에서 전개되는 버티컬 대응(vertical approach)은 대표적인 사례다. 한 개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급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아니라 각 플랫폼과 이용자의 특성를 고려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다. 올해 4월 페이스북에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SBS '스브스뉴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뉴스로 '콘텐츠 플랫폼' 기능을 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KBS '고봉순',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뉴스래빗', 서울경제신문 '' 등 다수 언론사들도 캐릭터를 내세우는 한편 소셜네트워크 전용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나섰다.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실, 문화부, 여행·레저, 청춘리포트, 강남통신 등 다양한 부서와 주제로 이용자들과 접점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웹 사이트의 초기 페이지 방문율보다 딥링크로 기사 페이지를 보고 빠져 나가는 이용자 비율이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 더욱 세분화된 미디어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단을 보여 줬다.

 

어뷰징에서 카드뉴스, 스낵 콘텐츠까지

 

기사 어뷰징(abusing), 기사형 광고, 베끼기 기사, 유사 언론 행위 등 국내 온라인 저널리즘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은 이해당사자들의 힘겨루기 속에 출범한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 넘어 갔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뉴스의 제휴심사 기준을 다루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시의적절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터넷신문의 등록요건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신문법 시행령 개정안에 이어 온라인 기사 및 댓글의 삭제는 물론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 같은 신생 뉴스미디어를 중재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시안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 변수도 심상찮기 때문이다. 다양한 어젠다를 제기하는 언론자유의 확대와 뉴스 유통 시장 건강성의 확보를 균형적으로 다루는 프레임이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드뉴스, 리스티클, 짧은 영상 등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끌어내는 큐레이션 미디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피키캐스트가 주도한 콘텐츠 문법의 파괴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레거시 미디어가 뛰어 들었다. 간식을 먹듯 짧고 가볍게 소비하는 스낵 콘텐츠는 모바일 생태계를 좌우했다. 다만 수익화 한계로 소극적인 투자에 머물렀고 차별성 없는 카드뉴스만 쏟아졌다. 제이콘텐트리, 서울문화사 등 매거진, 출판 업체까지 스낵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뉴스 큐레이션과 저작권의 간격도 좁혀지지 않았다. 베끼기 공방에 끼인 이용자의 피로도는 극도로 쌓였다. 정통 기자와 새로운 업무 담당자 사이의 해묵은 갈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뉴스룸을 중심으로 검증형 스토리텔링, 뉴스웹툰 등 다양한 형식 전환을 모색하는 곳이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신서유기' 같은 웹드라마나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72TV'의 인기도 거들었다.

 

경계 없는 뉴스의 정착지, 데이터 저널리즘

 

콘텐츠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 뉴스 유료화를 염두에 둔 언론사의 실험들은 최근 1~2년 사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용자의 관심사, 눈높이와는 현격한 거리를 다시 확인한 정도였다. 뉴스룸은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오래된 명제와 마주했다.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정제하고, 구축하고, 재구성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그 중 가장 적합한 주제로 등장했다. 차별화한 뉴스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어서이다.


공공 기관의 데이터 공개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저널리즘에 데이터를 접목한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 헤럴드경제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가 분석한 메르스 관련 주요 기사 네이버 댓글빅데이터 분석 보도도 눈에 띄었다. 특히 KBS 디지털뉴스국 데이터저널리즘팀의 메르스 감염 현황과 전파 경로,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등 인터랙티브 뉴스는 돋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열악하다. 뉴스룸 내부에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룰만한 고급 인력을 보유한 곳이 거의 없고, 데이터 저널리즘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부서나 기술 자원들도 방치되고 있다. 기사 자료의 아카이브도 구축하지 못한 언론사들도 적지 않다. 데이터 과학이기보다는 데이터 시각화에 그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된다.


다만 올해 들어 몇몇 언론사들이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디지털 퍼스트'라는 선언적 화두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로 진화한 것은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뉴로어소시에이츠, 뉴스젤리, 비주얼다이브 등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 기업과 언론사 간 협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뉴스룸의 특성상 빠른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 팀을 운영하고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경향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룸은 이용자 데이터가 없다"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6월 세계신문협회총회(WAN-IFRA)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를 알고 있지만 언론사는 아무 것도 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롱 폼 저널리즘(Long Form Journalism)' 논쟁에 이어 로봇 저널리즘, 가상현실 저널리즘까지 뉴스 실험이 뜨거웠지만 정작 이용자는 뒷전에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가 더욱 파편화하는 만큼 이용자가 도대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ICT 기업이 보유한 수준 높은 이용자 분석 시스템은 최적화한 뉴스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가령 시간대와 위치에 따라 가장 적합한 뉴스를 전달하고, 최근에 가장 많이 본 뉴스는 어떤 분야였는지 검토해 이용자의 소셜네트워크 타임라인에 노출한다.


한겨레신문의 모바일 웹 개편은 '개인화 서비스'를 고민하는 언론사 뉴스룸의 단기 처방전을 보여줬다. 한겨레신문 뉴스룸이 선택한 뉴스, 다른 이용자가 호응했던 정도를 반영한 뉴스, 그리고 이용자 스스로 고른 뉴스의 메뉴로 나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모바일향 서비스인 'V(브이)', '1boon' 서비스 등을 내놓은 것도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지를 넓혔다.


'트렌드 뉴스', '(오전 7시 출근길 이용자를 겨냥한) time 7'(이상 중앙일보), '생활의 꿀팁', '썸남썸녀', '퇴근길', '나른한 오후'(이상 동아일보), '뉴스 AS', '개콘보다 새로운 뉴스', '한 장의 지식', '버티컬 동영상'(이상 한겨레신문), '눈사람', 'play 한국', '포토플레이'(이상 한국일보) 등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구성으로 변신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용자와 접점을 맺는 모바일 콘텐츠를 수렴하는 시도인 셈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디지털 혁신의 최대 장애물로 뉴스룸과 기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꼽는 등 스스로 성찰한 것은 의미있는 행보였다.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변신한 다음의 '뉴스펀딩'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신생 미디어와 블로거들의 약진, 산업계·학계·언론계의 공동 프로젝트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외연도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다. 미디어 생태계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도약을 기대하는 만큼 플랫폼, 콘텐츠, 뉴스룸, 이용자에 대한 재정의가 기대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11월 초순에 쓰여진 원고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원고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움주신 분들(무순) :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 김일숙 SBS콘텐츠허브 뉴스서비스팀장,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 육근영 중앙일보 디지털전략팀 차장,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부산일보>의 `석면 쇼크` 홈페이지. 지역의 공공데이터를 수집해 오랜 지역 현안을 다뤘다. 또 독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기능도 넣었다.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석면 노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것. 이는 지역신문으로서는 보기 드문 산학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부산일보>가 22일 지역 이슈 '석면'을 '인터랙티브 뉴스- '석면쇼크' 홈페이지'로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면쇼크'는 인트로와 금성슈퍼-제일화학-석면도시-시작일뿐-부산 절반 등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동영상, 인포그래픽, 텍스트가 함께 어울린 입체적인 서비스다. '인트로'에서는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자가 검증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독자들은 인트로에 등장하는 부산 지도에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구)거주지역이 석면공장이 있던 시절 공장의 반경 2km 안에 포함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신문사들이 보여준 뉴스 실험이 다양한 포맷을 조합한 디지털스토리텔링에 그쳤다면 독자 참여형·쌍방향성을 수렴한 서비스다. <부선일보>는 "읽기를 넘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뉴스의 진화'"라고 자평했다.


이 '석면쇼크'는 부산시가 2012년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석면노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민에 무료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나 검진 과정에 의문을 품은 기자들이 탐사보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미 공론화가 된 사안이지만 지역언론이 단발성 보도에 그쳐 지역민에게 와 닿는 것이 아니란 점도 거들었다.


<부산일보> 취재팀 기자들은 그동안의 검진대상자 수가 지나치게 적자 2013년 4월 경부터 현장을 누비며 자료수집에 나섰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던 기자들이 합류했다. 전담팀은 아니었지만 의기투합한 취재기자들은 텍스트, 사진은 물론 영상, 데이터 확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내부 정례 인사로 프로젝트는 잠시 주춤거렸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멀티미디어부(부장 이상윤) 이대진 기자는 "기획과 취재가 진행은 되었지만 온라인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는 막연한 상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는 부분은 뉴스룸 안에서 해결하는 건 역부족이었다. 결국 외부에 조력을 구했다. 지역에 있는 웹 사이트 제작업체 'JJworx'를 찾았다. 뉴스 서비스 개발 경험은 전무했지만 함께 작품을 만드는 데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지역민의 참여가 가능한 형식을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 분야 전문가인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조현철 연구원)과 인맥이 닿았다. 송 교수팀은 '공익 사안'이라면서 '재능 기부'로 동참했다. 닷새 정도 매달리며 <부산일보>의 석면 관련 데이터를 지도 좌표값과 연결시켰다. 


'석면쇼크' 홈페이지는 이들과 두 달간 협업을 거쳐 탄생했다. 물론 부산시,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의 여러 도움이 함께 했다. <부산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는 지난 해부터 언론계 안팎에 불기 시작한 '뉴스 실험' 열풍이 지역신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많은 한계와 과제에도 불구하고 뉴스룸의 혁신은 더 이상 특정 매체 내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대진 기자는 "내부에 디지털 인재가 필요하다. 젊은 기자들은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간부나 경영진이 이런 분위기를 체계적으로 끌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면 쇼크`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있는 멀티미디어부.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을 하면서 일궈낸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지속적인 뉴스 혁신을 위한 역량 강화란 숙제를 안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멀티미디어부 이대진 기자, 박정욱 VJ, 박태우 기자, 이상윤 부장.


Q.<부산일보> 멀티미디어부를 소개해달라. 


멀티미디어부는 출입처가 있는 편집국 부서와 다르다. 기본적으로 종이지면을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다룬다. 영상 뉴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2009년 2월 개국한 부산영어방송(BeFM, FM 90.5MHz)에 <부산일보>는 '시사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또 인터넷으로 뉴스 배포는 물론 검색어 기사 생산까지 담당한다. VJ 3명을 포함 총 12명이다.


영상 뉴스의 경우 종편에 제공하는 뉴스 리포트물이 일주일에 2~3건이다. 또 유튜브 계정에 올리는 인터넷 프로그램은 '스포츠토크(롯데자이언츠 중심)', 골프(교육) 그리고 부정기적으로 편성되는 단발성 시사평론 그램 등을 제작한다. 현장 스케치 영상물까지 합하면 일주일에 유튜브 채널로 10건 정도가 올라간다. 15~20분 짜리도 있지만 3~4분 안팎의 짧은 것도 있다. 


50만 클릭 이상의 경우도 있고 100건 미만의 영상물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 구독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까지 4년 동안 운영했는데 클릭 수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구글 애드센스로 들어오는 광고 매출이 100만원대까지 올린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우리 부서는 젊은 기자들이 2011~2012년부터 1~2년 간 순환근무를 한다. 이 부서 업무를 마치고 현장에 취재부서로 가면 디지털 마인드가 형성된 걸 본다. 이들은 속보처리나 영상-사진 등 온라인 뉴스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안다. 특히 '디지털 퍼스트'를 선호한다. 멀티미디어부서가 온라인저널리즘의 산파 역할을 하는 것이다.


Q.'석면쇼크' 홈페이지에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접목했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했나?


뉴스룸 차원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어차피 온라인용이라 완성한 뒤 내부에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 4월 시작했지만 온라인에 구현하는 것은 내부 역량으로는 한계가 따랐다. 예산도 없었기에 자칫하면 중단될 수도 있다. 이리저리 도움을 얻을 곳을 알아봤다.


우선 기술부서인 디지털미디어국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그 항목 중에 웹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항목을 포함시켰다. 지역 개발업체인 'JJworx'에 나가는 비용을 충당했다. GIS 프로그램 개발은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의 협력을 받았다. 모든 것이 우연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Q.사실 이런 프로젝트 진행은 어느 정도 기술적 이해가 있어야 쉽게 풀릴 수 있다.


우선 올해 6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멀티형 기자되기-인터랙티브 보도 기획부터 제작까지> 교육을 받은 경험도 도움이 됐다. 국내 신문사의 개발 사례 강연을 들었는데 좋은 자극이 됐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인터페이스는 국내 신문사 케이스를 벤치마킹했다. 사진 배치나 영상 편집, 취재물을 가공하는 것은 안에서 해결했지만 GIS나 인터랙션을 구현하는 것은 전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면서 해결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에 어려운 기능들이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부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더 상상력을 발휘했다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외부와 함께 일을 하면 일의 속도가 나기 어렵다. 비용 문제도 걸린다. 이러한 뉴스 실험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내부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다만 이번 일을 하면서 지역 대학이나 IT기반 기업과의 교류가 너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석면쇼크'를 위해 도움을 구하는 처지였지만 흔쾌히 함께 하려는 연구팀도 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이야기하면 함께 해볼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업무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재확인했다. 일반 취재부서 기자들은 다른 취재업무 때문에 깊이 관여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는 젊은 기자들이 많다. 좋은 성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Q.GIS프로그램을 접목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과정은 어땠는가?


구글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지도API, 주소검색 오픈 소스를 활용했다. 주소를 기입하면 지도 위에 위도와 경도 즉, 좌표값이 생성된다. 미리 확보해 둔 지역 내 석면공장의 좌표값과 거리를 계산한다. 부경대에서 GIS를 기반으로 정확히 측정해 웹 사이트에 구현했다.


Q. 모바일은 어떻게 처리했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별도의 추가 작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반응형 웹을 써서 텍스트, 사진, 동영상 정도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트로의 주소 검색 기능도 감안했다.


Q.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과 기간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취재(4명), 자료수집(2명), 지도제작(1명) 등 뉴스룸의 7명 기자를 포함 VJ(3명) 그리고 부경대, JJworx 등 외부 전문기관이 협력했다. 부산시, 시민단체 등의 아낌없는 협조도 있었다.


취재 기간을 포함하면 1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인사도 있었고 작업도 조금 정체되면서 휴지기도 있었다. 자료 조사, 현장 취재는 3~4개월이 소요됐다. 모든 자료를 웹 사이트 제작업체에 넘겨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3~4주가 걸렸다. 수정, 오류작업까지 더해서 모두 5~6주가 경과됐다.


Q.'석면 쇼크' 홈페이지 반은은?


당초 기대한 것보다는 클릭 수가 높게 나온다. 공개 3일째(24일 오후)인데 하루 평균 만 건 이상 집계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유입되는 비중도 늘었다. 부산일보 일 방문자수는 20만 명 정도다. 


부산시는 석면 피해자 대책과 관련, 홍보 팸플릿과 소책자에 석면 홈페이지를 소개했다. 또  부산시는 추가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Q.<부산일보> 내부 평가는?


한마디로 '쇼크'였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다. 고생했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많았다. 지역신문은 대체로 디지털 대응 수준이 낮은 편인데 이번 인터랙티브 뉴스로 조직에 자극이 됐다. 관건은 구체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부분이다(부산일보는 22일자 지면에서 2015년 1월 1일 조간 전환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독자들에게 내미는 약속의 손가락이라고 소개했다). 


Q.앞으로 계획은?


멀티미디어부 부서 차원에서 아이템은 늘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룸 내부에 인사 문제 등 변수가 있고 예산도 장애물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큰 프로젝트는 낭비적 요소도 있단 걸 알았다. 깊이는 덜하지만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그때그때 대응할 수 있도록 고려 중이다.  



송하주 교수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현안이라 재능 기부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송 교수는 "뉴스조직 내 데이터베이스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언론사 내부에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위)와 조현철 연구원. 


'석면 쇼크' 홈페이지에서 핵심 기능인 GIS 기반의 자가 검증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부경대 송하주 교수의 협력이 거들었다. 송 교수는  IT융합응용공학과 내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연구실에서 데이터베이스 응용 프로그램-DB 검색, 통계 추출, 센서(RFID)와 데이터 간 매칭, 인터페이스 등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Q. <부산일보>는 '재능 기부'라고 소개했다.


다루는 아이템 자체가 공익사안이었다.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였다. 영리적이지 않았다. 기존 연구 업무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협조가 가능할 거라고 봤다. 함께 하는 연구원이 관심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


Q.비용은 생각하지 않았나?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정도다. 4~5일 정도 참여했다. 분명히 할 수 있는 범위의 수준이었다. 부담도 크지 않았다.


Q.함께 하면서 문제는 없었나?


의사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데이터를 교환하며 서로 뭘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즉, 최종 생산물에 대한 관점이 일치해야 한다. 내부에서 웹 기술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약간 낮아 일정이 불명확해진 것을 빼면 그 외에는 아주 원활하게 일이 진행됐다.


Q.데이터저널리즘을 비롯 언론사들은 새로운 뉴스 혁신 과정에서 산학협업을 필요로 한다.


사실 어떤 유용한 데이터가 있는지 모르는 게 언론사의 수준이다. 공공기관에서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지만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응용할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아이디어는 있어도 비용 문제도 걸리고 전문가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또 이익을 딱히 내는 일도 아니다. 서포트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학은 물론 DB업계나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항상 외부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덧글. 홈페이지 개발업체 'JJworx'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이번 포스트에 담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전화, 이메일로 소상히 설명해준 송하주 교수와 이대진 기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조선-삼성경제연구소, 공동으로 인포그래픽 선봬

Online_journalism 2011.03.24 22:2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한 조선닷컴. 온라인저널리즘은 이렇게 뉴스룸 외부의 기관과 공동의 협업으로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시해 품격과 가치를 확보한다.



조선닷컴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이하 SERI)와 함께 공동기획한 인포그래픽 서비스를 내놔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조선닷컴은 올해 1월 나온 SERI의 <2000∼2010년 히트상품 베스트 10> 보고서를 토대로 2월말 인포그래픽스로 만나는 SERI 보고서를 제작해 자사의 인포그래픽스 섹션에 공개했다

또 3월2일자 <21세기 최고 히트 상품 스마트폰 한일월드컵 2위, 김연아 6위> 기사도 구성했다.

'인포그래픽스로 만나는 SERI 보고서'는 '히트상품 베스트 10'과 '10년간 히트상품 트렌드 변화'를 직관적인 이미지와 그래픽으로 연출했다.

이용자들은 그래픽 부분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정보가 동적으로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선닷컴이
SERI 보고서 자세히 보기 버튼을 달아 SERI 해당 보고서 사이트로 연결한 것처럼 SERI도 조선닷컴의 인포그래픽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 내 해당 보고서 소개 페이지에 <인포그래픽스 보고서>로 표기하고 조선닷컴으로 링크를 해뒀다.

이와 관련 디지틀조선일보 뉴스미디어부 강성화 부장은 "지난 해 인포그래픽 섹션을 신설할 때 외부 제안을 진행했고 그 중 하나가 삼성경제연구소였다"면서 "SERI는 보고서 데이터를 제공했고, 조선일보 디지털뉴스부-디조 뉴스미디어부로 구성된 TF팀에서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외부 기업이나 단체에서 자료를 제공받아야 하지만 인포그래픽에 관심 있는 곳이 늘고 있어 이러한 협업을 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포그래픽은 이용자로 하여금 정보에 대한 이해도와 주목도를 높여 뉴스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만든다. 국내 언론사로서는 드물게 일단 외부 기관과 공동기획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조선닷컴의 인포그래픽스로 만나는 SERI 보고서는 처음부터 취재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수익성과는 거리가 있다. 

인상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은 외부 기업인 SERI와 함께 무형의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을 경험한 뉴스룸에서 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대목이다.

이는 해외 언론이 대학교, 기업들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온라인저널리즘의 수준제고에 나서고 있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현재 조선 아이패드 뉴스 어플리케이션에도 인포그래픽을 제공 중에 있어 활용성이 높다면서 뉴스룸 내부에 더 많은 투자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언론사 중 인포그래픽-디지털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고 전담 부서를 운영하거나 서비스를 공개한 곳은 조선일보를 비롯 연합뉴스,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4~5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동아일보 데이터저널리즘 ADMA 수상의 의미

뉴스스토리텔링 2010.11.29 20:1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의 크로스미디어 기사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아태평양지부는 지난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디지털미디어어워즈(ADMA) 시상식에서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의 크로스미디어 기사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동아일보는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이 인쇄신문, 인터넷신문, 뉴스북(태블릿PC에디션) 등 총 세 가지 형태로 제작된 것이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은 지난 5월10일 동아일보 창간 9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된 것으로 과학/기술/IT분야의 '꿈꾸는 개척가', 산업/경영/경제 분야의 '도전하는 경제인', 문화/예술/스포츠의 '창조하는 자유인', 복지/환경/노동/교육/법조의 '행동하는 지성인', 정치/외교/안보의 '미래를 여는 지도' 등 각 분야에서 100인을 선정했다.

웹 사이트의 100인 선정 페이지는 각 카테고리별로 인물을 분류했고 개별 인물 이미지를 클릭할 경우 간단한 프로필과 추천사유, '내가 보는 2020년'에 대한 선정인물의 의견 등으로 구성했다.

관련 기사를 비롯 해당 인물에 대한 상세정보는 동아인물DB 페이지로 링크를 걸어뒀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은 3월초 사내 인트라넷에 비공개 프로젝트방을 개설한 뒤 꼬박 2개월여가 걸리는 프로젝트였다.

동아일보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편집국 기자 4명과 인력개발팀 기자, 인터넷뉴스팀 기자 각각 1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동아닷컴의 프로그래머, 웹 디자이너도 포함됐다(온라인미디어뉴스 5월10일자 참조).

지면, 태블릿PC 등 모든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독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은 우선 100인을 뽑기 위한 추천위원 204명의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각 부서의 기자들이 분야별로 뽑은 추천위원은 5배수로 100인 대상자를 선정했고 이때 데이터 담당자는 추천위원 요청메일을 일괄적으로 디자인해 내용 등을 표준화했다.

닷컴은 5배수로 들어오는 100인 추천을 여러 기자가 쉽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가령 100인으로 추천받은 사람들의 랭킹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것도 일의 흐름상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닷컴과 본지간 빈번한 협의도 이뤄졌다.

그 뒤에는 선정된 100인의 추천평, 직업분야 등 항목별로 나누고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보내 글을 받았다.

이 글은 다시 신문에 실릴 내용은 짧게, 인터넷에는 길게 재구성했다. 이 일을 맡은 기자들은 협의를 통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엑셀보다는 하나의 파일로 유지가 가능한 구글독스(Google Docs)를 활용키로 했다.

더욱이 구글독스는 작성자가 표시가 되고 누군가가 실수를 하더라도 조금 전 버전으로 복구가 가능해 협업이 용이하다는 점도 거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인상적인 부분은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의 마지막 한 사람을 독자들의 이메일로 선발한 부분이다.

뉴스룸과 일부 전문가 집단 사이의 일방적인 소통으로 흐를 수 있는 점을 독자 참여라는 우회로를 마련한 것은 유종의 미라고 할 것이다. 동아닷컴 사이트와 e메일을 통해 일주일간 총 824건이 접수됐고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가 그 주인공이 됐다.


이 프로젝트에 CAR(Computer-Assisted Reporting) 담당으로 참여한 동아일보 인터넷뉴스팀 권혜진 차장은 "향후 언론사의 심층기획물은 점점 많은 데이터 기반을 요구하게 된다"면서 "이를 최적화하는 적정기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 성과"라고 밝혔다.

DBMS, GIS, SNS 등에 능한 사람을 채용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담당 기자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쪽이다.

적정기술 수준의 지식으로 CAR,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에 접근하게 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뉴스룸의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미디어 페이지.

한편, 지난 달 동아일보는 수년 전부터 제작한 시사, 보도 분야 뉴스 콘텐츠를 모은 ‘크로스미디어’ 페이지를 개설했다.

현재 크로스미디어 페이지에는 '갈라파고스 프로젝트-다윈을 따라서', '여행의 발견-캄보디아편' 등을 비롯 총 11편의 콘텐츠가 소개돼 있다.

참고로 ADMA는 디지털 뉴스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언론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WAN-IFRA 아시아태평양지부가 올해 처음 제정했다. 또 WAN-IFRA는 120여 개국의 언론사 3000여 곳이 가입해 있다.

국내에선 데이터 저널리즘 왜 안되나?

Online_journalism 2010.11.23 23:2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데이터 저널리즘은 데이터에 대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에서 출발한다. 시스템과 기술 이슈는 그 뒤의 문제이다. 이제 뉴스룸은 진정한 디지털 저널리스트가 점령해야 한다는 함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정의 중에는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이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란 뉴스룸이 직간접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널리즘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 또는 그 결과물을 의미한다.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는 양방향성, 하이퍼링크, 멀티미디어의 구현이 가능한 만큼 데이터 저널리즘은 비주얼(visual) 측면에서도 수준 높게 구현된다. 해외 언론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과 크라우드 소싱을 연계하는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으로까지 성장하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 데이터 저널리즘은 초보 수준이다. 자사 아카이브에서 불러낸 자료들을 기사-텍스트, 이미지와 연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소화해내는 데이터의 양도 많지 않고 퍼블리싱의 형태도 평면적이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지지부진한 것은 뉴스룸이 온전히 디지털 미디어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뉴스룸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부서는 조사자료부나 데이터베이스팀이란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그 역량과 규모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0-2011 전국 언론인명록>에 따르면 10개 종합일간지 기준 편집국 취재부서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인력만 비교하면 평균 25~30:1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뉴스룸 관련 인력이 노령화로 디지털 숙련도가 떨어져 데이터 저널리즘을 상정하기 어렵다.

중소 규모의 신문사는 과거 지면 조판을 짜던 전산팀 인력이 대부분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데이터 설계를 하기는 역부족인 편이다. 닷컴사-온라인 뉴스룸 인력이 결부돼 있으나 어디까지나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위한 것이지 입체적인 뉴스와는 거리가 멀다.

대형 신문사는 데이터 관리와 서비스 파트를 이원화하거나 아예 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 메이저 신문사는 닷컴사가 웹 DB를 관리하고 자회사 개념의 기술개발 회사는 지면 제작과 관련된 데이터 소스를 통제한다. 뉴스룸 차원의 데이터 관리 전담 부서가 없기는 매한가지인 셈이다. 일부 신문사는 기자에게 자료를 건네주는 보조역할의 비정규직 자료검색 담당자를 두는데 그쳤다.

이렇게 뉴스룸 내부에 데이터 기반의 활용에 대해 효과적인 프로세스나 직제가 미흡한 것은 한 마디로 인식의 결여 때문이다. 마인드 부재는 조사자료부나 데이터베이스팀처럼 기존 부서를 방치, 핵심 부서에서 변방으로 밀쳐내기까지 했다. 현재 뉴스룸의 환경은 대부분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이러니하다.

그 동안 웹 사이트 뉴스 서비스를 해왔지만 데이터를 위한 기술적, 인적 투자가 극히 제한됐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뉴스룸이 서로 분리된 길을 걸으면서 각각 단편적인 서비스, 정보 생산에 매몰돼 왔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좁은 의미로 보면 뉴스룸이 보유한 데이터 즉, 원천 자료 또는 정보 그리고 (기자 또는 종사자들이) 취득하는 자료(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통제(관리)하느냐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뉴스룸 내부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예를 들면 지면 인쇄 기반의 시스템에서 양방향 플랫폼을 고려한 시스템으로 재설계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물론 일부 언론사에서 그런 원칙과 방향을 갖고 뉴스룸의 콘텐츠 생산과 유통, 관리와 활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데이터 저널리즘과 같은 뉴스 서비스의 개선까지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데이터 저널리즘은 뉴스룸 내부의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온라인저널리즘에서 구현되는 뉴스 서비스의 특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사유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단순한 기술의 적용 문제를 넘어선 인식과 철학의 범주가 보다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아직 데이터를 다루는 부서나 종사자는 뉴스룸 안에서 주변부에 불과해 역량과 명성을 가진 기자나 전문가들과는 거리가 먼 부서로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룸이 데이터를 왜 최적화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버전스는 기술과 문화-트렌드의 수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의 뉴스룸은 기자와 테크놀러지 어시스턴트들이 결합하기보다는 제한적으로 연계되거나 심지어 분리돼 있는 것이 오늘날 국내 뉴스룸의 현실이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뉴스룸이 주목해야 하는 데이터(data)가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과거의 데이터는 언론사가 보유하거나 기자가 (출입처, 인맥 등으로) 취득한 뉴스의 (직간접적인) 재료(source)이다. 즉, 뉴스룸(만)이 통제하고 활용 가능한 것이나 이때 기자들이 반드시 모든 데이터에 접근권을 갖는 것은 아닌 폐쇄성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데이터의 소재 그러니까 위치는 뉴스룸 바깥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데이터 매니징(managing) 전략이 아주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를 들면 거버넌스(governance) 영역이나 고등교육기관과의 상호협력이나 개방적 정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재구성해 저널리즘과 연결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11월24일자.


최근 가디언이 선보인 데이터 저널리즘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의 정부 예산 지출 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부 예산 지출 현황 자료를 공개했는데 가디언은 이 자료를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워낙 방대한 자료였으나 항목별, 부처별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가디언은 이 자료를 독자들이 재구성해 자사의 데이터스토어(Guardian Datastore)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저널리즘을 집단지성과 함께 구현하려는 실험인 것이다.

(참고) 가디언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직후 웹 사이트를 통해 1958년부터 지금까지 남북간 대결사건들을 정리한 데이터 저널리즘 서비스를 공개했다.

오늘날 이같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규모와 수준은 뉴스룸의 경쟁력을 상징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외 협상력, 기술 응집력 같은 현대 뉴스룸의 특성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저널리스트의 육성도 필요하다. 

특히 뉴스룸이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 관리, 가공하느냐 여부는 시장 내 독자들의 경험을 극대화해 언론사가 제공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평판을 개선하는 효과와 연결된다.

루퍼트 머독과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전용 신문을 내년부터 본격화하기로 함에 따라 데이터 저널리즘은 또다른 전기를 맞고 있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라는 특성으로 단편적인 뉴스 서비스로는 독자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리기 어렵다.

기자가 무려 100명에 총 150명의 뉴스룸 규모로 내년까지 총 34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는 아이패드 전용 신문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산실이 될 것이다. 기존의 뉴스 콘텐츠와 보유 아카이브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입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투자 대비 매출을 심각히 고려해야 하는 국내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시장 규모나 광고시장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기에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임팩트가 약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주요 언론사의 뉴스룸이 시도했던 인포그래픽 서비스-인터랙티브 서비스는 근근히 이어지고 있으나 힘이 딸리는 모양새다. 상당히 정제된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고도의 기술과 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수익모델 부재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국내 언론사들이 데이터 저널리즘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유관 부처가 공공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지원이나 온라인 저널리즘 펀드를 조성하는 접근 방식도 고려해봄직하다.

이 경우 펀드의 조성과정과 집행에 독자 또는 언론 관련 시민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첨예한 이슈를 객관적으로 제공하는 공공 저널리즘 확대 전기로 삼을 수 있지 않겠나 한다.

최근 한 방송사의 사내 인트라넷에 특정 기업 관계자가 접근해 정보를 유출해간 사건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언론사는 정보를 다루는 기업인 만큼 뉴스룸과 기자들은 항시 정보에 대한 갈증과 정보유출에 따른 위험부담을 지고 있다.

한 미디어비평지 기자가 언론사 및 기자의 정보관리 문제를 물어와 메신저로 이야기 나눈 것을 재정리했다. 데이터 저널리즘과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Q. 언론사에서 정보란?

A. 언론사에서 정보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는 기사 취재와 보도(특종, 단독)를 위한 가치를 갖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시장, 네트워크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정보 수집, 관리, 활용의 이슈는 뉴스룸 경쟁력과 연결돼 있다.

뉴스룸 내부는 정보가 효율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시스템이나 제도,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기자들은 정보를 활용해 뉴스룸 그리고 언론기업의 긍정적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적인 마인드도 요구된다.

Q. 정보를 관리한다는 것의 의미는?

A. 언론사의 정보는 보도 행위나 취재원 관리, 그밖의 대외 관계에서 활용되는 것 못지 않게 기자 개인 또는 언론사(뉴스룸)의 이미지, 대외 평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보를 주고 받는 단순한 단계에서부터 정보를 재생산하고 확인하는 과정,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단계까지 모든 것이 정교하고 도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Q. 일부 언론사는 자신이 쓴 정보보고 외에는 다른 기자들이 올린 출입처 정보를 못 본다고 한다. 기자들이 뉴스룸으로 수집된 모든 정보에 접근, 이용할 필요는 있지만 다른 곳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효율적인가?

A. 정보는 어차피 어떻게 관리하는가 즉, 통제하는 측면과 활용하는 측면으로 나뉜다. 이 두 가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각각은 뉴스룸 구성원들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고, 후속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경우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것이 낫고 어떤 것이 그르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뉴스룸의 정보 관리 체계는 오래도록 굳어진 관행과 정서 이런 것들이 반영된 결과다. 되도록이면 안전하게 정보 관리를 하려는 측면이 있지만 오늘날과 같이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미디어 환경과는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Q. 그렇다면 고급 정보는 통제하고 나머지 정보는 공유하는 방식은요? 어차피 기자들에게 정보관리를 위임하는 것인데...

A. 언론사의 정보 관리와 활용은 첫째, 정보는 어떻게 관리,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언론사(뉴스룸)와 기자의 경쟁력을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정보를 다루는 것은 뉴스룸 및 기자의 이미지,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셋째,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면서 또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내부 정보관리 시스템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고 뉴스룸 구성원간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전제 위에서 출발한다면 언론사의 정보관리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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