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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PC 웹 사이트. 모바일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문지면에 게재되지 않은 기자들의 취재 스토리가 핵심이다. 짧은 분량의 텍스트 위주의 스토리가 중심이다. 아직 유료 전환율을 거론하기는 이른 단계다. 다른 언론사의 유료 서비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장 흐름과 이용자 반응을 살피면서 다음 스텝으로 이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일 <조선일보>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이 베타 오픈하면서 국내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월 <매일경제> '매경e신문', 10월 <한국경제> '한경+(플러스. 실제는 +가 윗첨자)'가 선보이면서 이제 온라인 뉴스 이용자들은 '무료' 아닌 '유료 뉴스'를 마주하는 경험이 늘게 됐다.


'매경e신문-한경+-프리미엄 조선'은 조금씩 다른 콘셉트와 목표를 갖고 있다. 매경과 한경은 지면보기(PDF)와 '취재뒷얘기'식의 연성 콘텐츠로 상품을 구성했다. 조선은 데이터베이스, 동영상 등 콘텐츠를 집대성했다. 가격구조나 N스크린 같은 플랫폼 전략에서도 차이가 난다. 


뉴스 유료화가 '성공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신문사 매출구조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올라선다는 의미다. 이용자들이 지불의사를 갖게 하려면 현재의 뉴스 유료화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경제신문도 한경+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경+는 총 5개월 여의 시간이 소요된 장기 프로젝트였다(물론 뉴스 유료화 협의는 지난해부터 이뤄졌다).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는 종이신문 구독자DB와 연동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 구현에 따른 기술 적용 부분이었다. 콘텐츠는 효율성을 고려해 접근했다. 


이 프로젝트는 5월 초 시작됐다. 한경닷컴 모바일팀은 대체적인 '뉴스 유료화 계획'을 내부에 공개했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고도화 수준 및 N스크린 구현 등 몇 가지 기술적 이슈가 중심이었다. 또 매경, 경향 등 국내는 물론 해외 신문사의 유료화 현황을 점검했다. 


한국경제신문은 디지털 구독료, 운영 주체(정산 등), 기존 태블릿 뉴스 앱 서비스 등 정책을 정리했다.  


이같은 기본적인 의견 교환을 거친 뒤 5월 하순께 결제방식과 독자 인증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또 스크랩, 메모 등 지면보기 서비스의 고도화에 포함돼야 할 사안들이 확정됐다. 여기에 지면 로딩 속도 개선과 '지면 그루핑(grouping)'에 따른 신문제작 과정의 과제들이 정리됐다.


지면 그루핑(grouping)이란 신문지면에서 한 기사를 구성하는 단위인 제목, 부제, 내용(본문 텍스트), 사진(캡션) 등을 묶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지면을 디지털로 서비스할 때 이렇게 한 기사 그룹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기사 낱개별로 나눠서 보여질 수 없다. 


모바일 이용자가 신문 지면에서 특정 기사를 확대해서 이미지나 텍스트로 볼 수 있께 해주는 사전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이 작업은 신문지면 제작 부서에서 지면 한 면을 모두 짠 뒤 화면상에서 한 기사 단위를 드래그로 지정해 그룹 저장한다. 


그루핑도 일정한 형태의 자동화는 가능하지만 결국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번거로운 공정이라 일부 신문사는 지면보기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단순한 사각형 형태로 지면편집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신문은 지면 그루핑 및 모니터링(검수)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제작부서와의 협력체제를 통해 '브릿지면(면과 면이 그래픽, 사진, 기사 등으로 연결된 면)' 등 지면편집의 다양성을 최대한 배려했다. 



초기 기획안(왼쪽)과 최종 구현 화면. 모바일 스크린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은 레이아웃 안이다. 위에서부터 첫번째 라인에는 신문지면(PDF)을 제공하고 두번째는 과거 날짜 신문지면, 세번째는 기본 서비스를 담은 것으로 정리했다. 최종 구현된 서비스는 위 라인부터 지면보기, 유료 콘텐츠, 기본 기능 소개 및 무료 콘텐츠 라인으로 정리했다.


논의를 거쳐 7월 중순 닷컴 모바일팀에서 1차 '기획안'이 나왔다. '기획안'은 모바일 서비스 구현 형식이 주된 내용이었다.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에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타깃으로 했다. 신문 지면을 '상품화'하는 만큼 퀄리티도 중요했다. 모바일에서 지면을 넘길 때 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1차 기획안에서는 '초판 가판'을 디지털 지면으로 제공하되 '최종판'이 나오는 시간대에 "덮어 쓰" 것으로 정리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페이스도 확정했다. 신문지면과 박스 형태의 콘텐츠 영역으로 나뉘는 형태였다. 


신문 '디지털전략부'는 추가해야 할 콘텐츠를 검토했다. 국내외 신문사의 뉴스상품 현황을 정리했다. 여기에 신문은 물론 닷컴(온라인), 매거진 등 계열사들의 내부 자원들을 정리했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도 있었다.


경제지의 특성에 초점을 두거나 아니면 아예 별도의 상품화도 염두에 뒀다. 특히 서로 시장을 잃게 되는 '잠식 효과'는 첫번째 고려 대상이었다.


또 뉴스 유통전략도 논의했다. 별도의 콘텐츠를 상품화할 때 포털사이트에 어떻게 제공할지 등이 주제였다. 마침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서 활용론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결국 이 사안은 종결되지 않고 뒤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신문지면에 게재된 뉴스의 지불장벽은 논의하지 못했다. 대체제가 많은 시장환경에다 경쟁사 상황, 닷컴의 대포털 뉴스판매 매출보전 이슈 때문이었다.


한경+에 넣어야 할 콘텐츠 논의는 8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지면보기 외에 추가 콘텐츠는 뉴스룸의 여건, 투자비용, 시장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만큼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취재인사이드' 콘셉트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이브리드 앱 형태로 기존 주요 콘텐츠를 링크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인터페이스와 주목도가 나쁘다는 반론이 우세했다.


이 과정에서 한경+의 초기화면 디자인이 결정됐다. 주주상품인 지면보기의 서비스 전략을 바꿨다. 기존 모바일 앱에서 무료 지면보기 메뉴를 없애거나 한경+앱으로 링크하는 방식이 검토됐지만 '전날' 신문지면만 제공하기로 했다. 


8월29일 매경e신문이 PC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버전업됐다. 4월 전자판 앱 오픈 이후 PC웹까지 아우른 서비스였다. 경쟁사의 유료 서비스인 만큼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취재뒷얘기'가 보완적인 요소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콘셉트는 같았지만 문제는 어느 규모와 수준이어야 하는가에 맞춰졌다.


결국 9월 추석 전후 오픈한다는 내부 목표가 8월을 넘기면서 수정됐다. '뉴스 인사이드'라는 별도 콘텐츠 메뉴 신설과 '초판 가판'을 독립상품(월 50,000원)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면서다. 편집국 부국장이 '프로젝트' 협의에 가담하면서 유료 콘텐츠의 윤곽이 나왔다.


외부 필자 칼럼, 동영상 등 그동안 이슈들이 모두 쏟아졌다. 편집국은 '가장 빠른 전자판 미디어', '양방향 전자 미디어' 등의 최종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디지털전략부는 '저비용고효율-기자 브랜딩-종이신문의 (업무) 연장-플랫폼 특성에 맞춘 콘텐츠'의 원칙을 제시했다.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크고 작은 사안들도 정리했다. 9월 중순 한경 유료 서비스에 대한 '네이밍', 앱 아이콘을 비롯한 디자인 요소(칼라)들을 결정했다. PC웹 버전의 디자인이 나와 이를 검토했다. 기존 무료 뉴스앱 중 태블릿PC의 서비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신문지면 순서대로 면을 편집했지만 일부 면수를 줄이는 등 서비스 효율을 감안했다. 


안드로이드 앱 1차 개발 완료가 끝난 9월 중순에는 요금제 의견을 좁혔다. 기간별 세분화보다는 12개월로 사실상 단일화했다. 일부에서 1개월, 3개월 등 단기 상품 필요성도 개진했지만 종이신문 구독자는 5000원 추가로 한경+ 접속을 허용하는 것만 보강됐다.


이밖에 프로모션 계획도 논의됐다. 또 추후 버전에 담을 콘텐츠와 전담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 막판까지 논쟁적이던 이용 가능 모바일 기기(2대) 제한과 PC 동시접속 제한이 확정됐다.


구독결제시 개인 인증 절차도 간소화했다. 자동이체 구독시 독자인증도 구독자DB와 연계했다. PC웹 및 모바일 앱의 레이아웃도 최종 승인을 했다. 


9월 하순 한경+ 오픈 D-Day는 10월11일 창간 49주년으로 최종 결정했다. 애플 앱스토어 앱 심사 기간을 고려해 사실상 개발은 2주전 마무리됐다. 개발은 마무리됐지만 초판 가판을 디지털 지면보기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뉴스의 서비스 시각을 조정하는 이슈도 불거져 나왔다. 


한경+ 초판 가판 상품 구독자는 오후 6시반께 다음 날짜 초판 가판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날짜 신문지면 뉴스는 밤 9시 전후 한경닷컴과 포털사이트에 노출하는 것으로 했다. 


10월10일(대외적으로는 11일) 한경+가 오픈했다. 오늘(11월6일)로 공식 서비스 이후 4주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한국경제신문은 편집국내 플러스부가 신설됐다. 기자들은 한경+ '뉴스인사이드'에 들어갈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고 있다. 10월 중순 안드로이드앱은 2회 업데이트됐다.


11월5일 현재 스와이프(손가락을 그어 다음 메뉴, 다음 글로 넘어가는), 뉴스인사이드 검색 기능 등과 메뉴개편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경, 조선, 매경 등 주요 신문의 뉴스 유료화 모델이 차별성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차분한 조정기를 점치기도 하지만 다양한 실험이 모색돼야 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한국경제>는 한경+에 대한 독자 반응을 수렴해 유료 서비스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별도 플랫폼을 통한 방식이 타당한지, 기존 신문지면 뉴스 유료화의 방법론은 무엇인지 등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브랜딩의 과제는 중요하다. 라이프스타일, 교육, 취업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지부터가 이슈다. 독자와의 소통증진 등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요청된다. 이 모든 것은 뉴스룸 혁신으로 귀결된다. 혁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뉴스 유료화' 시대의 과제라고 할 것이다.  

 

한경+  프로젝트 타임라인

 

5월 7일 유료화 전략 관련 최초 보고

5월 24일 지면보기 유료화 기능 정의 및 1차 기획

7월 15일 지면유료화 기획서(v.1.01) 작성(초판 포함)

8월 1일 지면유료화 기획서(v1.05)

8월 27일 한경 전자판 테스트 준비 및 진행

8월 29일 유료화 방향 수정, 뉴스인사이드 추가 준비

9월 16일 ‘한경+’ 제호명 확정 및 컬러 선정

9월 17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차 개발완료

9월 24일 아이폰 앱 1차 버전 앱 스토어 승인신청

10월 10일 한경+ 오픈

10월 11일 ~ 11월 앱 안정화 및 1차 추가개발 준비 진행중

10월 13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1버전 업데이트

10월 24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2버전 업데이트


덧글. 이 포스트에서 거론되지 않은 내용과 과정들은 추가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한경+를 이용한 이용자가 있다면 의견을 부탁드린다.





`톱스타뉴스` 홈페이지는 와이드한 레이아웃에 고화질 포토사진을 제공한다. 한류 뉴스 콘텐츠를 원하는 글로벌 독자들의 니즈가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네번째 인물로 <톱스타뉴스> 김명수 대표를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한류 팬덤이 한국 언론사에게 가장 바라는 건 고화질 사진"

"대형 연예 기획사가 초상권을 독점해 성급히 끌고 온 시장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단순한 뉴스 판매는 한계가 있지만 해외 한류 팬들에게 더 빨리 더 좋은 콘텐츠를 보내는 인프라가 관건"

"투자이슈가 있지만 깊이 있는 전문가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서만 구축해야 한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한류 스타 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신문 <톱스타뉴스>의 김명수 대표. 김 대표는 언론사 닷컴과 판도라TV에서 서비스 기획 등 미디어 경험을 쌓고 직접 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류 관련 콘텐츠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오히려 먼저 인정받고 자발적으로 팬덤이 확산되는 게 사실이다. 그도 해외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그 시장은 언론사가 아니라 기획사의 수중이지만, 언론사가 기획사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업적으로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왜 한류라는 불확실한(?) 트렌드와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췄을까,라는 의문에서 김 대표와 주고받은 이야기는 인터뷰가 됐고 글이 됐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메신저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으면 추가로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은 일부 편집했다. 


Q. 케이팝(K-Pop) 기반의 뉴스 시장을 개괄적으로 짚어주세요. 


케이팝을 기반으로 하는 한류 정보 사이트는 크게 커뮤니티와 언론사 유형으로 나뉩니다. 


우선 세계 각지에서 운영되는 커뮤니티가 독보적인데요. 올케이팝닷컴, 케이팝스타즈, 쑴피, 디케이팝뉴스 등이 많이 알려져 있죠.


국내 언론매체들이 다루는 한류 관련 외국어 뉴스 사이트로는 텐아시아(일본어), 한경닷컴BNT뉴스(이상 한국경제신문 계열사), 티브이데일리(중국어일본어) 등이 손꼽힙니다. 


Q. 한국 대중문화 관련 뉴스 시장의 가능성은?


이제 시장을 세우는 단계라고 봅니다. 콘텐츠 유통망이 점차 확보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시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단순한 뉴스 판매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일단 해외 한류 팬들에게 더 빨리 더 좋은 콘텐츠를 보내는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


우선 정부 주도의 제대로 된 한류 포털도 하나의 방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다국어 번역도 지원하고, 재외 공관 사이트로 한류 뉴스를 더 많이 알리는 겁니다.


또 언론사나 정부 모두 이미 성공한 스타 뉴스는 홍보하지만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신인 그룹과 인디밴드까지 폭넓게 조명해주는 방향 전환도 필요합니다.


일본 시장의 경우 마니아 문화가 독특해서 신인을 선정해서 키워나가는 팬 문화가 있습니다. 한데 일본에는 신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언론사들이 성공한 스타만 다루기 때문이죠.


Q. 한국 언론사의 한류 뉴스 서비스는 어떻게 보는가요?


언론사들이 만드는 뉴스 사이트는 한류 팬들이 원하는 것을 잘 담아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요. 잘 하는 건 상세한 인터뷰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취재 파트구요.


부족한 점은 해외 팬들이 정말 원하는 생생하고 크고 깨끗한 고화질 사진들입니다. 오히려 번역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외 한류 팬덤이 한국 언론사에게 가장 바라는 건 고화질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콘텐츠는 트위터를 통해서 전세계 팬덤이 서로 공유하려고 합니다. <톱스타뉴스>는 유일하게 HD 화질의 포토 뉴스를 생산,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방향을 잡은 건 아니었는데, 한류 뉴스 콘텐츠를 다루다보니 이용자 즉, 팬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톱스타뉴스>가 보도하면 해당 뉴스가 수없이 리트윗되면서 전세계로 알려집니다. 그 이유는 내용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사진 덕분입니다. 


Q. 한류 뉴스 콘텐츠에서 포토 서비스의 걸림돌이나 과제 같은 것이 있다면요?


해외의 한류 팬덤은 ‘디지털 콘텐츠’는 잘 이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장용이 아니라고 보는 거죠. 


여기에 기획사들이 스타의 초상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원하는 데 서비스는 장애물이 있는 겁니다. 


사실 초상권은 기획사에게 양날의 칼입니다. 홍보를 위해서 일정한 부분 포기해야 하죠. 그러다보니 큰 언론사들에게는 별 말 못하고 힘없는 언론사들만 괴롭히는 상황입니다. 정작 큰 언론사들은 기획사들에게 지속적인 애정이 없습니다.


또 기획사들도 초상권을 제대로 활용해 시장을 넓히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형 연예 기획사가 끌고 온 사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는데요. 성공적인 플랫폼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의 불확실한 에이전트와 일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 관리가 부실해지는 건 당연합니다.


Q. 특히 언론사의 한류 사진의 수준은 어떻게 보는지요?


<톱스타뉴스>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다루는 일반적인 스케치 사진은 지양합니다. 최대한 클로즈업으로 가고, 개인샷 중심입니다. 가장 포커스를 두는 건 표정입니다. 한류 스타의 열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용자들이 인정하는 건 스타의 살아있는 표정, 생동감입니다. 


가령 다른 사진보다 음악 방송을 하고 있는 현장 사진이 가장 좋은 평을 받는데요. 문제는 지상파 3사가 음악방송 취재를 열어주지 않는데 있습니다. 현재 국내 방송사 내에서 인력을 활용해서 사진을 찍고 직접 한류 잡지를 한다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하려고 하지만 수준을 담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전문기자도 아니어서 내용도 나빠집니다.


특히 일반 신문사들은 단체샷도 중요하고 무대나 배경도 중시해서 시장의 니즈와는 거리가 먼 편입니다.


Q. 언론사가 손대는 한류뉴스의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요?


기존의 언론사들은 한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진만 보더라도 정치, 경제, 사회처럼 ‘돈 안되는’ 부문에 사진기자를 모두 쓰고 있죠.


대중문화 스타를 다루는 연예 전문 포토기자는 실제로도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에 가 보면 포토 취재가 정말 어려긴 합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건데요. 


이렇게 된 데에는 스포츠 사진은 장비 투자가 워낙 많이 들어 진입 자체가 어렵지만 연예 포토는 그나마 어느 정도 장비만 갖추면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600mm 렌즈 하나에 1200만원이 넘습니다. 스포츠 사진에 필요한 1000mm 렌즈의 경우는 4000만원이죠. 


영세한 인터넷 뉴스 미디어들이 퀄리티나 사업성을 높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거죠. 경쟁이 격화하다보니 많은 인터넷신문이나 언론사 닷컴이 스타 관련 뉴스에 손을 댔지만 그저 그런 서비스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어떤 전략을 갖고 접근한다기 보다는 일회적이고 낚시성 클릭을 유발하기 위한 서비스니까요. 호흡이 길다고 볼 수 없지요.


Q. 한류 관련 콘텐츠 시장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단지 홍보 관계가 아니라 사업적 동반자 관계가 만들어져야죠. 언론사와 기획사 간에 말입니다.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무조건 안된다고 할게 아니라, 좋은 유통 플랫폼을 함께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생태계 자체가 조성이 안되고 있는데 거액의 미니멈개런티(MG)만 요구하는 기획사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무조건 몇 억 내고 하라는 게 기획사의 일반적 관행이거든요. 그래서 시장이 점점 파행적으로 가는 겁니다.


새로운 모바일 앱에서 뭔가를 하려고 해도 기획사들이 너무 과다하게 요구합니다. 기획사들은 스타의 생명을 굉장히 짧게 봅니다. 몇 년 내에 투자비를 다 뽑아야 하는 기획사들은 마음만 급하죠. 


제대로 된 유통 플랫폼도 없으면서 무조건 잡지 류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언론사들도 잘못된 태도죠.


이 경우 기획사들과 다시 불편해질 수 있는데요. 기획사들은 잡지를 싫어합니다. 자사의 화보집 사업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글로벌 유통망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획사의 화보집 사업이 잘될리는 없고요. 


팬덤 처지에서 보면 정말 좋은 사진은 화보집에 몇 컷도 안 되고 가격만 비싸서 외면하게 되는 겁니다.


기획사와 콘텐츠 생산자 간에 공존 공생의 모델을 찾는 게 관건입니다.


Q. 한류 뉴스 콘텐츠의 효과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결국 언론사 고유의 색깔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취재가 강한 쪽은 다른 매체가 모르는 뒷 이야기들을 접근해서 풀어내는 식이죠.


혹은 K-Pop 내에서도 장르를 더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죠. 예를 들어 힙합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YG 같은 곳과 친해져야겠죠. 


특히 듣는 시대가 아니라 보는 시대로 바뀌었잖아요. 멀티미디어가 중요합니다. 음악 관련 기사 낼 때 보도자료 기사에도 무조건 유튜브 공식 채널의 뮤직 비디오라도 하나 걸어주는 식이죠.


한류 뉴스 부분은 세심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전문 인력도 확보해야 하죠. 대충 뉴스 걸고 사진 넣는다고 하면 아무런 성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Q. 한류 관련 정보성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있다면요?


정부가 한류를 육성하고 지원한다고 말만 하면서 사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비지트코리아가 있는데요. 여기에 CJ가 직접 'ENEWS'라는 걸 만들어서 영문으로 무료 제공 중입니다. 


<톱스타뉴스>가 무료 제공 이야기를 했더니, 이미 서비스 중이라며 "됐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무엇이 중요한 지도 모르는 담당자들이 그냥 구색용으로만 서비스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톱스타뉴스>는 한류의 글로벌라이징이 목표라서 재외공관이나 대사관 문화원 등에서 무료로 사용하라고 공문을 보냈는데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했습니다. 필요한 곳조차도 사용을 하지 않는 셈이죠. '비지트코리아'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트래픽 잼'처럼 꽉 꼬여있는 형국입니다. 얼마전 음원 사재기 논란이 터지기도 했고 음악 저작권 신탁 문제도 여전히 복잡합니다.


어찌 보면 기획사들이 정말 원하는 속내를 털어 놓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멜론 같은 음원 유통 사업자 즉, '갑'들에게 대놓고 말하기도 어렵고 말이죠.


Q. 그렇다면 <톱스타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현재까지는 오직 포토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사들이 초상권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팬덤에게 지금까지 주어진 화보집은 기획사가 기획한 것 뿐이었는데요. 저희가 추진해보려 하는 것은 팬덤이 저희 사진으로 만드는 화보집이죠. 


현재 타블로이드 연예지는 CJ <퍼스트룩>, 조선일보 <하이컷> 그리고 <앳스타일> 이렇게 3종이 있습니다. 


시장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 기획사들이 개별적으로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초상권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일부 메이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기획사는 초상권 사업을 자력으로 수행할 여력이 안되어 큰 시장을 놓치고 있는 데요. 


<톱스타뉴스>는 기획사들과 협하고 글로벌 POD 회사들과 고화질 출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 초상권을 해결한 에이전트들도 파트너로 하고 말이죠. 시장을 디자인하고 있는 겁니다.


Q. 요즘 관심사인 네이버 등 포털 이슈는 어떻게 보세요. 과거 언론사 닷컴 경험도 있는데요. 가령 네이버와 언론사 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는지요? 또 한류 뉴스와 관련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역할이 있다면요? 


네이버가 언론사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는 관문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출입처들은 네이버 뉴스 공급사만 취재 가능한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 난감한 것은 언론사 기자들 스스로가 네이버 공급사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어 코파라는 사진기자협회의 경우 시장을 지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인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 뉴스로 입점된 매체의 한류 뉴스를 홍보하면서 점점 재미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전 언론사가 끌려다니는 형국인데 여기서 돌파구를 스스로 찾지 못한다는 것이죠.  


언론사 중심의 새로운 뉴스 포털이 나오고 사용자를 확보해 낸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돌파구가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모바일에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서, 네이버 문제는 뾰족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에는 공급되지 않는 유니크한 콘텐츠 서비스를 별도로 추진하는 것이 한 방안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뉴스를 네이버에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아니라, 네이버에는 없는 콘텐츠가 신문 사이트에 존재해야만 신문사 방문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검색 유입을 통한 광고 수익만 쳐다보고 있다면 영원히 포털 종속적인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요.


해당 신문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적 서비스에 대해서 언론사들이 고민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포털에 끌려다니게 되겠지요.


깊이 있는 전문가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서만 구축할 경우 예산이 문제지만 여전히 답이라고 생각됩니다.


Q. 전통매체의 뉴스 유료화에 대해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요?


뉴스 유료화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언론사들의 유료화가 지금의 콘텐츠로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저희는 초고화질 사진의 유료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진행 중입니다만, 단지 저희 생존모델만이 아니라 초상권과 언론사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더스트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미디어가 있는 것 그대로를 유료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기존의 콘텐츠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가치가 있는 독자적인 상품을 창조해내야만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콘텐츠와 서비스 영역 둘 다 유료화 검토의 대상이 되겠지만, 일단은 콘텐츠가 달라져야만 유료화의 기본 동력이 확보될 것이고, 그러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인화 서비스와 연동하거나 출력 서비스와 연동할 때 유료화 가능성이 또 높아지겠지요.


신문사들은 사회의 수많은 취재원과의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것을 숨기고 독점하려고만 하므로 더 발전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링크드인처럼 취재원이 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차라리 오픈하면서 전문가들이 해당 신문사 내에서 스타가 되게 만드는 것이 하나의 답일 수도 있겠습니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대표는 ㈜소셜미디어네트웍스 공동 대표& 톱스타뉴스 편집인, 판도라(Pandora)TV 미디어 총괄 이사, 인터넷한겨레 미디어기획팀장, 온라인신문협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취재뒷얘기`가 성공하려면?

Online_journalism 2013.09.25 11:0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취재뒷얘기가 쏟아진다. 독자가 `뉴스이면`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기자 업무여건을 고려하면 연성화로 흐를 수 있다. 무엇보다 독자와의 친밀감 형성이나 기자 브랜딩 같은 전략적인 판단은 미흡하다. 자사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제고와 같은 본질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해외 언론과는 차이가 있다. 서비스의 보완이 필요하다. 미디어오늘 2013년 9월25일자.


이 포스트는 최근 뉴스 유료화 흐름 속에서 일부 언론사들이 기존 뉴스에서 담지 못한 스토리 혹은 뉴스의 맥락을 짚는다는 취지로 신설한 코너들에 대한 글입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와 인터뷰할 때 정리한 부분을 보완, 재구성했습니다.


Q. 최근 조선일보, 한겨레, SBS, CBS, 국민일보 등이 ‘취재뒷얘기’, ‘취재인사이드’ 등의 이름으로 보도된 기사의 이면을 다루거나 상세한 내용을 덧붙이는 스토리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를…


각각의 경우가 뉴스룸의 여건과 기자역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일단 서비스되는 상황만 놓고 보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한겨레신문 ‘친절한 기자들’, 국민일보 ‘친절한 쿡기자’ 류는 보도 배경이나 과정, 뒷얘기와 같은 에피소드를 풀어서 전달해 신선하다. 뉴스생산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생소하면서도 동시에 반갑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 보도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는 사실 뉴스의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인 동시에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뉴스룸의 일방적인 뉴스 전달에만 익숙했던 독자들로서는 흥미를 끌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기존 보도내용을 좀 더 정리하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 사실 1차 보도에서 완결성을 높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특히 기자별로 ‘취재뒷얘기’류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관점과 태도가 천차만별이다. 표준화 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독자의 기대치라는 걸 고려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클릭! 취재인사이드’도 마찬가지다. 취재기자들이 현장에서 알게 된 정보를 재구성하거나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굴해서 다시 정리하는 것은 독자들 입장에서는 흥미거리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전달하려고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기존에 보도됐던 내용을 재구성하는 정도로는 오히려 ‘기사읽기’가 방해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 뉴스 페이지의 인터페이스는 대체로 맥락을 연결해서 파악하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하이퍼링크 활용도도 낮은 편이다.


독자들이 기자별로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이 정착되지 않은 만큼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툭툭 던지다 보면 독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


CBS '와이뉴스'는 특정 사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본질적인 측면을 짚어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수준 있는 서비스다. 


다만 온라인 환경에서 관련 서비스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설계는 부족하다. 독자의 참여도를 증진하는 방향에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가 아쉽다.


Q. 뉴스 스토리의 새로운 해석, 형식을 위해서?


온라인 환경에서 뉴스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갖게 된다. 대표적인 양상은 한번 보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업데이트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


또 온라인 뉴스는 지식과 정보를 평면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관 정보를 결합하는 등 입체적인 설계가 요구된다. 더구나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즉 참여를 늘리는 접근도 필요하다. 


그 경우 현장취재를 담당하는 기자와 그 기사의 가치를 확장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오프라인 뉴스룸과 온라인 뉴스룸이 상호 협력적이지 않고 사실상 분리돼 있다. 혹은 종속적인 관계 내에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즉, 뉴스의 가치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가치를 형성할만한 전략적인 고리가 부재하다. 


당연히 기자들은 예전 방식으로 기사를 쓰는 데 그치고 뉴스 서비스를 맡는 온라인 뉴스룸은 다른 판단을 할 기회가 없다. 종이신문 기자들은 온전히 지면보도에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할당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뉴스 스토리 다시 말해 뉴스의 애프터서비스는 부차적인 것이 된다.


이러한 업무여건에선 결국 취재뒷얘기 류의 스토리는 선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누구는 폭탄주를 즐겨 먹는다”든지 하는 식의 소소한 흥미거리 위주로 다뤄질 수 있다. 지나치게 연성화하면 독자들로서는 재미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뉴스 스토리의 가치를 낮추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뉴스생산과정에 의해 ‘취재뒷얘기’는 기존 1차 보도와 연계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맥락을 충분히 알기가 힘든 고립된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국내 언론사에서는 온라인 뉴스 스토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하다. 오히려 ‘취재뒷얘기’보다 온라인 전용의 뉴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뉴스조직의 재편이나 업무 재설계 등 투자가 돼야 하는 만큼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SBS기자스페셜(취재파일)’은 상대적으로 개별 기자의 의견, 판단 등이 부각되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독자들은 특정 사안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기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스토리를 통해 자신과 의견이 비슷한지, 다른지를 비교하고, 기자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더 나아가 뉴스조직에 대한 평판을 내리게 된다. 


기자들이 솔직하게 스토리를 이끌수록 독자와 기자 사이의 소통 기회는 늘게 된다. 독자가 친밀감을 갖는 것이 기자 브랜딩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뉴스 유료화와 ‘취재뒷얘기’ 서비스의 관계는?


현재까지 국내 언론사에서 등장한 ‘취재뒷얘기’는 (1) 뉴스유료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검토되는 측면 (2) 기자 브랜딩이라는 포석에서 접근하는 측면 (3) 뉴스의 심층성 강화라는 측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서로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굳이 분류한다면 조선-매일(1), SBS-한겨레-국민(2), CBS(3)라고 할 것이다. 


모든 측면에는 각각의 다른 접근이 필요하고 동시에 똑같은 목표가 필요합니다. 어떤 측면이든 간에 기자가 뉴스 이후에 새로운 스토리를 보태는 것은 원래의 뉴스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작업이어야 한다. 원래의 뉴스와 구조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거나 연계성이 낮아 독자 관점에서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데 장애를 준다면 훌륭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유료화가 목적이라면 취재뒷얘기는 입체적이고 완결된 스토리 구성이 중요하다. 기자 브랜딩이라면 뉴스조직과는 다른 기자의 의견이나 색깔, 인간미 등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글쓰기가 열쇠다. 당초에 보도된 뉴스를 온라인化 하기 위해서는 온-오프 뉴스조직 간 협업이 과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독자를 매료시키기 위한 과제로 귀결된다.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뉴스조직과 밀착되게 하기 위해 보다 많은 소통의 기회를 제시해야 한다. 


Q. 혹시 해외 언론의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외 언론에선 뉴스룸 차원의 의지, 계획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된다. 초점은 뉴스의 심층성, 입체성, 개방성 에 있다.


<뉴욕타임스> ‘The Opinion Pages’ 코너에는 마가렛 설리번을 필두로 뉴스룸의 입장과 독자견해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그밖의 많은 간부들이 의견을 피력한다. 독자는 <뉴욕타임스> 뉴스룸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BBC ‘Editor's Blog’도 비슷한 서비스다. 


<가디언> ‘더가디언’은 스노우든 이슈에 대한 뉴스룸의 입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편집국장을 비롯 취재기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의 장이 된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해외 언론은 첫째, 뉴스룸을 독자에게 더 개방하려는 큰 목적을 갖고 있다. 독자에게 친밀감을 주고 애착을 갖기 위해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둘째, 뉴스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구체적인 과정과 방향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까지 전한다. 취재기자는 물론 간부 등이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셋째, 뉴스 유료화가 아니라 브랜드, 뉴스에 대한 평판과 관련된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한겨레신문 '톡톡하니'는 편집국이 선정한 주요 기사 아이템에 대해 독자의 의견을 접수해 지면제작에 반영하는 프로젝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를 끈질기게 보도한 한겨레신문이 독자들의 제보와 의견을 통해 해당 뉴스의 완성도와 영향력을 제고한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프로젝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도 '경향리크스'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문제는 이같은 서비스들이 뉴스의 상품화, 기자의 브랜드, 뉴스룸의 평판, 독자관계모델 정립 등과 같은 체계적인 과정 속에 담겨져 있느냐는 점이다. 


뉴스룸은 이제 콘텐츠만 생산하는 부서로 한정해선 안된다. 더욱이 광고나 협찬을 '땡기는' 전위부대가 돼서도 안된다. 디지털 생태계를 관통하는 전략적인 씽크탱크가 돼야 할 것이다. 점증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위기가 뉴스(룸) 혁신의 가장 큰 장벽이 될 것이지만 말이다. 



최근 국내 언론에서 ‘취재뒷얘기’ 류의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첫째, 별도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둘째, 기자들의 부담감이 덜하고 셋째, 지면에 게재되지 않은 뒷얘기라 독자 관심이 있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그러나 이 콘텐츠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취재뒷얘기는 기존 1차 보도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가 경쟁력이다. 상호 보완이 될 여지도 있지만 게재 시점에 따라선 단절도 예상된다. 또 굳이 이렇게 분리해서 서비스해야 하느냐는 뉴스 생산과정상의 비효율성 논란도 나올 수 있다.


일단 지금까지 취재뒷얘기는 에피소드 중심이 되고 있다. 기자들 역시 업무가 재설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취재 및 보도에 크게 무리가 가는 접근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연성화할 때 과연 독자의 호응이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또 기자별, 사안별로 엇갈린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아무리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더라도 기자들에게 순번제로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는 것이 적정하지 않을 수 있다. 전통매체 기자들이 온라인 시장을 이해하고 뉴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뉴스 유료화를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뉴스조직 차원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기자들이 취재뒷얘기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은지 뉴스룸의 여건에 따라 가이드가 필요하고 뉴스(상품화)의 로드맵을 컨버전스 조직과 연계해 검토해야 할 것이다.



코리아헤럴드(KoreaHerald) 9월5일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국내 신문사들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으나 뉴스룸의 혁신, 콘텐츠의 변화, 독자 관계의 개선이 없는 지불장벽은 스스로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스트는 최근 국내 주요 신문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흐름을 두고 <코리아헤럴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것을 재구성했다. 편의상 관련 영문 뉴스는  하단에 일부를 인용했다.


Q. <매일경제>의 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품질, 시기, 개선방향, 주변 평가 등은 어떤가요? 또 이번 서비스의 의미를 짚어 준다면요.


제가 경쟁지에 있는 만큼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점을 전제하고 답변드린다면, 뉴스 유료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플랫폼 전략을 가동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사들이 비로소 온라인 뉴스와 그 서비스의 경쟁력에 대해 관심을 환기하는 기폭제가 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다만 '프리미엄'이라는 상품의 질은 아직 담보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는 뉴스룸이 여전히 오프라인 지면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유료화는 뉴스룸의 물리적, 인식적 변화가 수반될 때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불안정한 구조 위에 유료화라는 무거운 짐이 얹어진 상태입니다.


Q. <조선일보>, <미디어오늘> 등 다른 매체의 뉴스 유료화에 대한 전망은? 


<내일신문>의 상황은 다른 종합일간지들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조선일보>는 <매일경제>와 콘셉트가 비슷합니다. 종이신문 기사를 만드는 기자들이 온라인 프리미엄 정보를 가욋일로 부담하는 상황입니다. 종이신문 기자들이 온라인 뉴스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만큼 상당한 가치가 인정되는 상품이 나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미디어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과연 이용자의 지불의사를 끌어낼만한 것인지는 뉴스룸, 콘텐츠 등 기존의 방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일단 회의적입니다.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 유료화 카드는 지난 10여년간 포털 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안주했던 프레임에서 새로운 착안에 본격 들어갔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결국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탈포털과 자체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것은 좀 더 콘텐츠에 주목하는 양상으로 흐를 것입니다. 


물론 또다른 언론사들은 여전히 포털을 활용하는 방향애서 움직일 것입니다. 당분간은 이중적인 프레임이 펼쳐지겠습니다마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미디어라는 뉴스기업의 성격과 위상을 바꾸는 대전환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뉴스 유료화가 신문기업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생존기반이 되겠느냐는 점입니다. 이것은 대체재가 많은 동시에 경쟁상황이 치열한 시장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더구나 시장 규모가 한국어를 쓰는 우리나라에 그칩니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소비에 지출한만한 경제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뉴스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뉴스 유료화 그 자체가 신문기업을 먹여 살릴만한 상황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널리즘 산업이라는 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광고를 일으키는 매출에 의존하는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독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새로운 저널리즘 문화가 필요합니다. 뉴스룸이 일방독주하는 폐쇄적인 뉴스로는 실익을 얻기 어렵습니다.


Q. <한국경제>의 뉴스 유료화 계획은?


한국경제신문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습니다만 큰 틀에서 보면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 지를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일단 종이신문의 지면보기(PDF)를 중심으로 유료화를 시행합니다. 그 이후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서 결국 지불의사를 갖도록 하는 것, 독자와 더욱 친화적인 연결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리아헤럴드> 관련 기사 바로 가기


A change in distributing online news might be afoot in South Korea where most of the news is currently available free of charge through dominant portals. Major newspapers are moving to charge for their premium content in the face of an industry-wide decline in newsprint advertising. 

The Maeil Business Newspaper, the biggest business newspaper in the country, became the first major news outlet to launch a paid online news service on Tuesday. Other dailies are also set to introduce similar paid subscription models. 

Critics, experts and readers alike poured out a torrent of opinions about the local media’s latest move to generate fresh revenues from online news at a time when more readers are shifting from print for PC to smartphones and tablets for free news. 

Korean newspapers seem to be encouraged by successful cases overseas. The New York Times, for instance, has signed on around 700,000 paid digital subscribers through its “metered pay wall” platform. 

“Their introduction of paid services is a symbol of the news outlets moving from an old Web portal-based framework to a new platform,” said Choi Jin-soon, adjunct professor at the Graduate School of Mass Communications and Public Relations of Konkuk University and also a reporter for Korea Economic Daily. “Major news companies will now try to reinforce their competitiveness and focus more on the content.” 

The Maeil Business Newspaper’s paid service, named “Maekyung E Newspaper,” provides the paper’s articles in a PDF format and additional premium content including behind-the-scenes stories, in-depth reports, special features, interviews and photos. 

The paper said some 20,000 subscribers have already signed up for the Maekyung E Newspaper. Observers said the bulk of early subscribers are those who mainly read the PDF files, as the paper’s premium service has just launched, with details revealed sketchy at best. 

Maeil Business’s print readership was 580,000 in 2011, according to data released by the Korea Audit Bureau of Circulations in December 2012.

Chosun Ilbo, a conservative daily with the biggest paid circulation share in the nation, is slated to launch a similar service later this month, along with Media Today and Naeil Newspaper. 

Choi of Korea Economic Daily said his paper is also “gradually taking steps” toward the paid subscription model. He said the Maeil Business Newspaper’s move might offer a catalyst in stirring up interest toward online news.

But most newsrooms in Korea are still focused on producing the print version; the quality of online news, regardless of whether they are labled as “premium” or not, is yet to be tested in the market, Choi said. (more...)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오는 9월11일 부분적인 뉴스 유료화에 들어간다. 


<미디어오늘>의 유료화 서비스는 로그인하면 볼 수 있는 별도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루 2~3개의 유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한다. 


프리미엄 콘텐츠 즉, 유료화되는 서비스는 일종의 뉴스 요약 서비스인 ‘아침신문 솎아보기’,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나 별도의 기획기사 등이 포함된다.


기자별 페이지를 통해 일부 유료 콘텐츠도 서비스된다.  


또 과거기사 검색이 포함된다. 현재는 3개월 전까지의 과거 기사 검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월 1만원의 온라인 유료 구독자로 로그인을 하면 ‘광고 없는’ 페이지도 지원된다.


윤성한 편집국장은 “지난 4월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전환된 이후 여러 검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네이버 이슈가 불거지면서 서둘러 뉴스 유료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윤 국장은 “편집국 기자들과 상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제공될지 밝히기 어려운 단계로 일단은 기자들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현재 연 5만원인 종이신문 구독료를 사실상 인상하는 의미가 된다.


만약 1만여 명에 가까운 기존 신문 구독자가 온라인 유료 독자로 이어질 경우 경영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는 “창간 이후 만 18년 동안 독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오늘>이 필요한 매체고 또 돈을 지불할만한 콘텐츠로 판단한다면 힘을 보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뉴스 유료화를 위해 콘텐츠를 직접 만든다. 경영진까지 뉴스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임한다”면서 “이 사회가 지속적인 의문을 가져야 할 주제에 대해 나 스스로도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뉴스 유료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시장을 좁히면 좁힐수록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독자를 정의하고 그 대상으로 특화된 뉴스를 만드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설)


“소규모 전문 매체가 온라인에서 손쉽게 생존하는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4개월여 사이 국내 온라인 미디어 기업들 사이에는 '네이버 뉴스스탠드 참사'의 후유증이 깊게 드리워 있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다 망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메이저 신문사들이 ‘뉴스 유료화’를 꺼내든 이유도 비슷하다. 절체절명이라고 보고 그 어느 때보다 생존전략을 강도 높게 논의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디어오늘>의 유료화 시행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미디어오늘> 역시 포털에 뉴스를 전량 공급하며 ‘기생하는’  종전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선정적 사진이나 검색 어뷰징으로 트래픽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수순을 밟는 것도 어렵다. 


여기에 미디어 전문지면서도 정치 시사 뉴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의 서비스 방향과 미디어 정보 중심의 뉴스 유료화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미디어오늘> 윤성한 국장은 “조직의 역량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미디어 전문 정보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를 끌고 가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7명 편집국 기자들의 속내도 간단하지 않다. 콘텐츠 생산에 따른 업무 부담이 있어서다. 한 기자는 “신문은 신문대로, 프리미엄 뉴스는 그것대로 해야 하는 데 품질에 대한 부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결국 뉴스 유료화 성공의 열쇠는 미디어 전문 정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최근 독일 통신사 DPA가 유럽의회 의원이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 특정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정보인 ‘EU Insight’라는 유료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뉴스 서비스의 유료화는 현 시점에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미디어오늘>은 기자 브랜드 강화를 시작한다. 예를 들면 ‘OOO 기자의 기사 보기’를 확대해서 기자 프로필과 소셜 계정 정보를 넣는 등 독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이미 일부 기자들은 페이스북, 구글 플러스 등의 계정을 매만지고 있다.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는 “성역 없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경영은 '먹고 사는' 문제”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유료화를 대단히 중요한 생존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디어오늘>이 온라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려면 ‘우리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좀 더 세분화한 전문 콘텐츠를 만들려면 매체의 전략이나 서비스 방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뉴스 유료화는 앞으로 전문지로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들려줄 전망이다.



연합뉴스 미디어랩과의 인터뷰. 나는 저널리즘의 미래보다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민하는 쪽에 속한다. 한국언론의 신뢰도 추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오늘날과 같은 양방향 플랫폼에서 미래를 논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은 기자들이 고민해야 하고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뉴스 그 이전에 인식의 전환, 소통의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최근 연합뉴스 미디어랩과 저널리즘-뉴스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에 대해 현학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뉴미디어를 이끄는' 사람도 아닌데다가 솔직히 말하면 엄중한 현실 앞에 내놓을 해답도 없었습니다. '혁신' 밖에는, 이야기 할 것이 없었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니 연합뉴스 미디어랩 젊은 기자들의 의지와 실험에 오히려 경외감을 갖게 됐습니다. 아래 내용은 연합뉴스 미디어랩의 질문에 대해 메모 형태로 정리한 것입니다.

 

언론사 뉴스 콘텐츠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양할 콘텐츠는 무엇이고, 지향할 콘텐츠는 무엇인가?

- 결국 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양적 경쟁 패러다임(부수 경쟁이나 불특정 다수에 정보를 도달시키는 따위의)이 아니라 질적 경쟁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러자면 오디언스와 시장에 대한 측정과 접근방식이 규명돼야 한다. 특히 저널리즘은 명백히 시장을 상대한다. 그 시장에 부응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의존적인 시장에서는 언론사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이다. ‘우리의 시장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양할 콘텐츠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는 거기서 나눠진다.

 

<조선일보> '클릭! 취재 인사이드', <SBS> '취재 파일'등 기자 한 명이 기존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은 채 만든 콘텐츠가 여러 인력인 참여해 제작한 일반 기사보다 되레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언론사 내부에서 '킬러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통 매체 역할의 주와 부가 바뀌는 게 아닐까? 의견이 궁금하다.

- 기자의 업무에 대해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뉴스룸 환경에서는 뉴스룸 및 기자의 업무는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된다(continuous). 이러한 환경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따로 없다. 온라인을 고려한 오프라인 뉴스, 오프라인을 고려한 온라인 뉴스가 기획단계부터 설정돼야 한다. 오프라인 업무에 치중돼 있는 기자에게 온라인용 뉴스를 생산하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조직과 업무의 전환이 수반될 때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일부 언론사 기자들의 온라인 전용 스토리의 형식과 내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 이제 언론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비중을 대등하게 가져가야 한다. 각 뉴스룸의 문화, 관행, 역량, 규모를 감안해서 “50:50”의 시기와 형태를 결정해야 할 때이다. 지금처럼 접근할 때는 모두 실패한다.

 

대안·독립 언론을 중심으로 긴 호흡의 뉴스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예전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언론사들도 데이터 저널리즘이나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해 뉴스의 형태를 보다 다양화하려 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익과 연결 짓지 못하고 실험 혹은 부가적인 서비스 차원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시도를 지속하는 것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그렇다면 국내 언론사는 최소한 몇 년을 더 이 분야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고민거리다. 나는 온라인저널리즘에서 뉴스란 항상 새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가 소비되는 창구와 독자의 기호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양한 뉴스 스토리를 만드는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이 부분은 지속성을 망가뜨리고 있다.

 

- 뉴스 스토리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이다. 이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언론사 경쟁력(DB, 기자역량 등)에 따라 좌우된다. 당장에는 돈이 되기 어렵지만 전략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언론사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 대안·독립 언론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다. 전통매체가 제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데 따른 반작용일 수 있어서다. 어쨌든 최근 주요 언론사에세 장문의 기사(long form journalism, 기획성 보도)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각 매체의 색깔을 대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같은 장문의 기사가 온라인 더 본질적으로는 디지털 테크놀러지와 결합하지 않는 점은 애석하다. 온라인 뉴스룸과 무관한 평면적인 기사라면 시너지(새로운 가치)를 내기 어렵다.

 

- 모든 뉴스 스토리는 이제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획(논의) 단계에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 퍼블리싱하는 과정이 단일 플랫폼을 고려해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혁신하는 뉴스룸에는 정보를 다시 매만지는, 재구성하는 기능이 보태지고 있다. 코디네이팅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뉴욕타임스><허핑턴포스트> 비디오 콘텐츠 담당자였던 레베카 호워드를 영입, 비디오 부분 강화를 표명했다. 질 에이브럼슨 편집국장 역시 "비디오 저널리즘이 뉴욕타임스 기사의 필수적인 요소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영상 콘텐츠를 강조했다. 통신사· 신문사에서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방송사 대비 차별성을 지니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 나는 비주얼 뉴스 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언론사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 스튜디오까지 갖춘 지역신문사들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썩 좋지 않은 결과 앞에 난감한 게 사실이다. 메이저 신문사들도 지난 10년 전부터 비디오 뉴스에 손을 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 첫째, 저명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근접하기 어려운 취재원 그리고 (지역에서, 그 분야에서) 평판 좋은 저널리스트가 등장해야 한다. 둘째, 공동선을 추구하는 현안에 다가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좀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비디오 뉴스에 등장해야 한다. 셋째, 현장성(라이브)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비디오 뉴스의 본질에 가깝다.

 

- 문제는 이같은 것들을 담보하더라도 많은 독자와 접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비디오 뉴스의 유통에 가능한한 모든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현 추세라면 뉴스 콘텐츠 소비 플랫폼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갈 확률이 높다.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뉴스 콘텐츠란 대체 무엇일까? 기기 특성상 장문 기사나 긴 호흡의 콘텐츠는 소비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 '섬리'같은 요약형 뉴스 서비스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다른 대안은 없을까?

- 모바일 뉴스는 기기의 UI를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평면적인 정보를 퇴보시킬 것이다. 가능한한 직관적인 정보들로 채워질 것이다.

 

- 전통매체의 대표격인 신문사가 만드는 텍스트 기사들을 좀더 모바일과 근접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돼왔다. 대표적인 것이 요약이다. 그러나 요약은 뉘앙스나 깊이를 담은 저널리즘의 특성을 해친다.

 

- 모바일 뉴스는 첫째, 실시간성(속보성) 둘째, 직관성(minimalism, 이미지-비디오) 셋째, 연결성(기기간, 사용자 그룹간)이 중요하다. ‘요약을 넘어선 대응방식은 뉴스룸의 여건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독자에게 '전달'만 하는 뉴스가 아닌 독자가 '활용'하는 뉴스가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할 것이라고 많은 연구자가 주장한다. 독자가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정보 중심의 뉴스 제작에 몰입하다 보면 '사실 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본질이 무시될 수도 있다. 어떻게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까? 균형을 잘 맞춘 사례가 혹시 있는가?

- 저널리즘은 사실 보도의 기능이 근간이다. 그 보도 자체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미디어 등장 이후 고전적인 뉴스의 특징보다는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저널리즘 환경에서 뉴스 스토리는 첫째, 지식과 정보로서의 보고 둘째, 참여와 반응의 장(, 공간) 셋째, (정보 낱개의) 조각과 합침(패키징)의 조화를 요구한다.

 

- 최고봉은 <뉴욕타임스>, <가디언>을 꼽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실보도와 함께 신속하고 완결도 높은 인터랙티브형 뉴스를 제공한다. <가디언>은 오픈 소스 저널리즘을 통해 풍부한 데이터베이스에 많은 오디언스가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무엇보다 이와 같은 작업은 시장 및 뉴스룸의 여건이 허락할 때 가능하다. 또한 모든 균형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도 취사 선택이 필요하다.

 

지역 이해 뉴스(location-aware news) 혹은 지역 밀착 뉴스는 뉴스 콘텐츠의 또 다른 대안 중 하나다. 스마트 모바일 환경, 위치기반 정보가 담긴 SNS 사용 등은 지역 밀착형 뉴스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과 달리 지역 뉴스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도 지역 밀착형 뉴스 성공이 가능할까? 어떻게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

- 상당히 어렵고 중요한 질문이다. 우리나라에 과연 로컬리즘이 존재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필요하다. 쇼핑과 문화생활 전반이 서울중심적으로 이뤄지는 한국에서 지역밀착 뉴스는 상당히 어렵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생활근거지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산에 나서야 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데이터 발생량이 많은 곳은 서울 강남역 사거리, 신촌, 홍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지역 밀착형 뉴스를 만든다고 할 때에는 이 지역을 전담하는 동네 기자가 나와야 한다.

 

- 뿐만 아니라 지역밀착형 뉴스는 궁극적으로 지역민과 소통을 통해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밀착형 뉴스는 커뮤니티형 뉴스에 다름아니다.

 

<The Verge>, <Ars Technica> 등 고도로 수직화된 온라인 전문매체는 아직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 콘텐츠 자체의 글로벌 서비스가 불가능한 한계 때문인가? 다른 요소가 있을까?

- 시장의 구조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 전문적인 매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지금도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 규모나 저널리즘을 소비하는 오디언스의 태도 등이 맞물려 쉽지 않다. 기성매체도 이같은 온라인 전문매체 시장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측면도 있다.

 

급격한 뉴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그것으로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의 발전은 아직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뉴스 제작 환경을 더욱 그런데, 과연 무엇이 가장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 특히 인식부족이 거든다. 저널리즘은 일반 소비재 상품과는 다르다. 문화상품이다. 문화는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 달라진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들지 않는 뉴스룸 종사자들은 기술에 대한 저항감, 무지 뿐만 아니라 적대적 인상까지도 갖는다. 여기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기 어렵다.

 

- 그래서 뉴스룸 혁신이란 사실상 뉴스룸의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뉴스룸은 변하지 않았다.

 

온라인을 비롯한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기사 구조나 스토리텔링 기법은 무엇인가?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내외 사례는?

- 많은 연구자들이 온라인에 최적화한 뉴스 스토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다 같은 이야기라도 들려주는 기교에 따라서 몰입도에 차이가 난다. 이 기교에 기술을 동원하는 것이 디지털스토리텔링이다.

 

- 뿐만 아니라 미적인 측면(디자인, (사용하는)칼라(의 수)), 지리학적인 고려 등 다양한 변수들이 관여한다.

 

- 뉴스에 대한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원칙은 첫째, 독자가 보고 있는 스크린의 크기를 넘치지 않을 것 둘째, 가급적이면 독자가 전체 스토리를 일차적으로 쉽게 파악한 뒤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구조를 가질 것 셋째, 독자의 액션(클릭, 터치)에 반응하는 구조를 가질 것(흥미성) 등이다. 이와 별개로 내용적으로는 시의성, 공익성, 예술성을 담보하는 것인가를 따져야 한다.

 

- 해외의 유수 매체들이 뉴스의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지만 관심을 갖고 보는 곳은 <뉴욕타임스>. 이 매체는 무엇을 스토리텔링할 것인가에서부터 어떻게 빠른 시간 내에 표현할 것인가와 관련돼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보여진다.

 

기존의 기사 스타일을 벗어나려면 취재·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따라야 할 것 같다.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기사 생산을 위해 효과적인 취재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얼마전에 한 인터넷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나와 만난 뒤 바로 캠코더를 켜고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몸에 밴 습관이었다. 그는 돌아가서 스스로 편집한다고 했다.

 

- 기자들은 자신이 만드는 뉴스가 다양한 형식으로 동시에 만들어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가능한한 디지털 취재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현장에서 나온 많은 소스들을 자신의 취재기록과 어울리게 해야 한다. 여기서는 십여개의 낱개 정보가 나오고 한 개의 스토리로 구성이 가능하다.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고민하는 애프터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독자 전략에 대해]

 

90년대 디지털 신문이 등장하며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된 것은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접적인 상호작용이었다. 하지만 SNS 시대인 지금도 이를 제대로 실현하는 언론사는 매우 찾기 힘들다. 단순히 자사의 기사 링크나 간단한 홍보 정도로 제한적인 SNS 이용을 하고 있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진정한 상호작용 수준이란 무엇일까?

- <가디언>이 얼마 전 런던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기자들은 거기서 독자들과 만난다. 정보도 얻고 고견도 경청한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지는 오프라인이다.

 

- 기자들은 자신의 취재물에 대한 독자의 반응에 피드백해줄 의무가 있다. 소통의 출발은 그 지점이다. 뉴스룸의 밑에서는 SNS와 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툴과 접점을 만들어줘야 한다. 동시에 독자가 모여 있는 곳,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기자 스스로가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참여를 뉴스룸은 지원하고 보장해야 한다(자율적 가이드라인). 또 뉴스룸은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 열성적이고 참여적인 독자 커뮤니티는 온라인저널리즘 최상의 목표 중 하나이다. 소통의 목표는 언론사 저널리즘 과정에 직, 간접 참여하는 것이고 그 기반은 커뮤니티다.

 

국내 언론사들도 소셜댓글 등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방식 변화를 꾀해왔다. 하지만 이런 노력 대부분은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 언론사들이 소셜댓글을 도입한 것은 소셜과의 연결성 확보라는 미디어 이슈도 있었지만 관리의 어려움이 컸다. 도입 목적이 애초부터 잘못된 셈이다.

 

- 온라인저널리즘 환경에서 영향력이란 정보의 독점과 게이트키핑이 아니라 참여도에서 결정된다. 그 시작은 기사에 대한 댓글이다. 댓글에 대한 피드백(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리고 후속기사로 완결되는 게 중요하다.

 

- 댓글의 가치는 기사의 영향력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기자와 뉴스룸의 브랜딩에 기여하는 부분이다.

 

- 독자와의 소통에 대해서 첫째,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둘째, 뉴스룸 관계자가 직접 관여하고 셋째, (독자 소통의) 결과물을 직간접 제시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대형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독자 제보 사진, 영상을 기사 제작에 적극 활용하는 <뉴욕타임스>, 독자의 트위터를 그대로 끌어와 라이브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가디언> 등은 댓글을 매개로 독자와 상호하는 우리 실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내에서 이와 같은 언론사-독자간 상호작용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언론사의 권위의식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을까?

-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질문처럼 언론사의 폐쇄적 태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첫째, 국내 언론사는 독자의 저널리즘 참여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연히 지금까지 독자 참여 콘텐츠는 뉴스와 직접연관성이 떨어진다. 뉴스와는 다른 채널에 방치된다. 독자의 의견, 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렴하는 적극성, 구체성, 진지성이 떨어져 있다.

 

둘째, 독자 충성도가 낮다. 독자가 특정 언론사에 관여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온라인에서의 영향력, 동료로부터 얻을 수 있는 평판 등이 다른 창구를 통해 하는 것보다 좋지 않다. 당연히 독자들이 언론사를 이탈할 수밖에 없다.

 

- 국내 전통매체가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을 향해 쏟아놓은 보도들은 관계의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적대적, 갈등적이다. 협력적 관계로 모델을 설정하지 않으면 독자가 언론사로 들어오는 것이 어렵다.

 

- 특히 소통의 문제는 친밀함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추고 독자 평판이 좋은 저널리스트가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 퍼스낼리티가 강한 기자가 독자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합류해야 한다.

 

온라인, 디지털 저널리즘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한 독자 분석과 타게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서는 독자 분석만 전담하는 팀이 있고, <뉴욕타임스>는 뉴스 소비 행동을 실험하고 분석하는 R&D 조직이 따로 있어 각각 실제 매출과 연결하는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를 뉴스 제작 현장에 활용하는 언론사를 찾기 어렵다. 가장 큰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2년 전 주요 언론사의 예산을 살펴볼 일이 있었다. R&D 예산 계정 자체가 없었다. 대부분의 언론사 CRM 부문은 예산도 빠듯하지만 미래지향적인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 독자DB의 규모도 문제지만 퀄리티도 낮다. 국내 독자가 구독을 하는 과정에 (언론사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주도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펼쳐진 뒤 가장 손을 써야 했던 것이 독자DB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독자 개인의 가치가 커지는 오늘날의 시장을 감안할 때 마케팅 조직의 컨버전스가 절실하다. 결국 온라인 환경과 연결성이 극히 취약하다.

 

- 유감스럽지만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 문제를 후순위에 두고 있었다. 또 구조적으로는 신문사 지국 등 유통 인프라가 낙후한 것도 거든다.

 

- 언론사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가디언>이 오프라인에서는 경쟁지에 밀렸지만 온라인에서는 1위를 다투고 있다. <시사IN>2012년 기준 시사주간지 유가부수 1위로 올라섰다. 각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가 결합해 <시사IN>에 대한 충성도를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수년 전 어려운 시기에 버스 광고까지 했다. 편집국장이 독자들과 점심을 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언론사가 수준 높은 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을 선보여도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독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 할 것이라고 한다. 독자들이 이미 빨리 소비할 수 있는 자극적인 뉴스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독자를 잘못된 방향으로 학습시킨 언론사의 책임도 묵과할 수 없다. 언론사가 어떻게 해야 독자는 '수준 높은 기사'에 익숙하게 학습될까?

- 이 문제는 단순하다. 퀄리티 저널리즘이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공동선을 추구하는가, 독자들을 매료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 지난 10년간 해외 언론의 혁신은 3C(콘텐츠, 컨버전스, 커뮤니케이션)라고 압축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관행과 태도를 버리고 콘텐츠를 전환했고 조직을 융합시켰고 독자와 협력했다. 이것이 혁신의 요체다.

 

- 국내에서는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당연히 포털이 제공하는 어그리게이팅 기반의 뉴스 외에 경험을 한 적이 없다. 떠난 독자들을 되돌리는 방법은 결국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는 일밖에 없다.

 

[뉴미디어 환경 대응에 대해]

 

사실상 실패로 평가받는 뉴스스탠드의 대안은 대체 무엇일까? ‘뉴스캐스트로의 회귀도 하나의 대단으로 제시되는 실정인데, ‘뉴스캐스트시절의 선정성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과연 있을까? 언론사나 독자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할 텐데.

- 612일자 <미디어오늘>에도 이야기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뉴스캐스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포털, 언론사, 이용자 모두에게 적정한 편익을 주기 위해서는 이 방식이 유일하다.

 

그것 외 다른 모델을 고민해볼 수는 있지만 상당한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 섣불리 내놓으면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렵다.

 

<다음>처럼 포털이 직접 편집하는 모델은 한계가 명백하다. 언론사를 만족시킬 수 없다. 네이버 <뉴스스탠드>는 이용자, 언론사의 외면을 받고 있다.

 

- 당장에는 뉴스캐스트로 돌아가더라도 네이버가 엄정하게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온라인저널리즘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 없이 네이버 서비스 방식만 바꾸는 것은 뉴스스탠드에서 보다시피 무의미한 결과만 낳는다.

 

포털은 이제 구조적으로 불가능할까? 이제 뉴스는 포털에 영원히 종속되는 것인가? 언론사가 지닌 의제 설정 기능은 이제 회복이 어려울까? 포털을 떠나면 잃게 되는 기존 수익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탈포털은 과제이다. 과제를 풀 수 있다. 일부 언론사는 지금도 탈포털할 수 있다. 다만 경영난이 우려되는 언론사의 경우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들 언론사는 3C의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 언론사와 포털은 이제 무조건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가야 한다. 돈이 필요하고 브랜딩이 필요한 매체는 포털에 얽매여야 하고 전통매체는 하나 둘 떠나야 한다. 맹목적으로 포털에 기대는 매체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다.

 

-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가 여론다양성이나 공론장으로서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포털이 그렇게 작동하도록 가만히 두지 않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 역시 문제 삼아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려면 언론사 편집국 조직 혁신과 기자 역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줄곧 강조했다. 당장 실천 가능한 조직 혁신의 모습은 무엇일까? 국내 뉴미디어 환경에 적확한 기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새로운 기술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만은 아닐 듯한데.

- 온라인저널리즘은 기존 저널리즘의 문법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새로운 기술 활용력, 커뮤니케이션 열정 등을 갖춘 기자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뉴스룸에서 이들은 소수다. 이들을 기존 업무 패러다임을 가둬두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이들에게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합뉴스>의 멀티미디어랩, <경향신문>의 인터랙티브팀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 이제 기자는 기록자가 아니다. 커뮤니케이터이며, 마케터이다. 전략가인 것이다. 동시에 휴머니스트다.

 

독자의 파편화된 뉴스 소비 행태 때문에 언론사가 받은 가장 큰 피해는 매체 브랜드의 희석이다. 기존 언론사가 포털 중심의 뉴스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매체 브랜드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까? 차별성, 배타성 있는 콘텐츠 제작이 해결책이라고 하는데, 현재 국내 언론 시장 구조에서 과연 차별화된 뉴스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특히 연합뉴스같은 통신사는 종합일간지나 경제지와 다른 독자 설정이 필요하므로 더 난감하다.

- 얼마전 한 언론사에서 특강을 했을 때이다. 네이버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네이버에서 여러분의 독자는 없다, 거기서 찾지 마라고 말했다.

 

- 언론사가 자신의 독자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수시로 서베이해야 한다. 이제 뉴스는 과학과 피드백의 산물-과정으로서의 스토리다.

 

- 또 우리 언론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시장이다. 어떤 시장이 지금 형성되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가령 ‘40대 직장여성-직장과 가정(육아)에서 성공하기를 원하는을 타깃으로 하는 뉴스를 만들게 되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 사실 통신사가 온라인 시장에 어떻게 포지셔닝하는가는 신문, 방송과 다르다. 통신사의 오랜 고객은 언론사다. 언론사가 원하는 것은 자사의 뉴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원재료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시장 독자와 직접 만나면서 새로운 요구와 부딪히고 있다. 문제는 뉴스룸이다. 이 요구에 부응하는 뉴스를 만들려면 뉴스룸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그게 가능할 수 있을까?

 

- ‘멀티미디어랩같은 실험은 파격적이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콘텐츠가 언론사들이 원하는 맞춤상품일 수도 있다. 좀더 비즈니스적으로 바라보면 소스 그 자체를 제공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코칭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 수행, 수익 실현, 높은 독자 호응도 등 성공적인 온라인저널리즘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거나 또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언론사를 꼽아본다면? 해당 언론사를 추천한 이유도 궁금하다.

- 저널리즘의 원칙 즉, 공동선과 객관적 사실보도에 충실한 언론, 기술적-인적-자원적 인프라(DB)를 포함 미디어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언론, 두터운 독자층을 가진 언론 특히 디지털 세대에 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진 언론, 뉴미디어 부문(CRM 포함)에 각별한 투자경험을 해 온 언론 등의 요건을 갖춘 곳이라고 하겠죠.

 

-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한겨레신문>, <조선일보> 등이 한 두 개 정도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그나마 앞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뉴미디어 전문가 그룹'을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하지만 개별 언론사 차원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당장 어떻게 '뉴미디어 전문가그룹'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을까? 모색해 본 대안이 있는가?

- 수 년 전에 이야기를 한 건데요. 기성매체는 재무적, 경영적 측면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적이고 마케팅적인 부문에서는 역량이 미흡합니다. 특히 콘텐츠를 시장에 연결시키는 능력은 신생 미디어기업에 비해 크게 뒤쳐집니다.

 

- 문제는 전문가그룹들이 전통매체의 조직과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느냐인데요. 아직은 실패한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 외곽에서 내부를 자극할 수 있는 통로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전문가그룹들이 정기적으로 경영진과 뉴스룸 간부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도라도 운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뉴스룸의 혁신 주창자들은 극히 소수일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권자들이 아닙니다. 이들과 교류할 수 있게만 돼도 변화의 동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4월1일 시행된 네이버 뉴스스탠드. 기사 제목에서 언론사별 구독으로 뉴스 소비 방식이 바뀐 이후 여전히 이용자들의 호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언론사들은 트래픽 감소폭이 커지자 검색어 기사남발 등 구태를 벗지 못하는 양상이다. 네이버가 보완책을 들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뉴스스탠드 기본형 언론사에서 탈락할 곳이 선정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지난 4월1일 ‘뉴스스탠드’를 전면 시행했다. 


지난해 10월 뉴스캐스트 개편 설명회 이후 근 반 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올해 1월1일부터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를 병행하는 시범 서비스를 적용한지 3개월만이다. 


뉴스스탠드는 이용자가 1차적으로 매체를 선택한 뒤 2차적으로 뉴스 콘텐츠 소비를 하는 방식으로 뉴스 제목만 보고 클릭하는 뉴스캐스트보다 한 가지 절차가 더 필요하다. 


뉴스스탠드를 이용하려면 네이버 메인 페이지 뉴스박스에 신문 가판대처럼 각 언론사 아이콘들을 클릭해야 한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팝업창(뉴스스탠드 와이드뷰어)이 뜬다. 이 팝업창은 언론사가 뉴스를 배치한 편집판으로 언론사 사이트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편집판에서 보고 싶은 뉴스를 클릭하면 그때 언론사 페이지로 넘어간다. 


뉴스스탠드는 뉴스캐스트에서 편집 가능한 뉴스 수인 9개 보다 훨씬 많은 20여 개의 뉴스를 노출한다. 언론사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편집판에 구성할 수 있다. 뉴스 콘텐츠의 배열과 구성을 적용하는 편집판은 단순히 제목 편집을 하는 뉴스캐스트와 비교할 때 언론사 뉴스룸의 관여도가 훨씬 높다. 


그 동안 뉴스캐스트에 노출되는 언론사 뉴스는 모두 아웃링크에 의해 트래픽을 일으켰다. 하지만 언론사 간 과도한 경쟁으로 선정성, 낚시성 제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제한적이나마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넘겼던 네이버는 사회적 비용이 계속 증가했다.  


네이버는 개별 뉴스 단위 소비에서 저널리즘 파행이 유발된다고 보고 언론사 단위의 소비 구조인 뉴스스탠드로 개편했다. ‘충격’ ‘경악’ 등의 뉴스 제목에 언론사 브랜드를 숨길 수 있는 뉴스캐스트와는 다르게 뉴스스탠드는 언론사 브랜드가 크게 부각되는 만큼 맹목적인 트래픽 지상주의를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언론사와 이용자 관계 중요한 뉴스스탠드 


언론사들의 정책 변화가 언제 어떻게 이뤄지느냐는 것과 함께 이용자의 뉴스 소비 경험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뉴스캐스트가 뉴스 제목 중심의 즉시적이고 소극적인 소비라면 뉴스스탠드는 전략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이용자들이 원하는 언론사를 구독하는 형식인 ‘마이 뉴스 설정’은 52개 기본형 언론사 선정 지표로 활용된다.


제휴 언론사 선정 절차도 바뀐다. 뉴스캐스트일 때는 언론학자들이 중심이 된 네이버 제휴평가위원회가 주도했다. 뉴스스탠드에서 신규 매체 결정은 종전대로 네이버 제휴평가위원회가 맡지만 6개월마다 바뀌는 기본형 언론사는 이용자의 언론사 설정에 따라 정리된다. 


이는 포털이 주도하는 국내 온라인 뉴스 미디어 시장에서 뉴스기업의 브랜드 영향력이 이용자 즉 독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될 것이란 점을 극적으로 제시한다. 저작권료 외에 트래픽이라는 덤을 손쉽게 얹어 준 뉴스캐스트와 다르게 뉴스스탠드 환경은 브랜드의 가치를 스스로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언론사에게 각인시킨 셈이다.


이와 별도로 네이버는 13개 언론사의 종이신문 PDF 유료 서비스인 ‘오늘의 신문 PDF 서비스’를 편집판에 적용했다. 옛날 신문을 디지타이징한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이은 조치로 한 달 단위 구독 뿐 아니라 개별 뉴스 단위, 하루 단위 구매를 적용한 유료 서비스다. 


또 편집판 좌우 상단에 걸리는 배너 광고 수익도 분배한다. 네이버는 유료 PDF 서비스와 광고 모델 적용으로 종이신문의 수익모델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유의미한 ‘상생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고 뉴스를 탐색하다 클릭하는 뉴스스탠드의 모든 과정에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경쟁의 패러다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신문 위기로 지연되는 온라인저널리즘 투자


하지만 주요 언론사들이 뉴스스탠드를 대하는 태도는 뉴스캐스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첫째, 언론사 간 온라인 뉴스의 차별성이 없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속보를 추가적으로 생산하는 정도다. 최근에는 줄어든 트래픽을 만회하기 위해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연관된 뉴스를 남발하고 있다. 


둘째,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뉴스스탠드에서 언론사가 찾아야 하는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관점의 뉴스를 생산해야 하는지 등의 과학적인 논의가 생략된 상태다. 당연히 뉴스스탠드 이용자에게는 공장에서 매일 찍는 제품 같은 무미건조한 뉴스가 전달되고 있다.


셋째, 경쟁력 있는 뉴스를 생산, 편집, 유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인터넷 뉴스를 종속적이고 보완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다루는 형태다. 다만 신문산업의 위기구조가 심화하면서 여전히 뉴스룸의 혁신은 부분적이고 국소적으로 그치고 있다.


이러다보니 네이버 뉴스스탠드 이후 1개월간 대부분 언론사에서 트래픽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말 기준 뉴스스탠드 회원사 42개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뉴스캐스트 체제이던 3월 대비 각각 평균 59.6%와 37.9%씩 감소했다.


온라인 트래픽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서비스 도입 이후 3주 동안 뉴스스탠드 이용자 수는 과거 뉴스캐스트 이용자 수의 22.8% 수준에 그쳤다. 네이버 메인(프론트) 페이지 방문자 100명 가운데 55명이 이용했지만 뉴스스탠드 이용 규모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 방문자 100명 중 13명 수준에 불과하다. 


온라인 뉴스미디어 환경 변화는 미지수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뉴스 설정을 통해 뉴스스탠드를 방문하는 방문자의 비중은 고작 8.1% 수준에 머물렀다. 그 대신 네이버 뉴스섹션의 트래픽이 130% 가까이 증가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뉴스 페이지로 이동한 것이다. 한 마디로 이용자들은 뉴스스탠드는 외면하지만 네이버 뉴스섹션은 떠나지 않은 것이다. 


코리안클릭은 한 보고서에서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이용자들은 네이버 메인 페이지 내 뉴스 소비에서 네이버 뉴스섹션에서 뉴스 소비로 행태를 전환했다”면서 “주제별로 정리된 큐레이션 형태의 뉴스 소비에 익숙한 이용자의 행태에 반하는 구조,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뉴스스탠드 주간 평균 방문자 중 약 40%는 뉴스 소비를 위해 언론사로 이동하기보다는 편집판의 제목만 빠르게 훑어보는(skimming) 행태를 보였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이 최대한 인지적 처리비용을 줄이려 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뉴스스탠드에 적극성을 띠지 않으면서 언론사 간 트래픽 변동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언론사는 낮은 감소폭을 보였지만 포털과의 검색 제휴 등이 미진했던 곳은 높은 하락폭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는 언론사의 뉴스캐스트 의존도와 관련성이 깊다. 뉴스캐스트를 통해 검색어 뉴스나 낚시성 제목 장사로 들어오는 방문자에 안주했던 언론사들은 뉴스스탠드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트래픽 감소폭을 보였다. 절반 가까운 온라인 뉴스 이용자가 탈매체적 뉴스 소비를 하는 만큼 뉴스캐스트에 의존해왔던 언론사를 인지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상하는 언론사 충성 독자 확보 경쟁 


뉴스캐스트는 각 언론사 뉴스가 골고루 노출돼 트래픽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반면 뉴스스탠드는 이용자들의 사용성이 불편해 트래픽 유입량이 자연 감소해 결국 의존도 자체가 약화하는 시스템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뉴스스탠드는 상대적으로 작은 트래픽 규모와 이용자 호응으로 개별 언론사의 방문자 규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뉴스스탠드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언론사가 트래픽을 만회할 방법이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다.


뉴스스탠드 시행 한달이 지난 5월초 현재 기준으로 네이버 검색은 방문자 규모의 등락폭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트래픽 감소에 빠진 언론사로서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할 때 또 다시 검색어 뉴스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목할 부분은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찾는 이용자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이다. 뉴스스탠드에 만족할 수 없는 이용자들 중에 네이버 뉴스 섹션 못지 않게 언론사 사이트를  찾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는 “뉴스스탠드 이후 방문자 수 대비 페이지뷰가 덜 줄어든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그만큼 언론사 사이트를 찾는 고정 방문자와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의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방문자당 평균 페이지뷰가 높은 언론사 사이트들이 뉴스스탠드에서 트래픽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방문자당 평균 페이지뷰가 높다는 것은 이용자가 언론사 사이트를 ‘열독’한다는 의미다. 


뉴스캐스트 환경에서는 이용자가 뉴스를 클릭해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온 뒤 다시 포털사이트로 돌아가는 ‘휘발성 소비’가 일반적인 양상이었다. 언론사 단위의 소비 구조인 뉴스스탠드는 언론사 사이트를 찾은 이용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체 전략의 전환적 사고와 실행의 전제 조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바일과 SNS 등 콘텐츠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뉴스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저널리즘 수준을 높여 언론사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스탠드가 모바일 플랫폼처럼 브랜드 경쟁을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혁신 전략이 요구된다. 기존 뉴스 유통 모델 더 나아가 뉴스 콘텐츠의 기획과 생산 및 서비스 과정에 대해 전환적인 사유가 필요하다.


첫째, 지난 10년 이상의 포털 중심적 뉴스 유통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 포털에 얽매이면서 모든 언론사 뉴스룸은 통신사처럼 속보를 생산하는 곳이 됐다. 종합지도, 경제지도 연예매체가 되는 등 인터넷에서는 특색 없는 언론사 브랜드만 경쟁하는 상황이다. 


과연 포털에 뉴스 공급을 지속해야 하는지, 한다면 생산 뉴스의 전부를 제공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한다.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SNS도 더 이상 방치 상태로 둬서는 안 된다.


둘째,  언론사 뉴스 콘텐츠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신문이나 방송의 보도물과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영향력을 갖는 스토리는 다른 점이 많다. 가령 주장이 강한 사설보다는 정보를 많이 담은 콘텐츠가 가장 효율적인 뉴스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텍스트보다 사진, 비디오, 오디오 같은 멀티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정보 유통 시장을 주도하게 될 모바일은 섬리(summly) 앱의 등장처럼 진보적인 기술이 적용되면서 고전적인 뉴스의 문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안팎의 역량과 여건을 고려해 뉴스 생산 전략이 새롭게 짜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셋째, 뉴스룸이 전면적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최종 목적은 뉴스 콘텐츠와 기자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어야 한다. 먼저 온라인 뉴스룸이 강화돼야 한다. 오프라인 뉴스룸에 종속적인 것이 아니라 대등하고 독립적일 수 있도록 위상도 달라져야 한다. 


뉴스룸 통합이 필요하다면 공간적인 물리적인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 출입처 기반 소통에서 이용자 관계 소통으로 기자의 업무도 변화해야 한다.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의 관행과 제도도 뜯어 고쳐야 한다. 


오늘날 온라인 독자를 합산하는 통합 오디언스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스탠드는 포털이 나서서 분위기를 잡아주는 자극제라고 할 수 있다. 뉴스 산업 즉, 저널리즘 비즈니스는 매체의 사장 내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뉴스스탠드는 이용자의 역할에 주목한 대표적인 유통 환경이다. 


유익하고 신뢰도 높은 뉴스, 활발한 이용자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집중과 선택을 하지 않으면 언론의 위기는 가속화할 것이다. 그것이 트래픽 버블 붕괴의 손익 계산서를 내미는 뉴스스탠드의 진정한 메시지다.


덧글. 관훈클럽 <관훈저널> 2013 여름호에 게재됐습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2013년 4월말입니다.



미디어오늘 2013년 6월12일자.



덧글. <미디어오늘> 2013년 6월12일  '뉴스캐스트로 복귀? 네이버가 선택할 수 있는 다섯가지 방안'에서 제가 뉴스캐스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국내 언론사의 인식과 대응수준을 감안한 것이었습니다.


또 현실적으로 포털, 언론사, 이용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적정한 편익을 주려면 결국 뉴스캐스트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전문가들의 이야기처럼 다른 방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처럼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특히 언론사의 온라인저널리즘 강화(유통전략 전면 수정-유료화) 없이 네이버 뉴스 서비스 방식만 바꾸는 건 지금 뉴스스탠드에서도 보다시피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뉴스스탠드의 메시지는 언론사가 독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저널리즘 혁신을 하라는 건데요. 

깨달은 곳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고독한 `프레시안`의 도전..."믿을 건 독자뿐"

Online_journalism 2013.05.07 09: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독립형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조합원들에게 프레시안의 재정과 진로를 맡기는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뉴스 생태계를 고려할 때 `프레시안`의 마지막 도전이 주는 울림은 크다.


분석과 논평, 전문가 네트워크로 오피니언 리더층 사이에 평판이 좋았던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이 6일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프레시안>은 ‘주식회사 프레시안이 문을 닫습니다-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통해 지난 3일 “프레시안의 주주와 임직원은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의문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프레시안이 존재 이유가 있다면 거기에 걸맞은 생존방식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봤다”면서 “현재의 언론 생태계에서 <프레시안>이 주식회사 체제로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프레시안>은 협동조합을 통해 생명, 평화, 평등, 협동 등 기존의 관점을 확대하는 등 대안언론으로서의 기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협동조합 프레시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3구좌 3만원(1구좌 1만원) 이상을 출자하면 된다. 다만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총 출자금의 3분의 1이 넘게 출자할 수는 없다. 

 

직원 조합원의 경우 300만원을 출자하고 매월 1만원의 조합비를 낸다. <프레시안> 기자들에게는 거금이지만 지금까지 1억원이 넘는 출자금을 마련했다.(관련 보도 <미디어오늘>)


현재 자발적 유료독자인 ‘프레시앙’이 3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협동조합’ 체제로 안정적인 틀을 갖추는 셈이다.


2003년부터 경영을 맡은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6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뉴스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면서 “조합원들이 연대하는 협동조합의 생태계에 마지막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은 <프레시안>의 매체 지명도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상당히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01년 9월 ‘관점이 있는 뉴스’를 표방하며 창간한 <프레시안>은 2000년 2월 창간한 <오마이뉴스>와 함께 대표적인 독립형 인터넷신문으로 평가받아왔다. 


인터넷신문은 주류매체의 인터넷 서비스 강화와 SNS 및 모바일 확산 등 최근 매체환경 변화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프레시안>의 주식회사 체제 포기도 ‘품위있는 생존모델’을 만들지 못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오는 25일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지만 <프레시안>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프레시안> 기자들도 우려와 기대가 엇갈렸다. 출자금을 내거나 경영문제를 직접 조율해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했지만 더 큰 문제는 편집권 침해 우려였다.


이와 관련 이대희 기자는 “<프레시안>의 기존 성격과는 다른 의견을 갖는 조합원들이 편집방향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협동조합 형태로 뉴스 구독 모델을 갖지 않고서는 인터넷신문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전환에 대해 언급을 사양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외부 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매체를 진심으로 찾고 싶은 독자를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게 한국 인터넷신문의 숙명”이라면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면 진지한 소비자는 늘게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체제 전환은 지난 10여년 이상의 한국 인터넷신문의 역사를 볼 때 제2기의 실험에 해당한다. 제1기가 느슨한 필자 네트워크에 기반한 참여저널리즘이었다면 협동조합은 보다 강력한 후원 시스템을 의미한다.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인터넷신문업계의 현실에서 <프레시안>의 상상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국에서 참언론이 살 길은 독자 뿐이다”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

박인규 대표를 서교동 <프레시안>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신문기자 출신인 박 대표는 2001년 인터넷신문 창간에 뛰어들었다. ‘경영’에 ‘경’자도 모르던 글쟁이가 인터넷신문을 맡은 지난 10여년은 ‘고행’이었다. 박 대표의 얼굴은 최근의 고뇌 탓인지 수척했다. 


<프레시안>은 두 어 차례 좋은 ‘매각’ 기회를 놓쳤다. 한번은 케이블 방송업계였고 또 다른 한번은 대기업이었다. 박 대표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언론이 ‘기업으로’ 출발하는 것이 타당한지 <프레시안> 창간 때부터  늘 질문을 던지며 ‘면역’된 덕분이다. 


박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협동조합’은 2007년말 도입한 ‘프레시앙’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논의 과정이 지난했을 것 같다.


A.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며 항상 경영위기와 만나야 했다. 기업으로 매각할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매체를 일궈가자는 초심을 버리지 않았다. 


최소 월 3000원씩 내는 자발적 구독료 모델인 ‘프레시앙’도 그렇게 탄생했다. 2011년말 2000명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3000명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2009년 네이버가 시행한 뉴스캐스트에 안주했다. 때로는 제목 장사에 빠졌다. 기업경영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프레시안>이 추구해온 이상과는 맞지 않았다.


뉴스스탠드가 거론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민이 깊어졌다. 그 무렵 두번째 매각 기회가 찾아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협동조합법이 통과되면서 <프레시안>의 미래 경영구조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기업과 합작해 매체를 운영하자는 쪽과 그래도 독자적 생존모델을 찾자는 의견이 부딪힌 것이다.


이 내부 논의는 5월 3일 주주총회로 일단락됐다. <프레시안>은 협동조합을 선택했다. 서너 가지 협동조합 모델 중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인 소비자와 기자인 생산자 그리고 우호적인 투자자인 엔젤들이 결합하기로 했다.


Q. <프레시안> 협동조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A. 2007년 시행한 ‘프레시앙’이 전체 매출에서 10% 정도의 비중이다. 기자를 비롯 직원들의 인건비에 턱없이 모자랐다. 


2012년 매출이 25억원 정도다. 현재 기자 20여명 등 30명 남짓의 <프레시안>은 3만명 정도가 월 만원씩만 내준다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조합원 1만명을 확보하는 게 당장에 목표다.


업계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전망하더라. 반면 협동조합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한살림’ 등 국내 소비자협동조합의 전체 규모가 60만명 정도 된다. 그중 적어도 10% 정도는 소중한 조합원들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 경제라고 불릴 정도로 협동조합 간 ‘협력’이 살아 있다. 즉, 협동조합 생태계 속에서 서로 돕고 격려하는 분위기 같은 것이다.


Q. <프레시안>은 그동안 온라인저널리즘에서 혁혁한 공헌을 해온 매체로 분류된다. 


A. <프레시안>은 첫째, 권력 집단에 좌우되지 않았다. 자본권력, 정치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때도 FTA 비판했다. 대기업도 준엄하게 비판했다. 기존 사회적 강자에 동조한 적이 없다. 이를 위해 기자들에게 월급은 많이 주지 못했지만 소신과 자율성을 보장했다.


둘째, 공익을 생각하는 전문가들을 발굴했다. 이들은 현재 진보매체의 훌륭한 필자로 성장했다.


셋째,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선보였다. 남북문제를 다루는 섹션만 7~8년째 특화했다. 생태, 노동, 교육 부문 역시 어떤 주류 매체보다 전문성을 강화했다.


단점이라면 인터넷신문이면서 기자들이 SNS나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달라진 매체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깊이 있게 고민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


또 이 과정에서 <프레시안> 창립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시니어급 기자와 주니어 간의 조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인터넷신문의 특징에 대한 공감대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크게 자리잡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Q. 협동조합 전환 후 <프레시안>의 관점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A. 그간 <프레시안>은 설득보다는 주장이 많은 보도를 했다. 아직 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한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가령 이념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인 스토리를 더 생산할 수도 있다. 


조합원이 원한다면 생활밀착형 기사를 써야 하지 않겠는가. ‘딱딱한’ 매체를 벗어나야 할 지도 모른다.


Q. <프레시안>이 바라보는 네이버는 어떤가?


A. 최근 몇 년 사이 네이버로 덕을 본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안주했다. 


특히 한국 인터넷 생태계는 저널리즘의 수준과 생존력이 비례하지 않아서 힘들었다. 시장에서 부각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저널리즘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것을 더 원하는 유통 사업자임을 절감했다.


물론 <프레시안>도 네이버 같은 포털만 쳐다 보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죽는다. 협동조합을 제시한 것도 네이버가 독점하는 뉴스 유통시장에서 매체 정체성을 지키며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기 위한 유일한 카드라고 봤다.


Q. 기성 저널리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A. MB정부 이후 저널리즘은 실종됐다고 생각한다. KBS, MBC 등 공영방송은 미디어법 통과 이후 지금까지도 존재의미를 망각하고 있다. 정의감이 없는 현상유지적 언론들만 득세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철저하고 공평하게 전달하는 매체가 거의 없다.


<프레시안>은 공공현안에 관심 있고 정의감 있는 시민들, 활동가들, 지식인들과 함께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매체로 살아남겠다. 협동조합 그리고 수많은 독자들과 함께 존재의 의미를 찾아갈 것이다.


Q.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프레시안>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A. 진보언론 즉,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내는 매체가 살아남기 힘든 이유는 기업사회가 압도적으로 보수적이라는 데 있다.


경제계가 보수적인 이념지향을 가지면서 <프레시안> 같은 매체는 외톨이가 되고 있다. 대기업 광고를 따기 위해 친기업적 기사를 쓸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 


분명한 점은 정직하고 공정한 저널리즘을 지켜줄 곳은 기업도, 정부도 아니라는 것이다. 의지할 데는 독자들 뿐이다. <프레시안>의 이 믿음을 껴안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협동조합을 통해 이 사회의 2~3만명의 의인(義人)을 꼭 만나고 싶다.

 

<프레시안> 히스토리


2001년 9월 창간

2005년 황우석 보도로 앰네스티 언론상 등 수여

2005년 12월 영화섹션+이야기옥션 오픈

2006년 신문발전기금 지원 언론사 선정

2007년 ‘프레시앙’ 자발적 유료화 모델 도입

2009년 키워드 가이드 제공(특정한 키워드에 전문지식 제공하는 지식생산자)

2010년 다큐멘터리 사진 서비스 ‘이미지 프레시안’ 제공

2010년 8월 북 섹션 오픈

2012년 3월 광고없는 페이지 플젝트 시행

2012년 기준 일 순방문자수 60~70만명. 광고매출은 약 70% 비중



경향신문 인부동 사이트. 인사-부고-동정을 특화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독자들의 참여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경향신문은 최근 국내외 인물 소식을 전하는 ‘인사부고동정(이하 인부동)’ 페이지를 웹 사이트의 주요 메뉴로 공개했다. 이 페이지에는 독자가 알리고 싶은 인물 정보를 접수하는 공간을 열어 뒀다. 


관련 내용을 정해진 양식에 따라 등록해 접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때 ‘사진’ 등 파일도 첨부할 수 있다. 또 메일 계정( inbudong@khan.kr)으로 보낼 수도 있다.



독자나 기관, 기업에서 경향신문 인부동에 정보를 올리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정해진 양식에 따라 관련 정보를 올리면 담당 기자가 판단해 지면과 온라인에 반영한다. 잘못된 정보인지를 가려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올린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부서는 편집국 여론독자부로 전담 기자 1명이 맡는다. 기사로 재구성하고 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운영 관리도 한다. 


여론독자부는 일반적으로 오피니언면을 관리하고 인물 기사나 인사-부고-동정 같은 콘텐츠를 지면에 처리한다. 이번에 인부동 개설로 온라인을 추가로 맡게 된 셈이다.


편집국 기자가 온라인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것은 국내 전통매체 뉴스룸의 정서를 고려할 때 실험성이 강하다. 


인부동에 실리는 콘텐츠가 ‘정형화’돼 있다 보니 기자의 부담도 적어 추진하게 된 측면도 있다.


원래 인부동은 일반 독자는 물론 인사, 부고, 동정 정보를 매체에 싣기를 원하는 기관, 지자체 등의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유료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된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독자 참여의 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유료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2010년 통합뉴스룸을 구축했지만 아직 그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태다. 인부동 사이트는 ‘온라인 퍼스트’를 실질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보는 기류도 있다. 


디지털뉴스국의 한 기자는 “인부동은 온라인을 먼저 생각해서 만든 페이지”라면서 “이후 지면제작에 활용하는 만큼 뉴스룸 차원에서 보면 ‘온-오프’ 통합의 모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인부동’은 연합뉴스 인물(인사부고동정) 섹션, 중앙일보의 인물정보에 비해 뚜렷한 차별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속보성이 앞서는 연합뉴스의 경우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돼 있다. 중앙일보의 방대한 인물DB와 체계적인 업데이트도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인부동처럼 독자 참여 구조가 국내에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첫째, 독자 충성도가 낮고 둘째, 소셜미디어처럼 열린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사실 경향신문의 독자 참여형 서비스 모색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한국판 위키리크스인 ‘경향리크스’를 오픈한 바 있다. 경향리크스는 독자의 제보를 받아 심층취재를 한다는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경향리크스는 ‘시즌2’ 형태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위키’ 자체가 요즘 주목을 받지 못해 주춤거리는 부분도 있고 독자의 참여를 담보할만한 안팎의 상황이 미흡한 부분도 있다”면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향신문 온라인 뉴스룸의 공식 명칭은 ‘디지털뉴스국’이다. 디지털뉴스팀-인터랙티브팀-모바일팀-운영팀 등 총 4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랙티브팀은 소셜미디어, 디지털뉴스팀은 온라인 뉴스 유통이 주 업무다. 


당초 통합뉴스룸을 꾸릴 때는 편집국과 대등한 기구라는 콘셉트가 강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편집국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인부동 서비스를 계기로 실질적인 뉴스룸 통합 논의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튜브 저널리즘은 `시민과 협력하라는 메시지`

Online_journalism 2012.09.13 10:1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시민과 저널리즘을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언론사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한지 오래다. 유튜브의 성과는 전통매체 종사자들에게 저널리즘 패러다임의 대이동을 황홀하게 그리고 우울하게 제시한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뉴스 전달 매체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ResearchCenter)의 유튜브와 뉴스(YouTube&News) 보고서에 따르면 중요한 사건·사고 소식을 실시간 시청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른바 ‘유튜브 저널리즘’이 활성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유튜브 뉴스 동영상의 타입, 가장 인기있는 뉴스 동영상의 생산 주체, 전통매체 뉴스 동영상과의 차이점 등을 다룬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는 2011년 1월~2012년 3월까지 유튜브 뉴스 부문 동영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1. 유튜브 뉴스 동영상은 ; 인물 보다는 ‘사건’에 주목한다

 

이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살펴 보면 우선 5개월간 최고 검색어에 ‘뉴스’와 관련된 것들이 쏟아졌다. 재해(19.6%), 정부(13.8%), 데모·소란(9.2%) 등이 그것이다.

 

이중 유튜브 재생 횟수 1위에 오른 뉴스 동영상은 일본의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지진 및 쓰나미와 관련된 것으로 총 260건의 동영상 중 5.4%에 해당했다. 러시아 선거(4.6%), 중동 민주화 혁명(4.2%)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미국 인디애나주 야외 무대 붕괴나 이탈리아 크루즈선 침몰 등도 인기를 모았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직후 1주일 동안에는 유튜브 뉴스 동영상 상위 20위까지의 동영상이 모두 일본 대지진 소식이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일본 지진 관련 동영상은 재난 직후 일주일간 무려 9,600만 번이나 조회됐고 센다이 공항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동영상의 경우는 약 1,27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면 ‘인물’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2%로 1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1.5%)의 사망, 러시아 자유민주당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당수(1.5%) 순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가장 많이 본 뉴스 동영상의 대부분은 인물이 아니라 자연재해나 사건·사고 장면을 담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뉴스 동영상 소비가 ‘(현장을 포착한)장면’에 주목한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TV 뉴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유튜브 이용자들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 2,200만 명의 미국인들이 3개의 전국 채널을 통해 저녁 TV뉴스를 시청한다. 지역방송국 TV 뉴스로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것으로 추정된다.

 

2. 유튜브 뉴스 동영상은 ; 핫 이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청 욕구를 채워줄 수 있고 ‘주문형’-‘맞춤형’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TV시청과는 다른 매력을 갖는다.

 

더욱이 유튜브는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려는 시민들이 적극 활용한다. 동일본 지진 뉴스의 경우 유튜브 상에서 수 주 동안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물론 뉴스 동영상은 다른 종류의 동영상에 비해 회자되는 수명은 짧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특정한 엔터테인먼트 동영상이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강한 이슈가 발생한 시점에선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비디오를 앞지를 만큼 뉴스 동영상의 힘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12개월 중 4개월을 동일본 지진,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오토바이 사고 등 뉴스 관련 검색이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인기 뉴스 동영상의 평균 길이는 2분 1초로 조사됐다. 전국을 커버하는 방송국의 저녁뉴스(2분 23초)에 비해서는 짧지만 지역방송국 TV뉴스의 평균 길이(41초)보다 확실히 긴 편이다.

 

주목할 부분은 전통적인 TV뉴스 분량은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는 반면 유튜브는 1분 미만(29%), 1분~2분(21%), 2~5분(33%), 5분 이상(18%) 등으로 비교적 균등하게 분산됐다.

 

유튜브 뉴스 동영상의 생산 주체를 살펴보면 시민의 역할이 급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기 뉴스 동영상의 51%는 언론사가 생산한 것이지만 시민이 직접 생산한 동영상도 39%에 달했다.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 동영상의 경우 사실상 시민이 촬영한 것이 포함돼 있었다.

 

3. 유튜브 뉴스 동영상은 ; 전통매체 못지 않게 시민이 주도한다

 

또 한 가지 살펴볼 부분은 뉴스 동영상의 출처(source)가 다변화하는 점이다. 언론사나 시민 못지 않게 기업이나 정치단체, 출처 미상이 각각 5%의 비중을 차지했다. 더욱이 센다이 공항과 해안 경비선의 고정 카메라 등 동일본 지진 뉴스 동영상처럼 이색적인 경우도 있었다.

 

뉴스 동영상의 게시자와 동영상의 편집여부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5개월 동안 인기 뉴스 동영상의 61%는 언론사가 게시한 것이지만 시민에 의해 재게시된 것도 39%나 됐다.

 

특히 인기있는 뉴스 동영상 중 58%는 편집 동영상이고, 42%는 원본 동영상이었다. 원본과 편집본을 합친(mixed) 동영상의 65%는 언론사가 생산한 동영상이고, 39%는 시민이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튜브에서 언론사와 시민의 관계가 보다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시민은 스스로 비디오를 만들어 게시할 뿐만 아니라 언론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언론사는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UGC)를 자사의 뉴스 생산 과정에 인용한다. 시민은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TV뉴스를 창조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에이미 미첼 퓨 리서치 부소장은 “유튜브가 새로운 형태의 비주얼 저널리즘(visual journalism)을 만들어냈다”면서 “언론사와 시민의 관계가 이전의 다른 플랫폼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들은 종종 목격자인 시민이 올린 것처럼 여겨지는 동영상을 게시할 때가 있다. 이는 원 저작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다. 시민도 언론사의 허락없이 저작권의 보호를 받아야 할 동영상을 버젓이 올리기도 한다. 또한 어떤 동영상은 누가 만든 것인지조차 알아내기 힘들다.

 

4. 유튜브 저널리즘은 ;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유튜브 저널리즘이 풀어야 할 숙제가 동영상의 출처 확인 등 전반적인 ‘신뢰도 제고’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유튜브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대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윤리적 책임이나 기준을 따를 가능성이 낮아 영상 콘텐츠의 왜곡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바꿔 말하면 전통매체의 프로페셔널 저널리즘과 시민의 아마추어 저널리즘간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유튜브는 전문성이란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는 2009년 워터게이트 특종의 주역 밥 우드워드 등 다수의 현직 기자들이 출연하는 동영상 강좌 서비스 ‘유튜브 리포트 센터’를 개설했다. 이 강좌는 시민저널리즘의 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민에 대한 저널리즘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보다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로이터 통신을 비롯 뉴스 공급자들과 파트너십에 적극 나선 바 있다. 2007년 콘텐츠 제작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BBC, CBS,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같은 언론사를 포함 27개국에서 다양한 뉴스 콘텐츠 공급자를 보유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는 언론사들이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 다이렉트(YouTube Direct)’를 오픈했다. 시민이 콘텐츠를 생산하면 이를 언론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언론사는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시민은 언론사 사이트에 자신의 동영상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스스로 뉴스 공급자가 되려는 건 아니라고 밝히지만 전 세계에서 72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1분 간격으로 업로드되고 매일 4억 개 이상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야말로 어느덧 가장 거대한 뉴스 공급원으로 성장했다.

 

5. 유튜브 저널리즘은 ; 전통매체의 위기와 기회를 의미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성장은 전통매체에겐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전통매체의 대응은 대체로 미흡한 상황이다.

 

전통매체는 방문자수를 늘리고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를 수집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자사의 사이트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외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여전히 낯선 플랫폼 중의 하나로 치부하고 있다.

 

물론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하는 뉴욕타임즈의 ‘크라우드 펀딩 저널리즘(crowd-funded journalism)이나 기사 예고제를 시도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open journalism)처럼 해외 전통매체는 수 년 전부터 협력 저널리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번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는 ‘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언론사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네트워크와 컨버전스의 정점에 자리잡은 유튜브와 그 콘텐츠는 기존 전통매체에 못지 않게 뉴스 영향력-대중에게 도달하는 반경이 상당히 넓다. 이미 수많은 언론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의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 점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둘째, 디지털 컨버전스는 직업기자가 수행하는 저널리즘 즉, 프로페셔널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시민이 확보하고 있는 저렴한 디지털 장비와 접근성이 높아진 네트워크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하고 유통하는데 효과적인 도구가 된지 오래다.

 

셋째, 전통매체 뉴스룸은 점점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웹 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의 제보 동영상을 수집하는 채널은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그리고 뉴스 프로그램에 이를 반영하거나 소셜네트워크에서 광범위하게 모니터링하는 과정도 보편화하고 있다.

 

6. 유튜브 저널리즘은 ; 시민과 언론의 협력이 관건

 

넷째, 유튜브의 성장은 전통매체와 기자들이 독점한 여론 시장의 지배력에 위축을 가져온 동시에 수준 높은 저널리즘에 대한 시민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시민은 (전통매체와는 다른 방향으로) 여론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의 불확실한 콘텐츠보다 전문적인 저널리즘의 수요도 커진다.

 

이제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해 전통매체와 소셜네트워크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주장이 아니다. 그동안 전통매체는 시민을 뉴스 소비자로 한정해왔으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의 시민은 전통매체와 대등한 역할을 수행할만한 파트너로 성장한 상태다.

 

결국 시민을 껴안는 저널리즘은 전통매체가 가야할 운명으로 보여진다. 유튜브는 하나의 열쇠이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모이는 시민의 의식과 태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 그들은 ‘공유’와 ‘참여’에 익숙하다. 또한 (전통매체의 뉴스를) 퍼뜨리는 일에 민감하다.

 

유튜브가 비록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전통매체가 이 부분을 메꿔준다면 활력에 찬 저널리즘의 재생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언론사와 시민 사이에 상호적 관계 형성을 구축하는 일이다.

 

언론사는 시민의 목소리가 제때에 수렴되는 유연한 뉴스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뉴스룸의 성찰을 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뉴스룸과 시민의 대화를 늘리는 등 저널리즘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시민이 만든 콘텐츠를 언론사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포함해 체계적인 보상과 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유튜브 같은 참여와 공유의 플랫폼에서 시민과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다. 미래는 더 이상 혼자 저널리즘을 독점할 수 없다. 유튜브와 그 뉴스들이 지금,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덧글. <신문과방송> 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실제 게재된 원고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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