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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1 MBC 사극에 대해서
  2. 2010.07.23 사극,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 사이

MBC 사극에 대해서

TV 2013.11.11 09: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드라마 <기황후>. 침체에 빠진 MBC 사극을 부활시키는 작품이 될지 주목된다.


한류의 원조이자, MBC 명품 사극들의 발판을 다진 <대장금>. 벌써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시즌 2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나올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전 세계 각국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대장금> 이후, MBC 사극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얼마 전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 사극을 답습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사극은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안방극장 베스트 장르임에 분명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TV로 보는 세상>에서 MBC 사극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Q. MBC는 그간 ‘사극 명가’라고 평가받아왔는데요, 그렇다면 사극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봤을 때- 대표적으로 짚고 넘어갈 만한 작품이 있다면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요? 이유도 함께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1980년대 초반 <암행어사>는 액션과 희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하며 인기를 모았고요. <조선왕조500년>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8년간 연대기식으로 다루면서 1980년대 사극을 대표했죠. 1999년 방영된 <허준>은 민중사극의 원조로 국민 드라마가 됐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장르의 사극이 등장했는데요. 생소한 왕실 수랏간을 배경으로 한 <대장금>은 지금까지도 한류 드라마의 중심이 되고 있죠. 


<대장금>과 같은 해 방영된 <다모>도 ‘퓨전 사극’의 열풍을 터뜨렸죠. 젊은 세대가 선호할 수 있도록 음악, 미술, 영상 등을 화려하게 접근했죠.


2007년 <이산>은 정조라는 군주를 그렸는데요. 좋은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로 많은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죠. 덕만 공주와 미실의 치열한 갈등구도와 사랑을 그린 <선덕여왕>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적절히 배합했죠. 


지난 해에도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 판타지와 로맨스가 섞인 <아랑사또전>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죠.


Q. 특히 MBC 사극 역사에 이병훈 감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마의>에 이르기까지- 소위 '이병훈 월드‘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병훈 감독의 작품은 한 마디로 다양한 소재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의학드라마 <허준>과 <마의>, 음식과 의술까지 넘나든 <대장금>은 정통사극에선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섬세한 연출로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입니다. 정조대왕을 그린 <이산>이나 숙빈 최씨를 다룬 <동이>도 새로운 해석과 정감 있는 묘사가 압권이었죠.


사극은 고루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대중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고 하겠습니다.


Q.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극 흥행불패’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린 듯 싶은데요?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성공과 사랑을 이룬다는 게 사극의 전형적인 스토리죠. 반면 시청자들은 점점 더 빠른 전개와 볼거리를 원하는데요.


정통 사극에서 퓨전 사극까지 사극의 형식은 많이 진화했지만 이렇게 소재나 주제가 비슷하다보니 식상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시청률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하다보니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불필요한 논란만 키우고 있어서 극에 몰입하는 것을 놓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얼마 전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는 기존 사극의 전형성을 답습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해 <마의>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전개 내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아쉽다는 시청평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사극이 주로 ‘성공스토리’를 담아내다보니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제작진들로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스토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인기몰이를 한 퓨전 사극처럼 큰 갈등 구조보다는 내면의 문제에 치중하기도 하고요. 음악, 미술, 영상 등 형식미에 초점을 두기도 하죠.


그러나 결국에는 뻔한 결말로 마무리되면서 긴장감이 약해지는데요. 실패와 좌절의 인물에 초점을 둔다거나 논쟁적인 사건들을 조명하는 접근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Q. 이외에 MBC 사극을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아쉬움 혹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기획 / 편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시청자의 반응이 중요한 만큼 제작진들이 시청자의 구미에 맞춰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죠. 


그러다보니 상상력을 덧씌워 불필요한 억지 연출도 늘고요. 상투적인 로맨스를 다루는데요.


시대상황을 감안해서 좀 더 다양한 소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연령별, 성별로 타깃화한 시청층을 겨냥한 기획이 나왔으면 합니다. 


Q. 2003년, <대장금>의 참신한 이야기가 돋보였던 것처럼 기존 사극 흥행공식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 아니라- 2013년, 지금 이 시점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요즘은 정통사극은 점점 사라지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 많이 개입하는 팩션 사극이 두드러지는데요. 문제는 그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제작진이 정통 사극에서부터 팩션 사극까지 많은 시청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많은 고민이 뒤따라야 합니다.  


영화 <관상>에서 보듯이 과거 역사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 그리고 지금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소재들은 많습니다. 직업, 지역 등 아직 다루지 못한 영역으로 나아가는 실험성이 필요합니다.


Q. 최근 MBC에서는 새로운 사극 두 편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일일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과 월화특별기획 <기황후>인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백제 무령왕의 숨겨진 딸 '수백향'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제왕의 딸, 수백향>은 탄탄한 스토리와 출연자들의 연기력이 주목되고 있죠. 그러나 도식적인 갈등구조를 어떻게 흡인력있게 연출해갈지가 관건이 아닐까 합니다.


고려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의 자리까지 오른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기황후>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차별성이 있는 데다가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수백향’처럼 팩션 사극인 만큼 역사 왜곡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는 작품들입니다.


Q. 사극이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역사적 사실을 아기자기한 구성요소들과 장치들로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사극의 의미죠. 이 과정에서 현대적 해석은 불가피할 텐데요. 우선,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입니다. 치우침이 없이 풀어가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또한,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 구조가 아니라 다양성과 실험성을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시대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사극이 잊지 말아야 할 가치라고 할 때 사극의 현대화 과정에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해석할 때 신중하고 엄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참고) MBC 주요 사극 

2013년 구가의 서 / 불의 여신 정이 / 구암 허준 / 제왕의 딸 수백향 

2012년 마의 / 해를 품은 달 / 아랑사또전

2011년 짝패 / 계백 

2010년 동이 

2009년 선덕여왕 

2008년 별순검 시즌 2

2007년 태왕사신기 / 이산 

2006년 주몽 

2005년 신돈 

2003년 다모 / 대장금 

2002년 어사 박문수 

2001년 홍국영 / 상도 

1999년 허준

1980년대 암행어사 / 조선왕조500년



사극,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 사이

TV 2010.07.23 17:0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여러분은 역사드라마,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역사적 사실을 따지면서 보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그냥 재밌는 이야기로 보고 계신가요? 그리고 혹시 같이 보던 자녀가 저게 사실이냐고 물어본 적은 없으세요? 시대극을 보다 보면 가끔 이런 혼란을 경험하게 되죠? 현재 MBC에서는 동이, 로드 넘버 원, 김수로.. 이렇게 세 편의 시대극이 방송되고 있는데요, 과연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살펴보고요, 시대극은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은지, 또 시대극이 방송될 때마다 대두되는 역사적 고증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TV로 보는 세상>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Q. 역사(현대사 포함)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A.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 것을 익혀 새롭게 한다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아는 역사는 사실 그만큼 깊은 인식과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십이나 흥미 위주로 보는 경향도 있고요. 민족적인 자긍심이 강한 나머지 국수적으로 보기도 하고요. 영웅중심적 사관도 있는 것같습니다.

Q. 사람들의 역사의식(지식포함)에 사극, 시대극이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A. 일단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극, 역사극이 하나 나오면 역사는 물론이고 인물에 대한 새롭게 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대장금, 선덕여왕처럼 기존의 역사에선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던 인물들이 드라마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하고요. 인물과 시대상황에 대한 재조명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가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Q. 현재 방송되고 있는 ‘동이’, ‘김수로’, ‘로드 넘버 원’에 대한 각각의 평가를 부탁드립니다.(역사적인 면과 드라마(허구)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동이>는 영조의 어머니와 아버지인 숙빈 최씨와 숙종을 다루고 있습니다. 숙빈 최씨의 자료가 많은 것은 아니나 <동이>라는 이름을 쓴 것은 아니죠. 또 숙종이 바람둥이거나, 철혈 독재자로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약간은 어리석하게 묘사되는 것도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것입니다. 명성왕후 김씨가 살아 있다는 것도 논란이 됐죠.

<김수로>는 가야 건국의 주역인 김수로를 다루고 있으나 신화속에서 만났던 주요 인물들은 모두 드라마적 캐릭터로 창조됐습니다. 가령 김수로가 신라 공주 아효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설정은 사실과 다릅니다. 또 신녀로 나오는 나찰녀도 허구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로드 넘버 원>은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요. 전투신이 늘면서 전투모습이 실제 전투상황과 다르게 느슨하고 사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늘고 있습니다. 전차 고증이 안됐다거나 당시 군복색깔이 국방색이라고 불리는 짙은 청색계열이었는데 지금까지 입고 나온 군복의 색상은 베이지색이라는 점도 논란이 일었고요.

Q.(‘사료’를 중심으로) 과거 사극과 요즘 사극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과거에는 정통 사료 중심의 고증이나 완벽한 재현에 초점을 뒀습니다. 요즘 사극은 상상력이 더 작용합니다. 실존 인물도 있지만 최소한의 장치만 빌려 와서 다른 것들은 모두 창조해내기도 하고요.

현대적 분위기와 화법, 복식까지 차용하는 퓨전 드라마도 많이 늘고 있지요.

Q. 한 줄 사료에서 꺼내온 이야기,
A1. 장점은?  
그간 역사에서 부각받지 못하는 인물이나 사건, 새로운 관점들이 볼 거리 위주로 만들어지면서 감각적인 것들도 많고, 재미도 줍니다. 공전의 인기를 올린 <대장금>도 단 몇 줄의 사료에서 시작됐었죠.

A2. 우려되는 점은?
재미를 위주로 시대상황과 인물을 재구성하면서 사실보다는 허구가 더 늘어날 수 있지요. 자연히 중요한 인물과 사건의 연대기도 바뀌져서 역사 자체가 왜곡되는 문제가 일어나지요.

Q. 사극(시대극 포함)은 일반 드라마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고증’, ‘왜곡’과 같은 부분인데요, 사극(시대극)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이런 점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사극(시대극)은 객관적인 사실 즉, 역사라는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역사지식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지나치게 허구적일 경우 지적인, 문화적인 혼란을 갖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속의 인물이나 정확히 알고 있는 시대상황이 다르게 묘사된다면 선뜻 동의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지요.

Q. 하지만 사극(시대극)은 분명 ‘드라마(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이 어떤 관점으로 시청하면 좋을까요?

A. 드라마를 사실에만 충실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드라마의 허구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허구가 지나쳐 객관성을 훼손하고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는 데 대한 비판적 관점은 지켜야겠지만 말입니다.

Q. 최근 사극과 관련해서 시청자들 스스로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를 찾아보고 비교하거나,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설명과 이런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드라마는 역사적 인물과 시대상황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줍니다. 최근 시청자들은 과거와 다르게 드라마가 다루는 정보에 대해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령 인터넷을 통해 지식정보를 찾고 토론하는 능동적 참여자로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사의 해석과 비평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점과 교훈을 찾는 기회도 늘게 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Q. 역사 드라마가 방송될 때마다 대두되는 고증문제(왜곡문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A. 역사 드라마가 안고 있는 숙명이 바로 역사적 사실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역사적 고증에는 다양한 사료, 문헌, 전문가들을 통해 파악해야 합니다.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복식, 건축, 인물들의 행적 같은 것은 최소한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실존인물의 경우에도 극단적인 관점으로 그려가기 보다는 중립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렇게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려는 노력이 밴 드라마의 전개는 다소의 허구가 있더라도 대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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