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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내놓은 멀티미디어 스토리인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 IoT`. 모션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인터랙티브 기능들을 적용했다. 이용자 경험을 고려해 텍스트와 영상 길이 등을 간결하게 작업했다. 뉴스룸 내부의 인력으로 대부분의 요소들을 자체적으로 구현했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잇는 전담 조직 확보가 과제다.


<한국경제>도 인터랙티브 뉴스(멀티미디어 보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9일 정식 오픈하는 "사물인터넷(IoT) 빅뱅이 온다"(이하 IoT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IoT 빅뱅이 온다-2020년 나의 하루-현실로 다가온 IoT 등 총 3개 챕터'로 구성된 IoT 프로젝트는 상단 메뉴와 화면 중간 좌우 버튼으로 챕터를 이동하는 경로 버튼이 배치돼 있다. 이용자들은 각 챕터에서 하이퍼 링크와 창 띄우기로 상세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영상 인터뷰는 물론 애니메이션 효과를 준 인포그래픽들을 만날 수 있다.  


이용자 경험을 고려해 텍스트 분량은 줄이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도입부 영상에 모션 그래픽을 활용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편집국 차병석 IT모바일부장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개념인 사물인터넷(IoT)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기존의 멀티미디어 보도가 사건이나 피처 스토리를 전하는 소설 형식이라면 우리가 만든 것은 설명문이라고 보면 된다" 말했다. 


<한국경제> 내부에서 기획-디자인-퍼블리싱-개발 등 대부분의 제작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편집국 기자들은 생소한 스토리보드를 만드느라 애를 썼다. 인포그래픽과 영상 등 직관적인 콘텐츠들도 여러 부서의 담당자들과 머리를 맞대야 했다.  


본격적인 기획부터 제작까지 이 프로젝트에는 총 13명의 인력이 3개월 이상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차 부장은 "처음에 시행착오를 거치느라 예상보다는 일정이 오래 걸렸다"면서 "앞으로 제작을 할 경우 정확하고 신속한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oT 프로젝트 취재는 편집국 IT과학부 전설리·박병종 기자,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인포그래픽 요소들은 편집부 이철민·최종석·신택수 기자, 개발은 편집국 플러스부 박승표, 디자인과 퍼블리싱은 한경닷컴 이지연·최봉근·정재영·정진의 씨 등이 담당했다. 영상은 29초 영화제 신성섭 감독·주승운 씨 등이 협력했다. 아웃소싱을 한 것은 인트로 영상에 들어간 모션 그래픽 뿐이다. 이 부분은 메인콘셉트(Mainconcept)가 맡았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멀티형 기자되기-인터랙티브 보도' 교육을 수강한 차 부장은 "새로운 뉴스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되면 신문기자들의 온라인 기획 능력, 멀티미디어 보도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갈 것"이라면서 "모션 그래픽을 비롯 테크놀로지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멀티미디어 스토리 중 한 부분에 들어간 IoT 관련 영상이다. 최고의 요소들을 만들고 가공하는 역량을 키우는 길은 뉴스룸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뉴스 혁신 실험 밖에 없다.


텍스트, 영상, 그래픽 등 각 요소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에서도 잘 구현하는 품질 확보 부분은 딜레마다. 국내 언론사 내부의 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 IT 담당자들과의 협업도 까다로운 이슈다. 기술 이해가 떨어지는 기자, 저널리즘 인식이 미흡한 개발부문이 공동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혼돈스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타깃 디바이스(target device)와 브라우저 결정, 콘텐츠 페이지네이션(pagenation), 인포그라피 디자인 등 '톤 앤 매너(Tone & Manner)의 일관성을 지적한다. 서비스 이후에는 트래픽 분석을 주문한다. 무엇보다 수익성 확보 문제는 모든 언론사의 숙제다. PPL, 인터랙티브 e북 확장 등도 제시되고 있으나 시장 여건과는 아직 맞지 않다. 


뉴스룸 안팎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멀티미디어 보도는 하반기에도 각 언론사를 통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일보는 7월 심층취재물  '국어死전-맥끊긴 민족지혜의 심장'을 별도 도메인으로 내놨다. 화려한 인터랙션은 없지만 충실한 정보를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담았다.).


IoT 프로젝트를 선보인 <한국경제>도 독자들의 반응, 예산 및 조직 등 제작 여건을 봐 가면서 뉴스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편집국 한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보도를 일과적으로 끝내지 않고 정례 서비스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4월(위)과 6월(아래) IoT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의 책상. 전문가 인터뷰 영상과 막바지 공정 중인 인트로 화면 레이아웃이 보인다.


국내 신문사들의 뉴스 혁신 열기가 뜨겁던 2월. <한국경제> 편집국 IT과학부 차병석 부장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IoT(사물인터넷) 프로젝트' 첫 회의였다. 스토리 초안을 만든 IT 과학부 전설리 기자를 비롯 편집부, 영상정보부, 편집팀 그리고 플러스부 개발자가 함께 했다.


2차 회의 때까지 콘셉트와 스토리 표현 방법을 논의했다. 소재가 IoT인 만큼 독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다루자는 방향이 정해졌다. 


우선 드라마, 웹툰, 프리젠테이션 형태 등 기법에 대한 검토가 오갔다. 기본 포맷은 인포그래픽과 영상으로 결정했다. 또 기존 멀티미디어 보도보다는 짧은 분량 즉, 10분~15분 안팎으로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도입부 영상과 그래픽 요소, 동영상 등은 각각 영상정보부, 편집부(미술팀), IT과학부 기자가 맡았다. 각 요소에 대한 기획, 동영상 및 인포그래픽 제작, 인터랙티브 구현 등의 제작 스케쥴을 잡았다. 


3차 회의 때는 3개 챕터안을 놓고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다른 신문사에 비해 늦은(?) 터라 '모션 그래픽'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아웃소싱을 주기로 했다. 이어서 스토리 보드와 각 요소의 취재에 대한 업무 분장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 모션 그래픽(motion graphic)이란 정적인 이미지에 애니메이션 효과(액션)를 적용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그래픽 작업보다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번 IoT 프로젝트에선 클레이 형식의 동영상에 적용됐다.   


4차 회의에서 편집부, 영상정보부, IT과학부 등이 마련한 스토리보드 안을 종합해 초안을 마련했다. 


일단 에필로그는 영화 '마이너리티' 등의 프리젠테이션 사진, 영상 등을 담기로 했다. 두번째 챕터는 '2020년 우리 가족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IoT가 실제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기로 했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스마트 병원, 스마트 농장, 무인 자동차 등 다양한 사례 영상과 인터뷰로 채우기로 했다. 


3월 초부터 각 요소들을 취합했다. 영상 소스 확보가 중요했다. 특히 일부 인터뷰 영상은 편집국 29초 영화제팀을 통해 직접 제작했다. 기본 웹 페이지도 완성했다. 대체적인 틀을 잡은 것이다. 씨네 21 앱을 작업했던 인포그래픽 전문가 권기정 씨의 조언도 들었다. 


4월 초 모션 그래픽 업체 <메인콘셉트>를 통해 베타 샘플을 전달받았다. 콘셉트를 반영한 메인 영상으로 약간의 모션 요소를 수렴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이용자 행동에 반응하는 프로그래밍을 의미하는 '인터랙티브 기술' 개발도 대체적인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 인터랙티브(기술)이란 가령 이용자가 스크롤을 내리거나 마우스로 클릭할 때 그래프나 사진 등 대상 요소가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용자 액션(action)에 반응하는 것이다.


5월부터는 메인 영상과 기본 레이아웃에 공을 들였다. 모션 그래픽 나레이션은 전문 성우에게 의뢰해 마무리했다. 스토리에 들어가는 원고도 몇 차례 수정 끝에 완성했다. 


6월 초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촐한 시연 행사를 가졌다. 공식 논의를 시작한지 3개월만이다. 이때 지적된 디자인-레이아웃 부분은 리디자인하고 퍼블리싱했다. 그리고 7월 초 최종 시연을 한 뒤 드디어 9일 인터랙티브 뉴스를 오픈했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는 9일자 기사를 통해 "2013년 10월 프리미엄 플랫폼인 '한경플러스'를 오픈한 뒤 10개월만에 또 한번의 디지털 미디어 혁신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 퍼블리싱(publishing)은 디자인을 끝낸 파일을 html과 CSS 등 웹 표준에 맞게 코딩하는 작업이다. IoT 프로젝트에선 한경닷컴(온라인 뉴스룸) 코딩 담당자(코더 또는 퍼블리셔)들이 맡았다. 



한국경제 차병석 IT과학부장

Q. IoT 멀티미디어 보도에 가장 초점을 둔 (기술적) 요소가 있다면?


10~15분 정도 투자해서 이 스토리를 쭉 한번 읽으면 '아! IoT라는 게 이런 거구나. 우리 생활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걸 금세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IoT의 개념을 설명하는 모션 그래픽을 만들고, 다양한 동영상을 동원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사 자체는 다소 드라이하고 밋밋해 보일지 모르지만, IoT라는 새로운  IT기술과 트랜드를 보여주고 이해시키는 데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멀티미디어 보도에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건 저희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Q. 가장 아쉬운 점은?


공개 일정에 좇겨 세심한 마무리 작업을 못했습니다. 특히 웹브라우저 별, PC 모니터 사이즈별로 최적화된 화면을 만드는 데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곧 제작에 들어가는 모바일 버전을 함께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Q. 앞으로 계획은? 


멀티미디어 보도에 적합한 아이템이 있다면 또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땐 첫번째 시도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좀더 효율적인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경제> 멀티미디어 스토리 'IoT(사물인터넷) 빅뱅이 '온다' 제작 과정을 전반적으로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뉴스 혁신 실험은 적극 장려돼야 한다"는 점이다. 종이신문 기자들의 새로운 경험은 뉴스룸에 디지털 문화를 확산하는 유일무이한 기회이다. 


다만 뉴스 혁신을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겠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다. 과연 내부에 전담조직을 둘만한 투자 필요성이 있는 서비스인가? <한국경제>는 10명이 넘는 인력이 매달렸지만 전담업무가 아니라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됐다. 온라인뉴스룸(닷컴 인력)에서 협력을 받는 부분 등 기획-디자인-개발 등의 영역에서 복잡한 과정도 겪었다. 


유감스럽게도 국내 언론사들이 공개한 멀티미디어 스토리 효과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스토리의 완성도가 해외매체에 비해 떨어진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속보)-탈매체적-유희적-이동성 뉴스소비에 빠져 있다. 뉴스 유통 환경이 인터랙티브 또는 멀티미디어 스토리와 조응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같은 안팎의 한계에도 뉴스혁신을 멈춰서는 안 된다. 멀티미디어 보도는 인식과 기술, 매체의 정체성(미래전략)을 전환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 여러 언론사들이 2, 3탄의 멀티미디어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광고매출 부진 등 극심한 위기구조에도 종이신문의 뉴스 혁신이 실마리를 찾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KBS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편이 국내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시청자 참여에 의해 결말을 결정한다.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로 참여할 수 있다. IT전문가로도 유명한 고찬수 PD는 "시청자가 드라마 결론을 바꾸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흥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드라마 결론 부분을 시청자 투표로 결정하는 실험에 나선다.


시청자가 카카오톡 메신저와 문자 메시지로 드라마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다. 카톡 메신저는 19일부터 3일까지 사전 투표로, 문자 메시지는 생방송이다. 4월4일 방송분에서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진행한다. 


프로그램 연출자 고찬수PD는 "아이돌 출연자, 소재의 참신성,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모바일 앱 등 양방향성의 효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청자(참여자)의 의견이 많은 쪽으로 결론을 내는 만큼 재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PD는 "그간 IPTV나 모바일을 통해 몇몇 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참여에 따른 기대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 가지 결론을 모두 한꺼번에 보여줘 시청자 참여가 무색했다는 말이다.


일단 이번에는 카카오톡으로 사전 투표를 받고 있다. ‘사랑과 전쟁2’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한 뒤 티저영상을 보고 투표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모바일 단문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집계해 반영한다.


제작진은 미리 2개의 결론 부분을 촬영해 놓고 시청자 의견이 많은 내용으로 끝 부분을 방송한다. 선택되지 않은 결론은 홈페이지 등으로 공개한다.


카카오톡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얼마나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제작진은 현재 1만 명 정도 참여를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양방향 드라마는 걸그룹 레인보우 오승아, 배우 강태오, 비투비 이민혁 등 '아이돌 특집'으로 제작된다.


Q. 카카오톡과 진행한 과정은요?


(고찬수 PD) 참여율을 감안하면 이용자가 많아야 합니다. 게다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메신저 브랜드의 이미지도 중요합니다. 제가 먼저 카카오톡에 제안을 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카카오톡도 호의적으로 나왔습니다.


Q. 시청자 참여로 진행하는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해외나 국내에서도 있지 않습니까?


오디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요. 더러 드라마에서 적용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참여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거나(5월 방송부터는 모든 투표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청자 투표로 바뀐 결론을 바로 방영하는 건 아닙니다.


Q. 결론 부분을 두 개 작업하는 것에 대한 내부 반응은 어떤가요?


제작 비용이 더 들고 제작 스태프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3~4개의 신을 더 추가하는 정도입니다. 또 자막으로 데이터 처리를 해서 투표 현황을 보여 주는 일도 들어가긴 합니다. 왜 복잡한 거 하느냐는 분도 있으시지만 새로운 시도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갖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Q. 앞으로 방송 환경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이용 패턴은 갑자기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술 자체에 크게 좌우되는 건 아니란 것이죠. 가령 소셜TV 등 진보적인 기술 때문에 콘텐츠가 급격히 바뀌는 건 아닌 것과 마찬가지죠.


다만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본성을 잘 헤아리는 IT 기술을 콘텐츠와 연결하는 것이 방송의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젊은 세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라이브 시청보다 VOD가 일상적인 소비 환경이 되니까요. 소비 경험이 다른 세대는 전혀 다른 콘텐츠를 요구할 수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IT기술 그 자체보다 사람의 본성을 면밀히 이해해야 하는 것이 콘텐츠 생산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본성 안에서 IT기술을 어떻게 접목하느냐 인 것이죠. 즉, 본성을 수렴할 수 있는, 콘텐츠 욕구를 잘 수렴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 인터뷰는 21일 오후 페이스북 메신저와 전화로 이뤄졌다.



KBS 고찬수 PD

고찬수 PD는 15년 전엔 예능 프로그램 PD, 이른바 '쇼PD'였다. <보고 싶다, 친구야>, <사랑의 리퀘스트 1%>에 이어 몇몇 일일 시트콤도 연출했다. 1년 전 <사랑과 전쟁>을 맡았다. 평균 시청률 10% 안팎의 드라마 연출자지만 블로그스피어에 IT 전문가로 꽤 알려졌다. 1998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그가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5년 전 인터넷방송을 목격하면서다. 일반 시청자인 개인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시대는 기존 방송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으로 판단하고 IT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권의 책도 썼다. 3년 전 출간된 <스마트TV 혁명>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로서의 호기심을 모두 담아 냈다. IT 전문가들과도 꾸준히 교류하면서 플랫폼전문가그룹(PAG)이란 모임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 PD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용자의 관점에서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심사다. 


학구파인 고 PD는 "솔직히 개인적인 IT 열정이 방송 제작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 PD는 "그럼에도 IT와 방송의 융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건 솔직히 어려움이 많지만 확신을 갖고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미디어 공상가를 자처하는 고PD의 다짐이라고 할만하다. 



`사랑과 전쟁2`는 고정 시청층이 있는 드라마다. 부부관계라는 해묵은 소재란 한계도 있지만 매회 현실감 있는 접근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랑과 전쟁>은 PD 3명으로 꾸려진다. 3주에 한 편씩 1명이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단막극'이 대부분 사라진 방송 제작 현장에서 <사랑과 전쟁>은 지난해 시청률을 12%까지 찍었다. 지난주 방영분은 7%를 넘었다. KBS <드라마 스페셜>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4~5%다. 


명확한 드라마 콘셉트  덕에 고정 팬이 많은 건 <사랑과 전쟁>만의 장점이다. 최근엔 상큼한 소재와 아이돌 투입으로 시청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시청자 투표와는 별개로 부부관계를 다루는 드라마 속성상 '국민 배심원', '솔루션 위원회', '소재공모' 등 시청자가 직, 간접 참여할 수 있는 장치들을 갖고 있다. 



방송 트렌드와 MBC 2014년 과제는?

TV 2014.01.06 14: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많은 변화와 시련을 겪은 MBC. 2013년은 몇몇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종편을 비롯한 케이블 진영에 밀린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14년에는 공영성과 실험성을 회복해 시청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종편과 케이블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상파의 위기설까지 돌았던 2013년! 파격적인 소재와 자유로운 표현 등,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연이어 화제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상파 채널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참신한 소재와 형식의 드라마를 시도해 시청자의 인정을 받은 MBC! 2014년에도 종편과 케이블의 공격이 계속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MBC가 나아가야 할 2014년 1년의 행보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Q. 지난 2013년은 지상파는 위기를 맞았고, 케이블과 종편 채널은 안정화 됐고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쟁상대로 여기지도 않았던 케이블과 종편에 역전을 당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올해 케이블은 드라마, 예능 장르에서 최신 트렌드를 잘 짚어내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공략했죠. 반면 지상파는 상투적인 기획과 출연진, 식상한 포맷을 고수했죠.


예를 들면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지상파에선 흔한 출생의 비밀, 재벌 등의 뻔한 설정이 없었고, 막장 요소도 없었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룬 <나인>도 신선했죠.


<히든싱어>, <꽃보다 할배·누나>, 시사이슈를 토크쇼와 결합한 <썰전>도 흥미로웠습니다. 새로운 인물과 형식, 현장감 있는 소재들을 발굴했죠. 


Q. 지난 2013년 지상파의 위기 속에서도 MBC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점과 또 부족했던 점을 뽑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주말예능이 선전했는데요. 꾸준한 <무한도전>에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각각 자녀와 병영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관찰예능, 리얼 버라이어티의 황금기를 열었죠. 


하지만 코미디와 드라마는 주춤했죠. 드라마의 경우 <해를 품은 달> 정도가 호평을 받았고요. 나머지 드라마들은 저조한 시청률과 ‘막장 논란’에 시달렸죠.


MBC의 강점인 시사 보도물들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죠. 특히 <시사매거진 2580>에서 다룬 ‘의문의 형집행정지’ 편은 첫 보도임에도 의제설정에서 밀릴 정도였죠. 


Q. 2014년에도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공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MBC가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MBC의 장점을 다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뉴스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전문화, 고급화의 산실이었던 다큐멘터리나 교양물들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서울의 달>, 베스트셀러극장 같은 단막극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이 인상을 줬던 점을 되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Q. 예능과 드라마, 시사교양 등의 2014년 방송 트렌드를 예측한다면?


현대 방송은 기본적인 원칙에 혁신적인 것을 보태는 ‘융합’으로 진화하고 있죠. 예능, 시사교양, 드라마 모두 동시대의 현장감을 살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2013년 예능은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이 트렌드였죠.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한 모티브였는데요. 2014년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중요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는 기회가 늘었고요. 점점 이런 방향의 기획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경우도 그간의 뻔한 소재나 구성으로는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판타지 사극이나 메디컬 드라마 열풍도 사그라든 데서 보듯이 보다 현실적인 스토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벌, 신데렐라를 내세우기보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격려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교양은 공정성과 다양성이 다시 주목받을 것입니다. 케이블이나 종편은 직설적인 이야기들로 시청자의 시선을 불러 모았습니다만 결국 이 시대 시청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는 우리 삶의 진실을 제대로 전하는 일입니다. 


Q. 2014년 MBC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 <4남 1녀>, <웨딩 프로젝트>, <우리 집 막둥이> 모두 가족이 소재입니다. 


아마존과 서울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담는 이른바 '청정예능'인 <집으로>는 청정예능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인데요. 


<4남 1녀>는 운동선수, 개그맨, 배우 등이 가상남매가 돼 시골 노인 부부와 가족이 되어주는 예능인데요. 예상을 깬 조합이라 어떤 어울림이 있을지, 그리고 롱런이 가능할지 기대가 됩니다. 


<결혼 프로젝트 링>은 결혼에 관한 모든 소재를 다루는 토크쇼인데요. 뻔한 토크쇼가 되지 않으려면 결혼을 둘러싼 의미있는 메시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들과 반려동물과의 짧은 동거기를 담는 <우리집 막둥이>도 마찬가지의 과제를 갖고 있는데요. 교육적인 관찰 예능을 시도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흥미와 교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데는 더 섬세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 동창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과정을 다루는 드라마죠. <빛나는 로맨스>에 비해 일단 소재와 구성 자체가 신선한데요. <빛나는 로맨스>도 막장의 요소에 기대지 않고 여주인공도 신데렐라가 되는 상투적인 로맨스물이 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Q. MBC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MBC는 드라마 왕국이었죠. MBC가 만든 드라마는 곧 국민 드라마였죠. <호랑이 선생님> <전원일기> <수사반장> <조선왕조 500년>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제3공화국> 등 MBC 드라마는 한국사회 그 자체였죠. 특히 MBC 뉴스는 가장 신뢰도 있는 보도프로그램으로 명성이 자자했죠. MBC 라디오는 많은 DJ들과 한 시대를 풍미했죠. 친구같은 브랜드로서 우리 곁을 함께 했죠.


지금 MBC가 시청자들과 얼마나 가까운 자리에 있는지, 부끄러움은 없는지 스스로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거기서 MBC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글입니다.









MBC 사극에 대해서

TV 2013.11.11 09: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드라마 <기황후>. 침체에 빠진 MBC 사극을 부활시키는 작품이 될지 주목된다.


한류의 원조이자, MBC 명품 사극들의 발판을 다진 <대장금>. 벌써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시즌 2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나올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전 세계 각국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대장금> 이후, MBC 사극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얼마 전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 사극을 답습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사극은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안방극장 베스트 장르임에 분명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TV로 보는 세상>에서 MBC 사극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Q. MBC는 그간 ‘사극 명가’라고 평가받아왔는데요, 그렇다면 사극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봤을 때- 대표적으로 짚고 넘어갈 만한 작품이 있다면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요? 이유도 함께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1980년대 초반 <암행어사>는 액션과 희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하며 인기를 모았고요. <조선왕조500년>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8년간 연대기식으로 다루면서 1980년대 사극을 대표했죠. 1999년 방영된 <허준>은 민중사극의 원조로 국민 드라마가 됐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장르의 사극이 등장했는데요. 생소한 왕실 수랏간을 배경으로 한 <대장금>은 지금까지도 한류 드라마의 중심이 되고 있죠. 


<대장금>과 같은 해 방영된 <다모>도 ‘퓨전 사극’의 열풍을 터뜨렸죠. 젊은 세대가 선호할 수 있도록 음악, 미술, 영상 등을 화려하게 접근했죠.


2007년 <이산>은 정조라는 군주를 그렸는데요. 좋은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로 많은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죠. 덕만 공주와 미실의 치열한 갈등구도와 사랑을 그린 <선덕여왕>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적절히 배합했죠. 


지난 해에도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 판타지와 로맨스가 섞인 <아랑사또전>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죠.


Q. 특히 MBC 사극 역사에 이병훈 감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마의>에 이르기까지- 소위 '이병훈 월드‘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병훈 감독의 작품은 한 마디로 다양한 소재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의학드라마 <허준>과 <마의>, 음식과 의술까지 넘나든 <대장금>은 정통사극에선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섬세한 연출로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입니다. 정조대왕을 그린 <이산>이나 숙빈 최씨를 다룬 <동이>도 새로운 해석과 정감 있는 묘사가 압권이었죠.


사극은 고루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대중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고 하겠습니다.


Q.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극 흥행불패’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린 듯 싶은데요?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성공과 사랑을 이룬다는 게 사극의 전형적인 스토리죠. 반면 시청자들은 점점 더 빠른 전개와 볼거리를 원하는데요.


정통 사극에서 퓨전 사극까지 사극의 형식은 많이 진화했지만 이렇게 소재나 주제가 비슷하다보니 식상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시청률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하다보니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불필요한 논란만 키우고 있어서 극에 몰입하는 것을 놓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얼마 전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는 기존 사극의 전형성을 답습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해 <마의>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전개 내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아쉽다는 시청평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사극이 주로 ‘성공스토리’를 담아내다보니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제작진들로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스토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인기몰이를 한 퓨전 사극처럼 큰 갈등 구조보다는 내면의 문제에 치중하기도 하고요. 음악, 미술, 영상 등 형식미에 초점을 두기도 하죠.


그러나 결국에는 뻔한 결말로 마무리되면서 긴장감이 약해지는데요. 실패와 좌절의 인물에 초점을 둔다거나 논쟁적인 사건들을 조명하는 접근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Q. 이외에 MBC 사극을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아쉬움 혹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기획 / 편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시청자의 반응이 중요한 만큼 제작진들이 시청자의 구미에 맞춰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죠. 


그러다보니 상상력을 덧씌워 불필요한 억지 연출도 늘고요. 상투적인 로맨스를 다루는데요.


시대상황을 감안해서 좀 더 다양한 소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연령별, 성별로 타깃화한 시청층을 겨냥한 기획이 나왔으면 합니다. 


Q. 2003년, <대장금>의 참신한 이야기가 돋보였던 것처럼 기존 사극 흥행공식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 아니라- 2013년, 지금 이 시점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요즘은 정통사극은 점점 사라지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 많이 개입하는 팩션 사극이 두드러지는데요. 문제는 그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제작진이 정통 사극에서부터 팩션 사극까지 많은 시청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많은 고민이 뒤따라야 합니다.  


영화 <관상>에서 보듯이 과거 역사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 그리고 지금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소재들은 많습니다. 직업, 지역 등 아직 다루지 못한 영역으로 나아가는 실험성이 필요합니다.


Q. 최근 MBC에서는 새로운 사극 두 편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일일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과 월화특별기획 <기황후>인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백제 무령왕의 숨겨진 딸 '수백향'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제왕의 딸, 수백향>은 탄탄한 스토리와 출연자들의 연기력이 주목되고 있죠. 그러나 도식적인 갈등구조를 어떻게 흡인력있게 연출해갈지가 관건이 아닐까 합니다.


고려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의 자리까지 오른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기황후>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차별성이 있는 데다가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수백향’처럼 팩션 사극인 만큼 역사 왜곡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는 작품들입니다.


Q. 사극이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역사적 사실을 아기자기한 구성요소들과 장치들로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사극의 의미죠. 이 과정에서 현대적 해석은 불가피할 텐데요. 우선,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입니다. 치우침이 없이 풀어가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또한,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 구조가 아니라 다양성과 실험성을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시대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사극이 잊지 말아야 할 가치라고 할 때 사극의 현대화 과정에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해석할 때 신중하고 엄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참고) MBC 주요 사극 

2013년 구가의 서 / 불의 여신 정이 / 구암 허준 / 제왕의 딸 수백향 

2012년 마의 / 해를 품은 달 / 아랑사또전

2011년 짝패 / 계백 

2010년 동이 

2009년 선덕여왕 

2008년 별순검 시즌 2

2007년 태왕사신기 / 이산 

2006년 주몽 

2005년 신돈 

2003년 다모 / 대장금 

2002년 어사 박문수 

2001년 홍국영 / 상도 

1999년 허준

1980년대 암행어사 / 조선왕조500년



MBC 상반기 `관찰 예능`과 `사극'이 주도

TV 2013.07.01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C 상반기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예능 일밤-아빠! 어디가?, 드라마 구가의 서. 새롭게 선보인 예능이 호평을 받은 가운데 사극이 강세를 보였다.


2013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mbc프로그램을 다시 본 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드라마 왕국의 타이틀을 당당히 재현해냈던 각양각색, 드라마부터! 오랜 침체기 끝에 다시금 활짝 날개를 핀 <일밤>을 비롯한 예능프로그램까지~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2013년 상반기 MBC를 키워드로 살펴본다.

 

Q. 상반기 드라마 총평

. 신선한 소재와 형식을 동원한 사극들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의> <구가의 서> 그리고 허준을 리메이크한 <구암 허준>이 상반기를 주도했습니다.

 

. 청춘남녀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도 두드러졌는데요. <보고 싶다>, <남자가 사랑할 때>처럼 서정적으로 다루는 정통 멜로물이나 <7급 공무원> 같은 코믹 멜로물 모두 인기를 끌었죠.

 

. <금 나와라 뚝딱> <백년의 유산> 등 주말드라마, <사랑했나봐> <잘 났어 정말> 등 아침 드라마도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드러내며 상당한 반향을 불러 모았죠.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 <오로라 공주>도 마찬가지입니다.

 

Q. 드라마 왕국이란 평에 대해서

.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들이 잇따랐죠. <7급 공무원> <남자가 사랑할 때> <구가의 서> <마의> 등도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 사극에서부터 멜로, 가족드라마까지 다양하게 포진해서 시청자들도 선택권이 넓어졌습니다.

 

Q. 막장논란은?

. 특히 아침드라마와 주말드라마, 일일극에서 막장논란이 두드러졌는데요. 출생의 비밀은 물론 공장방화, 살인청부 등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한 내용과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 시청률을 의식해 자극적 소재를 상투적으로 다룬 셈인데요. 불륜, 배신, 증오 같은 메시지가 여과없이 등장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Q. 하반기 드라마 제언

.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나 노부부의 사랑, 1인 가족처럼 한번도 다루지 못했던 소재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드라마는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가치를 구현할 때 더 많은 반응을 모을 수 있습니다. 삶의 애환을 다루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 따뜻한 가족애, 세상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Q. 상반기 예능은?

. 진행자들이 교체되는 등 기존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정비되거나 자리를 굳건히 했는데요.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무릎팍 도사, 세바퀴, 우리 결혼했어요가 대표적입니다.

 

. 새로 시작한 예능들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 혼자 산다>, 일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모두 남성 시청층을 중심으로 호평을 끌어냈죠.

 

. 이들 작품들은 실험성과 시의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최근 시작한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 건전한 소비생활을 콘셉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죠.

 

Q. ‘관찰 예능?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예능 트렌드가 관찰 예능인데요. 정말 실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는데요. 출연진들의 속내도 확인이 가능하죠.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은 어떤 일정한 틀에 짜맞춘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응하고 부딪히면서 흘리는 출연자들의 땀과 눈물, 가식없는 웃음으로부터 감동의 코드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Q. 아쉬운 점은?

. 과거 MBC는 전통의 코미디 왕국이었죠. <코미디에 빠지다> 외에는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는데요. 좀 더 적극적인 편성으로 시청자들과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무릎팍 도사> <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 <세바퀴> 등은 다소 식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새로운 출연진이나 포맷으로 활로를 찾았으면 싶습니다.

 

Q. 하반기 예능 바람은?

.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토크쇼 프로그램이 물러간 뒤 힐링 형태의 예능이 대세인데요. 그만큼 진솔하고 아름다운 예능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이러한 아이템을 더 많이 발굴했으면 합니다.

 

. 예능프로그램 만큼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장르가 없는데요. 가족들을 TV 앞에 불러모으는 소재가 있었으면 합니다. 가령 오락과 교육을 접목한다든지, 청소년들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도가 나왔으면 합니다.

 

1. 상반기 드라마


MBC 상반기 드라마


 2. 상반기 예능 


MBC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

* 종영된 방송 *

토크클럽 배우들 : 1.14-3.4

위대한 탄생 3 : 2012. 10-3.1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3 : 3.15-6.7


덧글. 방송 인터뷰는 6월18일 진행됐습니다.



<골든타임>으로 본 의학드라마의 어제와 오늘

TV 2012.08.24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새로운 의사 캐릭터를 보여주는 골든타임. 의학 드라마의 인기는 병원 현장의 리얼리티라는 측면 못지 않게 의료과실 등 사회문제와도 연결되는 등 여운이 길다. 뻔한 결말을 짓는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이 넘치는 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 병원! 그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펼쳐지는 의사들의 치열한 삶! 이보다 더 매력적인 소재가 또 있을까?! 방송되는 족족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일명 ‘불패신화’를 이룩하고 있는 드라마, 바로 의학드라마다. 특히 MBC는 1994년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의가형제> <해바라기> <하얀거탑> <뉴하트>, 그리고 최근 방송 중인 <골든타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의학드라마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는데- 과거 작품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분명 의학드라마는 달라졌다! 과거 불세출의 완성형 의사들이 주인공이었다면, 최근엔 다소 어리숙한 의사들의 성장담이 그려지기도 하고, 내용의 측면에서도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의학드라마, 과연 어떤 점에서 어떻게 ‘진화’했을까? <TV로 보는 세상>에서 의학드라마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Q. ‘의학드라마 불패신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학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는데요, 대중이 의학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기존 드라마는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는 뻔한 소재에 권선징악의 결말이 대부분이었죠.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삼각관계 등 막장류가 많았고요. 신데렐라를 만드는 로맨스들도 주종을 이뤘죠.

 

하지만 의학 드라마는 소재면에서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요.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동경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흥미를 끌죠. 공간이 되는 병원 내부의 이야기도 신선하죠. 생과 사를 다투는 소재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죠. 연출면에서도 치밀한 짜임새와 실감나는 묘사, 반전 등 긴장감도 높죠.

 

Q. 과거 의학드라마가 ‘의사들의 일상과 사랑’ 위주의 내용이었다면-최근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듯 ‘이야기와 내용’의 측면에서 봤을 때, 과거와 현재 의학드라마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장안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종합병원>이나 <의가형제>, <해바라기>는 병원이란 배경만 빌려 와서 의사 주인공들의 사랑을 주요 이야기로 다뤄졌는데요.

그러나 병원 내부의 권력관계에 주안점을 둔 2007년 <하얀거탑> 이후 좀더 색다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죠. <뉴하트>는 한층 젊은 출연진과 함께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차별화한 콘셉트를 잡았는데요.

 

결국 첫째,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고증 등 전문성 강화 둘째, 병원 현장을 섬세하게 재연하는 리얼리티 셋째, 로맨스라는 진부한 소재보다는 불편한 의료현실 등 사회적 문제까지 확장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Q. 특히 최근 방송 중인 <골든타임>의 경우,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의 현실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다(진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일단 의료현실을 극명하게 다루는데요. 죽어가는 환자를 돈 때문에 거들떠보지 않는 의사가 나온다거나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이 기존 드라마가 의사와 환자관계, 의사와 의사간의 관계로 한정짓던 데서 상당히 사회고발적인 주제의식강하다고 할 수 있죠. 더구나 처치장면이나 응급실 현장의 모습들이 실제 의사들이 보기에도 탄성을 지를 만큼 사실과 닮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입니니다.

 

Q. 인물의 캐릭터 측면에서 보더라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변화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과거 불세출의 의사들! 현재는 실수 많고, 어리숙한 의사까지....)

A. 기존 의학 드라마는 냉정하고 노련한, 그래서 환자들이 다가가기 힘든 어떤 일반적인 의사상을 보여주었는데요. 최근 드라마는 실수도 잦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정말로 인간적인 의사들을 보여줍니다. <골든타임>의 경우 핏투성이 환자 앞에서 부들부들 떨고 제대로 치료를 해 환자가 생명을 찾았을 때 갖는 감정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Q.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가 배경이 되는 만큼 드라마의 기술적인 측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수술 장면 같은 촬영, 제작기법 역시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요즘 의학드라마의 리얼리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는 병원이라는 무대와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한 마디로 형식적으로 다뤄졌는데요. 정적인 병실과 링거를 꽂고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게 고작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수술이나 응급치료를 받는 장면에서 리얼리티가 아주 돋보입니다. 환자를 응급실에 이송하는 과정, 사람과 같은 모형으로 실제 수술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유혈이 낭자하고 개복해서 장기가 그대로 보인다거나 하는 장면들은 고개를 돌릴 정도이기까지 하죠.

 

Q.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학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의학드라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좀 더 노력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라면 어떤 부분일까요?(의학드라마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

A. 요즘 의학드라마는 리얼리티를 앞세운 나머지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도 여과없이 나오고요. 철저하게 자문을 받는다지만 아직 치밀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의학드라마가 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당연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환자를 아주 소외시키거나 객체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의사-환자관계를 좀더 대등하게 다루는 접근도 필요할 것입니다.

 

끝으로 의료현장의 부조리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더라도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면 더 완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글. MBC <TV속의TV> 'TV돋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답변내용입니다. 8월24일 방송됐습니다.

 

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 진화한다

TV 2012.05.18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요즘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악역들.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내는 떳떳한 악인이 있는가 하면 비정한 절대악 캐릭터도 있다. 악역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사회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만큼 제작진은 악행이 지나치게 미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콩쥐팥쥐의 팥쥐, ‘신데렐라의 계모와 양언니들, ‘스머프의 가가멜! 지역과 시대,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 옆에는 이들이 꼭~ 있다! 바로 ’()한 그들 악역! 드라마 속에도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은 주인공만큼 인상적인 캐릭터로 다가오는데-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던 그 때 그 시절이 있었던 반면, 언제부턴가 악역은 악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연민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또 다른 악역이 나타났으니, 바로 ~무 이유 없이’ ‘그저 나쁜절대악 캐릭터의 등장!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 영화에서나 볼법한 극악무도한 캐릭터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들! 과연 그들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있는 것일까? 요모조모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따져보는 절대악캐릭터의 섬뜩한 매력! <TV로 보는 세상>에서 함께 한다.

 

Q. 드라마 속에서 악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무엇일까요?(‘악인의 역할)

 

A. 악역은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캐릭터죠. 주인공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의 축을 이루죠.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주인공을 더 힘들게 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건데요.

 

시청자들은 악역으로 인해 주인공을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고 감정의 희비 쌍곡선을 갖게 하죠. 드라마는 대체로 결말 부분에서 악역이 벌을 받거나 반성하는 등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최근에는 그러한 부분에 변화가 생기면서 드라마의 긴장감, 몰입도를 끌어올리게 합니다.

 

Q.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할 만큼 무조건적인 미움을 샀던 과거에 반해서 언젠가부터 악역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식도 변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A. 요즘은 악역이 대세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남을 속이거나 음모를 꾸미면서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역할을 소화해내기 때문인데요

 

주인공들이 재력을 과시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등 뻔한 캐릭터라면 악역은 현실과 부딪히며 복수를 하거나 삶을 지탱하는 등 정당성을 확보해가는 것이죠

 

시청자들도 사실성 있고 진정성 있는 역할이라면 악역이라도 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Q. 오히려 악역에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나름의 이유가 드러나면서(, <신들의 만찬> 하인주 (배우 서현진) 이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무조건적인 악역보다 공감대를 가질만한 스토리가 있는 악역에겐 더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인데요. <신들의 만찬>의 하인주도 그런 예죠.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입양된 자신이 진짜 하인주가 아닌 사실이 들통날까 온갖 악행을 하는 역할인데요

 

여러 악조건을 가졌고 능력이 없지만 서인주에 공감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거죠. 서인주의 자격지심과 질투를 자신의 현실과 동일시하는 거죠. 사실 시청자들도 경쟁적인 일상 속에서 부러움, 동경을 하거든요. 대리만족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Q. 최근엔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배우 전광렬)<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와 같이 악인을 넘어선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흉흉한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봤을 때,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지요) 

 

A. 전광렬이 분한 장철환은 굉장히 권력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인데요. 모든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는 세계적 무기 중개상으로 주인공 이재하-김항아 사이에 나타나 극의 결말을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역인데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죠.

 

요즘 세태는 성격 좋은 사람보다는 약간 반항적이고 거친 사람들에게 더 끌리는 심리가 있는데요.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를 좋아하는 세태도 마찬가지죠. 시대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뭔가 자극적이고 선악이 대비되는 콘텐츠를 통해 확실히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거죠.

 

특히 권력과 금력을 앞세운 악역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고단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이들이 선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늘 어렵게 하는 걸 시청자들은 잘 알지요.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이 절대악들을 꼭 이기고 정의를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데요. 마치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한다고나 해야 할까요.

 

Q. 이러한 절대악캐릭터의 등장이 드라마의 재미와 흥미의 측면에서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A. 과거의 악역들은 약점을 갖는 캐릭터였죠. 부모, 자식 등 인간관계가 아킬레스건이었는데요. 때로는 인간적으로 고뇌하고 악행을 포기하기도 했죠. 어찌보면 예정된 수순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등장하는 절대악 캐릭터들은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몰고 갑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주인공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거나 악역이 마치 주인공처럼 되기도 하는데요. 냉혈적이고 거침없는 악역들은 드라마의 갈등구도의 한 축으로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동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앞으로도 악역캐릭터는 드라마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제작진이 이들을 그려낼 때 어떠한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까요? (정리 제언 정도)

 

A. 악역이 지나치게 정당화되거나 미화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력을 일삼거나 음모와 거짓을 꾸미는 캐릭터를 좋게 그리는 것은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거든요. 현실에서도 악행에 호감을 갖는 빌미가 돼선 안되겠죠.

 

또 악역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과감없이 보여주는 것도 지양돼야 합니다. 악행이 도를 넘으면 드라마 자체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지나친 악역의 부각은 감동도 흥미도 모든 걸 무감각하게 만들어가는 거죠.

 

특히 다양한 시청자층을 불러 모으기 힘들죠. 적당한 선을 찾는 섬세한 연출이 필요합니다.

 

Q. 이유있는 악인 캐릭터 / 이유없이 절대악인 캐릭터... 각각 인상적인 드라마 속 인물을 추천해주시면?

 

A. <선덕여왕>의 미실은 권력을 잡기 위해선 정적을 무자비하게 처단하지만, 그 권력으로 국익을 지키거나 주인공에게 '조언'하는 등 멘토형 '악인' 캐릭터였죠. 복잡하고 미묘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신분이 천해 기득권과 싸워 왔던 미실의 사연에 어느덧 빠져들며 인간미를 느꼈죠.

 

아침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하얀 거짓말> 나경(임지은 분)은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나서 상대 여성을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은 물론 아이를 통해 남편에게 복수할 계획까지 세우는 악행이 '절대악'으로 견줄만하죠.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5월 11일 낮에 방송됐습니다.

 

 

비슷비슷한 아침방송, 새로운 접근은?

TV 2012.04.06 13:5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해외의 아침방송은 좀더 유용한 정보 제공과 젊은 층을 겨냥하는 토크쇼가 많다. 물론 선정적인 내용이 없지 않지만 국내 아침방송처럼 획일화한 장르와 내용은 없을 듯 싶다. 제작진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 일상을 준비하면서 바쁘게 출발하는 이 시간에도 TV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TV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 그렇다면, 아침을 채우고 있는 TV는 과연 어떨까? 뉴스와 정보매거진, 드라마와 토크쇼로 이어지는 아침 방송들~ 그날의 생생한 소식들로 바쁜 하루의 시작에 유용한 정보통이 되고 있지만, 유난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듯한 방송은 언제나 늘 아쉬움이었다. 이러한 방송프로그램으로 인해 혹시나 무겁게 하루를 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안녕한 아침’을 위해 TV는 얼마나 애쓰고 있는 것인지- <TV로 보는 세상> 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 아침방송 : <생방송 오늘아침>류의 정보 매거진과 아침드라마, <기분 좋은 날>류의 토크쇼, 기존 프로그램 재방송...

Q. 아침 방송만이 갖는 고유한 역할과 특징이 있다면, 어떠한 점들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① 뉴스나 정보매거진 형식의 프로그램의 특징 ② 아침드라마 (완벽하게 주부)

A. 아침 방송은 시청자들과 아침을 함께 여는 방송입니다. 아침에 처음 편성되는 것은 뉴스죠. 뉴스는 보통 2시간 정도로 길게 편성되는데요. 교통-날씨 등 그날그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죠.

이때 시청자의 이른 아침 시간대를 고려해 무겁기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특징인데요. 그래서 기존의 뉴스프로그램과 다르게 사건-사고, 연예, 오락, 스포츠 등 섹션별로 세분화해 따끈따끈한 정보를 전달하는 잡지 형식의 매거진 구성이 많고요.

또 오전에는 주시청층이 주부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내용과 소재의 드라마, 토크쇼가 편성되죠.

Q. 아침 방송하면, 정보 매거진-토크쇼-드라마가 떠오르듯이 기존의 커다란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상파 3사의 아침 방송을 살펴보더라도 종류 면에서 다양하지 않고,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A. 대체로 이른 아침 시간에는 직장인, 학생들을 위한 뉴스 정보, 출근-등교 준비를 마무리한 주부들이 휴식을 취하는 오전에는 주부들이 쉬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토크쇼나 드라마로 구성됩니다. 시청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시간 단위가 아닌 구획을 단위로 가시청 인구를 파악해 편성한다고 해서 구획 편성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구획 편성은 오랜 시간을 걸쳐 굳어진 건데요. 변화를 주기가 어려운 시간대죠. 그러나 최근에는 케이블방송이나 스마트폰 등 정보를 습득하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즐기는 시청 경험이 형성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Q. 외국의 경우, 아침 방송은 전체적으로 어떠한 내용과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는지요?(프로그램 종류가 다양하다거나 내용면에서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거나)

A. 미국 지상파 방송사의 아침방송은 ‘토크쇼’가 많습니다. 토크쇼는 주로 유명인을 부른다거나 주부, 아이들과 퀴즈를 하기도 합니다. 다루는 소재는 음식, 인테리어, 정원 가꾸기 등 주부의 일과 관계된 것들이 많지만 불륜이나 논쟁 등 다소 자극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은 화려하고 개방적인 세트에서 2~3시간의 정보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합니다. 진행자가 스타들과 함께 쇼를 꾸며 가죠. 일본 아침 방송은 스타가 10~20분 정도 라이브 음악 쇼를 하는 경우가 많죠.

스페인이나 이태리 아침 방송은 토크쇼가 많은 데요. 그런데 주타깃은 젊은 층이 많습니다. 진행자도 20~30대 여성이고요, 출연자들도 상당히 젊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해외의 아침방송은 정보 프로그램 위주라는 점은 비슷하나 화려하고 젊은 분위기고요, 음악 등 좀 더 즐겁고 역동적인 소재로 이뤄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아침방송을 전체적으로 아울러 봤을 때 가장 아쉽고, 문제시되는 부분은 어떤 것이라고 보시나요?

A. 우선 지나치게 주부 그러니까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년층이나 남성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주로 스타의 사생활이나 연예 뉴스 등 오락성, 선정성이 두드러지는데요. 오래 전부터 전개된 정보 매거진-드라마-토크쇼 같은 구획편성이 식상한 점도 있습니다.

Q. 정보 매거진 프로그램은 다소 자극적인 아이템을 많이 다루고 있고, 특히 아침 드라마의 경우- 출생의 비밀, 불륜과 복수! 소위 막장코드라고 불리는 요소가 가장 두드러지는데요, 이렇듯 대부분 아침 방송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게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주 시청층인 주부를 타깃으로 함에 있어서? 바쁜 아침 시간 눈길을 끌만한 자극적인 소재 선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A. 시청률 압박이 강한 제작진이 채널 고정을 위해 이혼, 혼외 정사 등 폭로 위주의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주부들이 ‘막장 코드’를 좋아한다는 판단 그 자체가 잘못돼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MBC베스트셀러극장>처럼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기획한다거나 교육적 효과가 높은 장르도 과감히 고려해야 할 듯 싶습니다.

Q. 마찬가지로 아침 토크쇼도 스타들의 신변잡기나 폭로 등의 내용을 주로 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스타들의 ‘과거’ 사생활이나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토크쇼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죠. 형식이나 내용이 전혀 변화가 없는 셈인데요. 타깃 시청층의 연령대가 조금 높을 뿐인데요.

더구나 프라임타임 시간대나 심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미 본 내용들이 재탕하는 경우가 많아 식상하기도 하고요. 차라리 신변잡기나 폭로 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나 연륜이 묻어나는 각계각층의 출연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봅니다.

Q. 아침 시간대를 채우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다소 많은 부분이 ‘스페셜’이란 명목으로 기존 방송의 재방송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스포츠, 게임, 드라마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용 측면이나 시청자의 바람을 반영하는 편성인데요. 다만 아침과 오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재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시청 시간대가 아니므로 단순히 재방할 것이 아니라 짧게 재구성한다든지 전략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특히 그날그날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소통하거나 하루 내내 화제가 될 만한 것들을 탄력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Q. 많은 시청자들이 하루의 아침을 TV와 함께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때문에 아침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맹목적인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 아침 방송은 채널간 동질화, 중복화로 시청자의 선택권이 낮아졌습니다. 내용도 선정성, 오락성이 두드러지고 엇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지요. 결국 방송의 질적 저하 즉, 하향 평준화, 획일화가 이어지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작진 스스로 다른 채널의 취약점을 찾아 편성하는 능동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아침 방송이 기여하는 것은 그날의 정보 제공입니다. 특히 해외의 교육 정보, 해외 주부들의 일상 등 글로벌 소식도 더 많아야 할 거 같습니다.

Q. 시청자들의 안녕한 아침을 위해서 아침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소재는 지양해야 합니다. 또 주부들만 본다고 한정하지 말고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남성-직장인-학생-노년층 등 상대적으로 오전시간대에 소외된 시청자층을 고려한 다양한 소재를 발굴했으면 합니다. 특히 연예인 이야기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더 많이 알려 주는 시도가 늘었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3월30일 방송분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원고입니다.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TV사극-역사드라마의 역사왜곡 논란

TV 2011.12.02 11:3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드라마 중, 단연 역사드라마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방송사에서 사극을 방영하면서 또 한번 사극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사극이 방송됐다하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역사왜곡 논란이다. 특히 역사문헌에 기록된 단 한 줄의 역사를 드라마로 제작하는 ‘팩션사극’까지 등장하면서 역사드라마 속 사실과 허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그래서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논란을 잠재울만한 현명한 해결책은 있을지- 함께 생각해본다

Q. 다른 드라마들에 견주었을 때, 역사드라마가 지니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사극의 가치 + 드라마로서의 의의)

A. 시청자들에게 역사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날 되살릴만한 교훈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웅의 이야기나 주요 소재들은 지식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전달해줍니다. 즉,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가 있죠.

또 드라마 장르로서도 상당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극에 비해 규모와 형식이 화려합니다. 복식, 음악, 시대적 배경부터 수많은 엑스트라의 출연까지 화면 구성과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충분한 고증을 위해 사전기획기간도 길죠. 드라마 장르 중에서는 제작비나 스케일이 크다가 할 수 있겠습니다. 

Q. 최근 방송 3사에서 모두 사극을 방송하고 있고, 또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시쳇말로 사극하면 흥행불패! 웬만하면 중박^^ 이렇게 대한민국 시청자들이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일단 사극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모두 조금씩은 아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셈이죠. 여기에 사랑이나 갈등관계 등 극적인 요소가 개입되면서 남녀노소 관심을 불러 모으죠. 또 과거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거나 시대정신을 조명해준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Q. 사극에 뒤따르는 ‘역사 왜곡 논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드라마들 중,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드라마와 내용, 몇 가지를 꼽아주신다면요?

A.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계백>은 백제의 시각으로 다룬 역사극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죠. 그러나 등장인물인 ‘은고’의 출생 관게나, ‘계백’이 황후를 지킨 장군의 아들이라는 설정 그리고 ‘은고’를 사랑했다는 내용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관계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선덕여왕>은 김유신과 선덕여왕을 동시대의 인물로 그리지만 사실은 아니죠. 그래서 두 사람의 연인관계 설정은 허구였습니다.

공전의 인기를 누렸던 <허준>도 그의 스승으로 나오는 유의태나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장면 모두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항상~ 사극이 방송되면 어김없이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요?

A. 우선 역사적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작가로서는 꼭 다뤄야 하는 시대와 인물에 대한 고증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상력을 더한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극적인 장면을 만들거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관계를 일부러 갈등이나 연인을 만들 필요가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허구의 인물이나 사건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시대적 배경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모두 다 아는 역사적 사실만 나열할 경우 재미와 감동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설정을 하게 되는 거죠.

Q. 요즘은 ‘팩션사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사극을 많이 볼 수 있는 듯싶은데요, 과거(정통사극)와 현재의 사극!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역사적 사실의 비중에 있어서 차이점)

A. 정통사극이라고 하면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제작하는 역사 드라마입니다. 그러다보니 말투나 복식, 주인공들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게 되죠. 과거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드마라가 대표적입니다. 픽션과 현대적 감각은 최대한 배제한 거죠. 다만 주인공의 캐릭터 정도가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의해 도드라질 뿐이었죠.

최근의 이른바 ‘팩션사극’은 사실(fact)와 허구(fiction)이 결합한 말로 1999년말 시작한 <허준> 드라마를 기점으로 등장했죠. 사극이므로 기본적인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만 주인공의 캐릭터나 대사처리, 심지어 소품, OST까지 현대적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다모>나 <대장금>, <주몽>도 비슷합니다. 드라마 속 사건 전개가 빠르고 다양하고 화려한 CG까지 쓰입니다.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서라면 작가의 상상력을 더 많이 동원하는 거죠. 

Q. 사극 왜곡 논란은 두 가지 입장으로 정리될 수 있겠는데요,
① 사극,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다. ② 사극은 드라마! 작가적 상상력이 중요하다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

A.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시각은 역사학자들의 입장입니다. TV드라마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면 왜곡된 역사인식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날 드라마 제작진들은 역사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사고와 생활패턴 등 감각과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지요.


각각의 입장이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절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나친 역사왜곡이나 작가의 상상력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어떻게 하면 사극을 올바르게, 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까요?

A.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100% 부합하다고 보는 맹신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사극은 작가가 어느 정도 상상력을 발휘해 허구가 섞인 것이라고 전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극을 시청할 때는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분별해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청 전후에 충분한 역사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또 다양한 역사적 해석이 개입된 드라마의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Q.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극의 왜곡 논란’에 대해서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언 및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A. 사극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와 인물들을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사극이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과도한 허구적 장치를 만드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과 작가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양방향 드라마 제작환경인 만큼 비평적 참여적 태도를 보여준다면 제작진에게 성찰의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역사드라마를 통해 현대적 재미와 감각만 좇을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식과 교훈을 살피는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제작진 역시 완벽한 역사적 고증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유지하는 극의 흐름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시청자들에게 왜 이런 방향과 설정이 필요했는지를 드라마 방영 도중이라도 잘 전달해주었으면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도 자극적이기 보다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려는 역사과학적 탐구가 필요합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TV로 보는 세상' 12월2일 방송 됐습니다.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에 대해

TV 2011.10.14 10:4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천 번의 입맞춤>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헤어진 이혼녀가 등장합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재벌 연하남이 나오고요. 축구선수 대신 축구에이전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멋진 남성이죠.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사랑이 싹트지요. 축구라는 소재가 등장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주인공들의 동생과 사촌형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극의 재미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까도남과 캔디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롭겠지요.이 사이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생모가 등장하고요. 순수한 사랑과 인생의 패자부활전을 그린 드라마라지요. 

Q2. <천 번의 입맞춤>이 이혼녀와 연하남의 로맨스를 소재로 하거나 전형적인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식상하게 느껴지고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어서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는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가 이혼녀가 등장하고 젊고 능력이 출중한 연하남의 애정구도가 형성되는 것이죠. 이들이 결국 결혼에 골인해 멋진 인생을 그려가는 결말을 갖게 됩니다. 상투적인 줄거리가 드라마 초반에 이미 결정(?)돼 지루하다는 평이 나옵니다. 출생의 비밀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복선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

Q3. 시청자들은 주영, 주미 자매와 사촌 지간인 우빈, 우진의 사랑이야기 (겹사돈!)나 친모가 시어머니가 되는 등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공감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겹사돈도 그렇고요. 친자식을 알고도 시어머니가 된다는 흐름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낮습니다. 시청자들은 사실 이러한 구도를 다른 드라마에서 익히 경험한지라 키쓰신이나 주인공들의 연기력에 집중하는 분위기더군요.

Q4. 등장인물들의 만남이 지나치게 우연에 기대어 전개되거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가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등 내용이 작위적인 것 같다는 시청 평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주영과 우빈의 만남도 우스꽝스럽고 작위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딪히는 것이나 운명처럼 다시 만나는 리조트 장면도 그렇고요. 주미와 우진도 조깅 중 부딪히고, 한강 둔치에서 밤을 새게 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었습니다. 격해졌다가 평정심을 찾거나 싫었다가 좋은 내색을 하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들도 너무 빨라 흐름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Q5. 이외에 <천 번의 입맞춤>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온 가족이 보는 주말드라마인데 첫 회부터 자극적인 장면,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뤄 아쉬웠습니다. 억척스러운 커리어 우먼, 아이까지 있는 이혼녀를 무조건 사랑해주는 각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하나같이 본 듯한 느낌을 주었고요. 재력있는 남성이 여성의 인생을 한방에 역전시켜준다는 것도 진부하지요.

Q6. <천 번의 입맞춤>에 대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6. 50회를 예정한 드라마입니다. 대체로 드라마의 구도가 나와 있고 복선도 어느 정도 노출돼 있습니다. 질질 끌거나 무리한 설정을 하다 보면 뻔한 드라마, 막장류라는 오명을 듣게 됩니다. 자극적이고 비상식적인 소재나 복선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말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작가와 연출진이 되도록 훈훈하고 순수한 사랑을 그려가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10월14일 오전 11시에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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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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