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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내놓은 7대 미디어법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 민영미디어렙 도입논의, IPTV 시장 활로 모색 등으로 예상되는 2009년 뉴미디어 산업은 한 마디로 시계 제로다.

KT 연구소는 '2009년 방송통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방송광고시장의 축소로 사상 최악의 저성장이 이뤄졌고 2009년은 -0.26% 성장이 예상된다”며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상파 방송사나 MSO를 제외하고는 빈익빈부익부도 예상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광고예산을 줄여 방송통신시장의 광고매출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이 시장을 독식하는 등 무한경쟁으로 대부분의 미디어 업계가 경영난이 우려되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미디어 산업 선진화 방안은 중견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소유규제 완화가 핵심내용인데 결국 SO의 가치를 높이고 지상파의 민영화 이슈와 결부되면서 경쟁과열이 예상된다. IPTV 사업자와 SO간 콘텐츠 경쟁, 지상파의 재전송 이슈 등도 이 같은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갈등이라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시장포화를 조장하는 미디어 난개발, 방송 공공성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미디어 시장의 제도 및 규제 환경을 방통융합 환경에 맞게 새로 짜는 첫 시도로 방송법, 신문법 개정 등 추가적인 제도 변화로 뒷받침되면서 미디어 시장의 전면적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제도변화에 따라서는 중소MSO, MSP-MPP 및 보도채널(PP), 언론사 인터넷 자회사, 지상파방송사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소유지분 변화 가능성에 의해 지분가치 상승이 잇따를 수 있고 시장지배력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 기업들이 내년 다플랫폼 시장에서 가치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법제도 정비 시장재편 촉진

그러나 제도 변화가 바로 시장질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산업은 복합적인 변수와 배경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네트워크, 디바이스, 테크놀러지 등 뉴미디어 전 영역의 형식과 내용이 재조정될 것이다.

일단 업계는 2009년 신규투자 분야를 대폭 축소하며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통 융합 시장의 진입장벽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재원조달은 불투명해져 2008년부터 시장에 본격 가세한 후발주자들의 경우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신문업계의 경우 케이블PP 투자 등 유료TV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신문사를 비롯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초기에 과도한 물량 공세를 펼친 끝에 기운이 빠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신방·겸영 규제완화 국면은 신문업계의 맹목적인 방송 구애에 더욱 불을 붙이면서 복잡한 셈법을 도출할 전망이다. 일부 신문사는 독자적으로 케이블 보도채널, 종합편성채널 더 나아가 지상파방송을 고심할 수 있지만 조금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대기업 파트너십을 고려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민영미디어렙, 방송시장 핵폭탄

더군다나 방송시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독점 체제가 무너져 대격변이 예고되는 만큼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도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방송법 제73조 5항, 방송법 시행령 제59조 3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지상파 판매대행 독식구조에 종언을 고한 바 있다.

헌재는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대행사의 난립을 우려해 2009년 말까지 잠정적으로 현체제를 허용키로 해 시장 관계자들은 한숨은 돌리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영미디어렙 설치 형태와 관련 지상파방송사가 출자한 자회사, 광고대행사 혹은 그룹사 계열, 완전경쟁 체제 등 민영미디어렙 논의가 뜨거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광고대행사 혹은 그룹사 계열의 민영미디어렙 설치가 허용되거나 완전 경쟁체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소유 미디어 기업과 광고영업간 시너지가 발생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도입 형태에 따라선 현재 방송시장의 틀이 새로 짜여질 수도 있어 전체 미디어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IPTV 안갯속 낮은 포복

국내 시장의 미디어 컨버전스를 상징하는 IPTV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우여곡절 끝에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되고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방송+이동통신 등 결합상품을 내세운 총력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12월을 전후로 IPTV 본격 상용화에 나선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3대 사업자는 기존 프리(pre) IPTV 가입자를 흡수하는 한편 실시간 방송채널수를 100개까지 확대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3년말 가입자수는 370만명까지 끌어 올려 시장성을 갖출 방침이다.

그러나 IPTV 사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수신료 및 광고수익을 확보하려면 최소 300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지만 케이블과 위성방송, 위성DMB 등 유료방송 보급률이 이미 75%를 넘는 등 기존 견고한 시장을 뚫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료TV 시장이 고정된 국가에서 IPTV 성공사례가 낮은 것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IPTV 사업자들은 보다 차별화한 콘텐츠를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축적된 자본력을 앞세워 킬러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2009년 흑자 전환 더 나아가 연평균 순이익률 1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결합상품 및 양방향 서비스의 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시장전략을 갖고 있다. 

인터넷포털 사회적 리스크 증가

2008년 인터넷 포털은 정치사회적 비판의 중심에 서면서 다양한 압박에 시달린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비약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던 온라인광고 시장의 성장둔화 속에 편집권, 저작권 침해 논란, 사이버 폭력 이슈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인터넷 규제법안 도입 논의도 사업자에겐 간단치 않은 과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처럼 얽힌 상황에서도 NHN(네이버)의 힘은 강했다. NHN은 2007년 온라인광고시장 점유율 53.6%에서 2008년 약 57.4%로 상승했다. 온라인광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광고효율성을 내세운 광고주들이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를 편중 집행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온라인 검색광고의 경우 NHN 6,20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 1,248억원 정도였으나 2009년 NHN과 다음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 ‘아고라’,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 블로그 등 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인터넷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논의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 포털사업자는 ‘뉴스캐스트’ 등 개방형 서비스 전략을 채택하며 시장 역풍을 피해갈 계획이고, 2009년엔 무선인터넷-IPTV-UCC도 강화할 예정이다.

인터넷포털의 사회적 비용 증가와 함께 컨버전스 시장에서의 역할 범위에 따라 시장의 미세한 변화가 예고되지만 NHN 독주 체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이 관건

광고감소, 환차손, 제작비 상승 등 힘든 한 해를 보낸 케이블TV는 2009년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영세PP의 줄도산 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여기에 IPTV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및 고객 마케팅 비용이 점증할 수밖에 없어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 

아직 기술적, 제도적 문제로 IPTV가 자리잡기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예상돼 2009년은 소강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벌어놓은 시간을 요긴하게 써야 하는 케이블TV 사업자는 인터넷전화사업, 가상이동망사업(MVNO), 이동통신망사업(MNO) 투자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망 중립성-망 이용대가 산정 등 녹록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 당장에는 디지털TV 가입자 확보에 전력투구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08년 하반기 방송광고 시장이 다소 개선된 점과 시장 규제완화 조치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기존 유료TV 시장의 포화상태를 타개해야 하는 케이블TV 업계와 마찬가지로 DMB업계도 지상파 실시간 전송, 광고단가 현실화 등 풀어야 할 이슈들이 넘치고 있다.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는 광고매출 부분도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업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양방향데이터서비스 논의를 비롯 이해관계자간 기술표준 난관들도 극복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및 위성DMB 단말기 보급이 꾸준하게 늘어나 1,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점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대목으로 유의할만하다.

소비자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

이렇게 2008년은 각 뉴미디어 플랫폼이 경제위기라는 한파 속에서 서로 다른 시련과 조정기를 거친 한 해라고 정리할 수 있다.

2009년은 미디어 관계법률이 구체적으로 어떤 얼굴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사업자들의 대응폭도 달라질 것이다. 물론 인터넷 포털은 규제법률 도입 수위에 따라 잠시 위축되겠지만 기본적인 시장질서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케이블TV 등 방송시장은 외부 환경과는 별개로 콘텐츠 및 서비스, 상품가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광고영업 시스템 개선을 바라는 DMB 업계와 투자 리스크가 늘어나는 케이블TV와 IPTV간 신경전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뉴미디어 시장에 산업논리가 관철되면서 미디어 소비자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다.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소비자는 다양한 채널을 선별할 능력과 권리를 틀어 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기업간 줄다리기는 물론이고 콘텐츠, 상품 구성, 고객 마케팅 등 전 영역에 형성되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편재하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은 양방향 타깃 마케팅이 불을 뿜으며 뉴미디어 패러다임이 제대로 출발하는 원년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재편을 이끌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지<신문과방송> 2009년 1월호에게 게재됐습니다. 작성시점이 지난해 12월 초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VOD서비스의 현황과 전망

뉴미디어 2007.04.03 12:12 Posted by 수레바퀴


영상 기반의 모든 플랫폼에서 인기 채널로 부상한 주문형 비디오(VOD, Video On Demand) 서비스의 쾌속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시범서비스 보고서가 나온 IPTV에서도, 지난해 선보인 TV포털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DMB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실시간 방송을 미덕으로 꼽는 TV에 대한 종언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07 세계경제포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은 “5년 후가 되면 우리가 지금 TV를 보는 방식을 두고 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획일적인 영상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을 조소하는 말이다. 지난해 초 IBM 산하 비즈니스가치연구소도 ‘우리가 아는 TV의 종말’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2년을 기준으로 전통적인 편성개념의 방송에 종말이 예상된다”며 거든 바 있다.

 

LG 경제연구원도 VOD와 관련 낙관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수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적극적인 시청 태도를 꼽았다. VOD 서비스가 현재 수용자들의 콘텐츠 소비욕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기도 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매일 1건씩 VOD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애플컴퓨터의 비디오 아이팟은 런칭 20일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는 하루에 1,500명씩 가입하고 있고, 하나TV 인기 서비스 중 하나는 단연 VOD가 꼽히고 있다.

 

능동적 참여와 소비의 콘텐츠 문화 

 

더구나 앞으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 패러다임이 정착하면서 다양한 디바이스와 소포트웨어가 쏟아지면 VOD 대세론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케이블TV 시장이 전체 가구의 80%에 육박하고 있는 포화 상태에서 IPTV 시범서비스 및 ‘하나TV’의 VOD 서비스에 대한 수용자들의 선택이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있다.

 

사실 VOD 서비스 본격화 초기에는 국내 기업 대부분이 반신반의했다. IPTV의 경우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VOD 서비스 환경이 알게 모르게 수용자 저변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간과한 오판이었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자리잡은 인터넷 서비스는 수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을 급속도로 바꿔 놓고 있었다. 스스로 콘텐츠를 찾고 즐기는 인터넷 학습효과가 심중했던 것이다.

 

여기에 과거 브로드 캐스팅 환경의 일방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콘텐츠를 재가공, 유통하는 주역으로 즉,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프로슈머(Prosumer)의 문화가 펼쳐진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유튜브닷컴(http://www.youtube.com) 류의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인터넷과 방송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판도라TV, 엠군, 아프리카 등의 UCC 기반의 동영상 사이트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UCC 환경은 수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채널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Lean-forward) 콘텐츠 소비 문화를 상징한다. 특히 포스트 디지털 세대는 유아기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친숙해져 인터랙티브(Interactive) 미디어 환경에서 주체적인 콘텐츠 소비를 이끌고 있다.  

 

확대 일로에 있는 VOD 시장

 

이처럼 최근 VOD를 둘러싼 환경 변화는 과거 시장에서 콘텐츠 부족, 속도 및 화질 저하 등 품질 문제, 요금 정책 등에 따라 인터넷 기반의 VOD가 위태로웠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VOD 활성화는 황금기라고 할 만하다.

 

저작권 보호에 신경을 쓰는 방송사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DMB,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염두에 두는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방송의 킬러앱인 VOD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IPTV 도입 관련 법제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의 VOD 서비스 중심의 안방시장 공략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하나TV’에 이어 KT의 ‘메가패스 TV’도 30만~100만명의 가입자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그리고 LG데이콤은 VOD와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프리(Pre) IPTV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압축기술이 진화하면서 MSO인 씨앤앰커뮤이케이션은 하반기부터 고화질(HD) VOD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네트워크 부담을 줄인 푸시형 VOD 서비스나 보안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개인영상저장장치(nPVR)도 손짓하고 있다.

 

포털사업자들도 VOD로 재무장하는 흐름이다. 지난 2월 야후!코리아는 100원에 최신 영화 이용이 가능한 VOD 서비스(http://vod.yahoo.co.kr)도 내놨다. 네이트닷컴도 워너브라더스사와 제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대부분의 포털사이트가 VOD 서비스를 확대하는 경향이다.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이 주도

 

가전사업자의 행보도 만만찮다. DVR, 타임시프트(Time Shift) 기능을 탑재한 TV 등을 내세운 가전업자가 아파트 단지를 공략하는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2015년께는 선진국 시장 내 전체 가구의 90% 가량이 홈 미디어 센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 흐름이다.  

 

콘텐츠 및 솔루션 기업들의 진출도 두드러진다. 디즈니의 ‘MovieBeam’,  MS의 ‘Xbox360’ 플랫폼, 인텔의 홈네트워크 서버인 바이브(ViiV) 플랫폼 등이 VOD 서비스의 근간이 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케이블TV 업체들도 공동으로 VOD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미디어 기업 처지에서는 수용자들이 자신만의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은 최대의 지상과제가 돼 있다. 방송 통신 융합은 유비쿼터스 미디어 지평을 열고 있다. 대부분의 포터블 디바이스(Portable Device)는 PC의 다운로드 사이트와 연결되고, PC는 TV를 비롯 다양한 생활가전 기기와 한몸이 된다.

 

이에 따라 애플TV, ‘로케이션 프리(Location Free)’, 슬링박스(SlingBox)’ 등 컨버전스형 서비스가 앞다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능형 TV 시대가 여는 패러다임

 

특히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져 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좋은 콘텐츠가 곧 돈이 되는 시장과 맞닥뜨려져 있음을 웅변한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 케이블TV, 포털사업자 등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의 짝짓기 시도가 활발한 것은 비단 VOD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포털 형태의 콘텐츠 확보 및 서비스는 맞춤형 마케팅 등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수용자의 까다로운 수요에 부응하고 예기치 못한 것까지 대처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스마트 TV’ 탄생도 현실화 하고 있다. 리턴패스를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TV 환경에서 수용자의 이용 실적과 패턴에 기반한 콘텐츠의 맞춤화 기능은 핵심 서비스다.

 

‘즐겨찾기’ 식으로 즉각적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접속하도록 하는 기능(Random Access)이나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자동녹화하여 시청을 권유하는 추천(Recommendation) 기능이 그것이다. 유사주문형 비디오(NVOD:Near VOD)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IPTV(TV포털), 위성방송 등을 위해 보급되는 셋톱박스의 기능이 저장능력과 지능형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홈서버(Home Server)의 역할을 갖추게 되면서 개인이 수준 높은 복합상영관이나 음악실을 소유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T-COM미디어의 최근 보고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환경이 초기엔 스스로 채널과 콘텐츠를 찾아서 소비하는 ‘Do-it-yourself’에서 현재는 자동 채널링,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대행의 ‘Do-it-for-me’ 환경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용자에 의한 수용자를 위한 주문생산콘텐츠

 

그러나 이럴수록 ‘콘텐츠 갈증’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번 다음 커뮤니케이션즈가 실시한 IPTV 시범서비스 결과 영화, 지상파 VOD에 대한 수용자 만족도가 다른 채널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신 영화가 별로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기반의 VOD 서비스는 항상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화관 상영에서 TV 및 다른 윈도우로 재개봉되는 시점까지의 기간 단축 등 유통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특히 가정 내에서 개인용 PC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환경이 스마트한 TV의 등장으로 ‘가정용’ 콘텐츠의 개발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콘텐츠비즈니스의 새 흐름과 대응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영상, 음악, 게임 등 콘텐츠가 중간 오프라인 유통과정을 건너 뛰어 직접 가정으로 공급되는 ‘Direct Marketing’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콘텐츠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 수용자 중심의 VOD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가입자 우선 VOD(Subscription VOD)’는 대표적인 경우다. 월별 가입비를 받고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주문하여 볼 수 있도록 한 S-VOD는 지난 2002년 기준 미국내 VOD 사용자의 20% 이상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시장의 실수요를 파악하여 주문을 확보, 생산 및 서비스하는 역량이 관건으로 대두되면서 사실상 ‘주문생산체제’는 콘텐츠 기업들의 과제로 부상해 있는 상태이다. 미디어 기업과 수용자가 항상 연결돼 있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진 것이다.

 

시장 및 수용자에 대한 체계적 접근

 

결국 VOD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유통, 규모 등의 여건을 검토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콘텐츠는 시장 및 수용자에 대한 적정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이 결과를 근거로 콘텐츠 수입을 비롯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대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채널인 플랫폼업자와의 결합을 위해 다양한 사업결합 또는 계열화가 필요하다. 그만큼 사업규모도 커저야 한다. 예컨대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교육 등 VOD 채널은 이미 콘텐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관련 기업들간 결합 양상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오늘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는 프로슈머와 유비쿼터스라고 할 수 있다. UCC 흐름은 공유와 참여, 개방과 분산이라는 웹 2.0형 미디어 문명 전환과도 잇닿아 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하고 개성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는 결과이다.

 

최근 1년간 급성장한 인터넷 미디어와 그 서비스들이 대부분 웹 2.0과 관련돼 있는 점에서 보듯 동영상 서비스도 단순히 선택적 수용에서 한발 더 앞서가 있는 상태다. 국내외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검색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은 대표적 사례로 VOD 시장의 발전과 관련성이 높다.

 

AOL이 지난해 초 비디오 검색 기술 업체인 ‘Truveo’를 인수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라이브닷컴에서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NHN의 네이버도 국내 최초로 공중파 프로그램의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렇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검색엔진을 달고 소비자 편이성 제고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에서 동영상 서비스의 검색과 재가공, 재유통이 수용자들의 관심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어서이다.   

 

또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수용자들이 긴 시간의 스포츠 중계나 영화, 드라마에 몰입했던 DMB 소비 패턴도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반증한다.

 

네트워크형 포터블 디바이스만을 위해 스포츠 중계를 독점 제공하거나 드라마를 제작한 경우 또, 동영상 검색 서비스와 그 시장이 형성되는 경우처럼 미리 예측해온 플랫폼과 수용자의 특성은 변화무쌍한 궤도 위에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TV는 유비쿼터스형 TV로 이행하는 중이다. VOD 중심의 TV포털도 그러한 미디어 진화 과정에서 탄생한 서비스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개인화, 전문화, 다양화라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의 대명제는 VOD에도 적용된다.

 

수용자에 대한 재해석, 소통의 접점 확보, 세그먼트화한 콘텐츠 전략 등 뒤따르는 창조적 기획의 결과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미래형 TV와 쌍방향 서비스로 향하게 될 것이다. 또 이미 대자본을 등에 업은 ‘돈 되는’ 콘텐츠 확보전이 치열하고 모든 윈도우로 그러한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수십년간 동고동락해온 TV의 공공성과는 완전히 이별하게 될지도 모를 VOD류의 서비스 및 그 플랫폼에 대해선 차분한 사회적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미디어가 개인의 삶과 촘촘히 조우하는 시공(時空)에선 자칫 ‘우리’의 길을 잃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soon69@paran.com

 

덧글. 이 포스트는 월간 미디어퓨처(Media+Future)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지난달 15일께 원고를 마무리해 시차가 있긴 하지만,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어 그대로 게재합니다. 이 글은 무단으로 퍼가서는 안됩니다.

 

덧글. 이미지의 출처. 간단한 VOD 서비스 시스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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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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