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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6 한국신문 뉴스룸 혁신의 한계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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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한겨레신문이 신설한 경제연구소(소장 이원재)에서 개최한
‘웹 진화와 미래의 신문’이라는 주제의 국제 세미나에 토론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연사는 세계적으로 뉴스룸 혁신 분야의 석학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저널리즘 스쿨 랜디 코빙톤 교수가 신문사의 미래전략과 온·오프 통합 뉴스룸 컨설팅 사례를 중심으로 ‘멀티플 저널리즘을 위한 뉴스 조직의 혁신’ 방안에 대해 발제를 맡았다.

또 한겨레신문 뉴미디어전략팀 함석진 팀장이 자사 사례를 중심으로 뉴스콘텐츠의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나는 이날 국내 신문사에게 필요한 것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향하는 뉴스룸 통합보다는 기자와 뉴스룸의 성찰적 혁신이며,그 혁신은 시장내 오디언스에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래 내용은 그날 내가 토론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재가공한 것이다.

최근 1년간 한국신문 뉴스룸 내에 일어난 일들의 경향과 흐름을 종합하면,

첫째, 멀티미디어 뉴스 양산 체제
둘째, 새로운 직무군의 형성(아나운서, PD, 작가, VJ 등)
셋째, 인터넷을 통한 영상 뉴스의 고급화
넷째, 뉴스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접근(예를 들면 블로그를 강화한다든지, UGC에 대한 강화)-발상의 전환, 참여와 소통의 기법들이 확대

우선 뉴스룸의 변화 사례를 더 들여다 보면,

A. 현황

1. 양적 팽창
1) 전국지 종합일간지 10개사중 9개사가 비디오를 포함한 영상 서비스를 강화
2) 중앙일보, 한겨레 등 영상 전담팀의 신설 트렌드, 아나운서까지 채용
3) 한국경제 온라인 뉴스룸의 경우는 2007년 초 4명에서 4월 현재 14명

2. 콘텐츠 변화
1) 단순 활자 뉴스->포토가 삽입, 영상 임베디드 되는 등 입체적 뉴스가 지배
2) 속보 뉴스->보다 가치있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뉴스(서울신문은 아웃소싱으로 연예뉴스), 비즈니스를 고려한 머니투데이의 고급 정보, 나우뉴스 등
3) 단순 영상 -> 실시간, 기획, 탐사물

3. 기자의 역할 변화
1) 방송 뉴스 담당 : 간부 기자가 영상작업에 가담
2) 캠코더 소지 : 캠코더가 작게는 10대 안팎 많게는 200대 이상 지급
3) 전문기자의 부상 : 영화, 스포츠, 환경, 종교, 군사, IT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

4. 경영적 전략적 판단
1) 기자 이직 러시에 따른 기자직군에 대한 배려(인센티브, 휴가 등)
2) 포털을 활용(한겨레 전문기자 채널)하는 양상-기자 블로거 접점
3) 블로그 참여 독려(인사, 인센티브), UGC 채널확보(중앙, 조선-플랫폼 투자)

B. 한계

1. 정말 통합적 미래적 접근인가?
1) 한정적이고 부분적 결합 : 대부분의 통합뉴스룸이 공간적 물리적 통합도 이루지 않았고, 그나마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 온라인 뉴스룸의 역할과 지위가 명백해짐
2) 여전히 온라인저널리스트는 오프라인 뉴스룸 종사자에 비해 열악한 대우, 조직내의 낮은 지위, 업무 설계가 창의적이지 않고 고정적
3) 임기응변적 뉴스룸 변화가 추진되면서 시장에는 천편일률적인 속보뉴스(기사 어뷰즈)와 영상뉴스가 보급(모터쇼 각선미, 연예인, 영화 시사회 등)이 넘쳐, 오보의 양산(사진, 외신 등의 오보->매체 신뢰도, 산업의 위상을 추락)

2. 협업의 시스템인가?
1) 온라인 종사자 학대 ; 상당수의 뉴스룸이 통합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음. 협업에 의한 콘텐츠가 나오지 않고, 독자적 움직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뉴스룸 기자들은 소외되고 있고 오프라인 뉴스룸은 온라인뉴스룸 종사자들을 동지로 확정짓지 못하고 있음. VJ 등 새로운 온라인 기자들의 이직률이 높고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의 실수는 과도하게 비판받고 있다(오보시 조직내 강력대응). 그러나 정작 뉴스룸은 온라인 저널리스트와 그 뉴스룸에 무엇을 해줬나?
2) 협업의 콘텐츠가 없다 ; 공동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콘텐츠의 양이 극히 미흡하다. 편집국과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이 함께 만든 콘텐츠는 어떤 언론사의 경우 1년에 1~2건에 불과하다. 오히려 온라인 뉴스룸에 모든 것을 맡길 뿐 콘텐츠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 대해 공동의 논의가 진행된 적이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력 매체의 웹 사이트에서 벌거벗은 여자의 사진들이 난무하는데도, 그래서 트래픽 장사를 하는데도 해당 매체는 품격있는 정론지임을 강변한다. 서로 모르는 뉴스룸인 셈이다.

3. 최상, 최적의 콘텐츠인가?
1) 통합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상당수 언론사들이 통합 이전에 비해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스럽다. 양적으로 늘어난 경우는 있지만 그것이 그 언론사에게 무엇을 실제로 가져다 주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콘텐츠가 전무하다. 이용자들을 감동시켜 끌어들일만한 콘텐츠가 없다.
2) 이를 위해 뉴스룸 안팎에서 제대로 된 회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로 대화하지 않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콘텐츠는 최하의 품질이 나오고 있다. 기사 어뷰징이 끊이지 않고, 사실관계도 확인없는 뉴스 속도 경쟁이 잇따르고 있다. 한마디로 뉴스룸이 온라인 뉴스에 대한 관리를 방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4. 소통과 개방의 정신을 갖고 있는가?
1) 대부분의 뉴스룸에서 기자들이 블로그를 개설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들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 오프라인 뉴스룸의 기자들은 여전히 권위적이고 독자들의 기호나 대화에 침묵하고 있다. 특히 해당 신문사의 간부 기자들일수록 인터넷에 가담하고 있지 않다.
3) UGC를 개설해두고 있으나 브랜드와 저널리즘을 고려한 서비스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유력신문의 UGC 게시판에는 밤애 포르노성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C. 대안
가. 전제
1) 모든 뉴스룸 혁신이 통합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뉴스룸이 됐다고 해서 뉴스룸 혁신이 이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2)  해외의 뉴스룸 혁신이 국내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도 아니다. 그리고 멀티미디어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뉴스룸에 새로운 과실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
3) 중요한 것은 시장과 오디언스에 신뢰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이다. 뉴스룸이, 그리고 뉴스룸의 혁신이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나. 방향
1) 뉴스룸 혁신은 ‘통합’ 그 자체에 있지 않고, 기자들의 역량을 높이는데 있다.
2) 그리고 그 역량은 단순히 기사의 형태나 내용을 변화시키는 데 있지 않다.
3)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과 철학을 재정립하는 기본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4) 그것은 뉴스룸을 교육, 개조하는 일이다.
5) 그럴경우에 뉴스룸 혁신은 성공하고, 통합도 최적모델을 도출할 수 있다.

다. 한국적 뉴스룸 혁신
1) 개별 신문이 목표하는 시장과 타깃 오디언스를 구체화해야 한다.
2) 이 시장과 오디언스가 원하는 내용을 조사한다.
3) 거기에 부합하는 콘텐츠, 소통을 위해 뉴스룸의 변화를 추진한다.
4)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자들을 정예화한다. 전문화한다. 오디언스와의 소통창구를 관리한다.
5) 통합은 이후의 문제이다. 멀티미디어도 그 다음의 문제이다.
6) 중요한 것은 통합 그 자체가 아니라 뉴스룸과 기자들에 대한 혁명이다.
7) 한국의 신문과 기자들이 아직 변화하는 환경에 둔감하다는 것은 신문이 갖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위기를 상징한다.
8) 이 상태에서 멀티미디어와 통합은 무의미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진행된 뉴스룸 통합은 혁신이 아니다.
9) 기자들을 위기의 그늘 속에서 두눈을 부릅뜨게 하는 것이 뉴스룸 혁신의 시작이다.
10) 그를 통해 통합의 필요성을 진단하고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덧글.이미지 출처는 미디어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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