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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로에 서서

Politics 2007.12.05 02:04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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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후퇴를 바라지 않는 이들에게"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를 상당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데이터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공학적으로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나타난 여권의 득표 셈법은 30~35%를 기본으로 출발한다는 점에서 약 20%가 허공에 날아가버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현재 지지도는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더구나 문국현, 권영길, 또 가급적이면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합쳐서 정동영 후보의 것이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기존의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하고 분열된 것은 여권이 종전에 유지해온 탄탄한 지역 기반 및 계층의 이데올로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심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간 참여정부는 현실정치를 지배해온 부도덕한 지역주의 그 자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역균등 발전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지역주의는 이 시간까지도 엄존하고 있다. 영남에서는 더 공고해졌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간 주창해 온 지역주의 청산 의지가 완전히 다른 결론-보수파의 지역기반만 확장된-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적이다.

또 참여정부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전략적 교두보를 삼으려 했던 충청권 마저 지난 총선 이후 다시 지역주의로 회귀, 포섭됐다. 전통적 지지기반이던 호남도 결속력이 떨어졌다.

여권이 그래도 기댈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수도권도 부동산, 교육 등 미시적인 삶의 영역에서 정책 실패 엄밀히는 기득권과의 경쟁에서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함으로써 지지층이 와해됐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 이미지는 현재의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호소력 있는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이미지 선전장이므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여정부 심판론을 견지해왔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 시작 전부터 여당 지지도는 심지어 한 자릿 수였다.)

따라서 사실상 각 대선 후보자간 경쟁력은 애초부터 출발지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참여정부의 출신배경을 갖는 후보자가 그 누구이더라도 그러했다. 이것은 다양한 현실정치 변수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반전의 여지를 떨어 뜨리는 측면이기도 하다.

예컨대 최근 검찰의 BBK수사와 관련 김경준 씨 측에서 "검찰의 회유가 있었다"는 주장 등 많은 의혹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진위를 떠나 의혹 자체가 갖는 폭발성에도 불구하고 여론 흐름을 결정적으로 되돌리는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정동영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표현처럼 "도저히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5% 안팎의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들 이외에 떠나가버린 전통적인 지지층들 그리고 참여정부의 가치를 심정적으로 후원해 준 잠재적 지지층들을 어떻게 불러모을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는 감동적이고 헌신적인 자세 밖에는 없다.

그것은 보다 현실적인 거들, 예를 들면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전체 평화개혁세력을 아우르는 아름답고 통렬한 대통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거리에서 국민들을 만나" "오늘이 맘에 안든다고 어제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라며 유권자의 지성과 영혼 앞에 엎드려야 한다.

그것은, 홀어머니와 세 명의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가난한 집안의 가장으로 불굴의 인생기를 써온 정동영 후보에게 남은 마지막 길이기도 하다.

사투의 시간은 아직 2주 남았다.

덧글. 이미지는 최근 정동영 후보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을 당시의 유세 장면. 미디어오늘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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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콘텐츠 그리고 유권자

Politics 2007.10.16 14:44 Posted by 수레바퀴

올해 12월 예정된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청계천을 개발하고 경부대운하 공약을 앞세운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노무현 지지층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 후보 독주에는 범여권 후보가 이제서야 가닥이 잡혀지고 있는 측면도 거든다.

물론 이 후보가 '경제'라는 가치를 선점하고 유권자들의 심리에 깊이 파고들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경제발전' 이슈는 이 후보가 경제인 출신이라는 접점을 형성하면서 난공불락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뾰족하게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지표상의 특징들이 있지만 이 부분이 유권자들의 우울한 경제난을 채워주지는 못하고 있어서이다.

당연히 한나라당 이 후보 측은 경제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 다른 후보자들을 앞서고 있다. 유한킴벌리 문국현 전 사장의 등장은 경제 이슈와 관련 마땅히 대항마를 찾을 수 없던 범여권에겐 유리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15일 대선후보로 확정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경우 20대 80의 대결논리로 '경제'라는 가치를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나 '참여정부 책임론'에서 비껴설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동시에 이러한 점 때문에 범여권 후보 그 누구도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 경제 이슈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로 모아지는 것은 당영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 경제는 긍정적 힘과 부정적 난관들이 함께 포함돼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즉, 경제개발, 성장이라는 긍정적 가치 못지 않게 양극화나 환경파괴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누가 먼저 경제의 긍정적 가치를 선점하는 한편 부정적 측면들을 보완, 재정의할 것인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명박 후보는 '경제'의 부정적 측면들을 껴안기에는 역부족인 이미지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경제'에만 집중된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분석일 수 있다. 왜냐하면 지난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바닥을 기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상승했던 것은 단적인 예이다.

현재 김대중, 노무현을 떠받치는 전통적 지지층은 일시적으로 파편화 돼 있을 뿐 언제든 결속할 수 있는 저변은 형성돼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반칙과 특권 불용과 분권하겠다는 것처럼 적어도 미래지향적 가치를 제시하는 것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을 감동시킬만한 유의미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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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느냐는 점에서 범여권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서 빠질 수 없는 문국현 후보는 다소 앞서 있다고 보인다. 문 후보의 '사람 경제'는 이명박 후보의 '개발 경제'를 낡은 것으로 몰아 붙이면서 일정한 호소력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동영 후보 역시 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 평화체제로의 이행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여러가지 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정책을 취하고 있어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기엔 취약한 편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정책 위주의 즉 콘텐츠 위주의 경쟁구도가 펼쳐지게 된다면 가장 앞서 있는 후보도 안심할 수 없고 가장 떨어진 후보도 낙담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통상적인 지역지지 기반이 엷게 포진하고 있고 정당과 후보자들의 아킬레스건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권이나 후보자 개인의 부정의혹을 둘러싼 게이트 건, 종교, 언론, 환경, 여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잠복하고 있는 쟁점들도 여럿 있다.

결국 안정적이고 품격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다량으로 확보한 후보자가 선거를 유리하게 마무리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는 막판에 몰려 있는 TV토론과 중앙집중적 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인터넷 등에 따라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훨씬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후보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둘 수 없거나, 여론조사를 반신반의하는 유권자들이라면 누가 '경제'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조화롭게 가져갈 수 있는 적임자인지, 누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제시한 새로운 가치가 적정한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난 십여년간 한국사회에서 대통령의 권위는 약화됐다. 대통령 스스로 탈권위주의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시대정신이 그러한 가치를 지지했다. 그러나 대통령을 둘러싼 많은 담론과 공방전들이 펼쳐진 지난 5년간은 피로와 고통, 탄식과 절망이 있었다.

이 위기의 상황에서 한국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시계는 대통령 선거일을 약정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지난 몇 년에 비해 후보자를 검증할 소통장치들을 많이 점유한 새로운 유권자들이다.

정치냉소의 긴 터널을 통과하며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그들은 어떤 정당과 후보자보다 위대하다. 콘텐츠 하나로 소통하고 네트워크하는 그들이 없다면 이 선거는 사실상 일말의 기대도 하기 어렵다.

그들 앞에는 (이 시각 현재) 12월19일까지 무려 60일, 1,400시간, 84,000분이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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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팀은 지난주 대선미디어연대가 10월 첫째주 포털뉴스 편집을 모니터한 결과 네이버 뉴스가 親李 편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포털뉴스를 잘 모르고 있다"며 정면에서 반박했다.

이 반박의 요지는 "언론사들이 보내온 뉴스를 그대로 편집할 뿐 특정 후보자에 유불리 편집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최대한 공정하게 편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 뉴스팀이 '부인'한다고 해서 편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네이버 뉴스팀의 이례적인 반론에도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네이버 뉴스팀의 대선 관련 뉴스편집의 불균형성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 초기화면의 뉴스박스는 대표적인 모니터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포털뉴스 소비의 중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박스는 다른 포털뉴스 페이지보다 월등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오늘 오전 11시49분에 네이버 뉴스박스를 단순 모니터한 결과도 연예오락 뉴스의 과도한 배치, 정부여당에 불리한 정보의 노출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연예 뉴스가 과도하게 많다. 사진이 노출되는 기사 6개를 포함 총 20개 기사 중 8개로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선 시기를 앞두고 포털측의 지나친 몸사리기가 결국 옐로우저널리즘으로 귀착한 것 아니냐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또 이러한 경향이 유권자들의 선거뉴스 외면을 조장하고 결국 탈정치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특히 선거 관련 기사의 경우 엄격하게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특정 후보자와 특정 정당을 노출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 '면피'가 되는지는 의문이다.

정치, 선거 기사의 범주가 애매한만큼 네이버의 대선시기 뉴스편집 가이드라인의 정신은 애초부터 구현이 불가능하다. 모든 뉴스가 선거와 관련이 있는 현실에서 단지 정당과 후보자명이 거론되지 않았다고 그것이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기 때문이다.

<그림1>

예를 들면 <그림1>의 "24대 공기업 역대 사장, 내부출신 5% 불과"나 <그림2>의 "정부, 소말리아 피랍사건 대처 '딜레마'"는 선거와 직접적인 연관도는 떨어지나 범여권과 그 후보자에겐 편파적인 편집이라고 볼 여지는 충분하다.


<그림2>

네이버 뉴스팀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뉴스편집을 이야기하려면 최소한 대선시기 뉴스편집 가이드라인부터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언론사들이 보내온 뉴스를 그대로 노출해주면 될 일이지 임의로 선거뉴스를 갈라 놓는 것은 '편파의혹'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특정 후보자의 문제점들은 원천적으로 가려지고, 그외 정부의 사소한 여러 문제들까지 '선정적'으로 올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포털뉴스 편집환경은 범여권과 그 후보자가 계속 피해를 볼 수 없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차피 포털뉴스 편집 모니터는 포털사이트의 협조없이 24시간을 정교하게 분석하기 힘들다. 그 점에서 특정 시간대, 특정 페이지에서 편집된 양태를 놓고 시민사회단체나 뉴스 소비자들의 평가는 계속될 수밖에 없고 자연히 편파의혹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네이버 뉴스팀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선거시기에 초기화면 '뉴스박스' 운용을 하지 않거나 뉴스박스에서 '연예-스포츠' 뉴스로만 편집하는 수순을 택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그들 주장대로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아니면 특정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의혹이 쏟아질 때 그때그때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 네이버 뉴스팀이 말한대로 그것이야말로 언론사들이 보내온 뉴스를 그대로 노출한다는 주장에 부합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네이버 뉴스편집의 편파 의혹 쟁점은 네이버가 그렇게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가 아니다. 또 정치권이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도 아니다. 포털뉴스의 편집권은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 파워이지만 동시에 외부로부터 늘 부당하고 은밀한 속박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위험 구조를 갖는다.

물론 네이버 뉴스팀도 일부러 親李 편집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네이버 뉴스편집은 그러한 의혹을 계속해서 받는 구조라는 점이다. 그러한 의혹을 대선까지 계속 확대, 재생산한다면 과연 네이버를 위시한 포털뉴스가 이용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자명하다.

한편, 포털 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네이버가 올해 초 설치한 이용자위원회의 대표위원인 김원용 교수가 지난 12일 최근 불거진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휩싸일 전망이다.






 

[up2] 오마이뉴스 '문국현 지지' 논란

Politics 2007.09.04 13:54 Posted by 수레바퀴

 

오마이뉴스가 지난달 대표이사 오연호 기자의 '대선리포트'를 통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문국현 씨를 호평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 논설위원이자 언론연대 사무총장인 양문석 씨는 3일자 인터넷 칼럼에서 '문국현의 백기사', '문국현 용비어천가' 등의 용어를 등장시키며 "오마이뉴스가 문국현 지지 동원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양 씨는 "오마이뉴스가 언론이냐 아니면 문국현 홈페이지냐는 시빗거리"라면서 "노무현 신드롬을 일으켰던 5년 전의 쏠쏠한 장사를 다시 한번 더 해보는 것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양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오마이뉴스가 고정 독자들을 등에 업어 대선시기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조중동이 이명박을 위하여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탈을 쓰고 있는 것과 똑같다는 것이다.

우선 양 씨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은 있다. 오마이뉴스가 문국현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맹목적인 '文風' 기사를 양산한 것은 인정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가해졌던 철저한 검증 경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고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저널리즘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양 씨의 지적이 전부 정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첫째, 오마이뉴스는 조중동과 다른 인터넷신문이라는 사실이다. 오마이뉴스는 독립형 인터넷신문으로 차별성 있는 독자층을 갖고 있다. 독자들은 새로운 감동을 원할 수 있고 일정하게 조응할 책임도 있다.

또한 인터넷신문의 역할과 지위는 오프라인 매체와 다르게 다양한 독자들의 반응으로 재정의된다. 반론도 나올 수 있다. 현재 오마이뉴스 안팎에는 문국현 바람 못지 않게 역풍도 존재한다. 웹2.0형을 지향해 독자들이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그런데, 조중동은 과거와 그리고 지금도 그런가?

둘째, 오마이뉴스가 5년 전 '노무현 장사'를 해 남는 장사를 했다는 대목이다. 오마이뉴스가 노무현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쓴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사를 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당시 오마이뉴스의 친노 논조를 '장사'라는 것으로 등치시키는 것은 '조중동=오마이뉴스' 논리를 완성하기 위해 갖다 붙인 감정적 수사라고 보인다. 이를테면 5년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인터넷 플랫폼과 집단지성은 노무현 후보가 집권하는 데 우군이긴 했지만 그것 자체가 절대적이지는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당시 노무현 기사도 '장사'로 포장되기엔 역부족이지 않았을까 한다.

셋째, 오마이뉴스를 비롯 인터넷신문의 지위와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 포털사이트가 주도하는 뉴스유통, 1인 미디어인 블로고스피어의 확장 등은 수익모델이 부재한 인터넷신문의 경영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트래픽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마이뉴스가 지지율 1% 미만의 문국현 씨를 추켜세운다는 것이, 그러니까 '고정 독자들을 동원해', '쏠쏠한 장사'로 이어지는 게 가당키나 할 것인가?

온라인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감안할 때 오마이뉴스 문국현 올인은 오연호 기자의 표현처럼 "도박장에 구경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것이 수백만부를 발행하고 온라인 시장에도 영향력을 키워온 조중동과 같을 수 있는가?

넷째,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올인이 저널리즘을 위배하고 있는가의 부분이다.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기사가 최근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또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의 감동적인 리포트가 '균형'을 잃었다고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마이뉴스는 문국현에 대한 '반론', '비판'을 적절히 쓰고 있다고 판단된다.

4일 오후 1시 현재의 오마이뉴스는 E판의 문국현 기류 이외에는 뉴스 페이지의 편향성을 확인할 수 없다. 더구나 오프라인 기성언론을 가늠하던 잣대로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기사를 분석하는 것이 적합할지는 의문이다.

인터넷 뉴스는 이용자가 보지 않고 참여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고 만다. 그것이 다뤄지고 확산되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문국현 올인보다는 '문국현 바람'의 원인과 배경을 찾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일 수 있다는 말이다.

자칫 잘못해서 조선일보 4일자 류근일 칼럼 '이명박 씨가 가야할 길', 중앙일보 6월26일자 문창극 칼럼 '문제는 정권교체다, 이 바보야', 동아일보 8월29일자 사설 '이명박 박근혜가 만나서 해야 할 일'을 보게 된다면 오마이뉴스의 약간의 허물을 조중동과 꿰 맞추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선동인지 절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오마이뉴스 '문국현' 논란은 오프라인 위주의 정파적 매체비평의 패러다임 안에서 인터넷 및 인터넷신문을 특질을 외면한 데 따른 것이다.

오히려 오마이뉴스가 제공한 '문국현'이란 메시지가 '신선'했으며 이를 통해 하나마나했던 대선 정국이 역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펼쳐졌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이란 참여지향적 플랫폼의 가능성을 재점검할 수 있게 됐다는 점, 시대정신과 콘텐츠에 대해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

덧글. 이와는 별개로 일명 오마이뉴스 2.0판이 지난 1일 선보였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코멘트를 요청해와 다음과 같은 취지로 말했다.

"긍정적 측면과 아쉬운 측면이 공존합니다. 우선 국내외적인 미디어 사이트 트렌드에 조응한 점은 잘된 점입니다. 예를 들면 전통적 뉴스분류 체계를 부차적으로 하고, 태그(주제어)를 선차적으로 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또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뉴스의 밸류가 매겨지는 개방형 편집판을 확대 적용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장점인 시민기자제의 활성화나 참여 유인책이 미흡한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웹 사이트의 기능적 측면은 보다 개방적이고 편의적으로 됐지만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걸맞는 시민기자제의 가치, 정당성을 심어주기엔 허전하게 보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웹 사이트의 설계를 바꾸는 것으로 시민기자제의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여주는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인지, 또 그것이 미디어 환경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한 꾸준한 대화와 소통이 요구됩니다."

덧글. 미디어오늘은 9월5일자를 통해 오마이뉴스 개편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의 대선리포트

Politics 2007.08.23 19:02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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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대선 관련 취재기를 올리고 있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이례적으로 공을 들인 기사를 작성했다. 이전에 등록한 '오연호 리포트:선택 2007대선]물과는 다를 만큼 '역작'에 가깝다. 

오마이뉴스의 대표로서 취재 일선을 떠나 있던 그가 최근 대선 관련 보도를 도맡으면서 '기자'로 사실상 복귀한 이래 내놓는 '역전모의' 비슷한 느낌마저 준다.

물론 오 기자의 취재역량과 글품이라면 더 나은 아름다운 역작이 나오겠지만, 이번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취재기는 꿈틀거리는 뭔가가 있다.

오 기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을 직접 취재하는 대신 여론조사 분야에서는 나름 전도가 유망하던 김 씨를 홀로 찾았다. 갓 불혹을 넘긴 김씨를 22일밤 그리고 오늘 양일간에 걸쳐 만났다.

김 씨는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역전 가능성을 전망한 몇 안되는 여론조사 전문가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여론조사기관을 거쳤다. 

그런 그가 여론조사 전문가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아니 여론조사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1% 미만의 지지도를 가진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의 캠프 전략가로 아예 가버린 것이다.

전도가 유망한 한 지식인의 '도박'을 김 씨 스스로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평했고, 그것을 "도박장에 구경하러 가는 기분"으로 등치시킨 오 기자의 묘사는 전율스럽기까지 하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신승하며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더욱 난공불락으로 닥쳐온 '이명박 경제패러다임'을 오 기자의 리포트는 가차없이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 기자가 인용한 김씨의 주장은 이렇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성장을 위해서는 뭐든지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패러다임의 상징적 구심이 이명박이다. 그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부정해, 최종적으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문국현이다"라고 했다.

경제인 활동 이력만 있는 문국현 씨는 유한양행 내부에서의 기업민주화 싸움, 매년 연봉 30-40%의 기부, 환경운동을 한 '귀감'이 되는 기업대표이다.

경제 패러다임의 콘텐츠를 가진 후보가 현재의 범여권에는 없기 때문에 대중의 경제 패러다임을 극복, 새로운 대안을 내기 위해서는 문국현 씨 외엔 없다는 김 씨의 말은 오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속도감 있고 격정적으로 정리됐다.

오 기자의 김헌태 리포트는 오후 6시50분 현재 제4막 후반부를 남기고 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오 기자의 대선 리포트 기사 바로가기

한 독자의 지적처럼 이 리포트는 오마이뉴스 아니 오연호 기자의 문국현 올인처럼 비쳐진다. 그랬다. 오 기자의 리포트는 A, B, C 등 유수한 신문의 이명박 올인과도 흡사해 보였다.

41세의 김씨의 입과 이틀간의 행적을 따라간 것일 뿐이지만, 오 기자도 '도박'을 한 것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그리고 나조차도-지난 수년간의 현실정치를 관전하면서 더욱 정치를 외면해버린- '도박장'에 앉혀 버리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은근히 2007 대선 드라마가 기다려졌다.

덧글. 비록 주류언론에선 완벽히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권주자들, 그리고 오늘 대권출마를 공식화한 문국현 씨이지만 선거를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하며 적어본 개인적 정치 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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