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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2017년5월31일자. 나는 한경오 등 진보언론과 대통령 지지자 사이의 갈등은 느슨한 독자관계의 피로도와 불만이 누적돼오다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를 두루 잘 활용하는 독자들을 상대로 특별한 고객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많은 청중(Audience)의 목소리가 네트워크에서 통합되는 점이다. 또 보다 많은 목소리 즉, 보다 다양한 관점의 '경계가 사라진 뉴스'를 마주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더 오래도록 나누고 검색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서는 독자들과의 '협력' 외에 공존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른바 `한경오(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간 충돌을 어떻게 보느냐는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고정·잠재 독자전략이 없는 뉴스조직은 자사 보도에 대한 성찰이 제대로일 수 없고, 독자와의 소통의 효용가치를 깨닫기 어렵다"고 답하고 있다. 

이번 진보언론의 경우처럼 '독자를 잃는' 소통과 보도행태는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 그런데 이 문제를 진단하는 데 있어서 소수 기자의 일탈과 사소한 해프닝으로 한정하거나 가이드라인 정도로 봉합하는 것은 아쉽다. 무엇보다 뉴스조직 차원에서 갈등을 해결하려는 절박함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 

많은 매체들 가운데 유독 '우리'에게 말을 거는 독자들-공격적이고 거칠게 행동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함과 존경심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여타 매체와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소통은 아주 중요하다. '규모의 경제'와는 거리가 먼 진보언론이 매달려야 하는 독자발굴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자들의 '압박'을 감정적으로 다루는 협량한 태도가 여전하다. 최근 사태에 대해 일부 기자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는 자신과 독자들에게 굴복(?)하는 뉴스조직을 분리시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무책임하며 무례하다. 

'독자압박'은 첫째, 독자들이 자신의 신념기준으로 언론(인)에 정론직필을 요구하고 둘째, 구독중단 등 관계단절을 집단적으로 암시·실천하며 셋째, SNS에서 지속적으로 여론을 형성해 언론(인)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독자압박은 광고주 및 권력의 언론간섭과는 다르다. 폭넓은 정보공유에 의해 대중적인 이슈가 되고 있으며 압박의 근거 역시 (독자 입장에서는) 아주 구체적이다. 반면 뉴스조직의 주장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브랜드 신뢰나 평판 더 나아가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동기가 되고 있다.

진보언론과 독자 사이의 갈등 국면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간 뉴스조직과 독자 사이의 관계가 느슨했고 대화의 기회와 실효성도 미흡했다. 한마디로 '독자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독자압박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독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기대하는지 파악하고, 뉴스조직의 논의과정에 독자참여를 확보하고 독자의 목소리를 취재보도에 수렴하는 `생산적인 독자전략`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이번 갈등은 두고두고 뼈아픈 일이 될 것이다.

특정 매체와 기자를 나무라는데 치우칠 것이 아니라 국내 언론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차원에서 인터뷰 때 이야기한 것들을 정리한다. 또 언론 보도 내용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은 맥락을 보강했다.

`한경오`-독자 갈등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질문은 "우리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독자-고객(단골손님:지불의사를 갖는 사람)는 누구인가?" "독자들을 이해시키고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이다.

우선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언론이 지향하는 가치는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투명성. 독자는 뉴스에 대해 시시콜콜한 것까지 물을 수 있다. 독자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언론은 점점 뉴스 생산과정을 감출 이유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내일자 1면 톱뉴스나 단독-특종을 불과 몇 시간 이후까지 숨기기보다는 이 뉴스가 언제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먼저 알리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시대다.

둘째, 책임성. 독자가 비난하는 내용을 우리가 책임감있게 다뤘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의 부주의가 있었다면 즉시 사과해야 한다. 또 후속 보도와 대화를 통해 충분히 알려야 한다. 가령 어떤 기자가 독자의 공격을 참지 못하고 독자를 비난했다면 그것은 책임이라는 가치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 뉴스조직은 발언하는 독자를 적으로 둔갑시켜선 안 된다. 독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뉴스조직은 크고 작은 책임을 인정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미디어의 책임이다.

셋째, 다양성. 우리는 광범위한 목소리와 관점을 인정해야 한다. 기자들은 자신의 취재 보도 이후에 계속되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할 것인지의 여부가 아니라 원칙적으로 그것에 귀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독자들이 훨씬 더 현명하고 솔직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기자는 중재자, 조정자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저널리즘의 고유한 원칙 혹은 매체의 관점-일정한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그들의 독자의 기대치는 항상 비슷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다룰 수 없다는 데서 시작한다. 먼저 진보언론의 독자들과 성실한 대화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독자와의 갈등은 중요한 '고객'과 연관된 것인 만큼 뉴스룸의 리더, CEO가 나서야 한다.

디지털•모바일 퍼스트처럼 속도나 형식 등 뉴스생산양식의 고민 못지않게 고객에 대한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인 소통을 의미하는 ‘독자 퍼스트’를 서둘러야 한다. 독자 퍼스트란 독자를 친구와 동료, 파트너로 다루는 협업과 협력을 의미한다. 이미 '독자 최우선 전략'은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카드로서 논의된지 오래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어나고 있는 진보언론과 독자들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첫째, 지난 십수년간 진보언론의 혁신이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제보 사이트를 열거나 인터넷방송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돈을 후원해달라는 읍소도 하였지만 말이다. 독자들에게 진보언론의 혁신이 무엇인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진보언론이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독자의 과잉감정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진보언론은 그들의 혁신을 독자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이번 문제는 진보언론이 그간 자신의 독자들에게 진정성이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간극이 벌어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기자의 감정노출이 빚은 일시적인 사건으로 봐선 안 된다. 독자들이 진보언론의 혁신을 제대로 공감했던 적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독자가 진보언론과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기자들의 '결기'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둘째, 최근 논란이 된 소통 방식도 문제다. 소셜미디어처럼 개방적이고 유대감을 갖는 공간에서 기자가 독자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독자와 싸움을 거는 고약함은 문제다. 더 나아가 독자를 공격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도 무례하다.

지금까지 전통매체의 디지털 혁신에서 자신들이 지키고 확보해야 하는 독자들을 잃으려고 소통한다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일단 논란이 커지자 진보언론은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안의 본질은 소셜미디어에서 기자의 대화방식과 태도를 규정한 근거가 없어서는 아니다. 우리에게 독자란 무엇이고 또 누구인지, 이들 독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와 방향이 없었다는 점이 근본적인 문제다. 

셋째, 진보언론은 다른 언론사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주저없이 해왔다. 자사의 보도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다. 

요즘 일부 독자들의 항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변호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관되고 품격 있는 저널리즘을 해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독자들이 이번 사안에서 관심을 갖고 제언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방식으로 독자들과 대화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서야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논설위원이 독자 댓글을 골라 답변하는 형식의 동영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객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독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언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소통 더 나아가 네트워크에서 미디어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첫째, 현대 독자들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거는 기대감이 아주 높다. 언론은 거기에 상응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령 독자가 문제제기를 하면 뉴스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독자의 합리적인 지적이라면 사과를 하고 정정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 가령 라이브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등 독자의 이야기도 자주 들어야 한다 독자는 뉴스를 그저 읽고 퍼나르는 소비자가 아니라 뉴스를 함께 만드는 '협력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참여자는 포털로 유입되는 독자를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독자대응의 대전제로 삼아야 한다.    

둘째, 언론은 소셜미디어의 독자가 네트워크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몇 년 전 시카고 트리뷴 편집자 게르 잉 커른 (Gerould Kern) 편집장은 "우리는 수만 명에 이르는 일련의 개인적 연결에 주목한다. 우리의 성공은 어떤 형태로든 트리뷴에 오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독자와 유대 강화를 위해 2012년 한 해만 공공정책 토론, 저자대화, 기자 세미나 등 100개 이상의 뉴스 이벤트를 개최했다. 독자의 생각과 능력을 알기 위해 함께 활동했다.

셋째, 소셜미디어에서 언론과 독자 사이의 소통은 정확하고 검증 가능하며 공정한 것일 때 의미가 있다. 가령 독자들은 언론의 오류를 지적하고 언론은 그것에 대한 판단을 내려 피드백하는 과정을 갖는다. 

이러한 투명한 과정은 신뢰를 쌓는 일이다. 신뢰는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독자는 저널리즘이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왜 이 사진을 채택했는지, 그리고 왜 이런 식의 보도가 이뤄졌는지 신속하고 명백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독자는 소셜에서 언론의 진지하고 투명한 노력에 감동할 준비가 돼 있다.

넷째, 언론은 소셜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 또는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공동체의 청년 활동가들, 반짝이는 창업자들 그리고 우리를 들뜨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셀럽과 철학자들을 불러모으고 함께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대선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왔던 군대 내 동성애자 이슈는 지금도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묻히고 있다.

다섯째, 소셜 미디어는 가정사와 같은 일상적인 주제, 최신 유행 등 트렌디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과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채워지는 뉴스조직이 필요하다. 이것은 새로운 저널리즘 활동이다. 매체는 독자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주인공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여섯째, 최근의 갈등에서 우리가 배웠던 가장 중요한 점은 언론과 기자가 독자들과 대화를 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에 대해 관심을 갖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 대화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능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뉴스조직의 소셜미디어 활동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조직 내 갑질문화, 연성뉴스(스낵커블 콘텐츠) 등 상업화와 선정주의, 댓글관리 등 허술한 소통체계가 지금까지 국내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동의 그늘이다. 

첫째, 소셜가이드라인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엄정한 규칙만 강조하면 미래지향적 활용은 억제된다.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예컨대 진보언론은 소셜 소통의 잠재력을 키우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둘째, 소셜 활동의 구체적인 목표가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돼야 한다. 트래픽, 브랜딩, 독자관계 관리 등 체계적인 방향이 필요하다.

특히 내부 구성원들은 항상 진지하게 고객을 응대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셜미디어를 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공유한다.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국내 언론의 이 부문에서의 투자가 성의있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셋째, 디지털•모바일 퍼스트라는 구호 넘어 자리잡은 '독자 퍼스트'의 의미를 가다듬어야 한다. 네트워크는 새로운 무대이다. 이곳에 참여하는 독자들과 공생의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독자 퍼스트는 "우리가 정성들여야 할 고객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 우리가 그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 우리와의 유대관계가 그들의 삶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상의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을 의미한다. 언론사 내부에 '디지털 리더십'의 정립이 수반돼야 한다.

진보언론과 독자들 간의 갈등과 마찰을 생산적인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한다. 뉴스 생산자인 전통매체가 커뮤니케이션 주도권을 잃는 사이 네트워크는 더 촘촘한 연대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통매체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드라마틱한 아니면 이미 진부한 단정일까.

덧글. 이 글은 <더피알>, 이번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했던 <미디어오늘> 등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을 재정리했음을 거듭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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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강화는 독자들 뿐만 아니라 미디어오늘 구성원들의 미래를 비추는 대명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디어 공공성, 저널리즘의 원칙 같은 한국언론의 문제를 외면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정한 도전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는 언론 현장을 기록하는 주간지 <미디어오늘>의 진로도 바꿔 놓았다. 인터넷 신문으로 속보 뉴스를 제공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콘텐츠 유료화에 이어 소셜네트워크도 두루 활용했다. 포털 중심의 온라인 뉴스 유통구조, 능동적 이용자를 감안한 선택이었다. 이 결과 시장 내 <미디어오늘>의 영향력은 10여 년 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

 

그러나 전문성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시사 보도 중심의 매체로 자리잡은 대목은 아쉽다. 신문·방송의 일방적인 '보도 프레임'을 비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정치 현안 관련 보도를 양산하면서부터다. 종합지 성격, 대안적 시선 그 자체가 논쟁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디어 패러다임 전환을 진단하는 데는 소홀했다. 


신문·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구태는 자주 도마 위에 올렸지만 뉴미디어 이해와 미디어 융합을 파악하는 심층성은 부족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특질, 디지털 비즈니스의 가치사슬 등을 설명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영역은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점차 넘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미디어오늘>의 독자였던 전문가들의 등장이다. 미디어와 일상의 접점이 확대된 이래 미디어 이용 경험은 사람들의 중요한 소재가 됐다. 미디어 기업의 종사자, 연구자는 물론이고 오디언스들의 비평과 분석이 활발해졌다. 


이렇게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의문들이 해소될 때 <미디어오늘>의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디어오늘>이 지금껏 제기하는 이슈들 즉,  미디어 공공성 후퇴를 비롯 주류 미디어의 저널리즘 신뢰 추락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심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단계를 진영의 고민에서 혁신의 개념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이때 뉴스나 콘텐츠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전통 미디어를 뛰어 넘어 융합 미디어의 내용도 집중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미디어 산업의 주제들을 재분류해야 한다. 미국 미디어 비평 웹진인 <에디터앤퍼블리셔>의 경우 비즈니스, 테크놀러지, 광고, 온라인, 신디케이션 등 현장에 밀착한 영역을 살피고 있다. 


미디어 종사자들도 밀도 있게 만나야 한다. 취재기자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뉴스룸의 새로운 주인공들을 조명해야 한다. 또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둘러싼 사회적·경제적 쟁점도 아울러야 한다. 망 중립성, 이용자 복지 등 이미 뜨겁고 첨예해진 정책들을 짚어야 한다. 특히 결정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미디어와 오디언스 간 관계 모델도 주목해야 한다.


사실 <미디어오늘>의 분투가 없었다면 '오늘' 중심을 잡는 '미디어'의 문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진화하고 더 성찰해서 <미디어오늘>의 스펙트럼이 미래까지 이르길 기대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창간 19주년을 맞아 작성된 원고입니다. 5월14일자 지면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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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오는 9월11일 부분적인 뉴스 유료화에 들어간다. 


<미디어오늘>의 유료화 서비스는 로그인하면 볼 수 있는 별도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루 2~3개의 유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한다. 


프리미엄 콘텐츠 즉, 유료화되는 서비스는 일종의 뉴스 요약 서비스인 ‘아침신문 솎아보기’,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나 별도의 기획기사 등이 포함된다.


기자별 페이지를 통해 일부 유료 콘텐츠도 서비스된다.  


또 과거기사 검색이 포함된다. 현재는 3개월 전까지의 과거 기사 검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월 1만원의 온라인 유료 구독자로 로그인을 하면 ‘광고 없는’ 페이지도 지원된다.


윤성한 편집국장은 “지난 4월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전환된 이후 여러 검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네이버 이슈가 불거지면서 서둘러 뉴스 유료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윤 국장은 “편집국 기자들과 상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어떻게 제공될지 밝히기 어려운 단계로 일단은 기자들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현재 연 5만원인 종이신문 구독료를 사실상 인상하는 의미가 된다.


만약 1만여 명에 가까운 기존 신문 구독자가 온라인 유료 독자로 이어질 경우 경영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는 “창간 이후 만 18년 동안 독자들에게 단 한 차례도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오늘>이 필요한 매체고 또 돈을 지불할만한 콘텐츠로 판단한다면 힘을 보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뉴스 유료화를 위해 콘텐츠를 직접 만든다. 경영진까지 뉴스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신 대표는 “전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임한다”면서 “이 사회가 지속적인 의문을 가져야 할 주제에 대해 나 스스로도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뉴스 유료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미디어 전문지’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시장을 좁히면 좁힐수록 유료화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독자를 정의하고 그 대상으로 특화된 뉴스를 만드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설)


“소규모 전문 매체가 온라인에서 손쉽게 생존하는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난 4개월여 사이 국내 온라인 미디어 기업들 사이에는 '네이버 뉴스스탠드 참사'의 후유증이 깊게 드리워 있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다 망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메이저 신문사들이 ‘뉴스 유료화’를 꺼내든 이유도 비슷하다. 절체절명이라고 보고 그 어느 때보다 생존전략을 강도 높게 논의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디어오늘>의 유료화 시행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미디어오늘> 역시 포털에 뉴스를 전량 공급하며 ‘기생하는’  종전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선정적 사진이나 검색 어뷰징으로 트래픽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수순을 밟는 것도 어렵다. 


여기에 미디어 전문지면서도 정치 시사 뉴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의 서비스 방향과 미디어 정보 중심의 뉴스 유료화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미디어오늘> 윤성한 국장은 “조직의 역량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미디어 전문 정보를 만들어서 뉴스 유료화를 끌고 가기에는 적잖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17명 편집국 기자들의 속내도 간단하지 않다. 콘텐츠 생산에 따른 업무 부담이 있어서다. 한 기자는 “신문은 신문대로, 프리미엄 뉴스는 그것대로 해야 하는 데 품질에 대한 부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결국 뉴스 유료화 성공의 열쇠는 미디어 전문 정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최근 독일 통신사 DPA가 유럽의회 의원이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즉, 특정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정보인 ‘EU Insight’라는 유료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뉴스 서비스의 유료화는 현 시점에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미디어오늘>은 기자 브랜드 강화를 시작한다. 예를 들면 ‘OOO 기자의 기사 보기’를 확대해서 기자 프로필과 소셜 계정 정보를 넣는 등 독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이미 일부 기자들은 페이스북, 구글 플러스 등의 계정을 매만지고 있다.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는 “성역 없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경영은 '먹고 사는' 문제”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유료화를 대단히 중요한 생존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디어오늘>이 온라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려면 ‘우리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국 좀 더 세분화한 전문 콘텐츠를 만들려면 매체의 전략이나 서비스 방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뉴스 유료화는 앞으로 전문지로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들려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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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스탠드의 불편한 진실

포털사이트 2012.10.24 13:37 Posted by 수레바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네이버 뉴스스탠드는 포털에서의 뉴스 소비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언론사도, 이용자도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뉴스스탠드를 근본적으로 뛰어넘는 언론사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미디어오늘 10월24일자.


NHN은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개편한다. 뉴스스탠드는 기사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 아이콘을 띄운다. 네이버 초기 화면에 언론사 기사가 사라지는 것이다.


4년만에 뉴스캐스트 대수술을 통보 받은 언론사는 셈법이 복잡하다못해 난감하다. 뉴스캐스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에 의존해 광고매출을 올렸는데 뉴스스탠드는 사실상 이를 ‘원천 봉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낚시성 제목과 선정적인 기사도 부질 없게 됐다.


뉴스캐스트는 원래 포털사이트에서 언론사 편집권의 독립성을 보장해 건강한 저널리즘 경쟁을 이끈다는 도입 배경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언론사는 검색어 기사나 남발하며 손쉬운 클릭 장사에 몰입하는 등 너도나도 안면몰수를 했다.


온라인 뉴스의 수준은 누가 만드나?


뉴스캐스트를 둘러싼 사회적 비용은 자연히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뉴스를 헐값으로 산 포털이 언론사를 다 죽이고 있다는 ‘원죄론’은 단골 메뉴로 오르내렸다. 포털을 극복할 뉴스룸 혁신은 외면한 채 ‘포털 죽이기’의 유령이 시장을 배회한 셈이다.


거꾸로 보면 뉴스캐스트는 온라인 저널리즘을 소극적, 수동적으로 다뤄온 국내 언론사에게 버거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 따른 컨버전스는 고사하고 먼 산 불구경이나 하듯 내팽개쳐 둔 전통매체의 현실을 감안하면 수준이 높아도 너무 높은 서비스였던 것이다.


즉, 뉴스스탠드는 일종의 ‘레드 카드’에 다름아니다. 자극적인 사진, 엇비슷한 속보로 하루하루를 허송한 언론사들을 향해 “이제 그만 멈추시오.” 한 것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이렇게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개편 설명회는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이 뉴스 설정’을 할 이용자가 있나?


이용자들도 뉴스스탠드가 곤혹스러울 수 있다. 관심 있는 매체를 먼저 고른 뒤에 뉴스를 소비하는 뉴스스탠드는 탈매체적 뉴스소비에 익숙한 이용자에겐 힘겨울 수 있다. 눈길 가는대로 손길 닿는대로 뉴스를 봐 왔는데 언론사를 고르라니?


현재 뉴스캐스트도 마이 뉴스 설정을 하는 이용자 비중은 두 자릿수(%)가 안된다. 꼭 봐야 하고 챙겨 볼 언론사를 지정해서 보도록 유도하는 뉴스스탠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도 이용자 혼란을 덜기 위해서 당분간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를 함께 제공한다.


그러나 언론사가 이용자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뉴스스탠드에서 미아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이용자가 네이버 뉴스를 아예 떠나거나 어부지로로 수혜를 입는 포털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성급한 예단일 수 있다.


뉴스캐스트가 폐지되고 뉴스스탠드가 도입될 때 언론사의 트래픽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매출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은 뉴스스탠드에 안착할지 아니면 네이버를 떠날지도 변수다. 질의 경쟁으로 승부하기 위한 전통매체의 혁신만이 뉴스스탠드 그리고 그 이후를 보장한다. 미디어오늘 2012년 10월24일자.


트래픽 몽환에 도끼 자루 썩는 언론사


다만 뉴스스탠드 기본형 언론사 진입 기준을 이용자의 마이 뉴스 설정 수에 맡긴다는 네이버의 기준은 언론사간 해괴한 마케팅을 부를 수 있다. 이용자를 현혹하거나 조직적으로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뉴스캐스트의 부작용에 버금가는 추태가 벌어질 수 있는 거다.


이런 견지망월(見指忘月)은 더 이상 일어나면 안된다. 전통매체가 점점 만신창이가 되고 있어서다. 한국광고주협회 ‘2012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일간신문 가구구독률은 20.9%로 지난해보다 5.1%P 떨어졌다. 열독률은 12.1%P나 추락한 34.2%로 나타났다.


인터넷 뉴스를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도 전년 대비 포털은 증가세인 반면 언론사는 감소했다. 특히 현재의 언론사 사이트 순방문자 수 가운데 최대 70~80%는 뉴스캐스트 신기루에 불과하다. 뉴스스탠드가 시행되면 언론사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급전직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성과 혁신 병행만이 뉴스스탠드 극복


여기에 모바일도 이슈다. NHN 고위 관계자가 설명회에서 “뉴스스탠드는 감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지만 ‘트릭(trick)’은 아닐까,란 지적은 곱씹어 봐야 한다. 언론사의 눈과 귀를 뉴스스탠드로 붙들어 놓고 네이버는 이제 메인 플랫폼인 모바일에 주력하겠단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언론사들이 트래픽 놀음에 빠져 있을 때 이미 모바일 영토는 포털 천하가 됐다. 스마트폰 뉴스이용에서 평균 60% 안팎의 비중으로 언론사를 압도하고 있다. 해외 언론사들은 포털 검색 노출에서도 빠지겠다고 나섰지만 국내 언론사들은 앞다퉈 포털 모바일 서비스에 기사 공급을 하고 있다.


이 점에서 뉴스스탠드 와이드뷰어 상단의 배너광고나 지면보기(PDF) 유료화 같은 네이버의 상생모델은 핵심이 아니다. 이용자의 언론사 선택이 강화된 뉴스스탠드는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 확대, 독자 충성도를 높이는 소통 강화 등 전통매체의 근본적인 개편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글. 이 글은 미디어오늘 2012년 10월24일자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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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른바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은 전통매체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지속되는 위기의 신호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풀어 보고 앞으로는 전통매체가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지, 그것을 위해 가장 무엇인지 필요한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를 위해 위기의 신호이자, 동시에 기회인 '컨버전스'와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설명할까 합니다.

일단 '위기'에 대해서입니다.

전통매체를 주도해온 것은 TV입니다. 그중에서도 지상파TV는 평균시청률이 케이블TV가 도입된 시점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각각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완만하게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첫째, 가족 단말이던 TV가 어떤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느냐죠. 이 그래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지난해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중화는 TV를 더욱 개인화된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지상파 TV 시청률의 하락은 과연 TV 콘텐츠의 가치 하락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인기 비디오물은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용자와 접점을 맺고 있습니다. 즉, 방송사업자들이 어떤 서비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셋째, 수용자가 어떤 단말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TV의 경우는 수용자의 TV 플랫폼 이탈이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달라진 수용자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여줘야 하는가 즉, 고객 마케팅, 그리고 기술수렴의 수위가 결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구구독률에 이어 열독률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수년 내 10%대로 가구구독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자는 2020년 지점으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조금 앞선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문이라고 하는 매체가 미디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가를 고려한다면 답은 나올 거 같습니다. 신문은 고학력, 고소득, 고연령층에서 선호하는 매체입니다. 이미 고연령층이 선호하는 시사 월간지들은 물리적으로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새로운 연령층은 디지털 기기로 콘텐츠를 습득하는 세대입니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시행한 지난 10여년을 생각할 때 어떤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신문사 내부 조직의 비중은 여전히 오프라인이 월등합니다. 신문을 중심으로 한 국내 미디어 기업에서 오프라인 매출비중이 85~90% 정도라고 할 때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러나 다른 플랫폼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상황에서는 뉴스의 문법과 양식을 바꾸고 접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조직, 인적 구성, 자원 배분 전략 등이 모두 혁신적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미디어 플랫폼에서 신문은 가장 수동적인 매체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새로운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종편과 같은 신방겸영 문제는 미디어 생태계의 규제완화 흐름과 맞물려 전후좌우를 재지 않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가 아니었나 합니다. 문제는 이같은 선택이 지나치게 단순했고 정치적이었다는 거죠. 미디어 시장에서 수용자의 평판을 감안한다면 이후에 또다른 부메랑이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 TV, 라디오, 매거진 같은 4대 전통매체의 하향세 즉, 침체와 위기는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이 고착화하는 미디어와 사적, 공적 영역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광범위한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는 신문, TV 같은 올드미디어가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라는 위상을 가졌지만 이제는 이것은 하나의 기호재이고 산업이라는 겁니다. 성장도 몰락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죠. 다시 말하면서 전통매체의 가치가 일반적으로 하향평준화하고 있고 그것은 어떤 정치사회적 배경으로 조절될 수 없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종편이라는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종편과 관련된 제도, 그리고 SO와의 관계 등 일련의 시장환경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우산'이 아니라 시장 이해관계자간의 '협상'이라는 문제로 치환되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비록 종편이 로우채널, 의무재전송, 직접 광고영업 등의 안전판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효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이제 전통매체 나아가 유료 무료 미디어 시장의 열쇠는 수용자가 쥐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과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 즉, 테크놀러지에 대한 관점입니다. 사실 신문, TV, 매거진 등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조직 내부에 본격적으로 흡수한 것은 10여년 전의 일입니다. 그 양상은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기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고 웹 기반의 기사집배신 툴을 쓰고 하면서도 실제로 기자나 뉴스룸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령 기자들이 온라인에 적합한 뉴스를 만들고 웹 사이트를 개방적으로 만드는 일련의 디지털 과정은 아주 더뎠습니다.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최근 디지털 컨버전스는 더 나아간 것입니다. 단순히 테크놀러지를 수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 테크놀러지를 어떻게 요리해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드느냐는 것이죠. 테크놀러지와 인문학 즉, 교양이 버무려지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온 것이 미디어 생태계입니다. 신문이나 TV 종사자가 이러한 융합기술을 체화하지 못하는 가운데 위기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장의 슬라이드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10년간의 변화는 인터넷의 위상이 강력해진 것, 그리고 모바일로 대표되는 채널의 스마트화 다시 말해서 양방향성이 고조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웹과 TV, 또다른 휴대용 기기들이 결합하고 있는 거죠. 결국 이러한 흐름은 수용자의 힘을 키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통매체는 기존의 권력을 잃고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수용자가 차지하고 있고요. 국내의 경우에는 더 심각합니다. 저널리즘에 대한 낮은 평판은 급기야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역동성 있는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탄생을 지켜보게 했고 많은 영향력 있는 시민기자, 블로거들을 양산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고라의 '미네르바'였고, 오마이뉴스 이후의 전문 인터넷 매체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들 매체의 주인공은 직업적 저널리스트가 아니었고 바로 집단지성인 여러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문, TV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플랫폼으로서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혼합되면서 단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통매체들이 2000년대 이후 가장 역점적인 투자를 진행한 곳이 테크놀러지 기업이었고 새로운 온라인 광고기업들, 데이터베이스 기업들이었습니다. 인력 영입도 활발했습니다. 테크니션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의 경우 자본력과 인식의 결여로 전통매체 내부의 테크놀러지 혁신 속도가 지체되고 있습니다.

이 슬라이드에서 보시다시피 국내 신문산업의 경우 광고비중이 65% 가량입니다. 온라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 종이신문 판매를 뺀 콘텐츠 판매수입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습니다. 킬러 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거지요.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 비중도 썩 높은 편이 아닙니다. 해당 사업의 내용도 창의적이지 않고 기존 사업 패러다임과 연계성이 강합니다. 

또 새로운 사업 분야로 나아가기에는 자본력이 절대적으로 취약합니다. 사주가 있는 거대신문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문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누적적자를 조기에 해소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평소 미디어 이용률을 보시면 알겠지만 신문매체가 거의 매일 이용하지 않는 미디어의 경계선상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슬라이드와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어야 할 것은 첫째, 신문이라는 매체의 호감도 즉, 신뢰도와 친밀감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독자 로열티 즉, 독자를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드는 마케팅 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합니다. 구독자DB가 전체 유가부수의 규모와 같지 않은 유일한 미디어 기업이 신문입니다.

특히 이를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랄 수 있는 기술과 인력 확보면에서 다른 플랫폼의 미디어 기업들과 극심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공시자료를 보면 국내 신문사업자의 R&D 예산은 거의 없습니다. 새로운 연구, 투자 없는 미디어 기업이 국내 신문산업이라고 말씀드려도 무방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문의 경우 통신-방송간 융합구도 등 시장의 팽창에서 주변부가 되고 있습니다.

현황을 짚어 보는 가운데 컨버전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컨버전스에 대해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영상 하나 간단히 보시죠(이 포스트에서는 동영상 공개는 하지 않습니다).

2(two) 스크린 전략이라고 TV와 연계된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인 아이패드에서 따로 설계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몰입도를 더 높이는 거죠. 이런 서비스를 만들려면 미디어 기업 내부에 어떤 인력이 필요할지는 당연합니다.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인력의 중요성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전통매체의 컨버전스는 단순히 기술수용에 따른 서비스의 변화에 있지 않고 기존 인력과 조직을 어떻게 탈바꿈시킬 것인가에 당면한 과제가 있습니다.

앞서 영상에도 보셨다시피 실제로 다양한 스크린 단말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험을 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고, 주 콘텐츠 소비층이 일반적으로 소비욕구가 큰 20~30대 고학력층입니다. 특히 젊을수록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소비하고 소비과정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2009년 화제 드라마였던 <선덕여왕>을 예로 들면 드라마를 보다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실시간으로 의견글이 올라오더군요. 서로 댓글을 남기고 있더라고요. 요즘은 포털 인기검색어,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없이는 콘텐츠의 가치를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TV프로그램에 대한 소셜네트워크 이용자의 반응을 집계한 소셜TV 시청률 서비스가 나올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소비 패턴을 데이터화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시청률, 구독부수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추천하는 활동성이 주목되는 환경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Trednrr.TV는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의 일간 주간 시청률을 차트로 보여줍니다. 페이스북 포스트, 트위터 멘션을 집계합니다. 이 서비스 외 시청하는 TV프로그램에 체크인해 감상평을 남기고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미디어 체크인 소셜TV 어플리케이션 'Get Guide', 'Miso'도 이습니다.

시청률 외 방송사, 장르, 시간대 등을 구분한 상세데이터는 가입자에 한 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중요한 점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TV 화면 앞으로 모이던 TV시청행태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SNS에 접속해 TV를 시청하는 소셜TV 형태로 대체되는 거죠.

소셜TV 이전에 이미 주문형 서비스들이 대단한 인기를 모아 왔습니다. 합법시장인가 아닌가를 떠나 전체 시장의 성장세도 빠릅니다. 종편 등장 이후에는 특히 VOD 판권을 다수 보유한 미디어기업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컨버전스에 대해 미국 양상을 조금 더 살펴 보면요.

올해 초 미국 최대 MSO 중 하나인 타임워너케이블, 케이블비전 등이 Viacom, 뉴스코퍼레이션, 디즈니 등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앱을 출시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기존 방송의 확장(MSO)인가, 새로운 방송(PP)인가의 팽팽한 논의가 있었죠. 아직 소숭중인데요. 어찌 됐든 기존의 유료방송 개념이 인터넷 접속 스크린 단말로 확장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다양한 스크린 제공은 이용자 니즈에 부합해 미디어 기업에겐 이익이나 아직 확실한 수익모델은 없는 상태이고 이러다보면 기존 구독시장-광고시장, 시청률은 위협받는 상황이 되는 거죠.

컨버전스가 기존의 사업 자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상황인데요. 우리의 신문, TV는 여전히 컨버전스 전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컨버전스가 소통, 개방, 참여,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미디어에 투여하고 있는 것에 견주어 본다면 지극히 낮은 수준이죠.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토대로 미디어 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망해 보겠습니다.

우선 유료 미디어 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이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별로 가입자 감소가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유무선 통신시장, 유료케이블TV가입자 시장, 신문시장은 대표적으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컨버전스 기반의 결합상품들을 쏟아내며 서비스 경쟁을 하는데요. 가입자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죠. 통신사나 포털사업자, MSO 등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이 향후 시장재편을 위해 어떤 집중과 선택을 하느냐도 지켜볼 대목인데요. 일단은 광고시장을 새로 만들기 위한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이용자 접점 확대지요.

미디어오늘 2011년 8월31일자.



그런 기반이 취약한 신문기업은 당장에는 TV사업에 뛰어 들었지요. 방송이냐 인쇄 출판이냐 이것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의 퀄리티인데요. 인적, 기술적, 자원적 측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물론 신문도 신중하지만 분명하게 디지털 사업 분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신문의 모바일 시장 투자는 국내 시장규모와 경쟁여건을 감안했을 때 다소 과도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특히 신문기업은 기존 시장 집중이나 신규시장으로의 선택 기로에 있습니다. 가령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인데요. 최근 모 중앙일간지는 수백억대 윤전기를 들여와 인쇄사업에 뛰어 들었죠. 일종의 니치마켓을 노린 건데요. 또 하나의 측면은 국내 사업이냐 해외 사업이냐죠. 국내 최대 MSO 중 한 곳인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 주력한다고 하는데요. 국내 미디어기업간 본격적으로 '노는 물'이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국면에서 미디어 기업의 수직, 수평적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덩치를 불리는 건데요.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수평결합에 따라 1 플랫폼 1 사업자 구조로 재편했죠(대표적으로는 CJ E&M). 유사 플랫폼간 통합 추세도 계속되고 있죠(MSO). 궁극적으로는 수직계열화된 시장지배적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 증가 추세(MSO-MSP)가 이어질 것입니다. 플랫폼 수평결합 이후 핵심 콘텐츠의 수직결합을 통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출현가능성(Tving)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디어 시장의 독과점화 가속화 가능성이 열린 거지요.

이 자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자료인데요. 전문가 조사 결과입니다. 미래 뉴스 미디어 시장의 과점 혹은 분점 가능성을 묻는 질문들인데 93%의 응답자들이 소수 거대 기업과 다수의 전문화된 기업들이 활동하는 양분화된 모습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는군요.

사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핵심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파이낸싱이 가능한 소수기업의 시장 과점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거지요. 모 인기 MC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480억원이라고 합니다. 스카웃 비용 30억원은 아깝지 않은 거죠.

또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는 스포츠중계권, 영화판권인데요. 이를 독점하는 곳들이 얼마 전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콘텐츠 투자 리스크 증가와 예능, 스포츠 위주로 콘텐츠 시장이 집중되면서 다양성 감소라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약탈적 경쟁구도는 동시에 다른 미디어 기업 또는 플랫폼간 연합을 요구하는 대목입니다. 국내 미디어 기업간 '연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상적일 수 있으나 이것은 이미 시장이 요구하는 상황이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적의 플랫폼에 나의 콘텐츠를 담는 일입니다.

미디어 기업 내부에서도 무한 경쟁이 아니라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 자원의 설계를 다시 하고 콘텐츠의 반복, 시차, 공간적(디바이스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모색할 시점입니다.

결국 이 모든 흐름이 수용자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낡은 잣대를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 갈 것이 콘텐츠입니다. 우선 콘텐츠의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인기 콘텐츠는 시청률, 클릭수라는 정량적 접근으로 집단적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고 이것들을 친구들과 얼마나 비평하고 공유하느냐가 콘텐츠의 경쟁력을 일으키는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미디어 기업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는 거지요. 일단 기술적으로 스크린 전략을 용이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제작자, 기자와 수용자가 소통하는 창구를 만드는 거지요. 대표적인 것이 방송사들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 게시판, 언론사들의 제보창구이지요. 좀더 이런 것들을 소셜네트워크에 인입시키느냐가 중요하죠.

그다음 뉴스라는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서입니다. 과연 뉴스가 정말 가치 있는 상품성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건데요. 너무 많은 매체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종편, 보도채널까지 더해지면 뉴스의 홍수, 과잉 환경이 더 심화하는 양상인데요.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종편, 보도채널의 투자상황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기존 전통매체는 뉴스룸의 관행 예를 들면 기자숫자나 출입처 같은 것들에 얽매여 있습니다. 새로운 뉴스 서비스 그러니까 질과 양의 측면에서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수용자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을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종편사업자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길고 가늘게' 종편생명만 연장해보겠다는 판단을 하는 거죠.

이제 제 말씀의 마지막 주제인 소셜네트워크 즉 소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워낙 잘 아시는 내용이고 시간이 부족해 요약만 하겠습니다.

저도 소셜네트워크 이용자이지만 신문기자 처지에서 몇 가지의 키워드만 뽑아 봤습니다.

첫째, 소셜 친구들은 자기만의 시간, 방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잘 그루핑하더라고요. 이걸 네트워킹이라고 하지요.

둘째, 이렇게 네트워킹하면서 여론을 만들더라고요. 무슨 당, 무슨 그룹 정말 많아요. 잘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잘 되는 것은 오프라인 모임도 하더라고요. 희망버스도 그런 맥락에 있고요. 이것이 또 소셜의 여론이 되고요.

셋째, 전통매체와는 다른 관점, 새로운 의제가 형성되고 있더라고요. 소셜 친구들은 사실상 감시자인 동시에 신종
이슈확대 재상산자더라고요.

전통매체에 비해 소셜미디어는 시간(신속성과 지속성), 대상(다수성과 다양성), 비용(경제성), 관계(친근성과 신뢰성) 등 네 가지 관점에서 유용한 가치(삼성경제연구소 10.7.14.)를 지니지요.

사실 웹이 곧 소셜 아니겠습니까. 이 양방향 플랫폼에서 전통매체는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그냥 기사나 보도물에 인용하는 정도, 그리고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만 다루는 행태, 비리나 문제의 온상인양 치부하는 책임전가 이런 흐름들 전반적으로 소셜네트워크를 일과적인 유행으로 치부하는 태도로는 소셜네트워크의 유용성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미디어 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인이라고 들여다봐야 변화의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어려운 일입니다. 거대 방송사는 관료화돼 있고요. 신문기업은 여전히 폐쇄적이죠. 유료 미디어들이 조금씩 변화를 주도하는데요. 전통매체는 따라가는 형국이죠. 이래서는 시장주도권을 잃을 수밖에 없죠.

저는 결국 전통매체의 화두는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컨버전스와 소통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려면 저널리즘의 성찰, 콘텐츠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가지는 거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시장과 수용자에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이 이야기합니다. 이제 10년 뒤면 소셜미디어가 종이신문, 지상파TV보다 소셜미디어가 뉴스와 정보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이죠.


그러자면 뉴스룸은 오디언스와 함께 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담자도 두고요. 펜대 기자가 아니라 인문학과 교양을 갖춘 휴머니스트가 들어와야 하고요. 서비스도 그런 사람들이 구상한 안목과 아이템들이 배여야 하는 거죠. 한 마디로 채용, 조직, 교육, 콘텐츠, 경영 전반에 새 물결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거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미디어 빅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기조발제를 위해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의 설명 자료입니다. 강연시 이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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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편집인포럼이 운영하는 사이트. 미디어 환경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태그(tag)들이다. 이런 주제의 글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터넷 또는 지면으로 만나는 국내 미디어 비평지들은 정치와 이념의 포화상태로 지쳐가고 있다.


미디어는 이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매개가 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정치색이 짙습니다. 저널리즘 비평에서 정파주의는 여전히 중요한 주제이긴 하지만 오늘날 일상을 지배하고 통제, 재구성하는 미디어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지나치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미디어를 소비하고 다루는 오디언스들이 <미디어오늘>에서 어떤 정보를 진정으로 원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수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비평지의 새로운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20세기 미디어 비평은 왕성한 대면 접촉과 인맥, 정치적·경제적 지식을 동원한 취재로 가능했습니다. 컨버전스되는 21세기 미디어 환경은 테크놀러지에 대한 이해, 언론사와 기자보다는 이용자(audience)가 움직이는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참여, 다면적이고 심층적인 대안과 전망을 필요로 합니다. 신문, TV 등 전통 미디어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할 <미디어오늘>의 지면과 웹 사이트가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패러다임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해외 미디어 비평지들은 테크놀러지 트렌드, 모바일 등 새롭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심층 분석, 멀티미디어 포맷의 콘텐츠 제공, 학문기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행사 개최, 미디어 인물에 대한 접근, 오디언스의 니즈를 파악하는 리서치 등의 정보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국내 언론계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 성격과 현실적 고뇌를 감안하더라도 과거 지향적인 보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성격과 내용을 분석하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혜안과 통찰이 제시될 때 <미디어오늘>의 새로운 역할과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창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디어오늘 2010년 5월19일자.

이를 위해 <미디어오늘> 기자들의 분투도 절실합니다. 오프라인 지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활동이 요청됩니다. <미디어오늘> 기자들 중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처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미디어 정보를 제공하는 기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오디언스에 대해 열의와 성실함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국내 최고의 미디어 비평지인 <미디어오늘> 창간 15주년을 맞아 미디어 비평지의 새로운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정리한 서신 형태의 글입니다. <미디어오늘> 5월19일자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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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2] 오마이뉴스 '문국현 지지' 논란

Politics 2007.09.04 13:54 Posted by 수레바퀴

 

오마이뉴스가 지난달 대표이사 오연호 기자의 '대선리포트'를 통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문국현 씨를 호평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 논설위원이자 언론연대 사무총장인 양문석 씨는 3일자 인터넷 칼럼에서 '문국현의 백기사', '문국현 용비어천가' 등의 용어를 등장시키며 "오마이뉴스가 문국현 지지 동원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양 씨는 "오마이뉴스가 언론이냐 아니면 문국현 홈페이지냐는 시빗거리"라면서 "노무현 신드롬을 일으켰던 5년 전의 쏠쏠한 장사를 다시 한번 더 해보는 것도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양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오마이뉴스가 고정 독자들을 등에 업어 대선시기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조중동이 이명박을 위하여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탈을 쓰고 있는 것과 똑같다는 것이다.

우선 양 씨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은 있다. 오마이뉴스가 문국현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맹목적인 '文風' 기사를 양산한 것은 인정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가해졌던 철저한 검증 경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고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저널리즘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양 씨의 지적이 전부 정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첫째, 오마이뉴스는 조중동과 다른 인터넷신문이라는 사실이다. 오마이뉴스는 독립형 인터넷신문으로 차별성 있는 독자층을 갖고 있다. 독자들은 새로운 감동을 원할 수 있고 일정하게 조응할 책임도 있다.

또한 인터넷신문의 역할과 지위는 오프라인 매체와 다르게 다양한 독자들의 반응으로 재정의된다. 반론도 나올 수 있다. 현재 오마이뉴스 안팎에는 문국현 바람 못지 않게 역풍도 존재한다. 웹2.0형을 지향해 독자들이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그런데, 조중동은 과거와 그리고 지금도 그런가?

둘째, 오마이뉴스가 5년 전 '노무현 장사'를 해 남는 장사를 했다는 대목이다. 오마이뉴스가 노무현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쓴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사를 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당시 오마이뉴스의 친노 논조를 '장사'라는 것으로 등치시키는 것은 '조중동=오마이뉴스' 논리를 완성하기 위해 갖다 붙인 감정적 수사라고 보인다. 이를테면 5년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인터넷 플랫폼과 집단지성은 노무현 후보가 집권하는 데 우군이긴 했지만 그것 자체가 절대적이지는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당시 노무현 기사도 '장사'로 포장되기엔 역부족이지 않았을까 한다.

셋째, 오마이뉴스를 비롯 인터넷신문의 지위와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 포털사이트가 주도하는 뉴스유통, 1인 미디어인 블로고스피어의 확장 등은 수익모델이 부재한 인터넷신문의 경영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트래픽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마이뉴스가 지지율 1% 미만의 문국현 씨를 추켜세운다는 것이, 그러니까 '고정 독자들을 동원해', '쏠쏠한 장사'로 이어지는 게 가당키나 할 것인가?

온라인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감안할 때 오마이뉴스 문국현 올인은 오연호 기자의 표현처럼 "도박장에 구경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것이 수백만부를 발행하고 온라인 시장에도 영향력을 키워온 조중동과 같을 수 있는가?

넷째,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올인이 저널리즘을 위배하고 있는가의 부분이다.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기사가 최근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또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의 감동적인 리포트가 '균형'을 잃었다고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오마이뉴스는 문국현에 대한 '반론', '비판'을 적절히 쓰고 있다고 판단된다.

4일 오후 1시 현재의 오마이뉴스는 E판의 문국현 기류 이외에는 뉴스 페이지의 편향성을 확인할 수 없다. 더구나 오프라인 기성언론을 가늠하던 잣대로 오마이뉴스의 문국현 기사를 분석하는 것이 적합할지는 의문이다.

인터넷 뉴스는 이용자가 보지 않고 참여하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고 만다. 그것이 다뤄지고 확산되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문국현 올인보다는 '문국현 바람'의 원인과 배경을 찾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일 수 있다는 말이다.

자칫 잘못해서 조선일보 4일자 류근일 칼럼 '이명박 씨가 가야할 길', 중앙일보 6월26일자 문창극 칼럼 '문제는 정권교체다, 이 바보야', 동아일보 8월29일자 사설 '이명박 박근혜가 만나서 해야 할 일'을 보게 된다면 오마이뉴스의 약간의 허물을 조중동과 꿰 맞추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선동인지 절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오마이뉴스 '문국현' 논란은 오프라인 위주의 정파적 매체비평의 패러다임 안에서 인터넷 및 인터넷신문을 특질을 외면한 데 따른 것이다.

오히려 오마이뉴스가 제공한 '문국현'이란 메시지가 '신선'했으며 이를 통해 하나마나했던 대선 정국이 역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펼쳐졌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이란 참여지향적 플랫폼의 가능성을 재점검할 수 있게 됐다는 점, 시대정신과 콘텐츠에 대해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

덧글. 이와는 별개로 일명 오마이뉴스 2.0판이 지난 1일 선보였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코멘트를 요청해와 다음과 같은 취지로 말했다.

"긍정적 측면과 아쉬운 측면이 공존합니다. 우선 국내외적인 미디어 사이트 트렌드에 조응한 점은 잘된 점입니다. 예를 들면 전통적 뉴스분류 체계를 부차적으로 하고, 태그(주제어)를 선차적으로 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또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뉴스의 밸류가 매겨지는 개방형 편집판을 확대 적용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장점인 시민기자제의 활성화나 참여 유인책이 미흡한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웹 사이트의 기능적 측면은 보다 개방적이고 편의적으로 됐지만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걸맞는 시민기자제의 가치, 정당성을 심어주기엔 허전하게 보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웹 사이트의 설계를 바꾸는 것으로 시민기자제의 위기국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여주는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인지, 또 그것이 미디어 환경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에 대한 꾸준한 대화와 소통이 요구됩니다."

덧글. 미디어오늘은 9월5일자를 통해 오마이뉴스 개편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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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새 틀 짜야

Online_journalism 2005.06.22 12:36 Posted by 수레바퀴

미디어비평 새틀 짜야
[미디어오늘에 바란다]-미디어오늘 지령 500호에 부쳐

 

 

 

매체비평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 한국 언론은 정치주의적 비평과 감시에 구속될 수밖에 없는 ‘권언유착’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뉴미디어에 의해 업무-조직-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신문, 방송, 통신 등 미디어 전 분야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진입이 그것이다.

오프라인보다 더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온라인 시장의 인터넷신문, 포털사이트 등은 이미 기성매체를 압도한지 오래다. 매체 수용자는 지식대중으로 성장해 기성매체와 경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미디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기자 집단은 제 역할과 영향력을 다른 곳에 내어 주면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콘텐츠, 나아가 저널리즘과 산업의 위기가 회자되지만 뚜렷한 방책과 비전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매체비평의 화제는 정치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부당한 시장질서, 편협하고 궁핍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매체비평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위기의 언론 시대에는 선구자적 조망과 심층적인 비판이 훨씬 더 많이 요청된다. 전통적인 매체의 구조적 기술적 혁신과 인식의 전환이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매체비평의 탐사구조가 ‘보도내용’이라는 현상적 고찰에서 시장과 수용자와의 소통구조까지 해부하는 입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과거와 현재의 관점을 넘어서 미래에 대응하는 전략적 비평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즉, 뉴미디어 패러다임의 빛과 그늘을 전문가 그룹과 함께 진단, 대안을 모색하는 공동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셋째, 기성매체의 혁신을 위해 전향적이고 과감한 틀이 요구된다. 기자 선발, 조직 재편, 자원 재분배, 콘텐츠 등 혁신해야 할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꾸준한 조력자가 돼야 한다.

넷째, 정치영역 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일상영역을 장악한 미디어의 깊이와 넓이에 조응하는 비평 대상의 다원화와 종합적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매체비평을 진전시키는 것과 함께 전통매체 위기의 시대에 실종된 저널리스트의 역사적 소명을 불어넣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뉴미디어에 걸맞은 기자상과 역할을 설정하는 것은 전환기에 놓인 한국 언론과 함께 거친 파고를 헤쳐 가고 있는 ‘미디어오늘’에 부여된 변치 않는 과제라고 할 것이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2005.6.22. 미디어오늘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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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저널리즘의 경향과 내면을 파헤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도하지도 않았는데 '미디어오늘'이 10일자 인터넷판에 '신문과방송'에 본인이 기고한 글을 게재하자, 한 독자의 반론(댓글)이 올라왔다.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을 택했다.

1) 독자
턱없이 부족한 인력 : 그럼 조선닷컴이나 조인스닷컴 같은 언론사닷컴에서 순수하게 온라인 뉴스를 에디팅 하는 인력은 몇명이나 되는지? 글을 쓰신 최기자님이 계신 서울신문은 온라인 전문 뉴스 에디터가 한명이라도 있는지? 그렇다면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라는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그리고 이미 생산된 기사를 적절히 배치하는데 집중된 포털과 언론사닷컴의 편집 업무는 달라도 엄청나게 다를텐데 도대체 어떤 기준인지.

: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잘못된 지적입니다. 포털과 언론사(닷컴)의 뉴스 에디터를 같은 격으로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 수준의 높고 낮음, 인력의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 글은 신문사사이트의 뉴스편집 문제는 일단 별도로 하고 포털뉴스 편집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물론 기존 언론사의 에디터 인력이 민망할만큼 아주 적은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처럼 수많은 뉴스를 취급하지도 않을 뿐더러, 신문지면에 나가는 기사를 신문지면의 헤드라인 위치와 비슷하게 편집하는 등 기계적이고 종속적인 흐름입니다.

: 그러나 이 부분도 비판지점에 있긴 하지만, 기존 언론사 사이트의 뉴스들은 내부적인 비판과 통제 하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털의 뉴스 편집에 내부관리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 포털뉴스 편집권을 행사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포털뉴스 편집자들이 어떤 방책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제가 지적하려고 했던 것은 인력의 많고 적음, 그 수준의 의문에 관한 것이 아니라, 편집 뉴스 에디터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만큼 불필요한 의혹이 확대되는 걸 막자는 취지입니다.

: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이용자들의 견해를 수렴하는 쌍방향 공간조차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뉴스 게이트로서 일방향적인 서비스만 했지, 내부의 문제는 덮어 두기만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결국 최근의 오해들은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2) 독자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 부재 : 보아하니 다음(여기는 주로 취재기자 쪽으로 갔겠지만). 야후. 네이버 등 3대 포털의 뉴스 담당자의 70% 이상이 기자 출신 임에도 불구하고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면 도대체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은 누가 가지고 있는건지.

: 포털 뉴스 편집은 신종 직업입니다. 오랜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이 분야를 취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 아닙니다. 웹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의 전문성을 검증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어떤 '이론'과 '개념', '분석'도 나와 있지 않는 가운데 이미 그들이 행하는 일은 알게 모르게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겁니다. 포털 뉴스 편집자들은 이 영향력을 감안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다시 말해서 포털 뉴스 편집의 전문성을 스스로 객관화시키지도 못하면서, 그러한 지적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문제의 지점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3) 독자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뉴스 서비스 강화 : 이 주장의 근거나 수치가 있는지? 결국 이것도 상대적인 비교일텐데 그 비교 대상이 무엇인지. 미디어다음의 자체 기사나 네이버뉴스의 기사 묶음은 언론사 닷컴 어디보다 무거운 면이 있던데 말이죠. 아무리 기억해봐도 포털뉴스에서 레이싱걸 서비스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 독자님의 주장은 상당히 '자의적'인 해석입니다. 다른 독자들, 그리고 다른 관찰자들은 포털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선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합니다. 물론 포털 측에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반박하지는 않지만, 포털 사이트 편집자들을 다수 인터뷰해본 결과 그 개연성은 충분하며 일부 확인됐습니다.

: 그리고 독자님. 저는 신문사(닷컴)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문사닷컴 사이트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저 역시도 꾸준히 비판해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의 문제에 대한 일부 독자들의 증대된 의혹에 대해 새로운 길을 찾자는 것입니다.

: 저는 신문기자가 더 우월하고, 웹 기자가 떨어지고...하는 이중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신문기자나 신문사의 고질적 문제들을 다룬 테마를 못보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경험한 신문사(닷컴)의 온라인 마인드와 실행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4) 독자
포털 뉴스 편집자들에게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 평생교육 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는 평생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주장하신 맥락은 다른 맥락인 듯 한데. 그럼 포털 뉴스 편집자들에게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면 그간 언론사에서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을 전혀 못받고 포털로 왔다는 이야기인데... 누가 교육하면 되는건지.

: 상대의 주장을 파악할 때는 전체를 봐야 합니다. 미디어오늘 기사만 보셨는데 혹시, 신문과방송 글은 보셨는지요? 제가 말한 저널리스트로서의 교육은 종전에 신문이나 기존 매체에 다녔던 기자출신을 말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포널 뉴스 편집자들 전체가 능력과 실력이 없으니 재교육하고 배치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포털 뉴스 편집행위에 대한 보다 정교한 개념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저널리스트'로 엄격한 책임과 역할을 가질 수 있도록 내부에서 충분히 교감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이 문제를 숙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의 '사회화'가 포함됩니다.

: 기존 매체 기자들은 웹 환경과 다르게 무수히 많은 취재원들을 만납니다. 편집기자도 무수히 많은 크로스체킹을 합니다. 포털 뉴스 에디터들은 상당 부분 개인의 판단과 기계적이며 효율적인 과정에 의해 근무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보다 정밀한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4-1) 독자
결론은 미디어 상호 비평 이라는 것이 자신의 근거를 가지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치밀하고 객관적인 data와 근거를 확보한 후 어떤 선입견이나 자사 또는 자매체의 산업적 입장에서 기사를 쓰지는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태도를 잃은 기사라고 봅니다.

: 저는 5대 포털 뉴스 사이트의 책임자와 일부 포털 뉴스 사이트의 에디터들, 그리고 기자출신 뉴스 담당자와 비기자출신 뉴스 담당자와 모두 대화했습니다. 그들이 하는 주장은 "우리는 나름대로 회의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이상하게 왜곡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상당부분 문제점과 개선점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의혹과 비판이 많아지는 데 대해 다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체적인 검증과 개선작업은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용자들과 꾸준히 이야기나눠야 할 것입니다.

4-2) 독자
얼마전 KBS 미디어포커스에서 포털뉴스의 선정성와 악영향에 대한 거의 고발성 챕터에서 나와 포털뉴스의 선정성과 한계에 대해 제법 길게 인터뷰를 한 前포털뉴스 담당자가 사실은 포털 뉴스에서 겨우 몇개월 일을 한 후 지금은 KBS 인터넷쪽 기자로 일하고 있는 사실과도 연결되어 생각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 저도 그 기자가 KBS에 있는 사람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 기자의 포털 선정성 지적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물론 제3자가 아직 기본이나 개념도 잡혀 있지 않은 포털저널리즘을 탐문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은 인정됩니다.

: 그러나 포털 저널리즘이 마켓 드라이븐 저널리즘의 양태로 흘러가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외부의 이용자들이 큰 관심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며 시장의 여론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것들은 괜히 나왔을까요? 오해라면 푸는 장치들이 필요하고, 저는 그것을 엄격한 내부 자성(교육)과 이용자운동으로 당부한겁니다.

: 끝으로 거듭 밝히자면 포털 뉴스 에디터들의 수준이 낮아서 "큰일 났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강조합니다. 또 종이신문 등 기성 매체 기자들이나 언론사들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 제가 다루고자 했던 것은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보다 생산적으로 바꿔야 할 때라는 점, 그것을 위해 포털 뉴스 편집자들, 그리고 이용자들이 전향적이고 합리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독'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

해당 독자의 재'답변'이 올라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다시 답변드린다. 기자의 답변글에 대해선 독자가 공감을 표시하셨지만, 여전히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점'만을 '일방적'으로 기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데 대해서 거듭 말씀드리고자 한다.

포털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뉴스의 '주류'로 등극한 것은 기존 언론사의 시각에서 보면 아주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포털 뉴스 편집이 하나의 '저널리즘'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심각히 경도된 저널리즘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 더 이상 포털 스스로도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포털 뉴스 편집은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는 권력은 썩고 부패한다. 따라서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내외부의 지대한 관심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본다.

끝으로 그 KBS 기자의 이니셜 표기와 관련, 같은 생각이었고 어떤 측면에서는 '분개'했다는 점 알려드린다.

건승하시길...

덧글 : 이미지 출처 - 미디어오늘 인터넷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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