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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도 늘지만 심층성, 전문성 강화해야"

TV 2018.04.04 14: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C TV속의 TV 인터뷰 장면.


한 주간 MBC 뉴스데스크 보도는 어땠을까? 북중 정상회담,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의 대응에 대한 검찰 조사, 심각한 미세먼지 소식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나왔다. 관련 보도에 대해 진단한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MB 자원외교 비리는 단독보도였습니다. 큰 돈을 들여 인수했던 해외 유전이 물의 비율이 98%나 되는 사실상 '우물'이라는 보도는 충격적이었니다. 당시 자원외교를 직접 챙긴 MB 책임도 거론됩니다. 아주 굉장한 권력비리 보도를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에서 추가로 다뤄 심층성도 돋보였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검찰의 수사로 밝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본 보도를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검찰의 수사결과 청와대의 무능함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뉴스데스크는 시간대별로 세월호 침몰 현장과 청와대 상황을 재구성했는데요. 시청자가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검찰이 거짓말을 밝혀낸 수사과정도 소상히 다뤘습니다. 유가족들의 침통한 모습도 생생히 담았습니다.

취재기자가 앵커와 함께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궁금증들을 짚어주는 시도도 좋았습니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전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Q3. 26일 국회에 발의된 ‘대통령 개헌안’ 관련 보도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개헌안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대통령 개헌안의 4가지 배경을 정리하고, 국회 논의와 처리, 국민투표법 개정 등 향후 절차를 꼼꼼하게 다뤘습니다. 그러나 '개헌안'을 둘러 '정쟁' '공방' 형태만 부각시키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 개헌안을 찬성하고 있는 만큼 개헌안 처리의 필요성 혹은 개헌안에서 언급된 내용의 의미와 가치에 초점을 두는 방향의 접근이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치권도 스스로 개헌하기로 약속했던 만큼 경마중계식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책임소재를 가렸으면 좋겠습니다.

Q4. 또한 27일에는 베이징을 찾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 관련 보도도 다수의 리포트를 통해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김위원장의 이동경로와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동선과 닮아있다는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을 방문한 데 대해 중국식 경제개방의 기대감을 드러낸 리포트도 차별화가 됐습니다. 

다만 북한뉴스는 대체로 외신에 의존하는 만큼 정확성, 객관성에 제약이 있습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가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북한전문기자나 전문가를 출연시켜 짧은 방담 형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또 국익 관점의 정확한 방향제시가 뒤따르면 좋겠습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관련 보도의 수준을 높이는 접근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Q5. 더불어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 관련 보도도 ‘뉴스 새로고침’등을 통해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미세먼지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새로고침'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건을 다룬 것은 시의적절했습니다. 국제법적인 근거나 사례를 제시해서 중국측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공동연구와 사례축적, 책임 구체화 등 갈 길은 멀지만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기대감을 갖게 하는 보도였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나 인상적인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방사 발포계획 보도는 논쟁적이었습니다. 촛불집회 때 군의 발포지침을 확인한 거로는 처음인데요. 시민을 잠재적인 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국방부 감사관실이나 군법무관 등 다각도의 취재로 이 문건의 의미와 위험성을 전달했습니다. 

군의 현실정치 개입, 시민 발포 등 아픈 역사가 있는 만큼 냉정하고 신중한 취재 보도를 기대해봅니다.   

또 자유학기제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보도에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사교육이 더 늘고 있다는 리포트가 주목받았습니다. 수천만원까지 받고 대신 관리를 해주는 컨설팅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데다가 학부모나 학생이 학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잘 꼬집었습니다. 당연히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장 중심의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보도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4월4일 방영된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보도가 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 관련 보도에서 차별화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주간 보도내용 중 잘 된 내용과 아쉬운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월요일 '새로고침'은 #미투 흐름 속에 '무고죄' 논란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허위고소 등 의심의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법의 맹점, 수사기관의 편견 더 나아가 국제적 기준도 다뤘습니다. 시의적절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식판 든 장관, 가방 멘 장군...변화하는 국방부> 리포트처럼 특권문화를 해소하는 모습들을 담아낸 것도 좋았습니다. 병영 내 권위적인 문화를 잘 담았습니다. 권위는 특권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 분석과 구속 수감 등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아쉬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다스소송, 온 가족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부분, 소송비 삼성 대납 사실 등 삼성그룹 연관성까지 성역없는 비판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혐의를 조목조목 잘 정리한 월요일 <국정원에서 주지스님까지...MB 주요 혐의만 10여개> 리포트는 시청자가 이 사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과 그래픽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스주인'을 놓고 같은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낸 것을 짚은 리포트는 권력 앞에 약하기만 했던 검찰이었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이후에는 '11년 전의 경쟁자'들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예언이 된 폭로 공방을 짚은 것은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사안을 요약,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혹 수준에 멈춰있던 진실의 맨 얼굴이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고 누구라도 죗값은 치르게 된다는 상식을 확인했다" 등 기자의 메시지가 드러나 인상적이었습니다.

Q3. 대통령 개헌안 발표와 관련한 보도도 있었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예,  jtbc <뉴스룸>의 경우.. 개헌안 중 ‘토지공개념’에 대해 해외 사례를 들어 팩트 체크&집중 분석.. 이에 비교해 MBC 보도는 어땠다고 보시나요?)

청와대의 개헌안의 전문과 주요내용을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쟁점사안도 잘 짚었습니다. 특히 토지공개념 부문은 과거 보수정부 때 이미 정책으로 나온 것이라며 '팩트체크'를 한 점도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토지공개념이 갖는 시대적 의미나 가치를 진단하고 다른 나라는 어떤지 설명의 재료는 부족했습니다.

권력구조가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권력구조는 무엇인지 등 정치학자, 법학자나 국민의 의견을 살펴봤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Q4. 이외에도 여러 단신을 통해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보도도 보여줬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나요?

(19일(월) <‘수류탄 장난감’ 소음 기준 초과... 청력 손상 우려>

20일(화) <정부, 미세먼지 기준 강화... 수치 엄격해져>

20일(화) <31년 만의 첫 과거사 사과... 검찰총장 “잘못 되풀이 않겠다”>

21일(수) <“한 수레에 천 원”... 폐지값 폭락에 노인들 생계 막막> 등)  


무기류 장난감의 소음이 너무 커서 아이들의 청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도는 흥미로운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음 측정 실험이 실제 외부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할 때는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화면을 분할해 그 심각성을 보여준 미세먼지 기준 관련 보도는 주목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영상을 제시한 겁니다. 단순 수치를 넘어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접근들이 이어졌으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권력의 잘못된 폭력으로 희생된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의 병상을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병상에서 문 총장이 문명하는 모습을 담담히 전했습니다. 늦었지만 공영방송으로서 꼭 필요한 리포트였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정한 12개 사건이 무엇인지 함께 언급해줬다면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합니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따라 다니며 생활고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취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이나 정책적인 접근이 함께 언급됐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4인 선거구 도입을 무산시키는 지방의회 모습을 다룬 뉴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건강한 토대를 확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거구 등 제도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특정 정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폐해 등을 짚어줬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대기업 간부의 '갑질' 행태를 비판한 <"우리 딸 외제차 좀…" 대기업 간부의 '갑질'> 보도는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갑질'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데요. 이런 사례를 고발하는 것도 좋지만 근절방안을 제시해주면 더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3월19일부터 한 주간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리뷰한 것입니다. 이 내용의 일부는 3월28일 MBC <TV속의TV> '뉴스 들여다보기'로 방영됐습니다.

정부조직법 표류의 핵심 'SO' 논란 어디로?

Politics 2013.03.12 18: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정부 때 공영방송은 심각한 파행사태를 겪었다. 박근혜 정부가 주목하는 미래 방송 서비스의 확산 흐름은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거듭 요청되는 대목이다. SO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의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야 대치정국은 더욱 강경해지고 이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중심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System Operator)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있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도대체 SO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여기에는 ‘방송’의 거대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더 점유하려는 여야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SO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공급업자(PP)와 계약을 맺고 이를 각 가정에 중계하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케이블망을 설치하고 전송망을 관리한다. 가입자를 모집해 시청료를 징수하는 대표적인 지역 케이블 방송사업자로는 티브로도, CJ헬로비전, 씨앤앰 등이 꼽힌다.

 

이들 SO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아직까지는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약 1,500만 가구로 IPTV 652만 가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380만 가구에 비해 많은 편이다. 더구나 전체 가구수(1,800만)의 80% 이상은 케이블TV를 통하지 않으면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O는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을 갖고 있다. 채널 순번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 등 의무전송 채널을 제외한 다른 채널 사업자는 SO와 협의 절차를 거쳐 번호를 변경한다. 당연히 이 협상 테이블의 ‘갑’은 SO다.

 

야당은, 장관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독임제 정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이 SO를 관할하게 되면 정부·여당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즉, 여권 성향의 방송은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1~30번에 배치되고 야권 성향의 방송은 채널 배정이나 신규 인·허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채널 배정은 방송법 제77조에 따라 SO와 PP간의 자율적인 협상이지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채널 연번제를 포함 SO에 대한 이른바 ‘채널 가이드’를 정부 부처가 주는 것은 위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체제에서 SO가 종편 채널의 번호를 좋은 순번대에 배정하면서 논란이 커진 적이 있다. 당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방통위가 SO를 흔든 결과라며 반발했다.

 

채널 배정 문제보다 심각한 부분은 지상파방송에 대한 지배력이다. SO가 시장에서 지상파방송보다 우위에 있는 플랫폼사업자인 만큼 지상파방송과 SO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SO를 야당의 견제가 가능한 합의제 기구에 둬야 안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SO를 미래부 소관으로 두고 지상파방송을 우회적으로 묶어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방송을 장악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공영방송 사장 임명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자중지란’을 겪었다.

 

선거 기간 중 후보자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 선거방송은 물론 지역뉴스를 자체 제작·방송할 수 있는 SO에 대한 공방은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사안이다. 야당은 편향적인 지역뉴스의 가능성을 우려한다지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는 SO에서 보도 후폭풍을 감수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SO 산업은 포화상태인 유료방송시장을 어떻게 풀어갈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KT 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은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SO는 주춤하고 있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나 규모를 키우는 비용 부분까지 떠 안은 상황이다. SO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까지 SO는 방송법, IPTV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에 속해 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꼬마 방송위’에서 SO만은 다루겠다는 것이고 여당은 ‘슈퍼 미래부’에서 SO는 물론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태도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SO와 인터넷(IP) 기반의 방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처가 분리될 경우 미래 방송 서비스가 복잡한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몇 년이 지나면 인터넷 기반의 방송이 SO나 지상파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법령 재개정권을 방송위에 남기려고 하는 이유를 IPTV가 직접사용채널(직사) TV로 가서 보도가 시작되고 제2의 종편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ITC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방송·통신 플랫폼 정책 업무 전반을 독임제 부처가 갖게 되면 절차적 장애물을 걷어내 창조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이란 국정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이나 스마트TV 등 융·복합 기기 제조사 등이 신규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를 획득해 통신과 결합된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미디어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다른 방식으로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전통적인 ‘실시간 시청’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개인화된 시청 패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망 중립성’ 혹은 ‘플랫폼 중립성’ 영역에서는 SO나 통신사업자 등 특정 사업군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당장에 지상파방송의 ‘POOK’ 같은 N-스크린 서비스가 영향권에 들어온다. 사업자간 네트워크의 효율적인 분배나 접근, 비용산정 등이 첨예한 이슈가 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망 중립성’의 보장이 아니라 산업 활성화에 방점이 맞춰진다면 수용자 복지는 훼손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포털)과 소셜미디어처럼 표현의 자유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SO 잡기‘는 시장 현실을 잘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또 새누리당의 ’미래부 올인‘은 방송의 공공성을 늪으로 빠지게 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 MSO의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의 정책 환경은 전체 방송·통신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정치권이 안이한 수준으로 논의한다“며 아쉬워 했다.

 

덧글. <시사저널> 1221호에 게재됐습니다. 편집자에 의해 다소 수정된 리드문을 이 포스트에 그대로 게재합니다. 

 


"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해야"

Politics 2007.07.23 14: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하라

후보들 팬클럽·보좌진에 의한 제작 많아
무조건적인 홍보 전략은 역효과 날 수도
콘텐츠 교류·쌍방향 소통이 성패 열쇠

대통령 선거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 못지않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캠프가 있다.

그것은 지난 대선 ‘노사모’, ‘창사랑’처럼 팬클럽 류의 단순한 자발성과 인간적 유대 형태를 벗어나서 목적성과 체계성을 띠는 홍보 전문조직으로 진화한지 오래다.

이들은 정치현안마다 성명이나 단체행동을 보여주며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에서 UCC(User Created Contents)로 노출되면서 뜨거운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특히 과거 글이나 패러디 이미지 정도로 산발적인 사이버 여론몰이를 하던 것과는 다르게 작품성 있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감성을 노출하는 선거운동원을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 각 후보자들의 공식, 비공식라인이 UCC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대선후보자 캠프에서는 아예 인터넷신문 창간을 통해 후보자에 유리한 UCC를 모으고 여론화하는 진지로 삼으려는 것을 검토한 적도 있다.

또다른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다수의 UCC 채널을 보유하다 보니 집약이 되지 않고 중구난방이 된다는 자성론까지 일고 있다.

현재 여야 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군 가운데 일찌감치 UCC와 선을 대고 있는 곳은 단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이 두 후보는 오래 전부터 팬클럽 사이트, 미니홈피 등을 운영하면서 사이버 입지를 굳혀 왔다.

이 전 시장의 경우는 UCC 팬카페 ‘희망세상21미디어포럼(www.hope21media.com)’이 대표적이다. 희망세상은 자체제작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응모’로 구성되는 채널도 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호박넷(www.hopark.net)’을 개설했다. ‘호박넷’은 사이버 포인트나 호박꾼 등 회원의 급수를 두면서 일반 네티즌의 흥미와 참여를 끄는 전략을 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범여권의 경우에는 아직 UCC의 세가 떨어지는 편이다. 대학생 중심의 팬클럽 ‘손학규와 UCC’를 시작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홈페이지에 UCC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도다.

이밖에 이해찬 전 총리의 ‘아이러브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의 ‘위한’ 팬클럽이 수백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UCC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 선거법 위반 속출 등 과열 현상

‘노사모’로 꿈 같은 대선승리를 거머쥔 범여권은 현재 UCC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지만 개혁성향의 젊은 층 중심의 인터넷 이용자를 가정할 때 단숨에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뢰도 높은 인터넷 매체군의 범여권 지지논조도 UCC를 확대할 경우 우호적인 조건으로 보고 있다.

각 정당 대선후보자들이 UCC에 몰두하는 것은 정책 및 후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올해 초 동영상 UCC 포털업체인 판도라TV의 ‘UCC를 활용한 선거전략설명회’에 후보자들이 대거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일부 후보자들은 UCC 팀을 가동하면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입소문 강한 사이버 세계에 올인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자들이 UCC를 전략적으로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속출 등 과열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후보나 캠프쪽보다는 팬클럽 등 외곽조직이나 사조직에 의해 발생한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것은 시사하는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UCC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여지가 많아 게시물 삭제조치를 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피아노 치는 근혜공주’, 개그 소재인 ‘마빡이’를 패러디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 장면이 UCC 형태로 올라온 것이다.

문제는 이들 UCC가 대선후보들의 팬클럽이나 보좌진에 의해 주로 제작된 것으로 사실상 ‘이용자가 없는 UCC’라는 것이다. 즉, UCC 일반의 순수성, 창의성 대신에 고도의 전문성과 목적성이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UCC가 후보에 대한 가감없는 전달로 정리되지 않고 주제와 목표에 얽매인 나머지 일방적인 미화와 홍보 위주로 제작돼 역효과마저 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언론학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지성 UCC의 30% 가량이 일부 특정 네티즌에 의해 제작되는 등 대부분 후보자들의 경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UCC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렇게 특정 대선후보자에 대한 지지 일색의 UCC가 단지 지지자들 내부에서만 공유되지 않음으로써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선후보자를 다룬 UCC가 동영상 전문 UCC 사이트나 포털사이트로 공유되면서 다양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찬사 위주로 제작된 UCC의 경우 정국과 겉돌게 될 때는 무참한 결과를 맺을 수 있다.

예컨대 현재 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후보를 도와준다고 만든 UCC가 정작 이용자들로부터는 “역겹다”, “연기했냐?”는 린치를 맞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원용진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손학규 전 지사의 눈물 UCC는 외주제작에 가깝다”, “이명박 전 시장의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 묘소 참배는 부자 몸조심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너무 계산적이고 비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사조직에 의한 UCC 관리는 과잉충성에 의해 정치공작이나 네거티브 선거운동 악용으로 흐르고 있다. 사이버 테러의 진앙지가 되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UCC역기능 대책 시급하다’ 보고서에도 대선UCC가 명예훼손 등 선거법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후보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 네거티브 선거운동 악용되기도

당연히 UCC에 대한 설익은 접근이나 과잉을 경계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 수밖에 없는 상태다. 각 후보자들의 UCC가 기본부터 새로 정의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무조건적인 홍보 전략으로서의 UCC나 다른 후보자를 비판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UCC는 필패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대부분의 대선후보자들이 홈페이지나 UCC 채널에서 보여주는 콘텐츠가 일방향적이라는 데 있다.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되도록 하는 데만 주력할 뿐 유권자와 소통하는 것은 등한히 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자극적인 내용의 UCC가 범람하면서 결국 한계를 노정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행 선거법이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선거의사 표현을 규제하고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소극성을 띠면서 UCC 효과가 기대 이하일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일반 UCC 환경에서 대선UCC 도약의 성패는 결국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교류와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쌍방향 소통 전략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2주전 작성된 원고로 주간한국에 게재됐습니다.  


 

"진정한 大選은 시작되지 않았다"

Politics 2007.03.26 15:4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자간 전략적인 이미지 메이킹이 이뤄지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아직 뚜렷이 부상하는 후보군이 없지만 정동영 전 당의장의 '평화'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성 대통령론'은 후발주자의 이미지 메이킹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범여권 통합의 핵으로 일컬어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중도개혁'을 강조한다.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손 전 지사의 콘텐츠는 보수성향의 한나라당과 차별화하고, 열린우리당의 386정치와도 선을 긋는 행보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각축전이 뜨겁다. 여론조사에서는 1~2위를 차지하는 양 후보지만 먼저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당 안팎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명박 전 시장의 경우 '청계천 복원' 같은 '개발중심'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경제인 출신인 이 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북문제 등 정치력을 '한반도 운하 건설'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와 중첩하고 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박 대표의 이미지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다. 박 대표는 헤어 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미니홈피도 열성을 다한다.

 

 

 

여기서 자신의 이미지를 알리는 각 대통령 후보 진영의 움직임을 '콘텐츠'라는 범주로 해석하면 색다른 평가가 가능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컨셉트로 IMF 난관에 봉착한 대중을 움직였다.

 

DJ는 그러나 김종필 세력과 함께 DJP 지역연합으로 집권함으로써 콘텐츠의 구조가 복합적이었다. 남북문제는 전향적이었지만 친미적이었고 신자유주의적이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실용주의적 노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DJ의 국제적 인맥과 종전 지도자들에 비해 월등히 진보적인 남북문제 관점, 절차적 민주주의-정권교체 필요성은 당시 집권세력의 콘텐츠에 비해 우위에 놓인 요소들이었다.

 

이어 집권한 노무현 대통령이 '대쪽' 이회창 진영을 근소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서민성'에 기초한다. 노 대통령은 군복무를 일반 사병으로 마쳤으며 상고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KS표' 엘리뜨가 아니었다.

 

또 선거전 당시 노 대통령이 흘린 '눈물'은 순수하게 받아들여졌고 '5공 청문회'를 호령하던 정의로움과 연결됐다. 노 대통령은 집권 내내 권위주의 붕괴에 초점을 두었지만 돌출적인 정치행태로 갈등 국면을 초래했다.

 

노 대통령은 '강남 대 비강남'과 같은 신종 대결구도를 일으키면서 검찰, 언론, 교육, 역사 등 개혁성이 지지부진한 부문들과 끊임없이 충돌했다.

 

이렇게 당장에 결실을 볼 수 없는 주제들로 시간을 보낸 노대통령과 386 집권세력은 '무능하다'는 일부 언론의 집요한 비난에 시달려 왔다.

 

즉, 노 대통령 측은 '개혁'이라는 콘텐츠를 강조해왔지만 정치적으로는 숱한 도전에 직면했다. 의회를 상대로 한 국가보안법, 사학법 등 이른바 개혁입법 논의들은 모두 좌초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개혁 콘텐츠가 완결된 것이 없는 시점에서 진보 진영은 신자유주의(FTA)-파병-비정규직 등과 같은 문제로 분화했고, 전통적인 지지세력이던 호남여론은 민주당 분당-대북송금 특검법 과정에서 다시 표류하게 됐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은 권위와 특권을 불용했고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중앙집중적 구조와 관행을 해체하는 콘텐츠를 강조했다. 여전히 노대통령 지지세력은 그것이 '희망'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DJ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햇볕정책이 '대북퍼주기'라는 일부의 비아냥이 여전하지만 그는 남북문제에 관한한 독보적인 콘텐츠를 가졌고 그것은 지금도 영향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도 인상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음으로써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전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존경심'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시 말해 정치 지도자가 어떤 일관된 이미지와 그 콘텐츠를 행사하지 못한다면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없고, 설혹 집권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지지기반'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과 콘텐츠의 관계라는 시각에서 보면 대중과 여론은 정치 리더의 이미지와 함께 그것의 실천력 즉, 현실화 여부에 따라 이동한다. 조기에 콘텐츠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군들의 콘텐츠 전략의 고민이 첫째,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때 둘째, 보다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출 때 셋째, 미래지향적인 가치들을 개발할 때 의미가 있다.

 

 

우선 새로운 대통령은 종전 대통령(후보)들이 보여준 콘텐츠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즉, 거시적인 영역에서가 아니라 미시적인 생활사로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교통, 환경, 교육(육아), 레저 문제는 대표적인 콘텐츠 부문이 될 것이다.

 

그 다음 이슈는 어떻게 하면 젊은 유권자들을 감동시킬 것인가이다. 현재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군들은 모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향수’-‘사적’ 콘텐츠나 이명박 전 시장의 적극성 같은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몸짓이라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어떻게 미래적인 이슈들을 설정하고 타깃화할 것인가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문명이 시작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콘텐츠도 21세기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중심적 과제를 미덕으로 삼거나 이념지향적 대결구도에 집착하는 경우도 퇴보적인 콘텐츠를 가진 후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변화하는 시대와 유권자들에 다가서는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등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건대 아직 역사의 길로 들어서지 않은 노 대통령 시대가 준 행복한 에피소드 중 하나는 “구시대의 막차는 다시 와서는 안된다”는 데 있다. 유권자들이 최소한 이 부분을 동의한다면 현재 거론된 여론조사상의 후보들은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유권자들을 신뢰하는 한 변화하는 역사의 패러다임을 수렴한 대권 주자와 전략 및 정책들이 나올 때까지는 진정한 대선전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바로 '여러분'의 꿈을 접기엔 너무나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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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 인터넷 여론몰이 가열

Politics 2005.05.19 18:2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네티즌과 눈높이 맞추며 홈피정치에 주력, 균형감각 잃지 말아야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여야 주자들의 인터넷 ‘올인’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6일 모친 장례를 치른 통일부 정동영 장관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모곡’을 올리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부곡’으로 맞받아쳤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을 올린 손학규 경기지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뒤질세라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은 입양아 문제를 다뤘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아예 모친의 초상화를 올리고 심금을 울렸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효’ 관련 콘텐츠가 앞다퉈 올라온 것이다.

최근에는 여야 대권 주자 대부분이 적극적인 관리와 소통이 요구되는 ‘미니 홈피’로 둥지를 옮겼다.

방문자수 270만명을 넘어선 한나라당 박 대표의 미니 홈피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생 지만씨 내외의 근황 등 감성적인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데 업데이트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등 추억어린 가족사를 반추하는 박 대표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는 폭발력이 대단하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의정활동 소식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소개하는 등 인터넷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홈페이지가 없는 이 서울시장은 미니 홈피에서 여론 몰이를 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정치활동, 개인 이력 등 일반적인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을 모두 미니 홈피에서 수용하고 있다. 특히 다른 후보들이 제공하지 않는 개인 잡지 발행을 통해 서울시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지난달 문을 연 미니 홈피에 자신의 정책 비전이나 추진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전형적인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젊은층 정서에 부응, 오프라인 '사랑방' 역할

야권의 대권 후보군이 ‘미니 홈피’에 주력하는 데 비해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은 기존 홈페이지 관리에 치중하고 있어 대비된다.

온라인 ‘서신정치’로 주가를 올린 복지부 김 장관과 ‘정동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정사모)까지 운영하는 통일부 정 장관 모두 미니 홈피보다는 홈페이지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또 최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 장관과 정 장관의 미니 홈피에도 네티즌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어 곧 적극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여야의 잠룡들이 미니 홈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정보 위주의 구성이 젊은 유권자들의 욕구 또는 정서에 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오프라인의 ‘사랑방’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이사장은 “과거 경직된 한국 정치의 대결구도는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거리를 멀게 했는데, ‘홈피 정치’를 통해 해소되는 점이 있다. 그러나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치는 '쏠림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대권 예비 주자의 홈페이지 관계자는 “네티즌 문화에 쉽게 동화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그러나 네티즌들과 부단히 눈높이를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 태동기에 있는 미니 홈피는 당연히 ‘거품’이 많다는 반증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386 의원은 “현재 야당 정치인들의 홈페이지가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 비전이나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일회성 인기나 단순한 지명도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여권은 과거 ‘노무현’과 같은 강력한 구심점을 기반으로 인터넷에서 주도권을 가졌지만, 이후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이 정치적 역학 관계에 따라 분열된 뒤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의원의 측근은 “정치인의 상품성이 관건이다. 응집력은 상품성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생성되는 것이 인터넷 환경”이라면서 낙관했다.

콘텐츠 경쟁력 확장, 냉철한 평가 해야

지난해 ‘대통령 탄핵’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핵심 이슈의 경우 네티즌들의 친여·개혁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그 근거다. 또 패러디물이나 동영상 등 비주얼 콘텐츠의 수준은 여전히 앞서고 있고, 논객 등 인터넷 여론 지도층도 집권당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도 우세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인터넷 승부수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박 대표를 필두로 야권 정치인들의 콘텐츠가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미니 홈피에 연결된 ‘1촌’은 과거 ‘노사모’의 멤버십과는 다른 유연한 네트워크로 그 확장성이 대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단 시간 가장 높은 클릭 수를 기록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미니 홈피’는 젊은 유권자 층을 겨냥, 첫 주제를 아예 ‘청춘’으로 잡았다. 여론조사 1위를 온라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민경배 이사장은 “정치인은 스스로 정책, 비전 등 구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치 콘텐츠를 이용자 정서에 맞게 내어 놓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감성 콘텐츠에 치중된 정치인 미니 홈피의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유권자인 네티즌들도 일반인이 아니고 공인인 정치인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정책 견해를 묻는 등 적극적인 정치소통을 이끌어내는 공적 행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재점검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즉, 사이버 상의 인간적 친밀도에만 의존하는 ‘홈피 정치’에 휩쓸려 맹목적인 투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니 홈피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방문자, 댓글 수 등 수치나 이미지로 나타난 것들은 정치인의 실제 리더십이나 일반적 여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 미니 홈피 또는 홈페이지 주소 개설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 ‘미니 홈피’란 ‘블로그’와 유사한 형태로 직접 꾸미고 서로를 초대하면서 인맥을 만들어가는 1인 미디어.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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