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국내 주요 언론의 소셜미디어 운영 현황. (원본에는 인력규모가 나와 있지만, 블로그에서는 그 부분을 누락시켰습니다. 운영현황에 초점을 둔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언론사들은 지난 수년 간 소셜미디어 독자와의 유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언론사들의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의 특정 플랫폼에서 채팅 앱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뉴스 유통을 다변화1)하는 데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타깃 독자층을 정하고 이들을 커뮤니티로 결속하는 방식이다. 커뮤니티는 대화형 뉴스 전달, 취재 과정 소개 등 독자가 매체와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운영은 새로운 뉴스 유통 채널에 방점이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플러스친구2), 트위터, 유튜브 등 펑균 5~6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한다. 

소셜미디어 조직의 주업무는 심야 시간대를 제외하고 자사의 뉴스를 30분~1시간 단위로 유통하는 일이다. 동영상, 퀴즈, 게임 등 다양한 포맷을 제작하는 추세다.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내놓고 파격적인 실험을 추구하는 버티컬 브랜드3)도 나왔다.

최근 2~3년 사이 10개 언론사가 16개 버티컬 브랜드4)를 선보였는데 기존 미디어 브랜드보다 주목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젊은 세대의 관점과 감각을 앞세운 CBS <노컷뉴스> 씨리얼(C-Real), 카드뉴스와 큐레이션 영상이 돋보이는 SBS의 스브스뉴스와 비디오머그 그리고 보도국 기자가 직접 출연하는 JTBC 소셜스토리는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버티컬 브랜드로 독자 접점 확산 주력

<조선일보>는 디지털뉴스본부 내에 소셜미디어팀을 따로 두고 있다. 기자와 동영상 인력으로 구성된 팀에서 카드뉴스, 퀴즈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조선일보 외 ‘조선2보’라는 이름의 서브 브랜드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어려운 뉴스를 쉽게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접근한다.

2년 전 디지털 혁신을 선언한 <중앙일보>는 디지털 담당 산하 에코팀에서 6~7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한다. 동영상을 비롯 바이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한다. 올해 들어 영화를 주제로 하는 나초(NACHO), 똑똑한 뉴스 브리핑을 내건 뉴스 10(News 10) 등 버티컬 브랜드를 시작했다.

<한국일보>는 모바일 트래픽 중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도입으로 유의미한 광고수익도 거두고 있다. 전담조직인 디지털콘텐츠국 SNS(Social Network Service)팀이 4개 소셜미디어 계정을 맡고 있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동그람이’, 자동차 이야기 ‘모클’, 이슈를 다루는 ‘프란’, 라이프스타일 소재의 ‘치즈(Chz)’, 아이돌과 연예인에 초점을 맞춘 ‘덕질하는 기자’, 영화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 좋아’ 등 다수의 버티컬 브랜드 페이지 운영은 개별 부서에서 담당한다. 이들 브랜드는 <한국일보>의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한겨레>는 편집국 디지털에디터부문 디지털콘텐츠팀에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새벽 1시까지 30분 단위로 뉴스를 푸시(Push)하는 것이 핵심 업무다. 사진부 등 부서별 페이스북 페이지 외 버티컬 브랜드 페이지인 ‘애니멀 피플’을 지난 8월 개설했다. 

방송 뉴스와 소셜미디어 채널 연계한 실험

소셜미디어로 가장 주목받은 언론사는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를 운영해온 SBS다. 직관적인 카드뉴스와 오락성을 가미한 큐레이션 영상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2013년 등장한 큐레이션 미디어 <피키캐스트>의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버전으로 동영상 편집력과 취재력에 힘입어 단숨에 경쟁력을 키웠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이후에는 후발 주자인 JTBC가 급부상했다. JTBC는 ‘소셜스토리’처럼 기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탐사보도 페이지 ‘트리거’ 등 버티컬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신뢰도가 높은 방송 뉴스 프로그램과 소셜미디어 채널을 연계한 전략이 주효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잠재 독자군을 발굴하는 보다 큰 목표가 설정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소셜미디어는 그 위상이 커졌고 뉴스룸 혁신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소셜 업무 조직의 규모도 커지면서5) 전담화·전문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좋아요 수’나 ‘도달률’과 같은 정량적인 지표로만 다른 언론사와 비교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는다. 언론사가 생산하는 기존 뉴스로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끌기 어렵다 보니 ‘말장난’이나 ‘옐로우 저널리즘’ 논란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사 계정 운영과 기자와 독자 간 소통에서 미숙한 대응으로 적지 않은 갈등과 마찰이 반복됐다.

전문성·체계성 결여 … 미숙한 운영 도마에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 경쟁이 본격화한 2015년부터 각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트래픽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초기에는 전담 조직도 꾸리지 못한 상황에서 신생 미디어의 ‘리스티클 뉴스’나 ‘카드뉴스’ 같은 새로운 형식이 이목을 끌자 비정규직 대학생 인턴으로 콘텐츠 ‘흉내내기’에 매달렸다.

일부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담당 부서에 대한 부당한 처우 문제도 드러났다. 인턴 대학생이 정규직 기자의 ‘갑질’6)을 폭로한 일이 대표적이다.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데스크까지 사과했지만 ‘열정 페이’ 논란으로 온라인 여론이 한동안 뜨거웠다.

이용자 눈길을 사로잡으려 저급한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자극적인 이미지를 일부러 노출하거나 가십거리 위주의 뉴스를 유통했다. 독자의 공감 및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뉴스가 많지 않았고 이는 인력 부족 탓이었다.7) 

미숙한 소셜미디어 소통 방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독자가 뉴스 게시글에 맞춤법이 틀린 것을 지적하자 <한겨레신문> 페이스북 운영자가 이를 고깝게 대응해 논란을 일으켰다.8) 운영자의 무례한 태도가 독자 불만을 자초한 셈이다.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온 <중앙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는 ‘댓글 여론 조작’이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올해 5월초 「조국 민정수석 어머니 이사장 사학법인 고액 상습 체납」 기사에 중앙일보 페이스북 계정 운영자 아이디로 “조국 민정수석도 이사였으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렸다.

<중앙일보>는 해당 댓글은 기자가 아니라 관리자 권한을 부여받은 직원이 개인 의견을 올리려다 실수로 언론사 계정 아이디로 등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 계정 관리와 거짓말로 둘러댄 조직 구성원의 태도에 독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독자 신뢰 높이는 소통과 협력 경험 부재

‘촛불’과 ‘5월 대선’을 거치면서 진보언론 및 소속 기자들과 독자들 간 갈등이 폭발한 것은 오랜 소통 부족에서 시작됐다. 정권교체로 끝난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독자들이 언론사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양한 의견을 남겼으나 언론사가 적절하게 피드백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오해와 불만이 쌓인 것이다.

<경향신문> 트위터 계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일차 일정을 전하며 ‘밥도 혼자 퍼서 먹었다’고 표현했다. <오마이뉴스>, <한겨레>는 대통령 영부인을 ‘김정숙 씨’로 표기하는 보도를 고수했다. 

<오마이뉴스>는 수습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해명11)과 사과12) 논란을 빚었다. <한겨레>의 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은 언사’를 썼다. <한겨레>는 사태 직후 사과하고 한달 뒤 ‘독자·시민과의 소통확대를 위한 TF’를 꾸렸다. 8월 ‘김정숙 씨’에서 ‘여사’로 표기를 바꾼다고 지면을 통해 알렸다. 특히 SNS 준칙 제정과 독자 소통을 맡는 참여소통 에디터도 신설했다.

자사의 독자층과 대립하며 구독자 및 후원자 이탈 등 전례없는 상황을 맞았지만 이들 매체가 소셜미디어에서 커뮤니케이션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은 대부분 매끄럽지 않았다. 온라인 소통은 전무했고 독자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뒤였다.

모호한 운영 목표 … 트래픽 덫에 걸려

물의를 일으킨 언론사와 기자가 공개 사과를 했음에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간 언론과 독자들 사이의 ‘연결’과 ‘관계’가 불충분해서다. 첫째, 전통매체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기자 개인 계정은 사적인 활동 영역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독자의 관점에서 기자의 견해는 곧 언론사의 판단으로 생각할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둘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경쟁력은 소셜미디어 독자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김일숙 JTBC 디지털뉴스룸 기획제작팀장은 “소셜미디어를 부속적이고 보조적인 운영 차원이 아니라 그보다 상위 개념인 독립적인 채널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트렌드 관리나 이슈 따라잡기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뉴스 생산 및 유통의 차원이 아니라 대등한 채널 정체성을 갖고 독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셋째, 이러한 차별화는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의’ 핵심 타깃 독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하고 그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파악하는 활동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들의 반응을 점검하는 프로세스다. ‘한경오’ 논란의 해법은 국내 언론사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이 모호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독자와 대화하는 일은 소홀하게 취급

물론 모든 언론사가 동일한 자원과 역량을 투입할 수 없는 만큼 소셜미디어 활용 방향과 내용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독자와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소셜미디어 대응에 나서면서 최소한의 업무 원칙이나 규정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변변한 업무 가이드라인도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13)은 해외 언론사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로이터>는 SNS 플랫폼이 주목 받기 시작한 2011년 <저널리즘 핸드북>에서 “소셜미디어에서는 기자들의 사적 의견이라도 로이터의 공식 의견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큰 원칙을 정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만나는 독자들을 ‘가볍게’ 보는 태도도 시정해야 한다. 한 신문사의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는 “소셜미디어의 언론사 활동은 소모적이다. 과거 포털사이트에 종속된 것처럼 페이스북만 이롭게 하는 일이다. 뉴스의 실제 클릭률도 낮다. 편견을 갖고 ‘덤비는’ 독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대응이 가장 낫다.”고 말했다. 독자들과 마주하는 일은 생략한 채 뉴스 유통만 중요하다는 논리다. 

이런 현실은 국내 언론사 소셜미디어에서 매체와 기자 브랜드의 신뢰감, 친근감 형성이란 화두를 후순위로 밀어내버린다. 언론사 소셜미디어 계정은 팬 수, 도달률 같은 정량적인 수치에 집중한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을 하기보다는 ‘끼리끼리’ 연결하면 그만이다. 재직 중인 언론사 선후배들과 출입처 인맥으로 ‘연결’돼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자에게 소셜미디어 독자는 ‘없어도 그만’인 대상으로 전락한다.

국내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9)

위상 낮은 소셜 업무 … 윤리적 문제 무방비

소셜미디어의 독자14) 는 댓글과 게시판, 소셜미디어 및 개인 블로그, 추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경로에 목소리15)를 남긴다. 더욱이 전형적인 ‘뉴스의 구성 요소’16)를 넘어 언론사 브랜드, 기자의 명성 등으로 소비의 대역을 확장해왔다. 

독자가 소셜미디어에서 기대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만연한 불신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저널리즘의 원칙 준수’와 관련 있는 것들이다. 치열한 경쟁질서, 얽히고설킨 이해 당사자, 부족한 연구개발에 처한 언론사는 이를 외면하기 쉽다.

‘현실의 벽’을 내세우며 지연하거나 방치할 경우 언론사의 소셜미디어는 말을 거는 독자가 점점 불편할 수 있다. 언론사 전체 구성원들이 소셜미디어 독자와 가치 기반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 소수의 기자들이 제한적인 성과 목표에 몰두하는 소셜미디어 업무 환경은 윤리적 문제에 있어서도 무방비 상태가 된다.

첫째,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소재와 커뮤니케이션의 연성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 저널리즘 상업화의 폐단인 옐로우 저널리즘이 노정된다. 소셜미디어 업무가 자극적인 소재와 의제를 다루는 일로 한정되는 것이다.17) 언론사 소셜미디어 계정의 성과 측정도 순위나 도달률로 도식화하는데 그친다. 더 심각한 부분은 “뉴스조직 차원에서 소셜미디어 운영의 방향과 깊이를 아무도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기자 개인의 소셜미디어 활동은 비공식적인 업무, 즉 가욋일로 간주한다. 이러한 여건에서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는 기자는 전통적인 업무 수행에서 참조하는 규범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18)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느슨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이런 조건에 지속적으로 놓이면 개인 간 편차는 있지만 음주 상태에서 글을 남기거나 일기장에나 쓸법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등 기존의 업무에서는 나타날 수 없는 처신을 할 수 있다. 조직 내부의 비밀이나 업무상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노출하거나 상관, 이해당사자의 험담을 퍼뜨리기도 한다. 당연히 독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

최신 기술 수렴 … 평판과 명성 보호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인의 일탈 행위는 사실성, 정확성, 구체성 등 저널리즘의 원칙을 따르는 언론사의 공적 책임이나 직업윤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를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해 체계화하는 시도들이 전개된 것은 기존 규칙과 규범으로 해결하는데 제약이 있어서다. 

해외 언론사는 2010년 이전부터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동 전반을 검토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2011년 9월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퍼블리싱 가이드라인’19)은 소셜미디어 항목을 포함했다.

신뢰유지, 갈등회피, 투명성, 전문성 등 준수해야 하는 사항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조언으로 구성됐다. <워싱턴포스트> 구성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링크를 달거나 독자와 대화할 때 품격과 평판을 항상 염두에 두도록 했다. 데스크와 편집인 등에 보고를 하는 등 ‘신중한 대처’도 강조했다.

이보다 1년 먼저 뉴스 통신사 <로이터>는 자사 ‘저널리즘 핸드북’에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Social media: Some principles and guidelines)20)을 추가했다. 소셜미디어의 적극 활용을 전제로 하면서도 기자 개인의 의견이 자신의 업무와 로이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회사 내부 정보 등 기존의 비밀 준수 의무와 함께 저작권법 침해, 명예훼손 등이 의심스러운 상황일 때는 동료, 편집인 등에게 이야기하도록 했다.

영국 BBC는 2011년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공표한 데 이어 2015년 보완한 것21)을 내놓았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채팅 앱, 위치정보 등 소셜 플랫폼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수렴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BBC 채널에서 소셜미디어가 차지하는 위상이 이 기간 동안 대폭 상향된 점이 거든다.

B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 원칙은 정확성, 신뢰성, 공정성과 같은 BBC의 미디어 가치를 준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정치적 편향을 드러낸다든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공유하거나 퍼뜨려 품위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독자와 소통할 때는 ‘공손함’을 유지해야 한다.

기자 책임 강조 … 정치적 중립, 상업적 활동 금지

국내 언론사들도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제정22)에 착수했다. <조선일보>가 2012년 2월 시행한 ‘조선일보 SNS 가이드라인’은 소셜미디어 활동의 기본 원칙과 권고사항을 담았다. 기본 원칙에서는 소셜미디어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각자 책임 하에 활동하고 그 결과도 스스로 책임진다는 점을 명시했다.

특히 사적인 활동이라도 외부에서는 <조선일보> 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만큼 공정성, 객관성, 정확성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 △SNS를 이용한 취재 및 보도 시 유의사항, △정치적 중립, △논란 회피, △사내기밀 유포 금지, △상업적 활동 금지, △저작권·초상권 보호를 권고사항으로 정리했다.

2012년 7월 제정한 <중앙일보> ‘SNS 가이드라인’은 SNS 적극 활용을 돕는다는 취지로 책임감과 정보 보안 의식 고취 등의 원칙과 지침을 정리했다. 투명한 활동, 다른 ‘사용자’와 이해관계자 존중(사회와 조직 규범 준수), 구성원으로서의 윤리규정 준수 등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취재 등 업무에 필요한 경우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되 내부 정보 유출을 금지하고 SNS에 올린 개인 생각이 회사 공식 입장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보강했다.‘책임’ 조항을 별도로 정리한 것도 특징이다.23)

취재 및 업무, 회사 콘텐츠 링크, 정치적 중립, 비밀 및 품위 유지의 항목으로 정리된 ‘<연합뉴스> 직원의 SNS 가이드라인’(2010)24)은 어떤 업무 담당자이든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연합뉴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회사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취재 요청이나 문의를 받은 때에는 부장 등 데스크와 협의한 뒤 대응”하도록 했다. 가급적 연합뉴스의 기사를 링크하도록 권장한 것이 눈에 띈다.

뉴미디어 관련 내용 배제 … 구체성 부족

국내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직업적 규범 준수’에서 동일한 관점을 갖고 있다. 언론사 구성원으로서 복무 및 취재보도 일반의 규정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직무상 비밀이나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고, 독자들과 갈등을 일으키거나 의혹을 살만한 일들을 하지 않도록 권고한 것은 비슷하다. 사적인 의견은 올리되 회사의 견해가 아님을 밝히도록 한다거나 개인 계정에서 언론사 기자임을 표기하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국내 언론사의 윤리강령은 ‘뉴미디어 관련 내용의 배제’, ‘생산 윤리 편향으로 인한 상호작용 과정의 배제’, ‘프라이버시와 인권 보호에 대한 무관심’25)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개인 정보,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사항도 대부분 선언적인 문구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 참여 콘텐츠나 소셜미디어에서 취득한 정보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이다.

국내 언론사는 상세한 규정 대신에 개인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뭉뚱그려놓았다. 이에 비해 해외 언론사는 엄격한 절차에 따르도록 규정했다. 의문이 많은 정보나 갈등적인 상황에서는 상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사적인 활동과 언론사 기자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구분26)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특정한 경향이나 편향된 의견을 가진 독자들과의 소통 등 다양한 사례별로 대응 방식과 유의 사항을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윤리적 저널리즘(Ethical Journalism) 핸드북’에서 이용자 및 사회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27) 뉴스조직의 소셜미디어 활용 목적과 성과 등 업무의 위상에 기반한 내용이다.

전통적 취재 환경만 수렴한 언론계 규범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이 특정한 플랫폼을 상대하는 업무수칙이라면 윤리강령은 언론계 전반의 행동 규범이다. 1994년 3월 제정되고 2006년 개정된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28) 및 실천요강은 통상적인 취재과정 및 보도에서 지켜야 할 행동 기준을 담고 있다. 공정보도, 품위유지, 정당한 정보수집, 올바른 정보사용, 사생활보호, 오보의 정정, 갈등·차별 조장 금지 등이 핵심 내용이다. 2015년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제정한 기자윤리강령29)도 인터넷 기반 취재 보도 전반에 초점을 뒀다.

한국신문협회가 1957년 채택한 ‘신문윤리강령’, 2016년 부분 개정된 총 16조의 신문윤리실천요강 등에는 온라인 뉴스 시장이나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수렴한 내용은 없다. 신문윤리 실천요강의 경우 ‘명예와 신용존중’, ‘사생활 보호’, ‘정보의 부당이용 금지’, ‘언론인의 품위’ 같은 기본적인 항목만 있을 뿐, 오늘날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사와 기자가 처한 지점을 수용한 부분은 없다.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윤리강령(2004), 인권보도준칙(2011), 재난보도준칙(2014),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2016)에서도 소셜미디어 관련 내용은 없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2.0’(2013)에 인터넷 환경의 특성에 유의한다는 정도가 전부다. 이처럼 국내 언론의 윤리강령은 제재규정 미비 등 구체성 결여뿐 아니라 뉴미디어 환경 미반영 등의 낙후성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전체 구성원이 온라인 독자 인식, 존중

각 언론사의 보도준칙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겨레>가 2007년 공개한 ‘한겨레 취재보도 준칙’30)에 따르면 “경멸적, 편파적, 선정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차별적 표현의 배제), “폭력, 잔학행위, 성에 관한 표현 등에서 독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한다.”(불쾌한 표현의 배제)라고 명시하고 “인터넷과 이동통신 등을 바탕으로 하는 각종 전자매체에도 적용된다.”고만 돼 있다.

디지털 혁신에서 ‘퀄리티 저널리즘’을 강조한 <뉴욕타임스> ‘표준 및 윤리 규정’31)은 ‘공평’, ‘청렴’, ‘진실’의 어젠다를 상위에 배치하고 “독자, 시청자, 청취자 및 온라인 이용자를 가능한 한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대한다”고 언급했다. 상위 규범에 ‘온라인 이용자’를 적시한 것이다.

2004년 공개한 <뉴욕타임스> ‘윤리저널리즘 가이드북’은 뉴스 및 편집부의 가치 및 실행 지침이다. 가이드북 2장 ‘우리 독자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는 “궁극적으로 독자들이 우리의 고용주”이며 그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는 “독자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전화, 편지 또는 온라인 등으로 들어오는 독자의 메시지에 응답할 것을 보증한다”고 명시했다.

BBC ‘소셜네트워크의 개인적 활용 지침’은 제작 가이드라인(editorial guidelines) 안에 기술돼 있다. 소셜미디어가 BBC가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든 구성원이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성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BBC에 대한 독자들의 합법적인 비판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독자와의 상호작용성 이끄는 방향이 관건

지금까지 전통매체 기자들은 독자로부터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32) 언론사와 기자들은 주로 지인, 동료들과의 제한된 대화를 바탕으로 독자를 인식했다. 독자가 언론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뉴스조직의 의사결정권자가 통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자의 피드백을 사실상 거의 활용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독자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콘텐츠, 커뮤니티, 마케팅, 비즈니스 등 전통매체의 전 활동 영역과 호응하는 소셜미디어 활동33)은 언론사와 기자에 미치는 영향34)을 고려할 때 첫째 취재원ㆍ정보원으로서의 관계, 둘째 독자의 ‘말걸기’에 대한 대응, 셋째 조직 내부 및 취재과정상의 정보 관리, 넷째 소셜미디어 이용의 목적과 전략 등 미래지향적 가치35)까지 아우른다.

미래지향적 가치란 협력과 참여저널리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패러다임이다. 정확성, 독립성, 불편부당성 등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원칙36)을 뉴스조직과 기자만의 역량으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의 상호작용성으로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뉴스조직과 언론계 차원에서 상위의 규범인 언론 윤리강령과 보도준칙에도 이를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언론 윤리 체계는 ‘언론의 자유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직업적 불안정성과 촌지와 향응, 취재편의 제공 등 도덕적 문제’37) 등이 상존했던 과거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어서다.

기자 개인의 소셜미디어 활용도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첫째 독자와의 소통을 성급하게 접근하지 말 것(신중함과 품격을 유지할 것), 둘째 기자의 일방적인 통제 관성에서 벗어날 것(독자와의 상호작용성을 염두에 둘 것), 셋째 독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방법을 찾을 것(빅데이터 등 기술 활용성을 확보할 것), 넷째 트래픽 유입 등 정량적 지표 중심의 성과주의를 극복할 것(퀄리티 저널리즘의 연장선상으로 다룰 것), 다섯째 집단지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저널리즘으로 체계화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참여와 협력 저널리즘의 기반을 형성할 것) 등이다.

교양과 품격, 인간미 … 공감과 신뢰의 체계

쟁점은 이러한 언론(인)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전통적인 저널리즘 활동과 동일한 것인가38)의 문제이다. 댓글, 토론, 소통 등 참여자들의 ‘구술’39)을 포함하는 소셜미디어는 온라인저널리즘의 특질을 반영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게시하거나 독자와 토론하는 행위도 언론 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정보와 메시지의 전달, 독자와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 독자(정보원)의 개인정보 수집과 사생활 침해, 뉴스조직 및 취재활동과 관련된 정보 유출, 뉴스조직과 다른 의견 표출 등 소셜미디어 활동에 따른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개인과 조직을 구분해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은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언론사 브랜드와 기자 개인의 명성과 평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독자의 새로운 목소리도 점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오늘날 분명히 좋은 저널리즘은 항상 대화하고 경청하며 분석하는 네트워킹(networking)과 관련된 과정이다. 새로운 목소리를 포용하고, 창의적인 시각, 아이디어, 가치를 수렴하는 일은 전문직의 권위와 영향력을 유지 ·확장하는 활동이다. 일반 독자와 준전문가들을 네트워크에서 연결하고 대등하게 정보 생산에 관여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현재 뉴스 조직과 기자는 내부의 융합 및 외부와의 공동 작업이 부상하면서 고유의 특권은 퇴조하는 경험에 직면하고 있다. 뉴스 생산 과정을 포함해 저널리즘 관행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직업적 자율성과 전문직주의를 고수하면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에 머무를 수 있다. 독자의 행동과 결실을 이해하지 못해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속도와 신뢰성은 서로 모순되는 저널리즘 가치일 수 있지만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40) 여러 정보와 충돌하고 조직적·문화적 병목을 풀어갈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러나 동시에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약속한다는 점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식 기반 뉴스 생산체계’ 구축처럼 저널리즘의 새로운 역할 모델에는 상호존중과 배려, 경청과 제안같은 ‘융합과 협업’의 윤리가 자리잡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언론중재> 2017년 가을호 '웹3.0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 꼭지에 들어간 기고글입니다. 원고는 9월 초 마무리됐습니다. 편집자의 수고로 졸고가 명쾌해졌습니다. 이 난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만 저의 불찰로 오기와 비문이 두세 곳 있었고, 한 문단이 두번 쓰여졌습니다. 또 각주에 현실보다 앞서간 내용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이를 정정했습니다. 또 문장을 몇 군데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주>

1) 김익현 (2017. 6.). 해외 언론사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 페이스북·트위터 의존 벗어나 ‘플랫폼 다변화’. <신문과 방송>, 30-33.

2)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언론사, 사업자, 기관 등을 친구로 등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구독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이다. 2017년 6월 현재 49만 개가 넘는 플러스친구가 등록돼 있다.

3) 서영길 (2017. 8. 22.). 언론의 실험공작소 ‘버티컬 브랜드’. <더피알>. URL: https://goo.gl/JUQTCu

4) 기존 언론사의 브랜드를 답습하지 않고 콘텐츠의 소재나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특정 주제를 파고드는 버티컬 미디어는 와인, 클래식 음악, 요가 등 틈새 영역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버티컬 미디어는 기존 브랜드의 영향력을 신장할 수 있다. 

5) 2016년 10월 기준 국내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운영 담당 인력과 비교하면 평균 2~3배 이상 인력이 증가한 매체도 있다. 방송사와 조선, 중앙 등 대체로 큰 규모의 언론사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 정재민 (2017. 6.). 소셜 뉴스 중개 시대 국내 언론사의 대응 전략 - 이용자 유인 차별화 전략 없고 회사 지원도 아쉬워. <신문과 방송>, 통권 558호. 22-29.

6) 최승영 (2015. 8. 26.). SBS 스브스뉴스 ‘갑질’ 논란, <기자협회보>. URL: https://goo.gl/8r3hTL

7) 앞의 정재민 (2017. 6.).

8) 강미혜 (2016. 3. 25.). 한겨레 페북서 벌어진 ‘싸질러 공방’...남의 일 아니다. <더피알>. URL: https://goo.gl/81j5Me

9) 크게 논란이 된 부분은 △ 내부 정보의 유출 △ 미숙한 커뮤니케이션 △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 법률위반 △ 정치적 의사표현 등이다. 고의적인 행위이거나 무지한 측면도 있지만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오해가 증폭된 점도 있다.

10) 김승현 (2017. 5. 14.). 뛰는 <중앙> 페북지기 위에, 나는 <조선> 페북지기. <오마이뉴스>. URL: https://goo.gl/kKfmNJ

11) <오마이뉴스> (2017. 5. 16.) 공지사항. 대통령 부인 호칭에 대해 독자들께 알립니다. URL: https://goo.gl/1Ayazc

12) <오마이뉴스> (2017. 5. 17.) 공지사항. 오마이뉴스 독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URL: https://goo.gl/rfw4pS

13) 박형재 (2017. 6. 5.). 소셜무대서 독자와 맞장…언론의 잇단 ‘헛발질’ 왜?. <더피알>. URL: https://goo.gl/mw9x3y

14) Eun-Ju Lee & Edson C. Tandoc Jr. (2017). When News Meets the Audience: How Audience Feedback Online Affects News Production and Consumption.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15) “독자의 피드백은 뉴스 웹 사이트, 소셜 뉴스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언론사나 개인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처럼 다양한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서 전달되는 뉴스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을 의미한다. 그것은 언어적(이용자 의견) 또는 비언어적(숫자 등급, 클릭으로 보기) 형태(message)로 남겨질 수 있다.” ; 앞의 Eun-Ju Lee & Edson C. Tandoc Jr. (2017).

16) “바람직한 뉴스를 구성하는 하위 요소는 ① 공정성: 다양성, 담론적 공정성, 포괄성 ② 품질: 정보성, 타당성, 적절성 ③ 품위: 존중과 관용, 진정성, 정상성과 중용이라는 얼개를 지닌다.” 이준웅ㆍ김경모 (2008). ‘바람직한 뉴스’의 구성조건. <KABS 방송연구>, 통권 67호. 

17) 언론사 뉴스 웹 사이트나 취재보도에서 사용하기 꺼리는 용어나 주제를 해시태그로 강조하거나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대표적인 것이 섹스, 폭력, 종교 등이다.

18)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이해당사자는 물론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와의 소통 기회를 통해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식의 스토리텔링 기법도 제공한다.

19) https://goo.gl/bwB7F

20) https://goo.gl/2w2rdB

21) https://goo.gl/ZZCrBf

22) “국내 언론사가 제정한 SNS가이드라인의 공통점을 요약하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의 성격이 개인 의견임을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정치적 발언이나 상업적 이용, 사내 정보 유출 등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진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회사 의도와는 무관하게 기자들의 SNS 활동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창남 (2017. 5. 24.). 페북 등 개인SNS, 더 이상 사적 공간 아니다. <기자협회보>. URL: https://goo.gl/mh31wb

23) JTBC는 보도부문의 ‘소셜미디어 페이지 운영준칙’을 마련 중이다. JTBC의 브랜드와 방송영상을 사용하는 모든 개별 소셜 페이지는 명확한 목표, 일정한 기준과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내용이다.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 매니저’로서 브랜드의 가치를 신중하게 대하는 업무태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의 업무수칙을 제정하는 것은 국내 언론사로는 드문 일이다.

24) 동아일보의 ‘동아미디어그룹 사우들을 위한 소셜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 (2009)은 “사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며 ‘개임 책임’을 적시했다. 

25) 김균·이정훈 (2017). <디지털 시대의 언론윤리 시스템 연구>. 한국언론진흥재단.

26) 기자의 소셜미디어 활용에서 공적, 사적 영역을 나누는 것은 논쟁거리다. 소셜미디어의 독자들은 언론사 기자에게 분명한 관점과 개성을 기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활동을 고수할 경우 명성과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7) ‘공동체’는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에서 중요한 키워드다. ; 앞의 김균·이정훈 (2017).

28) 언론의 윤리강령 제정은 20세기 초반에 시작됐다. 1926년 최초의 국제적인 윤리강령 (InterAmerican Press Associaiton의 윤리강령)이 나온 이래 현재 세계적으로 약 80개국 이상이 언론윤리강령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7년 신문편집인협회(편협)가 국내 최초로 ‘신문윤리강령’을 제정했고 그 이후 개별 언론사들의 윤리 강령 제정으로 이어졌다. 1988년 <한겨레>가 처음 공개했고 KBS가 최초의 방송강령을 1990년 내놓았다. 1994년에는 한국기자협회가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제정했다.

29) http://www.kijanews.co.kr

30)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187473.html

31) http://www.nytco.com/who-we-are/culture/standards-and-ethics/

32) 앞의 Eun-Ju Lee & Edson C. Tandoc Jr. (2017).

33) 소셜 에디터(소통 에디터)가 소셜미디어 조직은 물론 전형적인 뉴스 생산 과정과 마케팅 부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34) “SNS를 통한 역의제설정, 의제확산자로서의 독자 영향력 부상, 메시지 확산의 속도폭 증가와 동원 기능, SNS 기반의 소셜뉴스 등장, 취재관행과 가치의 변화, 보도도구로서의 언론사 및 기자 소셜 계정, 크라우드소싱 부상” 등 소셜미디어와 언론 간에는 다양한 이슈가 존재한다. ; 황용석(2011). <SNS와 언론보도>. 언론중재위원회 정책심포지엄 발제문.

35) 수용자와의 양방향성을 가능케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종전의 저널리즘 원칙을 변경시키는 역할을 한다. 뉴스조직과 기자의 온전한 통제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의 반응, 토론 등의 참여 행위로 정확성, 공정성을 검증 및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뉴스 갱신으로 사안과 정보에 맥락을 제시해 정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즉, 독자와 대화하고 공감하는 소셜미디어의 활용 전략은 저널리즘의 신뢰성, 투명성을 담보하는 열린 과정이다.

36) Kellie Riordan (2014). How legacy media and digital natives approach standards in the digital age. 양정애ㆍ김선호ㆍ박대민 (역)(2015).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원칙>. 한국언론진흥재단.

37) 앞의 김균·이정훈 (2017).

38) 앞의 황용석 (2011).

39) 박선희 (2012). SNS 뉴스 소통. <언론정보연구>, 40권2호.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40) Y de Haan, A Landman & JL Boyles (2014). Towards Knowledge-Centred Newswork: The Ethics of Newsroom Collaboration in the Digital Era. London: IB Tauris & Co Ltd.

* <언론중재>에 게시된 원본 PDF입니다.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변화

Online_journalism 2017.02.20 09:14 Posted by 수레바퀴

뉴스의 폭주 시대다. 뉴스를 만나는 독자들은 분화하고 있고 언론사는 이들과 조응하기 위해 부산하다. 뉴스의 형식 변화에 많은 변화가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속에서 기억나는 뉴스와 언론은 보이지 않는다. 독자가 원하는 것에 포괄적으로 조응하는 서비스저널리즘까지 등장한 마당에 좌고우면할 시간은 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가 전제해야 할 것은 없는가? 스토리텔링의 범람에서 성찰해야 할 지점이다.


"디지털에서 만나는 뉴스는 수십 년 전의 출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통매체의 콘텐츠가 소셜과 모바일에 억지로 끼워 맞춰지고 있다" 

2016년 말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CEO가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이다. 전통매체는 여전히 인터넷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반면 <버즈피드>는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이 결합한 소셜미디어에서 '항상 공유할 만한 콘텐츠'를 내놓는다는 것을 강조한 내용이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공감성, '이면성', '인간적 흥미성' 등의 뉴스 가치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만 끝나지 않고 '사적 영역의 뉴스화’, ‘주관적 의견의 뉴스화’, ‘조각 사건의 뉴스화’ 등 내용적인 전환도 모색된다.

실제 현장에서의 뉴스 혁신은 육하원칙(5W1H)의 뉴스 문법 극복, 다양한 표현 적용, 퀄러티(Quality) 저널리즘으로 전개돼왔다. 2012년 '디지털 스토리텔링 뉴스'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뉴스'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뉴욕타임스의 '스노폴(Snow Fall)'은 결정타였다. 

'스노폴' 직후인 2013년은 국내에서도 '인터랙티브 뉴스'가 서막을 알린 해였다. <경향신문> '그 놈 손가락', <한국경제> '사물인터넷 빅뱅이 온다', <매일경제> '경주마 당대불패 이야기', <아시아경제> '그 섬 파고다' 등 장기간 준비한 작품들이 빛을 봤다.  

정보 구조화, 집단지성 활용, 산학연계 등 울림이 있는 시도도 쏟아졌다. 주간지 <시사IN>의 '응답하라 7452'는 세련된 디자인과 화려한 인터랙티브를 줄이는 대신 메시지 자체에 초점을 뒀다. 지역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부산일보>의 '석면쇼크'도 이 무렵 공개됐다. 

2010년 전후 <연합뉴스>를 필두로 <조선일보>, <한겨레> 등의 디지털 부서에서 크고 작은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첫 선을 보인지 3년여 만에 재점화했다. '2016 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중앙일보> '대한민국 검사의 초상', 모션 그래픽 100만 촛불의 과학' 그리고 <경향신문> 최순실 게이트 관계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등 수작이 적지 않았다.

사실 국내 언론에서 체계적인 디지털 뉴스 생산이 본격화한 것은 인터랙티브 뉴스가 아니라 카드뉴스다. 2014년 미국 <복스뉴스>는 '카드스택(card stacks)'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고, 턱밑에서는 <피키캐스트>의 재미있는 카드뉴스가 대파란을 일으켰다. 

카드뉴스는 카드 규격의 공간 안에 사진과 텍스트를 담아 한 장씩 넘겨보는 스와이프(swip) 구조로 돼 있어 모바일에 최적화돼 있는 포맷이다. 크게 기존 보도물을 요약하는 것, 인물과 주제를 설명하는 것, 수치나 통계 따위를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나뉜다.

지난해 대부분의 언론사는 카드뉴스에서 폭넓은 소재를 다뤘다. 2015년 초 SBS <스브스뉴스>가 '최저 시급으로 '밥상 차리기'…각 나라별 사진 화제' 등 재미와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로 소셜미디어를 주름잡은지 2년 만이다. 

카드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미디어 '티타임즈(TTimes)'도 탄생했다.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 1분(boon) 등 양대 포털사이트도 모바일 카드뉴스에 힘을 실어줬다. 이 결과 <조선일보>, <한국일보>, <민중의소리> 등 대부분의 뉴스조직이 카드뉴스 제작에 뛰어들어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페이스북을 비롯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모은 것은 카드뉴스 뿐만 아니라 '리스티클 뉴스'에서도 찾을 수 있다. 리스트(list)와 아티클(article) 합성어인 리스티클은 기사제목에 소재와 숫자를 제시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요약한 정보를 나열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드뉴스처럼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의 콘셉트를 가진 리스티클은 '40대 직장인이 챙겨야 할 금융상품 5가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10곳' 등 소셜미디어 공유에 최적의 형식을 주도해왔다. 한때 언론사 간 베끼기가 넘치면서 피로도가 고조됐지만 간편한 제작과 배포 등 업무 효율성으로 카드뉴스와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 

모바일 플랫폼에 비디오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며 카드뉴스에서 클립 영상으로 대세가 이동하고 있다. 클립 영상은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의 대표 주자로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됐다. 

천편일률적인 뉴스 영상 재가공에 머물던 클립 영상은 기자들이 직접 해보는 체험형, 취재 현장을 라이브로 전하는 중계형, 중요 부분을 요약하거나 그래픽과 자막을 입히는 하이라이트형, 함께 토론으로 이슈를 풀어가는 방담형, 기존 자료를 짜깁기 한 재활용형, 독자 제보형·참여형, 페이스북 라이브 여론조사 등 여러 갈래로 진화했다.  

클립 영상은 스포츠·예능 등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한 KBS, MBC, SBS 등 대형 방송사의 활용도가 컸다. 편집 노하우와 제작 인프라가 한 수 앞섰다. 독보적인 SBS <비디오머그> 못지않게 JTBC 등 4개 종편사도 거들었다. 

독자가 문의하고 기자가 피드백하는 참여형 라이브 외에도 정규 뉴스 프로그램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셜 전용 기획 프로젝트가 잇따랐다. 정치이슈를 쉽게 소개한 '100초 정치수업', 출연자가 미션을 수행하는 '치킨 게임' 시리즈,  '어려워진 운전면허 기능시험 테스트' 등 <노컷뉴스> '씨리얼(C-Real)'은 강의형·드라마형 같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앞세웠다. JTBC는 '전기료 누진제 소송 이슈'처럼 시의성 있는 주제에도 순발력 있게 대응했다. 

<KBS 뉴스>의 '아침뉴스'는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통해 기상 리포터가 방송과는 다른 자유롭게 날씨 예보를 전했다. 머리를 긁적이거나 독자의 댓글을 읽어주는 등 친구같은 모습이다. '뉴스의 예능화'란 비판도 있지만 '친근한 뉴스'란 이미지와 '관계'를 덤으로 얻었다.

뉴스의 외연을 넓히고 독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관되게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JTBC는 페이스북 '사회부 소셜 스토리'를 통해 기자들을 스토리텔러로 내세웠다. 우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에 훌륭한 수준의 '티저(teaser) 영상'을 공개해 실제 방송 시청으로 유도했다. 또 '미리보는 뉴스룸 #큐시트'로 흥미를 유발했다. 

물론 JTBC는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에서 라이브 중계를 진행했다. 정규 방송이 끝난 직후 페이스북에서 기자와 앵커가 어우러진 '소셜 라이브'는 중단없는 뉴스 소비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뉴스를 색다르게 구현하고 이것들을 물 흐르듯 연결하는 방식은 JTBC 브랜드에 대한 교감을 넓혔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 리서치 부문 대표는 "기자나 부서, 앵커가 전면에 등장하는 페이스북 전용 콘텐츠는 다른 시사프로그램의 시청으로도 연결된다.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휘발적이고 느슨한 경험(Reader Experience)에서 지속적이고 강렬한 경험(Fan Experience)을 제공해 골수 팬을 형성하는 전략인 셈이다.  

방대한 자료에서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데이터저널리즘'이 폭넓게 다뤄진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KBS 보도국 데이터저널리즘팀 '고병원 조류독감 이렇게 퍼졌다', SBS 뉴미디어국 데이터저널리즘 서비스 브랜드 '마부작침'의 20대 총선, YTN 보도국 데이터저널리즘팀, <중앙일보> '데이터로 보는 뉴스세상(DATADATE)' 등이 두드러졌다. 

콘텐츠의 절대량이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 수요와 차별화한 형식의 몰입도는 커진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를 주제별, 타깃별로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추진하는 '분산 미디어' 전략으로 확장한다. 세대·나이·지역 친화적인 니치(niche) 콘텐츠에 비중을 둔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두텁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2016년은 전통매체의 특종 경쟁이 디지털 뉴스 시장을 지배했다. 촛불집회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영상이 압도했다. 정치 이슈가 온라인 저널리즘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뉴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간 뉴스 이용은 언론사 채널이 아니라 여전히 포털에서 이뤄진다. 뉴스 혁신 성과가 높게 나올 수 없는 환경이다. 유도현 대표는 "트래픽이 급증한 조선일보 '스낵(snac) 서비스'처럼 현재 연성 뉴스는 유효한 대응이다. 뉴스 혁신 그 자체에 주력한 것이 아니라 유통 채널 다변화로 시장 경쟁구도를 바꾸려는 여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뉴스의 위기는 가짜 뉴스(fake news)와 필터 버블(filter bubble)에서도 불거졌다. 뉴스 생산의 전문성이 엷어지는 가운데 누구나 허위 정보를 마구 유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의 온상으로 도마에 오르내렸다. 

또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편향적인 정보 선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소셜뉴스중개자 즉, 플랫폼 사업자가 개인의 기호나 취향을 반영한 내용만 뽑아서 전달하면 다른 사실을 접할 기회는 멀어지기 때문이다. 독자들도 소셜미디어에서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과 교류할수록 다양한 정보 노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뉴스의 신뢰 회복을 위해 '팩트 체크(fact check)'와 '테크 저널리즘'이 부상했다. 미국의 주요 뉴스 미디어는 대선 후보자의 TV토론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접목했다. 후보자가 과거에 발언한 내용이나 관련 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검증했다. JTBC 뉴스룸은 '뉴스룸 팩트체크' 페이스북 페이지와 연동해 사실 검증 채널로 입지를 굳혔다.

4년 전 시작된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신문사 팟캐스트(pod cast)는 시사 분야 팟캐스트 영역에서  <한겨레>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기자나 유명인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주효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드론 등 첨단 기술과 결합된 테크(tech) 저널리즘도 화제였다. 기존 화각을 넓힌 360도 영상으로 통용되는 VR영상은 <한경닷컴> '뉴스래빗의 '아수라장 조계사' 보도를 시작으로 '"아들에 죄책감 없어요?"…잔인했던 부천 현장검증', '가장 추운 날…어쩌면 가장 따뜻했던 소녀' 등으로 주목받았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동으로 뉴스를 생성하는 로봇 저널리즘(Robot Journalism)은 <LA타임즈>의 실시간 지진 속보 작성 로봇기자 '퀘이크봇(QuakeBot)'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시황 기사를 쓰는 2015년 초 <파이낸셜뉴스>의 ‘아이엠에프엔봇(IamFNBOT)’, 기업 공시자료를 전하는 <매일경제> 스타트업 '엠로보' 그리고 올 1월 <헤럴드경제>의 '히어로(HeRo)'로 이어졌다.  

드론은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 때 조명받았지만 비행금지구역, 야간비행 금지 등 항공법의 제약과 전담인력 부족으로 신문사의 경우 취재 과정에 광범위하게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독자 제보, 공모전 등의 형태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언론사들도 하나둘 생겼다. <한경닷컴>은 외부 전문기관과 '한경 드론영상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했다.  

강정수 대표는 "해외 뉴스 미디어는 디지털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술력과 콘텐츠가 우수한 스타트업이나 고객층을 확보한 온라인 미디어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내부 실험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 협력을 통한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자가 문제 해결이나 판단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정보를 흥미와 호기심을 곁들이며 제공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중앙일보>·JTBC는 올해 초 독자가 직면한 문제와 사회적 이슈를 여론화하고 대안을 찾는 열린 소통 채널 '시민마이크'를 오픈했다. '시민마이크'는 특정 주제에 대해 독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광장이다.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기법도 여럿 나왔다. <중앙일보>는 판결 데이터를 기초로 헌재와 독자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는 '당신과 헌재의 싱크로율은?', '초간단 정치성향 테스트' 등 '뉴스퀴즈'를 꾸준히 선보였다. 

크고 작은 뉴스의 혁신들이 쏟아졌지만 '거품'론도 제기된다. 뉴스 스타트업 한승곤 <뉴스룸(Newsroom)> 대표는 "전통매체는 지나치게 '완성도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시장의 경향은 쉽게 전달하고 널리 공유하는 것이다. 독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제공할 수 있는 가변형 생산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 형식 못지않게 조직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유도현 대표는 "독자를 고객으로 인식하고 성향을 파악하고 개인화 뉴스를 제공하는 활동이 커지고 있다. 핵심 독자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채널에 대한 맞춤형 접근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뉴스 혁신 방향을 설명했다. '브랜드 선택과 목적지향 독자' 또는 2030 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스마트 유저'를 발굴하고 이들과 호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를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뉴스에 관여하는 참여자로 상정할수록 뉴스의 변신은 필연적인 흐름이다.  

<뉴욕타임스>는 1월 미래 비전을 담은 <2020 보고서>에서 비주얼(visual) 형식과 '서비스 저널리즘(service journalism)'을 내세웠다. 독자가 견인하는 뉴스의 시대를 상징한다. 지난해는 다채로운 뉴스 형식을 풀어내며 독자와의 눈높이를 맞춰 봤다면 앞으로는 열성적인 독자와의 소통, 참여와 협력에 방점을 둬야 한다. 닫힌 커뮤니케이션에서 열린 커뮤니티로, 일방적인 콘텐츠에서 공감하는 문화로, 지식에서 지혜의 틀로 뉴스 경쟁력을 재정의해야 한다.


덧글. <신문과 방송> 2월호 원고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월 초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아래 내용은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는 한국기자협회가 준비한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연속 토론회’ 그 첫 번째 시간 저널리즘과 혁신:성찰적 진단 및 과제’에서 발표한 강연자료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진지한 뉴스는 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많은 것을 오해시켜왔습니다. 디지털로 넘어오고 디지털이 전부인 시대에도, 디지털 문명의 열정적인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진지한 저널리즘입니다. 이 목표를 잡을 때 우리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널리즘과 혁신:성찰적 진단 및 과제의 발제를 맡은 한국경제신문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최진순입니다. 여러분들을 모시고 저널리즘의 진로를 모색하는 자리에 서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는 오늘 저널리즘 혁신의 과제-성찰로부터 혁신해야 한다. 현명한 독자로부터 혁신해야 한다"를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지난 세기에 우리는 풍부하고 더 나은 지식 정보에 탐색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살았습니다. 기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전해주는 지식과 뉴스에 의존했습니다. 70%대의 높은 시청률과 수백만부의 발행부수처럼 정보독점시대의 언론사는 놀라운 기록을 양산했습니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언론에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날들이었고, 질주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디지털은 언론의 질주를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분초 단위로 생산되는 콘텐츠와 소셜네트워크의 타임라인에 떠오르는 뉴스는 생명주기가 너무도 짧습니다. 기자와 언론 브랜드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독자와 기자의 구분도 불확실해졌습니다. 독자는 뉴스 소비로 끝나지 않고 스스로 만들거나 원하는 것을 만들어줄 것을 생산자에게 제안하고 직접 투자하는 시대입니다. 이 과정에서 패션매체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로 진화하거나, 디자인 전문지는 그 제품을 직접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등 매체의 역할이 전면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절 언론이 자부심으로 내세우던 조직규모나 역사, 윤전기와 송신탑은 더 이상 중요한 자산이 아닌 시대에 들어왔습니다.


더 강력한 개방, 더 끈끈한 연결, 더 거대한 공유의 경제의 시대입니다. 십여년 전 웹 2.0은 언론에도 중요한 자극이었습니다. 이 자극과 에너지는 한국 언론을 디지털 혁신의 길 위로 이끌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에서,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 인수까지 전통매체의 탐색은 디지털의 잠재력을 향했습니다. 방송사는 텍스트 기사를 따로 쓰기 시작했고, 주간지와 월간지도 모바일로 하루하루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진정 경계가 없는 시대입니다.

 

ICT 기업과 언론의 합작은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JTBC는 페이스북과 공동으로 선거보도를 합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자신의 소셜계정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사업자와 언론사의 협력이) 당연히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며, 이미 예견된 흐름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디지털에서는 지난날의 언론의 독주는 멈추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 언론을 둘러싼 혁신의 분위기를 다시 살펴야 합니다.

 

첫째, 디지털 문명은 독자가 의존해왔던 전통매체가 더 이상 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열독률, 시청률, 페이스북 좋아요수 같은 양적 경쟁시대의 성과지표의 의미에 대해서 냉정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20% 뉴스 시청률에 자만하거나 30만명의 좋아요수에 흥분해서는 안됩니다. 더구나 독자가 언론을 향해 품는 태도-신뢰나 애착에 의문부호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통매체는 이 시대에 독자가 알아야 할 것과,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놓고 제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기존의 방식과 새로운 방식 사이에서 안팎의 조력자들과 함께 꾸려가야 하는 등 업무의 질과 방향에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어떤 가치를 보여줄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둘째, 특히 이 환경에서는 분명히 점점 더 다양한 지식과 의견이 필요로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잔디깎는 일이나 정원 가꾸기가 어떤 소식보다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동성애에 대해서, 또 누군가는 환경을 지키는 문제가, 또 누군가는 절차적 민주주의, 내용적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한 이슈가 누구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영역을 다루는 것은 한계가 있고,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어떤 규모와 어떤 기능, 어떤 협력으로 감당이 가능할지 집중과 선택, 우선순위에 대한 혁신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러나 언론의 노력과는 별개로 이러한 콘텐츠는 앞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서 생산되고 많은 독자들은 전통매체를 떠나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은 우리가 인식하건 그렇지 않건 냉혹한 평가의 시험대에 올라와 있습니다. 언론의 책임과 사명은 더욱 더 공동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적인 독자들은 전통매체의 민낯에 침을 뱉고 있습니다. 이 시대 기자와 언론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품격을 사회에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한국의 전통매체도 대변화 속에서 혁신을 전개했습니다. 크게 콘텐츠-(조직의) 컨버전스-(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입니다.

 

우선 콘텐츠입니다. 대체로 콘텐츠 형식 변화로 혁신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랙티브와 멀티미디어는 화두가 되었습니다. 또 신속한 생산대응이 자리잡았습니다.

 

콘텐츠의 혁신을 위해 뉴스조직의 컨버전스-융합에도 나섰습니다. 지난 10여년 사이 언론사 닷컴, 편집국-보도국의 기능적, 물리적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뉴스룸 통합처럼 새로운 디지털 업무와 기술인력이 보강됐습니다.

 

독자와의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다양해졌습니다. 더 많은 독자와 교류하기 위해 댓글, 기자 블로그,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직접 소통에 나섰습니다. 모바일 생태계의 확산 속에서 커뮤니티 구축, 이용자 트래킹을 통한 타깃 서비스-개인화 서비스는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 미완의 상태입니다. 카드뉴스, 짧은 영상 등 큐레이션 콘텐츠가 범람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차별성이 없어졌습니다. 스낵 콘텐츠는 만들면서 정작 보도의 수준을 놓고 안팎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언론이 만드는 콘텐츠의 혁신이 정말 제대로 된 것인지 묻는 장면들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는 말장난 실력을 뽐내기만 합니다.

 

이를 두고 젊은 세대의 관심과 기호를 충족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면과 영상을 떠나는 젊은 세대는 정작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융합 과정도 탄탄하지 못합니다. 많은 언론이 디지털 인력을 보강하고 디지털 조직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의사결정권을 가지지 못한 채 뉴스조직의 가장자리에서, 수동적이고 권태로운 일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낮은 처우와 인색한 투자, 차별과 방치가 뉴스조직에 맴돌고 있습니다. 무엇이 디지털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일인지 뉴스룸의 모든 구성원들이 숙의하는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 결과 지난 10여년간 언론의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열독률, 시청률 하향세는 이제 당연한 말이 됐고,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도토리 키 쟤기'에 다름아닐 정도로 숫자가 무의미합니다.

 

언론의 신뢰도는 추락했고 이를 언론인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4년마다 공표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인 의식조사>에 따르면 2009년 결과와 비교해 대부문 항목의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언론활동 수행의 자유도는 다른 항목에 대비해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보고서에 언급된 한 12년차 기자는 일주일 평균 31.3건의 기사를 썼습니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13.8, 기획/해설기사는 고작 3.7건에 그쳤습니다. 취재환경이 기사의 질과는 따로 놀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입니다.

 

특히 저널리즘을 선도하고 미디어의 혁신성을 제시해야 할 공영방송은 거버넌스 이슈로 조직내홍을 거듭하며 해직기자를 양산했습니다. 성역과 금기를 스스로 쳐 놓고 용기와 비판은 실종된 채 사건사고 뉴스를 앞세우고, 카드뉴스와 짤방 등 소셜전용 스낵콘텐츠를 굽는 데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레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레기를 언론계 전반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의 역할이 강력해진 시대에 이런 논란이 생긴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저널리즘을 선도하는 언론의 부재, 촉망받는 기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 2~3년간 한국 전통매체에서도 혁신의 분위기는 고조되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의 혁신보고서에 이어 중앙일보도 지난해 뉴스는 흐름이다라는 내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혁신보고서를 냈습니다. 전통매체 내부에 디지털 기구와 담당자가 대폭 늘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이끌었고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언론의 혁신의 한계는,

 

첫째,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 콘텐츠의 양은 증가했습니다. 큐레이션을 포함 디지털스토리텔링에 대응하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시간 때우기용-킬링타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늘었습니다. 수익성이라는 목표 때문에 광고성 기사 논란도 여전합니다.

 

둘째, 직업기자들은 독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획자, 개발자 등 다양한 직무를 맡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이들과 협업하는 장면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결과 협력이 뉴스 생산과정에 수렴되는 것은 아닙니다.

 

셋째, ‘기술의 효용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셜 인게이지먼트, 이용자 트래킹, 알고리즘, 로봇저널리즘, VR, 빅데이터 등 뉴스와 기술의 결합이 장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수렴일뿐 목표도 의미도 상실한 실험을 위한 실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과정으로서의 뉴스가 아닌 결과물로서의 뉴스에만 치중한 것입니다. 문법은 파격적으로 탈바꿈했지만 복제나 어뷰징같은 부작용이 만연하고 큐레이션처럼 디지털의 옷을 입히는 데 한정됐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클릭을 붙잡기 위해서, 그리고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는 사람들과는 소통의 절차는 닫은채, 일방적인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독자들과 만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십년 넘게 언론사 뉴스 댓글은 방치되었습니다. 소셜네트워크 운영은 좋아요수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구축, 독자와의 신뢰형성, 팬덤-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아직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직의 한계는 여전합니다. 전통매체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태도, 관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부문은 합쳐지거나 부상했지만 경험이 일천한 활자매체 종사자들의 통제 아래에 놓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의성과 독자성을 제고하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와 지표 놀음에 갇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디지털 혁신 세력으로 언론사 내부에 권력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과 반응을 토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이 업의 본질, 디지털 시장의 이해가 낮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독자, 우리가 붙들고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공감해야 하는 그들이 왜 중요한가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술만 강조됐을 뿐 그 기술이 왜, 어디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본질적인 질문들을 생략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그만 둔, 그래서 뉴스의 시대를 지켜보는 관찰자가 된 한 사람은 자신의 소셜계정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일적으로 그동안 뉴스를 챙겨봤는데) 이젠 뉴스를 보지 않더라도, 검색이나 취향과 사회적 연결로 얽힌 관계망 서비스에만 주력하더로 불안감이 없다“ ”불편하지 않고 평화롭다

 

텍스트를 기피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꼭 필요한 뉴스를 스스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 퍼뜨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업한 미디어 스타트업 <퍼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계발에 적극적이고 지적 갈증이 있는 교양인을 상대로 크라우드 펀딩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매체와는 다른 무대에서 그들만의 뉴스 레시피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38명의 후원자를 두고 4년째 건재한 <슬로우뉴스>처럼 새로운 문명을 사유하는 독자들을 발굴했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도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콘텐츠는 전통매체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더 강한 공감을 불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통매체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언론환경에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매체는 신생미디어와 같은 방식으로, 그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양식을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 마음 아픈 사건이 있습니다. 한 노동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25세때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 4개를 잃었습니다. 이후 산업재해를 막는 일에 동료들과 힘을 합쳤습니다. 5년 전 44세때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3, 5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월말 공장에서 불의의 재해로 숨졌습니다. ‘존영을 향한 뉴스는 쏟아졌지만 그의 죽음에 할애한 지면과 영상은 없었습니다. <뉴스의 시대>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뉴스를 점점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혁신은 무엇입니까?

 

첫째,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는 헌신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아직은 전통매체만이 가능한 비범한 밑천입니다. 디지털의 옷을 입히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일관된 지혜와 비판을 담금질한 뉴스로 나타나야 합니다.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 마티 바론 편집국장은 2015WAN 총회에서 디지털 시대 워싱턴포스트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 있는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 같은 권력형 부정이 있다면 주저없이 보도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언론 혁신의 출발점이며 최적의 열쇠임을 단호하게 시사한 것입니다. 디지털 문명의 독자들이 언론에 바라는, 변함없는 요청은 디지털로의 전환이 아니라 디지털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독자들의 제언을 언론은 새로운 형식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뉴스는 사회의 악행을 폭로하고 그 고통을 직시함으로써 사회를 돕는 한편, 선함과 용서와 분별력을 충분히 갖춘, 구성원들이 기여하기를 원하는 가상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중요한 임무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에서 우리는 누구를 만나고 있습니까?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적인 독자, 교양의 시민들을 독자로 발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독자와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뉴스를 찾는 합리적인 소통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우리의 독자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습니까?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2020년 저널리즘은 가치를 나누는 사람들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공동체의 미래를 사유하는 정열적인 교양의 시민들과 우리의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허상의 트래픽 숫자로부터 더 이상 고립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독자들을 찾는 위대한 여정이 시작돼야 합니다.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우리는 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셋째, 우리는 뉴스조직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어떤 기능과 부문을 떼어서 붙이는 생산조직의 재편으로 국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양의 시민들로부터, 언론계 동료와 다른 경쟁 언론사로부터 지지와 영예를 얻을 수 있는 생산문화를 갖춰야 합니다.

 

일방적 여론 주도자가 아니라 협력자, 동반자로서의 사회적 역할 확보, 짧은 생명주기의 뉴스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공동체의 미래를 탐색하는 콘텐츠를 위한 사회적 연대(solidarity)-시민,기업,커뮤니티 등 협력의 네트워크 추진, 성찰의 기반 위에서 디지털 문명을 현명하게 수렴하는 프로그램 신설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뉴스룸이 필요합니다.

 

가령 더 많은 독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창구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가? 우리가 붙들고 있는 가치와 세상의 더 나은 가치 사이에서 공약수를 찾기 위해 독자의 역할을 부여하는가? 우리의 취재와 보도에 독자들은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기자 선발부터 재교육, 인사 행정 부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각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우대할 수 있는 변화는 폭넓게 모색되고 있는가? 이런 의문들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뉴스룸의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혁신의 혁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일부 초안이 공개된 독일 <슈피겔>의 보고서를 재인용합니다.

 

첫째, (과거의 영광에 취해 너무 자만했다. 이미 일부분을, 더 나아가 상당한 영역을 잃어버렸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함을 놓쳤다.) 더구나 우리는 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특종-권력과 자본을 향한 비판정신- , 숨겨진 배경을 찾는 분석들을 이미 잃었다.

 

둘째, 우리가 단지 많이 안다고 해서-제한된 정보원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의 의견을 어떻게 구할지, 그들의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수렴할지 생각해야 한다

셋째, 물론 아직 전통매체는 가장 많이 언급되고, 인용되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에 이해 읽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위로만을 줄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 트래픽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난날의 시청률과 발행부수는 무의미하다)

 

넷째, 우리는 잘못된 우선 순위를 설정했다. 디지털부문과의 협업도 불분명하다. 참여지향적이고 교양적인 시민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들과 어떤 연결과 관계를 맺을지가 관건이다


슈피겔만 엄숙한 반성을 한 것은 아닙니다.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기술)만으로는 저널리즘은 구원되지 않는다. 단지 안심시킬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직 하나만 안다. '진지한 저널리즘'.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진지한 뉴스는 보지 않는다는 목소리들은 강력합니다. 이것이 많은 것을 오해시켜왔습니다. 디지털로 넘어오고 디지털이 전부인 시대에도, 디지털 문명의 독자들도 언론에게 바라는 것은 진지한 저널리즘이란 목표를 잡을 때 우리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현명한 독자가 저널리즘을 살리고 키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발굴해야 하는 독자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길을 찾으며 ’, ‘우리를 끌어안는 지혜의 독자입니다. 진지한 저널리즘에 호응하는 독자입니다.

 

독자가 원한다고, 독자가 더 많이 반응한다고 카드뉴스나 영상을 매만지는 것으로 업무가 끝나선 안 됩니다. 그런 독자들은 우리가 찾는 독자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할 때만 비로소 저널리즘의 혁신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혁신, 혁신의 혁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첫째, 성찰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한 냉엄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성찰의 효과를 위해 양식과 품격을 갖춘 독자, 시민사회에게 최소한 물어보고 혁신의 길을 떠나야 합니다.

 

둘째, 독자와의 느슨한 관계를 애착관계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독자와의 소통, 교감, 협력을 뉴스조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야 합니다. 독자커뮤니티, 멤버십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독자가 저널리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자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합니다. (제프 베조스가 사들인 <워싱턴포스트>는 매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독자가 주도하는 개방적인 위원회, 독자와 피드백하는 시스템에 투자해야 합니다. 동업자들과도 저널리즘의 미래를 숙의하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확산하는 공동의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셋째, 저널리즘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더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시민단체, 대학 등과 함께 각 부문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저널리즘이 공동체에 중요한 것임을 일깨울 수 있도록 경제, 교육, 문화 등 각 영역의 커뮤니티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후원해야 합니다.

 

독자 참여 기반의 미디어와 이해 관계자들과 호응하고 가능성을 공유하는 연대도 필요합니다. 특히 독자는 파트너로 예우해야 합니다.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적인 독자가 없으면 더 이상 생존도 어렵습니다.

 

포털사업자, 소셜네트워크사업자, 하드웨어 제조사, 광고주 등 기존의 파트너와 협력할 때에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재의 시장환경에서는 좋은 뉴스가 오래 소비되거나 확산되기 어렵습니다. 눈요깃거리만이 살아남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저널리즘의 독자를 찾아야 합니다. 그 의제를 가지고 파트너와 논의해야 합니다. 더 나은 상생은 독자를 디벨로핑-발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명예를 공유할 수 있는 독자를 더 늦기 전에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일반적인 정보와 더욱 전문적인 정보의 경쟁가치중립적인 뉴스와 합리적인 편향의 뉴스의 경쟁속도흥미의 서비스와 탐색사유의 서비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수많은 뉴스의 폭주에 독자들이 지치고 있습니다. 최소한 독자가 알아야 할 것과 우리가 알리려고 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줄이는 토론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 <뉴스의 시대> 저자 알랭 드 보통이 전하는 영상 메시지가 있습니다.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국가적 삶의 모든 사안을 다루는 망명정부다. 혹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

 

지난 수십년간 이 공동체에서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좋은 언론 브랜드'가 빈곤합니다. 영국 주간지 인디펜던트의 인쇄 중단에 대해 경쟁지들은 한결같이 '훌륭한 매체가 보여준 사회를 향한 노고'에 갈채를 보냈습니다. 우리에게 그런 언론은 존재합니까?

 

언론과 공동체의 애착관계, 저널리즘의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지 않고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언론의 혁신은 현명한 독자를 발굴하고 그들을 공감시키는 것이 전부이며 핵심입니다. 디지털 문명에서도 변하지 않는 당위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이 성찰하고 진지해져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구조됐고 295명이 사망했다. 무엇보다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인명 피해가 컸다. 가족 품 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도 9명이나 된다.


사고 원인, 당국의 초기대응 적정성,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사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오보를 남발하고 실의에 빠진 피해자 가족을 무리하게 인터뷰 하면서 언론에 대한 해묵은 불신만 키웠기 때문이다.


정파 보도, 따옴표 보도, 선정 보도, 경마중계식 보도는 물론 기사 어뷰징(abusing)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상업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사 어뷰징이 세월호 보도에서도 기승을 부린 탓이다.  기사 어뷰징은 일반적으로 사실상 동일한 기사를 제목이나 내용만 조금 바꿔 포털사이트 등으로 짧은 주기 동안 반복 전송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학술적으로는 '뉴스 생산자가 인터넷 뉴스공간의 즉시성과 기사 제목 위주의 공간 배열상의 특성을 남용하여 거의 동일한 기사를 반복 게재하거나 기사 제목만 바꿔 두 차례 이상 게재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즉, 어뷰징 기사는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추가적인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사의 취재물을 그대로 베끼고 짜깁기하거나, 기존에 나온 보도물을 재탕하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기사 어뷰징은 국내 언론사 온라인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다. 세월호 보도의 파행 양상에 어뷰징 기사가 자리잡은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다만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온라인에서 기사 조회 수를 높이는 대응이 이어졌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이후 하루 5월13일까지 약 한 달간 포털에 노출된 세월호 관련 기사는 22만여 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8,000여 건의 기사가 생산됐지만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대부분이 어뷰징 기사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조차 사고 당일 '어뷰징 기사'가 폭주하자 뉴스스탠드 제휴 언론사에 자제를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네이버가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 뉴스 스탠드 제휴 언론사에 보낸 메일 갈무리 화면.



그렇다면 세월호 보도에서 기사 어뷰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났을까? 또 기사 어뷰징은 언론 보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침몰 사고 직후 '학생 전원 구조' 기사를 통해 알아봤다. '학생 전원 구조' 보도는 4월 16일 오전 11시를 넘겨 주요 언론사가  “경기안산단원고등학교 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2학년 학생과 교사 전원이 구조됐다고 오전 11시 5분 해경으로부터 통보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미디어오늘>은 "16일 오전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언론사는 SBS, YTN,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면서 "탑승객 가족들이 애가 타는 상황에서 언론이 속보경쟁은 물론 동일 기사 전송, 즉 어뷰징 기사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인 16일 '학생 전원구조'라는 내용을 담은 언론사 속보들,



여객선 탑승객 대부분이 구조됐다는 소식과 관련 피해자 가족과 네티즌들이 '신뢰'에 의문을 표했지만 주요 언론사들은 짧은 시간 내 비슷한 내용을 계속 반복 생산하기에 바빴다. 한 언론사는 30분 사이에 거의 동일한 기사를 4건이나 게재했지만 정확한 사실 검증은 하지 않은 채 학교와 당국의 발표내용만 인용하는데 그쳤다. 또 '안산단원고', '전원구조' 키워드는 제목과 본문에 계속 노출했다.


전원 구조 속보를 쏟아낸 한 언론사의 뉴스 검색 결과 페이지 갈무리 화면



언론사가 현장 취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와, 이러한 오보를 그대로 되받아 쓴 온라인 매체의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세월호 키워드를 다루는 언론사가 기존의 온라인 속보 대응 형식처럼 깊이보다는 속도에 집중한 탓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에는 '오보 받아쓰기' 못지 않게 선정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4월 16일 오후 한 인터넷신문은 "타이타닉·포세이돈 등 선박사고 다룬 영화는?"이란 제목의 기사를 포털사이트로 전송했다. 한 언론사는 '타이타닉'이 제목에 언급된 온라인 기사를 오후부터 밤까지 보도했으나 기사 내용은 동일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인 '타이타닉'만 고려했기 때문이다.


입력 시각

제목

기사 주요 내용

바이라인

사진

기타

오후 1시42분

[여객선 침몰]타이타닉 침몰 102주년 다음날, 여객선 침몰이라니…


앞 부분은 타이타닉 사고와 관련된 내용, 뒷 부분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개괄적인 상황 설명 나열

이메일(A)만 표기

세월호 자료 사진


오후 3시51분

진도 여객선 침몰, ‘타이타닉될까 우려'…290여명 생사불명

앞 부분은 세월호 사고 개괄적인 상황 설명, 뒷 부분은 타이타닉 사고 관련 내용

이메일(B)만 표기

세월호 침몰장면(MBC뉴스)과 영화 타이타닉 장면 캡쳐

마지막 부분에 “타이타닉 사망자 많구나”, "타이타닉 처럼 되지 않기를" 등 네티즌 의견 추가

오후 9시48분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어머니는 웁니다…“타이타닉 침몰한 날 언젠지 아느냐…만류했는데”


피해자 어머니가 수학여행 떠나는 학생에게 타이타닉 사고일을 상기시켰다는 내용

이메일(B)만 표기

없음




'세월호 보험 가입 현황', 피해자 학부모 사진 및 학생 일기장 공개 등 언론사들의 선정적인 어뷰징 기사도 쏟아졌다. 특히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8일 민간 잠수부를 사칭한 홍가혜 씨 인터뷰 보도는 언론사 '어뷰징' 행위를 발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실제 민간 잠수부인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내용을 그대로 받아쓴 온라인 뉴스가 쏟아진 것이다. 당시 한 보도에 따르면 MBN이 홍 씨의 인터뷰를 방송한 18일 하루에만 515개의 관련 기사가 나왔고, 참사 이후 5월 27일까지 보도된 홍 씨 관련 기사는 모두 1,302건에 이르렀다.


홍 씨 인터뷰를 그대로 전한 어뷰징 기사들. 대부분 단어와 문장 구조만 조금 바꾼 '베껴 쓰기' 형태이다



홍 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한 경제신문은 동일 제목·동일 내용의 기사를 3분 사이에 2건을 포털에 전송한 데 이어 한 시간이 채 안 된 시간에 동일 제목의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추가로 생산했다. 최초 보도는 제휴 매체에서 생산했으나 이후 보도는 모두 온라인 담당 부서가 출고했다. 기사 삽입 이미지는 모두 같았다.


입력 시각

제목

기사 주요 내용

바이라인

사진

기타

오전 8시55분

MBN 인터뷰 논란, 구조활동 폭로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말했다",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 수색이 힘든 상황",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의 소리를 듣고 확인했다"

제휴매체명과 기자 실명

TV보도화면 캡쳐


오전 8시58분

MBN 민간잠수부 인터뷰 “정부 관계자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말해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 수색 진행이 어렵다", "실제 잠수부가 배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

온라인뉴스팀

동일 이미지

기사 첫 줄에" 'MBN 민간잠수부' 'MBN 인터뷰'" 키워드를 삽입함

오전 9시34분

MBN 민간잠수부 홍가혜 인터뷰 충격 “관계자,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 수색 진행이 힘들었다", "정부 관계자가 잠수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등 14시간 이상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잠수부가 생존자 확인 대화하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동일 이미지

"홍가혜 민간잠수부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가



홍 씨 관련 보도는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제목과 본문 내용을 조금씩 바꿔 가면서 짧은 시간 안에 포털로 전송하는 '기사 어뷰징'의 전형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후속 기사가 얼마나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파악하여 어뷰징 여부를 가늠한다. 신규성(newness)이나 독창성(uniqueness)이 미흡하면 '어뷰징'을 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세월호 홍 씨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사) 기사를 복제하는 행위는 앞선 기사와 차별성을 갖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사의 리드문이나 본문에서 일부 내용이 첨삭되는 정도이고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는 정도다.


반면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잘 걸리도록 기사 도입부분과 끝 부분에 주요 키워드를 반복 나열하는 경우는 많다. 업계에서는 '검색 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SEO)'라고 불린다. 이때 기사 끝 부분에 네티즌 반응을 나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후속 기사에는 제목 변화가 이뤄진다. '충격' 등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포털사이트에서 이용자의 클릭을 받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 즉, '제목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어뷰징 기사는 기자 실명이 없는 바이라인(byline)도 특징 중 하나이다. 기자 실명은 없는 대신 부서명이나 회사명, 이메일을 노출한다. 심지어 바이라인을 빼는 경우도 나온다. 국내 언론사 온라인 뉴스조직을 고려할 때 기사를 출고하는 취재부서나 기사제목을 정하고 배열을 하는 편집부서가 번갈아 가며 기사 어뷰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위 표 참조).


소속 언론사 또는 자기 기사를 복제하는 기사 어뷰징은 분량을 나누는 '기사 쪼개기'로 나타난다. 한 기사에 포함해도 될 내용을 2~3건 이상으로 늘리는 행위다. 기사 수를 늘리면 포털사이트 검색시 더 많이 노출된다. 이용자 클릭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세월호 보도에서는 팩트(fact)가 아닌 네티즌 의견이나 단순 상황 묘사를 추가한 기사 쪼개기로 후속 기사의 분량을 채웠다.


홍 씨의 경우는 과거 행적이나 신상까지 어뷰징 대상이 됐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홍XX 과거 행적 경악’, ‘홍XX 출두, “배우 데뷔 하는거 아닌가 몰라”’ 등의 제목을 단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한 언론사에서만 40여 건 노출됐다.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베껴 쓰는 행위도 '어뷰징'이다. 사실상 무단으로 표절 및 복제를 하는 경우다. 세월호 보도는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침몰 사고 초기 속보 경쟁 때 주요 방송사와 통신사 등 타사 언론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생 전원 구조', '민간 잠수부를 사칭한 인터뷰' 등에서 "OO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으로 시작한 보도가 대표적이다. 아예 언론사를 표기하지 않는 등 적절한 출처와 인용 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연합뉴스>의 '사상 최대 규모 수색 총력' 보도는 4월25일 하루에만 409건이 나왔는데 어뷰징 기사의  특징을 망라했다. 한 스포츠신문은 오전 11시경부터 밤 10시까지 모두 67건의 관련 기사를 포털사이트로 전송했다. '개XX' 욕설, '내 후배였으면 죽었어' 등 인터넷신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발언을 소재로 거의 동일한 기사 제목과 내용을 반복했다.


'베껴 쓰기'·'기사 복제'를 통한 내용 구성, '검색 엔진 최적화'를 위한 검색 키워드 삽입, 동일 소재의 내용을 여러 건의 기사로 나누는 '기사 쪼개기' 등이 전부 포함된 사례다.


한 스포츠 신문이 약 12시간 동안 쏟아낸 총 67건의 기사 제목 중 십여 건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으로 '기사 쪼개기'와 검색 엔진 최적화를 고려한 어뷰징 기사들이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과정에서 급부상한 다이빙벨은 사고 이후부터 5월31일까지 모두 5,516건이 나왔다. 이들 기사는 다이빙벨 효용성이나 현장 투입 여부와 직접 상관이 없는 다이빙벨 이종인 대표의 부인 이름을 제목과 본문에 노출해 물의를 일으켰다. 제목 장사를 위해 연예인을 내세운 '낚시 기사'다.


각 기사 사이에 취재내용의 차이는 찾아보기 어렵고 제목과 본문 등에서 연예인 이름을 노출했다.



세월호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구원파 유병언 씨 관련 기사도 어뷰징 표적이 됐다. 첫째, 종편, 보도채널 등 주요 방송사들은 정규 편성된 뉴스프로그램 외에도 특별편성된 속보 보도에서 동일 기사를 포털사이트로 무차별적으로 전송했다. 같은 시각에 사진만 바꾼 동일 기사도 잇따랐다.


종편 TV조선과 연합뉴스. 전송시각은 조금 다르지만 기사 내용은 사진만 바뀔 뿐 똑같았다. 자사 기사를 복제한 경우다.


구원파 유병언 일가 기사들은 연예인이나 외모 등 가십성 형태로 다뤄져 상업적 온라인 저널리즘의 행태도 보여줬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탤런트 전양자 씨 관련 기사는 수천 건 넘게 양산됐다. 유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 검거 때 함께 붙잡힌 박수경 씨 기사는 '연인'-'내연관계'-'호위무사'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도배되다시피했다.


SBS CNBC가 26일 하루동안 쏟아낸 유대균·박수경 씨 관련 기사들


세월호 보도에서 나타난 기사 어뷰징은 크게 보면 기사 보도·작성자·형태별로 그 유형을 나눠볼 수 있다. 기사 보도 측면에서는 다른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동일 채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사 작성자 측면은 팀 또는 부서명을 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이메일 등만 노출하는 것도 적지 않았다. 기자명을 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사 형태에서는 검색어를 나열하거나 네티즌 반응을 넣는 경우는 현재보다는 빈도 수가 많지 않았다.


기사 보도(제목/내용/채널)

∆ 동일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동일 채널

∆ 다른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동일 채널

∆ 동일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다른 채널

(참고) 다른 제목의 경우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검색어, 키워드를 넣기도 함

기사 작성자

∆ 무기명(이메일만 표기 포함)

∆ 기명 : 팀/부서명, 기자명

기사 형태

∆ 기사 도입부나 말미에 실시간 검색어 나열

∆ 네티즌 반응을 기사 말미에 추가

∆ 사진/동영상과 단신으로 구성



특히 자사 기사를 복제·반복 전송 행위가 두드러졌다. 방송 채널을 보유한 언론사일수록 무분별하게 베껴쓰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 기사를 베껴 쓰는 양상은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거의 비슷한 시간대 각 포털사이트에 전송된 기사는 시간적으로 직접 취재한 결과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어뷰징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시신 인양을 하거나 관계자가 검거되는 과정 등 긴박한 상황에서 둘째, 누구나 동일한 내용을 시청하고 있는 TV 뉴스 프로그램 보도 인용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과 연관시킨 복제 기사가 양산됐다. 세월호 사고 보도의 경우 특종이나 단독 보도가 어려운 환경임에도 다른 언론사 출처를 표기하는 명확하고 일관된 표기 사례는 드물었다.


이처럼 저널리즘을 망치는 기사 어뷰징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미디어 생태계의 한계와 닿아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여전히 압도적인 상황에서 뉴스 트래픽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현실적으로는 포털의 검색 서비스나 포털 뉴스 제휴를 통해 언론사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는 수단이 유일하다. 특히 '트래픽=광고'로 연결되는 시장에서 이용자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 어뷰징은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는 방법이다.


또 수많은 독립형 인터넷신문이 난립하는 등 시장 경쟁 환경이 열악하다. 자본력이 취약한 인터넷신문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중심으로 조성된 트래픽 나눠먹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독자적인 생존모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광고에 매달리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연히 콘텐츠 차별화나 유통 다변화 모색은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디지털 미디어, 더 근본적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가 팽배하다. 상당수 전통매체는 수년 전부터 온라인 뉴스 생산과 편집 등 서비스 전반을 닷컴사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맡고 있다. 그럼에도 퀄리티 저널리즘으로 진화하지 못하는 것은 전통매체 중심의 매출기반에서 조직,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나치게 경쟁적인 언론 풍토와 기업 문화가 기사나 검색의 품질보다는 트래픽이라는 양적인 목표에만 몰두하는" 흐름을 역진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언론사는 기사 생명력이 짧은 온라인 속보를 만드는 '공장'으로 전락했다.


일반적으로 어뷰징 기사를 만드는 조직 구성원은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이들은 전통매체 구성원들과 교류하는 일은 거의 없이 고립된 채 일하고 있다. 기사 어뷰징에 대한 내부감시나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등 언론사 내부의 온라인 저널리즘 전략을 재정비하려면 장벽을 걷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통합 뉴스룸'을 구축하거나 '통합'의 중심으로 온라인 뉴스룸을 끌어올려야 한다. 단순히 속도·양에 치중하는 질 낮은 기사를 방치·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조직 전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대등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다시 말해 해외 주요 전통매체가 채택한 '디지털 퍼스트' 전략의 채택이 시급하다.


이를 기반으로 속보인 1신부터 후속 취재와 멀티미디어로 기사 완성도를 높이는 2, 3신까지 온라인에 출고하는 기사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언론사 내부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면 PC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진성 독자를 확보하는 가능성이 비로소 열린다.  


그러나 언론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뷰징 규제 강화·어뷰징 방지 기술 개발 등 온라인 뉴스 시장 점유율이 높은 포털사이트도 뉴스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검색 광고시장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만큼 지금까지 내놓은 어뷰징 대책들을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가 도입한 '어뷰징 방지 가이드라인'(2007), 뉴스캐스트(2009), 뉴스스탠드(2013)에 이어 뉴스검색 클러스터링(2014)의 경우 최근까지도 논란만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9일 전체 제휴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휴사의 기사 중 제목과 본문에 다수의 키워드를 삽입하여 반복 전송하는 경우가 늘어나 심각한 검색 품질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뷰징이 중단될 수 있도록 전송 기사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통해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사들이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파악해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였다.


뉴스스탠드 이후 이슈 중심의 뉴스 소비는 검색 결과를 통한 뉴스 소비로 넘어왔다.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뉴스 생산의 핵심 고리가 돼 있다. 이러한 서비스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 언론사의 기사 어뷰징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언론사의 어뷰징 기사를 사후적으로 제재하는 대응보다는 좀 더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기술 시스템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사 어뷰징을 남발하는 언론사에 대해 보다 엄정한 제재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언론사들도 온라인 뉴스 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신문의 재정과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요금의 책정방식 변화도 모색해야 한다. 단순히 트래픽이 많아야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은 어뷰징의 온상이 돼 왔다. 주로 클릭 수에 따라 광고요율이 산정되는 CPC(Cost Per Click) 방식은 기사 어뷰징을 과열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뉴스 사이트 체류 시간, 방문자의 충성도 등을 광고 요금 산정의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네이티브 애드 등 획기적인 광고 서비스가 적극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더 본질적인 해결 방법은 언론사 내부에서 기사 어뷰징이 윤리적으로 중요한 사항이며 법률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자각하는 일이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와 한국인터넷신문위원회는 각각 한국신문협회 산하 언론사(닷컴)·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1년 '인터넷신문윤리강령'을 제정한 바 있다. 윤리강령 제7조 편집규약에 "기사의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하여 작위적으로 기사의 일부 내용 또는 제목을 변경해 재송신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했다. 또 6조 보도규약에는 출판물 등을 인용하는 경우는 물론 인터넷 댓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취재내용에 대해서도 반드시 출처를 밝히도록 했다.


하지만 경영난에 처한 언론사들은 어뷰징 문제 해소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했고 결국 세월호 침몰 사고에도 변화가 없었다. '기레기' 논란 속에서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언론사들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어뷰징 기사는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사 어뷰징을 도용이나 표절 등으로 간주하고 규제적 차원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다른 매체가 최초로 보도한 사안을 베껴서 자기 것인 양 복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 행위이기 때문이다. 쟁점은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다.


그런데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의 경우에도 해당 기사를 취재 및 작성하는 데에 있어서 기자와 언론사의 시간과 비용이 투여됐다는 점에서 기사 베껴 쓰기는 부정이용법리(doctrine of misappropriation)를 적용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 이외의 기사 즉, 저작권 보호 대상의 기사를 무단 복제하여 인터넷 포털 등에 송신하는 행위는 공중송신권 침해 소지도 주목해야 한다. 기사 어뷰징을 반복하는 언론사나 그 기자가 법률에 저촉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어뷰징 기사는 업계가 묵인하는 '관용'과 '양해'의 대상으로 간주돼 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통제·검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법률적 규제는 헌법상 언론자유 침해나 정부의 언론시장 개입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 스스로 기사 어뷰징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하거나 표절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


또 사회적으로도 미디어 리터러시 즉, 정보 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에 주목해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저널리즘에 대입하면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적재적소에 보도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사 NIE(Newspaper in Education) 지원사업,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디어 교사 양성,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윤리교육 등 몇몇 기관에서 리터러시 교육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저널리즘에 특화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기사를 제대로 생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부족한 것이다.


미디어 소비가 곧 일상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저널리즘 시대이다. 학교부터 뉴스조직까지 체계적인 정보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이수한다면 "기사의 출처에 대한 인식과 기사가 담고 있는 정보의 진위와 질에 대한 판단 능력"에 초점을 둘 것이다. 기사 어뷰징 행위에 대한 비판적 태도는 당연히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털 중심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 순응하는 언론사들은 어뷰징 기사를 양산할 수밖에 없음을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도 확인했다. 특히 기사 어뷰징은 비교적 경영환경이 좋은 주류 미디어나 상대적으로 영세한 인터넷신문을 가리지 않고 일상화고 있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환경 등 시장이 급변하면서 이용자 스스로가 좋은 기사를 선별적으로 소비, 공유하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다. 다양한 형식과 소재를 다루는 소셜 기반 미디어, 1인 미디어 등이 급부상하는 중임을 고려할 때 어뷰징으로 '질 낮은 트래픽'을 끌어 들이는 언론사와 그 기자의 위상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포털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은 두 말 할 나위도 없이 이용자 참여를 촉진하고 협력하는 장을 만드는 일이다. 시장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법적, 규제적 이슈를 넘어서 사회적·산업적 토양을 스스로 바꾸는 노력에 나서야 할 때이다.


<주석>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일은 2014년 4월16일부터 특정기간 동안 '전원 구조'·'타이타닉'·'홍가혜'·'이상호`·'다이빙벨`·'구원파`·'유대균`·'박수경` 등의 키워드 결과를 토대로 어뷰징 기사 사례를 확인했다.


최수진·김정섭(2014), 인터넷 공간에서 기사 어뷰징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언론사들은 기사 어뷰징으로 트래픽을 끌어 모으는데 여념이 없었다. 인터넷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4월14일부터 20일까지 순방문자수 상위 20개 매체의 주간 페이지뷰는 약 5억1800만회로, 사고 전인 4월7일부터 13일까지 3억7900만회보다 73.2%나 상승했다. 대형 재난사고는 언론사에겐 트래픽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호재'가 되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2014년 12월 17일자. 올해의 오보 “세월호 학생 전원구조". "그러나 오후 2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탑승객 477명 중 36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중대본은 368명이 아닌, 18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보도를 믿고 있던 실종자가족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언론은 중대본을 비판하며 자신들의 ‘사실확인’ 책임을 비껴갔다."


<미디어오늘> 2014년 4월 16일자. ‘세월호 참사’에 언론 ‘전원 구조’ 오보…어뷰징 경쟁까지.  


<기자협회보> 2014년 5월 14일자. '참사마저 돈벌이 수단으로…필터링 않고 어뷰징 열 올려'.  


<단비뉴스> 2014년 6월 18일자. '자본에 침수된 언론'.


이용자가 포털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경우 그 검색어와 관련된 웹사이트나 도메인이 검색결과 상위에 위치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의미한다.


디지털미디어부, 디지털뉴스부, 디지털뉴스팀, 온라인뉴스부, 온라인뉴스팀, 온라인이슈팀, 멀티미디어부, 뉴미디어부 등 부서명이 가장 많지만 OO닷컴처럼 회사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부서의 대표 이메일만 표기하는 언론사도 있고 바이라인에 아무 것도 없는 경우도 있다. 


최수진·김정섭(2014).  기사 어뷰징 현상의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 거의 동일한 기사 또는 제목만 바뀐 기사 ∆ 해당 기사의 반복 전송 및 게재 ∆ 뉴스 검색 결과 웹 페이지 상단 노출 도모 ∆ 대체로 1~2일의 짧은 시간 내에 발생 ∆ 실시간 검색어와 연계된 기사 ∆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 제목 ∆ 기자명이 없거나 부서명으로 갈음 ∆ 이슈에 대한 근원적 접근보다 지엽적·말초적·신변잡기적 요소에 보도의 초점 존재" 


조형래(2014). <신문과방송> 2014년 2월호. '트래픽 장사만 하다간 언론사·포털 모두 '패자''


뉴스 클러스터링(clustering)은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최대 4~5개까지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같은 클러스터(묶음) 내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랭킹' 가중치가 트래픽을 좌우한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언론사 검색 제휴와 관련해서 어뷰징 가이드 및 제휴계약 동의서 제4조(정보 제공에 따른 책임)에 유사 기사 전송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제공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음 각호에 해당하거나 그러한 내용을 포함한 ‘정보’를 ‘네이버’에게 제공하거나 아웃링크로 연결할 수 없다. - 기사의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 실질적으로 동일한 뉴스기사임에도 작위적으로 제목만을 변경하거나 부수적인 내용을 일부 변경한 기사(의 재전송) 이 조항을 지속해서 위반할 경우 제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그러나 포털사업자가 어뷰징 기사의 책임을 물어 특정 언론사를 퇴출하거나 제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또 네이버, 다음은 이용자위원회나 자문위원회 등 자율기구를 통해 서비스 전반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지만 제휴 언론사 선정 과정이나 검색 알고리즘 등 핵심 영역은 사실상 비밀에 부치고 있다. 언론사 제휴에서부터 검색 결과 개선 등 뉴스 서비스 전반의 정책결정이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용된다면 사회적 압력에 의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최수진·김정섭(2014). 방문자 충성도의 경우는 댓글 참여, 기사 제보, UCC 활성화 등 구체적인 상호작용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최수진 외(2014)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산하 한국인터넷신문위원회는 현재 모호한 기사 어뷰징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하여 대상 기사와 검색어와의 상관관계, 대상 기사와 집계 시간대와의 상관관계, 대상 기사와 최초 기사와의 동일성 및 유사성 여부, 후속 기사의 신규성 여부, 후속 기사의 반복 빈도 등을 추가하여 기사 어뷰징 기준을 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언론중재> 봄호' 저널에 실린 글입니다. 게재된 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MBC <리얼스토리> 눈에 대해서

TV 2015.04.07 14:38 Posted by 수레바퀴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 사건 사고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상세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지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쉽다.


Q.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을 어떻게 보고 계시며,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 사고와 현상들의 이면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데요. 당사자들의 속내까지 살펴봄으로써 보다 진실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요.  시사프로그램으로서 갖춰야 할 치밀한 사실 접근과 호소력있는 메시지 전달이 눈에 띕니다. 특히 생동감 있는 연출로 마치 추리물을 보는 듯한 스토리텔링도 인상적입니다. 


Q. 이슈가 되는 사건 혹은 문제를 다루는 <리얼스토리 눈>은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까지 유도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과 구체적인 대안이 다소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예-2월 23일 <다섯 할매의 특별한 동거>편의 경우  ‘노인 공동 거주 제도’를 통해 노인분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이 제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했으나 본 제도의 취지와 내용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해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 3월 9일 <100억 총기 사건-형제는 왜 원수가 되었는가>편의 경우 총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파출소의 준비나 관리 대응이 되지 않는 점을 지적한 점은 좋았으나 좀더 구체적인 수치 제시와 대응방안을 제안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고 / 3월 11일 <암 투병 엄마의 혼인신고 20억 유산은 어디로?>편의 경우 허술한 혼인신고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문제제기를 해주었다면 유사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쟁력으로는 심층성, 정확성, 객관성이 꼽힙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충분한 인터뷰도 필요하고 각종 수치나 통계자료를 제시해야 합니다. 객관적 진실에 다가설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을 충분히 다루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이 사건이 갖는 사회적 메시지를 정리해 대안까지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특히 제도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내용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사전 기획단계부터 외부 전문가들에게 많은 조언을 드는 제작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Q. 부모와 자식 등 가족 간의 재산 다툼 아이템이나 살인사건 등 자극적인 소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으며, 아이템의 다양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작진은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예-2월 24일 <딸이냐 땅이냐 노부부의 호적전쟁>편의 경우 계속되는 부모와 자식 등 가족 간의 재산 다툼 아이템 반복돼 식상한 가운데, 내일 방송에서도 부양비와 관련해 부모와 딸들 사이의 갈등과 소송이 예고돼 아이템의 다양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고 / 3월 17일 <자산 30억 도곡동 할머니 땀방울 남긴 범인은?>편의 경우 얼마 전 화성 총기 살인 사건과 오늘 강남 할머니 살인사건에 이어 내일 예고에도 80대 노인의 살인사건 등 연속해서 자극적인 소재로 사회 강력 범죄를 구성해 거부감을 자아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강력 사건사고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큰 탓이겠도 하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다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 이런 사고들이 자주 발생하는지, 또 가족이나 돈에 대한 사회적 의미, 가치를 찾는 진지한 분석이 필요할 것입니다.


Q.  더불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 갈등을 주제로 다루는 것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맞지 않아 보여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예-3월 2일 방송분 <위장이혼의 덫 딴살림 차린 남편> 편의 경우, 외도를 감추기 위한 위장이혼과 양육권 논쟁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 갈등을 주제로 다루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불륜처럼 선정적이거나 가십성이 많은 것은 시청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 생활정보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 종편 등에서 자주 다루는 아이템이라 식상감도 주는데요. 


다양한 관점과 입체적 분석을 제공한다는 취지가 사적인 영역에 한정되는 것은 뻔한 내용과 결론이 예상되는 만큼 '손쉬운 제작'에 다름아닙니다. 개인 사생활을 낱낱이 드러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일단 좀 더 공동체의 문제로 시야를 넓혀야 할 것입니다. 자살이나 취업 문제처럼 만성적인 사회적 이슈는 해외 취재나 전문가 방담 등의 구성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이밖에도, 방송에서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명시하는 것은 자칫 유사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진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예-3월 10일 <아내에게 가족이란? 김치찌개 속 제초제> 편의 경우 아내가 사용했던 맹독성 제초제가 ‘그라목손’이라는 상표라는 점과, 밀가루에 섞어서 소량씩 조미료처럼 음식에 넣었다는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명시하는 것은 자칫 유사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범죄 사실을 다룰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유사, 모방범죄'를 유혹하는 상세한 설명인데요. 청소년들의 경우 특히 맹목적으로 따라하기 쉽습니다. 강력사건을 다룰 때에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충분히 듣고 재연이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이밖에도 <리얼스토리 눈>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세상의 어두운 곳, 사회적 약자를 불밝히는 사명도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더 드러낼 필요가 있지요. 우리 사회가 묵혀둔 문제들 또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청률을 의식하고, 손쉬운 제작만 반복한다면 차별화된 장점을 시청자들에게 인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리얼스토리 눈>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사프로그램은 소재 선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시청자 참여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충분히 참고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장치들도 계속 필요합니다. 최근 시사 프로그램은 스토리텔링을 동원해 재미있게 전달하는 경향이 많은데요. 입체적인 그래픽이나 정교한 세트를 만드는 것들이 예입니다. 과학적인 심층취재라고 할 것입니다.


또 시청자들과의 상호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제 뉴스조직은 독자의 시간(실시간성)을 잡아두는 것 못지 않게 공간(여가, 문화)에도 근접해야 한다. 사실관계를 전하는 뉴스는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다르게 연출되는 정보(큐레이팅)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그걸 염두에 둘만한 준비가 돼 있는가? (이미지는 이데일리 기사 캡쳐)


인터넷신문 <이데일리> 기자가 뉴스 미디어의 미래와 관련 질문했다. 쉽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 만큼 깊은 내용은 담지 않았다. 나는 대표적인 뉴스산업 비관론자이다. 이를 감안해서 아래 글들을 읽어주셨으면 한다. 


Q. 디지털(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현주소는? (독자의 뉴스 소비 형태 변화 배경 등 포함)


뉴스산업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첫째, 디지털 뉴스 소비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데도 핵심역량은 여전히 오프라인 콘텐츠 생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둘째, 현명한 독자가 부재하다. 뉴스조직이 참여적이고 협력적인 독자 발굴과 관계증진을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셋째, 생태계의 주도권이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자체적인 경쟁력은 낮은 상황이다. 넷째, 독자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대응이 아니라 질 낮은 트래픽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Q.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중요해지고 있다. 독자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 실태는?


독자의 소셜 미디어 이용도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증세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소셜네트워크 앱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소셜 앱은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 소셜 참여자(친구) 간 뉴스 공유는 뉴스 소비 활성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이 단순 뉴스 푸시에 그치고 있어 독자들과의 상호성은 낮다. 소셜 독자들의 매체 충성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특정 매체의 기사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타임라인에 공유되는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실시간적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 소비 경험을 진화하려면 언론사와 독자 사이에 긴장감-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앞으로의 숙제다. 

 

Q. 저널리즘 위기론이 대두된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맞아 연성 콘텐츠와 어뷰징 기사의 증가, SNS 발달로 인한 1인 미디어 가능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널리즘은 대중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확보해 가치판단, 행동선택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장'을 점유한다. 트래픽(방문자)이나 활동성(댓글부터 UGC 등)으로 드러나는 디지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는 양질의 독자를 확보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에 매달리고 있다. 생명이 짧은 속보뉴스나 자극적인 검색어 뉴스가 대표적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일과성으로 그치고 있다. 언론사 내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다.


첫째, 트래픽 지상주의가 극복돼야 한다. 비즈니스모델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경쟁조건을 감안할 때 광고매출과 직결되는 트래픽을 포기하기 어렵다. 검색어 뉴스를 비롯 손쉬운 뉴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 미디어 소비 이용 경로가 더욱 다변화하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도 다종다양해지고 있다. 일률적이고 일반적인 뉴스 대응으로는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셋째, 기사 어뷰징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양질의 독자와는 무관하다. 어뷰징이 만연하면서 저널리즘-뉴스 자체에 대한 평판은 추락하고 있다. 시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Q. 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매체들의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나(간략하게). 이들 매체의 디지털 대응 전략이 국내에 도입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주로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을 상대로 하는 매체들도 결국은 좋은 스토리를 제공하는 소비경험을 통해 트래픽 즉,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셀럽들을 참여시키고 효율적인 큐레이션, 네트워크 친화적인 솔루션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셜기반의 매체들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소셜에서 트래픽을 대부분 확보하는 매체들은 가십성 뉴스는 물론 독자 친화적인 뉴스-생활 밀착형 뉴스 등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경쟁력은 복제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서는 확보할 수 없다. 7,000여 개가 넘는 매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현명한 독자들 즉,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을 가진 독자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고(트래픽), 판매(유료화), 재정후원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디지털에서도 확립돼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네트워크의 참여자 즉, 독자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독자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소조직이 어떻게 시장과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하다. 

 

Q. 데이터 및 비주얼 저널리즘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테크놀러지는 독자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콘텐츠의 변형을 가져 왔다. 평면적인 정보에서 입체적인 정보로 그 형식이 바뀌었다.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처럼 시각적인 정보형식은 독자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독자들로 하여금 콘텐츠 생산자를 재인식하게 만든다. 정보 그 이상의 인지효과를 발생시킨다. 많은 매체들이 새로운 뉴스 실험들을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바로 브랜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효율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전통이 취약한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접근보다 성찰과 신뢰라는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최소한 병행돼야 한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맞는 기자의 '인재상'은? 이 시대 기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세와 능력이 있다면?


우선 좋은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 뉴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스토리텔러'로서의 창의력은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만족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술적 스킬도 요구된다. 그 다음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한다. 데이터를 수집, 분류,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장을 미래지향적으로 짚는 '프론티어'적 태도가 필요하다. 또 독자관계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대화자가 돼야 한다. 독자들의 질문과 반응을 겸허히 수렴하고 애프터서비스를 할 수 있는 '휴머니스트'여야 한다. 뉴스조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파트너십을 상정해야 한다.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와 관련해 미래 언론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이라 보는가. 언론사들의 대응 방향과 생존전략을 조언해달라. (미래 전망과 제언)


디지털은 뉴스 미디어의 영향력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더 많은 독자와 만나는 공간, 더 많은 독자의 발언을 수렴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과 같은 양적 경쟁이 아니라 질적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온라인 뉴스의 수준에 변별력이 낮으면 결국 매체 중심의 소비는 몰고오기 어렵다.


좋은 독자 즉, 능동적인 참여자를 확보하려면 매체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신뢰는 디지털 플랫폼의 개방성, 유연성, 양방향성 같은 가치들로 형성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독자들의 의견과 이익을 헤아리는 서비스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뉴스조직의 일방통행은 디지털에서는 중단돼야 한다. 뉴스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해 독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이 디지털 저널리즘의 혁신이다. 특히 소비자로 한정되지 않고 매체와 공존, 협력하는 적극성을 띤 독자들의 규모는 커질 것이다. 이 독자들을 발굴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때이다.


문제는 현재의 국내 시장 경쟁구조, 매체 간 차별화 정도, 독자의 뉴스 소비 패턴 등 풀리지 않는 변수들이다. 뉴스'만'으로는 매체의 영향력을 키우기 어렵고, '뉴스+알파'를 고민하는 매체 전략이 필요하다. 당연히 자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이 많지 않은 만큼 '양극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틈새-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문매체나 대안매체들의 약진도 예상해봄직하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뉴스큐빅. 큐빅을 만지듯 돌려가면서 다른 아이템을 볼 수 있다. 각 상자 안에는 키워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로의 연결들이 나온다. 하나의 완성된 상자들은 마치 스토리 패키지로 풀리는 것이다. 여기에 비교적 세련된 인터페이스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등장한 시장에서 이용자의 호기심과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가 27일 모바일 전용 서비스인 '뉴스큐빅'을 오픈했다.


'뉴스큐빅'은 하루의 주요 이슈들을 키워드로 분류해 큐빅처럼 생긴 인터페이스에 짧은 분량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메뉴는 뉴스-이 시각 헤드라인-전체 키워드-인물-이슈-백과사전으로 구성돼 있다. 큐빅의 스토리를 열면 이슈와 연관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예를 들면 해당 주제를 잘 정리한 기사들, 블로그 포스트, 커뮤니티 게시물, 관련 동영상 등이 함께 제공되는 방식이다. 


편집 정렬은 시간순과 중요도 순에 따른다. 뉴스 소스는 주로 뉴시스, 뉴스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등 머니투데이 관계사들을 활용한다. 또 지디넷, 아이즈, 딱TV, AFP 통신 등 다양한 파트너 매체를 인용한다.


'뉴스큐빅'이 다루는 아이템이나 서비스 형식은 일단 젊은 층(10~20대)과의 접점이 목표로 읽힌다. 27일 서비스 오픈 이후 흥미성 스토리를 주로 등록한 것도 주타깃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코드메익스(codemakes) 하대환 대표는 "'뉴스큐빅'은 스토리 큐레이션을 넘어 독자가 참여해 직접 큐빅을 만드는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많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레이션 서비스의 한계가 만만찮다. 다양한 뉴스 이용자의 취향을 소수의 에디터로 맞추기는 어렵고 포털 뉴스 중심의 소극적인 소비 패턴을 가진 한국의 이용자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뉴스 소비 급증에 따라 주목받는 '개인화'와도 거리가 있다. 


하 대표는 "유기적인 스토리 연결로 확실한 묶음 상품을 완성한다"면 "광고주들에게도 어필하는 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한 CMS에 대한 관심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메익스`의 하대환 대표는 "언론사들이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에서 기술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트래픽만 내세우는 뉴스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하 대표는 "언론사가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머니투데이> 출신 개발자로 CMS 구축에 참여했다. 그러다 '코드메익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9일 오전 유선 전화로 인터뷰했다. 


Q.뉴스큐빅의 특징은?


<머니투데이> 계열의 매체를 기본 소스로 하고 외부 매체도 아웃링크로 제공한다. 키워드로 뽑힌 기사에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다. 가령 김성근 감독을 소재로 한 스토리 하단에 풍부한 링크를 제공한다. 외부에 트래픽을 돌려 주는 것이다.


모바일 전용 서비스이고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개별 기사가 아니라 키워드에 맞춘다. 모바일 매칭 타깃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키워드가 몇 천 개, 몇 만 개 쌓여 간다면 모바일에서는 상위 검색 결과가 될 것이다. '뉴스큐빅'의 서비스 일부가 이용자 참여로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 목표다.

 

Q.다루는 아이템은 10~20대 중심인 것 같다.


젊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10~20대가 쓰고 30~50대가 필요로 하는 스토리"다. 신선한 문체와 키워드를 가지고 연령대가 높더라도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읽도록 하는 게 목표다. 


Q. 큐레이션 서비스는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에디터 역량은 아주 중요하다.  


편집자가 충분치 않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는 못한다. 당분간 이슈에 대응하거나 상시적으로 스토리를 올리려고 한다. 현재 상근 에디터는 2명이다. 온라인 기자 경력을 갖춘 에디터다.


큐레이션 수준을 찬찬히 높이려고 한다. 더 중요한 건 일반 독자들의 참여다. 3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이용자에게 더 편안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Q.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언론사에 다닐 때 내부에서 야후 '다이제스트'나 '뉴스퀘어' 류의 개발 논의를 해왔다. 1년 여 동안 고민하면서 명확해졌다. 이용자 관점에서 대응하는 미디어는 계속 나올 것이란 점이다.


'뉴스큐빅'은 어느 정도의 이용자 기반을 만들 수 있을지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다양한 키워드를 만들고 있지만 계속 키워드 중심으로 쌓아갈 계획이다. 브랜드, 이슈 키워드도 만들고 히스토리도 형성한다. 그래서 하나의 키워드 큐빅에는 광고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큐빅'의 신뢰성이 검증된다면 CMS 비즈니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신문은 물론이고 온라인 미디어로 진화하려는 언론사들에게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1인 미디어나 기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서 큐빅으로 스토리를 모으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Q. 개발 경력만 20년 차인 베테랑이다. 언론사를 퇴직해 미디어 서비스 회사를 차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개발자로서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편집국이나 광고국 등 다른 부서와 '대등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한계를 느꼈다. 


어느 한쪽의 이해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당면한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CMS는 지원하는 기본 인프라에 불과하다. 핵심은 콘텐츠다. 그런데 기술투자를 통해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논리만 무성했다. 결국 정상적인 서비스 측면에선 우선 순위가 아닌데도 다른 지엽적인 업무가 쏟아졌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서 미디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Q. 지난 27일 오픈했다. 반응은 어떤가?


솔직히 일반 이용자는 아직 드문 편이다. '뉴스큐빅'을 홍보하는 것보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등으로 유입률을 높이려고 한다. 알렉사에서 글로벌 톱10 사이트를 조사하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외에 위키피디아가 꼭 들어간다. 유일한 콘텐츠 생산자다. 


검색엔진 업계에서 '자연어'로 처리하는 이슈가 중요한 때가 있었지만 이제 이용자들은 압축한 키워드로 검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가 상위로 올라선 이유가 아닐까 한다. '뉴스큐빅'도 그 관점에서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는 메카니즘에 주목하고 있다.


Q.언론사 출신 개발자로서 한국 뉴스조직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언론사가 브랜드 구축 노력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언론사들은 '제호'로 콘텐츠 번들링을 하는데 일반 이용자는 묶음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주로 포털 시장에서 링크 조각으로 기사가 소비된다. 


이 상황에선 다른 번들링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새로운 종합지가 뜨는 것이 아니라 '버티컬'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IT나 스포츠 등이 그 예다. 또 큐레이팅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기자들은 어떤가?


온라인저널리즘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기자들은 없다. 기자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프라와 조직문화가 걸림돌이다. CMS는 동영상 삽입조차 쉽게 되지 않는다. '도달율'을 실현할 수 없는 구조다. 


설사 내부에 개발부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역량이나 규모가 안 된다. 결국 외주로 해결하는데 커뮤니케이션도 안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마인드가 있는 젊은 기자들도 뉴스조직 내부에 조금만 길들여지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Q.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현재 언론사 서비스의 문제는 무엇인가?


'뉴스큐빅'은 다루는 아이템이나 형식을 떠나 이용자가 스토리를 소비할 수 있도록 구조, 문체, 인터페이스 등을 편안한 모양으로 제공하자는 관점에서 시작했다. "스토리의 분량이 길다 짧다"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지금 '뉴스큐빅'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 스토리가 계속 연결되는 흐름을 갖추는 것이다. 기사를 읽다가 분노하면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하고,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포털사이트에서 백과사전을 검색하고, 이 사건의 뿌리를 찾아 다른 연결 정보를 보는 논리구조 말이다.


그런데 언론사 서비스에는 연결 구조가 없다. 이용자 유입이 포털사이트라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과거 이슈, 추후 이슈, 궁금 이슈 등으로 계속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토리끼리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부분을 다뤄야 한다.


Q. 한국의 뉴스 이용자는 능동적이지 않고 자극적인 소비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자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기반한 뉴스소비 성향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인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그러한 소비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적절한 해명이 아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 이용자의 소비 성향을 되돌릴 수 있는 구조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뉴스큐빅'도 하나의 키워드를 잡고 다양한 관점으로 큐빅을 배치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다른 톤과 형식의 소스가 별로 없다. 한 주제에 비슷비슷한 스토리 투성이다. 일반적으로 기사의 깊이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의료 민영화'란 키워드에 대해서 한국 언론사들이 생산한 기사를 보면 거의 비슷하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비슷한 친구끼리 친구를 맺어 한 방향의 스토리를 만난다고 치더라도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다른 관점의 기사를 찾기 어렵다. 독자의 문제이기 전에 언론사가 풀어야 한다.


Q.미디어 스타트업이 부쩍 늘었다.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가?


일반 스타트업은 엔젤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많지만 미디어 스타트업은 아직은 인식이 좋지 않다. 투자하려는 곳들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얼마든지 도전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불러모을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역시 광고 모델이다. 요즘 트렌드라는 네이티브 애드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광고주가 제품광고를 하고 싶도록 이끄는 번들링(bundling, 묶음) 콘텐츠다. 이 상품은 명확한 콘셉트를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일단 자발적인 제품광고가 시작되면 생존할 수 있다. 광고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찮은 미디어. 활동적인 커뮤니티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사실 세 사람 정도가 창업을 하면 기술이나 하드웨어 투자 비용은 0에 가깝다. 장기적으로 보면 시대와 사람이 바뀌고 있다. 미디어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언론사 CMS 구축, 뉴스조직 내부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공유했던 개발자가 내놓은 모바일 전용 서비스 '뉴스큐빅'. '야후 다이제스트', '뉴스퀘어', '미디어 스파이더', '플립보드' 등 비슷비슷한 국내외 큐레이션 뉴스 구독 서비스의 명암을 헤치고 어떤 궤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MBC <다큐 스페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는 주제의식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할 것이다.


<MBC 다큐 스페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전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MBC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부탁합니다.


Q1. <MBC 다큐 스페셜>의 특징은? 


세상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또 감각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프리젠터 즉, 진행자가 있기도 하고 유명인의 내레이션이 곁들여집니다.


또 다루는 소재가 폭이 넓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 번아웃 증후근 등 트렌디한 아이템도 있고, 세월호 100일처럼 묵직한 이슈도 다룹니다. 뿔공룡의 비밀처럼 과학, 교육적 측면의 소재도 있었고요. 한-이태리 수교 130주년의 이야기는 한 편의 여행기 같았는데요. 새롭고 친근한 퓨전 다큐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2. <MBC 다큐 스페셜>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일부 주제의 경우 자세한 정보 제공, 그리고 사건·사고에 대한 원인분석, 대안모색 등이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떠한 노력이 있어야 될까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기본기는 있는 그대로의 기록이라는 원칙에 충실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좀 더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배경을 동원하여 깊이 있는 해설을 곁들이며 완성됩니다. 즉, 단순히 현상을 피상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흥미롭게 다룰 때 가치가 있습니다. 


제작진은 천편 일률적인 다큐 제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명인이 등장하거나 내레이션을 하는 등 스타일과 형식을 바꿈으로써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질에 다가서거나 대안을 정리하는 부분이나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작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거나 체계적인 자료 수집으로 메시지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3. ‘동안의 비밀’, ‘마지막까지 젊고 싶은 당신-젊음 연장법’ 편 등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설득력을 높여줬는데요. 하지만 성별, 연령 등 실험자들의 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져 비교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의학 분야는 아주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신뢰할 수 있거든요. 실험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치이지만 실험의 대상이나 정교함이 낮으면 무의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는 새로운 시술이나 처방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다뤄질 수 있거든요. 또다른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선정적인 장면과 잡담만 난무해 결국 다큐의 품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전 준비가 치밀해야 하고 이를 사전에 검증받는 제작풍토가 필요합니다.

 

Q4. ‘동안의 비밀’, ‘오늘도 피로한 당신 번 아웃’ 등의 편에서 이야기의 화제가 급작스럽게 전환되어 어색했다는 의견은 물론 프로그램의 몰입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다큐 스페셜이 정확하게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자주 보입니다. 다루던 이야기를 갑자기 벗어나면서 일관된 흐름을 잃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게다가 누구나 아는 이야기만 나열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분명한 주제의식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한 일관된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Q5. 이외에도 <MBC 다큐 스페셜>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근 한-이태리 수교 130주년을 맞아 제작한 냉정과 열정 사이는 신변 잡기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들이 관심 있어 할만한 동안, 번 아웃도 뻔한 이야기만 반복했다는 생각입니다. 월드컵의 경우 긴 분량으로 상당한 제작비를 투여했습니다만 리더십이나 축구의 본질, 이면에 대한 요소들은 정작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MBC 다큐는 그간 휴머니즘과 자연-환경 다큐에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정치다큐 등 새로운 접근도 많았습니다. 흥미 요소들에 천착하면 시청률은 오를 수 있지만 다큐의 격은 떨어집니다.


다루는 아이템, 등장하는 인물, 메시지 전달에 있어 보다 세심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Q6. <MBC 다큐 스페셜>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큐멘터리는 이 시기에 왜 제작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적당히 유명인을 끼워 넣고 자막처리를 하고 내레이션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됩니다. 교양과 정보를 제공하고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 우리가 동원하는 장치들이 적정한가도 깊이 고심해야 합니다.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많이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소재로 많이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시대정신을 반영할 때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TV돋보기 코너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인터뷰입니다. 10월21일 화요일 오후 2시 방송됐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편집국장 4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없었다. 방콕 파타야로 휴가차 떠난 여행길. 그는 이게 '스토리'구나,란 생각으로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다른 언론사들의 베껴 쓰는 보도에 지칠만도 하지만 '로컬리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코믹 기내방송 영상 스토리도 '지역성'이 중요한 동기였다.


10월 4일 제주항공 방콕-부산 노선 기내.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한 여성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했다. 여느 기내 방송과는 다른 기발하고 유쾌한 내용이었다. 그 순간 "아, 이게 이야기거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아이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했다. 


김 이사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과 인터뷰를 했다. 아이폰 음성메모 앱을 켜 인터뷰를 녹음했다. 그는 5일 오전 아이폰 아이무비 앱으로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두 편('이륙 직후 코믹 안내방송'-'착륙 후 코믹 기내방송')의 영상을 올렸다. 또 자신의 블로그(김주완-김훤주)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이란 글을 등록했다


그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이 스토리를 소개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김 이사는 이날 오후 신문기사로 정리해 편집국에 출고했다. 6일자 신문지면(4면)에는 2개 영상을 1분51초 짜리 하나로 합친 영상의 링크(<경남도민일보> 유튜브 계정)를 삽입한 QR코드를 넣었다.


6일 오전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인터넷판에 노출됐다. 포털에 전송된 뒤 <위키트리>가 가장 먼저 이를 인용 보도했다. <쿠키뉴스>, <헤럴드경제>, <TV리포트>, <민중의 소리> 등 많은 매체들도 뉴스를 쏟아냈다. 김 이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 발랄 코믹 기내방송' 기사의 출고 과정을 등록했다. 


그리고 8일 오전 블로그에 '기사 베껴쓰기에도 기본 예의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는 "유튜브 영상 등록시 '퍼가기 금지'로 올릴 것, 저작권 표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저작자 표시'로 할 것, 영상에 경남도민일보 로고를 박을 것" 등 앞으로 보도할 때 유의할 것들을 정리했다.


이튿날 오후 그는 블로그에 '작은 언론사 얕잡아보는 기자들의 못된 의식'이란 글을 썼다. 많은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베껴 쓰기'를 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탓이다. <경남도민일보>는 별도로 10일자(4면) '출처 빼고 베껴 쓰면 내 기사 되나요' 제하의 기사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의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 영상 보도 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작은 지역신문이 화제의 영상 스토리를 발굴하기까지는 한 신문사 간부의 열정과 노고가 있었다. 1964년생(51세). 출판미디어국을 맡은 경영진의 일원. 그는 편집국을 떠났으면서도 왜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블로깅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했을까가 궁금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재미있다.",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하면서 '이야기거리'가 무엇인지 감(感)으로 안다.", "요즘 '뉴스 실험' 중이다.", "이미 온라인 전용 기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쓰고 있다. '최고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처럼 지역 밀착형 아이템을 다루고 싶다."  



꿈 많은 김 이사에게 물었다. "이런 걸 왜 합니까, 편집국을 떠난 사람이, 폼도 안 나잖아요?"


"(지역의 작은 신문사이므로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사장도 월간지에 1회 기사를 직접 씁니다. 기자직이 아닌 일반 경영파트 구성원들에게도 기사쓰기,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독려합니다. 시민기자라는 개념도 있는데 내부 구성원들이 (사장이고 비편집국 구성원이라고) 스토리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토리 생산은 기자 직군만의 배타적 권리는 아닙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하는 답이 왔다. 


"유튜브 계정에 올릴 때는 두 영상을 합치는 방법을 몰라 두 개로 나눠 올렸지만 신문사 공식 계정으로 등록할 때는 한 개의 영상으로 재편집했죠. 조금 서툴지만 말입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런 능력은 당연히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웬만한 일반인들도 이 정도 편집을 하는데 신문사 취재 기자들이 못 한다면 말이 아니죠."


영상 편집도, 자막 처리도 할 수 있는 뉴스 조직의 간부, 김 이사는 블로그도 6년째 변함없이 운영 중이다. 


기자는 물론 비편집국 구성원들에게도 디지털 스토리 생산을 독려하는 건 과연 지역신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경남도민일보>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매출에는 아직... 하지만 간접적인 기여는 하겠지요. 경남 지역에서 늦게 출발한 신문이지만 온라인 영향력까지 포함하면 해방 이듬해 창간한 신문의 영향력보다 작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의 확고한 믿음이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불합리한 경쟁 환경은 존재한다. 영상은 물론이고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베껴 쓴 코믹 기내방송 보도물이 쏟아졌다. 출처 표기가 없는 것은 물론 제멋대로 재구성한 영상도 적지 않았다. (보도 직후 자체 조사에 따르면 77건의 복제 기사 중 2/3가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십수 년 전부터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해왔습니다. 그런데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졌죠. 이번 경우에도 여실히 드러났지만요. 특히 전국지들은 지역신문을 우습게 보는 건지 대부분 출처 표기도 않더군요. 이런 파렴치한 취재윤리가 시장을 망치고 있습니다."


시장의 또 다른 넘을 수 없는 벽인 포털사이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포털이 지역 시장에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그러나 선거철엔 지역 후보자 배너 광고 등은 해당 지역 접속자들에게만 보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그걸 지켜 보면서)네이버가 뉴스스탠드에 입점하라는 걸 우린 거부했습니다. 대신 검색 제휴만 선택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지역뉴스만 판치는 네이버의 '행패'에 대해 지역신문은 절망과 불만을 갖고 있지만요. 동시에 어떻게든 들어가게(제휴를) 해 달라고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호호국수' 스토리를 계기로 독자들과 국숫집에서 진행한 번개 모임(왼쪽). 그는 수시로 지역민과 만나 이야기를 교환한다. 거기에 반짝이는 스토리가 있고 기자의 미래가 있어서다. 


그 대신 그는 '로컬리즘'의 미래를 굳게 믿는다. "지역지는 전국지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 생산이 가능합니다. 지역민의 생활과 밀착하고, 지역민이 직접 스토리 생산에 참여하는 신문이 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시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합니다. 민병욱 기자의 경우 페이스북에서 (지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는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모든 기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는 기자와 신문이 되면 가능성은 '억수로' 높습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몇 안 되는 '지역 저널리스트' 김주완 이사. 수십만 명이 클릭한 코믹 기내 방송에는 그가 지역신문에 거는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셈이다.


덧글. 10월8일 김주완 이사와 페이스북 메시지로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중앙일보 디지털 지면 유료 구독 서비스 `조인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보유한 20~30종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조인스`의 향방에 따라서는 언론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2일 디지털 지면을 유료 구독하는 가판대 서비스 '조인스(joins)'를 공개했다. '조인스'는 중앙일보 웹 사이트의 옛 이름이다.


<중앙일보>, <중앙SUNDAY>, <일간스포츠> 등 6종의 신문, <Forbes코리아>, <월간중앙> 등 4종의 시사경제지, <여성중앙> <CeCi> 등 12종의 여성 패션/라이프 매거진, <열려라 공부>, <건강한 당신> 등 8종의 스페셜 섹션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개발 기간만 6개월여가 소요된 '조인스'의 경우 PC와 모바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최대 5대까지 기기 인증을 할 수 있다. 신문 등 정보매체 구독은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했다. 


현재 '조인스'에선 매체별 정보, 지면, 목차, 양면보기, 인쇄 기능이 제공된다. 검색은 추가 개발 중이다. 지면 서비스의 퀄리티는 일단 양호한 편이다. 


구독상품과 가격정책은 <중앙일보>의 경우 일-주-연간 기간별 구독상품이 있다. 매거진도 다양한 기간별 상품을 갖추고 있다. 신문 구독자의 경우 1년, 월간 등 장기간 구독상품에 가입시 신문 과거지면 이용도 가능하다. 단 '조인스'에서는 2013년 8월부터 현재 시점까지는 지면과 텍스트 기사를 연동한 형식으로 제공하며 그 이전 날짜는 PDF 이미지로만 서비스한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종이신문이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경우에는 디지털에서도 해당 매체에 한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매체 간 결합상품은 준비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계열 매체와의 수익배분이랄지 여러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이매체 구독비용을 고려해 각 매체의 이용요금은 그 밑 선에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기간인 10월 말까지는 조인스 회원이면 일단 모든 매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조인스'는 당초 기존 종이매체 구독자와의 관계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검토됐다. 구독자 정보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독자 인증은 기존에 보유한 매체별 구독자 정보로 확인하지만 정보가 불확실하거나 없는 경우 독자 서비스 부서에서 전화로 최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편으로는 유료 서비스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일보>는 첫째, 오디언스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원 가입이 이뤄지고 둘째, 의미있는 유료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안착하면 현재는 지면기반이지만 JTBC 영상 콘텐츠나 다른 매체 콘텐츠를 추가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일이지만 영화 티켓 등 다른 문화 상품들과 결합 형태로 제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인스' 프로젝트는 <중앙일보>만의 문제로 다룬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그룹 차원에서 다뤄졌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같은 조건에서 많은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규모'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콘텐츠 경쟁력보다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내세운 <중앙일보>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이 서비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 "외국의 혁신사례도 좋지만 신문업계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플랫폼 구축의 PM이었던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Q.이 플랫폼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그룹 내 매체들이 많은데 그간 전개해온 온라인 비즈니스는 구독자와 상관없는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래픽 한계에 직면하는 등 달라진 매체 환경으로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매체 구독자들을 지키고 진성독자들을 디지털 영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자 정보를 확보하고 점차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자 인프라인 셈이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서비스지만 진행과정에서 뒷단의 제반 인프라들도 손을 많이 댔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경우 그간 외부기업에 인프라를 의존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모두 거둬들였다. 지면 기사 소스들을 연결(그루핑)하는 매핑(mapping)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CMS도 일부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Q.개발 과정은 어땠나?


대부분 자체 개발을 했다. 초기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솔루션 지원도 받았다. 또 디바이스 최적화 등은 외부에 맡겼다. 특히 속도나 메모리 등 태블릿 앱 최적화 부분은 전문업체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Q.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매체가 많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힘들었다. 각 매체별 디지털 담당자들의 관심사가 있는데 "PDF를 주세요"라고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트래픽과 광고라는 현안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고 미안한 일이긴 했다.


내부의 유관부서들도 기존 매출이나 리소스를 고려할 때는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공약수를 찾아가는 작업들이 가장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경영진들은 이해를 모을 수 있었다.


Q. 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평가와 계획은?


경영진 보고를 모두 거쳤다. 계열 매체들의 임원과 실무자들과도 소통했다. 기본적으로 향후에 디지털 성장을 고려했을 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처럼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곳에선 '가판대' 플랫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단순히 지면의 디지털 상품을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거나 다른 디지털 상품과 패키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고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를 포기하거나 포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 먹거리를 구상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접근한 것이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최근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의 서비스 기획, 전략 파트 인력이 본지로 이동하면서 신설된 팀이다. <중앙일보>의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팀으로 온라인 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 


가판대 플랫폼인 '조인스'도 이곳에서 주도했다. <버즈피드>, <VOX> 등 해외 사례보다는 신문업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판대'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기본 경쟁력의 출발점이란 의미다. 


인력 규모는 기획, 개발파트 등 30명이 넘는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LOG main image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역사, 사랑, 생애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by 수레바퀴

카테고리

전체 (1101)
Online_journalism (470)
뉴스스토리텔링 (8)
포털사이트 (124)
온라인미디어뉴스 (144)
뉴스미디어의 미래 (61)
뉴미디어 (44)
Politics (118)
TV (78)
독자의 질문에 답합니다 (8)
자유게시판 (45)
  • 2,226,698
  • 106562
Follow choijinsoon on Twitter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수레바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수레바퀴 [ http://www.onlinejournalism.co.kr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