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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7 '우리'가 주목하게 될 네이버의 총선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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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4일 '2008 총선'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총선 편집 원칙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갖은 논란에 휩싸인 포털뉴스 편파성 논란때문에 보다 엄격한 지침을 안팎에 천명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네이버는 ‘2008 총선’ 서비스를 ▲ 다양한 정보제공 ▲정보 전달의 균형성 ▲후보검색의 편의성 ▲ 내부 윤리규정 준수 등의 원칙으로 임할 것임을 공개했다.

네이버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먼저 다양한 정보제공을 위해 동일한 이슈에 대해 다양한 언론사들의 보도와 논조를 묶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된다.

또 후보검색의 편이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들이 검색을 통해 전국 각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이후에 정보를 제공해오는 후보자에 한해 인터넷 커뮤니티(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블로그)의 주소를 동시에 제공한다.

네이버는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주목하고 있는 포털뉴스의 균형성 측면에 대해서는 첨예한 이슈의 경우 이견을 가진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또 네거티브 이슈가 이어져 한쪽 입장만 노출될 경우 반대측 입장이 들어오는 즉시 균등하게 묶어서 제공할 계획이다.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특정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노출하는 것은 피하고, 이용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특히 네이버는 뉴스 운영자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이해관계·연고에 따른 서비스를 하지 않으며, 특정 정파를 비호하거나 배격하지 않는 등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뉴스 운영자들은 선거 서비스에 대해 회사 외부나 내부의 타 부서와 개별적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뉴스 운영자 이외의 회사 관계자가 총선 뉴스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경우 사규에 의해 처벌받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같은 총선 뉴스 편집 원칙이 제대로 지켜질지, 또 이용자나 정당 등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네이버는 일반적으로 가장 큰 편집효과가 발생하는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에서 정치 또는 총선 관련 뉴스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의 경우 네이버의 뉴스편집이 지나치게 엄격해 중요 이슈의 부각은 외면하고 기계적 중립으로 이용자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항의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또 현재의 언론사 이념적 지향점을 볼 때 보수언론이 압도적으로 많고 유통되는 기사량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원천적으로 정보의 균형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란 어렵다.

네이버측의 성실한 자세에 대해 의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를 위시한 포털뉴스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미디어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보다 전향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매번 선거 때마다 일파만파처럼 커지는 포털뉴스 편파의혹은 공정한 편집원칙을 갖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주목도가 커진 포털뉴스의 숙명이라는 점에서 과감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

가령 뉴스 채널의 초기 화면을 비롯 총선 뉴스 페이지는 네이버의 총선 편집원칙은 유지하되 포털뉴스 초기화면에서는 선거기간 중 모든 정치뉴스 편집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포털 스스로도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게 할 뿐 아니라 포털뉴스 편집의 과도한 영향력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본다.

특히 과거 포털뉴스가 다양한 논조를 가진 언론사들을 서열없이 보여주면서 뉴스 재매개의 강점들을 유감없이 보여줬지만 현재의 인터넷 뉴스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또는 대안성격을 갖는 독립형 인터넷신문간의 대등한 경쟁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치열한 경쟁으로 힘을 잃고 있는 독립형 인터넷신문과 인터넷 뉴스부문을 키우고 있는 거대 신문의 득세는 모든 기사가 모이는 포털뉴스의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 이용자들이 원하는 뉴스가 변하고 있다. 포털이 편집하는 뉴스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포털뉴스에 대한 정체성도 아직 미결 상태다.

한국적 권력이라는 포털이 '편집원칙'을 공개하고 자부할 만큼의 형편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포털권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털뉴스 편집자들이 도대체 누구이며 이들이 독립성을 견결히 지킬만한 담대한 능력이 있는지 아무도 확인할 길이 없다.

상대적으로 올드미디어는 이미 특정 매체를 중심으로 경향이 '확정'되고 있으며 안팎으로 노골적이고 집중된 감시와 비평에 직면하면서 '책임'과 '의무'를 일정하게는 지고 있다.

그러나 포털사업자는 용의주도한 방식으로 사회적 논란을 비껴서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예를 들면 지난 대선을 마치고 NHN이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하는 '대선관련 포털뉴스 서비스 분석' 토론회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토론회에서는 일부 학자들이 네이버 뉴스 편집이 공정했다는 취지의 조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와 정당은 조사기법과 분석이 잘못됐다면서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적이 있다. 그동안 포털측이 제대로 뉴스 편집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또 한때 한 유력 후보자의 측근이 포털뉴스와 소통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이래저래 이번 총선은 포털이 아무리 스스로 뉴스의 중립성을 강조하더라도 포털뉴스를 바라보는 거대한 의문부호를 폭발시킬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거칠고 공세적인 항의가 뻔히 예상되는 총선 뉴스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총선이 끝난 뒤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포털 미디어를 포함 전체 미디어업계의 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지점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의회는 포털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재조정할 것이고 방통융합의 가파른 국면에서 족쇄를 차든가, 신천지의 개척권을 얻든가 양단간의 결론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방통융합에 따른 다양한 플랫폼들이 재정리되면서 포털의 언론 여부, 각종 규제 정책, IPTV 등 신규사업과 기존 인터넷 영역에서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획정 논란의 재점화가 잇따를 것이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올해 4월 총선 뉴스를 정점으로 전체 포털뉴스가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쟁을 기화로 포털사업자는 또다른 변곡점으로 내몰리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 역시 포털뉴스에 대한 막바지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포털뉴스가 과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펼쳐지는 중요한 정보유통 창구로서 공공적인 가치를 갖는지, 아니면 왜곡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바람직한 인터넷 뉴스는 어떤 것인지 그 연원을 따라 찬찬히 짚어가야 할지 모른다.

덧글.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은 네이버의 총선 편집을 두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 편집이 포털뉴스를 둘러싼 논란의 가장 큰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제 포털은 가장 친숙한 미디어이며 전체 미디어 환경은 포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들을 맺고 있다. 한국의 모든 미디어들은 지금 국가기구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증되고 조정받기 시작하고 있다. 포털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흐름에서 포털뉴스가 총선을 거치면서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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