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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성역과 금기없는 비판정신 부활해야

TV 2014.07.23 20: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PD수첩 1000회.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정신, 권력을 향한 정직한 비판정신이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PD저널리즘의 부활을 위한 내부의 자성과 용기가 필요하다.


1990년 5월 8일 첫 방송 이후 햇수로는 24년, 횟수로는 1000회를 맞이한 <PD 수첩>.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를 자처하는 대표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은 그 동안 성역 없는 고발과 굵직한 특종으로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었는데! 수 많은 우여곡절 속에 1000회를 맞은 지금, <PD 수첩>이 걸어온 논란과 영광의 족적을 되짚어 본다!


Q. 사회의 정직한 파수꾼, 목격자를 자처하며 성역 없는 취재로 MBC 대표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는 <PD 수첩>이 1000회를 맞이해, ‘돈으로 보는 대한민국’이라는 3부작 기획을 방송했습니다. 1000회 특집 방송을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 부탁드리고요. 아울러 현재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 최근 <PD 수첩> 방송에 비춰봤을 때, 적합한 주제였는지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중장년 나이에 가난을 걱정해야 하는 중산층, 임대업 같은 불로소득에 혈안이 된 사회, 그리고 그 중심에 놓인 사교육을 다뤘는데요.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교육이 희망의 보루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도 좋았습니다. 


다만 권력층이나 상류층의 비리나 일탈, 구조적인 모순 등은 담아내지 못했는데요. 뻔한 현실을 나열하느라 보다 근본적인 비판과 대안제시가 미흡했다고 생각합니다. 


Q. 과거 황우석 줄기세포, 4대강 논란, 검사 스폰서 등 <PD 수첩>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과감 없이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지나치게 현 정부에 편향된 방송이다 내지는 방송 내용이 과거와 같은 날카로운 시선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PD수첩>은 이른바 PD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치밀한 준비와 짜임새 있는 문제의식이 내용에 고스란히 반영됐는데요. 다루는 주제도 성역과 금기가 없었죠. 정말 흔치 않은 사회고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나마나한 소재를 다루기도 하고 선정적인 아이템으로 메꾸기에 급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사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다양한 이슈와 과학적인 접근으로 관심을 받고 있죠. 과거 쌓아온 위상과 신뢰는 시청자들을 최우선의 위치에 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권력감시와 비판이라는 치열함이 사라진 제작진의 각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PD수첩>에 대한 MBC 내부의 적극적인 회보노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Q. 위 질문과 관련해 앞으로 <PD 수첩>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제언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PD수첩>은 공영방송 MBC를 대표해왔습니다. MBC의 공영성이 위기에 처하면서 <PD수첩>에 한계가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우선 내부적은 <PD수첩>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냉정한 비판정신이 사라진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과거의 명예에 흠을 내는 일이라고 봅니다. <PD수첩>은 이 시대의 문제에 대해 차분히 정리해서 시청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토크쇼라고 해야 하나 갈 길 잃은 <PD수첩>에 동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나와야 하겠습니다. 


Q. <PD 수첩>이 1000회라는 역사를 쌓아오기까지, <PD 수첩>을 있게 한 대표적인 이슈와 방송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었다고 생각하시는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변칙 상속(2000년), 미군전차와 두 여중생(2002),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2005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문제(2008년), 검찰과 스폰서(2010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2010년),  4대강 수심 6m의 비밀(2011년)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두 이 시대를 상징하는 큰 사건이었으며 권력, 금력 등 사회부조리를 정면에서 다룬 이슈였습니다. <PD수첩>은 그때마다 냉정한 목격자로서, 시대의 감시자로서 시민을 대신해 정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말 소중한 방송이었지요.


Q. 최근 방송 중 <PD 수첩>만의 날카로운 시선이 살아있는 방송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형교회의 내부문제를 다룬 ‘목사님, 진실은 무엇입니까?, 피해자의 편에서 집중조명한 ‘동양사태’, ‘의료 민영화 논란’편은 여전히 <PD수첩>의 건강성을 확인해줬습니다. '누가 세월호를 침몰시켰나?'는  피해자 인터뷰 논란은 있지만 시의적절하게 대형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살폈습니다.


Q. 반대로 <PD수첩>의 기획의도와 좀 거리가 멀었던 방송을 뽑는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11개월만에 방송이 재개된 첫 주제는 <대출사기 양산하는 통신사 리베이트>였는데 ‘우려 먹기’ 아이템이었죠. '누가 동해병기를 이끌었나'도 갑자기 들고 나와 재탕 삼탕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성형공장의 비밀'도 시청률은 견인했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이슈만 짚었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7월22일 오후 2시 방영된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글입니다.



시사매거진 2580, 심층성과 신뢰성 더 강화해야

TV 2011.02.18 12:3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PD수첩과 함께 MBC를 대표하는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 심층보도 프로그램은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취재, 이에 앞선 치밀한 사전 기획 그리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정보와 오락의 이중성을 극복해야 한다.


Q1. <시사매거진 2580>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시사매거진 2580>은 한 아이템당 평균 15분 정도의 보도로 심층성을 강화한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PD수첩>이 PD저널리즘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면 기자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지요. 1994년부터 정규 편성됐으니 꽤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장수하는 비결은 <시사매거진 2580>이 사회적 의제 설정 기능을 주도하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재벌, 검찰, 언론 등 취재의 성역과 금기를 타파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맷값 사건 보도, UAE원전수주 이면계약 논란 보도는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았죠.

Q2. 시청자들은 <시사매거진 2580>이 사회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어 유익하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이 양측의 입장을 고루 다루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그 성격상 고발성, 폭로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잘 헤아려 사실을 파헤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 부조리와 비리 문제를 일으키는 힘을 가진 자,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이들은 시사 프로그램에 충분히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기보다는 인터뷰를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일방적인 취재다, 편파적이다라고 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전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 기획사간의 계약문제를 다룬 보도에서도 한쪽만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결론을 정해놓고 보도하는 구색 갖추기식 취재라는 것이지요.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보여줄 때 시사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감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충분한 시간과 치밀한 취재력으로 이같은 논란, 시비를 비껴가는 노력이 더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Q3.
시청자들은 <시사매거진 2580>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소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차별화 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심층 시사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진실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부와 사회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사회적 규범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기존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를 개혁하는 경향을 띱니다.

자연히 시사고발, 탐사프로그램은 사건, 사고 등 현안을 중심으로 비슷한 포맷을 띠게 돼 있습니다.
이 경우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과 결과가 폭로적이고 일방적이며 미완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제에 접근하는 차별화된 구성방법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Q4. <시사매거진 2580>은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심층적으로 다루어서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시청 평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잘못을 일반화시켜 모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시사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 소재 편중과 주제의 선정성 못지 않게 일반화의 오류가 있습니다. 일반화의 오류란 특정 사례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입니다. 제작진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사건의 일면만을 부각하든지, 이해당사자중 한쪽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사실관계를 보다 객관적이고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취재력이야말로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Q5.
이외에 <시사매거진 2580>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포맷으로 시청자와의 교감부족이 아쉽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정도만 개설해두고 있는데 시청자의 의견을 받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현재 편성시간이 적절한지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A6. 시사 프로그램의 태생적 문제점은 ‘정보와 오락의 이중성’이라는 점입니다. 시청률의 압박 때문에 오락성에 다가가게 되고 이는 시의성 있고 선정적인 소재에 매달린다는 것이지요. 이를 내부적으로 어떻게 극복할지는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특히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다룰수록 시사 프로그램 구성원들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균형감각‘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선 전문 제작인력의 육성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지요.

물론 안팎의 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도 언론인들에게는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은 가장 중요합니다. 부당한 외압에 대응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적인 자세를 통해 시청자들은 시사 프로그램의 존재의 의의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내용입니다.



방송의 사생활 엿보기 어떻게 하나?

TV 2010.09.03 11:0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방송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솔루션이라는 목적으로 일반인 부부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관찰한다거나,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특히나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늘 팬들의 관심 대상이기 때문에 방송소재로서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최근엔 그 수위가 지나친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방송에 비춰진 사생활 수위, 이대로 좋은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Q. 사생활 엿보기, 그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A.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 마음, 행동패턴 등 직접 알아내기 힘든 부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게 되면 즐거움은 물론이고 어떤 일을 결정하는 데 자신감, 심리적 안정까지 갖게 되죠.    

Q. ‘사생활 엿보기’는 방송 소재로서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시청자 입장, 제작진 입장, 방송 소재로서)

A. 시청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 연예인이라면 더 할 나위가 없죠. 하지만 지나친 사생활 엿보기가 사회적으로 만연될 때 자신도 겪게 될 피해처럼 두려움도 있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소재로 한 방송이 시청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리얼리티를 살려 시청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초상권이나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처럼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부담스러운 소재에 해당한다. 언제나 수위조정의 곡예를 타야 하는 거죠.

Q. 현재 사생활과 관련된 방송내용, 그 분량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A. 예능 프로그램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몰래카메라는 물론이고 연예인이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엿보기 방송들이 대부분이다. 웬만한 토크 프로그램도 연예인들이 나와 사생활 폭로 수준의 신변잡담이 이뤄진다.

단지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사 보도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고발성, 선정성을 앞세운 사생활 엿보기가 늘고 있죠. 집요하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아다니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예인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그러한 방송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가정사가 공개되거나 길거리에서도 방송 카메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거죠.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사생활, 개인사를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생활 엿보기가 만연하고 있다.

Q. 또 사생활을 보여주는 수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사생활 엿보기의 성역이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예를 들면 개인의 연애사나 비밀스런 과거사들이 끊임없이 공개된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폭로 경쟁이 이어지기도 한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놓고 동거생활이나 스킨십 장면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급기야는 성 경험이나 키쓰 경험 등 아주 민감한 부분들도 거론된다. 심지어는 카메라가 따라 다니면서 사생활을 감시하는 경우까지 나온다. 어디서 어디까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생활 엿보기의 범위가 넓다. 

Q. 사생활을 활용한 방송의 좋은 예와 나쁜 예(~카더라 식의 자극적 보도 등)를 들어 주시고, 그 이유도 설명해 주세요.

방송의 사생활 엿보기는 어떤 목적과 내용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사생활 엿보기를 통해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거나 여과없이 자극적인 걸 보여주거나 오락성만 추구하는 것이 있고, 교육적이고 계몽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가 연예인이 등장하는 ‘몰래카메라’가 대표적 장치다. 후자의 경우는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처럼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진솔한 인간미와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경우다. 또 선행을 하는 등 긍정적인 대상을 보여주는 형태도 좋은 형식이다.

 
Q. 방송의 사생활 보도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도를 넘어선 예)

A. 본인이 공개를 원치 않는 부분들 예를 들면 사는 집 위치를 비롯해 가족이나 지인들까지 공개돼 피해를 입히는 경우다. 가정폭력이나 폭언 등이 그대로 노출되거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만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본인의 반론도 전해야 하지만 전부 ~카더라는 이야기로 채워지기도 한다. 이럴때는 보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보도 대상의 인격권이나 명예도 존중해야 한다.


Q. 그로 인해 발생한 우려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방송은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여서는 안된다. 그러나 보도라는 형태로 또 연예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사생활 공개는 일종의 사회적 폭력이라고 할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폭력에 의해 개인의 생활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안위까지 위협에 처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한꺼번에 실추되거나 재산상의 피해까지 볼 수 있다. 결국에는 이들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떠나거나 친한 사람과 결별하게 되면서 자살,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 등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Q. 방송에서 사생활을 다룰 때 조심해야 할 점(갖추어야 할 예의와 기준 등)은 무엇일까요?

A. 우선 보도의 경우 당사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원하지 않는 데도 억지로 취재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할뿐 주변 공간이나 말투, 입고 나온 옷 등이 공개돼 유추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리얼리티와 토크가 대세인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당사자 외 이해관계자들이 원치 않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을 상대로 험담을 하거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개인정보, 타인의 인격권, 명예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요구된다.
 
Q. 그 외 ‘방송과 사생활’에 관해 조언해 주실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요즘 방송트렌드는 노출, 폭로, 고백으로 사생활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이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시청률의 도구로 전락한 점이다.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 들춰낸 개인정보를 비롯 사생활 엿보기는 오락적 수단으로 머무는게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 그리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줄 때 가치를 갖는다. 그점을 유의하고 방송제작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특히 사생활 공개에 있어 그 대상이 미성년인 경우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프로그램에서 자녀들이 많이 공개되는 추세인데 정확한 출연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9월3일 방송된 MBC <TV속의TV>를 위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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