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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자발적 구독료` 호소

Online_journalism 2009.07.08 21:1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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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립형 인터넷신문사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이하 대표)가 자발적인 구독료로 '오마이뉴스'를 지켜달라고 제안했다.

오 대표는 8일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월 1만원이 아깝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자발적 유료회원 모임인 10만인 클럽으로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세계 최초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들의 모임인 10만인 클럽은 월 1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오마이뉴스에 지불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면서 "올해 말 1만명, 앞으로 3년간 1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현재 전체 매출중 광고와 협찬 비중은 70~80%인 반면 자발적 정기구독 및 유료화는 전체 수입의 5%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이뉴스는 지난해 7억여원의 적자를 보았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오 대표는 "제대로 된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라면 독자에 의존하는 수입의 비중이 최소한 50%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뉴스의 생산-소비에서 혁명적 모델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수익모델에서도 혁명적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들어 중앙정부 광고 수주규모가 0원이라면서 월 4억5천만원이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고려할 때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3월 평직원 20%, 간부 30%, 대표 임금 40%를 삭감하는 경영쇄신안을 단행한 바 있다.

오 대표가 오마이뉴스의 최근 경영난과 관련 제시한 이 해법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모을지는 예단하기 이르다.

일단 오 대표는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전통적 수익구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일관된 생각을 피력한 바 있어 오마이뉴스 관심군들에겐 낯선 제안은 아니다.

즉, 인터넷미디어의 특성상 충성도 높은 독자와 콘텐츠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모델이 유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 4명으로 인터넷신문을 만들어 수년 만에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를 만든 오마이뉴스의 오 대표가 마지막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은 의지처가 하루 1백만명의 방문자라는 점은 아이러니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내년 2월 창간 10년을 맞는 오마이뉴스는 사실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시민참여형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면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매체다.

오마이뉴스는 지금까지도 뉴스생산자, 뉴스기획, 취재, 기사작성, 기사평가 등 뉴스생산 및 소비의 5단계에서 전통 뉴스미디어가 거의 표준화시켰던 양식들을 해체시켰다.

모든 시민이 기자요, 편집자였으며 모든 일상이 취재대상이 됐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 대표는 대등한 쌍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참여저널리즘과 포털 등 웹 뉴스 유통 생태계의 무대에서 전통적 언론권력의 틈새를 파고들어 뉴스 미디어 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각광받아왔다.

오 대표의 제안으로 오마이뉴스가 과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갖게 될지는 앞으로 6개월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선택이 그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여러분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제대로 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전 세계의 시민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마지막 문장이다. 8일 오후 6시 현재 약 80여명의 댓글이 남겨졌고 대체로 참여의 뜻을 밝혔다.

* 오 대표와 8일 밤 짧은 통화가 이뤄졌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에 통화를 한 이후 수개월만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오 대표가 올린 '노무현 회고기'를 보면서 연락을 한다 한다 하는 것이 오늘 올라온 오마이뉴스 글을 보고서라니 살아가는 것이 인정미가 없다는 자성도 한다.

어쨌든 오 대표는 최근 한 달간 새벽 3시에 잠이 들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린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책을 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것같다.

전화통화를 하자 그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나도 교보문고에서 그 책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오 대표에게 직접 받아야겠단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 포스트와 관련된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제안글을 올린뒤 '시원섭섭'한 것 같았다. 사실 그대로를 올렸기 때문에 바로 가타부타 말하기는 그렇다며 더 할 말이 따로 없다고 했다. 독자이자 시민기자이자 행동하는 양심들에게 '희망'을 거는 듯했다.

그는 현재 6만 5천여명의 시민기자를 통해 뉴스 생산과 소비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 오마이뉴스가 성장했다(1단계)면서 이제는 성공적 수익모델을 마련하는 것(2단계)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지속가능한 모델로 자리잡고(3단계) 주류적 대안을 제시하는 건실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4단계)고 말했다.

그래서 인터넷미디어의 마지막 5단계인 진보와 보수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도록 주도하는 단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마이뉴스가 1단계의 끝 부분에 와 있다고 지난 5일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있은 한 강좌에서 말한 바 있다.

오 대표와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은 잡지 않았다. 오 대표를 만날 때 즈음에는 오마이뉴스의 자발적 구독료 모델이 어떻게 돼 있을까? 전화를 끊자 1999년말 인터넷 신문을 준비하던 전직 <말>지 기자 오 '선배'와 통화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꼭 10여년만에 오 대표는 다시 도전의 길에 오른 듯 싶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그 길을 걸었던 오 대표와 오마이뉴스는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했다.


* 참고 I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자발적 구독료' 모델 제안은 세 가지 측면에서 평가돼야 한다.

첫째, 오 대표의 이야기처럼 오마이뉴스가 한국사회에서, 그리고 뉴스미디어 산업에서 어떤 역할과 지위를 갖느냐는 문제이다.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오마이뉴스를 깊이 지지하는지 냉정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영향력과 신뢰도 등에서 전통매체를 따돌리며 승승장구해오고 중요한 현안들을 집중 보도하면서 매체력을 키워온 오마이뉴스가 지금 이 시점에선 어떤가에 대한 명쾌한 정리가 필요하다.

전통매체가 객관 저널리즘과 같은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매체로서의 오마이뉴스를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면 이 제안은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자발적 구독료가 오마이뉴스의 궁극적인 자립 방식일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일단 오 대표가 콘텐츠 유료화와 자발적 구독료의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5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충성도가 높은 시민기자들과 뉴스 수용자들의 풀이 넓다면 오 대표의 제안은 정치사회적 격변기에서 전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언제까지나 유효할지, 또 오마이뉴스 같은 인터넷신문의 영원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부분이 있다. 오마이뉴스가 자사의 저널리즘, 편집방향, 시민기자 모델의 건강성 확보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내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때 이번 제안의 생명력은 길어질 것이다.

셋째, 한국 인터넷신문의 산업적 환경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점은 오마이뉴스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여년간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경영상의 큰 문제 없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2년째 정부관련 광고물량이 0원으로 급전직하한 것은 눈여겨 볼만한 이슈다.- 물론 이 부분이 오마이뉴스 오대표의 제안을 끌어낸 절대적 배경은 아니지만 말이다.

반대로 다른 논조를 갖고 있는 인터넷신문들의 광고수주액은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인터넷신문이 정치적 국면에 따라 경영환경이 뒤바뀐다는 것은 이 산업 전체적으로 볼 때 결코 긍정적인 환경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오마이뉴스는 시장내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다. 그러나 세계적 금융위기, 장기불황 국면에서 광고격감은 오마이뉴스마저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신문의 독자적인 생존모델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시장과 오디언스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오마이뉴스 오 대표의 제안이 수렴될지 여부는 그간의 오마이뉴스가 행사한 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기대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참고 II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지난해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지칭하는 '프레시앙'을 신설하고 후원을 통해 독립언론의 기반을 다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FTA광고 게재를 둘러싼 논란과 독자들의 반박 유료광고 게재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자와 필자와 편집자의 공동협력에 의한 독립언론의 길을 추구할 때가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창간 7년째인 프레시안의 경우 2008년말 기준 15명의 상근기자를 포함 약 20여명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현재는 상근기자가 23명이다).

* 참고 III : 오마이뉴스 주요 일지

2009년 4월 오마이뉴스 제팬 사이트 폐쇄
2007년 12월 상암동DMC 사옥 이전
2007년 11월 강화도 오마이스쿨 개교
2007년 11월 휴대전화 기반 이용자 뉴스 '엄지뉴스' 시행
2007년 8월 오마이뉴스 E판 론칭
2006년 12월 제1회 대학생기자상 공모전 실시
2006년 8월 오마이뉴스 제팬 오픈
2006년 2월 소프트뱅크와 1,100만 달러 투자계약 체결
2006년 1월 블로그코리아 인수
2005년 11월 인터넷신문 등록
2005년 6월 제1회 세계시민기자포럼 주최
2000년 2월 오마이뉴스 창간


* 참고IV : 영국 가디언지에도 오마이뉴스의 소식이 실렸다.


정권교체가 남긴 것

Politics 2008.12.02 11:1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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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길에 놓여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에 흔들리는 한국경제를 원상회복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집권 기간 절반을 경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제 리더십 이미지 하나로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부의 처지에서는 경제를 놓치면 모든 것을 실패하는 상황이라고 할 것이다. 이 상황을 역으로 해석하면 경제 이외의 것에는 대중의 관심이 없어져 다른 부문에서는 자유로운 처신이 가능해진다. 

즉, 이명박 정부는 경제영역을 뺀 나머지 국정과제는 초반부터 얼마든지 밀어부치기 할 여지가 많은 것이다.

과거 김대중 정부는 IMF 체제를 넘어서는데 전력하다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입법을 실기했고, 노무현 정부는 권위주의 해체에는 일정하게 성공했으나 이른바 조중동 패러다임에 갇혀 개혁입법을 역시 마무리하지 못했다. 5년의 집권이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라는 교훈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집권 초부터 준비한 미디어 관계법 개정의 경우 방송, 인터넷, 신문 '장악의지'를 드러냈다는 야당, 언론단체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으나 정부측의 관철 의지가 워낙 완강하다.

또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논의, 과거사위원회 정비추진방안, 4대강 정비사업 추진도 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지만 주요 의제로 실행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대화와 소통이 부족해 시민사회가 '촛불'을 다시 들고 나올 시한폭탄들이 계속 장착되고 있다는 비유까지 나온다.

하지만 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면 대중적 관심은 정치와 더욱 멀어지기 마련이다. 인터넷 여론은 이명박 정부에게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그의 집권 이후 이뤄진 각급 선거의 결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났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10%대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경제침체가 질서의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와 자본의 의지를 부상시키는 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같은 경향은 대중으로 하여금 본질보다는 표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을 이끌어 간다.

재임기간 수개월에 불과한데 비판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그러한 맥락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정과제 중 일부는 진정성이 있다는 여론도 나온다. 수질개선이 시급한 4대강 정비사업의 경우 꼭 대운하와 연관지어 반대해야 하느냐며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은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다는 보수진영의 개혁세력 비판론도 탄력을 얻을 조짐이다. 이에 따라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3당 '민주연합' 제언도 정치권에서 현실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신통치 않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김대중+김정일(DJI)' 연대라는 주홍글씨를 매긴 해묵은 헌사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고스란히 경제위기에 주눅든 대중에게 밀려 들어간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정권교체 이후 대중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 담화자가 진중권 교수 이외에는 없다는 점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한국정치의 역설은 정당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지식대중의 산실 블로고스피어(다음 아고라의 미네르바 등)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 있다.

이 네트워크의 미래도 도마 위에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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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승리 세대에 상처 준 집권세력

Politics 2008.05.07 13:1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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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협상을 타결지은 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집권 3개월도 넘기지 않은 대통령에게 유례없는 탄핵서명전개돼 7일 오전 현재 110만명이 넘게 서명했다. 청계천, 여의도에서는 10대가 상당수 참여하는 反李 집회가 수만 명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1~2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은 만사가 순항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경제발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대통령의 집권 도전과 정착과정도 당내 분란을 빼고는 누워서 떡 먹기일 정도였고, 집권 초 ‘강부자, 고소영 내각 시비’도 미풍에 그칠 만큼 경제 이미지가 갖는 위상은 탄탄해 보였다. 

그때만 해도 이 힘은 일체의 반대 여론을 잠재울 정도로 강하고 지속적인 권력 기반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됐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의 결과까지도 그랬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계속된 촛불집회에서 드라마틱하게도 이 대통령의 위기가 ‘실체’로 드러나 버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서울의 소요가 집권세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비정치 그룹인 10대들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재 집권세력은 사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 쇠고기 협상은 실패했다는 것이 액티머(active+consumer)들의 판단이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국익 우선의 협상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親李 언론도, 집권세력도 그만한 논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촛불집회 사법처리를 거론한다거나 교육청을 통한 압박으로 해결하려 들고 있다. 괴담 유포설, 배후론, 음모론 따위의 구태한 통제 수단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서 10대들의 촛불집회-특정 연령대로 한정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신세대는 디지털 세대로 분류된다.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를 다루는 데 능숙하고 표현욕이 강하며 자기애가 강하다. 논술교육을 통해 ‘조중동’의 견강부회를 간파할만한 교양을 습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역사 승리의 세대’다. 출생 이후 母國이 침략 받거나 굶주림을 겪은 적이 없다. 이들이 자아를 자각하고 정체성을 인식하는 시기 때부터는 IMF를 극복하고 남북의 정상이 만났으며 월드컵 4강의 기념비를 세운 국가를 지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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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박태환,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등 수많은 한국인들이 한번도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대기록들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자긍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집권한 이 대통령은 이 역사 승리 세대의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를 줬다. 몰입영어교육은 입시교육에 찌든 10대들에게 강렬한 반감을 생성시켰고, 쇠고기 협상은 미국에 힘없이 굴복하며 분개를 샀다.

일왕 앞에 고개를 숙인 이 대통령은 굴욕과 수치를 남겼다.현충원과 고 박경리 선생 조문 방명록에 남긴 한글 맞춤법은 또 어떤가? 기성세대가 덤덤히 넘길 법한 문제들이 역사 승리의 세대에게는 하나같이 고통스럽고 극복해야 할 사건들로 인식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인터넷에서, 거리에서 집권세력을 향해 통절히 묻는다. “도대체 무엇인가, 너희들은?”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이같은 ‘희화화’를 소통의 양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현재의 집권세력은 이들의 유희문화-대통령이나 정부의 태도를 둘러싸고 자유로운 공방을 벌이는-를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이해할 수도 없는 20세기의 化身들이기에 역사 승리 세대와 不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개혁진보세력에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인가는 미지수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상당수의 그룹이 일과적이고 감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지나치게 비정치적으로 절제돼 간다는 점에서 <효순, 미선 사건>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지켜볼 점이 있다. 첫째, 역사 승리 세대로 대체된 촛불집회의 새 그룹들이 정치적으로 전환될 것인가 둘째, 이명박 정권이 역사 승리 세대와 불화를 공식화하고 통제방식을 전면적(또는 부분적)으로 도입할 것인가 셋째, 보수언론 및 그 지식인들은 이번 사태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 등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집권세력과 역사 승리 세대의 정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첫 신호탄은 포털 등 인터넷 생태계를 압박하는 전방위적인 조치들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쇠고기’로 촉발된 反李 전선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이 대통령도 7일 오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며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한 듯 보인다.

그러나 집권세력이 대운하, AI 등 다양한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상호소통적인 21세기 양식을 학습하지 못한다면 역사 승리 세대와 5년 내내 전쟁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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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문화, 기자가 조장해서야

Politics 2006.04.04 13:2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영역에서 남북간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전환의 이벤트였다. 그러나 남북 냉전의 시대가 반세기 지속된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완전한 대북관의 변화가 이뤄지진 못했다.

여전히 '색깔론'이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인용됐으며, '좌파=친북'노선을 제기하는 보수언론의 공세가 거듭됐다. 현안에 따라서는 보수단체들의 반정부 시위도 격화했다.

메인스트림이 냉전세대에서 386 민주화세대로 불완전하게나마 이전된 이래 '이념 양극화'는 또다른 사회테제가 됐다. 기자사회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사주(社主)와 매체의 정체성에 따라 강화하면서 7:3 또는 8:2의 '언론지형'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인터넷신문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냉전' 콘텐츠가 새로운 시장에서는 주변부로 쏠리는 일도 빈번해졌다. 신진 저널리스트들은 진보와 개혁, 열린 사고를 강조하면서 쌍“‡향으로 지식대중과 조우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교체가 사회권력, 언론권력의 개혁으로 깊숙이 전개되지 못한 상황에서 '냉전'은 아직도 인식을 지배하는 틀이 되고 있다. 기자들 역시 '냉전'의 시각이 갖는 위험성, 낙후성 보다는 현재의 시장 키워드를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즉, 기자들의 '냉전적' 시각은 '보수언론' 시장이 확고히 자리매김한 상황에서는 '선택'이 아닌 '세습'의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기자들이 객관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한국언론에서 기자의 객관화를 선행하는 것이 조직의 '보수적' 전통이다. 

중앙일보 4일자 "납북자를 자진 월북자라니…"는 기사의 경우 지난 1일 KBS '미디어포커스'에 출연한 정일용 기자협회장의 단어선택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기사를 쓴 이 아무개 기자는 방송 녹취록에 따르면 정 회장이 '납북자'를 '자진월북자'라고 표현,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기자협회보 4일자 온라인판은 "중앙일보 기사는 인터넷에 올라온 대본만 보고 쓴 것"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자협회보는 또 "악의적 왜곡에 대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논란이 상징하는 것은 '냉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뉴스조직에서 다루는 콘텐츠가 얼마나 '냉혹'할 수 있는가이다. "엄중한 분단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분단의 상처 치유를 위해 북한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비평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냉전' 콘텐츠가 소모적인 남남 갈등을 부추기면서 언론시장을 비지성적으로 유지하는데 악용된 것 아니냐는 자성이 필요한 때다. 냉전 콘텐츠에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와 '오늘'에 머무른 '감정의 앙금'만을 부상한다.

왜 한국의 기자들은 "남북언론이 서로 공감하는 보도제작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질을 비껴서 불필요한 진흙탕 싸움을 유발하는가. 냉전 콘텐츠가 아직도 시장에서 유효하기 때문인가.

뉴스조직의 '냉전'문화 극복 없이는 생산적인 담론 소통보다 이러한 '갈등'의 콘텐츠가 신문을 뒤덮을 것이다. 그것은 격변하는 환경에 처한 신문기업 스스로 내부 통합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후진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전락하는 암초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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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다시 짜는 보수진영, 대권주자에 줄서기? 짝짓기?

Politics 2005.07.22 13:5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발언 이후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수성향 시민단체 들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정치권 외곽에 자리잡기 시작한 뉴라이트 운동이 대권 주자들과의 연관설과 함께 점차 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486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와 지난 4월 충청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한 ’뉴라이트 충청포럼’을 필두로 서울, 충북, 대구 등에서 지역포럼을 결성한 뒤 8월 출범 예정인 ‘뉴라이트 전국연대’, 그리고 6월 30일 출범식을 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준비위‘(대표 김진홍 목사) 등 분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북한민주화 네트워크, 한국기독교 개혁운동(준) 등 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자유주의 연대’는 출범 이후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하는 등 물밑 활동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뚜렷한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정가에서는 대북문제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도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화답한 바 있는 데다 한때 “보수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의지“라면서 자유주의 연대의 모색을 높이 평가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박세일 전 의원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이 ‘수도이전 반대’로 정치현장에서 후퇴하면서 접점이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연대 한 관계자는 “진정한 보수 우파 혁명을 위해선 과거와도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 하며 포퓰리즘 정치는 배격해야 한다”면서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일부 대권주자 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권 주자들과의 ‘빅딜설’이 나도는 최근 뉴라이트 운동조직 들에 대해 금 긋기를 시도하면서 ‘선(先) 사회이념운동-후(後) 정치결합’ 노선을 재강조했다. 자유주의연대 측은 “뉴라이트 전국단체를 표방하는 두 조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정치인들과 뜻을 모은 적도 없고 공동행동을 도모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대선서 일정역할 포석

 

이처럼 자유주의연대가 조심스런 행보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뉴라이트 전국연합준비위’는 출발부터 참여자들의 면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장기표), ‘수도분할반대 투쟁위원회’(공동대표 박계동, 심재철)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단 전국연합(준) 측은 시민운동에 목적을 둔 운동이지 현실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도이전 반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나라당 수투위 출신 의원이 발기인대회에 대거 참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이재오, 박계동, 김애실 의원 등은 대표적인 ‘이명박계’이므로 언제라도 연결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장기표 대표는 “운동본부는 이명박 시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수도분할에 반대하는 순수한 시민단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김진홍 목사도 ”뉴라이트 운동을 정치운동으로 보고, 한나라당 쪽에 줄을 서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시도라고 보는 시선이 있는데 이는 오해 중의 오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수투위가 운동본부에 공식 참여하고 있고, 향후 운동도 함께 해나간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내 수도이전 반대파' 등이 한나라당 박 대표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등 외곽의 압박카드가 될 공산이 농후하다.


자민련 출신 중부권 출신 정치인들이 참여, 지난 4월 12일 출범한 ‘뉴라이트 충청포럼’은 ‘뉴라이트 전국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충청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분열된 지역정서를 규합하고 이념적으로는 정통보수를 회복해 2006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서는 충청포럼이 이미 ‘2005년 말 신당 가시화’를 선언한 심대평 충남지사 측의 중부권 신당론 및 고건 대망론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충청포럼 한 관계자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므로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중부권 신당론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국연합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지만 최근 정치권의 신당논의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재기를 노리는 이인제 의원도 “중부권 신당 움직임은 새로운 불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정형근 의원 등 영남 보수층 일각에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통한 정권창출 논의도 뉴라이트 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과거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회창 전 총재의 복귀 시나리오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조갑제, 황장엽, 서정갑, 이동복 씨 등의 정통보수 규합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보수 층을 중심으로 한 각개 약진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3선 의원은 또 다른 ‘분열’이라고 진단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여권에서 내각책임제, 선거구제 개편 등 다양한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데 당장의 이해관계 때문에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력간 주도권 다툼 치열해질 듯

 

열린우리당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기류다. 우리당의 한 386 의원은 “참여정부를 좌파로 매도하고 있는 것은 수구세력의 주장과 같다”면서 “한나라당 대권주자군의 각축전으로 뉴라이트 세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주의연대 등 기존 뉴라이트 추진 세력은 현재 정파와는 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보수 층을 함께 결속시켜가야 한다는 쪽과 정통 보수세력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쪽이 본격적인 세 겨루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과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한나라당 대권주자 들의 ‘짝짓기’가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최진순 한경 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7.18.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update] 구시대의 조종을 울리는 일

Politics 2004.12.07 10:5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봉건시대의 가부장적 구조에 해당하는 민주주의 시대의 국가보안법-냉전구조가 해체의 직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가부장적 구조가 '성'을 억압하고 양성평등을 부정하면서 인간과 정치를 일방향적으로 몰아갔다면, 국가보안법은 '사상'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파탄으로 인계한 독재정치-국민주권에 기초하지 않은-의 산물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김대중, 노무현 등 국가보안법의 피해자가 연겨푸 집권하면서 법의 리얼리티는 무참히 깨졌다.

조선일보 등 과거 시대를 군림한 언론권력이 맹렬하고 반지성적인 어조로, 반공 이데올로기에 입각해서 두 정치인을 규탄했지만 결과는 과거와 다르게 나타났다. 이로써 법의 존재감도 한층 얇아졌다.

사실 수구냉전세력은 충격과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의 본능적인 자기방어를 외면하지 않는 고루한 지식세계, 제 무덤에 침을 뱉는 '뉴라이트'의 변절의 미혹, 역사의 회한을 증오로만 간직한 집단적 폐쇄성. 이처럼 현존하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과거회귀의 징후들 속에 제17대 국회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은 '구시대의 조종을 울리는 일'을 '손바닥'과 '기습'으로 옹색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대안도 없이 맹목적인 반대만 일삼던 야당과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논박할 수 없던 형편을 감안하더라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구시대를 떠나보내는 일은 영화 속 작별처럼은 아니더라도 개운한 맛을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

장대한 개혁의 새 시대를 어떻게 '날치기'로 열 전술을 짤 수 있단 말인가. 적어도 위풍당당한 기세로 의회를 압도하고 밀어 부쳤어야 했다. 지지율 20%대의 집권당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부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이른바 개혁입법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을 '꼬리표'처럼 안게 됐다.

분명한 점은 글로벌 방위산업과 결부된 이권단체 또는 개인(조지 부시...), 냉전의 고물을 먹고 사는 한국사회의 거머리들(정당-언론-지식인-냉전단체...)은 보안법 해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구국'과 '세계경찰'을 자임하지만, 보안법과 같은 일방독주의 사유와 이익으로 결속된 동우회들에 지나지 않다.

집권당은 엄청나게 거대한 이 그룹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까지, 심지어는 체통과 완급론을 설파하는 내부의 '아편'들과) 충돌해야 한다. 그들을 홀로 광야에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함께 할 것인가? 또 민주노동당이 개혁전선에서 우리당을 불신하는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점에서 우리당의 일부 인사들을 그대로 둬야 할지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

지지자들이 우리당을 버릴 수 없다면, 결단의 시점이 다가 왔다.

2004.12.7.

덧글 : 정치권이 보안법 상정 효력 공방에 빠져든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하에 있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4-6개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확신한다."는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런 추정이 새로운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발 연합뉴스로 타전된 이 기사는 (인터뷰이 스스로가 사실근거를 단지 추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다시한번 국내 동우회의 신문들에게 앞다퉈 실리고 있다.

한편 탈냉전기 안보담론의 패권주의적 담론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뉴욕타임스에는 보수파 칼럼니스트들이 득시글하다.


'보안법폐지안' 상정 놓고 미묘한 '제목' 차이

포털사이트 2004.12.06 18:0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열린우리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전격적으로 처리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과 관련 정치권에 격렬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속보로 취급한 포털, 언론사 사이트의 '제목뽑기'도 극명히 갈렸다.


보안법 폐지 반대를 반대해온 조선-중앙-동아 사이트는 각각 "與, 국보법 폐지안 기습상정 논란",  "여, 국보법폐지안 단독상정 강행, 한나라당 원천무효규정…논란일듯", "우리당 국보법 기습상정…거센 충돌, 한나라 "우리도 날치기 해봤지만…개의안해 무효" 격렬 항의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문 사이트는 모두 여당의 '강행'에 따라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야당의 주장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보안법 폐지에 적극적으로 찬성입장을 표명해온 한겨레-경향 사이트는 각각 "우리당 '보안법 폐지안' 단독상정/최재천 의원 법사위원장 직무대행…한나라 "원천무효" 주장", "국보법 폐지안 기습상정/與 "상정됐다" 野 "원천무효"" 등으로 상정 자체에 무게를 뒀다.

 

포털 사이트은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했지만, 조금씩의 차이는 나타났다.


네이버는 초기화면에서 "'손바닥'으로 국보법 폐지안 기습상정", 정치섹션에선 "국가보안법 폐지안 기습상정"으로 머릿기사를 뽑았다. 미디어다음은 초기화면에서 "여, 국보법 기습상정…'손바닥'으로", 뉴스 첫 화면에서 "여, 국보법 기습 상정/'손바닥'으로 상정"이라고 뽑아서 '기습'과 '손바닥'을 강조하는 데는 일치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오후 4시께 올린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에선 5시께는 "국보법 폐지안 손바닥 상정…野 "날치기 무효""로 바뀌었다. 미디어다음도 오후 5시께는 "국보법 폐지안 손바닥으로 "상정합니다""로 변경됐다.

 

또 야후는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에서 "'국보법 폐지안' 손바닥으로 기습상정"으로 뽑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엠파스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기습상정'으로 선정해 다소 차이가 있었다.


* 모티러링된 캡쳐 화면은 모두 6일 오후 4시~5시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보수적인가?

Online_journalism 2004.09.30 14:5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포털사이트가 방대한 회원을 기반으로 각종 정보 서비스의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의 영향력도 폭발적으로 신장되고 있다. 이미 포털 뉴스 서비스는 방문자, 클릭 수 등 웹에서 계량화할 수 있는 모든 근거에서 매체(신문, 방송) 사이트보다 앞선 상황이다.

이는 매체 사이트가 뉴스 콘텐츠를 헐값에 포털에 제공하기 시작한 이래 줄곧 진행된 것으로 최근에는 언론사들이 연합해서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전량 판매하는 방식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스포츠신문닷컴 사이트들이 뉴스 콘텐츠를 파란닷컴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포털-매체 사이트의 관계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존 포털사이트가 주요한 수입원이었던만큼 보다 실질적인 윈윈관계를 제시하는 모델링도 수면 아래에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검색의 용이함, 모든 신문기사를 쉽게 볼 수 있는 가독성때문에 포털 뉴스 서비스에 의존하는 이용자들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들이 대안매체의 꾸준한 개발과 서비스로 기존 매체 사이트보다 포털로의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털사이트들이 단순히 뉴스 정보를 유통하는 게이트의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미디어화하는 경향도 자리잡고 있다. 미디어 다음 등 대부분의 포털사이트들은 내년 매체사와 포털사이트의 관계가 변화할 것에 대비, 적극적인 콘텐츠(뉴스)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어떤 정치적 색깔을 표출하고 있느냐 하는 것과 관련 이용자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린 현안에 대해 특정한 언론사 혹은 특정한 논조를 갖는 기사를,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에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편집하는 것만으로도 '저널리즘'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단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 담당자들은 철저한 '이용자 중심'의 편집이라고 주장한다. 한 포털사이트 뉴스 관계자는 "에디터들이 특정 기사를 선별하고 배치하는 데 있어 중립적이고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 일방적인 기사만으로 편집한다면 이용자들이나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로 즉각 수정된다."며 고의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특정한 신문사나 정치적 색깔을 담은 기사를 두드러지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반노 경향의 웹진이나 신문사 기사를 주요기사로 서비스하여 보수적인 뉴스 편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그것은 오해이며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 뉴스 서비스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담을 수 없다."면서, "네티즌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이용자들에게 양질의 뉴스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의심의 눈길을 계속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처음에는 중립적으로 서비스하다가, 곧 보수적인 기사로 대체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네이버를 키워준 개혁적 네티즌을 무시하고, 조선일보화하고 있다."면서 "안티네이버를 시작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최근 이러한 논란은 정치 관련 게시판이나 언론사 사이트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주의해야 할 대목은 조선-중앙-동아 등과 같이 기존의 매체는 '눈에 보이는' 편집때문에 저널리즘적 공방이 가능하지만, 포털에서 이뤄지는 저널리즘 행위, 예를 들면 기사 위치 등의 에디팅은 익명의 담당자들에 의해 커텐 아래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어떤 (의도된) 규칙이나 경향을 분석해내기 어렵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변하는 데다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는 '정치적 편파성'을 가려내는 것은 극히 불가능하다. 또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는 대부분 이용자들의 호응에 따라 즉각 변화하는 시스템에 의해 유지된다. 기존의 매체 사이트와는 다르게 쌍방향적이고 객관적인 모티브가 더 많이 개입되고 있어서이다.

그러므로 이용자들이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의 편파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그만큼 편파성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이러한 지적은 저널리즘에 대한 일반적 통제 예를 들면 윤리도덕의 문제, 정치사회적 책임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포털사이트 뉴스 에디터들에게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저널리즘은 결국 이용자들의 대응에 기민하게 조응하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정치성이 탈색된 포털 뉴스 서비스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강력한 경향을 가진 것이 좋은지에 대한 논란은 온라인 미디어 이용자 운동의 핵심 테마로 부상할 것이다.

(계속)

* 한 가지 에피소드

9월29일 저녁 톱스타 전지현 씨가 소속사 싸이더스 HQ의 대표 정훈탁 씨와 오는 가을께 결혼이 예정돼 있다는 뉴시스 기사를 받아 서비스를 한 네이버는 그날밤, 보도파문이 확대되자 네이버의 사상 첫 자체기사(크레딧도 표기되지 않은)를 게재했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에디터들이 수많은 기사들을 분류하고, 서비스할 때 최소한의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무조건 제공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참고로 전지현 씨는 네이버의 대표 모델로, 가장 먼저 전지현 결혼설 기사를 서비스한 네이버는 부랴부랴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자체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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