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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NS는 사이버 검열과 `공감문화`라는 극점을 오고 갔다. 국가기관의 사이버 공간 모니터링은 후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세월호, 선거, 기부 등 사회적 이슈를 통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참여하는 흐름도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2015년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SNS의 분화 못지 않게 정치적 갈등과 마찰도 끊이지 않고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의 소셜네트워크(SNS)는 치열한 이슈를 반복한 무대였다. '검열', '여론 조작과 프라이버시 침해', '블로거지'로 들끓는가 하면 공동체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책임을 다루는 '연결·공감'의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사이버 감시는 국가 기관이 일상적인 사적 소통까지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날카로운 상처를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정부기관이 지난 5년 동안 37,453건의 유선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ID 등을 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와 비교해 그 과정이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보 과부하, 소셜 평판에 대한 부담, 저작권 이슈, 온라인에 쌓이는 개인 정보에 대한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등 '소셜 피로감'도 꾸준히 누적된 터라 실망감은 더 커졌다. 때마침 SNS 이용자들 사이에 "감정이 전염된다"는 '감정 조작'의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려는 극에 달했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확장하는 폭넓고 열린 문화의 도구다. 하지만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등장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2013년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연상하는 이들로 '사이버 망명'의 희극을 낳았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러시아산 '텔래그램'으로 바꾸는 망명 감행자는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자 최대 인터넷 사업자가 직접 나서서 수사 당국의 감청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항변'으로 이어졌다. 


국내 SNS 이용자들의 위기 인식이 드러난 이 사건은 그 동안의 만성적인 '개인 정보 노출'로 겪은 사생활 침해보다 폭발력이 컸다. 여론 조작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사건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모욕당했다는 불편한 경험이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라인처럼 가까운 지인들끼리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폐쇄형 SNS는 최근 2년 사이 소리 소문 없이 성장했다. "편한 사람들과 할 말만 하고 싶다"는 이용자 정서를 수렴한 것이다.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SNS도 지난해 이후 쏟아졌다. 보낸 글을 지정한 시간 내에 자동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위챗, 스냅챗이 주목받았다. 메시지 확인을 하면 10초만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유령 메신저 '스냅챗'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정보 욕구는 충족하면서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는 절충형 SNS로 '휘발성' 서비스란 별칭을 얻었다. 


이 가운데 국내 서비스인 '돈톡'은 중간에 상대방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회수가 가능하다. 그룹 채팅에서는 개별 이용자간 귓속말도 할 수 있다. 사이버 망명으로 유명해진 '텔레그램'은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 


미국의 유리버스(Uriverse)는 소수의 친구들과 관계를 다질 수 있는 모바일 SNS로 서로 공유한 콘텐츠도 원하는 경우 완전 삭제가 가능하다. 음성과 문자를 암호화 처리해 제3자의 도청이나 해킹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허쉬(Hush)'가 공개됐다. 


올해는 익명으로 소통하는 서비스인 위스퍼, 시크릿(Secret)도 급물살을 탔다. 더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샀다.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익명 SNS 시크릿의 경우 '친구'로 연결돼 있지만 올라온 글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가면 무도회'처럼 욕망과 느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시크릿 SNS의 슬로건은 "Be Yourself(진정한 당신이 돼라)". 한마디로 SNS에 익명 바람이 휩쓸고 지난 것이다. 진원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익명으로 불특정 이용자끼리 채팅하는 '살랑살랑 돛단배',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센티',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우리학교 삐야기'가 대표적이다. '펜스'는 폐쇄형과 익명형을 조합했다. 


반면 개방형·공유형 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은 "얼굴을 드러내는" 관계를 지향한다. 이용자가 올린 스토리가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친구의 친구까지 알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 구글 벤처스도 차세대 SNS로 익명성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사생활을 보장받으려는 이용자를 고려해서다.


페이스북은 익명으로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룸(Room)' 앱을 출시했다. 룸을 개설한 이용자는 다른 친구를 초대하거나 익명으로 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실명을 통해 수준 있는 관계와 스토리의 교류를 강조해온 페이스북의 '철학'이 변경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SNS에 바라는 기대심리, 보상심리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소셜 관계'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따뜻함을 향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사실 그동안의 SNS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었다.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공유하는 모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논쟁에 뛰어들수 밖에 없었다. 적지 않은 혼란과 고통도 경험했다. 러시아산 명태, 의료 민영화 등 자극적이고 대립적인 소재들이 괴담으로만 흘러 지나갔다.  


그럴수록 SNS는 서로를 위로하고 껴안는 감성적인 스토리를 갈구했다. 더 많이 오르내리는 소식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스토리, 직장 생활의 애환, 취업 준비생의 분투기, 딸바보 아빠의 에피소드가 격렬한 세상사를 덮는 풍경이 잦았다.


여름에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SNS를 휩쓸었다. 기부자가 SNS상에서 클릭이나 공유, 댓글 등으로 참여하는 형식을 취하는 '소셜 기부'가 유행처럼 번졌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 캠페인은 SNS를 지속적으로 물들였다. 


한편으로는 선거 기간 중 '효도 SNS'는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아들의 SNS 글로 치명상을 입었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상대 경쟁 후보의 딸이 폭로한 SNS 글로 기적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SNS에 드러난 '아버지의 진실'이 여론을 흔든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SNS 이용률은 전년 대비 평균 11%나 상승했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평균 50%를 넘었다. 현재 국내 월 활동 이용자 기준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은 각각 2,900만명, 1,100만명을 기록 중이다. 밴드와 함께 3대 모바일 SNS로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기호와 욕구를 결합하는 충성도 높은 채널로 성장한 SNS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달아 올랐다. "지하철 택배원이 제주에 보내주세요"라는 희망 메시지, 포스코 라면, 박근혜 3M, '네 글자로 달린다 제네시스', '앵커의 진행 실수'를 내세운 광고까지 회자되는 이야기들은 넘쳐났다.


특히 올해에도 이미지와 영상 스토리는 SNS의 인기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나'에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특정 주제나 분야로 집중된 '버티컬 SNS', 정보 소비의 개인화에 부응하는 '큐레이션 SNS'로의 진화도 거듭됐다. 


기업이 SNS를 통해 수집하는 개인 정보, 이용 패턴은 투명한 관리 체계라는 사회적 이슈와는 별개로 큰 그림을 구채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SNS에 방점을 두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도 '플랫폼'을 강화할 태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와 SNS가 금융, 전자상거래로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이 쇼핑 서비스를 하는 식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콘텐츠 유통 그리고 이제는 비즈니스와 사물 인터넷 플랫폼까지 접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에서 돈을 받고 홍보글을 쓰는 '블로거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SNS의 그늘이다.


무엇보다 SNS의 역기능은 합리적 소통보다 감정이 앞서 허위 정보나 사회적 갈등이 부추겨진다는 점이다. '좌빨'과 '수꼴'의 이전투구는 올해도 인터넷 공론장을 망쳤다. 집단적인 증오와 대립이 낳은 인터넷 3류 문화는 한국의 SNS를 계속 배회하고 있다. 또 관음과 폭력이 난무하고 신상이 털리는 배수로가 된지 오래다. 


산업적인 가치를 키우는 SNS의 이면에는 사회적인 진통이 이어지는 셈이다. 2015년에는 규제와 처벌을 고수하는 국가 기관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네트워크의 참여자들 사이에 잦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NS와 그 이용 문화가 더욱 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동체의 문제를 토론하는 SNS,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파악하는 SNS 등 공적, 사적 SNS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핫이슈 시사 2015 대전망’ 단행본 게재용으로 11월 초 작성되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사이버 공간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면서, 주 활동 영역이 온 라인으로 옮겨간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인의 프로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던 홈페이지들이 블로그와 미니 홈피로 발전하면서, 활발한 정치 공론장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을 기점으로 더욱 관심이 커진 인터넷 정치에 대한 정치권의 각별한 관심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의견 교환에서 정치적소신 피력까지

최근에는 국회의원들이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을 피력하거나 상대 당 또는 동료 정치인과 갑론을박하는 이른바 ‘리플 정치’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는 ‘광화문 현판 교체’에 대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사이의 공개서한. 김 의원은 1월 26일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kimhyongo.do)를 통해 유 청장에게 “승자에 의한 역사 파괴로 보여지는 광화문 현판 내리기는 안 된다”며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다음 날 “현판 교체 건은 이미 1995년에 계획된 것”이라며 “광화문은 정치적 맥락과는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대 67학번 동기 동창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이 “광화문 현판에 대한 본격적인 공론화는 지금부터”라는 세 번째 서한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아산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이 “현충사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언급했던 유 청장을 비판하는 일도 생겼다.

이처럼 사이버 공간에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은 물론이고, 소신을 피력해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전여옥 사이버 스테이션 오케이 톡톡’으로 명명된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박근혜 대표를 비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뺑덕어미 보듯 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 당 대변인이라는 당직 때문에 당 연찬회 때 할 수 없었던 소신을 인터넷으로 공개한 셈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블로그(blog.naver.com/wonheeryong.do), 이재오 의원 홈페이지(www.leejo.net) 등은 당론과는 다소 다른 ‘속마음’을 전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두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들을 잇따라 게재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비평해 관심을 모은 이계진 의원 블로그(blog.naver.com/kjl533)는 방송인 출신답게 비주얼하고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처럼 정치인의 솔직한 감정이나 주장이 부쩍 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미니홈피에는 1년여만에 230만명 가량이 방문했다. 이러한 열기에 고무된 한나라당은 네티즌들을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돌출 발언 등 개인적인 노선을 사이버에서 잘 드러내는 반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앞선 우리당의 ‘온라인 전략’은 인기 정치 웹진이나 관련 시민 단체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여야 국회의원 온라인 특징














구분열린우리당한나라당
활동 성향노선 지향
(이데올로기)
개성 노출
(퍼스낼리티)
콘텐츠 성향논리적·구체적인간적·감정적
장점유명 정치인 중심·시민단체 등 정치사이트 연계현안 반응 즉시성·당대표 등 지도부 적극성



‘유시민의 인터넷 진지’로 이름 붙여진 유 의원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에 오르는 게시물 수는 하루 평균 200개를 훌쩍 넘고, 개인 의견을 담는 ‘아침편지’는 평균 수 만 건의 조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당권 도전 여부가 주목되는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의장의 블로그(blog.naver.com/bionuno.do)는 지난해 개설 당시 지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곳 중에 하나이다.

특히 386 그룹이나 475 세대 등 노선별로 분화한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함께 교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긴급조치 세대 출신인 노영민, 노웅래, 민병두, 선병렬 의원 등 12명은 아침이슬(www.morning70.com) 블로그 안에 모여 있다.

200여명의 정치인 홈피운영

현재 홈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국회의원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www.nanjoong.net) 등 약 200명으로, 이 가운데 블로그는 약 60곳이다. 또 상당수 정치인들은 블로그는 물론이고 카페, 홈페이지 등 2~3개 이상의 사이버 영토를 갖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인터넷을 선점했던 우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두드러지는 데 최근 블로그 열풍에 따라 종전에 운영하고 있던 홈페이지는 부실해지는 경우도 생겼다.

한편, 온 라인 활동에서 알게 된 네티즌들을 오프라인으로 초대해 적극적인 정치 접목을 시도하는 정치인들도 늘고 있다. 우리당 구당권파를 대표하는 신기남 의원(blog.naver.com/its_reform.do)은 오프라인 재기에 앞서 블로그로 조용히 기지개를 펴다가, 지난 달엔 이웃 블로거들과 직접 만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넷심’을 파악하고 함께 하는 것이 현대 정치 행위의 중요한 측면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을 드러낸 사례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인터넷 정치 강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이른바 4대 입법 협상 과정에서 ‘처리 지연’ 의혹에 휘말렸던 법제사법위원장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사이버 공간(www.choiyh.com)은 당시 네티즌들의 항의 글로 몸살을 앓았다. 언론사 기자 블로그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잇딴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당 김희선 의원(www.imhere4u.or.kr)의 경우, 안티 팬과 지지자 간의 충돌 장으로 변질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블로그 등 사이버 공간으로 정치인들의 진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현안에 대해 유권자인 네티즌들과 생산적인 소통 공간은 부재하다”면서 “표에 대한 욕망이 커지면서 대안제시보다는 선정적인 측면으로 흐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정치 문화 발전을 함께 짊어진 네티즌들과 머리를 맞대는 진정성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여하튼 간에 정치권은 앞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온 라인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사이버 폴리틱스는 계속 논란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2.14.

 

4대 입법 둘러싼 사이버 전쟁

Politics 2004.12.09 00:50 Posted by 수레바퀴


국가보안법 개정 등 4대 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팽팽한 대치 상황이 네티즌을 동원하는 ‘사이버 전쟁’으로 격화하고 있다.

정치권의 인터넷 ‘공 들이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을 전후로 더욱 강화됐지만,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한나라당은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월 개설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미니 홈페이지에 방문자 수가 200만명이 넘어서는 등 차츰 자신감을 회복할만한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

11월 28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진두지휘하는 ‘4대 국민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 운동’선포식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는 직접 선포식에 참석해 “네티즌과 국민의 힘으로 우리당의 독선을 막아 내야 한다”며 의욕을 다졌다.

또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도 “사이버 당원, 인터넷 투표 참가자, 사무처 당직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버 인적 자원을 활용해 범 네티즌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네티즌 운동은 당 홈페이지와 별도로 ‘4대 국민 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 운동’홈페이지를 센터로 하고, 주요 포털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교두보로 삼아 당의 정책이나 지지성 글들을 퍼나르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바람과는 다르게 지지자들의 모임인 ‘젊은 해밀’외엔 아직 인터넷 기반이 취약하다.

사무처의 모든 직원과 의원 보좌진이 1인당 1개씩 또는 미니홈피를 갖도록 하는 것 외에 다른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디지털 정당 본부 관계자는 “당 홈페이지 회원과 인터넷 투표 참가자만 계산해도 12만명이 넘는 만큼 먼저 지지자들을 설득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나라, 행동하는 네티즌 운동

특히 한나라당은 젊은 층인 네티즌들을 파고 드는 데 총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김희정 디지털 정당 위원장은 “더 이상 국민은 장외 투쟁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범국민 운동 정신을 이어 받아 행넷(행동하는 네티즌)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간결하고 비주얼한 내용으로 당의 주장과 정책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전격적으로 사이버 전쟁을 공표한 것은 17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2002년 대선 이후 ‘좋은 나라 닷 컴’등 반전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이번 네티즌 운동은 ‘일회성’이벤트가 아니라 지난 5월 작성된 ‘프로젝트 5107’에 근거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2007년 대권을 향한 포석으로 풀이 되고 있다.

이처럼 대대적인 한나라당의 사이버 ‘도발’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일단 신경을 쓰는 분위기지만, 그 간 사이버 공간의 상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네티즌 동원령’이 지지층의 결집을 가속화 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원욱 사이버운영실장은 “당 차원의 대응은 없다”면서, “네티즌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네티즌을 상대하는 접근 방법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보수층의 저변은 넓지만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활용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당, 개혁성향 네티즌 속속결집

우리당의 느긋한 관전 속에서 당 외곽의 개혁성향 네티즌들이 속속 결집하고 있어, 당 중심의 사이버전을 치르는 한나라당과 대비되고 있다<표 참조>.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특징

수평적·방관적

수직적·참여적

활동 방향

네티즌->당

->네티즌

중심 세력

논객 위주

열혈 팬 위주

지지 사이트

노사모·서프라이즈·라이브이즈닷컴·라디오21 등

독립신문·박사모 등

우선 5만여명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생활 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다음카페상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등 개혁 성향 네티즌들이 결성한 ‘범개혁 네티즌 연대’가 그것이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소위 사이버 부대를 조직화해 사이버 공간을 더럽히고 있다”면서, “곧 ‘수구 가라 온라인 공동 행동’을 조직해서 4대 개혁 입법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전면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칼럼 매체인 서프라이즈, 패러디·동영상 위주의 라이브이즈닷컴 등 자원과 콘텐츠의 질에서 보수 진영을 압도하고 있는 친노 성향의 매체와 이용자들은 4대 개혁 입법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면서 ‘온라인 진실전’을 벌이겠다는 태도이다.

그러나 최근 재향군인회(향군) 등 90여개 보수 단체가 ‘인터넷범국민구국 협의회’를 결성, 진보 진영에 ‘사이버 사상전’을 선전 포고하는 등 정치권의 사이버 전쟁이 한국 사회의 이념 공방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이 점유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특성상, 제대로 된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합리적인 설계와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한 데도 정치권이 나서 ‘권력 올인’의 투쟁 문화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킹·왜곡 등 부작용 속출

일부 정치인과 네티즌 논객의 글을 퍼 나르거나, 불리한 기사와 글에 대해 조직적으로 몰려가 ‘악플’을 달며 반박하는 등의 사이버 부대의 행동은 다원성을 인정하는 현대 민주주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 진영이 관리하는 사이트에 가서 정상적인 운영을 훼방하는 글을 도배한다거나 해킹을 감행하는 등 최근의 행태는 물리력을 동원하는 테러를 닮아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인지 각 당의 소속 국회의원들도 사이버 전략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지도부가 총출동한 ‘행넷’ 캠페인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의 재현”이라면서, “타인의 블로그 등에 들어가 일방적인 자기 게시물을 올린다는 방법은 오히려 반감을 초래한다”며 역풍을 우려했다.

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도 “사이버 홍보전도 실은 정책 개발이나 대안 제시보다는 여론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발상”이라면서 “최근 정치권의 움직임은 사이버 문화를 오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덧붙여 “민감한 현안에 대해 돌출적인 자기 표현욕이 있는 네티즌들과 근접할수록 오히려 부담이 클 수 있다”며 사이버에의 과도한 몰입을 경계했다.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12월9일자


창과 방패의 사이버 전쟁

Politics 2004.08.24 21:10 Posted by 수레바퀴

‘박근혜 패러디’ 사진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건의 발단은 7월 13일 한 네티즌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패러디 사진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고, 이를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자가 초기 화면에 등록한 데서 시작됐다. 이 패러디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운영자가 의도적으로 키운 것은 중대한 실책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직접 사과”까지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이해찬 국무총리도 취임 후 처음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방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문화인 패러디 콘텐츠에 숨어 있는 치열한 인터넷 전선(戰線)은 그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캠프는 이광재 기획팀장, 안희정 정무팀장, 천호선 민주당 인터넷선거 특별본부 기획행정실장 등을 중심으로 이미 인터넷을 선점하고 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효과적으로 견인하면서, 희망돼지 저금통을 통한 모금운동, 젊은 세대에 공감하는 다양한 이슈 제기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선거전략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다.

대선 직후 한 인터넷 언론사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천호선 실장은 “노 당선자의 ‘눈물 CF’를 만들었던 문성근씨의 동영상은 약 70~80만의 네티즌이 본 것으로 집계됐고, 민주당 홈페이지는 선거 당일 88만명이 방문, 5만여건의 게시판 글이 올라왔다. 이는 선거 초반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고, 방문자들이 글을 퍼나르는 것을 감안할 때 사이트 방문자의 10배 이상이 이 정보를 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오프라인 신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 캠프 진영에는 자발적인 인터넷 지지 사이트와 논객들의 합류가 늘었는데 이들은 패러디, 정론, 독설 등으로 언론사, 정당, 이익단체, 지역커뮤니티 등을 가리지 않고 노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선거 운동원’을 자처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먼저 시작하고 노하우가 축적돼 있던 노 캠프 진영의 네티즌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젊은 유권자들을 묶는 원동력이 됐다.


- 여론조작·악성 패러디 등으로 혼탁

한나라당 선거 캠프는 대선 직후 연이은 대선 패인에 대해 “당에 우호적인 네티즌 논객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미리 인터넷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대선 패배를 자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 인터넷 선거전에 참여했던 안동헌 부대변인의 경우 “10만 논객 양병설, 정치와 오락이 결합하는 콘텐츠 개발 등으로 인터넷 여론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제창했었다.

그후 한나라당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의 인터넷 전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2003년 3월 ‘돼지껍데기’ 사이트가 개설됐고, 총선을 앞두고는 좋은나라닷컴 사이트를 오픈했다. 현재 좋은나라닷컴 사이트엔 노무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패러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당시 사이트 오픈을 주도했던 안 부대변인은 “16대 대선 직후 언론인 J씨와 만났는데 그는 특정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거론하면서 힘을 합쳐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또 J씨는 당시 보수적인 성향의 네티즌들과 만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지난 대선이 끝난 직후 네티즌 논객들은 자천타천으로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본격 참여하게 됐고, 각 정당은 네티즌 논객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여론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정치가 확산될수록 여론 조작을 위해 네티즌을 고용한다거나 정상적인 게시판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 그 부작용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회 한 관계자는 “다른 정당의 네티즌 알바(아르바이트) 존재 여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조직적인 글 게재나 갑자기 혼탁해지는 게시판을 볼 때마다 그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알바를 동원해서 사이버 여론조작을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주요 패러디사이트가 노 대통령과 우리엔옜餌@岵?관점을 보여주고 있고, 유명 사이트에도 논객들이 이미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청탁’ 물의로 한바탕 홍역을 겪은 서프라이즈나 오마이뉴스, 탄핵정국을 돌파하는 데 일조한 라이브이즈, 디시인사이드 등은 대표적인 친노(親盧) 사이트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 부대변인은 “두 차례 대선과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제 진보 일색의 인터넷 여론도 많이 바뀌었다”면서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에서 인터넷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결과로 좋은나라닷컴은 자생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등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 부대변인은 “5년만 지나면 지금의 서프라이즈와 오마이뉴스 등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반공교육과 군사문화, 정치투쟁, IMF 등 우리 시대의 아픈 상처를 가진 30대 이상 세대들과는 다르게 20대는 이념투쟁엔 관심이 없다. 안전을 지향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엄숙주의와 이념적인 글과는 거리가 멀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젊은 세대에 맞는 정치문화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논리에 휘말려 정체성 상실"

이처럼 각 정당이 인터넷 여론몰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NGO학과 교수는 “인터넷 정치문화의 밀알이 되는 네티즌 논객들은 과거엔 사회적 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정치현안을 좇기만 하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면서, “정치논리에 휘말려 논객들이 독자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돌출된 ‘박근혜 패러디’는 청와대, 여야 정당 홈페이지 등의 운영자들이 정치논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음모론’과 ‘여성 비하’로 몰아붙이는 한나라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패러디는 어쩔 것이냐”는 우리당이나 사실은 서로 할 말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패러디 책임 공방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인터넷 여론 무대에서 후발 주자에 머물렀던 한나라당이 도덕적 문제로 쟁점화하면서 반전을 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당은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미니홈피나 보수 진영 사이트의 확대 등 주춤거리고 있는 인터넷 전략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 교수는 또 “한국 정당들도 인터넷을 정권 쟁취의 도구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인터넷 정치의 궁극적 완성은 정당운영의 시스템을 혁신시켜 총체적인 정치개혁의 기반이 되는 것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공적 영역 사이트에선 정책을 찾는 커뮤니케이션을, 사적 영역에선 패러디 같은 네티즌 문화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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