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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에 대해서

TV 2013.11.11 09:00 Posted by 수레바퀴

드라마 <기황후>. 침체에 빠진 MBC 사극을 부활시키는 작품이 될지 주목된다.


한류의 원조이자, MBC 명품 사극들의 발판을 다진 <대장금>. 벌써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시즌 2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나올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전 세계 각국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대장금> 이후, MBC 사극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얼마 전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 사극을 답습했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사극은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안방극장 베스트 장르임에 분명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TV로 보는 세상>에서 MBC 사극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Q. MBC는 그간 ‘사극 명가’라고 평가받아왔는데요, 그렇다면 사극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봤을 때- 대표적으로 짚고 넘어갈 만한 작품이 있다면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요? 이유도 함께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1980년대 초반 <암행어사>는 액션과 희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하며 인기를 모았고요. <조선왕조500년>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8년간 연대기식으로 다루면서 1980년대 사극을 대표했죠. 1999년 방영된 <허준>은 민중사극의 원조로 국민 드라마가 됐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장르의 사극이 등장했는데요. 생소한 왕실 수랏간을 배경으로 한 <대장금>은 지금까지도 한류 드라마의 중심이 되고 있죠. 


<대장금>과 같은 해 방영된 <다모>도 ‘퓨전 사극’의 열풍을 터뜨렸죠. 젊은 세대가 선호할 수 있도록 음악, 미술, 영상 등을 화려하게 접근했죠.


2007년 <이산>은 정조라는 군주를 그렸는데요. 좋은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로 많은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죠. 덕만 공주와 미실의 치열한 갈등구도와 사랑을 그린 <선덕여왕>은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적절히 배합했죠. 


지난 해에도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 판타지와 로맨스가 섞인 <아랑사또전>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죠.


Q. 특히 MBC 사극 역사에 이병훈 감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마의>에 이르기까지- 소위 '이병훈 월드‘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병훈 감독의 작품은 한 마디로 다양한 소재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의학드라마 <허준>과 <마의>, 음식과 의술까지 넘나든 <대장금>은 정통사극에선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섬세한 연출로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입니다. 정조대왕을 그린 <이산>이나 숙빈 최씨를 다룬 <동이>도 새로운 해석과 정감 있는 묘사가 압권이었죠.


사극은 고루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대중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고 하겠습니다.


Q.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극 흥행불패’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린 듯 싶은데요?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성공과 사랑을 이룬다는 게 사극의 전형적인 스토리죠. 반면 시청자들은 점점 더 빠른 전개와 볼거리를 원하는데요.


정통 사극에서 퓨전 사극까지 사극의 형식은 많이 진화했지만 이렇게 소재나 주제가 비슷하다보니 식상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더구나 시청률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하다보니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불필요한 논란만 키우고 있어서 극에 몰입하는 것을 놓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얼마 전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는 기존 사극의 전형성을 답습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해 <마의>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전개 내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아쉽다는 시청평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사극이 주로 ‘성공스토리’를 담아내다보니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제작진들로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스토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인기몰이를 한 퓨전 사극처럼 큰 갈등 구조보다는 내면의 문제에 치중하기도 하고요. 음악, 미술, 영상 등 형식미에 초점을 두기도 하죠.


그러나 결국에는 뻔한 결말로 마무리되면서 긴장감이 약해지는데요. 실패와 좌절의 인물에 초점을 둔다거나 논쟁적인 사건들을 조명하는 접근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Q. 이외에 MBC 사극을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아쉬움 혹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기획 / 편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시청자의 반응이 중요한 만큼 제작진들이 시청자의 구미에 맞춰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죠. 


그러다보니 상상력을 덧씌워 불필요한 억지 연출도 늘고요. 상투적인 로맨스를 다루는데요.


시대상황을 감안해서 좀 더 다양한 소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연령별, 성별로 타깃화한 시청층을 겨냥한 기획이 나왔으면 합니다. 


Q. 2003년, <대장금>의 참신한 이야기가 돋보였던 것처럼 기존 사극 흥행공식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 아니라- 2013년, 지금 이 시점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요즘은 정통사극은 점점 사라지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 많이 개입하는 팩션 사극이 두드러지는데요. 문제는 그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제작진이 정통 사극에서부터 팩션 사극까지 많은 시청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많은 고민이 뒤따라야 합니다.  


영화 <관상>에서 보듯이 과거 역사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 그리고 지금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소재들은 많습니다. 직업, 지역 등 아직 다루지 못한 영역으로 나아가는 실험성이 필요합니다.


Q. 최근 MBC에서는 새로운 사극 두 편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일일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과 월화특별기획 <기황후>인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백제 무령왕의 숨겨진 딸 '수백향'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제왕의 딸, 수백향>은 탄탄한 스토리와 출연자들의 연기력이 주목되고 있죠. 그러나 도식적인 갈등구조를 어떻게 흡인력있게 연출해갈지가 관건이 아닐까 합니다.


고려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 황후의 자리까지 오른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기황후>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차별성이 있는 데다가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수백향’처럼 팩션 사극인 만큼 역사 왜곡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되는 작품들입니다.


Q. 사극이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역사적 사실을 아기자기한 구성요소들과 장치들로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사극의 의미죠. 이 과정에서 현대적 해석은 불가피할 텐데요. 우선,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입니다. 치우침이 없이 풀어가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또한,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 구조가 아니라 다양성과 실험성을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시대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사극이 잊지 말아야 할 가치라고 할 때 사극의 현대화 과정에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해석할 때 신중하고 엄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참고) MBC 주요 사극 

2013년 구가의 서 / 불의 여신 정이 / 구암 허준 / 제왕의 딸 수백향 

2012년 마의 / 해를 품은 달 / 아랑사또전

2011년 짝패 / 계백 

2010년 동이 

2009년 선덕여왕 

2008년 별순검 시즌 2

2007년 태왕사신기 / 이산 

2006년 주몽 

2005년 신돈 

2003년 다모 / 대장금 

2002년 어사 박문수 

2001년 홍국영 / 상도 

1999년 허준

1980년대 암행어사 / 조선왕조500년



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 진화한다

TV 2012.05.18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요즘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악역들.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내는 떳떳한 악인이 있는가 하면 비정한 절대악 캐릭터도 있다. 악역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사회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만큼 제작진은 악행이 지나치게 미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콩쥐팥쥐의 팥쥐, ‘신데렐라의 계모와 양언니들, ‘스머프의 가가멜! 지역과 시대,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 옆에는 이들이 꼭~ 있다! 바로 ’()한 그들 악역! 드라마 속에도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은 주인공만큼 인상적인 캐릭터로 다가오는데-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던 그 때 그 시절이 있었던 반면, 언제부턴가 악역은 악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연민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또 다른 악역이 나타났으니, 바로 ~무 이유 없이’ ‘그저 나쁜절대악 캐릭터의 등장!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 영화에서나 볼법한 극악무도한 캐릭터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들! 과연 그들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있는 것일까? 요모조모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따져보는 절대악캐릭터의 섬뜩한 매력! <TV로 보는 세상>에서 함께 한다.

 

Q. 드라마 속에서 악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무엇일까요?(‘악인의 역할)

 

A. 악역은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캐릭터죠. 주인공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의 축을 이루죠.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주인공을 더 힘들게 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건데요.

 

시청자들은 악역으로 인해 주인공을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고 감정의 희비 쌍곡선을 갖게 하죠. 드라마는 대체로 결말 부분에서 악역이 벌을 받거나 반성하는 등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최근에는 그러한 부분에 변화가 생기면서 드라마의 긴장감, 몰입도를 끌어올리게 합니다.

 

Q.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할 만큼 무조건적인 미움을 샀던 과거에 반해서 언젠가부터 악역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식도 변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A. 요즘은 악역이 대세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남을 속이거나 음모를 꾸미면서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역할을 소화해내기 때문인데요

 

주인공들이 재력을 과시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등 뻔한 캐릭터라면 악역은 현실과 부딪히며 복수를 하거나 삶을 지탱하는 등 정당성을 확보해가는 것이죠

 

시청자들도 사실성 있고 진정성 있는 역할이라면 악역이라도 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Q. 오히려 악역에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나름의 이유가 드러나면서(, <신들의 만찬> 하인주 (배우 서현진) 이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무조건적인 악역보다 공감대를 가질만한 스토리가 있는 악역에겐 더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인데요. <신들의 만찬>의 하인주도 그런 예죠.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입양된 자신이 진짜 하인주가 아닌 사실이 들통날까 온갖 악행을 하는 역할인데요

 

여러 악조건을 가졌고 능력이 없지만 서인주에 공감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거죠. 서인주의 자격지심과 질투를 자신의 현실과 동일시하는 거죠. 사실 시청자들도 경쟁적인 일상 속에서 부러움, 동경을 하거든요. 대리만족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Q. 최근엔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배우 전광렬)<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와 같이 악인을 넘어선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흉흉한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봤을 때,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지요) 

 

A. 전광렬이 분한 장철환은 굉장히 권력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인데요. 모든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는 세계적 무기 중개상으로 주인공 이재하-김항아 사이에 나타나 극의 결말을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역인데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죠.

 

요즘 세태는 성격 좋은 사람보다는 약간 반항적이고 거친 사람들에게 더 끌리는 심리가 있는데요.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를 좋아하는 세태도 마찬가지죠. 시대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뭔가 자극적이고 선악이 대비되는 콘텐츠를 통해 확실히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거죠.

 

특히 권력과 금력을 앞세운 악역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고단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이들이 선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늘 어렵게 하는 걸 시청자들은 잘 알지요.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이 절대악들을 꼭 이기고 정의를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데요. 마치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한다고나 해야 할까요.

 

Q. 이러한 절대악캐릭터의 등장이 드라마의 재미와 흥미의 측면에서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A. 과거의 악역들은 약점을 갖는 캐릭터였죠. 부모, 자식 등 인간관계가 아킬레스건이었는데요. 때로는 인간적으로 고뇌하고 악행을 포기하기도 했죠. 어찌보면 예정된 수순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등장하는 절대악 캐릭터들은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몰고 갑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주인공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거나 악역이 마치 주인공처럼 되기도 하는데요. 냉혈적이고 거침없는 악역들은 드라마의 갈등구도의 한 축으로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동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앞으로도 악역캐릭터는 드라마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제작진이 이들을 그려낼 때 어떠한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까요? (정리 제언 정도)

 

A. 악역이 지나치게 정당화되거나 미화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력을 일삼거나 음모와 거짓을 꾸미는 캐릭터를 좋게 그리는 것은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거든요. 현실에서도 악행에 호감을 갖는 빌미가 돼선 안되겠죠.

 

또 악역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과감없이 보여주는 것도 지양돼야 합니다. 악행이 도를 넘으면 드라마 자체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지나친 악역의 부각은 감동도 흥미도 모든 걸 무감각하게 만들어가는 거죠.

 

특히 다양한 시청자층을 불러 모으기 힘들죠. 적당한 선을 찾는 섬세한 연출이 필요합니다.

 

Q. 이유있는 악인 캐릭터 / 이유없이 절대악인 캐릭터... 각각 인상적인 드라마 속 인물을 추천해주시면?

 

A. <선덕여왕>의 미실은 권력을 잡기 위해선 정적을 무자비하게 처단하지만, 그 권력으로 국익을 지키거나 주인공에게 '조언'하는 등 멘토형 '악인' 캐릭터였죠. 복잡하고 미묘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신분이 천해 기득권과 싸워 왔던 미실의 사연에 어느덧 빠져들며 인간미를 느꼈죠.

 

아침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하얀 거짓말> 나경(임지은 분)은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나서 상대 여성을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은 물론 아이를 통해 남편에게 복수할 계획까지 세우는 악행이 '절대악'으로 견줄만하죠.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5월 11일 낮에 방송됐습니다.

 

 

TV사극-역사드라마의 역사왜곡 논란

TV 2011.12.02 11:30 Posted by 수레바퀴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드라마 중, 단연 역사드라마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방송사에서 사극을 방영하면서 또 한번 사극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사극이 방송됐다하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역사왜곡 논란이다. 특히 역사문헌에 기록된 단 한 줄의 역사를 드라마로 제작하는 ‘팩션사극’까지 등장하면서 역사드라마 속 사실과 허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그래서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논란을 잠재울만한 현명한 해결책은 있을지- 함께 생각해본다

Q. 다른 드라마들에 견주었을 때, 역사드라마가 지니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사극의 가치 + 드라마로서의 의의)

A. 시청자들에게 역사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날 되살릴만한 교훈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웅의 이야기나 주요 소재들은 지식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전달해줍니다. 즉,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가 있죠.

또 드라마 장르로서도 상당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극에 비해 규모와 형식이 화려합니다. 복식, 음악, 시대적 배경부터 수많은 엑스트라의 출연까지 화면 구성과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충분한 고증을 위해 사전기획기간도 길죠. 드라마 장르 중에서는 제작비나 스케일이 크다가 할 수 있겠습니다. 

Q. 최근 방송 3사에서 모두 사극을 방송하고 있고, 또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시쳇말로 사극하면 흥행불패! 웬만하면 중박^^ 이렇게 대한민국 시청자들이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일단 사극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모두 조금씩은 아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셈이죠. 여기에 사랑이나 갈등관계 등 극적인 요소가 개입되면서 남녀노소 관심을 불러 모으죠. 또 과거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거나 시대정신을 조명해준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Q. 사극에 뒤따르는 ‘역사 왜곡 논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드라마들 중,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드라마와 내용, 몇 가지를 꼽아주신다면요?

A.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계백>은 백제의 시각으로 다룬 역사극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죠. 그러나 등장인물인 ‘은고’의 출생 관게나, ‘계백’이 황후를 지킨 장군의 아들이라는 설정 그리고 ‘은고’를 사랑했다는 내용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관계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선덕여왕>은 김유신과 선덕여왕을 동시대의 인물로 그리지만 사실은 아니죠. 그래서 두 사람의 연인관계 설정은 허구였습니다.

공전의 인기를 누렸던 <허준>도 그의 스승으로 나오는 유의태나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장면 모두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항상~ 사극이 방송되면 어김없이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요?

A. 우선 역사적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작가로서는 꼭 다뤄야 하는 시대와 인물에 대한 고증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상력을 더한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극적인 장면을 만들거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관계를 일부러 갈등이나 연인을 만들 필요가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허구의 인물이나 사건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시대적 배경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모두 다 아는 역사적 사실만 나열할 경우 재미와 감동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설정을 하게 되는 거죠.

Q. 요즘은 ‘팩션사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사극을 많이 볼 수 있는 듯싶은데요, 과거(정통사극)와 현재의 사극!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역사적 사실의 비중에 있어서 차이점)

A. 정통사극이라고 하면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제작하는 역사 드라마입니다. 그러다보니 말투나 복식, 주인공들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게 되죠. 과거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드마라가 대표적입니다. 픽션과 현대적 감각은 최대한 배제한 거죠. 다만 주인공의 캐릭터 정도가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의해 도드라질 뿐이었죠.

최근의 이른바 ‘팩션사극’은 사실(fact)와 허구(fiction)이 결합한 말로 1999년말 시작한 <허준> 드라마를 기점으로 등장했죠. 사극이므로 기본적인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만 주인공의 캐릭터나 대사처리, 심지어 소품, OST까지 현대적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다모>나 <대장금>, <주몽>도 비슷합니다. 드라마 속 사건 전개가 빠르고 다양하고 화려한 CG까지 쓰입니다.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서라면 작가의 상상력을 더 많이 동원하는 거죠. 

Q. 사극 왜곡 논란은 두 가지 입장으로 정리될 수 있겠는데요,
① 사극,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다. ② 사극은 드라마! 작가적 상상력이 중요하다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

A.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시각은 역사학자들의 입장입니다. TV드라마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면 왜곡된 역사인식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날 드라마 제작진들은 역사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사고와 생활패턴 등 감각과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지요.


각각의 입장이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절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나친 역사왜곡이나 작가의 상상력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어떻게 하면 사극을 올바르게, 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까요?

A.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100% 부합하다고 보는 맹신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사극은 작가가 어느 정도 상상력을 발휘해 허구가 섞인 것이라고 전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극을 시청할 때는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분별해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청 전후에 충분한 역사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또 다양한 역사적 해석이 개입된 드라마의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Q.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극의 왜곡 논란’에 대해서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언 및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A. 사극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와 인물들을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사극이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과도한 허구적 장치를 만드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과 작가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양방향 드라마 제작환경인 만큼 비평적 참여적 태도를 보여준다면 제작진에게 성찰의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역사드라마를 통해 현대적 재미와 감각만 좇을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식과 교훈을 살피는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제작진 역시 완벽한 역사적 고증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유지하는 극의 흐름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시청자들에게 왜 이런 방향과 설정이 필요했는지를 드라마 방영 도중이라도 잘 전달해주었으면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도 자극적이기 보다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려는 역사과학적 탐구가 필요합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TV로 보는 세상' 12월2일 방송 됐습니다.

드라마 단골 키워드 `출생의 비밀`

TV 2011.05.13 11:30 Posted by 수레바퀴

출생의 비밀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키워드다. 시청자들의 혈연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출생의 비밀이 자칫 드라마 전체를 주도하게 되면 식상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소재 중에 가장 식상한 것을 뽑으라면 ‘출생의 비밀’이 늘 첫 손에 꼽힌다. 시청자들이 식상하다고 할 정도면 이젠 그만 사용할 때도 됐건만 왜 ‘출생의 비밀’은 끊임없이 드라마에 등장하고야 마는 것일까? 혹시 핏줄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 특유의 풍습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란 소재가 갖는 의미는 과연 무엇이고,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한다.

Q1. 출생의 비밀.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 현대극이나 사극, 가족드라마나 멜로드라마 등 모든 드라마가 극의 재미를 위해 출생의 비밀이라는 장치를 대부분 동원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주인공들간의 관계도 이 출생의 비밀에 의해 얽히고 섥힙니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선악구도 같은 드라마의 요소들도 모두 출생의 비밀에 의해 설정됩니다.

과거에는 출생의 비밀이 언제 밝혀지느냐가 드라마의 결말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들이 신분 역전에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로서는 “너무 뻔하다”, “진부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Q2. 그동안 MBC에서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 중 가장 기억에 나는 드라마가 있으시다면?

A2. 사극 중에는 얼마전 종영된 <선덕여왕>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짝패>가 생각납니다. 미실의 아들 비담이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선덕여왕, 김유신과 벌이는 갈등과 화해는 강한 캐릭터들과 함께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고요. 한국판 왕자와 거지라고 할 수 있는 <짝패>도 최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갈등과 긴장이 더하고 있지요.

또 재벌가의 탐욕과 파멸을 그린 <욕망의 불꽃>에서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렸죠. 부잣집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두 여성의 뒤바뀌는 인생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은 출생의 비밀이 알려진 이후의 사랑과 성공에 초점을 맞춘 채 진행되고 있죠.

Q3. 출생의 비밀이 드라마 소재로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1) 좋은 점 (매력)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A3-1. 출생의 비밀은 아주 재미있는 극적 장치입니다. 긴장감을 갖게 만들어 드라마에 몰입하게 합니다.

친부, 생모 등 명백한 구도는 드라마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공방과 진실이 알려지는 시점도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는 소재가 됩니다.

(2) 단점

Q3-2. 스토리나 구성이 뛰어나지 않을 경우 출생의 비밀이라는 장치는 드라마를 지루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외에는 드라마가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에 뻔한 긴장만 이어지게 됩니다. 

또 출생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빨리 반응하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드라마 흐름을 너무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조로움을 줍니다.

Q4. 시청자들이 ‘출생의 비밀’을 식상해 하면서도 관심 있게 보는 심리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4. 출생의 비밀은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줍니다. 친부모를 찾거나 출생의 비밀을 확인하는 과정은 혈연주의나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한국사람들에겐 극적 카타르시스를 주지요.

또 시청자들은 출생의 비밀을 풀어가면서 주인공의 인생역전을 통해 대리만족도 하게 됩니다. 보통 출생의 비밀은 선악구도와 연결되는데 진실이 확인되면서 정의가 이기는 설정도 기대감을 갖게 하지요.

Q5.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생의 비밀’이란 소재가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어떤 우려(아쉬움)가 생겨날 수 있을까요?

A5. 출생의 비밀을 억지로 끼워 넣는 구성은 결국 또다른 ‘막장’ 논란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가족도 팽개치고 배신과 탐욕으로 가득찬 내용들, 음모와 거짓이 점철되는 장면들이 반복되는 것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인간 욕망이나 윤리의식을 정면에서 다루면서 불륜, 근친상간, 가정파괴 등 이른바 막장 논란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드라마가 출생을 둘러싼 이야기로만 점철되면 “성공하려면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Q6. 앞으로 드라마의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해서 제작진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가면 좋을까요?

A6. 요즘 시청자들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미국,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눈높이가 높아졌습니다. 국내 방송가도 내용 전개가 탄탄한 드라마, 전문 분야를 알려주는 드라마 등 출생의 비밀과는 상관없는 인기 드라마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교양 있는 대사, 인간미와 진정성이 담긴 주제, 희망을 향한 성실한 노력들을 다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제작진은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기 위한 제작환경 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과거 자주 있었던 신진 작가 등용 기회를 늘리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또 작품성 높은 단막극을 편성하거나 탄탄한 원작소설을 드라마에서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글입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는 <스포츠서울> 웹 사이트



TV프로그램 배경음악에 대해서

TV 2010.01.14 18:00 Posted by 수레바퀴


드라마나 프로그램 내용보다 배경음악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드라마보다 더 인기를 얻는 배경음악도 있다. 그리고 그런 배경음악은 문화콘텐츠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TV 문화창조>에서는 그동안 인기 있었던 배경음악은 무엇이고, 드라마나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의 역할과 배경음악의 제작과정, 그리고 프로그램의 부가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등 작품을 훨씬 더 값지게 만들어주고 있는 배경음악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Q. 과거에 비해서 배경음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시청자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또 배경음악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1)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음악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공간을 연출하거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 태교, 심리치료 등 의학분야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음악이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하는 주요 콘텐츠로서 부상된 것이지요.

특히 고급 음악과 대중 음악이 TV에서는 다양하고 절묘하게 쓰이면서 대중에게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2) 왜 이런 관심이 생겨났다고 보시나요? (배경)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내용에만 주목하던 시청자들이 감동과 재미를 불러모으는 주변 요소인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문화적 욕구의 확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개인이 자유자재로 감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고요. 또다른 하나는 프로그램이 끝나거나 종영되면 다시 듣거나 확인할 수 있는 VOD 환경이 거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 제작 환경도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음악이 활용되고 있는 점도 시청자들로하여금 음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할 것입니다.

Q. 인기 있었던 배경음악과 그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예) 선덕여왕 / 다모 / 질투 / 박상원의 아름다운 TV 얼굴 등

과거에는 드라마 내용이나 화면과 맞지 않거나 성의없이 삽입하는 정도였던 배경음악의 수준이 높아진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량 투자가 많이 이뤄진 대작에 걸맞는 음악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셈이지요.

최근에는 단순히 히트했던 국내나 해외 음악을 넣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분위기나 출연자의 성격, 특정 장면과 부합하는 창작성이 뛰어난 음악 콘텐츠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Q. (1)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의 (기본) 역할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배경음악은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전반의 분위기나 상황, 주인공의 심리상태 등 프로그램 자체를 청각의 형태로 반영합니다.

즉,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줄거리를 잘 따라가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드라마의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이미지를 강화시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2) 최근 프로그램에서의 배경음악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시청자들이 콘텐츠 자체보다 음악이라는 주변 요소에 의해 감동을 받고 콘텐츠에 몰입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경음악은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완성도를 높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격상하게 됐습니다.

Q. 배경음악은 어떻게 선곡되고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설명을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만약 이 과정을 잘 모르신다면 답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배경음악은 편집이 끝나야 비로소 시작됩니다. 어떤 장면의 길이나 분위기가 확정되니까요. 이것의 길이와 분위기, 성격등을 고려하여 음악 담당자는 음악을 작곡, 선곡, 편곡등을 하게 됩니다. 요즈음은 드라마에서 음악을 중시하는 경향이어서 사전 기획단계에서 작가와 음악가들이 미리 창작하거나 선곡하기도 합니다.  

Q. 최근 드라마 OST 콘서트도 열린 적이 있고요, OST 음반도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경음악이 작품을 떠나서 부가 콘텐츠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1) 방송문화 콘텐츠로서 배경음악의 가치를 어떻게 보십니까?


배경음악의 경우 프로그램의 인기와 비례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경음악이 인기를 끌어서 주목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홍보, 전달하는 각인효과에 있어서 혹은 마케팅 측면에서 다른 요소들에 비해 탁월한 효과가 있는 셈이지요.

최근에는 드라마 OST나 배경음악 타이틀만 별도로 제작되는 등 시장이 커지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되거나 전문 창작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가나 제작진들도 음악에 더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주목됩니다.

(2) 가요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요즘 배경음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점을 꼽아 볼 수 있을까요?(배경음악이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

대중가요가 활용되는 TV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거나 정기적인 편성에 의해 노출도가 높은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대중 가요계로서는 새로운 시장 형성의 기회가 생긴 것이지요.

즉, TV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채택된 대중가요는 더 많은 홍보기회를 갖게 되고 상업성을 획득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드라마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수준 있는 음악작품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대중가요 관계자들이 좀더 감각적이고 대중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기회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Q. 앞으로 배경음악의 비전, 어떻게 보시나요? 또 배경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방송이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근 들어 모바일이나 인터넷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서 배경음악이 음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사 프로그램 게시판에서도 배경음악의 출처나 파일을 구하려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음반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음원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음악이 또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임을 인식해 좀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프로그램과 맞아 떨어지는 음악의 창작, 선곡, 편곡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의 육성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1월15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MBC <TV속의 TV> '문화창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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