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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모바일 뉴스서비스 나올 때

뉴미디어 2014.03.18 11:4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페이스북 페이퍼 앱. 이용자가 스스로 발행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모바일 뉴스 진화의 한 단면을 보게 된다.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분류하고 여기에 맞게 뉴스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특히 디자인을 앞세우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아직도) 포털이 주도하는 뉴스시장 여건 등에 대해 원점부터 논의할 때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2월 초 '페이퍼(paper)' 앱을 공개했다. 페이퍼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뉴스 섹션을 설정하면 관련 뉴스를 자동 노출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 친구요청, 포스트작성, 추천, 공유 등 기존 앱 기능도 대부분 쓸 수 있다.


페이퍼 뉴스는 기본적으로 언론사들의 뉴스 중에서 페이퍼 에디터가 선별(human picking)한다. 세련된 애니메이션 인터페이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문가들은 페이퍼가 출시되자마자 '플립보드(Flipboard)', '펄스(Pulse)' 등 비슷한 앱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을 쏟아냈다.


이용자들은 뉴스 제목과 본문 일부를 보며 편리하게 뉴스 소비를 할 수 있다. 또 인스타페이퍼(Instapaper), 포켓(Pocket) 등 다른 앱으로 뉴스를 간편히 재공유할 수 있다. "페이퍼를 통해 배우라"는 질책을 받은 언론사들은 일단 RSS 피드가 아니라 URL로 뉴스를 읽기 때문에 페이퍼가 트래픽에 일정하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 관점에서는 뉴스를 포함한 정보 검색이 중요하다. 모바일 이용자의 활동성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활동성의 증가는 곧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상향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페이퍼를 모바일 비즈니스와 연결지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동 이용자(MAU) 12억3천만 명 중 모바일 이용자가 약 9억5천만 명에 이르렀다. 2013년 4분기 총 광고매출 중 모바일 광고 비중도 50%를 넘었다. 페이스북 코리아도 2013년 현재 월간 활동 이용자 1,100만 명 중 90%인 990만 명이 모바일 이용자다. 


사회관계망 미디어를 넘어서서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미디어로 진화하는 페이스북의 변신은 야후나 구글 등 다른 플랫폼 사업자도 마찬가지의 희망사항이다. 


구글은 모바일 광고 비중이 급성장하는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의 강자지만 그 영토를 넓혀 가는 페이스북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1,900여 개 언론·출판사와 제휴를 맺은 '뉴스스탠드(Newsstand)'를 띄웠다. 뉴스스탠드는 애플의 뉴스스탠드와 플립보드를 결합한 것으로 유·무료 뉴스구독이 가능하다. 


또 애플과 다르게 구독자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언론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OS 버전 출시도 예고돼 애플 안마당에서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 뉴스 구독 서비스 카드를 꺼낸 것은 3년 전 '원 패스(One Pass)'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수수료율을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애플의 뉴스스토어 장벽에 밀렸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 힘입어 다시 문을 두드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시장을 호령하던 미국 야후도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 공개한 '뉴스 다이제스트' 앱은 2011년 말 뉴스 요약 기술로 주목받은 섬리(summly) 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특정 알고리즘이 적용되지만 페이퍼와 마찬가지로 주요 뉴스를 편집자가 선별한다. 이용자는 매일 100개 남짓의 뉴스 요약문을 보고 관련 정보(Atoms)도 링크로 제공받는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는 'CES 2014' 기조 연설에서 '개인화된 정보' 즉, 맞춤 뉴스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녀는 "정보홍수 시대를 고려할 때 복잡한 것을 단순하고 분명한 것으로 바꿀 것", "그 중심에 모바일이 있다"고 밝혔다. 새 진용을 짠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과 클라우드 사업에 방점을 두면서 연결 고리 즉,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국내 미디어 기업도 모바일 뉴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채비로 분주하다. 2010년 공개 이후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은 플립보드를 벤치마킹한 큐레이션 뉴스 앱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는 자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이용자 충성도를 끌어 올려 카카오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순이다. 정치, 경제, 사회 뉴스보다는 이슈나 특정 주제 중심으로 묶을 가능성이 높다. 연예와 스포츠 등 전문 매체를 중심으로 다룰 수도 있어 전통 미디어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스마트폰 보유 및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 중 2013년 기준 매체별 이용시간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66분으로 신문, 잡지 등 활자매체의 52분을 이미 크게 앞질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포털의 모바일 서비스에 접속한 시간이 하루 평균 90분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이 강력한 콘텐츠 접근 채널로 자리잡은 것이다.


반면 20%대 붕괴에 직면한 신문의 경우 가구 구독률은 20년간 줄곧 내리막길이다. 회생이 불가능한 국면이다. 10%대를 넘는 것이 어려운 TV 뉴스 시청률도 마찬가지다. 포털 뉴스 서비스에 눌려 온 전통 미디어의 인터넷 서비스는 현실적으로 왠만한 노력을 다했지만 10년 이상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통 미디어의 모바일 전략은 사실상 뉴스 산업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궁합은 뉴스 소비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실시간 뉴스 생산+소셜미디어 활용' 등 신개념 뉴스 서비스의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해외 전통 미디어는 이미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지 중심의 시각화 뉴스 서비스 '토피클리(Topicly)'를 운영 중이다. 뉴스와 관련된 주제의 이미지를 매칭한 서비스로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가독성이 높은 모바일 이용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보스톤 글로브는 트위터 기반의 서비스  '61프레쉬(Fresh)'를 오픈했다. 보스톤 지역 뉴스와 연관된 트위터와 트윗 계정을 함께 노출하는 형식이다. 트위터를 즐겨 쓰는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친화적인 뉴스 서비스다. 뉴스 생산자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 및 소셜 공유 행태를 파악하는 잇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늘리는 플랫폼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뉴스의 기획 단계(before  service)는 물론 유통과 고객소통(after service)까지 아울러야 한다. 이용자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관계모델이 핵심이다. 


현재 유료 뉴스 시장에서 일간·월간·연간 단위의 기간별 구독은 물론 낱개나 조합(mix) 구독 모델은 개인화된 맞춤 정보 시대를 상징한다. 요약 기술을 동원한 '와비(Wavii)', '윕비츠(Wibbitz)'는 물론 큐레이션 미디어들은 이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중이다. 


즉, 전통 미디어가 고전적인 방법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냉랭한 침묵의 장막 안에서 뉴스를 생산해 소극적으로 유통하는 동안 경쟁자들은 랭킹 알고리즘, SNS의 호응도, 이용자의 관심사, 감각 있는 편집자 같은 역동적인 요소들로 경쟁력을 높였다. 소셜 리딩(social reading)은 새로운 미디어가 이용자를 해석하는 지렛대가 되고 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모바일 세대를 위한 진정한 모바일 뉴스 앱이 출현하고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되지 못하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뉴스로서의 가치를 갖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뉴스 혁신 없이는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통 미디어의 활발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아이튠즈(iTunes), 동영상의 넷플릭스(Netflix)처럼 결국 제3의 사업자가 혁신 모델을 주도하면서 뉴스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 점에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입소문 콘텐츠 기반 뉴스 서비스 '업월씨(Upworthy)'의 성장세는 주목할만하다. 직접 뉴스 생산을 하는 대신 소셜네트워크 이슈 중에서 큐레이터가 선별 제공하는 데도 월 평균 순방문자수 8,000만 명을 넘겼다.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공유가 되는 정보를 중계해 전통 미디어를 압도한 것이다. 이런 모델은 국내에선 '위키트리(wikitree)'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큐레이팅 및 어그리게이터 방식의 뉴스 서비스가 일시적인 유행이나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미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항상 맞추는 것은 어렵고 점점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흐름 때문이다. 


또 뉴스 서비스 시장의 여건에 따라선 전통 미디어를 중심으로 협력보다는 견제 심리도 걸림돌이다. 이미 북미권 일부 신문사들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새로운 뉴스 서비스 사업자의 제안을 거부, 이탈하고 있다. 


국내 시장 현실도 녹록하지 않다. 차세대 뉴스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에게 주도권만 넘겨주는 뉴스 제휴 형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 등 포털이 좌우하는 시장에서 겪은 서글픈 경험 탓이다. 


전통 미디어가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하는 사이 국내 포털은 모바일 뉴스 시장을 상당히 점유한 상태다. 모바일 검색 점유율 70%를 훌쩍 넘는 네이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지만 전통 미디어와 우호적인 관계 설정은 여전히 잠복한 뇌관이다.

 

특히 모바일 뉴스 시장은 포털사업자에 내줄 수 없다는 국내 주요 언론사의 완고한 입장을 설득해야 한다. 페이스북, 구글 등 거대한 이용자 기반을 가진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의 혁신 경쟁도 등한히 할 수 없다.


개인화 단말인 모바일은 거실, 사무실, 야외(outdoor) 등 모든 환경과 결합하는 미디어 소비의 중심이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처럼 급성장하는 광고 플랫폼과 호응하는 네이티브 광고 등 차세대 디지털 광고 시장의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STRABASE)는 "페이퍼 등 새로운 모바일 뉴스 앱의 등장은 페이스북, 야후, 구글 등 '불안한 현재의 플랫폼 강자'와 신문, 방송 등 '배고픈 콘텐츠 강자' 사이의 연합 모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뉴스와 기술을 결합하는 뉴스 서비스 확대 둘째, 모바일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전담 조직 신설 셋째, 플랫폼 사업자와의 공생·협업 전략 도출 등 전통 미디어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정치변수를 비롯한 복잡한 경쟁관계, 불충분한 뉴스룸 융합 등 국내 언론환경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뉴스-이용자-시장의 재정의를 통한 한국형 모바일 혁신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2월 초입니다.





뉴스와 지식노동을 재정의하는 기술

Online_journalism 2013.05.21 10:3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섬리 앱은 뉴스를 요약해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뉴스를 생산하는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와 역할을 점차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환경처럼 독자들의 뉴스 소비 양상은 종전의 뉴스와는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읽고 사유하기보다는 만지며(touch) 즐기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쏟아지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다양한 뉴스 구독 형태는 전통적인 뉴스 기업과 기자들로 하여금 혁신의 필요성을 주문한지 오래다.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기술의 진화로 사용자의 정보처리 방식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검색을 통해 뉴스를 찾는 행위는 지난 10여년간 대표적인 뉴스 소비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언론사 사이트의 콘텐츠를 방문하지 않고도 한 군데서 모아볼 수 있는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도 급부상했다. 일일이 사이트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최신 뉴스를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소셜네트워크(SNS) 역시 정보를 얻는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 관계망이 어떠한가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규모와 수준은 다르지만 뉴스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앱)을 내려 받아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도 급증세다. 


이같은 개인화한 뉴스 소비 방식은 2011년 12월 ‘섬리(summly)’ 앱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섬리는 영국 고등학생이던 닉 댈로이시오(17세, Nick D’Aloisio)가 공개한 ‘뉴스 요약’ 앱이다. 


현대사 숙제를 하던 그는 구글 인물 검색 결과가 너무 많이 나오자 짜증이 났다. 서로 유사한 내용을 전부 확인하느라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장문의 뉴스를 보는 것도 불편했다. 


“필요한 정보만을 쉽게 볼 수는 없을까?” 뉴스를 섹션별로 분류하고 그 핵심 내용을 로봇으로 자동 요약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상한지 2개월만에 트리밋(Trimit) 앱을 세상에 내놨다. 


주요 뉴스를 트위터 분량인 140자 정도로 축약하는 트리밋은 IT전문 인터넷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실렸고 IT업계와 유명인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댈로이시오는 이 돈으로 회사를 설립해 트리밋의 문제를 보완한 끝에 400자 분량으로 뉴스를 수집·요약하는 섬리를 창조했다. 


긴 뉴스를 400자로 줄이는 섬리 앱


누구나 한번쯤은 불편하다고 여겼을 정보 수집 과정의 문제를 천재 소년은 ‘요약 기술(summarization technology)’로 풀었다. 사용자는 섬리 앱을 설치한 뒤 주제나 매체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을 설정하면 준비가 끝난다. 


이렇게 해 놓으면 전 세계 수백 개 언론사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뉴스를 수집하고 바로 요약한다. 앱을 열기 전에 미리 요약해두는 만큼 사용자가 와이파이(Wifi)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 있어도 뉴스를 볼 수 있다. 


섬리 앱은 구글처럼 모든 사이트를 뒤진 검색 결과를 노출해주는 것은 아니다. 주로 신뢰도 높은 주요 언론사 뉴스가 타깃이다. 뿐만 아니라 라틴 계열 언어가 중심이긴 하나 10개 국가 이상의 외국어도 대상으로 한다. 


섬리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 스크린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요약된 뉴스 화면을 두번 터치하면 조금 더 자세한 뉴스를 볼 수 있고 화면을 내리면 전문이 나타난다. 뉴스 화면을 누르면(hold down) 저장, 페이스북-트위터-이메일 공유 단추(버튼)가 나온다.


한 마디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주머니 크기의 뉴스’라고 할 수 있다. 댈로이시오는 한 인터뷰에서 “긴 하이퍼링크의 리스트를 통해 콘텐츠가 넘치는 사이트로 직행하는 방식은 이제 한물 갔다”고 지적했다. 정보 과잉 시대에 놓인 사용자들에게는 구글의 검색 결과는 낡은 방식이라는 것이다.


모바일 검색시장 노리는 야후의 도박


그러나 앱 출시 후 100만명 정도가 다운로드한 데 그치고 수익모델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최소 3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섬리를 인수한 야후의 결정은 아직 논쟁적인 이슈다. IT 전문 뉴스 블로그 <매셔블(Mashable)>은 “섬리의 기술 경쟁력은 의문이다. 야후는 거액의 홍보비용을 지불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구글의 리더 서비스 종료를 상기시키며 “야후가 구글 리더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며 전략적 행보에 방점을 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야후의 섬리 인수배경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을 했다. 섬리 배후에 있는 <SRI 인터내셔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 요약과 직접 연결돼 있는 배경 기술을 지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이 기업 출신 연구진들이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구글, 페이스북 등에게 밀려온 야후가 모바일에서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덤 캐한 야후 모바일 및 이머징 제품 부문 부사장은 “현 세대에게 있어 최우선은 모바일이며 (마우스 클릭을 통한 브라우징에 맞는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야후의 모바일 서비스에 섬리가 녹아들 경우 수천만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식에 일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침체된 야후를 맡으면서 젊은 벤처 기업들의 인수에 적극 나선 CEO 마리사 메이어는 개인 맞춤형 뉴스 피드 서비스에서 요약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쉽고 편리함을 좇는 뉴스 소비 트렌드


사실 스마트폰 보급은 철저히 개인화된 뉴스 소비 패러다임을 열어 가고 있다. 사용자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뉴스를 선택하여 매거진 형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플립보드 (Flipboard), 각종 뉴스를 한 곳에서 모아서 구독하는 펄스(Pulse) 등은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고안된 RSS 기반의 앱이다.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도 호평했던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LinkedIn)이 인수한 펄스나 야후가 선택한 섬리, 주제별로 뉴스를 볼 수 있는 서카(Circa) 앱 등은 긴 정보를 압축해서 보고 싶어 하는 디지털 세대의 욕구를 수렴하는 시장의 대응인 것이다. 


현재 섬리는 앱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지만 중국어 등 외국어 지원을 늘려 야후의 모바일 앱에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께는 데스크탑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웹 어플리케이션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스크린에 특화된 뉴스 공급 앱들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은 뉴스를 요약하는 섬리 앱을 단순한 유행으로만 볼 수 없게 한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뉴스 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사람들이 3분의 1에 이른다. 수 년 내 절반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지난 해 모바일 뉴스 습득 비율은 2011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결합하는 저널리즘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2년 ‘최근 1주일 동안 신문기사 이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습득한 비율이 47%에 달했다. 2011년엔 19%였으니 폭발적인 신장세다. 이렇게 보편화하는 모바일 뉴스 소비 지형을 감안할 때 섬리 앱의 효율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전통매체에서 뉴스 생산 양식의 혁신이 지체되는 한 전형적인 장문(長文)의 뉴스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수익모델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뉴스를 따로 생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뉴스 형식이 모바일과 어울리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각오해야 한다.  


어쨌든 각 플랫폼 환경에 맞게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과정에서 기술 적용은 결정적인 이슈다. 현재 정보수집-생산-배포-수정 및 재가공 등의 온라인 뉴스생산 단계에서 모바일에 대한 고려는 미흡한 실정이다. 모바일 트래픽을 늘리는 게 당면 과제인 뉴스 기업으로서는 뉴스 소비를 돕는 섬리 앱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섬리의 기술은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뉴스의 처음 부분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단지 일부분을 제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특정 뉴스의 내용을 분석해 핵심 부분만 간추리는 것이다. 아직 100%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과 플립보드의 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뉴스와 지식노동을 재정의하는 기술 


스마트폰 사용자에겐 안성맞춤인 섬리 앱이 저널리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선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경험한 탈매체적 소비와 뉴스 제목만 보는 인덱스(index)형 소비에 이어 도서 요약 서비스같은 축약(summarize) 소비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인지하는 데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도서 요약 서비스는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 구매 이전에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한 보조적 장치에 불과하다. 400자로 줄어든 뉴스를 통해 언론사의 원문 뉴스 더 나아가 정기적인 뉴스 구독으로 이어질지도 논쟁적인 부분이다. 언론사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기자들의 판단, 견해, 감성을 녹여낸 뉴스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으로 누적된 형식과 문법, 절차에 따라 생산되는 뉴스가 특정한 기술에 의해 단 한 문장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기술에 견인되는 저널리즘의 처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뉴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가공하고 패키징하는 콘텐츠 코디네이터들이 뉴스룸에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사람을 대체할만한 기술은 직무 정체성과 맞물린다. 배포 단계 이전에 송고된 뉴스의 문장을 다듬고 고갱이를 건져 올리는 뉴스룸 내 편집자의 역할도 침해받을 수 있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혁신의 수준이 관건


섬리의 요약 기술이 기자와 경쟁구도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에선 근본적으로는 지식 노동의 재설계로 연결된다. 이는 뉴스를 재정의하는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더욱이 정보 유통과 수집이 모바일로 이동하는 지금이야말로 뉴스의 미래를 제대로 다뤄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우리가 흔쾌히 동의하는 부분은 기존의 매체력만으로는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확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섬리처럼 독자의 눈높이에서 뉴스와 기술을 조합하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


물론 간결하게 압축된 모바일 뉴스가 어느 정도 환영을 받을지, 시장 재편의 동력이 될지 전망하기는 이르다. 다만 섬리가 재조명한 ‘요약 저널리즘’은 뉴스룸과 기자들이 검색 같은 정보 유통 기술과 SNS를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뉴스와 기술의 결합이 절묘할수록 뉴스 저작권에 대한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즉, 뉴스 기업이 보유한 뉴스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자산화가 시급한  셈이다.  섬리 앱의 출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의 뉴스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뉴스의 시대를 표상한다”면서 “업무, 조직 등 뉴스룸의 혁신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덧글. 이 포스트는 4월 초순 작성된 글입니다. <신문과방송>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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