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MBC <경제매거진M>에 대해서

TV 2015.01.20 13:3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경제매거진M. 부동산, 금융 등 재테크 정보와 소비자 이슈, 건강 소식, 비즈니스 트렌드를 전하는 생활밀착형 경제정보 프로그램이다. 문제제기나 단편적인 정보나열에서 벗어나 대안제시, 입체적이고 과학적인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Q1. 최근 개편된 MBC <경제매거진 M>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돈이 보인다’는 부동산, 금융 등 재테크와 관련된 핫 이슈들을 골라 쉽게 설명해줍니다. 소비자로서 눈여겨봐야 할 사안들을 소개하는 ‘Y리포트’, 수많은 건강정보들 가운데 진실과 핵심만 전하는 ‘건강의 경제학’도 흥미롭습니다. 시장흐름의 맥을 짚는 ‘비즈니스트렌드’도 볼만합니다. 


Q2. <경제매거진 M>은 매주 토요일 아침 우리들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중요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알기 쉽게 전해주는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타 프로그램이나 과거에 자주 다뤄졌던 소재들이 식상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제작진은?

(예 - ‘공간의 재탄생’에서 폐교의 활용이라든지, ‘부츠 리폼’, ‘난방비 절감’, ‘어플리케이션 소개’ 등 기존에 자주 소개됐던 아이템들이 식상하다는 말씀 보내주셨습니다.)


구스다운, 압력밥솥, 어플리케이션 등 최근 소개한 소재들은 다른 방송프로그램에서 봤거나 예전에 다뤘던 아이템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이슈라는 측면도 있지만 제작진들이 손쉽게 아이템을 다룬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습니다. 더구나 SNS에서 알려진 내용을 늦게 전하는 경우도 많고요. 


기존 아이템을 다룰 때는 새로운 시각이나 정보를 제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해외의 사례들이나 최신 정보를 수집할 때 시청자 제보를 받거나 관련 전문가군의 도움을 받는 프로세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Q3. ‘돈이 보인다’, ‘Y 리포트’ 코너의 경우 문제제기에 힘을 싣다보니 대안 모색에 대한 고민을 별다르게 다루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제작진은 ?

(예 - 온수매트 방송 때 제조사가 고장 책임을 어떻게, 왜 회피하는 지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더 세심한 대안 모색을 바란다는 의견과 함께 / 돈이 보인다의 경우 얼마 전 사각지대 자영업자들을 다뤘을 때 다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해줬지만 그에 비해 대안점은 별다르게 다루지 못하고 마무리 된 듯해 아쉬웠다는 소감 남겨주셨습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성격상 문제제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심층성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구입이슈의 경우는 법제도 등 외부환경을 짚는 것 못지 않게 부동산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인지, 인구감소, 가족구조변화 등 우리 사회의 변화상과 관련지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첨단 기술이 동원돼 일반 소비자들이 그 원리를 잘 알기도 어렵고 제조사도 적절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실험이나 과학자들을 통해 좀 더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했으면 합니다.


Q4. ‘건강의 경제학’은 해당 아이템의 좋은 효능을 소개한 뒤 그 외에 부작용이라든지, 유의할 점 등을 자세히 다뤄주지 않아 아쉬웠다는 시청 평이 있습니다. 제작진은?


요즘 건강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워낙 많습니다. 또 잘못된 건강상식도 많고요. 오용이나 남용 문제도 여전하고요. 그만큼 건강정보를 전할 때는 주의가 필요한데요. 단순히 정보를 백과사전처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효능-부작용-전문의료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틀이 있었으면 합니다.  


Q5. <불만제로>가 폐지되면서 <경제매거진 M>에 ‘Y 리포트’란 소비자 고발 코너가 새롭게 구성이 됐습니다. ‘Y 리포트’가 본 프로그램에 어떠한 영향을 준 것 같나요? 


‘Y리포트’는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과 불만, 의혹을 제기하는 코너입니다. 시청자 참여가 중요한데요. 제보도 받고 현장에서 함께 풀어가는 등 프로그램에 생생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고발 차원에서 그치는 경향이 있는데요. 후속취재나 게시판 등을 통해 예방책이나 솔루션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Q6. <경제매거진 M>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투자가 아닌 투기를 부추기거나 선정적인 이슈가 남발되는 부분들은 지양해야 합니다.  특히 수박 겉핥기나 뉴스 리포팅 같은 접근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다룬 ‘연말정산’ 같은 아이템은 수많은 궁금증이 존재합니다. 연령대, 소득구간, 가족구성원의 차이 등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해서 전하는 ‘선택과 집중형’의 보도가 필요합니다.


Q7. <경제매거진 M>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첫째, 사전기획 단계부터 전문가들의 프로그램 자문을 받는 협업제작 풍토입니다. 경제-기업-소비자 정보는 숫자 하나, 사실관계 하나가 정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최신 트렌드를 전하는 것 못지 않게 의미와 가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심한 마무리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셋째, 소비자 즉 시청자들과 함께 만든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방송 전후에 시청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수렴하는 제작진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실제 인터뷰 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문산업, 거대한 전환기에 섰다

뉴스미디어의 미래 2009.05.18 17:2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전기에 투자하고 판형을 바꾸며 방송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온라인 뉴스를 강화한 최근까지의 신문업계의 변화가 ‘혁신’이란 이름으로 성과를 거두려면 신문 콘텐츠와 저널리즘을 둘러싼 수용자들의 평판을 점검, 수렴하여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브랜딩이 필요하다.

20세기 미디어 시장을 지배한 신문산업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은 멀리는 10년, 가까이는 3년 전부터의 일이다.

21세기 벽두부터 서둘러 전개된 네트워크의 진화는 신문을 더 이상 특별한 정보 플랫폼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그러한 상황이 완전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읽히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같은 신문산업의 위기는 기본적으로 열독률 저하, 광고주 이탈로 요약된다. 열독률 저하는 기존 독자군의 뉴스 습득 경로의 다변화, 무가지-디지털 디바이스 보급에 포섭되는 신규 독자군과의 접점 부재에서 이뤄진다.

한국언론재단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정기구독률은 조사가 진행된 이래 처음으로 30%대로 들어섰고(36.8%), 2002년 이후 일주일간 신문 열독률도 60% 아래인 58.5%로 가파른 하락세로 나타났다.

광고매출 격감은 좀더 심각하다. 광고주가 영리해지고 미디어 시장의 투명성이 고양되면서 신문광고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것을 일시적인 경제사정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은 난센스다-일부 신문사는 지난해 촛불시위-광고주불매운동이 광고영업을 망쳤다고 흥분했지만 신문산업이라는 큰 틀로 볼 때 객관적인 태도는 아니다.

□ 신문위기의 본질은 패러다임의 전환

오히려 일본TV 우지이에 제이치로 이사회 의장의 경고가 설득력이 있다. 우지이에 의장은 올해초 한 일본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현
재의 신문, 방송 광고감소는 결코 경기순환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콘텐츠 생산자보다 유통플랫폼 사업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큰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국내 광고시장의 변화추이를 보더라도 신문을 비롯 활자매체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온라인, 위성TV, CATV 등 뉴미디어군의 광고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전자의 감소세와 후자의 상승세가 최근 1~2년 사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1/4분기 주요 신문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50%의 광고매출 하락을 맛봐야 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라고는 하지만 지난 10년간 한국 신문광고가 견조한 성장세를 간헐적으로 나타낸 것과 비교할 때 심중한 국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PwC(Pricewaterhouse Coopers)-WAN의 최근 보고서(Moving into Multiple Business Models:Outlook for Newspaper Publishing in the Digital Age)에서도 위기의 내막은 잘 드러난다.

보고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을 조사한 결과로 세계의 신문업계가 2011년 이전에는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09~2013년에는 연 평균 4.5%씩 마이너스가 예상되는데 북미나 유럽에서는 신문 발행부수와 광고매출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또 광고주들이 신문보다는 떠 오르는 플랫폼으로 옮기는 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효과 극대화를 위해 통합된 멀티플랫폼 전략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며, 타깃-광고효과-비용 등 보다 정교한 설계에 의해 플랫폼을 선택할 것이란 이야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신문업계는 1997년 IMF를 거친 뒤 IT 투자국면에서 닷컴 설립 등의 활로를 찾았으나 실패한 뒤 종이신문 중심의 기업경영을 지금까지 해왔다. 2007년 이후 미디어 컨버전스 등으로 신문방송 겸영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방송전략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의 방송사업 진출은 리스크 요인이 높고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만 보더라도 지상파TV의 광고시장은 안정적이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고 케이블 PP 시장은 종합편성채널 등 규모를 키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제일기획 등 자료 재가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나온 대신증권의 미디어 산업 전망 보고서임

□ “신문은 혁신하지 않는 낡은 정보기업“

실제로 해외의 주요 광고주들은 수년간 진행된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에 의해 멀티플랫폼 광고를 진행했으며 광고예산을 그만큼 신문에서 줄였다. 2003년 31%였던 신문광고 빚우이 지난해에는 25%, 2011년엔 21%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에 인용된 광고주들은 가장 매력적인 매체로 TV를 꼽고, 앞으로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보는 매체는 모바일, 유료TV로 예상했다. 인쇄매체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특히 광고주들은 좀 더 혁신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지 않는 신문업계를 회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들은 신문보다는 인터넷을 더 활용하고 있는데,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동향변화를 광고전략에 적극 반영한다. 조사에 응한 네덜란드 광고주의 경우 구직 광고 예산의 80%를 인터넷으로 옮겼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다.

국내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과거에 신문으로 많은 광고를 하던 광고주들이 이미 인터넷으로 옮겼다. 여행, 레저, 취업 심지어 부동산, 자동차까지 무수한 이벤트와 홍보가 신문의 둥지를 떠난 것이다. 그대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광고만 신문지면에 가끔씩 등장하고 있다.

광고주들이 신문을 이탈하는 것은 뉴미디어 기반이 경제적 잇점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는 온라인의 광고단가가 더 센 편이다. 그럼에도 광고주들이 인터넷이나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광고노출을 전환하는 것은 타깃 고객층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갖지 않은 신문은 도태될 것이 확실시된다. 광고주들은 분명한 타깃이 존재하는 플랫폼으로 홍보할 의향을 갖고 있다. 100만부를 찍는 신문이 존재한다고 광고를 정례적으로 헌사할 ‘자선사업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3~4년의 경기불황기에는 그점은 더욱 끔직한 현실이 된다.

□ 신문 콘텐츠는 달라져야 한다

신문사가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채택할수록 세분화되는 광고시장에 능동적으로 접점을 형성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소비자들은 신문에 대해 갖는 니즈가 확실한 상황이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는 속보와 멀티미디어를 원하지만 신문에서는 깊이 있는 심층정보를 기대한다.

따라서 신문사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조직 라인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엔터테인먼트-스포츠-금융(재테크) 등 전문분야 콘텐츠의 수요는 언제나 강력하게 형성된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비스의 형식과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국내 신문사들은 핵심역량을 종이신문 편집국에 배치하고 있지만 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하루 평균 150~200개의 기사를 생산하지만 인상적으로 소비할 만한 것들은 별로 없다.

온라인 뉴스룸은 더욱 많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비디오와 속보, 그리고 그러한 서비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2,3차의 뉴스 업데이트를 위해 강화돼야 한다. 2~5년차 기자들은 지금보다 온라인에서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오늘 일어난 일-정보는 모두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소진될 수 있도록 뉴스룸을 긴장시켜야 한다.

반면 오프라인 뉴스룸은 대부분의 베테랑 기자들을 분석적이고 조망할 수 있는 기사들을 작성토록 해야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접근 가능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식견을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온라인에서 활약하는 아마추어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지식대중’과 소통하는 부서를 키워야 한다.

이렇게 콘텐츠의 생산 양식이 전환되면 뉴스를 재가공하고 뉴스자원을 관리하는 부서를 육성해야 한다. 트렌드를 추적하고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뉴스룸을 동적으로 바꿔야 한다. 소규모 팀들이 그때그때 만들어져야 한다. 예컨대 ‘김연아팀’-‘박지성팀’처럼 핫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슈 메이커를 전담하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

□ 미디어 시장 변화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

이렇게 뉴스룸의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비뉴스룸 즉, 판매, 광고 등의 부서도 새로운 인식으로 무장하고 뉴미디어 시장에 파이프라인을 대야 한다. 모바일, IPTV, 방송주파수 등 미디어 이슈에 신문과의 고리를 창조해내야 한다.

지난해 국내 일부 신문사 광고마케팅 부서에서 온라인 더 나아가 크로스 미디어 시장을 고민하는 직무를 만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오직 종이신문만을 위해 존재하는 내부 부서가 과도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퇴락’을 앞당기는 일이다.

이미 신문사는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변화는 더 가파르게 전개돼야 한다. 방송 비즈니스가 올해 신문업계의 화두가 됐지만 준비가 제대로 된 곳은 거의 없다. 케이블 방송사를 보유한 일부 신문사를 제외하고는 자금, 조직, 경험 등이 모두 형편없는 수준이다.

미디어기업의 수직계열화, 수직통합이 확대되고 있다. 가치사슬(Value Chain)의 주요 접점들을 장악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려는 경영전략이다. 국내 신문사의 (수직)계열화는 그간 동종매체-활자매체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 소비자와 접점은 약했다.

물론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인쇄, 용지 등과 같은 분야에 아웃소싱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소비자(Audience), 콘텐츠, 유통(시장)을 위해 파트너십이 발휘돼야 한다.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해당 분야의 기업, 기관과 제휴를 추진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M&A도 진행해야 한다. 그 대상은 커뮤니티같은 소비자 그룹(UCC)-소셜 미디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세적인 전략이 무조건 효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신문사 내부에 그러한 작업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원-인적, 물적 동력이 없다면 시간, 비용만 낭비하게 된다.

신문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중요한 경영전략은 창조적인 사업인가 또는 창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가와 내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할 수-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 저널리즘 평판을 두려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방송이 그 신문사에게 적합한 것인지 냉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시장에서 리드할 수 있는 분야인지 내외부를 자세히 진단해야 한다. 왜냐하면 국내 신문기업들이 만들어낸 상품에 대한 시장 평가 즉, 평판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 만들어내는 생산물, 즉 뉴스에 대한 평판은 일반적으로 만족도와 신뢰도라는 지표로 측정되는데 그 하락세가 극적이다.

우선 매체별 만족도와 신뢰도는 대상 매체군 중에서 가장 하위를 기록했다. 매체별 만족도의 경우 인터넷(3.46)이 가장 높고 지상파TV(3.38), 라디오(3.20), 케이블TV/위성방송(3.18)에 이어 신문(전국종합신문 3.05, 지역일간신문 2.89)으로 조사됐다.

신뢰도의 경우도 지상파TV 3.39, 인터넷 3.35에 밀려 전국종합신문은 3.11로 나타났다. 특정사안에 대해 5개 매체가 동시 보도했을 경우 신뢰하는 매체로 인터넷(20.0%)보다 신문(16.0%)이 낮게 나온 점은 주목할만하다.
 

 

1984년

1988

6.29 전

1988

6.29 후

1990

1992

1996

1998

2000

2002

2004

2006

2008

신문

49.3

52.2

56.2

55.4

46.2

48.5

40.8

24.3

19.9

16.1

18.5

16.0

TV

42.6

32.7

31.0

34.7

45.6

40.8

49.3

61.9

48.4

62.2

66.6

60.7

Radio

5.0

4.5

3.2

6.1

6.3

7.6

7.3

2.5

4.3

4.4

1.4

2.7

잡지

3.1

10.6

9.6

3.8

1.8

2.2

1.8

0.4

0.8

0.3

0.8

0.4

인터넷

 

 

 

 

 

 

 

10.8

8.5

16.3

12.8

20.0

이 조사가 진행된 10여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신문이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인터넷이다. 자료는 한국언론재단 ‘2008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임.

이는 스스로 시장에서 형성한 브랜드, 상품(뉴스, 저널리즘) 평판을 두려워 하고 성찰적 전략수립을 하지 않는다면 필패할 것임을 시사한다(물론 M&A나 지분 등 자본투자를 고려한다면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측면이 있다).

저널리즘의 신임을 얻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의미는 컨버전스나 유비쿼터스처럼 뉴스 유통, 서비스의 진상을 해독하는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강력한 파워 서비스는 브랜드, 종사자에 대한 흥미, 감화, 충성도에 의해 형성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미디어 콘텐츠는 스타가 주도한다. 스타 MC가 있듯 스타 기자를 육성해야 한다.
국내 신문업계에 이렇게 존중받는 상품은 없다. 오직 어떤 브랜드는 진보적이고 어떤 브랜드는 보수적이라는 껍데기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한 지향이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현재적 가치로서 존재하는가, 아니면 낙인-주홍글씨로서 존재하는가?

미디어 브랜드로서 로열티가 사라진 신문에 대해 처절한 반성이 시작돼야 한다.

□ 신임 얻지 못하면 방송 사업 결코 낙관 못해

현재 대부분의 신문기업들이 초기 투자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쇼 등의 제작이 가능한 종합편성PP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단지 시장 전문가들이 보도PP로는 수익성이 낮다는 분석 때문에 심플한 종합편성PP를 고민하는 것이라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맞다.

신규채널에서 현재의 지상파 TV보다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려면 첫째, 제작비용(불과 몇 년 뒤의 디지털TV 전환비용만 보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갑절로 늘어난다. 불운한 경우에는 두번 세번 디지털 전환 투자를 해야 한다) 둘째, 전문인력(특히 기술적인 측면을 포함해 작가, 스텝 등) 셋째, 우수한 네트워크(프로덕션)는 기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문이 들고 나온 엔터테인먼트, 보도 콘텐츠가 과연 시장, 소비자들로부터 광범위한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현재의 다채널 구도에서 시청률은 극히 예외가 아니면 10%의 한계에 부딪힌다. 이것으로 영리한 광고주들이 움직일까? 광고주는 어떻게 유인할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은 전혀 다를 수 있다.

또한 지금은 신문산업의 총체적 위기이다. 어느 신문이 월등히 형편이 낫다고 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신문업계가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는데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 신문유통을 포함 신문업계에 대한 정책지원-예산 등을 배정받기 위해서 상식적인 수준의 투명성, 윤리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미디어는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맞물려 돌아가는 ‘삶(Lifecycle)' 그 자체다. 그것은 상품인 동시에 문화이며 철학이고 기호(嗜好, preference)이다.

신문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지배한 20세기는 사라졌다. 신문(브랜드, 상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컨버전스를 통해 등장하는 다양한 채널과 브랜드, 상품들에 의해 마침내 압사(壓死)당하고 말 것이다.

자본의 힘은 강력하다. 그래서 정치와 금융 따위의 지배적 근거들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현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문산업 대전환기의 진정한 메시지는 그것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신문(콘텐츠)을 부정(不正)하는 시장 소비자의 울림이기 때문이다. 아주 똑똑해진 그들의 참여가 주도하는 시대는 이미 마케팅이 근간이 되는 비즈니스를 180도 바꿔 놓고 있지 않은가.

신문산업이 앞으로 2~3년간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아가는 것이 지금 당장 컨버전스 시장에 편입되는 것보다 훨씬 실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중동,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 이후

포털사이트 2008.07.06 11:4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Q. 조선, 중앙, 동아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전격적인 뉴스 공급 중단을 추진하는 데 이어, 네이버가 뉴스 개편 정책 변화를 선언했는데요.

A. 전통매체가 포털사이트의 서비스로 인해 신뢰도와 영향력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은 단지 이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촛불시위는 하나의 발화점이 된 것에 불과하고요.

그런데 이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뉴스 서비스의 질 저하에 따라 이용자 이탈이 이어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조중동 기사가 포털에서 볼 수 없게 되더라도 포털뉴스 트래픽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급 중단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서비스적 측면에서 포털에게 부담을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정권과 전통매체를 향한 인터넷 여론의 악화가 이어져서 또다른 대결국면이 조성될 것입니다.

문제는 유력 신문과 포털간 대립 과정에서 나머지 언론사의 선택인데 그 대열이 늘어날수록 다음의 사회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촛불시위로 촉발된 공급중단이 포털뉴스 편집 및 유통정책 방향까지 전체 언론사의 동조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이번 뉴스 공급 중단은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길 원치 않는 양측의 이해관계 때문입니다.

우선 조선, 동아 등 일부 언론사는 다음과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원만한 합의의 장을 찾는데 서로 노력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뉴스 공급 중단을 선언한 유력 매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반대 캠페인을 전개할 가능성이 커져 현재의 광고주 불매 운동 등과 이어진다면 적지 않은 위험성도 있습니다. 

다음이 언론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 결정을 언제, 어떻게 할지가 관건인데, 이 향방에 따라 다음에 주목하고 있던 이용자들의 움직임도 결정날 것입니다.

또 네이버가 최근 밝힌 뉴스편집 개방과 오픈플랫폼 전환은 한 마디로 언론사에게 큰 실익을 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면적인 개방도 아니고 부분적이며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볼 때 네이버의 개편은 전체 뉴스 소비량을 오히려 줄이게 되고, 언론사간 서열을 부추길 것입니다.
 
이미 네이버는 초기 화면 뉴스박스에서 언론사별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이번 뉴스박스 편집권 개방이 현재의 언론사별 페이지 선택방식과 차별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국내 뉴스 소비자들은 뉴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언론사별 페이지를 선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단순한 뉴스 소비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Q. 이번 기회를 통해 언론사들은 대포털 관계개선을 위한 기회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인가요?

A.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미 야후코리아 등 일부 포털이 본사와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번 촛불시위 파장으로 언론사의 공적이 다음이 된 것은 이번 공급중단을 합리성과 선의의 측면으로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금까지도 언론사와 공동의 비즈니스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지난해 주요 언론사의 과거 기사 디지털화를 전제로 뉴스 장기 계약을 맺은 부분이 있지만 이것을 언론사와 공생관계 모색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난해 네이버는 그런 제안을 흘리면서 결과적으로는 주요 언론사를 흔들어 언론사와 구글의 중요한 협상 테이블을 무력화했습니다.

네이버는 언론사의 강력한 요구를 적재적소에 피해가면서 자신들의 의지대로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번 뉴스공급 중단은 언론사에게 적극성을 보이며 협조적이던 다음이 이용자 서비스 채널에서 불거진 문제로 공격받는 대신, 이용자와 언론사에게 폐쇄적, 소극적이던 네이버는 비판의 칼날을 벗어나게 됐습니다.

따라서 언론사가 원하는 수준으로 대포털 관계개선의 정상화나 뉴스 서비스 변화가 이뤄질지는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 등
일부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등 엉뚱한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이번 공급중단으로 조중동의 득실은 무엇입니까?

A. 첫째, 다음을 비롯한 포털사업자 등에게 결속력을 과시해서 어떤 측면에서는 향후 협상력에서 강한 위상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둘재, 이런 상황에서 포털의 수세적 국면은 정치적, 법률적, 산업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언론사가 유리한 방향의 협력과 비즈니스가 이뤄질 공산이 그만큼 커졌습니다.

그러나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첫째, 계약 관계를 파기한 부분에 대해 (다음이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위약금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 이번 조치가 언론-포털이라는 산업적, 저널리즘적 이슈가 아니라, 뉴스 소비자와의 관계, 정치적 문제 등과 결부돼 있어 심각한 반조중동 대열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 언론사의 공급중단이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시장은 여전히 조중동의 다음 비판을 주목하게 될 것이고 주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간을 끌수록 다음이 불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이 적극성을 보이며 재협상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조기에 매듭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중동 이외에 뉴스 공급 중단에 나선 매체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이용자 서비스 채널을 부분적으로 재정비하면서 언론사의 움직임을 관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뉴스 소비자의 선택과 여론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 또 상당수 부분은 다음의 몫이 됐습니다. 조중동은 빼 든 칼을 쉽게 접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점은 전통매체 일부가 아직 인터넷 시장과 뉴스 소비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뉴스 소비자와 소통하지 못하면서 비즈니스를 논의하고 있는 점이나 강경 조치를 취해야 할 상대와 시점에는 정작 단일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경영적, 정치적 판단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게 될지는 의문인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덧글. 이 포스트는 한 미디어 비평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한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촛불시위가 제기하는 문제와 해법

Online_journalism 2008.06.26 21: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가 26일 오후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세미나실에서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제3차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했다.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광고주 불매운동'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피력한 나는 플로어 방청객과 인터넷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적 질문을 듣게 됐다.

이날 토론자로서 이야기한 것을 정리하기에 앞서 그 부분을 해명하려는 것은 '본의'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광고주 불매운동이 의미있는 소비자 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문제를 안고 있는 전통매체를 향한 소비자 운동은 긴 싸움이다.

좀 더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미디어 운동이 병행되거나 후속적으로 나와줘야 한다. 촛불시위가 그런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시각에서 보완 또는 변화의 화제를 꺼낸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부드린다.

[토론 요약]

촛불집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갈지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촛불집회에 대한 과도한 미화나 지나친 절하 모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들은 종전의 규칙, 격식, 관행을 뛰어 넘고 있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과연 어떤 긍정적인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 차분한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론 현재 이 시점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우리가 의견을 일치시킬 수 있는 것은 있다.

예를 들면 스트리트저널리즘이 번성하게 된 것, 온라인 담화가 오프라인과 일치하고 있는 것, 조직적이고 전업적인 시민운동에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시민운동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시위 그 자체에서 문화적인 코드, 계층의 특성을 읽게 됐다는 점에서 단지 정치적, 사회적 측면으로서만 기능했던 시위의 성격이 변화한 것도 지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촛불시위는 전통매체에 대한 1인 미디어 즉, 뉴스 소비자들의 만연한 불신과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밖에도 이번 촛불시위 과정에서는 개인이 떠 올랐다. 아날로그 시대(20세기)는 군중이 중요한 이슈였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담화의 발화점이 됐다.

그렇게 급부상한 개인의 실체는 멀티미디어 스킬, 인터넷 이용능력, 소통의 적극성 등으로 압축됐다. 특히 그 개인은 전통매체와 거리감을 갖는 단순한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현장의 기록자로서 전통매체와 대등한 경쟁을 이끌었다.

이들에 의해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은 비로소 일치가 됐다. 1인 미디어 세대가 주도한 촛불시위야말로 20세기가 곳곳에 금 그어 놓은 '경계'를 붕괴시켰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전통매체에게 주는 메시지는 강력했다고 본다.

우선 전통매체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은 과거보다 더 생생하다. 여론의제 설정력을 잠식당한 전통매체가 마지못해 촛불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수세적인 소통으로 전환한 것도 그 덕분이다.

그러나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 내용 즉, 보도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의 재료로 전환되고 있지는 못하다.

전통매체 뉴스룸이 아직도 촛불을 일과적이고 단발적인 소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매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나 불신이 아니라 뉴스에 대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소비자 운동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집중되고 있는 것은 광고주 불매운동이다.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일부 매체들이 포털사이트나 광고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불매운동이 소비자 운동인지 아닌지, 기업의 영업행위를 방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법리적인 논란이 있다. 방통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 보류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소비자 운동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광고주 대상의 운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광고주들도 홍보효과가 있는 매체를 선별해서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보도를 하는 매체라고 해서 네티즌이 그 매체에 광고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또 그러한 광고주 불매 운동으로 인해 특정 매체가 영업에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원래 이 운동이 시작된 원인인 보도 내용의 변화로 연결되느냐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광고주 불매운동의 결과는 전체 신문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촛불시위 참여자들이 지적하는대로 사실 관계를 제대로 전하는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 사이에 이 운동의 여파로 분명한 우열이 발생하기보다는 전체가 공멸하는 기류가 조성되기까지 한다. 신문과 광고시장에 대한 냉정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개인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를 역진할 것이 확실시 되고, '혁신' 없는 올드미디어는 도태하게 돼 있다. 그 혁신 중에는 통합뉴스룸, 멀티미디어 생산 등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부분이다.

소통않는 매체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동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결국 전통매체도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블로거를 비롯한 인터넷 이용자들이 언론 즉 전통매체에 대해 가진 불신과 비판을 좀 더 슬기롭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촛불시위 전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매체에 대한 혐오, 비판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운동이 격화할 경우 자칫 전혀 본질과는 다른 갈등과 경쟁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 촛불시위는 소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밝힘이었고, 그 불밝힘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한 뜨거운 입김이었다.

촛불과 정부간의 줄다리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광고주 불매운동 같은 캠페인 보다는 다른 차원의 항구적인 미디어 운동이 조직화되길 기대해 본다.

예를 들면 전통매체가 발신하는 콘텐츠에 대해 더 집중된 비평과 반론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광고주 불매운동 보다 뼛속 깊숙한 성찰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 뉴스룸과 기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대체하고 나선 블로거들에게 경외감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전통매체는 20세기 번성기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산업적인 측면에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뉴스룸 내부에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기자들간 감정적, 이성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기자들 스스로도 촛불시위를 통해 성찰적 체험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블로거들의 콘텐츠 비평 운동이 요청된다. 모든 책임을 블로거들에게 맡기는 염치없는 제언이지만 그것이 권위적인 국내 뉴스룸과 기자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스트리트저널리즘(street journalism)' 시대의 미디어 운동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을 제도화, 시스템화하는 방법들을 찾는 사회적인 후속 작업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전통매체도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촛불을 들게 된 데에는 전통미디어가 제대로 여론을 수렴하지 못한 점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촛불집회는 전통매체 본연의 책임에 대해 돌아보게 한 점이 분명히 있다. 아직도 그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전통매체가 있다면 준엄한 심판과 퇴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덧글. 토론장에서 만난 열정적이고 순수한 블로거들의 노력과 헌신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반성한다.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사진출처 : 뉴시스
 
덧글. 27일 오전 일부 언론사에서 토론회 관련 뉴스를 전했다.

갈림길 선 1인 미디어…"촛불 이후엔?" <블로터닷넷>
'스트리트 저널리즘' 1인 미디어를 주목한다 <미디어스>
"'촛불중계' 1인미디어를 별도의 미디어영역 단위로" <아이뉴스>
"1인 미디어의 '반격'? '공존'관계 모색해야" <미디어오늘>






"요즘 언론사 편집국 주인은 '다음 아고라'"

Online_journalism 2008.06.09 22:0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Q. 1987년 6월 항쟁과 2008년 5~6월의 촛불집회를 비교할 때 미디어 지형은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합니까?

A. 20세기는 주류 언론이 정보를 독점, 선별하는 시대였습니다. 당연히 시민과 미디어가 소통의 창구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미디어들이 정보를 다양히 편재함으로써 시민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민이 전통 매체를 조정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론적이지만 매체 수도 양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넷신문 등 새로운 매체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 기자도 출현했습니다.

또 내용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뉴스 콘텐츠(정보)가 게이트 키핑이라는 종래의 전통 저널리즘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텍스트 위주의 뉴스도 비디오, 이미지 등의 포맷으로 생산, 재가공되고 있습니다. 정보 생산 및 반응 속도도 실시간에 가깝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정보를 소비하는 대상, 정보를 유통하는 영역도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미디어가 정보를 좌우하는 시대에서 소비자가 정보의 주역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당연히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전통매체의 여론 선제권이 실종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Q. 요즘 언론사 뉴스룸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A. 최근 신문 편집국 분위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 신문사 편집국 간부는 요즘 편집국 주인은 '다음 아고라'라는 자조섞인 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티즌들이 광고주를 대상으로 활발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서 곤혹스럽다는 것입니다.

촛불집회 참여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한 신문사는 노동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촛불집회 관련 보도 평가를 진행했는데 자사 논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왔다고 합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뉴스룸이 뉴스 소비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그러나 전통 매체 내부는 여전히 20세기적 관행과 시각이 지배하고 있어서, 새로운 조류와 관점으로 뉴스룸을 디자인하려는 신진 기자들과 부조화하는 양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도 뉴스룸이 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충돌하고, 내부의 신진 기자들과도 불화하는 양상이 지속되는 등 불편한 풍경들이 계속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자협회보 6월11일자 7면


Q.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일부 언론들이 독자들을 계도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아닐까요?

A. 그렇습니다. 전통 매체도 정치권처럼 소비자들과 소통을 잘 하고 있지 못합니다. 과거의 뉴스 생산 패러다임이 여전히 유효하고 절대적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그를 통해 생성되는 영향력 역시 자신들의 전유물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뉴스의 독주처럼 이미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들은 언론의 독주를 용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언론사의 유통전략 실패로 보는 산업적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분명히 뉴스를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재유통하는 권력은 소비자에게 넘어 왔습니다.

때문에 전통매체가 시장과 소비자들을 어떻게 바라 보는가, 특히 대등한 파트너로 대우하는가에 의해 미디어 지형이 급격히 재편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정치적 측면과 결부된 한국 언론 시장의 특수성이 있지만, 뉴스 소비자의 파워가 커지고, 지식대중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과정은 점점 뉴스룸이 일방적으로 뉴스를 생산하는 전통적 체계를 조롱하게 될 것입니다.
 
Q. 20세기와 21세기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뉴스룸이 그러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까?

A. 정보(뉴스 콘텐츠) 생산의 독점권입니다. 또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매체에서 뉴스 소비자인 집단지성, 이른바 지식대중의 수중으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오늘날은 정보가 더 많이 유통될수록 힘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 권리 역시 소비자가 핸들링하고 있습니다.

이런한 21세기 정보 패러다임이 전통 매체가 더 이상 촛불집회를 좌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가 생산, 해석, 유통되는 그 패러다임에 대해 아직도 전통 매체는 자신들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대한 경멸에 가까운 태도들, 이를테면 네티즌은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쯤으로 치부하는 생각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은 스스로 좋은 정보, 합리적인 평가, 결속력있는 규합들을 통해 자정될 수 있다는 점도 외면합니다.

하지만 촛불집회는 전통매체의 판단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8~10만명 단위의 사이버 클럽들이 십시일반으로 광고비를 모았고, 광고주를 설득해 광고집행을 철회시키는 놀라운 '소통의 결과물'들을 속속 내놓았던 것입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의 주인공은 전통매체가 아니라 뉴스 소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시각, 그들의 이해를 맞추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에도-사실만 제대로 전하라는 것이었기에- 전통매체는 무시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한 신문사 간부는 이것은 영업 방해 행위가 아닌가, 광고 탄압이라면서 격분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신문들은 자가발전하면서 되뇌인 신문산업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10%나 광고매출이 격감하는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광고주들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사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기업들이 정상적이고 투명한 비즈니스를 한다면 두려워할 것은 언론이 아니라 소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뉴스 소비자들이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광고주 콜(call)' 캠페인은 한국 신문에게 심중한 위협요인이 되는 것은 자명한 상황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디어오늘 6월11일자 3면


Q. 현장 취재에 나선 전통 매체 기자들 상당수가 봉변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A. 기자들을 향한 뉴스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크게 세 가지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첫째, 기자들의 직업 윤리성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고 둘째, 전통 언론 산업 전반에 대해 불신하고 있으며 셋째, 이를 통해 전통매체와 뉴스 소비자간 소통관계가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로서의 정체성, 자존심이 훼손된 것이지요. 사실 이러한 부분은 이미 인터넷-뉴스 댓글, 포털 강세 등에서 드러난 바 있지만 현장에서 많은 기자들이 함께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 소비자들이 한국 언론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의문하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 어떤 반론도 내놓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자성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Q. 그렇다면 촛불집회가 앞으로 한국 언론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A.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뉴스 소비자들의 격렬한 대언론 반감에도 불구하고 전통 매체와 기자들이 빠르게 변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상당수 뉴스룸이 혁신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뉴스룸이 혁신되면서 나타나는 세 가지 일반적 특징은 첫째, 독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비중과 지위를 갖는다는 점 둘째, 온라인과 같은 쌍방향 매체에 대한 투자가 지속된다는 점, 셋째, 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뉴스룸 바깥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관행이 정착된다는 점 등입니다.

하지만 독자 소통 부서조차 없는 뉴스룸이 대부분이며 주요 역량이 신문(프린트)매체에 집중돼 있고 기존의 뉴스룸의 가치를 고수하는 등 혁신에 장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통 매체의 업무, 조직 패러다임이 계속 관철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촛불집회를 통해 나타난 전통매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고 메시지가 뉴스룸의 변화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뉴스룸 변화를 희망하는 새로운 소통패턴을 경험한 젊은 기자들의 노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직접 네티즌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많은 기자들이 기존 뉴스룸의 관행에 의문을 품고 문제제기를 한다면 의외로 빠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뉴스 소비자들 역시 일과적으로 그치지 않고 언론에 대한 비판과 격려를 지속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전통매체가 두려움을 갖게 됐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이니까 말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9일 저녁 한 미디어 비평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촛물문화제, 한국정치 전면쇄신의 동력돼야

Politics 2008.06.09 14:5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촛불문화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촛불문화제가 내일(10일)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촛불문화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석들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축제, 참여민주주의의 회생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선동과 광기라는 비판점까지 이 새로운 현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명박 정부도 시국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크게 인사, 정책, 문화(소통) 등 세 가지 해법들을 궁리하는 듯이 보인다.

 

인사 문제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에 대한 불만부터 청와대 수석 등 일부 권력실세를 겨냥한 비판까지 보태져 최대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정 쇄신을 참신한 인물 중용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정책 부분도 고유가 대책에서 보듯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부터 풀어가자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는 대운하 추진도 사실상 보류 또는 중단하는 뉘앙스를 담은 발언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질타에 대해서도‘눈 높이를 맞추자’는 자성이 일고 있다. 배후론부터 음모론, 괴담과 광기로 몰고 갔던 촛불문화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인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노무현 책임론’, ‘재협상 불가론’ 등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대통령과 권력층 일부에서 계속 나오면서 그 같은 해법들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종교계를 비롯 사회 각계 각층과 만남은 좋지만 인터넷 비접속세대인 올드보이(Old Boy)들과의 대화창구만 열렸다는 비판도 사고 있다.


이명박 퇴진론까지 확산 어려울 듯

 

이미 집회는 반정부 성격으로 치달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만한 사안이 대통령직을 걸만한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감안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쇠고기 협상 문제로 이 대통령이 사퇴하거나 탄핵되는 등의 일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는 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고려할 때 아주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더 실책을 범해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좀더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예를 들면 국민의 다수 의사와 반(反)한 채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여론 제압을 하는 경우다.

 

일단 촛불문화제가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식화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세력에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당연히 원만한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향후 계속되는 선거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진정시킬 과제가 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기회의 시간이 충분하다. 무지몽매한 방식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단 이명박 정부가 현재의 위기를 인사, 정책, 소통 등 세 가지 해법을 통해 풀어갈 것은 명백하다.

 

집단지성, 스스로의 문제 다루는 세대

 

이명박 정부의 등장은 21세기 한국사회의 완연한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지역, 전 세대에서 지난 10년의 집권 공과가 완전히 평가절하되는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압승은 진보세력에겐 회복할 수 없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집권세력은 불과 수개월만에 진보세력을 결집시키는 실착을 범했고 유권자층의 ‘정치적’ 관심을 증진시키면서 스스로 입지를 축소시켰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결정적인 착오가 있었다. 첫째,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거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소수의 이데올로기 진영으로 보는 부분이었다. 이것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보여줬던 군사독재 정부의 시각이나 다름없었다.

 

초기 사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와 간격이 벌어질대로 벌어진 촛불문화제는 자생력을 얻게 됐다. 군중들은 이 과정에서 정부의 쇠고기 협상 실패가 단지 쇠고기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당연히 촛불문화제는 집권세력이 제시하거나 강조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반대하는 쪽으로 흐르게 됐다. 대운하 건설 문제는 대표적인 것으로 향후 이명박 정부가 이 이슈를 다시 들고나올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매체를 타격하는 미디어 운동

 

둘째,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무지였다. 현재의 집권세력은 20세기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편이지만 현재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에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현 집권세력 내부에는 인터넷 전문가가 전무하다.

 

최근 청와대에서 관련 직책을 신설할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사이트 댓글과 관련된 압력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이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심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밝힌 점은 인터넷을 적대시하고 있는 현 정부 안팎의 기류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오늘날 시민은 주류 언론과는 대척점에 서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집단지성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집단지성은 기득권의 오만함과 불손함을 비정치적으로 타격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80년대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의 풍부한 콘텐츠로 간접경험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권력의 폭력성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물리력이다. 불법 과격시위 엄단을 강조한 정부 발표 이전에 자성론이 형성될 정도의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언론을 직접 비판하고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역량을 갖췄다. 심지어 광고주들도 공략하고 있다. 시장의 길목, 중요한 고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21세기형 집단지성인 것이다.

 

지식인, 전통매체의 공동 책임

 

문제는 촛불문화제 전 과정에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크지 않아서 앞으로도 21세기 시민그룹과 ‘불화’할 것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만 이들도 정부와의 관계,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정치화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한국 정당정치 더 나아가 정치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통의 사회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는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시민들이 정치사회적 소통 전 과정과 역량을 홀로 당당하고 있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당연히 이들은 사회에 제기된 문제를 제도화하는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모든 것을 책임지우려는 전통매체와 지식인은 사실상 자신들의 직무유기를 숨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일반적인 언론은 여론을 사실 그대로 수렴하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 국민을 일방적으로 계도하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전통매체는 영리한 시민들과 영원히 간격을 좁힐 수 없을 것이다.

 

또 지식인들 상당수도 기존 정치 시스템에 합류하거나 기생하려고만 하지 시민들과 연계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대안그룹이나 생산적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20세기형 한국 보수정치 문제점 드러날 것

 

결국 위상과 역할이 높아진 집단지성과 집권세력이 격돌하는 상황이 계속될수록 이명박 정부의 단방향 소통 시스템 뿐만 아니라 20세기형 보수정치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특정한 집권세력의 문제점으로 한정되고 있지만 다양한 무대에서 일어나는 불화관계는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재보궐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한나라당 의원측과 시민간의 충돌이나 대운하 추진 논의를 실명 폭로한 김이태 연구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 하나 국가적 통제가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체감할수록 보수정치는 중앙집권화, 통제화하는 식으로 기반을 안정화하려 들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통제하려 드는 방식으로 다가설 수도 있다.

 

촛불문화제에 위수령을 발동해 대응해야 한다거나 “국민에 항복할 필요가 없다”는 보수논객의 발언이 나온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겨냥 ‘사탄의 무리’로 묘사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접근하는 보수 야당인 통합민주당의 경우도 뚜렷한 콘텐츠를 산출하지 못한 채 촛불문화제에 뒤늦게 가담하는 형국이다. 김대중-노무현 이후 뚜렷한 대중적 정치지도자를 내지 못하면서 지지기반의 심각한 이반을 겪었던 민주당이 촛불문화제 이후 어느 정도의 대안세력으로 재부상할지는 불투명하다.

 

대안없는 정치를 향한 시민의 선택은?

 

콘텐츠 경쟁을 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정당운동의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촛불문화제를 둘러싸고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락했지만 어느 정당도 뚜렷하게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의회 구성단체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은 정당제도, 선거제도 같은 한국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로 이어지고 있다. 복지제도 같은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개발도상국임에도 정치가 안정된선진국과 다름없는 투표율이 나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시민의 정치 시스템 참여 거부는 한국적 보수정치를 향한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시민이 없는 정당, 투표 없는 선거는 결국 민주주의의 골격을 해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시민의 정치를 회복, 위기에 빠진 한국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역설적이지만 이명박 정부가 내놓았거나 추진이 예상되는 여러 공약과 프로젝트는 시민사회의 정치참여를 활성화할 요소들이 다분한 것들이다.

 

우선 대운하 개발은 이미 친환경, 생태주의적 관점의 반대 여론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또 의료보험이나 공기업 민영화 등도 제공되는 서비스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독점을 야기, 시민의 삶의 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들은 쇠고기보다 더한 일상적 부조리를 제기할 공산이 높다. 즉, 쇠고기 협상 논란으로 촉발된 이번 촛불문화제는 단순히 반이명박으로 방점을 찍을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가 선택하는 의제 전반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면 그러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교육, 환경 문제를 포함한 ‘사회복지’가 국민들에게 중요한 권리이며 국가에게는 당연한 의무로 인식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치가 삶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쇠고기 협상이 보여주듯이 촛불문화제의 풍경은 단지 과격시위 논란, 소통 부재 따위로 끝날 부분이 아닌 것이다. 촛불문화제는 21세기 한국정치의 전면적인 쇄신을 당부하는 저항이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언론 제 역할 찾아야

Politics 2008.05.27 16:2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일보 5월26일자 8면 머릿기사


촛불문화제가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면서 집권세력과 시민세력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로 비유하자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경제개발논리로 무장한 당시 이명박 후보의 승승장구가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거리를 점령한 시민들에 의해 불과 3개월만에 그 위세가 크게 추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이 통치를 하고 있지 국민과의 소통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하게 보여진다. 내각 구성 때부터 도진 시민과의 불협화음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한 채 상당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 과정에서 쇠고기 협상 논란이 터졌고 대운하 의혹도 줄기차게 쏟아졌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였으면 대부분의 매체가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비판의 칼날을 댔을 것이다. 언론이 청와대를 철저히 견제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대변했고 그것은 매번 선거 때마다 심판의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이 폭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언론이 제대로 된 대권력 감시 비판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정파성이 짙은 언론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여론의 진심을 전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어린 학생들부터 알고 있는 사실을 언론이 앞장서서 집권세력 변호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심지어는 사안을 일부러 왜곡하거나 포장해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일부 언론은 노무현 정부 때는 비판하던 일을 이명박 정부 때는 가능한 일로 둔갑시킨 것도 탄로가 나고 있다. 언론이 일방적으로 권력의 편을 드는게 국민의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언론 성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나라 대표 언론사와 기자들이 내동댕이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

언론은 권력과 피와 살을 섞는 동거를 할 수 없다. 언론 자신이 권력이 돼서는 안된다. 그 권력이 누구이든간에 감시와 비판을 통해 견제하고 국민여론을 대변해야 한다. 진실에 먼저 근접, 소통하는 것이 뉴스 소비자의 몫이 되고 만 현실 앞에서 통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게 새 출발하는 언론이야말로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쇠고기 협상 파문으로 촉발된 촛불문화제가 이명박 퇴진 등 정치구호로 변질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우리는 안정적이고 질서잡힌 민주주의의 전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정해진 정치일정에 따라 여론의 힘으로 무능하고 독단적인 권력을 교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광주민주화항쟁도, 유월 시민항쟁도 언론은 숨어 있었다. 국민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진실을 전하는 언론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 있을수록 정치와 정책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국민은 공론장을 선호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그것이지 파괴가 아니다.

촛불문화제, 쇠고기 협상부터라도 언론이 제대로 쓰면서 국민과의 불화 관계부터 청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출범 이후 한국사회 내부의 갈등과 경쟁은 치유 불능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Poli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는 몸을 낮춘 소통해야"  (6) 2008.05.29
언론 제 역할 찾아야  (0) 2008.05.27
역사 승리 세대에 상처 준 집권세력  (8) 2008.05.07
과거사위원회의 씁쓸한 퇴장  (0) 2008.03.05

뉴스 소비자가 움직인다

Online_journalism 2008.05.21 08: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학교, 가정, 광장 등으로 옮겨 붙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의 촛불 기세가 더욱 또렷해져 가고 있다. 이 여세라면 정부가 미국측과 재협상 카드를 꺼내 들지 않는한 시민 저항은 이어질 조짐이다. 

여론에 격랑이 일면서 대통령 지지율도 20% 대로 급락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쇠고기 정국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이 대통령 집권 초반의 명운이 갈릴 판이다. 정치권만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 기성 언론의 입지도 위축받고 있다.

전통 매체의 여론 선제권부터 확연히 무너졌다. 쇠고기 협상의 진실을 회자하고 이슈화한 것은 언론이 아니라 무수한 인터넷 이용자들이었다. 뉴스 소비자 스스로 기성 언론이 생산한 뉴스에서 의미가 누락, 축소된 부분을 따져서 사실 관계를 재점검하고 새 여론을 조성한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시종 괴담과 광기로 몰아 간 언론의 남 탓에 질렸기 때문이다. 대다수 언론은 처음부터 대중의 진심을 외면해버렸다. 그대신 정치공세에 나선 야당, 순진한 학생들을 꼬드긴 불순한 세력, 마음대로 의견을 쓸 수 있는 인터넷 포털 등 많은 배후와 음모를 지목하는데 몰두했다.

그러나 소비자라는 가치 하나로 결속한 쇠고기 협상 반대층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이념이니 괴담이니 하는 일부 언론의 전형적인 물타기는 의기만 키우는 꼴이 됐다. 성별과 세대, 이념, 정파를 초월한 새로운 여론 주도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물론 근거 없는 소문을 좇거나 감정적인 행태 등 사이버 문화의 그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쇠고기 협상 논란을 다루는 인터넷 집단지성만 놓고 보면 카페나 블로그 등 커뮤니티 위주의 정보공유 수준에서 벗어나 촛불 집회 뿐만 아니라 언론운동으로 전개한 경우까지 나왔다.

또 과거와는 다르게 오프라인으로 신속하게 응집해 여론을 주도한 것은 흥미롭다. 특히 언론운동의 양상은 파격적이다. 20, 30대 여성들이 주요 회원인 인터넷 포털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SoulDresser)’의 경우,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금해 쇠고기 협상과 관련된 의견광고를 일부 신문에 게재했다.

이 광고에는 8만여 회원들의 “올바른 언론사를 선택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비재에 한정됐던 기존 소비자 운동이 언론으로 확대된 것이다. 만약 수만 명이 동시에 특정 신문에 구독신청을 하거나 구독중단을 결정한다면 경영적으로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규모다.

중요한 것은 이들 중 상당수가 신문 비구독자층이거나 언론 뉴스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더 선호하는 계층일 것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은 포털사이트 중심의 뉴스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친화적인 세대이기 때문이다.

즉, 특정 언론사를 인식하고 소비하기보다는 단지 원하는 콘텐츠만 선별하는 편향적인 소비행태가 높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이 소비자 그룹은 어떤 방송, 어떤 신문이 제대로 된 보도를 하고 있는지 평가했다. 수 년 전의 기사와 비교하면서 언론사의 이중적 태도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물론 소비자가 언론을 적극적으로 품평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만은 아니다. 오랜 전부터 상당수 언론운동단체가 정치적 이념적 문제와 결부시킨 비평을 전개해왔고 보수, 진보 논조가 있는 언론사들이 구분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주도하는 세대는 지금까지의 언론 운동이나 비판성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언론 운동의 시발점으로 해석할만하다. 언론사가 만드는 콘텐츠와 논조에 대해서 소비자의 관점으로 다가섰다는 점에서 시장 내 파괴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10대를 비롯 새로운 세대는 기업들이 주목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 성장한지 오래다. 이들이 언론운동을 본격화한다면 고객 만족도나 충성도가 떨어지는 국내 언론의 경우 그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올드 미디어가 자본과 권력의 구미가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날도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언론다시보기' 2008.5.21.

BLOG main image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역사, 사랑, 생애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by 수레바퀴

카테고리

전체 (1116)
Online_journalism (472)
뉴스스토리텔링 (8)
포털사이트 (124)
온라인미디어뉴스 (145)
뉴스미디어의 미래 (61)
뉴미디어 (44)
Politics (118)
TV (90)
독자의 질문에 답합니다 (8)
자유게시판 (45)
  • 2,310,272
  • 10109
Follow choijinsoon on Twitter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수레바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수레바퀴 [ http://www.onlinejournalism.co.kr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