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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브스뉴스. 올해를 '최고의 해'로 보낸 새로운 뉴스 형식 서비스다. 일부에서는 실제 보도는 대충 하고 온라인에서는 열을 낸다는 비판을 한다.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저널리즘의 본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대한 문제제기라고 할 것이다. 내년은 본질과 실험의 간격이 좁혀지길 기대한다.


세계 언론사들이 주목했던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Innovation)'의 여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창간 50주년에 맞춰 한국판 혁신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참여 활성화를 비롯 새로운 디지털 전략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 콘텐츠 및 IT 기업 투자 등 우선 순위를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한겨레 혁신 3.0' 2단계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디지털, 신문, 방송 등 영역을 모두 관장하는 영역별 융합형 에디터제를 도입했다. 이들 에디터는 기존 종이신문 제작업무 외에 인터넷 각 섹션, 페이스북 페이지, 팟캐스트 등 플랫폼별 뉴스 생산 과정에 관여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요 언론사의 혁신 프로젝트는 보험성 광고시장, 정치적 편향성 등 국내 언론 환경의 특수성에 기댄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가지 않은 길'인 디지털 부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명쾌하진 못했다. 다만 연결과 관계의 가치를 표상하는 '페이스북', 뉴스 품질의 경쟁을 상징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이용자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모바일' 등의 키워드는 여전히 부여잡았다.

 

뉴스 유통의 새 설계자 페이스북

 

언론사 스스로 경쟁력을 점검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것은 뉴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ICT 기업의 뉴스 시장 진출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5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는 뉴스 생산자 간 '실익' 논쟁 속에 영미권 주요 언론사의 참여로 일단 가닥이 잡혔다. 포털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국내 뉴스 시장에 페이스북이 언제 어떻게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매개로 유통된 뉴스 콘텐츠는 점점 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실마리로 부상하고 있다. 포털에서 뉴스 소비를 하지 않고 모바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이용자가 꾸준히 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4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매일 이용률이 2011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언론사닷컴 뉴스나 모바일 앱, 종이신문 뉴스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페이스북은 한국 뉴스 시장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67.3%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67%가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좋아요'를 누르고, 10명 중 2명은 '공유'하고, 1명은 '직접 기사를 링크'하는 등 적극적인 미디어 소비 패턴을 보였다.


언론사 트래픽에서 소셜네트워크로부터 들어오는 이용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메이저신문 등 전통매체는 아직 비중이 두 자리 숫자도 되지 않지만 모바일 기반의 신생 미디어는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에 전담 인력을 두고 광고비 지출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또 다른 무덤이 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말이다.

 

연결과 관계의 가치에 눈뜨는 뉴스룸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은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됐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미디어 '더피알'은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실태 보도를 통해 '초보 수준'인 상황이지만 전문성과 디지털 마인드 제고에 나서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개별 기자 단위에서 이용자와 직접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가 정한 뉴스의 순서나 뉴스 비중에 대한 인지 없이 이용자는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PC 환경에서는 포털 뉴스 소비로 집중됐지만 모바일에서는 분산된 상태 즉, 비선형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애플 뉴스 앱 등 각 플랫폼의 작동 원리를 감안한 생산, 유통 전략이 추구될 때"라고 강조했다.


주로 해외 온라인 미디어에서 전개되는 버티컬 대응(vertical approach)은 대표적인 사례다. 한 개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다발적으로 공급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아니라 각 플랫폼과 이용자의 특성를 고려한 타깃 서비스 전략이다. 올해 4월 페이스북에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SBS '스브스뉴스'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뉴스로 '콘텐츠 플랫폼' 기능을 할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KBS '고봉순',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뉴스래빗', 서울경제신문 '' 등 다수 언론사들도 캐릭터를 내세우는 한편 소셜네트워크 전용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나섰다. 중앙일보는 논설위원실, 문화부, 여행·레저, 청춘리포트, 강남통신 등 다양한 부서와 주제로 이용자들과 접점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웹 사이트의 초기 페이지 방문율보다 딥링크로 기사 페이지를 보고 빠져 나가는 이용자 비율이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 더욱 세분화된 미디어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단을 보여 줬다.

 

어뷰징에서 카드뉴스, 스낵 콘텐츠까지

 

기사 어뷰징(abusing), 기사형 광고, 베끼기 기사, 유사 언론 행위 등 국내 온라인 저널리즘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은 이해당사자들의 힘겨루기 속에 출범한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 넘어 갔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뉴스의 제휴심사 기준을 다루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시의적절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터넷신문의 등록요건 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신문법 시행령 개정안에 이어 온라인 기사 및 댓글의 삭제는 물론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 같은 신생 뉴스미디어를 중재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시안 등 규제 일변도의 정책 변수도 심상찮기 때문이다. 다양한 어젠다를 제기하는 언론자유의 확대와 뉴스 유통 시장 건강성의 확보를 균형적으로 다루는 프레임이 절실해졌다.


이런 가운데 카드뉴스, 리스티클, 짧은 영상 등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끌어내는 큐레이션 미디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피키캐스트가 주도한 콘텐츠 문법의 파괴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레거시 미디어가 뛰어 들었다. 간식을 먹듯 짧고 가볍게 소비하는 스낵 콘텐츠는 모바일 생태계를 좌우했다. 다만 수익화 한계로 소극적인 투자에 머물렀고 차별성 없는 카드뉴스만 쏟아졌다. 제이콘텐트리, 서울문화사 등 매거진, 출판 업체까지 스낵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뉴스 큐레이션과 저작권의 간격도 좁혀지지 않았다. 베끼기 공방에 끼인 이용자의 피로도는 극도로 쌓였다. 정통 기자와 새로운 업무 담당자 사이의 해묵은 갈등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뉴스룸을 중심으로 검증형 스토리텔링, 뉴스웹툰 등 다양한 형식 전환을 모색하는 곳이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신서유기' 같은 웹드라마나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72TV'의 인기도 거들었다.

 

경계 없는 뉴스의 정착지, 데이터 저널리즘

 

콘텐츠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 뉴스 유료화를 염두에 둔 언론사의 실험들은 최근 1~2년 사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용자의 관심사, 눈높이와는 현격한 거리를 다시 확인한 정도였다. 뉴스룸은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오래된 명제와 마주했다.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정제하고, 구축하고, 재구성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그 중 가장 적합한 주제로 등장했다. 차별화한 뉴스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어서이다.


공공 기관의 데이터 공개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저널리즘에 데이터를 접목한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 헤럴드경제와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데이터 저널리즘 센터가 분석한 메르스 관련 주요 기사 네이버 댓글빅데이터 분석 보도도 눈에 띄었다. 특히 KBS 디지털뉴스국 데이터저널리즘팀의 메르스 감염 현황과 전파 경로,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등 인터랙티브 뉴스는 돋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열악하다. 뉴스룸 내부에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룰만한 고급 인력을 보유한 곳이 거의 없고, 데이터 저널리즘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부서나 기술 자원들도 방치되고 있다. 기사 자료의 아카이브도 구축하지 못한 언론사들도 적지 않다. 데이터 과학이기보다는 데이터 시각화에 그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된다.


다만 올해 들어 몇몇 언론사들이 다양한 실험을 반복하면서 '디지털 퍼스트'라는 선언적 화두에서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로 진화한 것은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뉴로어소시에이츠, 뉴스젤리, 비주얼다이브 등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 기업과 언론사 간 협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뉴스룸의 특성상 빠른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 팀을 운영하고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경향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룸은 이용자 데이터가 없다"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6월 세계신문협회총회(WAN-IFRA)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를 알고 있지만 언론사는 아무 것도 활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롱 폼 저널리즘(Long Form Journalism)' 논쟁에 이어 로봇 저널리즘, 가상현실 저널리즘까지 뉴스 실험이 뜨거웠지만 정작 이용자는 뒷전에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가 더욱 파편화하는 만큼 이용자가 도대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ICT 기업이 보유한 수준 높은 이용자 분석 시스템은 최적화한 뉴스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가령 시간대와 위치에 따라 가장 적합한 뉴스를 전달하고, 최근에 가장 많이 본 뉴스는 어떤 분야였는지 검토해 이용자의 소셜네트워크 타임라인에 노출한다.


한겨레신문의 모바일 웹 개편은 '개인화 서비스'를 고민하는 언론사 뉴스룸의 단기 처방전을 보여줬다. 한겨레신문 뉴스룸이 선택한 뉴스, 다른 이용자가 호응했던 정도를 반영한 뉴스, 그리고 이용자 스스로 고른 뉴스의 메뉴로 나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모바일향 서비스인 'V(브이)', '1boon' 서비스 등을 내놓은 것도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지를 넓혔다.


'트렌드 뉴스', '(오전 7시 출근길 이용자를 겨냥한) time 7'(이상 중앙일보), '생활의 꿀팁', '썸남썸녀', '퇴근길', '나른한 오후'(이상 동아일보), '뉴스 AS', '개콘보다 새로운 뉴스', '한 장의 지식', '버티컬 동영상'(이상 한겨레신문), '눈사람', 'play 한국', '포토플레이'(이상 한국일보) 등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구성으로 변신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용자와 접점을 맺는 모바일 콘텐츠를 수렴하는 시도인 셈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디지털 혁신의 최대 장애물로 뉴스룸과 기자들의 안이한 태도를 꼽는 등 스스로 성찰한 것은 의미있는 행보였다.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변신한 다음의 '뉴스펀딩'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신생 미디어와 블로거들의 약진, 산업계·학계·언론계의 공동 프로젝트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외연도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다. 미디어 생태계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도약을 기대하는 만큼 플랫폼, 콘텐츠, 뉴스룸, 이용자에 대한 재정의가 기대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11월 초순에 쓰여진 원고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원고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움주신 분들(무순) :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 김일숙 SBS콘텐츠허브 뉴스서비스팀장,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 육근영 중앙일보 디지털전략팀 차장,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뉴스룸의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인가?

독자의 질문에 답합니다 2015.10.24 11: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저널리즘 혁신은 디지털이 아니라 연결과 교류이다. 뉴스룸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은 새로운 독자를 감동시키는 가치를 제공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최근 10년 간 국내외 언론사들의 혁신은 3C(Contents-Convergence-Communication)의 영역에서 전개됐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는 그것의 세계적 중간 점검이었다. 성과를 내는 곳도 등장했지만 대다수 매체는 갈 길을 잃고 있는 가운데 이 보고서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우수한 저널리즘을 선보이고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혁신'이란 이름으로 적지 않은 언론사들이 보고서를 냈고 또 조직을 바꿨다. 그러나 '뉴스 품질'과는 무관한 일과적 이벤트에 그쳤다. 나는 그동안 대표적 뉴스산업 비관론자로서 저널리즘의 원칙, 독자 관계 강화 없이는 어떤 형식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미디어오늘>에서 '혁신'의 의미를 짚고 진로를 모색하는 기획에 앞서 나를 찾았다. 이때 답한 부분과 구글 독스로 진행된 인터뷰의 일부를 다듬고 재구성했다.


-(한국) 저널리즘 퇴행의 근거는?


저널리즘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봉사했다. 비판정신은 저널리즘의 가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민주화와 인터넷 이후 매체 경쟁 환경은 포화상태가 됐고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가치지향의 근거가 약해졌다. 상업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프레임 보도, 경마중계식 보도, 기계적인 균형보도가 저널리즘의 신뢰를 깼다. 더구나 뉴스룸 내부에 저널리즘을 고려하는 동력이 없어졌다. 특히 더 많은, 더 결정적인 뉴스 소비 공간인 디지털은 뉴스룸의 관리 대상을 벗어나 부유하고 있다. 어뷰징과 손쉬운 보도는 뉴스룸에서 점점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좋은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독자들은 능동적인 소비 대신에 간편한 소비에 취해 있다. 근본적으로는 매체 스스로 질의 경쟁에 나서야 시장의 상업화에 맞설 수 있지만 뉴스룸 어디에서도 성찰과 변화를 진지하게 끌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우리는 시커먼 막장에서 탄을 캐고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점검하고 있지 않다. 뉴스룸은 더욱 보수적-외부의 목소리를 수렴하지 않는 조직이 되고 있다.


- '진짜 뉴스'의 등장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은?


정치와 자본이다. 정치는 언론의 (이념) 편향을 부추기고 언론은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자본은 언론의 비판을 무력화하고 언론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뉴스룸에서 '진짜 뉴스'를 검토할 여유는 없다. 공영방송조차 거버넌스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 


저널리즘의 위상과 가치를 정립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저널리즘 산업은 모든 사회적 영역과 결부돼 있다. 사회의 수준과 저널리즘의 수준이 연결된다. 우리 모두는 보편적 교양인들을 길러내는데 동참해야 한다.


- '진짜 뉴스'란? 그리고 그 조건은?


진짜 뉴스란 가짜 뉴스가 아닌 것이다. 가짜 뉴스는 품격과 신뢰를 잃어버린 뉴스다. 품격과 신뢰를 갖춘 뉴스는 무엇인가? 객관성, 공정성, 사실성 등 저널리즘의 원칙을 추구하는 뉴스다.


1. 저널리즘의 가치 지향이 언론산업의 본질임을 공유해야 한다. 사회적, 학제적 논의가 더 활발하고 격렬하게 쏟아져야 한다.


2.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진짜 뉴스를 찾고 확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인식이 중요하다.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교육과정이나 교육연계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더 내실화해야 한다.


3. 유통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들은 속성상 상업성을 추구해야 하지만 저널리즘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영향력이 증대될수록 사회적 요청은 늘어난다. 자율규제라는 틀 속에서 진짜 뉴스 중심의 유통구조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 저널리즘의 혁신이란?


태도이다. 이용자를 대하는 태도, 뉴스를 다루는 태도,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수용도 바로 그 태도에서 비롯한다. 


저널리즘의 혁신은 새로운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 그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그들이 뉴스룸을 관리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 뉴스의 품질 관리와 방향, 뉴스를 둘러싼 시장과 이용자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뉴스룸은 완전히 다른 태도를 가진 사람들로, 새로운 문명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혁신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로 옮아가면 모든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채널을 만들면 이용자가 모이고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런 자만 속에 많은 뉴스가 나오고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실패는 명약관화하다.


저널리즘은 가치 지향 산업이다.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그 가치는 연결과 관계, 즉 공감으로 작동한다. 엘리트 저널리즘에서 양방향 저널리즘, 협력저널리즘으로 옮아가는 대장정이 시작돼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낡은 기자 더 나아가 낡은 뉴스룸이다. 


우리는 기자가 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격히 통제되고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발과정부터 업무내용까지 하나의 형식과 규범으로 다뤄진다.


지금은 활자문명과 큐레이션문명이 공존하는 과도기다. 뉴스룸은 창의적인 스토리텔러의 탄생을 견인해내야 한다. 가령 모바일만을 고민하는 기자, 이용자 관계를 담당하는 기자가 필요하다. 일방적인 거대 담론 보다는 독자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하이퍼 로컬리즘 등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 전략이 나와야 한다.


현재의 뉴스 생산 과정을 유지한 채 기자에게 주도권이 쥐어져서는 곤란하다. 뉴스룸에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것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새로운 기자, 새로운 창안, 새로운 프로세스이다. 문제는 이것이 현실적으로 구현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한계와 기회요인은?


뉴스 미디어 기업의 관점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을 기존 매체의 새로운 출구로 전제하는 것은 실패한다. 100만 유료가입자가 나오기 어렵다. 양적 목표를 잡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은 온라인저널리즘에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저널리즘은 새로운 이용자와 호흡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출구이다. 새로운 이용자와의 연결과 협력은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네트워크는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약속하는 기본 토대이다.


-테크놀러지는 저널리즘을 구원 또는 보완할 수 있나?


디지털은 아날로그 시대의 질서를 해체하거나 약화시켰다. 테크놀러지는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성은 물론 최적화한 사용 경험, 타깃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고리가 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테크놀러지의 활용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은 디지털(테크놀러지) 그 자체가 아니다. 그 테크놀러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뉴스룸은 독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더 활발한 소통, 더 강력한 피드백, 더 위대한 가치를 교류하는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저널리즘 혁신의 핵심이어야 한다.


저널리즘의 혁신이란 가치를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이어졌던, 철옹성처럼 지켰던, 끼리끼리 만족했던 그 벽들을 깨는 것이다. 지면도 독자에게 내어주고 뉴스룸도 그러해야 한다.






"독자 퍼스트가 진정한 디지털 혁신"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5.06.10 15: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20개국 1만8000여개 언론사와 1만5000여개 온라인 미디어, 3000여개 뉴스 관련 업체가 가입한 세계신문협회는 올해 '황금펜'상 수상자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순직한 전 세계 언론인들을 선정했다. 시상식을 별도로 하지 않은 가운데 총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어 이들의 정신을 기렸다.


'신문-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미래 신문의 생존 전략을 다룬 제67차 세계신문협회(WAN-IFRA. 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 and News Publishers) 총회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제22차 세계편집인포럼(WEF)과 제23차 세계광고포럼(WAF)도 동시 개최됐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등 디지털 플랫폼 확대 속에 세계신문협회가 진단한 신문산업의 현주소는 여전히 기회를 찾는 과정에 있었다. 총회에서 공개된 ‘2014년 미디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신문을 읽는 인구는 약 27억명으로 스마트폰과 데스크톱 컴퓨터(PC)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7억명에 비해 약 3.5배 많았다.


세계 120개국 신문사의 매출 중 93%가 종이신문에서 발생했다. 종이신문 구독도 2014년에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래리 킬만 WAN-IFRA 사무국장은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종이 신문은 정제된 정보를 찾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채널"이라고 강조했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인도의 성장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종이·디지털을 합한 구독매출이 920억 달러로 광고매출 870억 달러를 넘었다. 디지털 구독이 전체 구독률을 미세하게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종이신문 업계에 긍정적인 지표이다. 다만 20세기 일부 신문사들의 매출에서 광고부문이 최대 80% 이상까지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종이신문 전통 비즈니스의 한 축이 크게 흔들린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해 인쇄광고는 5.2% 감소했고 최근 5년간 17.5%나 줄어들었다. 종이신문이 빼앗긴 광고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기술 기반의 신생 미디어 기업(Frenemy)들이 챙겼다. 종이신문의 디지털 광고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자동노출하는 '프로그래머틱(programmatic) 광고' 등 맞춤형 광고 대비는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하며 디지털 뉴스의 주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에서는 소수의 디지털 뉴스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5개 주요 신문사 중 19개사는 모바일 접속자 수가 약 10% 더 많았지만 대부분의 신문사는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버트 피카드(Robert Picard) 옥스퍼드대 로이터연구소 연구이사는 "신문사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18~33세)들이 원하는 관심사, 꿈, 교양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은 1인칭을 사용하는 반면 종이신문은 격식을 갖춘 문체나 3인칭을 써 거부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혁신은 저널리즘 원칙 추구하는 것"


이에 대해 그렉 바버(Greg Barber)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뉴스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디지털 독자들과 종이신문 독자들은 다르다. 사람들이 뉴스와 다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은 종합적인 것, 순간을 포착하는 스냅샷(snapshot)과 같은 것에 가까운 반면 디지털 플랫폼은 신속하게 정보를 접하고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매번 구체적 통계와 수치, 반응도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에디터가 일방적으로 지시했지만 엔지니어를 대화에 참여시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토되는 데이터는 기자들이 발전하는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또 7개의 뉴스팀을 신설했다. 70여명의 취재 기자를 충원했다. 다양한 경로에서 독자가 원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인수 이후 1년여를 맞은 워싱턴포스트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혁신을 전개할 수 있는 문화적인 디지털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인수자인 제프는 신문사 경영에 대한 많은 질문과 아이디어는 물론 자본을 갖고 왔다. 자본은 다른 언론사들이 취약한 콘텐츠관리시스템(CMS)를 비롯한 기술 부문 투자에 쓰이고 있다.


마틴 배런(Martin Baron)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오늘날 신생 미디어의 숙제는 신뢰성이다. 우리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고 일정한 수준으로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버즈피드가 되면 독자를 잃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집에 불이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왜 불이 났는지를 말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가치"이며 이를 구현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 1면 대신 모바일, 페이스북 고려한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가 종이신문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총회에서도 증명됐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의 경우 97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전체 트래픽에서 모바일 비중은 30%에 그쳤지만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총회에서 앞으로 10년 가까이 뉴스 유통의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 해외 독자의 73%를 불러들인다. 톰 로젠스틸(Tom Rosenstiel) 미국 언론연구소(API) 국장은 "미국 성인의 30%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고 있고 밀레니엄 세대는 무려 61%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가 있는 곳이라면 그것이 어디든 향해야 한다"는 아서 슐츠버그 뉴욕타임스 회장은 '지난해 혁신보고서 공개 이후' 세션에서 "종이신문 1면 기사를 결정하는 편집회의는 더 이상 없다. 이 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은 디지털 독자를 위한 스토리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 서비스에도 이미 합류한 상태이다.


기술 발달의 단면인 유통 플랫폼의 강세 국면에서 새로운 독자 확보는 도전의 영역에 속한다. 문제는 신문사가 기술기업과 호혜적인 조건을 내걸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른 플랫폼 의존도가 커질수록 언론사의 정체성과 뉴스 형태의 왜곡은 가속화된다.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실험-측정-분석으로 뉴스 확산의 최적화를 설계하는 부분이다.


"독자에 대해 작은 것부터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뉴스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년간 독자개발팀, 분석팀, 전략팀을 신설했다. 알렉스 매캘럼(Alex MacCallum) 뉴욕타임스 부에디터는 "우리의 플랫폼을 넘어서기 위해 독자의 태도, 습관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룸 안에 훌륭한 데이터 과학자 고용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 취재 및 보도와 관련 가장 최적의, 연관된 기술을 조언하는 비즈니스 리포터를 별도로 두고 있다. 복스(VOX)는 35개의 스토리 구현 템플릿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가 기사 입력기(CMS)에서 기사를 쓰면 가장 아름다운 포맷으로 디지털 출판된다.


뉴저널리즘 석학 제프 자비스 미국 뉴욕시립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양만 추구하는 페이지뷰로는 아무 것도 이끌지 못한다. 콘텐츠 공장에서 벗어나 서비스 관점으로 이동해야 한다. 개인으로서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페이스북은 독자들이 누구인지 알지만 우리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개탄했다.


그렉 바버 총괄 책임자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기자나 직원들의 수가 많다는 것은 중요한 이슈이다. 이것은 종합된 정보만이 존재하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신문사를 구별 짓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대등하게 소통하는 일은 고객(customer)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관점이다.


이제 언론사는 독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기적으로 파악하는 독자 퍼스트 시대로 진입 중이다. 독자들에게 전문가들을 연결해주고 이벤트 할인권 제공 등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를 위해 내부 개발자, 외부 기술기업과 대화가 통하는 인재를 영입해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독자 관계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는 저널리즘 비즈니스에 독보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후안 세뇨르(Juan Senor) 이노베이션 컨설팅 그룹 대표는 '신문혁신보고서 2015' 세션에서 모바일-비디오-네이티브 광고-프로그래머틱 광고-데이터-이벤트·이커머스(e-Commerce) 6가지 성공 열쇠를 제시했다. 그는 "비싼 값을 받는 고급화된 종이신문(의 재발견), 속도와 깊이를 추구하는 뉴스룸(의 재설계), 훌륭한 글솜씨와 멋진 기술을 수렴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투자"를 주문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신문의 균형적인 혁신이 성공을 약속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보 6월10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세계신문협회 총회를 다녀온 직후 작성된 글입니다.






이제 뉴스조직은 독자의 시간(실시간성)을 잡아두는 것 못지 않게 공간(여가, 문화)에도 근접해야 한다. 사실관계를 전하는 뉴스는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다르게 연출되는 정보(큐레이팅)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그걸 염두에 둘만한 준비가 돼 있는가? (이미지는 이데일리 기사 캡쳐)


인터넷신문 <이데일리> 기자가 뉴스 미디어의 미래와 관련 질문했다. 쉽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 만큼 깊은 내용은 담지 않았다. 나는 대표적인 뉴스산업 비관론자이다. 이를 감안해서 아래 글들을 읽어주셨으면 한다. 


Q. 디지털(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현주소는? (독자의 뉴스 소비 형태 변화 배경 등 포함)


뉴스산업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첫째, 디지털 뉴스 소비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데도 핵심역량은 여전히 오프라인 콘텐츠 생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둘째, 현명한 독자가 부재하다. 뉴스조직이 참여적이고 협력적인 독자 발굴과 관계증진을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셋째, 생태계의 주도권이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자체적인 경쟁력은 낮은 상황이다. 넷째, 독자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대응이 아니라 질 낮은 트래픽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Q.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중요해지고 있다. 독자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 실태는?


독자의 소셜 미디어 이용도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증세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소셜네트워크 앱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소셜 앱은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 소셜 참여자(친구) 간 뉴스 공유는 뉴스 소비 활성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이 단순 뉴스 푸시에 그치고 있어 독자들과의 상호성은 낮다. 소셜 독자들의 매체 충성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특정 매체의 기사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타임라인에 공유되는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실시간적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 소비 경험을 진화하려면 언론사와 독자 사이에 긴장감-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앞으로의 숙제다. 

 

Q. 저널리즘 위기론이 대두된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맞아 연성 콘텐츠와 어뷰징 기사의 증가, SNS 발달로 인한 1인 미디어 가능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널리즘은 대중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확보해 가치판단, 행동선택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장'을 점유한다. 트래픽(방문자)이나 활동성(댓글부터 UGC 등)으로 드러나는 디지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는 양질의 독자를 확보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에 매달리고 있다. 생명이 짧은 속보뉴스나 자극적인 검색어 뉴스가 대표적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일과성으로 그치고 있다. 언론사 내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다.


첫째, 트래픽 지상주의가 극복돼야 한다. 비즈니스모델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경쟁조건을 감안할 때 광고매출과 직결되는 트래픽을 포기하기 어렵다. 검색어 뉴스를 비롯 손쉬운 뉴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 미디어 소비 이용 경로가 더욱 다변화하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도 다종다양해지고 있다. 일률적이고 일반적인 뉴스 대응으로는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셋째, 기사 어뷰징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양질의 독자와는 무관하다. 어뷰징이 만연하면서 저널리즘-뉴스 자체에 대한 평판은 추락하고 있다. 시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Q. 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매체들의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나(간략하게). 이들 매체의 디지털 대응 전략이 국내에 도입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주로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을 상대로 하는 매체들도 결국은 좋은 스토리를 제공하는 소비경험을 통해 트래픽 즉,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셀럽들을 참여시키고 효율적인 큐레이션, 네트워크 친화적인 솔루션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셜기반의 매체들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소셜에서 트래픽을 대부분 확보하는 매체들은 가십성 뉴스는 물론 독자 친화적인 뉴스-생활 밀착형 뉴스 등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경쟁력은 복제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서는 확보할 수 없다. 7,000여 개가 넘는 매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현명한 독자들 즉,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을 가진 독자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고(트래픽), 판매(유료화), 재정후원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디지털에서도 확립돼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네트워크의 참여자 즉, 독자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독자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소조직이 어떻게 시장과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하다. 

 

Q. 데이터 및 비주얼 저널리즘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테크놀러지는 독자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콘텐츠의 변형을 가져 왔다. 평면적인 정보에서 입체적인 정보로 그 형식이 바뀌었다.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처럼 시각적인 정보형식은 독자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독자들로 하여금 콘텐츠 생산자를 재인식하게 만든다. 정보 그 이상의 인지효과를 발생시킨다. 많은 매체들이 새로운 뉴스 실험들을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바로 브랜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효율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전통이 취약한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접근보다 성찰과 신뢰라는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최소한 병행돼야 한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맞는 기자의 '인재상'은? 이 시대 기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세와 능력이 있다면?


우선 좋은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 뉴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스토리텔러'로서의 창의력은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만족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술적 스킬도 요구된다. 그 다음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한다. 데이터를 수집, 분류,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장을 미래지향적으로 짚는 '프론티어'적 태도가 필요하다. 또 독자관계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대화자가 돼야 한다. 독자들의 질문과 반응을 겸허히 수렴하고 애프터서비스를 할 수 있는 '휴머니스트'여야 한다. 뉴스조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파트너십을 상정해야 한다.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와 관련해 미래 언론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이라 보는가. 언론사들의 대응 방향과 생존전략을 조언해달라. (미래 전망과 제언)


디지털은 뉴스 미디어의 영향력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더 많은 독자와 만나는 공간, 더 많은 독자의 발언을 수렴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과 같은 양적 경쟁이 아니라 질적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온라인 뉴스의 수준에 변별력이 낮으면 결국 매체 중심의 소비는 몰고오기 어렵다.


좋은 독자 즉, 능동적인 참여자를 확보하려면 매체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신뢰는 디지털 플랫폼의 개방성, 유연성, 양방향성 같은 가치들로 형성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독자들의 의견과 이익을 헤아리는 서비스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뉴스조직의 일방통행은 디지털에서는 중단돼야 한다. 뉴스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해 독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이 디지털 저널리즘의 혁신이다. 특히 소비자로 한정되지 않고 매체와 공존, 협력하는 적극성을 띤 독자들의 규모는 커질 것이다. 이 독자들을 발굴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때이다.


문제는 현재의 국내 시장 경쟁구조, 매체 간 차별화 정도, 독자의 뉴스 소비 패턴 등 풀리지 않는 변수들이다. 뉴스'만'으로는 매체의 영향력을 키우기 어렵고, '뉴스+알파'를 고민하는 매체 전략이 필요하다. 당연히 자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이 많지 않은 만큼 '양극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틈새-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문매체나 대안매체들의 약진도 예상해봄직하다. 







미디어오늘 2월5일자. 수습기자 교육과정, 출입처 중심의 취재환경은 디지털 매체 환경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기자상 더 나아가 기자의 취재 경쟁력을 획일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독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취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자 선발, 조직 모델 등 뉴스룸의 모든 것이 원점에서 고안돼야 한다.


"매체 환경은 크게 바뀌고 있는데 '사쓰마와리'식 교육과 취재방식이 적합한가?"라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사쓰마와리'란 수습 기자들이 경찰서를 순회하며 취재하고 기사를 쓰도록 하는 뜻으로 기자집단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이때 수습기자들은 밤을 새는 등 '하리꼬미'(경찰서 붙박이) 형태로 일 한다.)


기자는 '수습 기간' 중 맞닥뜨리는 혹독한 취재환경에서 조직 소속감이나 기자직에 대한 동질감을 형성한다. 또 취재 대상이나 내용, 수위를 특정하는 등 '업무'를 도식화한다.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일종의 정신적, 육체적 압박감이 상당하다. 합리성, 효율성은 위계적이고 전통적인 장벽에 의해 무시되거나 축소되는 경험도 한다. 


강도 높은 도제식 훈련을 견뎌야만 '기자가 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호응'하는지는 이미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다.


온라인 저널리즘이 수렴하는 네트워크(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속성 즉, 대등성(평등성), 투명성, 상호성, 과학성 등은 도달하기 어렵다. 특히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독자를 대하는 커뮤니케이션도 생략돼 있다.


기자들끼리의 이전투구, 기자와 폐쇄적인 출입처와의 관계 설정만으로 마무리되는 교육 과정은 취재 현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 마디로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결국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 기자의 선발 과정부터 재설계돼야 한다. 우선 이 시대에 필요한 기자의 '상(像)'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 배경이 우수한 관찰자를 점수로 뽑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이야기꾼, 전략가를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수습기자 교육 내용도 디지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코딩, SNS 활용 등 새로운 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 수습기간 때만 한정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재)교육해야 한다. 외부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개방적인 교육 프로그램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기자의 등장과 확산을 위해서는 뉴스조직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대학도 커리큘럼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에 걸맞는 교수진도 필요하다. 


수습 기자 대상의 교육 문제 뿐만 아니라 언론사  취재시스템의 낙후성도 도마 위에 오르내린 지 꽤 오래 됐다.


출입처와 기자단은 기자의 '경쟁력'을 왜곡시킬 수 있어서다. 폐쇄적이고 연고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환경에서는 새로운 도전이나 용기와 지혜의 동원은 원초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


전통매체가 지향하는 뉴스룸의 융합은 '팀'-협업 모델을 상정한다. 가령 조직 내 취재기자들 간, 취재와 비취재파트(디지털 어시스턴트(프로그래머-디자이너), 비즈니스와 마케팅 부문) 간, 기자와 독자 간 활발한 소통과 창의를 근간으로 한다. 조직도 부서별이 아니라 트렌드 별로 아니면 중요한 프로젝트별로 구성되는 등 역동적이다. 


문제는 비용 부담, 기존 조직 구성원의 저항 등 리스크도 있다. 과거 전문기자제나 뉴스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는 방법들이 실패한 것도 결국 기존 조직의 두터운 벽 때문에 좌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서둘러서는 안 된다. 


또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기자상의 정립, 취재 업무와 뉴스조직의 미래지향적 설계, 기자교육프로그램의 보완 등은 영세한 자본력 그리고 과잉경쟁 구조 하의 한국에서는 개별 매체가 해결하기는 어렵다. 


취재 시스템은 궁극적으로는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만든다는 목표 설정과 연결돼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첫째, 독자에 대한 파악 둘째, 서비스의 정교한 설계 셋째, 융합조직의 구성 등 '파괴적'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 취재 시스템만을 바꾼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신문의 외부 필자 선정은 여전히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대중성을 갖고 있거나 평판(글쓰기 능력)이 좋은 일반인들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등 필자전략의 대변화가 필요하다.


지난주 한 미디어비평지 기자로부터 전통매체의 외부 필자 선정과 운용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기사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이템으로 선정되지 않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이제 필자전략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사회지도층을 신문지면 칼럼니스트로 확보하는 것은 전문성-저명성이 이미 '검증'됐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글-관점이 매체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데 반드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또 외부 필자를 6개월~1년 장기간 운용하는 것은 신문지면만 유지하던 시절의 방식이다. 필자 운용 기간을 단축하고 선정기준을 전향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가령 일반 독자나 다름없는 소셜네트워크(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들 중에서 기고자를 발굴하는 것은 어떨까? 이들은 글을 쓰는 관점도 지식인들과 다르지만 기고한 이후 글(매체에 실린)을 알리는 데 있어서도 능동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한겨레신문>은 페이스북에서 인기가 많은 '이서희' 작가를 필자로 선정했다. 물론 당시 <한겨레신문> 내부에 소셜네트워크에서 필자를 선정하자는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선한 접근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지도층 인사 중에서도 소셜 참여도나 소셜 평판이 좋은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굳이 지면용 칼럼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반응을 보고 오프라인에 게재하는 단계적 방식도 고려해봄직 하다.


새로운 '필자 전략'은 첫째, 소셜네트워크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를 선택하고 둘째, 소셜네트워크에서 좋은 필자를 추천받는 열린 모델을 채택하고 셋째, 관점과 형식 등에서 새로움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인 필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뉴스조직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기존의 사회지도층 일색의 필자 틀을 버리는 것이다. 외부에서 내부로, 하향에서 상향으로, 일방성에서 상호성으로 필자 선정 방식을 180도 바꾸는 셈인데... 이 경우 필자의 사회적 배경이 선정 기준이 아니라 소셜에 게시하는 글의 수준, 대중성(평판)에 초점을 둔다. 


이렇게 필자 운용의 틀을 바꾸면 기존 필자선정 방식을 고수할 때보다 (온라인에서) 매체 호감도 또는 매체의 (소셜)평판 개선 그리고 부수적으로는 독자제보나 아이디어 제시 등 독자와 매체 관계의 증진의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와 독자들이 '온라인 저널리즘' 전반에 대해 질문한 것들을 답변한 것을 토대로 재정리한 글입니다. 주로 미디어 비평지 기자들의 질문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받고 있고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있습니다. 답변내용을 재구성해 보도된 내용에서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블로그에서도 게재합니다. 참고로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믹 기내방송`엔 지역언론의 희망이 들어 있었다

Online_journalism 2014.10.20 20: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편집국장 4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없었다. 방콕 파타야로 휴가차 떠난 여행길. 그는 이게 '스토리'구나,란 생각으로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다른 언론사들의 베껴 쓰는 보도에 지칠만도 하지만 '로컬리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코믹 기내방송 영상 스토리도 '지역성'이 중요한 동기였다.


10월 4일 제주항공 방콕-부산 노선 기내.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한 여성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했다. 여느 기내 방송과는 다른 기발하고 유쾌한 내용이었다. 그 순간 "아, 이게 이야기거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아이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했다. 


김 이사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과 인터뷰를 했다. 아이폰 음성메모 앱을 켜 인터뷰를 녹음했다. 그는 5일 오전 아이폰 아이무비 앱으로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두 편('이륙 직후 코믹 안내방송'-'착륙 후 코믹 기내방송')의 영상을 올렸다. 또 자신의 블로그(김주완-김훤주)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이란 글을 등록했다


그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이 스토리를 소개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김 이사는 이날 오후 신문기사로 정리해 편집국에 출고했다. 6일자 신문지면(4면)에는 2개 영상을 1분51초 짜리 하나로 합친 영상의 링크(<경남도민일보> 유튜브 계정)를 삽입한 QR코드를 넣었다.


6일 오전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인터넷판에 노출됐다. 포털에 전송된 뒤 <위키트리>가 가장 먼저 이를 인용 보도했다. <쿠키뉴스>, <헤럴드경제>, <TV리포트>, <민중의 소리> 등 많은 매체들도 뉴스를 쏟아냈다. 김 이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 발랄 코믹 기내방송' 기사의 출고 과정을 등록했다. 


그리고 8일 오전 블로그에 '기사 베껴쓰기에도 기본 예의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는 "유튜브 영상 등록시 '퍼가기 금지'로 올릴 것, 저작권 표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저작자 표시'로 할 것, 영상에 경남도민일보 로고를 박을 것" 등 앞으로 보도할 때 유의할 것들을 정리했다.


이튿날 오후 그는 블로그에 '작은 언론사 얕잡아보는 기자들의 못된 의식'이란 글을 썼다. 많은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베껴 쓰기'를 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탓이다. <경남도민일보>는 별도로 10일자(4면) '출처 빼고 베껴 쓰면 내 기사 되나요' 제하의 기사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의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 영상 보도 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작은 지역신문이 화제의 영상 스토리를 발굴하기까지는 한 신문사 간부의 열정과 노고가 있었다. 1964년생(51세). 출판미디어국을 맡은 경영진의 일원. 그는 편집국을 떠났으면서도 왜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블로깅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했을까가 궁금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재미있다.",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하면서 '이야기거리'가 무엇인지 감(感)으로 안다.", "요즘 '뉴스 실험' 중이다.", "이미 온라인 전용 기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쓰고 있다. '최고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처럼 지역 밀착형 아이템을 다루고 싶다."  



꿈 많은 김 이사에게 물었다. "이런 걸 왜 합니까, 편집국을 떠난 사람이, 폼도 안 나잖아요?"


"(지역의 작은 신문사이므로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사장도 월간지에 1회 기사를 직접 씁니다. 기자직이 아닌 일반 경영파트 구성원들에게도 기사쓰기,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독려합니다. 시민기자라는 개념도 있는데 내부 구성원들이 (사장이고 비편집국 구성원이라고) 스토리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토리 생산은 기자 직군만의 배타적 권리는 아닙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하는 답이 왔다. 


"유튜브 계정에 올릴 때는 두 영상을 합치는 방법을 몰라 두 개로 나눠 올렸지만 신문사 공식 계정으로 등록할 때는 한 개의 영상으로 재편집했죠. 조금 서툴지만 말입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런 능력은 당연히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웬만한 일반인들도 이 정도 편집을 하는데 신문사 취재 기자들이 못 한다면 말이 아니죠."


영상 편집도, 자막 처리도 할 수 있는 뉴스 조직의 간부, 김 이사는 블로그도 6년째 변함없이 운영 중이다. 


기자는 물론 비편집국 구성원들에게도 디지털 스토리 생산을 독려하는 건 과연 지역신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경남도민일보>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매출에는 아직... 하지만 간접적인 기여는 하겠지요. 경남 지역에서 늦게 출발한 신문이지만 온라인 영향력까지 포함하면 해방 이듬해 창간한 신문의 영향력보다 작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의 확고한 믿음이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불합리한 경쟁 환경은 존재한다. 영상은 물론이고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베껴 쓴 코믹 기내방송 보도물이 쏟아졌다. 출처 표기가 없는 것은 물론 제멋대로 재구성한 영상도 적지 않았다. (보도 직후 자체 조사에 따르면 77건의 복제 기사 중 2/3가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십수 년 전부터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해왔습니다. 그런데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졌죠. 이번 경우에도 여실히 드러났지만요. 특히 전국지들은 지역신문을 우습게 보는 건지 대부분 출처 표기도 않더군요. 이런 파렴치한 취재윤리가 시장을 망치고 있습니다."


시장의 또 다른 넘을 수 없는 벽인 포털사이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포털이 지역 시장에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그러나 선거철엔 지역 후보자 배너 광고 등은 해당 지역 접속자들에게만 보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그걸 지켜 보면서)네이버가 뉴스스탠드에 입점하라는 걸 우린 거부했습니다. 대신 검색 제휴만 선택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지역뉴스만 판치는 네이버의 '행패'에 대해 지역신문은 절망과 불만을 갖고 있지만요. 동시에 어떻게든 들어가게(제휴를) 해 달라고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호호국수' 스토리를 계기로 독자들과 국숫집에서 진행한 번개 모임(왼쪽). 그는 수시로 지역민과 만나 이야기를 교환한다. 거기에 반짝이는 스토리가 있고 기자의 미래가 있어서다. 


그 대신 그는 '로컬리즘'의 미래를 굳게 믿는다. "지역지는 전국지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 생산이 가능합니다. 지역민의 생활과 밀착하고, 지역민이 직접 스토리 생산에 참여하는 신문이 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시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합니다. 민병욱 기자의 경우 페이스북에서 (지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는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모든 기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는 기자와 신문이 되면 가능성은 '억수로' 높습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몇 안 되는 '지역 저널리스트' 김주완 이사. 수십만 명이 클릭한 코믹 기내 방송에는 그가 지역신문에 거는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셈이다.


덧글. 10월8일 김주완 이사와 페이스북 메시지로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뻗치기`보다 소셜미디어 활용…기자 업무 변화

Online_journalism 2014.08.06 11: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의 부상으로 전통매체 기자들의 취재업무도 변하고 있다. 짜여진 시간과 규칙에 얽매이는 데서 독자와 직접 소통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다며 여전히 외면한다. 조직적, 체계적으로 수렴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뉴미디어의 진화에 따른 정보 소비의 다양성, 언론사 간 경쟁 양상의 다변화, 언론사와 새로운 미디어 간 경쟁 확대는 전통 매체와 기자들을 '위기'의 일상화로 몰아넣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위세에 떠밀리다가 모바일을 맞은 전통 매체 기자는 업무량의 폭증, 복잡한 업무 지침들에 연일 시달리는 상태이다. 언론시장의 침체로 취재와는 직접 연관성이 없는 다른 성격의 업무도 확연히 늘었다. 여기엔 마케팅이나 전략 업무도 포함된다. 


또 기술적이고 분석적인 업무도 부상했다. 시장을 다면적으로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활용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새로운 업무는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실시간성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동 중이거나 외부에서 정보 수집과 기록 등 취재업무가 보편화하고 있다. 또 정보 보고는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추세이다.

  

이를 위해 스포트웨어는 아주 중요하다.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도 취재 업무를 지원하는 다양한 플랫폼 구축은 대표적이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기사 송고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기사 생산과 유통을 위해 기자와 모바일은 더 이상 낯선 조합이 아니다. 사용성이 높은 입력 장치와 짝을 이루면 악조건에서도 업무가 가능하다. 


둘째,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 업무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나 영상 보도는 텍스트를 주로 다루는 신문기자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취재 기자에게 캠코더를 지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종이신문 내부에서도 중요한 보도 형식으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주요 신문사에서 선보인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앞서 비교적 양호한 사진과 영상 화질을 보장하는 고사양 스마트폰 등장은 멀티미디어 보도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사진과 비디오는 사진부나 영상부서 담당 기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채 취재기자가 직접 생산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업무 구분이 없어지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일부 신문사의 기사 입력기(CMS)는 사진과 비디오를 삽입, 편집하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사진, 비디오 등은 텍스트보다 메시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콘텐츠 완성도의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셋째, 기사 생산자로서가 아니라 독자와 접점을 강화하는 전략가적, 기획자적 업무도 부상했다. 독자나 시장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합한 콘텐츠 생산을 끌어내는 역량이다. 


이를 위해 먼저 독자와 시장의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가 주목받고 있다.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이나 평가, 제휴 의사를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또한 이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파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저널리즘 측면에서는 취재시 확보한 다양한 소스들을 사장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취재 뒷얘기'를 프리미엄 콘텐츠로 제공하거나 시장에서 한류가 뜬다면 엔터테인먼트 취재 강화로 연결한다. 이때 간부나 동료를 설득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민감한 부분이다.  


넷째, 기사 생산의 측면에서 일어나는 궁극적인 변화는 뉴스룸의 재조직화이다. '사각 시간대'가 없는 기사 생산과 유통을 주도하는'24/7 뉴스룸' 모델은 대표적이다.


이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뉴스룸 통합 형태로 나타나며 새로운 부서와 역할이 등장한다. 온라인 속보 파트나 오프라인과 업무를 중재하는 역할은 일반적이다. 또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유통 지원 업무도 증가한다.  


특히 '24/7 뉴스룸'에서 데스크는 뉴미디어 이해도를 갖춰야 한다. 편집기자의 경우는 온라인에 맞는 제목이나 멀티미디어 감각이 요구된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는 조정자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통합뉴스룸은 신문기자의 온라인 기사 생산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흐른다. 원래는 각 부문의 기자들이 분담하는 형태로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신문기자도 일정량의 온라인 기사 생산을 챙겨야 한다. 조직의 구분이 점차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업무 시간은 새롭게 배분된다. 예를 들면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중요하게 등장한다. 특히 독자 의견을 수렴하는 소셜네트워크 관련 업무나 온라인으로 기사를 배포하는 업무는 철저히 독자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된다.   


반면 비효율적인 심야근무는 사라진다. 온라인 기사 서비스가 종이신문 보도의 구조적 결함 즉, 마감시간 한계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종이신문 기사는 심층성이 강화되는 등 그 성격이 변화한다.  


결과적으로 통합뉴스룸은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것까지 아우르지 못한 상태이지만 취재 과정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는 조건을 갖는다. 여전히 취재 현장에서 갈등이 번지고 있지만 '디지털 퍼스트'란 공감대는 어느 정도 마련되고 있다.   


전통 매체의 기사 생산과 유통 과정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플랫폼의 특징에 따라 조정되면서 기사 가치도 새롭게 조명받는다. 과거에는 특종이 어떤 특정한 신문사나 잡지사에서만 보도한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요즘 특종은 단순히 빨리,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이나 사실을 확인하는 것-심지어 그 과정 자체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선 여러 매체의 짜깁기나 베끼기에 의해 특종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도 문제다. 


이 과정에서 기자의 집요한 노력 등 개성을 드러내는 역할이 부상한다. 또 기자는 자신이 보도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담도 갖게 된다.


더구나 기자가 만든 기사에 의해 논쟁에 휘말릴 때가 많다. 독자들은 기자와 직접 소통하기를 원하고 기자가 알고 있는 지식과 식견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다.


자신만이 알고 있던 취재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모두의 친구가 되고 있는 등 우위에 선 정보 독점도 무너지는 환경이다. 출입처 문화나 순환하는 취재 부서 같은 오랜 관행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1~2년 출입처로 축적하는 짧은 지식으로선 독자의 질문과 비판을 견디기 어렵다. 이에 따라 뉴스 조직 내에서도 전문성을 갖기 위해 한 우물을 파려는 기자들이 늘었다.


'전문기자'도 그 연장선상에서 진화하고 있다. 오히려 블로깅처럼 온라인 활동에 초점을 두는 기자도 등장했다. 소속 매체의 보호 속에서, 출입처의 우산 아래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인정받는 기자가 오늘날의 전문기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독자에게 저명성을 획득한 기자가 진정한 스타기자이다. 스타기자는 대체로 독자와 직접 소통하며 정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참여와 협력, 개방과 공유라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껴안은 것이다.


독자들과 네트워크를 가진 기자는 뉴스룸의 경쟁력이 된다. 즉, 참여적이고 열정적인 독자들과 기자의 결속력이야말로 큰 영향력을 만든다. 세계적인 신문사들이 독자들과 접점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강화하는 이유다.


국내 일부 신문사는 기자의 온라인 활동을 인사 고과에 반영하거나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다만 인터넷에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준비되지 않은 기자들에겐 고역이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역할은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뻗치기'를 하거나 날밤을 새는 취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서 정보는 책상에 앉아 인터넷으로 수집된다. 몸을 혹사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 엔진이나 소셜미디어 활용처럼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접목하는 역량이 취재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렇게 업무 속도는 점점 빨라졌지만 시장 경쟁 환경은 기자들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현장에는 기자가 먼저 도착하지 않는다. 시민이 앞서서 전하고 있다"는 말처럼 온라인에서 독자도 경쟁자가 됐다.  


뉴스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인 독자가 관여하는 스토리는 이미 소셜네트워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독자의 스토리는 전통 매체 뉴스 생산량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신선한 반응을 얻는다. 결국 독자와 협력하는 업무가 대두한다.  


뉴스 생산만 하는 기자가 아니라 기사를 매개로 독자와 소통하는 휴머니스트가 되는 것은 '과정으로서의 저널리즘'을 수렴한 조치다. '과정으로서의 저널리즘'이란 전통 매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완성품으로서가 아니라 독자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하는 저널리즘을 의미한다.


이러한 협력 저널리즘의 배경에서는 콘텐츠 유통에 대한 관점도 달라진다. 정해 놓은 업무시간 순서가 아니라 기사 출고 시간에 대한 탄력적 접근은 대표적이다. 


출근 또는 퇴근 시간 심지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임박해서 온라인 보도를 설정하는 식이다. 온라인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이는 종이신문 발행시점과 무관하게 이뤄질 때도 있다. 이를 위해 기자들은 온라인 시장의 지표를 분석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오늘날 전통 매체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록자,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소통역량을 발휘하는 능동적·창조적 업무이다. 마케터, 디지털스토리텔러, 커뮤니티 빌더(builder), 소셜 전문가라는 새로운 역할은 오늘날 전통매체 기자들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시장에서 지불의사를 가질만한 상품성 있는 데이터를 발굴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독자들과 교류하고, 독자 및 지역사회와 접점을 만드는 일이다.


전통매체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기자들이 온라인을 다루는 태도와 수준은 여전히 짜임새가 있는 편은 아니다. 뉴스조직은 부분적으로 기자 업무와 조직, 역할들을 개편했지만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휩쓸고 간 매체 환경의 진보에 비하면 크게 미흡했다. 아직도 많은 기자들은 온라인을 멀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미래는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소수이긴 하지만 기자들은 독자들과 직접 만나고 콘텐츠 실험에 나서고 있다. 뉴스조직이 열정과 독창성을 가진 기자들의 분투를 업무 시스템으로 수렴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동승하는 마지막 기회는 잃게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한국형 모바일 뉴스서비스 나올 때

뉴미디어 2014.03.18 11:4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페이스북 페이퍼 앱. 이용자가 스스로 발행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모바일 뉴스 진화의 한 단면을 보게 된다.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분류하고 여기에 맞게 뉴스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특히 디자인을 앞세우는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아직도) 포털이 주도하는 뉴스시장 여건 등에 대해 원점부터 논의할 때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2월 초 '페이퍼(paper)' 앱을 공개했다. 페이퍼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뉴스 섹션을 설정하면 관련 뉴스를 자동 노출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 친구요청, 포스트작성, 추천, 공유 등 기존 앱 기능도 대부분 쓸 수 있다.


페이퍼 뉴스는 기본적으로 언론사들의 뉴스 중에서 페이퍼 에디터가 선별(human picking)한다. 세련된 애니메이션 인터페이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문가들은 페이퍼가 출시되자마자 '플립보드(Flipboard)', '펄스(Pulse)' 등 비슷한 앱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을 쏟아냈다.


이용자들은 뉴스 제목과 본문 일부를 보며 편리하게 뉴스 소비를 할 수 있다. 또 인스타페이퍼(Instapaper), 포켓(Pocket) 등 다른 앱으로 뉴스를 간편히 재공유할 수 있다. "페이퍼를 통해 배우라"는 질책을 받은 언론사들은 일단 RSS 피드가 아니라 URL로 뉴스를 읽기 때문에 페이퍼가 트래픽에 일정하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 관점에서는 뉴스를 포함한 정보 검색이 중요하다. 모바일 이용자의 활동성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활동성의 증가는 곧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상향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페이퍼를 모바일 비즈니스와 연결지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동 이용자(MAU) 12억3천만 명 중 모바일 이용자가 약 9억5천만 명에 이르렀다. 2013년 4분기 총 광고매출 중 모바일 광고 비중도 50%를 넘었다. 페이스북 코리아도 2013년 현재 월간 활동 이용자 1,100만 명 중 90%인 990만 명이 모바일 이용자다. 


사회관계망 미디어를 넘어서서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미디어로 진화하는 페이스북의 변신은 야후나 구글 등 다른 플랫폼 사업자도 마찬가지의 희망사항이다. 


구글은 모바일 광고 비중이 급성장하는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의 강자지만 그 영토를 넓혀 가는 페이스북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1,900여 개 언론·출판사와 제휴를 맺은 '뉴스스탠드(Newsstand)'를 띄웠다. 뉴스스탠드는 애플의 뉴스스탠드와 플립보드를 결합한 것으로 유·무료 뉴스구독이 가능하다. 


또 애플과 다르게 구독자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언론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OS 버전 출시도 예고돼 애플 안마당에서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 뉴스 구독 서비스 카드를 꺼낸 것은 3년 전 '원 패스(One Pass)'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수수료율을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애플의 뉴스스토어 장벽에 밀렸다. 이번에는 안드로이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 힘입어 다시 문을 두드렸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시장을 호령하던 미국 야후도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월 공개한 '뉴스 다이제스트' 앱은 2011년 말 뉴스 요약 기술로 주목받은 섬리(summly) 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특정 알고리즘이 적용되지만 페이퍼와 마찬가지로 주요 뉴스를 편집자가 선별한다. 이용자는 매일 100개 남짓의 뉴스 요약문을 보고 관련 정보(Atoms)도 링크로 제공받는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는 'CES 2014' 기조 연설에서 '개인화된 정보' 즉, 맞춤 뉴스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녀는 "정보홍수 시대를 고려할 때 복잡한 것을 단순하고 분명한 것으로 바꿀 것", "그 중심에 모바일이 있다"고 밝혔다. 새 진용을 짠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과 클라우드 사업에 방점을 두면서 연결 고리 즉,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국내 미디어 기업도 모바일 뉴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채비로 분주하다. 2010년 공개 이후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은 플립보드를 벤치마킹한 큐레이션 뉴스 앱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는 자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이용자 충성도를 끌어 올려 카카오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순이다. 정치, 경제, 사회 뉴스보다는 이슈나 특정 주제 중심으로 묶을 가능성이 높다. 연예와 스포츠 등 전문 매체를 중심으로 다룰 수도 있어 전통 미디어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스마트폰 보유 및 이용행태 변화' 보고서 중 2013년 기준 매체별 이용시간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66분으로 신문, 잡지 등 활자매체의 52분을 이미 크게 앞질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포털의 모바일 서비스에 접속한 시간이 하루 평균 90분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이 강력한 콘텐츠 접근 채널로 자리잡은 것이다.


반면 20%대 붕괴에 직면한 신문의 경우 가구 구독률은 20년간 줄곧 내리막길이다. 회생이 불가능한 국면이다. 10%대를 넘는 것이 어려운 TV 뉴스 시청률도 마찬가지다. 포털 뉴스 서비스에 눌려 온 전통 미디어의 인터넷 서비스는 현실적으로 왠만한 노력을 다했지만 10년 이상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통 미디어의 모바일 전략은 사실상 뉴스 산업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궁합은 뉴스 소비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실시간 뉴스 생산+소셜미디어 활용' 등 신개념 뉴스 서비스의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해외 전통 미디어는 이미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지 중심의 시각화 뉴스 서비스 '토피클리(Topicly)'를 운영 중이다. 뉴스와 관련된 주제의 이미지를 매칭한 서비스로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가독성이 높은 모바일 이용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보스톤 글로브는 트위터 기반의 서비스  '61프레쉬(Fresh)'를 오픈했다. 보스톤 지역 뉴스와 연관된 트위터와 트윗 계정을 함께 노출하는 형식이다. 트위터를 즐겨 쓰는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친화적인 뉴스 서비스다. 뉴스 생산자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 및 소셜 공유 행태를 파악하는 잇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늘리는 플랫폼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뉴스의 기획 단계(before  service)는 물론 유통과 고객소통(after service)까지 아울러야 한다. 이용자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관계모델이 핵심이다. 


현재 유료 뉴스 시장에서 일간·월간·연간 단위의 기간별 구독은 물론 낱개나 조합(mix) 구독 모델은 개인화된 맞춤 정보 시대를 상징한다. 요약 기술을 동원한 '와비(Wavii)', '윕비츠(Wibbitz)'는 물론 큐레이션 미디어들은 이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중이다. 


즉, 전통 미디어가 고전적인 방법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냉랭한 침묵의 장막 안에서 뉴스를 생산해 소극적으로 유통하는 동안 경쟁자들은 랭킹 알고리즘, SNS의 호응도, 이용자의 관심사, 감각 있는 편집자 같은 역동적인 요소들로 경쟁력을 높였다. 소셜 리딩(social reading)은 새로운 미디어가 이용자를 해석하는 지렛대가 되고 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모바일 세대를 위한 진정한 모바일 뉴스 앱이 출현하고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되지 못하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뉴스로서의 가치를 갖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뉴스 혁신 없이는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통 미디어의 활발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아이튠즈(iTunes), 동영상의 넷플릭스(Netflix)처럼 결국 제3의 사업자가 혁신 모델을 주도하면서 뉴스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 점에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입소문 콘텐츠 기반 뉴스 서비스 '업월씨(Upworthy)'의 성장세는 주목할만하다. 직접 뉴스 생산을 하는 대신 소셜네트워크 이슈 중에서 큐레이터가 선별 제공하는 데도 월 평균 순방문자수 8,000만 명을 넘겼다.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공유가 되는 정보를 중계해 전통 미디어를 압도한 것이다. 이런 모델은 국내에선 '위키트리(wikitree)'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큐레이팅 및 어그리게이터 방식의 뉴스 서비스가 일시적인 유행이나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미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항상 맞추는 것은 어렵고 점점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흐름 때문이다. 


또 뉴스 서비스 시장의 여건에 따라선 전통 미디어를 중심으로 협력보다는 견제 심리도 걸림돌이다. 이미 북미권 일부 신문사들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새로운 뉴스 서비스 사업자의 제안을 거부, 이탈하고 있다. 


국내 시장 현실도 녹록하지 않다. 차세대 뉴스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에게 주도권만 넘겨주는 뉴스 제휴 형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 등 포털이 좌우하는 시장에서 겪은 서글픈 경험 탓이다. 


전통 미디어가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하는 사이 국내 포털은 모바일 뉴스 시장을 상당히 점유한 상태다. 모바일 검색 점유율 70%를 훌쩍 넘는 네이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지만 전통 미디어와 우호적인 관계 설정은 여전히 잠복한 뇌관이다.

 

특히 모바일 뉴스 시장은 포털사업자에 내줄 수 없다는 국내 주요 언론사의 완고한 입장을 설득해야 한다. 페이스북, 구글 등 거대한 이용자 기반을 가진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의 혁신 경쟁도 등한히 할 수 없다.


개인화 단말인 모바일은 거실, 사무실, 야외(outdoor) 등 모든 환경과 결합하는 미디어 소비의 중심이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처럼 급성장하는 광고 플랫폼과 호응하는 네이티브 광고 등 차세대 디지털 광고 시장의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STRABASE)는 "페이퍼 등 새로운 모바일 뉴스 앱의 등장은 페이스북, 야후, 구글 등 '불안한 현재의 플랫폼 강자'와 신문, 방송 등 '배고픈 콘텐츠 강자' 사이의 연합 모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뉴스와 기술을 결합하는 뉴스 서비스 확대 둘째, 모바일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전담 조직 신설 셋째, 플랫폼 사업자와의 공생·협업 전략 도출 등 전통 미디어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정치변수를 비롯한 복잡한 경쟁관계, 불충분한 뉴스룸 융합 등 국내 언론환경을 고려하면 갈 길이 멀다.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뉴스-이용자-시장의 재정의를 통한 한국형 모바일 혁신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신문과방송> 3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2월 초입니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독자관계에서 구명될 것이다. 어떤 독자를 확보하는가, 독자들과 어떻게 교류하는가 등 독자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 저널리즘은 뉴스룸의 영역에서만 머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룸 밖에서 독자들과 손을 마주잡아야 한다. 그것은 전통매체는 물론 인터넷미디어 모두의 과제이다.


이 포스트는 지난 2월 26일 <블로터닷넷>이 주최한 '블로터포럼' 현장에서 메모하거나 미리 준비한 메모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관련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추가, 보완하는 측면에서 기록을 남깁니다.


* 과연 위기인가?


신문, 방송이 위기라지만 지금처럼 중흥하는 때가 있는가 싶다. 20세기에는 뉴스가 독자의 삶 다시 말해 독자의 행동, 생각들과 분리돼 있었다. 뉴스가 독자의 일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반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는 독자의 일상과 밀착돼 있다. 독자는 언제든지 뉴스를 활용할 수 있다. 논란은 있지만 뉴스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통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더 나은 행동을 일으키는 방향도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오마이뉴스>, <위키트리> 이후 온라인 미디어의 실험적 모색이 계속 돼 왔다. <뉴스타파>, <고발뉴스>, <국민TV> 등  대안 미디어도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


뉴스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뉴스와 독자 간의 일상적 접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뉴스는 더욱 중요한 삶의 동기가 될 것이다. 뉴스를 재정의하고 뉴스와 독자 간의 관계를 재조명할 때 뉴스의 미래는 빛날 것이다.


* 전통매체의 혁신은 무엇인가?


전통매체는 지난 15년간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독자들의 미디어 경험치로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 보면 큰 전환이었다. PC웹이나 모바일 앱처럼 신규 서비스의 확장도 하나의 예이다. 


뉴미디어는 뭐니뭐니해도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기간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경험이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독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완고하던 조직의 순혈주의가 일정하게 무너졌다. 비록 뉴스룸 밖의 닷컴이나 한정된 조직을 통해서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통매체 내부로 들어왔다. 

여전히 이들은 뉴스룸의 변방에서 서성이고 있지만 확실해진 것인 이들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들이 착안되고 있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 못지 않게 뉴스를 돋보이게 하는 비기자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도 중요하다. 기술을 인식한 셈이다.


그동안 전통매체가 상대한 것은 정부와 기업 즉, 광고주였다. 주요 출입처로서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독자들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포털사업자나 단말기 제조사 등은 새로운 영향력을 갖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전통매체는 전혀 다른 경쟁자와 협력자를 만나게 됐다.


물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와 매출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뉴스 중심에서 포털을 지향하고 커뮤니티까지 아울렀다. 커머스도 이뤄지고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한 것처럼 지난 15년간의 실적들이 가치있는 것들인가에 대한 성의있는 평가가 나와야 할 것이다.


* 포털과 저널리즘


그동안 전통매체의 포털 의존도, 종속도는 심화했다. 질이 나쁜 트래픽에 얽매여왔다. 뉴스의 내용적-형식적 진화는 없었다. 시장의 주역이 된 독자와의 협력은 전무했다.  인터넷신문을 비롯한 신생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포털에 대한 것이다. 포털은 첫째, 연예-스포츠뉴스 등을 소비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자들의 뉴스 소비 경험을 과도하게 연성 뉴스 중심으로 흐르도록 했다. 점점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하지 못하도록 구조화했다. 


둘째, 포털이 제휴하고 있는 매체(검색제휴 포함)들을 보면 이런 곳과 굳이 제휴를 해야 하는지 묻고 싶은 곳들도 적지 않다. 너무 많은 매체를 가둬 놓으면서 결국 스스로도 짐이 되고 있다. 포털과 뉴스 미디어 간 제휴는 뉴스를 보는 독자 즉, 이용자 관점이기보다는 정치적-상업적 제물이 되고 있다.


셋째, 포털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독자는 전통매체나 퀄리티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뉴스 미디어 관점에서 보면 좋은 고객이 아니다. 그들은 포털이 차려놓은 반찬만 먹는 말하자면 '포털 단골' 손님이다. 포털도 좋은 저널리즘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매체소비, 제목소비 등 편법을 동원하며 포털을 둘러싼 커뮤니케이션 리스크를 처리하는데 급급했다.


애초 포털이 추구하던 독자-이용자 관점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론사도 포털을 몰아부치며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점이 있다. 포털로부터 유입되는 독자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접근이 가능한지, 필요하다면 기존의 트래픽 목표를 버릴 수 있는지, 뉴스 서비스 방향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 대포털 관련 정책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일부 매체의 유료화 흐름들이 나타난 2014년은 언론과 포털 간 관계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부분개편 이후에도 언론사에게 뚜렷한 트래픽 성과가 일어나기 어렵고, 모바일 트래픽이 상대적으로 급증하는 시장환경 덕분이다. 개별 언론사가 독자적으로는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없는 시장여건을 고려한다면 언론과 포털간 관계모델은 가장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어떤 이슈가 있는가?


지금까지의 전통매체 혁신은 불완전한 융합, 비현실적 생산, 불충분한 협업에 그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뉴스룸은 기계적, 형식적, 부분적으로 연결됐다. 지면이나 TV브라운관을 우선 고려하고 온라인은 보조적으로 다루는 즉, 현실과는 동떨어진 뉴스가 쏟아졌다. 독자들과 손잡기 보다는 독자들을 객체로 한정하면서 '참여'와 '협력'의 저널리즘 패러다임은 꽃피우지 못했다.


전통매체의 정체성은 약화하고 있지만 보다 뚜렷해지는 것은 수많은 뉴스 미디어와 독자간의 접점이다. 이러한 접점 다시 말해 연결을 '관계'로 다지는 작업들이 관건이다. 


독자의 시간대, 지리적 상황(공간)을 파악하는 정확한 독자 인식이 필요하고 이를 통한 독자 관계 모델의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커뮤니티 전략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스토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페이퍼 앱이 분류했던 14가지 카테고리들은 정치-경제-사회, 청와대-금융-부동산의 시각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그런 뉴스 스토리를 전제로 독자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소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사 플랫폼을 소셜화해야 한다. 개방해야 한다. 논조까지, 기사까지 열여야 한다. 독자를 뉴스룸의 기자로, 뉴스룸을 향한 참여자로 만드는 일이다. 기자들도, 뉴스조직 전 구성원들도 소셜 계정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야 한다.


진정한 뉴미디어 조직이 중요하다. 완전한 융합 프로그래밍을 짜야 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결합해야 한다. 느린 뉴스-빠른 뉴스, 평면 뉴스-입체 뉴스, 자체적 뉴스-협력적 뉴스가 열린 뉴스룸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독자에게 필요한 뉴스를 적재 적소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독자를 참여자로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내부에 온라인을 이해하는 전문가 그룹들이 들어와야 한다. 절대로 현재의 기자들로는 풀어갈 수 없다. 즉, 현재의 기자들의 업무경험과 환경 아래에서는 진척이 어렵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치올림픽에 대한 감상과 "유나야, 넌 이미 금메달리스트야! 누려"라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올려 화제였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상화 선수는 운동선수지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됐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콘텐츠를 생산한 기자가 됐다.


이들과 연결을 어떻게 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진지한 이야기, 현장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거대한 메신저들과의 연결,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미디어의 미래는 없다.


<허핑턴포스트>도 그랬고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그렇지만 결국 독자들-메시지를 발신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주효했다. 독자들과 뉴스라는 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내고 그것을 구현해내는 것이 새로운 저널리즘의 영향력이지 않는가. 독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는 것이 핵심적인 화두다. 또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는 더 결정적인 혁신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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