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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양심과 지성이 저널리즘의 미래 지켜

Online_journalism 2012.05.02 17:3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언론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널리스트의 양심과 지성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컨버전스 등 3C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뉴스의 신뢰도를 확보하지 않는 한 저널리즘이 사회적으로 존재할 곳은 없다. 산업적으로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때 발표될 한 연구자의 논문작성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이 연구자는 리영희 선생의 언론 정신을 오늘의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비춰 재조명해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1. 실천으로서의 글쓰기


Q. 기자가 도전해야 할 이 시대의 우상은 무엇인가?


A. 첫째, 이데올로기다. 분단질서가 한국 지식사회의 내용과 형식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 이면에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냉전은 절대 선이라는 기준이 한국사회의 다원성, 다양성, 창의성을 질식시키고 있다. 둘째, 권력과 재력 같은 일방적인 ‘힘’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유권자에 의해 선출되지만 행정, 사법과 같은 전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때로는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 약자를 무력화하는 재력도 마찬가지다. 공정하고 반칙이 없는 사회를 무너뜨리는 원천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에 저널리즘이 포섭돼 있다는 것이다. 기자 스스로 이러한 우상을 극복해야 한다.


Q. 모든 시민이 기자인 시대인데, 상황은 아직도 기자에게 진실추구, 권력감시, 우상타파의 역할을 요구하나?


A. 저널리즘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진실추구, 권력감시는 시대의 소명이 아니라 저널리스트의 소명이다. 시민저널리즘은 그것을 보완하고 자극하는 재료가 될 뿐이지 전문성을 가진 저널리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민저널리즘(아마추어저널리즘)과 전통저널리즘(직업저널리즘;프로페셔널리즘)은 경쟁하거나 갈등해서는 안되고 협력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Q. 이런 역할을 하는데 있어 정치, 사회 상황은 여전히 기자의 양심적 결단을 요구하는가?


A. 정치과잉, 이념과잉은 한국 언론의 편식을 가져왔다. 신문, TV 등 전통매체 시장의 위기구조는 또다른 파행을 불러왔다. 바로 광고주의 영향력 확대다. 극단적인 정치지형과 자본의 압박은 뉴스룸과 기자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가능했으나 현재는 시장 양극화에 따라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모든 사안들이 기자 개개인의 고뇌 속에 녹아들고 있다. 고독한 저널리스트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들이 더욱 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무대로 진입할 때 수용자인 오디언스들의 몫이 중요해졌다.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떠나 경제적, 정치적으로 후원해주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기부가 필요하다.


2. 실증적 글쓰기


Q. 발생기사는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다. 또 전문가가 블로거로 식견을 얼마든지 발휘하는 시대다. 직업 기자의 영역이 남아 있다면 어떤 분야인가?


A. 현장에는 기자보다 시민이 더 많이 존재한다. 그 시민들은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능력과 플랫폼을 가졌다. 정보화사회에서는 고급정보에 접근해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할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업 기자들의 역할은 첫째, 정보를 코디네이팅하는 일이다. 무수한 정보들을 잘 배열하고 전달하는 역할이다. 둘째, 정보를 협력적으로 제공하는 일이다. 전문가나 시민과 함께 정보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다. 셋째, 숨은 정보를 드러내는 일이다. 국가안보(국방), 관료사회(행정, 제도) 등 아직 시민이 들여다볼 수 없는 권력심층부와 조직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다.


Q. 탐사보도나 심층보도의 필요성이 점점 커짐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널리스트의 대응(출입처 주의 등)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A. 오늘날 저널리스트는 깊이 있는 정보를 발굴해 이를 분석-해석할 뿐만 아니라 재구성-스토리텔링하고 전 과정을 커뮤니케이션하는 태도와 열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출입처주의나 자사 이기주의, 연고주의 등 기자집단에 존재하는 관행과 문화는 정보에 대한 고도의 접근을 불가능하게 한다. 거의 동일한 취재원을 통해 비슷비슷한 정보가 양산되는 것이다. 특히 취재원과의 관계모델에 따라선 ‘비판’은 사라지고 ‘동정’과 ‘보호’가 행간의 뉘앙스를 차지하고 있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탐사보도, 심층보도보다 관행적인 시스템에 안주함으로써 ‘발로 쓰는 기사’보다는 ‘감정’이 노골화하는 남부끄러운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저널리즘은 전통매체의 플랫폼을 뛰어넘은 새로운 양식을 요구한다. ‘읽는’ 뉴스가 아니라 ‘보는’ 뉴스, 6하원칙 등 룰이 지배하는 형태가 아니라 ‘매쉬 업mash-up' 같은 이질적인 소스들이 결합한 새로운 뉴스를 제안한다. 시간, 공간은 물론 지면 및 편성시간의 한계를 벗어난 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온라인저널리즘은 심층-탐사보도의 입체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뉴스룸은 여전히 고답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낡은 기사생산 방식을 답습하고 있고, 새로운 종류의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역량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Q.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은 무엇이며 기자 스스로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나?


A. 뉴스룸은 기자들의 선발, (재)교육 패러다임을 새로 갖춰야 한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을 충원하는 정도가 최근의 변화였다면 아예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자들의 책임도 크다. 첫째, 현재의 직무조건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스스로 브랜딩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둘째, 디지털 테크놀러지 스킬을 갖춰야 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와 소프트프로그램으로 라이브 현장 중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셋째, 네트워킹에 능해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 오디언스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Q. 탐사보도를 하는 데 CAR에서 언급되는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고 도움을 주나?


A. 첫째, 중요한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템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정당한 것인지 등에 대해 CAR는 훌륭한 평가를 들려준다. 둘째, 정보탐색의 노하우를 갖게 된다. 전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경로, 검색엔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 등이다. 셋째,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기사쓰기에 맞게 재배열, 재구성하는 것이다. 정보 재설계에 해당한다.


3. 대중(독자)과의 상호교육


Q. 대중의 뉴스 소비행태와 선호하는 뉴스이 포맷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예, 이털남이 주장하는 실시간 해설, 나꼼수식 토크식 풀어주기가 인기를 끄는 것 등). 이 밖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는가?


A. 첫째, 요약해서 전달하는 이른바 ‘다이제스트형’ 뉴스다. 스포츠 중계를 ‘하이라이트’로 보듯이 뉴스도 마찬가지다. 되도록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다. 둘째, 이 때문에 직관적인 뉴스 서비스가 중요하다. 읽는 지면이 아니라 보는 지면이 되듯, 인포그래픽으로 만들거나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셋째, 뉴스(내용)를 해석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뉴스가 있지만 이를 비교-재구성하고 해석한 것이다. 대부분 뉴스를 소비하는 수용자들이 제공한다. 넷째, 수용자가 보유한 단말기에서 (기술적으로) 접근성, 편의성이 높은 뉴스 제공하는 것이다. 팟캐스트 서비스는 대표적이다.


Q. 직업 저널리스트는 이런 독자의 변화를 얼마나 잘 따라잡고 수용한다고 생각하나? 독자(대중)은 항상 옳은가? 트위터 등에서 보이는 즉흥성, 편향성에 직업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기자들은 업무여건이 녹록치 않아 수용자의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이 어렵다. 기껏해야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도다. 이마저도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꾸준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일부 기자들은 온라인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수용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자신의 취재활동에 반영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스스로 객관주의를 잃고 정치화하거나 수용자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물론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권장되어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SNS상의 수용자들과는 취재원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거리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단히 즉흥적이고 의식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전할 수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자들은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첫째, 정확한 목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개인적이든 뉴스룸 차원이든 분명한 목적이 드러나야 한다. 가령 이것은 취재를 위한 것이라거나 사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공표하는 식이다. 둘째, 독자가 전한 정보를 다시한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공표된(트윗, 포스팅) 시간을 잘못 알고 그냥 보도하는 경우도 흔하다. 팩트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셋째, 최종 보도를 하기 전 이해 관계가 있는 수용자와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 그냥 “따옴표”로 처리하면 그뿐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수용자에게 보도의 취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넷째, 보도가 이뤄진 (해당) 수용자의 피드백을 점검해야 한다. 뉴스는 이제 한번 보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명을 갖는다. 최소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사후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Q. 직업 저널리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의 의견을 밝히고,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A. 우선 해당 뉴스룸에 가이드라인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 직업 기자는 어쨌든 그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언론사 내부에서 SNS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때 사측의 주장만이 아니라 기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과 별개로) 기자들이 사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기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와는 다른 혹은 별개의 개인적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 기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일방적 커뮤니케이터가 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기자 개인의 생각이나 관점을 공표하는 것이 잘못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그 수준이다. 스스로 정파가 되거나 정치인이 되는 경우까지 있는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객관주의, 제3자적 관점을 잃으면서까지 직업기자로서 말하는 것이 유익한지는 의문이다.


기자들이 스스로 정치화하면서 수용자와 갈등을 빚거나 심지어 격한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스룸에 복무하는 기자는 말 하나, 표현 하나도 신중하고 격을 갖춰야 한다. 기자가 자신의 의견을 품격 있게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훈련이 필요하다.


4. 대안 전달 채널의 적극적 활용


Q.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언론사가 심층적 탐사 보도를 장려하도록 하는가? 아니면 축소시키는 방향인가?


A. 확대 혹은 축소 등 반드시 어떤 한쪽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그 ‘의도’가 있는 만큼 오히려 심층적 탐사보도를 기대할 수 있다. 우호적인 취재환경을 지원하고 의도하는 뉴스가 나올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부분은 장려되고 어떤 부분은 축소되는 방식으로 심층적 탐사보도는 왜곡될 수 있다.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단순히 보도를 막거나 보도 내용을 편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작동함으로써 수용자를 믿게 만들어버리는 형태로 연출된다.


Q. 이럴 때 어떤 대안 채널이 고려될 수 있나? 즉 팟케스트, SNS, 블로그 등의 디지털 기술은 시민저널리즘 뿐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려는 직업 저널리스트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가?


A. 최근 뉴스룸에 소속된 기자가 정치적, 개인적 이유로 별도의 채널을 통해 저널리즘 행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것은 권장될만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전통매체 뉴스룸의 취재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뉴스룸을 벗어나서 소속 기자가 활동하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제기한다. 그가 소속매체의 의견과 다른 논조나 의미를 보도하는 것은 당장에는 소속매체의 방침이나 철학과 반하는 것인 만큼 ‘직업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수용자들에게 이러한 보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해당 언론사나 이슈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가중할 수 있다. 법률적으로도 ‘언론’으로서 자리매김돼 있지 않은 만큼 새로운 차원의 시빗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채널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언론이 메꿔주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모바일, SNS 등 역동적인 서비스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중요한 것은 직업 기자들이 이러한 독립적인 채널을 만드는 이유가 사회적으로 정당한가, 그리고 전통매체와 그 종사자가 이러한 채널로부터 교훈의 메시지를 수렴할만한 진실-깊이를 담보하는가이다. 존재이유를 스스로 확보한다면 논란거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Q. 직업 저널리스트가 이런쪽에서 거둔 성과가 제도 언론에 자극을 주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보나?


A. 확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제도 언론은 이러한 기자들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설혹 성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껴안을 개방적이고 유연한 뉴스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계속 겉돌 수밖에 없다. 제도 언론은 속성상 모든 저널리즘 행위가 자사의 내부에서만, 자사의 허락과 관점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수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저널리즘 즉, 뉴스가 무엇인지를 뉴스룸이 파악하고 이를 자사 저널리즘의 과정에 반영하는 열린 문화를 갖는 일이다. 결국 최근 직업 기자가 만든 독립적인 채널들이 과연 어떤 성격인가에 대해 언론계 내부에서 논의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공론화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뉴스를 상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Online_journalism 2011.10.06 10: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많은 언론사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뉴스를 상품화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준 있는 콘텐츠라면 시장에 얼마든 팔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언론사가 가진 이 기대감은 단지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금과옥조처럼 간직한 희망어린 신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실험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린다. 강정수 박사는 그 실험에 대해 첫째, 외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팀 둘째, 독자관계를 전담하는 팀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것들이 현재의 저널리즘과 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는 밑거름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적어도 1~2년 내에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다.
또 투자여력이 있는 언론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따라서 혁신의 진행방향과 내용은 모두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여건을 감안하면 인력 재배치 정도에서 머물거나 소규모의 새 조직을 만드는 데 그칠 수 있다. 아예 외부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해외 뉴스미디어기업이 후자의 방향으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국내 언론사는 대부분 낮은 형태의 투자를 선택한다. 전문인력 영입도 1~2명 정도이고 기존 뉴스룸의 10%도 되지 않는 뉴미디어 조직에 기대는 양상이다. 온라인 부문을 맡는 닷컴은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닷컴사는 본사와 거리감을 좁히는 데만 지난 10여년을 허비했다. 뉴스의 질을 끌어 올리는 데는 협업의 경험이 부족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동안 뉴스를 양산하는데 능한 조직을 소통과 마케팅에 적응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시아권 언론사들이 겪는 문제들은 대부분 문화적인 맥락에서 비롯한다. 뉴스룸의 혁신은 실제로 좌절의 사례가 더 많다.

물론 독자들은 언론사 내부의 변화상을 잘 헤아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뉴스는 아닐로그의 변화라고 받아들여질 뿐 특별한 것을 알아내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뉴스를 상품화하는 시도 즉, 뉴스 유료화에 나서는 것은 심중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불의사라는 새로운 경험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웹 사이트에서 언론사 뉴스를 제한없이 소비하면서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뉴스룸의 어지간한 노력이 있지 않고서는 이같은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국내의 경우에는 시장규모의 한계, 신뢰도 추락 등이 겹치면서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스를 상품처럼 거래하는 시절이 오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내외 언론사들이 다양한 뉴스 상품화를 시도해왔다. 뉴스의 상품성은 뉴스가 거래할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뉴스의 가치는 첫째, 뉴스에 깊이(depth)를 더할 때(심층성) 발생한다. 깊이란 정보의 설계를 보다 심층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이퍼링크나 부가적인 정보를 뉴스와 함께 구성한다.

둘째, 뉴스에 예술성(artwork)을 더한다. 예술성이란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보태 평면적인 뉴스를 입체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인터랙티브뉴스, 인포그래픽뉴스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디지털스토리텔링 기법은 뉴스와 게임, 교육, 커머스(commerce, 상거래) 등을 결합하는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과도 연결된다.

셋째,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고 피드백하는(상호성) 것까지 담보한다. 뉴스룸을 떠난 뉴스는 독자들을 통해 완전히 재정의되고 있어서다. 뉴스의 내용에 담긴 사실관계를 심사받고 평판이 보태져 ‘그들만의 무대’로 던져진다. 뉴스룸과 기자는 발가벗겨진 채로 독자들의 수중에서 요리됐다. 뉴스룸도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뉴스의 상품화 과정은 특히 국내의 경우 조용하고 외롭게(?) 진행돼 왔다.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는 과정이 없었다. 뉴스를 좀 더 가치있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 뉴스룸의 종사자들이 호평을 받는 기회도 좀처럼 없었다. 정치와 이념 과잉의 언론계가 뉴스룸 안팎에서 추진한 뉴스의 혁신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국내 언론사는 아직 여러 면에서 초보적인 단계이나 해외 언론사는 탄탄한 정보 설계를 밑단에 보유하고 있어 예술적인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깃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언론사들이 기울인 뉴스의 상품화 사례들은 비록 시장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획득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것은 어쩌면 언론계 스스로의 불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독자들도 뉴스가 상품성을 갖는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상품의 품질 구성요소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술적 견해가 있다.

먼저 파라슈라만, 자이타믈, 그리고 베리(Parasuraman, Zeithaml, & Berry, 1985)는 소비자의 지각 품질을 바탕으로 서비스 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 품질 척도를 개발한 바 있다. 

그들은  ‘유형성’(tangibles), ‘신뢰성’(reliability), ‘응답성’(responsivenes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능력’(competency), ‘예절’(courtesy), ‘신용도’(credibility), ‘안정성’(security), ‘접근가능성’(access), ‘고객 이해’(understanding the customer) 등을 꼽았다.

논의를 좁혀서 웹
사이트에 대한 사용자의 품질지각을 측정하는 도구는 WebQual 모형이 있다. 반스와 비드겐(Barnes & Vidgen, 2001)이 만들어 계속 발전시킨 WebQual 4.0은 웹사이트의 서비스 품질 차원을 ‘유용성’과 ‘정보성’, ‘상호작용성’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인터넷상의 품질요인에 대해서는 클리랜드(Cleland, 2000)의 연구도 볼만하다. 콘텐츠, 편리성, 커뮤니케이션, 맞춤성, 커뮤니티, 연결성, 고객관리(customer care) 등 7C의 요인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린과 우(Lin & Wu, 2002)의 연구가 있다. 

뉴스에 대한 연구케이스는 이브랜드(Eveland 2003)가 눈에 띄인다. 인터넷 뉴스 이용자가 지각하는 주요한 품질요인으로 그가 제시한 '미디어 특성'을 대체해보면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구조’(structure), ‘통제권’(control), ‘채널’(channel), ‘원문’(textuality), ‘콘텐츠’(content) 등 여섯 가지가 나온다.

뉴하겐과 라파엘리(Newhagen & Rafaeli, 1996)는 뭐니뭐니해도 상호작용성을 들었다. 특히 그들은 뉴스는 ‘하이퍼텍스트성’(hypertextuality)란 설명 구조-스토리 전개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서비스 품질에도 관련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연구자들은 다양한 서베이를 통해 그들만의 품질요인들을 뽑아냈다. 대표적으로 살린, 개리슨 그리고 드리스콜(Salwen, Garrison & Driscoll, 2005)에 의해 ‘편리성’(convenience), ‘뉴스의 양과 질’(quantity and quality of news), ‘차별성’(difference), ‘뜻밖의 재미’(serendipity) 등이 정리된 바 있다.

뉴스의 예술성이란 분야는 학제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 뉴스에 대한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의의와 개념 등은 노라 폴 교수가 독보적이다.

다음의 몇 가지 사례들은 많은 정보 소스들을 결합한 것으로 온라인 뉴스의 가치를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고 본다. 사실 이러한 뉴스 서비스는 훌륭한 기획과 데이터베이스나 프로그래밍 등 수면 아래의 공정 그리고 시각적인 연출 등을 뒷받침한 뉴스룸 종사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 국내 언론사

중앙일보


- 뉴스 하단에 관련 인물 정보 제공 / 뉴스의 심층성

▪ 코리아타임스


- 영문기사, 번역과 오디오 서비스 / 뉴스의 심층성

▪ SBS


- 온라인 기사에 기자 사진과 프로필 공개 / 뉴스의 상호성(개방성)

▲ 해외 언론사

▪ 뉴욕타임스


- 김연아 점프 분석 / 뉴스의 예술성

▪ (글로벌) 메트로


- 위치정보와 결합한 뉴스 제공. 메트로에서 생산하는 맛집 관련 뉴스 정보와 일치하는 공간에 포스퀘어(Foursquare) 사용자가 들어오면 모바일 기기에 알림창이 뜨면서 관련 내용을 전달함. 단 포스퀘어 메트로를 팔로우 한 사람에 한함. 메트로는 하이퍼 로컬 뉴스를 제공하고 포스퀘어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독자는 특정 지역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어 매력적임. 이같은 서비스를 ‘지역이해 뉴스(location-aware news)’라고도 함 / 뉴스의 상호성

▪ 뉴욕타임스


월드컵 기간중 페이스북에서 유명 축구선수의 언급 빈도 / 뉴스의 상호성

▪ 가디언


정치인의 433개 공약의 약속이행 현황 추적 / 뉴스의 심층성

▪ 뉴욕타임스


- 크레인 사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인터랙티브 뉴스 / 뉴스의 예술성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도래 이후 전통매체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국내 시장은 종편탄생, 미디어렙과 같은 전혀 다른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불변하는 진실은 언론산업의 미래가 뉴스를 중심으로 확보된다는 점이다. 보다 품격 있는-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자타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뉴스를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 온&오프(63회)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소셜저널리즘 시대, 뉴스룸의 과제

Online_journalism 2011.07.01 15:5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기자와 독자들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교양과 인간미를 갖춘 기자, 소셜의 주인공들인 독자들을 파트너로 우대할 때, 뉴스룸은 새로운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 포스트는 지난달 30일 한
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개최한 <네트워크저널리즘 시대의 소셜미디어의 활용과 전망>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저널리즘 특히 뉴스 생산 영역에 관련된 직접적 변화를 꼽으라면 첫째, 인터넷 이후 독자와 시장을 고려하는 문화의 형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유감스럽게도 퀄리티 저널리즘이 아닌 옐로우 저널리즘에 매달렸고 그것은 지금도 지속·심화하고 있다.

둘째, 소셜과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은 뉴스의 접근성과 편의성 못지 않게 대량생산이 아닌 주문생산 필요성을 제기한다. 대표적으로 하이퍼로컬저널리즘을 들 수 있는데 한국언론은 콘텐츠에 주목하는 것보다 생존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셋째, 소셜 플랫폼은 독자의 저널리즘 평판을 내재하는데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의 상호 관계를 고려할 때 1980년대 민주화 이후 다시 한번 주류 저널리즘에 대한 자기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즉, 한국언론이 도입 또는 적용하고 있는 소셜저널리즘은 앞의 세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

이같은 전제에서 주류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소셜저널리즘을 둘러싼 대표적인 쟁점 또는 문제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소셜저널리즘과 뉴스의 관계이다.

소셜은 뉴스 유통에 대한 권력이 독자의 수중으로 넘어간 플랫폼이다. 소셜에서는 뉴스 생명력이 연장된다. 과거의 뉴스는 한번 생산되면 24~48시간만에 영향력을 마감한다. 그러나 소셜의 뉴스는 마음 먹으면 언제든 다시 힘을 얻는다.

그리고 독자의 상호 평가 다시 말해 평판을 통해 뉴스는 수정, 정정된다. 언론사의 수용 여부를 떠나 소셜에서 뉴스 팩트가 바로잡힌다.

이를 통해 뉴스의 가치가 재정의된다. 속보와 특종이 주도한 저널리즘은 지나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속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확성, 신뢰성, 객관성 못지 않게 감동, 교감을 일으킨 뉴스가 힘을 얻는다. 언론사 브랜드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가 언급하고 얼마나 많이 유통됐는가, 즉 소셜의 반향이 결정적인 것이 되고 있다.

둘째, 소셜저널리즘과 기자의 관계이다.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들은 단순한 관찰자 역할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기자상을 보여 준다. 생산자나 관찰자가 아니라 소통자(communicator)와 참여자(participant)로 진화하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종사하는) 매체, (스스로 또는 동료) 기자, (주로 자사의) 뉴스를 옹호하고 확산하는 주역이 되고 있다. 이것은 기자들이 (비공식적으로도) 업무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

소셜은 누구도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투명해질 것을 요구받는다. 이력이 무엇이고 취미가 무엇인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등등 그런 사람들이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그 기자는 누구인가, 어떤 생각을 하는 기자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종종 기자와 매체간, 기자와 기자간, 매체와 매체간 갈등이 일어난다. 사회참여 더 나아가 정치활동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기자 정체성이 논란거리가 된 것이다.

이런 기자와 독자가 소통할수록 저널리즘 과정은 더욱 개방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속보나 기획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범위한 저널리즘 협력에 대한 논의 또는 실제로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 뉴스 생산 방향 이를테면 관점까지 (기자들은) 자극받고 있다.

셋째, 소셜저널리즘과 뉴스룸 또는 뉴스룸의 관행 및 문화와의 관계이다.

소셜은 많은 사람들의 뉴스 소비를 장려한다. 어떻게 리트윗됐는지, 추천(like, 1+)받았는지, 또 그것이 누구에 의해 재활용되고 인용됐는지(파워 블로거의 포스트에 하이퍼링크로)가 측정이 가능하다. 뉴스의 상품성에 대한 재해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뉴스는 적극적으로 재생산, 재배치(편집)된다. 소셜은 독자들이 원하는(또는 원한다면) 어떤 사안에 대해 속보는 물론이고 새로운 방향을 담은 뉴스 생산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완성품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뉴스로 재탄생하는 곳이 바로 소셜 플랫폼이다.

뉴스룸 역시 기민하게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소셜 대응 조직이나 전담자(소셜 에디터, 소셜 코디네이터 등)를 신설, 배치한다. 이미 3~4년 전부터 국내외 언론사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앞다퉈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렇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소셜네트워크와 그 참여자인 독자들이 늘고 있는데 주류 저널리즘은 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가?

첫째, 소셜네트워크 소통의 성격에 대해 적지 않은 오해가 있다.

지금까지 언론사는 트래픽 중심주의에 빠져 있다. 하지만 소셜은 트래픽을 몰고 오는 것만이 아니라 혹은 트래픽보다는 더 중요한 가치를 준다. 뉴스에서 읽히는 진정성 심지어 기자의 성실성, 교양, 감성 더 나아가 언론사의 (젊은, 실험적인) 감각(이미지, 타입)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는 취재 현장에서 또는 (독자가 관심을 갖는) 사안에 대해 기자가 보여주는 에피소드들, 소통의 양식들에 주목한다. 적어도 소셜에서는 몇 번 클릭했느냐를 위한 소통에 몰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biguse)는 저널리스트이기 이전에 휴머니스트다. 박 기자는 세미나에서 인터뷰 중에 인터뷰이를 꼬옥 안아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가 생수공급 원정대에서 보여준 애정은 기자에 대한 새로운 상을 제시한다.

둘째, 시스템이 아니라 (기자) 개인에 의존하고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일부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지켜보는 정도, 묵시적으로 용인하거나 방임하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뉴스룸이 소셜 독자를 여전히 우습게 보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 개인의 의지, 의욕은 더욱 충만해진다. 소셜에서 소통을 할수록 그는 독자들과 일치되기 때문이다. 기자의 과잉된 소통은 소셜부터 오프라인까지 적지 않은 부작용을 예고한다.

특히 정치적 발언, 집회 및 시위현장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사에 대해, (자사의, 타사의) 논조에 대해 사적 발언을 하는 기자들이 나온다. 이는 뉴스룸의 공식적인 방침과는 어떻게 다른가, 합의는 있었는가? 정작 내부 소통은 충분했는가? 무엇보다 그 기자들은 모두 한때는 지면과 TV정규뉴스에서만 정제된 형태로 보도(발언)하지 않았던가.

셋째, 전통언론 뉴스룸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소통에 대한 인식이 낮다.

뉴스룸  내부는 소셜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저평가 또는 과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뉴스룸의 구조적 문제다. 뉴스룸의 간부진은 여전히 20세기적 소통방식에 복무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향유하는 세대는 '불과 그리고 최장으로 잡아도' 10년 정도의 역사를 뉴스룸의 지분에서 차지하고 있다.

간부와 기자간, 경영진과 기자간 불화는 새로운 소통을 힘겹게 하고 조롱하게 한다. 소셜네트워크를 불신하게 유도한다. 또한 취재에만 복무하라는 지시가 존재하면서도 소통은 장려된다. 이 아이러니는 뉴스룸이 새로운 문명을 대접하는 오래되고 익숙한 방식이다.

이러한 문명사적 불화가 뉴스룸을 관통하면서 결국 엄숙주의와 통제지향적인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소셜 독자 다시 말해 집단지성과 효율적으로 협력할 필요성조차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뉴스룸은 소셜 독자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는 소셜 소통을 주저한다. 그 이유 중에는 소셜네트워크 독자들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우선 '끼리끼리' 소통이 있다.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부분도 있다. 또 공공이슈에 대해 이야기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사적 소통이 늘고 있다. 기자가 참여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소셜 독자들은 불만과 비판에 능하다. 기껏해야 신문판촉 응대부서만 존재하는 언론사에서 쏟아지는 민원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기자들은 종종 자신이 애써 만든 뉴스를 헐값 처분하는 독자들의 맹공이 두렵다고 한다.

이같은 한계를 가진 한국언론이 풀어가야 할 난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성찰의 저널리즘이다. 저널리즘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다뤄질수록 저널리즘은 도마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소통을 제대로 하려고 할수록 상업성, 정치적 편향성, 자사이기주에 몰입된 한국 저널리즘 전반의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소셜저널리즘은 언론사의 과학적 대응 수준, 새롭게 요청되는 기자의 역량, 교양 제고 방안과 함께 해묵은 한국언론의 문제점을 치유하는 수순으로 이행될 때 비로소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소통하는 것, 즉 대화하는 것은 독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푸는 첫 단추이다. 그런데 기자들의 대화는 업무를 위한 것이다. 출입처에서 취재를 위해서, 취재원들과 관계를 고려한 대화가 이뤄진다.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별로 없는 셈이다.

반면 소셜은 공감의 소통이 필요하다. 공감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요구된다. 그러한 관행으로 굳어진 대화법을 가진 기자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주류 저널리즘에 복무하는 기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가 본질적으로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이다.

독설닷컴을 운영하는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의 경우는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소셜 친구들을 많이 확보한 것도 일관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런 대화를 터득한 기자들은 소셜에서 인기를 끌고 능력을 인정받는다.

언론사, 기자의 분발도 필요하지만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독자의 몫도 지대하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먼저 대화를 시작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소통하는 새로운 기자상을 구현해내는 기자들은 국내의 독자에게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이다.

미디어오늘 7월13일자.


독자들이 이들을 더 지지해주고 활발한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저널리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주류저널리즘과 소셜네트워크가 제대로 조우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는 역할이 필요하다.

끝으로 이번 자리를 마련한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한양대 신방과 이종수 교수)에 감사드린다. 소셜저널리즘 혹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오디언스(수용자, 독자)와 언론간의 관계, 소셜저널리즘의 발전 과제에 대해 학계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언론 현장과 접목된 좀 더 실제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진행돼 소셜네트워크와 뉴스룸(기자)간 소통 그리고 저널리즘에 대해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소셜저널리즘(social journalism)은 수용자들이 서로의 의견, 경험, 관점을 네트워크 기반에서 공유하고 이를 배포하는 기술적, 독자적 활동으로 진실과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전반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뤄지는 정보의 신뢰성, 객관성, 전문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은 만큼 주류 저널리즘과의 협력적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라우드 소싱 저널리즘(Crowdsourcing Journalis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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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시대, 기자란 무엇인가

Online_journalism 2011.06.23 09:0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6월22일자. 일부 기자들이 SNS에서 사회참여에 주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 시대 기자에게 거는 시민사회의 기대가 큰 탓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소통이 권장될수록 기자윤리는 금과옥조임을 유의해야 한다.

이 글은 미디어오늘 6월22일자 <소셔널리스트가 던진 화두 '기자란 무엇인가'>기사에 대한 것이다. 내 발언(이미지 내 큰 박스에서 발췌)이 인용돼 있지만 뜻이 다르게 전달될 수 있어 포스트를 등록한다.

오늘날 언론사에게 소셜네트워크는 결정적인 것이 되고 있다. 그것은 소셜네트워크의 독자가 뉴스, 기자, 언론사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어서다.

첫째, 소셜네트워크의 독자는 다른 친구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데 이때 뉴스는 보이진 않지만 '신뢰' 내지 '권유'라는 덤을 얹은 상태가 된다.

둘째, 이 뉴스는 보다 많은 독자에게 읽혀지면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이 영향력은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인지도를 높인다. 

셋째, 소셜네트워크의 기자는 독자와 소통하면서 손 댈 수 없는 완성품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뉴스를 이해하게 된다. 독자와의 공감에 눈 뜨는 것이다.

넷째, 이로써 기자와 독자 사이에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처럼 새로운 저널리즘의 문명이 열린다.

이미 소셜네트워크는 저널리즘으로 충만한 상태다. 독자는 뉴스를 읽을 준비가 돼 있고 비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당수 뉴스룸과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 뛰어 들어 독자를 상대하고 있다.

거대하고 공개적인 소셜네트워크 무대는 기자와 독자의 접점을 늘려 가고 있다. 뉴스를 유통하고 정보와 뉴스 아이템을 수집하는 정도 즉, 소극적인 소통으로는 한계도 드러난다.

많은 독자가 기자와 언론사를 향해 질문하고 있다. 비판과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민감한 이슈는 뉴스룸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의도적', '편파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뉴스가 회자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이다.

독자의 부정적인 의견은 언론사의 평판을 걷잡을 수 없이 나쁘게 한다. 어떤 경우에는 기자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근무하고 있는 언론사의 논조가 모든 기자에게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 기자의 소신은 언론사의 논조와 배치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는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민감한 이슈에 대한 기자의 개인 견해는 열렬한 지지 독자와 반대 독자를 양산한다.

언론사와 소속 기자의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기자가 곤경에 처할 가능성은 더 높다. 뉴스룸은 기자에게 책임을 즉시 물을 수 있다. 같은 관점을 가졌다고 해도 기자 개인의 견해가 공표된다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기자는 다른 어떤 직업보다 윤리가 강조된다. 공정성, 객관성, 중립성 같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수호하는 특수한 직업인이다. 국민의 알 권리, 진실을 알릴 의무, 민주화와 국가발전, 민족 동질성 회복 같은 거창한 시대적 소명도 갖고 있다.

이 기자가 한쪽 방향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수록 독자는 점점 기자의 기사를 그것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그 기자의 견해를 반대하는 독자일수록 불쾌한 선입견을 갖게 된다.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소통방식을 일률적으로 측정하기란 어렵다. 모든 것이 저널리즘 활동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성, 신속성, 일방성, 반복성이 되풀이 된다면 논란은 피할 수 없다. 지식인으로서 기자의 사회적 소명을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가 관건이다.




가령 기자가 소극적인 견해를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집회나 시위에 가담하는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하게 된다면 정당, 정부 같은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동지'인가 아닌가로 구별될 뿐이다.

최근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참여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첫째, (정치적 현안에 대해) 기자의 견해가 더욱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둘째, 기자가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셋째, (이러한 기자 활동이) 뉴스룸의 묵인 내지 무관심 하에 이뤄지고 있다.

해외 언론사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은 과열돼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과정으로서의 뉴스 즉, 독자와 이야기하고 독자의 의견, 제보를 수집해 새로운 뉴스 생산에 반영하는(피드백) 소셜네트워크의 소통을 넘어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기자는 자사 뉴스룸과는 다른 의견들, 또는 공감하고 있는 내용들을 소셜네트워크의 독자로부터 수집하고 이를 적기(just in time)에 다시 생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뉴스룸이 유연하고 개방적인 뉴스 생산 과정을 갖추도록 내부 소통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왕성한 외부 정치활동을 담보하는 것이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소통의 모범답안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정작 뉴스 생산 과정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야 할 국내 보수언론과 그 기자들은 트래픽 올리기만 집중하는 것도 유감스럽다.

이는 뉴스룸 안에 소셜네트워크 활용전략이 부재한 탓에서 비롯한다. 뉴스룸 차원이 아니라 기자 개인의 지명도, 역량에만 기대고 있어서다. 이렇다한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도 갖춰 놓지 않은 채 기자의 열정과 소신, 양심에만 의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해외의 경우 기자들은 종종 자신의 매체를 밝히지 않고 익명(필명)으로 소셜네트워크를 부유한다. 그래도 독자들이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긴 하지만 최소한 기자는 사인(私人)의 아이덴터티를 부각한다. 

물론 통제만 하려는 뉴스룸의 엄숙주의는 더 큰 문제다. 최근 국내 일부 언론사는 자사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문제삼아 소통 일체를 제한하는 일방적인 가이드라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 활동은 전담 업무자에게 한정하려는 비현실적인 조치도 예고되고 있다. 기자와 언론사의 자성을 전제로 소셜네트워크 대응에 대한 진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

저널리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의 기자상에 머무는 것은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기자란 더 많은 스토리를 전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오늘날 독자의 눈높이와도 격이 맞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의 독자는 베일 아래 있는 기자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자에게 편향된 정치적 식견과 가담을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다. 독자도 좋은 기자를 지켜낼 책임이 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지역의 독자에게 평가받는 기자가 나와야 한다.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공감, 더 많은 연대를 기자가 일궈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이끌어줘야 한다.

기자와 뉴스룸의 경쟁력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소셜네트워크에선 새로 시작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저널리즘은 물론 민주주의의 미래와 잇닿아 있다.

독자와 기자, 언론사가 서로 다른 셈법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은 허물어진다. 독자는 집단지성의 도덕성-자정력을 지켜내고, 기자는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뉴스룸은 소셜네트워크와 협력적 저널리즘 모델을 도출할 때 그 미래는 열린다.

기자들, 온라인으로 나오다

Online_journalism 2011.05.23 09:5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지난 10여년간 전통매체는 웹의 출현으로 줄곧 고전하면서 '아웃소싱 또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작, 인쇄, 유통은 물론이고 아웃소싱의 신성불가침 영역에 해당하던 편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자들은 프리랜서가 됐고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조직은 컨버전스, 크로스미디어라는 생경한 용어들로 탈바꿈했다. 콘텐츠는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신문산업은  '광고' 비즈니스 시장을 뉴미디어에 잠식당하고 독자이탈은 막지 못했다. 방송산업도 유튜브나 스마트TV 등 새로운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대칭규제 논란 속에 종편 등장, 미디어렙 입법 전쟁을 거치며 시장 질서에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아예 일부에서는 종이신문을 포기하는가 하면 또다른 쪽에서는 모바일에 마지막(?) 기대를 걸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언론사들의 관심사로 단연 '소셜저널리즘(Social Journalism)'이 급부상했다. 소셜저널리즘이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블로그 등 뉴스를 유통하는 미디어의 힘을 활용하는 취재행위를 통칭한다.

페이스북이 개설한 저널리스트를 위한 페이지.

페이스북의 경우 업무상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기자들이 늘어나자 지난 4월 언론인을 위한 페이지를 개설해 취재, 보도활동을 돕기 시작했다. 이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지나 소셜 미디어로 진입한 매체 환경이 기자들의 업무지형을 바꿔 놓고 있음을 알려 준다. 국내 언론사와 기자들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앞다퉈 새로운 족적을 그려가고 있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biguse)는 얼마 전 트위터에서 김성주(@kimseongjoo) 씨 등과 함께 물 공급 트위터 원정대를 조직해 식수난을 겪는 구미시민들에게 생수를 전했다. 박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누리꾼 103명이 404만원을 후원금으로 내놨으며 원정대는 이 가운데 약 166만원을 생수구입비로, 38만원을 기름값으로 사용했다"며 트위터 물공급 원정대 보고서를 올렸다.

기자와 독자는 훌륭한 파트너이다. 성실한 기자와 열정적인 독자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 낸다. 뉴스는 이제 그들이 주고 받은 대화와 실천으로 구성된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박 기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빌어 전국화하는 주역이 된 것이다. 박 기자의 활약상은 연합뉴스를 비롯 각 언론에 기사화됐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가 뉴스의 소재가 된 것이다.

이번 일은 기자가 '나 홀로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와 소통하고 함께 뉴스(스토리)를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이벤트였다고 평가할만 하다.

주로 소셜네트워크에서 서식하며 이름을 알리는 국내 기자들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원조격인 시사인 고재열 기자(@dogsul)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과 함께 '뉴스'를 생산한 바 있다.

또한 고 기자는 트위터리안들과는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사소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슈'를 제기하고 '뉴스 아이템'을 발굴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양방향적인 기자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넘나들면서 국내외 IT시장 소식을 전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경제신문 IT전문기자 김광현 기자(@kwang82)는 소셜네트워크의 친구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어내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 부지런한 소통 덕분에 '광파리'라는 기자 닉네임도 '브랜드'로 안착했다.

여기에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kimjoowan)과 김훤주 기자(@pole08)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기자는 블로그에서 자사의 뉴스를 알렸고 독자들의 '자유로운 광고' 지평도 열었다. 세상의 이슈 논전에 직접 가담했고 파워 블로그를 네트워크로 엮은 '100인닷컴'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

종이신문 지면과 TV 뉴스가 아닌 온라인으로 기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독자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독자들로서는 첫째, 언론사 기자들이 뉴스룸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자 동료요 친구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둘째, 직접 논쟁에 참여하고 견해를 밝히는 기자들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셋째, 이러한 기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즐겁고 유익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께 됐다.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비로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우선 어떤 특정 정파를 비호하거나 원칙과 상식을 져버린 저널리즘을 외면한다는 것을 절절하게 확인하게 됐다. 진정으로 원하는 뉴스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어루만져주는 일이 기자의 몫임도 깨달을 수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독자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오늘날 저널리즘의 과제임을 의문하지 않게 됐다.

물론 기자들의 온라인 활동은 전통매체 뉴스룸에게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뉴스룸의 통제나 간섭으로부터 일정하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언론사가 난처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사의 관점이나 정책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할 수도 있다. 또 그 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정답'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참여적이며 지적인 독자들을 소셜네트워크에서 많이 확보하는 것은 언론사 뉴스룸에겐 아주 유익한 일이다. 최근 5년여간 언론사들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UGC 플랫폼을 오픈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나 트위터 계정을 전담하는 소셜 에디터제를 도입한 것은 바로 그러한 전략적 목표를 상정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자들의 사례는 벼랑 끝에 떠밀려 있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수백 만부의 발행 부수, 수십 퍼센트의 시청률이라는 정량의 시대는 저물었다. 기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제보하는 능동적인 참여자들과 결합하는 것이야말로 뉴스룸의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이다.

출입처와 틀에 박힌 취재관행에 묶여 있는 기자들을 하루 속히 소셜네트워크로 급파해야 한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손 잡는 시대, 소셜저널리즘의 지평은 이미 거대하게 열리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9)에 게재된 글입니다.



지상파방송사 뉴스룸도 소셜 부흥 나서나?

Online_journalism 2011.01.06 16:0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SBS가 트위터에 개설한 계정.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홍보, 이용자 반응 취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KBS, SBS, MBC 등은 소셜미디어 전담 조직을 신설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방송시장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뉴스, 드라마 등 킬러 콘텐츠와 오디언스간 접점 확보를 위해 창의적인 전략과 실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최근 소셜미디어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거나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SNS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SBS는 지난 해 12월 SBS미디어홀딩스 내 소셜미디어TFT를 만들어 종합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그동안 프로그램별로 만든 SNS 계정은 있었으나 좀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TFT에는 SBS PD를 포함 SBS콘텐츠허브(구 SBSi) 등 매체별 담당자가 합류해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단 트위터, 페이스북에 각각 공식 계정(@SBSNOW)을 만드는 것으로 '워밍 업'을 시작했다.

꾸준히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일단 뉴스 파급력을 고려해 제목과 링크 위주 노출을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SNS 계정을 만들어 관리하던 보도국 인터넷뉴스부는 보도국 뉴미디어부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의 경우 지난해 말 보도국 인터넷뉴스부 내에 공식직제는 아니지만 소셜미디어팀을 꾸렸다. 소셜미디어팀은 보도국 기자 2명과 운영인력 4명 등으로 총 6명 규모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등 실시간 뉴스를 취사선택해 중계하고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해당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SBS 소셜미디어TFT와는 다르게 KBS 소셜미디어팀은 뉴스 전달 등에 한정돼 있는 셈이다.

KBS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KBS뉴스9>와 <뉴스라인>에서 SNS를 활용한 양방향 뉴스 서비스를 해왔다.

<KBS뉴스9>는 매주 금요일 '이슈&뉴스' 꼭지를 통해 해당 웹 게시판에 등록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포맷이고 <뉴스라인>도 1주일에 1회 '뉴스토크' 꼭지에서 SNS계정(@kbsnewsline)으로 취합된 이용자 의견을 소개해왔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NS에 대한 접근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용자 의견의 단순 전달 외에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 <100분 토론>도 지난 6일밤 '트윗토론'을 진행했다. 시청자들이 트위터(@100debate)를 통해 전한 의견은 <100분토론> 방송 자막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형식을 취했다.

K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소셜미디어팀은 승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도국의 SNS 활용에 대한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그동안 홍보팀에서 운영하는 공식계정(@MyloveKBS) 이외 프로그램 단위별로 SNS 대응을 해왔다.

한편, MBC도 곧 소셜 미디어 관련 부서를 꾸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소셜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지상파방송사의 초기 소셜대응은 일정한 한계가 예상된다. 한 지상파방송사 인터넷 부문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는 정도 외에는 진전되는 것이 없다"면서 "신설팀을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의 소셜미디어 대응이 지극히 기계적이며 일과적이라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그는 "TV 기자들은 뉴스를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SNS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낮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에는 SNS 이용을 지엽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구성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면서 "일부에서는 전문가 강의도 하고 있으나 기자, PD 등은 TV플랫폼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종편채널의 등장을 비롯 방송시장의 대격변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이뤄질 경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및 뉴스의 홍보, 유통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종편사업자는 사업계획서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및 관련 부서 신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지상파방송사가 전문인력 영입, SNS 기반의 뉴스 및 콘텐츠 서비스 도입 등 한 차원 높은 SNS 대응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BBC의 첫 소셜 미디어 에디터 알렉스 거베이. 그는 기술, 소통, 뉴스를 지휘한다. 저널리즘이 바래지는 시대에 소셜 미디어 에디터야말로 TV뉴스룸의 떠오르는 직무다.


영국 BBC뉴스는 2009년 11월 첫 소셜 미디어 에디터로 BBC스포츠 채널에서 인터랙티브 스포츠 뉴스 에디터로 일한 알렉스 거베이(Alex Gubbay)를 임명했다.

알렉스의 주 역할은 이용자제작콘텐츠(UGC) 발굴과 뉴스룸의 소셜미디어 주도권을 지휘하는 일로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BBC 저널리즘 상품과 그 가치를 SNS에서 공유하는데 협력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수준 높은 UGC를 수집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핵심적인 업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BBC뉴스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들이 좀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특히 BBC 속보는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BBC 내 UGC 기구와 소셜 미디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집행되는 기술 투자가 이뤄진다. 사진, 영상, 댓글 등의 전송과 공유 같은 것들이다.

이용자들이 뉴스 콘텐츠의 생산, 유통의 프로세스에 쉽게 접근할수록 BBC의 저널리즘 영향력은 커진다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BBC와 이용자간 '관계'의 형성을 위한 것으로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근본적인 임무로 정의할 수 있다.

현재 이용자의 뉴스 소비방식과 상호작용 형태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뉴스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흐름들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상파방송사 그리고 종편처럼 보도기능을 수행하는 TV에서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와의 관계를 증진하고 브랜드 및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들은 시청률이라는 숫자 속에서가 아니라 소통과 참여 같은 경험의 틀 안에서 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사, 소셜네트워크 전략 중요성 커진다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0.12.21 09: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뉴욕타임스 소셜 미디어 에디터가 트위터에 올린 글. 웹 서비스 프로젝트까지 다방면에 걸친 업무가 눈부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3월 소셜 미디어 에디터(social media editor)를 임명한 것을 기점으로 올해 내내 전통매체는 소셜 열풍의 한 가운데로 진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독자 유입은 늘어나는 반면 포털 검색을 통한 독자는 정체된 데다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

언론사들도 자사 저널리즘과 뉴스 제공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 플랫폼 구축 즉,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는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실험적인 모델 발굴로 적극성을 띠는 뉴욕타임스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경우 뉴스룸 동료들 그리고 독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첫 행보였다.

즉,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뉴스룸 내부에 소셜네트워크(SNS)를 즐기지 않는 기자들의 습관을 바꿔 놓는 것도 포함한다
.

또 소셜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일에도 매진했다.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손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뉴욕타임스 소셜 미디어 에디터 제니퍼 프레스톤(Jennifer presston)은 트위터와 관련 첫째, 뉴스를 퍼블리싱하고 둘째, 개인적인 통신사(wire service)를 만들고 셋째,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사로 잡는 것 등 모두 세 단계 전략을 세웠다
.

대표적인 변화는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이제 아이폰으로 트윗픽(Twitpic)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
페이스북은 현재 96만명 이상의 팬을 확보했는데 연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니퍼 프레스톤은 틈새 영역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영화(Theater)와 같은 특별 페이지도 만들었다.

그녀는 "기자들이 자신만의 페이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기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아주 단순하게 기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아래는 일반적으로 정의되는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뉴스룸내 역할이다.

- 협력과 활기

소셜 미디어 에디터는 우선 소셜 미디어를 부담스러워 하는 동료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내부 리소스를 정비하고 좋은 사례를 전파해야 한다
.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직면하는 어려운 점들을 경청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술적 조치들을 다한다
.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의 보급과 확대를 위해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한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같은 커리큘럼을 짜기도 한다
.

- 이벤트

필요한 때에 뉴스를 전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 뉴스룸 취재부서에 이를 설명하고 더 나은 뉴스생산에 기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뉴스룸 안의 자원들을 활용해 스토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때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들과 협의할 때도 있다
.

뿐만 아니라 뉴스룸 안팎의 일상적인 이벤트를 전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거나 독자 대상의 쿠폰지급까지 포함한다.

- 커뮤니티

팬 페이지(페이스북 페이지) 신설, 트위터 팔로어 리스트 업은 기본이고 확보한 독자들을 뉴스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유도해내야 한다.


지역, 취미와 기호에 따라 분류하고 이와 관련된 뉴스룸 내부의 자원들 예를 들면 뉴스, DB를 지원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

특히 저널리즘 협업이 가능한 공공 어젠다를 설정하고 독자들의 아이디어와 제보를 기다리는 공간 혹은 시스템을 만든다
.

- 커뮤니케이션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 중에는 뉴스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릴 경우도 있다. 논조를 비판하거나 기자의 실명을 거론할 수 있다
.

좋은 칭찬과 격려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비방과 질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미덕이다.

어떤 질문과 공격도 수렴하고 이를 뉴스로 반영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뉴스룸내 모든 기자들의 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는 휴머니케이션(humanication)이다
.

현재 해외 언론사들은 소셜 미디어 에디터를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coordinator), 소셜 미디어 매니저, 커뮤니티 매니저 등의 상이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뉴스룸 환경과 시장여건에 따라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원칙적으로는 뉴스를 전파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일에 집중된다
.

그랜드 아일랜드 인디펜던트(Grand Island Independent)의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다. 뉴질랜드 한 언론사(stuff)의 소셜 미디어 에디터는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모델을 찾는다
.

데일리타르힐(dailytarheel)의 커뮤니티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의 독자들을 유지, 확대하는 일을 맡고 있다. 속보, 영상 등을 등록하거나 기자들의 취재를 돕기 위해 좋은 정보거리를 전하는 일도 한다.

아직 국내 언론사들은 소셜 미디어 전담자를 두는 것에 인색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뉴스룸이 관련 업무 전담자가 없거나 닷컴사에 떠맡기고 있다. 기껏해야 기계적인 뉴스 전달 업무가 고작이다.

또 뉴스룸내 기자들은 언론사 브랜드를 키우는 측면보다는 개인적인 활동에 치우치고 있다
.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는 최근 임직원의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활동 근거를 마련했다. 뒤늦었지만 언론사 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룸 자체가 변화하는 부분이다
. 외부 비판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뉴스룸이 디지털 역량을 모으는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독자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개방적인 뉴스 서비스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사 뉴스 페이지, 블로그 등 커뮤니티 서비스도 좀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기자들은 독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2011년은 전통매체와 소셜미디어 사이에 본격적인 경쟁과 협력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매체는 모바일 패러다임으로 완연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 주므르는 소셜 미디어를 껴안는 노력 여하에 따라 전통매체의 영향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한편, 최근 뉴욕타임스는 1년여 유지해오던 소셜미디어 에디터 두명을 모두 관련 뉴스 취재를 담당하는 리포터로 전환하고 기존 소셜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인터랙티브 뉴스 팀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조치는 부정적으로 해석되서는 안되고 언론사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신중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국내의 경우에는 어떨까? 저널리즘에 대한 평판, 뉴스 소비자의 충성도가 낮은 조건에서는 적극적인 관계모델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소통의 잠재력을 뉴스룸 내부에 전파해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디어오늘 2010년 12월8일자.


Q. 트위터가 언론사 뉴스룸 혹은 기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A. 우선 독자들을 비로소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뉴스룸은 독자들과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댓글 외에는 자사 뉴스와 기자, 논조에 대한 시장반응을 신속하게 정리하기 어려웠다. 트위터에서는 독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려 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뉴스 유통의 새로운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쓴 기사, 내가 올린 블로그 포스트를 호외처럼 발행하기도 하고 동료의 기사를 퍼 나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좋은 뉴스가 무엇인지, 좋은 뉴스의 전달방법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게 됐다.

셋째, 독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증진할 것인가, 뉴스를 얼개로 한 비즈니스-마케팅 모델은 없을 것인가 등 부가적인 고민을 갖기 시작했다. 수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스타 기자들이 등장하면서 시민참여저널리즘, 집단지성을 활용한 저널리즘 등도 검토되고 있다.

Q. 기자들에게는 트위터의 좋은 점, 나쁜 점이 있을 거 같은데...

A. 트위터 활동이 기자의 업무 내용과 형식을 바꾸고 있다. 트위터에서 기사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심지어 취재원을 확보하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일부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들과 협업을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면서 독자들과 기자, 그리고 그 기자가 속해 있는 뉴스룸과의 관계가 농밀해진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실시간 소통으로 업무시간을 빼앗긴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친구 맺기나 업무 이외의 현안에 대해 논평하는 등의 사적인 시간 할애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사는 아예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적극적인 ‘규제’ 의혹 논란도 빚었다.

특히 기자들은 트위터 활동을 통해 사적의견의 표출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는데 이에 따른 심적 부담은 물론이고 조직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Q. 트위터가 콘텐츠에는 어떤 변화를 주는가?

A. 기자들이 다루는 주제와 관심사안, 그리고 취재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자가 관련 기사를 쓸때 참고하는 의견이 늘어난다. 기존 전문가 그룹보다는 소셜네트워크의 집단지성-트위터 계정들이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A. 트위터로 여론 흐름도 아주 빨라졌는데...

Q.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해외 언론사 뉴스룸은 트위터 움직임을 자사 웹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대응이 어젠다를 선점해야 하는 언론사의 당연한 수순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영향력을 확보하긴 어렵다.

해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업무들은 뉴스 전달 → 뉴스 재생산 → 커뮤니티(트위터 관리) → 브랜드 마케팅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출발지는 일반적으로 트위터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 에디터를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Q. 국내에는 소셜 미디어 에디터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A. 일부 지역신문, 중앙일간지에는 그런 타이틀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다.

Q. 앞으로 트위터가 언론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줄거라고 보는가, 아니면 유행으로 끝날 것 같은가?

A.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언론사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또는 브랜드 마케팅을 고려하게 된다면 전담 조직의 규모는 확연히 커져야 한다.

관건은 기자들이 트위터를 수렴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 기자들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뉴스와 비즈니스에 접목해 내느냐에 있다. 독자와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SNS-모바일 패러다임과 언론사, 기자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구성원들이 늘게 되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용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Q. 결국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는 사람에 달린 것인가?

A. 그동안 언론사 뉴스룸에는 소통, 독자, 시장에 대한 이해는 없으면서 관련 기사만 다량으로 내놓은 사이비 디지털 저널리스트들이 많았다.

트위터를 접할수록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자들의 소통 경험이 많을수록 뉴스룸은 분명히 미디어 컨버전스에 적응하는 것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6)입니다.


연합뉴스, SNS 가이드라인 제정

온라인미디어뉴스/국내 2010.11.26 16:5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최근 확정된 연합뉴스 직원의 SNS 가이드라인.


연합뉴스는 지난 주 최근 급부상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연합뉴스 노사가 합의한 <연합뉴스 직원의 SNS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모든 종사자는 SNS 활동시 연합뉴스 근무사실을 밝히고 소셜미디어 게시글이나 콘텐츠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도록 했다.

적용 범위 및 개인 책임, 취재 및 업무, 회사 콘텐츠 링크, 정치적 중립, 비밀 및 품위 유지 등 총 5개 항목에서 12개 세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연합뉴스 윤리헌장, 사규와 같이 모인 임직원에게 적용된다.

내용이 불확실하거나 명예훼손 시비가 있는 내용은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것을 지양하고 송고 이전에는 소셜미디어에 해당 기사와 속보를 배포하지 않도록 했다.

또 회사에 대한 문의나 취재요청시는 부장 등 데스크와 협의한 뒤 소통하도록 했다.

사실상 SNS를 통한 개인적 취재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뉴스룸 차원의 대응으로 일원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관점 및 입장을 피력하는 부분은 사견을 밝힐 경우 그것이 회사의 의견인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해 어느 정도 운신의 폭을 보장했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 노사는 정치적 의견을 SNS상에서 공표하는 것과 관련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초 소셜미디어에 올린 콘텐츠로 인해 회사에 손해를 입일 경우 이를 배상하며 사규에 따른 책임을 진다는 부분은 임직원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글이나 콘텐츠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것으로 완화됐다.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8월 사측이 공개한 가이드라인을 놓고 협의를 벌인 끝에 단정적이고 일방적인 표현은 재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합뉴스의 내부 소식, 동료직원의 개인정보 등은 게시를 하지 않거나 신중하게 다루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밖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특정 인물, 단체, 상품에 대한 홍보는 금하며 가급적 연합뉴스 기사를 링크토록 했다.

연합뉴스는 BBC, 로이터통신 등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해외 언론 사례를 검토하고 국내 여건에 맞게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해왔다.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은 통제가 목적이 아니라 소통 활성화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연합뉴스 기자들이 SNS를 의욕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3월 로이터 통신은 '저널리즘 핸드북'을 통해 "기자들이 속보나 의견을 트위터 등으로 먼저 게시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기자들이 사적으로 의견을 밝혔다고 해도 로이터의 공식적인 의견으로 오해할 수 있고,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언론사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통해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소통을 확대할수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사, 뉴스룸에 귀기울일 것이고 그중 상당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의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이 아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관련 변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한 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내부 논의를 활성화시킬지 주목
된다.

* 참고 자료

연합뉴스 직원의 SNS 가이드라인

다음은 여러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연합뉴스 직원들을 위한 연합뉴스의 가이드라인입니다. 회사는 소셜 네트워킹 활동을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도구로서 지지합니다. 그러나 임직원들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킹 활동이 연합뉴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염두에 두고 신중히 하시길 바랍니다.

◇ 적용 범위 및 개인 책임
- 이 가이드라인은‘연합뉴스 윤리헌장’, `사규’와 마찬가지로 모든 임직원에게 적용된다.
- 임직원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글이나 콘텐츠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

◇ 취재 및 업무
- 임직원은 취재, 전산, 영업, 인사 등 어떤 업무를 하든, 그 업무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연합뉴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취재를 통해 파악한 내용중 아직 진위가 불확실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해 논란 또는 명예훼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것을 지양한다.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취재한 내용중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기사로 다루는 것을 지양한다.
- 회사 브라우저를 통해 송고되기 전에는 소셜미디어에 기사나 속보를 배포하지 않는다.
-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특정 상품을 선전 및 추천하거나 특정 인물과 단체를 홍보하지 않는다.
-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취재 요청이나 문의를 받은 때에는 부장 등 데스크와 협의한 뒤 대응한다.

◇ 회사 콘텐츠 링크
- 소셜미디어에 이미 발표된 기사를 링크할 경우 가급적 연합뉴스의 기사를 링크하도록 권장한다.

◇ 정치적 중립
- 임직원은 자신의 프로필(트위터)이나 개인정보(페이스북)에 정치적 소속이나 정치적 관점 및 입장을 게시하는 것을 피한다.
-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의견을 밝힐 경우, 자신의 의견이 회사의 의견인 것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한다.

◇ 비밀 및 품위 유지
- 연합뉴스의 내부 활동을 개인적인 페이지에 게시하지 않도록 한다.
- 회사소식이나 동료직원의 개인정보를 나타내는 것은 연합뉴스와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언론사 소셜댓글 서비스 도입 늘어난다

온라인미디어뉴스/국내 2010.08.24 17:5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매경닷컴의 소셜댓글 서비스. 댓글이 늘어났다. 초기보다 스팸댓글도 대폭 줄어 들었다. 그러나 정작 기사를 쓴 기자들의 소통 참여는 없어 아쉽다.


매경닷컴은 23일 뉴스 댓글을 소셜 댓글화했다. 메이저 언론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소셜댓글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에서 활동하는 SNS 이용자가 매경닷컴에 별도 로그인없이도 바로 댓글을 달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댓글 입력공간 위쪽의 SNS 버튼을 누른 뒤 해당 SNS에서 ' 승인'절차만 거치면 매경닷컴 뉴스 댓글에 등록할 수 있다.

기존 매경닷컴 회원은 로그인 후 댓글 등록이 가능하다.

매경의 한 관계자는 "트래픽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댓글의 정화기능도 갖고 있다"면서 "언론사 뉴스댓글이 명실상부한 소통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셜댓글 도입 여부가 아니라 뉴스룸의 소통 의지다."

블로터닷넷에 이어 매경닷컴에도 소셜댓글 솔루션 라이브리(LiveRe)를 론칭한 씨지온 김범진 대표는 "제안한 언론사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소셜댓글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언론사에게 소셜댓글의 의미는 "뉴스(story)에 대해 기자들이 이용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이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소셜댓글 솔루션을 제공한 씨지온은 기부와 공공목적, 기업 브랜딩 광고 영업을 통해 소셜댓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한다. 

그러나 소셜댓글 도입에 따른 제한적본인확인제 충돌 논란도 적지 않다. 주무 부처인 방통위는 소셜댓글이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검토 중인 상황이다.

매경 측은 "미투데이는 본인 확인을 하는 서비스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본인 확인 대상이 아닌 해외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40여곳과 소셜댓글 서비스를 전개한 씨지온의 경우  제한적본인확인제를 적용받는 사이트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술적, 산업적 측면으로 볼 때는 소셜댓글을 필요로 하는 분위기"라면서 "정치적 이슈가 남아 있으나 슬기롭게 풀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본형 탑재 이후 제한적본인확인 대상 사이트가 된 블로터닷넷은 지난 7월 소셜댓글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도 소셜댓글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제한적본인확인제, 뉴스룸의 소통업무 이슈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셜 에디터 중요성 커지는 뉴스룸

Online_journalism 2010.08.18 18:1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트위터발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부흥이 페이스북으로 화룡점정을 찍는 분위기다. 국내 트위터 이용인구는 100만명이 눈 앞이고 페이스북은 126만명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이용인구가 100만명이 넘으면 '유의미한(niche)' 시장을 형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참고로 300만명과 1000만명 이상의 경우 각각 메이저 마켓, 문화(culture)를 이뤘다고들 한다).

단기간에 이용인구 100만명 시대를 연 국내 SNS는 점차 정치·사회적 영향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선거, 4대강 등 국가현안을 비롯 생활상의 문제까지 SNS 이슈 생산 능력이 커지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도 산업적 가능성으로 분주하다.

저널리즘 영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언론사 웹 사이트에서 SNS를 통한 이용자 유입비중도 서서히 늘고 있다. 웹 사이트 전체 방문자수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 전에 비해 방문자수 폭증이 이어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한 추세이다.

웹 사이트 분석 서비스 랭키닷컴 자료에 따르면 조선닷컴의 경우 지난해 7월 페이스북을 통한 월 순방문자수(UV)가 3,224명이던 것에서 올해 7월엔 35,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트위터를 통한 유입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3,132명에서 35,00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무려 1,000%나 늘어난 것이다.

트위터도 비슷한 지표를 나타냈다. 조인스닷컴은 같은 기간 트위터를 통한 방문자 유입이 3,349명에서 26,937명으로 증가했다. 오마이뉴스는 1년 사이 트위터를 통한 방문자 유입이 4,385명에서 11,544명으로 늘었다. 한국경제신문은 1,645명에서 8.658명으로 급증했다.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 가량 SNS 유입이 늘어난 셈이다.


<페이스북 기사 추천(Like)버튼처럼 소셜 플러그인(plug-in)을 설치하고 그에 대한 효과를 설명하는 영상. 언론사들은 독자의 참여도를 높여 트래픽 상승은 물론이고 SNS를 통해 뉴스룸(브랜드)의 확장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이에 따라 주로 SNS에서 뉴스 전달을 위해 쓰는 URL 축약 서비스인 비트닷리(bit.ly)도 급부상했다. 조선닷컴은 올해 1월 비트닷리(bit.ly)를 타고 들어오는 방문자수가 2,619명이었으나 지난 7월말에는 26,937명이나 됐다. 한겨레신문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618명에서 7월말 21,646명에 이르렀다.

물론 언론사별로 SNS에 어느 정도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유입자 비중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 여전히 국내 언론사의 SNS 이해도이다. 산업적 사회적 중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으나 뉴스와 결합하는 기술도입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고 조직적 대응보다는 한 두 사람에게 맡겨두는 식이다.

SNS를 활용한 뉴스 생산도 대부분 '~카더라' 뉴스가 많다. 유명인이 페이스북에서, 트위터에서 무슨 말을 했다더라는 뉴스 정도로는 휘발효과 밖에 없다. 뉴스 트래픽에 목을 매고 있다 보니 휴머니즘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뉴스전달에만 치중돼 있다. 상호 대화하고 주제를 진전시켜가는 중재자-소셜 에디터(social editor. 혹은 소셜 미디어 에디터) 등장이 아쉽다.

소셜 에디터는 첫째, 독자 관계의 증진을 수행한다. 배려심, 포용성, 전문성을 갖추고 독자들의 문의에 응답하는 것은 기본적인 역할이다. 그는 다양한 주제 또는 친목을 위해서 독자들과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정례적이면 더 좋다. 블로그보다 '결속력'이 강한 페이스북은 유용한 틀이다.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서다.

소셜에디터는 SNS 이용자의 기호와 니즈를 파악하는 것을 비롯 단계별 전략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룸의 모든 종사자들이 소셜에디터의 업무를 지원한다. 소셜에디터의 업무가 뉴스룸의 경쟁력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인다. 특정 이슈나 지역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이들과 협업모델을 기획한다. ABC 뉴스가 트위터를 활용해 라이브 서비스를 한 것이나 보스톤글로브가 지역 NGO와 협업해 취재물을 만든 것은 대표적이다. 뉴스를 선별하고 재구성하는 창조적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 신속한 정보제공과 실시간 소통으로 매체 선호도를 개선한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는 포스퀘어 통해 위치정보를 제공한 이용자에게 무료 뉴스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SNS에서는 뉴스룸과 기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브랜드 우열이 역진될 수 있다.

넷째, SNS에서 수집된 독자 정보-활동패턴에 기초해 비즈니스를 모색한다. 언론사의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정해진 시간내에 할인(무료제공)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자사가 출간한 단행본 공동구매(상거래)나 외부행사 할인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소셜 커머스'가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소셜 에디터는 20세기 언론사의 판매국, 독자서비스국, 편집국, 출판국 등의 일을 공간만 온라인으로 했을 뿐 모두 담당하는 만능 재주꾼이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소셜 에디터의 확보 유무가 언론사 뉴스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모든 언론사가 소셜 에디터를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소셜 에디터는 저널리즘, 테크놀러지, 온라인 문화에 해박한 베테랑 기자가 맡게 되므로 전체 뉴스룸의 조건을 감안해야 한다. 웹 사이트 방문자수나 SNS 인프라는 좋지 않은데 무조건 핵심역량을 투입해선 안된다.

또 소셜 에디터에게 적정 권한을 미리 설정해줘야 한다. SNS 이용자들과 소통하다보면 오버 액션을 할 수 있다. 안팎의 취재 정보를 미리 공개하거나 밝히지 말아야 할 내용을 누설할 수 있다. 즉, 내부 뉴스룸의 절차에 앞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소셜 에디터의 가이드라인은 일반적 기자윤리강령보다 더 구체적으로 정립돼야 한다.

소셜 에디터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비편집국의 협력도 필요하다. 소셜 에디터가 요청하는 자료나 협력사항에 대해 적극 도와줘야 한다. 이때 비편집국 종사자들도 온라인 이해도가 평균 이상으로 확보돼 있어야 한다. 또 온라인 뉴스룸과의 연계는 필수적이다. 특히 웹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는 근거리에서 소통해야 한다.

이렇게 뉴스룸내 소셜 에디터의 위상이 주목받는 것은 뉴스 유통과 재확대에 있어 SNS 이용자들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SNS 이용자를-다양한 계층, 지역, 기호를-충족할 수 있는 뉴스룸의 유연성은 더욱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논조를 고집하기보다는 SNS와 융화하는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인터넷 본격 도입 이후 뉴스룸 기자상(像)은 극심한 변화를 거쳤다. 문장을 잘 쓰는 작가(writer)적 감수성이 지배한 20세기 뉴스룸에서 이미지, 영상을 아우르는 멀티플(multiple) 저널리스트가 지난 10년을 좌지우지해왔다.

그러나 SNS가 주도하는 미디어 생태계가 펼쳐지면서 테크놀러지 스킬 뿐만 아니라 SNS에서 인간 관계를 증진하는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의 역할이 결정적인 시대가 됐다. 그동안 미디어 컨버전스를 거치면서 올드미디어는 조직, 자원의 혁신단계까지는 진입했다. 이제는 사람의 개조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이르렀다.

SNS 이용자들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줄 열정적이고 진지한 언론사 소셜 에디터를 기다리고 있다. 언론사는 경이적일 만큼 역동적인 참여로 새로운 힘을 보태줄 SNS 이용자와 조우하길 염원한다. 둘 사이에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온전한 소셜 에디터는 SNS와 올드미디어의 변곡점에 서 있다. 혁신은 거기서 출발한다.

덧글.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언론사 소셜미디어 전략과 관련된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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