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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원하는 스타기자의 시대다. 폐쇄적이고 일방향적인 저널리즘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 먼저 각성하고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스타기자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이 시대 스타기자는 어떤 의미일까? 한 마디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자다. 스타기자는 SNS 계정을 갖고 공공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거나 사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에 능하다.

 

대체로 스타기자는 기득권에 대한 날선 비판,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한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또 개성(personality)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일상적인 경험은 물론이고 가족 공개 등 사변적 스토리를 나누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이들은 기자 본연의 속성을 곧잘 드러낸다. SNS의 속성을 잘 활용하는 경우다. 가령 독자와 함께 보도를 하거나 제보를 받는다. 또 공동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프라인 모임으로도 이어진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기자는 비로소 저명성을 획득하게 된다.

 

지금까지 기성 언론의 기자란 보도그 자체만으로 존재감을 알리는 직업인이었다. 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취재경력을 쌓은 기자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이들은 기자생활이 오래된 시니어급 기자들이다. 뉴스룸에 대기자-전문기자제가 도입되면서 부상한 기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입처나 기자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면 최근에는 방송-출판-인터넷(SNS)-강연 등으로 경계를 확장하며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기자들에 대한 독자의 요구도 바뀌고 있다. 1세대가 보도의 전문성이나 타고난 배경, 성실성을 중심으로 존재감이 형성됐다면 2세대는 독자와 직간접 소통하면서 경쟁력과 인지도를 쌓아가는 추세다.

 

이는 독자들이 기자의 역할을 보도 행위 그 자체에 한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양방향 플랫폼인 미디어 환경은 기자의 자질, 사견은 물론 성품을 확인하는데 안성맞춤이다. 기자가 쓴 기사 댓글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경제 이슈에 대한 인식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기자들 스스로도 브랜딩이라는 차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먼저 SNS로 알린다거나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드러내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2005년 전후부터는 언론사 차원에서 기자들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고 있다. 기자 브랜드가 언론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자들은 언론사의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전략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타기자들은 언론사의 지원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경우다.


관록과 연륜으로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전문기자. 온라인에서 대중성을 획득한 스타기자. 그 두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전문성과 스타성 두 마리 토끼가 요구되는 양방향 매체 환경이기 때문이다.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은 팬을 얻기 위해서는 언론사 뉴스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기자와 스타기자를 나누는 경계는 쌍방향성이다. 얼마나 독자들과 열린 소통을 하고 있는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가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속 매체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기자와 소속 매체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스타기자의 경계가 따로 없다. 온라인 활동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상파방송사를 포함 메이저 신문사 출신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리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활동만으로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스타성이 있는 기자들 역시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정보수집이나 독자와의 소통으로 전문성을 만회하고 있다.

 

오늘날 가치가 커지는 스타기자의 특성을 요약하면 첫째, 독자와의 소통에 뛰어나다. ‘단 한 명의 독자에게도 반응한다. ‘휴머니스트에 가깝다. 둘째, 독자에게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한다. 공백기간이 없다. 특히 자신의 보도물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스토리를 게재한다. 셋째,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팟캐스터 같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다수 운영한다. 기자의 활동 근거지를 사실상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다.

 

스타기자들은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파고들면서 그 분야 독자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국방 분야 하나만으로 커뮤니티를 일군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 해외IT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경제 김광현 기자, 온라인저널리즘의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가 대표적이다.

 

공공 이슈에 의견을 피력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한 경우도 있다. 현장소식을 발빠르게 공유하는 스킬도 남다르다. 대표적으로는 한겨레신문 허재현 기자, 춘천MBC 박대용 기자 등이다. 독자들을 상대로 저널리즘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어서는 시사IN 고재열 기자가 독보적이다.

 

스타기자는 취재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에게 전략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 소식을 전하거나 의견을 공표하면서 브랜드라는 덤을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한계와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선 지나친 정치적발언은 저널리즘의 중립성, 객관성을 위협한다. 대중에게 선입견을 갖게 함으로써 기자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독자들과 소통과정에서 논란도 일어날 수 있다. 격앙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예기치 않은 문제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특히 대부분의 기자들이 소통보다는 일방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급급한 편이다. 브랜딩은 소통으로 진척되지 포스팅만으로는 완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관성지속성도 미흡하다. 한 사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늘어 놓거나 한 달이나 1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매체와는 분리 혹은 결별한 채 온라인에서 독자적으로움직이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매체 입장에서는 스타기자와의 연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손실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매체가 스타기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지 않은 점이다. 스타기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재교육 프로그램 등 관련 정책을 확대 도입해야 한다. 인센티브 카드도 만지작거려야 한다.

 

지면(방송)-인터넷-모바일 등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서비스 전략도 도출해야 한다. 단순히 기자 개인의 소통에만 맡기지 말고 전사적으로 독자 소통을 수렴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저널리즘 과정에 독자의 직간접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기자는 궁극적으로 커뮤니티라는 협력적 저널리즘의 장을 여는 견인차여야 한다. 맞춤 콘텐츠나 고객 충성도를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가이드라인 제정도 요구된다. 기자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개성과 전문성을 표출하면서 곤란한 부분도 만나기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기자의 윤리성, 양심이 강화돼야 한다.

 

스타기자는 언론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아직까지도 기자 개개인의 분투에 의지하는 것은 애석한 대목이다. 물론 기자가 전문성 못지 않은 스타성을 겸비하기까지에는 기자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뉴스룸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매체의 몫이다.

 

어떻게 하면 스타기자의 보유 규모를 늘리고 그 역량을 극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각 사의 여건에 맞게 업무의 재정의를 비롯한 뉴스룸의 혁신이 중요하다.

 

1백만부 발행, 3천만명에 도달하는 커버리지 등 수치로만 인정되는 양적 경쟁은 이제 무의미한 시대다. , 1백 명이라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를 가진 스타 기자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보 2013년 6월19일자 '스타기자' 관련 인터뷰를 위해 메모로 작성한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언론-포털 관계의 새로운 모색

포털사이트 2008.10.07 18:34 Posted by 수레바퀴

한국신문업계는 포털뉴스를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해오고 있다. 포털뉴스의 영향력은 커지는 반면 신문사의 웹 서비스는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뉴스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포털사업자의 수중에 들어가 있고, 증가세에 있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과실도 신문업계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신문의 뉴스 유통 전략이 처음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에 인터넷에 첫 발을 들인 포털사업자들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신문업계와 접촉, 손쉽게 뉴스 유통을 할 수 있는 판을 벌였다. 이는 1990년대 후반 닷컴을 새로운 캐시 플로우로 상정했던 신문업계가 당장의 매출에만 매달린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산업적 경영적 배경은 결국 언론-포털간 관계를 '공급자-유통자'의 관계로 한정했고, 신문업계는 인터넷에서 콘텐츠 판매 그 이상의 가치창출을 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즉, 초기 뉴스 콘텐츠 판매 모델은 신문사닷컴에 수익이라는 열매를 준 반면 포털사이트의 배만 불리는 독배가 되는 것임을 판단하지 못했다.

포털이 주도하는 인터넷 뉴스 시장

이 결과 전통미디어는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 대통령 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슈에서 포털사이트의 의제설정 주도권을 넘겨주게됐다. 언론사들은 포털사이트 아궁이에 마른 장작을 연일 제공하는 머슴처럼 일만 한 것이다. 이때부터 엄청난 방문자수 등으로 확보된 트래픽은 포털을 인터넷 시장의 공룡처럼 만들면서 신문업계를 한낱 CP로 전락시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출처 : 코리안 클릭

2004년 7월 포털사이트 파란닷컴이 5개 스포츠신문의 독점 공급권을 따내면서 불붙은 포털의 뉴스 유통 주도권은 2005년 2월 '연예인X파일' 노출로 전기를 맞는다. 신문업계는 포털에 빼앗긴 뉴스 유통 주도권을 되찾지 않으면 온라인 비즈니스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신문업계는 뉴스 콘텐츠 이용 규칙을 비롯 포털과의 뉴스 유통 협상에서 이익을 찾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전개했다.

하지만 이미 커질대로 커진 포털의 힘은 신문업계의 협상력을 번번이 궁지로 몰아넣었고, 막대한 자본력으로 뉴스 콘텐츠를 포식했다. 특히 포털의 인링크 서비스는 이용자들을 더 이상 언론사 웹 사이트로 들어오게 하지 않음으로써 갈등은 첨예화했다. 언론사들은 '뉴스 저작권'을 토대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는 '아쿠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공동 연대가 시작됐다.

특히 포털뉴스 편집의 선정성, 편파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통매체가 포털의 뉴스재매개 이른바 포털저널리즘과 자사의 온라인저널리즘 전반에 대한 각성의 계기로 삼게 됐다. 또 터무니없이 낮은 공급단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신문업계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의 포털뉴스 서비스 도입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언론-포털간 긴장관계 지속

포털측은 스스로 뉴스 서비스를 진화시켰다. 언론사의 뉴스를 공급받아 재가공하는 등의 형태로 이용자들의 구미를 맞췄다. 카테고리를 세부적으로 만들었고 재미있는 뉴스를 집중 부각시켰다. 심지어 일부 기자들을 프리랜서 형태로 영입해 독점 콘텐츠를 제공했다. 2006년 네이버에 개설된 민훈기의 MLB 소식이나 이동진 기자의 영화 정보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신문협회는 뉴스 시장을 잠식당하자 포털대응TF를 개설했고, 중장기적으로 언론사 공동의 뉴스포털 사이트를 새롭게 설립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언론사가 개별적으로 맺는 포털과의 계약시점을 한 시점으로 통일하고, 언론사 뉴스의 포털 db 보유기간을 1주일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언론사들은 온라인 뉴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통합뉴스룸 논의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일부 신문사는 온라인 뉴스 부서를 편집국 안팎에 신설했다. 인터넷 전용 기사도 생산했다. 또 일부 매체는 포털을 저널리즘적으로 활용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중앙일보(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 회원들을 통해 인터넷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실시, 이 결과를 뉴스로 보도했다.

언론사 자구책 마련…포털 전방위 압박

점증하는 사회적 비판에 직면해온 포털사업자들은 뉴스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2007년을 전후로 이용자위원회를 앞다퉈 개설했다. 또 검색시 아웃링크, 언론사별 페이지 등 포털 뉴스 서비스 내용과 형식을 일부 변화시키면서 언론사와의 공생 의지를 드러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언론사들은 조선일보 등 10여개 신문사를 중심으로 공동 포털 구축 움직임을 재개하면서 ‘뉴스뱅크협의회(이하 뉴스뱅크)’를 만들었다. 뉴스뱅크는 한국시장에 진입한 구글과 전면적인 아웃링크를 골자로 하는 계약을 추진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개가를 올렸다. 2007년 하반기 일부 신문사들은 뉴스 저작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글 방식을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인링크 서비스를 고집해온 네이버가 일부 유력 신문사와 과거기사 디지털화와 뉴스 장기 공급계약 등의 조건을 내걸면서 언론사와 구글간 결속을 사실상 와해시켰다. 협상력이 더욱 강해진 네이버를 위시한 국내 포털사업자는 뉴스뱅크측이 주도하는 콘텐츠 유통모델(온라인 광고 포함)을 수렴하지 않은 채 ‘공생’ 의지를 다시 후퇴시켰다.

이명박 출범 이후 포털사업자에 대한 규제제도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언론사들도 다시 포털 포문을 일제히 터뜨렸다. 우선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 신문사 광고주 불매운동을 방조한데 대해 책임을 묻는 한편 포털규제입법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부 신문사는 저작권 침해를 들어 특정 포털사업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례없는 언론사 공동 전선

또 총 7개 신문사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뉴스 공급을 전격 중단하는 한편, 신문협회는 포털TF를 재가동해 포털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현재 신문업계는 포털에 뉴스 공급을 아예 중단하거나 아웃링크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한편 뉴스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고 업계의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계획이다.

즉, 신문업계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포털에 내어준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협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새 정부가 포털규제 조치를 드라이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뉴스 유통 질서를 저작권자가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털사업자들 역시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말 기존의 뉴스 서비스를 혁신하는 ‘오픈캐스트’를 예고하고 있다. ‘오픈캐스트’는 이용자들이 네이버 초기화면의 다양한 서비스 카테고리를 편집하고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다음 역시 뉴스 페이지 내 광고 영역을 부분적으로 언론사에게 내주는 조건을 걸었다.

특히 포털 안팎에서 뉴스 서비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상하는 목소리들이 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뉴스 서비스 방식 즉, 인링크 방식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링크 방식에 따른 뉴스구매 비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뉴스 편집권을 행사함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그 리스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특히 포털 관계자들은 웹2.0 등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 펼쳐지는 웹 생태계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 논의

이에 따라 언론사들이 뉴스 공급 계약 문제를 원점에서 검토할 경우 단순한 뉴스 구매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에 따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어보겠다는 구상도 담겨 있다.

이와 같은 시도는 뉴스뱅크의 ‘콘텐츠 매칭 광고’ 모델과 뉴스코리아(언론재단)의 저작권 신탁이 대표적이다. 즉, 콘텐츠를 단순히 포털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가치를 확보해서 수익을 분배하자는 것이다. 현재 사회적으로 포털사업자가 처한 수세적인 국면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에 없는 언론-포털간 공생 모델이 정착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그러나 그간 언론과 포털의 공생 모델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언론사들이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면 포털은 편집권을 행사해 언론사의 뉴스 가치를 완전히 해체시키는 반면 인터넷 이용자들의 기호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놀라운 트래픽에 따른 광고 유치로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 언론이 포털과 단순 공급계약을 맺은 이후 그때그때 언론사와 협력모델을 제시했지만 그것은 그때 뿐이었다.

다음의 경우 일부 언론사의 기획 서비스를 특집으로 편성하거나 특정 이슈에 대해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널리즘’의 완성도를 보완해주는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예를 들면 한겨레신문의 노드 프로젝트(Node Project)는 일부 전문 기자들의 콘텐츠를 네이버에 독점 전재하고, 네이버는 이를 돋보이게 노출하는 형태다. 다음의 경우 블로그 기자단을 신문사와 협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미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국경제신문 등이 가담하면서 트래픽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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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언론사가 온라인저널리즘에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음으로써 더 이상 전개되지 않았고, 포털측도 이용자들의 기대 이하의 반응으로 꾸준한 시도를 이끌지 못했다.

언론-포털간 협력 관계 지속이 관건

네이버는 언론사 과거 기사를 디지털화해주고 이를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전략을 제시해 일부 언론사가 계약을 맺었다. 언론사가 재원부족으로 과거 기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하지 못하는 것에 착안해 네이버의 기술과 자본으로 지원하고 과거 기사 검색 등에 따른 광고 분배로 수익을 창출하는 식이다. 또 네이버는 특정 신문사의 특정 기자 코너를 포털 뉴스 페이지에 부각시켜 ‘스타기자’, ‘매체 브랜드’를 공고히하는 전략을 제시해 일부 언론사가 가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언론-포털간 공존 모델은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 일과적으로 개선, 보완된 것으로 언론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검색시 아웃링크의 경우 언론사 사이트로 유입되는 이용자들이 ‘휘발성’의 특성을 나타내 언론사 트래픽에 긍정적 결과를 낳지 못하고 있다. 즉, 언론사 기사를 보고 다시 포털로 돌아가고 마는 뜨내기 이용자들만 양산한 것이다.

특히 현재까지 국내 언론사와 주요 포털간 협력모델은 기사 판매를 바탕으로 하는 '라이센싱' 모델이다. 라이센싱 모델은 콘텐츠 매출을 발생시키지만 포털이 뉴스 유통 이후 주도권을 행사함으로써 이후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몫은 포털이 챙기는 구조다. 또 최근까지도 포털은 뉴스공급계약을 맺은 언론사 기사만 포털에서 검색 노출을 하는 등 폐쇄적인 정책을 펴왔다.

현재 언론사들은 현재 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공동 비즈니스’와 ‘광고’라는 데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언론사들이 함께 모여서 결속력을 가질 때만 의미있는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때 광고를 포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면 막대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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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뱅크의 경우 언론사 개별 뉴스 내용과 광고를 일치시켜 포털 뉴스 페이지와 포털 커뮤니티에 유통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뉴스뱅크와 포털간 협의는 정치사회적 문제로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물론 포털규제 제도 향방에 따라서는 극적인 타결도 예상된다. 신문업계나 포털 모두 기존 방식의 뉴스 서비스 보다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통해 개선책을 만들자는 데 사실상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지 않아 신문업계 차원의 뉴스 포털이나 전면적 아웃링크 또는 포털 뉴스 페이지내 광고를 언론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공존 모델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인 지배적이다.

언론사의 온라인 혁신도 상당히 중요

하지만 국내 인터넷 시장을 포함 미디어 생태계에 구조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장 규모가 작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시장 자체도 기형적이다. 경제인구 2,300만명의 시장 내에 미디어 기업이 너무 많고, 로컬 신문 등 차별성을 갖는 전문 매체들의 자립도가 매우 낮다. 여기에 ‘뉴스=공짜’라는 저작권 문화와 함께 관련 법제도도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이다.

포털을 통한 정보 소비 집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언론과 포털의 협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웹2.0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는 인터넷 이용자들로 하여금 보다 주체적이고 생산적인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신문업계를 중심으로 한 올드미디어 진영은 새로운 정보 소비세대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채 이념적으로 경도된 저널리즘으로 시장내 신뢰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문업계의 공동대응이 그때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물거품이 됨에 따라 포털과의 관계 설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될 가능성도 있다. 포털사업자들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네이버, 다음 양강 포털의 시장질서가 굳어짐에 따라 언론-포털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 설정에 논란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같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언론-포털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결국 신문업계의 공통된 인식 일치, 그리고 온라인 저널리즘 분야에 대한 항구적인 투자와 함께 포털사업자의 진정한 ‘윈윈 모델’ 실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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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재단이 주관하는 제4회 세계한인언론인협의회 워크셥에서 발표한 자료의 텍스트본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 기자들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고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가 고르지 않아 눈높이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덧글. 가장 마지막 표 이미지의 출처는 <황용석(2008), '한국온라인뉴스 서비스시장과 협력적 에코시스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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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한겨레 전문기자 코너가 개설된지 2개월여를 맞고 있다.

한겨레 조현(종교), 조홍섭(환경), 곽윤섭(사진), 박미향-이병학(맛과 여행) 기자 등이 네이버 뉴스의 생활문화, 사회 카테고리의 우측 사이드에 고정 메뉴로 등장한 것.

이들 기자의 전문코너는 명삼의 샘, 물·바람·숲, 사진마을, 맛있는 여행 등의 타이틀로 기자별로 페이지가 구성돼 있으며 조현, 조홍섭 기자의 경우 각각 종교, 환경 카테고리에 전문기자 코너가 별도로 배치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한겨레가 네이버와 지난해 12월 기사공급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전문기자 등을 활용한 서비스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겨레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곽윤섭 기자의 사진클리닉, 조현 기자의휴심정 등을 개설하는 등 일부 기자 코너를 두드러지게 표출하고 있다.

한겨레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해당 기자들 일부를 노드(NODE) 프로젝트팀으로 모았다"면서 "기자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앞으로 별도 채널에서 전문 정보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스포츠 섹션에서 야구, 축구 등에서 각각 민훈기, 김형준박문성, 최원창(JES), 영화 부문에서 이동진 등 다수의 전문가로 구성된 독점 콘텐츠 채널을 갖췄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언론사와 다양한 협력 채널을 가동하는 한편, 전문 콘텐츠 확보를 계속 전개할 것으로 전망돼 역량 있는 기자들에겐 새로운 가능성의 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포털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적잖은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덧글. 이미지는 네이버에 개설된 조현 기자 명삼의 샘 코너의 메인 페이지 캡쳐


 

[up] `1인 기자` 그 한계와 전망

Online_journalism 2007.05.23 16:29 Posted by 수레바퀴


1인 기자의 미래는 장밋빛일까? 미디어 업계가 1인 미디어 '블로그'를 비롯 UCC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의 위상 변화를 상징하는 1인 기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1인 기자는 매체 종사 여부를 떠나 다양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자들과 소통, '여론'을 확보하고 일정한 영향략을 가진 미디어를 의미한다. 이때문에 1인 기자는 독창적이고 입체적인 콘텐츠를 통해 시장과 이용자들의 기호와 여론을 실재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행사한다.

국내에 1인 기자 등 기자 개인의 개성과 능력이 주목된 것은 20세기에는 '칼럼니스트' 등 오피니언 그룹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그룹은 베테랑 논설위원들이 주축으로 뚜렷한 색깔을 가진 논평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 층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자 홈페이지나 온라인 게시판 참여가 왕성해지던 2002년 전후를 기점으로 스타성과 전문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때 오마이뉴스 등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나 탈매체를 선언한 전직 기자들의 경쟁력도 눈길을 끌었다.

3~4년 전부터 비디오 콘텐츠가 본격화하면서 보다 새로운 접근방법들이 두드러졌다. 일부 기자들이 만든 개인 블로그는 '상품성'과 '영향력'으로 직결됐다. 이 기자들은 이용자들과 소통하면서 1인 기자의 가능성을 더욱 고무시켰다.

이렇게 1인 기자가 등장하게 된 것은 우선 시장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IT 기술은 네트워크를 진화시켰고 개인 단말기들의 컨버전스는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등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올드미디어 기자들은 시장변화를 제대로 활용하면 기자 브랜드를 상품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게 된 것이다.

즉, 이러한 시장은 기자들의 위기감을 탈출하는 비상구로 기자들의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즉, 소속된 매체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스스로의 브랜드 관리 중요성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문 기자들이 비디오물을 생산하거나 블로그 활동에 적극성을 띠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는 시장 내 콘텐츠의 수요 변화, 즉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거들었다. 종이신문과 TV 보도에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었지만 인터넷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이용자들은 보고 즐기는 콘텐츠를 희망했고, 기자들은 기존의 업무양식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콘텐츠 생산의 조건을 만나게 됐다.

이에 따라 뉴스룸 관리자인 경영진들의 정책결정에 변화가 일어났다. 한 분야를 오래도록 취재하면서 생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기자는 물론이고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스타기자 보유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또 멀티미디어 적응력도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활동을 비롯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에 대해 인센티브나 인사고과에 반영하기에 이른다.

또 해외 신문, 방송 뉴스룸의 변화와 프리랜서 기자들의 등장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뉴스룸과 기자들의 자극제로 활용하면서 1인 기자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정치와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매체 환경이 웰빙, 주5일제 등 문화적 배경들과 지식정보 산업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기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기자들이 시장과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고, 기존 조직과 업무 패러다임을 재설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올드미디어는 이를 위해 우선 조직의 비전보다 기자 개인의 미래상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충분한 금전적 보상제도 도입했다. 중앙일보의 온오프기사교류제도나 초빙교수제 도입, 조선일보의 기자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가능성이 있고 자질이 뛰어난 우수 기자들을 붙들어 두기 위한 경영진의 고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웹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신문이나 TV에 보도된 뉴스를 단순히 게재하는 데서 벗어나서 기자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2002년 이후 기자 홈페이지, 기자 칼럼 게시판을 뛰어 넘어 2005년 전후로는 '기자 블로그'를 정착시켰다. 기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생산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면과 웹 사이트가 다루는 콘텐츠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지면과 웹은 이용자 관점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중앙일보의 '걷기포털' 추진이나 조인스닷컴의 여성포털 '팟찌닷컴'과 조선일보의 '헬쓰조선'은 주목되는 콘텐츠들이다. 시장과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콘텐츠 인규베이팅이 활발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점도 적지 않게 노정되고 있다.

우선 1인 기자의 주목도가 커지면서 '기자'와 그 콘텐츠를 둘러싼 경제적, 상업적, 정치적 왜곡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고 소속 매체를 떠나기도 하고, 일부 기자들의 정치적 소신 발언이 뉴스룸 내외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은 결국 이용자와 시장에서 1인 기자에게 당초 기대했던 콘텐츠의 수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선정적인 콘텐츠가 양산된다거나 칼럼 위주의 단편적 콘텐츠로 채워지는 것은 하나의 특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역할이 중요한 1인 기자들이 콘텐츠 생산에만 치우쳐 있고 쌍방향 피드백은 등한히 하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 이것은 1인 기자의 가능성을 위축시키는 데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소통없는 콘텐츠는 웹2.0 환경에선 빈 껍데기나 다름없다.

또 국내 1인 기자들은 매체별, 콘텐츠별, 세대별 편중이 심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1인 기자들은 유력매체 출신 기자들이 대부분이며, 콘텐츠도 대중문화, 스포츠에 국한돼 있다. 해외처럼 수십년의 기자경력을 가진 데스크급 1인 기자들은 나오고 있지 않다.

기자들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기자들은 우선 공부하는 기자상을 확립해야 한다. 사실 기존 조직과 업무 패러다임 내에서는 자기 계발을 위한 재투자가 거의 불가능한 점이 인정된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1인 기자가 향후 저널리스트로서 정체성을 지켜나가는데 중요한 '표상'임을 명심하고 뉴스룸 내부에 끊임없이 조직, 업무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혁신의 주동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1인 기자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전망할 근거가 그다지 많지 않다. 우선 국내의 1인 기자는 포털 자본에 종속된 특성이 강하다. 저널리즘의 완결성으로서 반영되는 1인 기자의 자생성이 크게 부족하다. 이는 영향력이 큰 포털사이트가 유일무이한 디지털 뉴스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점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1인 기자 그 자체의 도전 가치는 충분하다. 시장과 이용자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토대로 자기 위치를 명확히 설정하고 타깃 마켓과 니치 마켓을 찾아간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전제는 얼마나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느냐, 그리고 소통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 최근 기자실 논란처럼 기자사회가 지나치게 과거의 패러다임에 안주한다면 그것은 미래지향적 경쟁력과는 거리가 먼 강변에 그치고 말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1인 기자 그 가능성과 전망'을 주제로 기자협회보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덧글. 이미지는 미국 야후에서 제공중인 전문기자 케빈의 '핫존' 채널.

덧글. 마침 기자협회보 5월30일자는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중앙일보, 김용옥 교수 영입의 의미

Online_journalism 2007.04.18 10:53 Posted by 수레바퀴


중앙일보가 최근 철학자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교수)를 기자로 선발하고 지면을 일정하게 맡긴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본다.

우선 기존 위계적인 신문 뉴스조직이 외부 인사를 수용했다는 것은 조직문화의 재설계로 받아들여진다.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하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나 지식인 그룹 내의 명망가들을 고정 필자로 섭외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아예 뉴스조직의 구성원으로 선발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김 교수를 편집국장석 기자로 채용하면서 사진기자 1명, 스크립터 1명 등 2명의 지원팀을 구성하는 등 특별한 기자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지난 10일부터 '도올고함' 코너를 맡은 김 교수는 중앙일보의 '중앙SUNDAY'에 도마복음 시리즈를 5월초부터 연재하기 위해 중동지역으로 출장을 떠났다.

중앙일보의 김 교수 활용방침은 이미 공개가 된 바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김 교수가 어느 매체에 기사를 쓰게 될지, 구체적인 콘텐츠의 내용이나 고정 꼭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중인" 상태로 문화일보의 김 교수 활용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지난 2002년 12월 문화일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저널리스트'의 이력을 남긴 바 있으나 문화일보 뉴스룸과의 갈등으로 2004년 3월 완전히 결별한 바 있다. 문화일보는 김 교수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자에 '도올고성' 코너에 게재해왔지만 논조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외부 인사를 통해 신문 콘텐츠의 다양성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한 요소들이 적지 않다. 뉴스룸의 문화는 위계적인 서열조직이기 때문에 통제와 관리가 용이하지만 외부의 유명인은 주관과 개성이 뚜렷한만큼 돌출행동을 제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논조와의 정면 충돌도 예고된다.

즉, 외부 필자 또는 김 교수처럼 갑자기 채용된 특별한 기자에 의해 잠식되는 지면이 전체 뉴스조직의 문화와 제작패턴과 상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경우 불필요하게 뉴스룸 내부의 '문제점'이나 정보가 외부로 공개될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성, 상품성이 입증된 필자를 영입하는 것은 신문 브랜드의 로열티를 높인다는 점에서 시도해봄직한 일이다. '스타' 영입을 통해 독자층을 두텁고 다변화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지면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그간 '열린 보수'라는 콘셉트를 대외적으로 천명해왔다. 조선일보와의 차별성을 염두에 둔 콘텐츠 전략이다. 외부 필자를 영입하거나 외부 전문 기업들에게 지면을 개방하는 것은 뉴스룸의 외연 확대라는 점에서 중요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용옥 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앙일보의 웹 채널인 조인스닷컴은 지난해 11월 가수 조영남 씨를 내세워 대선주자(손학규)를 인터뷰하는 시도를 했었다. 조 씨의 동영상 인터뷰는 여느 기자가 진행한 사례들보다 더 자유분방하며 재담이 풍부해 '오락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부 인사를 통한 콘텐츠 제작은 기존 뉴스룸에 적지 않은 변화도 몰고 올 수 있다. 물론 그것은 뉴스조직의 전반적 수준과도 연결된다. 뉴스조직을 관리하는 경영진의 판단, 기자들의 수용태도 등 조직문화는 결정적이다. 또 김 교수처럼 명망가 출신 기자의 지면잠식-콘텐츠제작이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파격성을 띨 경우 내부 평가의 조율도 필요하다.

즉, 이것이 단지 일과적인 실험에 그칠 것인지 지속적인 변화의 장치로서 기능할 것인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의 경우 다른 매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부환경과 개방적인 소통장치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중앙일보는 국내 최고 수준의 디지털뉴스룸을 확보하고 있고, 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 내부의 뉴스통신사 역할을 하는 JES,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으로 진화하는 일간스포츠, MPP화한 중앙방송 등 다양한 매체군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각 매체의 뉴스룸과 기자들의 교류도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오프리인 기사 교류, 오프라인-오프라인 기사 교류처럼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이 어느 특정 매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콘텐츠를 생산, 유통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 둔 것이다.

문제는 중앙일보-김용옥 조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 여부이다. 뉴스룸과 기자들이 기자 김용옥 씨와 어떻게 동화할 것인가의 숙제도 있다. 지면 다양성과 차별성이 자칫 중앙일보의 고정 독자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화일보-김용옥 조합은 열독률, 구독자수 증가 등 긍정적 기여와 뉴스룸 내 갈등 요인 등 극단적인 평가 속에서 막을 내렸다.

독자(user)들은 냉정하다. 신문이 파악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시장과 독자는 영리하다. 이제 중앙일보-김용옥 팀이 어떤 콘텐츠로서 '소통'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만 남은 독자들의 몫은 지대하다.

중앙일보의 보수적 논조의 '열림(open)'을 강화하게 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열린 보수의 '보수성'을 더 강조하는 결정적인 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룸 내 기자들의 스타성 확보의 중요성도 더욱 고민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은 뉴스룸과 독자들간의 소통의 장치에 대한 폭넓은 투자와 관심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스타기자가 생명줄

Online_journalism 2006.06.12 14:02 Posted by 수레바퀴


신문, 방송 기자들 중 대중의 인기를 끄는 기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방송기자들은 빼어난 외모와 언변 등 이미지에서 호감을 끄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신문기자들은 상대적으로 얼굴이나 목소리 등 외형적인 것을 보일 기회가 없어 콘텐츠의 내용이 호감의 척도가 됐다.

그러나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서는 신문기자도 외모는 물론 전체적인 브랜드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해가고 있다.

신문사 홈페이지와 기자 블로그를 보더라도 기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는 일이 늘었고, 가족들까지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이 경우 신문기자가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면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선 스타성의 요소를 기본적으로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 가공 능력과 인터넷 이용자들과의 소통에도 나서 준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신문기자들이 개별적으로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일은 뉴스조직 전체 차원에서도 장려돼야 할 부분이다. 스타기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신문기업이 뉴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상당 부분은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기존 뉴스조직 안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기자들이 있다. 그런데 전문기자가 반드시 스타기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기자는 뉴스조직 내부 또는 관련 분야의 고유한 판단과 평가에 의해서 유지되지만, 스타기자는 이용자가 움직이는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스타기자는 전문기자보다 더욱 다양하고 오랜 검증을 거친뒤 탄생하므로 한 단계 더 상품성이 있는 인적 자원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경쟁력 있는 신문기업에는 전문기자도, 스타기자도 풍부히 보유하고 있다.

스타기자가 양산되는 신문기업은 그만큼 유연하고 창의적인 업무 패러다임과 보상체계 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뉴스조직의 인재 관리 능력이 좋지 못하더라도 스타기자가 나올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인터넷 미디어의 급성장 이면에는 스타기자가 양산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이 무르익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스타기자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흐름을 파악, 이들의 눈높이에 근접함으로써 시장 안에서 가장 많이 호명될 수 있는 근거지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의 S기자 블로그는 IT 관련 정보를 비롯 중국, 미국 등 다양한 뉴스를 신속하게 다루면서 어지간한 이용자들은 '즐겨찾기'로 등록해 두는 기자다. S 기자 블로그는 하루에도 수십만의 방문자들이 찾는 곳이다.

이렇게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 부상하는 기자들이 지난 2002년 이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중에는 스타성을 평가받는 기자도 있고, 성실하고 전문적인 노력으로 아예 프리랜서가 된 기자들도 나오고 있다. 모두 블로그나 홈페이지 활동 등으로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기자들이다.

둘째, 텍스트가 아닌 포토, 비디오, 오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이용자들과 다가설 수 있다. 기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아직까지는 신뢰도가 높고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자들이 인터넷으로 올리는 다양한 정보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특히 멀티미디어 편집능력을 갖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형 기자는 스타기자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인터넷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가지고 있는 등 지식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열정과 자질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용자들의 능력이 앞서 있다.

셋째, 기자들은 시장과 이용자, 자신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직접 소통하고 참여하면서 또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토대가 갖춰졌다.

기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기사와 별도로 마련된 온라인용 정보들을 가지고 재구성하면서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한다. 스타성은 기자들이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이용자들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잉태된다는 점에서 쌍방향 소통과 참여는 결정적인 요소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신문기업에서는 최근 기자들에게 더욱 더 많이 이용자들과 만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기자 블로그는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타임즈는 논설위원을 비롯 전문 칼럼니스트를 동원하고 있다.

물론 기자들의 인터넷 활동이 생산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신뢰성, 선정성, 편파성, 일회성 등 윤리와 자질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뉴스조직이 기자들의 개인 브랜드 관리 노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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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타기자가 신문기업의 생명줄이란 점은 더욱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타기자란 콘텐츠 생산자-기사 쓰기, 보도 행위에서 모든 업무가 마감되는 종전의 기자(Writer, Reporter) 개념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이용자와 시장과 함께 공생, 협력하는 동반자(Partner) 개념으로 확장된다.

또 지속적이고 참여적인 관계를 확보해가는 소통자(Dialogist)이며, 기자 개인과 기자가 소속된 뉴스조직의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전략가(Strategist)에 다름아니다. 이용자, 시장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탄생하는 이러한 스타기자야말로 신문기업의 생존, 미래전략을 위해서 소중한 자원인 것이다.

국내 신문기업이 스타기자를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하기 위해 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네 가지가 진행돼야 한다. 첫째,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 둘째, 보상체계의 도입 셋째, 기자선발 및 인사시스템의 변화 넷째,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신문기업이 명실공히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승부처이다. 콘텐츠의 질적인 개선도 스타기자의 주도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 속에서 뒷받침될 때 더욱 부가가치가 커진다. 누가 먼저 적합한 스타기자 시스템을 갖추느냐에 따라 신문의 우열이 결정될 것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온라인판 2006.6.12.

 



 

[펌] 메이저 리그 전문 기자 민훈기

Online_journalism 2006.04.03 11:49 Posted by 수레바퀴


얼마 전 한국기자협회에서 만드는 <기자협회보>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 오늘>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 원소스 멀티유스, 1인 기자 시대 도래 (기자협회보 2006.2.22)

- 민훈기 기자, 1인 미디어 시대 여나 (미디어오늘 2006.3.1)

대다수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들은 주목하지 않았지만, '1인 기자' 또는 '1인 미디어'라는 개념은 한국 언론계에서는 대단히 생소한 것이면서도 각별한 주목을 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1인 기자'의 등장은 한국 언론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 민훈기 기자의 사례를 통해 '1인 기자'라는 새로운 현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민훈기. 그는 지난해까지 <스포츠조선>의 기자였다. 지난해 말 야구부장 대우라는 직함을 마지막으로 그는 15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미국 유학 시절 역사학을 공부했다는 그는 어릴 적부터 스포츠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소년 시절 자신이 직접 야구 경기 기록지를 만들 정도였다니 스포츠에 대한 그의 관심도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고도 남겠다. 역사학을 공부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미주 중앙일보>에 입사해 4년 간 기자생활을 했다. 그리고 1990년 초 귀국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국에 자리를 잡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귀국했지만, 뜻밖에도 그에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1990년 <스포츠조선>이 창간하면서 창간 멤버로 입사한 그에게 미국 특파원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국내 스포츠신문 사상 최초의 해외 특파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해 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다. 당시 <스포츠조선>의 사고(社告)에 이같은 내용이 큼지막하게 실리기도 했다.

그 후로 15년. 그는 미국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주로 메이저리그를 취재했다. 특히 박찬호에 관한 한 그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국내 최고의 기자였다. 박찬호의 텍사스 이적 특종을 비롯해 박찬호에 관한 수많은 특종기사를 쏟아낸 그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맏형 같은 존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과 돈독한 친분관계를 쌓으면서 수많은 특종들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뒷얘기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겠는가. 그래서 숱한 언론사들로부터 메이저리그 뒷얘기 써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껏 한사코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스타들의 프라이버시는 그들의 것이라며... 그것이 그의 굳은 소신이었다.

2006년 3월 26일 인천공항. 새벽 6시 5분에 도착할 예정인 그를 만나기 위해 새벽잠을 물리치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내가 7년만에 토익시험을 보는 바로 그 날이었다. 사실 걱정도 좀 됐다. 취재하러 갔다가 늦어서 시험을 못치르는 건 아닌지... 그냥 촬영감독에게 취재를 맡기고 나는 가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성사시킨 섭외인가. 처음 민훈기 기자를 취재하기로 마음먹은 후로 네이버 쪽지를 보냈을 때는 사실 반신반의했었다. 거절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어쩌면 부담스러워서 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자 덜컥 겁이 났다. 이러다 아이템이 꽝 나는거 아닌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민훈기 기자는 미국 현지에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취재일정에 쫓기는 와중에도 틈날때마다 블로그와 쪽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몇 번 쪽지를 주고받은 끝에 취재가 결정됐고, 나는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부디 일요일은 피해갈 수 있기를... 그러나 하필 일요일 새벽 귀국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행여 시험을 못보는 한이 있더라도 공항으로 가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다행스럽게도 도착시간이 본래 6시 20분에서 15분 가량 앞당겨졌다. 30분 정도면 족할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취재를 마치고 무사히 서울로 돌아와 토익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ㅋ)

- KBS 미디어포커스 "나 홀로 기자 등장 / 언론 시장 변화 신호탄?" (2006.4.1 방송)

입국장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두색(형광색에 가까운) 티셔츠에 검은색 조끼를 입은 민훈기 기자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런데 하필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저만치 반대쪽으로 가시는 것 아닌가(아시겠지만 입국장을 나오면 두 갈래 길이 있다. 게다가 나오는 문=자동문도 2개다).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에서 민 기자가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정면으로 잡지 못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방송은 늘 이래서 변수가 많다.

서둘러 달려가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명함을 내밀었다. 블로그에 올라 있는 사진을 봤을 때보다 실제로는 훨씬 젊어보였다. 민훈기 기자는 올해로 47살이시다. 그러나 그 나이에 그런 젊은 모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짧게 몇 마디 반가운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공항 안을 거닐며 촬영을 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은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WBC 취재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그는 WBC 한국 대표팀과 기자단보다 6일이나 늦게 귀국했다. 그동안 그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프링캠프를 돌며 취재를 했다. 원래는 일정이 훨씬 여유가 있었다는데, 한국 대표팀 성적이 워낙 좋아서 4강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오히려 WBC 취재일정이 길어지면서 이후 취재일정이 촉박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6일 동안 민훈기 기자가 어디서 어떻게 취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민기자의 블로그를 보시면 안다. 정말 단단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의지가 없이는 감히 해내기 힘든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블로그를 방문한 분들도 그런 그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한 편의 기사가 이렇게 어렵게 탄생하는 거군요, 하는 어떤 네티즌의 댓글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정도면 기자 생활 할 만 한 거다 싶었다.

민훈기 기자의 첫 인상을 얘기해보자. 일단 카리스마가 있다. 젊어 보이는데다 어떤 면에서는 상당한 동안(童顔)이기도 하다. 47세가 되도록 취재 현장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늘 사람좋은 미소와 옆 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목소리... 메이저리그 해설가인 송재우 씨가 민 기자의 메이저리그 중계해설에 대한 평을 해달라는 내 요청에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로 요약되는 대답을 한 이유를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1주일 동안 민 기자를 네 번 만났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인천공항에서였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예상했던대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함께 대화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두 번째는 목동 방송회관에의 만남이었다. 민 기자는 지난해 후반기에 두 달 가량 스카이라이프에서 메이저리그 중계해설을 했는데, 올해도 중계가 예정된 모양이었다. 그 날은 2006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 전망에 대한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스카이라이프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었다. 인터뷰 장면을 촬영하고, 같은 자리에서 또다시 인터뷰.

세 번째는 목동에 있는 그의 오피스텔에서였다. 밤 8시쯤 찾아가 심층 인터뷰를 하고, 그가 그동안 수많은 메이저리그 경기 취재를 하면서 모아온 취재 허가증(미디어포커스 방송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15년의 세월이 그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과 아직도 틈틈이 공부하기 위해 본다는 메이저리그 관련 서적들, 그리고 WBC 취재 당시 스스로 작성했던 기록지까지 모든 것들을 함께 보면서 촬영을 했다. 취재가 끝난 뒤엔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눴다(지금까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민 기자는 술을 좋아하며 주량도 세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할 기회가 조만간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처음 보는 사이라도 세 번쯤 만나면 무척 친해지게 된다. 사실 민 기자는(공식적인 글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지, 취재 과정에서는 민부장님이라고 불렀다) 내겐 기자로서는 대선배가 되시는 분이다. 하지만 나는 민 기자를 취재원으로 만난 것이기 때문에, 연륜이야 어쨌든 대등한 입장에서 취재를 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사석에서 뵈면 그땐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다. ^^)

네 번째 만남은 간단하게 그의 사업자등록증을 촬영하고, 프로그램 앞 부분에 사용한 블로그 글 멘트를 더빙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섭섭하고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민훈기 기자가 15년이나 몸담고 있던 <스포츠조선>에서 전혀 취재협조를 해주지 않은 것이다. 과거 미디어포커스와 조선일보의 불편했던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것만 밝혀두기로 한다. 취재협조를 받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었지만, 정작 민훈기 기자의 섭섭함은 더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취재과정 내내 그 일 때문에 그는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선의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다만 더 열린 마음으로, 전향적인 자세로 취재를 받아들이지 않는 <스포츠조선>의 폐쇄성이 안타까울 뿐이다(물론 이것은 조직의 문제일 뿐이며, <스포츠조선>의 기자들은 민훈기 기자와 각별한 사이로 지내면서, 미디어포커스의 취재에도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자들이 대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관계는 소중한 것이다).

민훈기 기자에게서 배운 점은 그가 47세의 나이에 상관없이 네티즌들과 부단한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만일 그가 신문사에 남아 있었다면 그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신문사를 떠나 네이버와 당당하게 1대 1로 계약을 했고,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네티즌들과 직접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 양태 역시 매우 성실하다. 댓글이 올라오면 일일이 확인하고, 오탈자에 대한 지적이거나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한 질문이면 올라오는 족족 답글을 달아준다. 이 얼마나 중요한 변화인가? 사실 신문이나 방송 등 올드 미디어(old media)의 기사나 보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권위로서 받아들여진다. 일단 보도를 하면 그만이다. 수용자들의 반응을 잘 신경쓰지 않을 뿐더러, 수용자들의 반응이 전달될 길도 없다. 일방적인 보도행위인 셈이다. 늘 독자와 시청자를 생각한다는 언론사의 태도로서는 참으로 안이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인터넷 언론은 사정이 다르다. 특히 블로그라는 공간이 미디어의 하나로서 기능을 하게 되면, 기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 얼마든지 그것이 가능한 공간이 바로 인터넷이고 블로그다. 독자의 반응은 반응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기자가 다음에 기사를 쓸 때 가장 무서운 충고이자 조언이며 자기 자신을 검열하는 잣대가 된다. 기자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독자(시청자) 뿐이다. 그러니 어찌 중대한 변화가 아니겠는가. 나는 미디어포커스 프로그램에서 바로 이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싶었다. 물론 그러지 못했던 나 자신을 냉철하게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 분야에 관한한 국내 저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한 분인 한경 미디어연구소의 최진순 기자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그는 기꺼이 미디어포커스의 인터뷰에 응했으며, 인터뷰에 응하기 하루 전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내 요청에도 성실하게 임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깨어있는 기자는 늘 깨어있는 독자들과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야 한다는 그의 조언도 잊지 않을 것이다. 나도 시청자와 만나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본다.)

- 민기자닷컴 blog.naver.com/minkiza

- 민훈기 기자 개인 홈페이지 www.minkiza.com

- 민기자러브카페 cafe.naver.com/minkizalove.cafe

전문기자. 기자라면 누구나 전문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이것저것 적당히 해서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관심을 갖고 깊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민훈기 기자의 경우는 그것이 자신의 관심, 그리고 경험과 결부되어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된 것이다. 사실 메이저리그 취재에 관한 한 그를 능가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매체에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많은 매체들이 왜 그를 선택했는지는 거기에서 자명해진다. 여기서 그의 매체 이력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 신문: 스포츠조선(일간), 일요신문(주간)

- 인터넷: 디지틀조선일보 블로그, 야후(2005년), 네이버(2006년)

- 방송: OCN 수퍼액션, 스카이라이프(2005년)

- 기타 등등등

사실 대표적인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를 언급했을 뿐, 그가 비정기적으로 기고한 매체들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이렇게 방대하게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그의 전문성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그 전문성은 결코 짧은 기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자신의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그는 올해 KBS 지상파 채널에서 중계하는 메이저리그 경기 해설자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정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겠지만, 그의 활약을 여러 매체로 접할 수 있다는 건 독자(시청자)들로서도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대한민국 1인 기자 1호. 민훈기 기자는 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제2, 제3의 민훈기가 나올 것이다. 일선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기자 후배들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민 기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그를 만났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나는 배웠다. 민훈기 선배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06.4.3)

출처 : 석기자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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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취재 후기로 평가된다. 방송이든, 신문이든 기자들이 자신이 실제 취재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재구성해 실제 기사화(보도)된 것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일은 '온라인 저널리즘'의 시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포스트는 지금까지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이 '칼럼'이나 '메모' 또는 엉성한 형식으로 정리되던 데서 벗어나서 풍부한 정보와 긴 호흡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포스트를 작성한 블로거는 '나'에 대해 인상적으로 평가해줬다. '채찍'으로 삼고자 한다.


 




'1인 기자'의 과제

Online_journalism 2006.03.24 15:52 Posted by 수레바퀴


본 포스트는 KBS 미디어 포커스가 네이버 민훈기 기자닷컴 서비스 등 '1인 기자' 시대와 관련 기획한 코너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기자 : 민훈기 기자 사례가 갖는 상징성은?

최 : 전문성을 갖춘 기자 개인이 곧바로 이용자들이 있는 콘텐츠 시장에 나설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 기자는 종이신문에서 확보한 풍부한 전문 경험에다가 인터넷 적응력을 앞세운 ‘기자 브랜드’ 관리의 대표적 사례라고 하겠다.


기자 : 민훈기 기자가 가진 강점, 즉 포털이 주목한 민훈기 기자의 상품성은?


최 : 종이신문에서 볼 수 없는 독보적인 포토와 현장 소식들, 프로야구와 관련 전문적 데이터들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관심 있는 마니아층들을 끌 수 있는 현지의 네트워크 배경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즉,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기자 : 신문이 포털에 기자를 뺏겼다는 것의 의미는?


최 : 신문기업은 역량있는 기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 미디어 환경은 유일무이한 정보전달에 따른 권위를 독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지식대중인 이용자들이 정보 생산자가 되고 유통자가 되기도 한다. 신문기업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은 자질 있는 기자들은 언제든 기존 뉴스조직을 이탈, 스스로 미디어가 될 수 있다. 효과적인 기자 육성 프로그램이 있지 않으면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

 

기자 : 결국 이것은 스포츠신문, 나아가 신문의 위기인가?


최 : 오늘날 신문의 위기는 경영의 위기요, 저널리즘의 위기며, 콘텐츠의 위기다. 시장과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멀티미디어형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통합뉴스룸을 구축하고 있지만, 콘텐츠 퀄리티 제고를 위해서는 내부의 사람, 조직, 자원에 대한 관리와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기자 : 포털의 이러한 시도가 갖는 긍정적, 부정적 평가는?


최 : 뉴스 콘텐츠 소비자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신뢰성 높은 전문기자들에 의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이러한 전문 콘텐츠는 새로운 담론으로 재창출될 수 있는 지식정보의 원천이 된다.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식과 고급 정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자본을 앞세운 포털의 기자 영입은 상업적으로 변질될 개연성을 갖고 있다. 고액의 계약을 받은 기자가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정적인 정보나 설익은 정보를 생산할 여지도 여전하다.


기자 : ‘1인 기자’ 등장에 대한 기성 언론의 포털 비판 태도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의식 전환의 방향은?


최 : 기성언론은 포털 사이트가 유통시장 장악에 이어 기자들마저 독점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질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 과감히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새로운 시장은 콘텐츠에 의해서 좌우된다. 천편일률적인 정보나 권위적 조직문화를 앞세운 신문 기업은 포털을 비판하기에 앞서 콘텐츠 최적화를 위해서 얼마나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자 : 현재의 언론 상황에 비추어 향후 1인 기자 시대에 대한 전망은?


최 : 미국 야후나 구라파 신문 방송 등 언론 선진국에서는 1인 기자, 프리랜서가 각광받고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1인 기자가 신문 방송 등 기존 뉴스조직의 부족한 부분을 대신하며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는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포츠나 연예, 게임, 레저, 여행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증대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 경제 등 권력과 기업 분야의 1인 기자는 정보의 왜곡 위험이 있어 활성화되기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기자 : ‘1인 기자’와 관련해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최 : 기자들의 자기 계발의 중요성이다. 새로운 미디어 시장은 콘텐츠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얼마나 차별적인 품격있는 정보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기자들에 대한 평가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기자 브랜드는 곧 매체 브랜드이며 비즈니스다. 기자 개인 차원에서도, 미디어 기업 차원에서도 스타 기자 또는 전문 기자의 양성을 위한 기자 육성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출입처 관행 등 기존 기자들의 업무 패러다임도 바뀔 필요가 있다. 소통과 참여가 대세인 뉴미디어 환경에서 올드 미디어 기자들을 폐쇄적인 업무 환경에 맞춰 놓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유연한 업무 패러다임 디자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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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자`와 올드 미디어

Online_journalism 2006.03.23 14:57 Posted by 수레바퀴

미국 야후가 저널리스트 케빈 존을 영입, 분쟁 지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비스를 한 데 이어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스포츠조선 출신 MLB 전문 기자를 영입, 해외 프로야구 뉴스를 강화한 바 있다. 국내외적으로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1인 기자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올드 미디어로 보면 매체 환경의 역전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실 전통 매체 기자들은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이용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거나 경쟁하고 심지어 이들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멀티 미디어 구현 툴이 이용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입체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올드 미디어 기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특정한 분야에 전문성과 멀티 미디어 역량을 갖춘 특별한 기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 트렌드를 파악했고 IT기술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줄 알며 지식대중 등 이용자들과의 네트워크에도 적극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이들은 대체로 심도 있고 품격 높은 정보를 제공하며 시장 반응에 조응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열정으로 뭉친 1인 기자들에게 경외감을 갖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왜냐하면 여전히 올드 미디어는 폐쇄적인 조직과 인식을 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냉정한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기자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가 전면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더딘 반응은 올드 미디어 기자들의 '이직' 러시를 부추기고 있다. 낡은 업무 패러다임을 고수하고 권위의식을 버리지 않는 기자들은 대부분  이용자와 소통도 전무한 편이다.

하지만 외국의 올드 미디어들은 이용자와의 소통을 위해서 오랜 경험을 가진 기자들이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25년간 풍자 만평을 그려온 Steve Bell도 그렇고 사진 전문가 Dan Chung도 가디언의 블로그에 합류했다.

시민참여 저널리즘(Citizen Journalism)의 대부 댄 길모어도 BBC에 블로그를 텄다. 매체의 처지에서는 잃어 버린 시장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누구보다 갖고 있는 전문 기자들에게 이용자와의 역동적인 소통을 맡김으로써 한 시름을 덜게 됐다.

또 전문 기자들은 그들의 대중적 인기와 능력을 검증 받으면서 보다 나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또다른 캐리어를 쌓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이때문에 지식대중이 주도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전문 기자들의 지위는 더욱 격상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기자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낡은 취재 문화와 전통이 유지되고 있어 1인 기자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결국 기자 스스로가 자기 계발에 나서는 분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기자 브랜드' 관리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더 확장시키면 곧 '매체 브랜드' 관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뉴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신문과 같은 올드 미디어가 살아남는 길은 스타 기자의 육성도 한 방법일 수 있다.

1인 기자가 그 매체 안에 존재하지 않고 외부로 나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조직 관리라는 과제가 던져진다. 전문성을 갖는 기자들에 대한 대우와 확보 문제라는 보다 현실적인 이슈도 마찬가지다.

능력있는 기자들의 이탈은 신문 기업이 더 이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도사린다. 신문 기업은 기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다시 한번 냉정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1인 기자 트렌드도 그것이 상업적, 정치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해 끝없이 감시하는 사회적, 저널리즘적 과제도 남는다.

우리는 명백히 지금 새로운 저널리즘의 의제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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