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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뉴스 앱. 올해 중앙일보는 '혁신'을 위해 소용돌이쳤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영입한 직후인 12월 중 뉴스룸의 진용을 어느 정도 갖췄다. '6개월' 정도는 이석우 신임 디지털 총괄이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가겠다는 포석이라지만 안팎에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중앙일보의 디지털 혁신은 국내 언론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건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를 맺을지 주목된다.



디지털 퍼스트와 모바일·SNS에 엇갈린 희비

전통 저널리즘 관행과 인식 바꾸는 방법론 미흡


지난달 중순 이석우(49)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중앙일보 이직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 방송은 물론 포털사이트 관계자들까지 술렁거렸다. 뉴미디어 업계의 리더가 전통매체로 옮긴 배경이나 역할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쏟아졌다.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 사법 당국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설왕설래도 나왔다. 그러나 강도 높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중앙일보의 선택에 후한 평가가 잇따랐다. 


1일부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 겸 디지털기획실장-JOINS 공동대표도 맡았다-으로 출근한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일단 거대 뉴스룸과 융화를 하기에 중량감도 있고, 미디어 생태계의 최근 흐름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는 1992년부터 2년 간 중앙일보 기자를 한 이후 2011년 카카오 부사장으로 영입되기 전까지는 미국 로스쿨을 마치고 법조인으로 활동하며 미디어 업계와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다음과 합병 이후 카카오 공동대표가 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나섰던 인물이다.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JTBC 공동대표 사장과 함께 디지털 부문에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앙일보 창간50주년 기념식에 맞춰 발표한 ‘혁신 보고서(New Direction in Media)’는 기본적인 혁신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판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로 불리는 이 문서는 중앙일보 내부 구성원들에게만 단계적으로 공유돼 전체 내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홍정도 사장이 기념식에서 밝힌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언론사' 관련 언급에서 어느 정도 그 윤곽은 파악할 수 있다. 홍정도 사장은 "뉴스는 끊임없는 흐름인데 기존 언론사는 자기가 설정한 기준-데드라인에 맞춰 흐름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플랫폼이 등장해 이 정보의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중앙일보의 향후 전략이 모두 포함됐다고 본다. 바로 '디지털 퍼스트'와 '소통 강화'다. 신문지면 제작 중심의 뉴스 생산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에 놓고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활성화하지 않았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이를 디지털 서비스에 녹여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 경영진의 의중이 실린 혁신 보고서를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해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12월 초 단행된 중앙일보 인사는 뉴스룸, 디지털 전략·제작부문 그리고 시사매거진제작, 신문제작, SUNDAY(주말판)제작 등 각 부문으로 나눈 형태인데 뉴스룸은 모든 부문의 뉴스가 모이는 곳"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기자들이 매체 구분없이 뉴스룸에 기사를 송고하면 각 제작 담당자는 매체 성격에 맡게 콘텐츠 차별화를 맡는다.   


이런 구도에 호응하는 인적, 조직적 편재의 향방은 이르면 연내 이뤄질 후속 인사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뉴스를 디지털에 초점을 두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전향적인 '디지털 퍼스트' 흐름이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에도 하루 평균 약 50여 건의 디지털 뉴스가 생산되는 상황에서 뉴스 생산 프로세스 자체를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별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신문업계 1위인 조선일보도 '이석우 영입' 직후엔 그 배경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내 덤덤한 평가로 바뀌었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절대적으로 종이신문 기반 매출이 많은 국내에서 언론사의 디지털 퍼스트는 이상적으로 설계는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종이매체 기자가 감당해낼 수 있는 콘텐츠의 수준만 하향평준화될 것"이라며 냉소했다. 


편집국 각 데스크와 신문기자들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선회는 종이신문과 디지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일이란 것이다. 또 만약 디지털을 잘 모르는 종이신문 기자 출신이 디지털을 관장한다면 뉴스룸의 위계 문화에서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앙일보의 콘텐츠 비즈니스 및 유통 전략 등 디지털 매체 환경 전반에 대한 일에 한정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신문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정체 상태에 놓인 한국형 디지털 뉴스룸의 등장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앙일보가 '한 지붕 아래(one roof)' 매체 간 칸막이를 없앤 명실상부한 융합 뉴스룸(convergence newsroom)을 통해 평이한 뉴스 생산 위주의 신문사를 넘어 전문적인 지식정보종합기업으로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일단은 지켜보자는 것이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정도 사장 등 경영진의 든든한 지지를 업고 있는 이석우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이 진용을 갖춰 뉴미디어 업계에서 경험한 것을 이식하고 카카오와 협력한다면 혁신 성과도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론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홍석현 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복잡성이 증대되는 한국 사회에서 유연성, 균형성, 다양성 등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과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시장 등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줄곧 내비쳐왔다. 홍정도 사장도 미래지향적인 IT투자와 비기자직 전문인력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 이뤄진 이용자 친화적인 웹 사이트 및 모바일 서비스 개편은 중앙일보 혁신의 순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의 중앙일보 이직을 정점으로 2015년은 국내 언론사들의 디지털 집중과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중앙일보 혁신 보고서에 비해 1년여 빠른 시점인 지난해 말 디지털 강화를 위해 편집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뉴스본부' 체제를 가동한 조선일보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조선'의 본격 유료화를 놓고 올해 초까지 갈팡질팡했지만 결국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위한 조직을 꾸리며 미래형 뉴스룸에 대비했다. 젊은 세대와 접점 강화를 위해 모바일 콘텐츠 타입인 카드뉴스를 비롯 연성 뉴스 생산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겨레신문은 그 어떤 언론사보다 '디지털 퍼스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3.0 혁신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2단계 융합 편집국 구현에 진입한 한겨레는 인력을 재배치하고 에디터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에디터는 온라인에 유통하는 뉴스의 기획과 생산을 맡았다. 디지털 편집회의도 신설하고 멀티미디어 생산에 적합한 최신 콘텐츠관리시스템(CMS) 도입을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소셜네트워크 계정 운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한국일보는 조잡한 광고를 게재않는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편으로 다양한 디지털 뉴스 실험을 곁들였다. 꾸준한 소통에 나선 경향신문도 소셜네트워크에서 '이름값'을 했다.


특히 SBS 보도국은 소셜미디어 전용 뉴스 채널인 '스브스뉴스'에 이어 동영상 서비스인 '비디오 머그'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했다. 기존의 뉴스 문법으로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는 콘텐츠 생산으로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따라하기'에 바쁠 정도였다.


모바일에서 시간 때우기에 최적화한 '스낵커블 콘텐츠(Snackable Content)'로 둘퐁을 일으키며 장안의 화제가 된 피키캐스트의 전통매체 버전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입체적 뉴스를 비롯 저널리즘의 가치를 좇는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만 양산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결국 변별력 없는 뉴스만 시장에 유통돼 이용자 '피로도'만 쌓이고, '짜깁기' 문제를 일으키는 등 상업주의 논란의 중심에 선 매체들도 나왔다.


반면 언론계 전반에서 '데이터 저널리즘' 주목도는 높아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도 과정에서 메르스 감염 현황, 전파 경로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정제해 시각화한 KBS의 보도 형식은 돋보였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사에서 시범적으로만 추진됐던 데이터 저널리즘이 중앙일간지는 물론 크고 작은 언론사에서 본격화하는 양상이었다.


올해 추진된 국내 주요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은 크게 보면 첫째, 편집국의 디지털 기능 강화를 들 수 있다.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확충했다. 둘째, 모바일과 SNS 기반 서비스를 확대했다. 개발자, 디자이너 등 비기자 직군이지만 전문가의 채용을 늘렸다. 셋째, 주이용자층인 18~34세에 초점을 맞췄다. 팟캐스트, 영상 등 멀티미디어 실험을 장려했다. 


중앙일보 혁신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에서 등장한 꼭짓점이었다. 더 강한 디지털 혁신으로 이행할 것인가 아니면 형식적인 흉내내기에 그칠 것인가의 기로에서 만난 이정표였다. 문제는 디지털 뉴스 생태계가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투자를 하자니 불확실하고 하지 않자니 불안한 그래서 엉거주춤한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전통매체의 디지털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해온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그럼에도 향후 뉴스룸의 권력은 디지털에 있음을 명백히 보여줘야 할 시기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의 종이신문 권력을 간소화 즉, 축소·교체할 때 혁신이 성공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부에 업무 갈등만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최고디지털관리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1인에 의존하는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내부에 디지털 문화 형성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가령 디지털 부문 예산을 증액하고 디지털이 종이신문 업무를 일정하게 잠식·지배하는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일이다. 또 혁신의 목표를 내부 역량과 시장 경쟁 질서에 맞춰 제대로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뉴스룸 내 '꼰대 기자'들의 기득권은 해결 과제다. 전통매체 디지털 전환의 최대 장애물로 꼽힌다. 네트워크의 집단지성과 협력하는 창의적인 접근을 외면, 회피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문 인력은 뉴스룸의 변두리에 포진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는 거리가 멀게 했다. 


미디어 전문가 조영신 박사는 "중앙일보 행보는 모바일 주이용자층인 젊은 세대에 방점이 찍힌 프로젝트이다. 물론 내부 문화나 관행을 뜯어 고치는 대수술이 아니라 한계에 직면할 수는 있다. 다만 실패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실패하더라도 단념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과정으로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매체 디지털 혁신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 지속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제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수'나 트래픽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듯이, 변수 많은 경쟁 환경에서 저널리즘 혁신이 안착하길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제1365호에 실린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2월 초로 지금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확인되는대로 수정하겠습니다.



정부조직법 표류의 핵심 'SO' 논란 어디로?

Politics 2013.03.12 18: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정부 때 공영방송은 심각한 파행사태를 겪었다. 박근혜 정부가 주목하는 미래 방송 서비스의 확산 흐름은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거듭 요청되는 대목이다. SO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의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야 대치정국은 더욱 강경해지고 이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중심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System Operator)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있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도대체 SO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여기에는 ‘방송’의 거대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더 점유하려는 여야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SO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공급업자(PP)와 계약을 맺고 이를 각 가정에 중계하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케이블망을 설치하고 전송망을 관리한다. 가입자를 모집해 시청료를 징수하는 대표적인 지역 케이블 방송사업자로는 티브로도, CJ헬로비전, 씨앤앰 등이 꼽힌다.

 

이들 SO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아직까지는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약 1,500만 가구로 IPTV 652만 가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380만 가구에 비해 많은 편이다. 더구나 전체 가구수(1,800만)의 80% 이상은 케이블TV를 통하지 않으면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O는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을 갖고 있다. 채널 순번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 등 의무전송 채널을 제외한 다른 채널 사업자는 SO와 협의 절차를 거쳐 번호를 변경한다. 당연히 이 협상 테이블의 ‘갑’은 SO다.

 

야당은, 장관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독임제 정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이 SO를 관할하게 되면 정부·여당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즉, 여권 성향의 방송은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1~30번에 배치되고 야권 성향의 방송은 채널 배정이나 신규 인·허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채널 배정은 방송법 제77조에 따라 SO와 PP간의 자율적인 협상이지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채널 연번제를 포함 SO에 대한 이른바 ‘채널 가이드’를 정부 부처가 주는 것은 위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체제에서 SO가 종편 채널의 번호를 좋은 순번대에 배정하면서 논란이 커진 적이 있다. 당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방통위가 SO를 흔든 결과라며 반발했다.

 

채널 배정 문제보다 심각한 부분은 지상파방송에 대한 지배력이다. SO가 시장에서 지상파방송보다 우위에 있는 플랫폼사업자인 만큼 지상파방송과 SO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SO를 야당의 견제가 가능한 합의제 기구에 둬야 안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SO를 미래부 소관으로 두고 지상파방송을 우회적으로 묶어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방송을 장악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공영방송 사장 임명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자중지란’을 겪었다.

 

선거 기간 중 후보자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 선거방송은 물론 지역뉴스를 자체 제작·방송할 수 있는 SO에 대한 공방은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사안이다. 야당은 편향적인 지역뉴스의 가능성을 우려한다지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는 SO에서 보도 후폭풍을 감수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SO 산업은 포화상태인 유료방송시장을 어떻게 풀어갈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KT 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은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SO는 주춤하고 있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나 규모를 키우는 비용 부분까지 떠 안은 상황이다. SO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까지 SO는 방송법, IPTV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에 속해 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꼬마 방송위’에서 SO만은 다루겠다는 것이고 여당은 ‘슈퍼 미래부’에서 SO는 물론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태도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SO와 인터넷(IP) 기반의 방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처가 분리될 경우 미래 방송 서비스가 복잡한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몇 년이 지나면 인터넷 기반의 방송이 SO나 지상파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법령 재개정권을 방송위에 남기려고 하는 이유를 IPTV가 직접사용채널(직사) TV로 가서 보도가 시작되고 제2의 종편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ITC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방송·통신 플랫폼 정책 업무 전반을 독임제 부처가 갖게 되면 절차적 장애물을 걷어내 창조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이란 국정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이나 스마트TV 등 융·복합 기기 제조사 등이 신규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를 획득해 통신과 결합된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미디어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다른 방식으로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전통적인 ‘실시간 시청’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개인화된 시청 패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망 중립성’ 혹은 ‘플랫폼 중립성’ 영역에서는 SO나 통신사업자 등 특정 사업군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당장에 지상파방송의 ‘POOK’ 같은 N-스크린 서비스가 영향권에 들어온다. 사업자간 네트워크의 효율적인 분배나 접근, 비용산정 등이 첨예한 이슈가 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망 중립성’의 보장이 아니라 산업 활성화에 방점이 맞춰진다면 수용자 복지는 훼손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포털)과 소셜미디어처럼 표현의 자유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SO 잡기‘는 시장 현실을 잘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또 새누리당의 ’미래부 올인‘은 방송의 공공성을 늪으로 빠지게 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 MSO의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의 정책 환경은 전체 방송·통신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정치권이 안이한 수준으로 논의한다“며 아쉬워 했다.

 

덧글. <시사저널> 1221호에 게재됐습니다. 편집자에 의해 다소 수정된 리드문을 이 포스트에 그대로 게재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세상을 더 역동적으로 바꿀 것

뉴미디어 2012.12.24 10:5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소셜미디어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한다. 사람들은 더욱 개방적인 광장에서 이야기하기를 원하고 다양한 선택의 배경을 갖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진보할 수 있겠느냐의 질문에도 똑같은 답을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왔듯이 세상의 진보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소셜 미디어는 공기처럼 될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해답을 줄 것이란 의미다.

 

어떤 방식일지는 이미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일본 대지진 참사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수억 명의 사람들이 시청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것은 전통매체를 압도한 트위터의 정보였다. 올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SNS 선거라고 할 만큼 각 후보자들이 매달리고 있다.

 

이마케터(eMarketer) 자료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으로 한달에 한 차례 이상 SNS를 이용한 사람의 수는 약 12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 70억명 중 인터넷 이용자 수는 약 22억 명으로 그 절반 이상이 SNS에 참여하는 것이다.

 

문만 열면 수억 명이 만나는 광장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은 약 10억 명, 트위터는 약 3억 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2005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의 경우 하루 시청자가 20억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규모 자체만으로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페이스북 한국 이용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SNS의 이용자 수도 폭발적인 양상이다. 국내 SNS 이용자 수는 트위터 8백만 명, 미투데이 785만 명으로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 SNS’인 카카오톡은 3천만 명이 쓰고 있다.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이전에도 전자게시판, 블로그처럼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플랫폼은 존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의 확산 속에서 SNS는 사람들의 소통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출퇴근 길에서, 잠들기 전 머리 맡에서 경험과 의견을 담은 스토리가 지구 반대편의 친구들과 언제 어디서나 공유된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도, 울게도 하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바로 수많은 ‘나’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동시에 실재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유명 인사들과 친구로서 유대감을 형성하며 아이디어를 전하고 영향력을 함께 키우는 것 역시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들의 소통에서 생각을 분석하다

 

SNS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년 전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양상, 업무와 여가 문화를 대부분 새롭게 혁신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3~5년 내 이메일보다 SNS를 더 중요한 대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기업의 마케팅 무게 중심도 SNS 이용자를 향하고 있다. 젊은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들과 함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가 기존의 홈페이지를 대체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양방향적이고 개방적인 SNS 플랫폼의 효용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과 5~6년 만에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흠뻑 빠지게 한 플랫폼은 없었던 만큼 지금 당장 수익 모델이 취약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차갑고 기계적인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휴머니즘이란 온기를 불어 넣은 SNS야말로 성공이요, 공로가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물론 단지 ‘감성’의 효과만 거두는 것은 아니다. SNS 검색 즉, 소셜 검색은 비즈니스의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용한 결과를 제시한다. SNS 이용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파악하면 거대한 트렌드를 정리할 수 있다. 특정 연령대, 성별, 지역의 핫 이슈나 여론을 정교하게 검증해 산업화하는 ‘빅 데이터’ 시장이 열렸다.

 

다양성, 개성 좇는 플랫폼으로 분열

 

실제로 트위터에서 확인되는 많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SNS에서 감기가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부쩍 늘어났다면 제약회사는 감기약 수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A사는 자사 스마트폰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를 파악해 다음 제품에 반영한다면 매출 증대를 노려봄직하다.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온 최근 1~2년 사이 ‘니치(niche) SNS'는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관심사 및 이용자 층을 겨냥한 SNS라고 할 수 있는데 사진(image) 콘텐츠를 내세운 인스타그람(Instagram)이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핀터레스트(Pinterest)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자 일상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이를 한정된 친구에게만 공유하는 패쓰(Path)도 놀라운 주목을 받고 있다.

 

10대 청소년층을 공략하는 ‘마이이어북(myYearbook), 노년층의 ’이온스(Eons)'도 화제다. 이들 버티컬SNS(Vertical)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광장을 지향한 기존 SNS와 차별화된다. SNS 시장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연령이나 성별, 취미 등에 관점을 맞추고 다양한 기능을 제시하는 서비스 중심의 관점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정보와 관계를 제공하는 SNS의 등장은 기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 더 확실한 마이크로 타겟팅이 용이하다. 기존 SNS가 광고 이외에 확실한 주수익원을 발굴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비되는 부분이다.

 

글로벌화에도 수익모델 확보가 관건

 

특히 새로운 SNS가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도 특징이다. 포스퀘어(FourSquare), 옐프(Yelp)처럼 스마트폰과 접점을 맺을 수 있는 위치 기반 정보 공유 서비스도 더욱 확산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위치 정보 수집 장치들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이 앱 센터(App Center)를 공개한 것도 유의미하다. 지인들과의 소통과 공유의 무대가 아니라 앱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려는 접근이다. 유료 앱 및 앱 내 아이템 판매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애니팡’ 게임은 좋은 사례다. 최근에는 소셜TV처럼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connectivity)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처럼 SNS 사이에도, SNS와 다른 플랫폼 간에도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는 SNS와 경쟁이 격화하면서 주도권을 넘기지 않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SNS의 특성상 라인이나 카카오톡처럼 국경을 넘는 영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웹에서 모바일로, 관계 기반에서 관심 기반으로, 일반적인 소재에서 전문적인 주제로 SNS의 진화는 더욱 빠르게 이어질 것이다. 물론 저작권 침해나 불확실한 정보의 전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할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이슈다.

 

삶의 양식을 리디자인한 SNS가 어디까지 나아갈지는 서비스 혁신의 수위, 사회적 과제의 해결 등 앞으로의 1년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주간지 `시사저널`에서 출간한 `핫 이슈 시사 2013`. 이 포스트는 언론 분야에 게재됐다.

 

 

덧글. 이 포스트의 작성 시점은 10월 초순입니다. 주간지 <시사저널>이 출간한 <핫 이슈 시사 2013>에 언론 분야 편에 수록됐습니다. 제목은 'SNS 진화 -웹에서 모바일로, ‘관계’에서 ‘관심’으로' 돼 있습니다.

 

  

 

 

매체 블로그, 어디까지 와 있나?

Online_journalism 2008.05.22 18:2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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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잡지 등이 자사 웹 사이트와는 별도로 블로그에 기사를 업데이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즉 매체 기사를 그대로 옮긴 매체 블로그가 벌써 5~6개가 되고 있다.

이미 방송계 미디어 비평지인 PD저널은 올해 초부터 블로그로 기사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PD저널은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역사가 짧아 홈페이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블로고스피어에 노출해 매체 인지도도 높이자는 전략으로 시행됐다.

PD 저널 한 기자는 "포털은 이미 포화상태라서 제휴도 쉽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기회를 찾게 됐다"면서, "다른 미디어비평지인 '미디어스'의 사례도 벤치마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평가를 하기는 이르다.

블로그에 노출된 기사를 보는 경우는 늘고 있지만 자사 웹 사이트로 들어오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원래 매체 사이트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삼성비판 기사 게재 거부 등으로 시사저널 파행사태가 계속되면서 시사저널 일부 기자들이 파업소식을 다음 블로그에 게재한 것도 블로그를 활용한 매체전략의 사례다.

현재 이들 기자들은 시사IN을 창간, 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도 블로그를 통해 호별 목차나 주요 기사 등을 수록, 다음 블로거 뉴스 페이지에 노출하고 있다.

시사 IN의 한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전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명쾌하게 정리된 것은 없다"면서도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블로그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예 신문기사를 블로그에 전재하는 일간지도 나오고 있다. 지역신문인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공식 팀블로그를 통해 대부분의 기사를 전재하고 있다.

매일 자사 기사를 올리는 경남도민일보 공식팀블로그는 주요 기자 블로그와 네트워크로 연결버튼을 만들어 두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블로거 기자단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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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때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의 당선 소식을 가장 발빠르게 전파해 지역지의 한계가 있음에도 매체 인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일부 신문사의 경우 특정 부서가 팀 블로그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는 팀블로그를 통해 기자들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도 블로그를 개설하고는 있으나 개방적인 상태는 아니며 내부 구성원간의 소통에 그치는 정도다.

이렇게 언론사들이 개별 기자 차원이 아니라 매체 전체 차원에서 혹은 부서 차원에서 블로그 개설에 나선 것은 첫째, 블로깅을 하는 젊은 뉴스 소비자층과 만나고 둘째, 이를 통해 매체와 기자의 경쟁력을 간접 홍보하려는 의도가 짙다.

그러나 매체의 블로그 전략은 단순한 기사 전재로 끝나서는 안되고 소통과 참여의 시스템으로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즉, 현재의 매체를 그대로 옮기는 것으로 블로그를 해서는 안되고 블로그가 뉴스룸 안팎의 것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매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들도 자신의 기사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노출하는 등 뉴스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콘텐츠

Politics 2007.01.12 11:2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의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초유의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고 열린우리당을 이끌었지만, 지지도가 말해주듯 걷잡을 수 없는 정치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구시대를 떠나 보내는 막차”가 되기를 희망했던 노 대통령의 콘텐츠가 지지자들에게조차 외면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반대파들로부터 정중하지 않은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노 대통령(의 콘텐츠)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평가 또는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콘텐츠는 과거 정부에 비해 분명히 다른 점이 있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이라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대의 한국사회에서 군부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이들의 콘텐츠는 우리 사회를 장악해왔다. 또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재생산, 점유한 지식집단 대부분은 특권과 특혜에 기반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미디어 등 전반에서 기득권 그룹을 형성했다.

 

그런데 이때 기득권층의 콘텐츠는 보편성과 다원성에 기반한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콘텐츠 형식과 내용, 그 성격을 담고 평가하는 출구(window)가 부족, 불가피한 독과점이 유지된 것으로 본다.

 

한때 한국사회의 화두가 ‘권위주의 종식’이었던 것도 그러한 부분들을 일정하게 해소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후 20세기말 지역연합을 통해 집권한 호남의 정치리더 김대중 대통령은 IMF라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고 ‘신자유주의’를 확정한다.

 

이 결과 첨예화하는 자본-노동 갈등을 타협하는 중재기구들이 등장했고, ‘분단질서 해소-평화’라는 콘텐츠가 부상한다. 또 이때 한국사회는 노동집약적 경제구조에서 기술집약적 경제구조로 본격적인 변화를 거듭한다.

 

특히 IT 인프라와 관련된 범국가적인 투자가 보장되고 새로운 시장의 동력을 찾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사회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 신흥 자본-벤처 기업이 쏟아지고 지식대중의 참여 무대-인터넷이 활성화하기 시작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배경에 힘입어 극적인 집권에 성공한다. 새로운 콘텐츠의 출구가 되는 인프라가 노 대통령의 탈권위적인 측면들과 접점을 형성했던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서 이해세력과의 갈등관계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들은 은밀히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소통’으로 풀어가는 등 차별성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격식과 절차에 의거 포장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창조하고 주관적인 가치 판단을 좇는다. 집권과 함께 당시 거대 야당이 제기한 대북송금 특검법을 수용했고, 민주당을 쪼갠 뒤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이다. 이후 호남 지지층을 중심으로 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됐고, 대통령 탄핵까지 자초한다.

이렇게 숨가쁜 노무현 시대의 콘텐츠는 지지자들조차 혼란에 휩싸이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을 선택했으며, FTA를 수용했으며, 대북송금 특검도 받아들였다. 많은 지지자들이 반대하는 것이었다.

 

반면 의회에서 개혁입법을 끈기있게 추구하고, 북핵 갈등을 대화로 풀며, 전시작전권 환수, 최근 평화의 바다’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고자세 외교는 지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노무현의 콘텐츠가 이슈별로 다양하게 제공되면서 지지자들은 분열을 거듭했으나 여전히 노무현 정부 이후의 한국사회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의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이 더이상 퇴보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제 창의적인 콘텐츠의 활발한 흐름을 제어하는 어떤 통제적 장치도 거부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정치력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지만, 산업적-문명적-사회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거는 기대가 고조된 것이다.

 

물론 노무현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사회가 성장했는지 의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해답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확인될 것이다.

 

덧글. 공정하고 객관적인 저널리즘이야말로 기성언론의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스스로 신뢰도에 먹칠을 하는 정파적인 콘텐츠가 넘실댄다. 저널리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

 

덧글. 시사저널이 파행을 맞고 있다. 삼성그룹 관련 기사를 빼버린 데 대해 기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노사간의 갈등은 결국 올해초 기자들이 빠진채 '짝퉁' 시사저널을 발행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최근 시사저널로부터 원고를 청탁받았지만 개인사정을 들어 사양했다. 선후배 기자들의 정의로운 저널리즘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언론이 제 갈 길을 가는데 바로 여러분(You)의 질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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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공짜뉴스는 끝났다

뉴미디어 2006.03.04 00:4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2006년 5월00일, 주식 투자를 하는 샐러리맨 ㅇ씨는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비리 의혹에 싸여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기업과 관련한 과거 기사를 검색하려고 한다.
 
그러나 웬일인지 포털 뉴스에서는 닷새 치 이전 기사를 단 한 건도 찾을 수가 없다. 당황한 ㅇ씨가 한겨레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사를 검색했더니 이번에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등 40개 언론 매체가 보도한 해당 기업과 관련 기사들이 모두 뜬다. ㅇ씨는 기사 한 건당 몇 십 원의 요금을 내고 정보를 얻었다. 올해 상반기에 ‘아쿠아 아카이브(Aqua Archive)' 사업이 실현되면 벌어지게 될 일이다.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은 현재 신문 업계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는 뉴스 데이터베이스(DB) 통합 및 저작권 신탁 프로젝트다. 원래 아쿠아 프로젝트란 조인스닷컴 등 온라인 신문들이 설립을 추진했던 포털 대항마의 이름이었다. 그때는 신문사들이 포털 뉴스와 맞짱을 뜬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지만 현재 온라인신문협회가 손을 떼고 언론재단이 사업을 이어가면서 다소 의미가 변했다. 포털 뉴스와의 싸움보다는 언론사 수익 모델 창출에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지금까지 언론사들은 포털 뉴스에 기사를 무제한 공급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에 가입한 언론사 기사는 기사 발행 5일이 지나면 포털 뉴스 DB에서 삭제된다. 5일이 지나 아쿠아 아카이브 DB에 저장된 기사는 회원사들이 서로 공유해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 통합 DB는 언론재단이 저작권을 신탁받아 관리한다. 마치 음반 제작사들이 각 노래의 저작권을 한국음반제작자협회에 신탁해 관리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만약 포털 뉴스에서 이 DB에 접근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데이터 자체를 가져갈 수도 없다.

40개 언론사가 참여 신청…조·중·동은 빠져

언론재단 황호출 차장은 “현재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에 참여 신청서를 낸 언론사가 40개, 구체적으로 협약을 맺은 회사가 34개사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국민일보·세계일보·서울신문·내일신문·전자신문 같은 중앙 일간지와 국제신문·대전일보·매일신문·부산일보·중도일보 지역 신문, 데일리안 같은 인터넷 신문들이 포함된다.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의 핵심은 기사 유료화다. 엄호동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단장은  “지금까지 언론사는 정보 장사가 아니라 종이 장사를 해 왔다. 기사가 아니라 광고를 팔 생각만 한 것이다. 이제는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사 열람 가격은 저작권 심의 위원회 의견에 따라 정부 고시 가격으로 책정된다. 한 관계자는 수익 배분에 대해 “기사 열람 수익 가운데 70% 정도는 뉴스를 생산한 언론사에게, 30%는 중개 언론사·시스템 사업자 등에게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만약 한겨레신문 홈페이지에 접속한 네티즌이 경향신문 기사를 보고 요금을 내면 경향신문이 70%를 가지고, 한겨레와 언론재단·시스템 사업자가 나머지를 가지는 셈이다.

언론재단 최민재 연구원은 이 사업에 대해 “온라인 뉴스 시장 정상화를 위한 첫발”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 사업 전망이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우선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이른바 ‘메이저’ 신문과 연합뉴스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속보 시장이 뉴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

최진순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기자는 “사업단에 포털 뉴스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호랑이를 잡으러 굴에 갔다가 호랑이에게 먹히는 꼴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뉴스를 운영하는 NHN이 아쿠아 아카이브 구축 사업에 14억~17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포털 가운데 네이버는 일단 아쿠아 DB 접근이 가능하다. 엄호동 단장은 “포털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추진했던 시도들은 모두 실패했다.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메이저 신문 관계자는 “일단 아쿠아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저작권 심의위원회는 1차 회의가 무리 없이 끝나면,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 중에는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 시사저널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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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집중 의미와 과제

Online_journalism 2005.03.29 23:5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포털이 과연 언론인가?‘ ’포털저널리즘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포털을 보는 시선이 마치 코끼리를 더듬는 장님들처럼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1년 전 언론 포럼 단체로 출범한 ’언론광장‘(상임대표 김중배)이 때마침 포털저널리즘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3월29일 서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교육장에서 열리는 월례포럼 ‘포털로서의 뉴스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에는 현직 포털 뉴스 팀장 뿐만 아니라 기자·학자·문화평론가 등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시사저널>은 토론회 직전 포럼 참가자 3인을 각각 인터뷰해 3인3색 비평을 요약 정리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포털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감시가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 신문의 위기다. 포털이 새 미디어 강자로 떠오르면서 지금 우리 사회 주요 의제가 포털사이트의 손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 기성매체인 신문은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어떤 매체 종사자들은 포털을 의식해서 ‘정보 가공업자‘를 자처하는 경우까지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 포털 뉴스 서비스가 단순한 뉴스 제공의 단계를 넘어 적극적인 미디어로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포털 사이트는 뉴스 콘텐츠 유통 관문으로 정체정을 지키려 하지만 어떤 포털은 스스로 언론임을 표방하기도 한다.

 

포털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종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포털뉴스의 경우 저널리즘을 지키는게 주된 사명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다는 게 문제다. 연성 뉴스가 늘어나면서 저널리즘 전체 질이 떨어지고 있다.

 

오로지 포털에 기대 먹고사는 옐로우 저널리즘 전문 납품업자도 생겨나고 있다. 사생활 폭로·이니셜 기사·베껴 쓰는 기사 등 질 낮은 기사 범람에 포털이 기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포털 뉴스의 편집권을 축소하자는 견해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제안이다.

 

물론 지금 포털 뉴스의 꼴이란 네티즌과 포털 사이에 지속적인 소통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일방적으로 포털에만 돌을 던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핵심은 신문 콘텐츠의 위기다. 신문닷컴(신문기업)이 차별성있고 경쟁력있는 콘텐츠가 없다는게 문제다. 신문 기업이 혁신을 해야 한다.

 

포털은 내부자 교육을 강화하고 점검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미디어로 규정되고 있는 이상 긴장해야 한다.  시민들은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한 이용자 운동을 조직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그리고 포털저널리즘을 온전히 저널리즘 비평의 무대 위로 올려야 한다.

(최진순 기자는 서울신문 편집국 인터넷부 소속으로 온라인미디어뉴스 사이트와 ‘신문과 온라인저널리즘' 포럼을 운영 중인 포털뉴스 비평가다)


이강룡 문화평론가 : 포털은 더 이상 미디어 기능을 하지 않는 게 옳다. 어떤 사람은 포털이 건전한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희망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포털 뉴스의 구조상 불가능하다. 별도 미디어 회사를 설립하면 모를까.

 

뉴스팀이 포털 사이트의 한 부서로 있는 한 회사 수익 구조에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편집권도 결국은 조회수에 연동되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면에서 과거 스포츠신문 시대가 포털뉴스 시대보다 해악이 적었다. 그 때는 저급한 기사를 보고 싶은 사람만 돈 주고 봤지만 지금은 모든 네티즌이 포털 뉴스를 피해 갈 수가 없다.

 

외국의 포탈 사이트를 보면 단순히 뉴스를 피동적으로 전달해주는 경우가 많다. 미국 야후뉴스만 해도 단독 사진 콘텐츠가 없다. 대개 6하 원칙에 충실하게 쓰인 건조한 스트레이트 기사들이다. 또 미국의 토픽스닷넷의 경우 스포츠연예기사는 ‘라이브 피드’라는 이름으로 우측 3단 아래에 배치하고 있다.

 

흔히 포털뉴스 관계자들을 만나면 ‘독자가 원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뉴스를 고를 수 밖에 없다’라고 답하는데 한심한 답변이다. 아무리 도덕적인 사람도 선정적인 기사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그걸 진정한 기호라고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다른 문제다.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정 한다면 뉴스 목록을 무작위 혹은 시간 순을 편집해라.

 

(이강룡씨는 전 직 인터넷한겨레 뉴스부 기자로 여러 웹사이트를 기획했으며 현재 각종매체에 인터넷 문화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임종수 EBS 연구위원 : 포털저널리즘이 옳으냐 그르냐라며 가치 판단을 따지기 전에 그 자체를 사회 변화의 현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언론학 용어로는 재매개가 1차매개를 넘어서는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포털의 시대가 재앙인 것 만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공고했던 언론의 독점구조가 깨어진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물론 포털저널리즘의 선정성은 견제되어야 하지만, 포털의 선정성을 비판하기에 앞서 신문 기업과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포털을 키운 것은 포털이 아니라 일간지였다.

 

지금 포털 뉴스의 선정성은 작년 연말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사회적으로 관심 갖고 비판을 하면서 차츰 변해가고 있다. 포털을 저널리즘의 정도라는 틀 속으로 가져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신문협회나 인터넷신문협회 같은 단체도 포털을 언론으로 인정해 줄 때가 되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일은 포털저널리즘에 대한 연구 자료나 논문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임종수 연구위원은 현재 한양대에서 신문방송학 강의를 하고 있으며 포털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논문을 학술잡지에 제출한 상태다)

 

출처 : 시사저널 2005.3.28.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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