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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트렌드와 MBC 2014년 과제는?

TV 2014.01.06 14:00 Posted by 수레바퀴


많은 변화와 시련을 겪은 MBC. 2013년은 몇몇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종편을 비롯한 케이블 진영에 밀린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14년에는 공영성과 실험성을 회복해 시청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종편과 케이블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상파의 위기설까지 돌았던 2013년! 파격적인 소재와 자유로운 표현 등,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한 종편과 케이블 채널이 연이어 화제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상파 채널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참신한 소재와 형식의 드라마를 시도해 시청자의 인정을 받은 MBC! 2014년에도 종편과 케이블의 공격이 계속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MBC가 나아가야 할 2014년 1년의 행보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Q. 지난 2013년은 지상파는 위기를 맞았고, 케이블과 종편 채널은 안정화 됐고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쟁상대로 여기지도 않았던 케이블과 종편에 역전을 당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올해 케이블은 드라마, 예능 장르에서 최신 트렌드를 잘 짚어내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공략했죠. 반면 지상파는 상투적인 기획과 출연진, 식상한 포맷을 고수했죠.


예를 들면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지상파에선 흔한 출생의 비밀, 재벌 등의 뻔한 설정이 없었고, 막장 요소도 없었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룬 <나인>도 신선했죠.


<히든싱어>, <꽃보다 할배·누나>, 시사이슈를 토크쇼와 결합한 <썰전>도 흥미로웠습니다. 새로운 인물과 형식, 현장감 있는 소재들을 발굴했죠. 


Q. 지난 2013년 지상파의 위기 속에서도 MBC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점과 또 부족했던 점을 뽑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주말예능이 선전했는데요. 꾸준한 <무한도전>에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각각 자녀와 병영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관찰예능, 리얼 버라이어티의 황금기를 열었죠. 


하지만 코미디와 드라마는 주춤했죠. 드라마의 경우 <해를 품은 달> 정도가 호평을 받았고요. 나머지 드라마들은 저조한 시청률과 ‘막장 논란’에 시달렸죠.


MBC의 강점인 시사 보도물들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죠. 특히 <시사매거진 2580>에서 다룬 ‘의문의 형집행정지’ 편은 첫 보도임에도 의제설정에서 밀릴 정도였죠. 


Q. 2014년에도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공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MBC가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MBC의 장점을 다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뉴스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전문화, 고급화의 산실이었던 다큐멘터리나 교양물들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서울의 달>, 베스트셀러극장 같은 단막극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이 인상을 줬던 점을 되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Q. 예능과 드라마, 시사교양 등의 2014년 방송 트렌드를 예측한다면?


현대 방송은 기본적인 원칙에 혁신적인 것을 보태는 ‘융합’으로 진화하고 있죠. 예능, 시사교양, 드라마 모두 동시대의 현장감을 살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2013년 예능은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이 트렌드였죠.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한 모티브였는데요. 2014년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중요하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는 기회가 늘었고요. 점점 이런 방향의 기획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경우도 그간의 뻔한 소재나 구성으로는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판타지 사극이나 메디컬 드라마 열풍도 사그라든 데서 보듯이 보다 현실적인 스토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벌, 신데렐라를 내세우기보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격려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교양은 공정성과 다양성이 다시 주목받을 것입니다. 케이블이나 종편은 직설적인 이야기들로 시청자의 시선을 불러 모았습니다만 결국 이 시대 시청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는 우리 삶의 진실을 제대로 전하는 일입니다. 


Q. 2014년 MBC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 <4남 1녀>, <웨딩 프로젝트>, <우리 집 막둥이> 모두 가족이 소재입니다. 


아마존과 서울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담는 이른바 '청정예능'인 <집으로>는 청정예능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인데요. 


<4남 1녀>는 운동선수, 개그맨, 배우 등이 가상남매가 돼 시골 노인 부부와 가족이 되어주는 예능인데요. 예상을 깬 조합이라 어떤 어울림이 있을지, 그리고 롱런이 가능할지 기대가 됩니다. 


<결혼 프로젝트 링>은 결혼에 관한 모든 소재를 다루는 토크쇼인데요. 뻔한 토크쇼가 되지 않으려면 결혼을 둘러싼 의미있는 메시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들과 반려동물과의 짧은 동거기를 담는 <우리집 막둥이>도 마찬가지의 과제를 갖고 있는데요. 교육적인 관찰 예능을 시도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흥미와 교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데는 더 섬세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 동창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과정을 다루는 드라마죠. <빛나는 로맨스>에 비해 일단 소재와 구성 자체가 신선한데요. <빛나는 로맨스>도 막장의 요소에 기대지 않고 여주인공도 신데렐라가 되는 상투적인 로맨스물이 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Q. MBC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MBC는 드라마 왕국이었죠. MBC가 만든 드라마는 곧 국민 드라마였죠. <호랑이 선생님> <전원일기> <수사반장> <조선왕조 500년>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제3공화국> 등 MBC 드라마는 한국사회 그 자체였죠. 특히 MBC 뉴스는 가장 신뢰도 있는 보도프로그램으로 명성이 자자했죠. MBC 라디오는 많은 DJ들과 한 시대를 풍미했죠. 친구같은 브랜드로서 우리 곁을 함께 했죠.


지금 MBC가 시청자들과 얼마나 가까운 자리에 있는지, 부끄러움은 없는지 스스로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거기서 MBC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글입니다.









18~29세로부터 외면받는 신문

뉴스미디어의 미래 2009.10.22 11:45 Posted by 수레바퀴

미디어 믹스(Media Mix)의 생태계 속에서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히 플랫폼의 변경이나 전환이 미래전략으로 상정되서는 안된다. 신문 고유의 상품과 경쟁력을 제대로 보전, 발전시키는 일이 결정적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신문의 저널리즘이야말로 가장 큰 혁신의 대상이다.


전국 가구 구독률이 31.5%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재 돈을 내고 집에서 정기구독하고 있는 신문(회사 등에서 구독은 제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는 2001년 51.3%, 2006년 34.8%에 이은 수치로 연 평균 2% 이상씩 낮아진 것이다. 이런 추이라면 내년 조사에는 20% 대가 확실시된다.

한국광고주협회가 21일 발표한 ‘2009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장소나 정기구독 여부에 관계 없이 지난 1주일간 적어도 1개 이상의 기사를 읽은 비율(무가지 포함)인 주간 열독률도 2001년 69.0%에서 올해 55.8로 떨어졌다. 몇 년뒤면 5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터넷 이용률은 69.7%로 집계됐다. 18~29세 연령대의 경우 99.3%, 30대 95.1%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77.5%에 이르렀고 50대는 44%나 됐다. 인터넷 시작 페이지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64.3%나 됐지만 언론사 뉴스 사이트는 0.3%에 불과했다.

또 인터넷 뉴스 열독 사이트로 네이버는 56.1%, 다음 19.9%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순위에 오른 7개 사이트 중 언론사는 조선닷컴(0.8%), 조인스닷컴(0.5%) 두 군데에 불과했고 네이버와의 격차는 수십배나 됐다.


이와 관련 목적별 미디어 이용 비중을 보면 일단 보도/기사/뉴스에서 신문의 비중은 14.8%였으나 인터넷은 19.8%로 주경쟁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이용 비중에서도 신문 12.8%, 인터넷 26.4%로 2배 이상 벌어졌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보도/기사/뉴스 이용 매체에서 KBS(31.0%), MBC(31.0%)에 이어 네이버(11.1%)가 올랐다. 반면 조선일보(3.1%), 중앙일보(1.9%), 동아일보(1.2%) 등 3대 종합일간지를 다 합쳐도 6.2%에 불과했다.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연령대(18~34세)와 근접한 18~29세의 경우 네이버가 1위였다.

뉴스 외 정보분야에서는 포털사이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KBS, MBC 등 양대 지상파TV와 별 차이 없이 3위에 랭크됐다. 상위 10개 미디어 중에서 포털사이트는 4곳, 신문은 2곳에 그쳤다. 역시 18~29세, 30대 연령대에서 네이버는 1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영향력이 큰 매체로 네이버(11.6%)는 3위, 다음은 6위, 야후는 10위에 오른 반면 조선(3.2%)은 5위, 중앙(1.2%)은 7위, 동아(0.7%)는 9위로 조사됐다. 이 분애에서도 조선, 중앙, 동아 3개 신문을 합쳐도 네이버를 따라잡지 못했다.

나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매체 분야에도 지상파방송사 MBC, KBS에 이어 3위에 올라 3대 종합일간지를 가볍게 눌렀다. 영향력이 큰 매체(객관적 평가), 나에게 영향을 주는 매체(주관적 평가) 분야에서 18~29세 연령대는 네이버를 첫 순위로 꼽았다.

5년 정도 뒤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는 매체 순위에서도 네이버는 3위에 올랐다. 이 지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와 2개 전통신문사들이 획득한 수치의 퍼센테이지다. 네이버는 18.6%였지만 조선일보 2.0%, 중앙일보 1.0%로 큰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앞으로 사회의 중핵이 될 18~29세 연령대는 네이버를 지상파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네이버는 가장 신뢰하는 포털(63.3%), 나에게 영향력이 큰 포털(63.0%), 가장 친근한 포털(59.3%), 쇼핑 정보 의존 포털(53.0%) 등 다른 경쟁 사이트를 압도했다. 이 조사가 9월 한달간 이뤄진 것을 감안할 때 이른바 ‘네이버 제국’은 흔들리지 않는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단 네이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 전체가 신문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선호 미디어 항목에선 생활과 밀접한 미디어로 신문 6.7%, 인터넷 22.5%,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로 신문 7.0%, 인터넷 27.4%로 세 배 가량의 차이가 났다.

미디어별 향후 이용량 예상 조사에서도 신문은 지금보다 많이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으나 인터넷은 33.4%로 다른 미디어군을 제치고 1순위에 올랐다.

더구나 하루에 접하는 광고를 100이라고 했을 때 각 미디어 광고 접촉 비중을 뜻하는 미디어별 광고노출 비중에서 인터넷광고는 TV광고(63.8%)에 이어 16.5%를 기록했다. 신문광고는 9.9%로 두 자릿 수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간 신문낙관론자들이 신문지면이야말로 유의미한 광고라고 자화자찬한 것을 감안한다면 대비되는 조사치다.

신문매체의 이용률 급감, 인터넷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이번 결과는 세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신문 구독률 열독률의 지속적 하락과 TV, 인터넷 미디어의 광고효과 강세는 신문산업 자체의 잠재력을 근본적으로 해체하는 근거로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주요 신문기업들의 방송사업 행보는 더욱 분주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18~29세의 젊은 연령대의 오디언스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미디어 소비 행태를 감안할 때 인터넷과 TV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요 신문기업이 이들 독자들에 대해 뚜렷한 유인 전략이나 마케팅 기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 신문의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 CRM 전반이 이들 세대에 우선 포지셔닝 될 필요가 있다.

셋째, 3대 종합일간지도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는 등 전 신문매체가 시장기반을 잃고 있다. 구독률, 열독률 수치도 거의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다. 예컨대 부산일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로컬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중앙일간지에 잠식당하고 있다. 구독자를 흡수할 만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결국 그것은 저널리즘의 신뢰도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향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는 매체. 출처는 한국광고주협회 2009 미디어리서치.


신문산업의 위기 국면, 경향은 경기침체 여부와 상관없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것이다. 이 전환의 의미들을 되짚어 볼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스스로 자위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해답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한국의 신문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저널리즘이라는 본령의 문제를 외면해선 안된다.

신문학자나 연구자도 부족한 시장현실에서 영리한 오디언스들이 신문을 이탈하는 광경을 다시한번 제시한 이 데이터는 한국광고주협회가 지난 9월4일부터 한달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한 결과다.

덧글. 이미지 출처

덧글. 아래는 뉴욕타임스 모자와 티셔츠.

미국 사회도 저널리즘의 탁류와 부조리는 널려 있다. 그러나 적어도 노골적이고 일방적인 경향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는 한 미국 신문산업이 행사하는 저널리즘의 가치는 바래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티셔츠와 모자에 한국 언론사의 브랜드와 로고를 찍어 돌린다면 그걸 반기고 착용할 사람은 있기라도 할까?

그 문제의식에서 신문산업의 미래전략이 다뤄져야 한다.



미디어법안 통과 이후의 전망

뉴스미디어의 미래 2009.07.22 19:00 Posted by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디어법안 처리 과정


현실정치의 파국과 맞바꾼 미디어법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방송법은 물론이고 신문법 등 관계 법률이 함께 처리됐고 미디어 시장 자체가 더 이상 플랫폼의 경계를 긋고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라 시장변화를 예상하는 건 섣부르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몇 차례의 수정을 거듭해 만든 방송법을 살펴보면 관련 시장의 변화를 가늠할만한 대목들이 있다.

첫째, 신문사와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 사업자의 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 부분이다. 물론 2012년 말까지 직접 경영은 유예시켜뒀지만 바로 지분진입으로 방송사업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부분은 주목된다. 전체 가구중 1500만 가구가 케이블로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지상파의 순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장 지배력은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또 다른 카드로 내세우는 '공영방송법'도 변수다. 이 법안은 그야말로 시청료로만 운영하는 방송사를 공영방송으로 정의하는 법이다. 아직 처리 여부를 가늠할 수 없지만 이 법까지 통과되면 MBC, KBS2, EBS 등의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지배구조에도 일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신문사는 22일 이례적으로 "MBC에 관심없다"는 사설을 냈지만 무엇보다 민영(광고영업)과 공영(지배구조)이 혼재된 MBC의 미래를 속단하기 이르게 됐다.

이렇게 지상파방송 시장에 주요 신문과 대기업이 군침을 흘릴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년 민영미디어렙 본격 시행을 앞둔 광고시장 격변과도 맞물려 있다.

아직 민영미디어렙 형태나 근거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지상파 3사가 출자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민영미디어렙을 장악하는 미디어 기업이 돈방석에 앉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신문과 대기업군에서는 지상파방송사와 이 부분을 타진한 흔적도 감지된다.

따라서 최근 매체환경 변화 등에 따른 광고격감으로 경영난을 겪는 지상파방송사의 지분 10%는 당장에는 투자장점이 보이지 않지만 공영방송법, 민영미디어렙 등 관계 법률에 의해 폭발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TV 전환과 MMS 등 기술진보와 주파수 정책 향배는 지상파에 대한 관심을 결코 누그러뜨릴 수 없게 하는 측면이다. 결국 당초 '진입금지'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이던 지상파 부분이 10% 진입으로 완화되면서 지상파 방송사업은 다시한번 각광을 불러모을 여지를 갖게 됐다.

둘째, 신문과 대기업이 종편과 보도채널 진입시의 지분소유 한도를 각각 30%로 한 것은 이미 예고돼 오던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외국인도 각각 20%와 10%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또 법안 수정 막판에 1인 소유지분을 30%에서 40%로 늘린 대목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지분소유 비중은 종편 및 보도채널에 관심이 있는 사업자군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점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문사나 시장을 관망하는 대기업군들의 경우 지분 상한한도에 따른 짝짓기 모델을 여러가지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미디어기업과의 파트너 모델이 향후 방송시장에서 중요한 측면이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외국인의 소유 한도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부 신문사와 대기업은 해외 유력 방송사업자와의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그동안 느슨한 제휴방식에 그치던 해외 미디어 기업과의 관계가 연내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자 선정에서도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인 지분 소유한도가 대폭 늘어난 것 역시 컨소시엄 형태의 신규방송 진출에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40%까지 소유한도가 확대돼 방송사업에 관심있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재력가들을 중심으로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확대 조성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종편이나 보도채널 컨소시엄에 경우의 수가 커지면서 진입을 시도하는 경쟁사업자가 많아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셋째, 사전, 사후규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다. 일단 사전규제의 경우 정부승인 기관이 조사한 가구구독률이 20% 이상인 신문사업자는 방송진입이 금지된다. 또 신문사는 발행부수 등 자료제출을 해야 한다는 것을 법률로 규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규제가 실효성이 있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우선 구독률은 전체 신문시장에서 특정신문이 차지하는 비율로 조선, 중앙, 동아 등이 각각 11%, 9%, 8%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2006년 조사한 신문매체 이용 및 반응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가구점유율은 조선 10.1%, 중앙 8.4%, 동아 6.8%).

결국 사전규제에서 정한 구독률 상한 20%를 적용받는 국내 신문사는 한 군데도 없는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신문구독 모집단 가운데 특정신문의 비율을 의미하는 신문구독률을 적용하자고 맞선 바 있다. 이 경우 조선, 중앙, 동아는 각각 25.6%, 19.7%, 14.3%가 돼 일부 신문사는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다(한국언론재단 '언론수용자의식조사(2008)').

또 발행부수 등 경영자료를 제출하도록 했으나 한나라당 신문법 개정안에서는 발행부수(유가부수), 광고 및 구독료 수입 등 자료신고 의무조항인 16조 존치 여부를 놓고 공정거래위 등 관계기관과 논란을 벌이다 삭제해 '진정성'이 의심된다.

더구나 기존 신문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관련 제도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된 경험이 있어 사전규제로 설정해둔 자료 공개가 형식화하거나 사문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사후규제로 정한 매체합산 시청점유율 30% 초과의 경우 광고금지, 편성권 위임 조항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을 계산할 때 신문사는 신문 구독률을 시청점유율로 환산하는데 환산시의 구독률 상한치는 10%로 못박았다.

즉, 아무리 신문구독률이 높은 신문사라도 매체합산 시청점유율 계산시에는 10%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현재 방송시장 구도상 방송시청 점유율이 20% 초과가 어려운 만큼 사후규제의 효용성도 떨어진다(현재 MBC, SBS의 방송 시청점유율이 각각 13~15%로 추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은 모든 방송시장에 조선, 중앙, 동아 등 신문사업자가 진출을 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방송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규제장치가 쓸모가 없는 진흥적인 조치인 것이다. 특히 방송사 지분소유 한도도 다양한 변수들을 만들어 둠으로써 지상파 및 종편, 보도채널에 대한 경쟁을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제 신문사의 경우 방송시장 진출이 당면한 최대 목표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물론 기존 방송사업자들 즉, YTN 같은 기존 보도채널이나 MPP, MSP 등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종합편성채널 등 보다 영향력있는 라이센스 사업권을 갖는 것이 전국 SO에 의무재전송되는 등 사업환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엔터테인먼트 방송채널로 유리한 고지를 갖고 있는 일부 대기업 계열의 케이블TV는 시장을 관망할 수도 있으나 지상파 등 새로운 방송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제 신문 및 방송시장의 사업자들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현상들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미디어시장의 재편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또 신문산업 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주요 메이저 신문기업들이 취할 행보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또다른 사회적 갈등도 예고된다. 미디어법 통과 이후의 정치, 사회, 미디어시장은 보다 복합적인 요인들로 뒤얽힐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수용자인 국민들이 시장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 미디어 산업을 포함 오늘날 방송비즈니스는 기술을 포함 문화적 측면, 또 저널리즘이라는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결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방송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유력 신문, 대기업군이 시청자 니즈에 부합할지는 불투명한 측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는 미디어 기업들의 변화가 도덕적인지, 합리적인지 끊임없이 관찰, 검증하는 '행동하는' 미디어 수용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덧글. 일각에서는 이번 미디어법안 처리과정에 명백한 법률적 하자가 있다며 마지막까지 무효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미디어법이 이해관계자는 물론이고 정치와 결부된 국민대중-이들은 유권자들이다-에게 심각한 회의와 고통을 줄만큼 중요하고 긴박한 법안이었는지 의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얼마간은 정치사회적으로 격돌이, 산업적으로는 미디어기업들간 짝짓기로 엇갈린 '소음'들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덧글. 24일 미디어법 관련 포스트를 국회 처리과정에서의 심각한 법적 결함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중단하고 비공개하기로 했으나 그것과 별개로 미디어법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점 양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드라마 같거나, 비슷하거나

TV 2009.03.13 10:43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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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있는 배우들을 출연시켜 큰 호평을 받은 MBC 드라마 <하얀 거탑>.


온 국민이 사랑하는 장르, 드라마.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드라마는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 우리가 언감생심 마음먹지 못했던 일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대신해주거나 환상을 꿈꾸게 해주는 등 그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 돌아보면 드라마가 왠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소재와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 민감한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 주길 바라고 있는데. 드라마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극과 현대물로 양극화 되어 있다거나, 추리극, 공포물, 어린이, 직업드라마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소재, 즉 복수나 불륜, 삼각관계 등의 소재를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런 소재들은 그리 건전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없는 터. <TV 문화창조>에서는 이처럼 요즘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는 아쉬움에 대해서 짚어보면서 드라마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Q. 온 국민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드라마의 매력에 대하여)

A. TV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소재나 누구나 상상하는 화려한 것을 다루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성취감을 가지게 된다.

시공을 넘나들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극적 요소들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나 공감을 하는 것이다. 

Q. 요즘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은 무엇이고 그런 아쉬움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요?(MBC 드라마의 예로 들어 설명 부탁드립니다.)
(1) 소재면에서 (자극적인 내용이 반복되고 있는 점 등)
(2) 형식면에서 (다양한 형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
(3) 기타 : 건전하지 않은 불륜, 복수, 삼각관계 등의 내용이 반복되고 있는 점 등

A.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역시 젊은 청춘남녀의 사랑을 다루지만 주인공이 평범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며 결국 유산과 고부갈등, 이혼이라는 문제에 직면한다.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은 아이를 잃은 상처를 가슴에 묻고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여주인공의 결혼과 아이 양육을 둘러싼 고부갈등을 다뤘다.

주말드라마 '내인생의 황금기'는 드라마 초반부터 첫사랑을 만난 여주인공이 남편의 외도에 맞바람으로 응수하는 파격을 보여준다.

이렇게 여성 즉, 주부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가 쏟아져 나와서 그런지 대부분 여성을 신데렐라로 설정한다거나 삼각관계, 불륜,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등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에덴의 동쪽도 기업 총수, 폭력세계, 복잡한 출생관계 등 신선하지 않은 인물과 사건들을 갖고 있다.

심지어 ‘하얀거짓말’은 표독스런 시어머니와 장애아들과 며느리 관계가 70년대 ‘여로’와 비슷하다는 지적까지 받는다.

자극적인 소재가 반복되고 평범한 인간관계가 펼쳐지지 않음으로써 휴머니즘, 가족, 사랑 같은 기획의도를 충족시키는데 불편함을 준다.

Q.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MBC 드라마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면?

A. 얼마전에 종영된 ‘베토벤 바이러스’는 일부 스타배우에 의존하지 않고 연기파 배우들을 등장시키고 ‘음악’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내세워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의학드라마의 효시인 ‘종합병원’도 병원을 무대로 의사, 환자들을 둘러싼 사건들을 소재로 신선함을 줬다. 커피전문집을 공간으로 설정한 ‘커피프린스 1호점’도 청춘남녀의 사랑을 풀어가는 안성맞춤의 공간으로 인기를 모았다. 2003년 ‘대장금’도 조정을 둘러싼 암투를 다룬 틀에 박은 사극 소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민 드라마가 됐다. 

Q. 하지만 신선한 드라마가 여러 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도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새로운 소재와 인물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삼각관계, 불륜을 다루는 드라마와 음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비교한다면 후자의 경우가 훨씬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인력과 물량도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몇몇 대형 스타와 자극적인 소재에 안주한 드라마 제작이 훨씬 위험부담이 적다. 시청률을 의식해야 하고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제작진은 새로운 선택보다는 작가나 아이템들을 쉽게 쉽게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Q. 드라마에 대한 고질적인 아쉬움이 (자극적 소재의 반복, 비슷비슷한 이야기 등) 적극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현실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에서 이런 아쉬움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한계)

A. 드라마의 공간과 소재, 스토리를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문화, 인식이 부족하다. 방송사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풍부한 스토리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실험성을 고취하는 드라마 프로그램들이 편성돼야 한다. 과거 ‘베스트셀러극장’처럼 단막극 형태의 그러나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제작되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청률이나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연기력과 참신함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격려하는 이벤트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Q. 한국 드라마가 한류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큰데요,드라마의 이 같은 아쉬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생겨날 수 있을까요?

A. 한국 문화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불륜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등 한국 가족문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할 수 있다. 청춘남녀의 사랑이나 폭력 등을 다루는 드라마의 주요 내용도 진부하고 식상감을 줄 수 있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주인공들의 직업, 관계설정 등을 좀더 다양하게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포맷개발이 절실하다. 

Q. 드라마가 좀 더 다양해지기위해서는 어떤 개선과 지원이 필요할까요?

A. 우선 사전제작 드라마가 늘어나야 한다. 실험성이 강한 단막극도 편성돼야 한다. 사전제작 드라마나 단막극은 시청률에 영합하기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탄탄한 스토리를 주무기로 한다. 이런 드라마제작시스템을 위해선 많은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신진 작가와 역량있는 배우를 찾아내는 것도 급선무다.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재나 주인공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작진들이 치열한 프로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Q. 드라마의 발전을 위해서 시청자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삼각관계나 신데렐라 여성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호응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 제작진도 진부한 이야기거리를 다시 꺼내기 어렵다. 몇몇 스타를 맹목적으로 좋아서 보는 무비판적인 시청행태보다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내용이 상식에 부합하는지 좀더 적극적인 발언을 해주는 것이 더 나은 드라마 탄생에 기여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좋은 연출, 연기자들의 깔끔한 연기, 눈물과 웃음을 주는 감동이 안방에서 끊이지 않게 이어지려면 드라마 그 자체에 몰입하기보다는 냉정한 비평가가 돼야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 인터뷰를 위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 인터뷰는 13일 오전 11시에 편성돼 있습니다.

TV 오락프로그램 서로 비슷해지는 이유?

TV 2008.10.30 11:06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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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오락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포맷, 출연자 등이 서로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MBC 'TV속의TV'가 진단했습니다.

Q.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프로그램 중에서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형식, 혹은 내용, 진행자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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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그램의 목적과 기획의도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명랑 히어로>의 포맷 변화를 예로 들면 초기 시사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토크는 사라지고 연예인들의 신변을 놓고 벌이는 토크로 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라디오스타>의 아류가 돼 버리고 있다. <놀러와> 역시 출연진의 변화만 있을 뿐 다른 프로그램과 내용상 대동소이해진다.

격식보다는 자유롭게 웃고 즐기는 토크쇼가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하게 되면서 오락=토크라는 고정관념까지 주고 있다. 즉, 말을 잘하는 스타 연예인 20여명만 모아 놓고 돌려 Tm는 포맷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

또 방송소재나 토크 주제가 최신 유행이나 트렌드, 근황을 따라가다보면 채널별로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겹치기 출연 때문에 방송채널에 대한 선별력마저 떨어진다.    

Q. 이로 인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우선 프로그램에 대한 진부함, 식상함 등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다.

연예인 중심의 토크쇼가 오락 프로그램을 주도하다보니 시청자들은 완전히 수동적 청취자가 돼서 ‘생각하는’ 방송이 아닌 단지 시간을 때우는 방송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정치 시사 토크 등 다양한 주제와 시청자 참여형 포맷 발굴이 아쉽다. 결국 비슷비슷한 프로그램과 출연자 남발은 방송사 이미지를 깎아 먹는다.       

Q. 오락프로그램의 ‘형식’면에서 볼 때 ‘버라이어티’라는 형식 외에 다양한 형식(퀴즈, 운동게임 등)이 시도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오락프로그램을 비슷하게 느끼게끔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다양한 시도보다는 유행을 쫓는 제작풍토는 시청률 때문이다. 운동이나 퀴즈 같은 것은 많은 시간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스튜디오 내에서 적당한 대화로 시간을 때우면 시청률이 보장되는 현실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송사의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또 트렌드를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시청자들이 원하고 공감하는 것을 위주로 편성하는 것도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트렌드에도 ‘가치’를 담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그 가치란 공공성이다. 또 미래를 생각하는 대안적 화두이다. 환경보존, 인권옹호, 사회통합 같은 가치있는 주제를 발굴해 오락성을 접목하는 시도가 아쉽다.

Q. 비슷한 오락프로그램이 계속 늘어나고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은?

A. (1) 시청자 입장으로 볼 때.
시청자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고양됐다. ‘무엇이 아류인지’를 감별한다. 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결국 채널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2) 방송사 입장에서의 위험부담
인기 진행자, 출연자에 의존하다보면 차별성을 구현하기 어렵고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실제작비에 있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은 형식의 프로그램 제작에 연연하다보면 채널의 정체성과 이미지가 낮게 형성돼 방송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Q,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방송사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방송제작 환경이 시청률 지상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다양한 제작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청률은 낮더라도 참신성과 창의성, 실험성이 돋보이는 제작진과 포맷을 적극 장려하는 내부 환경이 정착돼야 한다.

이를테면 인기 스타들 이외에 과거의 스타나 선행, 공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폭넓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요즘 방송은 마치 친한 PD와 연예인들간의 사모임같다는 생각도 갖게 한다.

진행자, 출연자에 대한 발상의 전환(젊은 스타들이 아니라 중견 스타, 원로인)도 필요하고 연예인이 아닌 시청자들(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들)도 참여하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방송이 시청자와 함께 하지 않고 연예인과 함께 한다는 착각을 불러내서는 안된다.

출처 : MBC-TV <TV속의TV> 10월11일 방송 'TV문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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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재밌으면 그만?

TV 2008.08.23 20:31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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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상)동거, 폭로, 불륜, 막말의 유행처럼 보통 바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소재나 내용이 인기를 쓸면서 방송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이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것에 대한 쓴 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지상파 방송사라면 좀 더 건전하고 유익하고 공익적인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는 건전하고 유익하고 공익적인 내용보다도 ‘재미’있는 것을 선택해서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재미’있는 내용은 사실상 동거나 폭로, 불륜과 같은 내용들이 많다. 물론 좋은 소재를 재밌게 풀어내는 것이 방송이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공익적 오락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낮은 호응으로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을 돌아본다면 ‘공익’이라는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다보니 방송은 시청자의 반응에 맞춰 그들이 흥미를 가지고 시청하는 ‘재미’있는 방송을 제작하게 되는 순환이 이뤄지고 있는데. 방송은 시청자와 방송사 간의 피드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주 에서는 ‘재미’를 추구하게 된 방송, ‘재미’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심리와 입장을 돌아보고 좀 더 바람직한 방송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기 위해서 서로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현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내용&소재 중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시청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요즘 부쩍 늘어난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리 결혼했어요>는 젊은 연예인 커플이 나와 ‘동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청소년은 물론이고 미혼의 성인 남녀에게도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 성적 문제들을 지나치게 가볍게 볼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또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막말’로 ‘폭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무한도전>이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황금어장> 등 MBC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우도 연예인들을 불러 놓고 서로의 치부를 공개한다거나 얼굴이나 신체적 결함들을 꼬집는 잡담들이 많은데요.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이 반드시 이러한 개인적인 사생활을 늘어놓는 것 뿐인지 오해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속의 대화가 이런 시시콜콜한 소재들로 히히덕거리는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같은 경우는 진행자나 게스트들 전부가 상대를 궁지에 몰아 넣는다거나 마구 쏘아 붙이는 식의 대화를 하면서 즐기는 경우를 보는데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달콤한 인생’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다뤘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해체되고 있는 가족관계를 복원하는 따뜻하고 진지한 시선의 드라마는 왜 나오지 않는지 하고 아쉽습니다.

Q.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상당부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욕하면서 보는 이유?)

A. 일종의 대리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 제약으로 자신은 하지 못하지만 인기 연예인들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과 행동들을 대신 해준다는 것이 주는 쾌감은 짜릿하거든요. 젊은 커플이 나와서 보여주는 밀고 당기는 사소한 감정 싸움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같다는 느낌도 줍니다.

마구 떠들고 남을 흉보며 욕을 하는 대화도 실제 생활엔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거든요. 전반적으로 프로그램들이 연성화하고 사변화하면서 시청자들이 TV가 어렵지 않고 쉬운 상대가 됐고 자신들이 해줄 말과 원하던 욕구를 해소해준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Q. 특히 요즘엔 오락프로그램의 소재나 내용이 더욱 ‘독’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A. 이런 프로그램들은 중독성도 있어서 비슷한 포맷으로 계속 나가더라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이고 독설스러운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의 경우 ‘씹을 수 있는’ 연예인이 나오면 대화의 내용도 더 위험수위를 오가는 것 같습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진행자나 게스트에게 실연의 상처를 꼬집으면서 웃는 것들은 한두번 나오면 그칠만도 한데 시청자들이 오히려 둔감해진 것 같습니다. 자연히 시청률도 나쁘지 않으니 제작진은 자신감을 얻어서 더 강한 소재와 대화들을 밀어붙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Q. 반대로 건전한 내용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대체로 공공적인 현안과 이슈를 가진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기 어렵습니다. 우선 다루는 소재가 무겁습니다. 또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오락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들은 일상 대화의 소재로 삼기 어려운 만큼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일수록 좀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기법들이 부족해서 자연히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Q.지상파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 (공익적인 내용, 건전한 내용, 유익한 내용 등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실제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

A. 시청자들이 현실적으로 즐기는 프로그램과 기대하는 프로그램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공익성, 건전성, 유익성과 같은 방송의 제 역할과 제작된 프로그램이 충분히 조화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측면도 있고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순발력이 따라야 합니다. 바람직한 방송 프로그램과 소재들은 점점 무겁고 딱딱한 것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선입견, 방송 프로그램의 관행 때문에 시청률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 위주로 TV 시청 문화가 자리잡고 있고 다매체 다채널의 방송환경도 거들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조금만 재미가 없어도,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선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Q.방송사 입장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많은 투자(시간, 비용 등)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오락 프로그램의 범람은 본질적으로 시청률이라는 측면과 뗄 수 없습니다. 아무리 공을 들인 프로그램이라도 스타 한 사람의 자유스런 대화나 웃음을 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 오락 프로그램은 스타 몇 사람의 능력에 의존할 수 있어 많은 출연료가 들더라도 한번 제작하면 다양하게 원소스 멀티유스할 수 있어 ‘본전’을 뽑을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경우 한주에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수십회나 방송된다는 우스개소리는 방송산업의 철저한 상업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청률이라는 경쟁구도에 매몰된 제작진은 조금이라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붙들어 두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Q.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에서 올바르지 않은 내용을 방송하거나 유행시키는 것은 사실상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바람직한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서 방송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 이를 위해 시청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진이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만드는 등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남녀노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경험과 참여를 넓힐 만한 장치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문화재를 찾는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나 청소년들에게 공부방법을 보여준 <공부의 제왕> 같은 것은 인기를 끌었거든요. 시청자들이 으레히 오락성이 떨어지면 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묵직한 소재라도 좀더 기발하고 시청자가 참여할만한 요소들을 개입시켜 만드는 열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청자들도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이 지나친 소재와 대화를 다룰 경우에는 적극적인 감시와 참여로 완급 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오락 프로그램의 범람은 방송이 당연히 해야 할 공적인 이슈에 대한 여론화를 하지 못해 결국 시청자가 피해를 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출처 :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8월23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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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장르에 대해서

TV 2008.07.12 20:25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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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장르는 시대의 분위기와 요구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그러면서 더러는 사라지고, 더러는 새롭게 생겨난 장르들이 있는데... 먼저, 시즌 드라마, 전문직 드라마,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장르는 요즘 시청자의 기호에 맞춰 생겨났거나 외국에서 새롭게 도입된 형식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라진 장르를 생각해 보면 청소년 드라마, 정통코미디, 그리고 단막극, 농촌 드라마 등을 꼽아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들 사라진 장르는 과거,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방송문화에 일조를 해 왔었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방송형식의 다양성으로 볼 때 지금 이 같은 장르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TV 장르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TV장르에 접목시켜 다양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TV 장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사라진 방송 프로그램 장르로 대표적인 것은 단막극, 어린이 및 청소년 드라마, 농촌 드라마, 정통 코미디, 과학 및 환경 다큐멘터리를 들 수 있습니다. MBC는 ‘퀴즈’ 프로그램도 실종됐습니다.

예를 들면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 <주말코미디극장>, 농촌드라마 <전원일기>,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선생님>, 단막극 <MBC베스트셀러> 청소년 드라마인 <나>,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

그 자리를 리얼리티 프로그램, 교양과 오락이 혼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이 메꾸고 있습니다. 또 퓨전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고요.

Q. 사라진 장르가 당시 속해있던 시대에 했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지 각각의 장르별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재와 스토리 구성을 하고 있는데 반해 개그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만 알 수 있는 언어와 몸짓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공개무대가 개그 프로그램을 상징한다면 구수한 서민풍의 드라마와 대화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대표합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개그맨의 다재다능한 모습 이를테면 춤, 노래, 무술 같은 것을 보여주는데 반해 정통 코미디는 언어와 몸짓이 주종이 됩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오늘날의 트렌드와 유행 속에서 웃음을 발굴해 낸다면 코미디 프로그램은 삶의 애환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은 역시 당시 청소년의 생각과 문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 청소년들의 꿈과 현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던 미디어 환경에서 TV를 통한 청소년 드라마는 청소년들에게 위안을 주었습니다. 학교 생활, 교우문제, 첫사랑 등의 모습들을 반영하면서 성장기의 진통과 감수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 자녀들의 고민과 실생활을 이해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청소년들이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해도 그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음악이나 오락 프로그램으로 한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Q.이렇게 TV 장르가 변하고,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인터넷, 디지털, 위성방송, 모바일 등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인 장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급증하는 방송 콘텐츠 형식을 기존 장르만으로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청률을 고려한 제작도 거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장르를 고집하기보다는 퓨전 형태를 취하면서 시청자층을 확대하고 새로운 재미를 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시대적, 문화적 변화상에 따라 좀더 차별적인 시청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단순히 오락이나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해 TV에 몰입하던 것과는 다르게 재미와 정보, 교육을 함께 추구하는 경향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진도 소재와 포맷에서 다양한 소구방식을 개발하고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에듀테인먼트 또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 식입니다.

Q.방송의 다양성 면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장르들이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A. 인기 장르와 퓨전 형태의 장르가 집중되면서 기존에 사회문화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장르가 시간대나 규모면에서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농촌 드라마의 경우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이동과 가족문화의 변화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농촌에 대한 관심, 농업에 종사하는 계층 등에 대한 TV적 관심이 실종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 다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는 영국의 공영방송의 경우 다원주의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태도를 반영하는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균적 다수가 아닌 ,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다양한 소수의 이해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 편성함으로써 방송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채널의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국제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 재즈, 와인 등 새로운 기호에 대한 접근, 풍자코미디, 제3세계 영화 등 시청자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장르와 편성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세대, 계층의 다양성을 추구하던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고려할 때 사라진 장르들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Q.사라진 장르를 생각해 봤을 때, 요즘 방송 장르, 다양성 면에서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시청률과 광고주 확보라는 경쟁시스템은 비슷한 장르의 중복 편성이라는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신변잡기식 토크쇼 위주의 장르가 주말시간대나 심야 시간대를 잠식한지 오래입니다. 채널내 주시청시간대를 보면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 위주로 가져가는 것이 오늘날 방송의 현실입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이 각각 차별적인 주제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비슷한 형식과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사라진 장르의 빈 자리가 아주 크다고 하겠습니다.

Q.사라진 장르 중에는 개선하고 발전시키면 좋을 만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또 잘 활용된다면 방송과 시청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A. 방송 프로그램의 퓨전화는 새로운 제작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들을 잘 살린다면 사라진 장르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리얼리티 오락 프로그램에서 농촌을 탐방한다거나 하루를 묵으면서 애환을 듣는 형식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정통 코미디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드라마도 어린이나 아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주요 인물로 내세워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엮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것의 현실성을 얼마나 제대로 반영하느냐입니다.

즉, 퓨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청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7월12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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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수록 TV 적게 본다?

TV 2008.04.14 15:23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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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유한 가정에 사는 청소년일수록 TV를 적게 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청소년 TV 시청 행태 및 이용자 특성분석’이라는 보고서를 살펴보면 주거 면적이 넓고, 가구소득이 많고, 자가(自家)에 사는 청소년일수록 지상파 TV를 보는 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64㎡이상 사는 청소년은 지상파 TV를 하루평균 13분 정도 시청, 165~261㎡는 30분, 66~162㎡는 58분, 66㎡ 미만은 67분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됨.)
가구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정의 청소년은 하루평균 38분을 TV 앞에 있지만 199만원 이하의 경우 1시간 6분을 TV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TV 시청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Q.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가정의 경제력이 높을수록 자녀들의 가정생활 및 교육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가정일수록 자녀에게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데 따라 자연히 그런 가정의 자녀들이 TV시청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고소득 가정의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자녀의 학습 관련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총 학습시간의 문제, 가정생활 내 여가시간의 활용문제에 있어서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 대한 통제 및 규칙을 강제하는 식입니다.

또 고소득 가정의 경우 청소년의 가정 내 TV 시청 보다는 과외 교육이나 외부 여가 활동을 장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가정에서 TV를 보는 시간보다는 외부에서 학습활동을 하는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할 것이고, 여가활동을 하더라도 여행이나 (학습활동과 연계되는)다른 문화활동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주거면적이 좁거나 자가가 아닌 경우에는 각각 TV에 노출될 공간적 특징이 있고, 주택구입의 목적 때문에 외부 활동이나 사교육에 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자연히 가정내 TV와 근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고소득층의 자녀가 TV시청시간이 준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청소년의 콘텐츠 소비를 위한 단말기가 다변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고소득층일수록 휴대 단말기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어 영상 콘텐츠 소비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Q.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봐야 할까요?

A. 청소년과 TV의 관계에 있어서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대화거리를 얻기 위해, 또 기분전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청하는 비율이 높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TV가 여가 및 사회적 관계 형성의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특히 청소년은 캐릭터와 스타에 대한 출연 여부 및 선호도를 중심으로 선택형 시청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세대주의 교육수준, 가정의 소득수준에 따라 자녀들의 TV 시청률이 큰 연관성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고소득층, 고학력층일수록 TV가 자녀의 교육목표나 학습성취도를 달성하는 데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TV가 청소년에게 해로운 존재라는 평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TV의 교육적 기능 강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제기합니다.

또한 동시에 청소년들이 TV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부족, 청소년을 포함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TV프로그램의 부재, TV가 가족을 이어주는 매개제로서의 역할 상실이라는 점에서 TV 제작진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Q. 빈 부, 그 사이에 TV가 있다는 것으로 인해서 TV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 혹은 안 좋아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일반적으로 TV는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을 받는 매체입니다. 그런데 TV를 사용하는데 있어 학력수준 또는 소득별로 편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TV가 특정계층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TV가 소득과 학력이 낮은 층으로 더 다가선다는 것은 TV가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그 효과가 하향 편준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하면 디지털 융합의 확산으로 통합 플랫폼이 펼쳐지는 미디어 환경과 연관지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 선택적 시청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TV가 계층에 따라 그 접근성과 친화력, 커뮤니케이션의 소재로서의 정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통합의 매체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TV의 위상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TV가 바보상자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TV가 무비판적이고 맹목적인 환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인 내용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권력과 자본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였습니다.

오늘날 TV에 대한 빈부간의 이해와 수용의 격차는 그러한 부정적 공감대에서 더 나아가 TV의 효용가치가 특정계층에게 집중되거나 또는 우리 사회의 소통의 중심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TV 그 자체의 위기로 보여집니다.

결국 TV가 변화한 미디어 환경, 시청자의 인식 변화 등을 충분히 검토해서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치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Q. 이런 상황에서 TV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A. TV가 모든 시청자층을 만족시키는 어려운 일입니다. TV 프로그램에 대한 선택적 시청취향, 분산적인 시청 패러다임이 존재하지만 TV는 대중을 상대하는 가장 폭발력있는 매체로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방송의 재사회화기능, 공익적인 기능, 교육적인 기능, 교양을 높일 수 있는 기능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방송 안팎에서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방송 아이템을 선정할 때도 이 점을 유의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들과 열린 소통에 주력하는 제작 환경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면 보다 교육적이고 다양한 문화체험 등의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청소년 주시청 시간대에 배치함으로써 TV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즉, TV 시청행위를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신규TV 프로그램 포맷개발과 이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연구지원 기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Q. 이 같은 연구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TV를 안보는 것은 수준 있고, TV를 많이 보면 왠지 수준이 낮아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미지)은 옳지 않다고 보여지는데요,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에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TV는 가장 중요한 매체가 되고 있습니다. 방송위원회의 한 자료(2006년)에  따르면 매일 혹은 거의 매일 TV를 이용하고 있는 국민이 전체 국민의 85.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분 전환이나 스트레스 해소, 흥미/오락거리를 위해 1순위로 이용하는 매체가 TV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번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타매체나 휴대용 기기에 접근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청소년의 경우에도 TV 시청량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TV 시청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방통융합 국면은 개인화하고 선택적인 시청패턴을 정착시켜 총TV 시청량은 줄지 않고 있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이는 TV 시청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인식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TV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TV를 수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TV 시청 그 자체를 부정적, 비판적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 특정 프로그램을 편식하는지 여부, 어떤 TV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보는가, TV 시청이 가족적이고, 상호소통적인 환경에서 진행되는가 여부, TV가 시청자들의 실제 생활 예를 들면 학습, 직무 등에 도움을 주는가 등의 세부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인 TV 비평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덧글. 본 포스트는 지난 12일 방송된 MBC <TV 속의 TV> '문화창조' 코너에 출연하기 전에 작성된 질문서에 답변한 글입니다.

 


바람직한 시청률 조사는?

TV 2008.02.12 11:26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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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시청률은 어떻게 조사되고 있는지?


A. 정확한 시청률을 산출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전국의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실시하는 전수조사입니다. 그러나 국내 조사현실상 불가능하므로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6개 광역도시 또는 전국의 주요도시에 거주하는 2000여 가구를 패널로 하며 학력과 소득, 사회적 지위나 직업과 관계없이 조사 대상자에 넣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들 패널로 선정된 가구의 TV 수상기에는 시청률을 측정하는 미터기를 부착합니다.
피플미터 방식이라고 불리는 이 시청률조사방법은 패널 가구의 구성원들이 TV를 시청할 때 누가 시청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패널가구 구성원들이 단추를 누르는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 패널 가구로부터 조사된 결과는 밤사이 모뎀을 통해 시청률 기관의 컴퓨터로 송신됩니다. 시청률 기관은 각 가구로부터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해 시청률로 나타내게 됩니다.


패널 선정과 관리에서 엄격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결국 모집단을 잘 대표할 수 있는 양질의 표본을 구성하는 것이 정확한 시청률 산출의 기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

피플미터 방식은 시청자의 성실성이나 양심적 활동이 필요한 데 일반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비용문제라는 장애물은 있지만 시청자가 일일이 단추를 누르지 않아도 전자감응 장치에 의해서 시청률을 체크하는 패시브미터 도입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시청률을 조사하는 이유와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A.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해위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합니다. 또 광고주에게도 전달하며 인기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근거 자료를 제시합니다.

좀 더 부연하면 디지털 방송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시청 패턴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TV 수상기로 위성방송, 케이블 유료채널, 지상파는 물론이고 이제는 IPTV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데이터방송이나 오디오 방송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많은 채널들을 수용하는 시청자들의 시청행태는 좀 더 나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오락 프로그램이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편성됐지만 현재는 심야시간대에 많이 있습니다.

또 시간대 분석, 채널별 프로그램 분석 등 다양한 시청률 분석 통계들은 광고주들에게도 전달됩니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과 채널은 광고효과를 높이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청자들은 좋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들을 선호하게 되는데 마치 출판물의 베스트셀러 효과처럼 자연스런 시청변화를 수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수준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수는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Q. 현 시청률조사방법이 지금 방송환경과 적합한지, 아니면 그 이유와 사례는?


A. 현행 시청률 조사방법은 15년 전의 것입니다. 당시에는 시청자가 서너개 채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채널 선택권이 한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다양한 방법으로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 케이블채널을 통한 시청가구도 늘고 있고, 인터넷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TV뉴스를 보는 경우는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시청률 조사에는 하위권이었지만 인터넷 다시보기에서는 상위랭크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006년 방영된 MBC '환상의 커플'은 방송 두 달 동안 평균 시청률은 13.6%에 그쳤지만 2006년 MBC 드라마 중 가장 많이 팔린 VOD 3위에 올랐습니다.

각종 케이블채널의 재방송과 VOD.DVD 등 유료 다시 보기, P2P 불법 다운로드까지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MBC '메리대구공방전'처럼 젊은 층을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는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다시보기 순위에서는 3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또 DMB 등 이동 중에 TV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아닌 외부에서 보는 경우가 대폭 늘었습니다.


특히 PVR이나 VOD 형태처럼 시청자가 시청 시간을 예약하는 등 능동적이고 개인화한 시청패턴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지상파 채널이나 TV수상기에만 고착화한 시청률 조사방법에 허점이 많이 생긴 것입니다. 또 시청자가 자신의 시청여부를 확인해주는 방법은 시청자의 성실성과 양심에 의존하는 것인데 2006년 제기된 시청률조작공방에서처럼 왜곡의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Q. 달라진 방송환경에 맞춰 앞으로 시청률 조사 방법은?


A. 새로운 시청률 조사기법의 대전제는 방통융합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행위의 변화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현재 쌍방향 디지털 방송 도입, DMB 시장 활성화 노력, IPTV 도입 등에 따른 방송환경 변화 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매체나 프로그램의 사회적 영향력을 진단하는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조사방법이 논의돼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인터넷 다시보기나 이동중 개인 단말기를 통한 시청에 대해서도 시청률에 반영하는 방법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즉,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 공익적 미디어와 상업적 미디어, 가구 내 시청률과 이동 옥외 시청률 등의 다른 조건 다른 환경들을 감안한 방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패널가구에 한정돼 있는 것을 DMB 가입자로 그 폭을 늘리는 등 PPM방식을 도입하거나 인터넷 다시보기 횟수 등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등 미디어 동시 소비방식을 반영하는 SIMM 등의 도입도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시청률이 광고시장을 결정짓는 지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업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청률조사 시스템에 시청자 운동단체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정하게 제기되는 의문들을 불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즉 시청률조사기관이나 시스템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재원을 확보해서 지금보다는 정확한 시청률 조사가 가능한 조건을 갖추는 것도 과제입니다.


[참고]

PPM Portable People Meter 옥외 및 개인 휴대용 시청률 조사 위한 피플미터

SIMM Simultaneous Multimedia Measurement 동시멀티미디어 측정


Q. 정확한 시청률 조사가 갖는 의미는?


A. 우선 미디어 산업 활성화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부수적으로 광고시장을 합리적으로 변모시킵니다.

또 방송제작 환경의 투명성, 공정성 기여를 통해 프로그램 질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청률 지상주의에 따른 권력화, 상업화의 경향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문화적 코드를 읽어 내는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 좀 더 이야기하면 시청률 검증에 따른 인증제도를 도입하거나 케이블TV 시청환경을 반영한 시청률 자료 생산, VOD, IPTV, PVR, DMB 등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하는 측정방식 도입 등으로 신뢰도를 끌어 올린 시청률은 결국 미디어 산업 측면에서는 시장 활성화, 콘텐츠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사 등이 기존에 유지해온 기득권이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내부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가령 VOD 다시보기 횟수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지상파 위주의 패널가구를 케이블TV 가입가구수 1,400만명(전체가구의 80%)을 고려해 케이블 가입자로 바꾸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정확하지 않은 시청률이 곧 수익률이 돼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하는 현재의 방송현실은 유감스러운 대목입니다.


프로그램이 가진 공공적 의미 즉, 교육적 가치나 사회적 파급력 등 다양한 영향력은 도외시한 채 프로그램 편성전략이나 광고주의 광고시간 구매결정과정에 결정적으로 참작되면서 또다른 권력화, 상업화 논란만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률이 지금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갖게 된다면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문화적인 현상을 진단하는 거시적 지표로서 남다른 사회적 의미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Q. 앞으로 시청률 조사가 어떻게 활용돼야 한다고 보시는지?


A. 현행 시청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젼을 보았는가를 나타내는 양적인 수치입니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재미있게 보았는지, 프로그램은 유익했는지, 만족했는지 등은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품질이 높은 프로그램 또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청률에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점점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와 내용을 추구하는 시청률 지상주의, 상업주의가 득세합니다.


시청률을 프로그램 기획이나 편성에서 절대적인 지표로 삼아서는 위험합니다. MBC처럼 프로그램의 작품 완성도, 시청자 만족도, 공익성 등 질적 지수를 도입해서 시청률의 문제점을 보완해 프로그램 제작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청자들 역시 시청률을 맹신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연령대별로, 또 직업별로, 계층별로 봐야 할 프로그램은 따로 있습니다. 시청률을 좇다 보면 그런 프로그램들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시청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또 되도록이면 합리적인 시청률 조사방식을 조기에 도입하는 것이 TV 광고의 효용성, 광고 및 TV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의미가 있습니다. 가구 시청률 뿐 아니라 개인 시청률 정보를 좀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시청률이 광고비와 연동되는 '시청률 연동제'를 본격화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전체 미디어 산업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청률을 통해 시장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시청행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돼 프로그램 제작여건을 훨씬 더 다양하고 수준 있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시청률이 인기 검색어처럼 당시의 대중들의 기호, 관심사, 트렌드를 진단할 수 있는 재료로서 활용된다면 유관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측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참고] 지난 2000년부터 광고비 책정과정에 '시청률 연동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아직은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정도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문화창조 "시청률 조사의 바람직한 방향"과 관련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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