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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어린이 프로그램의 개선 방향

TV 2009.09.07 20:24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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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설된 어린이 프로그램이 유독 눈에 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어린이 프로그램은 크게 주목 받을 만한 환경이 못 됐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것은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장르나 형식, 내용면으로 볼 때 과거에 비해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현실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문 예능 프로그램도 있었고, 애니메이션은 물론 드라마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방영됐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이 정작 그들이 보기 힘든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내용도 다양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들도 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충분히 즐길 권리가 있다고 볼 때 지금의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물론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프로그램 속에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도 아쉬움을 달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외 여러 대안들에 대해 <TV 문화창조>에서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Q. 어린이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중매체 특히 세상을 바라보는 창인 TV와 어린이 세대가 접촉하는 시간은 계속 늘고 있다. TV로부터 인지, 정서는 물론이고 신체 행동 발달, 가치관 형성, 사회성 등을 TV로 받아들이고 의존하는 어린이들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이런 TV에서 다루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양과 질은 어린이의 심성과 지능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가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대등한 인격체로서의 권리를 어린이 프로그램은 담보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Q. 어린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을 때 어떤 우려, 아쉬움이 생길 수 있을까요?

TV프로그램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TV에서 제작되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양이 적으면 정보 수용자인 어린이들이 발달단계에 따라 제대로 된 체계적인 학습정보와 사고력을 전수받지 못할 우려가 높다.

또 어린이 프로그램의 수준이 낮고 외국에서 제작된 어린이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된다면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인식과 판단을 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점점 상업화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 포맷이 개발되지 않는 점은 영상 디바이스를 통해 콘텐츠 수요가 커지고 있는 어린이 세대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할 때 아쉬움이 크다.

Q. 현재 방송되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 분량과 장르, 그리고 방송내용 등은 어떤지 분석해 주시기 바랍니다.(각각 나눠서 설명해 주셔도 좋고, 장점과 단점으로 묶어서 설명해 주셔도 좋습니다.)
(1) 분량 : 장단점
(2) 장르 : 장단점
(3) 방송내용적인 면 : 장단점
(4) 방송 시간대 : 장단점
(5) 기타 어린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단점

* 참고 : 현재 방송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만화마당 30분
- 먹티와 잼잼
- 우리는 명탐정
- 은하의 일기
- 곰탱이와 함께하는 TV동화

환상의 짝꿍 50분
재능무한대 30분
로그인싱싱뉴스 30분
뽀뽀뽀 아이 조아   30분

[단점]
장르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예능에 절대적으로 편중돼 있다. 또 전체 편성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의 비중이 극히 낮고 각 프로그램별 시간이 짧다.

방송내용의 경우 오락적인 요소가 강해서 교육적이고 공익적인 내용을 바라는 시청자들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4~12세의 어린이들도 영유아나 취학 아동 등 타깃별로 공략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정작 어린이 시간을 담아내지 못하는 프로그램 뿐만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장점]
국적도, 내용도 불분명했던 외국에서 제작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사라지고 국산 애니메이션이 방송되는 것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볼만하다.

재능무한대나 로그인 싱싱뉴스처럼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결합한 것은 색다른 시도라고 할 것이다.

환상의 짝꿍처럼 어른 세대와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포맷도 인상적이다. 유치원 스타일의 예능 장르인 장수프로그램 뽀뽀뽀 아이조아도 최근의 트렌드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돋보인다.

Q. 과거 다양하게 방송됐던 어린이 프로그램들과 각 프로그램이 가졌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에는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드라마, 퀴즈, 게임, 버라이어티, 동요경연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했다.

1980년대 초반의 ‘어린이주간뉴스’는 정보성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시도라는 평을 받았다. ‘야! 일요일이다’는 휴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처럼 타깃층이 분명한 드라마의 존재는 어린이 세대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능을 했다. ‘꾸러기’, ‘댕기동자’, ‘꼴찌수색대’ 등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

동요프로그램 ‘파란마음 하얀마음’, 인형극 ‘즐거운 꼭두나라’, 게임 ‘스타는 내친구’ 등 다양한 포맷들은 1990년대 전후로 앞다퉈 나왔다.

그밖에도 ‘세계는 넓다’, ‘알쏭달쏭 논리여행’, ‘동물은 내친구’, ‘명탐정 추리교실’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았다.

Q.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아쉽게 생각되는 점은 무엇인가요?(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

어린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편성전략이 도입돼야 한다. 현재 평일 오후 4시는 어린이들과는 무관한 시간대는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오전 이른 시간대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든지, 저녁 시간대에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린이 프로그램 분량이 너무 적다. 어린이 드라마 등 세대를 겨냥한 드라마도 없고 경연대회 같은 것도 사라졌다. 특색 있는 공연이나 어린이 대상의 문화 관련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적 정보 제공 프로그램들이 없다. 동식물, 과학, 세계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들이 아쉽다. 

유명연예인을 기용해서 시청률을 고려한 상업 프로그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감안해야 한다.

Q.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발전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일요일 오전 어린이들의 생각과 발랄한 모습을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환상의 짝꿍‘은 독보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이들의 마음과 가족사랑을 스타 연예인들과 함께 하면서 ‘오락’적 요소를 넣은 포맷이 장수를 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 어린이 프로그램이 ‘수동적’이고 ‘보조적’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당당히 주인공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재능무한대’도 획일화한 기존 교육제도를 벗어나 어린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색다른 실험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어린이 프로그램들이 비록 양적으로 줄고 있기는 해도 어린이들을 주체적으로 창의적으로 만들고 있는 점은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또 어른들을 위한 동화 ‘고맙습니다’도 어린이 시각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풀어 본 것으로 흔치 않은 시도였는지 어른 세대의 공감대가 크게 형성됐다.

Q. 앞으로 방송사가 어린이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어린이 시청자가 원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또 부모세대가 바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실제 어린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적이고 공익적인 프로그램도 제작돼야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생각을 듣는 형식도 필요하다.

과학 다큐멘터리, 자연 다큐멘터리 등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도 노력해야 한다. 어른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학교현장, 또래 세대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작돼야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9월4일 오전에 방송된 <TV속의 TV> 'TV문화창조' 코너의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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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대들보 어린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전해주는 뉴스가 있는 데 바로 <로그인 싱싱뉴스>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의성 있는 한주간의 이슈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궁금해할만 한 세상의 이모저모를 찾아 소개해주고 있다. 이번 주 MBC TV
<TV속의TV>, [TV 돋보기]에서는 <로그인 싱싱뉴스>에 대한 시청평과 전문가,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Q. <로그인 싱싱뉴스>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어린이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서 쉽게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장성이 강합니다. 아리랑 위성 2호를 다룰 때는 대덕연구단지를 찾아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게 위성이 무엇인지를 묻고, 방송에선 처음으로 관제소를 찾았습니다. 

시사문제 등 무거운 소재도 있지만 가볍고 재미있는 정보들도 있어 다양한 소식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을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컨셉트로 다뤄지는 ‘미니 다큐’는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 사랑과 대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어려운 내용을 대중과 친숙한 스타와 함께 풀어 가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장한나와 함께가는 상상의 음악여행`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Q. <로그인 싱싱뉴스>는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뉴스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수준이 다소 높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시사문제 다룰 때 용어적인 부분의 어려움이 더러 있고, 어려운 내용을 한정된 시간 안에 풀려다 보니 시청자들이 이해․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는 등의 의견에 대해) 

A. 전반적으로 시청타깃을 고려하고 있는지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습니다. 4월17일 방송분을 보면 수능성적 공개 문제를 놓고 교육감 선거까지 언급이 됐는데요. 공교육, 비평준화, 특목고, 평준화 해체 논란 등 한꺼번에 많은 이슈들을 전달해서 부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던 프로그램 초기 흐름과는 다르게 전문용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단신에서는 굳이 이런 소재까지 다뤄야 하는가 할 정도로 선정적인 것들까지 나옵니다.  

특히 진행자들의 언어 구사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점도 아쉽습니다. 

Q. <로그인 싱싱뉴스>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 뉴스’로서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하고 있는데요, 내용 중에는 어린이가 궁금해 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많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최근에 다루는 아이템들을 보면 맞춤 양복점, 유기농된장, 여성아파트, 자출족 등이 나왔는데요. 주부나 직장인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것들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 먹을거리를 비롯 다양한 생활정보를 전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어린이, 청소년들과는 무관한 아이템이 빈번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을 감안 피해야 할 음식인 정크 푸드류의 먹을 거리들이 자주 소개됩니다.  

Q. 이외에 <로그인 싱싱뉴스> 부족한 점,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내용면이나 형식(구성), 편성 면에 있어서 어떻게 보시는지) 

A. 일단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뉴스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내용도 성인 대상의 아이템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늘고 있고요, 어른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가 나올 뿐 어린이들의 생각과 의견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장 체험은 아예 아나운서가 도맡아서 다른 프로그램 양식과 닮은 느낌을 받습니다. 생활정보, 먹을거리, 국내외 여행정보 등 여러 정보가 다른 프로그램의 코너들처럼 뒤섞여서 짜깁기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가족시네마’의 경우는 어린이 대상 영화소개까지는 좋지만 단순한 정보나열에 그치고 있어 부족하단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런 영화를 본 뒤 어린이들의 생각을 묻는다든지, 어린이들에게 추천을 받는 형식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새로 나온 책’도 어린이와 접점을 맺으려는 시도가 활발히 있어야 할 듯 싶습니다. ‘역사’, ‘창조’ 등 주제를 잡아서 영상 UCC를 받는다든지 어린이와 소통하는 모습이 구성됐으면 합니다. 

특히 어려운 용어들을 자막으로 설명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너무 많은 코너들을 줄이는 부분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서너개 정도로 줄여서 자세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로그인 싱싱뉴스>에 대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어린이용 프로그램을 이색적으로 다루려는 부분은 공감이 갑니다. 그간 어린이 프로그램은 가르침, 지시를 따르는 대상, 수동적인 존재, 보조적인 존재, 순진무구함을 전해주는 정도로 설정돼 있었습니다.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는 결여돼 있었던 것이지요.  

특히 부모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조숙한 ‘요새 아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해 방송 프로그램은 제자리걸음만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로그인 싱싱뉴스’도 구색 맞추기 성격이 강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를 이해하는 전문가, 부모세대 그리고 그 당사자들이 서로 대화하는 포맷의 개발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 어린이가 서너개 이상 다니는 ‘학원수강’에 대해서도 그런 접근이 진행된다면 좋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이 중요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세대를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또 부모세대와 함께 볼 수 있는 편성시간대도 고민해야 합니다. 오후 4~6시대는 어린이들의 방과시간 이후를 고려한 것으로는 보이지만 어린이가 따로 혼자서 보거나 부모와 현실을 보는 이해의 간격을 좁히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대로 가는 것이 타당합니다. 어린이들의 생활주기, 시청습관을 고려해 주말이나 일요일에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요.

덧글. 이 포스트의 내용은 5월1일 12시19분에 편성된 MBC TV <TV속의 TV>, [TV돋보기]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TV 프로그램 장르에 대해서

TV 2008.07.12 20:25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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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장르는 시대의 분위기와 요구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그러면서 더러는 사라지고, 더러는 새롭게 생겨난 장르들이 있는데... 먼저, 시즌 드라마, 전문직 드라마,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장르는 요즘 시청자의 기호에 맞춰 생겨났거나 외국에서 새롭게 도입된 형식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라진 장르를 생각해 보면 청소년 드라마, 정통코미디, 그리고 단막극, 농촌 드라마 등을 꼽아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들 사라진 장르는 과거,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방송문화에 일조를 해 왔었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방송형식의 다양성으로 볼 때 지금 이 같은 장르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TV 장르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TV장르에 접목시켜 다양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TV 장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사라진 방송 프로그램 장르로 대표적인 것은 단막극, 어린이 및 청소년 드라마, 농촌 드라마, 정통 코미디, 과학 및 환경 다큐멘터리를 들 수 있습니다. MBC는 ‘퀴즈’ 프로그램도 실종됐습니다.

예를 들면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 <주말코미디극장>, 농촌드라마 <전원일기>,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선생님>, 단막극 <MBC베스트셀러> 청소년 드라마인 <나>,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

그 자리를 리얼리티 프로그램, 교양과 오락이 혼합된 형태의 프로그램이 메꾸고 있습니다. 또 퓨전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고요.

Q. 사라진 장르가 당시 속해있던 시대에 했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지 각각의 장르별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재와 스토리 구성을 하고 있는데 반해 개그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만 알 수 있는 언어와 몸짓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공개무대가 개그 프로그램을 상징한다면 구수한 서민풍의 드라마와 대화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대표합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개그맨의 다재다능한 모습 이를테면 춤, 노래, 무술 같은 것을 보여주는데 반해 정통 코미디는 언어와 몸짓이 주종이 됩니다. 개그 프로그램이 오늘날의 트렌드와 유행 속에서 웃음을 발굴해 낸다면 코미디 프로그램은 삶의 애환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은 역시 당시 청소년의 생각과 문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 청소년들의 꿈과 현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던 미디어 환경에서 TV를 통한 청소년 드라마는 청소년들에게 위안을 주었습니다. 학교 생활, 교우문제, 첫사랑 등의 모습들을 반영하면서 성장기의 진통과 감수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모 세대가 이 드라마를 통해 자녀들의 고민과 실생활을 이해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청소년들이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해도 그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음악이나 오락 프로그램으로 한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Q.이렇게 TV 장르가 변하고,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인터넷, 디지털, 위성방송, 모바일 등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인 장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급증하는 방송 콘텐츠 형식을 기존 장르만으로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매체 다채널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청률을 고려한 제작도 거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장르를 고집하기보다는 퓨전 형태를 취하면서 시청자층을 확대하고 새로운 재미를 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시대적, 문화적 변화상에 따라 좀더 차별적인 시청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단순히 오락이나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해 TV에 몰입하던 것과는 다르게 재미와 정보, 교육을 함께 추구하는 경향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진도 소재와 포맷에서 다양한 소구방식을 개발하고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에듀테인먼트 또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는 식입니다.

Q.방송의 다양성 면에서 봤을 때, 의미 있는 장르들이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A. 인기 장르와 퓨전 형태의 장르가 집중되면서 기존에 사회문화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장르가 시간대나 규모면에서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농촌 드라마의 경우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이동과 가족문화의 변화 속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농촌에 대한 관심, 농업에 종사하는 계층 등에 대한 TV적 관심이 실종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 다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는 영국의 공영방송의 경우 다원주의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태도를 반영하는 채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균적 다수가 아닌 ,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다양한 소수의 이해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 편성함으로써 방송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채널의 필요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국제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 재즈, 와인 등 새로운 기호에 대한 접근, 풍자코미디, 제3세계 영화 등 시청자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장르와 편성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세대, 계층의 다양성을 추구하던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고려할 때 사라진 장르들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Q.사라진 장르를 생각해 봤을 때, 요즘 방송 장르, 다양성 면에서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시청률과 광고주 확보라는 경쟁시스템은 비슷한 장르의 중복 편성이라는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신변잡기식 토크쇼 위주의 장르가 주말시간대나 심야 시간대를 잠식한지 오래입니다. 채널내 주시청시간대를 보면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 위주로 가져가는 것이 오늘날 방송의 현실입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이 각각 차별적인 주제와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비슷한 형식과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사라진 장르의 빈 자리가 아주 크다고 하겠습니다.

Q.사라진 장르 중에는 개선하고 발전시키면 좋을 만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또 잘 활용된다면 방송과 시청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A. 방송 프로그램의 퓨전화는 새로운 제작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들을 잘 살린다면 사라진 장르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리얼리티 오락 프로그램에서 농촌을 탐방한다거나 하루를 묵으면서 애환을 듣는 형식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정통 코미디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드라마도 어린이나 아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주요 인물로 내세워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엮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것의 현실성을 얼마나 제대로 반영하느냐입니다.

즉, 퓨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청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처 :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7월12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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