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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낮은 뉴스 소비 방관하면 언론과 포털 공멸한다

포털사이트 2015.02.10 18: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포털 뉴스 이용빈도 추이(2011~2014년)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의 자멸적 트래픽 경쟁으로는 이 구도를 깨기는 불가능하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수렴하는 정책으로 바뀔 때 `포털 활용론`도 의미가 있다. 다양한 경쟁환경으로 진입한 포털도 좋은 뉴스가 더 많이 소비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이용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과 포털은 뉴스 공급과 뉴스 검색으로 연결된다. 전재료와 트래픽은 양측 공방전의 문고리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의 변화는 언론사 트래픽의 희비쌍곡선을 긋는다. 언론사 트래픽 경쟁이 과열되면 포털 책임론도 부상한다.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2006년 12월과 2007년 4월 도입한 ‘검색 결과 아웃링크’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웃링크는 언론사가 트래픽을 손쉽게 만드는 열쇠를 제공했다. 바로 검색어 관련 기사를 포털에 반복 전송하는 ‘어뷰징’이다. 이용자 선택을 수월하게 받는 통로는 금세 ‘어뷰징 기사’ 논란을 낳았다.


네이버는 기사 시간 변경 및 중복 기사 히스토리 표시 등 DB시스템 개선을 포함한 뉴스 검색 개편 방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광우병 논란, 촛불시위, 광고주 불매 운동 등 연이어 터진 정치적 사건도 불을 질렀다.


2008년 7월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신문은 미디어다음에 기사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불공정 계약, 편집 논란 등 해묵은 문제들까지 번지면서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듬해 1월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카드를 꺼냈다. 뉴스캐스트란 그동안 네이버가 초기 화면에서 자체적으로 종합 편집하던 방식을 포기하고 각 언론사가 뉴스박스에 자사의 뉴스를 선별해 노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자신의 안방을 언론사에 개방하는 것은 물론 뉴스캐스트에 노출되는 기사를 모두 아웃 링크로 전환했다. 네이버는 이때 이용자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 확보를 강조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요구하는 언론사를 달래는 포털의 승부수였다. 기사 전재료와 트래픽 공유(검색 결과 아웃링크), 전략적 제휴(과거 신문기사 디지털화, 전문기자 코너 운영) 등 기존에 언론과의 관계 형태와는 차원이 다른 조치였다.


당시 네이버 초기화면은 국내 PC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월 1회 이상 방문하는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공간이었다. 뉴스캐스트의 파괴력을 간파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용자 클릭을 유발하는 것에 매달렸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를 훨씬 더 많이 쏟아냈다. 검색어 기사를 양산하는 인력을 경쟁적으로 충원할 정도였다. 최적의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구체적 준비가 없었던 언론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접근이었다. 


만성적인 경영 위기에 시달려온 언론사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이는 투자 보다는 질 낮은 트래픽으로 유치하는 네트워크 광고 매출을 선택했다. 몫 좋은 공간에 기사가 노출되면서 언론사 사이트의 월간 순방문자는 8.6%, 페이지뷰는 26.1%나 상승했다.


2011년 2월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톱 뉴스’를 언론사 초기 화면에서 기사 본문 페이지로 연결 형태를 변경했다. 언론사는 포털에서 들어오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사 본문 페이지를 별도로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제목 장사로 들어온 뜨내기 이용자가 더 트래픽을 유발하도록 콘텐츠 구성과 배열을 ‘선정적’으로 채웠다.  


네이버는 언론사 편집권을 직접 침해한다는 논란은 피하고 옐로우 저널리즘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옴부즈맨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용자 불만을 수렴하는 자율기구를 통해 언론사의 협조를 구하려는 고육책이었다. 여기에 문제성 기사 노출을 억제하는 다양한 운영 가이드도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기사를 포털 초기 화면에 배치하여 이용자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이용자의 온라인 뉴스 소비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포털 뉴스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네이버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언론사와 분담하는 대신 언론사(닷컴)의 광고수익원인 트래픽을 언론사에 주는 정책으로 절묘한 타협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2013년 4월 ‘뉴스스탠드’를 도입했다. 초기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 영역을 언론사별 편집판으로 대체한 것으로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한 후 가상의 지면(뷰어)에서 기사를 선택하는 이중의 절차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언론사들이 자사의 편집의도, 편집가치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는 선정적, 낚시성 기사와 제목들을 적게 만날 수 있다”며 순기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간 이용자가 기사 제목을 곧바로 소비했던 것과는 뉴스 접근성과 소비 편의성이 크게 낮아졌다. 


소수의 메이저 신문사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일반적 관측 속에 다수 전문가들은 앞다퉈 뉴스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행 한 달 만에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10% 감소하고 체류시간 또한 42.5% 급감했다. 


반면 네이버 뉴스 홈 서비스는 이용자 트래픽이 증가하는 등 포털 뉴스 소비로 회귀하는 흐름도 강하게 나타났다. 트래픽 추락을 회복할 재료가 없던 언론사들은 포털 검색어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뉴스스탠드 구조에서는 다수의 언론사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언론사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품질 제고를 등한히 한 상황에서 포털 뉴스 이용자를 유인할만한 뚜렷한 동기도 없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초기 이용자가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하는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극히 낮았다.


뉴스 소비에 따른 추가적인 인지·행동 비용을 요구하는 뉴스스탠드는 수동적인 포털 뉴스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뉴스스탠드 전면 시행 이전 ‘마이뉴스’ 설정 이용자를 확보하려고 마케팅을 펼친 언론사들로서는 참담했다.

 

뉴스캐스트에서 고착화됐던 비목적성 뉴스 소비가 감소하면서 언론사 등 전문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는 시행 1년 만에 최대 80%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다. 


네이버는 2014년 2월 로그인, 쿠키방식과 상관없이 ‘마이뉴스’를 설정하면 언론사 기사 제목을 바로 클릭할 수 있는 뉴스스탠드 부분 개편을 단행했다. 사실상 뉴스캐스트로의 복귀였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인터넷 포털의 저널리즘 역할에 관한 고찰(2014)'에서 “뉴스스탠드 부분 개편은 각 언론사의 불만을 반영한 행보라기보다 소셜 플랫폼의 다변화에 따라 네이버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포털은 2012년을 전후로 급성장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주도권 선점을 위해 언론사 제휴 확대에 나섰다. 포털은 모바일 서비스에서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의 본문 페이지 하단에 ‘관련 뉴스’ 아웃 링크를 적용했다. 언론사의 독자적 경쟁력이 아닌 포털이 나눠주는 트래픽에 더 빠져들게 하는 일종의 ‘독배’였다. 


최근에는 포털의 뉴스 검색 신뢰성이 뜨거운 감자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모바일과 PC 뉴스 검색에 적용한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은 트래픽 가뭄에 시달리는 언론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뉴스스탠드 이후 이슈 중심의 뉴스 소비는 검색 결과를 통한 뉴스 소비로 완연히 대체됐기 때문이다. 


클러스터링은 최신 순, 정확도 순에 따라 몇 개 페이지씩 뉴스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최대 4~5개까지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같은 클러스터(묶음) 내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랭킹’ 가중치가 트래픽을 좌우한다. 


언론사들은 동일 시간 내 많은 기사를 전송하거나 태그, 키워드 등을 삽입하는 등 뉴스 검색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언론사들이 곧)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에 맞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 어뷰징 감소의 효과는 없을 것”이고 “이러한 상황 전개는 네이버도 충분히 예측하고 있을 것”이라며 냉소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뉴스 생산의 주요 좌표로 설정돼 있는 상황에서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화가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면서 “포털은 언론사의 저널리즘 혁신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소한 동일한 소재의 뉴스와 유사한 뉴스는 검색 결과에서 철저히 후순위에 노출하는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품질 제고라는 방향을 네이버가 적극 수렴해야 한다는 의미다. 


닐슨 코리아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SERP)를 경유한 월간 뉴스 사이트의 이용자 비중은 전체 뉴스 사이트 이용자의 66.9% 수준이다. 이중 검색 결과의 첫 화면에서 뉴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뉴스 사이트 이용자의 66.4%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유도현 대표는 “PC 온라인 뉴스 소비는 포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단건 기사를 소비하는 구조로 정착돼 검색 알고리즘의 변화가 매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지만 “동일 클러스터 내 상위 노출 순서는 소비자의 뉴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언론사별로 점차 트래픽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앞세우는 언론은 조직 융합과 인재 확보로 경쟁력 제고에 골몰하고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의 변화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적인 화두다.  


이를 풀어가려면 언론과 포털은 일단 검색 방식이나 서비스 구조를 놓고 벌인 갈등과 긴장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뉴스 시장을 키우고 가치를 확장하는 생산적 논의보다는 트래픽 유발과 전재료 인상이란 해묵은 이슈의 되새김질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 소비 환경의 도도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SNS)로 인터넷 뉴스를 보는 비율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30.4%로 나타났다. 반면 포털 초기화면 이용, 실시간 검색 이용 등은 최대 16% 감소했다. 


특히 PC 뉴스의 비(非)소비 시간이었던 이동 중 시간과 취침 전 시간이 모바일을 통해 새롭게 뉴스 소비 시간으로 편입되고 있다. 닐슨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이후 모바일 뉴스 소비는 고정형 PC 인터넷 뉴스 소비 시간을 역전했다.


모바일에서는 PC보다 더 편중된 포털 뉴스 선호현상이 나타났지만 SNS에 연계된 모바일 뉴스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소셜 뉴스’ 매체의 콘텐츠는 탈포털, SNS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평균 재방문일이 길고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등 높은 이용자 충성도가 특징이다. 멀티 스크린 이용과 다변화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이 확장되고, 미디어 이용자의 능동성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언론과 포털 모두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은 1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의 뉴스펀딩은 플랫폼 특성을 살리는 기획 같다”며 “디지털스토리텔링 기사, 카드뉴스 등 언론사가 실험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어떻게 네이버에 도입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 언론사 트래픽 이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언론사 브랜드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좋은 콘텐츠 소비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취지다. 언론도 ‘저널리즘 신뢰 회복’이나 ‘인식 변화’처럼 본질적인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일과적으로 선보인 뉴스 혁신을 체계으로 수렴하는 사람과 조직의 재편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최고의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앞으로 1~2년 언론과 포털은 공생과 협업을 위한 지렛대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간섭’과 ‘외부 간섭’의 수준도 높여 갈 것이다. 이용자에게 연결과 협력의 무한한 가치를 제시하는 미디어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월 초였습니다.



'빅 브라더''공감 세대' 간 대립...SNS 분화 이어질듯

뉴미디어 2014.11.30 12: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올해 SNS는 사이버 검열과 `공감문화`라는 극점을 오고 갔다. 국가기관의 사이버 공간 모니터링은 후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세월호, 선거, 기부 등 사회적 이슈를 통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참여하는 흐름도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2015년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SNS의 분화 못지 않게 정치적 갈등과 마찰도 끊이지 않고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의 소셜네트워크(SNS)는 치열한 이슈를 반복한 무대였다. '검열', '여론 조작과 프라이버시 침해', '블로거지'로 들끓는가 하면 공동체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책임을 다루는 '연결·공감'의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사이버 감시는 국가 기관이 일상적인 사적 소통까지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날카로운 상처를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정부기관이 지난 5년 동안 37,453건의 유선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ID 등을 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와 비교해 그 과정이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보 과부하, 소셜 평판에 대한 부담, 저작권 이슈, 온라인에 쌓이는 개인 정보에 대한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등 '소셜 피로감'도 꾸준히 누적된 터라 실망감은 더 커졌다. 때마침 SNS 이용자들 사이에 "감정이 전염된다"는 '감정 조작'의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려는 극에 달했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확장하는 폭넓고 열린 문화의 도구다. 하지만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등장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2013년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연상하는 이들로 '사이버 망명'의 희극을 낳았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러시아산 '텔래그램'으로 바꾸는 망명 감행자는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자 최대 인터넷 사업자가 직접 나서서 수사 당국의 감청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항변'으로 이어졌다. 


국내 SNS 이용자들의 위기 인식이 드러난 이 사건은 그 동안의 만성적인 '개인 정보 노출'로 겪은 사생활 침해보다 폭발력이 컸다. 여론 조작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사건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모욕당했다는 불편한 경험이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라인처럼 가까운 지인들끼리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폐쇄형 SNS는 최근 2년 사이 소리 소문 없이 성장했다. "편한 사람들과 할 말만 하고 싶다"는 이용자 정서를 수렴한 것이다.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SNS도 지난해 이후 쏟아졌다. 보낸 글을 지정한 시간 내에 자동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위챗, 스냅챗이 주목받았다. 메시지 확인을 하면 10초만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유령 메신저 '스냅챗'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정보 욕구는 충족하면서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는 절충형 SNS로 '휘발성' 서비스란 별칭을 얻었다. 


이 가운데 국내 서비스인 '돈톡'은 중간에 상대방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회수가 가능하다. 그룹 채팅에서는 개별 이용자간 귓속말도 할 수 있다. 사이버 망명으로 유명해진 '텔레그램'은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 


미국의 유리버스(Uriverse)는 소수의 친구들과 관계를 다질 수 있는 모바일 SNS로 서로 공유한 콘텐츠도 원하는 경우 완전 삭제가 가능하다. 음성과 문자를 암호화 처리해 제3자의 도청이나 해킹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허쉬(Hush)'가 공개됐다. 


올해는 익명으로 소통하는 서비스인 위스퍼, 시크릿(Secret)도 급물살을 탔다. 더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샀다.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익명 SNS 시크릿의 경우 '친구'로 연결돼 있지만 올라온 글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가면 무도회'처럼 욕망과 느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시크릿 SNS의 슬로건은 "Be Yourself(진정한 당신이 돼라)". 한마디로 SNS에 익명 바람이 휩쓸고 지난 것이다. 진원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익명으로 불특정 이용자끼리 채팅하는 '살랑살랑 돛단배',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센티',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우리학교 삐야기'가 대표적이다. '펜스'는 폐쇄형과 익명형을 조합했다. 


반면 개방형·공유형 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은 "얼굴을 드러내는" 관계를 지향한다. 이용자가 올린 스토리가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친구의 친구까지 알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 구글 벤처스도 차세대 SNS로 익명성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사생활을 보장받으려는 이용자를 고려해서다.


페이스북은 익명으로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룸(Room)' 앱을 출시했다. 룸을 개설한 이용자는 다른 친구를 초대하거나 익명으로 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실명을 통해 수준 있는 관계와 스토리의 교류를 강조해온 페이스북의 '철학'이 변경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SNS에 바라는 기대심리, 보상심리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소셜 관계'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따뜻함을 향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사실 그동안의 SNS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었다.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공유하는 모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논쟁에 뛰어들수 밖에 없었다. 적지 않은 혼란과 고통도 경험했다. 러시아산 명태, 의료 민영화 등 자극적이고 대립적인 소재들이 괴담으로만 흘러 지나갔다.  


그럴수록 SNS는 서로를 위로하고 껴안는 감성적인 스토리를 갈구했다. 더 많이 오르내리는 소식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스토리, 직장 생활의 애환, 취업 준비생의 분투기, 딸바보 아빠의 에피소드가 격렬한 세상사를 덮는 풍경이 잦았다.


여름에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SNS를 휩쓸었다. 기부자가 SNS상에서 클릭이나 공유, 댓글 등으로 참여하는 형식을 취하는 '소셜 기부'가 유행처럼 번졌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 캠페인은 SNS를 지속적으로 물들였다. 


한편으로는 선거 기간 중 '효도 SNS'는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아들의 SNS 글로 치명상을 입었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상대 경쟁 후보의 딸이 폭로한 SNS 글로 기적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SNS에 드러난 '아버지의 진실'이 여론을 흔든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SNS 이용률은 전년 대비 평균 11%나 상승했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평균 50%를 넘었다. 현재 국내 월 활동 이용자 기준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은 각각 2,900만명, 1,100만명을 기록 중이다. 밴드와 함께 3대 모바일 SNS로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기호와 욕구를 결합하는 충성도 높은 채널로 성장한 SNS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달아 올랐다. "지하철 택배원이 제주에 보내주세요"라는 희망 메시지, 포스코 라면, 박근혜 3M, '네 글자로 달린다 제네시스', '앵커의 진행 실수'를 내세운 광고까지 회자되는 이야기들은 넘쳐났다.


특히 올해에도 이미지와 영상 스토리는 SNS의 인기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나'에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특정 주제나 분야로 집중된 '버티컬 SNS', 정보 소비의 개인화에 부응하는 '큐레이션 SNS'로의 진화도 거듭됐다. 


기업이 SNS를 통해 수집하는 개인 정보, 이용 패턴은 투명한 관리 체계라는 사회적 이슈와는 별개로 큰 그림을 구채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SNS에 방점을 두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도 '플랫폼'을 강화할 태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와 SNS가 금융, 전자상거래로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이 쇼핑 서비스를 하는 식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콘텐츠 유통 그리고 이제는 비즈니스와 사물 인터넷 플랫폼까지 접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에서 돈을 받고 홍보글을 쓰는 '블로거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SNS의 그늘이다.


무엇보다 SNS의 역기능은 합리적 소통보다 감정이 앞서 허위 정보나 사회적 갈등이 부추겨진다는 점이다. '좌빨'과 '수꼴'의 이전투구는 올해도 인터넷 공론장을 망쳤다. 집단적인 증오와 대립이 낳은 인터넷 3류 문화는 한국의 SNS를 계속 배회하고 있다. 또 관음과 폭력이 난무하고 신상이 털리는 배수로가 된지 오래다. 


산업적인 가치를 키우는 SNS의 이면에는 사회적인 진통이 이어지는 셈이다. 2015년에는 규제와 처벌을 고수하는 국가 기관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네트워크의 참여자들 사이에 잦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NS와 그 이용 문화가 더욱 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동체의 문제를 토론하는 SNS,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파악하는 SNS 등 공적, 사적 SNS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핫이슈 시사 2015 대전망’ 단행본 게재용으로 11월 초 작성되었습니다.




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시행 1년. PDF(신문지면) 중심의 상품특성, 독자관계의 취약성으로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각 언론사들은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한 조직 정비, 결합상품 제시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지만 독자들의 지불의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요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시행 1년을 맞았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경제신문은 '신문 지면(PDF)'을 주상품으로 하는 '매경 e신문', '한경 플러스'를, 조선일보는 온라인 전용 뉴스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을 지난해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9월 디지털 구독 플랫폼 '조인스'를 공개하며 유료화 대열에 가세했다. 


각 신문사의 유료 상품은 대체로 PDF와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로 구성돼 있다. 이중 PDF는 선택과 배치라는 신문사 기사편집의 고유 가치를 내재화한 상품으로 전 연령대에서 익숙한 소비 경험이 장점이다. 


특히 PDF 서비스는 해상도 보정, 인터페이스, 스크랩, 저장, 인쇄, 메모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갖고 있다. 모바일 기기 연동을 강조하는 N-스크린 구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동안 PDF는 독자 기술과 데이터 투자에 미흡한 신문사의 내부 여건으로 외부 유통 채널에 오래도록 의존해왔다. PDF 유료화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던 만큼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문 지면 제작 공정에서부터 디지털 지면 서비스를 고려하는 업무를 보강했다. 지면 강판 이후 끝나던 업무에서 기사 영역(이미지, 제목, 기사)을 묶는 단계를 추가했다. 업무의 재정의가 수반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 솔루션 등 지불 편의성, 다양한 OS와 사이즈의 기기에서 동일한 접근성도 풀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구독자 혜택, 다양한 연계 요금 모델 등 마케팅 정책 문제도 풀어야 했다.  


개인 독자가 아니라 기업(B2B) 가입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전략 상품인 초판 PD의 경우는 배포 시간 차별화도 기했다. 


반면 취재 뒷얘기는 일종의 '미끼 상품'에 해당한다. '매경 e신문'은 취재 뒷얘기 류인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 리포트에 이어 최근 '프리미엄 입시 상담', '프리미엄 채용IR', '여행 버킷리스트' 등을 보강했다. 


'한경 플러스'는 '뉴스 뒤의 뉴스', '머니테크+', ;취업과 창업', '오늘의 TESAT'으로 기본 콘텐츠를 갖췄다. 최근에는 유료 가입자에 한해 창간호부터 과거 지면(PDF)을 무료로 제공했다.


서비스를 오픈할 때부터 콘텐츠 물량에서 앞섰던 '프리미엄 조선'은 '뉴스 인사이드'와 '2030 라이프', '건강&다이어트' 등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기자들에게 물어보세요'를 비롯 기자들이 직접 연재하는 코너도 운영 중이다. 특히 로그인을 하면 인물 검색, 사진 DB, NIE 등 조선이 보유한 자원들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디지털 가판대 성격의 '조인스'는 신문 6종과 패션ㆍ라이프 12종, 시사경제지 4종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의 신문과 잡지를 아울렀다. 국내 최대 규모로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묶어서 구독하는 '결합 상품'이 예고된 상태다. 


신문사들이 기존 자원을 디지털 자산화(Digital Asset)하는데 들인 기술 투자나 내부 조정에 비하면 콘텐츠 수준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는데 초점이 모아지다 보니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아서다.  


사실 '취재 뒷얘기' 형식은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선택이었다. 판에 박힌 기존의 뉴스 형식 보다 생생한 취재 과정을 공개한다면 의미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콘텐츠가 온전히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지면에 보도된 기사를 조금 보강한 상태이거나 외신을 번역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


독자들의 호감도를 높이려면 취재원과의 긴장 관계, 뉴스룸 내부의 에피소드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또 사안에 따라선 기자의 개인 의견을 부각할 필요도 있다. 취재 뒷얘기 중심의 상품 구조를 고수한다면 기자가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재 뒷얘기 외에 유료 상품으로 팔만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후속 작업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면 신문 제작 중심의 뉴스 조직을 바꿔야 한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이신문에 집중돼 있어 디지털 뉴스의 부가가치 형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업무도 유료 서비스와 연결시켜 재정의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data)의 효과적인 관리와 활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뉴스 조직의 보유 자원을 자산화하는 것 즉,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쓸 수 있게 통합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당연히 아카이브나 CMS 같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 통찰하는 멀티미디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 가치를 끌어 올리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뉴스 생산 중심에서 유통, 가공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Snowfall)'처럼 '부가적 인지효과'를 끊임없이 발생하는 뉴스 실험이 장려돼야 한다. 


이 관점에서 평균 3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두 경제지의 PDF 유료화는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상품이다. 대다수 신문사도 PDF를 주상품으로 미는 부분은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월등히 좋은 중앙일보는 JTBC 영상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은 물론 '디지털+디지털', '디지털+종이매체' 간 결합 상품의 확장을 검토 중이다. 영화 티켓 구매 등 문화 상품과의 접목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이나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처럼 타사 콘텐츠를 아우르는 모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편채널을 보유한 신문사들은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의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유통 플랫폼인 '텍스토어' 서비스 경험이 있는 조선일보는 '프리미엄 조선'의 유료화 시기를 몇 차례 연기하면서 기존 서비스 형식에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중앙일보도 콘텐츠를 기존 뉴스 외에 라이프 스타일 정보로 구분하는 전략을 매만지고 있다. 


실시간 소비성이 강한 뉴스는 짧은 가치 주기를 갖는데 반해 다양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오래 간다. 특히 뉴스와 정보를 결합하면 차별적인 개인화 상품도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편의성을 지원하고 이용자 분석을 통한 타겟팅이 최종 과제다.


하지만 신문사가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유통 대책의 정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조선일보의 네이버 모바일 뉴스 제공은 현재의 시장구조에서 '탈포털'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신문사는 자체 '혁신 보고서'를 통해 아예 포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신문협회가 다음카카오의 뉴스 앱인 '카카오토픽'에 대해 업계의 공동 대응을 주문한 것은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신문사들이 포털에 제공하는 뉴스의 양을 줄이거나 일정량 이상은 로그인을 통해 뉴스를 보도록 하는 등 뉴스 소비 경험에 최소한의 변화 시도조차 없다면 공짜 뉴스의 덤불에서 유료화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문의 뉴스 유료화는 기존의 뉴스 사이트는 그대로 두고 별도의 접근권이 필요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물론 뉴스 콘텐츠를 적극 확산해 많은 독자층과 접점을 맺는 것이 훨씬 유익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 영향력 제고 등 무형의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든 뉴스 미디어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갖는 높은 수준의 독자층 보유는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강한 독자는 일방적, 수동적 관계에 안주하지 않는다. 이들은 뉴스 조직과 상호적, 협력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 조직에 대해 결속감과 유대감을 갖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독자에 비해 지불 의사는 훨씬 높을 수 있다.


그런데 대다수 신문사들은 독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설계하는 측면은 공란인 상태다. 비단 뉴스 유료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도 새로운 독자 관계를 상정하는 일은 처음부터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불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화는 한계가 있다", "충성도가 높은 독자에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다", "내부 역량 개선과 함께 개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등 유료화 일선에 선 내부 관계자들은 보다 파괴적인 혁신 즉, 비로소 독자 관계의 개선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조선일보가 디지털 미디어 부서 확대를 검토하고 독자 접점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술과 인프라, 콘텐츠 투자는 뉴스 유료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차원의 유료화 로드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첫째, 독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뉴스 유료 플랫폼을 비롯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소비 경향을 파악한다.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기호를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단계다. 


둘째, 독자들과 관련된 기본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콘텐츠 및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단계다.

 

셋째, 독자와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독자 관계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뉴스 생산 과정에 독자가 참여하는 협력 저널리즘의 단계다.  


모든 단계는 오늘날의 뉴스 유료화가 디지털 기술을 집적한 정보 상품에서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렴한 문화 상품이며, 독자와 매체 간 신뢰 관계가 상품의 독보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임을 상징한다. 이는 뉴스 유료화 기반을 갖추는 데까지는 진입한 국내 신문사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뉴스 유료화의 운명도 여기서 판가름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0월 초순 무렵입니다. 





중앙일보 디지털 지면 유료 구독 서비스 `조인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보유한 20~30종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조인스`의 향방에 따라서는 언론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2일 디지털 지면을 유료 구독하는 가판대 서비스 '조인스(joins)'를 공개했다. '조인스'는 중앙일보 웹 사이트의 옛 이름이다.


<중앙일보>, <중앙SUNDAY>, <일간스포츠> 등 6종의 신문, <Forbes코리아>, <월간중앙> 등 4종의 시사경제지, <여성중앙> <CeCi> 등 12종의 여성 패션/라이프 매거진, <열려라 공부>, <건강한 당신> 등 8종의 스페셜 섹션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개발 기간만 6개월여가 소요된 '조인스'의 경우 PC와 모바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최대 5대까지 기기 인증을 할 수 있다. 신문 등 정보매체 구독은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했다. 


현재 '조인스'에선 매체별 정보, 지면, 목차, 양면보기, 인쇄 기능이 제공된다. 검색은 추가 개발 중이다. 지면 서비스의 퀄리티는 일단 양호한 편이다. 


구독상품과 가격정책은 <중앙일보>의 경우 일-주-연간 기간별 구독상품이 있다. 매거진도 다양한 기간별 상품을 갖추고 있다. 신문 구독자의 경우 1년, 월간 등 장기간 구독상품에 가입시 신문 과거지면 이용도 가능하다. 단 '조인스'에서는 2013년 8월부터 현재 시점까지는 지면과 텍스트 기사를 연동한 형식으로 제공하며 그 이전 날짜는 PDF 이미지로만 서비스한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종이신문이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경우에는 디지털에서도 해당 매체에 한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매체 간 결합상품은 준비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계열 매체와의 수익배분이랄지 여러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이매체 구독비용을 고려해 각 매체의 이용요금은 그 밑 선에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기간인 10월 말까지는 조인스 회원이면 일단 모든 매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조인스'는 당초 기존 종이매체 구독자와의 관계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검토됐다. 구독자 정보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독자 인증은 기존에 보유한 매체별 구독자 정보로 확인하지만 정보가 불확실하거나 없는 경우 독자 서비스 부서에서 전화로 최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편으로는 유료 서비스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일보>는 첫째, 오디언스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원 가입이 이뤄지고 둘째, 의미있는 유료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안착하면 현재는 지면기반이지만 JTBC 영상 콘텐츠나 다른 매체 콘텐츠를 추가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일이지만 영화 티켓 등 다른 문화 상품들과 결합 형태로 제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인스' 프로젝트는 <중앙일보>만의 문제로 다룬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그룹 차원에서 다뤄졌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같은 조건에서 많은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규모'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콘텐츠 경쟁력보다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내세운 <중앙일보>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이 서비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 "외국의 혁신사례도 좋지만 신문업계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플랫폼 구축의 PM이었던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Q.이 플랫폼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그룹 내 매체들이 많은데 그간 전개해온 온라인 비즈니스는 구독자와 상관없는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래픽 한계에 직면하는 등 달라진 매체 환경으로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매체 구독자들을 지키고 진성독자들을 디지털 영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자 정보를 확보하고 점차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자 인프라인 셈이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서비스지만 진행과정에서 뒷단의 제반 인프라들도 손을 많이 댔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경우 그간 외부기업에 인프라를 의존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모두 거둬들였다. 지면 기사 소스들을 연결(그루핑)하는 매핑(mapping)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CMS도 일부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Q.개발 과정은 어땠나?


대부분 자체 개발을 했다. 초기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솔루션 지원도 받았다. 또 디바이스 최적화 등은 외부에 맡겼다. 특히 속도나 메모리 등 태블릿 앱 최적화 부분은 전문업체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Q.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매체가 많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힘들었다. 각 매체별 디지털 담당자들의 관심사가 있는데 "PDF를 주세요"라고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트래픽과 광고라는 현안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고 미안한 일이긴 했다.


내부의 유관부서들도 기존 매출이나 리소스를 고려할 때는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공약수를 찾아가는 작업들이 가장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경영진들은 이해를 모을 수 있었다.


Q. 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평가와 계획은?


경영진 보고를 모두 거쳤다. 계열 매체들의 임원과 실무자들과도 소통했다. 기본적으로 향후에 디지털 성장을 고려했을 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처럼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곳에선 '가판대' 플랫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단순히 지면의 디지털 상품을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거나 다른 디지털 상품과 패키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고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를 포기하거나 포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 먹거리를 구상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접근한 것이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최근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의 서비스 기획, 전략 파트 인력이 본지로 이동하면서 신설된 팀이다. <중앙일보>의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팀으로 온라인 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 


가판대 플랫폼인 '조인스'도 이곳에서 주도했다. <버즈피드>, <VOX> 등 해외 사례보다는 신문업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판대'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기본 경쟁력의 출발점이란 의미다. 


인력 규모는 기획, 개발파트 등 30명이 넘는다. 




라디오방송으로 시작한 CBS가 온라인 환경에서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신문 노컷뉴스를 비롯해 동영상 뉴스까지 제작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CBS다. 이 혁신의 미래는 무엇일까.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인물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뉴스유료화 위해선 언론신뢰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

"모바일에 적합한 뉴스 제공해야"

"뉴스룸의 기술투자가 혁신을 위한 중요한 기반"

"메이저신문의 포털 공격은 이기주의"


CBS. 1954년 출범한 기독교방송(CBS)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사로 1980년대에는 군사정권과 각을 세우는 등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표상으로 평가받은 라디오 방송사다. 


1995년 음악FM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했다. 2004년 시사·뉴스 채널(표준 FM)과 음악전문 채널(음악 FM)로 라디오 방송을 전문화했다. 지상파DMB, 무료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투자도 지속했다.


특히 2003년 오픈한 노컷뉴스(Nocutnews)는 온라인 뉴스 브랜드로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주도했다. 보도채널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2011년 9월 보도국 내에 스마트뉴스팀을 출범시켜 '노컷V'라는 스마트뉴스 채널도 시작했다. 


노컷뉴스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 관여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한국 뉴스산업의 미래를 물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게재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Q. 노컷뉴스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내부의 반발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노컷뉴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말씀드려야 겠네요. 2003년 11월 노컷뉴스라는 브랜드로 본격 론칭했는데 해외에서 어느날 제 이메일로 제휴하자는 영문메일이 왔어요. ‘no cut’이라는 이름만 보고 포르노 사이트인 줄 알고 제휴하자는 미국의 어느 회사 제안이었습니다.


실은 이 이름은 자회사였던 CBSi 웹 기획자들과 짜장면을 먹다가 인터넷 뉴스 이름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제가 제안하면서 탄생했어요. 이름은 우연히 탄생했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의 아픈 언론 역사가 담겨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제가 사내에서 CBS 창사 40주년 기념 특집을 제작하면서 CBS의 방송 릴테이프가 보관된 음반 자료실을 뒤지게 됐습니다. 그 곳에는 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CBS의 아나운서들이 광화문에서 직접 시위 상황을 전한 시위대 음성부터, 김대중 납치사건 때 무사기환을 기원한 뉴스 레이다 앵커멘트(이 멘트로 관련 기자는 중정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고 방송정지를 당함), 서울 농대 김상진 군이 투신 직전 음성과 투신 직후 놀라는 학생들의 비명소리, 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관련 월요특집 생방송 중 정권의 압력으로 중단되는 상황 등등 그야말로 목숨 걸고 방송을 하거나 자르지 않고 더 많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6, 70 년대 엄혹했던 그 시절에 많은 언론들이 자르고 편집하고 숨기고 왜곡할 때 자르지 않고 방송을 내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CBS 기자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또 양심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바로 거기에 노컷뉴스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노컷뉴스, 노 에디트(no edit)라고 만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2003년도에 노컷뉴스에 대한 구상을 얘기했을 때 저희 CBS 기자들은 대단히 두려워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방송기자로서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CBS 기자들이지만, 방송 기자가 인터넷 뉴스에 신문체의 기사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라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터넷을 활용해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해보자는 갈망이 더 컸습니다. 


저는 이것을 ‘헝그리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처음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방송용 기사를 신문체로 바꿨습니다. 또 라디오 기자는 출연해서 앵커와 대담하는 것은 심층기사가 될 수 있고, 스트레이트 라디오 뉴스는 신문의 스트레이트에 해당하고, 가십이나 기자의 창 같은 경우는 신문의 박스나 칼럼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CBS 기자들은 많은 훈련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이것이 노컷뉴스가 크게 발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는 론칭 초기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 뉴스 공급을 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노컷뉴스의 시장 유통에서 특별히 고민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에 저희 노컷뉴스 콘텐츠를 가지고 네이버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2003년도에 네이버는 포털사이트 중 가장 큰 미디어였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당시에 네이버에서 뉴스를 담당하던 한 직원은 20대 후반의 젊은 친구였는데 “CBS는 라디오 아닙니까? 종교방송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인터넷 뉴스를 제공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나중에 노컷뉴스가 정착이 되면 그때 콘텐츠를 제휴하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상당히 실망했고 언젠가 네이버가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제발 달라고 사정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 당시 4위 업체였던 엠파스를 찾아가서 노컷뉴스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엠파스에 노컷뉴스를 공급하기 시작작했습니다.


2003년 12월은 당시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수사를 벌이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 CBS 사회부 검찰팀은 가장 막강한 팀이었고 마치 날개를 단 천사처럼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단독기사는 엠파스를 통해서 보도가 됐고 당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정치권, 기업, 관료 사회는 모두 엠파스를 메인 화면에 놓고 노컷뉴스 기사를 찾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함께 제공되던 노컷 정보보고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뉴스의 원 소스(源 source)멀티유즈, 경찰에서 발표하는 안대희 중수부장의 일문일답부터 검찰총장의 출근하는 모습과 첫 멘트,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검찰청의 모습을 계속적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묘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의 원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컷 정보보고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 청사 앞에는 당시 정치권에 정치 자금을 제공했던 기업들에서 파견한 관계자들이 검찰 측의 반응을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 검찰청사 주변에서 머물렀는데, 노컷 정보보고가 검찰의 수사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자 오히려 회사 내에서 현장 파견 직원보다 먼저 정보를 취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정제된 뉴스만이 뉴스라는 기존의 언론의 생각을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노컷뉴스의 발빠른 취재와 뉴스 원천 소스의 공급이 바탕이 되어 언론들이 일문일답을 반드시 함께 전송하는 관행이 확립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야후코리아에서 우리의 노컷 정보보고를 단독으로 공급해주기를 원했고, 처음으로 2004년 2월에 야후에 노컷뉴스를 단독으로 제공했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월 1200만원의 콘텐츠료를 받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2004년 4월 당시에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컷뉴스는 국민일보의 쿠키뉴스와 함께 대학생 총선 기자단을 공동 운영했습니다. 이때 대학생 총선 기자단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의장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6, 70대는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노인 폄하 발언을 영상으로 취재하게 됐고 이것을 고민 끝에 보도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열린 우리당은 당시 한나라당이 추진한 탄핵의 반대급부로 200여 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 될 수 있었지만 이 말 한 마디로 150여 석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당시에 이 노인 폄하 발언은 한국기자협회 총선 특별 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터지자 엠파스와 야후는 노인 폄하 발언을 단독 보도했지만 이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다음과 네이버는 저에게 찾아와서 뉴스를 공급해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처음에 노컷뉴스를 박대했던 네이버는 거꾸로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달라고 하는,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Q. 노컷뉴스는 많은 특종과 단독보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는데요. 라디오 뉴스를 인터넷 용으로 전환해 제공하는 한편 영상뉴스인 ‘노컷V’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지금 어떤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컷뉴스가 라디오와 인터넷, 영상, 데일리 노컷뉴스와 같은 지하철 종합 무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유비쿼터스 통합뉴스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CBS 스마트 유비쿼터스 뉴스룸. 기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 CMS 툴을 통해 기사를 송고하고 데스킹, 유통이 이뤄진다. 라디오에서 온라인 미디어로 전환하는 데 있어 '기술투자'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유비쿼터스 통합 뉴스룸은 2004년도부터 저희가 사용을 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뉴스 시스템과의 연동이, 당시에 처음으로 뉴스룸과 모바일이 결합된 형태의 뉴스룸을 시도했습니다. 라디오 뉴스에서부터 TV 뉴스, 인터넷 포털 뉴스 전송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편집과 동영상 송고 등 기능을 이미 2004년, 5년부터 저희가 개발해서 했고, 결국 신속 정확한 속도 경쟁에서 다른 언론사들에 앞섰기 때문에 그러한 특종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희가 시도했던 것들이 다른 언론사에 비해서 너무 일찍 꽃을 피웠고 시스템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후발주자들의 거대한 물량 투자에 밀려 지금은 다소 밀려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통합뉴스룸을 재정비해서 ‘썬 뉴스룸'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 6월부터 적용하여 운영 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단연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간 통합뉴스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적으로 언론사는 기사 생산에서부터 제작, 송출에 대한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노컷뉴스는 이런 점에서 일단 시스템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야나 좀 더 시스템적으로 소셜을 반영한, 그리고 소셜의 흐름까지도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는 툴들이 시스템에 갖춰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CBS 보도국의 기자들은 노컷뉴스나 다른 플랫폼에 노출하는 뉴스 생산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요? 이들의 참여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극대화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가령 SNS를 통해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한다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고,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CBS는 현재 전국적으로 CBS기자가 약 130명 정도 되고, 노컷뉴스에서 스포츠와 연예, 편집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약 20여 명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제작 분야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전국에 167, 8명 정도의 생산 인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문적인 사진 팀까지도 5명이 있어서 일단 형식은 큰 방송과 신문, 인터넷을 아우르는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이 현재 기존의 출입처 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실질적으로 인터넷에 맞는 또는 소셜과 소통이 되는 뉴스 생산에 있어서는 제한적인 역량만이 발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수정예 인원으로 운영해온 CBS로서는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SNS를 통해서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시키기 위해서 2년 전부터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왔지만 낮은 참여율과 더 보수적인 기자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데 솔직히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에도 노컷뉴스 초기의 초심에서 지금은 피로도가 누적된 관계로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제2의 노컷뉴스의 부흥을 위해서는 좀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현재 내부적으로 시스템 개혁을 위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는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넷 뉴스는 공짜라는 의식이 팽배해있는 상황 속에서 또 우리 언론사들이 생산해내는 뉴스가 단독재나 필수재가 아니라 이미 보편재가 되어있고 얼마든지 기존 언론사가 아니라도 뉴스 정보의 취득 자체를 다른 데서 구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언론을 누가 유료로 사볼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의 뉴욕타임즈나 많은 일본의 언론들은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외의 독자들은 그 콘텐츠를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독자들 역시도 그 언론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언론은 독자들의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무조건 유료화해 사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가질 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유료화를 해야만 할 것이고 언론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저도 유료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독자들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가 믿을만하고 꼭 그것을 통해서만 공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포털사이트 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네이버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반 토막이 났는데요. 포털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 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가 정보통신부 기자로 일하던 1998년 IMF 직후 무렵이었는데요. 야후의 염진섭 사장이 당시에 정보통신부 기자들을 모아놓고 했던 기자회견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당시에 “야후가 앞으로 여러분의 언론과 같은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질 것이고 언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저희 야후 같은 사이트가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얘기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인터넷 초기 검색버젼만을 가지고 있던 야후가 어떻게 언론사의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고 하는 비아냥거림이 그 웃음에 내포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15년이 흐른 지금 그 때 웃었던 언론사들은 바로 그 네이버를 또는 다른 포털사이트들을 모두 규제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98년도에 가장 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인터넷 사이트는 조선닷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기보다는 포털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언론의 권력이 우리가 포털에게 뺏긴것이냐 아니면 넘겨준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자초한것이냐 이런 점에서 우리 언론들이 반성해볼 대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 쏠리는 독점적 현상은 물론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또 언론사 중에도 현재 포털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일부 특정 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그 권력을 다시 뺏어가려고 또는 그 권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규제)하겠다라는 것은 결국은 빼앗긴 권리를 자신들이 독점하려고 하는 이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포털은 그동안 거대 언론의 독점적 관행을 상단부분 깨고 그런 기회를 갖진 못한 언론사들에게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저는 역할을 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이건 영업비밀이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뉴스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고 누군가는 뉴스를 취득하기 위해서 기꺼이 댓가를 치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정보의 취득은 원래 인류의 사냥시대부터 가장 필요했던 정보 자체가 바로 뉴스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와같은 원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비즈니스와 결합되는 첫 번째 선결 요건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그게 뉴스로서 또는 뉴스의 가치로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가가 첫번째 판단일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고 쓰레기 정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서는 뉴스가 시장의 원리에 맞는 뉴스생산이 필요하고 물론 시장에 굴복하는 뉴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저한 제조산업 이상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있고 그래야 비즈니스 모델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출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령 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제공해야 할 콘텐츠는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별도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앱을 통해서 뉴스를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을 손쉽게 취득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스는 뉴스의 풀바디가 아니고 다양하게 점과 점들을 잇는 소셜과의 접촉점을 찾고 뉴스의 어떤 원천 소스 그러니까 다소 거칠긴 하지만 처음에 생산됐을 때의 첫 소식, 예를 들어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언론사들의 기자의 뉴스가 아니고 그 주변에 있던 또는 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언론사들도 자기들이 취재를 해서 알려준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언론사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정보의 홍수에서 가치있는 정보 또는 신뢰성 있는 정보들을 가려내서 서비스하는 그런 부서나 담당이 지금의 취재인력만큼 거기에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서 그것을 뉴스로서 재가공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단지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웹을 통해서 "뉴스를 봐 달라"라고 하는 것은 과거 포털사이트 생기기 이전에 PC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손님들을 강압적으로 오라고 했던 그런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오만한 언론사의 태도를 가지고 모바일 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CBS 저널리즘의 내일을 전망해주시죠.


노컷뉴스는 2003년도부터 2007~8년도까지 당시에 포털사이트의 성장과 함께 뉴스 콘텐츠는 자사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된다는 개념을 바꿔 포털사이트라고 하는 창을 활용해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언론의 포털 종속화가 가장 큰 언론계의 화두로 작동하고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언론계의 취재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노컷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타사 언론사 사장들이 모두 CBS 노컷뉴스처럼 왜 우리는 기자가 사진도 찍고 영상도 취재하고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지 못하느냐는 지적들을 많이해서 타사 기자들로부터 우리 기자들이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PC기반 시대에 노컷뉴스는 인터넷에 최적화된 시스템이였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미 변환된 과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언론들이 모바일에 자사 모바일 앱을 만들어 뉴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PC기반의 뉴스를 모바일에 공급하는 그런 형태에 불과합니다.


저는 저희 노컷뉴스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PC기반시대에 노컷뉴스와 스마트폰시대에 노컷뉴스는 달라야 되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취향이나 기호 또 방식 등이 모두 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최강의 별도의 뉴스,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BS의 전통적인 저널리즘, 노컷뉴스의 정신 빠르고 정확하고 공정한 이 세가지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간다면 그러한 저널리즘을 유지해나간다면 저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 신문, 포털, 통신업계를 포함 뉴스 기업인 언론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저는 평범한 보통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희 회장같은 막대한 광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이나 사주들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결국에는 한 개인의 생각들이 모여 큰 힘을 이루는 사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언론사들이 광고주나 정말 스쳐 지나가는 한 권력자에 힘에 좌우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얻는 이익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잃어버리는 신뢰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포털 방송 통신 포함해서 가장 영향력일 미치는 사람이야 말로 평범한 한 사람, 한 점일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끝으로 현실적인 질문인데요. 앞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그렇다면 노컷뉴스의 유료화 계획은 어떤지요?


단기적으로 노컷뉴스를 유료화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기에는 큰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의 가치가 소비자들이 댓가를 지불할만한 가치를 뛰어넘는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메이저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 유료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엄청난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유료화로 가는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포털사이트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저도 뉴스를 싼값에 확보하려는 포털사업자들의 행태와 독점화에 대해서는 분명 일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소위 '메이저신문사' 들이 신문시장은 물론 전체 언론시장에서 과연 공정한 게임을 해왔는지 근본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거 광고독점과 보급망 확보, 구독 강매 등등의 부작용은 감추고 마치 선의의 피해자인양 가장하고 독자들에게는 뉴스공급원을 차단시켜 돈을 받아내겠다는 심보는 오히려 독자들로부터 반감만 살뿐입니다. 


뉴욕타임즈가 유료화를 실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은 뉴스를 공짜로 사보지 않는다'라며 자기들 편리한 대로 끌어다 쓰는 것을 보면서 아직도 '메이저신문사'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히 큰 언론사들은 신문광고 독식에 이어 종편채널을 통한 영향력 확대와 광고 수주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유료화 주장은  9개 가진 사람들이 한 개를 더 가져 10개를 채우겠다는 욕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언론이 정도를 걷는다면 독자들은 유료화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경향신문, 시사인의 경우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보지 않았습니까? 


뉴스 유료화에 앞서 대전제는 언론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은 1987년 CBS기자(10기)로 언론계에 들어온 뒤 정치, 경제, 사회부 기자를 거쳤다. CBS 베이징 초대 특파원, 노조위원장, 노컷뉴스 부장, CBS뉴스레이다 앵커, TV제작국장, 보도국장, 제주본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제주대 언론홍보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공부하는’ 언론인이다.



뉴스와 지식노동을 재정의하는 기술

Online_journalism 2013.05.21 10:3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섬리 앱은 뉴스를 요약해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뉴스를 생산하는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와 역할을 점차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환경처럼 독자들의 뉴스 소비 양상은 종전의 뉴스와는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읽고 사유하기보다는 만지며(touch) 즐기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쏟아지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다양한 뉴스 구독 형태는 전통적인 뉴스 기업과 기자들로 하여금 혁신의 필요성을 주문한지 오래다.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기술의 진화로 사용자의 정보처리 방식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검색을 통해 뉴스를 찾는 행위는 지난 10여년간 대표적인 뉴스 소비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언론사 사이트의 콘텐츠를 방문하지 않고도 한 군데서 모아볼 수 있는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도 급부상했다. 일일이 사이트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최신 뉴스를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소셜네트워크(SNS) 역시 정보를 얻는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 관계망이 어떠한가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규모와 수준은 다르지만 뉴스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앱)을 내려 받아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도 급증세다. 


이같은 개인화한 뉴스 소비 방식은 2011년 12월 ‘섬리(summly)’ 앱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섬리는 영국 고등학생이던 닉 댈로이시오(17세, Nick D’Aloisio)가 공개한 ‘뉴스 요약’ 앱이다. 


현대사 숙제를 하던 그는 구글 인물 검색 결과가 너무 많이 나오자 짜증이 났다. 서로 유사한 내용을 전부 확인하느라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장문의 뉴스를 보는 것도 불편했다. 


“필요한 정보만을 쉽게 볼 수는 없을까?” 뉴스를 섹션별로 분류하고 그 핵심 내용을 로봇으로 자동 요약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상한지 2개월만에 트리밋(Trimit) 앱을 세상에 내놨다. 


주요 뉴스를 트위터 분량인 140자 정도로 축약하는 트리밋은 IT전문 인터넷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실렸고 IT업계와 유명인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댈로이시오는 이 돈으로 회사를 설립해 트리밋의 문제를 보완한 끝에 400자 분량으로 뉴스를 수집·요약하는 섬리를 창조했다. 


긴 뉴스를 400자로 줄이는 섬리 앱


누구나 한번쯤은 불편하다고 여겼을 정보 수집 과정의 문제를 천재 소년은 ‘요약 기술(summarization technology)’로 풀었다. 사용자는 섬리 앱을 설치한 뒤 주제나 매체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을 설정하면 준비가 끝난다. 


이렇게 해 놓으면 전 세계 수백 개 언론사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뉴스를 수집하고 바로 요약한다. 앱을 열기 전에 미리 요약해두는 만큼 사용자가 와이파이(Wifi)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 있어도 뉴스를 볼 수 있다. 


섬리 앱은 구글처럼 모든 사이트를 뒤진 검색 결과를 노출해주는 것은 아니다. 주로 신뢰도 높은 주요 언론사 뉴스가 타깃이다. 뿐만 아니라 라틴 계열 언어가 중심이긴 하나 10개 국가 이상의 외국어도 대상으로 한다. 


섬리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 스크린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요약된 뉴스 화면을 두번 터치하면 조금 더 자세한 뉴스를 볼 수 있고 화면을 내리면 전문이 나타난다. 뉴스 화면을 누르면(hold down) 저장, 페이스북-트위터-이메일 공유 단추(버튼)가 나온다.


한 마디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주머니 크기의 뉴스’라고 할 수 있다. 댈로이시오는 한 인터뷰에서 “긴 하이퍼링크의 리스트를 통해 콘텐츠가 넘치는 사이트로 직행하는 방식은 이제 한물 갔다”고 지적했다. 정보 과잉 시대에 놓인 사용자들에게는 구글의 검색 결과는 낡은 방식이라는 것이다.


모바일 검색시장 노리는 야후의 도박


그러나 앱 출시 후 100만명 정도가 다운로드한 데 그치고 수익모델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최소 3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섬리를 인수한 야후의 결정은 아직 논쟁적인 이슈다. IT 전문 뉴스 블로그 <매셔블(Mashable)>은 “섬리의 기술 경쟁력은 의문이다. 야후는 거액의 홍보비용을 지불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구글의 리더 서비스 종료를 상기시키며 “야후가 구글 리더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며 전략적 행보에 방점을 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야후의 섬리 인수배경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을 했다. 섬리 배후에 있는 <SRI 인터내셔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 요약과 직접 연결돼 있는 배경 기술을 지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이 기업 출신 연구진들이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구글, 페이스북 등에게 밀려온 야후가 모바일에서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덤 캐한 야후 모바일 및 이머징 제품 부문 부사장은 “현 세대에게 있어 최우선은 모바일이며 (마우스 클릭을 통한 브라우징에 맞는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야후의 모바일 서비스에 섬리가 녹아들 경우 수천만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식에 일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침체된 야후를 맡으면서 젊은 벤처 기업들의 인수에 적극 나선 CEO 마리사 메이어는 개인 맞춤형 뉴스 피드 서비스에서 요약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쉽고 편리함을 좇는 뉴스 소비 트렌드


사실 스마트폰 보급은 철저히 개인화된 뉴스 소비 패러다임을 열어 가고 있다. 사용자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뉴스를 선택하여 매거진 형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플립보드 (Flipboard), 각종 뉴스를 한 곳에서 모아서 구독하는 펄스(Pulse) 등은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고안된 RSS 기반의 앱이다.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도 호평했던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LinkedIn)이 인수한 펄스나 야후가 선택한 섬리, 주제별로 뉴스를 볼 수 있는 서카(Circa) 앱 등은 긴 정보를 압축해서 보고 싶어 하는 디지털 세대의 욕구를 수렴하는 시장의 대응인 것이다. 


현재 섬리는 앱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지만 중국어 등 외국어 지원을 늘려 야후의 모바일 앱에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께는 데스크탑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웹 어플리케이션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스크린에 특화된 뉴스 공급 앱들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은 뉴스를 요약하는 섬리 앱을 단순한 유행으로만 볼 수 없게 한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뉴스 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사람들이 3분의 1에 이른다. 수 년 내 절반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지난 해 모바일 뉴스 습득 비율은 2011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결합하는 저널리즘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2년 ‘최근 1주일 동안 신문기사 이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습득한 비율이 47%에 달했다. 2011년엔 19%였으니 폭발적인 신장세다. 이렇게 보편화하는 모바일 뉴스 소비 지형을 감안할 때 섬리 앱의 효율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전통매체에서 뉴스 생산 양식의 혁신이 지체되는 한 전형적인 장문(長文)의 뉴스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수익모델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뉴스를 따로 생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뉴스 형식이 모바일과 어울리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각오해야 한다.  


어쨌든 각 플랫폼 환경에 맞게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과정에서 기술 적용은 결정적인 이슈다. 현재 정보수집-생산-배포-수정 및 재가공 등의 온라인 뉴스생산 단계에서 모바일에 대한 고려는 미흡한 실정이다. 모바일 트래픽을 늘리는 게 당면 과제인 뉴스 기업으로서는 뉴스 소비를 돕는 섬리 앱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섬리의 기술은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뉴스의 처음 부분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단지 일부분을 제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특정 뉴스의 내용을 분석해 핵심 부분만 간추리는 것이다. 아직 100%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과 플립보드의 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뉴스와 지식노동을 재정의하는 기술 


스마트폰 사용자에겐 안성맞춤인 섬리 앱이 저널리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선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경험한 탈매체적 소비와 뉴스 제목만 보는 인덱스(index)형 소비에 이어 도서 요약 서비스같은 축약(summarize) 소비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인지하는 데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도서 요약 서비스는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 구매 이전에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한 보조적 장치에 불과하다. 400자로 줄어든 뉴스를 통해 언론사의 원문 뉴스 더 나아가 정기적인 뉴스 구독으로 이어질지도 논쟁적인 부분이다. 언론사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기자들의 판단, 견해, 감성을 녹여낸 뉴스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으로 누적된 형식과 문법, 절차에 따라 생산되는 뉴스가 특정한 기술에 의해 단 한 문장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기술에 견인되는 저널리즘의 처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뉴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가공하고 패키징하는 콘텐츠 코디네이터들이 뉴스룸에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사람을 대체할만한 기술은 직무 정체성과 맞물린다. 배포 단계 이전에 송고된 뉴스의 문장을 다듬고 고갱이를 건져 올리는 뉴스룸 내 편집자의 역할도 침해받을 수 있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혁신의 수준이 관건


섬리의 요약 기술이 기자와 경쟁구도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에선 근본적으로는 지식 노동의 재설계로 연결된다. 이는 뉴스를 재정의하는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더욱이 정보 유통과 수집이 모바일로 이동하는 지금이야말로 뉴스의 미래를 제대로 다뤄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우리가 흔쾌히 동의하는 부분은 기존의 매체력만으로는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확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섬리처럼 독자의 눈높이에서 뉴스와 기술을 조합하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


물론 간결하게 압축된 모바일 뉴스가 어느 정도 환영을 받을지, 시장 재편의 동력이 될지 전망하기는 이르다. 다만 섬리가 재조명한 ‘요약 저널리즘’은 뉴스룸과 기자들이 검색 같은 정보 유통 기술과 SNS를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뉴스와 기술의 결합이 절묘할수록 뉴스 저작권에 대한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즉, 뉴스 기업이 보유한 뉴스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자산화가 시급한  셈이다.  섬리 앱의 출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의 뉴스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뉴스의 시대를 표상한다”면서 “업무, 조직 등 뉴스룸의 혁신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덧글. 이 포스트는 4월 초순 작성된 글입니다. <신문과방송>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의 '미디어스파이더' 안드로이드 앱. iOS용 앱은 곧 출시된다. 플립보드, 펄스 등 해외 서비스가 득세하는 가운데 모처럼 나온 국내 언론사의 도전이다.



 

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Jcube Interactve)는 22일 뉴스 큐레이션 모바일 앱 서비스 ‘미디어스파이더(Media Spider)’를 공식 런칭했다.

 

지난해 12월 PC 웹 베타서비스, 올해 1월 모바일 웹 베타서비스를 거쳐 이번에 앱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미디어스파이더는 이용자가 다양한 언론사와 SNS 콘텐츠 하나의 서비스에서 볼 수 있고, 이용자 스스로 매체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뉴스 구독 서비스다.

 

현재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12개 매체와 100여개 이상의 제휴 언론사, 그리고 다양한 SNS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제공하고 있다.

 

또  파워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담 편집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제휴사를 제외한 주요 언론사들의 경우 RSS 피드나 SNS 계정을 통해 리드문만 보여준다. 플립보드나 펄스와 같은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언론사나 SNS 정보를 수집해 별도로 구독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관심있는 주제를 정한 후 간단한 소개와 사진만 입력하면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다. 최근 플립보드 2.0 버전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 모바일서비스실 이무룡 모바일2팀장은 “앞으로도 콘텐츠 파트너사를 추가할 계획”이라면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스파이더 PC웹 버전.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PC의 해상도에 맞게 조정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됐다.

미디어 스파이더는 최근 1년 새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온라인저널리즘 혁신이 주춤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성공 가능성을 떠나 반갑기 그지 없는 도전이다.

 

플립보드, 펄스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 앱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국내 이용자를 확보할 것인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보유하고 있는 PC 해상도에 맞게 조절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된 PC웹 버전처럼 이용자 니즈에 맞게 모바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향후 스마트TV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PC웹의 확장성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미디어스파이더 서비스 기획과 런칭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무룡 모바일2팀장과의 인터뷰.

 

Q. 미디어 스파이더를 기획한 배경이 있다면?
A. 스마트폰 보급 확산 등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다른 언론사에 비해 매체 포트 폴리오가 방대하다. 플랫폼을 만든다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동안 매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을 해 왔는데 이런 방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이트의 필요성을 고민했다.

 

Q. 플립보드나 펄스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 앱과 차별성이 있다면?
A. 국내 다른 언론사들의 경우 경쟁사들을 제휴하거나 서비스 내에 포함하는 것을 기피해왔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10여년 넘게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며 확보된 다양한 매체 파트너십을 활용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정보 유통 플랫폼 설계가 가능했다.

 

또 플립보드는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주목받긴 하지만 미디어스파이더는 브랜드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UX를 제공한다. 즉, 슬라이드 방식으로 넘겨가면서 매체의 뉴스에 대해 전체적인 조망을 할 수 있다.

 

Q. 미디어스파이더의 기대효과는?
A. 해외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은 매체 브랜드 단위의 뉴스 소비가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가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사 제목 위주의 소비가 주도해왔다.

 

뉴스스탠드 이후 매체 브랜드에 주목하는 소비가 일어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디어스파이더가 뉴스소비의 방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으면 싶다.

 

Q. 미디어스파이더의 편집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우선 좋은 매체와 제휴해 ‘입점’하는 일이다. 일종의 매체 큐레이션이다. 소셜미디어 계정도 마찬가지다.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또 광고성 기사에 대해 위치 등의 조정을 하게 된다. 현재 미디어스파이더 초기 화면에서 이슈포커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현재 총 4명의 편집자가 이를 담당한다.

 

Q.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자라고 할 수 있는 파워 블로그나 트위터들은 어느 정도 등록했는가?

A. 수개월간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면서 80여명으로 압축했다. 현재는 페이스북 계정까지 수집하고 있다.

 

참고로 주요 언론사들이 점점 풀 기사를 제공하는 RSS를 축소하고 있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중심으로 등록하고 있다. 플립보드도 콘텐츠 큐레이션이 더 좋은 소셜 계정을 선별, 등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SBS콘텐츠허브가 이달 초 내놓은 `TV Gift 앱`. 지상파방송사 중 TV-모바일을 연동하는 세컨드 스크린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 단계에서부터 모바일 환경을 고려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SBS콘텐츠허브(대표이사 홍성철)는 지난 6일 신개념 모바일 광고마케팅 서비스인 TV Gift (http://www.tvgift.co.kr) 앱을 내놨다. 


TV Gift 앱은 지상파 방송사로는 최초로 음성인식기술로 TV광고 및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인식, 시청자에게 실시간으로 다양한 선물과 혜택을 내려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시청자는 TV광고를 보면서 TV Gift를 실행한 뒤 앱 화면 상단의 흔들리는 리본을 당기면 된다.


이때 광고주가 미리 준비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광고주가 선택한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 자동으로 광고주가 준비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선물이 지급되는 시간 및 프로그램은 해당 앱 내 편성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BS콘텐츠허브 플랫폼전략팀 권영도 팀장은 “TV Gift는 실제로 TV를 시청하고 있는 사람에게만 선물을 내려주는 타깃 광고가 가능하다"면서 "광고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광고주들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TV Gift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플레이, 티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애플 앱 스토어는 곧 선보일 예정이다.


권 팀장은 "방송제작 환경 자체가 아직 세컨드 스크린인 모바일 사용자 환경을 고려하는 단계까지 진화한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과 TV를 연동하는 시도를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콘텐츠허브는 런던 올림픽 중계에 맞춰 지난 7월 쏘티(SOTY) 앱을 출시했다. 쏘티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는 경기시청 중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응원 댓글도 달 수 있고 SNS와 연동도 할 수 있다. 소셜 앱으로 커뮤니티 성격이 강한 편이었다. 


특히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실제로 스포츠중계를 보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앱이다.


이번에 나온 TV Gift 앱은 좀더 마케팅에 충실한 편이다. 


TV 이외에 방송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이 워낙 많이 생기고 있어 광고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세컨드 스크린 즉, TV를 보면서 모바일로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SBS콘텐츠허브 플랫폼전략팀 권영도 팀장은 “TV와 모바일은 연계하는 시도는 프로그램을 더욱 재미있게 시청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면도 있지만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쏘티 앱의 경우 현재 인기가요나 K팝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적용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인기가요의 경우 댓글도 폭발적으로 붙는다고 한다. 


일종의 ‘팬덤현상’인 것이다.  


TV Gift 앱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광고주들에 어필하려는 시도라고 할만하다. 모바일이 광고 플랫폼으로 유용한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프로그램과 광고주(제품)의 관심사를 매칭시킬 수 있는 타깃광고로서의 유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전통적인 TV광고는 (중간광고가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의 몇 개의 광고만 나가고 있어 주목도가 점점 떨어진다”면서 “프로그램을 보는 중간에도 광고가 노출돼 광고주들을 상당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국내 방송사의 제작파트는 일반적으로 모바일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제작진 사이에서 의욕적으로 수렴하고 있는 점은 위안이 된다.  


결국 웹 사이트 버전이 나오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계된 쏘티 앱처럼 지속적으로 좋은 사례가 나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전히 보수적인 광고주는 물론 내부의 구성원까지 모바일의 가능성을 더욱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앞으로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면서 고객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BS, 쏘티 앱으로 `소셜 시청자` 끌어안는다

뉴미디어 2012.07.31 18:4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되는 SBS 쏘티 앱. 방송 프로그램을 인식하는 기능과 내부 협력으로 방송 콘텐츠를 재활용, 별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도가 흥미롭다.

 

SBS가 27일 2012 런던 올림픽 중계방송을 소셜네트워크와 연동하는 소셜TV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쏘티(SOTY)'를 내놨다.

 

시청자가 쏘티 앱을 내려 받아서 구동하면 기본적인 올림픽 종목 뉴스와 정보, 라이브 중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연동되는 ‘응원댓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시청자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등록해두면 자신의 계정으로 노출할 수 있다. 

 

또 SBS 아나운서와 앵커, 런던 중계진들의 트위터 계정을 모아서 노출하는 타임라인도 서비스한다. 

 

전현직 대표팀 코치진 출신의 한국체대 교수들로 구성한 15명의 전문가들이 종목별로 제공하는 ‘전문가톡’은 재미있는 수영 규칙을 비롯 경기 세부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특히 파트너사의 협조로 개발한 ‘TV방송 인식기능’은 기존 소셜TV 앱과는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앱을 구동해 버튼(S)을 누르면 올림픽 방송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인식해 SBS 영상이 구동된다. KBS, MBC 프로그램도 인식이 가능하다. 일반 프로그램(뉴스 포함)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페이지가 뜬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소셜TV 앱이 단순히 프로그램과 댓글을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능적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다. 

 

MBC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KBS의 전용 트위터 계정(@2012kbs) 등 다른 지상파방송사의 ‘소셜 올림픽’ 대응은 일차원적이라고 할만하다. 

박태환 선수의 실격 소동이 있던 당일에만 시청자 응원댓글이 만여건이나 이어졌다.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의 예선 경기는 MBC단독중계였지만 MBC중계를 보면서도 쏘티 앱으로 시청자들의 댓글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 대 스위스전 축구는 8천여건, 조준호 선수의 유도 경기는 만2천건 이상의 댓글이 등록됐다. 

 

이 관계자는 “동시간대 시청자들의 응원댓글이 폭발적으로 수렴됐다”면서 “서비스에 접속해 머무는 체류시간 연장 효과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이 쏘티 앱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앱 다운로드도 출시 5일만에 5만회를 넘었다. 

 

응원댓글을 남기거나 SBS의 중계 방송을 앱으로 인식(체크인)하면 포인트를 쌓거나 배지를 모을 수 있다. 모은 배지수나 누적한 포인트는 이벤트 응모시 활용된다. 

 

체크인을 하거나 배지를 획득하면 시청자가 연동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노출된다. 허핑턴포스트 등 인터넷신문의 SNS연동과 유사한 셈이다. 물론 시청자가 이를 원치 않으면 노출은 되지 않는다. 

 

 

쏘티 앱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인식하면 즉, 체크인하면 배지 포인트가 지급된다. 배지 포인트는 모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할 수 있다. 또 이벤트를 통해 상당한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다. SBS는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같은 소셜TV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의 시청자들에게 흡인력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 못지 않게 내부 인프라를 정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등 과제도 만만찮다.

특히 쏘티 앱은 SBS 콘텐츠 즉, 영상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SBS 보도국 뉴미디어부가 만드는 별도 콘텐츠는 아카이브로 들어오는 미방송 영상 소스를 가지고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만든다.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과 미방송 영상 등으로 온라인 기사로 만드는 식이다.

 

즉, 지상파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소티 앱이나 SBS 올림픽 사이트에선 볼 수 있다.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TV시청자들의 틈새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으로서의 세컨드 스크린을 지향한다”면 “향후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장을 추진할 때 방송 정보 콘텐츠의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과 운영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인기 방송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콘셉트와 완결성 그리고 기술적 측면을 강화한다면 큰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근 TV시청도 세컨드 스크린으로 동일 시간대에 하고 있음이 국내외 여러 시장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브로드캐스팅한 TV의 영향력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임을 의미한다. 

 

쏘티 앱 개발을 주도한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의 소셜화, 채널의 다양화하라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TV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기한다”면서 “시청자와 인터랙션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TV가 제공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전달해보려는 게 기획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앱을 구동해 방송 프로그램에 체크인하면 배지와 포인트를 받고 이벤트를 통해 선물(benefit)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향후에는 서비스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가 전달하지 못하는 메시지는 프로그램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올림픽의 경우 선수와 룰처럼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면 선거 이벤트나 예능프로그램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은 제작할 때 생산한 콘텐츠의 극소수만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80~90%는 사장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방송 프로그램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TV 시청자들과 인터랙션을 해서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방송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아카이브 같은 인프라도 잘 구축돼야 하고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미 만들어 놓은 뻔한 추가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가 지금 보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 동기화(sync)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시청자에겐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앱에서 영상이나 음성을 인식해 A장면이란 걸 확인한다면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A1, A2를 제공하거나 CF에 나오는 화장품의 샘플이나 커피 같은 실질적인 보상을 주는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SBS콘텐츠허브 측은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TV CF나 PPL 같은 여러 속성별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재미나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아카이브, 앱, 마케팅, 서비스 관리까지 내부 리소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SBS콘텐츠허브는 K-POP스타, 런닝맨, 대통령 선거 등 인기 프로그램과 빅 이벤트를 쏘티(The Soty)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킨다.

 

또한 SBS Ne TV, VOD사이트 등 SBS콘텐츠허브의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특히 쏘티 앱의 세컨드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부분이 강화된다. 모바일 앱이 갖는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연계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페이스북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시청자의 관점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서의 소셜TV는 방송 프로그램을 매개로 방송사와 시청자간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의 나와 친구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플러그드 인 앱 정도로 해결되는 소셜 공유 기능이 아니라 내 친구들 중에 누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지를 확인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세컨드 스크린의 진정한 의미라는 이야기다.

 

SBS콘텐츠허브의 쏘티 앱은 2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개발이 완료됐다. 미흡한 점을 마무리하고 다음 버전의 서비스를 준비하기까지는 안팎의 반응이 대단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안정성 위주로 운용되면서 뉴미디어 부문에 대해 다소 배타적이기까지 했던 방송사 제작파트가 일정하게 떠안게 될 불편함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웹, 푹(POOQ), 모바일 등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미디어기업의 전체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향후 결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란 점도 호소해야 한다.

 

물론 시청자에게 놀라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게 될 소셜TV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어쨌든 쏘티 앱은 소셜TV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 또 오프라인 콘텐츠 유통시장의 정체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열어줄지 다시한번 주목하는 기회를 준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웹 브라우저로 본 포털뉴스. 기사 공급을 하는 언론사들이 늘고 있다.


포털사이트 모바일 채널에 기사 공급은 하지 않겠다던 언론사들이 사실상 백기 투항을 하고 나섰다.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일부 신문사들이 네이버, 다음의 모바일 웹으로 기사 공급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2009년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 소속 12개 언론사들이 자체적인 모바일 뉴스 플랫폼을 구축키로 하고 ‘온뉴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반포털 행보를 펼친지 2년 만이다. 

현재까지 네이버 모바일 웹(m.naver.com)으로 기사를 제공 중인 서울 소재 주요 종합일간지는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 5개사에 이른다.

다음 모바일 웹(m.daum.net)으로도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이 기사 공급 중이다.

주요 신문사의 계열 매체인 스포츠지, 경제지 등을 합치면 그 숫자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언론사들이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서비스에 기사 제공을 확대한은 것은 현실적인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온신협 회원사들이 대포털 기사 공급과 관련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한 협약서의 만료시점이 지난 해 7월로 끝났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속의 징표이던 협약서의 효력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포털과의 협상문이 열린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 속도 확산, 언론사 경영진의 교체, 콘텐츠 판로 부재 등 업계 안팎에 변화가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포털 모바일 기사 공급 이슈가 불거졌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기자들이 모바일에서도 자신의 기사가 왜 나오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민감한 ‘내부’ 이슈로 부상했다.

현재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간 모바일 뉴스 공급 단가는 대체로 월 300~5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 언론사의 여건과 포털사이트와의 제휴조건에 따라 책정 단가에 차이가 크다는 게 언론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한겨레신문이 NBP(NHN Business Platform)와 광고 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네이버 모바일 웹에 기사 제공을 하는 등 전격적인 협력이 업계에 알려진 것도 언론사 공동 대응 행보를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겨레신문과 NBP가 맺은 광고대행 계약이 언론사 실무자들의 관심거리이다. 일단 온신협 관계자들의 여론은 ‘무덤덤’한 편이다.

한겨레가 자체적으로 광고마케팅을 할 때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챙겼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결국 NBP에 발목이 붙들려 독자적인 역량은 포기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어차피 온라인 광고는 서비스와 결합해야 하고 외부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사는 이같은 제휴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현실과 전략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재 온신협 내부에서는 메이저 신문사를 중심으로 여전히 포털사이트 모바일 서비스에 기사 공급을 해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A 신문에서 뉴스 유통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투자를 하고 기회를 모색해 온 주요 신문사들은 포털과의 기사공급 논의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신협은 ‘모바일TF’를 꾸려 포털사이트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모바일TF에는 포털사이트 모바일 웹으로 기사공급을 하지 않은 언론사들로 구성됐다. 

TF에 참여 중인 B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단순히 모바일 전재료를 받자는 접근은 아니다”면서 “공동 사업을 비롯한 프로젝트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곧 가시적인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6월까지는 포털 모바일 서비스로 기사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협약서도 (언론사끼리) 주고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바일TF가 내놓을 포털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포털사이트 모바일 웹으로 기사를 공급 중인 C신문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사용자의 뉴스 소비패턴을 고려할 때 양측이 모두 이익을 챙길 것들이 많지 않다”면서 결국 각 언론사들이 자율적으로 포털과 모바일 기사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2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언론사보다는 포털사이트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2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수용자들은 모바일에서 주로 포털 웹 사이트(64.8%), 포털 앱(16.1%)을 통해 뉴스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언론사 뉴스 앱(10.5%)이나 웹 사이트(7.6%)를 통해 뉴스 소비를 하는 비중은 낮았다.


현재 국내 5대 포털사이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언론사들에게 뉴스 공급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뉴스 채널 담당자는 “언론사들의 모바일 뉴스 제공을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명간 2~3개 신문사가 추가로 일부 포털사이트 모바일로 기사 제공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언론사 모바일 뉴스 유통정책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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