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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피디의 페이스북 페이지. 쇼맨십도, 열정도 뜨거운 그는 독자들의 댓글에 일일이 답변을 달아준다. 기존의 언론사와 기자들의 행보와는 가장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짱피디. 본명은 장주영 씨(33세). 1인 뉴스 크리에이터가 그의 직업이다. 단순한 정보성 콘텐츠가 아니라 뉴스만 취사선택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창작자다. 

오락 콘텐츠가 넘치는 MCN 환경임에도 흔치 않은 영역에 도전한 짱피디가 15일 선정릉역 트레져헌터 스튜디오에서 <더스쿨오브뉴스>(http://www.theschoolofnews.com/) 교장에 취임했다. 

역동적인 제스쳐를 내세운 캐릭터로 이름을 알려온 짱피디. 하지만 취임식은 진지했다. 이날 짱피디는 '뉴스리터러시'를 강조했고 '민주주의'를 거론했다. 미디어 교육을 통한 뉴스 생산, 유통, 소비의 선순환 구조에 주목했다. 그는 '뉴스학교'를 지속가능한 기반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파격적인 뉴스 형식 실험에는 일반적인 1인 미디어와 다른 묵직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짱피디는 독자와의 교감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기존의 '28 청춘 날씨뉴스'와 59뉴스'에 이어 '짱피디의 의견표명' 까지 콘텐츠 편성도 늘렸다. 28청춘 날씨뉴스는 기상청 자료를 보고 대본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된다. 59뉴스는 3시간 정도다. 짱 피디는 이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하루 최소 4~7시간 뉴스를 붙들고 있다.

짱 피디는 그러나 콘텐츠를 기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청년들(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잡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전통매체의 뉴스실험은 ‘실패의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내재하는 '정신(spirit)'이다. 기자들이 젊은 세대들을 존중하고 배우려는 정신을 콘텐츠에 담고 있지 않아서 독자들이 떠나고 있다"는 입장을 자신의 콘텐츠에 관철한다.

그간 많은 1인 미디어들이 명멸했다. 하지만 이처럼 뉴스에 천착하는 창작자는 전무했다. 그는 왜 뉴스를 사랑할까? 뉴스는 정말 중요한가? 이런 질문에 짱피디의 답변은 명문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가 집중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서 직접 자기 삶과 관련있는 일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뉴스는 민주주의 발전과 연관돼 있다"


짱피디에게는 후원하거나 선물을 보내는 독자들이 자주 출몰한다. 이러한 교감이 뉴스 생산자 즉, 기자에게 필요한 능력과 태도라는 지점에 이르면 전통매체의 갈 길은 멀고도 또 멀게 다가온다.

젊은 층과 호흡하는 짱피디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독자들의 '사랑'이 머무른다. 후원과 선물이 쏟아진다. 연예인 팬덤 못지 않다. "결국 브랜드와 신뢰의 문제이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하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돈 주고 살 가치가 있는 뉴스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요? 포기하셨다면 감사하다. 제가 그 자리를 채우겠다.^^" 

짱 피디의 도전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짱 피디처럼 뉴스를 사랑하는 1인 창작자가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시장변화도 감지된다. 감정 없이 턴테이블 위에 얹혀지듯 뉴스를 제조하는 전통매체가 아니라 마음과 정성을 담고 직접 소통까지 하는 뉴스 생산자가 하나둘 부상하고 있어서다.

전통매체의 건조한 뉴스 건초를 태우는 짱 피디의 열정이 어디에 다다를지 기대가 되는 지점이다. "어떤 일이든 열매를 맺으려면 지속가능해야 한다. 현재 저는 뉴스 저변을 넓히기 위해 씨앗을 뿌리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15일 <더스쿨오브뉴스> 개교식에 참석했고, 일주일 뒤 페이스북 메시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질문 : 전통매체의 다양한 뉴스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실패'로 보는 측면이 있다면?

짱피디 : 전통매체의 뉴스 실험을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청년들(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잡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실패의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내재하는 '정신(spirit)'인데 전통매체 안에는 이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통매체의 뉴스에 관심을 못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을 가르치려는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독자를 중학교 2학년생으로 간주하고, 내가 의제설정 다 해놓고 가르치려는 것이죠. 즉, 갑의 마인드입니다. 독자에게 진정으로 다가서서 배우고 존중한다는 것을 수사적으로 말할 뿐이죠. 독자들은 금세 알아챕니다. 또 그걸 ‘재미없다’라고 뭉뜽그려 말할 수 있습니다. 기자들은 젊은 세대들을 존중하고 배우려는 정신을 콘텐츠에 담아야 합니다. 이 부분이 빈곤해서 독자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질문 : 전통매체의 트래픽 모델의 거품이 빠지면서 전문지들도 힘에 부치고 있는 실정이다. 짱피디의 뉴스 혹은 새로운 뉴스형식들은 단도직입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가? 그리고 그것은 1인 창작자나 소규모 미디어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짱피디 : 사실 국내에선 지불장벽(페이월)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세입니다. 지불여력이 없는 청년들을 타깃으로 하는 뉴미디어 뉴스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많죠. 하지만 저는 다른 생각입니다. 청년들이 나와 함께 하는 매체, 나와 늘 곁에 있는 기자, 피디, 언론사라고 느낀다면 충분히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될 것입니다. SM이나 YG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10대의 팬덤 현상입니다. 

물론 뉴스에도 통할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추론으로 그치는 것보다 실제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바로 카카오의 스토리펀딩을 해본 거죠. 여기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천원, 이천원 씩 후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대학생 독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든 돈을 후원하기도 했죠. 이렇게 특정 타깃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준다면 후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크라우드펀딩'은 검증된 모델입니다. 

언론의 기본은 독자의 신뢰입니다. 언론사에 대한 브랜드와 사명에 후원하는 시민들은 지갑을 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국내 언론은 그게 무너졌기에 다른 수단으로 돈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흐름은 언론사 브랜드를 점점 갉아먹고 있죠. 

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뉴스 형식들은 청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포장지만 바꾼 것입니다. 1인 창작자나 소규모 미디어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닌 쉽고 재밌는 뉴스를 통해 청년들이 뉴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궁극적으론 민주주의에 닿아 있습니다.

대형 미디어, 레거시 미디어에서도 각자 타깃과 사명에 집중하는 저널리즘을 펼친다면 독자 후원의 페이월 시스템은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브랜드와 신뢰가 관건입니다. 

만약 얼굴도 모르는 독자가 여러분의 기사를 잘 봤다고 개인적으로 선물을 주고  후원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조직에 활기와 자연스러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제겐 이런 일이 나타납니다. 뉴스가 너무 재밌는데 공짜로 보는게 죄송하다며 독자들이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을 보내줍니다. 젊은 세대는 일반적으로 귀찮아서 소액결제 등을 하지 않는다지만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하면 귀찮은 일도 자발적으로 합니다. 돈 주고 살 가치가 있는 뉴스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요? 포기하셨다면 감사합니다. 제가 그 자리를 채우겠습니다.^^

질문 : 짱피디는 지상파 방송사 출신이다. 그런데 파격적인 뉴스 형식은 전통의 뉴스 문법에서 벗어난 만큼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버즈피드가 '수박폭발'이라는 영상을 만들어서 독자들의 호기심만 자극하는 것처럼 그것은 그저 '오락적'이라는 것이다. 짱피디가 생각하는 뉴스, 저널리즘, 기자는 무엇인가? 

짱피디 : 결론적으로 저는 어떻게 불리우느냐는 상관없습니다. 처음 버즈피드가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기존 매체는 '황색저널리즘'이다, '쓰레기 기사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판하던 기존 매체들이 지금은 오히려 브랜디드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죠. 물론 국내 언론사들의 낚시 기사류와 비교하긴 어렵고요. 

제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개그도 하고, 때론 춤까지 하는 뉴스(의 진행방식)를 저널리즘이 아니라고 보는 분들도 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정상적인 언론인들이라면 나름 가치관이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저널리즘이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뜬 구름 잡는 이야기인가요? 

민주주의 발전의 근본은 시민의 정치참여입니다. 대표적으로 '투표'죠. 그런데 청년층의 투표율은 중장년층에 비해 여전히 낮습니다. 기성세대는 청년세대를 향해 "현실에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투표 좀 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투표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아르바이트에, 취업준비에 지치고 있죠. 투표를 해도 정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혐오주의도 만연합니다. 정치인들은 그런 청년들을 신경쓰지 않고 노년층 공약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청년들의 삶은 팍팍할 수밖에 없죠. 이 악순환을 깨고 싶었습니다. 제가 하는 뉴스를 통해서 말이죠.

대중은 자신과 관련 있는 뉴스는 꼭 봅니다.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대형마트 영업규제' 뉴스를 보죠. 내 근무여건과 직접 연관이 있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PC방 업주는 '게임규제'에 관심이 높죠. 

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이 있는 뉴스라면 챙기게 되죠. 또 그렇게 소비해서 지식이 생기면 그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도 하게 되죠.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뉴스는 민주주의 발전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은 뉴스라도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밀레니얼 세대가 집중할 수 있는 뉴스가 아니라면 소비 자체가 안 되죠.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마구 던져버리는 매스 미디어 시대에서 각자 원하는 정보만 선별해서 보는 파편화된 버티컬 미디어 시대로 이동한지 오래입니다.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를 위한 재미있는 뉴스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관점으로 저는 '재미' 요소를 찾고 있습니다. 오락적으로 볼 수도 있고 불편하다고 기피하는 분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멀티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 편집은 물론 기획까지 제가 다 하죠. 밥그릇 빼앗길까봐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전통매체 내부 구성원들과는 다릅니다. 이젠 한 가지만 고집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제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질문 : 페이스북 같은 소셜에서 유통하는 뉴스는 전통매체의 지면, 방송에서도 다뤄야 한다고 보는가? 역으로 지면이나 방송에서 나온 보도물을 그대로 소셜에서 유통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짱피디 : 온라인 뉴스를 오프라인에서, 오프라인 뉴스를 온라인에서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관점에선 '뒷북치는 일'이죠. 오랜만에 뉴스를 챙겨보려는데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판에 박힌 형식에 따라 전달되는 뉴스라면 보고 싶을까요? 역시 별 거 없네, 시간 아깝다, 딴 거나 하자 이런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죠? 밀레니얼 세대가 시간을 투자할 가치를 느낄만한 오리지널 뉴스가 중요합니다. 물론 브랜드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접근방식은 바뀔 수 있습니다. 다이소처럼 이것저것 다 파는 박리다매 방향성이라면 온라인에서 이슈화된 아이템을 전부 짜깁기해서 보여줘도 되겠지요. 그러나 지상파나 뉴스전문 미디어라면 선택과 집중을 해서 오리지널 뉴스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밀레니얼 세대의 반응도 나올 겁니다.

질문 : 1인 창작자 시대다. MCN의 미래는 어떨 거 같은가? (짱피디는 트레져헌터와 계약을 맺은 창작자이다) 플랫폼 사업자 혹은 창작자들과 전통매체 사이의 역할은 없겠나?

짱피디 :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MCN 사업자와 초기 단계부터 함께 하고 있는 창작자로서, 연구자-대학원생으로서 볼 때 썩 좋지 않습니다. 1~2년 내 소수의 MCN 업체만 남고 모두 통폐합될 것입니다.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곳도 나오고 있지만 수익모델은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대외 여건이 나빠지면서 이마저도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거품'에 휩싸이지 않고 제대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온 것이니까요. 곧 누군가 평정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전통매체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MCN 업체와 섣불리 손을 잡았다간 잘못된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습니다. 최근 모 언론사가 아프리카나 유튜브에서 인기있는 BJ 등의 형식들을 모방했다가 평판이 나빠지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 가장 눈여겨 보는 국내외 미디어나 전문가가 있다면? 혹은 당신의 멘토가 있다면?

짱피디 : 제가 이 분야에 가장 첫 발을 디딘 처지라 '멘토'는 따로 없습니다(웃음). 눈여겨보는 미디어는 국내보다 해외 매체가 많습니다. 제 스마트폰에 그룹핑을 해둔 미디어는 BBC, 복스(Vox), 믹(Mic), 포인터(Poynter), Refinery29, Vice, AJPlus 등입니다.

국내 전문가분들이라면 얼마전 뉴스미디어 인큐베이팅 회사를 만든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이성규 블로터미디어렙장입니다. 이분들 글은 꼭 즐겨 읽고 있습니다. 

질문 : 창작자에서 <더스쿨오브뉴스> 교장이 됐다. 너무 빠른 도전이 아닌가? 고품격 뉴스를 만들려는 꿈을 갖고 있다.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

짱피디 : 사실 오프라인 학교를 만들 생각까진 없었습니다.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실 1년 정도 온라인 뉴스를 더 확장해서 만든 뒤 오프라인 교육까지 가려고 했는데요. 사람 일은 계획한 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하지요.

제가 스토리 펀딩에 올린 글을 보고 경기도 교육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 장학사님과 주무관님까지 오셔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대해 강한 열정을 보여주셨는데요. 대화하며 제대로 된 뉴스에 대한 갈망과 열망이 뜨겁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에서 청소년 미디어 담당 교사들을 위한 워크숍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느꼈습니다. 장소나 교재가 없어서 힘들다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열매를 맺으려면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현재 저는 뉴스 저변을 넓히기 위해 씨앗을 뿌리는 단계에 있습니다. 당장 뉴스 콘텐츠에선 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속해나갈 그릇이 필요합니다. 여러 곳에서 투자해준다는 얘기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몸집이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스스로 자생하려고 합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더스쿨오브뉴스> 교장에 취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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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구조됐고 295명이 사망했다. 무엇보다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인명 피해가 컸다. 가족 품 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도 9명이나 된다.


사고 원인, 당국의 초기대응 적정성,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사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오보를 남발하고 실의에 빠진 피해자 가족을 무리하게 인터뷰 하면서 언론에 대한 해묵은 불신만 키웠기 때문이다.


정파 보도, 따옴표 보도, 선정 보도, 경마중계식 보도는 물론 기사 어뷰징(abusing)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상업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사 어뷰징이 세월호 보도에서도 기승을 부린 탓이다.  기사 어뷰징은 일반적으로 사실상 동일한 기사를 제목이나 내용만 조금 바꿔 포털사이트 등으로 짧은 주기 동안 반복 전송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학술적으로는 '뉴스 생산자가 인터넷 뉴스공간의 즉시성과 기사 제목 위주의 공간 배열상의 특성을 남용하여 거의 동일한 기사를 반복 게재하거나 기사 제목만 바꿔 두 차례 이상 게재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즉, 어뷰징 기사는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추가적인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사의 취재물을 그대로 베끼고 짜깁기하거나, 기존에 나온 보도물을 재탕하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기사 어뷰징은 국내 언론사 온라인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다. 세월호 보도의 파행 양상에 어뷰징 기사가 자리잡은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다만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온라인에서 기사 조회 수를 높이는 대응이 이어졌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이후 하루 5월13일까지 약 한 달간 포털에 노출된 세월호 관련 기사는 22만여 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8,000여 건의 기사가 생산됐지만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대부분이 어뷰징 기사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조차 사고 당일 '어뷰징 기사'가 폭주하자 뉴스스탠드 제휴 언론사에 자제를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네이버가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 뉴스 스탠드 제휴 언론사에 보낸 메일 갈무리 화면.



그렇다면 세월호 보도에서 기사 어뷰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났을까? 또 기사 어뷰징은 언론 보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침몰 사고 직후 '학생 전원 구조' 기사를 통해 알아봤다. '학생 전원 구조' 보도는 4월 16일 오전 11시를 넘겨 주요 언론사가  “경기안산단원고등학교 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2학년 학생과 교사 전원이 구조됐다고 오전 11시 5분 해경으로부터 통보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미디어오늘>은 "16일 오전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언론사는 SBS, YTN,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면서 "탑승객 가족들이 애가 타는 상황에서 언론이 속보경쟁은 물론 동일 기사 전송, 즉 어뷰징 기사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인 16일 '학생 전원구조'라는 내용을 담은 언론사 속보들,



여객선 탑승객 대부분이 구조됐다는 소식과 관련 피해자 가족과 네티즌들이 '신뢰'에 의문을 표했지만 주요 언론사들은 짧은 시간 내 비슷한 내용을 계속 반복 생산하기에 바빴다. 한 언론사는 30분 사이에 거의 동일한 기사를 4건이나 게재했지만 정확한 사실 검증은 하지 않은 채 학교와 당국의 발표내용만 인용하는데 그쳤다. 또 '안산단원고', '전원구조' 키워드는 제목과 본문에 계속 노출했다.


전원 구조 속보를 쏟아낸 한 언론사의 뉴스 검색 결과 페이지 갈무리 화면



언론사가 현장 취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사와, 이러한 오보를 그대로 되받아 쓴 온라인 매체의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세월호 키워드를 다루는 언론사가 기존의 온라인 속보 대응 형식처럼 깊이보다는 속도에 집중한 탓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에는 '오보 받아쓰기' 못지 않게 선정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4월 16일 오후 한 인터넷신문은 "타이타닉·포세이돈 등 선박사고 다룬 영화는?"이란 제목의 기사를 포털사이트로 전송했다. 한 언론사는 '타이타닉'이 제목에 언급된 온라인 기사를 오후부터 밤까지 보도했으나 기사 내용은 동일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인 '타이타닉'만 고려했기 때문이다.


입력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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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42분

[여객선 침몰]타이타닉 침몰 102주년 다음날, 여객선 침몰이라니…


앞 부분은 타이타닉 사고와 관련된 내용, 뒷 부분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개괄적인 상황 설명 나열

이메일(A)만 표기

세월호 자료 사진


오후 3시51분

진도 여객선 침몰, ‘타이타닉될까 우려'…290여명 생사불명

앞 부분은 세월호 사고 개괄적인 상황 설명, 뒷 부분은 타이타닉 사고 관련 내용

이메일(B)만 표기

세월호 침몰장면(MBC뉴스)과 영화 타이타닉 장면 캡쳐

마지막 부분에 “타이타닉 사망자 많구나”, "타이타닉 처럼 되지 않기를" 등 네티즌 의견 추가

오후 9시48분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어머니는 웁니다…“타이타닉 침몰한 날 언젠지 아느냐…만류했는데”


피해자 어머니가 수학여행 떠나는 학생에게 타이타닉 사고일을 상기시켰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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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세월호 보험 가입 현황', 피해자 학부모 사진 및 학생 일기장 공개 등 언론사들의 선정적인 어뷰징 기사도 쏟아졌다. 특히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8일 민간 잠수부를 사칭한 홍가혜 씨 인터뷰 보도는 언론사 '어뷰징' 행위를 발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실제 민간 잠수부인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내용을 그대로 받아쓴 온라인 뉴스가 쏟아진 것이다. 당시 한 보도에 따르면 MBN이 홍 씨의 인터뷰를 방송한 18일 하루에만 515개의 관련 기사가 나왔고, 참사 이후 5월 27일까지 보도된 홍 씨 관련 기사는 모두 1,302건에 이르렀다.


홍 씨 인터뷰를 그대로 전한 어뷰징 기사들. 대부분 단어와 문장 구조만 조금 바꾼 '베껴 쓰기' 형태이다



홍 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한 경제신문은 동일 제목·동일 내용의 기사를 3분 사이에 2건을 포털에 전송한 데 이어 한 시간이 채 안 된 시간에 동일 제목의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추가로 생산했다. 최초 보도는 제휴 매체에서 생산했으나 이후 보도는 모두 온라인 담당 부서가 출고했다. 기사 삽입 이미지는 모두 같았다.


입력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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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55분

MBN 인터뷰 논란, 구조활동 폭로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말했다",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 수색이 힘든 상황",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의 소리를 듣고 확인했다"

제휴매체명과 기자 실명

TV보도화면 캡쳐


오전 8시58분

MBN 민간잠수부 인터뷰 “정부 관계자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말해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 수색 진행이 어렵다", "실제 잠수부가 배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리까지 들었다"

온라인뉴스팀

동일 이미지

기사 첫 줄에" 'MBN 민간잠수부' 'MBN 인터뷰'" 키워드를 삽입함

오전 9시34분

MBN 민간잠수부 홍가혜 인터뷰 충격 “관계자,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현장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장비 지원이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아 수색 진행이 힘들었다", "정부 관계자가 잠수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등 14시간 이상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잠수부가 생존자 확인 대화하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동일 이미지

"홍가혜 민간잠수부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추가



홍 씨 관련 보도는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제목과 본문 내용을 조금씩 바꿔 가면서 짧은 시간 안에 포털로 전송하는 '기사 어뷰징'의 전형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후속 기사가 얼마나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파악하여 어뷰징 여부를 가늠한다. 신규성(newness)이나 독창성(uniqueness)이 미흡하면 '어뷰징'을 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세월호 홍 씨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사) 기사를 복제하는 행위는 앞선 기사와 차별성을 갖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사의 리드문이나 본문에서 일부 내용이 첨삭되는 정도이고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는 정도다.


반면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잘 걸리도록 기사 도입부분과 끝 부분에 주요 키워드를 반복 나열하는 경우는 많다. 업계에서는 '검색 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SEO)'라고 불린다. 이때 기사 끝 부분에 네티즌 반응을 나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후속 기사에는 제목 변화가 이뤄진다. '충격' 등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포털사이트에서 이용자의 클릭을 받기 위한 일종의 속임수 즉, '제목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어뷰징 기사는 기자 실명이 없는 바이라인(byline)도 특징 중 하나이다. 기자 실명은 없는 대신 부서명이나 회사명, 이메일을 노출한다. 심지어 바이라인을 빼는 경우도 나온다. 국내 언론사 온라인 뉴스조직을 고려할 때 기사를 출고하는 취재부서나 기사제목을 정하고 배열을 하는 편집부서가 번갈아 가며 기사 어뷰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위 표 참조).


소속 언론사 또는 자기 기사를 복제하는 기사 어뷰징은 분량을 나누는 '기사 쪼개기'로 나타난다. 한 기사에 포함해도 될 내용을 2~3건 이상으로 늘리는 행위다. 기사 수를 늘리면 포털사이트 검색시 더 많이 노출된다. 이용자 클릭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세월호 보도에서는 팩트(fact)가 아닌 네티즌 의견이나 단순 상황 묘사를 추가한 기사 쪼개기로 후속 기사의 분량을 채웠다.


홍 씨의 경우는 과거 행적이나 신상까지 어뷰징 대상이 됐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홍XX 과거 행적 경악’, ‘홍XX 출두, “배우 데뷔 하는거 아닌가 몰라”’ 등의 제목을 단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한 언론사에서만 40여 건 노출됐다.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베껴 쓰는 행위도 '어뷰징'이다. 사실상 무단으로 표절 및 복제를 하는 경우다. 세월호 보도는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침몰 사고 초기 속보 경쟁 때 주요 방송사와 통신사 등 타사 언론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생 전원 구조', '민간 잠수부를 사칭한 인터뷰' 등에서 "OO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으로 시작한 보도가 대표적이다. 아예 언론사를 표기하지 않는 등 적절한 출처와 인용 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연합뉴스>의 '사상 최대 규모 수색 총력' 보도는 4월25일 하루에만 409건이 나왔는데 어뷰징 기사의  특징을 망라했다. 한 스포츠신문은 오전 11시경부터 밤 10시까지 모두 67건의 관련 기사를 포털사이트로 전송했다. '개XX' 욕설, '내 후배였으면 죽었어' 등 인터넷신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발언을 소재로 거의 동일한 기사 제목과 내용을 반복했다.


'베껴 쓰기'·'기사 복제'를 통한 내용 구성, '검색 엔진 최적화'를 위한 검색 키워드 삽입, 동일 소재의 내용을 여러 건의 기사로 나누는 '기사 쪼개기' 등이 전부 포함된 사례다.


한 스포츠 신문이 약 12시간 동안 쏟아낸 총 67건의 기사 제목 중 십여 건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것으로 '기사 쪼개기'와 검색 엔진 최적화를 고려한 어뷰징 기사들이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과정에서 급부상한 다이빙벨은 사고 이후부터 5월31일까지 모두 5,516건이 나왔다. 이들 기사는 다이빙벨 효용성이나 현장 투입 여부와 직접 상관이 없는 다이빙벨 이종인 대표의 부인 이름을 제목과 본문에 노출해 물의를 일으켰다. 제목 장사를 위해 연예인을 내세운 '낚시 기사'다.


각 기사 사이에 취재내용의 차이는 찾아보기 어렵고 제목과 본문 등에서 연예인 이름을 노출했다.



세월호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구원파 유병언 씨 관련 기사도 어뷰징 표적이 됐다. 첫째, 종편, 보도채널 등 주요 방송사들은 정규 편성된 뉴스프로그램 외에도 특별편성된 속보 보도에서 동일 기사를 포털사이트로 무차별적으로 전송했다. 같은 시각에 사진만 바꾼 동일 기사도 잇따랐다.


종편 TV조선과 연합뉴스. 전송시각은 조금 다르지만 기사 내용은 사진만 바뀔 뿐 똑같았다. 자사 기사를 복제한 경우다.


구원파 유병언 일가 기사들은 연예인이나 외모 등 가십성 형태로 다뤄져 상업적 온라인 저널리즘의 행태도 보여줬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탤런트 전양자 씨 관련 기사는 수천 건 넘게 양산됐다. 유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 검거 때 함께 붙잡힌 박수경 씨 기사는 '연인'-'내연관계'-'호위무사'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도배되다시피했다.


SBS CNBC가 26일 하루동안 쏟아낸 유대균·박수경 씨 관련 기사들


세월호 보도에서 나타난 기사 어뷰징은 크게 보면 기사 보도·작성자·형태별로 그 유형을 나눠볼 수 있다. 기사 보도 측면에서는 다른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동일 채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사 작성자 측면은 팀 또는 부서명을 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이메일 등만 노출하는 것도 적지 않았다. 기자명을 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사 형태에서는 검색어를 나열하거나 네티즌 반응을 넣는 경우는 현재보다는 빈도 수가 많지 않았다.


기사 보도(제목/내용/채널)

∆ 동일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동일 채널

∆ 다른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동일 채널

∆ 동일 제목, 동일 내용(동일 또는 다른 사진/동영상), 다른 채널

(참고) 다른 제목의 경우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검색어, 키워드를 넣기도 함

기사 작성자

∆ 무기명(이메일만 표기 포함)

∆ 기명 : 팀/부서명, 기자명

기사 형태

∆ 기사 도입부나 말미에 실시간 검색어 나열

∆ 네티즌 반응을 기사 말미에 추가

∆ 사진/동영상과 단신으로 구성



특히 자사 기사를 복제·반복 전송 행위가 두드러졌다. 방송 채널을 보유한 언론사일수록 무분별하게 베껴쓰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언론사 기사를 베껴 쓰는 양상은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거의 비슷한 시간대 각 포털사이트에 전송된 기사는 시간적으로 직접 취재한 결과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어뷰징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시신 인양을 하거나 관계자가 검거되는 과정 등 긴박한 상황에서 둘째, 누구나 동일한 내용을 시청하고 있는 TV 뉴스 프로그램 보도 인용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과 연관시킨 복제 기사가 양산됐다. 세월호 사고 보도의 경우 특종이나 단독 보도가 어려운 환경임에도 다른 언론사 출처를 표기하는 명확하고 일관된 표기 사례는 드물었다.


이처럼 저널리즘을 망치는 기사 어뷰징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미디어 생태계의 한계와 닿아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여전히 압도적인 상황에서 뉴스 트래픽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현실적으로는 포털의 검색 서비스나 포털 뉴스 제휴를 통해 언론사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는 수단이 유일하다. 특히 '트래픽=광고'로 연결되는 시장에서 이용자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 어뷰징은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는 방법이다.


또 수많은 독립형 인터넷신문이 난립하는 등 시장 경쟁 환경이 열악하다. 자본력이 취약한 인터넷신문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중심으로 조성된 트래픽 나눠먹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독자적인 생존모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광고에 매달리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연히 콘텐츠 차별화나 유통 다변화 모색은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디지털 미디어, 더 근본적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가치에 대한 몰이해가 팽배하다. 상당수 전통매체는 수년 전부터 온라인 뉴스 생산과 편집 등 서비스 전반을 닷컴사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맡고 있다. 그럼에도 퀄리티 저널리즘으로 진화하지 못하는 것은 전통매체 중심의 매출기반에서 조직,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나치게 경쟁적인 언론 풍토와 기업 문화가 기사나 검색의 품질보다는 트래픽이라는 양적인 목표에만 몰두하는" 흐름을 역진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언론사는 기사 생명력이 짧은 온라인 속보를 만드는 '공장'으로 전락했다.


일반적으로 어뷰징 기사를 만드는 조직 구성원은 비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이들은 전통매체 구성원들과 교류하는 일은 거의 없이 고립된 채 일하고 있다. 기사 어뷰징에 대한 내부감시나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등 언론사 내부의 온라인 저널리즘 전략을 재정비하려면 장벽을 걷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통합 뉴스룸'을 구축하거나 '통합'의 중심으로 온라인 뉴스룸을 끌어올려야 한다. 단순히 속도·양에 치중하는 질 낮은 기사를 방치·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조직 전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대등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다시 말해 해외 주요 전통매체가 채택한 '디지털 퍼스트' 전략의 채택이 시급하다.


이를 기반으로 속보인 1신부터 후속 취재와 멀티미디어로 기사 완성도를 높이는 2, 3신까지 온라인에 출고하는 기사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언론사 내부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면 PC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포털 의존도를 낮추고 진성 독자를 확보하는 가능성이 비로소 열린다.  


그러나 언론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뷰징 규제 강화·어뷰징 방지 기술 개발 등 온라인 뉴스 시장 점유율이 높은 포털사이트도 뉴스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검색 광고시장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만큼 지금까지 내놓은 어뷰징 대책들을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가 도입한 '어뷰징 방지 가이드라인'(2007), 뉴스캐스트(2009), 뉴스스탠드(2013)에 이어 뉴스검색 클러스터링(2014)의 경우 최근까지도 논란만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9일 전체 제휴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휴사의 기사 중 제목과 본문에 다수의 키워드를 삽입하여 반복 전송하는 경우가 늘어나 심각한 검색 품질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뷰징이 중단될 수 있도록 전송 기사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통해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사들이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파악해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였다.


뉴스스탠드 이후 이슈 중심의 뉴스 소비는 검색 결과를 통한 뉴스 소비로 넘어왔다.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뉴스 생산의 핵심 고리가 돼 있다. 이러한 서비스 구조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 언론사의 기사 어뷰징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언론사의 어뷰징 기사를 사후적으로 제재하는 대응보다는 좀 더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기술 시스템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사 어뷰징을 남발하는 언론사에 대해 보다 엄정한 제재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언론사들도 온라인 뉴스 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신문의 재정과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요금의 책정방식 변화도 모색해야 한다. 단순히 트래픽이 많아야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은 어뷰징의 온상이 돼 왔다. 주로 클릭 수에 따라 광고요율이 산정되는 CPC(Cost Per Click) 방식은 기사 어뷰징을 과열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뉴스 사이트 체류 시간, 방문자의 충성도 등을 광고 요금 산정의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네이티브 애드 등 획기적인 광고 서비스가 적극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더 본질적인 해결 방법은 언론사 내부에서 기사 어뷰징이 윤리적으로 중요한 사항이며 법률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자각하는 일이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와 한국인터넷신문위원회는 각각 한국신문협회 산하 언론사(닷컴)·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1년 '인터넷신문윤리강령'을 제정한 바 있다. 윤리강령 제7조 편집규약에 "기사의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하여 작위적으로 기사의 일부 내용 또는 제목을 변경해 재송신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했다. 또 6조 보도규약에는 출판물 등을 인용하는 경우는 물론 인터넷 댓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취재내용에 대해서도 반드시 출처를 밝히도록 했다.


하지만 경영난에 처한 언론사들은 어뷰징 문제 해소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했고 결국 세월호 침몰 사고에도 변화가 없었다. '기레기' 논란 속에서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언론사들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어뷰징 기사는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사 어뷰징을 도용이나 표절 등으로 간주하고 규제적 차원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다른 매체가 최초로 보도한 사안을 베껴서 자기 것인 양 복제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 행위이기 때문이다. 쟁점은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다.


그런데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의 경우에도 해당 기사를 취재 및 작성하는 데에 있어서 기자와 언론사의 시간과 비용이 투여됐다는 점에서 기사 베껴 쓰기는 부정이용법리(doctrine of misappropriation)를 적용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 이외의 기사 즉, 저작권 보호 대상의 기사를 무단 복제하여 인터넷 포털 등에 송신하는 행위는 공중송신권 침해 소지도 주목해야 한다. 기사 어뷰징을 반복하는 언론사나 그 기자가 법률에 저촉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어뷰징 기사는 업계가 묵인하는 '관용'과 '양해'의 대상으로 간주돼 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통제·검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법률적 규제는 헌법상 언론자유 침해나 정부의 언론시장 개입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 스스로 기사 어뷰징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하거나 표절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정할 필요가 있다.


또 사회적으로도 미디어 리터러시 즉, 정보 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에 주목해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저널리즘에 대입하면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적재적소에 보도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사 NIE(Newspaper in Education) 지원사업,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디어 교사 양성,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윤리교육 등 몇몇 기관에서 리터러시 교육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저널리즘에 특화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기사를 제대로 생산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부족한 것이다.


미디어 소비가 곧 일상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저널리즘 시대이다. 학교부터 뉴스조직까지 체계적인 정보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이수한다면 "기사의 출처에 대한 인식과 기사가 담고 있는 정보의 진위와 질에 대한 판단 능력"에 초점을 둘 것이다. 기사 어뷰징 행위에 대한 비판적 태도는 당연히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털 중심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 순응하는 언론사들은 어뷰징 기사를 양산할 수밖에 없음을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도 확인했다. 특히 기사 어뷰징은 비교적 경영환경이 좋은 주류 미디어나 상대적으로 영세한 인터넷신문을 가리지 않고 일상화고 있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환경 등 시장이 급변하면서 이용자 스스로가 좋은 기사를 선별적으로 소비, 공유하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다. 다양한 형식과 소재를 다루는 소셜 기반 미디어, 1인 미디어 등이 급부상하는 중임을 고려할 때 어뷰징으로 '질 낮은 트래픽'을 끌어 들이는 언론사와 그 기자의 위상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포털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은 두 말 할 나위도 없이 이용자 참여를 촉진하고 협력하는 장을 만드는 일이다. 시장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법적, 규제적 이슈를 넘어서 사회적·산업적 토양을 스스로 바꾸는 노력에 나서야 할 때이다.


<주석>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일은 2014년 4월16일부터 특정기간 동안 '전원 구조'·'타이타닉'·'홍가혜'·'이상호`·'다이빙벨`·'구원파`·'유대균`·'박수경` 등의 키워드 결과를 토대로 어뷰징 기사 사례를 확인했다.


최수진·김정섭(2014), 인터넷 공간에서 기사 어뷰징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언론사들은 기사 어뷰징으로 트래픽을 끌어 모으는데 여념이 없었다. 인터넷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4월14일부터 20일까지 순방문자수 상위 20개 매체의 주간 페이지뷰는 약 5억1800만회로, 사고 전인 4월7일부터 13일까지 3억7900만회보다 73.2%나 상승했다. 대형 재난사고는 언론사에겐 트래픽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호재'가 되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2014년 12월 17일자. 올해의 오보 “세월호 학생 전원구조". "그러나 오후 2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탑승객 477명 중 36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중대본은 368명이 아닌, 18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보도를 믿고 있던 실종자가족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언론은 중대본을 비판하며 자신들의 ‘사실확인’ 책임을 비껴갔다."


<미디어오늘> 2014년 4월 16일자. ‘세월호 참사’에 언론 ‘전원 구조’ 오보…어뷰징 경쟁까지.  


<기자협회보> 2014년 5월 14일자. '참사마저 돈벌이 수단으로…필터링 않고 어뷰징 열 올려'.  


<단비뉴스> 2014년 6월 18일자. '자본에 침수된 언론'.


이용자가 포털에서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경우 그 검색어와 관련된 웹사이트나 도메인이 검색결과 상위에 위치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의미한다.


디지털미디어부, 디지털뉴스부, 디지털뉴스팀, 온라인뉴스부, 온라인뉴스팀, 온라인이슈팀, 멀티미디어부, 뉴미디어부 등 부서명이 가장 많지만 OO닷컴처럼 회사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 부서의 대표 이메일만 표기하는 언론사도 있고 바이라인에 아무 것도 없는 경우도 있다. 


최수진·김정섭(2014).  기사 어뷰징 현상의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 거의 동일한 기사 또는 제목만 바뀐 기사 ∆ 해당 기사의 반복 전송 및 게재 ∆ 뉴스 검색 결과 웹 페이지 상단 노출 도모 ∆ 대체로 1~2일의 짧은 시간 내에 발생 ∆ 실시간 검색어와 연계된 기사 ∆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 제목 ∆ 기자명이 없거나 부서명으로 갈음 ∆ 이슈에 대한 근원적 접근보다 지엽적·말초적·신변잡기적 요소에 보도의 초점 존재" 


조형래(2014). <신문과방송> 2014년 2월호. '트래픽 장사만 하다간 언론사·포털 모두 '패자''


뉴스 클러스터링(clustering)은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최대 4~5개까지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같은 클러스터(묶음) 내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랭킹' 가중치가 트래픽을 좌우한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언론사 검색 제휴와 관련해서 어뷰징 가이드 및 제휴계약 동의서 제4조(정보 제공에 따른 책임)에 유사 기사 전송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제공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다음 각호에 해당하거나 그러한 내용을 포함한 ‘정보’를 ‘네이버’에게 제공하거나 아웃링크로 연결할 수 없다. - 기사의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 실질적으로 동일한 뉴스기사임에도 작위적으로 제목만을 변경하거나 부수적인 내용을 일부 변경한 기사(의 재전송) 이 조항을 지속해서 위반할 경우 제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그러나 포털사업자가 어뷰징 기사의 책임을 물어 특정 언론사를 퇴출하거나 제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또 네이버, 다음은 이용자위원회나 자문위원회 등 자율기구를 통해 서비스 전반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지만 제휴 언론사 선정 과정이나 검색 알고리즘 등 핵심 영역은 사실상 비밀에 부치고 있다. 언론사 제휴에서부터 검색 결과 개선 등 뉴스 서비스 전반의 정책결정이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용된다면 사회적 압력에 의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최수진·김정섭(2014). 방문자 충성도의 경우는 댓글 참여, 기사 제보, UCC 활성화 등 구체적인 상호작용성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최수진 외(2014)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산하 한국인터넷신문위원회는 현재 모호한 기사 어뷰징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하여 대상 기사와 검색어와의 상관관계, 대상 기사와 집계 시간대와의 상관관계, 대상 기사와 최초 기사와의 동일성 및 유사성 여부, 후속 기사의 신규성 여부, 후속 기사의 반복 빈도 등을 추가하여 기사 어뷰징 기준을 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언론중재> 봄호' 저널에 실린 글입니다. 게재된 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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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포털 뉴스 이용빈도 추이(2011~2014년)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의 자멸적 트래픽 경쟁으로는 이 구도를 깨기는 불가능하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수렴하는 정책으로 바뀔 때 `포털 활용론`도 의미가 있다. 다양한 경쟁환경으로 진입한 포털도 좋은 뉴스가 더 많이 소비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이용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언론과 포털은 뉴스 공급과 뉴스 검색으로 연결된다. 전재료와 트래픽은 양측 공방전의 문고리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의 변화는 언론사 트래픽의 희비쌍곡선을 긋는다. 언론사 트래픽 경쟁이 과열되면 포털 책임론도 부상한다.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2006년 12월과 2007년 4월 도입한 ‘검색 결과 아웃링크’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웃링크는 언론사가 트래픽을 손쉽게 만드는 열쇠를 제공했다. 바로 검색어 관련 기사를 포털에 반복 전송하는 ‘어뷰징’이다. 이용자 선택을 수월하게 받는 통로는 금세 ‘어뷰징 기사’ 논란을 낳았다.


네이버는 기사 시간 변경 및 중복 기사 히스토리 표시 등 DB시스템 개선을 포함한 뉴스 검색 개편 방침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광우병 논란, 촛불시위, 광고주 불매 운동 등 연이어 터진 정치적 사건도 불을 질렀다.


2008년 7월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신문은 미디어다음에 기사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다. 불공정 계약, 편집 논란 등 해묵은 문제들까지 번지면서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듬해 1월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카드를 꺼냈다. 뉴스캐스트란 그동안 네이버가 초기 화면에서 자체적으로 종합 편집하던 방식을 포기하고 각 언론사가 뉴스박스에 자사의 뉴스를 선별해 노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자신의 안방을 언론사에 개방하는 것은 물론 뉴스캐스트에 노출되는 기사를 모두 아웃 링크로 전환했다. 네이버는 이때 이용자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 확보를 강조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요구하는 언론사를 달래는 포털의 승부수였다. 기사 전재료와 트래픽 공유(검색 결과 아웃링크), 전략적 제휴(과거 신문기사 디지털화, 전문기자 코너 운영) 등 기존에 언론과의 관계 형태와는 차원이 다른 조치였다.


당시 네이버 초기화면은 국내 PC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월 1회 이상 방문하는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공간이었다. 뉴스캐스트의 파괴력을 간파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용자 클릭을 유발하는 것에 매달렸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를 훨씬 더 많이 쏟아냈다. 검색어 기사를 양산하는 인력을 경쟁적으로 충원할 정도였다. 최적의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구체적 준비가 없었던 언론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접근이었다. 


만성적인 경영 위기에 시달려온 언론사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이는 투자 보다는 질 낮은 트래픽으로 유치하는 네트워크 광고 매출을 선택했다. 몫 좋은 공간에 기사가 노출되면서 언론사 사이트의 월간 순방문자는 8.6%, 페이지뷰는 26.1%나 상승했다.


2011년 2월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톱 뉴스’를 언론사 초기 화면에서 기사 본문 페이지로 연결 형태를 변경했다. 언론사는 포털에서 들어오는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사 본문 페이지를 별도로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제목 장사로 들어온 뜨내기 이용자가 더 트래픽을 유발하도록 콘텐츠 구성과 배열을 ‘선정적’으로 채웠다.  


네이버는 언론사 편집권을 직접 침해한다는 논란은 피하고 옐로우 저널리즘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옴부즈맨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용자 불만을 수렴하는 자율기구를 통해 언론사의 협조를 구하려는 고육책이었다. 여기에 문제성 기사 노출을 억제하는 다양한 운영 가이드도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기사를 포털 초기 화면에 배치하여 이용자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이용자의 온라인 뉴스 소비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포털 뉴스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네이버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을 언론사와 분담하는 대신 언론사(닷컴)의 광고수익원인 트래픽을 언론사에 주는 정책으로 절묘한 타협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2013년 4월 ‘뉴스스탠드’를 도입했다. 초기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 영역을 언론사별 편집판으로 대체한 것으로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한 후 가상의 지면(뷰어)에서 기사를 선택하는 이중의 절차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언론사들이 자사의 편집의도, 편집가치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는 선정적, 낚시성 기사와 제목들을 적게 만날 수 있다”며 순기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간 이용자가 기사 제목을 곧바로 소비했던 것과는 뉴스 접근성과 소비 편의성이 크게 낮아졌다. 


소수의 메이저 신문사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일반적 관측 속에 다수 전문가들은 앞다퉈 뉴스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행 한 달 만에 언론사 사이트 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10% 감소하고 체류시간 또한 42.5% 급감했다. 


반면 네이버 뉴스 홈 서비스는 이용자 트래픽이 증가하는 등 포털 뉴스 소비로 회귀하는 흐름도 강하게 나타났다. 트래픽 추락을 회복할 재료가 없던 언론사들은 포털 검색어 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뉴스스탠드 구조에서는 다수의 언론사들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언론사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품질 제고를 등한히 한 상황에서 포털 뉴스 이용자를 유인할만한 뚜렷한 동기도 없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초기 이용자가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하는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극히 낮았다.


뉴스 소비에 따른 추가적인 인지·행동 비용을 요구하는 뉴스스탠드는 수동적인 포털 뉴스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뉴스스탠드 전면 시행 이전 ‘마이뉴스’ 설정 이용자를 확보하려고 마케팅을 펼친 언론사들로서는 참담했다.

 

뉴스캐스트에서 고착화됐던 비목적성 뉴스 소비가 감소하면서 언론사 등 전문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는 시행 1년 만에 최대 80%까지 급격하게 감소했다. 


네이버는 2014년 2월 로그인, 쿠키방식과 상관없이 ‘마이뉴스’를 설정하면 언론사 기사 제목을 바로 클릭할 수 있는 뉴스스탠드 부분 개편을 단행했다. 사실상 뉴스캐스트로의 복귀였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인터넷 포털의 저널리즘 역할에 관한 고찰(2014)'에서 “뉴스스탠드 부분 개편은 각 언론사의 불만을 반영한 행보라기보다 소셜 플랫폼의 다변화에 따라 네이버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포털은 2012년을 전후로 급성장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주도권 선점을 위해 언론사 제휴 확대에 나섰다. 포털은 모바일 서비스에서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의 본문 페이지 하단에 ‘관련 뉴스’ 아웃 링크를 적용했다. 언론사의 독자적 경쟁력이 아닌 포털이 나눠주는 트래픽에 더 빠져들게 하는 일종의 ‘독배’였다. 


최근에는 포털의 뉴스 검색 신뢰성이 뜨거운 감자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모바일과 PC 뉴스 검색에 적용한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은 트래픽 가뭄에 시달리는 언론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뉴스스탠드 이후 이슈 중심의 뉴스 소비는 검색 결과를 통한 뉴스 소비로 완연히 대체됐기 때문이다. 


클러스터링은 최신 순, 정확도 순에 따라 몇 개 페이지씩 뉴스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최대 4~5개까지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같은 클러스터(묶음) 내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랭킹’ 가중치가 트래픽을 좌우한다. 


언론사들은 동일 시간 내 많은 기사를 전송하거나 태그, 키워드 등을 삽입하는 등 뉴스 검색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언론사들이 곧)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에 맞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 어뷰징 감소의 효과는 없을 것”이고 “이러한 상황 전개는 네이버도 충분히 예측하고 있을 것”이라며 냉소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뉴스 생산의 주요 좌표로 설정돼 있는 상황에서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화가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면서 “포털은 언론사의 저널리즘 혁신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소한 동일한 소재의 뉴스와 유사한 뉴스는 검색 결과에서 철저히 후순위에 노출하는 등 온라인 저널리즘의 품질 제고라는 방향을 네이버가 적극 수렴해야 한다는 의미다. 


닐슨 코리아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SERP)를 경유한 월간 뉴스 사이트의 이용자 비중은 전체 뉴스 사이트 이용자의 66.9% 수준이다. 이중 검색 결과의 첫 화면에서 뉴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뉴스 사이트 이용자의 66.4%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유도현 대표는 “PC 온라인 뉴스 소비는 포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단건 기사를 소비하는 구조로 정착돼 검색 알고리즘의 변화가 매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지만 “동일 클러스터 내 상위 노출 순서는 소비자의 뉴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언론사별로 점차 트래픽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앞세우는 언론은 조직 융합과 인재 확보로 경쟁력 제고에 골몰하고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책의 변화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적인 화두다.  


이를 풀어가려면 언론과 포털은 일단 검색 방식이나 서비스 구조를 놓고 벌인 갈등과 긴장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뉴스 시장을 키우고 가치를 확장하는 생산적 논의보다는 트래픽 유발과 전재료 인상이란 해묵은 이슈의 되새김질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 소비 환경의 도도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SNS)로 인터넷 뉴스를 보는 비율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30.4%로 나타났다. 반면 포털 초기화면 이용, 실시간 검색 이용 등은 최대 16% 감소했다. 


특히 PC 뉴스의 비(非)소비 시간이었던 이동 중 시간과 취침 전 시간이 모바일을 통해 새롭게 뉴스 소비 시간으로 편입되고 있다. 닐슨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이후 모바일 뉴스 소비는 고정형 PC 인터넷 뉴스 소비 시간을 역전했다.


모바일에서는 PC보다 더 편중된 포털 뉴스 선호현상이 나타났지만 SNS에 연계된 모바일 뉴스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소셜 뉴스’ 매체의 콘텐츠는 탈포털, SNS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평균 재방문일이 길고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등 높은 이용자 충성도가 특징이다. 멀티 스크린 이용과 다변화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이 확장되고, 미디어 이용자의 능동성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언론과 포털 모두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은 1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의 뉴스펀딩은 플랫폼 특성을 살리는 기획 같다”며 “디지털스토리텔링 기사, 카드뉴스 등 언론사가 실험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어떻게 네이버에 도입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 언론사 트래픽 이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언론사 브랜드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좋은 콘텐츠 소비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취지다. 언론도 ‘저널리즘 신뢰 회복’이나 ‘인식 변화’처럼 본질적인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일과적으로 선보인 뉴스 혁신을 체계으로 수렴하는 사람과 조직의 재편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최고의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다. 앞으로 1~2년 언론과 포털은 공생과 협업을 위한 지렛대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간섭’과 ‘외부 간섭’의 수준도 높여 갈 것이다. 이용자에게 연결과 협력의 무한한 가치를 제시하는 미디어만이 살아남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월 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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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리 앱은 뉴스를 요약해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뉴스를 생산하는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와 역할을 점차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환경처럼 독자들의 뉴스 소비 양상은 종전의 뉴스와는 다른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읽고 사유하기보다는 만지며(touch) 즐기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쏟아지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다양한 뉴스 구독 형태는 전통적인 뉴스 기업과 기자들로 하여금 혁신의 필요성을 주문한지 오래다.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기술의 진화로 사용자의 정보처리 방식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검색을 통해 뉴스를 찾는 행위는 지난 10여년간 대표적인 뉴스 소비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언론사 사이트의 콘텐츠를 방문하지 않고도 한 군데서 모아볼 수 있는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도 급부상했다. 일일이 사이트를 찾아 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최신 뉴스를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소셜네트워크(SNS) 역시 정보를 얻는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 관계망이 어떠한가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규모와 수준은 다르지만 뉴스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앱)을 내려 받아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도 급증세다. 


이같은 개인화한 뉴스 소비 방식은 2011년 12월 ‘섬리(summly)’ 앱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섬리는 영국 고등학생이던 닉 댈로이시오(17세, Nick D’Aloisio)가 공개한 ‘뉴스 요약’ 앱이다. 


현대사 숙제를 하던 그는 구글 인물 검색 결과가 너무 많이 나오자 짜증이 났다. 서로 유사한 내용을 전부 확인하느라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장문의 뉴스를 보는 것도 불편했다. 


“필요한 정보만을 쉽게 볼 수는 없을까?” 뉴스를 섹션별로 분류하고 그 핵심 내용을 로봇으로 자동 요약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상한지 2개월만에 트리밋(Trimit) 앱을 세상에 내놨다. 


주요 뉴스를 트위터 분량인 140자 정도로 축약하는 트리밋은 IT전문 인터넷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실렸고 IT업계와 유명인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댈로이시오는 이 돈으로 회사를 설립해 트리밋의 문제를 보완한 끝에 400자 분량으로 뉴스를 수집·요약하는 섬리를 창조했다. 


긴 뉴스를 400자로 줄이는 섬리 앱


누구나 한번쯤은 불편하다고 여겼을 정보 수집 과정의 문제를 천재 소년은 ‘요약 기술(summarization technology)’로 풀었다. 사용자는 섬리 앱을 설치한 뒤 주제나 매체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을 설정하면 준비가 끝난다. 


이렇게 해 놓으면 전 세계 수백 개 언론사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뉴스를 수집하고 바로 요약한다. 앱을 열기 전에 미리 요약해두는 만큼 사용자가 와이파이(Wifi)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 있어도 뉴스를 볼 수 있다. 


섬리 앱은 구글처럼 모든 사이트를 뒤진 검색 결과를 노출해주는 것은 아니다. 주로 신뢰도 높은 주요 언론사 뉴스가 타깃이다. 뿐만 아니라 라틴 계열 언어가 중심이긴 하나 10개 국가 이상의 외국어도 대상으로 한다. 


섬리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폰 스크린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요약된 뉴스 화면을 두번 터치하면 조금 더 자세한 뉴스를 볼 수 있고 화면을 내리면 전문이 나타난다. 뉴스 화면을 누르면(hold down) 저장, 페이스북-트위터-이메일 공유 단추(버튼)가 나온다.


한 마디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주머니 크기의 뉴스’라고 할 수 있다. 댈로이시오는 한 인터뷰에서 “긴 하이퍼링크의 리스트를 통해 콘텐츠가 넘치는 사이트로 직행하는 방식은 이제 한물 갔다”고 지적했다. 정보 과잉 시대에 놓인 사용자들에게는 구글의 검색 결과는 낡은 방식이라는 것이다.


모바일 검색시장 노리는 야후의 도박


그러나 앱 출시 후 100만명 정도가 다운로드한 데 그치고 수익모델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최소 3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섬리를 인수한 야후의 결정은 아직 논쟁적인 이슈다. IT 전문 뉴스 블로그 <매셔블(Mashable)>은 “섬리의 기술 경쟁력은 의문이다. 야후는 거액의 홍보비용을 지불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구글의 리더 서비스 종료를 상기시키며 “야후가 구글 리더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며 전략적 행보에 방점을 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야후의 섬리 인수배경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을 했다. 섬리 배후에 있는 <SRI 인터내셔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 요약과 직접 연결돼 있는 배경 기술을 지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이 기업 출신 연구진들이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구글, 페이스북 등에게 밀려온 야후가 모바일에서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덤 캐한 야후 모바일 및 이머징 제품 부문 부사장은 “현 세대에게 있어 최우선은 모바일이며 (마우스 클릭을 통한 브라우징에 맞는 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야후의 모바일 서비스에 섬리가 녹아들 경우 수천만의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식에 일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침체된 야후를 맡으면서 젊은 벤처 기업들의 인수에 적극 나선 CEO 마리사 메이어는 개인 맞춤형 뉴스 피드 서비스에서 요약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쉽고 편리함을 좇는 뉴스 소비 트렌드


사실 스마트폰 보급은 철저히 개인화된 뉴스 소비 패러다임을 열어 가고 있다. 사용자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뉴스를 선택하여 매거진 형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플립보드 (Flipboard), 각종 뉴스를 한 곳에서 모아서 구독하는 펄스(Pulse) 등은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고안된 RSS 기반의 앱이다.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도 호평했던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LinkedIn)이 인수한 펄스나 야후가 선택한 섬리, 주제별로 뉴스를 볼 수 있는 서카(Circa) 앱 등은 긴 정보를 압축해서 보고 싶어 하는 디지털 세대의 욕구를 수렴하는 시장의 대응인 것이다. 


현재 섬리는 앱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지만 중국어 등 외국어 지원을 늘려 야후의 모바일 앱에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께는 데스크탑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웹 어플리케이션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스크린에 특화된 뉴스 공급 앱들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은 뉴스를 요약하는 섬리 앱을 단순한 유행으로만 볼 수 없게 한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뉴스 사이트 방문자 가운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사람들이 3분의 1에 이른다. 수 년 내 절반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지난 해 모바일 뉴스 습득 비율은 2011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결합하는 저널리즘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2년 ‘최근 1주일 동안 신문기사 이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습득한 비율이 47%에 달했다. 2011년엔 19%였으니 폭발적인 신장세다. 이렇게 보편화하는 모바일 뉴스 소비 지형을 감안할 때 섬리 앱의 효율성은 높다고 할 것이다.   


전통매체에서 뉴스 생산 양식의 혁신이 지체되는 한 전형적인 장문(長文)의 뉴스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수익모델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뉴스를 따로 생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뉴스 형식이 모바일과 어울리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각오해야 한다.  


어쨌든 각 플랫폼 환경에 맞게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과정에서 기술 적용은 결정적인 이슈다. 현재 정보수집-생산-배포-수정 및 재가공 등의 온라인 뉴스생산 단계에서 모바일에 대한 고려는 미흡한 실정이다. 모바일 트래픽을 늘리는 게 당면 과제인 뉴스 기업으로서는 뉴스 소비를 돕는 섬리 앱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섬리의 기술은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뉴스의 처음 부분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단지 일부분을 제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특정 뉴스의 내용을 분석해 핵심 부분만 간추리는 것이다. 아직 100%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과 플립보드의 기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뉴스와 지식노동을 재정의하는 기술 


스마트폰 사용자에겐 안성맞춤인 섬리 앱이 저널리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선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경험한 탈매체적 소비와 뉴스 제목만 보는 인덱스(index)형 소비에 이어 도서 요약 서비스같은 축약(summarize) 소비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인지하는 데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도서 요약 서비스는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 구매 이전에 정보를 얻는 데 유용한 보조적 장치에 불과하다. 400자로 줄어든 뉴스를 통해 언론사의 원문 뉴스 더 나아가 정기적인 뉴스 구독으로 이어질지도 논쟁적인 부분이다. 언론사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기자들의 판단, 견해, 감성을 녹여낸 뉴스를 알고리즘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으로 누적된 형식과 문법, 절차에 따라 생산되는 뉴스가 특정한 기술에 의해 단 한 문장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기술에 견인되는 저널리즘의 처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뉴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가공하고 패키징하는 콘텐츠 코디네이터들이 뉴스룸에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사람을 대체할만한 기술은 직무 정체성과 맞물린다. 배포 단계 이전에 송고된 뉴스의 문장을 다듬고 고갱이를 건져 올리는 뉴스룸 내 편집자의 역할도 침해받을 수 있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혁신의 수준이 관건


섬리의 요약 기술이 기자와 경쟁구도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에선 근본적으로는 지식 노동의 재설계로 연결된다. 이는 뉴스를 재정의하는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더욱이 정보 유통과 수집이 모바일로 이동하는 지금이야말로 뉴스의 미래를 제대로 다뤄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우리가 흔쾌히 동의하는 부분은 기존의 매체력만으로는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확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섬리처럼 독자의 눈높이에서 뉴스와 기술을 조합하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저널리즘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


물론 간결하게 압축된 모바일 뉴스가 어느 정도 환영을 받을지, 시장 재편의 동력이 될지 전망하기는 이르다. 다만 섬리가 재조명한 ‘요약 저널리즘’은 뉴스룸과 기자들이 검색 같은 정보 유통 기술과 SNS를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뉴스와 기술의 결합이 절묘할수록 뉴스 저작권에 대한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즉, 뉴스 기업이 보유한 뉴스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자산화가 시급한  셈이다.  섬리 앱의 출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의 뉴스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뉴스의 시대를 표상한다”면서 “업무, 조직 등 뉴스룸의 혁신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덧글. 이 포스트는 4월 초순 작성된 글입니다. <신문과방송>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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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의 '미디어스파이더' 안드로이드 앱. iOS용 앱은 곧 출시된다. 플립보드, 펄스 등 해외 서비스가 득세하는 가운데 모처럼 나온 국내 언론사의 도전이다.



 

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Jcube Interactve)는 22일 뉴스 큐레이션 모바일 앱 서비스 ‘미디어스파이더(Media Spider)’를 공식 런칭했다.

 

지난해 12월 PC 웹 베타서비스, 올해 1월 모바일 웹 베타서비스를 거쳐 이번에 앱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미디어스파이더는 이용자가 다양한 언론사와 SNS 콘텐츠 하나의 서비스에서 볼 수 있고, 이용자 스스로 매체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뉴스 구독 서비스다.

 

현재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12개 매체와 100여개 이상의 제휴 언론사, 그리고 다양한 SNS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제공하고 있다.

 

또  파워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담 편집자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제휴사를 제외한 주요 언론사들의 경우 RSS 피드나 SNS 계정을 통해 리드문만 보여준다. 플립보드나 펄스와 같은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언론사나 SNS 정보를 수집해 별도로 구독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관심있는 주제를 정한 후 간단한 소개와 사진만 입력하면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다. 최근 플립보드 2.0 버전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 모바일서비스실 이무룡 모바일2팀장은 “앞으로도 콘텐츠 파트너사를 추가할 계획”이라면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스파이더 PC웹 버전.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PC의 해상도에 맞게 조정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됐다.

미디어 스파이더는 최근 1년 새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온라인저널리즘 혁신이 주춤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성공 가능성을 떠나 반갑기 그지 없는 도전이다.

 

플립보드, 펄스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 앱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국내 이용자를 확보할 것인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보유하고 있는 PC 해상도에 맞게 조절되는 반응형 웹으로 개발된 PC웹 버전처럼 이용자 니즈에 맞게 모바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향후 스마트TV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PC웹의 확장성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미디어스파이더 서비스 기획과 런칭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무룡 모바일2팀장과의 인터뷰.

 

Q. 미디어 스파이더를 기획한 배경이 있다면?
A. 스마트폰 보급 확산 등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전무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다른 언론사에 비해 매체 포트 폴리오가 방대하다. 플랫폼을 만든다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동안 매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을 해 왔는데 이런 방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이트의 필요성을 고민했다.

 

Q. 플립보드나 펄스 같은 해외 큐레이션 서비스 앱과 차별성이 있다면?
A. 국내 다른 언론사들의 경우 경쟁사들을 제휴하거나 서비스 내에 포함하는 것을 기피해왔다.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10여년 넘게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며 확보된 다양한 매체 파트너십을 활용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정보 유통 플랫폼 설계가 가능했다.

 

또 플립보드는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주목받긴 하지만 미디어스파이더는 브랜드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UX를 제공한다. 즉, 슬라이드 방식으로 넘겨가면서 매체의 뉴스에 대해 전체적인 조망을 할 수 있다.

 

Q. 미디어스파이더의 기대효과는?
A. 해외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은 매체 브랜드 단위의 뉴스 소비가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포털 뉴스가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사 제목 위주의 소비가 주도해왔다.

 

뉴스스탠드 이후 매체 브랜드에 주목하는 소비가 일어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디어스파이더가 뉴스소비의 방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으면 싶다.

 

Q. 미디어스파이더의 편집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우선 좋은 매체와 제휴해 ‘입점’하는 일이다. 일종의 매체 큐레이션이다. 소셜미디어 계정도 마찬가지다.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또 광고성 기사에 대해 위치 등의 조정을 하게 된다. 현재 미디어스파이더 초기 화면에서 이슈포커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현재 총 4명의 편집자가 이를 담당한다.

 

Q.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자라고 할 수 있는 파워 블로그나 트위터들은 어느 정도 등록했는가?

A. 수개월간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면서 80여명으로 압축했다. 현재는 페이스북 계정까지 수집하고 있다.

 

참고로 주요 언론사들이 점점 풀 기사를 제공하는 RSS를 축소하고 있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중심으로 등록하고 있다. 플립보드도 콘텐츠 큐레이션이 더 좋은 소셜 계정을 선별, 등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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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스탠드. 추정치이긴 하지만 뉴스캐스트 대비 60~80%의 유입량 감소를 맛본 언론사들은 패닉 상태다. 뉴스스탠드를 계기로 언론사들이 자사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 온라인저널리즘 투자 등 혁신으로 이행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네이버가 1일 뉴스스탠드를 전면 도입했다. 

뉴스스탠드는 그동안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노출되던 기사제목 대신 언론사 로고로 대체,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별 또는 설정으로 '구독'하는 방식이다. 

 

뉴스스탠드 도입 첫 날 언론사들은 패닉 상태였다. 뉴스캐스트 대비 뉴스스탠드를 통한 트래픽 유입량이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언론사닷컴 관계자는 "개별 기사 클릭 지표를 놓고 트래픽을 추정한 것이긴 해도 이같은 감소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놀라워 했다.

 

또 다른 언론사 관계자는 "평균 60~70%가 감소하는데 앞으로는 더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전환으로 언론사의 선정적인 제목편집이 감소하는 등 사용자 만족도가 늘 것으로 기대해왔다.

 

현재 각 언론사별 와이드뷰어(편집판)는 많은 기사를 담는데 초점을 둔 경우와 사진 중심의 비주얼 편집 등 크게 두 방향으로 제공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실시간 트렌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언론사들의 편집 화면이 워낙 다르다. 색상과 사진 사이즈, 심지어 제목 크기, 각 단의 구성이 달라서 편집판을 넘기고 있으면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언론사들은 'MY언론사 설정'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네이버는 'MY언론사 설정수' 기준으로 오는 6월 이후 퇴출 언론사를 결정한다고 공언해온 만큼 마케팅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마케팅을 해도 MY언론사 설정수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뉴스스탠드는 해괴한 서비스"라고 비난했다.

뉴스를 보기 위해 언론사를 먼저 선택해야 하는 사용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의견 못지 않게 '제목 낚시질로부터 해방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뉴스스탠드 전면 시행에 따라 언론사는 온라인에서 본격적으로 독자적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급부상하는 모바일에서 언론사의 전략도출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업자는 모바일 뉴스공급 계약을 맺은 언론사 기사를 자체 편집하고 있다. PC웹의 트래픽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포털에게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한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언론사들마다 자체 모바일 앱, 모바일 웹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광고도 포털로 쏠리고 있는데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트래픽 감소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론사와 포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언론사들은 다시 네이버를 상대로 갖가지 요구를 할 수 있어서다. 

이 때에는 '탈포털'이나 '검색시 비용지불 요구' 등 보다 근본적인 논의가 앞다퉈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터넷서비스사업자인 포털사업자를 둘러싼 규제논의와 맞물릴 때는 '뉴스스탠드'가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 지뢰로 작동할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도입과 함께 일부 신문사들과 함께 '신문지면 보기' 유료화를 시행했다. 

언론사 편집판. 뉴스캐스트에 비해 선정성이 줄어들었을까?


언론사들은 뉴스스탠드 시행에도 편집판 사진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선정적인 이미지 편집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들의 편집판(와이드뷰어)에서 선정성은 사라졌을까? 제목낚시는 줄어들었을까?

 

2일 오전 10대 종합일간지 편집판을 살펴본 결과 
우선 '연예뉴스'의 비중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토뉴스를 통해 자극적인 사진 게재도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었다.

 

한 종합일간지는 여성 비키니의 아랫쪽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두드러지게 실었다. 또 다른 일간지는
"모델 가슴젖히더니 송아지에 모유 수유"란 제목과 관련 사진을 곁들였다. 

규모가 큰 신문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끈팬티만 입은 채...슈퍼 모델의 휴가", "여 무용수들 반라 노출 파격"-"육체미 과시" 등의 선정적인 제목과 사진을 버젓이 게재했다. 

한 종합일간지의 경우 톱 뉴스 제목을 "반나체로 거리활보 30대 이혼녀...왜"로 달았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는 '조선인 여자 강강한라' '아파트 계단 끔찍 성폭행범' '완벽S라인' 등 대부분의 기사와 제목을 황색매체에서나 나옴직한 것들로 구성했다.

경향신문 편집판. 클릭 유도성 제목이나 노출이 심한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그중 경향신문처럼 비교적 정도를 지키려 한 곳도 있었다(사진 참고). 

2일 살펴본 언론사 편집판은 뉴스캐스트에 비해 '질'의 경쟁으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신문사닷컴의 편집자는 "편집판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결국 트래픽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뉴스캐스트보다 심해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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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탠드 체제 이후의 언론사는?

포털사이트 2012.11.07 11:00 Posted by 수레바퀴

2012년 11월 7일자 기자협회보.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언론에 '득'이 되려면 뉴스의 혁신-경쟁의 혁신-문화의 혁신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뀌게 될 경우 언론사 특히 주류매체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인 예상은 트래픽과 광고매출 하락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업계 안팎의 이견은 없다. 다른 후폭풍은 없을까? 


현 시점에서 전망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전제해야 할 것들은 공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침 <기자협회보>와 인터뷰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뉴스스탠드가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뉴스 이용자들은 先 매체(브랜드) 결정 후 뉴스 소비를 무겁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즉, 뉴스캐스트에 빠르게 적응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다시 말해 네이버 주도형 인터넷(PC) 뉴스 소비가 종식될 수도 있다. 


동시에 언론사의 서열구조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마이 뉴스 설정'을 하면 메이저신문사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전망이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도 어렵다. 


뉴스캐스트에 이어 뉴스스탠드에 몰두하다보면 '모바일'은 놓칠 수 있다. 모바일은 상당히 중요한 플랫폼인데 이미 포털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언론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뉴스 유통의 전환 더 나아가 뉴스 기획과 생산, 서비스 모델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첫째, 언론사의 즉자적, 일차원적 뉴스 생산과 유통 모델을 바꿔야 한다. 과연 포털에 뉴스공급을 해야 하는지, 한다면 이런 방식을 유지해야 하는지 가능하다면 공동의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언론사 온라인 뉴스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사 온라인 뉴스조직의 위상과 형태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외곽 혹은 보조적인 기구가 아니라 대등하거나 비중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온라인 뉴스 그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뉴스의 형식과 내용, 뉴스 생산 이후의 대응(소통)까지 종합적인 고려가 반영돼야 한다.


위의 문제는 곧 기자 역할 즉, 업무의 재정의를 비롯 뉴스룸의 통합까지 다뤄야 할 사안이다. 뉴스스탠드는 언론사의 '혁신'을 주문하는 셈이다.


뉴스스탠드가 언제 시행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위의 준비와 전환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듯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뉴스스탠드 이후에도 뉴스캐스트 같은 난삽한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 이는 포털 종속의 심화라는 점에서 심중한 사태라고 할 것이다. 


온라인 독자를 합산하는 통합 오디언스 개념이 시대적 추세인 만큼 독자 로열티 강화 즉, 생존의 길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포털 검색 노출에 반대하거나 소송을 불사하는 등 전에 없는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참고할만하다. 


언론사들이 온라인 생태계에서 권리를 찾기 위해 사활적인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이익을 확대하는 공동의 대응이 보다 치밀해져야 한다. 그러자면 이익단체와 언론사 내부에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인 포털도 언론사들과 공생하는 것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 가령 뉴스 저작권에 대한 제값을 산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자사 서비스에 대한 '기여도'나 일반적인 '지명도'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특히 검색, 독자 참여 서비스 등 자사 채널에서 저작권 보호와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특히 뉴스스탠드는 권한 커진 독자의 역할도 지대하다. 유익하고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저널리즘)을 격려하고 응원해줄 몫을 져버리지 말아야 한다. 


온라인 뉴스 생태계는 뉴스에 대한 공공적 소비(댓글 같은 참여까지 포함)가 주도할 때 언론사의 수준 높은 온라인 저널리즘 등장을 촉진하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과제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하느냐가 뉴스스탠드 이후 그야말로 허허벌판으로 던져진 언론사의 미래를 담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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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뉴스 스탠드'. 언론사명이 적힌 아이콘이 뜨고 이걸 클릭해야만 기사를 볼 수 있다. 언론사는 트래픽 감소와 이용자 선택의 무게 앞에 전전긍긍해야 한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수준 향상을 위한 네이버의 또다른 도전은 사실 모바일에 주력하기 위한 `이중 플레이`는 아닐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 버전으로 변경된다. 네이버 초기 화면에 언론사 기사가 사라지고 언론사명 아이콘이 들어간다. 일종의 언론사 가판대가 되는 것이다. 이용자가 특정 언론사를 클릭하면 ‘와이드 뷰어’가 팝업으로 뜨고 편집된 화면에서 기사를 볼 수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뉴스캐스트 개편 언론사 설명회를 열고 언론사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와이드 뷰어에는 언론사 홈페이지 상단 편집 상태를 '기사순'으로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

 

현재의 뉴스캐스트는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선별한 기사를 리스트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뉴스스탠드는 와이드 뷰어에서 특정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이용자가 ‘마이 언론사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52개 기본형 언론사가 돌아가게 된다.

 

기본형 언론사의 경우 일단 52개 현행 숫자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신규 제휴를 재개한다. '마이 뉴스 설정'을 통한 언론사별 구독숫자를 근거로 기본형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형에 있는 언론사가 탈락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언론사 제휴평가와 재선정은 6개월 단위로 진행된다.

 

NHN은 또 언론사에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첫째, 와이드뷰어 상단에 배너 광고 영역을 확보해 수익을 쉐어하는 방식이다. 이용자의 선택을 많이 받은 언론사의 경우 수익은 늘게 된다.

 

둘째, 지면보기(PDF) 유료화도 추진한다. 기존 종이신문 구독자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열람과 스크랩을 모두 유료로 하거나 일부는 무료로 하는 3가지 상품 모델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13개 신문사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료화 조기 정착을 위해 네이버 뮤직 이용 쿠폰이나 영화 다운로드 1회권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그러나 지면보기 유료화를 비롯 '뉴스스탠드'로의 완전 이행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면보기의 경우 종이신문 구독자 인증, 유료 상품 가격과 방식 등을 조율해야 한다.

 

뉴스스탠드 버전의 경우도 이용자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3년1월1일부터는 신, 구버전을 듀얼로 노출하는 등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언론사의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와이드 뷰어 편집에 따른 기술적 조치를 위해 25일 다시 설명회를 연다. 다음달 중순까지 ASP 방식의 와이드 뷰어 제작을 마쳐야 뉴스스탠드 합류가 가능하다.

 

일방적으로 통보하듯이 설명회를 연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하던 언론사 실무자들은 대체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저널리즘의 수준 제고를 내건 ‘뉴스 스탠드’로의 변경을 반대할 명분이 없어서다.

 

한 메이저신문사 닷컴 관계자는 “(이대로 진행된다면) 트래픽 감소가 상당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NHN의 숨은 의도는 웹은 기존의 서비스를 보완하는 형태로 가고 모바일을 주력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한 인터넷 신문사 관계자는 "메이저 신문사만 좋아지는 구조"라면서 "기본형에서 빠지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영찬 NHN 미디어센터장은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언론사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감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뉴스 소비 경험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또 전통매체의 온라인 뉴스 유통 환경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당분간 ‘뉴스 스탠드’로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뉴스캐스트 개편 언론사 설명회가 열린 서울 명동의 `전국은행연합회' 사무실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사 관계자들이 모여 들었다. 전통매체 실무자들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저널리즘의 수준이란 문제는 고차원적이고 본질적인 영역인데 이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 `뉴스 스탠드`다. NHN이 원하고, 오디언스가 원하는 대로 좋은 저널리즘의 생태계가 만들어질지 알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뉴스스탠드'는 앞으로 언론사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


NHN이 제시한 뉴스스탠드는 일종에 길거리 가판대다. 뉴스캐스트가 눈에 띄는대로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라면 뉴스스탠드는 관심 있는 매체를 골라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전자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뉴스 소비가 필요하다. 네이버가 바꾸면 이용자가 따라오고 이게 한국의 뉴스 소비 경험으로 굳어졌다는 점에서 이 변화를 이용자가 얼마나 많이, 빠른 시간 내에 수렴할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뉴스캐스트는 언론사의 뉴스 서비스 수준 제고가 아닌 '트래픽 경쟁'이라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값비싼 사회적 비용을 치뤘다. 뉴스스탠드는 일단 질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지켜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뉴스캐스트 기본형에 진입, 유지를 위한 또다른 부작용도 점쳐진다. 현재의 뉴스캐스트에서 언론사를 설정하고 있는 비중이 극히 낮다는 점에서 해괴한 '마케팅'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젖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제시한 수익모델 제안 중 'PDF-지면보기' 유료화도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 플랫폼의 규모를 감안할 때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현재까진 언론사들의 참여률과 준비상황이 좋지 않다.


기존 지면보기 서비스 플랫폼의 경쟁력이 더 높아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 서비스의 유료화는 젊은 층의 니즈 등을 감안할 때 제한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뉴스스탠드 언론사별 와이드 뷰어에 노출되는 광고매출의 규모가 주목된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가 무선으로 넘어오고 있는 환경에선 PC웹의 '뉴스 스탠드'는 이용자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선 '가두리'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 상당수 언론사가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에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PC웹의 '뉴스 스탠드'니 '뉴스캐스트'니 하는 것은 자칫 언론사들을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제 미디어 플랫폼의 메인은 모바일이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의 뉴스 소비 경험의 다양성 증대는 네이버 뉴스 캐스트를 바꾸게 한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된 '뉴스 스탠드' 못지 않게 온라인 저널리즘을 향한 투자, 저널리즘의 신뢰도 제고, 이용자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소통 강화 등 언론사의 방향 전환도 나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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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는 모바일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뉴스 공급을 하지 않겠다던 언론사도 속속 포털 모바일 뉴스 서비스 안으로 합류하고 있다. 포털의 서비스 수준은 오디언스의 뉴스 소비 경험을 지배할만큼 언론사에 비해 월등하다. 견고한 포털 뉴스의 경쟁력을 뛰어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포털에 대한 규제접근 시도는 대부분 수포로 돌아갔다. 지금으로선 언론사의 역량 강화를 비롯 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포털 뉴스 공급 중단부터 퀄리티 저널리즘까지 애초부터 언론이 결정하고 실천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언론사와 포털사업자의 만남은 2000년 전후 인터넷이 확산되던 무렵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뉴스 공급자와 매개자라는 단순한 관계였지만 수 년만에 디지털 뉴스 유통 시장 내 포식자와 피식자라는 견고한 질서를 만들었다. 이 생태계는 전통매체의 족쇄로 작동하면서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털사이트에 종속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언론사 닷컴을 설립한 전통매체가 눈앞에 매출실적을 위해 디지털 뉴스 콘텐츠를 포털 사업자에 헐값으로 내다 판 결과이다. 2000년대 초반 포털사업자와 뉴스 공급 협상을 할 때 언론사의 결정권은 전무했다. 포털사업자가 임의로 정한 단가 테이블을 언론사가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개별 언론사나 언론단체가 ‘과학적으로’ 디지털 뉴스 콘텐츠 가격을 제시한 적도 사실상 없었다.

 

뉴스 공급단가 쥐락펴락하는 포털사이트

 

현재 주요 언론사의 대포털 뉴스 공급 대가는 방송사와 신문사, 통신사와 신문사, 전국지와 지방지, 전국지와 전국지 등 매체의 규모와 위상, 특성을 두고 큰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서울 소재 종합일간지가 지방지보다는 평균 5~10배 이상 벌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연합통신과 종합일간지 사이에도 비슷한 차이가 난다. 아예 콘텐츠 제공료를 받지 못하는 언론사도 적지 않다.

 

이렇게 언론사의 디지털 뉴스 콘텐츠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전통매체 내부에 디지털 뉴스 유통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뉴스 콘텐츠 저작권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 무단 이용 실태를 모니터링하거나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신탁’하는 경우가 있으나 시장 여건이나 독자들의 지불의사를 고려하면 아직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에서 디지털 뉴스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산정하고 역으로 포털사업자에 제시하는 협상 테이블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러자면 전통매체가 ‘탈포털’을 할 수 있을 만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언론사의 서비스 경쟁력은 결국 저널리즘의 수준 즉, 뉴스의 양과 깊이에서 좌우되는 만큼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 비중이 절대적인 언론사의 경우 자체적인 활로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신문사의 경우 네이버를 통한 방문자 비중이 평균 70%를 넘는 데다가 이로 인한 광고 매출도 전체 광고매출에서 최소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다. 언론사로서는 ‘脫포털’을 할 경우 트래픽 및 광고 축소가 불가피한 것이다.

 

전통매체와 포털간 자율노력 사실상 막혀

 

포털사이트가 주도하는 디지털 뉴스 유통 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전통매체 진영의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연예인 X파일’ 논란으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옐로우 저널리즘’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뒤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공표한 ‘디지털 뉴스 이용규칙‘과 ‘콘텐츠 이용규칙’은 대표적이다.

 

디지털 뉴스 이용규칙(2005)이 디지털 뉴스 저작물에 대한 이용자의 인식제고에 목표를 둔 것이라면 2007년 제정된 ‘콘텐츠 이용규칙’은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 콘텐츠 원본의 변형 금지, 이용 범위와 보존 기한, 저작권 보호 등 포털사이트의 무분별한 뉴스활용을 제한하는 데 초점이 있다. 이후 콘텐츠 이용규칙이 반영된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등 전통매체가 유통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시도가 잇따랐다.

 

또한 포털사이트와 공생하거나 언론사의 독자적인 디지털 뉴스 유통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 ‘아쿠아 프로젝트’, ‘뉴스뱅크’, ‘공동포털’ 등도 전통매체 안팎에서 활발히 다뤄졌다. 하지만 이미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표준계약서’를 도입할 수 없다는 포털사업자의 강경한 입장에 의해 번번이 좌초됐다. 신문업계가 디지털 뉴스 콘텐츠의 권리를 포털사업자로부터 되찾으려는 자율대응이 실패한 셈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뉴스 유통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뉴스 공급 중단설도 나오고 있다. 또 포털 중심 유통시장에 대한 제도적 보완까지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업자가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막대한 부가가치와 이용자를 독점하는 왜곡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언론사들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작권 침해 공방 속 콘텐츠 규제는 없어

 

이미 해외에서는 포털규제와 관련된 법적, 정책적 논쟁이 상대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단 ‘저작권 침해’ 여부를 놓고 전통매체와 포털사업자간 공방이 치열하다. 구글과 같은 검색 포털사업자는 검색엔진으로 언론사 뉴스를 수집해 제목 및 내용 일부를 검색 및 뉴스 페이지에 노출하고 있다. 언론사는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나 구글은 아웃링크로 트래픽을 더 많이 돌려주고 있다는 쪽이다.

 

이미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진전된’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벌여 구글과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다. 벨기에 코피프레스(Copiepresse)도 구글뉴스의 ‘딥링크’가 신문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벌여 뉴스 서비스 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언론사의 사전 동의 없이 검색엔진으로 뉴스를 수집해 서비스하는 행위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해외에서는 유통되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는 대신 자율규제를 선호하고 있다. 영국은 아동 성인물 같은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면 유해 콘텐츠를 업로드한 개인에게만 벌금을 부과한다. 사업자에게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주고 불필요한 규제는 줄이고 있다. 미국은 포털을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지울 것인가라는 이슈가 덜한 상황이다. 전통매체와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업계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독립기관을 통해 콘텐츠 심의에 나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플랫폼이 되는 것이 참여하는 사람을 늘리고 긍정적인 목소리가 커져 생태계에 순기능을 활성화한다고 보는 것이다. 상당 부분을 시장의 이해관계자에 맡기는 일본의 경우는 포털과 같은 인터넷사업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장려한다.

 

영향력은 커지는데 법적 지위는 불분명

 

현재 국내에서 포털사이트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신문법),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이하 언론중재법)에서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 공직선거법은 ‘인터넷언론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저작권법에선 ‘온라인서비스제공자’로 나뉜다. 여러 법률에서 관련 개념과 지위가 다른 것이다.

 

신문과 인터넷신문을 언론으로 규정한 신문법에서는 신문 등의 자유와 책임(제3조), 편집의 자유와 독립(제4조)에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 즉, 포털사이트는 제외시키고 있다. 그 대신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제10조)을 통해 기사 배열 기본 방침과 책임자 공개, 언론사 동의 하에 기사의 제목·내용 등을 수정 가능, 기사와 독자의 의견 구분 등 언론사의 기사를 취급하는 방법을 별도로 정하고 있다.

 

언론중재법에서도 포털사이트를 언론과는 다른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 규정하고 언론의 자유와 독립(제3조), 언론의 사회적 책임 등(제4조)에서 제외돼 있다. 특칙(제17조의2)을 통해 피해구제 절차 등을 별도로 정하는 수준이다. 공직선거법의 경우는 신문, 방송, 인터넷신문과 동일하게 인터넷언론사로 규정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를 매개할 따름이지만 사회 여론형성에 기여하는 언론매체로 간주한 것이다.

 

언론의 직접적인 선거보도 행위와 포털사이트의 선거보도 매개행위를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본 것이다. 이렇게 포털사이트는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은 강하지만 서로 다른 법적 지위를 갖고 있다. 의제설정기능과 의제증폭기능을 가진 포털의 사회적 책임은 커지는 반면 이에 걸맞는 규제장치는 미흡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포털사이트는 ‘언론’이 아니라 유통사업자라는 ‘배포자 모델’을 되풀이하고 있다.

 

포털뉴스가 언론인가 논란 여전해

 

포털사이트의 뉴스전달 혹은 뉴스매개서비스는 독립적인 취재 및 기사제작을 하는 전통적인 언론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의 일반적인 매개서비스는 기사의 배치나 크기, 제목 등의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측면을 결정하고 통제하는 형식적·외형적 편집 통제권일 뿐 일정한 이념적 지향성을 담아내는 ‘실질적·내용적 편집통제권’ 행사는 아니라는 시각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포털사이트가 뉴스 선별 등 편집과 기사노출로 의제설정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언론과 다를 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뉴스생산은 하지 않지만 유통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다는 논리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론조작 등의 위험에 구조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나 특정 기업(인)의 검색 결과를 놓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뿐만 아니라 포털이 상업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뉴스클릭을 부추기는 선정적인 편집을 한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즉,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뉴스를 다룬다는 이야기다. 특히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언론사의 기사 남발(abusing)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한지 오래다.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 공익성, 정보의 신뢰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볼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나온 규제 접근은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언론사들이 디지털 뉴스 콘텐츠 유통 시장의 특성을 감안 포털을 통한 수익 확대라는 카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언론사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래서 인터넷 시장을 크게 보고 미래지향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규제보다는 공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언론사 스스로 뉴스 가치 지키는 활동해야

 

디지털 음원 시장의 경우 음원 서비스 도입기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저작권 업체들이 ‘소리바다’, ‘벅스’ 등 주요 음원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불러 모았다. 2008년 7월에는 한국 음악저작권협회가 NHN과 다음을 저작권 침해 방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어 2009년에는 로아엔터테인먼트(멜론), KT뮤직(도시락), 네오위즈 벅스(벅스) 등 음원 3사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음원공급 중단을 발표하는 등 저작권 분쟁이 잇따랐다.

 

이 결과 저작권자와 유통사업자가 합의를 하면서 ‘유료 서비스’는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아직 음원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존재하고 있으나 저작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유통사업자와 공생하는 서비스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즉, 디지털 음원산업은 음악 저작권 관리에서 전통매체와는 다른 강도 높은 교섭력과 결속력을 보여준 셈이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 확대로 피해가 크다고 본 신문업계도 2004년 스포츠서울미디어, 스포츠조선, 조인스닷컴 등이 포털사이트 ‘네오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용자가 뉴스를 마음대로 퍼가게 했다는 점에서 방조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으며 뉴스서비스는 링크만 스크랩되도록 하는 등의 조치로 이어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저작권 사업인 ‘뉴스코리아’도 탄생했다.

 

그러나 디지털 생태계 도입기부터 언론사의 무분별한 뉴스 유통으로 ‘뉴스=공짜’라는 사회적 인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인터넷신문, 소셜네트워크 등 시장구도가 다층화하면서 전통매체가 디지털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넓히는 데는 일정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따라서 포털이 미디어로서 가지는 역할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고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만드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시장을 키우는 공생모델 구현 고민할 때

 

무엇보다 언론사와 포털 간의 관계모델이 개선돼야 한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전통매체와 신흥 미디어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포털사업자간의 상호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미국 야후는 800여 개의 지역신문사와 제휴하여 광고수주 등 영업 인프라를 공유한 바 있다. 언론사와 뉴스 공급 계약에 치중하는 것을 넘어 언론사와의 광범위한 공생모델을 적극 제안하는 역할이 요청된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생태계를 무너뜨린다고 보는 전통매체도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 한국 언론의 위기구조는 포털 때문이 아니라 공급과잉과 저널리즘의 신뢰도 추락이 더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가 제한적인 뉴스수요를 그나마 채워주고 있다. 미국 야후는 기사구매를 하는 곳이 10여곳 남짓이다.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많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하는 국내 포털사업자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해외와는 다르게 포털사이트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는 것은 정치게임의 측면 못지 않게 전통매체의 방어적 속성도 내재한다. 주지하다시피 2008년 신문법 개정으로 포털뉴스는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법률적 지위를 받고 신문법, 언론중재법 등의 규제대상이 됐다. 제18대 국회에서는 다양한 포털 규제 법률안이 검토된 바 있다.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포털사이트에 부가하려는 시도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신문법 상에서 포털을 언론으로 정의하는 순간 표현의 자유 내지 언론 자유라는 가치와 연결된다. 또 언론사와 포털사업자간 뉴스 공급계약의 문제점이나 한계를 시정하려는 접근도 사적 계약 영역에 과도한 간섭으로 비쳐질 수 있어 위헌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포털사이트의 윤리적 책임도 논쟁적이다. 포털사업자가 직접 편집하는 다음, 네이트에 비해 언론사가 편집하는 영역인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선정성 잡음이 더 일고 있어서다.

 

금명간 전통매체와 디지털 뉴스 유통 시장은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뉴스 생산과 유통방식 뿐만 아니라 소비방식까지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플랫폼과 소비자들을 읽는 눈이다. 무엇보다 ‘닫힌 서비스’에 갇힌 뉴스 생태계는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개방과 공유, 참여를 통한 뉴스의 새로운 가치 획득을 위해 언론사와 포털사업자는 하루속히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덧글. <관훈저널> 2012년 가을호(통권124호) '규제받지 않는 공룡 포털의 횡포' 특집편에 들어간 원고입니다. 되도록이면 중립적이고 산업의 미래에 방점을 두려고 했습니다.

 

8월 중순에 원고를 넘겼습니다만 <관훈저널>이 나오는 동안 NHN(네이버)은 뉴스캐스트 개선을 고민해왔고 10월중 언론사와 PDF 유료화와 관련 공동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물론 포털사업자 측에서는 트래픽을 넘겨주는 만큼 이미 '상생'은 제공했다고 보는 반면 언론사들은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분명한 점은 이제 포털이 만든 뉴스 생태계는 누가 버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것을 더 잘 가꾸는 방향에서 실질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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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널리스트의 양심과 지성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컨버전스 등 3C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뉴스의 신뢰도를 확보하지 않는 한 저널리즘이 사회적으로 존재할 곳은 없다. 산업적으로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때 발표될 한 연구자의 논문작성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이 연구자는 리영희 선생의 언론 정신을 오늘의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비춰 재조명해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1. 실천으로서의 글쓰기


Q. 기자가 도전해야 할 이 시대의 우상은 무엇인가?


A. 첫째, 이데올로기다. 분단질서가 한국 지식사회의 내용과 형식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 이면에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냉전은 절대 선이라는 기준이 한국사회의 다원성, 다양성, 창의성을 질식시키고 있다. 둘째, 권력과 재력 같은 일방적인 ‘힘’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유권자에 의해 선출되지만 행정, 사법과 같은 전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때로는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 약자를 무력화하는 재력도 마찬가지다. 공정하고 반칙이 없는 사회를 무너뜨리는 원천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에 저널리즘이 포섭돼 있다는 것이다. 기자 스스로 이러한 우상을 극복해야 한다.


Q. 모든 시민이 기자인 시대인데, 상황은 아직도 기자에게 진실추구, 권력감시, 우상타파의 역할을 요구하나?


A. 저널리즘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진실추구, 권력감시는 시대의 소명이 아니라 저널리스트의 소명이다. 시민저널리즘은 그것을 보완하고 자극하는 재료가 될 뿐이지 전문성을 가진 저널리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민저널리즘(아마추어저널리즘)과 전통저널리즘(직업저널리즘;프로페셔널리즘)은 경쟁하거나 갈등해서는 안되고 협력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Q. 이런 역할을 하는데 있어 정치, 사회 상황은 여전히 기자의 양심적 결단을 요구하는가?


A. 정치과잉, 이념과잉은 한국 언론의 편식을 가져왔다. 신문, TV 등 전통매체 시장의 위기구조는 또다른 파행을 불러왔다. 바로 광고주의 영향력 확대다. 극단적인 정치지형과 자본의 압박은 뉴스룸과 기자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가능했으나 현재는 시장 양극화에 따라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모든 사안들이 기자 개개인의 고뇌 속에 녹아들고 있다. 고독한 저널리스트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들이 더욱 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무대로 진입할 때 수용자인 오디언스들의 몫이 중요해졌다.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떠나 경제적, 정치적으로 후원해주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기부가 필요하다.


2. 실증적 글쓰기


Q. 발생기사는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다. 또 전문가가 블로거로 식견을 얼마든지 발휘하는 시대다. 직업 기자의 영역이 남아 있다면 어떤 분야인가?


A. 현장에는 기자보다 시민이 더 많이 존재한다. 그 시민들은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능력과 플랫폼을 가졌다. 정보화사회에서는 고급정보에 접근해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할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업 기자들의 역할은 첫째, 정보를 코디네이팅하는 일이다. 무수한 정보들을 잘 배열하고 전달하는 역할이다. 둘째, 정보를 협력적으로 제공하는 일이다. 전문가나 시민과 함께 정보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다. 셋째, 숨은 정보를 드러내는 일이다. 국가안보(국방), 관료사회(행정, 제도) 등 아직 시민이 들여다볼 수 없는 권력심층부와 조직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다.


Q. 탐사보도나 심층보도의 필요성이 점점 커짐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널리스트의 대응(출입처 주의 등)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A. 오늘날 저널리스트는 깊이 있는 정보를 발굴해 이를 분석-해석할 뿐만 아니라 재구성-스토리텔링하고 전 과정을 커뮤니케이션하는 태도와 열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출입처주의나 자사 이기주의, 연고주의 등 기자집단에 존재하는 관행과 문화는 정보에 대한 고도의 접근을 불가능하게 한다. 거의 동일한 취재원을 통해 비슷비슷한 정보가 양산되는 것이다. 특히 취재원과의 관계모델에 따라선 ‘비판’은 사라지고 ‘동정’과 ‘보호’가 행간의 뉘앙스를 차지하고 있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탐사보도, 심층보도보다 관행적인 시스템에 안주함으로써 ‘발로 쓰는 기사’보다는 ‘감정’이 노골화하는 남부끄러운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저널리즘은 전통매체의 플랫폼을 뛰어넘은 새로운 양식을 요구한다. ‘읽는’ 뉴스가 아니라 ‘보는’ 뉴스, 6하원칙 등 룰이 지배하는 형태가 아니라 ‘매쉬 업mash-up' 같은 이질적인 소스들이 결합한 새로운 뉴스를 제안한다. 시간, 공간은 물론 지면 및 편성시간의 한계를 벗어난 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온라인저널리즘은 심층-탐사보도의 입체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뉴스룸은 여전히 고답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낡은 기사생산 방식을 답습하고 있고, 새로운 종류의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역량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Q.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은 무엇이며 기자 스스로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나?


A. 뉴스룸은 기자들의 선발, (재)교육 패러다임을 새로 갖춰야 한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을 충원하는 정도가 최근의 변화였다면 아예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자들의 책임도 크다. 첫째, 현재의 직무조건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스스로 브랜딩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둘째, 디지털 테크놀러지 스킬을 갖춰야 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와 소프트프로그램으로 라이브 현장 중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셋째, 네트워킹에 능해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 오디언스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Q. 탐사보도를 하는 데 CAR에서 언급되는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고 도움을 주나?


A. 첫째, 중요한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템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정당한 것인지 등에 대해 CAR는 훌륭한 평가를 들려준다. 둘째, 정보탐색의 노하우를 갖게 된다. 전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경로, 검색엔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 등이다. 셋째,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기사쓰기에 맞게 재배열, 재구성하는 것이다. 정보 재설계에 해당한다.


3. 대중(독자)과의 상호교육


Q. 대중의 뉴스 소비행태와 선호하는 뉴스이 포맷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예, 이털남이 주장하는 실시간 해설, 나꼼수식 토크식 풀어주기가 인기를 끄는 것 등). 이 밖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는가?


A. 첫째, 요약해서 전달하는 이른바 ‘다이제스트형’ 뉴스다. 스포츠 중계를 ‘하이라이트’로 보듯이 뉴스도 마찬가지다. 되도록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다. 둘째, 이 때문에 직관적인 뉴스 서비스가 중요하다. 읽는 지면이 아니라 보는 지면이 되듯, 인포그래픽으로 만들거나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셋째, 뉴스(내용)를 해석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뉴스가 있지만 이를 비교-재구성하고 해석한 것이다. 대부분 뉴스를 소비하는 수용자들이 제공한다. 넷째, 수용자가 보유한 단말기에서 (기술적으로) 접근성, 편의성이 높은 뉴스 제공하는 것이다. 팟캐스트 서비스는 대표적이다.


Q. 직업 저널리스트는 이런 독자의 변화를 얼마나 잘 따라잡고 수용한다고 생각하나? 독자(대중)은 항상 옳은가? 트위터 등에서 보이는 즉흥성, 편향성에 직업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기자들은 업무여건이 녹록치 않아 수용자의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이 어렵다. 기껏해야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도다. 이마저도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꾸준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일부 기자들은 온라인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수용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자신의 취재활동에 반영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스스로 객관주의를 잃고 정치화하거나 수용자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물론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권장되어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SNS상의 수용자들과는 취재원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거리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단히 즉흥적이고 의식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전할 수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자들은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첫째, 정확한 목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개인적이든 뉴스룸 차원이든 분명한 목적이 드러나야 한다. 가령 이것은 취재를 위한 것이라거나 사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공표하는 식이다. 둘째, 독자가 전한 정보를 다시한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공표된(트윗, 포스팅) 시간을 잘못 알고 그냥 보도하는 경우도 흔하다. 팩트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셋째, 최종 보도를 하기 전 이해 관계가 있는 수용자와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 그냥 “따옴표”로 처리하면 그뿐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수용자에게 보도의 취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넷째, 보도가 이뤄진 (해당) 수용자의 피드백을 점검해야 한다. 뉴스는 이제 한번 보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명을 갖는다. 최소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사후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Q. 직업 저널리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의 의견을 밝히고,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A. 우선 해당 뉴스룸에 가이드라인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 직업 기자는 어쨌든 그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언론사 내부에서 SNS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때 사측의 주장만이 아니라 기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과 별개로) 기자들이 사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기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와는 다른 혹은 별개의 개인적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 기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일방적 커뮤니케이터가 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기자 개인의 생각이나 관점을 공표하는 것이 잘못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그 수준이다. 스스로 정파가 되거나 정치인이 되는 경우까지 있는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객관주의, 제3자적 관점을 잃으면서까지 직업기자로서 말하는 것이 유익한지는 의문이다.


기자들이 스스로 정치화하면서 수용자와 갈등을 빚거나 심지어 격한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스룸에 복무하는 기자는 말 하나, 표현 하나도 신중하고 격을 갖춰야 한다. 기자가 자신의 의견을 품격 있게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훈련이 필요하다.


4. 대안 전달 채널의 적극적 활용


Q.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언론사가 심층적 탐사 보도를 장려하도록 하는가? 아니면 축소시키는 방향인가?


A. 확대 혹은 축소 등 반드시 어떤 한쪽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그 ‘의도’가 있는 만큼 오히려 심층적 탐사보도를 기대할 수 있다. 우호적인 취재환경을 지원하고 의도하는 뉴스가 나올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부분은 장려되고 어떤 부분은 축소되는 방식으로 심층적 탐사보도는 왜곡될 수 있다.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단순히 보도를 막거나 보도 내용을 편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작동함으로써 수용자를 믿게 만들어버리는 형태로 연출된다.


Q. 이럴 때 어떤 대안 채널이 고려될 수 있나? 즉 팟케스트, SNS, 블로그 등의 디지털 기술은 시민저널리즘 뿐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려는 직업 저널리스트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가?


A. 최근 뉴스룸에 소속된 기자가 정치적, 개인적 이유로 별도의 채널을 통해 저널리즘 행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것은 권장될만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전통매체 뉴스룸의 취재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뉴스룸을 벗어나서 소속 기자가 활동하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제기한다. 그가 소속매체의 의견과 다른 논조나 의미를 보도하는 것은 당장에는 소속매체의 방침이나 철학과 반하는 것인 만큼 ‘직업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수용자들에게 이러한 보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해당 언론사나 이슈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가중할 수 있다. 법률적으로도 ‘언론’으로서 자리매김돼 있지 않은 만큼 새로운 차원의 시빗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채널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언론이 메꿔주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모바일, SNS 등 역동적인 서비스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중요한 것은 직업 기자들이 이러한 독립적인 채널을 만드는 이유가 사회적으로 정당한가, 그리고 전통매체와 그 종사자가 이러한 채널로부터 교훈의 메시지를 수렴할만한 진실-깊이를 담보하는가이다. 존재이유를 스스로 확보한다면 논란거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Q. 직업 저널리스트가 이런쪽에서 거둔 성과가 제도 언론에 자극을 주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보나?


A. 확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제도 언론은 이러한 기자들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설혹 성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껴안을 개방적이고 유연한 뉴스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계속 겉돌 수밖에 없다. 제도 언론은 속성상 모든 저널리즘 행위가 자사의 내부에서만, 자사의 허락과 관점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수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저널리즘 즉, 뉴스가 무엇인지를 뉴스룸이 파악하고 이를 자사 저널리즘의 과정에 반영하는 열린 문화를 갖는 일이다. 결국 최근 직업 기자가 만든 독립적인 채널들이 과연 어떤 성격인가에 대해 언론계 내부에서 논의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공론화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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