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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9.08 한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퇴출 (16)
  2. 2008.06.26 촛불시위가 제기하는 문제와 해법 (2)
  3. 2008.06.24 블로그, 포털 부상과 전통 미디어의 역할 (2)

한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퇴출

Online_journalism 2008.09.08 21: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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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의 '다음' 블로그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소속 이 아무개 기자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와 관련 중앙일보의 조직논리에 맞지 않은 언행 때문에 퇴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지난 5월30일 조인스닷컴 블로그에 '중앙일보가 기록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라는 글을 통해 중앙일보의 촛불 관련 보도를 비판한 바 있다.

이 기자는 이 글에서 "촛불시위를 매도한다면 그건 결코 온전한 진실이 아닐 것이다. 촛불집회는 한층 성숙해진 우리 민주주의의 징표가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해 사실상 중앙일보의 논조와 대척점에 섰다.

당시 이 글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블로그 뉴스에서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PD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글로 중앙일보 데스크가 이 기자를 크게 꾸짖는 일이 발생했고, 지난달 20일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퇴출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지난 2006년 중앙일보에 연봉계약직으로 입사해 패션, 음식, 생활 등의 기사를 작성해왔으며 2002 슈퍼모델에 뽑히는 이력도 있는 등 개성이 강한 기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에 잠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이 기자는 지면을 거의 통째로 맡는 등 뉴스룸의 신임을 받을만큼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면서 "기존 기자들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여 시샘도 받았다. 하지만 촛불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중앙일보 내부에서는 이 기자 퇴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뉴스룸과 일부 기자들은 "통상적인 재계약 절차에 따른 결과"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룸내 기자들에 대한 인사권은 데스크와 경영진의 고유권한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 부분과 관련돼 함부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다만 점점 개방적인 뉴스룸으로 변모하고 있는 저널리즘 환경을 감안할 때 신성불가침의 권한을 가졌다고 인정되는 회사측의 위계 보다는 뉴스룸의 전략적 차원에서 몇 가지 정리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첫째, 온라인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뉴스룸 기자들 즉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의 자율성에 관한 부분이다.

독점적 플랫폼 안에 놓였던 20세기 기자들은 신문조직 안에 완전하고 절대적으로 복무할 필요가 있었지만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보다 더 많은 오디언스와 상대하는 21세기 기자들에겐 일정한 독립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20세기는 정보의 독점적 유통권을 쥐고 있던 신문과 기자의 일체감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뉴스룸의 다양한 면면들이 활발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드미디어 뉴스룸은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네트워크가 펼쳐지면서 기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규칙과 체계를 벗어나 있기도 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종종 뉴스룸은 사후약방문의 처지를 자각하고 기자들에게 의무와 권리, 책임을 위임하고 있다. 사실상 오늘날 뉴스룸의 정신은 적어도 온라인에서는 저널리스트의 독립적 지위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둘째, 독립적 지위를 확보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매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매체의 경쟁력은 신뢰도와 영향력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특정 기자가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활동을 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매체는 오프라인에 주력하는 것보다 더 많은 소통의 기회와 자극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기자가 뉴스룸의 논조와 똑같은 액션에 기초한다면 그것은 어떤 감동이나 드라마도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의 오디언스들은 늘 색다르고 감수성있는 메시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기자들도 온라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할수록 오디언스가 원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결국 매체의 경쟁력에 도움을 주리란 걸 (오프라인 매체의) 다른 기자들보다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저널리스트는 더욱 더 독립적으로 움직이려는 욕구를 갖는다. 그런 독립적 기자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실험성을 확장시킬수록 매체의 신뢰도와 영향력 같은 전통적인 경쟁력은 새롭게 조명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수행하는 자율적인 모든 업무 - 즉,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 심지어는 내부 고발까지도 매체의 건강성을 표상하는 식이다.

그러한 매체는 빈번히 개방적인 인터넷 네트워크와 일체감을 형성한다. 20세기가 기자들에게 조직과의 동일성을 요구한 것과는 반대의 개념이다.

셋째, 스타기자라는 측면이다. 뉴스룸은 가급적 튀는 기자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튀는'은 '돋보이는'의 21세기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재능있는 기자는 '평균치'가 절대로 아니다.

그들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 특히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하루는 급진적이며 하루는 선정적일 수도 있다. 이것은 광기어린 배우들과도 같은 행위를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뉴스룸은 그런 저널리스트를 보유한 적이 없다. 당연히 아직도 전통적인 관점이 지배하는 뉴스룸은 스타성이 있는 기자들을 관리할 통솔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종종 뉴스룸의 능력은 끼 있는 기자들을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도 한다.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의 뉴스룸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길 선호하기도 한다.

그들은 그것이 뉴스룸을 힘들게 하거나 추락시키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새로운 뉴스룸, 점점 더 많은 오디언스들과 소통의 접점을 갖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뉴스룸은 그렇게 판단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뉴스룸의 명성과 전통에 린치를 가했다고 간주할 뿐이다.

오디언스는 이런 매체의 뉴스룸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오디언스는 뉴스룸의 폐쇄성으로 뉴스룸에 진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자율적인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고백을 신임하는데 익숙해진다.

결국 오늘날 뉴스룸은 온라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자사 기자들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과거의 잣대로 옭아매는 데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비록 뉴스룸의 기존 질서를 해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소질과 개성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전략적인 부분이다. 상당수의 신문 뉴스룸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기자들이 신문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다. 기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 뉴스룸을 위하는 일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렇게 뉴스룸의 관행과 문명이 재설계돼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뉴스룸의 새로운 패러다임, 21세기적 자산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비록 지난 8월말부터 정기적이고 공식적인 매체 플랫폼은 잃었지만 이 아무개 기자는 '와인과 고뇌의 나날들-20대 시티 라이프의 모든 것'이란 이름의 블로그를 다음에 새로 개설한 상태다.

온라인 저널리스트다운 열정적인 행보다. 앞으로 그녀에게 네트워크가 선사하는 훌륭한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미 그녀의 블로그에는 한국신문 뉴스룸의 비판적 관찰자이기도 한 오디언스들의 '희망'의 노래가 답지하기 시작했다.

덧글. 그녀는 9일 아침 자신의 블로그(다음과 조인스닷컴)에 '중앙일보를 떠나며...'라는 포스트를 올려 저간의 사정과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9일 오후 해당 포스트는 권리침해자의 요청에 따라 다음측이 게시물에 접근을 차단하는 임시조치(블라인드 처리)를 취해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됐다. 조인스닷컴의 포스트는 그보다 일찍 사라졌다.  

9월 23일 그녀는 임시조치된 '중앙일보를 떠나며'라는 포스트를 복원시켰다. 원래 포스팅할 때 언급됐던 중앙일보 기자들의 이름은 빼버렸다.

덧글. 이명박 정부 이후 이용자들의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빈번하고 광범위한 침해는 결국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담은 헌법 체계와 정면에서 충돌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사)언론인권센터는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 침해와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덧글. 나는 지난해말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초청에 응해 '뉴스룸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촛불시위가 제기하는 문제와 해법

Online_journalism 2008.06.26 21: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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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가 26일 오후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세미나실에서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제3차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했다.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광고주 불매운동'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피력한 나는 플로어 방청객과 인터넷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적 질문을 듣게 됐다.

이날 토론자로서 이야기한 것을 정리하기에 앞서 그 부분을 해명하려는 것은 '본의'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광고주 불매운동이 의미있는 소비자 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문제를 안고 있는 전통매체를 향한 소비자 운동은 긴 싸움이다.

좀 더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미디어 운동이 병행되거나 후속적으로 나와줘야 한다. 촛불시위가 그런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시각에서 보완 또는 변화의 화제를 꺼낸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부드린다.

[토론 요약]

촛불집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갈지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촛불집회에 대한 과도한 미화나 지나친 절하 모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들은 종전의 규칙, 격식, 관행을 뛰어 넘고 있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과연 어떤 긍정적인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 차분한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론 현재 이 시점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우리가 의견을 일치시킬 수 있는 것은 있다.

예를 들면 스트리트저널리즘이 번성하게 된 것, 온라인 담화가 오프라인과 일치하고 있는 것, 조직적이고 전업적인 시민운동에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시민운동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시위 그 자체에서 문화적인 코드, 계층의 특성을 읽게 됐다는 점에서 단지 정치적, 사회적 측면으로서만 기능했던 시위의 성격이 변화한 것도 지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촛불시위는 전통매체에 대한 1인 미디어 즉, 뉴스 소비자들의 만연한 불신과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밖에도 이번 촛불시위 과정에서는 개인이 떠 올랐다. 아날로그 시대(20세기)는 군중이 중요한 이슈였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담화의 발화점이 됐다.

그렇게 급부상한 개인의 실체는 멀티미디어 스킬, 인터넷 이용능력, 소통의 적극성 등으로 압축됐다. 특히 그 개인은 전통매체와 거리감을 갖는 단순한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현장의 기록자로서 전통매체와 대등한 경쟁을 이끌었다.

이들에 의해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은 비로소 일치가 됐다. 1인 미디어 세대가 주도한 촛불시위야말로 20세기가 곳곳에 금 그어 놓은 '경계'를 붕괴시켰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전통매체에게 주는 메시지는 강력했다고 본다.

우선 전통매체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은 과거보다 더 생생하다. 여론의제 설정력을 잠식당한 전통매체가 마지못해 촛불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수세적인 소통으로 전환한 것도 그 덕분이다.

그러나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 내용 즉, 보도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의 재료로 전환되고 있지는 못하다.

전통매체 뉴스룸이 아직도 촛불을 일과적이고 단발적인 소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매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나 불신이 아니라 뉴스에 대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소비자 운동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집중되고 있는 것은 광고주 불매운동이다.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일부 매체들이 포털사이트나 광고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불매운동이 소비자 운동인지 아닌지, 기업의 영업행위를 방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법리적인 논란이 있다. 방통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 보류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소비자 운동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광고주 대상의 운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광고주들도 홍보효과가 있는 매체를 선별해서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보도를 하는 매체라고 해서 네티즌이 그 매체에 광고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또 그러한 광고주 불매 운동으로 인해 특정 매체가 영업에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원래 이 운동이 시작된 원인인 보도 내용의 변화로 연결되느냐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광고주 불매운동의 결과는 전체 신문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촛불시위 참여자들이 지적하는대로 사실 관계를 제대로 전하는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 사이에 이 운동의 여파로 분명한 우열이 발생하기보다는 전체가 공멸하는 기류가 조성되기까지 한다. 신문과 광고시장에 대한 냉정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개인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를 역진할 것이 확실시 되고, '혁신' 없는 올드미디어는 도태하게 돼 있다. 그 혁신 중에는 통합뉴스룸, 멀티미디어 생산 등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부분이다.

소통않는 매체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동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결국 전통매체도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블로거를 비롯한 인터넷 이용자들이 언론 즉 전통매체에 대해 가진 불신과 비판을 좀 더 슬기롭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촛불시위 전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매체에 대한 혐오, 비판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운동이 격화할 경우 자칫 전혀 본질과는 다른 갈등과 경쟁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 촛불시위는 소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밝힘이었고, 그 불밝힘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한 뜨거운 입김이었다.

촛불과 정부간의 줄다리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광고주 불매운동 같은 캠페인 보다는 다른 차원의 항구적인 미디어 운동이 조직화되길 기대해 본다.

예를 들면 전통매체가 발신하는 콘텐츠에 대해 더 집중된 비평과 반론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광고주 불매운동 보다 뼛속 깊숙한 성찰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 뉴스룸과 기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대체하고 나선 블로거들에게 경외감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전통매체는 20세기 번성기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산업적인 측면에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뉴스룸 내부에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기자들간 감정적, 이성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기자들 스스로도 촛불시위를 통해 성찰적 체험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블로거들의 콘텐츠 비평 운동이 요청된다. 모든 책임을 블로거들에게 맡기는 염치없는 제언이지만 그것이 권위적인 국내 뉴스룸과 기자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스트리트저널리즘(street journalism)' 시대의 미디어 운동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을 제도화, 시스템화하는 방법들을 찾는 사회적인 후속 작업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전통매체도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촛불을 들게 된 데에는 전통미디어가 제대로 여론을 수렴하지 못한 점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촛불집회는 전통매체 본연의 책임에 대해 돌아보게 한 점이 분명히 있다. 아직도 그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전통매체가 있다면 준엄한 심판과 퇴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덧글. 토론장에서 만난 열정적이고 순수한 블로거들의 노력과 헌신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반성한다.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사진출처 : 뉴시스
 
덧글. 27일 오전 일부 언론사에서 토론회 관련 뉴스를 전했다.

갈림길 선 1인 미디어…"촛불 이후엔?" <블로터닷넷>
'스트리트 저널리즘' 1인 미디어를 주목한다 <미디어스>
"'촛불중계' 1인미디어를 별도의 미디어영역 단위로" <아이뉴스>
"1인 미디어의 '반격'? '공존'관계 모색해야" <미디어오늘>






블로그, 포털 부상과 전통 미디어의 역할

뉴미디어 2008.06.24 16:5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는 26일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민경배 교수와 촛불집회 인터넷 생방송을 했던 '라쿤'이 발제를 맡는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해 발언할 내용들을 정리해 아래에 포스팅한다.

한편 언론인권센터는 이달 초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인미디어지킴이’ 블로그개설했다.

<26일 토론회 발표 요지>

두달여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는 1인 미디어의 지위 부상과 포털사이트의 여론 집약이라는 점에서 전통매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블로거가 각종 미디어 첨단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누비며 콘텐츠를 쏟아낸 것은 기자들을 대체한 것이나 다름없고, 국민여론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오던 종래의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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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명성에 손상

이때문에 전통매체 뉴스룸은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불편함과 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일단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영상 뉴스를 포함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온 신문사들은 조직의 새로운 설계, 기자들의 업무 내용 재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신문산업의 미래전략적 차원에서 다뤄져 온 것인 만큼 대체로 차분한 준비로 정리돼 왔다.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지식대중의 영향력이 입증되고, 그것이 전통매체의 대표격인 신문을 압도하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와 경쟁하는 시대

특히 블로그 등 1인 미디어가 '기자'를 대신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00년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제가 불과 몇 년만에 완전히 정착하고 전통매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트렌드라고 평가절하해왔다. 그리고 최근 1~2년 동안 전통매체는 인터넷 분야에 집중 투자해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시민기자제를 무력화시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1인 미디어는 전통매체에게 항구적인 압박감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흩어져 있고 각자만의 채널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조직체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경쟁의 논리로 상대할 세력이 아니라 협업과 공존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이미 많은 신문사들이 UCC를 강화하고 이용자들을 껴안으려는 시도들이 빈번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안 미디어로 나선 블로거들이 전통매체를 불신한다는 점은 원천적인 어려움을 던지고 있다.

근본적 신뢰의 문제는 외면

이 결과 블로고스피어나 카페 등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광고주 항의 캠페인은 신문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일부 신문기업들은 최근 한달 동안 부수가 격감하면서 광고수주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광고주들을 설득, 압박하는 한편, 인터넷 여론을 디지털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식으로 타개하고 있다.

즉, 뉴스룸도 1인 미디어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들이 전통매체의 시장과 권위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와 저널리즘의 수준, 신뢰의 제고에 대해 점검하기보다는 갈등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도 '통제'와 '압박'의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포털의 힘을 키운 것은 언론사들이 뉴스를 무분별하게 제공한 전략의 실책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포털뉴스 편집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아고라'와 같은 토론게시판의 번성도 못마땅하다는 분위기다. 불명확한 정보와 독설의 온상이라면서 규제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포털 공론장은 공익의 문제

그러나 대부분의 유력 언론사가 포털에 장기 뉴스 공급계약을 맺고, 공동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신문사 콘텐츠의 디지털화도 위임하고 있는 등 대포털 종속관계는 심화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즉, 포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언론사의 경우 가능한한 포털의 위상을 끌어 올려 뉴스 소비와 연계된 광고모델을 도입하려는 오랜 숙원이 현실화하기 직전이다. 어떻게 하면 파트너십을 공고화할 수 있을지 물밑 논의가 한창이다.

한쪽으로는 포털의 영향력에 대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부과하자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포털을 규제하는 것이어서 향후 포털규제가 언론사의 이익을 축소시키는 웃지 못할 일도 예상된다. 물론 포털의 과도한 영향력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부분도 있는 만큼 적정한 수준의 규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공론장 기능을 훼손하거나 표현자유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흐를 경우에는 1인 미디어의 대언론 비판 물결이 정점으로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포털이 여론을 사실 그대로 수렴하는 개방적 공간으로서 보여준 공공적 기능과 자율적 시스템은 건강했다. 예를 들면 사이버 게시판에서 좋은 글을 선택하고 부상하는 자정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 블로그와 조화가 관건

참여정부 때까지만 하더라도 1인 미디어와 포털의 영향력은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판단됐다.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에서 자연히 트렌드나 유행처럼 번지는 부분으로 간주된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이고 심층적인 논의는 부재한 반면, 일과적인 논란들이 조명됐다. ‘연예인X파일’이나 ‘포털뉴스의 선정성’ 부분도 심도있게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블로고스피어가 확대되고 지식대중의 인터넷 활용도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도 1인 미디어의 성장을 부채질했다. 시민기자제를 모태로 한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퇴조가 있었지만 이용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완전한 추락으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권위적 민주주의는 실종됐고 평등성이 구현되는 네트워크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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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 사이에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 여론이 가장 먼저 반정부의 반기를 든 것은 당연하게 보인다. 한층 지적으로 성숙하고 연대와 소통으로 집중된 지식대중이 새 정부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소통을 받아들일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블로그들과 거리감을 두고 인터넷 문화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피력하고 있는 정부의 미래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의 미래도 이들과의 조화로운 관계 설정이 버릴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와의 협력 과제는?

전통매체 역시 블로그와의 협력 모델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선 더 많은 뉴스룸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소통 부서를 만들고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지면 편집, 뉴스 공동 기획과 생산,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이슈에서 블로고스피어의 장점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블로거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시해야 한다. 또 개방적인 서비스를 담보해야 한다. 자사의 논조를 고집하면서 이용자들을 선별하려는 태도를 계속하는 한 결코 생산적인 UCC는 나오기 어렵다. 그리고 보다 차별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자사 서비스의 개방성과 객관성은 확약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통매체가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시기만 지나면 끝날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보다는 이용자들의 미디어 식견을 존중하고 자사의 저널리즘에 대해 성찰적인 자세를 경주해야 한다.

1인 미디어의 효용성은 그런 인식변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보장될 수 없다. 앞으로 이들과의 공생모델이 전통매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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