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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극-역사드라마의 역사왜곡 논란

TV 2011.12.02 11:3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드라마 중, 단연 역사드라마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방송사에서 사극을 방영하면서 또 한번 사극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사극이 방송됐다하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역사왜곡 논란이다. 특히 역사문헌에 기록된 단 한 줄의 역사를 드라마로 제작하는 ‘팩션사극’까지 등장하면서 역사드라마 속 사실과 허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그래서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논란을 잠재울만한 현명한 해결책은 있을지- 함께 생각해본다

Q. 다른 드라마들에 견주었을 때, 역사드라마가 지니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사극의 가치 + 드라마로서의 의의)

A. 시청자들에게 역사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날 되살릴만한 교훈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웅의 이야기나 주요 소재들은 지식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전달해줍니다. 즉,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가 있죠.

또 드라마 장르로서도 상당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극에 비해 규모와 형식이 화려합니다. 복식, 음악, 시대적 배경부터 수많은 엑스트라의 출연까지 화면 구성과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충분한 고증을 위해 사전기획기간도 길죠. 드라마 장르 중에서는 제작비나 스케일이 크다가 할 수 있겠습니다. 

Q. 최근 방송 3사에서 모두 사극을 방송하고 있고, 또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시쳇말로 사극하면 흥행불패! 웬만하면 중박^^ 이렇게 대한민국 시청자들이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일단 사극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모두 조금씩은 아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셈이죠. 여기에 사랑이나 갈등관계 등 극적인 요소가 개입되면서 남녀노소 관심을 불러 모으죠. 또 과거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거나 시대정신을 조명해준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Q. 사극에 뒤따르는 ‘역사 왜곡 논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드라마들 중,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드라마와 내용, 몇 가지를 꼽아주신다면요?

A.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계백>은 백제의 시각으로 다룬 역사극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죠. 그러나 등장인물인 ‘은고’의 출생 관게나, ‘계백’이 황후를 지킨 장군의 아들이라는 설정 그리고 ‘은고’를 사랑했다는 내용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관계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선덕여왕>은 김유신과 선덕여왕을 동시대의 인물로 그리지만 사실은 아니죠. 그래서 두 사람의 연인관계 설정은 허구였습니다.

공전의 인기를 누렸던 <허준>도 그의 스승으로 나오는 유의태나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장면 모두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항상~ 사극이 방송되면 어김없이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요?

A. 우선 역사적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작가로서는 꼭 다뤄야 하는 시대와 인물에 대한 고증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상력을 더한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극적인 장면을 만들거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관계를 일부러 갈등이나 연인을 만들 필요가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허구의 인물이나 사건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시대적 배경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모두 다 아는 역사적 사실만 나열할 경우 재미와 감동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설정을 하게 되는 거죠.

Q. 요즘은 ‘팩션사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사극을 많이 볼 수 있는 듯싶은데요, 과거(정통사극)와 현재의 사극!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역사적 사실의 비중에 있어서 차이점)

A. 정통사극이라고 하면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제작하는 역사 드라마입니다. 그러다보니 말투나 복식, 주인공들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게 되죠. 과거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드마라가 대표적입니다. 픽션과 현대적 감각은 최대한 배제한 거죠. 다만 주인공의 캐릭터 정도가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의해 도드라질 뿐이었죠.

최근의 이른바 ‘팩션사극’은 사실(fact)와 허구(fiction)이 결합한 말로 1999년말 시작한 <허준> 드라마를 기점으로 등장했죠. 사극이므로 기본적인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만 주인공의 캐릭터나 대사처리, 심지어 소품, OST까지 현대적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다모>나 <대장금>, <주몽>도 비슷합니다. 드라마 속 사건 전개가 빠르고 다양하고 화려한 CG까지 쓰입니다.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서라면 작가의 상상력을 더 많이 동원하는 거죠. 

Q. 사극 왜곡 논란은 두 가지 입장으로 정리될 수 있겠는데요,
① 사극,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다. ② 사극은 드라마! 작가적 상상력이 중요하다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

A.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시각은 역사학자들의 입장입니다. TV드라마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면 왜곡된 역사인식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날 드라마 제작진들은 역사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사고와 생활패턴 등 감각과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지요.


각각의 입장이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절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나친 역사왜곡이나 작가의 상상력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어떻게 하면 사극을 올바르게, 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까요?

A.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100% 부합하다고 보는 맹신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사극은 작가가 어느 정도 상상력을 발휘해 허구가 섞인 것이라고 전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극을 시청할 때는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분별해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청 전후에 충분한 역사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또 다양한 역사적 해석이 개입된 드라마의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Q.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극의 왜곡 논란’에 대해서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언 및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A. 사극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와 인물들을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사극이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과도한 허구적 장치를 만드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과 작가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양방향 드라마 제작환경인 만큼 비평적 참여적 태도를 보여준다면 제작진에게 성찰의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역사드라마를 통해 현대적 재미와 감각만 좇을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식과 교훈을 살피는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제작진 역시 완벽한 역사적 고증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유지하는 극의 흐름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시청자들에게 왜 이런 방향과 설정이 필요했는지를 드라마 방영 도중이라도 잘 전달해주었으면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도 자극적이기 보다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려는 역사과학적 탐구가 필요합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TV로 보는 세상' 12월2일 방송 됐습니다.

사극,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 사이

TV 2010.07.23 17:0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여러분은 역사드라마,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역사적 사실을 따지면서 보는 스타일인가요? 아니면 그냥 재밌는 이야기로 보고 계신가요? 그리고 혹시 같이 보던 자녀가 저게 사실이냐고 물어본 적은 없으세요? 시대극을 보다 보면 가끔 이런 혼란을 경험하게 되죠? 현재 MBC에서는 동이, 로드 넘버 원, 김수로.. 이렇게 세 편의 시대극이 방송되고 있는데요, 과연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살펴보고요, 시대극은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은지, 또 시대극이 방송될 때마다 대두되는 역사적 고증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TV로 보는 세상>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Q. 역사(현대사 포함)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A.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 것을 익혀 새롭게 한다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아는 역사는 사실 그만큼 깊은 인식과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십이나 흥미 위주로 보는 경향도 있고요. 민족적인 자긍심이 강한 나머지 국수적으로 보기도 하고요. 영웅중심적 사관도 있는 것같습니다.

Q. 사람들의 역사의식(지식포함)에 사극, 시대극이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A. 일단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극, 역사극이 하나 나오면 역사는 물론이고 인물에 대한 새롭게 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대장금, 선덕여왕처럼 기존의 역사에선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던 인물들이 드라마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하고요. 인물과 시대상황에 대한 재조명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가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Q. 현재 방송되고 있는 ‘동이’, ‘김수로’, ‘로드 넘버 원’에 대한 각각의 평가를 부탁드립니다.(역사적인 면과 드라마(허구)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동이>는 영조의 어머니와 아버지인 숙빈 최씨와 숙종을 다루고 있습니다. 숙빈 최씨의 자료가 많은 것은 아니나 <동이>라는 이름을 쓴 것은 아니죠. 또 숙종이 바람둥이거나, 철혈 독재자로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약간은 어리석하게 묘사되는 것도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것입니다. 명성왕후 김씨가 살아 있다는 것도 논란이 됐죠.

<김수로>는 가야 건국의 주역인 김수로를 다루고 있으나 신화속에서 만났던 주요 인물들은 모두 드라마적 캐릭터로 창조됐습니다. 가령 김수로가 신라 공주 아효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설정은 사실과 다릅니다. 또 신녀로 나오는 나찰녀도 허구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로드 넘버 원>은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요. 전투신이 늘면서 전투모습이 실제 전투상황과 다르게 느슨하고 사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늘고 있습니다. 전차 고증이 안됐다거나 당시 군복색깔이 국방색이라고 불리는 짙은 청색계열이었는데 지금까지 입고 나온 군복의 색상은 베이지색이라는 점도 논란이 일었고요.

Q.(‘사료’를 중심으로) 과거 사극과 요즘 사극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과거에는 정통 사료 중심의 고증이나 완벽한 재현에 초점을 뒀습니다. 요즘 사극은 상상력이 더 작용합니다. 실존 인물도 있지만 최소한의 장치만 빌려 와서 다른 것들은 모두 창조해내기도 하고요.

현대적 분위기와 화법, 복식까지 차용하는 퓨전 드라마도 많이 늘고 있지요.

Q. 한 줄 사료에서 꺼내온 이야기,
A1. 장점은?  
그간 역사에서 부각받지 못하는 인물이나 사건, 새로운 관점들이 볼 거리 위주로 만들어지면서 감각적인 것들도 많고, 재미도 줍니다. 공전의 인기를 올린 <대장금>도 단 몇 줄의 사료에서 시작됐었죠.

A2. 우려되는 점은?
재미를 위주로 시대상황과 인물을 재구성하면서 사실보다는 허구가 더 늘어날 수 있지요. 자연히 중요한 인물과 사건의 연대기도 바뀌져서 역사 자체가 왜곡되는 문제가 일어나지요.

Q. 사극(시대극 포함)은 일반 드라마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고증’, ‘왜곡’과 같은 부분인데요, 사극(시대극)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이런 점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사극(시대극)은 객관적인 사실 즉, 역사라는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역사지식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지나치게 허구적일 경우 지적인, 문화적인 혼란을 갖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역사속의 인물이나 정확히 알고 있는 시대상황이 다르게 묘사된다면 선뜻 동의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지요.

Q. 하지만 사극(시대극)은 분명 ‘드라마(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시청자들이 어떤 관점으로 시청하면 좋을까요?

A. 드라마를 사실에만 충실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적인 다큐멘터리를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드라마의 허구가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허구가 지나쳐 객관성을 훼손하고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는 데 대한 비판적 관점은 지켜야겠지만 말입니다.

Q. 최근 사극과 관련해서 시청자들 스스로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를 찾아보고 비교하거나,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설명과 이런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드라마는 역사적 인물과 시대상황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줍니다. 최근 시청자들은 과거와 다르게 드라마가 다루는 정보에 대해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령 인터넷을 통해 지식정보를 찾고 토론하는 능동적 참여자로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역사의 해석과 비평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점과 교훈을 찾는 기회도 늘게 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Q. 역사 드라마가 방송될 때마다 대두되는 고증문제(왜곡문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A. 역사 드라마가 안고 있는 숙명이 바로 역사적 사실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역사적 고증에는 다양한 사료, 문헌, 전문가들을 통해 파악해야 합니다.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복식, 건축, 인물들의 행적 같은 것은 최소한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실존인물의 경우에도 극단적인 관점으로 그려가기 보다는 중립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렇게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려는 노력이 밴 드라마의 전개는 다소의 허구가 있더라도 대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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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위원회의 씁쓸한 퇴장

Politics 2008.03.05 20:5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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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이 된 한나라당은 지난 1월 21일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심사위원회,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지원위원회, 삼청교육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위원회,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노근리사건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 등 9개 과거사 위원회의 폐지를 담은 법률 제개정안을 제출했다.(물론 위원회들을 통폐합하고 18대 국회에서 폐지 축소 문제를 다루기로 하는 등 여운을 남기긴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위원회는 임기가 끝나면 자동 폐지된다. 하지만 활동시한이 끝나기 전에도 과거사 위원회의 활동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앞으로 관련 부처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다. 또 확보된 예산이 있는 올해는 넘어간다지만 이후에는 예산 배정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 위원회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산적해 해당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잇따를 조짐이다.

2,6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노근리사건 희생자유족회는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제16대 회기말인 2004년 2월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의거 아직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무책임한 폐지결정을 철회하고 2010년까지 운영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등은 각각 내년 또는 2010까지 활동시한이며,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올해까지 운영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들 위원회는 평균적으로 진정 건수의 최대 30%만 처리한 상태라 갑갑한 상황이다. 올해 말 문을 닫아야 하는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년여 동안 총 600건의 진정이 들어왔지만 1월 말 현재 150건을 처리한 데 그치고 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규명위원회는 총 22만건이나 확인을 요구해왔지만 완료된 것은 7만건에 불과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도 1만건이 넘는 국민의 요청이 들어왔지만 고작 10%만 해소했다.
 
최근까지도 친일파 재산의 국가귀속에 기여하고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의 경우는 내년부터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총 1000건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에 착수 현재까지 300건 이상을 정리한 친일반민족행위도 내년 5월의 운영시한까지 손을 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그나마 과거의 불행하고 왜곡된 역사에 대해 진실을 짚어 나간 노력들을 이젠 더 이상 진척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과거사 위원회 폐지 추진의 이유를 유사 중복을 없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과거사 위원회 폐지를 밝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과거사 위원회의 업무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과거사 위원회 측은 폐지 사실은 언론 발표를 통해 알게 됐고 인수위가 업무진행 상황을 물어온 적도 없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폐지가 거론되는 과거사 위원회는 문을 닫게 되더라도 다른 부처로 업무가 이관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늦게서야 수술을 시작해놓고 그마저 병원장이 바뀌었다고 중간에 수술을 그만둘 수 있느냐. 우리의 뜻을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국가가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일사천리로 추진되는 과거사 위원회의 퇴장은 교훈이 없는 역사를 후대에게 남기는 것으로 국가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사 위원회 폐지 흐름에 대해서 우리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전해온 언론계가 역사를 제대로 기록, 비평했더라면 오늘날 과거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시간은 줄었을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지식인을 포함 언론계가 역사의 교훈을 오늘에 되살릴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의 역사도 후회없는 미래의 길을 걸을 수 있고, 언론도 역사의 견책으로부터 홀가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언론다시보기> 2008.3.5.

사진 출처 : 5.18 기념재단 <오월, 우리는 보았다>

 

TV가 역사를 조명하는 것에 대해

TV 2008.03.01 13: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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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속의 TV> 문화창조
코너를 위해 미리 준비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Q. TV에서 역사를 비추거나 반영했던 예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A. 방송이 ‘역사’를 다루는 방법은 다양한 형식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대표적인데요. 2005년 첫방송을 했던 <이제는 말할수 있다>는 드물게 근현대사를 다루면서 사회적 반향이 컸습니다.

6.25., 개천절, 삼일절 등 기념일에 내놓는 특집 프로그램이나 특집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주로 기념일과 관련된 사건이나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역사를 조명하는데요. 예를 들면 <신춘특집 다산 정약용>, <6.25특집 살아있는 훈장>, <건국50주년 특집격동, 반세기의 통치자> 등이 있습니다. 특히 MBC가 제4공화국, 제3공화국 등 공화국 시리즈 드라마를 내놓고 한국 격동의 정치현대사를 그렸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드라마도 최근 사극 트렌드에 힘입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1980년대 <조선왕조500면>시리즈를 연 MBC의 경우는 최근까지도 <주몽>, <태왕사신기>에 이어 <이산>은 시청률도 꽤 높은 프로그램이지요.

오락프로그램으로는 1년전 종영된 느낌표에서 역사와 문화를 오락성을 가미해서 기획,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운동까지 전개한 <느낌표74434>,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짚으면서 당시 역사를 기억할 수 있었던 <타임머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Q. 방송이 역사를 조명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의미)
A. 역사를 영상으로 풀어 내는 일은 전통적으로 볼 때 문자로, 책으로 전달되던 역사와 비교할 때 영향력이 강하고 호소력이 짙습니다.

특히 TV프로그램에서 전달되는 역사는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 전하기입니다. TV가 가진 대중성을 감안할 때 역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TV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를 여러가지 포맷과 전달기법으로 제시하게 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TV가 쓰는 역사는 기존의 역사를 전복시킬 수도 더욱 확신시킬 수도 있는 대단히 결정적인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Q. 현재 방송이 역사를 조명하고 있는 것(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선 잘 하고 있는 점은?
A. 우선 역사적 평가나 정의가 쉽지 않았던 근현대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조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MBC의 <공화국> 시리즈 드라마, <이제야 말할 수 있다> 등은 그동안 실존인물과 이해단체들이 있어 제대로 짚지 못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진실과 객관성에 기초해서 점검했다는 점에서 역사 프로그램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 등 한국역사를 왜곡하려는 주변국의 움직임을 정면에서 대응하려는 노력들도 인상적입니다. 민족성을 기초로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주체성을 높이 부양시키는 시도는 TV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상고사나 고구려 역사, 우리가 알았으면 하는 (독립운동가 등) 인물이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등)사건들에 대해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면서 분투하고 있는 점들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아쉬운 점
A. 역사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형식인 다큐멘터리는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보니까 어떤 성격이나 가치판단을 배제한 채 단지 현상이나 사실만을 전하는 데 그쳐 수박 겉핥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정확한 사료나 관계자들을 출연시켜 분명한 역사 평가가 가능할 수 있게 철저한 조명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기본적인 자료 검증도 되지 않아 실증이 취약해져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는 등 허구적 측면이 강한 점은 늘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민족주의적 관점 때문에 우월적인 역사해석이나 중요한 실책이나 과오 부분들은 빼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퓨전,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시대와 소재, 고증과 해석, 언어와 복장을 해체하기까지 합니다. 드라마적 허구를 어느 정도까지 가져갈 수 있겠는지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Q. 방송이 역사를 조명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A. 깊이가 없는 부분입니다. 아직도 역사 프로그램은 제한된 시간과 비용, 정치적 이해관계, 자료수집의 어려움 등 산적한 과제와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안목, 방대한 자료와 통계를 근거로 한 객관적이고 진실된 접근방법이라기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거나 어떤 결론을 내리고 접근한다든지 하는 편향성 부분도 여전합니다.

따라서 제작자들이 역사 프로그램을 쫓겨서 졸속으로 만든다는 느낌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시청률 문제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되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Q. 그동안 방송이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성의껏 비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어려움)
A. 역사는 기록된 산물이지만 역사 프로그램은 역사를 해석하는 일입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나 모든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든 역사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어두운 시기일 때는 이런 프로그램들 자체가 만들어질 수 없었습니다. 불과 십여년전부터 이런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방송역사에 비해 역사 프로그램을 제작한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입니다.)

또 역사의 해석에 따라 제작되는 역사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방송제작여건이 구현되려면 방송 안팎의 폭넓은 이해관계가 형성돼야 하고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성숙해야 합니다. 역사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사회적 성숙도가 지금은 대단히 충만해 있었는데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Q. 이런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서 방송이 앞으로 어떻게 역사를 비추고 전하면?
A. 역사는 대단히 중요한 기록입니다. 오늘날은 다양한 도구와 장치들로 역사를 서술하는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오래된 시대의 역사나, 첨예한 이해관계가 놓여 있는 역사는 쉽게 설명하고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철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깊이 있는 내용을 구현해 역사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PD 등 제작진과 일부 전문가들만으로 역사를 짜깁기 하고 그런 의도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은 단지 제작자의 수중에서 단기간에 결론낼 것이 아니라 이해 관계자들과 오랜 논의를 거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덧글. 이번 인터뷰는 MBC 프로덕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원래 재직 중인 신문사나 학교에서 진행했을 때와 다르게 서너번 NG를 냈다. 다음달부터는 스튜디오 촬영이 시작된다. 여러모로 TV와의 인연이 새로워질 것 같다.

덧글. 이미지 출처. 지난 2월10일밤 화재 발생으로 소실된 국보1호 숭례문의 예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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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청산'으로 확실해지는 것

Politics 2004.08.24 21:5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최근 정치권이 '과거 청산'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색깔 논쟁'까지 곁들이고 있다. 이 진부한 이념공방은 한 마디로 우리 정치에 공감대를 얻는 사상적 좌표가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

일찍이 백범 선생은 '우리'의 이념이 없음을 지적했다. 반면 유럽은 지난 세기에 맑스-레닌주의가, 구미대륙은 자유민주주의가 나름대로의 역사발전법칙을 따라 전개돼 왔지만, 우리의 경우는 근대화 초기에 단지 그같은 이념들의 충돌만 있었다.

결국 제대로 정리도 되지 않은 채 마침내는 동족간 전쟁으로 비화했다. 또 분단 이후 남북의 기득권들은 각각 이념 편식을 심화하면서 반 세기가 넘게 극렬하게 갈라섰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반공주의(anti-communism)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 반공은 단순히 '김일성주의' 반대를 넘어서서 일체의 반기득권 행위를 걸어 잠구는 등 일상을 완전히 장악했다. '사회주의' 관련 서적은 금서가 됐고, 반공에 대립된 가치와 질서들이 맹목적으로 부정됐다. 이 결과 '빨간색'조차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레드 컴플렉스'도 조성됐다.

이러한 지난 시대의 폐쇄성, 경직성은 창의와 상상의 영역까지 폭력적으로 거세했다. 이 '과거'의 중심에 '유신'이 있었고, '박정희'가 있었다. 박정희 '독재'는 1990년대초 이른바 '문민정부' 출범 전까지 사실상 대한민국의 '전부'를 '반공'으로 시스템화했다.

'정보'가 일방적으로 독점되고 유포, 가공되던 시절의 '반공' 콘텐츠는 지금 살아있는 '화석'이 됐다. 나아가 맹목적인 반공주의, 냉전, 독재가 우리의 삶을 지금도 조정해도 된다고 믿는 지성적 혼돈이 역력하다.

YS-DJ 집권기에 청문회와 법정에서 부정한 과거의 극복이 시도됐지만 제대로 정돈되지는 못했다. 물론 미흡한 구석은 있지만 일부는 법의 차원에서 단죄, 정정되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 단계 더 높고 깊은 정신 사상의 영역에는 이르지 못했다. 사회적, 역사적으로 내재되진 못한 것이다.

이 결과 대한민국은 낡은 시대의 '콘텐츠'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다. 한 예로 '반공'을 극진히 대접하는 신문사도 있고, '독재'를 그리워하는 자들도 나서고 있다. 당대(當代)가 '무지'와 '무능'의 권력이라면서 '유신'-'독재'-'박정희' 콘텐츠에 매료된 식자들도 늘고 있다. 심지어는 '12.12'와 '5.18'을 주도한 軍을 그리워하는 지식인도 활보하고 있다.

물론 시민사회는 '문민'의 정부를 안착시키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의 완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안팎에서 이념의 짜임새는 조잡하고 공허한 수준이다. 이 원인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미래를 불밝힐 사상의 좌표을 설계하기는커녕 낡은 법제도와 이념을 고수하면서, 정치적 반대세력을 몰아내는 손쉬운 퍼포먼스만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합리적인 논쟁과 여론 형성도 무망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 4.15 총선으로 한국 정치는 진보정당의 의회진출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또 엄혹한 시절 북한을 자주 드나들었던 경계인 송두율 씨도 대한민국 법정이 그 '죄'를 사실상 면해 줌으로써 냉전적 사유에 하나의 전기가 마련됐다.

주지하다시피 국가보안법은 대표적인 구시대 법률이다. 친일청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뿌리내린 제도와 기구들, 심지어는 구시대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교체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과거의 정신사유를 현대에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 문제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과거 청산의 과정에는 반동反動세력이 준동한다. 또 그들에 의해서 과거의 정치유형과 철학에 대한 보호가 본능적으로 이뤄진다. 또 이들이 제기하려는 정치 이념이 '개혁적'인가 아닌가, 또 '반공주의'와 '독재'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수구적 본질을 덮으면서 개혁을 빙자하는 기만은 없는지 일련의 난삽한 문제도 두드러지게 나온다.

당연히 정치사회적 긴장과 갈등은 폭발적으로 표출된다. 경제가 어려운데 "웬 과거 청산 '타령'인가?"라며 볼멘 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에 현혹되서는 안된다. 과거 우리 시대의 친일-군사 쿠데타-독재는 우리 경제의 분배구조를 왜곡하고, 사회적 그물망(복지)의 조기정착을 가로막은 원죄이다.

과거 청산 없이는 미래는 물론이고, 현실도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기회만 있으면 과거 청산과 관련 시종 '떳떳하다'는 입장이고, 열린우리당은 이번 기회에 '역사바로세우기'를 하겠다는 것인만큼 이젠 '제대로 하는' 일을 차근히 진척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정국은 '역사적 성찰'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양심세력과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소인배들의 '극단적'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일으키는 '정쟁'의 본령은 과거의 정쟁과는 다른, 깊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한국 정치는 더욱 걷잡을 수 없는 혼돈과 백가쟁명의 말잔치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과거청산에 돌입할수록 확실해지는 것은 역사 앞에 비겁한 세력과 개인을 만나는 일이다. 그것으로 이 논란의 사회적 得은 분명해진다.

200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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