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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등장한 2년 전. 국내 언론사는 10여년 전 웹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큼 흥분과 긴장의 도가니였다. 다시 발화한 태블릿PC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출판사, 게임업체처럼 콘텐츠가 풍부한 미디어 기업들도 연이어 뛰어 들었다. 대형 출판사들은 전자책(E-Book)시장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외국어 관련 교재들은 멀티미디어 포맷으로 태블릿PC에 최적화됐다. 일부 신문사는 전자출판 기업에 출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포털 검색을 하는 동시 소비 패턴도 자리잡았다. 영화나 드라마는 TV,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시청하는 것이 정착됐다.

세계적인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도 웹, 모바일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는 전략을 취했다.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 역시 N스크린(Screen)은 독자의 접근성을 고려한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수익성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및 독과점 상태인 국내 뉴스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뉴스는 '상품'으로서 다뤄지기 보다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해 비즈니스가 여의치 않다. 지난 17일 관훈클럽·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주에서 공동 주최한 '어플리케이션 시대의 뉴스' 세미나도 회의론이 주도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참석자는 "모바일 앱 한 개당 평균 투자 비용이 1억원"이라면서 "광고영업은 하고 있으나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신문사 기자는 "기자들에게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SNS에 참여하라지만 성공한 모델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동안 국내 언론사들은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OSMU)에 이어 멀티소스멀티유스(Multi Source Multi Use·MSMU)를 강조해왔다. 전자는 뉴스를 만들어 다양한 플랫폼에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 후자는 뉴스를 다양하게 재구성해 각 플랫폼에 최적화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기술과 인력 투자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에서도 5년여 전부터 확대됐다. 메이저 신문사는 전담 조직은 물론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진보하는 미디어 관련 기술을 이해하고 언론사 시스템 즉, 뉴스 생산 및 유통과정 그리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콘텐츠를 다루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테면 정보와 서비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매쉬업(Mash-up) 서비스다. 해외 언론사들이 선보이는 데이터저널리즘(Data Journalism), 인터랙티브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의 경우 고스란히 태블릿PC에서도 연결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팀이 속속 만들어졌지만 기술을 응용, 뉴스에 접목하는 기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편집, 미술, 사진, 자료 등 신문사 내부의 관련 부서 종사자들도 웹, 모바일과는 무관한 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 탄생하는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PP·이하 종편)들도 미래 방송이 어떻게 융합하고 있는 지 살펴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 내부에도 미래 방송 전문가는 극소수이고 관련 투자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2~3년간 보수적 경영을 해야 하는 종편 사업자들에겐 거의 불가능하게 보여진다.

특히 최근 부상하는 클라우딩 기술, 스크린 기술도 현재 언론사 구조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기기는 물론이고 화장실 거울, 자동차 유리, 사무실 벽면 등까지 제공될 것이다.

<2014년께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크린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원할까. 언론사도 심층적이고 입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글로벌 전자기업의 콘텐츠 관련 부서 한 관계자는 "냉장고에 탈부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기는 RFID와 연계될 것"이고,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들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가능한 요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언론사를 비롯 콘텐츠 기업들은 각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홈쇼핑 채널에서 수영복이 판매된다고 할 때 관련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요즘 부상하는 ASMD(Adaptive Source Multi Device)로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소비자가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북미나 유럽 IPTV는 소비자가 스포츠뉴스를 시청할 때 자신이 원하는 종목, 좋아하는 앵커나 기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아이패드 전용 앱. 아이패드와 TV를 번갈아 가면서 시청하며 새로운 경험을 갖게 된다.

모바일 기기와 TV를 연결해 볼 수 있는 실험적인 방송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지상파방송사 ABC는 올해 초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시청하면서 아이패드로 다양한 부가 정보를 볼 수 있는 무료 앱을 내놨다.

놀라운 것은 이들 서비스가 하나같이 새로운 소비자들을 겨냥해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려면 기술 수용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하다.

지난 해 말 채용이 끝난 한 메이저 신문사의 수습기자 12명의 출신 학과를 보면 정치외교, 신문방송 관련 학과 출신이 8명 이상이나 됐다. 특정 대학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반면 해외 언론사들은 지난 10여년 간 뉴스룸 내부에 응용미술학, 지리학, (과학)철학, 심지어 심리학 출신 인재들을 기용했다.

국내 언론사들도 전문기자 형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으나 한계는 명백하다. 줄세우기식 선발, 일방적인 도제식 훈련 과정 그리고 출입처 관계모델에 젖어 들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은 다양성을 인재상의 기본으로 둔다. 엔지니어 조차도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타인과의 대화에 능숙하며 '왜'라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원한다.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부상한 애플의 경우는 창의력, 도전정신, 열정을 꼽는다.

멀티 플랫폼, 크로스 플랫폼에 놓인 언론사도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끌어 낼 창의적인 인재상이 필요하다. 미래 언론사가 테크놀러지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응용 기술, SNS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양식과는 담쌓은 뉴스룸에게 방송이, 뉴스가 무슨 소용인가. 이미 뉴스룸을 집어 삼키는 대안의 콘텐츠룸들이 넘실거리고 있다. 이제라도 뉴스룸은 기술, 디자인, 인문학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새로운 문화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에 게재된 글입니다.

스마트폰은 추억을 싣고

자유게시판 2011.05.31 14:26 Posted by 수레바퀴

출퇴근 길이나 누워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로 스마트폰 놀이하기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다운로드받은 다양한 게임이나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편하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지갑처럼 항상 들고 다니는 기계가 진정 똑똑한 이유도 바로 이 덕분이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이들의 성장기나 삶의 다채로운 풍경들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지인의 돌 잔치. 아이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제 추억은 스마트폰으로 들어온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사진기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한꺼번에 가능하다. 해상도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마찬가지의 기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중에는 DSLR 카메라처럼 고가 장비에서 구현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앱들이 여럿 있다. 푸딩카메라 앱은 8가지 카메라 기능과 8가지 필름효과를 지원, 총 64가지 형태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냅, 파노라마 등 카메라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것 없이도 푸딩카메라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사진효과가 가능한 것.

베이직 카메라(Basic Camera) 앱은 이보다 많은 17개의 필터 효과를 제공한다. 포토리노(Photorino) 앱은 GPS가 내장돼 사진을 찍으면 촬영시각과 장소가 자동으로 인식돼 노출된다. 과거 사진 앨범에 글씨를 써 관리하던 것과 비교된다. 무음과 연사 촬영이 가능한 샷카메라(ShotCamera) 앱도 있다.

반대로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넣어 두고 언제든 이동 중에 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USB로 연결하면 서로 콘텐츠 주고 받기가 가능하다.

이때 스마트폰에서 보기 좋은 형태로 포맷을 변환할 수 있는 인코더 프로그램을 미리 받아두기도 한다. 팟인코더는 휴대기기에 최적화한 포맷(MP4)으로 동영상 파일을 변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소리를 크게 작게 한다거나 길이를 적절하게 만드는 등 간단한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일반적인 포맷인 MP4 파일로 변환한 뒤에는 아이튠즈를 열어 보관함에 파일을 추가한 뒤 장비 메뉴에서 아이폰과 해당 동영상을 선택하면 동기화가 진행돼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중에는 휴대기기 안에서 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무비(iMovie)다. 아이무비는 동영상 중간중간에 자막을 넣을 수 있고, 여러 동영상을 합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어린 자녀의 성장 동영상을 제작하는 정도는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제작하기', '동영상 자막 넣기' 등을 검색하면 이미지와 동영상을 곁들인 상세한 온라인 강좌가 공개돼 있어 배우기도 쉽다. 이렇게 따라 하면 동영상 장면을 서로 연결하거나 자르고 붙이고 하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가 된다.

물론 프리미어(adobe premiere), 윈도우 무비메이커(Movie maker) 같은 동영상 편집 전용 소프트웨어를 쓰면 더 수준 높은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나 앱은 대부분 무료 또는 베타 버전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뭐니뭐니해도 스마트 디바이스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면 지인들과 공유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연동으로 사진 공유를 간편하게 하는 앱도 있고, 아예 SNS 공유 기반의 앱인 인스타그램(Instagram)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동영상과 사진 화질이 진화하고 있다보니 영화나 대중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도 연결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영화찍기 프로젝트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4의 경우 내장렌즈 화각은 36mm(35mm 환산)이며 렌즈 밝기는 F2.4로 고정돼 있다. 동영상 촬영시 HD(720p) 최대 30프레임으로 단편영화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촬영 보조장치를 활용하면 된다.

아이폰을 캠코더로 만들어주는 OWLE Bubo.


박찬욱 감독의 <파란만장>은 아이폰으로만 촬영돼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 감독은 보조장치(OWLE Bubo)로 접사와 와이드 렌즈를 아이폰과 연결했다. 촬영자의 손떨림을 보정하는 스테디캠 스무디(StediCam Smoothee)이나 DSLR 렌즈 컨버터를 별도로 구매하면 고가의 영화 전용 카메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아웃 포커스 기능도 된다.

영화로 손색 없는 영상제작을 위한 기본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단 다양한 편집 소프트웨어는 거의 무료다. DSLR 관련 앱(almost DSLR)도 고작 5천원 안팎이다. 전문적인 영상 촬영 기법이 아니라면 보조장치를 구매해도 6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영화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것이다. 많은 스토리를 안고 살아왔던 과거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오늘날 스마트족은 그 스토리를 공유하는데 적극성을 갖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한 디지털 장비와 소셜 네트워크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모바일 기기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계가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일상의 기록 뿐만 아니라 완결성이 높은 미디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사건 현장에서 사람들이 목격한 것들이 바로 뉴스와 정보가 되는 시대다. 특히 가족과 일상의 생생한 콘텐츠를 공유하면 순식간에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환경이다. 잘못된 콘텐츠의 유통으로 이웃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 양식과 윤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덧글. 본 포스트는 교육전문기업 '교원' 사외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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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한겨레 전문기자 코너가 개설된지 2개월여를 맞고 있다.

한겨레 조현(종교), 조홍섭(환경), 곽윤섭(사진), 박미향-이병학(맛과 여행) 기자 등이 네이버 뉴스의 생활문화, 사회 카테고리의 우측 사이드에 고정 메뉴로 등장한 것.

이들 기자의 전문코너는 명삼의 샘, 물·바람·숲, 사진마을, 맛있는 여행 등의 타이틀로 기자별로 페이지가 구성돼 있으며 조현, 조홍섭 기자의 경우 각각 종교, 환경 카테고리에 전문기자 코너가 별도로 배치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한겨레가 네이버와 지난해 12월 기사공급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전문기자 등을 활용한 서비스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겨레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곽윤섭 기자의 사진클리닉, 조현 기자의휴심정 등을 개설하는 등 일부 기자 코너를 두드러지게 표출하고 있다.

한겨레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해당 기자들 일부를 노드(NODE) 프로젝트팀으로 모았다"면서 "기자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앞으로 별도 채널에서 전문 정보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스포츠 섹션에서 야구, 축구 등에서 각각 민훈기, 김형준박문성, 최원창(JES), 영화 부문에서 이동진 등 다수의 전문가로 구성된 독점 콘텐츠 채널을 갖췄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언론사와 다양한 협력 채널을 가동하는 한편, 전문 콘텐츠 확보를 계속 전개할 것으로 전망돼 역량 있는 기자들에겐 새로운 가능성의 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포털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적잖은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덧글. 이미지는 네이버에 개설된 조현 기자 명삼의 샘 코너의 메인 페이지 캡쳐


 

VOD서비스의 현황과 전망

뉴미디어 2007.04.03 12:12 Posted by 수레바퀴


영상 기반의 모든 플랫폼에서 인기 채널로 부상한 주문형 비디오(VOD, Video On Demand) 서비스의 쾌속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시범서비스 보고서가 나온 IPTV에서도, 지난해 선보인 TV포털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DMB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실시간 방송을 미덕으로 꼽는 TV에 대한 종언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07 세계경제포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은 “5년 후가 되면 우리가 지금 TV를 보는 방식을 두고 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획일적인 영상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을 조소하는 말이다. 지난해 초 IBM 산하 비즈니스가치연구소도 ‘우리가 아는 TV의 종말’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2년을 기준으로 전통적인 편성개념의 방송에 종말이 예상된다”며 거든 바 있다.

 

LG 경제연구원도 VOD와 관련 낙관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수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적극적인 시청 태도를 꼽았다. VOD 서비스가 현재 수용자들의 콘텐츠 소비욕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기도 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매일 1건씩 VOD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애플컴퓨터의 비디오 아이팟은 런칭 20일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는 하루에 1,500명씩 가입하고 있고, 하나TV 인기 서비스 중 하나는 단연 VOD가 꼽히고 있다.

 

능동적 참여와 소비의 콘텐츠 문화 

 

더구나 앞으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 패러다임이 정착하면서 다양한 디바이스와 소포트웨어가 쏟아지면 VOD 대세론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케이블TV 시장이 전체 가구의 80%에 육박하고 있는 포화 상태에서 IPTV 시범서비스 및 ‘하나TV’의 VOD 서비스에 대한 수용자들의 선택이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있다.

 

사실 VOD 서비스 본격화 초기에는 국내 기업 대부분이 반신반의했다. IPTV의 경우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VOD 서비스 환경이 알게 모르게 수용자 저변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간과한 오판이었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자리잡은 인터넷 서비스는 수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을 급속도로 바꿔 놓고 있었다. 스스로 콘텐츠를 찾고 즐기는 인터넷 학습효과가 심중했던 것이다.

 

여기에 과거 브로드 캐스팅 환경의 일방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콘텐츠를 재가공, 유통하는 주역으로 즉,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프로슈머(Prosumer)의 문화가 펼쳐진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유튜브닷컴(http://www.youtube.com) 류의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인터넷과 방송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판도라TV, 엠군, 아프리카 등의 UCC 기반의 동영상 사이트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UCC 환경은 수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채널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Lean-forward) 콘텐츠 소비 문화를 상징한다. 특히 포스트 디지털 세대는 유아기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친숙해져 인터랙티브(Interactive) 미디어 환경에서 주체적인 콘텐츠 소비를 이끌고 있다.  

 

확대 일로에 있는 VOD 시장

 

이처럼 최근 VOD를 둘러싼 환경 변화는 과거 시장에서 콘텐츠 부족, 속도 및 화질 저하 등 품질 문제, 요금 정책 등에 따라 인터넷 기반의 VOD가 위태로웠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VOD 활성화는 황금기라고 할 만하다.

 

저작권 보호에 신경을 쓰는 방송사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DMB,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염두에 두는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방송의 킬러앱인 VOD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IPTV 도입 관련 법제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의 VOD 서비스 중심의 안방시장 공략도 부담되는 대목이다. ‘하나TV’에 이어 KT의 ‘메가패스 TV’도 30만~100만명의 가입자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그리고 LG데이콤은 VOD와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프리(Pre) IPTV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압축기술이 진화하면서 MSO인 씨앤앰커뮤이케이션은 하반기부터 고화질(HD) VOD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네트워크 부담을 줄인 푸시형 VOD 서비스나 보안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개인영상저장장치(nPVR)도 손짓하고 있다.

 

포털사업자들도 VOD로 재무장하는 흐름이다. 지난 2월 야후!코리아는 100원에 최신 영화 이용이 가능한 VOD 서비스(http://vod.yahoo.co.kr)도 내놨다. 네이트닷컴도 워너브라더스사와 제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대부분의 포털사이트가 VOD 서비스를 확대하는 경향이다.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이 주도

 

가전사업자의 행보도 만만찮다. DVR, 타임시프트(Time Shift) 기능을 탑재한 TV 등을 내세운 가전업자가 아파트 단지를 공략하는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2015년께는 선진국 시장 내 전체 가구의 90% 가량이 홈 미디어 센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 흐름이다.  

 

콘텐츠 및 솔루션 기업들의 진출도 두드러진다. 디즈니의 ‘MovieBeam’,  MS의 ‘Xbox360’ 플랫폼, 인텔의 홈네트워크 서버인 바이브(ViiV) 플랫폼 등이 VOD 서비스의 근간이 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케이블TV 업체들도 공동으로 VOD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미디어 기업 처지에서는 수용자들이 자신만의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은 최대의 지상과제가 돼 있다. 방송 통신 융합은 유비쿼터스 미디어 지평을 열고 있다. 대부분의 포터블 디바이스(Portable Device)는 PC의 다운로드 사이트와 연결되고, PC는 TV를 비롯 다양한 생활가전 기기와 한몸이 된다.

 

이에 따라 애플TV, ‘로케이션 프리(Location Free)’, 슬링박스(SlingBox)’ 등 컨버전스형 서비스가 앞다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능형 TV 시대가 여는 패러다임

 

특히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져 있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좋은 콘텐츠가 곧 돈이 되는 시장과 맞닥뜨려져 있음을 웅변한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 케이블TV, 포털사업자 등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의 짝짓기 시도가 활발한 것은 비단 VOD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포털 형태의 콘텐츠 확보 및 서비스는 맞춤형 마케팅 등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수용자의 까다로운 수요에 부응하고 예기치 못한 것까지 대처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스마트 TV’ 탄생도 현실화 하고 있다. 리턴패스를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TV 환경에서 수용자의 이용 실적과 패턴에 기반한 콘텐츠의 맞춤화 기능은 핵심 서비스다.

 

‘즐겨찾기’ 식으로 즉각적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접속하도록 하는 기능(Random Access)이나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자동녹화하여 시청을 권유하는 추천(Recommendation) 기능이 그것이다. 유사주문형 비디오(NVOD:Near VOD)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IPTV(TV포털), 위성방송 등을 위해 보급되는 셋톱박스의 기능이 저장능력과 지능형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홈서버(Home Server)의 역할을 갖추게 되면서 개인이 수준 높은 복합상영관이나 음악실을 소유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T-COM미디어의 최근 보고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환경이 초기엔 스스로 채널과 콘텐츠를 찾아서 소비하는 ‘Do-it-yourself’에서 현재는 자동 채널링,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대행의 ‘Do-it-for-me’ 환경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용자에 의한 수용자를 위한 주문생산콘텐츠

 

그러나 이럴수록 ‘콘텐츠 갈증’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번 다음 커뮤니케이션즈가 실시한 IPTV 시범서비스 결과 영화, 지상파 VOD에 대한 수용자 만족도가 다른 채널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신 영화가 별로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기반의 VOD 서비스는 항상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화관 상영에서 TV 및 다른 윈도우로 재개봉되는 시점까지의 기간 단축 등 유통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특히 가정 내에서 개인용 PC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환경이 스마트한 TV의 등장으로 ‘가정용’ 콘텐츠의 개발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콘텐츠비즈니스의 새 흐름과 대응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영상, 음악, 게임 등 콘텐츠가 중간 오프라인 유통과정을 건너 뛰어 직접 가정으로 공급되는 ‘Direct Marketing’이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콘텐츠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 수용자 중심의 VOD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가입자 우선 VOD(Subscription VOD)’는 대표적인 경우다. 월별 가입비를 받고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주문하여 볼 수 있도록 한 S-VOD는 지난 2002년 기준 미국내 VOD 사용자의 20% 이상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시장의 실수요를 파악하여 주문을 확보, 생산 및 서비스하는 역량이 관건으로 대두되면서 사실상 ‘주문생산체제’는 콘텐츠 기업들의 과제로 부상해 있는 상태이다. 미디어 기업과 수용자가 항상 연결돼 있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진 것이다.

 

시장 및 수용자에 대한 체계적 접근

 

결국 VOD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유통, 규모 등의 여건을 검토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콘텐츠는 시장 및 수용자에 대한 적정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이 결과를 근거로 콘텐츠 수입을 비롯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대 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채널인 플랫폼업자와의 결합을 위해 다양한 사업결합 또는 계열화가 필요하다. 그만큼 사업규모도 커저야 한다. 예컨대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교육 등 VOD 채널은 이미 콘텐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관련 기업들간 결합 양상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오늘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는 프로슈머와 유비쿼터스라고 할 수 있다. UCC 흐름은 공유와 참여, 개방과 분산이라는 웹 2.0형 미디어 문명 전환과도 잇닿아 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하고 개성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는 결과이다.

 

최근 1년간 급성장한 인터넷 미디어와 그 서비스들이 대부분 웹 2.0과 관련돼 있는 점에서 보듯 동영상 서비스도 단순히 선택적 수용에서 한발 더 앞서가 있는 상태다. 국내외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검색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은 대표적 사례로 VOD 시장의 발전과 관련성이 높다.

 

AOL이 지난해 초 비디오 검색 기술 업체인 ‘Truveo’를 인수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라이브닷컴에서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NHN의 네이버도 국내 최초로 공중파 프로그램의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렇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검색엔진을 달고 소비자 편이성 제고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에서 동영상 서비스의 검색과 재가공, 재유통이 수용자들의 관심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어서이다.   

 

또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수용자들이 긴 시간의 스포츠 중계나 영화, 드라마에 몰입했던 DMB 소비 패턴도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반증한다.

 

네트워크형 포터블 디바이스만을 위해 스포츠 중계를 독점 제공하거나 드라마를 제작한 경우 또, 동영상 검색 서비스와 그 시장이 형성되는 경우처럼 미리 예측해온 플랫폼과 수용자의 특성은 변화무쌍한 궤도 위에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TV는 유비쿼터스형 TV로 이행하는 중이다. VOD 중심의 TV포털도 그러한 미디어 진화 과정에서 탄생한 서비스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개인화, 전문화, 다양화라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의 대명제는 VOD에도 적용된다.

 

수용자에 대한 재해석, 소통의 접점 확보, 세그먼트화한 콘텐츠 전략 등 뒤따르는 창조적 기획의 결과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미래형 TV와 쌍방향 서비스로 향하게 될 것이다. 또 이미 대자본을 등에 업은 ‘돈 되는’ 콘텐츠 확보전이 치열하고 모든 윈도우로 그러한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수십년간 동고동락해온 TV의 공공성과는 완전히 이별하게 될지도 모를 VOD류의 서비스 및 그 플랫폼에 대해선 차분한 사회적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미디어가 개인의 삶과 촘촘히 조우하는 시공(時空)에선 자칫 ‘우리’의 길을 잃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 soon69@paran.com

 

덧글. 이 포스트는 월간 미디어퓨처(Media+Future)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지난달 15일께 원고를 마무리해 시차가 있긴 하지만,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어 그대로 게재합니다. 이 글은 무단으로 퍼가서는 안됩니다.

 

덧글. 이미지의 출처. 간단한 VOD 서비스 시스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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