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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힘이 방송을 바꾼다

TV 2011.07.22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시청자의 힘이 커지면서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을 압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청자가 원하는 스토리를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보는 시청자에서 참여하는 시청자로! 시청자들이 달라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한 시청자들은 급기야 프로그램의 방향성까지 바꿔 놓을 만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기에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해 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맞는 일! 하지만 개개인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시청자들의 의견을 일일이 수렴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일각에서는 제작진들이 시청자 의견에 따라 흐름을 바꿔가기 보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기획의도에 맞게 밀고나갈 필요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달라진 시청자들의 모습과, 시청자 주권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지켜져야 할지, 또 바람직한 시청자 의견 참여는 어떻게 이뤄지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방송 참여 정도를 생각해 봤을 때 과거 시청자들과 요즘 시청자들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과거에는 시청자라고 하면 방송 프로그램을 단순히 보고 듣는 수동적인 사람들을 의미했지요. 시민단체들이 시청자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정도는 아주 낮았죠. 예를 들면 시청 중에 ARS 모금에 참여한다거나 방청객으로 나가서 관람하는 수준이었죠. 물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송 프로그램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지요.

하지만 인터넷 같은 양방향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시청자의 힘이 아주 세졌습니다. 게시판에 시청소감을 올리는 소극적 활동부터 프로그램 관련 커뮤니티나 웹진을 만드는 등 여론을 형성기도 하죠.

최근에는 프로그램 출연자는 물론이고 제작진을 교체하는 세력으로서 등장하고 있죠. 이에 따라 드라마의 줄거리나 결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모든 프로그램에서 게스트가 아니라 '주인공' 대접을 받는 거죠.
 
Q. 참여도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방송에 관한 높은 관심 /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의 변화 등)

A. 과거에 비해 미디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방송은 시청자들의 일상과 아주 밀접한 매체가 됐죠.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볼 수 있고요. 여기다가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보급되면서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숙련도도 생겼죠.

인터넷, 모바일처럼 방송참여의 직간접 기회가 가능한 매체 환경이 만들어졌죠.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쫓아 다니며 모바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등 주변 스토리를 퍼뜨리는 미디어 역할을 하죠.
 

무엇보다 현대 시청자는 자기 표현이 충만한 세대지요. 대중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그램 소비자로서 진화하고 있죠.
Q. 이러한 변화로 인해 시청자의 주권이 많이 향상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시청자 주권이란 전파의 진정한 소유자는 시청자라는 것에서 출발하는데요. 무엇을 볼 것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 내 견해를 어떻게 전달하고 내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까지 시청자가 사실상 방송의 주인이 되는 것이죠.

결국 방송이 시청자의 요구나 시청자의 일상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해지는 것이죠. 이렇게 시청자의 힘이 커진 것은 제작진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는데요. 시청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다면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그만큼 커질 수 있죠.

Q.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인해 달라진 방송프로그램의 예를 들어주세요.(드라마 결말, 출연자 하차, 기획의도 변경, 제작진 교체 등)

A. 시청자이 힘이 세지면서 방송 제작 환경에도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드라마는 줄거리나 결론이 바뀌는 경우를 들 수 있죠. 2005년에 종영한 <원더풀 라이프>의 결말은 극중에 주인공 신비란 여자아이가 죽는 결말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원치 않아 드라마는 해피 엔딩으로 바뀌었고요.

최근 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종영이 임박한 데 독고진을 살려달라는 시청자 의견이 폭주해 제작진과 작가가 어떻게 절충할지 지켜봐야 할 거 같네요.

또 <내 마음이 들리니>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다시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기획의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네요.

아예 프로그램 제작진이 교체되는 경우도 있죠. <나는 가수다>는 출연 가수의 재도전과 관련 원칙을 져버렸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제작진이 교체되기도 했죠. 또 해당 가수는 시청자 비난으로 결국 하차할 수밖에 없었죠.
Q.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개입! 장단점은요?
1. 장점

일단 시청자의 참여가 늘게 되면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이 시청자의 여론에 민감해지죠. 자연히 더 신중하고 성의 있게 제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이렇게 시청자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프로그램의 생명력도 담보되죠. 제작진의 일방적인 시각이 담기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반영해 살아 있는 프로그램, 눈높이가 맞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게 되죠. 마치 악어와 악어새 같다고나 할까요?
2. 단점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시청자가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저울질하고 사퇴 종용이나 원하는 방향으로 압박을 가하는 심판자가 되는 부분이죠. 말하자면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생명을 좌우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되는 거죠.

이러다 보면 제작진은 시청자의 눈치만 살피면서 원칙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공산이 높죠. 결국 프로그램이 갈팡질팡하면서 수준도 떨어질 수 있죠.
Q. 이러한 때 일수록 방송사가 주관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어떤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아쉬움이 생겨날 수 있을까요?)
A. 방송사는 시청자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책임과 의무가 있거든요. 양질의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좋은 내용과 형식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죠.

다만 제작진은 요즘처럼 양방향 소통의 시대에서는 시청자를 고려한 태도가 필요하죠.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프로그램 제작은 안된다는 거죠.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시청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일일이 다 들어주기 시작하면 주객이 전도되고 프로그램을 망치게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시청자가 시청률은 몰고 오지만 그렇다고 프로그램 수준까지 결정짓는 것은 아니니까요.

즉, 어디까지 시청자의 참여를 허용할지, 또 어디까지 수용할지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할거 같고요. 시청률을 떠나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초심, 성실과 열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Q. 시청자 주권, 어떻게 올바로 사용되면 좋을까요?(시청자 주권이 높아졌을 때의 순기능을 강화시켜나는 방향)
A. 일단 시청자는 대중 스타가 가진 재능이나 끼를 느끼고 즐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방송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출연자나 제작진을 교체하라거나 사퇴하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고 이기주의죠.

또 제작진이 애써 만든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결말을 미리 인터넷에 공개하는 행위도 지양돼야 할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길 권리를 빼앗는 일이지요.

무엇보다 제작진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차분한 아이디어가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와 상대에 대한 존중도 시청자 주권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봅니다.

Q. 앞으로 올바른 시청자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방송사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시청자 참여의 폭을 확대해 어느 특정 계층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것은 피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처럼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면서 시청자 평가단의 권위가 수용되고 프로그램도 건강성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또 시청자를 시청률을 올리는 대상으로만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참여 기회만 이리저리 열어 놓고 정작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은 거의 없는 경우인데요. 최근에는 SNS로 시청자의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작진이 더 성의 있는 소통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제작진의 신중한 자세도 필요합니다. 별 내용도 없으면서 보도자료를 남발하고요. 스포일러를 슬쩍 흘린다거나 자극적으로 제작현장을 공개하는 경우도 많죠.

결국 올바른 시청자 참여를 위해서는 제작진이 시청자와 소통의 장을 늘려 공감대를 넓혀야 할 것입니다. 또 프로그램이 시작된 뒤에서야 시청자를 염두에 두는 데 그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사전 기획단계부터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7월1일 오전에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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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사생활 엿보기 어떻게 하나?

TV 2010.09.03 11:0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방송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솔루션이라는 목적으로 일반인 부부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관찰한다거나,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특히나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늘 팬들의 관심 대상이기 때문에 방송소재로서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최근엔 그 수위가 지나친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방송에 비춰진 사생활 수위, 이대로 좋은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Q. 사생활 엿보기, 그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A.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 마음, 행동패턴 등 직접 알아내기 힘든 부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게 되면 즐거움은 물론이고 어떤 일을 결정하는 데 자신감, 심리적 안정까지 갖게 되죠.    

Q. ‘사생활 엿보기’는 방송 소재로서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시청자 입장, 제작진 입장, 방송 소재로서)

A. 시청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 연예인이라면 더 할 나위가 없죠. 하지만 지나친 사생활 엿보기가 사회적으로 만연될 때 자신도 겪게 될 피해처럼 두려움도 있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소재로 한 방송이 시청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리얼리티를 살려 시청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초상권이나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처럼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부담스러운 소재에 해당한다. 언제나 수위조정의 곡예를 타야 하는 거죠.

Q. 현재 사생활과 관련된 방송내용, 그 분량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A. 예능 프로그램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몰래카메라는 물론이고 연예인이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엿보기 방송들이 대부분이다. 웬만한 토크 프로그램도 연예인들이 나와 사생활 폭로 수준의 신변잡담이 이뤄진다.

단지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사 보도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고발성, 선정성을 앞세운 사생활 엿보기가 늘고 있죠. 집요하게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아다니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예인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그러한 방송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가정사가 공개되거나 길거리에서도 방송 카메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거죠.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사생활, 개인사를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생활 엿보기가 만연하고 있다.

Q. 또 사생활을 보여주는 수위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사생활 엿보기의 성역이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예를 들면 개인의 연애사나 비밀스런 과거사들이 끊임없이 공개된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폭로 경쟁이 이어지기도 한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놓고 동거생활이나 스킨십 장면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급기야는 성 경험이나 키쓰 경험 등 아주 민감한 부분들도 거론된다. 심지어는 카메라가 따라 다니면서 사생활을 감시하는 경우까지 나온다. 어디서 어디까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생활 엿보기의 범위가 넓다. 

Q. 사생활을 활용한 방송의 좋은 예와 나쁜 예(~카더라 식의 자극적 보도 등)를 들어 주시고, 그 이유도 설명해 주세요.

방송의 사생활 엿보기는 어떤 목적과 내용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사생활 엿보기를 통해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거나 여과없이 자극적인 걸 보여주거나 오락성만 추구하는 것이 있고, 교육적이고 계몽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가 연예인이 등장하는 ‘몰래카메라’가 대표적 장치다. 후자의 경우는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처럼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진솔한 인간미와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경우다. 또 선행을 하는 등 긍정적인 대상을 보여주는 형태도 좋은 형식이다.

 
Q. 방송의 사생활 보도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도를 넘어선 예)

A. 본인이 공개를 원치 않는 부분들 예를 들면 사는 집 위치를 비롯해 가족이나 지인들까지 공개돼 피해를 입히는 경우다. 가정폭력이나 폭언 등이 그대로 노출되거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만 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본인의 반론도 전해야 하지만 전부 ~카더라는 이야기로 채워지기도 한다. 이럴때는 보도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보도 대상의 인격권이나 명예도 존중해야 한다.


Q. 그로 인해 발생한 우려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방송은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여서는 안된다. 그러나 보도라는 형태로 또 연예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사생활 공개는 일종의 사회적 폭력이라고 할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폭력에 의해 개인의 생활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안위까지 위협에 처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한꺼번에 실추되거나 재산상의 피해까지 볼 수 있다. 결국에는 이들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떠나거나 친한 사람과 결별하게 되면서 자살,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 등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Q. 방송에서 사생활을 다룰 때 조심해야 할 점(갖추어야 할 예의와 기준 등)은 무엇일까요?

A. 우선 보도의 경우 당사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원하지 않는 데도 억지로 취재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할뿐 주변 공간이나 말투, 입고 나온 옷 등이 공개돼 유추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리얼리티와 토크가 대세인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당사자 외 이해관계자들이 원치 않는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을 상대로 험담을 하거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개인정보, 타인의 인격권, 명예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요구된다.
 
Q. 그 외 ‘방송과 사생활’에 관해 조언해 주실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요즘 방송트렌드는 노출, 폭로, 고백으로 사생활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이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시청률의 도구로 전락한 점이다.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 들춰낸 개인정보를 비롯 사생활 엿보기는 오락적 수단으로 머무는게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 그리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줄 때 가치를 갖는다. 그점을 유의하고 방송제작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특히 사생활 공개에 있어 그 대상이 미성년인 경우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프로그램에서 자녀들이 많이 공개되는 추세인데 정확한 출연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9월3일 방송된 MBC <TV속의TV>를 위해 작성됐습니다.


연예인, 대중문화 그리고 장인정신

TV 2009.04.09 21:0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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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방송환경으로 보자면 연기만 하고, 노래만 부르고, 개그만 잘 해서는 연예인 활동을 오래 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프로그램마다 개인기를 보여주길 원하고 있고, 개그맨 못지않은 위트와 말솜씨를 갖춘 가수나 연기자가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갖춘 연예인들이 방송에 설 자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 보다 개인기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프로그램 장르의 경계가 없어지고 버라이어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유행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연예인이 다재다능한 장기를 보여주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런 풍토가 계속 될 경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연기자, 가창력 있는 가수 등 전문성을 갖춘 연예인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그로 인해서 보다 나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어 염려된다. 연예인이 다재다능한 만능 재주꾼이기를 바라는 요즘 분위기. 과연 어떻게 봐야 할 지 <TV 문화창조>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Q. 과거와 지금 연예인의 조건에 대해서 비교해서 말씀 해 주세요.(과거와는 다르게 요즘 연예인들에게 개인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재주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연예인에게서 중요시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 가지만 잘하는 연예인보다는 다방면에 출중한 연예인들의 전성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연기, 노래, 춤은 물론이고 MC까지 소화해내는 연예인들이 TV 무대를 주름잡고 있지요. 과거처럼 한 우물을 파는 전문성이 높은 연예인보다는 역동적인 프로그램 포맷의 특성에 맞는 순발력, 재치, 재담, 개인기 등이 많은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대모사, 모창, 마술 등 대중을 휘어 잡을 수 있는 기발한 솜씨도 가져야 합니다. 최신 유행어나 트렌드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전문성보다는 언변, 그중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뛰어난 사람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1. 과거 연예인들은 공인으로서의 도덕성, 권위가 중요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도 출중했고요. 우리 시대의 우상 같은 존재였지요.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스타였거든요. 최근 연예인들은 한 우물만 파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됐습니다. 노래, 연기, 춤, MC 등 모든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성대모사, 모창, 마술, 유머감각 등 개인기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Q. 요즘 연예인에게 다양한 개인기를 요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예능 프로그램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분석을 부탁드립니다.)


A. 전문성 하나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TV 제작환경 때문입니다. 방송환경이 버라이어티, 토크쇼, 시트콤처럼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한 분야만 다루는 프로그램이 줄어들었습니다. 다재다능한 패널이 많이 출연하는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게 형성되면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되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토크쇼가 늘면서 말 잘하는 연예인이 자주 초대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깊은 연기력이 필요치 않은 시트콤 드라마도 연예인이 손쉽게 참여할만한 무대가 됐습니다.


A-1. 방송프로그램 제작환경이 역동적인 포맷을 띠기 시작하면서 연예인에게 많능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버라이어티는 대표적인 포맷이고요. 시청률을 고민해야 하는 제작진은 제한된 시간내에 더 많은 볼거리를 보여줘야 하고 당연히 그런 능력을 가진 출연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대형화된 연예매니지먼트사들과 소속 연예인들을 다양한 무대에 진출해 빠른 시간내 대중으로부터 검증받고 상품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업성에 빠져 있지요.


Q. 특히 가수들에게서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좁아지고 있는 가수 활동 영역 등)


A. 가장 큰 원인은 음반시장의 장기 불황에다 TV가요 프로그램도 줄어든 것입니다. 가수가 노래 1~2곡을 부르며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는 대신 다양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젊은 가수들이 가창력보다는 외모나 연기 등으로 주목받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가수를 거느린 기획사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음반시장을 계속 두드리기보다는 다른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경향때문이지요.


별도의 노력과 수고없이 손쉽게 시청자를 만나면서 인기를 끌거나 이슈메이커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토크쇼나 시트콤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재담과 순발력만 있으면 되는 프로그램 포맷 때문이지요.


A-1. 음반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요프로그램도 줄어들었습니다. 노래만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온라인 음악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맛보기 음악이나 멜로디, 가사만 전달해도 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지요.


가수들이 노래만 하고 있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래 한두곡 부르는 가요프로그램보다는 대중에게 노출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이득인 셈이지요.


Q. 그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우려점, 혹은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요? (장인정신, 전문성, 낮아지는 퀄리티 등)


A.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그 재능과 대중성이 커가는 대중스타를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때그때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변신하는 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만능’이라기보다는 서로 엇비슷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겹치기 출연하는 등 시청자들도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수가 연기자가 되거나 연기자가 가수가 되는 경우 특별히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노래에 매달린 국민 가수, 수십년 외길 연기인생 등 불과 몇 년전까지 우리 곁을 지키던 그런 연예인들을 이제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TV 프로그램이 또 그런 연예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시청률이나 스타성에 의존해 졸속으로 제작하다보니 시청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아쉽습니다. 예를 들면 시청자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정작 그 가수는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토크쇼에만 자주 나오는 것이지요. 연기자 개인에게도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실패를 하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수준을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A-1. 한 분야의 대스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문가를 만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연예인 개인에게도 진정한 재능을 발휘하기보다는 엉뚱한데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결국 시간을 낭비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청자들도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은데, 잡담이나 연기만 보는 경우도 생깁니다. 시청자 불만도 생길 수 있지요. 이렇게 되면 결국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수준이 낮아지고 말지요.


Q.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오늘날 TV프로그램 제작 환경이나 전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감안할 때 여러 분야에 실력과 끼가 있고 의지와 열정을 품고 있다면 연예인을 어느 한 분야에만 한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연예인들은 자연히 활동영역을 넓혀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게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기회를 가지면서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찾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은 더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장나라 씨 같은 경우는 가수, 연기자를 넘나들면서 한류스타로 성공했고, 개그맨 출신 유재석, 박미선, 체육인인 강호동 씨 등은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A-1. 연예인들로서는 다양한 재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숨겨진 능력을 발굴하는 기회도 갖지요. 연예인의 성장 가능성이 넓어지고 대중문화 시장도 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연예인들로부터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요.


Q. 아쉬움, 우려되는 점을 보완하고 미연에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1) 방송사의 노력 :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연예인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문화를 갖춰야 합니다. 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드라마 등에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을 출연시킨다고 하더라도 각 프로그램 내용에 어울리고 부합한 출연자를 선별하는 노력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몇몇 스타의 상품성, 시청률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수준, 전문화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2) 연예인의 노력 :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 진출할 때에는 그 분야에 대한 식견과 실력을 충분히 갖춰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잠깐의 인기를 끌기 위해서 무모하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출연하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에게 어떤 능력과 끼가 있는지 냉정하고 철저히 판단한 뒤 활동해야 할 것입니다.


(3) 시청자의 노력 :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무조건 응원할 것이 아니라 좋은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현명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방송사 제작진에게도 무분별한 연예인 출연에 대해 건강한 비판의식을 갖고 꾸준히 감시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연예인의 전문성을 가로막는 TV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것은 결국 시청자의 즐거움을 빼앗고 우리나라 대중문화산업의 미래를 나락에 빠트리게 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A-1. 방송사는 전문적인 프로그램 제작문화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의 수준, 전문화가 결국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또 프로그램 출연진을 고민할 때 내용과 성격에 부합하는 연예인을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연예인은 비전문분야에 진출할 경우 그 분야의 충분한 식견과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출연하는 것이 결코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시청자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무조건 응원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현명한 조언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방송 제작진에게도 건강한 비판자, 감시자로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연예인의 전문성을 가로막는 TV프로그램 양산이 결국 시청자의 즐거움을 빼앗고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 코너 인터뷰 내용입니다. ‘A’로 된 답변은 사전 준비글이고 ‘A-1’는 인터뷰시 더 축약해 답변한 것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보통 TV 인터뷰는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1분 내외에서 편집되므로 그만한 분량으로 압축해 전달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참고로 이 포스트의 인터뷰 내용은 10일 오전 11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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