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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다섯번째 인물로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뉴스를 담당하는 SBS콘텐츠허브 통합운영센터 김일숙 팀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SBS뉴스, SBS연예스포츠, SBSCNBC 등 SBS미디어그룹의 뉴스 페이지들은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팀장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녀는 온라인 뉴스의 생산부터 유통은 독자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0여년 간 CBS노컷뉴스 런칭에 이어 SBS미디어그룹에서 크고 작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주도한 인물. 여성으로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 기획자로만, 특히 방송사에서 일한 드문 경력의 소유자. 


바로 <SBS콘텐츠허브> 통합운영센터 김일숙 팀장이다. "인생의 8할은 (뉴스룸) 현장을 누빈" 김 팀장에 대해선 국내 온라인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워커 홀릭(workaholic)'이라고 평한다. 


현장의 인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외부 플랫폼을 비롯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판단하는 그녀이기에 '뉴스의 관점'은 명확했다. 


김 팀장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철학을 상기시켰다(제프 베조스는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를 사들인 아마존 CEO다). 독자 즉, 오디언스를 생각하지 않는 뉴스룸과 뉴스 서비스는 ‘혁신’이 아니라는 메시지다. 


방송사 온라인 뉴스 서비스 전략의 ‘국가대표’인 김 팀장은 그간 외부 노출을 꺼려 왔다. 오랜 인연이 아니었으면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인터뷰는 구글 독스를 통해 약 한 달 가량 진행됐다. 독자의 질문이 있으면 추가로 피드백 할 계획이다. 답변 내용과 순서는 일부 편집했다.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과 생산 플랫폼은 무엇보다 내부 콘텐츠 자원의 어그리게이팅과 코디네이팅이 가능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기자들에게 온라인 전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든가 스타기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이슈 메이킹 측면에서 매체력을 강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조직의 피로도가 클 수 있다”

“뉴스는 지불장벽을 치는 유료화를 하면 이슈 확산에 따른 영향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전면 유료화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의 실험이 필요하다”

“‘개인화’란 미디어기업과 독자들 사이가 얼마나, 어떤 강도로 연결돼  있느냐를 의미한다. 이것이 올드미디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성인 동시에 경쟁력의 원천이다”


Q. CBS 노컷뉴스에 이어 SBS콘텐츠허브에서 뉴스를 포함 다양한 채널의 온라인 서비스 기획과 운영을 주도했습니다. CBS노컷뉴스의 경험을 들려주세요.


‘No cut! No edit!  노컷뉴스’나 'CBS는 노컷의 역사였습니다' 등의 런칭 프로모션을 비롯한 노컷뉴스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반의 실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노컷뉴스는 ‘파일럿 프로젝트’처럼 출발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에 대해서도 “노컷뉴스가 CBS의 역사를 잇고 있다”는 점과 새로운 포지셔닝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했죠. 저는 닷컴 소속이었지만 브랜드의 가치를 정의하고 확장하는 밸류 메이커(value maker)로서의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뉴스 중심의 매체를 인터넷 신문사로 완벽히 전향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저마다 새로운 매체에 대해 생각하는 ‘그림’이 달랐으니까요. 


가령 그냥 오디오 뉴스를 옮겨 놓는 수준으로라든가 <딴지일보>와 같은 웹진 수준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죠. 


해외에선 NPR을 꼽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국내 라디오 매체가 인터넷 매체로 완벽하게 정착해 성공한 사례는 뉴컷뉴스 이후엔 없는 듯 합니다.  


Q. CBS 노컷뉴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인상적인 일이 있었다면요?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이 연재물 첫번째 인물로 소개된)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님과 호흡이 잘 맞았어요. 


무엇을 제안하고 추진하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의 군더더기가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민 센터장님이 사업 방향을 정하고 판을 만드시면 저는 이를 실무적으로 빠른 스텝으로 구현하는 식이었어요.


이를테면 취재 기자들의 정보 보고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한 ‘노컷정보’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서비스는 특정 포털에 독점으로 제공했고 기관 관계자들이 챙겨 볼 정도로 반향이 컸죠. 콘셉트를 제안하면 민 센터장님이 재빨리 인지하고 수용해서 빠르게 킬러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또 13개 지역신문들과의 ‘사진 제휴 시스템 구축’도 기억에 남습니다. 기존 통신사에 자극을 준 사건이었으니까요. 


특히 웹기반의 온-오프 통합뉴스룸 시스템 구축은 큰 이야기거리죠. 제가 기자 출신이 아닌 기획자 출신이다보니 새로운 생산 플랫폼은 당연히  '웹기반'으로 가야 했고, 또 온-오프가 통합된 시스템이어야 했어요. 당시엔 뉴욕타임스도 '웹 기반'의  통합플랫폼 구축 추진계획을 발표했던 시기고요(시스템 구축 후 시연회 겸 2주년 기념 행사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그때 최진순 기자님을 패널로 섭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죠?). 


Q. 당시 통합뉴스룸시스템은 정말 획기적이고 선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많은 투자도 이뤘졌고요.


온-오프 통합뿐 아닌 13개 지역CBS 모두를 하나의 콘텐츠 생산 플랫폼과 운영시스템으로 만들어서 각각 지역 인터넷뉴스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매달렸죠. <크리스천 노컷뉴스>나 후에 런칭한 무가지인 <데일리 노컷뉴스>까지 CBS미디어그룹은 다매체화가 필요한 환경이었죠. 


이런 시스템 구축 과정에선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한데요. 특정 계열매체에 제한된 설계를 고집하거나 전체적인 통일성이 유지되지 못하면 방향성이 흐트러져 시스템이 표준화되지 못합니다. 결국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기형적으로 만들어지게 되거든요.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과 생산 플랫폼은 무엇보다 내부 콘텐츠 자원의 어그리게이팅과 코디네이팅이 가능한 시스템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방송사 뉴스 자체만으로는 신문사 기반의 경쟁 매체에 비해 속보성이나 콘텐츠 다양성에서 절대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기획자는 그 측면에서 부서 간 이해를 넘어선 전사적 차원에서 콘텐츠의 생산과 흐름을 엮는 역할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는데요. 


CBS 보도국의 스트레이트 뉴스를 전재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 편성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최적으로 스토리텔링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하는 OSMU 전략에 주목했습니다.


Q. SBS에선 방송 프로그램 제작시 나오는 여러 소스들을 스토리로 제공하는 ‘티브이잡스’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 뉴스 담당자로서 이를 평가한다면요.


사실 국내 방송사들은 온라인 미디어화에 대한 개념이 취약하죠. 채널 홍보와 마케팅 콘셉트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더라고요. 


반면 서구 매체들은 온라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채널 홍보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정보 매체 서비스로 운영이 됩니다. SBSCNBC는 케이블 TV지만 독립적인 온라인 뉴스 사이트로 런칭했는데, 당시 유사한 타경제TV의 온라인 사이트는 방송사 프로그램 중심의 홍보 페이지 수준에서 머물고 있었죠. 


SBS는 특히 다양한 콘텐츠 자원을 활용한 뉴스 서비스를 많이 추진했는데요. 우선 2007년도 ‘그랑프리 피겨 시즌’을 시작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까지 김연아 선수의 주요 스포츠 이벤트들을 서비스하고 계속 진화시켜 나갔죠. 


당시 포털 스포츠 뉴스 채널은 해외에 취재기자를 파견한 다른 언론사들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 영상이나 미방송분 소스를 활용한 SBS의 특화된 콘텐츠로 도배됐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SBS 온라인뉴스룸에서 독자적으로 1보, 2보 식의 속보를 내보냈거든요. 당시 방송사 인터넷 뉴스 서비스로는 흔치 않은 시도였는데요. 단지 TV 생중계용이던 일회성 이벤트를 독자적인 온라인 뉴스룸 역량으로 자체 서비스화 한 겁니다.  


김연아 선수 관련 스포츠 이벤트에 이어 우주 생중계 방송으로 화제였던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죠. 주관 방송사로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자원을 가지고 특화 콘텐츠를 제공했죠.


또 베이징 올림픽 뉴스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아카이브는 물론 PD, 아나운서 등 비보도 자원을 활용해 독자 친화적인 콘텐츠를 많이 생산했죠. 온라인에서 이슈와 오락성을 함께 제고했다고 할까요?


특히 스포츠 이벤트 프로젝트는 스포츠 PD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그때 화제를 낳은 콘텐츠들은 기자 리포트보다는 PD와의 협업에서 나온 것들이 많았죠.   


Q. SBS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성과가 있다면요?

 

콘텐츠의 독점력이 크다 보니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라인에서 세일즈 마케팅이나 제휴 마인드엔 적극적이진 않은 게 일반적인데요. 


저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선 포털과의 파트너십이나 메이저 신문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했어요. ‘윈윈’할 수 있는 트래픽 기반의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개발, 세일즈하면서 남의 집 안방에서 주목을 끄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현재 SBS인터넷뉴스는 방송사 뉴스 사이트 중 1위로 계속 트래픽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전체 온라인미디어사이트 순위에서도 SBS사이트가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뉴스가 견인하는 부분이 아주 큰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휴추진과 함께 이벤트 프로젝트, 독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운영력 강화 덕분이죠. 


이제는 뉴스 단일 부문만으로도 톱 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려고 합니다.

 

저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매번 ‘평가 브리프’를 작성해 팀과 유관 부서와 공유해왔습니다. 이것은 성과를 정리하고 개념화하는 과정을 통해 멤버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가치 지향의 조직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죠. 더 나아가 방송사 온라인 뉴스 조직의 역할과 자리매김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 조직과 보도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첫째, 온라인 뉴스 조직 스스로가 주어진 내부 환경과 별개로 독자적인 운영 주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문사나 방송사나 저마다 해당 조직의 위상과 역할이 다르겠지만요. 인터넷뉴스부이든 온라인뉴스팀이든, 오프라인 뉴스룸과 병립하는 독립 기구라는 생각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대개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도 가급적 부서명을 쓰기보다 ‘온라인 뉴스룸’이라는 능동적인 용어를 쓰는 편인데요. 최소한 해당 조직이 그런 마인드를 단단히 다지게 될 때 보다 지속가능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실적으로 온라인 뉴스룸을 운영하는 상당수의 닷컴 구성원도 가치를 만들어 가는 일에 선을 긋고 이해를 가르는 자세는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은데요. 그러지 않은 경우 더 힘들고 삐걱거리며 갈 수도 있거든요.


둘째, 제프 자비스 교수가 '과정으로서의 뉴스'를 역설했는데, 그 과정에서 산출물(output)으로서의 콘텐츠 자체 뿐아니라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합니다. 


생물과 같이 역동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진화해 나갈 수 있는 곳이 온라인 뉴스룸이라는 점에선 오프라인 뉴스룸과는 다른 접근과 관점이 필요하거든요.   


기자들에게 온라인 전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든가 스타기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이슈 메이킹 측면에서 매체력을 강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조직의 피로도가 클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마치 대학과 전공을 부모님이 다 정하고 자녀에게 강요하는 방식과도 비슷한 일인데, 많은 매체에서 그렇게  블로그다 뭐다 해서 조직적으로 몰아부치는 실험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잖아요. 다양성과 소통을 위해 큰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측면이 우선되지 않고 추진된 면이 크죠.   


Q. SBS는 기자나 PD들이 블로그나 온라인 전용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고 있는데요. 방송사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는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많은 기자들이 페이스북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활동하는 지를 관찰해 보고 이를 뉴스룸 안으로 끌어들이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관계망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환경에 있는 기자들은 매력적이고 휼륭한 노드(node)인데 이것이 네트워크로서의 뉴스 서비스 디자인에 핵심 모듈이 되지 않을까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웬만한 매체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페이스북이 이런 측면을 더욱 추동시킬텐데요). 언론사도 매체 브랜드와 파워를 활용해 소셜 서비스와 전향적으로 접목시키고 그 중심에 기자 역할을 재정의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뉴스룸이 기자를 위한 보다 소프트하고 유연한 장(場)을 설계해 나가면 그 결과 온라인 뉴스룸의 생물적 특성상 다양한 형태의 양상이 나타나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의 상태보다는 뉴스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네트워크는 확장되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프로그래밍된 로봇이 기사를 생산하는 시대인데 “온라인에서 무엇이 뉴스인가”라는 것도 새롭게 정의되는 과정이고 또 앞으로도 뉴스에 대한 정의는 미래진행형에 있을 텐데요. 마찬가지로 콘텐츠 중심이 아닌 기자에 포커스를 두고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 가는 계획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는 부분입니다. 기획자로서 프로그램이나 뉴스, 기자들과 소셜 인게이지먼트를 늘리는 방법들을 검토 중인 게 있나요?


최근 정량적인 트래픽 경쟁은 저물고 있는 반면 고객의 인게이지먼트가 화두가 되고 있죠. SBS콘텐츠허브도 트래픽보다는 고객 충성도 강화를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구현 방식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특정한 기능을 적용한다든가 하는 것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차원은 아닙니다. 정체성과 미션의 차원에서 짚어봐야 할 수준의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온-오프 브랜드 차원에서도 검토가 필요한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는 필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이고 구체적인 적용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공론화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고객의 참여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 공익과 연계하는 지점에서 구체화하는 콘셉트를 발전시키고 이것을 정량화하여 목표 관리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자 그리고 PD 조직들을 뉴미디어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는, 포털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매체만의 고유 영역인 점에서도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Q. SBS 혹은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가령 지난 올림픽 때는 방송시청 중 스마트폰으로 시청자가 참여하는 세컨드스크린 서비스도 했죠. 또 요즘엔 방송사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와의 관계 개선도 부상하고 있는데요.  


저는 뉴스 외 방송 서비스는 전문 분야는 아닙니다만… 뉴스만큼 TV 서비스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죠. 현재로서는 방송 서비스도 뉴스 시장과 마찬가지로 OTT서비스 등장이나 포털과 SNS상 시청자들의 활발한 장외 활동으로 온라인 서비스의 경쟁력이 쇠퇴하고 있죠. 


여기에 제작사들은 홍보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방송사 홈페이지 보다는 포털을 선호하고 제작사-포털 간 직접 제휴가 이뤄지고 있죠. 스타를 통한 이슈를 양산하는 가장 강력한 윈도우가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임에도, 플랫폼 파워가 미흡하다 보니 온라인 이슈 주도권 역시 방송사가 아닌 외부에 형성되고 있는 건데요. 


결국 TV 채널력을 활용한 세컨드 스크린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다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해외에서는 이용자 확보를 넘어 이제 머니타이징 모델을 구체화하는 시기이지만 국내에서는 요원한 게 사실이고요.


일단 방송과 온라인을 연계한  참여형 서비스를 중요하게 보고 끊임없이 아이템을 개발하고 제작직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제작현장은 출연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세컨드 스크린 서비스를 풍부하게 만들어 갈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방송사의 위기 의식이 가속화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세컨드 스크린 성공 사례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세컨드 스크린의 성패와 도입 양상에 따라 지속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서의 고객 전략과 서비스 방향이 분명해 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 한국에서 방송사를 포함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어느 해외 매체에서 본 칼럼 제목이 강렬했는데요, "불행하게도 온라인 저널리즘은 돈 많은 (베조스와 같은) 후원자나 보조금을 받는 것 외에는 생존할 길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뉴스시장에서 결국 유료화의 한계는 자명하다는 뜻이겠죠.  


다만 영상 뉴스의 경우는 정보 특성상 일반적인 뉴스 유료화 모델처럼 닫혀 있는(paywall) 상태보다는 오픈된 서비스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 요인이 있지 않을까란 판단을 합니다.


보도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영향력 장사인만큼 이슈의 확산이 필요한데요. 유료화를 하면 양립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전면 유료화가 적용되기는 어렵고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의 실험이 긴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생산조직과 뉴스생산과정을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또 그만큼  마케팅 조직과의 협업도 중요하고요. 물론 포털과의 협력 모델이 사용자 학습에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성 있는 정보 생산과 접근은 언론사만의 독점적인 영역이 아닌 게 현실이죠. 기업이나 일선의 전문가 그리고 블로거와 같은 자발적 정보 생산자 등 非언론사의 생산자들과도  경쟁해야 하죠. 특히 검색 등의 시장에서 정보력을 겨루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꽤 힘겨운 싸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독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등 플랫폼 차원에서 답을 계속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네이버’ 논란이 뜨겁습니다.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네이버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 특히 방송사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실 포털과 같은 IT조직과 올드미디어 조직의 언어가 크게 다른 점도 갈등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고 봐요. 즉, 올드미디어 업계는 대체로 음모론적으로 해석하고 부화뇌동,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양자 사이의 관계를 아주 피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IT조직의 체계나 의사 결정 문화 등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죠.  그리고  한국적 특수 상황인 포털-언론사간 '갑을관계'에서 오는 피해의식으로 적대감이 퍼져 있는 상황인 것이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뉴스스탠드 이후 트래픽 충격으로 이제는 루비콘 강을 넘었다고 할까요. 정치권으로까지 갈등의 무대가 옮겨졌으니까요.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지금도 기존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없으면 하루 아침에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기본적으로 상생 파트너로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온라인 미디어 플래너로서 아쉬운 부분은 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많이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인데요. ‘가두리’ 방식의 DB 검색 방식이다보니 국내 언론사 온라인 서비스도 덩달아 해외 미디어에 비해 치밀해지지 못했습니다. 


해외 매체들의 경우 구글의  SEO전략(검색 최적화 전략)이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이에 초점을 두고 오래도록 설계해 왔잖아요.


이에 반해 국내 언론사들은 실시간 검색 유입이나 낚시형 제목 등  비기술적인 부분에 매몰돼 하루하루 급급한 상황이죠. 그래서 아직도 온라인 뉴스 조직이 서비스 구조나 설계 측면에 대한 연구와 관심보다는 디자인 중심의 비주얼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배가 안 고픈 것은 아닌데(^^), 아직 수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은 아니예요. 신문사들은 뉴스 유료화 모델을 이제 막 꺼내든 상태고 그 추이를 지켜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자금력이 있다면 브랜드 매체가 아닌 곳에서 정말 대안 미디어를 위해 ‘영혼 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가령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실험 중인 ‘Medium’과 같은  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A better place to read and write things that matter”과 같은 멋진 저널리즘 사명을 표방하고 있어서죠. 


저도 2000년도에 블로그의 원형과 비슷한 매거진 발행 툴을 만든 적이 있어요.  너무 ‘인텔리전트’한 탓인지 이용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지만요. 

  

그밖에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겠지만요. <허핑턴 포스트>가 기업 광고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했는데 관심이 아직 있습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가 불을 당겼는데 콘텐츠 플랫폼 모델들이 포털사업자 위주로 하나씩 런칭되고 있잖아요. 뉴스 매체로서는 콘텐츠 모델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국내 메이저 신문은 NIE와 같은 교육 사업과 같은 미디어 수익 다각화 사업들에 열을 올리는데요. 해외 미디어 기업들은 스타트업 서비스들을 적극 인수하잖아요. 기술 기반의 기업과 미디어 기반의 기업들이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방송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모바일웹보다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규모가 더 많다는 것이 여러 통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어플리케이션 특성상 'always conneted media' 로서 ‘개인화’에 대한 구체성이 요청됩니다.  


이 ‘개인화’는 맞춤형이라는 의미보다 대개의 소셜 서비스들이 그런 것처럼  '관계' 기반에서의 개인화란 의미입니다. 즉, 독자들과 얼마나, 어떤 강도로 연결돼 있느냐죠. 이것이야말로 올드미디어의 한계를 넘는 차별성인 동시에 포털 등 다른 미디어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모바일은 이용자 참여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도구잖아요. 최근에  참여형 프로젝트를 몇 번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PC보다 모바일을 통한 참여자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그동안 독자와의 관계가 일회성, 휘발성에 그쳤다면 유무선 통합 기반에서 연속성과 일관성 있는 이용자 사이클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죠. 뉴스 기업들이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처방이 아닐까요?  


Q. 방송사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참고로 하는 국내외 미디어 기업이나 개인들이 있다면요?


당분간은 제프 베조스의 실험을 주목하려고 합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베조스가 강조한 아마존의 철학 즉,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주문이 뉴스룸의 혁신에 어떻게 적용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아직도 서비스 기준점이 독자가 아닌 기자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불편해 하니까, 기자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되는 이유가 많이 있죠. 그래서 어쩌면 기자 없는 포털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졌다고 보고요.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 분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 블로그를 통해 소개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통합운영센터 팀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본격적인 온라인 미디어 플래너로서의 활동은 2002년 CBSi 노컷뉴스 팀장을 맡은 것이 출발점이 됐다. 


2007년부터 SBS콘텐츠허브로 옮긴 뒤 SBS뉴스, SBSCNBC뉴스(2010년) 서비스를 맡았고, 지난해 연예와 스포츠 뉴스 런칭을 주도했다. 현재는 SBS미디어그룹의 온라인 뉴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취재뒷얘기`가 성공하려면?

Online_journalism 2013.09.25 11:0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취재뒷얘기가 쏟아진다. 독자가 `뉴스이면`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기자 업무여건을 고려하면 연성화로 흐를 수 있다. 무엇보다 독자와의 친밀감 형성이나 기자 브랜딩 같은 전략적인 판단은 미흡하다. 자사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제고와 같은 본질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해외 언론과는 차이가 있다. 서비스의 보완이 필요하다. 미디어오늘 2013년 9월25일자.


이 포스트는 최근 뉴스 유료화 흐름 속에서 일부 언론사들이 기존 뉴스에서 담지 못한 스토리 혹은 뉴스의 맥락을 짚는다는 취지로 신설한 코너들에 대한 글입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와 인터뷰할 때 정리한 부분을 보완, 재구성했습니다.


Q. 최근 조선일보, 한겨레, SBS, CBS, 국민일보 등이 ‘취재뒷얘기’, ‘취재인사이드’ 등의 이름으로 보도된 기사의 이면을 다루거나 상세한 내용을 덧붙이는 스토리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평가를…


각각의 경우가 뉴스룸의 여건과 기자역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일단 서비스되는 상황만 놓고 보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한겨레신문 ‘친절한 기자들’, 국민일보 ‘친절한 쿡기자’ 류는 보도 배경이나 과정, 뒷얘기와 같은 에피소드를 풀어서 전달해 신선하다. 뉴스생산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생소하면서도 동시에 반갑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 보도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는 사실 뉴스의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인 동시에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뉴스룸의 일방적인 뉴스 전달에만 익숙했던 독자들로서는 흥미를 끌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기존 보도내용을 좀 더 정리하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 사실 1차 보도에서 완결성을 높이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특히 기자별로 ‘취재뒷얘기’류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관점과 태도가 천차만별이다. 표준화 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독자의 기대치라는 걸 고려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클릭! 취재인사이드’도 마찬가지다. 취재기자들이 현장에서 알게 된 정보를 재구성하거나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굴해서 다시 정리하는 것은 독자들 입장에서는 흥미거리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전달하려고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기존에 보도됐던 내용을 재구성하는 정도로는 오히려 ‘기사읽기’가 방해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 뉴스 페이지의 인터페이스는 대체로 맥락을 연결해서 파악하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하이퍼링크 활용도도 낮은 편이다.


독자들이 기자별로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이 정착되지 않은 만큼 기자들이 돌아가면서 툭툭 던지다 보면 독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


CBS '와이뉴스'는 특정 사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본질적인 측면을 짚어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수준 있는 서비스다. 


다만 온라인 환경에서 관련 서비스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설계는 부족하다. 독자의 참여도를 증진하는 방향에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가 아쉽다.


Q. 뉴스 스토리의 새로운 해석, 형식을 위해서?


온라인 환경에서 뉴스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갖게 된다. 대표적인 양상은 한번 보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업데이트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


또 온라인 뉴스는 지식과 정보를 평면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관 정보를 결합하는 등 입체적인 설계가 요구된다. 더구나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즉 참여를 늘리는 접근도 필요하다. 


그 경우 현장취재를 담당하는 기자와 그 기사의 가치를 확장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오프라인 뉴스룸과 온라인 뉴스룸이 상호 협력적이지 않고 사실상 분리돼 있다. 혹은 종속적인 관계 내에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즉, 뉴스의 가치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가치를 형성할만한 전략적인 고리가 부재하다. 


당연히 기자들은 예전 방식으로 기사를 쓰는 데 그치고 뉴스 서비스를 맡는 온라인 뉴스룸은 다른 판단을 할 기회가 없다. 종이신문 기자들은 온전히 지면보도에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할당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뉴스 스토리 다시 말해 뉴스의 애프터서비스는 부차적인 것이 된다.


이러한 업무여건에선 결국 취재뒷얘기 류의 스토리는 선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누구는 폭탄주를 즐겨 먹는다”든지 하는 식의 소소한 흥미거리 위주로 다뤄질 수 있다. 지나치게 연성화하면 독자들로서는 재미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뉴스 스토리의 가치를 낮추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뉴스생산과정에 의해 ‘취재뒷얘기’는 기존 1차 보도와 연계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맥락을 충분히 알기가 힘든 고립된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국내 언론사에서는 온라인 뉴스 스토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하다. 오히려 ‘취재뒷얘기’보다 온라인 전용의 뉴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뉴스조직의 재편이나 업무 재설계 등 투자가 돼야 하는 만큼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SBS기자스페셜(취재파일)’은 상대적으로 개별 기자의 의견, 판단 등이 부각되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독자들은 특정 사안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기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스토리를 통해 자신과 의견이 비슷한지, 다른지를 비교하고, 기자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더 나아가 뉴스조직에 대한 평판을 내리게 된다. 


기자들이 솔직하게 스토리를 이끌수록 독자와 기자 사이의 소통 기회는 늘게 된다. 독자가 친밀감을 갖는 것이 기자 브랜딩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뉴스 유료화와 ‘취재뒷얘기’ 서비스의 관계는?


현재까지 국내 언론사에서 등장한 ‘취재뒷얘기’는 (1) 뉴스유료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검토되는 측면 (2) 기자 브랜딩이라는 포석에서 접근하는 측면 (3) 뉴스의 심층성 강화라는 측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서로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굳이 분류한다면 조선-매일(1), SBS-한겨레-국민(2), CBS(3)라고 할 것이다. 


모든 측면에는 각각의 다른 접근이 필요하고 동시에 똑같은 목표가 필요합니다. 어떤 측면이든 간에 기자가 뉴스 이후에 새로운 스토리를 보태는 것은 원래의 뉴스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작업이어야 한다. 원래의 뉴스와 구조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거나 연계성이 낮아 독자 관점에서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데 장애를 준다면 훌륭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유료화가 목적이라면 취재뒷얘기는 입체적이고 완결된 스토리 구성이 중요하다. 기자 브랜딩이라면 뉴스조직과는 다른 기자의 의견이나 색깔, 인간미 등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글쓰기가 열쇠다. 당초에 보도된 뉴스를 온라인化 하기 위해서는 온-오프 뉴스조직 간 협업이 과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독자를 매료시키기 위한 과제로 귀결된다.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뉴스조직과 밀착되게 하기 위해 보다 많은 소통의 기회를 제시해야 한다. 


Q. 혹시 해외 언론의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외 언론에선 뉴스룸 차원의 의지, 계획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된다. 초점은 뉴스의 심층성, 입체성, 개방성 에 있다.


<뉴욕타임스> ‘The Opinion Pages’ 코너에는 마가렛 설리번을 필두로 뉴스룸의 입장과 독자견해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그밖의 많은 간부들이 의견을 피력한다. 독자는 <뉴욕타임스> 뉴스룸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BBC ‘Editor's Blog’도 비슷한 서비스다. 


<가디언> ‘더가디언’은 스노우든 이슈에 대한 뉴스룸의 입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편집국장을 비롯 취재기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의 장이 된다.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해외 언론은 첫째, 뉴스룸을 독자에게 더 개방하려는 큰 목적을 갖고 있다. 독자에게 친밀감을 주고 애착을 갖기 위해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둘째, 뉴스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구체적인 과정과 방향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까지 전한다. 취재기자는 물론 간부 등이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셋째, 뉴스 유료화가 아니라 브랜드, 뉴스에 대한 평판과 관련된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한겨레신문 '톡톡하니'는 편집국이 선정한 주요 기사 아이템에 대해 독자의 의견을 접수해 지면제작에 반영하는 프로젝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를 끈질기게 보도한 한겨레신문이 독자들의 제보와 의견을 통해 해당 뉴스의 완성도와 영향력을 제고한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프로젝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도 '경향리크스'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문제는 이같은 서비스들이 뉴스의 상품화, 기자의 브랜드, 뉴스룸의 평판, 독자관계모델 정립 등과 같은 체계적인 과정 속에 담겨져 있느냐는 점이다. 


뉴스룸은 이제 콘텐츠만 생산하는 부서로 한정해선 안된다. 더욱이 광고나 협찬을 '땡기는' 전위부대가 돼서도 안된다. 디지털 생태계를 관통하는 전략적인 씽크탱크가 돼야 할 것이다. 점증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위기가 뉴스(룸) 혁신의 가장 큰 장벽이 될 것이지만 말이다. 



최근 국내 언론에서 ‘취재뒷얘기’ 류의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첫째, 별도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둘째, 기자들의 부담감이 덜하고 셋째, 지면에 게재되지 않은 뒷얘기라 독자 관심이 있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그러나 이 콘텐츠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취재뒷얘기는 기존 1차 보도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가 경쟁력이다. 상호 보완이 될 여지도 있지만 게재 시점에 따라선 단절도 예상된다. 또 굳이 이렇게 분리해서 서비스해야 하느냐는 뉴스 생산과정상의 비효율성 논란도 나올 수 있다.


일단 지금까지 취재뒷얘기는 에피소드 중심이 되고 있다. 기자들 역시 업무가 재설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취재 및 보도에 크게 무리가 가는 접근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연성화할 때 과연 독자의 호응이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또 기자별, 사안별로 엇갈린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아무리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더라도 기자들에게 순번제로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는 것이 적정하지 않을 수 있다. 전통매체 기자들이 온라인 시장을 이해하고 뉴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뉴스 유료화를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뉴스조직 차원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기자들이 취재뒷얘기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은지 뉴스룸의 여건에 따라 가이드가 필요하고 뉴스(상품화)의 로드맵을 컨버전스 조직과 연계해 검토해야 할 것이다.


갈 길 먼 뉴스의 상품화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0.03.09 10:2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지난 2월 론칭한 뉴욕타임스의 영어공부 애플리케이션. 5.99달러의 유료로 제공되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뉴스를 활용한 뉴스의 상품화 케이스다.


아이폰 열풍으로 모바일 시장에 대한 뉴스 미디어 기업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실패했지만 모바일에선 가능하다는 판단도 섰다.

국내의 경우 일단 업계의 공동대응이 두드러진다. 웹에서는 포털사업자에 휘둘렸지만 모바일에선 키를 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거나 단말기 제조 사업자나 다른 플레이어와의 직접적인 제휴도 강회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0여년간 단일 상품인 뉴스를 시장에 공급해온 언론사의 절박함에서 비롯한다. 대체재, 경쟁재가 많은 현실에서 비즈니스가 여의치 않았고 웹의 '공짜 뉴스'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접근이 타당한지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사 내부에서 뉴스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화 전략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단지 뉴스를 재분류하는 정도 이외에는 한 걸음도 바뀌지 않았다.

언론사 공동의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 이미 아이폰이나 기타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주요 언론사 뉴스를 보지 않아도 새로운 수요를 요청한다거나 불만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서비스의 수준이 웹의 재탕에 그치고 있다. 신문지면 기사나 온라인 속보를 그저 채우는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은 첫째, 뉴스룸의 테크놀러지 이해가 결여돼 있어서다. 뉴스룸은 새로운 단말기가 등장해도 무신경했다. 뉴스룸은 뉴스만 생산하면 되는 곳으로 간주돼 왔다.

뉴스룸 스태프나 기자들의 안이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등장은 전통 뉴스 미디어의 기자들을 자극시키고 있기는 하다.

둘째,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과 온라인 뉴스룸이 단절돼 있다. 전통매체 뉴스룸이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껴안은지 5년이 넘었음에도 온라인 뉴스룸과의 친화도나 결합도는 낮다.

기자들은 테크놀러지 어시스턴트(Technology Assitant ; 웹 디자이너, 웹 프로그래머)는 물론이고 기획자(Planner)들을 단지 '지배'하고 있으며 위계적인 지시만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 한 오프라인 신문이 출자한 온라인 뉴스 기업에 채용된 경력 기자들은 본사와 차별적인 대우를 받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별하는 뉴스룸 스태프와 경영진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4일 '뉴미디어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뉴미디어위원회는 편집국, 경영기획실, 영상뉴스부, 정보통신국 등과의 업무조율, 시장 리서치, 대응 전략 수립 역할을 맡는다.

특히 기존에 뉴미디어사업부가 주관한 여러 플랫폼에 담는 콘텐츠 서비스와 개발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일부 기자들이 시장과 이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뉴스룸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상품화를 다루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행착오가 적지 않겠지만 말이다.

셋째, 뉴스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전통적인 관점의 뉴스를 고수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는 사실관계를 전하는 데에서 다양하게 진화한지 오래다.

뉴스와 지도, 뉴스와 검색, 뉴스와 영상-음성-이미지, 뉴스와 커뮤니티 등 매시업(msah up) 서비스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높였다. 국내의 경우 뉴스 기반의 디지털스토리텔링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넷째, 뉴스룸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적극 가담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좀더 체계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때이다.

그동안 전통매체 기자들은 뉴스 이용자들을 '소비하는' 대상으로만 간주해온 터에 공급자 관점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즉, 이같은 상황은 전통 매체 뉴스룸이 온라인 뉴스의 진보와 이용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 위기에 직면한 원인들이라고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최근에 론칭한 '영어공부' 유료 애플리케이션(Learning English with The New York Times)은 언론사의 뉴스 상품화에 대해 다시한번 시사점을 제기한다.

전 세계의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뉴욕타임스가 '영어교육'에 주목한 것은 당연하다고 보인다.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이폰이 뉴욕타임스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과 궁합이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어 뉴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어휘, 발음(교정) 등 다양한 교육적 옵션들을 추가한 것은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심플한 UI, 효과적으로 선별된 뉴스 등은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돼 있다. 그동안 온라인 뉴스 서비스 경험이 제대로 녹아들어 있다고 할 것이다.

국내 (영어)신문이 이와 유사한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고 해도 경쟁이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노하우에서-내공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뉴스 자원을 자산화하거나 트렌드를 수용, 뉴스 상품 전략을 세울만한 변변한 내부 실행 기구조차 없었던 뉴스룸에게는 정녕 버거운 과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지금부터라도 뉴스 자원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에 활용가능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는지, 있다면 관리 상태는 어떤 지를 실사해야 할 것이다.

또 자원의 자산화-시스템화가 필요하다. 아카이브를 구축한 조선일보의 뉴스뱅크-포토뱅크처럼 가능하다면 개방적으로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자산화한 콘텐츠는 최신 뉴스, 과거 뉴스 등의 뉴스 소스등과 결합시키는 내외부의 협업이 중요하다. 기술 활용이 가능한 파트너사를 찾고 내부의 어시스턴트를 주체적으로 동참시킨다.

뉴스룸 기자들은 주변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품화를 위한 사전 기획단계부터 개입한다. 그들은 이 과정을 통해 뉴스 비즈니스의 새로운 길을 알게 될 것이고 종전의 구태한 업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자각할 것이다-그것은 비로소 뉴스 미디어 기업을 새롭게 탄생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조선일보는 얼마전 자사 기자들이 뉴미디어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교육 프로그램 신설과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공부할 수 있도록 연구하자는 취지다. 

뉴스룸의 근본적인 변화 필요성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결정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이제 비로소 '혁신'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일까?

하지만 오늘날 타고 있는 보트를 불 태우지 않으면 보트 바깥의 사람들이 불 태울 것이라는 운명에 처한 국내 전통 뉴스 미디어의 갈 길은 여전히 멀게만 보인다.

특히 뉴스 상품화 이전에 뉴스의 신뢰도부터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장 규모나 특성 등 기본적인 국내 시장의 한계와 함께 산적한 내부 과제들을 풀어가야 하는 뉴스룸의 성찰과 혁신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뉴스룸 컨버전스가 매체 경쟁력 중심될듯

Online_journalism 2009.12.29 15: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열린 제62차 세계신문협회(WAN-IFRA) 총회에서는 오디언스 맞춤형 뉴스룸을 지향하는 ‘뉴스룸 4.0‘ 모델이 언급됐다.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오디언스층을 감안하지 않는 기존 뉴스룸과는 다르게 단말기나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각각 적합한 콘텐츠를 선별해 오디언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뉴스룸 4.0이다.

뉴스룸 4.0은 한 플랫폼만 대응하는 평면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뉴스룸이나 입체적이고 쌍방향적인 뉴스 생산, 제작, 유통이 이뤄진 뉴스룸보다 더 진화한 모델이다. 소셜 미디어가 결합할 수 있고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기술적인 측면이 강화된 것이다.

이러한 뉴스룸 업그레이드는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 또는 통합) 과정을 거친다. 컨버전스 뉴스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것으로 신문, 잡지 등 활자매체는 물론이고 TV와 같은 영상매체, 그리고 인터넷 매체 등 다수의 뉴스룸 기자들이 단일한 공간(One Roof) 안에서 정신적, 물리적 협력을 진행한다.

또 서로 다른 매체 기자들이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선행 교육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신문기자는 방송이나 온라인 환경을 잘 모를 수 있고 방송기자나 온라인 기자는 신문제작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이다. 따라서 이들 기자 사이에는 철학과 인식을 일치시키는 소통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많은 시간과 비용도 든다.

이러한 수고를 거쳐야 하는 것은 조기에 업무의 효율성을 이끌어내 퀄리티 저널리즘과 부가가치를 담보하려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BBC, 가디언 등 많은 언론사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컨버전스 뉴스룸을 지향하는 것은 영리한 오디언스들을 만족시켜 매체의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일단 컨버전스 뉴스룸은 매체간 상호 프로모션(Cross Promotion), 전재(cloning : 복제), 협력과 경쟁(coopetition), 콘텐츠 공유(Contents Sharing), 완전한 융합(full convergence : 행정적, 경제적) 등의 형태로 업무가 전개된다(Dailey(2003), 아래 표). 이 전개 형태로 볼 때 국내 언론사들은 콘텐츠 공유 단계까지는 진행한 상황이다.

컨버전스 뉴스룸의 단계와 내용. 표에서 진회색바탕은 국내 뉴스룸에서 완전히 실현. 연회색 바탕은 부분적으로 실현. 흰색 부분은 극소수만 실현 또는 아직 미실현 단계. 권만우(2005) 재가공.


물론 신문방송 겸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는 신문과 온라인 또는 방송과 온라인 매체간에서만 컨버전스 뉴스룸이 구축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신문+TV' 뉴스룸의 컨버전스를 어떻게 구현해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것이다. 또 그간의 신문과 온라인 매체의 컨버전스에 대한 성찰과 혁신도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데 그간의 연구는 주로 해외 사례 분석에 치중돼 있었다. 최근에는 국내 컨버전스 뉴스룸 추진에 따른 기자들의 인식 변화, 뉴스 양식에 미치는 영향 등이 파악되고 있다. 뉴스룸 변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진단해서 미디어 경영과 조직 운영 전반의 개선점을 살펴 보는 정도의 연구물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국내 뉴스룸의 컨버전스가 아직 얕은 수준이고 전면적이지 않는 등 인용할만한 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신문과 TV처럼 완전히 다른 뉴스룸 간의 결합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고 신문, TV, 온라인 미디어 등 3개 이상 매체간 결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자연히 뉴스룸 내 재정적, 문화적 이슈 뿐만 아니라 기술적, 산업적 측면까지 실험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뉴스룸 컨버전스가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가장 진일보한 뉴스룸 모델은 ‘신문+온라인’ 뉴스룸의 통합이다.

이 통합은 오프라인 뉴스룸 즉, 신문사 편집국이 닷컴사 소속의 온라인 뉴스룸 인력과 업무를 맡는 것을 의미한다. 데스크를 맡는 신문사 출신 기자는 온라인 뉴스 편집 일체와 일부 자체 취재를 관리한다. 또 온라인 뉴스룸 즉 닷컴사 취재 및 편집 인력은 파견 형식으로 편집국 뉴스룸에 합류한다.

이는 대부분 최근 2~3년 동안에 이뤄진 것으로 온라인 뉴스룸이 편집국에 흡수되는 형식을 띤다.

동아일보의 경우 지난 2001년 신설한 디지털뉴스팀을 2007년 ‘통합뉴스센터’로 확대하며 대대적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뉴스스테이션‘ 등 영상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통합뉴스센터는 편집국 안에 구성돼 있으며 뉴스편집팀 책임자가 편집국 회의에 정례적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초 인터넷뉴스부에서 ‘디지털뉴스부’로 개칭하며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조선일보의 경우 베테랑 기자 다수가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가담한 것이 특징적이다. 온라인 뉴스 편집을 위해서 디지틀조선일보 편집본부 인력 약간 명을 파견받았다. 디지털뉴스부는 웹 사이트 개편 등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디지털뉴스룸’으로 컨버전스를 시행하고 있다. 편집국 기자들은 총괄 에디터 외 극소수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닷컴 인력으로 구성했다. 디지털뉴스룸과는 별개인 영상본부장도 편집국 회의에 참여한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취재 인력의 숫자가 적어 ‘온앤오프 기사교류위원회’ 등의 제도로 보완하고 있다.

종합일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뉴스룸 통합이 늦었던 경제지들은 단기간에 컨버전스 뉴스룸 규모를 키웠다. 증권 시장 속보로 매체 경쟁력을 제고하기 취재 기자들을 늘렸다. 하지만 보도전문채널과 경제전문채널을 각각 보유한 매경, 한경은 TV 뉴스룸과는 연결고리가 부족한 편이다.

온·오프 뉴스룸간 상호 인력 파견 형태로 소극적이고 국소적인 컨버전스 뉴스룸을 전개해온 국내 신문사들 중에서 예산, 행정 부문까지 통합하는 모델이 예고되고 있다. 조직, 공간 통합에 머물러 있던 한겨레신문의 새로운 도전이 그것이다. 뉴스 생산, 유통은 물론이고 사업부문까지 결합해 명실공히 완전한 융합 단계까지 나아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서로 다른 매체간 단일한 뉴스팀을 구성해 기획, 취재, 보도 전 분야를 함께 일하는 컨버전스 뉴스룸이 국내에서 필요한 모델인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 그 대신 통합만이 뉴스룸의 위기, 저널리즘과 언론 산업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다소 ‘선동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언론사들의 컨버전스 뉴스룸은 평면적이고 즉자적인 뉴스 생산에 치중돼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 속보 뉴스를 위해서만 ‘동거 중’이라는 평가절하도 적지 않다. 신문 발행이나 TV 정규 뉴스프로그램 공백시간에 어떤 식으로든 웹으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는 목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방송사업을 추진 중인 신문사들이 자랑하는 ‘크로스미디어’ 전략도 일부 영상 전문 인력에 의해 급조된 것, 융합제작을 통한 콘텐츠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는 것 등 극단적인 평가 사이에 놓였다. 특히 갑작스런 온라인 뉴스의 양적 팽창은 매체간 차별성이나 가치를 담보하기는커녕 소모적이고 선정적인 속보 경쟁에만 몰입해왔다.

결국 이 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뉴스룸의 개방성, 상호작용성을 증진하는 과제이며, 기자들이 더 많이 온라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업무와 조직의 재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예를 들면 뉴욕타임스의 '뉴스룸에 말걸기’ 서비스나 텔레그래프의 독자와의 소통 직책 신설, 가디언의 '오픈 플랫폼’처럼 혁신적인 컨버전스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주요 신문의 뉴스룸 통합 현황(가나다순). 최근 2년간 온라인 뉴스 서비스 인력이 대폭 늘었다. 대부분 소수의 편집국 인력이 온라인 뉴스룸을 전담 관리하는 ‘위계적’ 모델이다. 2009년 12월 현재.

즉, 그간의 국내 언론사의 뉴스룸 통합은 온라인 뉴스 생산과 편집 부문에 한정해서 단순 인력 교류와 단일 공간 구축 정도였다. 또 매체 내부의 여건과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경영진의 일방적인 선택이 주도했다. 활자매체 기자가 온라인을 ‘점령’하는 형태로 물리적인 통합만 자리잡은 것이다.

자연히 뉴스 콘텐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은 뉴스룸의 부차적이고 사소한 목표가 돼 버렸다.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NHN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편집된 언론사 온라인 뉴스의 선정성은 대표적인 비판거리다.

전문가들은 경영상의 효율이나 대외적인 이미지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매체의 정체성, 타깃 오디언스를 명확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더욱이 기자의 새로운 역할 정의, 컨버전스가 가능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비전 제시 등 뉴스룸 내부에서 컨버전스의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뉴스룸 컨버전스를 시행한지 1~2년도 되지 않아 제대로 평가하기는 이른 감도 있다. 그러나 이제 신문, 온라인 뿐만 아니라 TV까지 3개 매체 뉴스룸의 융합이 눈 앞에 펼쳐질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무조건 선언하고 시작할 것이 아니라 법률적, 경영적 이슈 뿐만 아니라 진지한 내부 성찰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컨버전스 전략이 요구되는 때다.

문제는 어떤 언론사에겐 뉴스룸 통합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목표이지만 또 다른 언론사에겐 컨버전스만이 생존전략의 핵심일 만큼 극단적인 좌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 컨버전스를 ‘추인’할 것이 아니라 tm스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게 중요하다.

특히 내부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시장과 이용자들이 만족하는 퀄리티 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 즉, 신뢰성을 구현하는 것이 일차 목표가 돼야 한다. 그동안 국내 언론사의 뉴스룸은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와 이용자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뉴스룸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며, 이용자와 소통의 산실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 본격화하는 신방겸영으로 미디어 시장이 재편되면 여전히 낡은 관행과 질서를 고집하는 전통매체 뉴스룸은 갈등과 타협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제 몸에 맞는 혁신 모델을 누가 언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언론사간 진정한 경쟁력의 우열이 판명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2010년 1월 새로운 이름과 위상으로 탈바꿈하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미디어 전문 월간지 <신문과방송> 2010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따라서 시점들은 2010년 기준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최종 게재된 원고와 다소 다를 수 있음도 양지하십시오.



네이버 뉴스캐스트 냉정한 평가 필요

포털사이트 2009.07.06 19:3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시행 6개월을 넘겼다. 지난해말 주요 언론사와 뉴스 소비자들에게 공개된 이 새로운 포털 뉴스 유통방식은 적잖은 논란과 비평 지점들을 생성했다.

언론사들은 네이버에 집중되고 있는 뉴스 집중도를 낮추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뉴스캐스트는 네이버의 힘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대목이 가장 결정적인 이슈다.

또 포털 뉴스편집의 선정성, 편파성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던 네이버가 편집권한을 30여개 언론사로 넘기자 고스란히 그 문제는 언론사의 몫이 됐다.

언론사들이 트래픽 경쟁으로 서로 물고 뜯는 혈전으로 뉴스 서비스의 수준이 의문받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시장 지배력에서 큰 변화없이 언론 위의 언론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포털간 관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 못지 않게 언론사 온라인뉴스룸의 혁신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저급한 속보경쟁 극복, 낚시질 기사제목 포기, 기자 및 뉴스룸의 소통문화 정착,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 등 포털 뉴스 유통 플랫폼을 둘러싼 언론사의 심기일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와 같은 뉴스캐스트 서비스는 무의미하다고 본다. 이것은 개방형을 가장한 네이버의 또다른 권력형 서비스다.

언론사들 역시 뉴스캐스트에 의해 들어오는 많은 뉴스 소비자들을 매료시키지 못한 채 즉자적인 대응에 몰입하면서 뉴스와 그 서비스는 뉴스캐스트 시행 이전에 비해 더 나빠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다고 네이버의 뉴스편집권 독점 환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우선 언론사들은 이 지점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 결과를 통해 뉴스 콘텐츠 유통 및 서비스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또 뉴스캐스트를 통한 트래픽 쓰나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인지 또 자사 웹 사이트의 경쟁력 개선의 계기가 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그다음 네이버도 이 서비스가 뉴스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지-언론사 구독 등 선택적인 뉴스 소비가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포털뉴스 플랫폼을 더 기형적으로 고착화시키지는 않았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언론사나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업자들이 웹 뉴스 유통의 발전적인 모델이 뉴스캐스트가 아니란 것에 동의한다면 이제 또다른 무대로 이행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랜딩(landing) 페이지를 고수하는-또는 부분적인 개방이 이뤄진 포털 플랫폼에 대해 일부 언론사의 독자적 생존전략도 포함될 수 있고, 포털사업자 역시 모든 언론사 기사를 공급하는 형식이 아닌 선택적이고 제한적인 모델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 뉴스캐스트 실험은 끝이 났다. 뉴스캐스트가 온라인 뉴스의 질적 성장을 차단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론사나 포털사업자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양자간의 각성과 새로운 준비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자협회보 7월8일 수요일자


아래는 기자협회보 한 기자가 반년 동안의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 평가 질문에 대해 내가 간단히 답한 부분이다.

Q. 온라인 저널리즘에 있어 뉴스캐스트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A. 뉴스 유통의 중요성이 높은 온라인 저널리즘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는 플랫폼인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활용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언론사가 이용자들의 반응과 뉴스 소비패턴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둘째, 이를 통해 뉴스룸이 온라인 뉴스 생산방식과 내용을 점검할 수 있으며 셋째, 뉴스룸 안팎의 온라인 대응수준과 범위를 강화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밖에도 포털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기자나, 기획기사, 비즈니스 등의 영역에서 좀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집니다. 예컨대 기자 블로그 글을 기사화하고 인터넷 전용뉴스를 생산한다거나 언론사가 집중하고 있는 아젠다를 알릴 수 있습니다.
 
늘어난 트래픽은 대부분의 신문사닷컴에 광고매출 증대라는 가시적 결실을 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것입니다.
 
Q. 반대로 한계와 단점이라고 한다면?

A. 가장 큰 문제는 트래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스의 선정성이 심화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선정적 뉴스는 제목장사나 불필요한 연예기사의 남발로 나타납니다.
 
네이버가 독점하던 뉴스편집이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언론사간 경쟁구조로 분산되면서 언론사들도 마음만 먹으면 이용자 모으기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단시간에 수십만에서 수백만 이용자 클릭이 이어지는 것은 일반적인 흐름이 되고 있지만 이들을 붙들기 위해서 또다시 선정적인 이미지나 뉴스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언론사가 이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들을 껴안기보다는 숫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매체의 정체성까지 져버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용자들은 언론사 홈페이지에 머물지 않고 다시 포털사이트로 돌아가는 휘발성 소비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방문자 수준이 하향화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뉴스캐스트가 언론사 이미지를 낮추는 것입니다.
 
반면,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이후 그간 포털 뉴스에 대한 정치사회적 비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뉴스캐스트를 통해 늘어나는 방문자와 광고매출 등 가시적 효과가 생기면서 모든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줄을 서는 등 네이버 권력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네이버는 사용자위원회 등을 통해 언론사의 뉴스편집에 대한 관리감독을 빙자해 언론 위의 언론으로 군림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Q. 실제로 전문가들은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온라인 저널리즘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일단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므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뉴스 전략을 고민하기보다는 즉자적이고 임시적인 속보 생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랙티브 뉴스 서비스 등 디지털스토리텔링에 의한 수준 높은 온라인 저널리즘이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없는 잡식성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포맷 뉴스가 늘어나는가 하더니 대부분은 선정적인 사진, 제목, 기사들이 뉴스캐스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파적인 저널리즘, 황색 저널리즘이 뉴스캐스트로 더 확대되면서 과거 언론사들이 네이버 등 포털뉴스 편집에 대해 비판한 부분을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과의 소통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포털 뉴스댓글 못지 않게 언론사 뉴스에도 댓글이 늘어났지만 기자들은 독자반응에 관심이 없고, 뉴스룸에서도 조직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Q.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닷컴 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고민들이 있습니까?
 
결론적으로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뉴스룸에서 온라인 뉴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첫째,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뉴스룸에서도 뉴스 소비자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됐습니다. 물려드는 방문자들이 도대체 어떤 뉴스를 선호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등 시장과 오디언스 환경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지요.
 
둘째, 더 좋은 온라인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점검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자체적인 속보 생산 강화, 이용자 니즈가 있는 온라인용 기사 기획, 영상 뉴스 확대, 커뮤니티 주력, 비즈니스 모델 연계 등이 그것입니다. 즉, 단지 뉴스생산이 아닌 유통-마케팅 등 뉴스 서비스 전반에 대한 고려가 대두된 것이지요.
 
셋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뉴스 유료화는 물론이고 온라인 시장에서의 언론사와 포털사업자간 경쟁구도에 대해서도 깊이 짚어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포털에 집중되는 온라인 광고를 감안할 때 콘텐츠 유료화나 대포털 뉴스공급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언론사가 포털을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전략, 공동포털 등 언론사간 제휴모델 등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측면에 대한 고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방송사 인터넷 뉴스의 전환

Online_journalism 2009.02.27 10:2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인터넷 뉴스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언제쯤일까?

시기적으로 보면 3~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영상 뉴스 자원을 활용하는 기획이 두드러졌다.
 

이 중에는 버버리 코트를 입고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리포팅을 하던 엄기영 앵커를 21세기에 환생시킨 MBC 'iMNEWS'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던 것이 2007년 전후로 지상파방송사 닷컴에서 좀더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다. TV 방송 프로그램 자원과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정보를 활용하는 식이었다.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던 SBS의 분투가 인상적이었다. SBS 보도국과 SBSi는 TV가 다루는 정보를 인터넷 뉴스로 전환하는 실험을 계속했다. 그간 UCC, 콘텐츠 유통 등 비즈니스에 관심을 경주했던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것이다.  

이를 방송사별로 보면 약간씩 다른 경향을 띠고 있다. KBS는 소규모지만 인터넷용 뉴스 서비스를 ‘상징적으로’ 하는 수준이다. 온라인 뉴스룸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인력 및 투자규모가 열악하다.  

물론 KBS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해 아나운서를 비롯 보도본부 디지털뉴스룸 기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전용 콘텐츠 생산이 확대됐다. 2007년 ‘火난 사람들(1년 5개월간 지속됐다)’, 2008년 ‘뉴스풀이’, ‘한석준의 왈가왈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닷컴사의 인프라와 기술지원을 중심으로 정보의 믹싱과 가공이 활발한 곳이 MBC다. 2005년부터 과거 뉴스 자원을 디지타이징한 이후 1980년대 ‘뉴스데스크’를 ‘그 뉴스’로 환생시켰다. 인터넷 이용자를 위한 재가공 서비스라고 할 것이다. 그러다가 2007년 초 ‘20년전 뉴스‘ 컨셉트로 ’M-People’을 론칭했다. 

또 2007년 후반에는 ‘보다 깊은 정보'를 모토로 시사교양 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낸 'TV속 정보'를 내놓았다. 지난해 12월에는 iMBC 자체 기자들이만드는 TV프로그램 관련 정보 서비스인 ’TVian'을 선보였다.  

그러나 MBC의 뉴스 서비스는 전통적인 잣대로 보는 ‘뉴스’는 아니다. 기자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현안을 다루는 것도 아니다.

SBS의 경우 ‘김연아'와 ’우주인‘ 독점을 앞세워 다양한 정보 자원을 편집, 인터넷으로 뉴스화하면서 지상파 방송사 인터넷 뉴스 서비스에 이정표를 세웠다.  

 

2005년 이전

2005~2007년

2008년~

KBS

TV뉴스 단순 편집 / 시민기자, UCC추진

인터넷용 뉴스 생산 착수

인터넷용 뉴스 생산 확대

MBC

뉴스DB활용

방송프로그램 재가공

SBS

방송 소스의 재가공 진행

뉴스룸 종사자 참여 확산

<방송사 인터넷뉴스의 변화> 

김연아 선수와 관련된 인터넷 뉴스의 경우 종전에는 콘텐츠 생산그룹이 아니었던 현장 중계진도 참여했고, 보도국 인터넷뉴스팀의 협업 체제가 꾸려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물론 보도국 기자들이 핫 이슈를 위해 별도로 인터넷 기사 생산에 가담한 점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신문사보다 훨씬 콘텐츠 자원이 풍부한 방송사 온라인 뉴스룸은 과연 뉴스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물음 앞에 직면한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보고 싶어하고 알고자 하는 뉴스는 지상파 방송사 정규 뉴스 프로그램의 그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드라마, 쇼, 스포츠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정보도 인터넷 ‘뉴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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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국 인터넷뉴스부가 SBS TV동물농장 방영분을 소재로 인터넷 뉴스로 재가공한 것. 4분 48초짜리 비디오 클립으로 편집됐고 상세한 설명이 텍스트로 추가됐다. 이것은 SBS 뉴스채널의 연예섹션 페이지에 분류됐다. 이것은 '뉴스'가 재정의 된 것이다.> 

최근 방송시장 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저비용 콘텐츠 생산 필요성이 생겨 안팎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도국 기자들의 품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들을 얼마든지 재가공할 수 있는 것이다. 라디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뉴스룸의 이중 잣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콘텐츠 재가공시 들쑥날쑥해질 수 있는 퀄리티를 고려할 때 1분~3분 내외의 영상과 거기에 합당한 풀 텍스트의 분량도 정해져야 할 것이다. 

굳이 풀 텍스트 처리가 필요 없는 스포츠 중계 영상은 텍스트를 만들어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예능, 교양 프로그램의 한 부분을 콘텐츠로 만든다면 좀 더 상세하게 구성해야 한다. 이는 인터넷 이용자들에 대한 일종의 봉사다.  

신문사건, 방송사건 온라인 뉴스룸의 구성원들의 면면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지면과 방송 기자들이 온라인으로 합류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뉴스의 재정의

뉴스룸 정서

주요 포맷

참고

시사 교양 정보성 프로그램

전통적인 뉴스와 큰 차이 없음

기존 기자들의 저항, 부담 낮음

풀 텍스트, 스틸 이미지 / 오디오 / 비디오 클립 / 대본

전형적인 기사작성에 능한 인력 필요

쇼/오락 프로그램

뉴스 아이템을 찾아내는 순발력, 기획력 필요

기존 기자들의 저항, 부담 높음

 

스틸 이미지 / 비디오 클립 / 커뮤니티 / 사후 인터뷰

시청자 반응을 토대로 한 콘텐츠 제작. 인터넷 검색

드라마

연예인, 연출자 등 관련 정보

현장 인터뷰 / 스틸 이미지 / 비디오 클립 / 인명정보 등 데이터베이스

현장성을 살리는 정보로 차별화가 관건

<방송사 인터넷 뉴스의 전략> 

이들이 생각하는 인터넷 뉴스는 웹 생태계와는 큰 격차가 있다. 올드미디어 기자들은 아직도 뉴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는 A다”라는 규정을 깔고 있는 20세기 기자들에게 온라인 뉴스룸 경험을 쌓게 하는 인사(人事)는 백번천번 옳다. 그러나 적어도 귀는 열어두는 사람으로 선별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뉴스룸에 들어온 올드미디어 기자들은 온라인 뉴스룸의 기획자들과 엔지니어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건 아닌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또 온라인 뉴스룸의 실책만 꼬집는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도 지상파 독점 시대의 뉴스 ‘기본기’를 내세우며 정작은 온라인 저널리즘의 지평을 망치는 주범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사실 YTN의 ‘돌발영상’처럼 인터넷 뉴스를 둘러싼 이용자들의 호응은 전혀 다른 맥락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즉, 방송사 뉴스를 인터넷으로 전환할 때는 더 많은 공유와 경험이 가능하고 더 많은 재활용과 분석이 필요한 소스가 더 중요할지 모른다. 예를 들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의 엔딩 멘트도 MBC 온라인 뉴스룸이 전략적으로 다뤄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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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앵커' 칭호를 얻고 있는 MBC뉴스데스크 신경민-박혜진 앵커의 멘트는 MBC 온라인 뉴스룸의 훌륭한 뉴스 자원이다. 성신여대 손석희 교수가 진행하는 TV라디오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스타를 보유한 MBC 온라인 뉴스룸이 이를 인터넷 뉴스로 가공하지 못하는 사이 시청자인 인터넷 이용자들이 그 몫을 하고 있다. 이것은 뉴스룸이 훌륭한 '뉴스'를 사장(死藏)한 것이다. 

특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정보로 구성하고 뉴스 페이지에 펼쳐 내기 위해서는 뉴스룸내 합의된 문화가 필요하다. 가령 KBS2TV '1박2일-시청자와 함께‘편도 얼마든지 인터넷 뉴스 콘텐츠로 제작이 가능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인터넷 뉴스와 서비스를 고민하는 사람이 온라인 뉴스룸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아직 네이버 뉴스캐스트나 포털 뉴스, 이용자 정서를 알고 있는 보도국 기자들조차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한다. 

이런 열악한 뉴스룸의 여건이 BBC, CNN, MSNBC 같은 전문적인 방송사 뉴스 사이트 탄생을 저해하는 이유라고 보는 것은 가혹한 진단일까?  

분명한 것은 단지 시장 환경, 웹 생태계의 차원이 아니라 결국 지상파 방송사 뉴스가 인터넷에 적합한 형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도국 문화, 저널리스트의 철학이 전환돼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뉴스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전략수립도 병행돼야겠지만 말이다. 

* 다음 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뉴스룸의 구체적인 협업 과정을 짚어 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39)-뉴스 콘텐츠의 재설계(III)에 등록된 글입니다.

"이대로 가면 희귀동물 전담기자 나올판"

Online_journalism 2009.02.17 17:0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이면 안 통하는 게 없다는 광고계의 불문율이 뉴스 콘텐츠 생산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 신문사 온라인 뉴스룸에서 17일 오전 '슈퍼 토끼'의 식용 가능성을 알리는
외신을 번역한 뉴스와, 또다른 신문사 디지털뉴스룸에서 내놓은 중국의 '슈퍼 쥐' 소식 뉴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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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토끼에 슈퍼 쥐까지 현장에 가지 않은 손쉬운 뉴스들이 양산되는데도 뉴스룸의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는다


슈퍼 토끼는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의 뉴스로 해당 언론사는 토끼 이미지를 이미지 사이트 게티(getty)에서 가져왔다.

사진 출처가 중국 포털 '
온바오 닷컴'으로 표기된 슈퍼 쥐 뉴스는 기자가 썼다고 할 수 없는 '땜질' 형식을 취했다.

직접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도 아니고 번역에, 가공을 한 흔적만 있을 뿐 저널리즘의 신뢰도나 깊이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의 웹 사이트를 캡쳐한 이미지와 함께 단 3문단의 '괴물 물고기' 발견을 다룬 뉴스 역시 곤혹스럽다.

그래서인지 이들 뉴스 바이라인은 대부분 기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물론 뉴스룸이 왜 이런 엉성한 수준의 뉴스와 아이템들을 다루고 있는지 어리둥절한 이용자들은 없을 것이다.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치열한 트래픽 경쟁에 빠진 언론사들에게 온라인 저널리즘이란 숭고한 가치는 우선 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련 포스트>
2009/02/13 - [Online_journalism] - 뉴스콘텐츠의 재설계II-뉴스, 테크놀러지, SNS
2009/01/29 - [Online_journalism] - "뉴스캐스트가 언론사 뉴스룸 한계 보여줘"

그래서 최근 언론사 뉴스룸의 일반적인 경향은 "호랑이 이빨-코끼리 코 '괴물 물고기'들"로 이용자를 낚시할 수 있는 놀라운 제목으로 변장한 뒤 뉴스캐스트 편집박스나 언론사 웹 사이트에 한 자리를 채우는 형식을 띤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 언론사 뉴스룸의 온라인 뉴스 생산과 유통 전략은 이용자를 붙들어 두는 것이 아니라 떠나게 하거나 불만을 사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보인다.
 

믿음과 기대를 사는 뉴스가 아니라 일회적이고 말초적인 뉴스로 일희일비하는 뉴스룸은 이미 시장과 이용자를 져버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토픽성', '베끼기성' 뉴스가 마구 남발되는데도 뉴스룸은 뉴스와 기자의 관리를 포기하고 있다. 뉴스 뿐만 아니라 댓글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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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낮은 뉴스에 수준 낮은 댓글이 난무하는데도 온라인 뉴스룸의 소통 등(燈)은 꺼져 있다.

슈퍼 쥐를 다룬 뉴스의 댓글엔 "짱깨들 마음과 일치하는 쥐새끼네..."란 희한한 욕설이 붙었다. 

""웃지마 나 토끼야"…3년 안에 밥상 오른다" 제목의 뉴스엔 게재 이후 댓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17일 오후 3시30분 현재 350개나 등록됐다. 

그러나 "아 저새끼한테 당근 먹여보고싶다 귀엽당", "완전 개지랄을 떤다" 등 원색적인 댓글 투성이었다. 

뉴스 및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비단 동물 관련 기사 뿐만 아니라 아기, 여성(연예인) 뉴스도 마찬가지다. 

거의 매일 생산되다시피하는 연예, 오락기사는 가십거리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생산, 유통되고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언론사별 편집박스는 거의 절반 가까이가 연예 관련 뉴스로 채워지고 있고 제휴 인터넷 언론사 또는 무분별하게 수집되는 외국 언론사,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의 '엽기적' 아이템들이 뉴스로 재가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네이버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일부 온라인 뉴스룸이 정도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만 자정은커녕 더 악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온라인 저널리즘이 추해지는 것은 첫째, 온라인 뉴스룸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부재하며 둘째, 일부 포털에 집중된 뉴스 유통 구조가 심화하고 있고 셋째,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자성과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네이버는 언론사들의 선정적 뉴스 유통 경쟁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비록 네이버가 시장과 언론사를 쥐락펴락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그 경고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또 그러한 경고를 한 네이버야말로 온라인 뉴스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춰 온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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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선보인 온라인 뉴스 기획물들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고 있는 느낌이다. 이유와 배경이 어디에 있건간에 이런 것을 한때 저널리즘의 지배자였던 전통 미디어와 그 종사자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매월 한 차례 게재되는 '지식인의 서재', 고료를 줘가며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참여시킨 증권채널의 '투자전략', 축구-야구-영화 등 전문가 블로그들과 콘텐츠를 완벽히 재구성한 매거진S에 이어 최근 론칭한 야구 데이터센터 등은 손꼽히는 뉴스 콘텐츠 기획물이다. 

국내 언론사 뉴스룸이 이러한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왜 하지 않는가라는 진부한 질문을 다시 하기보다는 지금부터야말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가치를 인식하고 다가서야 전통 미디어 업계의 공멸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첫째, 경영진과 간부진의 온라인 뉴스룸 인식 제고 둘째, 이용자들의 진지하고 일관된 (전통미디어) 온라인 저널리즘 비평 셋째, 시장과 정책의 지원과 협력 조건들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뉴스룸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언론사와 그 뉴스, 또한 종사자들을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1~2년 전부터 블로거들의 정보 습득과 평판의 조류에 이어 스마트폰 등 진화하는 정보 유통의 리포트가 쏟아질수록 껍데기만 바뀌는 국내 뉴스룸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점점 버겁고 무거워지는 요즘이다.

덧글. 한 신문사 온라인뉴스룸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토끼 전담 기자, 고양이나 쥐 또는 희귀 동물 전담 기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국내외 소년과 소녀, 아기 전담 기자도 멀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뉴스캐스트가 언론사 뉴스룸 한계 보여줘"

Online_journalism 2009.02.06 09: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우여곡절끝에 시행된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신문사(닷컴)의 뉴스 속보 생산과 편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뉴스캐스트 공식 론칭 4주째인 29일 현재 총 36개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으나 실제로 실시간 편집에 가까운 기동력을 보여주는 곳은 서울소재의 종합일간지, 경제지, 인터넷신문 등 30개사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매체가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제대로 활용하는지 여부는 트래픽 변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일단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등이 집계한 방문자수의 경우 10배까지 늘어난 언론사가 있는 등 노출 효과가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6개 언론사가 공평하게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문사(닷컴)의 기록적인 트래픽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1백위권에 있다가 10위권대로 도약했고(코리안클릭 1월3주째 자료), 매경, 한경 등 경제지들도 온라인에서 강세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웹 서비스 트래픽의 호조세가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만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29일 온라인미디어뉴스의 "언론사, 뉴스캐스트 피로감 쌓인다" 보도에 따르면 각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이 트래픽 경쟁에서 오는 업무 부담으로 실무자들의 스트레스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이용자들을 자사 웹 사이트로 불러 들이기 위해서 제목이나 기사 아이템 선정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뉴스 서비스의 선정성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언론사들이 매체 성격과는 상관없이 연예뉴스를 중심으로 편집하거나 엉뚱한 제목을 다는 문제가 빈번해지고 있어서다.

기자협회보는 "네이버 관계자가 28일 스포츠지의 선정성 때문에 이용자는 물론이고 한국언론학회에서 추천받은 7명의 외부 제휴평가위원회 위원들도 만장일치로 빼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뉴스캐스트를 론칭한 네이버가 사태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베타 서비스 이후 줄곧 주요 신문사(닷컴)의 편집자들에게 선정적 편집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9일 오후 6시 현재 뉴스캐스트에 노출된 주요 언론사의 기사들은 첫째, 제목 비틀기 만연 둘째, 연예뉴스 비중 확대 셋째, 매체 정체성 실종 등의 비판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제목 비틀기로 이미 그 정도를 넘어섰다고 할만하다. 이날 오후 A신문이 뉴스캐스트에 노출한 "우리도 다 벗겨놓고 싶죠" 제하의 기사는 군포 여대생 살해범을 검거한 경찰과의 인터뷰 기사였다.

A신문 웹 사이트 뉴스 페이지의 제목은 "“다 벗겨놓고 싶죠.그러나… ” 군포여대생 살해범 검거 이정달 경감 “강모씨 추가범행 함구”" 등 부제목까지 달아 정확히 기사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B신문은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하는 이효리 씨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다룬 기사의 제목을 "이효리 'XX'는 '좀 더'"로 뉴스캐스트에 내보냈다. 실제 이 신문사 사이트의 기사제목은 "이효리 비속어 논란 종결…문제의 ‘XX’는 ‘좀 더’"였던 것에 비하면 자극적인 제목이라고 할 것이다.

C일보는 뉴스캐스트에 각각 “첫경험 묻고 답하며…”와 "효리욕? 들어볼래?"를 노출했다. 전자는 (제목을 보고 생각하던 주제와는 다르게) 연극 공연 관련 기사였고, 후자는 이효리 비속어 논란을 다룬 기사였다.

반면 C일보의 웹 사이트에 달린 기사제목은 "[공연]“첫 경험 묻고 답하며…” 연극 ‘마이퍼스트타임’"과 "‘누명 벗은’ 이효리 ‘패떳’ 실제 육성 공개"로 정숙했다.

물론 제목이 고유의 편집권한이라는 점에서, 또 뉴스캐스트 편집박스의 여백공간을 감안할 때 축약식 제목은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인정된다. 그러나 뉴스캐스트를 '제목장사'의 관점에서 다가서지 않는 언론사들이 몇이나 될까? 

그 다음 연예뉴스의 비중이 급증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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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간지인 중앙일보는 전체 13개 기사 중 5개가 연예인 관련 기사였다. 별도의 연예뉴스 채널인 '스타뉴스'를 서비스 중인 경제지인 머니투데이 역시 5개의 연예기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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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가 이용자들의 방문을 늘리는데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온라인 뉴스룸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주요 경제지들조차 연예뉴스를 비롯 연성뉴스를 양산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매체의 정체성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일이기에 뉴스룸 내부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면서 "네이버 하청업체가 돼 주야로 봉사해주고 있다"며 본말이 전도된 온라인 뉴스 서비스 환경에 분통을 터뜨렸다(최근 세계적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2007년 4월 론칭한 스포츠섹션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매체 관계자는 "경제지는 경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며 간명한 입장을 밝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직까지 연예뉴스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뉴스가 차별성이 거의 없는 등 수준 높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들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 매체들의 매쉬업 서비스나 디지털스토리텔링과는 현격한 격차를 절감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국내 온라인뉴스룸의 업그레이드는 왜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하는 해외 매체들은 온라인 뉴스 그 자체에 대한 투자가 곧 '이익'으로 환수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 실현이 불가능한 국내 사정은 아웃풋(output)을 늘 염려해야 하는 것이다.

또 온라인 뉴스 서비스 기획자들이 크게 부족하다. 온라인 뉴스룸 실무자들은 저널리즘 기반이 부족하고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은 온라인 이해도가 낮다.

서로를 이해하거나 예우하는 인식이 자리잡지 않은 상황이라 지속적인 협업도 불가능한 편이다. 상호 파견 근무, 교육 프로그램 등 장기적 전략이 절실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뉴스캐스트 기반의 트래픽 증가가 실익이 없다는 자성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계적인 속보생산과 편집대응을 재검토하는 언론사도 나타나고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 내부 인트라넷 도메인까지 방문자수나 페이지뷰에 합산해줄 것을 시장조사기관에 요구하는 등 변칙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차라리 깊이 있는 분석 기사나 동영상을 만들어 제공한다면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포츠신문을 비롯 주요 신문사들이 이렇게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놓고 네이버와 갈등은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어 시장 관계들 사이에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중소규모 매체의 상위권 진입, 경제지 약진 등 언론사간 순위에 지각변동이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활용론이 득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확실한 것은 뉴스캐스트가 언론사의 온라인뉴스 생산, 서비스, 유통 전반의 변화를 담보하는 동력이 되지 못하는 이상 이용자들이 언론사 뉴스를 부가가치가 없는 공짜 콘텐츠로 판정하는 참담한 상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언론사도, 네이버도 뉴스캐스트 뉴스 서비스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다음 단계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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