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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은 온라인 미디어의 물결에도 건재했다. 그것은 지금까지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FT가 5년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게 된다면 전 세계의 신문사 윤전기가 멈출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FT는 세계 최고의 종이신문이었으니까.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이하 FT)의 모기업인 피어슨(Pearson) 그룹의 고위 관계자가 5년 내 FT 종이신문 발행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디어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의 디지털 미디어 정보 사이트인 페이드 콘텐츠(Paidcontent) 에디터 로버 앤드류(Rober Andrew)가 25일 한 포럼에서 피어슨 그룹 마디 솔로몬(Madi Solomon) 이사로부터 들은 말을 전한 것이 발단이 됐다.

솔로몬 이사는 "FT 종사자들은 종이신문에서 철수할 것"이라면서 "정확히 말하면 이미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FT가 종이신문 부문을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멈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5년 뒤에는 FT가 종이신문을 더 이상 발행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이 보도가 나간 뒤 피어슨 그룹 대변인은 "인쇄 조직을 축소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솔로몬 이사의 발언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아부다비의 인쇄공장 건설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지역의 디지털 부문의 성장세가 높고 종이신문 부문의 하강세가 완연하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렇게 피어슨 그룹이 FT 종이신문의 발행 중단계획을 사실 무근으로 정리했으나 여진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 기사가 게재된 페이드 콘텐츠에는 독자들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신문사의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온 것같다"는 직설적인 동조가 있는가 하면 "비디오 게임이 실제 스포츠를 대체하지 못하듯 온라인 미디어가 신문을 완벽히 대신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온라인 미디어는 앞으로 모든 언론업 종사자들이 감당할 핵심 매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강 박사는 "모바일과 같은 온라인에 집중하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종이신문의 작업방식이 관철된다라고 믿는 자들의 일자리는 단언컨대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며 한국 언론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했다.

그간 FT는 퀄리티 저널리즘을 통해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던 매체로 종이신문 발행중단 추진이 진행될 경우 세계 신문업계는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WSJ의 뉴스 유료화 논의가 지난 해를 달군 이슈였다면 신문업계의 완전한 전환을 촉구하는 FT의 행보는 올해의 핫 키워드로 부상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일단 앞으로 수개월간은 FT 뉴스룸에서 나오는 아주 작은 메시지들도 전체 언론산업에 거대한 울림이 될 전망이다.

이미지 출처. 페이드 콘텐츠



지난해 말부터 국내 신문기업에 중대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 그 변화의 물줄기는 크게 보면 기술, 뉴스, 조직과 사람에 대한 재정의로 요약할 수 있다.

그동안 신문업계는 인터넷, 모바일 시장에 대해 제3자나 다름없었다. 직접 콘텐츠를 유통하면서도 실제 결부된 내용은 얕은 수준이었다.

지금 신문업계는 뉴미디어에 대해 단지 이해도를 높이는 형태에서 직접 참여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에는 외부 전문가들의 영입이 확대되고 있다. 매일경제는 미디어 전문가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매경닷컴은 그러한 방향에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이미 모바일 전담 개발자들이 채용됐다.

최근 알려진 조인스닷컴의 실험도 주목된다. 외부 인터넷 기업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다.

일단 조인스닷컴은 기존 웹 사이트를 신문사 전용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형태로 분리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습득하고 전향적인 마케팅 기법을 전수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와 그 서비스의 품질에 대해서도 종전의 고려와는 다른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다. 조선닷컴 웹 사이트는 얼마전 웹 사이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검색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제시됐다.

격조 높은 신문사 사이트를 표방하는 조인스닷컴의 향후 웹 사이트는 퀄리티 콘텐츠에 방점이 매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뉴스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편집국 기자들이 온라인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양상들도 확대되고 있다.

조선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는 편집국 기자들이 직접 트위터 활용을 하고 있다. 조선, 중앙, 한국경제 편집국 기자들은 여러 다양한 형태로 온라인 뉴스 생산을 주문받고 있다.

매일경제의 경우는 올해 초 아예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들도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이러한 조직이 신설된 것은 첫 사례다. 모바일 담당부서도 편집국내에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 한국경제는 온라인 뉴스국을 '통합뉴스룸'의 전 단계로 만들었다. 온라인 기자들과 오프라인 기자들이 업무를 '분담'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조선닷컴의 인터넷뉴스 부서, 매일경제 온라인 속보국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최근 국내 신문기업의 뉴미디어 투자 흐름. 아직 선행적인 과제들이 만만찮아 새로운 동력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화된 온라인 뉴스를 만들어 시장에 바로 진입하려는 신문사들도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가 5월께 공식 선보이는 조선경제i는 지금까지 알려진바에 따르면 기자만 최소 7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돈이 되는 경제관련 뉴스를 금융기관 등에 바로 판매하려는 것으로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등 온라인 경제신문들에 자극받은 조치로 해석된다.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는 조선경제i에 조선일보 편집국 경제부, 산업부 기자들이 가담하는 것도 이채롭다. 물론 온라인 경제뉴스의 특성을 잘 아는 온라인 미디어 기자들이 대규모로 스카웃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임금수준에 따라 갈등이 예상되지만 온라인 시장에 친화적인 기구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처럼 주요 신문사들이 부상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투자를 늘리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이한 생존전략을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다.

동종업체보다는 이종업체와 파트너십을 늘리려는 시도나 소셜미디어를 껴안기 위한 접근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규모와 범위, 수준이 평면적인 것이 아니라 화학적인 결합으로 전개되는 것은 대표적인 양상이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신문사들은 모두 4~5년 전부터 장기적인 투자를 전개한 경우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본 투자들은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이나 아카이브 같은 반드시 필요한 하드웨어와 그 주변 기반들을 구축해왔다.

조선일보의 경우 그런 선행 투자가 있었기에 전자책 시장을 보고 론칭한 텍스토어(Textore) 플랫폼이 완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신문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을 갖고 포지셔닝 하려면 내부 뉴스룸과 경영진들의 마인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점이다.

전통 미디어 뉴스룸 기자들이 디지털 기반의 시장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우선 디지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미국 미디어그룹 중 하나인 머큐리 그룹의 관계자는 기자들에 대한 교육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외부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마인드가 없다면 조직은 딱딱해지고 새로운 창의성을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통 미디어 기자들에 대한 대표적인 교육기구를 갖고 있으나 그 내용과 수준은 아직 올드미디어적인 요소가 강한 편이다.

특히 실용적인 교육을 할만한 대학 커리큘럼이나 미디어 기구들이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신문산업에 대한 정책지원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둘째, 오디언스에 대한 겸손한 태도다. 실제 뉴스 소비와 유통의 주체는 오디언스이므로 더 많은 미디어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는 오디언스의 기호와 니즈를 잘 헤아려야 한다.

그러자면 고답적인 업무관행이나 폐쇄적인 출입처 중심의 인가관계를 해체할 필요가 있다. 기자들은 오늘날 자주 오디언스로부터 배우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바람과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된다. 그들과 만남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어쩌면 지금까지 기자가 유지해온 관계들을 허물어뜨려야 할 것이다.

오디언스가 원하지 않는 뉴스, 지적과 비판이 쏟아진 뉴스를 반복한다면 그들의 신용과 평판은 추락할 것임은 분명해졌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양떼를 몰아가듯 만드는 저널리즘은 20세기로 종식돼야 했다. 하지만 일부 신문사들은 냉철한 오디언스의 관전기를 내팽개치고 있다. 그들의 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뉴스 유료화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망발이고 지식대중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셋째, 내부의 소통에 대해 적극 나서야 한다. 시니어급 기자들과 신참 기자들은 보는 시각도 차이가 나고 취재양식도 달라져왔다. 그러나 뉴스룸 스태프들은 기자들의 다양성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이 조직의 질서를 해친다는 부정적 선입견이 팽배하다. 한때 기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트위터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뉴스룸은 즉각적이고 단호한 퇴출을 결정한 경우도 있다.

오디언스가 그 발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심지어 그 매체를 비판했던 '늑대'들이 새로운 생각을 갖게 했음에도 철저히 그런 평판들은 방치됐고 뉴스룸의 규정만 되뇌여졌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뉴스룸은 외부와 기자간 소통의 '룰'이 없었다.

최근 늘고 있는 외부 전문가들의 기용도 또다른 갈등을 갖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를 별도로 시작하는 신문사의 경우 우선 본지와 임금격차가 수십퍼센트 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미디어 기자들이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보다 훨씬 적다.

전통 미디어 뉴스룸 간부들이 갖는 평소의 생각은 외부 전문가-온라인 기자 등이 오를 수 있는 위치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 용도 폐기되는 경우도 흔치 않다. 이런 조직문화에 불만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날 주요 포털사이트로 이직한 이들중 전통미디어 출신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온라인 미디어 전문가들에 대한 대우, 평가의 잣대가 균등해져야 한다. 아니 더 격상될 필요까지 있다.

일부 해외 미디어기업들 중에는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기도 한다. 일방적이고 위계적인 소통으로부터 뉴스룸을 구원해야 한다.

뒤늦은 디지털화, 뉴미디어화는 신문기업에게 마지막 기회임에 틀림없다. 다만 내부 구성원들과의 공평하고 진취적인 소통문화, 외부 오디언스의 비평을 수용하는 개방적 뉴스룸, 디지털 교육을 통한 인식과 철학의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러한 내부의 문제가 더디게 이뤄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면 뉴스룸 내 평판과 존경을 받고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간부가 전진 배치돼야 할 것이다.

신문기업의 새로운 업그레이드, 새로운 동력찾기는 다른 미디어 기업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일부 신문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혁신'의 모델을 찾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모두가 국내 실정과는 다소 맞지 않는 결론이 도출되기도 한다.

신문기업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외국 미디어기업의 성공사례를 제시하거나 현실보다 앞선 대안을 제기하기도 하는 형식이다.

섣부른 기대감과 대안이 신문기업의 디지털화를 망칠 수 있다. 모든 것은 오디언스와 이해관계자들이 제기하는 부분을 기초로 합리적 성찰과 진단이 필요하다. 이 과정의 수준과 위상에 따라 신문기업의 뉴미디어 플랜의 성패가 달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 51회입니다.



 


 

포르노까지…"UCC 질 고민할때"

포털사이트 2007.03.19 16:58 Posted by 수레바퀴


야후!코리아의 동영상 UCC 채널인 '야미'의 포르노물 게재와 관련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야후!코리아는 "오전 9시부터 '야미'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고 있다"면서 "자체 모니터링 작업으로는 감시가 어려워 아예 중단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신속한 대응을 했다.

그러나 '포르노물'이 장시간 서비스된 것은 근본적으로 포털사업자가 주도해온 UCC의 정체성과 관리 행태에 심중한 의문을 갖게 하는 일로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다.

아래는 오늘밤 방송될 KBS 9시 뉴스 이효용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을 소개한다.

이번 사건 어떻게 보십니까?

지상파 방송이 장시간 포르노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이나 다름없는 입니다. 포털미디어의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후약방문 성격에서 벗어난 보다 적극적인 감시와 관리가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자율정화를 주장, 강조해온 시민사회단체나 포탈사업자 스스로도 UCC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UCC가 무분별하게 도입되면서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으로는 성장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포털 사업자 내부적으로는 양질의 UCC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24시간 UCC 센터를 두는 등 모니터링과 신고제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산업적으로도 포털 미디어의 공공성을 감한 법제도 마련이 요구됩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법제를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선에서 다뤄지는 것은 지극히 안이한 접근입니다.

신문, 방송 등 전통미디어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법제도처럼 포털 미디어도 그와 같은 규제방법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업자의 자율성과 이용자의 콘텐츠 창작열의를 억누르는 방향의 규제책은 반대합니다. 그러나 UCC 서비스와 관련된 보다 엄격하고 공공적인 감독, 감시는 필요합니다.

뉴스 편집 서비스 등을 둘러싸고 이용자 위원회, 사용자 책무 위원회 등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것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온라인미디어 서비스의 내용을 평가하는 공적인 옴부즈만 기구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털사업자의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는 정교한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UCC를 서비스하는 기존 언론사도 예외는 될 수가 없습니다. 이제 UCC의 건강성 회복, 콘텐츠의 질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온라인미디어 10년… 과거의 기록
[새책] 온라인신문, 경쟁과 생존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권혜선 기자 sunny7087@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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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온라인신문협회(회장 김수섭·온신협)가 신문뉴스의 인터넷 전파 10돌을 맞아 온라인신문의 현황과 남은 과제를 짚어보는 <온라인신문, 경쟁과 생존-현장에서 바라본 온라인 미디어 10년>(커뮤니케이션북스)을 펴냈다.

신문닷컴사, 인터넷신문, 미디어비평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9명의 기자들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김은국 인터넷한겨레 미디어편집팀장, 안신길 세계닷컴 기자, 박창신 조선일보 기자, 조대기 이슈아이 편집국장, 김명수 인터넷한겨레 콘텐츠팀장, 선호 미디어오늘 기자, 신한수 전자신문인터넷 기획팀 차장, 최진순 한국경제미디어연구소 기자,
이승훈 전 국민일보 쿠키뉴스 기자, 차정인 기자협회보 기자 등 9명의
전·현직 기자들이 각자의 관심사를 모아 온라인신문 10년을 정리하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온라인신문의 현황을 담은 1부는 지난 95년 3월 중앙일보가 시작한 국내 최초
전자신문 서비스와 각 신문닷컴사들 홈페이지의 변천사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온라인신문의 미래를 담은 2부는 정보생산 주체로 떠오른 포털과 기존 매체와의
갈등, 1인 미디어 블로그와 뉴미디어인 DMB·IPTV등의 등장, 뉴미디어 시대를
구분 짓는 키워드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에 대한 설명과 전망이 담겼다.

순탄한 변천사만 다룬 것은 아니다. 아직 남은 과제는 많다. 온·오프 통합뉴스룸
의 장애요소, 디지털뉴스 저작권 보호 미비와 뉴스콘텐츠의 산업적 위기 문제,
포털 저널리즘 논란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남은 과제에 대한 전·현직 기자들의 정확한 현실인식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출처. 미디어오늘 2006년2월15일자

덧글.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중략)
3. 국내 통합 뉴스룸 현황
현재까지 통합 뉴스룸을 구현하고 있는 언론사는 없다. 물론 통합 뉴스룸이란 이름으로 또는 목적을 가지고 부분적인 조직 개편이나 인력의 충원, 인터넷 뉴스의 강화가 진행되기는 한다.

그러나 통합 뉴스룸은 첫째, 서로 다른 매체의 구성원들이 뉴스 생산과 관련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실제적으로 소통하고 있는가 여부 둘째, 이를 통해 뉴스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이 종전보다 변화하고 있는가 여부 셋째, 이 결과 이용자와 시장의 반응이 산업적으로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인가 여부로 그 ‘통합’의 진정성이 평가될 수 있다.

물론 최근 일부 언론사가 종전의 피상적인 결합을 벗어나는 시도들을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는 단계이다. 하지만 온라인 신문의 상황에서는 여전히 통합의 한 축이 되지 못한 채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1) 기능적 통합

CBS는 최근 ‘노컷뉴스’를 탄생시킨 CBSi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뉴스 생산에 초점을 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방송 매체를 보유한 CBS의 유비쿼터스 뉴스룸은 뉴스 생산에 있어 온라인과 결합을 목표로 하되 방송 보도와 인터넷 보도의 편집 업무의 효율성을 핵심내용으로 삼고 있다.

즉, 인터넷 및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원스톱으로 하나의 워크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유무선 통합 뉴스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 뉴스룸은 디지털 콘텐츠 편집 시스템과 속보 뉴스 생산 및 직배송 시스템, 유무선 연동 시스템 등 세 가지 측면을 자동화했다.

기술적인 완결성을 갖춘 통합 뉴스룸은 텍스트, 포토,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포맷의 뉴스를 전송, 데스킹할 수 있도록 하고, 인터넷 뉴스, 라디오, TV 등 CBS가 보유한 다양한 채널로 뉴스 보도가 가능한 ‘통합 뉴스데스크’라고 할 수 있다.
 


                       <CBS 유비쿼터스 뉴스룸 업무 프로세스>(10)

CBS 통합 뉴스룸은 그러나 뉴스 생산 및 편집, 배송 업무를 유연하고 쉽게 만드는 데 집중돼 있어 서로 다른 매체간 뉴스 제작 담당 인력들간 교류나 공동 업무는 사실상 포함돼 있지 못해 ‘기능적’ 통합에 그쳤다. 이 통합 솔루션에 대해 온라인신문 및 종이신문 관계자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은 최단기간에 ‘통합’을 이루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TV, 라디오 매체 기자들의 인터넷 뉴스에 대한 관심과 적응을 위해 상당 기간 교육을 하는 등 내부 환경 정비에 나섰던 것은 중요한 대목이다. 또 ‘노컷뉴스’라는 인터넷 뉴스 브랜드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통합룸 구축의 공감대 형성이 상대적으로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유의할만하다.

2) 단편적 결합

대부분의 온라인 신문과 종이신문간 협업 체제로 종이신문 내부에 인터넷 뉴스 전담 부서를 만드는 형태다. 이때 온라인 신문 인력이 본지 편집국으로 파견되거나 핫 채널을 통해 의견 교환을 한다.

하지만 통합 뉴스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인터넷 뉴스를 위해 종이신문 편집국 내부에 부서를 신설하는 것 외에는 결합과 소통의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신문의 뉴스 서비스를 위해 체계적인 기획과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속보 뉴스 강화를 중심으로 채택된 이 시스템은 온라인 신문 조직과 인력을 여전히 소외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합은 그러나 종이신문 기자들의 온라인 신문 경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뉴스 생산 시스템에 합류하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다 더 많이 경청하게 됨으로써 저널리즘 패러다임의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결합 중 일부는 아예 전방위적인 뉴미디어 조직과 기자를 양산하기도 한다.(11)

최근에는 온라인 자회사 내 인터넷 뉴스 부문을 별도로 분사시켜 종이신문 편집국 공간에 함께 배치시키는 경우도 나왔다. 온라인 신문을 맡은 대표는 편집국 데스크를 겸임하고 뉴스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온라인 신문과 종이신문 구성원 대부분이 급격한 전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처럼 단편적 결합에서는 온라인 신문 뉴스 인력이 종이신문 뉴스 조직을 경험하는 등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 점에서 이질감을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여전히 일방적이고 기계적인 업무에 치중돼 전문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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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출처 : CBSi 유비쿼터스 뉴스룸 시스템 구축 제안서 발췌
(11) 조선일보의 인터넷 뉴스를 전담하는 조선닷컴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력을 투입했고, 신문 기자가 동영상 뉴스를 생산, 웹으로 서비스하는 업무를 진행 중인 U미디어랩은 2005년 3월에 출범했다. 또 국민일보는 2005년 3월 뉴미디어센터를 통해 방송국 수준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12) 웹 디자이너, 웹 프로그래머, 웹 기획자 등 디지털 스토리 텔링을 맡아갈 인력들은 현재 뉴스 서비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못하다. 이들이 ‘콘텐츠 아티스트’라는 범주에서 전문성이 보장되고 저널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뉴스 조직의 관심이 필요하다.

덧글. 이 글은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 10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통해 출간되는 '온라인 신문, 경쟁과 공존'에 '온오프라인 통합뉴스룸의 현재와 미래'로 들어간 글입니다. 2006년2월3일 출간된 이 책은 저작권 등의 문제로 원고매수 총 40매 분량의 전문을 게재하지 않는 점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COPE나 OSMU나

Online_journalism 2005.08.11 11:20 Posted by 수레바퀴

신문기업에서 뉴미디어 전략을 연구하다보면 생뚱맞은 용어들을 접하거나 "그게 그거"인 개념들을 접한다. 문제는 기본은 전혀 안갖춰져 있으면서 전문가가 그런 말을 한다고 '신봉'하는 문화, 매달리는 정신이 여전한 것.

 

한 메이저 신문이 'COPE체제' 전략에 집중한단다. COPE는 머지? 사전에도 없고, 내 친구 네이버에도 없다. 그렇다고 은어인가? 아니다. 대학의 교수도 메이저 신문 사내 강연에서 언급하고, 공중파 방송 뉴미디어 담당자도 기자들 앞에서 인용한다.

 

C.O.P.E. "Creat Once, Publish Everywhere" 이 체제구축에 여념이 없는 신문사 관계자는 "각각의 플랫폼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어 즉시 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사실 COPE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이후에 나온 하부 개념, 또는 구체적인 방법론 쯤에 해당한다.

 

이 두 용어는 동시에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곳에 사용하자. 다양한 곳에 서비스하자"는 뜻이다.

 

그런데 굳이 가르자면, COPE는 생산자의 입장으로, 콘텐츠의 변형이 요청되는 수용자 관점은 기본적으로 배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수용자는 각각의 콘텐츠를 보는 매체의 플랫폼이 윈도우냐, 핸드폰의 LCD냐 등등에 따라 수용 패턴(태도)이 다르다.

 

다시 말해, 영화를 볼때, 텔레비젼을 볼때, 인터넷 동영상을 볼때, DMB를 볼때 각각 시청태도와 패턴이 다르다. 각 디바이스의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COPE를 "Creat One more time, (think) Personal Enviornment"라고 말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각각의 매체에 맞게 변형하는 것으로 수용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내세우는 말이다. 다시 말해 OSMU나 비슷한 개념이다.

 

결국 알맞게 변형해야 한다는 차원에선 OSMU가 더 디지털 환경에 근접한 기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COPE는 최종적인 산출물을 향한 방법론을 내재하는데, 수용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이 두 용어는 어쨌든 수용자들의 다양한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조응해서 서비스한다는 점, 즉 수용자 관점에서 수용자의 요구에 맞춰서 진행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왜 이 두 말들이 뒤섞여서 어느 하나가 필요없고,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것처럼 회자되고 있을까?

 

국민일보 뉴미디어센터 이승훈 기자는 "원소스멀티유즈라고 하면 아직 오프라인 언론인들은 이해를 못한다"면서, "근데 Create Once Publish Everywhere라고 하면 이해가 잘 되지 않겠느냐"고 신문기업 내부의 풍경들을 조소한다.

 

내부 소통이나 (DB를 비롯 인프라) 기본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OSMU나 COPE에 매달리는 것은, 마치 오피니언-이즘(ism)이 실종한 뉴미디어시대의 저널리즘 부재의 단면과 그 맥락이 같다. 철학과 원칙없이 콘텐츠를 사유하는 것은 결국 뉴스의 의미를 살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05.8.11.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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