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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웹진 듀(DEW) 기자를 18일 오후 신문사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온라인저널리즘의 현재, 미래와 관련 대학생 기자와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인터뷰 뒤 대학생 기자를 통해 녹취된 오디오 파일을 받아서 중요한 부분만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4월 초 해당 웹진 사이트에 인터뷰 기사가 등록됐습니다.

Q1.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해 준다면?
A1. 디지털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기술의 진보는 급기야 삶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데서 더 나아가 사람의 삶을 디자인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느림과 침묵, 따뜻함과 배려 같은 것은 상실되기도 합니다. 인간미가 결손되는 문제도 있다고 해야겠죠.

이같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양면성을 고려할 때 온라인저널리즘도 인간 상호 관계의 증진을 통해 신뢰성,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매체 뉴스룸의 기자들도 부담이 큽니다. 신속한 뉴스 생산, 멀티미디어 스킬 습득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네트워크 상에서 소통의 과제를 안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뉴스룸 스태프들은 20세기 마인드입니다. 종이 친화적인 문화를 갖고 있죠. 기술을 적용하는 태도나 수준도 떨어지고요.

온라인저널리즘의 시작과 끝이 소통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단순히 비주얼하고 디지털스토리텔링된 뉴스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문화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온라인저널리즘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2.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요?
A2. 뉴스룸의 기자들은 두 가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소통과 취재업무의 변화죠. 우선 이용자와의 소통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인데요. 자신의 저널리즘 행위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평과 참여를 어떻게 수렴할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 다음은 기존의 오랜 관행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출입처보다 이용자의 평판을 두려워하고 살펴야 하니까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얼마나 빨리 숙련하면서 기자, 뉴스, 뉴스룸과 매체의 경쟁력 및 미래가 달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기자들을 규정하고 있는 업무, 조직, 경영적 비전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세기 저널리즘은 생산을 위한 생산의 저널리즘 기구였는데요. 오더가 떨어지면 출입처가서 데드라인까지 기사를 쓰고, 출입처의 반응을 체크하는 쳇바퀴적인 업무였죠. 창의성은 실종된 상태였던 거죠.

지금은 모든 사람이 발언하고 모든 사람이 소통하고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시장에서 창의적인 콘텐츠가 가치를 발하는 시대 아닙니까.

온라인저널리즘 하의 뉴스는 육하원칙, 조직이데올로기 내에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독창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3. 그 독창성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A3. 오늘날엔 담소의 문화가 늘고 있습니다. 풍부한 스토리, 다양한 대화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20세기는 먹고 살기 바빠서 소통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든요. 콘텐츠는 그저 남이 들려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공연장 가서 비싼 돈을 지불해야만 고급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젠 개인이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이 많습니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카페도 많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굉장합니다.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풀어내려는 이용자들이 많은 시대에서, 참여적인 문화가 풍만한 상태가 된 거죠.

게다가 무수한 비평들도 쏟아지고 있죠. 뉴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집니다. 어떤 언론사의 어떤 기자의 어떤 뉴스에 대한 이용자 평가가 혹독합니다. 지식대중인 이용자들이 언제나 뉴스를 둘러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죠. 심지어 스스로 뉴스를 재생산하기도 합니다.

즉, 온라인 저널리즘은 전통매체의 뉴스룸이 구현해내고 독식하는 소유물이 아닌 겁니다. 이용자 니즈, 기호를 잘 헤아려야 합니다. 겸손해져야 하는 거죠. 그러자면 이용자와 소통을 늘려 관계를 증진시켜야 합니다.

참고로 20세기에는 이 관계의 증진이라는 것이 뉴스룸 내부에서만, 기자들과 출입처 사람들로만 국한돼 있었고,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이제 온라인 상에서는 이용자들과 저널리즘 프로세스를 실제적으로 공유해야 하는 것이죠.

Q4. 뉴스 유료화는 어떻게 보는지요?
A4. 국내 뉴스 미디어 기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왜냐하면 전통매체가 생산하는 뉴스의 신뢰성이 시장 내에 폭넓게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뉴스의 상품화는 콘텐츠의 형태나 내용 그 자체로만 획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통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서로간의 교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뉴스 상품은 감동과 신뢰를 가질 때만 이용자가 지불 의사를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날 전통적인 뉴스룸은 이용자와의 소통을 전면적,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이용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결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즉, 즉자적인, 시장논리적인 접근만 합니다. 다른 신문사가 트위터에 대응한다면 우리도 무조건 한다 이런 식인거죠.

온라인저널리즘은 이용자 평판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된다고 할 때 트위터나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중요성이 고조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미 책, 영화, 공연예술 등의 시장에서 이용자 평판은 절대적인 영향력은 갖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저널리즘 역시 이용자들로부터 신뢰성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성찰해야 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전개해온 자사 저널리즘에 대해 시장과 이용자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관찰하고 이를 저널리즘 전반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결국 이용자가 미디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없는 상황에선 뉴스 유료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5. 이용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군요?
A5. 이동통신사업자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전통매체의 고객 관리는 정말 엉망입니다. 도무지 독자 관리가 없다고 해야 하는 거죠.

오늘날 모든 기업은 대 고객 마케팅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런 것이죠. 하다 못해 서비스 이용요금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해두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한 구독요금만 있는 거죠.

요즘 전자책 리더기, 스마트폰 등장 이후 뉴스 유료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가격결정도 언론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라 이용자들 반응이 싸늘할 수밖에 없겠죠.

해외 신문기업의 경우 독자들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가 많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아스파라(aspara)'라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있고요. 일본 지역신문은 노인들의 안부를 여쭙는 신문보급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결정적인 것은 고객DB입니다. 뉴스 뿐만 아니라 전 조직이 뉴스를 소비하고 유통하고, 경험하는 이용자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위해서죠.

국내 신문기업의 고객 DB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맞춤 마케팅이 요구되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력과 잠재력은 떨어진다고 할 것입니다.

Q6. 왜 안되고 있는 거죠?
A6. 현재 국내 뉴스룸은 전통적인 조직, 업무 패러다임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른 패러다임을 적용할 상황이 아닌 것이죠.

산업 연구, 이용자 니즈 파악을 하는 기자들조차도 없고요. 기자 선발부터 업무 추진까지 모든 것이 낡은 상태인 겁니다.

미디어 격변기에서 경영자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요. 미래전략을 다루지 못하고 현존하는 시장에 급급합니다. 총체적으로 부실한 거죠. 전면적인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지요.

Q7. 이용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A7. 온라인저널리즘을 소비하고 공유, 경험하는 이용자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저널리즘 지평을 내적으로 농밀하게 만드는 주역이거든요.

건강한 저널리즘, 적극적인 소통, 열정과 감동을 보여주는 뉴스룸, 기자들에게 더 열렬한,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뜨거운 포옹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그 기자들의 발언권이 커지고, 뉴스룸 내의 영향력을 키우고, 전체 저널리즘 시장에서도 그러한 기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

소액결제 방식의 경우도 이용자 기반에서 제기될 필요가 있습니다. 소통 잘하는 기자들에게, 좋은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에게는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선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감대를 이용자 단위에서 먼저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뉴스에 대한 단순하고 막연한 비평으로는 국내 전통매체 온라인 저널리즘의 변화를 도모하기엔 한계가 있거든요.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온라인저널리즘 참여가 비즈니스의 동력으로 작동한다는 걸 확신하게 될 때 뉴스룸도, 기자도 변화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건강한 저널리즘의 산업화를 위해서 이용자 역할이 큰 것이죠. 즉, 온라인저널리즘은 뉴스룸, 기자, 이용자간의 협업의 시대를 열고 있거든요. 뉴스 공동생산이나 뉴스 사이트내 블로그 개설 단계가 아니라 뉴스 이용 문화를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온라인저널리즘은 누구의 몫도 아니거든요. 사실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내고 가담하고 있지 않습니까? 트위터, 블로그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공동의 참여자로서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한 뜨거운 실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8. 지역신문에 대해서는?
A8. 국내 지역신문의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뉴스룸 소속 기자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특히 지역주재기자가 디지털 마인드도 갖고 전략을 갖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지역이 갖고 있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가 요구됩니다. 지역과 연관된 어떤 정보도 구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장에 먹고 살기가 힘이 든 상황에서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투자나 방향선회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정책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합니다. 여론 다양성, 지역사회 지역문화의 창달을 위해서도 지역신문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Q9. 하고 있는 일은?
A9. 한국경제TV(와우TV), 한경닷컴, 한경BP, 한경비즈니스 등 다양한 미디어 기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통합, 콘텐츠의 패키징화 등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고찰하고 실현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현 여부를 떠나서 시장조사, 이용자와의 관계 증진 등의 선행작업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Q10. 온라인저널리즘에 관심 갖게 된 이유는?
A10 저는 지금 젊은 세대를 역사승리의 세대, 자기표현의 세대라고 부릅니다. 저같은 20세기 사람은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때를 지난 세대입니다. 이 사회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웠지요. 우리 사회를 관통한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이벤트를 겪지 못했던 것이죠.

물론 젊은 세대도 청년실업난 같은 새로운 종류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요. 분명한 것은 월드컵과 같은 큰 이벤트를 통해 우리 사회,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 21세기 세대라는 점에서 대단히 의욕이 충만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자기 표현의 공간도 대단히 많이 갖고 있고요.

하지만 이들이 직업 진로에서 20세기 낡은 패러다임에 구속된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10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고민하지 못하고 당장의 이슈에 연연하는 것이죠.

저같은 경우는 낡은 업무, 조직 이데올로기에 젖어 있는 뉴스룸을 벗어나는, 더 멀리 응시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 온라인저널리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고도의 기술을 익히고, 따뜻한 소통의 태도를 견지하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남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젊은 세대에겐 더 필요하고 그것이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11. 요즘 개인적 관심사는?
A11. 국내 온라인 뉴스는 평면적입니다. 뉴스를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디지털스토리텔링인 것이죠. 뉴스의 품격을 높이는 작업인데요.

대학에서도 이러한 것을 가르치는 중입니다. 단지 테크니컬한 요소가 아니라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인문학적인 지평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뉴스를 둘러싼 커뮤니티 저널리즘에도 관심 있습니다. 소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단지 지역 뿐만 아니라 특정한 이슈나 주제에 대해서도 그룹을 지어서 진행할 수도 있죠.

Q12. 끝으로...
A12. 저는 요즘 트위터나 블로그, 페이스북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업무 반경을 넓히고 제가 관심있는 주제에 몰두하는데 참고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독창성, 감동을 주려는 인식과 태도를 갖추고자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널리스트란 폐쇄적인 훈련을 받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습니다. 오늘날 저널리스트라고 하면 기사를 쓰고 출입처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네트워크상에 들어오는 사람들, 커뮤니케이션하고 소통에의 열정을 갖는 사람들인 거죠. 따라서 네트워크 상의 모든 사람들은 경쟁자인 동시에 동료이며, 동지입니다. 심지어 가족이기까지 합니다.

전통 미디어의 기자들이 이런 관점과 태도를 갖는다면 오늘날 뉴스에 대한 평판은 격상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는 전통 미디어가 수행한 편향적인, 주관적인 저널리즘이 개입할 근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기자들은 이용자들을 두려워하고 겸손의 자세를 견지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온라인저널리즘은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풍성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 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저널리즘을 소비하고 동참하는 이용자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입니다. 발언하고 가담해야 합니다. 온라인저널리즘의 부작용을 극복해가는 사회적으로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는 거죠.


 

편 싸움하는 정치웹진

Politics 2005.08.11 16:07 Posted by 수레바퀴

 

이제 곧 언제 어디서나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U 폴리틱스’가 도래한다. 한국전산원은 지난달 ‘정당활동 지원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가 열린우리당ㆍ한나라당 등 각 중앙정당과 국회위원회·지역 지구당간 영상회의 및 영상전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각 정당들은 ‘디지털정당’으로의 혁신을 계획하면서 이미 본격적인 사이버정치 모드로 진입한 상태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 됐고, 일부 정치인들은 인터넷신문 등 정치웹진에 필자로 참여하는 등 네티즌들과 교감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쟁 본격 점화

특히 대선에서 연거푸 실패한 것을 인터넷 여론전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한나라당은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김문수, 남경필, 전여옥 의원 등 소속 의원 10여 명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한나라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스로 ‘정치웹진’을 만든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던 디지털정당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당론과 다른 자유분방한 의견이 키 포인트”라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라야 네티즌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밀리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지난번 자체보고서를 통해 “당 홈페이지 정상화, 당 홍보라인 일원화, 지식기반 정당 시스템 구축, 포털 대응방안 및 온라인 의정활동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방안을 마련했다.

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디지털 전쟁 아직도 우리는 승자인가’라는 자료를 내면서 “당의 자세와 의지에서 일대 전환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의원 홈페이지는 ‘올드 모델’인데, 신형 모델인 싸이월드나 블로그에서 우리당이 열세”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각 정당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인터넷 전략을 전담하는 보좌진이 생기고 있다. 또 우리당 이광재·임종석 의원,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원희룡 의원 등은 모바일을 이용 홈페이지나 정보 전달에 뛰어 들었다.

정치웹진 우후죽순 난립 시대

이런 가운데 정치현안과 관련된 정보와 칼럼을 전하는 정치웹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정통 인터넷신문과의 틈새 영역에서 나름대로 사이버 폴리틱스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 정치웹진은 내로라하는 논객들의 정치현안 토론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대립각을 형성해 여론시장에서 무시 못할 존재가 돼 있다. 현재 정치 웹진은 네티즌과 지식인, 그리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심지어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운영하는 곳까지 50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정치웹진이 당파성에 치우친 나머지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고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지지·비판하는 경향은 강화되고 있다. 또 정치권도 이들 매체에 대해 거리감을 두기보다는 활용하려는 측면도 적지 않아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정치웹진들은 이미 그 성향이 치우쳐 있다. ‘서프라이즈’, ‘노하우21’, ‘라이브이즈닷컴’, ‘참여정치연구회’ 등은 친노 개혁성향, ‘뉴라이트’, ‘기자 조갑제의 세계’, ‘프리존’, ‘짱노’, ‘민주코리아’ 등은 보수 반노성향으로 파악된다.

또 여기에 친민주당 개혁성향 ‘남프라이즈’, ‘중프라이즈’, ‘이너모스트’, ‘e-아고라’, ‘폴리티즌’이 있고, ‘OK좋은나라닷컴’은 친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진보성향을 띠는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 영원한 재야 ‘장기표’ 씨가 필자로 참여하고 있는 ‘사이버정치마당’도 손꼽힌다.

서로 편가르기만…객관성 실종

지난 대선 당시만 하더라도 ‘노사모’ 등 친노 성향의 논객과 웹진들이 득세했지만, 탄핵정국 이후부터 반노 보수 성향의 웹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후 대북특검 수용, 이라크 파병, 신당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지층이 이탈했고, 특히 호남-DJ 지지자들의 반발로 해석된다. 결국 친노 세력의 중심이던 ‘서프라이즈’는 ‘동프라이즈’, ‘시대소리’, ‘남프라이즈’로 분화됐고, ‘동프라이즈’는 다시 ‘남프라이즈’로 쪼개졌다.

이 가운데 ‘서프라이즈’는 노 대통령의 심중을 가장 잘 헤아린다는 논객들과 우리당 국회의원들의 글이 쏟아져 독보적인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몇몇 386 의원들을 중심으로 노 대통령이 즐겨 찾는 사이트에서 글을 쓰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또 노 대통령과 집권세력을 옹호하는 글들만 다뤄지고 있고, 비판글은 아예 차단해 일방적인 여론만 통용된다는 볼멘 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노 대통령 집권 이후 서프라이즈 일부 논객과 청와대 인사가 만난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덕적인 상처도 입었다.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건 뉴라이트는 그 반대로 노 대통령과 우리당 비판 인사들의 글만 게재해 눈총을 사고 있다. 우리당의 한 386 의원은 “’뉴라이트=반노’라는 컨셉은 한마디로 실소를 자아내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즉, 뉴라이트가 집권에 성공한 386 세력 일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등 정치웹진의 정체성을 특정세력 격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덧셈과 삶의 정치로 승화해야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일부 정치웹진이 자기들 구미에 맞는 글을 싣는 것 그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개혁이나 보수나 지식인들 전체가 당파성에 매몰돼 편향된 정보만을 강요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치웹진과 논객 사이트들은 아직 매체적인 정의가 되지 않은 ‘신생 미디어 양식’으로 아직 다듬어나갈 것이 많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는 “스스로 아젠다를 만들어내던 초기의 정치웹진들에서 많이 변질돼 있다”면서, “여의도 정치논리에 종속돼 휘둘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비슷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기만족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면서, 흑백논리에 매몰돼 대중의 외면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기계적인 중립성을 답습할 필요는 없지만 차별화된 저널리즘을 표현해야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나온다”면서,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성찰적 자세를 주문했다.

한국 사회의 복잡다단한 가치체계와 문화적, 세대적, 지역적 차이들을 심층적이고 입체적으로 다루면서, 정파의 논리가 아니라 덧셈과 삶의 정치로 연결시킬 때 생명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은 정치권과 정치웹진 이해 관계자들이 음미할 대목이라고 하겠다.

최진순 한경미디어연구소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8.8.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원래 이 기사의 제목은 "U 폴리틱스 시대 도래"입니다.

 


 

미디어다음 "정보트러스트 운동..."

Online_journalism 2004.08.24 21:06 Posted by 수레바퀴

"주권재민이라고 하지만 힘없는 사람들 목소리는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얘기가 달라지죠. 직업, 학벌, 재력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 웹진의 태동 동기입니다."

모뎀을 통해 처음 PC 통신을 연결했을 때 나던 '삐' 소리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볍게 흥분된다는 민명기씨(31). 정보 트러스트 '릴레이 인터뷰' 네 번째로 미디어다음이 만난 사람은 90년대 후반 '더럽지'라는 웹진을 창간한 사이버 논객 1세대 민명기씨다. 그는 대학생 때인 92년 천리안 시사토론 게시판인 '나도 한마디'에 글을 올리면서 왕성한 기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웹진 창간이 활발하던 99년 6월 능동적 사회비판을 모토로 '더럽지'라는 웹진을 창간하기에 이른다.

민씨는 소시민이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정치에 참여하는데 제약을 받는 현실이 "치사하고 더러워서" 웹진 이름을 '더럽지'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초기 시절 비해 질 높은 정보공유 활발

- 정보트러스트 갬페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좀 늦은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보다 IT 분야에서 뒤쳐져있다는 미국에서도 이미 3~4년 전부터 정보보존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행사가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사회 단체나 기업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현재 우리사회의 정보공유 수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정보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인터넷 초기 시절에 비해 정보 접근이 많이 통제되고 있다고 하지만 초기에 비해 질 높은 정보가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단지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식의 회원가입 절차를 마련하여 순수한 정보 공유가 아닌 상업적 정보 공유로 변질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정보공유의 유료화 과정도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봅니다. 좀 더 좋은 정보, 남이 가진 정보를 얻기 위해서 대가를 지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상업적으로 흐른다면 곤란하지만요. "

- 정보공유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미래란 없습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새로운 디지털 컨텐츠 육성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사이버 박물관 등을 마련하여 정보공유의 창고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이버 논객들의 주무대 PC통신 게시판

PC통신에 사이버 논객이 형성되던 시절의 상황을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90년대 중반 천리안, 하이텔 등에서 내로라 하는 논객들이 큰 게시판에서 사회 현안을 둘러싼 공방을 벌여 화제가 됐습니다. 게시판에서 뜬 스타 논객들에는 김어준(현 딴지일보 대표), 최진순(현 대한매일 뉴미디어국 뉴스팀 팀장), 김동렬씨(인터넷 칼럼니스트) 등이 있습니다. 97년 들어서는 사이버 논객들 사이에서도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모여 김어준파와 최진순파로 나뉘게 됐죠."

이렇게 나뉜 사이버 논객들은 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모아 말머리를 달고 그 밑에 글을 다는 형식의 저널형태로 게시판을 꾸려가기 시작했다. 김어준씨쪽은 '딴지일보'를, 최진순씨쪽은 '보태저널'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및 선거 관련 글들을 활발하게 올렸다. 이 밖에 망치일보, 수세미일보, 만두일보 등도 당시 유명했던 저널형태의 게시판이었다.

"기성 언론 비평"에 네티즌 시선 고정

사이버 논객들은 인터넷 인구가 폭발하면서 주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겼다. 98년 딴지 일보의 인터넷 이적을 신호로 웹진 창간 붐이 일었다.

"당시 웹진을 만들어 배너광고를 유치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하면서 웹진 창간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럽지'를 창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신 게시판에 올린 글이 삭제된다는 데에 있었죠. 공들여 쓴 자식 같은 제 글을 보존하고 싶은 욕구가 웹진 창간으로 이어졌습니다."

99년까지 계속 천리안 게시판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민씨는 곧바로 기자모집 공고를 냈다. 서울을 비롯하여 울릉도, 미국 등 각지에서 지원을 했다. 이 중 10여 명이 모여 그 해 6월 드디어 능동적인 사회비판을 모토로 한 '더럽지' 1호가 나오게 된다.


당시 웹진의 역학구도는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망치일보(98년 7월 창간), 정보 민주주의를 외치며 99년 1월 창간한 대자보의 삼파전. 그러나 창간 붐을 타고 웹진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당시 크고 작은 웹진들을 모두 합치면 200여 개에 달했을 정도다.

그는 "당시의 웹진들은 대안언론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며 "조선일보를 패러디, 각종 사회비리를 과감히 꼬집는 등 기존 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고 언론개혁을 주창했던 진보를 표방한 웹신문이 대부분이었다."고 회고한다.

2000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웹신문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낮은 인지도 등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영세한 웹진이 사라지면서 뉴스보이나 데일리 클릭, 아이뉴스24 등의 기업화된 거대 웹진만이 생존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민씨는 그러나 "초기 웹진의 시행착오 모델 있었기에 오늘날 웹진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당시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래 웹진, 화려한 UI 구현가능해질 것

"요즘 웹진들을 보면 너무 상업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기사의 팩트나 정확성은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경제적 이익 때문에 글을 쓰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이익단체를 대변하거나 특정 업체를 홍보해주는 홍보성 글쓰기 등 기사를 쓰는 의도에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기사가 많습니다."

10년 후 웹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겠냐는 질문에 "10년 후 웹진은 방송국의 형태를 띄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웹진의 미래에 대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텍스트보다 사진과 그래픽, 음성과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활발히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200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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