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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 깔끔한 디자인과 공들인 텍스트가 조화롭다. 독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콘텐츠 전략은 전통매체에게는 생소한 접근이다. 지식을 갈구하는 독자에게 다가서는 세련된 만남은 이 브랜드의 드라마다. 시즌을 계속 넘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싶다. 퍼블리는 봄날의 곰처럼 사랑스럽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눈길이 간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아하고 정갈한 노고를 쏟는 미디어가 등장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자주 뜬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마을의 고귀한 우물 같은 느낌이랄까. 이 감상은 박소령 퍼블리(PUBLY) 대표를 마주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CO-Work, DO-Good, Cow&Dog)'에서도 실제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성공이) 흔치 않은 콘텐츠 스타트업으로 투자자를 모았고 퍼블리를 열었다. 그리고 3년 내에 이 사업을 빛내겠다는 박소령 대표. 한 시간 넘는 대화는 수줍지만 세련된 포즈와 하나하나 벽돌을 올리는 기풍으로 어우러졌다. '퍼블리'의 소개글이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PUBLY는 모바일에서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콘텐츠를 만듭니다"인 것처럼 식자층의 강한 자존감도 포말처럼 건네졌다.


퍼블리의 콘텐츠는 담금질 된 높은 순도를 지향한다. 뜨거운 만큼 여운도 길다. 피렌체 골목길이나 테너의 저음처럼. 박 대표는 매일 종적없이 사라지는 전통매체의 뉴스를 가볍게 윙크하는 눈빛으로 녹여 버렸다. "우리는 늘 고급 콘텐츠를 고민합니다. 독자들은 천차만별입니다. 이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 대표는 지적 갈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시했다. "한국어로 필요한데 없는 분야가 있습니다. 외국어로는 존재합니다. 시장이 작고 수요가 없어서 한국어로 생산하지 않는 소재입니다. 예를 들면 번역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슈이거나 해외 행사들입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읽었을 때 A라는 생각이 A', A''로 연상을 유도하는 포인트가 밴 것이 좋은 콘텐츠입니다. 읽고 나서 제가 똑똑해졌다, 학습했다, 나를 자극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죠"라고 곧이어 정리했다.


"더 나아가 콘텐츠는 공공성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부터 만만한 것은 없었다. 회사 창업을 염두에 둔 적 없던 박 대표에게는 처음부터 접하는 일들이 까다로웠다.


당장에 웹 사이트 구축에 나서야 하는데 개발자도 구하지 못했다. 사업모델로 생각했던 크라우드 펀딩도 작정하고 추진할 동력은 없었다.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구독료, 펀딩 외 다른 모델은 상정할 수 없었기에 좋은 기획을 제시하고, 필자를 설득해서 참여시키고, 데이터를 착실히 쌓는데 몰입했다.


박 대표는 콘텐츠나 비즈니스에 있어서 '커뮤니티'가 결정적이라고 봤다. "단순히 좋은 글을 유통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팬덤을 형성하고 독자 충성도를 끌어올려야 유료화가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펍(Pub) 문화'도 결국 커뮤니티의 중심이지 않는가.


작년(2015년)에는 세 개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퍼블리를 만들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어땠습니까?" 자평을 들었다.


첫 시도는 팟캐스트를 해오던 친한 기자 3명과 함께였다. 텀블벅(Tumblbug)을 활용했다. 영화, 게임, 미술, 테크 등 다양한 문화 영역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보니 번짓수가 맞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는 비로소 퍼블리에 올렸다. 펀딩을 한 독자들의 절반은 출판계 종사자들이었다. 경비 부담으로 직접 가보진 못하지만 넘치는 지적 욕구를 확인했다. 목표액도 두 배를 넘겨 달성했다. 네 차례 오프라인 모임도 열었다. 전자책으로 된 보고서를 제공했다. 모든 프로젝트는 퍼블리를 단련시켰다.


박 대표는 "후원한 독자들에게 결과물이 건네진 뒤에 시장을 만드는 일이 과제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길을 여는 방법 말입니다."라고 했다. 


결국 콘텐츠 생산자의 역량이 탁월해야 하지 않을까? "예, 동감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획하는 콘텐츠는 주로 외부에서 필자를 찾고 있습니다. IT분야엔 여기자가 별로 없는데 꾸준히 글을 쓰는 정보라 기자를 발굴했습니다." 


정 기자는 '북페어'에 이어 올해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미디어 산업 컨퍼런스 및 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프로젝트'의 콘텐츠 생산자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자신의 글의 값을 스스로 매긴 적도, 외부에 의해 평가받은 적도 없다.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퍼블리의 필자 발굴은 중단할 수 없는 일이다. '읽는 사람의 일과 삶을 중심에 두고 기획한 콘텐츠'들이므로 필자는 아주 중요하다.


오는 4월29일 미국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는 투자 전문가 황준호 씨가 참석한다.  25일 현재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 중이다. 트레이더(trader)가 보는 금융시장 전망을 콘텐츠로 제시한다. 에듀케이션 테크 컨퍼런스는 교육학 전공자가 맡는 식이다. 


전통매체의 천편일률적인 보도와 극명히 대비될 것임에 분명하다. 타깃층이 명확한 주제를 가진 퍼블리의 콘텐츠 전략은 더욱 더 다양한 이슈를 찾고, 전문 필자를 찾는 숙제를 계속 안긴다.


박 대표는 역설적으로 독자에 초점을 둔다. 독자의 규모는 애초에 넉넉하지 않다. "35세를 기준으로 위 아래 5~10년 사이를 대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아발전, 자기학습의 태도를 가진 사람들, 고학력 엘리트 층이 핵심이겠지만요. 페이스북에서 연결된 모임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의견도 챙겨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양질의 독자를 데모그래픽(demographic segmentation)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독자의 시간-독자가 콘텐츠를 찾고 읽는데 기울이는 시간을 존중하는 퍼블리. 독자의 후한 평판을 얻는데 실패한 전통매체. 이 간격을 박 대표는 이렇게 교정한다. "영미권 미디어와 한국 미디어의 차이라면... 보수든, 진보든 이념 스펙트럼이 무엇이든 (이곳에는) '좋은 브랜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퍼블리가 좋은 브랜드로서 이 시장에 살아남는다면 그건 순전히 독자의 힘일 터이다. 물론 퍼블리는 전통매체와 직업기자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두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잣대가 협업의 기초가 될 것이다.


다음은 박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재정리한 것이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를 미디어 세계로 인도한 책. 공동체의 번영을 기대할 수 있는 교양의 `포스`는 이 책처럼 상상 이상으로 우리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 더구나 네트워크에서는. 미생(未生)인 퍼블리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 왜 척박한 미디어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저를 형성한 건 미디어, 매거진, 책처럼 '텍스트'였습니다. 경영학을 배운 대학시절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5년여 경영전략 컨설팅 직업 경험 끝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공공정책학을 전공한 것도 텍스트의 영향이었습니다. 신문을 읽으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꿈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자각을 하게 된 것도 우연히 고른 책을 보면서였습니다. 대학 구내 서점에서 <렉서스 올리브 나무>(토머스 프리더만 저)를 읽게 됐는데 엄청난 영감을 줬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크게 변한다. 이 변화 흐름에서 중요한 직업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략가이고 하나는 저널리스트다. 전자는 변화하는 세계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고 후자는 그 변화를 정확히 설명해줄 책임이 있다"는 구절이 와 닿았습니다.


- 언론의 위기는, 특히 한국에서는 교양의 시민을 배출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오지 않는가라는 생각입니다. 텍스트의 위축과 실종,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토론하고 지식을 접하고, 깨닫고 공감하고, 공동체를 조망하는 문화가 실종됐습니다. 책을 읽고, 신문을 읽고, 지적 욕구가 강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드문 시대입니다. 그런데 박 대표는 타고난 지식구애자입니다. 특히 어떤 점이 박 대표를 미디어의 역할에 주목하게 했을까요?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운 곳에서 성장했습니다. 과천시는 도서관이 잘 갖춰진 곳입니다. 접근성 좋은 도심 안에 공원이 있고, 또 큰 도서관이 두 곳이나 있습니다. 커뮤니티 역할을 해줍니다. 부모님은 신문을 열심히 봤습니다. 덕분에 언론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1~2년 준비하는 언론고시에 시간을 쓴다는 것이 아깝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차라리 경영학을 배우고 세상과 시장을 보는 전략적 관점을 갖추고 라이터(writer)가 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 그러나 컨설턴트 직장생활 이후에는 공공정책학을 전공했습니다.


2014년 여름에 미국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언론을 살펴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학부시절에 언론고시 고민을 할 때와 지금의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사회인식이 변했습니다. 존경심, 신뢰도, 윤리성 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대중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위계적인 조직에서 수습기자로 적응한다는 것이 저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습니다.


- 글을 쓰는 일은 하고 싶고, 미디어는 넘쳐나는데 사업성은 안갯속입니다. 고민이 많았을 텐데 '퍼블리'라는 것으로 시작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9개월간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도움을 얻었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관점, 포부를 듣고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카우앤독에서 일을 시작한 것도 굉장한 행운입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디어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지만 투자자가 나오고 제안이 수렴되고... 마침내 미디어 섹터에서 막상 일을 시작하려니 확신은 없었습니다. 4개월의 고민 끝에 2015년 3월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스타트업도 사람들이 모여야 시작합니다. 박 대표의 미디어 애정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만났습니까?


가치관, 세계관, 책 읽는 것, 취향 등등 모든 호흡이 척척 맞는 파트너를 만난 것도 행운입니다. 10년 전 컨설턴트로 일할 때 같은 회사 사수로 3년간 봐왔던 김안나 씨도 그렇고요. 이후 김안나 씨는 '리디북스' 초창기 멤버로 일했습니다. 뉴스 미디어는 아니지만 콘텐츠 생산자들이 전자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기술의 접목은 어떤 양상인지를 지켜본 친구입니다. 제가 상의를 했습니다. 결국 이베이에서 일하던 김안나 씨가 합류했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뜻에 공감하고 각자의 일에 성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제 멘토이기도 한 L 님은 "결과보다는 과정 그 자체가 우리 사회에 기록으로 남는 게 의미가 있다"고 격려해줬습니다. 저도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에 온전히 묻혀 있을 때 해답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저도 동료들과 함께 앞으로 최선을 다하며 이 시장을 탐색할 계획입니다.


- 3년 뒤에는 무슨 일을 할 것 같습니까?


저희 눈높이에 맞는, 만족스러워하는 콘텐츠를 계속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종이책, 전자책, 오프라인 강연회 등 사이클을 만들겠습니다. (국내 시장 환경의 한계로 퍼블리가 실패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바로 묻자) 물론 '퍼블리'가 3년 안에 건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숙제는 있지만 이 과정 전반을 모두 의미있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퍼블리의 스태프들과 박소령 대표. 자유로운 카우앤독의 공간에서 나왔을 때 저녁을 앞둔 공기는 바싹 마른 잎사귀처럼 건조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평일의 남은 시간은 콘텐츠와 독자들의 길 위에 온전히 있었을 것이다. 촉촉한 속삭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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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스조직은 독자의 시간(실시간성)을 잡아두는 것 못지 않게 공간(여가, 문화)에도 근접해야 한다. 사실관계를 전하는 뉴스는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다르게 연출되는 정보(큐레이팅)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그걸 염두에 둘만한 준비가 돼 있는가? (이미지는 이데일리 기사 캡쳐)


인터넷신문 <이데일리> 기자가 뉴스 미디어의 미래와 관련 질문했다. 쉽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 만큼 깊은 내용은 담지 않았다. 나는 대표적인 뉴스산업 비관론자이다. 이를 감안해서 아래 글들을 읽어주셨으면 한다. 


Q. 디지털(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현주소는? (독자의 뉴스 소비 형태 변화 배경 등 포함)


뉴스산업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첫째, 디지털 뉴스 소비구조가 심화하고 있는 데도 핵심역량은 여전히 오프라인 콘텐츠 생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둘째, 현명한 독자가 부재하다. 뉴스조직이 참여적이고 협력적인 독자 발굴과 관계증진을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셋째, 생태계의 주도권이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자체적인 경쟁력은 낮은 상황이다. 넷째, 독자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대응이 아니라 질 낮은 트래픽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Q. 소셜 미디어의 활용도 중요해지고 있다. 독자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 실태는?


독자의 소셜 미디어 이용도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급증세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소셜네트워크 앱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소셜 앱은 뉴스를 이용하는 주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 소셜 참여자(친구) 간 뉴스 공유는 뉴스 소비 활성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이 단순 뉴스 푸시에 그치고 있어 독자들과의 상호성은 낮다. 소셜 독자들의 매체 충성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특정 매체의 기사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타임라인에 공유되는 뉴스를 무차별적으로, 실시간적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 소비 경험을 진화하려면 언론사와 독자 사이에 긴장감-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앞으로의 숙제다. 

 

Q. 저널리즘 위기론이 대두된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맞아 연성 콘텐츠와 어뷰징 기사의 증가, SNS 발달로 인한 1인 미디어 가능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널리즘은 대중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확보해 가치판단, 행동선택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장'을 점유한다. 트래픽(방문자)이나 활동성(댓글부터 UGC 등)으로 드러나는 디지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는 양질의 독자를 확보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에 매달리고 있다. 생명이 짧은 속보뉴스나 자극적인 검색어 뉴스가 대표적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일과성으로 그치고 있다. 언론사 내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다.


첫째, 트래픽 지상주의가 극복돼야 한다. 비즈니스모델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경쟁조건을 감안할 때 광고매출과 직결되는 트래픽을 포기하기 어렵다. 검색어 뉴스를 비롯 손쉬운 뉴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 미디어 소비 이용 경로가 더욱 다변화하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도 다종다양해지고 있다. 일률적이고 일반적인 뉴스 대응으로는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셋째, 기사 어뷰징은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양질의 독자와는 무관하다. 어뷰징이 만연하면서 저널리즘-뉴스 자체에 대한 평판은 추락하고 있다. 시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Q. 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등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매체들의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나(간략하게). 이들 매체의 디지털 대응 전략이 국내에 도입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주로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을 상대로 하는 매체들도 결국은 좋은 스토리를 제공하는 소비경험을 통해 트래픽 즉,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셀럽들을 참여시키고 효율적인 큐레이션, 네트워크 친화적인 솔루션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셜기반의 매체들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소셜에서 트래픽을 대부분 확보하는 매체들은 가십성 뉴스는 물론 독자 친화적인 뉴스-생활 밀착형 뉴스 등에서 경쟁력을 쌓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경쟁력은 복제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서는 확보할 수 없다. 7,000여 개가 넘는 매체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현명한 독자들 즉,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을 가진 독자들을 확보하는 일이다.


광고(트래픽), 판매(유료화), 재정후원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디지털에서도 확립돼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네트워크의 참여자 즉, 독자를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독자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소조직이 어떻게 시장과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하다. 

 

Q. 데이터 및 비주얼 저널리즘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테크놀러지는 독자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콘텐츠의 변형을 가져 왔다. 평면적인 정보에서 입체적인 정보로 그 형식이 바뀌었다.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처럼 시각적인 정보형식은 독자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독자들로 하여금 콘텐츠 생산자를 재인식하게 만든다. 정보 그 이상의 인지효과를 발생시킨다. 많은 매체들이 새로운 뉴스 실험들을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바로 브랜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효율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전통이 취약한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접근보다 성찰과 신뢰라는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최소한 병행돼야 한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맞는 기자의 '인재상'은? 이 시대 기자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세와 능력이 있다면?


우선 좋은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 뉴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스토리텔러'로서의 창의력은 아주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만족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술적 스킬도 요구된다. 그 다음은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한다. 데이터를 수집, 분류,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장을 미래지향적으로 짚는 '프론티어'적 태도가 필요하다. 또 독자관계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대화자가 돼야 한다. 독자들의 질문과 반응을 겸허히 수렴하고 애프터서비스를 할 수 있는 '휴머니스트'여야 한다. 뉴스조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파트너십을 상정해야 한다. '전략가'가 되는 것이다.

 

Q. 디지털 퍼스트 시대와 관련해 미래 언론의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이라 보는가. 언론사들의 대응 방향과 생존전략을 조언해달라. (미래 전망과 제언)


디지털은 뉴스 미디어의 영향력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더 많은 독자와 만나는 공간, 더 많은 독자의 발언을 수렴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과 같은 양적 경쟁이 아니라 질적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온라인 뉴스의 수준에 변별력이 낮으면 결국 매체 중심의 소비는 몰고오기 어렵다.


좋은 독자 즉, 능동적인 참여자를 확보하려면 매체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신뢰는 디지털 플랫폼의 개방성, 유연성, 양방향성 같은 가치들로 형성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독자들의 의견과 이익을 헤아리는 서비스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뉴스조직의 일방통행은 디지털에서는 중단돼야 한다. 뉴스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해 독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것이 디지털 저널리즘의 혁신이다. 특히 소비자로 한정되지 않고 매체와 공존, 협력하는 적극성을 띤 독자들의 규모는 커질 것이다. 이 독자들을 발굴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때이다.


문제는 현재의 국내 시장 경쟁구조, 매체 간 차별화 정도, 독자의 뉴스 소비 패턴 등 풀리지 않는 변수들이다. 뉴스'만'으로는 매체의 영향력을 키우기 어렵고, '뉴스+알파'를 고민하는 매체 전략이 필요하다. 당연히 자본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이 많지 않은 만큼 '양극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틈새-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문매체나 대안매체들의 약진도 예상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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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유료화가 가능한가라는 진부한 질문은 이제 이 업계에서 사라져야 한다. 신뢰도 없고 독자도 없는데 어떻게 유료화가 완성될 수 있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독자가 누군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 독자는 참여지향적이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지 포털로부터 들어오는 사람들은 아니다. 미디어오늘 2015년3월25일자.

<미디어오늘> 기자가 '뉴스 유료화'를 물었다. 나는 국내에서 뉴스 유료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줄곧 견지해왔다. 디지털 혁신은 기술, 콘텐츠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에서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것이다. 그 전통은 저널리즘의 품격을 독자들과 나누는 것이다.


"언론은 본질적으로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다. 영향력이란 대중의 판단, 기호에 미치는 힘을 의미한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원칙과 신뢰에 의해 형성된다. 20세기는 그 영향력이 양적인 것을 중심으로 측정됐다. 물론 과학적이지 않은 숫자였다. 21세기에도 영향력은 이 산업의 배후가 된다. 디지털에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시장과 독자를 향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미디어가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평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의 특징-개방성, 대등성, 확장성, 상호성, 투명성 등을 충실히 구현해야 한다. 우리의 웹 사이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그러한 디지털 기술의 속성과 어울리는가?"


일반적인 사실 관계를 다루는 뉴스의 유료화는 어렵다. 시장 경쟁의 환경을 고려해보라. 더구나 분석과 주장, 입체적으로 포장된 뉴스의 경우는 지불장벽을 치는 것이 아니라 더 퍼뜨려야 한다. 영향력을 키우려면 말이다.


국내에서 참조할만한 유료화 사례도 더러 있다. 그 중 <동아비즈니스리뷰>는 이야기할 것들이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의 콘텐츠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상태지만 열성적인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뉴스 유료화에서 아주 중요하다. 더구나 오프라인에서도 독자들과 관계를 확대하는 이벤트들이 많다. 유료 상품은 비교적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독자가 상품을 조합할 수도 있다. 고급정보이며, 타깃화할 수 있고, (독자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3박자를 갖춘 것이다.


즉, 전통매체가 추구하는 뉴스 유료화는 첫째, 독자와의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둘째, 독자 참여를 수렴하는 서비스를 확보하며 셋째, 독자 사이에-독자와 뉴스조직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커뮤니티로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뉴스 유료화를 위한 설계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검증하면서 차근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1. 우리의 진짜 독자는?

-독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우리를 찾는 독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프라인 매체의 독자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2. 독자와 만나는 접점은?

-뉴스 소비 경로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있는가?

-기자 더 나아가 뉴스룸의 대응은 어떤 상태인가?


3. 독자의 의견은 뉴스 생산과정에 수렴되는가?

-(독자의 피드백에 따른) '2차 생산'은 활발한가?


4. 뉴스의 양과 질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뉴스조직 내부에서 결정하는가? 뉴스조직 밖에서는 검증하는가?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역량은 충분한가?


5. 프리미엄 콘텐츠는?

-시장을 끌고 가는 것인가, 뒤쫓아 따라 하는 것인가?

-구체적인 정의를 어떻게 하는가?


6. 요금설계는 적정한가?

-기존 구독자(종이신문)에게는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가?


7. 뉴스 유통은?

-포털과는 어떤 협력을 할 것인가?


8. 뉴스 유료화의 목표는?(사실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한다)

-종이신문 매출감소를 메우는 중요한 모델로 상정하는가?


-콘텐츠 생산에 초점을 두지 말 것 : 성찰과 공존의 미덕을 갖출 것

-서비스를 만들 것 : 고객 서비스도 포함

-독자와 만날 것 : 독자의 열정과 참여를 수렴할 것

-뉴스조직의 이벤트를 정례화할 것 :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

-독자 로열티를 끌어낼 것 : 독자가 원하는 것을 함께 정의할 것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 : 커뮤니티, 로컬 공동체 등이 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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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시행 1년. PDF(신문지면) 중심의 상품특성, 독자관계의 취약성으로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각 언론사들은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한 조직 정비, 결합상품 제시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지만 독자들의 지불의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요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시행 1년을 맞았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경제신문은 '신문 지면(PDF)'을 주상품으로 하는 '매경 e신문', '한경 플러스'를, 조선일보는 온라인 전용 뉴스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을 지난해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9월 디지털 구독 플랫폼 '조인스'를 공개하며 유료화 대열에 가세했다. 


각 신문사의 유료 상품은 대체로 PDF와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로 구성돼 있다. 이중 PDF는 선택과 배치라는 신문사 기사편집의 고유 가치를 내재화한 상품으로 전 연령대에서 익숙한 소비 경험이 장점이다. 


특히 PDF 서비스는 해상도 보정, 인터페이스, 스크랩, 저장, 인쇄, 메모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갖고 있다. 모바일 기기 연동을 강조하는 N-스크린 구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동안 PDF는 독자 기술과 데이터 투자에 미흡한 신문사의 내부 여건으로 외부 유통 채널에 오래도록 의존해왔다. PDF 유료화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던 만큼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문 지면 제작 공정에서부터 디지털 지면 서비스를 고려하는 업무를 보강했다. 지면 강판 이후 끝나던 업무에서 기사 영역(이미지, 제목, 기사)을 묶는 단계를 추가했다. 업무의 재정의가 수반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 솔루션 등 지불 편의성, 다양한 OS와 사이즈의 기기에서 동일한 접근성도 풀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구독자 혜택, 다양한 연계 요금 모델 등 마케팅 정책 문제도 풀어야 했다.  


개인 독자가 아니라 기업(B2B) 가입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전략 상품인 초판 PD의 경우는 배포 시간 차별화도 기했다. 


반면 취재 뒷얘기는 일종의 '미끼 상품'에 해당한다. '매경 e신문'은 취재 뒷얘기 류인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 리포트에 이어 최근 '프리미엄 입시 상담', '프리미엄 채용IR', '여행 버킷리스트' 등을 보강했다. 


'한경 플러스'는 '뉴스 뒤의 뉴스', '머니테크+', ;취업과 창업', '오늘의 TESAT'으로 기본 콘텐츠를 갖췄다. 최근에는 유료 가입자에 한해 창간호부터 과거 지면(PDF)을 무료로 제공했다.


서비스를 오픈할 때부터 콘텐츠 물량에서 앞섰던 '프리미엄 조선'은 '뉴스 인사이드'와 '2030 라이프', '건강&다이어트' 등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기자들에게 물어보세요'를 비롯 기자들이 직접 연재하는 코너도 운영 중이다. 특히 로그인을 하면 인물 검색, 사진 DB, NIE 등 조선이 보유한 자원들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디지털 가판대 성격의 '조인스'는 신문 6종과 패션ㆍ라이프 12종, 시사경제지 4종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의 신문과 잡지를 아울렀다. 국내 최대 규모로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묶어서 구독하는 '결합 상품'이 예고된 상태다. 


신문사들이 기존 자원을 디지털 자산화(Digital Asset)하는데 들인 기술 투자나 내부 조정에 비하면 콘텐츠 수준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는데 초점이 모아지다 보니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아서다.  


사실 '취재 뒷얘기' 형식은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선택이었다. 판에 박힌 기존의 뉴스 형식 보다 생생한 취재 과정을 공개한다면 의미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콘텐츠가 온전히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지면에 보도된 기사를 조금 보강한 상태이거나 외신을 번역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


독자들의 호감도를 높이려면 취재원과의 긴장 관계, 뉴스룸 내부의 에피소드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또 사안에 따라선 기자의 개인 의견을 부각할 필요도 있다. 취재 뒷얘기 중심의 상품 구조를 고수한다면 기자가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재 뒷얘기 외에 유료 상품으로 팔만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후속 작업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면 신문 제작 중심의 뉴스 조직을 바꿔야 한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이신문에 집중돼 있어 디지털 뉴스의 부가가치 형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업무도 유료 서비스와 연결시켜 재정의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data)의 효과적인 관리와 활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뉴스 조직의 보유 자원을 자산화하는 것 즉,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쓸 수 있게 통합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당연히 아카이브나 CMS 같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 통찰하는 멀티미디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 가치를 끌어 올리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뉴스 생산 중심에서 유통, 가공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Snowfall)'처럼 '부가적 인지효과'를 끊임없이 발생하는 뉴스 실험이 장려돼야 한다. 


이 관점에서 평균 3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두 경제지의 PDF 유료화는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상품이다. 대다수 신문사도 PDF를 주상품으로 미는 부분은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월등히 좋은 중앙일보는 JTBC 영상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은 물론 '디지털+디지털', '디지털+종이매체' 간 결합 상품의 확장을 검토 중이다. 영화 티켓 구매 등 문화 상품과의 접목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이나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처럼 타사 콘텐츠를 아우르는 모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편채널을 보유한 신문사들은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의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유통 플랫폼인 '텍스토어' 서비스 경험이 있는 조선일보는 '프리미엄 조선'의 유료화 시기를 몇 차례 연기하면서 기존 서비스 형식에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중앙일보도 콘텐츠를 기존 뉴스 외에 라이프 스타일 정보로 구분하는 전략을 매만지고 있다. 


실시간 소비성이 강한 뉴스는 짧은 가치 주기를 갖는데 반해 다양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오래 간다. 특히 뉴스와 정보를 결합하면 차별적인 개인화 상품도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편의성을 지원하고 이용자 분석을 통한 타겟팅이 최종 과제다.


하지만 신문사가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유통 대책의 정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조선일보의 네이버 모바일 뉴스 제공은 현재의 시장구조에서 '탈포털'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신문사는 자체 '혁신 보고서'를 통해 아예 포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신문협회가 다음카카오의 뉴스 앱인 '카카오토픽'에 대해 업계의 공동 대응을 주문한 것은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신문사들이 포털에 제공하는 뉴스의 양을 줄이거나 일정량 이상은 로그인을 통해 뉴스를 보도록 하는 등 뉴스 소비 경험에 최소한의 변화 시도조차 없다면 공짜 뉴스의 덤불에서 유료화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문의 뉴스 유료화는 기존의 뉴스 사이트는 그대로 두고 별도의 접근권이 필요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물론 뉴스 콘텐츠를 적극 확산해 많은 독자층과 접점을 맺는 것이 훨씬 유익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 영향력 제고 등 무형의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든 뉴스 미디어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갖는 높은 수준의 독자층 보유는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강한 독자는 일방적, 수동적 관계에 안주하지 않는다. 이들은 뉴스 조직과 상호적, 협력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 조직에 대해 결속감과 유대감을 갖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독자에 비해 지불 의사는 훨씬 높을 수 있다.


그런데 대다수 신문사들은 독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설계하는 측면은 공란인 상태다. 비단 뉴스 유료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도 새로운 독자 관계를 상정하는 일은 처음부터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불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화는 한계가 있다", "충성도가 높은 독자에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다", "내부 역량 개선과 함께 개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등 유료화 일선에 선 내부 관계자들은 보다 파괴적인 혁신 즉, 비로소 독자 관계의 개선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조선일보가 디지털 미디어 부서 확대를 검토하고 독자 접점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술과 인프라, 콘텐츠 투자는 뉴스 유료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차원의 유료화 로드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첫째, 독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뉴스 유료 플랫폼을 비롯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소비 경향을 파악한다.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기호를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단계다. 


둘째, 독자들과 관련된 기본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콘텐츠 및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단계다.

 

셋째, 독자와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독자 관계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뉴스 생산 과정에 독자가 참여하는 협력 저널리즘의 단계다.  


모든 단계는 오늘날의 뉴스 유료화가 디지털 기술을 집적한 정보 상품에서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렴한 문화 상품이며, 독자와 매체 간 신뢰 관계가 상품의 독보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임을 상징한다. 이는 뉴스 유료화 기반을 갖추는 데까지는 진입한 국내 신문사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뉴스 유료화의 운명도 여기서 판가름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0월 초순 무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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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디지털 지면 유료 구독 서비스 `조인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보유한 20~30종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조인스`의 향방에 따라서는 언론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2일 디지털 지면을 유료 구독하는 가판대 서비스 '조인스(joins)'를 공개했다. '조인스'는 중앙일보 웹 사이트의 옛 이름이다.


<중앙일보>, <중앙SUNDAY>, <일간스포츠> 등 6종의 신문, <Forbes코리아>, <월간중앙> 등 4종의 시사경제지, <여성중앙> <CeCi> 등 12종의 여성 패션/라이프 매거진, <열려라 공부>, <건강한 당신> 등 8종의 스페셜 섹션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개발 기간만 6개월여가 소요된 '조인스'의 경우 PC와 모바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최대 5대까지 기기 인증을 할 수 있다. 신문 등 정보매체 구독은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했다. 


현재 '조인스'에선 매체별 정보, 지면, 목차, 양면보기, 인쇄 기능이 제공된다. 검색은 추가 개발 중이다. 지면 서비스의 퀄리티는 일단 양호한 편이다. 


구독상품과 가격정책은 <중앙일보>의 경우 일-주-연간 기간별 구독상품이 있다. 매거진도 다양한 기간별 상품을 갖추고 있다. 신문 구독자의 경우 1년, 월간 등 장기간 구독상품에 가입시 신문 과거지면 이용도 가능하다. 단 '조인스'에서는 2013년 8월부터 현재 시점까지는 지면과 텍스트 기사를 연동한 형식으로 제공하며 그 이전 날짜는 PDF 이미지로만 서비스한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종이신문이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경우에는 디지털에서도 해당 매체에 한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매체 간 결합상품은 준비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계열 매체와의 수익배분이랄지 여러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이매체 구독비용을 고려해 각 매체의 이용요금은 그 밑 선에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기간인 10월 말까지는 조인스 회원이면 일단 모든 매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조인스'는 당초 기존 종이매체 구독자와의 관계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검토됐다. 구독자 정보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독자 인증은 기존에 보유한 매체별 구독자 정보로 확인하지만 정보가 불확실하거나 없는 경우 독자 서비스 부서에서 전화로 최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편으로는 유료 서비스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일보>는 첫째, 오디언스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원 가입이 이뤄지고 둘째, 의미있는 유료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안착하면 현재는 지면기반이지만 JTBC 영상 콘텐츠나 다른 매체 콘텐츠를 추가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일이지만 영화 티켓 등 다른 문화 상품들과 결합 형태로 제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인스' 프로젝트는 <중앙일보>만의 문제로 다룬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그룹 차원에서 다뤄졌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같은 조건에서 많은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규모'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콘텐츠 경쟁력보다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내세운 <중앙일보>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이 서비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 "외국의 혁신사례도 좋지만 신문업계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플랫폼 구축의 PM이었던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Q.이 플랫폼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그룹 내 매체들이 많은데 그간 전개해온 온라인 비즈니스는 구독자와 상관없는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래픽 한계에 직면하는 등 달라진 매체 환경으로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매체 구독자들을 지키고 진성독자들을 디지털 영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자 정보를 확보하고 점차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자 인프라인 셈이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서비스지만 진행과정에서 뒷단의 제반 인프라들도 손을 많이 댔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경우 그간 외부기업에 인프라를 의존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모두 거둬들였다. 지면 기사 소스들을 연결(그루핑)하는 매핑(mapping)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CMS도 일부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Q.개발 과정은 어땠나?


대부분 자체 개발을 했다. 초기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솔루션 지원도 받았다. 또 디바이스 최적화 등은 외부에 맡겼다. 특히 속도나 메모리 등 태블릿 앱 최적화 부분은 전문업체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Q.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매체가 많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힘들었다. 각 매체별 디지털 담당자들의 관심사가 있는데 "PDF를 주세요"라고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트래픽과 광고라는 현안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고 미안한 일이긴 했다.


내부의 유관부서들도 기존 매출이나 리소스를 고려할 때는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공약수를 찾아가는 작업들이 가장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경영진들은 이해를 모을 수 있었다.


Q. 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평가와 계획은?


경영진 보고를 모두 거쳤다. 계열 매체들의 임원과 실무자들과도 소통했다. 기본적으로 향후에 디지털 성장을 고려했을 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처럼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곳에선 '가판대' 플랫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단순히 지면의 디지털 상품을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거나 다른 디지털 상품과 패키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고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를 포기하거나 포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 먹거리를 구상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접근한 것이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최근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의 서비스 기획, 전략 파트 인력이 본지로 이동하면서 신설된 팀이다. <중앙일보>의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팀으로 온라인 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 


가판대 플랫폼인 '조인스'도 이곳에서 주도했다. <버즈피드>, <VOX> 등 해외 사례보다는 신문업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판대'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기본 경쟁력의 출발점이란 의미다. 


인력 규모는 기획, 개발파트 등 3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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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은?

Online_journalism 2014.01.03 17:21 Posted by 수레바퀴

 

전통 뉴스 미디어는 21세기 디지털이란 무대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혁신`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동력이 없이 흘러가고 있다. 뉴스 이용자의 진화, 기술의 진보 속에서 전통 뉴스 미디어가 가야 할 길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무대에 맞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열린 소통과 협력, 융합이 필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간이 없다.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1.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뉴스가 생산되어야 하는가?

 

Q. 10여 년전(아날로그 환경)과 현재(디지털 미디어환경)를 비교해 보면 뉴스 형식의 변화가 발생 했는가?  뉴스 생산과정에서 변화가 발생했는가?

 

온라인 환경이 주요한 뉴스 소비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속성에 부응하는 뉴스 스토리가 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뉴스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콘텐츠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단위를 잘게 쪼갤 수 있고, 각각의 단위를 연결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도 나오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속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짧은 뉴스(short form)가 증가했다. 둘째, 시각적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포토, 비디오,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포맷 도입이 늘어났다. 셋째, 기사의 입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포그래픽 등 정보의 재구성이 빈번해졌다. 넷째, 뉴스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확장되면서 양방향성 기사가 늘어났다. 다섯째, 기사를 위한 정보수집과 가공이 늘어났다.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 RSS형 구독 서비스, 썸리 앱 등등의 이용 사례가 늘어났다. 

 

뉴스 생산은 일반적으로 어젠다 설정, (이벤트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취재, 편집(취사선택), 보도라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렇게 일단락되는 ‘결과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뉴스 생산 과정 전후에 끊임없이 피드백되는 ‘과정으로서의 뉴스’로 변화한다. 이같은 변화는 뉴스 생산의 간격(interval)을 급속하게 재편한다. 즉, 미리 설정한 보도 시간에 맞춘 뉴스가 아니라 24시간 조응하는 뉴스가 된다.

 

결과물로서의 뉴스에 의해 설계된 뉴스룸을 보완하는 온라인 뉴스룸이 신설됐다. 온라인 뉴스룸의 독립성이나 오프라인 뉴스룸과의 연결성은 별개로 하고 온라인 뉴스룸은 지난 10여년 간 뉴스룸에 일어난 사건 중 가장 큰 구조적 변화라고 할 것이다.

 

콘텐츠의 속성도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넘어옴에 따라 기자들에게 관련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습득도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취재기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재 지원 부서도 뉴스 스토리의 재설계를 위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과정으로서의 뉴스’가 정착하면서 ‘소통’의 중요성도 커졌다. 기자들은 기존의 ‘생산’영역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전과는 다르게 스피드해짐에 따라 시시각각 전달되는 독자의 반응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뉴스 생산의 주체인 기자들의 업무 역시 생산 그 자체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부가적인 스토리의 발생, 독자와의 소통, 브랜딩과 같은 일들이다.

 

그러나 뉴스 생산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형성되는 것과는 별개로 아직 이를 업무 재설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업무는 크게 볼 때 여전히 단절돼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뉴스 생산 과정에서조차 뉴스 스토리의 변화라는 의제가 수렴되지 못한 상황이다. 좀 더 많은 협업이 필요로 하고 결국에는 융합될 필요가 있다.

 

Q. 현 상황에서 언론이 사회적 기능을 잘 수행하면서도, 디지털 공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뉴스의 형식과 뉴스의 기능(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또는 생산과정에서 변화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뉴스를 양적으로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자는 뉴스의 유통, 인터페이스와 같은 형식적 측면이고 후자는 뉴스의 내용적 충실도라고 할 것이다.

 

양자는 충분히 조화롭게 설계돼야 한다. 가령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때 독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최적화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정보의 분류와 형태는 더 세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된 정보의 1차 소스를 비롯 최종 보도된 뉴스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뉴스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수렴하는 커뮤니케이션 장치와 이를 피드백하는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흐름에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지속적인 뉴스 생산 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개별 뉴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다양한 정보 소스들이 동원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시장이 필요로 하는 뉴스와 독자에게 다가서는 뉴스 등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슬로우뉴스-패스트뉴스, 연성 뉴스(핫 이슈 뉴스)-심층 뉴스(타깃 뉴스) 등이다. 넷째, 뉴스 지원 부서의 역량 강화와 취재부서와의 협업 구조가 필요하다. 다섯째, 멀티미디어 부서는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국내에서는 사진부의 역량강화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의 경계의 변화 :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Q. 10여 년전(아날로그 환경)과 현재(디지털 미디어환경)를 비교해 보면 기자의 뉴스 취재방식과 생산방식에 어떤 변화가 발생 했는가?

 

첫째, 현장성. 일반적으로 취재현장에는 기자가 있지만 점점 기자들은 ‘의견’-관점의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다. 둘째, 비현장성. 굳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현장의 정보들이 들어오며 간접적인 취재가 가능해지고 있다.

 

셋째, 취재의 가치를 높이는 부가적인 스토리 요소(포토, 비디오, 오디오)들을 직접 혹은 간접 생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넷째, 취재와 보도의 간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장 기자에게 자율성과 책임성이 부여되고 있다. 다섯째, 인터넷 검색, 소셜네트워크 등 취재를 돕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가 기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Q. 디지털 환경에서 과거보다 기자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자질은, 또는 전문성은 무엇인가?

 

첫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현 욕망을 갖고 있는 온라인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자 블로그, 트위터 계정 보유 유무 등이다.

 

둘째, 멀티플레이어다. 뉴스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부가가치가 많은 뉴스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기자들의 관점과 견해를 공개해야 한다. 정보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 대한 이면, 속사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자는 ‘저명성’(popularity)을 확보한다.

 

Q. 저널리스트와 파워 블로거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기자는 엄숙한 직업윤리를 갖고 있다. 도덕성과 양심은 직업기자로서 중요한 가치다. 반면 파워 블로거는 이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그러나 그들 역시 네트워크상 ‘호의적 평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둘째, 뉴스룸의 가치와 방향에 종속된다. 정치적, 사업적으로 직업 기자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을 수 있다. 파워 블로거는 사회통념적이고 법률적으로 저촉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자기 결정권에 의해 퍼블리싱하고 소통한다.

 

셋째, 사회적 지위에서 차이가 난다. 직업 기자는 여전히 많은 파트너-정보원을 두고 있다. 그들은 직업 기자를 ‘정치적으로’ 우대한다. 한국에서 파워 블로거는 고급 정보에 더욱 접근하기 어렵다.

 

3.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언론은 어떤 가치와 기능이 강조되어야 하는가?

 

Q.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할 저널리즘적인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서 저널리즘이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은 무었인가?

 

온라인저널리즘은 ‘좋은 뉴스를 선택하는 현명한 용기를 가진 독자들과의 소통’으로 진화해간다.

 

이를 위해 첫째, 직업적으로나 규범적으로나 직업 기자는 공동체의 현안을 외면해선 안 된다. 좀 더 많은 영역에서 ‘공공성’을 유의해야 한다. 자사 플랫폼이나 개인의 채널을 통해서 끊임없이 강조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둘째, 네트워크가 보다 중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편향적이고 폐쇄적인 정보와 서비스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더욱 개방적인 뉴스 생산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의 투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저널리즘은 디지털에서 보다 많은 현명한 독자들과의 협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가령 파워 블로거나 커뮤니티들을 저널리즘 플랫폼에 견인해내고 이들과 함께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고 그들과 함께 토론해야 한다.

 

4.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유형은?

 

Q. 디지털  시대는 웹상에서는 시민 저널리즘 대안 저널리즘이 부각하고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대화 저널리즘, 상시 환기 저널리즘이 부각이 되고 있음. 언론사에서는 변화의 형태로 기획/탐사, 이야기체 저널리즘, 집단 저널리즘이 부각되고 있음. 디지털 미디어환경에서 언론사들은 어떤 유형의 저널리즘을 추구해야 하며, 각각의 저널리즘 유형이 추구되는데 문제나 제한이 되는 점은 무엇인가? 또는 각각의 저널리즘 유형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온라인저널리즘은 개방성과 상호성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여전히 일방적인 생산자 관점의 뉴스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린 저널리즘(오픈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첫째, 뉴스룸을 공개해야 한다. 뉴스룸의 의사 결정 과정을 밝히고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둘째, 가급적으로 독자들과의 직접 접점을 늘려야 한다. 가디언의 런던 커피숍처럼 기자들과 독자들은 만나야 한다. “간접 소통 방식인 뉴스 댓글에도 무반응하는 기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뉴스룸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 소스는 물론 뉴스에 대한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와 뉴스의 물리적 설계를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

 

넷째, 독자들과 어젠다를 함께 기획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유연한 취재환경이 필요하다. 참여하는 독자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5. 저널리즘과 포털 미디어는?

 

Q. 포털이 수행하는 저널리즘적인 기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포털의 기능을 사회적으로 평가해 볼 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이라고 평가되는가?  그렇다면 향후 포털미디어의 저널리즘은 어떠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포털 뉴스 서비스는 여론 다양성에 부합한다. 다양한 매체의 뉴스를 독자가 소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특정 사안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이해에 다가서게 한다. 특히 포털 뉴스는 댓글과 검색어 같은 독자들의 여론 확인 창구가 되는 등 공론장으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포털 뉴스는 상업적인 플랫폼으로서 공동체 구성원이 꼭 알아야 할 뉴스 보다는 그렇지 않은 뉴스의 소비를 촉진하게끔 설계돼 있다. 특히 검색이나 댓글처럼 뉴스 소비를 둘러싼 다양한 장치들은 현명한 뉴스 소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사회적 논란에서 비껴가기는 어렵다.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휴 언론사의 선정과 관리 과정부터 투명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자율기구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제휴 언론사 혹은 검색 언론사가 제시하는 중요한 어젠다들에 대해서는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고안돼야 한다. 댓글, 토론 등에서는 BBC의 댓글 가이드처럼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고 엄정한 개입이 필요하다.

 

셋째, 연예, 스포츠 등의 뉴스 범람은 서비스 구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 포털 뉴스가 영향력을 키워오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성장시킨 이 부문에 대해 책임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실시간 중계하는 연예 저널리즘은 포털이 주장하는 이용자 관점의 서비스는 더더욱 아니다. 

 

6. 디지털시대 저널리즘의 병리현상은?

 

Q. 현재 인터넷 공간의 헤드라인 기사는 의문형, 주어생략, 과장이 지나치게 발생하고 이를 기반으로 트래픽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많음. 이러한 헤드라인 쓰기가 지면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임. 이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장의 문제다. 많은 온라인 뉴스 미디어(신문사닷컴 포함)들이 난립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트래픽은 중요한 생존 수단이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뉴스룸에 대한 상시적인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은 없다.

 

헤드라인에 의존하는 양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도 ‘제목’에 대한 강박증을 갖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는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탈포털을 의도적으로(?) 서두르는 메이저신문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문 매체들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포털이 빚은 뉴스 소비 경험을 고려할 때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Q. 인터넷 뉴스 페이지에 오르는 선정적인 네트워크 광고에 대한 평가와 향후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뉴스 읽기의 가독성을 저해한다. 매체의 정체성이나 인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유발한다. 하지만 네트워크 광고를 뺀다면 상당한 매체들은 경영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광고주들도 뉴스 사이트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어 이런 광고 밖에는 집행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기사 뷰 페이지에서는 네트워크 광고를 제한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근본적으로는 언론사들이 네트워크 광고집행을 자사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 것으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렵지만 광고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건전한 광고를 유치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둘 다 어렵다. 

 

Q. 현재 광고주의 요구와 부합하는 홍보성기사들이 어느 정도 양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 대한 기자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광고주들의 요청이 있는 한 뉴스룸과 그 기자들이 거부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완만하지만 반발 정서도 있었지만 ‘수익성’이라는 측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이라고 이런 홍보성 기사를 쓰고 싶겠는가?

 

특히 전통 뉴스 미디어의 온라인 뉴스룸 즉, 닷컴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사업 다각화의 정도가 얕을수록 이같은 즉자적 비즈니스는 불가피하다.

 

노골적인 홍보성 기사가 아니라 독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뉴스 스토리 양식을 개발하는 뉴스룸의 적극적인 ‘기획’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다.

 

Q. 최근 인터넷용 기사가 증가하면서 보도자료나 타사의 기사를 베끼기(속칭 우라까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평가됨,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쓰기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온라인 뉴스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미흡한 국내 상황에서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베끼기 기사는 저널리즘의 정도가 아니다. 비단 온라인 뉴스룸과 서비스 환경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현재는 만연한 상태다. 기자들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저널리즘 산업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자정결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저작권의 차원에서 규범적인 접근도 강구돼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7. 인터넷 뉴스의 소비패턴은?

 

Q. 디지털 공간에서는 연예, 스포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보편화로 사건사고 현장사진이 늘어나면서 사건사고 기사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음. 이러한 인터넷뉴스 소비패턴이 기사생산이나 저널리즘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독자들이 어떤 플랫폼에서 어떻게 소비하느냐는 정보를 만드는 미디어 기업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해외에서는 출퇴근을 하는 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많은 뉴스를 소비한다는 조사에 따라 뉴스룸에 출퇴근 시각 뉴스를 만드는 부서를 신설해 ‘요약형’ 뉴스를 생산할 정도다.

 

한국에서도 사건사고 뉴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력 경제지도 사회부 경찰팀을 보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뉴스룸은 ‘연예인’만 촬영하는 전담 사진기자도 채용했다.

이 모든 뉴스룸의 대응 논리는 간단하다. 뉴스룸은 독자의 욕구에 적극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포털을 통한 독자 유입 비중이 높은 만큼 그동안은 선정적인 검색어 뉴스를 양산해왔다. 이제는 이러한 휘발성 독자층이 아니라 진성 독자를 유치하는 타깃 뉴스 생산으로 뉴스 생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그러자면 보다 과학적인 독자 분석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의 온라인 오디언스는 누구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령 40대 남성이라면 그들을 위한 뉴스 생산이 요구된다. 스크린별로 가장 최적화한 정보 설계도 뒤따라야 한다. 언론사 뉴스 어플리케이션 소비에 한계가 있다면 포털이나 이용자 규모가 많은 소셜미디어 앱에 제공하는 것도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소비 패턴을 고려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충분히 적용하는 보다 기술친화적 서비스 기획이 요구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2013년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최민재 연구위원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약식으로 답변한 내용이다. 이 답변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쟁점과 전망>(위 이미지)이란 단행본에 전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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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PC 웹 사이트. 모바일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문지면에 게재되지 않은 기자들의 취재 스토리가 핵심이다. 짧은 분량의 텍스트 위주의 스토리가 중심이다. 아직 유료 전환율을 거론하기는 이른 단계다. 다른 언론사의 유료 서비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장 흐름과 이용자 반응을 살피면서 다음 스텝으로 이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일 <조선일보>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이 베타 오픈하면서 국내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월 <매일경제> '매경e신문', 10월 <한국경제> '한경+(플러스. 실제는 +가 윗첨자)'가 선보이면서 이제 온라인 뉴스 이용자들은 '무료' 아닌 '유료 뉴스'를 마주하는 경험이 늘게 됐다.


'매경e신문-한경+-프리미엄 조선'은 조금씩 다른 콘셉트와 목표를 갖고 있다. 매경과 한경은 지면보기(PDF)와 '취재뒷얘기'식의 연성 콘텐츠로 상품을 구성했다. 조선은 데이터베이스, 동영상 등 콘텐츠를 집대성했다. 가격구조나 N스크린 같은 플랫폼 전략에서도 차이가 난다. 


뉴스 유료화가 '성공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신문사 매출구조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올라선다는 의미다. 이용자들이 지불의사를 갖게 하려면 현재의 뉴스 유료화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로 승부를 거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경제신문도 한경+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경+는 총 5개월 여의 시간이 소요된 장기 프로젝트였다(물론 뉴스 유료화 협의는 지난해부터 이뤄졌다).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는 종이신문 구독자DB와 연동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 구현에 따른 기술 적용 부분이었다. 콘텐츠는 효율성을 고려해 접근했다. 


이 프로젝트는 5월 초 시작됐다. 한경닷컴 모바일팀은 대체적인 '뉴스 유료화 계획'을 내부에 공개했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고도화 수준 및 N스크린 구현 등 몇 가지 기술적 이슈가 중심이었다. 또 매경, 경향 등 국내는 물론 해외 신문사의 유료화 현황을 점검했다. 


한국경제신문은 디지털 구독료, 운영 주체(정산 등), 기존 태블릿 뉴스 앱 서비스 등 정책을 정리했다.  


이같은 기본적인 의견 교환을 거친 뒤 5월 하순께 결제방식과 독자 인증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또 스크랩, 메모 등 지면보기 서비스의 고도화에 포함돼야 할 사안들이 확정됐다. 여기에 지면 로딩 속도 개선과 '지면 그루핑(grouping)'에 따른 신문제작 과정의 과제들이 정리됐다.


지면 그루핑(grouping)이란 신문지면에서 한 기사를 구성하는 단위인 제목, 부제, 내용(본문 텍스트), 사진(캡션) 등을 묶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지면을 디지털로 서비스할 때 이렇게 한 기사 그룹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기사 낱개별로 나눠서 보여질 수 없다. 


모바일 이용자가 신문 지면에서 특정 기사를 확대해서 이미지나 텍스트로 볼 수 있께 해주는 사전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이 작업은 신문지면 제작 부서에서 지면 한 면을 모두 짠 뒤 화면상에서 한 기사 단위를 드래그로 지정해 그룹 저장한다. 


그루핑도 일정한 형태의 자동화는 가능하지만 결국 인력이 투입돼야 하고 번거로운 공정이라 일부 신문사는 지면보기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단순한 사각형 형태로 지면편집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신문은 지면 그루핑 및 모니터링(검수)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제작부서와의 협력체제를 통해 '브릿지면(면과 면이 그래픽, 사진, 기사 등으로 연결된 면)' 등 지면편집의 다양성을 최대한 배려했다. 



초기 기획안(왼쪽)과 최종 구현 화면. 모바일 스크린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제공할지를 담은 레이아웃 안이다. 위에서부터 첫번째 라인에는 신문지면(PDF)을 제공하고 두번째는 과거 날짜 신문지면, 세번째는 기본 서비스를 담은 것으로 정리했다. 최종 구현된 서비스는 위 라인부터 지면보기, 유료 콘텐츠, 기본 기능 소개 및 무료 콘텐츠 라인으로 정리했다.


논의를 거쳐 7월 중순 닷컴 모바일팀에서 1차 '기획안'이 나왔다. '기획안'은 모바일 서비스 구현 형식이 주된 내용이었다.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에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타깃으로 했다. 신문 지면을 '상품화'하는 만큼 퀄리티도 중요했다. 모바일에서 지면을 넘길 때 미세한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1차 기획안에서는 '초판 가판'을 디지털 지면으로 제공하되 '최종판'이 나오는 시간대에 "덮어 쓰" 것으로 정리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페이스도 확정했다. 신문지면과 박스 형태의 콘텐츠 영역으로 나뉘는 형태였다. 


신문 '디지털전략부'는 추가해야 할 콘텐츠를 검토했다. 국내외 신문사의 뉴스상품 현황을 정리했다. 여기에 신문은 물론 닷컴(온라인), 매거진 등 계열사들의 내부 자원들을 정리했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도 있었다.


경제지의 특성에 초점을 두거나 아니면 아예 별도의 상품화도 염두에 뒀다. 특히 서로 시장을 잃게 되는 '잠식 효과'는 첫번째 고려 대상이었다.


또 뉴스 유통전략도 논의했다. 별도의 콘텐츠를 상품화할 때 포털사이트에 어떻게 제공할지 등이 주제였다. 마침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서 활용론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결국 이 사안은 종결되지 않고 뒤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신문지면에 게재된 뉴스의 지불장벽은 논의하지 못했다. 대체제가 많은 시장환경에다 경쟁사 상황, 닷컴의 대포털 뉴스판매 매출보전 이슈 때문이었다.


한경+에 넣어야 할 콘텐츠 논의는 8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지면보기 외에 추가 콘텐츠는 뉴스룸의 여건, 투자비용, 시장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만큼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취재인사이드' 콘셉트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이브리드 앱 형태로 기존 주요 콘텐츠를 링크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인터페이스와 주목도가 나쁘다는 반론이 우세했다.


이 과정에서 한경+의 초기화면 디자인이 결정됐다. 주주상품인 지면보기의 서비스 전략을 바꿨다. 기존 모바일 앱에서 무료 지면보기 메뉴를 없애거나 한경+앱으로 링크하는 방식이 검토됐지만 '전날' 신문지면만 제공하기로 했다. 


8월29일 매경e신문이 PC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버전업됐다. 4월 전자판 앱 오픈 이후 PC웹까지 아우른 서비스였다. 경쟁사의 유료 서비스인 만큼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취재뒷얘기'가 보완적인 요소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콘셉트는 같았지만 문제는 어느 규모와 수준이어야 하는가에 맞춰졌다.


결국 9월 추석 전후 오픈한다는 내부 목표가 8월을 넘기면서 수정됐다. '뉴스 인사이드'라는 별도 콘텐츠 메뉴 신설과 '초판 가판'을 독립상품(월 50,000원)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뀌면서다. 편집국 부국장이 '프로젝트' 협의에 가담하면서 유료 콘텐츠의 윤곽이 나왔다.


외부 필자 칼럼, 동영상 등 그동안 이슈들이 모두 쏟아졌다. 편집국은 '가장 빠른 전자판 미디어', '양방향 전자 미디어' 등의 최종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디지털전략부는 '저비용고효율-기자 브랜딩-종이신문의 (업무) 연장-플랫폼 특성에 맞춘 콘텐츠'의 원칙을 제시했다. 대체로 받아들여졌다. 


크고 작은 사안들도 정리했다. 9월 중순 한경 유료 서비스에 대한 '네이밍', 앱 아이콘을 비롯한 디자인 요소(칼라)들을 결정했다. PC웹 버전의 디자인이 나와 이를 검토했다. 기존 무료 뉴스앱 중 태블릿PC의 서비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신문지면 순서대로 면을 편집했지만 일부 면수를 줄이는 등 서비스 효율을 감안했다. 


안드로이드 앱 1차 개발 완료가 끝난 9월 중순에는 요금제 의견을 좁혔다. 기간별 세분화보다는 12개월로 사실상 단일화했다. 일부에서 1개월, 3개월 등 단기 상품 필요성도 개진했지만 종이신문 구독자는 5000원 추가로 한경+ 접속을 허용하는 것만 보강됐다.


이밖에 프로모션 계획도 논의됐다. 또 추후 버전에 담을 콘텐츠와 전담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 막판까지 논쟁적이던 이용 가능 모바일 기기(2대) 제한과 PC 동시접속 제한이 확정됐다.


구독결제시 개인 인증 절차도 간소화했다. 자동이체 구독시 독자인증도 구독자DB와 연계했다. PC웹 및 모바일 앱의 레이아웃도 최종 승인을 했다. 


9월 하순 한경+ 오픈 D-Day는 10월11일 창간 49주년으로 최종 결정했다. 애플 앱스토어 앱 심사 기간을 고려해 사실상 개발은 2주전 마무리됐다. 개발은 마무리됐지만 초판 가판을 디지털 지면보기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뉴스의 서비스 시각을 조정하는 이슈도 불거져 나왔다. 


한경+ 초판 가판 상품 구독자는 오후 6시반께 다음 날짜 초판 가판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날짜 신문지면 뉴스는 밤 9시 전후 한경닷컴과 포털사이트에 노출하는 것으로 했다. 


10월10일(대외적으로는 11일) 한경+가 오픈했다. 오늘(11월6일)로 공식 서비스 이후 4주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한국경제신문은 편집국내 플러스부가 신설됐다. 기자들은 한경+ '뉴스인사이드'에 들어갈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고 있다. 10월 중순 안드로이드앱은 2회 업데이트됐다.


11월5일 현재 스와이프(손가락을 그어 다음 메뉴, 다음 글로 넘어가는), 뉴스인사이드 검색 기능 등과 메뉴개편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경, 조선, 매경 등 주요 신문의 뉴스 유료화 모델이 차별성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차분한 조정기를 점치기도 하지만 다양한 실험이 모색돼야 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한국경제>는 한경+에 대한 독자 반응을 수렴해 유료 서비스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별도 플랫폼을 통한 방식이 타당한지, 기존 신문지면 뉴스 유료화의 방법론은 무엇인지 등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 브랜딩의 과제는 중요하다. 라이프스타일, 교육, 취업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지부터가 이슈다. 독자와의 소통증진 등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요청된다. 이 모든 것은 뉴스룸 혁신으로 귀결된다. 혁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뉴스 유료화' 시대의 과제라고 할 것이다.  

 

한경+  프로젝트 타임라인

 

5월 7일 유료화 전략 관련 최초 보고

5월 24일 지면보기 유료화 기능 정의 및 1차 기획

7월 15일 지면유료화 기획서(v.1.01) 작성(초판 포함)

8월 1일 지면유료화 기획서(v1.05)

8월 27일 한경 전자판 테스트 준비 및 진행

8월 29일 유료화 방향 수정, 뉴스인사이드 추가 준비

9월 16일 ‘한경+’ 제호명 확정 및 컬러 선정

9월 17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차 개발완료

9월 24일 아이폰 앱 1차 버전 앱 스토어 승인신청

10월 10일 한경+ 오픈

10월 11일 ~ 11월 앱 안정화 및 1차 추가개발 준비 진행중

10월 13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1버전 업데이트

10월 24일 한경+ 안드로이드앱 1.2버전 업데이트


덧글. 이 포스트에서 거론되지 않은 내용과 과정들은 추가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한경+를 이용한 이용자가 있다면 의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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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프리미엄 조선`. 매경과 한경 양대 경제지에 이어 국내 종합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뉴스 유료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 구독자에게 정보 혜택을 주는 한편 유료화 시장을 타진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선일보 답다`와 `인상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국내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흐름에 기준자가 될 전망이다.


조선일보도 매일경제, 한국경제에 이어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을 11월 4일 베타 오픈한다.


프리미엄 조선은 크게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비롯한 프리미엄 뉴스 콘텐츠와 기존 보유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취재 뒷얘기는 조선일보미디어그룹 기자들이 담당한다. 100여명의 차장급 이상 기자들의 기명 코너 운영이 중심이다. 


명망가나 전문가 중심의 외부 필자 210여명이 생산하는 '명사들이 풀어놓는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기자들이 일일이 섭외했다.


'정치인이 직접 쓰는 칼럼'이나 정가 인물들을 중심으로 현안을 다루는 '청년 세대의 돌직구 인터뷰'도 조선일보다운 서비스로 보인다. 


특파원 출신 담당기자가 관리하는 '중국인이 쓰는 중국 이야기'를 비롯 각종 동영상 콘텐츠, 컨설팅 정보 등도 갖췄다.


이번 유료화는 몇 차례 연기를 하는 끝에 나오는 만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다양한 콘텐츠를 퍼붓는 형식의 물량공세는 뉴스 유료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기존 유료 상품인 인물DB나 포토DB도 일단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 유인효과를 최대한 노리는 수순을 밟았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요금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밝히기 어렵지만 한경-매경에 비하면 낮다”면서 “모바일 서비스 계획은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으로만 보면 서비스 규모는 국내 최대이다. 하지만 많은 콘텐츠가 이용자 니즈에 부합할지, 그리고 외부 필자들이 제공하는 콘텐츠 수준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조선일보가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아울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SBS콘텐츠허브 김일숙 팀장은 “조선일보니까 가능한 점들이 눈에 띈다. 서비스하는 콘텐츠 규모는 대단히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조선일보의 칼라만 두드러질뿐 다양한 성향을 갖는 온라인 이용자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진단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도 “서비스 기획의 다양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온라인 이용자에게 얼마나 다가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리미엄 조선'이 시행되면 대부분의 국내 전통매체에게 뉴스 유료화는 이제 ‘과제’가 아니라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뉴스 유료화를 적용 중인 신문사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신문지면 기사의 디지털 유료화는 일단 접어둔 채 별도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승부하는 것이 타당한지의 논란도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뉴스유통 시장환경, 이용자 정서 등 복잡한 변수들을 극복해야 하는 이슈도 있는 만큼 뉴스 유료화는 좀 더 심도있는 논의의 무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조선`의 특성은 방대한 콘텐츠다. 기자는 물론 외부 필자를 다수 섭외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동영상은 물론 조선일보의 장점인 정치 콘텐츠도 특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너무 많은 반찬이라 독자가 주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몇몇 주제로 특화하는 게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프리미엄조선의 콘셉트가 종이신문 구독자들에게 혜택을 주며 충성도를 높이려는 점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다는 평도 나온다.


'프리미엄 조선'은 크게 보면 기자들이 참여하는 취재 뒷얘기와 외부 필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근간을 이룬다. 그리고 기존에 보유한 자산인 인물, 경제인, 포토 DB 등을 상품에 포함시켰다. 비디오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기자 취재 뒷얘기의 경우 ‘취재인사이드’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100여명의 차장급 이상 기자가 기명 코너를 맡는다. 일선 취재 기자들의 유료 뉴스 생산 부담을 덜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프리미엄 조선’에 비디오 콘텐츠의 활용은 인상적이다. 조선일보 뉴미디어실, 경영기획실 등에서 생산하는 동영상은 물론 앞으로는 관련 조직 신설도 검토 중에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정치 스토리’다. 다수의 정치인 칼럼과 정가 소식을 다루는 코너가 신설된 것은 조선일보의 고정 독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 식의 접근이다. 한 달 간의 프로모션 기간 중에 두드러진 콘텐츠를 생산해 화제를 모으는 주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사이트에서 정치 콘텐츠가 두드러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 언론사 닷컴 관계자는 “차라리 정치 뉴스 사이트로 초점을 뒀다면 더 신선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정치 스토리가 조선일보 독자층에겐 어필할 수 있겠지만 이용자 층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를 주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테크, 부동산, 의료, 법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명이 넘는 외부 필자들을 동원한 것은 오히려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정한 원고료 지급 등이 이뤄지는 만큼 추후 콘텐츠 수준 문제나 효용성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유료 DB 서비스의 무료 제공은 한시적이긴 해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일단 한 달간 무료로 제공하지만 포토DB의 경우는 기존 유료 서비스의 수준에는 못 미치는 형태로 제공한다. 기업재무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의 모바일 뉴스 소비가 늘고 있는데 11월4일 버전에선 따로 서비스하지 않는다. 기기 보다는 콘텐츠에 주목한 유료화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일단 모바일 서비스를 하지 않는 상태로 오픈한다”면서 “추후 업그레이드 버전에서 어떤 형태로든 접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에게는 요금이 관심사다. 월 5000원 미만이 될 것이란 게 유력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비해 지나치게 싼 것 아니냐는 내부 여론도 있음을 감안하면 최종 결정 때까진 유동적이다. 외부 필자 등 콘텐츠를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서다. 


'프리미엄 조선'이 매경, 한경에 비해 콘텐츠 규모와 수준을 개선했고, PC웹 기반의 서비스라는 차이점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위원은 "온라인 이용자들은 긴 기사(long form) 읽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새로운 콘텐츠 포맷이 필요하다”면서 “모바일에 최적화한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한다.


결국 뉴스 이용자가 누구인지,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가령 미국의 인터넷 신문 <허핑턴포스트>는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선별해서 제공한다. 이것만으로 온라인 뉴스의 퀄리티는 확보된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위원은 “콘텐츠가 훌륭하면 반드시 유료화가 성공한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된다. 온라인 시장엔 양질의 콘텐츠가 없어서 문제인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제공해주는 것이 미흡하단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경제경영연구소 조영신 박사는 "조선일보의 뉴스 유료화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단, 비용구조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1만명 규모의 잡지를 만든다는 콘셉트와 종이신문과의 요금제 설계가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상품의 절대 금액이 아니라 종이신문과의 연계성과 유료 상품 간의 연계 가격 전략이 열쇠라는 말이다. 가령 FT와 NYT의 번들 상품의 가격 구조가 전혀 다른 것은 신문사 별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또 조 박사는 "정치인이 직접 쓰는 칼럼의 수준이 괜찮다면 수요는 있을 듯 하다"면서 "유료 가입자 규모가 아주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전문잡지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일단 조선일보 뉴스 유료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11월 이후 매경, 한경 등 뉴스 유료 서비스를 선보인 매체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부문의 투자를 확대할 것인지, 조직의 융합을 가속화할 것인지 등등 만만찮은 과제가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경, 한경, 조선의 뉴스 유료화는 서로 다른 콘셉트지만 비슷한 상품 구조도 갖고 있다. 조선은 전담부서의 인력이 20여명에 가까울 정도로 투자를 진행했다. 양 경제지는 지면보기라는 고전적 상품에다 기자들의 취재뒷얘기로 승부수를 걸었다. 비용문제, 이용자 정서, 뉴스유통시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어느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결국 이용자의 니즈에 부합한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데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은 성패를 거론하기에는 아주 초기 단계이지만 말이다.



각사의 뉴스 유료화는 성패를 거론하기는 걸음마 단계이다. 유료로 전환한 가입자들의 수치도 나오고 있지만 거품이 있다. 하지만 각사의 프리미엄 콘텐츠는 향후 한국 언론의 뉴스 유료화 흐름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의 뉴스 유료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그중 가장 중요한 기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뉴스 유료화’는 더 이상 묵혀둔 과제가 아니라 시급히 시행해야 할 현안이 될 전망이다. 신문업계 간 내부역량에 따라 유료화 논의는 우열이 드러날 것이다. 관건은 온라인 정보의 속성을 감안해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 것인지, 독자관계를 극대화할 것인지이다. 


이와 관련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시장 흐름을 살펴볼 것”이라면서 “유료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이제 이용자들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바라볼 때"라고 말했다. 국내 전통매체가 비로소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형성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31일 오전과 오후 한경, 조선, 매경의 뉴스 유료화 담당자들은 물론이고 신문사(닷컴) 기자들과 전문가들을 전화와 SNS메시지로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다. 민감한 조직규모나 요금제 등은 구체적으로 수치화하지 않았다.


덧글. 2013년 11월6일자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는 '프리미엄 조선'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도했다.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 11월6일자 보도. 프리미엄 조선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대체로 타깃화가 되지 않았다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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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헤럴드(KoreaHerald) 9월5일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국내 신문사들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으나 뉴스룸의 혁신, 콘텐츠의 변화, 독자 관계의 개선이 없는 지불장벽은 스스로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스트는 최근 국내 주요 신문사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흐름을 두고 <코리아헤럴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한 것을 재구성했다. 편의상 관련 영문 뉴스는  하단에 일부를 인용했다.


Q. <매일경제>의 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품질, 시기, 개선방향, 주변 평가 등은 어떤가요? 또 이번 서비스의 의미를 짚어 준다면요.


제가 경쟁지에 있는 만큼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점을 전제하고 답변드린다면, 뉴스 유료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플랫폼 전략을 가동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사들이 비로소 온라인 뉴스와 그 서비스의 경쟁력에 대해 관심을 환기하는 기폭제가 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다만 '프리미엄'이라는 상품의 질은 아직 담보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는 뉴스룸이 여전히 오프라인 지면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유료화는 뉴스룸의 물리적, 인식적 변화가 수반될 때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대단히 불안정한 구조 위에 유료화라는 무거운 짐이 얹어진 상태입니다.


Q. <조선일보>, <미디어오늘> 등 다른 매체의 뉴스 유료화에 대한 전망은? 


<내일신문>의 상황은 다른 종합일간지들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조선일보>는 <매일경제>와 콘셉트가 비슷합니다. 종이신문 기사를 만드는 기자들이 온라인 프리미엄 정보를 가욋일로 부담하는 상황입니다. 종이신문 기자들이 온라인 뉴스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만큼 상당한 가치가 인정되는 상품이 나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미디어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과연 이용자의 지불의사를 끌어낼만한 것인지는 뉴스룸, 콘텐츠 등 기존의 방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일단 회의적입니다.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 유료화 카드는 지난 10여년간 포털 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안주했던 프레임에서 새로운 착안에 본격 들어갔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결국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탈포털과 자체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것은 좀 더 콘텐츠에 주목하는 양상으로 흐를 것입니다. 


물론 또다른 언론사들은 여전히 포털을 활용하는 방향애서 움직일 것입니다. 당분간은 이중적인 프레임이 펼쳐지겠습니다마는 장기적으로 온라인 미디어라는 뉴스기업의 성격과 위상을 바꾸는 대전환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뉴스 유료화가 신문기업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생존기반이 되겠느냐는 점입니다. 이것은 대체재가 많은 동시에 경쟁상황이 치열한 시장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더구나 시장 규모가 한국어를 쓰는 우리나라에 그칩니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소비에 지출한만한 경제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뉴스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뉴스 유료화 그 자체가 신문기업을 먹여 살릴만한 상황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널리즘 산업이라는 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광고를 일으키는 매출에 의존하는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독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새로운 저널리즘 문화가 필요합니다. 뉴스룸이 일방독주하는 폐쇄적인 뉴스로는 실익을 얻기 어렵습니다.


Q. <한국경제>의 뉴스 유료화 계획은?


한국경제신문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습니다만 큰 틀에서 보면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 지를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일단 종이신문의 지면보기(PDF)를 중심으로 유료화를 시행합니다. 그 이후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서 결국 지불의사를 갖도록 하는 것, 독자와 더욱 친화적인 연결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리아헤럴드> 관련 기사 바로 가기


A change in distributing online news might be afoot in South Korea where most of the news is currently available free of charge through dominant portals. Major newspapers are moving to charge for their premium content in the face of an industry-wide decline in newsprint advertising. 

The Maeil Business Newspaper, the biggest business newspaper in the country, became the first major news outlet to launch a paid online news service on Tuesday. Other dailies are also set to introduce similar paid subscription models. 

Critics, experts and readers alike poured out a torrent of opinions about the local media’s latest move to generate fresh revenues from online news at a time when more readers are shifting from print for PC to smartphones and tablets for free news. 

Korean newspapers seem to be encouraged by successful cases overseas. The New York Times, for instance, has signed on around 700,000 paid digital subscribers through its “metered pay wall” platform. 

“Their introduction of paid services is a symbol of the news outlets moving from an old Web portal-based framework to a new platform,” said Choi Jin-soon, adjunct professor at the Graduate School of Mass Communications and Public Relations of Konkuk University and also a reporter for Korea Economic Daily. “Major news companies will now try to reinforce their competitiveness and focus more on the content.” 

The Maeil Business Newspaper’s paid service, named “Maekyung E Newspaper,” provides the paper’s articles in a PDF format and additional premium content including behind-the-scenes stories, in-depth reports, special features, interviews and photos. 

The paper said some 20,000 subscribers have already signed up for the Maekyung E Newspaper. Observers said the bulk of early subscribers are those who mainly read the PDF files, as the paper’s premium service has just launched, with details revealed sketchy at best. 

Maeil Business’s print readership was 580,000 in 2011, according to data released by the Korea Audit Bureau of Circulations in December 2012.

Chosun Ilbo, a conservative daily with the biggest paid circulation share in the nation, is slated to launch a similar service later this month, along with Media Today and Naeil Newspaper. 

Choi of Korea Economic Daily said his paper is also “gradually taking steps” toward the paid subscription model. He said the Maeil Business Newspaper’s move might offer a catalyst in stirring up interest toward online news.

But most newsrooms in Korea are still focused on producing the print version; the quality of online news, regardless of whether they are labled as “premium” or not, is yet to be tested in the market, Choi sai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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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은 2일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뉴스 유료화 플랫폼인 `매경e신문`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추가했고 종이신문 구독과 연계한 결합상품 요금제도 도입했다. 그러나 콘텐츠 수준이 낮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매일경제신문은 2일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유료 서비스를 론칭했다.

'매경e신문'으로 이름 붙여진 유료 서비스는 지난 3월 시작한 유료 신문 지면보기(PDF) '매경 전자판(앱)'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일부 콘텐츠를 추가해 PC웹과 모바일 기기에 동시 적용했다.

'매경e신문'은 크게 네 가지 서비스로 구성됐다. 우선 지면보기의 기능을 보완했다. 종전의 지면보기 방식인 이미지가 아닌 PDF를 지원해 해상도를 높였다. 검색과 스크랩 기능을 지원한다. 

이번에 신설한 매경 프리미엄은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 스페셜 리포트, 원모어뉴스, 피플인사이드, 포토에세이로 구성된다. 이들 콘텐츠는 취재기자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또 'Ray the M'은 하루 5~6꼭지의 투자정보를 지면 형태의 인터페이스로 제공한다. 그리고 3만개 기업정보를 담은 '매경회사연감'도 포함됐다.

이밖에 뉴스 앱과 세계지식포럼 정보를 '매경e신문' 안에 넣었다. 

이용자들이 '매경e신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PC에서 'digital.mk.co.kr'에 접속한 뒤 매경닷컴 회원에 가입을 해야 한다. 매경e신문만 구독할 경우는 월 15,000원, 종이신문까지 함께 구독할 경우는 월 20,000원이다. 1,3,6,12개월 단위의 구독료를 선결제해야 한다.

매경e신문은 매일경제의 본격적인 유료화 행보 이후 6개월만에 종전 지면보기 유료화 외에 일반 콘텐츠까지 합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매경측은 2만여명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 미디어 전문지 기자는 "유료화라고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 연구위원은 "이용자 관점은 보이지 않고 공급자 관점이 보인다. (이 정도 서비스로) 굳이 유료 서비스를 할 이유가 있었겠느냐"며 혹평했다.

어쨌든 매일경제가 뉴스 유료화라는 깃발을 먼저 꽂음으로써 하반기 국내 신문업계의 유료화 경쟁이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이미 뉴스 유료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조선일보도 9월중 선을 보일 계획이고 한국경제, 중앙일보 등도 늦어도 10월 전후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로의 뉴스 유통, 대체재 등의 시장 환경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살만한 콘텐츠가 있느냐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프리미엄의 한 메뉴인 `포토에세이`. 사진부 기자들이 자신의 촬영사진 중 한 가지를 뽑아 `후일담`과 `촬영정보`를 제공하는 짧은 글로 구성돼 있다. 사진 원화상도 지원하지 않는 등 `특별함`이 드러나 있지 않다.

매경e신문의 유료화 승부수는 '매경 프리미엄'으로 모아진다. 뉴스룸 기자들이 취재 뒷얘기, 스페셜 리포트, 원모어 뉴스, 피플인사이드, 포토에세이 등 온라인 콘텐츠를 별도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일단 콘텐츠의 수준은 일반 신문지면의 기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더 떨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원고지 매수는 평균 7~8매 정도이다. 인상적인 이미지나 그래픽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기사량이나 업데이트 횟수도 기존 일반 온라인 뉴스나 신문지면에는 미치지 못한다.

매경 편집국의 한 기자는 "지금까지 기자들이 (매경e신문을 위해서) 일을 더 한다, 푸시를 더 받는다고 할만한 상황은 없다"면서 "일상적인 보고(일보)를 조금 더 매만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전담하는 부서는 이미 신설됐다. 기자 3명, 운영인력 2명 등 총 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브릿지 부서'로 기자들의 온라인 콘텐츠 가공을 지원하고 중계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콘텐츠는 종이신문에 나가지 않는 온라인 전용이 원칙이다. 현재 네이버 전문기자 칼럼에 제공되는 것과는 별개다. 매경의 또다른 기자는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매경e신문을 위한 콘텐츠 생산 주문은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프리미엄 메뉴 중 하나인 `비하인드 스토리`.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이다. 하지만 텍스트도 사진도 일반 온라인 기사와 다를 바가 없다. `매경e신문`이 매일경제의 뉴스 유료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수준 제고 등 획기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프리미엄 콘텐츠' 준비 상태가 '놀랍지 않다'는 점은 '매경e신문'의 앞날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뉴스 유료화를 준비 중인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 정도로 유료화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없다"면서 "(2만여명의 유료 회원을 기반으로) 매경이 깃발을 꽂은 것에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원은 "해외 언론에서 볼 수 있는 html5 같은 기술의 진화, 편집의 기교 등 뭔가 새로운 기술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기자들을 부각시키거나 영상 칼럼 등 새로운 가치를 뚜렷이 제공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매경e신문'이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먼저 본격적인 뉴스 유료화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 메이저신문의 관계자는 "현재의 뉴스룸을 그대로 두고서 유료화를 한다면 매경 모델밖에 없다"면서 "결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행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이신문과의 결합상품을 제시하거나 시장현실을 고려한 저예산 투자로 매출효과를 노린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포털 및 연합뉴스와의 갈등, 점증하는 모바일 트래픽, 신문광고시장의 하락세 확대, 재승인 심사논의에 들어간 종편의 직접광고영업 유예조치 연장 여부, KBS 수신료 인상, 신문산업진흥특별법 등 신문업계에는 민감하고 폭발적인 이슈들이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경e신문' 이후의 언론사 혁신이 주목되는 것은 당연하다. 매경e신문에 대한 일반 이용자의 반응에서 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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