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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많았다. 공영방송 정상화부터 미투, 독립언론과의 협업, 네이버 모바일뉴스 개편, 가짜뉴스 규제이슈까지 복잡한 이해관계가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기술과 플랫폼의 향방에 따라 분주한 혁신논의도 잇따랐다. 성찰과 혁신의 에너지가 누적된 만큼 2019년은 실질적인 변화로 옮겨가길 기대해본다.


2018년 국내 언론계는 저널리즘 회복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뒤얽힌 갈피를 잡는 것으로 분주했다. 미디어 융합의 가속으로 국내외 언론산업의 역할과 지형은 정비 압박에 놓였다. 매체 간 협업, 뉴스 포맷 실험도 테이블 위에 속속 올라왔다. 정치적 갈등과 사회 양극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과 강대국 이해관계를 살피는 언론의 혜안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공영방송은 시장 위기 속에 시민의 신뢰를 정상화의 주춧돌로 삼았다. 매체 비평 프로그램(저널리즘 토크쇼 J)을 부활하고 탐사보도 프로그램(PD수첩, 스트레이트)을 강화했다. 시사토크쇼(오늘밤 김제동)도 선보였다. 

뉴미디어 실험은 이어졌다. 인터넷 방송으로 시청자가 직접 선정한 뉴스를 다루는 MBC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 뉴스를 쉽게 설명하는 '14F' 등은 모바일 이용자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광고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신문사업자의 반발 속에 미디어 경쟁환경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통합방송법 등 중장기 미디어정책 과제를 남겼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파죽지세의 해외 영상 플랫폼을 '규제 무풍'으로 둘 수 없다는 비판도 드세졌다.

공영방송 거버넌스를 둘러싼 논의는 일단 호흡을 가다듬었다. 정치권서 이사진을 나눠먹는 '밀실 선임'의 구태는 여전했지만 '국민참여형 사장 선출제' 등 개방적인 모델은 눈도장을 찍었다. 양대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서 시민 참여 과정을 경험한 덕분이다.

독립 언론 전성시대...저널리즘 원칙 부상 

언론사 간 협업은 봇물처럼 터졌다. MBC 탐사기획팀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공동 취재·보도한 가짜학술단체 '와셋', KBS와 <뉴스타파>, <프레시안>이 동시 보도한 '삼성전자 전무 기술유출 의혹 사건' 그리고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장충기 문자와 삼성의 그물망’ 보도는 주요 언론에서 인용됐다.

11월 한 기업 경영인의 전직 직원 폭행, 직원 휴대전화 불법 도청 등을 세상에 알린 것은 탐사보도 매체 <셜록>과 <뉴스타파>의 공동 성과물이었다. 지난한 정상화 과정을 밟아온 보도전문채널 YTN은 <뉴스타파>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언론 불신'이 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옥스퍼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년 연속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뜨거웠던 '미투'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성폭력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신상 정보를 암시하는 등 피해자 인격권 보호는 등한히했다. 가해자의 일방 주장을 받아썼다. 정상적인 취재원이 아닌 '지인 인터뷰'와 '소방관 CCTV' 등 취재윤리 전반의 '집단 불감증'이 '미투 보도'에서 재연됐다.

언론사 안의  '미투' 바람도 거셌다. 간부 기자에게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는 내부 고발이 계속됐다.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언론사 조직문화의 단면이 드러났다. 주요 언론사들은 성 문제 예방·대처법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다. '고(故) 장자연 성상납 강요 사건'은 성찰없는 언론권력을 정조준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기술과 플랫폼 영향력 논란

언론사들의 얄팍한 상술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제3자의 기사를 전송하고, 상품홍보용 기사를 유통한 매체가 24~48시간 포털사이트 기사 노출 중단의 중징계를 받았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격론 끝에 '애드버토리얼' 양성화를 의결했다. 정치권은 기사와 광고의 구분을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처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기사성 광고'의 세부적인 기준을 놓고 후폭퐁을 예고했다.

정치권 공방이 가열된 '드루킹 사건'은 포털 규제 분위기를 달궜다. 정치권과 언론계는 뉴스 서비스 포기·아웃링크 서비스 전면 시행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초기화면에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없애고 검색창 '그린윈도우'만 띄우는 모바일 뉴스 개편안을 제시했다. 

뉴스 배열은 물론 댓글 도입 여부와 관리는 언론사에 위임했다. 이용자의 '구독 설정'이 관건인 언론사 채널은 고가 경품을 내거는 진풍경을 뉴스스탠드 이후 다시 연출했다. 인지도가 높은 언론사가 유리한 구조이지만 뉴스 이용 감소가 예상된다. 44개 콘텐츠 제휴매체(CP)에 한정된 개편안으로 다양성을 훼손하고 뉴스의 선정성 경쟁을 유발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뉴스추천 서비스인 '에어스(AiRs)'를 둘러싼 경계심도 있었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한쪽으로만 치우친 정보를 노출하는 등 확증편향으로 흐를 수 있어서다. 여론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명한 검증 장치 마련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튜브는 밀레니얼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중요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 채널로 떠올랐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기준 85.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4시간 유튜브 뉴스 서비스를 앞세운 JTBC를 비롯 대부분의 언론사가 유튜브 채널에 집중했다. 유튜브가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긴장감 한켠으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거들었다. 

범람하는 가짜뉴스에 블록체인 미디어 논의까지

미디어 업계의 구애를 받은 유튜브는 극우 보수층을 대변하는 채널의 성장과 함께 가짜뉴스 진앙지로 낙인이 찍혀 홍역을 치렀다. 정부는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했다. '범정부 허위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따르면 심의·임시조치에 방점을 뒀다. 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 전기통신기본법 등 기존 법률로 가짜뉴스를 처벌할 수 있음에도 '가짜뉴스대책위원회 설립법안' 등 가짜뉴스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랐다. 

가짜뉴스 규제방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침해할 수 있어서다. 가짜뉴스를 막는 해법은 기성언론의 저널리즘 혁신에서 출발한다는 진단이 공감을 얻었다. 플랫폼 사업자의 신속한 조치 등 자율규제도 호응을 얻었다. 뉴스를 비평적으로 읽는 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에 이목이 쏠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의 화두는 진부할 정도로 차곡차곡 쌓였다. 전통매체는 최근 1~2년 사이 기술을 활용하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을 이해하는 개발자를 꾸준히 배치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저널리즘, 데이터 시각화 등 뉴스와 기술접목도 매달렸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기반의 보상 체계를 내세운 블록체인 미디어가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콘텐츠 창작자인 작가와 독자에게 직접 보상하는 이상적인 생태계는 미디어 혁신가들을 결집시켰다. 지난해 '스팀잇'의 출현 이후 <위키트리>, <블로터>를 비롯 언론계 안팎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다뤄졌다. 주요 언론사들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다루는 전문 매체를 창간하는 등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평화 저널리즘'을 싹틔우는 계기를 열었다. 남북 언론교류도 차근차근 궤도에 올랐다. JTBC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서울 평양, 두 도시 이야기'는 서로를 이해하는 상징적인 콘텐츠였다. 기존 북한보도에 반영된 이념, 대결구도를 지양하고 인내심, 신중함, 객관성 등 국익 관점 보도의 필요성이 커졌다. 

주52시간제 기자노동 분기점...평화 저널리즘 제언

청와대는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밌고 진지하면서도 확산력 있는 콘텐츠'로 대국민 접점을 넓혔다. 감성 코드를 씌운 '청와대 미디어'의 독점 콘텐츠는 전문 콘텐츠 스튜디오의 제작 수준을 능가했다. 기업 뉴스룸과 미디어 스타트업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질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전통매체로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에 긴장할 만했다. 

기자들의 노동현장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시작했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300인 이상 언론사 종사자들은 7월부터 '저녁있는 삶'에 다가섰다. 밥 먹듯이 해왔던 주 6일 주 70시간 근무에 변화가 일었다. 노동 강도는 더 세졌고 적지 않은 편차도 있지만 '쉼'의 문화를 수렴했단 평가다. 내년 7월부터는 방송사도 법 적용을 받는다.

시장의 경쟁환경을 살피고 기술투자 등 디지털 격변에 대비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란 한해였다. 녹록치 않은 경제여건은 잿빛 전망을 토해냈다. 지난 10년간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고 미래 동력을 발굴하려면 일방적이고 전시적인 대응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저널리즘의 원칙과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가다듬는 진정한 혁신의 봄을 기대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언론중재위원회 정기간행물인 <언론사람> 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1월 초순입니다. 실제 지면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의 언론계 10대 이슈>

➀ 공영방송 정상화 잰걸음

➁ 협업의 저널리즘 성과

➂ 안팎 갈등 드러낸 미투 보도 

➃ 일그러진 포털저널리즘 재연

➄ 네이버 뉴스 개편안 공방

➅ 유튜브발(發) 가짜뉴스 규제논란

➆ AI·블록체인 등 기술혁신 점화

➇ 평화 저널리즘 부상

➈ 주목받은 청와대 미디어 

➉ 주52시간제와 언론노동 변화



더피알 2018년12월호. '언론신뢰'의 무게감이 한해 내내 시장을 짓눌렀다. 전환을 위한 언론사의 분투, 새로운 경쟁질서의 흐름이 앞으로 어떤 풍경을 그려낼지 주목된다.



올해는 '언론신뢰'가 그 어느때보다 부상했다. 가짜뉴스 즉, 허위정보 확산으로 여론질서 훼손 우려가 비등했다. 공적 이슈에 대한 '프레이밍' 보도는 논란을 자초했다. 팩트 확인조차 없는 오보를 양산한 기성매체의 보도행태는 '가짜뉴스'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정치권에서 비롯했지만 포털사이트 책임성으로 확장됐다. 

네이버는 언론계와 정치권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뉴스편집과 댓글관리를 언론사에 위임하는 카드를 내놨다. 뉴스 서비스와 댓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 만큼 수준 낮은 뉴스경쟁과 언론자 줄세우기 비판도 여전했다. 

포털 뉴스의 전면적 아웃링크 도입이나 댓글 폐지 논의로 이어졌다. 허위정보 노출을 방치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유튜브 등 플랫폼사업자의 느린 대처도 전방위적 규제논란을 거들었다. 표현의 자유 위축, 사실상의 검열제 시행 등 거센 반발을 불러모으는 한편으로 기술 대처의 한계도 꼬리를 물었다.

자체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털사이트의 '개인화' 서비스에 정교성이 치밀해질수록 '편향성'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서다. 투명성을 담보하지 않은 '알고리즘 권력'은 이용자의 확증편향을 유발하는 한편 여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 

기술기업이 AI 기반의 서비스를 늘리는 흐름에서 이용자 선택 등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비롯 플랫폼의 검색엔진 최적화에 적응해왔지만 AI 저널리즘은 보다 이용자 친화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저널리즘'은 기술과 공존하는 뉴스 생산양식을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한 정보제공으로 모아지는 만큼 미래 경쟁력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미 일부 매체는 이용자 행동 패턴 등 데이터를 정성적으로 파악해 콘텐츠 생산과 배포에 적용하는 '리텐션 마케팅'을 수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의 영향력이 확장됐다. 유튜브로 성공하는 1인 미디어, 유튜브 채널로 24시간 전면 뉴스서비스에 나선 전통매체가 속속 등장했다. 네이버 등 기존 포털사이트의 집중도가 약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격하게 영상 중심으로 재편하고 크리에이터가 인플루언서로 자리잡는 흐름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생산조직의 영상 제작 인프라 투자, 이용자의 영상 콘텐츠 중심 미디어 소비습관이 더 확산되면 플랫폼 경쟁질서, 언론사 영향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MBC와 중앙일보 등 크고 작은 매체들은 연말을 앞두고 조직정비에 나섰거나 서두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침체 국면을 감안할 때 언론계 전반으로 구조조정 분위기가 흐를 수 있다. 

이와 함께 방송사를 중심으로 경영진과 조직문화 쇄신으로 저널리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 '독립언론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뉴스타파와 셜록 등이 급부상한 것이 하나의 단초로 읽힌다. 언론사 간 경쟁에 '협업'과 '공존'의 방식이 수렴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언론사 브랜드를 앞세운 플랫폼 투자, 독자와 연결과 관계를 증진하는 배후 전략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윤리를 회복하고 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청사진이 없다면 인력 이탈, 수익구조 악화 등 제대로 된 위기구조에 갇힐 수 있다.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던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들로부터 지혜와 교훈을 찾아야 할 수 있다. 연령과 기호에서 더 타깃화된 이용자를 개발(developing)하고 밀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혁신모델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더피알(The PR)>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실제 지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고라의 정신과 유산은 지속될 것"

온라인미디어뉴스 2018.12.05 14: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12월5일자. 아고라의 퇴장은 긴 여운을 남긴다. 드루킹 댓글조작, 플랫폼의 자정노력, 표현의 자유영역 규제 흐름 등 적잖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터넷 공론장의 성격과 지위는 '아고라'의 경험을 통해 더 값진 스토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아고라는 굵직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여론화하는 무대였고, 필자 미네르바처럼 표현의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인터넷 여론의 파장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또 아고라는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품고 다양성의 가치를 제시하면서 독립-대안 미디어 등장과 네티즌 수사대 같은 집단적 관여 흐름, 새로운 여론질서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고라 현상'은 학문영역에서 활발히 다뤄지는 등 인터넷 공론장의 한국형 모델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아고라는 준전문가들을 부상시켜 인터넷 논객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이는 기성언론이 선별한 필자의 엄숙주의와 대비됐다. 댓글과 같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이 흐지부지된 전통매체와 달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추천에 의해 쟁점화하는 이용자 참여형 모델로 주목받았다.

다음 아고라 종료 공지문. 아고라의 퇴장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과정의 결과지만 아고라의 정신과 유산은 오래도록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아고라는 1인 미디어와 모바일 생태계가 증가•확장하면서 정체기를 맞았고, 청와대 청원게시판•대형 커뮤니티•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의 부상 등 다양한 공론장 형성으로 퇴장했다. 아고라의 퇴장은 산업적 사회적 문화적 변동의 결과지만 그 명암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참여자간 대등성 및 상호성, 공동체 진로를 탐색하는 책무성 등 '아고라 정신'은 오래도록 네트워크 문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아고라는 이용자의 익명성, 공론장 시스템의 비능률성, 다루는 의견 및 정보의 허위성 등 적잖은 부작용도 노출했다. 이것들은 인터넷 공론장의 진화와 재정립 과정에서 아낌없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위해 사전에 작성한 메모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보도전문채널 YTN의 혁신 승부수는?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8.08.07 12:4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24시간 뉴스 보도 전문 채널 YTN. 조직을 정비하고 뉴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열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YTN 홈페이지 캡쳐.


방송뉴스 시장의 경쟁환경은 몇 년 사이 크게 변모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늘면서 뉴스 공급량이 증가하고 수용자의 뉴스 관심도도 높아졌다. 전통적 시청행태 외에 모바일에서 방송뉴스 경험이 늘고 있다. 이는 방송사의 세컨드 스크린 전략과 포털의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강화가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09년 YTN이 지금은 없어진 '야후코리아'에 24시간 생방송을 시작한 이후 2013년 JTBC 뉴스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4년 KBS 뉴스9이 다음에서 생중계에 나섰고 현재는 종편, 보도전문채널 등 모두 9개 방송사가 포털에 둥지를 틀었다. 포털사업자는 뉴스 섹션 내 영상이 임베드된 뉴스, 동영상 섹션 내 비실시간 뉴스 클립 서비스 그리고 라이브 방송 뉴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왔다.

방송뉴스라 함은 TV 스크린의 방송뉴스와 함께 짧은 동영상 클립, 풀 동영상 뉴스, 스트립트형 텍스트+임베디드 영상 등 디지털 방송뉴스를 망라한다. 여기에는 토론 및 시사보도(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등), 정치예능 포맷(썰전, 강적들 등)도 포함한다. 

또 디지털에서 더 주목을 받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정치인 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에서 소비되는 연성화된 전용 콘텐츠(스브스뉴스, 비디오 머그, 엠빅, 14F)나 온라인 전용 라이브(JTBC 소셜라이브 등)는 젊은 층에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형식의 디지털 뉴스가 범람하는 한편으로 디지털에서 최적화한 방송 뉴스 형식도 점차 자리를 잡았다. 분량 측면에서는 대체로 5분 미만의 짧은 뉴스 동영상(66%)을 가장 즐겨 본다. 이같은 숏클립 뉴스 타입은 2년 사이 약 5배나 수용자 사이에 언급량이 늘었다. 

닐슨코리아 보고서 '레거시 미디어의 재발견:방송뉴스 가치의 증대'에 따르면 일주일간 동영상 뉴스 시청 경험에서 5분 이상 긴 뉴스 동영상(24%)보다 라이브 뉴스동영상(35%)이 오히려 많았다. 짧은 동영상 뉴스와 '라이브'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뉴스 형식은 '다시보기(VOD)'와 거리가 먼 장르였지만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등으로 다양한 뉴스 영상이 유통되면서 비실시간 뉴스시청도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JTBC 뉴스룸 유튜브 계정의 비실시간 총 이용시간은 2,603시간으로 실시간 총 이용시간(1,700시간)을 크게 앞섰다. 유튜브 주 이용자층인 젊은 세대에게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7월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가 '유튜브'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분명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행보다. 2018년 5월 기준 동영상 플랫폼별 뉴스이용률은 유튜브(64%), 네이버(46.9%), 카카오(15.6%) 순이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뉴스 영상'은 아니지만 짜깁기 한 영상 이미지 캡쳐 구성으로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기여(?)도 있다고 할 것이다.

한편 가짜 뉴스가 폭증하면서 팩트 체크를 원하는 사회적 기대도 넓어졌다. 생생한 영상과 음성이 뒷받침되는 방송 뉴스는 텍스트 뉴스보다 팩트 체크에 훨씬 더 효과적이다. JTBC 뉴스룸 '팩트 체크' 꼭지는 수용자 사이에 오래도록 바이럴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한국사회는 갈등적 이슈가 큰 만큼 팩트 체크의 수요는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 팩트 체크를 중심으로 데이터 분석보도 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현재 방송 뉴스 소비는 KBS와 종편채널(특히 JTBC)이 견인하는 모양새다. 모바일의 경우는 포털 뉴스와 소셜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보고서는 "소셜네트워크의 경우 카카오톡 메신저가 페이스북보다 약 4배 가량 많다"고 밝혔다. 각 방송 채널을 TV 및 디지털에서 소비하는 수용자도 연령별, 목적별로 분화하고 있어 플랫폼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정체됐던 YTN이 효과적인 디지털 전략을 세운다고 해도 단기간에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방송 뉴스를 디지털에서 찾아보는 '목적성 오디언스'가 누구인지, 어디인지, 왜 보는지 파악이 필요하다. 사실 이 수용자 규모는 많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나마 디지털에서 방송 뉴스를 즐겨 보는 수용자는 JTBC 채널 쏠림이 여전하다.

유도현 닐슨 코리아 미디어 부문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보도 전문 채널이 취할 수 있는 방법론은 전형적인 뉴스 장르를 넘어선 정치예능 장르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파 뉴스 중심 시청자는 지상파 채널 내에서 뉴스를 중복적으로 이용하는 반면, 종편 뉴스 중심 시청자는 뉴스와 정치 예능을 넘나들며 장르를 이용하는 행태를 띠고 있어서다. 

이들 프로그램은 고정형 TV 뿐만 아니라 디지털에서도 화제성이 높다. 주제별 인물별 편집된 영상으로 가공돼 추가 뉴스 소비를 유도한다. KBS는 오는 9월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데일리 시사토크쇼를 신설한다. YTN도 가능하면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유도현 대표는 "정치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해당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부유하면서(floating) 시청하고 있다. 보도전문 채널도 썰전, 외부자들, 판도라, 강적들 같은 장르의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 역량을 갖추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울 때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카드다. 

YTN은 주요 역이나 음식점 등 공공시설, 상업시설의 시청률이 반영돼 있지 않는 억울함(?)을 항변해왔다. 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채널 번호 24번으로 옮기면서 '채널 인접 효과'보다는 23번 이후 '시청 경험 단절'을 겪어왔다. 

그리고 YTN은 줄기차게 CNN을 '거울'로 삼아왔다. CNN이 보도하면 그것이 팩트가 되고 현실이 되는 시절의 방식이었다. 지금도 예전처럼 정공법에 기대는 것은 유효하다. 즉, 기존 뉴스 프로그램을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제대로 잘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채널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려면 종합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첫째,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의 적극 활용 둘째, 정통 스트레이트 보도 프로그램을 벗어난 파생 장르 개발 셋째, 스타 기자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코믹 기내방송`엔 지역언론의 희망이 들어 있었다

Online_journalism 2014.10.20 20: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편집국장 4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없었다. 방콕 파타야로 휴가차 떠난 여행길. 그는 이게 '스토리'구나,란 생각으로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다른 언론사들의 베껴 쓰는 보도에 지칠만도 하지만 '로컬리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코믹 기내방송 영상 스토리도 '지역성'이 중요한 동기였다.


10월 4일 제주항공 방콕-부산 노선 기내.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한 여성 승무원이 안내 방송을 했다. 여느 기내 방송과는 다른 기발하고 유쾌한 내용이었다. 그 순간 "아, 이게 이야기거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이사)은 아이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했다. 


김 이사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과 인터뷰를 했다. 아이폰 음성메모 앱을 켜 인터뷰를 녹음했다. 그는 5일 오전 아이폰 아이무비 앱으로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두 편('이륙 직후 코믹 안내방송'-'착륙 후 코믹 기내방송')의 영상을 올렸다. 또 자신의 블로그(김주완-김훤주)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이란 글을 등록했다


그 다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이 스토리를 소개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김 이사는 이날 오후 신문기사로 정리해 편집국에 출고했다. 6일자 신문지면(4면)에는 2개 영상을 1분51초 짜리 하나로 합친 영상의 링크(<경남도민일보> 유튜브 계정)를 삽입한 QR코드를 넣었다.


6일 오전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인터넷판에 노출됐다. 포털에 전송된 뒤 <위키트리>가 가장 먼저 이를 인용 보도했다. <쿠키뉴스>, <헤럴드경제>, <TV리포트>, <민중의 소리> 등 많은 매체들도 뉴스를 쏟아냈다. 김 이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 발랄 코믹 기내방송' 기사의 출고 과정을 등록했다. 


그리고 8일 오전 블로그에 '기사 베껴쓰기에도 기본 예의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는 "유튜브 영상 등록시 '퍼가기 금지'로 올릴 것, 저작권 표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저작자 표시'로 할 것, 영상에 경남도민일보 로고를 박을 것" 등 앞으로 보도할 때 유의할 것들을 정리했다.


이튿날 오후 그는 블로그에 '작은 언론사 얕잡아보는 기자들의 못된 의식'이란 글을 썼다. 많은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베껴 쓰기'를 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본 탓이다. <경남도민일보>는 별도로 10일자(4면) '출처 빼고 베껴 쓰면 내 기사 되나요' 제하의 기사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의 '제주항공 승무원의 재치발랄 코믹 기내방송' 영상 보도 과정에 대한 내용이다.  


작은 지역신문이 화제의 영상 스토리를 발굴하기까지는 한 신문사 간부의 열정과 노고가 있었다. 1964년생(51세). 출판미디어국을 맡은 경영진의 일원. 그는 편집국을 떠났으면서도 왜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블로깅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했을까가 궁금했다.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재미있다.", "블로그를 오래도록 운영하면서 '이야기거리'가 무엇인지 감(感)으로 안다.", "요즘 '뉴스 실험' 중이다.", "이미 온라인 전용 기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쓰고 있다. '최고 통술집 찾기' 프로젝트처럼 지역 밀착형 아이템을 다루고 싶다."  



꿈 많은 김 이사에게 물었다. "이런 걸 왜 합니까, 편집국을 떠난 사람이, 폼도 안 나잖아요?"


"(지역의 작은 신문사이므로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사장도 월간지에 1회 기사를 직접 씁니다. 기자직이 아닌 일반 경영파트 구성원들에게도 기사쓰기,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독려합니다. 시민기자라는 개념도 있는데 내부 구성원들이 (사장이고 비편집국 구성원이라고) 스토리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토리 생산은 기자 직군만의 배타적 권리는 아닙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하는 답이 왔다. 


"유튜브 계정에 올릴 때는 두 영상을 합치는 방법을 몰라 두 개로 나눠 올렸지만 신문사 공식 계정으로 등록할 때는 한 개의 영상으로 재편집했죠. 조금 서툴지만 말입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이런 능력은 당연히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웬만한 일반인들도 이 정도 편집을 하는데 신문사 취재 기자들이 못 한다면 말이 아니죠."


영상 편집도, 자막 처리도 할 수 있는 뉴스 조직의 간부, 김 이사는 블로그도 6년째 변함없이 운영 중이다. 


기자는 물론 비편집국 구성원들에게도 디지털 스토리 생산을 독려하는 건 과연 지역신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경남도민일보>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매출에는 아직... 하지만 간접적인 기여는 하겠지요. 경남 지역에서 늦게 출발한 신문이지만 온라인 영향력까지 포함하면 해방 이듬해 창간한 신문의 영향력보다 작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의 확고한 믿음이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불합리한 경쟁 환경은 존재한다. 영상은 물론이고 내용까지 무분별하게 베껴 쓴 코믹 기내방송 보도물이 쏟아졌다. 출처 표기가 없는 것은 물론 제멋대로 재구성한 영상도 적지 않았다. (보도 직후 자체 조사에 따르면 77건의 복제 기사 중 2/3가 출처도 밝히지 않았다.)


"십수 년 전부터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해왔습니다. 그런데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졌죠. 이번 경우에도 여실히 드러났지만요. 특히 전국지들은 지역신문을 우습게 보는 건지 대부분 출처 표기도 않더군요. 이런 파렴치한 취재윤리가 시장을 망치고 있습니다."


시장의 또 다른 넘을 수 없는 벽인 포털사이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포털이 지역 시장에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그러나 선거철엔 지역 후보자 배너 광고 등은 해당 지역 접속자들에게만 보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그걸 지켜 보면서)네이버가 뉴스스탠드에 입점하라는 걸 우린 거부했습니다. 대신 검색 제휴만 선택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전하는 지역뉴스만 판치는 네이버의 '행패'에 대해 지역신문은 절망과 불만을 갖고 있지만요. 동시에 어떻게든 들어가게(제휴를) 해 달라고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호호국수' 스토리를 계기로 독자들과 국숫집에서 진행한 번개 모임(왼쪽). 그는 수시로 지역민과 만나 이야기를 교환한다. 거기에 반짝이는 스토리가 있고 기자의 미래가 있어서다. 


그 대신 그는 '로컬리즘'의 미래를 굳게 믿는다. "지역지는 전국지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 생산이 가능합니다. 지역민의 생활과 밀착하고, 지역민이 직접 스토리 생산에 참여하는 신문이 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시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합니다. 민병욱 기자의 경우 페이스북에서 (지역민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는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모든 기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호흡하는 기자와 신문이 되면 가능성은 '억수로' 높습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몇 안 되는 '지역 저널리스트' 김주완 이사. 수십만 명이 클릭한 코믹 기내 방송에는 그가 지역신문에 거는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셈이다.


덧글. 10월8일 김주완 이사와 페이스북 메시지로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유튜브 저널리즘은 `시민과 협력하라는 메시지`

Online_journalism 2012.09.13 10:1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시민과 저널리즘을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언론사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한지 오래다. 유튜브의 성과는 전통매체 종사자들에게 저널리즘 패러다임의 대이동을 황홀하게 그리고 우울하게 제시한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뉴스 전달 매체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ResearchCenter)의 유튜브와 뉴스(YouTube&News) 보고서에 따르면 중요한 사건·사고 소식을 실시간 시청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른바 ‘유튜브 저널리즘’이 활성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유튜브 뉴스 동영상의 타입, 가장 인기있는 뉴스 동영상의 생산 주체, 전통매체 뉴스 동영상과의 차이점 등을 다룬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는 2011년 1월~2012년 3월까지 유튜브 뉴스 부문 동영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1. 유튜브 뉴스 동영상은 ; 인물 보다는 ‘사건’에 주목한다

 

이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살펴 보면 우선 5개월간 최고 검색어에 ‘뉴스’와 관련된 것들이 쏟아졌다. 재해(19.6%), 정부(13.8%), 데모·소란(9.2%) 등이 그것이다.

 

이중 유튜브 재생 횟수 1위에 오른 뉴스 동영상은 일본의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지진 및 쓰나미와 관련된 것으로 총 260건의 동영상 중 5.4%에 해당했다. 러시아 선거(4.6%), 중동 민주화 혁명(4.2%)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미국 인디애나주 야외 무대 붕괴나 이탈리아 크루즈선 침몰 등도 인기를 모았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직후 1주일 동안에는 유튜브 뉴스 동영상 상위 20위까지의 동영상이 모두 일본 대지진 소식이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일본 지진 관련 동영상은 재난 직후 일주일간 무려 9,600만 번이나 조회됐고 센다이 공항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동영상의 경우는 약 1,27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면 ‘인물’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2%로 1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1.5%)의 사망, 러시아 자유민주당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당수(1.5%) 순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가장 많이 본 뉴스 동영상의 대부분은 인물이 아니라 자연재해나 사건·사고 장면을 담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뉴스 동영상 소비가 ‘(현장을 포착한)장면’에 주목한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TV 뉴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유튜브 이용자들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평균 2,200만 명의 미국인들이 3개의 전국 채널을 통해 저녁 TV뉴스를 시청한다. 지역방송국 TV 뉴스로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것으로 추정된다.

 

2. 유튜브 뉴스 동영상은 ; 핫 이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청 욕구를 채워줄 수 있고 ‘주문형’-‘맞춤형’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TV시청과는 다른 매력을 갖는다.

 

더욱이 유튜브는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려는 시민들이 적극 활용한다. 동일본 지진 뉴스의 경우 유튜브 상에서 수 주 동안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물론 뉴스 동영상은 다른 종류의 동영상에 비해 회자되는 수명은 짧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특정한 엔터테인먼트 동영상이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강한 이슈가 발생한 시점에선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비디오를 앞지를 만큼 뉴스 동영상의 힘이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12개월 중 4개월을 동일본 지진,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오토바이 사고 등 뉴스 관련 검색이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인기 뉴스 동영상의 평균 길이는 2분 1초로 조사됐다. 전국을 커버하는 방송국의 저녁뉴스(2분 23초)에 비해서는 짧지만 지역방송국 TV뉴스의 평균 길이(41초)보다 확실히 긴 편이다.

 

주목할 부분은 전통적인 TV뉴스 분량은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는 반면 유튜브는 1분 미만(29%), 1분~2분(21%), 2~5분(33%), 5분 이상(18%) 등으로 비교적 균등하게 분산됐다.

 

유튜브 뉴스 동영상의 생산 주체를 살펴보면 시민의 역할이 급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기 뉴스 동영상의 51%는 언론사가 생산한 것이지만 시민이 직접 생산한 동영상도 39%에 달했다.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 동영상의 경우 사실상 시민이 촬영한 것이 포함돼 있었다.

 

3. 유튜브 뉴스 동영상은 ; 전통매체 못지 않게 시민이 주도한다

 

또 한 가지 살펴볼 부분은 뉴스 동영상의 출처(source)가 다변화하는 점이다. 언론사나 시민 못지 않게 기업이나 정치단체, 출처 미상이 각각 5%의 비중을 차지했다. 더욱이 센다이 공항과 해안 경비선의 고정 카메라 등 동일본 지진 뉴스 동영상처럼 이색적인 경우도 있었다.

 

뉴스 동영상의 게시자와 동영상의 편집여부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5개월 동안 인기 뉴스 동영상의 61%는 언론사가 게시한 것이지만 시민에 의해 재게시된 것도 39%나 됐다.

 

특히 인기있는 뉴스 동영상 중 58%는 편집 동영상이고, 42%는 원본 동영상이었다. 원본과 편집본을 합친(mixed) 동영상의 65%는 언론사가 생산한 동영상이고, 39%는 시민이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튜브에서 언론사와 시민의 관계가 보다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시민은 스스로 비디오를 만들어 게시할 뿐만 아니라 언론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언론사는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UGC)를 자사의 뉴스 생산 과정에 인용한다. 시민은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TV뉴스를 창조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에이미 미첼 퓨 리서치 부소장은 “유튜브가 새로운 형태의 비주얼 저널리즘(visual journalism)을 만들어냈다”면서 “언론사와 시민의 관계가 이전의 다른 플랫폼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들은 종종 목격자인 시민이 올린 것처럼 여겨지는 동영상을 게시할 때가 있다. 이는 원 저작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다. 시민도 언론사의 허락없이 저작권의 보호를 받아야 할 동영상을 버젓이 올리기도 한다. 또한 어떤 동영상은 누가 만든 것인지조차 알아내기 힘들다.

 

4. 유튜브 저널리즘은 ;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유튜브 저널리즘이 풀어야 할 숙제가 동영상의 출처 확인 등 전반적인 ‘신뢰도 제고’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유튜브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대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윤리적 책임이나 기준을 따를 가능성이 낮아 영상 콘텐츠의 왜곡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바꿔 말하면 전통매체의 프로페셔널 저널리즘과 시민의 아마추어 저널리즘간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유튜브는 전문성이란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는 2009년 워터게이트 특종의 주역 밥 우드워드 등 다수의 현직 기자들이 출연하는 동영상 강좌 서비스 ‘유튜브 리포트 센터’를 개설했다. 이 강좌는 시민저널리즘의 위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민에 대한 저널리즘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보다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로이터 통신을 비롯 뉴스 공급자들과 파트너십에 적극 나선 바 있다. 2007년 콘텐츠 제작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BBC, CBS,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같은 언론사를 포함 27개국에서 다양한 뉴스 콘텐츠 공급자를 보유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는 언론사들이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 다이렉트(YouTube Direct)’를 오픈했다. 시민이 콘텐츠를 생산하면 이를 언론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언론사는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시민은 언론사 사이트에 자신의 동영상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스스로 뉴스 공급자가 되려는 건 아니라고 밝히지만 전 세계에서 72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1분 간격으로 업로드되고 매일 4억 개 이상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야말로 어느덧 가장 거대한 뉴스 공급원으로 성장했다.

 

5. 유튜브 저널리즘은 ; 전통매체의 위기와 기회를 의미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성장은 전통매체에겐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전통매체의 대응은 대체로 미흡한 상황이다.

 

전통매체는 방문자수를 늘리고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를 수집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자사의 사이트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외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여전히 낯선 플랫폼 중의 하나로 치부하고 있다.

 

물론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하는 뉴욕타임즈의 ‘크라우드 펀딩 저널리즘(crowd-funded journalism)이나 기사 예고제를 시도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open journalism)처럼 해외 전통매체는 수 년 전부터 협력 저널리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번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는 ‘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국내 언론사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네트워크와 컨버전스의 정점에 자리잡은 유튜브와 그 콘텐츠는 기존 전통매체에 못지 않게 뉴스 영향력-대중에게 도달하는 반경이 상당히 넓다. 이미 수많은 언론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의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 점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둘째, 디지털 컨버전스는 직업기자가 수행하는 저널리즘 즉, 프로페셔널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시민이 확보하고 있는 저렴한 디지털 장비와 접근성이 높아진 네트워크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하고 유통하는데 효과적인 도구가 된지 오래다.

 

셋째, 전통매체 뉴스룸은 점점 시민이 생산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웹 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의 제보 동영상을 수집하는 채널은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그리고 뉴스 프로그램에 이를 반영하거나 소셜네트워크에서 광범위하게 모니터링하는 과정도 보편화하고 있다.

 

6. 유튜브 저널리즘은 ; 시민과 언론의 협력이 관건

 

넷째, 유튜브의 성장은 전통매체와 기자들이 독점한 여론 시장의 지배력에 위축을 가져온 동시에 수준 높은 저널리즘에 대한 시민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시민은 (전통매체와는 다른 방향으로) 여론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의 불확실한 콘텐츠보다 전문적인 저널리즘의 수요도 커진다.

 

이제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해 전통매체와 소셜네트워크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주장이 아니다. 그동안 전통매체는 시민을 뉴스 소비자로 한정해왔으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의 시민은 전통매체와 대등한 역할을 수행할만한 파트너로 성장한 상태다.

 

결국 시민을 껴안는 저널리즘은 전통매체가 가야할 운명으로 보여진다. 유튜브는 하나의 열쇠이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모이는 시민의 의식과 태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 그들은 ‘공유’와 ‘참여’에 익숙하다. 또한 (전통매체의 뉴스를) 퍼뜨리는 일에 민감하다.

 

유튜브가 비록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전통매체가 이 부분을 메꿔준다면 활력에 찬 저널리즘의 재생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언론사와 시민 사이에 상호적 관계 형성을 구축하는 일이다.

 

언론사는 시민의 목소리가 제때에 수렴되는 유연한 뉴스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뉴스룸의 성찰을 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뉴스룸과 시민의 대화를 늘리는 등 저널리즘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시민이 만든 콘텐츠를 언론사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포함해 체계적인 보상과 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유튜브 같은 참여와 공유의 플랫폼에서 시민과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다. 미래는 더 이상 혼자 저널리즘을 독점할 수 없다. 유튜브와 그 뉴스들이 지금,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덧글. <신문과방송> 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실제 게재된 원고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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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트리뷴이 소유한 WGN-TV의 유튜브 채널



시카고 트리뷴이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런칭했다.

시카고 트리뷴 인터랙티브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신문과 TV 브랜드 채널을 오픈했다.

유튜브에 트리뷴 브랜드를 공식 런칭한 것은 트리뷴의 콘텐츠를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시카고 트리뷴 신문은 로컬 뉴스, 재미있는 동영상 클립을 비롯 최신 속보나 스포츠 비평, 예술, 대중연예 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WGN 케이블TV는 재미있는 뉴스 동영상, 인터뷰, 심층 기사, 단독의 로컬 비디오 영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트리뷴은 현재까지 광고 판매, 이익 분배 등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공식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FCC가 교차소유를 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트리뷴의 전략이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덧글. 온라인미디어뉴스의 국내외 미디어 정보는 오늘자부터 블로그에서 공개됩니다. 하지만 온라인미디어뉴스의 과거 기사는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당분간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미디어뉴스에서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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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플랫폼 '프리에그(FreeEgg)'가 다음달 3일 오픈한다.

프리에그는 중앙일보와 알티캐스트가 공동 출자한 독립법인으로 방통융합 환경에 대응하고, 이용자들의 영상 제작 욕구와 접점을 형성하기 위해 준비됐다.

프리에그는 동영상 UCC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며 인터넷 방송, 콘텐츠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한다.

특히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하여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는 논스톱 서비스 제공을 내세우고 있다.

프리에그 이정식 씨는 "다른 UCC 사이트와 차별화 포인트를 갖는 랜드마크 기지로서 홍대 오픈 스튜디오, 브랜드 명 'UCC Factory'를 14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 오픈스튜디오 형태의 건물은 총 4층 건물로 녹음이 가능한 연주실, 일반인에 대여하는 테마룸, 영상편집이 가능한 편집실 등이 구비됐다.

프리에그는 지난해 12월 (주)톡티비 법인 설립 이후 올해 초 중앙일보와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한 데 이어 5월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30억원 자본금으로 직원수 30명으로 꾸려졌다.

한편 프리에그에 출자한 알티캐스트는 DRM, 동영상 솔루션, 객체인식/음성인식을 통한 메타 데이터 생성 및 검색엔진 개발 등에서 주목받아왔다.

중앙일보 프리에그가 오픈하면서 조선일보 키위닷컴, 태그스토리 등 유력 언론사들의 UCC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IPTV 등 영상 콘텐츠 수요가 폭증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언론사들의 공세적인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글로벌 미디어, 한국시장 공략 전망

뉴미디어 2007.11.28 13:4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한국 시장에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들이 대표 브랜드를 내세우며 서비스를 쏟아낼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검색, 동영상 콘텐츠 분야까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어 국내 인터넷 미디어와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고된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분야에 공을 들여 왔고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가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 또 동영상 등 이용자제작콘텐츠(User Created Contents)의 세계적 맹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다. 지난 해부터 UCC를 비롯 웹2.0 화두 안에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부심한 국내 기업들로서는 아연 긴장할만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기업과 그 서비스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마이스페이스닷컴(myspace.com), 구글의 유튜브, 린든랩(Linden Lab)의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엔트로피아 유니버스(Entropia Universe)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총 망라돼 있다.

마니아 층이 많은 ‘세컨드라이프’의 경우 정식 서비스 오픈일만 기다리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는 지난 2003년 미국의 ‘린든랩’이 가상 공간에 이용자의 분신을 두고 취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 현실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온라인 게임업체 ‘티엔터테인먼트’와 서비스 대행 계약을 맺고 서비스 본격화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가상 세계에 들어가 실제 달러로 교환 가능한 가상 화폐인 ‘린든 달러’를 사용하는 것이 줄거리다. 지난해만 상거래 규모가 81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가 활동하는 가상공간의 정교함과 치밀한 시나리오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이다. 

세컨드라이프가 게임인지, 커뮤니티인지 명확한 해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 현실 서비스에 대해 국내의 이용자들 사이에 호기심과 기대치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이행되는 컴퓨터 사용환경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진화를 기대해온 이용자 정서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린드랩은 올해 초반 국내에서 진행된 시범 서비스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가상 현실화의 타깃으로 한국을 고집했다. 새로운 플랫폼이 속속 실험되고 있고 IT 환경이 어느 곳보다 앞서 있어 세컨드라이프의 테스트베드로 안성맞춤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서비스의 정식 오픈에 앞서 방한한 필립 로즈데일 사장도 “이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충족시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오픈 소스를 활용해 휴대폰에도 탑재하는 등의 후속 작업도 추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세컨드라이프는 일단 사행성 게임을 금지하는 국내 실정법을 준수하고 이용자 기호에 맞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추가하며 자리잡기에 나선다. 한국형 아바타 출시, 사용자 입력장치(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게임, 음반, 연예인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대폭 유치키로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나 가상공간 거주자들에 의해 창조되는 것을 실제 소유하고 거래하는 행위가 확산될 경우 적잖은 사회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세컨드라이프를 구동하는 데에는 많은 용량이 소모되고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느린 속도가 불편한 것은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별다른 창조적 서비스도 없고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가 고작 15만명이 전부라는 현실도 부담이다.

미국판 ‘싸이월드’로 평가받는 마이스페이스의 경우도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의 싸이월드와 한판 일전을 벌일 채비로 한국어 버전 개발을 마무리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호주,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네 번째다.

마이스페이스는 세계 1위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로 회원만 1억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웹2.0형 커뮤니티다. 북미 유럽의 젊은 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친구 사귀기부터 공부, 취미 공유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의 유명 인사들과 사교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에서 유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추격을 피해 글로벌 마케팅으로 전환한 마이스페이스 배후에는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해 화제가 됐던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이 버티고 있다. 머독은 2005년 마이스페이스를 품에 안으며 새로운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력 미디어들을 속속 끌어 들이며 승승장구해온 뉴스코퍼레이션은 인터넷을 통한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마이스페이스를 일본에 선보인 것도 PC에서 휴대폰, 그리고 전체 미디어로 그 영역을 확대해 아시아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중국은 시장의 잠재력이 높고, 한국은 모바일 및 유무선 인터넷 환경이 탁월하다.

마이스페이스는 따라서 국내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 글로벌 기업들은 차별적인 전문 서비스에 승부수를 건다는 방침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전 세계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할 수 있고 문화 트렌드를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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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비스 국내 진출 현황과 특징>

야후!코리아의 경우는 지난 6월 온라인 사진 공유 커뮤니티 서비스인 `플리커`를 국내에 선보였다. 2005년 3월 야후가 인수한 플리커는 이용자들이 사진에 태그(꼬리표)를 달아 비슷한 주제별로 쉽게 이미지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세계적인 사진 공유 서비스다. 플리커와 같은 글로벌 커뮤니티는 UCC의 역동성이 큰 한국 이용자들로서는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여기에 스웨덴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도 국내 진출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엔트로피아 유니버스는 유럽판 세컨드 라이프로 가상 우주를 배경으로 경제행위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이를 운영하는 ‘마인드아크’사는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내 포털사이트가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의 경우 최근까지 국내 신문사들과 ‘애드 센스’ 프로그램을 통한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 내친 김에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 한국어판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16억5,000만 달러를 내고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한글판 초기 화면에 VOD방식의 동영상 채널을 서비스하는 형식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작권 및 초상권이 확보된 인기 동영상 콘텐츠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광고 수익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페이지뷰가 1억 건을 상회하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가 오픈할 경우 국내 동영상 전문 포털인 판도라TV나 다음, 네이버 등은 물론이고 다량의 영상 콘텐츠 확보전에 나선 방송통신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보다는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 등이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사용 편이성이 우수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이버의 지식검색과 싸이월드가 주춤거리며 이용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는 국내 인터넷 업계가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창안하지 못하고 천편 일률적인 인터넷 생태계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적 성찰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라더라도 차별적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을 경우 단순히 브랜드 명성만으로는 시장 안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입이 현지화 전략 미흡으로 실패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몇몇 서비스들도 변죽만 요란할 뿐 제대로 된 시장 분석에 기초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국내의 웹2.0형 서비스들이 아직 성장세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곰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웹2.0 서비스가 크게 부족한 것은 네이버 등 일부 포털사이트가 모든 서비스와 트렌드를 장악하고 있는 환경도 한 요인이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시장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한국 이용자들의 기호를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이 기존에 구축한 인터넷 서비스의 시장 장악력이 월등하고 장벽이 높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의 서비스 철학과 파괴력을 감안, 국내 미디어 기업도 보다 개방적인 서비스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어 그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

이미 시장은 웹2.0형 서비스를 둘러싼 M&A가 치열한 상황이다. 10월말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구글이 뉴스코퍼레이션 소유의 마이스페이스와 온라인 광고 제휴를 한 데 대한 대응 수순을 밟았다. 구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고도 교류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소셜(OpenSocial) 네트워킹 사이트를 개설할 방침이다.

여기에 구글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들어간 구글폰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포터블 디바이스(Portable Device)에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탑재하고 광고와 커머셜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연히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는 긍정적인 기반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이동통신 가입자 수 4,000만명을 보유하고 있고 인프라가 훌륭하게 갖춰진 매력적인 시장이다. 모바일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노리는 미디어 기업들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좋은 콘텐츠와 커뮤니티만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도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단 서비스 추이를 지켜 보다가 모바일, 와이브로, IPTV 등 보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검색, 커뮤니티, UCC 형태의 서비스에서 손을 잡거나 콘텐츠를 상호 제휴하는 형식이다.

이럴 경우 플랫폼 사업자들과 여러 가지 제휴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고, 광고 비즈니스가 중요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

앞으로 이들 서비스의 본격화 국면에서 세계적 미디어 기업들이 이용자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도 관심사이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M&A 보따리가 풀려질 시기와 그 대상은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덧글. 이 글은 미래미디어연구소의 <미디어퓨처> 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11월 초에 작성된 글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덧글. 이미지는 '세컨드라이프' 초기화면 캡쳐.






인터넷 미디어 업계 새 판짜기 본격화

뉴미디어 2007.10.31 16:1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미래지향적 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참여와 공유, 개방과 분산을 지향하는 웹2.0의 경향이 뚜렷해지는 인터넷 플랫폼이 기존 미디어 판도를 해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고 있어서이다.

이미 올해 온라인 광고는 사상 처음으로 시장 규모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개방형, 분산형 정보 서비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기술과 경향을 구체화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던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달라지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우선 포털사이트들은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자를 이선으로 후퇴하는 대신 전문 경영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체제 정비를 앞다퉈 진행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미디어 전반을 이해하는 언론인을 선장으로 선택했다.

컨버전스가 심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절한 대응 즉, 다양한 파트너십이 요구된다는 안팎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는 지난 10여년간 벤처기업 수준의 기업을 시가총액 10조원의 대기업 수준으로 키우면서 누적된 성장통을 극복하려는 자활 의지도 담겨 있다. 조직 안팎에 창의와 도전의 기류가 부재하다는 진단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사람 전쟁’에 불을 뿜고 있다. 다수의 포털사업자들이 지난달 수백 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고 나선 것도 각자 우위에 선 시장과 프로젝트를 수성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의 경우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확장을 위해 글로벌 인재를, NHN은 전년 동기 대비 채용규모를 두 배 늘리면서 검색 개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배수진을 쳤다.

저작권자와 공존하려는 양상 지속

엠파스를 인수한 뒤 통합법인으로 탈바꿈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는 조직정비는 물론이고 전문성이 입증된 검색 부문의 역량강화를 일차적 과제로 하고 싸이월드 등 기존 채널의 투자를 꾀해 포털 양강 구도에 올라선다는 야심찬 승부수를 걸었다. 또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의 조기 안착을 차별성있는 경쟁 부문으로 꼽고 있다.

포털사업자들이 내부 경영체제와 문화, 전략을 재정립하는 한편 다른 미디어 기업과의 관계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시장을 좌우하면서 저작권자인 콘텐츠 기업과의 갈등을 초래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NHN, 다음이 지상파 방송 3사와 방송사닷컴 3사간 방송 콘텐츠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협약을 맺고 불법 저작물을 삭제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 같은 파트너 전략의 변화를 상징한다. 특히 NHN, 다음 등이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를 비롯 신문사들이 대거 참여한 뉴스뱅크협의회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시장 내 6개 저작권자들이 `뉴스ㆍ콘텐츠 저작권자 협의회'(약칭 뉴콘협)’를 결성하고 언론사들이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구글과의 제휴를 추진하며 포털을 압박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포털 스스로 저작권자인 CP(Contents Provider)와 원만한 관계설정의 중요성을 절감한 것이 더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 기업은 무엇보다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구글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센스나 뉴스뱅크의 콘텐츠 매칭 애드 솔루션을 통합하는 논의가 진행되거나 언론사들의 아카이빙에 투자지원을 하고 나선 것도 시장을 같이 키우려는 목표가 그것이다.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특히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포털업계가 일방 독주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업은 물론이고 다른 플랫폼 사업자, 디바이스 사업자 등과 공존할 수 있는 상생모델로 비즈니스 전략의 큰 축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블로그나 어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제휴가 늘어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NHN은 홈페이지, 블로그에 필요한 게시판을 이용자가 직접 제작, 관리할 수 있는 게시판 소프트웨어 업체로 유명한 ‘제로보드’를 인수했다. 제로보드는 오픈 소스(Open Source)를 지향하고 있어 숨은 전략을 가늠하게 한다.

이에 앞서 검색개발 업체 ‘첫눈’을 인수했던 NHN은 게시판 툴로 이용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제로보드를 껴안음으로써 블로그나 카페 등의 UI를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의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일단 매시업(mash-up) 서비스나 오픈 API 등 시장변화를 이끄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어쨌든 지난 7월 다음이 태터앤컴퍼니(TNC)로부터 티스토리를 인수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설치형 블로그인 ‘이글루스’를 끌어들인 것은 UCC 시장을 개척하려는 포털사업자들의 고심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도 “블로그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은 UCC 플랫폼의 입지를 제고하는 데 필연적”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짝짓기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예 UCC 채널을 직접적으로 뚫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콘텐츠 플러그’는 엠군, 디씨인사이드, 태그스토리 등 인터넷 기반의 UCC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TU미디어의 위성DMB 서비스에 전문채널(엔도르핀)을 런칭한다.

이는 예당엔터테인먼트 산하 연예정보 채널인 ‘ETN’의 제작역량과 파트너십을 맺은 데 따라 가능했다. 인터넷 기반 업체들이 자사가 확보한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으로 공개하기 위해 컨소시엄 양상으로 결합하는 양상은 특기할만하다.

웹2.0형 서비스 본격 도입 추세

특히 이용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서비스도 활발한 제휴에 의해 확장되고 있다. 다음은 9월 위키피디아(wikipedia)백과사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웹 2.0 형 백과사전 서비스의 대표주자격인 위키피디어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사용자수를 넘을 만큼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서비스다.

다음은 서비스 뿐 아니라 위키피디아 이용자 모임을 지원할 방침이다. 위키피디아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이용자의 참여가 동력이기 때문에 집단지성을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지식기반 및 참여기반 서비스에서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보여 경쟁력을 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야후!코리아가 세계 5억 2,500만장의 사진이 등록돼 있는 온라인 사진 공유 커뮤니티인 플리커(Flicker)의 한국어판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2005년 3월 글로벌 야후가 인수한 플리커는 이용자들이 사진에 태그(tag)를 달아 비슷한 주제별로 이미지를 쉽게 저장, 분류, 검색할 수 있는 사진공유 서비스다. 구글도 이용자가 사진을 효유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피카사 웹 앨범’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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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디어업계 다각화 사례>

이렇게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웹2.0형 선두 브랜드인 위키피디아와 플리커를 도입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공개한 것은 시장을 세계적 마켓으로 확대해 국내 이용자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마련하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와 맥락을 같이 하는 국내외 인터넷 미디어 업계의 웹2.0 서비스 투자 경향 역시 비주얼 커뮤니티와 그 콘텐츠의 경쟁력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은 해외 투자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국내 인터넷 미디어 시장에 쏟아 부은 머니 게임에서도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벤처가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태그스토리에 투자를 한데 이어 설치형블로그 태터툴즈 전문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 오마이뉴스 등 이용자 기반 미디어 업계에도 투자를 했고, 해외 투자자도 판도라TV, 블로그칵테일에 투자를 진행한 데서도 입증된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개인화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야후!코리아나 네이트, 구글, 네이버의 경우 위젯 서비스 등을 내놓고 이용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에이잭스(AJAX)와 RSS다. 인터페이스는 AJAX, 정보유통은 RSS로 인터넷 미디어 업계의 서비스 틀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참여형 서비스에서 태그(꼬리표) 붙이기가 활성화하고 있다. 블로거 기자단을 운영 중인 다음 블로그나 야후의 ‘허브(hub)’ 서비스 뿐만 아니라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의 ‘가든(valley)’, 올블로그의 주제어별 검색 등에서 보듯 태그는 완전히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700만 개의 블로그를 운영중인 네이버도 태그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집중시키는 지름길과도 같은 태그에 의해 인터넷 미디어의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바이러스 백신에 오피스까지 시장확대

특히 NHN은 네이버를 통해 무료 백신 서비스인 ‘PC그린’을 공개, 관련 업계에 파장을 불러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백신 서비스는 툴바에 포함된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치료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시간 감시 기능까지 무료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백신 시장 판도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도 지난 5월 국내 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사업제휴를 맺고 백신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통신업체 KT도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이용자들에게 PC보안 프로그램 ‘메가닥터2’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메가닥터’는 440여만명이 다운로드받았다. 자사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B2C 바이러스 백신 사업에 간접 진출하는 셈이다.

여기에 NHN은 ‘네이버 오피스’라는 명칭으로 웹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한컴씽크프리’와 제휴를 한 뒤 1년여만에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면서 본격 서비스 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가 인터넷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에 나선 이면에는 MS처럼 시장을 보다 다각적으로 지배하려는 속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또 모바일, IPTV 등의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모색도 가속화하고 있다. NHN은 LG텔레콤과 개방형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개발 및 무선인터넷 접속방법 개선 등에 대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은 지난 6월 야후!코리아와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제휴는 휴대폰 대기화면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한 검색 등 신규 유/무선 서비스에 대한 공동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미디어 업계간 제휴는 플랫폼 제공자와 콘텐츠 제공자의 단순제휴 관계가 아니라 무선 인터넷 사업전반의 협력관계를 상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IPTV, 무선인터넷, 글로벌 마케팅 과제 산적

앞으로 개방형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접속 경로를 단축하고 다양화함으로써,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직접 골라 볼 수 있는 이용자 선택권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컨버전스 시대에 이용자가 휴대폰, IPTV 등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인터넷 미디어 업계는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게임 제팬을 안착하는데 골몰한 NHN의 경우 연내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도 미국, 중국 시장에서 커뮤니티 등 기존 서비스들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웹2.0 서비스 발굴, UCC 활성화, 어플리케이션 및 검색 등 기술개발, 이종 플랫폼 진입 등을 위해 직간접 투자나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 업계가 성공의 과실을 조기에 따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포털사업자들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시장에 우회적으로 진출하려는 시도처럼 기존 업체와 윈-윈(Win-Win)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MS가 시장을 독점, 평정함으로써 군소 소프트웨어 업계의 불만이 고조됐다는 점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또 실제 데스크탑(Desk-Top) 어플리케이션의 효용성이 낮다는 점에서 중복투자, 시장현실 외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저작권자인 언론사 등 콘텐츠 기업과 파트너십이 일방향적으로 고착화하면서 인터넷 시장 전반에 상호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도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유통시장을 평정해온 포털사업자부터 자본력을 발판으로 시장 다각화를 주도하기에 앞서 보다 창의적이고 신뢰도 높은 전략을 공개하고 협력하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덧글. 이 글은 미래미디어연구소 <미디어퓨처>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10월 초에 작성된 글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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